임현석

임현석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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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현석 기자입니다.

lhs@donga.com

취재분야

2025-07-01~2025-07-31
미국/북미25%
국제일반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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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10%
국제정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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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비상권한 동원해 AI공장 전력 확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업 발전에 필요한 전력 확보를 위해 ‘비상권한(Emergency Powers)’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란 등의 미사일 공격에서 효과를 발휘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같은 첨단 미사일 방어망 구축도 예고했다. 화석에너지에 부정적이었던 조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원유 및 천연가스의 신규 시추를 적극 허용하기 위해 행정명령, 비상권한 선포 등 대통령의 권한을 과감히 사용할 뜻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날인 19일(현지 시간) 워싱턴의 캐피털원아레나에서 열린 취임 축하 집회에서 “비상권한을 써 부유한 기업과 사람이 대형 공장과 인공지능(AI) 공장을 짓도록 하겠다”며 “우리는 갖고 있는 에너지의 두 배가 필요하고 이보다 더 많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가 연방전력법에 따라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할 경우 발전소를 최대 용량으로 가동시키고 오염 제한 준수 규정 또한 지키지 않아도 된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 연안 해역에서 원유 및 천연가스의 신규 시추를 금한 정책도 뒤집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민간 전력기업의 발전소 투자를 위축시켰고 전력 부족,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22일 연설 때도 “취임 첫날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예고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즉시 군에 아이언돔과 같은 미사일 방어망을 만들라고 지시할 것이며, 장비는 모두 미국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아무도 우리 국민을 해칠 수 없도록 아이언돔을 건설할 것”이라고 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도 인준청문회 때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려면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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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황금기가 오늘 시작된다”… 더 강해진 미국 중심주의

    “미국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연설에서 다시 한번 ‘미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해 4년 임기를 시작했다.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전임 대통령과 좌중을 호명한 뒤 “미국의 황금기가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된다”(The golden age of America begins right now)라고 선언했다.▶[전문]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사그는 취임사에서 미국의 힘, 단결, 공정성 등을 강조했다. 그는 1기(2017년 1월~2021년 1월) 때 취임사에서는 ‘살육(carnage)’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당시 미국 상황을 비판하고 자신의 지지 기반에 호소한 것과 달리, 이번엔 구체적인 실행 과제를 열거하고 나섰다.통상 대통령 취임사와 달리 마치 기업인의 프리젠테이션에서 하나씩 과제를 설명하는 방식에 더 가까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첫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 남부 국경 강화와 나서고, 물가 안정 등에 신속히 착수할 것임을 재확인했다.●전임 행정부와 차별성 부각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미국 정부가 위기에 처해 있다”라며 “수년 동안 급진적이고 부패한 조직이 우리 시민들로부터 권력과 부를 빼앗았고, 우리 사회의 기둥은 부서져 완전히 황폐해졌다”고 진단했다.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열린 이민 정책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교도소와 정신병원에서 온 위험한 범죄자들에게 피난처와 보호를 제공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동안 정부는 국경 방어에 나서지 않았고, 단순한 위기조차 감당할 수 없는 정부가 됐다”라며 전임 행정부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부끄러워하도록 가르치는 교육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많은 경우 우리가 그들에게 간절히 사랑함에도, 학생들에게 나라를 미워하도록 가르친다”라고도 비판했다.또 미국 정부가 남여 두 개의 성별만을 인정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하겠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은 이와 같은 문제로부터 나라를 되찾고, 미국의 쇠퇴에 대한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들에게 부와 민주주의, 자유를 돌려줘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행해진 선거”라고 했다. 이어 “(미국은) 자유와 국가의 영광이 더 이상 부정되지 않을 것이며 미국 정부의 청렴성, 역량, 충성심을 회복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그는 대통령직에 오르기까지 대선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히스패닉과 흑인 등 유색인종의 지지가 있었다며 이들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편 펜실베니아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당시 상황에 대해 “아름다운 펜실베이니아 들판에서 암살자의 총알이 내 귀를 관통했지만 그때 나는 살았고,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하나님께 구원을 받았다는 걸 느꼈다”라고 밝히자 좌중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로 인해 취임연설이 잠시 중단되고 트럼프 대통령도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임기 첫날부터 ‘미국 우선주의’ 드라이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즉시 내릴 행정명령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이를 두고 “1월 20일은 미국의 새로운 해방일”이라며 “미국은 세계에서 다시 존경받게 되고, 모든 나라의 선망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즉각 미국 근로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의 무역 시스템 점검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시민들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주권은 되찾을 것이며 안전을 회복할 것”이라면서 “악랄하고 폭력적이며 불공정한 (사법의) 무기화는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유입 문제를 불러온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밝혔다.미국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불법 입국을 막고 불법으로 국경을 넘다 적발된 모든 이민자들을 구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고사령관으로서 미국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도 했다.이어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해 인플레이션을 막고, 가스와 석유를 바탕으로 제조업 국가로 다시 거듭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파내고 파낼 것이다. 미국은 다시 제조업 강국이 될 것이며 우리는 다른 어떤 제조업 강국도 가질 수 없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며 석유와 가스 시추를 언급했다.●미 팽창주의 확인그는 최근 강조해온 미국 팽창주의 기조도 재확인했다.멕시코만의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꿀 것이라며 ‘파나마 운하’를 중국에게서 되찾겠다고도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에서도 이 같은 발언을 했는데 사실상의 주권 침해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해서도 소유하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 또 캐나다를 수차례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표현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도 다시 한번 이를 언급하면서 향후 미국의 팽창주의 전략에 대해서도 국제사회가 적잖은 우려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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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집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트럼프 부부와 차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현지시간) 취임식 직전 마지막 일정으로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를 만났다.물러나는 대통령이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전통은 1837년 제7대 대통령인 앤드루 잭슨과 제8대 대통령 당선인인 마틴 반 뷰런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다. 2021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서 이를 따르지 않아 전통이 끊겼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복원한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멜라니아 여사와 백악관 인근 블레어하우스를 출발해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취임식 당일 해당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1933년 프랭클린 델라노 루스벨트 대통령 때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다.트럼프 당선인은 예배 후 멜라니아 여사와 백악관을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트럼프 당선인과 멜라니아 여사에게 “집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Welcome home)”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을 포옹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배우자와 함께 차를 마시고 35분간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이날 10시 40분께 대통령과 당선인 내외는 같은 리무진 차를 타고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리는 취임식장으로 이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당선인에게 남기는 손편지를 써서 집무실에 남기고 왔다고 밝혔다. 다만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는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백악관을 떠나기 전 집무실에서 대통령 전용 책상인 ‘결단의 책상’ 위에 후임자를 위한 손편지를 남겨두는 전통에 따른 것이다. 4년 전 트럼프 당선인이 1기 임기를 마치고 사퇴할 때 이 전통만은 지켰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매우 관대한 편지를 남겼다”라고 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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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취임일에 풍경 달라질 이곳…美 우선주의 첫 타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일에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에 병력을 배치하고 국경 경비를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으로 가장 빠르게 바뀌는 현장 중 하나가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20일(현지 시간) AP통신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첫 공식 업무로 남부 국경을 통제하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10여 개 행정명령에 서명할 방침이다. 미군을 배치해 국경지대 단속을 강화하고, 중남미 출신들의 입국 기준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또 마약 판매 등과 과 관련있는 국제 카르텔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준비중인 국경 관련 행정명령 방안 중 3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엔 군사 작전을 위한 전략 계획 수립 시 국경과 영토 보전을 우선하도록 군에 지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국경 봉쇄가 군 우선순위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폭스뉴스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 사전인터뷰 예약 애플리케이션(CBP One 애플리케이션)을 종식시킬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쿠바, 아이티 등 정세 불안 국가의 이민 수요를 파악해 합법적으로 이민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정책이다. 미국 망명을 질서있게 처리하기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고안했으나,트럼프 당선인은 무분별한 이민자를 양성한다며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왔다.해당 방식을 통해 매달 3만 명가량이 미국으로 입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법원 결정 전까지 이민 신청자를 멕시코에 머물도록 하는 ‘이민자 보호 프로토콜’(MPP)을 복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국경 강화 차원에서국제 마약 카르텔 조직을 테러리스트로 등록하고 규제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이 된 마약 조직은 ‘MS-13’(마라 살바트루차) 등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카르텔 조직을 ‘해외 테러 조직’(FTO)과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 명단에 올린다는 방침이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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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마지막 트럼프 견제… 트럼프 표적 인사 ‘선제적 사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퇴임일인 2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대립각을 세운 인사들에 대한 ‘선제적 사면’ 조치를 단행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정적에 대한 사법적 보복에 나설 수 없도록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 등에 대한 선제적 사면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사면 대상자 명단엔 해당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인 2021년 1·6 사태의 진상조사를 위해 하원 조사특위에 참여한 리즈 체니 등 전현직 의원 9명도 포함됐다.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는 항상 헌신적이고 이타적인 공무원들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그들은 우리 민주주의의 생명줄”이라며 “사면 대상이 된 공무원들은 명예와 탁월함으로 나라를 위해 봉사했으므로, 부당하게 기소가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파우치 전 소장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을 비롯한 공화당 인사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체니 전 의원은 공화당 내부의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로서 작년 대선 때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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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 “尹 지지자들 폭동” 아사히 “경찰 폭행 ‘무법지대’ 됐다”

    주요 외신들은 19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와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입 사태를 긴급 뉴스로 전했다. 특히 일부 외신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법원 난입을 ‘폭동(Riot)’으로 표현하며 비중 있게 다뤘다.AP통신은 이날 ‘탄핵 소추된 대통령 구속되자 지지자들 폭동 일으켜’란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 시위대들은 영장 발부 후 서부지법 정문과 창문을 파괴했다”며 “서부지법에 난입한 지지자들이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수색하며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일본 공영 NHK 방송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하고, 법원 간판을 짓밟는 등 폭도화됐다”며 “경찰은 지지자들을 법원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600여 명을 동원했고,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현장에서 연행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한국 보도를 인용하며 “(지지자들이) 소화기로 유리와 간판을 부수고 경찰을 폭행하는 등 폭동을 일으켜 ‘무법지대’가 됐다”고 보도했다.유럽 언론들도 시위대의 행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 구속영장 발부 후 법원 습격’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한국을 최악의 정치적 혼란에 빠뜨린 대통령의 이름을 외쳤다”고 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윤 대통령의 강경 지지 세력이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들의 구호를 차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의 대선 패배 후 불거진 워싱턴 미 연방 의회 폭동 사태와 닮은꼴임을 지적한 것이다. AFP통신도 이번 사태를 보도하며 “(4년 전)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은 대선 패배를 뒤집으려고 의회를 습격했다”고 부연했다.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대한 의미를 짚은 보도도 잇따랐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만둣국, 무말랭이, 배추김치: 한국 지도자의 수감 생활’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국가 원수에서 한국 형법상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수감자로 극적인 몰락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윤 대통령은 그의 요구에 맞춘 보좌관이나 요리사의 음식이 아닌 만둣국, 빵 또는 시리얼로 구성된 간단한 구치소 아침 식사를 위해 깨어날 것이다. 구치소 평균 식사 비용은 1.2달러(약 1700원)”라고 보도했다.한편 윤 대통령과 강성 지지자들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결집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보도도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시위 관련자 일부는 서부지법 난입과 파괴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고 전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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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들 “尹, 국가원수서 최악의 범죄 혐의 수감자로 몰락”

    주요 외신들은 19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와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입 사태를 긴급 뉴스로 전했다. 특히 일부 외신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법원 난입을 ‘폭동’(Riot)으로 표현하며 비중 있게 다뤘다.AP통신은 이날 ‘탄핵 소추된 대통령 구속되자 지지자들 폭동 일으켜’란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 시위대들은 영장 발부 후 서부지법 정문과 창문을 파괴했다”며 “서부지법에 난입한 지지자들이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수색하며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일본 공영 NHK 방송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하고, 법원 간판을 짓밟는 등 폭도화됐다”며 “경찰은 지지자들을 법원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600여 명을 동원했고,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현장에서 연행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한국 보도를 인용하며 “(지지자들이) 소화기로 유리와 간판을 부수고 경찰을 폭행하는 등 폭동을 일으켜 ‘무법지대’가 됐다”라고 보도했다.유럽 언론들도 시위대의 행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 구속영장 발부 후 법원 습격’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수백명의 시위대가 한국을 최악의 정치적 혼란에 빠뜨린 대통령의 이름을 외쳤다”고 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윤 대통령의 강경 지지 세력이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들 구호를 차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의 대선 패배 후 불거진 워싱턴 미 연방 의회 폭동 사태와 닮은꼴임을 지적한 것이다. AFP통신도 이번 사태를 보도하며 “(4년 전)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은 대선 패배를 뒤집으려고 의회를 습격했다”고 부연했다.윤 대통령 구속 영장 발부에 대한 의미를 짚은 보도도 잇따랐다. NYT는 이날 ‘만둣국, 무말랭이, 배추김치: 한국 지도자의 수감생활’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국가 원수에서 한국 형법상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수감자로 극적인 몰락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윤 대통령은 그의 요구에 맞춘 보좌관이나 요리사의 음식이 아닌 만둣국, 빵 또는 시리얼로 구성된 간단한 구치소 아침식사를 위해 깨어날 것이다. 구치소 평균 식사 비용은 1.2달러(약 1700원)”라고 보도했다.한편 윤 대통령과 강성 지지자들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결집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보도도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시위 관련자 일부는 서부지법 난입과 파괴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고 전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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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도 트럼프에 몸 낮췄다… “암살 계획한 적 없어” 공개해명

    “이란은 트럼프를 암살하려 한 적이 없으며 그럴 계획도 없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줄곧 적대 관계였던 이란이 미국에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온건파’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사진)은 14일 미국 NBC뉴스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제기했던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이란의 암살 시도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란 정부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진화를 위해 소방 인력을 보내 돕겠다고 제안했다. 2023년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의 휴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AP통신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정 초안을 이미 수락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다만 휴전 협상의 성사 가능성과 무관하게 이스라엘은 이날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곳곳을 맹폭했다. ● 이란 대통령 “美와 전쟁 추구하지 않아”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을 암살하려는 음모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이 이란 공포증을 조장하기 위해 고안한 계획”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지난해 11월 미 법무부는 트럼프 당선인을 암살하라는 임무를 받은 이란 정부 요원을 적발해 기소했다. 하지만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암살을 시도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란은 중동 및 세계 평화와 긴장 완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재집권한 트럼프 당선인이 이란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 군사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우리는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전쟁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거듭 평화 메시지를 강조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당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이란과 맺은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전격 탈퇴했다. 분노한 이란은 국제기구의 핵시설 사찰을 거부하며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늘려 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20년 1월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무인기(드론)로 공개 암살하자 양측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랬던 이란의 태도가 유화적으로 변한 것은 가자전쟁의 후폭풍, 고질적인 경제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마스, 하마스를 지지했던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번 전쟁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거듭된 공격으로 궤멸적 타격을 입었다. 역시 이란과 밀착했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전 대통령 또한 지난해 12월 정권을 잃고 러시아로 해외 도피했다. 이 여파로 이란의 중동 내 입지는 대폭 좁아졌다. 고물가, 생필품 품귀 등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이 와중에 “이란에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 기조를 복원하겠다”며 경제 제재 강화 의사를 밝힌 트럼프 당선인까지 재집권함에 따라 이란 또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절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캘리포니아주 화재 진압을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부통령은 14일 “연결된 세계에서 한 사람의 고통은 모두의 고통”이라며 “산불로 피해를 본 모든 이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특사, 네타냐후에 협상 압박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도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양측은 13일 협상에서 휴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방안을 놓고 마지막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하마스가 미국 시민권자 인질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 우선 석방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교착 상태였던 이 협상의 진전 또한 “(나의 재집권 전)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중동에 지옥이 열릴 것”이라며 타결을 압박한 트럼프 당선인의 영향이 컸다. 다만 14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17명의 가자 주민이 숨졌고 하마스 내부에서도 휴전 협상을 둘러싼 이견이 존재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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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요새화된 관저서 2주간 ‘치킨 게임’” “정치 경험 없는 尹, 타협 몰라”

    세계 주요 외신들은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BBC, 일본 NHK 등 각국 언론들은 윤 대통령 체포 뉴스를 머리기사로 올리고 그 의미와 향후 파장을 분석했다. 미 CNN방송은 ‘몇 주간의 ‘결전(showdown)’ 끝에 체포된 한국 대통령’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충격적인 계엄령 선포로 시작된 정치적 서사(saga)의 마지막 장에서 결국 공수처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몇 주간 궁지에 몰린 윤 대통령은 경호팀에 둘러싸여 요새화된 관저에 숨어 있으면서 탄핵 재판을 받으면서도 체포를 피해 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원한을 품은 생존자, 현직 대통령 최초로 체포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대선 이후 야당과의 갈등이 이어지며 윤 대통령이 적의를 품고(embittered) 무모함(recklessness)을 드러내게 됐다”고 전했다. 영장 집행을 둘러싼 최근 대치를 놓고는 “서울 도심의 요새화된 곳에서 체포되기 전까지 2주간 ‘위험한 치킨게임’을 벌였다”고 했다. BBC는 “오랫동안 보수와 진보의 극심한 분열로 점철된 한국 정치는 윤 대통령 탄핵과 체포 이후 더욱 혼란에 빠졌다”며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의 체포에 환호했지만, 지지자들은 체포가 장기 투쟁의 시작일 뿐이라며 계속 싸우겠다고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의 구속은 한국 정치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지만, 아직 위기는 끝난 게 아니라 정치 드라마의 다음 화가 이어질 뿐”이라며 탄핵 사태를 둘러싼 사회 분열의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의 최대 동맹국 한국에서는 몇 주간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윤 대통령 체포는 넓은 의미에서는 결국 법치주의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일본 NHK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 영장 집행 뉴스를 집중 보도했다. 일본 주요 민방들도 한남동 관저 인근과 과천 공수처 청사 앞을 비추며 온종일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계엄령 밤 국회와 같은 상황으로 대통령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가 질서를 희생하고 있다”는 전직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하며 “윤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없어 생각이 다른 사람과 타협하거나 양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은 민심 여론 흐름이 수사, 재판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라며 “윤 대통령이 이대로 체포된다면 탄핵 결정을 하는 헌법재판소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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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 후보자 루비오 “中, 초강대국 되려 美에 사기쳐”

    “중국은 초강대국 지위를 얻기 위해 미국에 거짓말을 하고 사기까지 쳤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후보자(54·사진)가 15일 상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중국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청문회용 모두 발언문을 작성한 사실이 공개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해당 문건의 일부 내용에 따르면 루비오 후보자는 “중국공산당(CPP)이 세계 질서에 편입됐을 때 미국은 이를 환영했지만 중국은 그 모든 혜택만 누렸을 뿐 의무와 책임은 방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이 초강대국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미국에 거짓말을 하고 사기를 쳤으며 해킹을 했고 훔쳤다(lied, cheated, hacked and stolen)”고 강조했다. 쿠바계인 루비오 후보자는 중국이 ‘미국의 앞마당’ 격인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도 경계했다. 그는 “중국이 중남미에서 (미국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중남미의 독재자, 마약범, 테러범들이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을 조장해 미국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모든 지출과 정책은 미국을 더 안전하고 강하게 하며 번영시킬 때만 정당화된다. 미국인이 트럼프 당선인을 선택한 것 또한 ‘강한 미국’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무장관으로서 자신의 핵심 임무 역시 이를 집행하는 데 있다고했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인 루비오 후보자는 미국 의회에서 유명한 중국 강경파로 꼽힌다. 신장위구르 주민들의 강제 노동 등을 비판하며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의 제정을 주도했다. 중국계 소셜미디어 ‘틱톡’의 금지법 제정에도 앞장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도 반대하며 “그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극우 매체 브라이트바트 또한 루비오 후보자가 “북한 평양, 러시아 모스크바, 이란 테헤란 등에서는 독재자들이 급진 테러단체와 동조하고 이들에게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남발하면서 “세계 질서는 이제 미국에 불리하게 쓰이는 무기가 됐다”고 주장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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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들 ‘尹체포’ 긴급 타전…BBC “분열의 한국정치 더욱 혼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5일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수괴 혐의로 체포하고 조사에 들어가자 세계 주요 외신들은 영장 집행 및 체포, 조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미 CNN 방송은 윤 대통령 체포 소식에 “지난달 궁지에 몰린 대통령의 충격적인 계엄령 선포로 시작된 몇 주간의 정치 서사의 마지막 장에서 심문받기 위해 체포됐다”며 “한국에서 현직 대통령으로 이런 조치가 취해진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CNN은 “지난 몇 주간 궁지에 몰린 윤 대통령은 경호팀에 둘러싸여 요새화된 관저에 숨어 있으면서 탄핵 재판을 받으면서도 체포를 피해 왔다”라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극적인 몇 시간의 대치(dramatic hours-long standoff) 끝에 체포된 한국 대통령’이라는 제목을 걸고 윤 대통령 영장 집행 상황을 실시간 생중계 업데이트로 올렸다. BBC는 “오랫동안 보수와 진보의 극심한 분열로 점철된 한국 정치는 윤 대통령 탄핵과 체포 이후 더욱 혼란에 빠졌다”며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의 체포에 환호했지만, 지지자들은 체포가 장기 투쟁의 시작일 뿐이라며 계속 싸우겠다고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홈페이지 톱 뉴스로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을 전했다. NYT는 “윤 대통령은 1980년대 후반 민주화된 이래 처음으로 국가를 군사 통치(military rule) 하에 둔 지도자”라며 비상계엄 선포 이하 국회 탄핵안 가결 등의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도 한국 당국이 윤 대통령을 체포, 가뒀다며 지난달 계엄령 이후 파장이 심화했다고 전했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취임하고, 북한은 최근 미사일을 발사하고,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추락사고로 나라가 흔들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은 리더십 위기로 마비됐다고 보도했다.일본 언론 역시 영장 집행 상황을 오전부터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NHK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 영장 집행 뉴스를 머리기사로 다뤘고 주요 민방들도 한남동 관저 인근과 과천 공수처 청사 앞에서 실시간으로 뉴스를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계엄령 밤 국회 같은 상황으로 대통령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가 질서를 희생하고 있다”는 한국 정부 전직 고위 관계자 발언을 소개하며 “윤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없어 생각이 다른 사람과 타협하거나 양보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은 민심 여론 흐름이 수사, 재판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라며 “윤 대통령이 이대로 체포된다면 탄핵 결정을 하는 헌법재판소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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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행정부, 임기 막판 테러지원국서 쿠바 제외 발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4일(현지 시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쿠바를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해당 정책이 뒤집힐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백악관은 이날 의회에 이 같은 방침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쿠바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철회’ 메모를 통해 “쿠바 정부는 향후 국제 테러행위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쿠바는 지난 6개월간 국제적 테러 행위에 대한 어떤 지원도 제공하지 않았다”고도 부연했다. 바이든 정부의 이번 방침은 쿠바 정부가 가톨릭의 중재로 정치범을 석방하기로 한 협상의 일환이다. 쿠바는 수십 명의 정치범을 비롯해 미국 정부가 부당하게 구금됐다고 생각하는 인사들을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되는 20일 정오 이전까지 석방할 예정이라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쿠바에 부과한 경제 압력 등도 완화할 예정이다. 쿠바가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면 무기 수출 금지 및 무역 제한이 풀린다. 미국의 금융 시스템에도 참여가 가능해진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게 될 경우 다시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고 AP는 전망했다. 트럼프 2기 정부의 국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쿠바에 대한 제재를 지지해 왔다. 루비오 상원의원의 부모는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 혁명 뒤 집권하기 전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앞서 국무부는 지난달 북한을 비롯해 쿠바, 이란, 시리아 등 4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명시한 ‘2023년도 국가별 테러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무기 수출 제한, 이중 용도 물품 수출 통제, 미국의 원조 지원 제한, 금융 관련 제한 등의 제재가 부과된다.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전 행정부 시절인 1982년 남미 내란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인 2015년 쿠바를 해당 명단에서 제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번째 임기 종료 직전인 2021년 1월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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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겨울 ‘폭우’에 자란 LA 초목, 올겨울 ‘가뭄’에 불쏘시개로

    이달 7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를 덮친 화재가 이상기후에 따른 이례적인 폭우와 기록적인 가뭄 속에 더욱 심각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거의 비가 안 온 극심한 가뭄 상황에서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이어진 겨울 폭우 속에 웃자란 초목이 일종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화재를 급속히 키웠다는 의미다. 또 2000년대 이후 고온 ‘열돔’, 이상 강수 현상 등 기후변화가 일종의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이 됐는데도 연방정부와 주 당국의 대비가 미숙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도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해 곳곳에서 이상기후와 기후변화로 인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악마의 강풍’ 샌타애나 위력 키운 기록적 가뭄 이번 화재는 좀처럼 진압되지 않고 있다. 피해가 집중된 퍼시픽팰리세이즈의 산불은 13일 기준 진화율이 14%에 그치고 있다. 최소 16명이 숨진 이턴 산불도 33%만 진화됐다. 인명 및 재산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4일 기준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23명이 실종됐다. 1만2000여 채의 건물 등이 파손되고 15만 명이 대피했다. 특히 미 국립기상청(NWS)은 “14일 오전부터 15일 낮까지 최대 시속 70마일(약 113km)의 돌풍이 예상된다”며 로스앤젤레스 일대에 화재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다시 한번 강한 바람을 타고 불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로스앤젤레스가 포함된 캘리포니아주 남부 일대에서는 매년 9,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서부 사막지대 ‘그레이트베이슨’ 일대에서 고기압을 타고 발생한 국지성 강풍 ‘샌타애나’가 발생한다. 샌타애나는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가의 배후지인 샌타모니카 산맥의 협곡을 타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시속 약 64∼96km의 빠른 강풍으로 변모한다. 이로 인해 작은 불씨도 큰 화재로 번지는 일이 잦아 현지에선 ‘악마의 바람’이라고도 부른다.특히 올해는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기록적인 가뭄이 이어져 화재 피해를 더욱 키웠다. 현지 국립관측소에 따르면 최대 규모 화재지인 팰리세이즈 지역의 최근 3개월간 누적 강수량은 5.08mm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역대 평균치(421.6mm)와 큰 차이를 보인다. 기상학자인 라이언 키텔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이번 겨울은 기록상 역대 10위 안에 드는 건조한 겨울”이라고 진단했다. 로스앤젤레스 일대에는 향후 1주일 이상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보됐다. ● 폭우 속에 성장한 초목이 불 더 키워 전문가들은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캘리포니아주 해안에서 고기압이 강세를 보이면서 쾌청한 날씨가 이어진 동시에 많은 비가 온 것도 이번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분석한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태평양에서 발원한 좁고 긴 비구름대가 미 서부에 많은 비를 뿌려대는 이른바 ‘대기의 강’ 현상으로 인해 하루 강수량만 104mm에 달하는 날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캘리포니아주의 산을 중심으로 예년 겨울보다 더 많이 자란 풀과 나무들이 이번 화재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기후변화로 캘리포니아주의 고온건조 현상이 심해지는 가운데 수분이 부족한 초목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최근 뜨거운 공기가 한 지역에 계속 머무는 이른바 ‘열돔 현상’과 해수면 온도 변화도 심해지는 것을 감안할 때 최근의 대형 산불이 더욱 자주 발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 산불이 로스앤젤레스의 뉴노멀이 될 것이란 근심이 있다”고 진단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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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 “강원 영동 기상-지형, LA와 비슷… 산불 대형화 추세”

    기상 전문가들은 강원 영동지역이 기상과 지형 측면에서 최근 화재 참사를 겪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내륙에서 해안으로 부는 국지성 강풍, 고온건조한 기상환경, 산림 인접 지역부터 해안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취락시설이 그렇다는 것. 실제 최근 20여 년간 두 지역 모두 화재가 대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과 국립산림과학원 등에 따르면 강원 동해안 일대에선 미국처럼 2000년대 들어 대형 화재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산불은 2022년 3월 울진·삼척 산불로 서울 면적의 41%(249.4㎢)를 태웠다. 당시 산불을 키운 요인으로 평년 대비 14.7%까지 떨어진 이 지역 겨울 강수량이 꼽혔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최대 피해(237.9㎢)를 안긴 산불 역시 2000년 4월 동해안 일대에서 발생했다. 2023년 강원 강릉 산불은 3.79㎢ 규모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영동지역에선 3∼5월경 양양군과 고성군 사이로 국지성 강풍이 분다. 봄철 이동성 고기압에 의해 발생된 기류가 태백산맥을 넘어가는 과정에서 건조해진다. 미국 오렌지카운티 샌타애나 계곡을 넘어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과 태평양 연안으로 부는 샌타애나 바람과 유사한 것이다. 통상 동해안 일대에선 겨울철에 쌓인 눈이 봄철까지 이어져 화재 규모가 커지지 않는 효과를 발휘했다. 그러나 최근 기후 변화 여파로 해상 고기압이 강해져 고온 건조한 환경이 자주 나타나면서 이 같은 ‘습윤 효과’가 줄고 있다. 2022년 12월 강원 고성, 양양, 강릉에선 강수량이 0.0mm에 불과한 이상 기후가 나타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영동지역 겨울 강수량은 평년 대비 80∼90% 수준까지 떨어졌다. 또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 달간 영동지역 누적 강수량은 1.9mm로 평년(31.2mm) 대비 9.1% 수준에 불과하다. 권춘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는 “미국 캘리포니아는 해상과 산맥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데 기상과 지형 조건이란 측면에서 강원 영동지역과 유사하다”며 “캘리포니아주의 화재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규모가 커질 때 영동지역도 유사하게 피해가 커지는 흐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동지역 내 건조한 바람이 지나가는 곳에 난개발 구간이 퍼져 있어 산불이 붙으면 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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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 산불, 한국도 예외 아니다…겨울가뭄-국지적 강풍 패턴 같아

    기상 전문가들은 강원 영동지역이 기상과 지형 측면에서 최근 화재 참사를 겪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와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내륙에서 해안으로 부는 국지성 강풍, 고온건조한 기상환경, 산림 인접 지역부터 해안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취락시설이 그렇다는 것. 실제 최근 20여 년간 두 지역 모두 화재가 대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기상청과 국립산림과학원 등에 따르면 강원 동해안 일대에선 미국처럼 2000년대 들어 대형 화재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산불은 2022년 3월 울진·삼척 산불로 서울 면적의 41%(249.4㎢)를 태웠다. 당시 산불을 키운 요인으로 평년 대비 14.7%까지 떨어진 이 지역 겨울 강수량이 꼽혔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최대 피해(237.9㎢)를 안긴 산불 역시 2000년 4월 동해안 일대에서 발생했다. 2023년 강릉시 산불은 3.79㎢ 규모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영동지역에선 3~5월경 양양군과 고성군 사이로 국지성 강풍이 분다. 봄철 이동성 고기압에 의해 발생된 기류가 태백산맥을 넘어가는 과정에서 건조해진다. 미국 오렌지카운티 산타아나 계곡을 넘어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과 태평양 연안으로 부는 산타아나 바람과 유사한 것이다.통상 동해안 일대에선 겨울철에 쌓인 눈이 봄철까지 이어져 화재 규모가 커지지 않는 효과를 발휘했다. 그러나 최근 기후 변화 여파로 해상 고기압이 강해져 고온 건조한 환경이 자주 나타나면서 이 같은 ‘습윤 효과’가 줄고 있다. 2022년 12월 강원 고성, 양양, 강릉에선 강수량이 0.0㎜에 불과하는 이상 기후가 나타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영동지역 겨울 강수량은 평년 대비 80~90% 수준까지 떨어졌다. 또 지난 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달간 영동지역 누적 강수량은 1.9mm로 평년(31.2mm) 대비 9.1% 수준에 불과하다.권춘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는 “미국 캘리포니아는 해상과 산맥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데 기상과 지형 조건이란 측면에서 강원 영동지역과 유사하다”며 “캘리포니아주의 화재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규모가 커질 때 영동지역도 유사하게 피해가 커지는 흐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동지역 내 건조한 바람이 지나가는 곳에 난개발 구간이 퍼져 있어 산불이 붙으면 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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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경제고문 “최적 관세 20%… 보복땐 군사지원 축소”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내정된 스티븐 미런(사진)이 현재 2%대인 미국의 보편관세율을 20∼50% 수준으로 대폭 높이자고 제안했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약세를 유도해 미국의 천문학적인 무역적자를 줄이자는 ‘마러라고 합의’도 제안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의 이름을 땄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런 지명자는 지난해 11월 헤지펀드 ‘허드슨베이캐피털매니지먼트’의 선임전략가 자격으로 낸 투자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최적 보편 관세율을 20%로 제시했다. 또 가능하다면 보편 관세율을 50%까지 올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적 관세율은 소비자가 관세 인상으로 수입 상품의 가격을 더 지불한다고 해도 해당 국가의 경제 이익이 최대로 커질 수 있는 관세율을 뜻한다. 이는 “모든 수입품에는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보다 더 강경한 주장이다. 또한 미런 내정자는 미국의 관세 폭탄을 맞은 교역 상대국이 보복 관세로 대응할 때는 ‘미국의 안보 동맹’을 무기로 사용하면 된다고도 주장했다.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으려는 국가에 “미국의 안보 우산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위협하면 된다는 것이다. WSJ 또한 미국이 한국, 일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관세를 무기로 안보 우산 철회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미런 내정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재무부 경제정책 선임고문을 지냈다. CEA 위원장은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불리는 백악관 최고위 직책이다. 이런 그가 제안한 ‘마러라고 합의’도 주목받고 있다. 1985년 ‘플라자 합의’를 본뜬 일종의 신(新)플라자 합의다. 당시 일본, 옛 서독 등에 대한 막대한 무역적자로 고민하던 미국은 뉴욕 맨해튼의 플라자호텔에서 달러에 대한 엔화, 마르크화 등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이라고 압박해 관철시켰다. 미런 내정자는 “징벌적 관세를 부과한 다음 ‘마러라고 합의’를 추진하면 유럽 주요국, 중국 같은 국가는 관세를 내리기 위해 통화 합의를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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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푸틴이 만나길 원해, 회담 조율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9일(현지 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의 회동에서 “푸틴 대통령이 회동을 원하고 있고 우리 역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 또한 10일 “트럼프 당선인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줄곧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공약했다. 이런 그가 20일 취임해 푸틴 대통령을 만난다면 휴전 협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위원회에서는 종전까지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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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전현직 대통령들 당파 떠나 추모… “정치 분열속 이례적 화합”

    “가장 분열된 국가에서도 공통 기반을 찾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미국 NBC방송) “분열된 워싱턴 정계에서 보기 드문 화합의 순간.”(미국 CNN) ‘가장 위대한 전직 대통령’으로 불리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1977∼1981년 재임)의 국장(國葬)이 9일(현지 시간) 수도 워싱턴의 국립대성당에서 열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 5명이 총출동해 고인을 추모했다. 5명의 전현직 대통령이 모인 건 2018년 12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국장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장례식 전 비공개로 잠시 회동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특히 ‘현역’ 시절 갈등을 빚었던 전현직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고 스킨십을 갖는 모습을 보여줘 극단적인 정치 갈등에 빠진 한국 사회에도 많은 시사점을 줬다. 주요 언론 또한 정치 갈등이 심각한 미국 사회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모처럼 화합의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푸른 넥타이 맨 트럼프, ‘악연’ 오바마 옆 착석20일 집권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공화당의 상징색인 빨강이 아닌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돌출 언행으로 유명한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당적이 다른 카터 전 대통령을 “무능하다”고 비판했지만 이날 시종일관 엄숙한 태도로 고인을 기렸다. 뉴욕타임스(NYT) 또한 그의 푸른색 넥타이가 카터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진단했다. 나란히 앉은 트럼프 당선인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친근한 모습도 주목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대선 당시 흑백 혼혈인 오바마 전 대통령의 혈통 등을 문제 삼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 또한 수차례 트럼프 당선인을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랬던 두 정상은 이날 긴 대화를 웃으며 주고받았다. 종종 미소도 지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장례식 후 공화당 주지사들과의 만남에서 “오바마와 내가 분명히 친해 보였을 것”이라며 “우리는 잘 지냈다”고 밝혔다. 다만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은 이런 둘을 ‘특이한 조합(oddest pairings)’으로 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집권 1기 부통령이었지만 2020년 대선 패배 후 결별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도 악수했다. 당적이 다른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도 화기애애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입장할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일어서서 그를 맞이했다. 부시 전 대통령 또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배를 친구처럼 툭툭 두드리며 반겼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0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앨 고어 전 부통령과도 악수했다.● 바이든 “권력 남용 맞서야” 이날 장례식은 7일부터 워싱턴 의회 로툰다홀에 안치됐던 고인의 유해가 대성당 앞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최고 예우를 뜻하는 예포 21발도 발사됐다. 생전 카터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바이든 대통령은 추도사를 직접 낭독하며 “그와의 우정을 통해 훌륭한 인격은 우리가 가진 직함이나 권력 이상임을 배웠다”며 “우리는 증오를 받아들이지 않고 권력 남용에 맞서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품위, 정직 등을 강조해 트럼프 당선인의 거친 정치 스타일과 대비시켰다고 NYT는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모든 연방기관이 문을 닫았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시장도 휴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 정부 출범 직전 폭풍전야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장례식을 “정치적 긴장감 속에서도 엄숙한 휴식을 제공한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퇴임 후 인권 및 민주주의 강조, 기아 퇴치 등에 헌신한 카터 전 대통령의 영면을 위해 워싱턴 정계의 극심한 정치적 반목 또한 일시적으로나마 멈췄다는 뜻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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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악연’ 오바마 옆에 앉아 화기애애…‘화합의 장’ 된 카터 장례식

    “가장 분열된 국가에서도 공통 기반을 찾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미국 NBC방송)“정치적으로 분열된 워싱턴 정계에서 보기 드문 화합의 순간”(미국 CNN)‘가장 위대한 전직 대통령’으로 불리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1977~1981년 재임)의 국장(國葬)이 미 동부 시간 9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10일 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수도 워싱턴의 국립대성당에서 열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 5명이 총출동해 고인을 추모했다. 5명 전현직 대통령이 모인 건 2018년 12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국장 이후 처음이다.특히 ‘현역’ 시절 갈등을 빚었던 전현직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고 스킨십을 갖는 모습을 보여줘 극단적인 정치 갈등에 빠진 한국 사회에도 많은 시사점을 줬다. 주요 언론 또한 정치 갈등이 심각한 미국 사회에서 카터의 장례식이 모처럼만의 화합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 푸른 넥타이 맨 트럼프, ‘악연’ 오바마 옆 착석20일 집권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공화당의 상징색인 빨강이 아닌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한때 그는 당적이 다른 카터 전 대통령을 “무능하다”고 비판했지만 엄숙한 태도로 고인을 기렸다. 뉴욕타임스(NYT) 또한 그의 푸른색 넥타이 착용이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라고 진단했다.나란히 앉은 트럼프 당선인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친근한 모습도 주목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대선 과정에서 케냐인 아버지와 미국인 백인 어머니를 뒀으며 하와이주에서 태어난 오바마 전 대통령의 혈통과 출생지를 문제삼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는 거짓 주장을 제기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의 중간 이름 ‘후세인’을 가지고도 공격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또한 수 차례 트럼프 당선인을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두 정상은 이날 스스럼없이 얘기를 나눴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이야기하며 미소를 지었다. 영국 가디언은 이런 둘을 ‘특이한 조합(oddest pairings)’으로 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집권 1기 부통령이었지만 2020년 대선 패배 후 결별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도 악수했다. 당적이 다른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입장할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일어서서 그를 맞이했다. 부시 전 대통령 또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배를 친구처럼 툭툭 두드리며 반겼다. 두 정상이 최근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여러 차례 화합의 순간을 연출했다고 정치매체 더힐은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0년 대선에서 자신과 경쟁했던 앨 고어 전 부통령과도 악수했다. 당시 플로리다주의 개표 과정을 두고 연방대법원까지 개입한 끝에 부시 전 대통령이 이겼고, 대선에서도 최종 승리했다.● 바이든 “권력 남용 맞서야”생전 카터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를 직접 낭독하며 “그와의 우정을 통해 훌륭한 인격은 우리가 가진 직함이나 권력 이상임을 배웠다”며 “우리는 증오를 받아들이지 않고 권력 남용에 맞서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품위, 정직 등을 강조해 트럼프 당선인의 거친 정치 스타일과 대비시켰다고 NYT는 짚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모든 연방기관이 문을 닫았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시장도 휴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 정부 출범 직전 폭풍전야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장례식에 대해 “정치적 긴장감 속에서도 엄숙한 휴식을 제공한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퇴임 후 인권 및 민주주의 강조, 기아 퇴치 등에 헌신해 ‘가장 존경받는 전 대통령’으로 불리는 카터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앞두고 워싱턴 정계의 극심한 정치적 반목 또한 일시적으로나마 멈췄다는 것이다.카터 전 대통령이 세운 비영리단체 ‘카터센터’를 이끌고 있는 고인의 손자 제이슨(50)은 할아버지는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었을 때도 자신의 원칙을 고수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었다”고 추모했다.워싱턴= 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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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푸틴이 만나길 원해, 회담 조율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9일(현지 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의 회동에서 “푸틴 대통령이 회동을 원하고 있고 우리 역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 또한 10일 “트럼프 당선인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줄곧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공약했다. 이런 그가 20일 취임해 푸틴 대통령을 만난다면 휴전 협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위원회에서는 전쟁 종전까지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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