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한종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21

추천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합니다. 묵직한 제보 환영합니다.

hjh@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축구34%
배구21%
해외스포츠18%
각종 경기12%
사회일반3%
미국/북미3%
국제일반3%
스포츠일반3%
인사일반3%
  • 한화, 무인기 개발위해 美GA와 맞손… “2040년 50조원대 글로벌 시장 공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무인기 체계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2040년 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무인기 시장에 진출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무인기 전문기업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과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 ‘그레이 이글―STOL(GE―STOL)’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GA―ASI는 MQ―1 프레데터, MQ―9 리퍼 등 고성능 무인기 개발·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영국, 일본, 호주 등 주요 우방국에 무인기를 공급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무인기의 기획·설계·개발부터 체계종합·생산·운용·판매까지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GE―STOL은 이착륙 거리가 최대 수백 m에 불과해 단거리 활주로, 비행갑판을 갖춘 대형 함정이나 야지(野地) 등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탑재 가능 중량은 1.6t으로 장비에 따라 정찰, 공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양사는 2027년 초도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해군은 지난해 11월 대형수송함인 독도함에서 이 무인기를 이륙시키는 전투 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4-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HD현대일렉트릭, 국내 최대 특수변압기 제작

    HD현대일렉트릭이 국내 최대 용량의 위상조정변압기(PST) 제작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초대형 특수변압기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30kV(킬로볼트) 653MVA(메가볼트암페어)급 위상조정변압기의 최종 승인시험을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이 변압기는 미국 최대 재생에너지 발전 기업 ‘인베너지’가 뉴욕주에 짓고 있는 풍력발전단지에 8월까지 공급될 예정이다. 통상 위상조정변압기는 300MVA급 이상이면 초대형으로 분류한다. 이번에 HD현대일렉트릭이 제작한 653MVA 변압기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위상조정변압기 가운데 용량과 크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위상조정변압기는 전력망 간 송전 시 발생하는 전류의 방향과 크기를 조절해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특수변압기다. 전기가 원활히 흐를 수 있도록 해 전력 시스템 전반의 운영 효율을 높인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4-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넥센타이어, ‘넥스트레벨’ 누적 판매 200만 본 돌파

    넥센타이어는 자사의 타이어 렌털 서비스 ‘넥스트레벨’이 누적 판매 200만 본을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넥스트레벨은 온라인 주문과 오프라인 장착을 연계한 타이어 렌털 서비스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타이어를 주문한 뒤 전문점 방문 또는 원하는 장소로 방문 장착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넥스트레벨은 2015년 출시 이후 2021년 100만 본 판매를 달성한 데 이어 불과 3년여 만에 200만 본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렌털 계약 기간 동안 다양한 편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렌털 계약 기간 중 고객 과실로 인한 타이어 파손도 무상 교체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안심케어 렌털의 경우 조기 마모까지 추가로 지원한다. 넥센타이어는 200만 본 돌파를 기념해 4월 한 달간 감사 행사를 진행한다. ‘엔페라 AU7’ 타이어 4본을 구매하거나 렌털하는 고객에게 ‘벤딕트 무선 공기압 주입기 나노’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4-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누아르’ 출시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의 블랙 에디션인 ‘에스프리 알핀 누아르’(사진) 출시와 함께 4월 판매 혜택을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999대 한정으로 선보이는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누아르는 기존 최상위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에 프렌치 블랙 감성을 더한 모델이다. 올 블랙의 로장주(마름모)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 등 전용 스타일과 그레이 그러데이션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E-테크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터보 모델이 있으며 가격은 각 파워트레인별로 에스프리 알핀 트림에서 55만 원이 추가된다. 르노코리아는 4월에 신규 트림을 포함해 그랑 콜레오스(E-테크 하이브리드 테크노 트림 제외)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3%대 이율의 할부 상품과 엔진오일 3회 무상 교환권을 제공한다. 5년 이상 노후 차량을 보유한 고객은 40만 원의 추가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4-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화에어로 김동관 대표-임원들 90억 자사주 매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약 9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수했다. 책임 경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 대표가 회사 주식 4560주(약 30억 원 규모)를 매입했다고 1일 공시했다.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각각 1360주(약 9억 원)와 1262주(약 8억4000만 원)를 매수했다. 임원 49명 또한 유상증자에 따른 우리사주 매입과 별도로 지난달 24∼28일 장내에서 주식 6333주(약 42억 원)를 사들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인 3조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장이 일자 지난달 23일 김 대표 등 경영진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임원들과 함께 자사주 매입을 실행한 것이다. 한편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1일 자본시장 현안 설명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증자를 전후한 자금의 이동, 사업 승계에 관련된 사안이 증자에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이사회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정당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했는지를 투자자에게 세세하게 설명하라는 것이 정정 요구의 취지”라고 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을 요구한 바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4-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운전자 스트레스 커지면 마사지 작동… 車시트, 더 똑똑해진다

    27일 경기 화성시 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개발센터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이 집약된 공간 솔루션 ‘HTVM 24’를 체험해 봤다. 자동차 시트에 앉았을 뿐인데 호흡과 심박수가 실시간으로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에 나타났다. 시트에 내장된 레이더 센서와 체압 측정 장치가 승객의 생체 지수를 종합해 스트레스 지수를 표시한다. 전방에 위험 상황이 연출되고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자 자동으로 시트가 뒤로 젖혀지며 마사지 기능이 작동됐다.● 엔진-배터리 다음으로 비싼 ‘똑똑한 시트’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자율주행차로 옮겨가며 자동차 시트도 단순히 승객이 앉는 공간을 넘어 첨단 기술을 탑재한 주요 부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날 연구센터에서는 소재를 경량화하고 공간 효율성을 높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전용 시트부터 탈부착이 간편한 목적기반차량(PBV) 시트까지 다양한 미래 기술을 볼 수 있었다. 자동차 시트는 3만 개가 넘는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 중 엔진 다음으로 비싼 부품으로 알려졌다. 현대트랜시스가 시트 기술 연구개발에 공들이고 있는 이유다. 현대트랜시스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 내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07년 시트연구개발센터를 준공했다. 2017년에는 하나였던 시험동을 추가로 증축했다. 시험동 2곳의 연구 인프라는 현대트랜시스의 시트 기술 혁신을 이끄는 ‘중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험동에서는 180여 개의 안전·편의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영하 40도부터 영상 80도까지 구현할 수 있는 복합환경진동(BSR) 시험이 대표적이다. 세계 최초로 타격식과 진동식 마사지 기능을 탑재한 ‘다이내믹 보디케어 시스템’ 역시 이러한 시험을 거쳐 탄생했다. 이 기술은 2월 출시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9 2열 시트에 실제로 적용됐다. 최근에는 온·냉열 등 고급 기능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능과의 연계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앞서 체험한 생체 지수 인식 기술 역시 알고리고, AU 센서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장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 위주의 공급망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 다변화하고 수익 구조를 안정화할 계획이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과 루시드에 시트를 공급한 것을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車 부품사들도 최첨단 시트 개발 ‘박차’ 자동차 시트가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진화하는 트렌드는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차량 부품 업체인 프랑스 포비아는 전장부품 업체 헬라와의 합병을 통해 전기·전자 솔루션 분야에서 강점을 확보했다. 현재는 개인별 맞춤형 착좌 자세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시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리어는 IGB 오토모티브 등 기능·부품 업체들과의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시트 모듈화 기술을 발전시켜 제조 공정을 효율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에디언트는 친환경 철강 생산 업체와의 공급망 계약을 통해 전기차와 탄소 배출량 저감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동화 흐름 속에서 자동차 시트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시트 시장 규모는 2023년 893억4000만 달러에서 2029년에는 1183억6000만 달러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4.8%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화성=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4-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계 최초 개발 고망간강… 극저온 LNG 저장 기술 새 시대 활짝

    포스코는 글로벌 무역 장벽 등 대내외 어려움 속에서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는 매우 낮은 온도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이를 운반·저장하는 인프라의 극저온인성(매우 낮은 온도에서도 충격이나 하중에 견디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전까지 LNG 탱크를 제작할 때는 주로 고가의 니켈·알루미늄 등 합금 소재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니켈은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돼 공급이 불안정하고 작업공정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었다.포스코는 2008년 국제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LNG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기존 합금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고망간강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고망간강은 기술력 측면에서 구현이 어려웠다. 강철에 망간을 첨가하면 밀도가 높아져 부서지기 쉽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수십 년간 축적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망간을 포함하면서도 강도가 높은 제품 구현에 성공했다.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고망간강은 철에 다량의 망간을 첨가해 영하 196도의 극저온에서도 우수한 기계적 특성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고강도, 내마모성, 비자성(철의 전자기적 성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성질)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고망강간에 첨가하는 망간은 전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하고 기존 소재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신소재인 고망간강은 원가 경쟁력이 뛰어나지만 기존 소재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뚫고 진입하기 위해 소재의 안전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이에 포스코는 2015년부터 해양수산부, 한국선급, 한화오션 등 학계·전문기관과 협업해 극저온용 고망간강의 국제 기술 표준 등재를 위해 노력해왔다. 포스코의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2017년 미국재료시험협회(ASTM) 표준 기술로 등재됐다. ASTM에 등재된 기술들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기술자들이 표준 규정으로 사용하고 있어 포스코의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세계적으로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소재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2년에는 고망간강 적용과 관련된 국제 기술 표준이 국제해사기구(IMO)로부터 정식으로 채택돼 선박 등록 국가의 승인 없이도 선박 LNG 탱크 제작에 고망간강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024년에는 LNG뿐만 아니라 암모니아에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화물 및 연료탱크 소재로 정식 규격 등록됐다. 포스코의 고망간강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도가 높다. LNG 저장과 운송 분야에서 활용된 대표 사례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광양 LNG 터미널 5, 6호기를 들 수 있다. 포스코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협력해 고망간강 실증탱크를 제작해 약 1000회 이상 LNG를 채우고 비우는 등 다양한 성능 시험을 수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광양 LNG 터미널 내 20만 ㎥ 규모의 5호기 저장 탱크 내조에 고망간강을 적용했다. 포스코는 LNG 밸류체인을 넘어 신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고망간강은 오일샌드 이송에 특화된 강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적의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고망간강은 자성을 띠지 않아 잠수함, 함정, 군수용 전차에 적용할 경우 스텔스(은폐) 성능을 높일 수 있어 방위산업으로도 수요처를 확대하는 중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4-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I-저탄소 에너지-신소재 등 신시장 개척해 성장동력 확보

    효성그룹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신시장 개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 투자를 늘리며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효성중공업은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전력기기 시장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송배전 변압기 교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신재생에너지 투자 증가로 전력 설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인수한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를 증설했다. 현재 미국 송배전 전력의 90%가 대형 변압기(LPT)를 통해 전달되는데 이 중 70%가 설치한 지 25년이 넘어 지속적인 교체 수요가 예상된다. 유럽 시장에서도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등으로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2020년에는 아이슬란드 최초로 디지털 변전소에 가스절연 개폐기를 공급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또 네덜란드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해 친환경 전력기기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전력기기 핵심 생산지인 창원공장에 기반한 국내 실적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1977년 첫 차단기 생산을 시작한 이래 1997년 차단기 누적 생산액 1조 원을 넘어섰고 2013년 5조 원, 2024년 10조 원을 돌파했다. 효성중공업은 설비 투자와 함께 제품과 기술 부문에서도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지능형 전력기기 솔루션을 선보이며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AI 기반 자산관리 시스템 ‘ARMOUR+’가 대표적이다. 이는 전력 설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예측 정비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데이터센터, 철도, 발전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이 가능하다. 효성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수소 등 저탄소 에너지 사업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 1위인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가스 및 화학 전문기업 린데와 합작해 액화수소 생산·운송·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광양을 시작으로 20여 개의 액화수소충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며 서울에너지공사와도 협약을 맺어 도심형 수소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4월 수소엔진 발전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 발전기는 100% 수소만을 연료로 사용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며 태양광·풍력 등 변동성이 높은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부문에서 지난 15년간 30% 넘는 세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스판덱스는 신축성이 있는 고부가가치 기능성 섬유다. 효성티앤씨는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외에도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사를 2008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 의류 소재 시장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효성화학이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폴리케톤은 생산 시 발생하는 지구온난화 지수(GWP)가 기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대비 절반 수준이다. 내마모성, 내충격성, 내화학성이 뛰어나고 고열 전도율은 낮아 수도계량기, 전력량계 등으로 쓰인다. 이외에 자동차, 식품용 컨베이어벨트, 화장품 용기 부품, 정수기 등 각종 산업에서 사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4-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튀르키예 완성차 기업과 탄소저감 車 강판 개발

    현대제철이 탄소저감 자동차 강판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최근 튀르키예 완성차 업체 ‘포드 오토산’과 탄소저감 강판 적용을 위한 시험을 진행했다. 현대제철의 탄소저감 강판이 적용된 ‘포드 투어네오 커스텀’ 차량의 리어 루프 패널(자동차의 후면 상단에 씌우는 덮개 패널)은 부품 프레스 품질 검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프레스 품질 검사는 금형을 이용해 자동차 강판을 차체에 필요한 부품 형태로 만들어 성형성과 표면 품질 등 소재 적합성을 검증하는 과정이다.현대제철의 탄소저감 강판은 전기로에 고로 쇳물을 혼합하는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통해 기존 고로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강판과 동등한 성능을 내면서도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제철은 본격적인 탄소저감 강판 양산을 위해 2020년 가동을 중단했던 당진제철소 ‘박판열연’ 공장을 탄소저감 자동차 강판 공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7∼12월)에 상용화를 시작해 탄소배출량을 약 20% 줄인 자동차용 강판을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와 더불어 독자적인 탄소중립 생산 체계인 ‘하이큐브’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하이큐브 기술은 신(新)전기로에 철스크랩과 직접환원철(DRI),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 등을 혼합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포드 오토산의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적용 프레스 테스트 첫 주자로 참여해 적합성을 검증받는 성과를 거뒀다”며 “지속적으로 복합 프로세스를 연구개발해 탄소저감 제품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 자동차 강판 대비 강도를 20% 높이면서도 성형성을 확보한 3세대 자동차용 강판 개발을 완료했다. 본격 생산을 위해 현재 설비 개조와 증설을 추진 중이며 연내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회사에 100만 t 이상의 자동차 강판을 판매하기도 했다. 2010년 당진제철소 준공 이후 현대제철이 글로벌 자동차 고객사에 자동차용 강판을 100만 t 넘게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전체 자동차용 강판 판매 비중의 20%가량을 차지하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판매 비중을 최대 200만 t까지 늘려 자동차용 강판 시장에서 글로벌 ‘톱3’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4-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관세 도미노’ 현실화… 철강업계, 美에 제철소 건설-반제품 공정 추진

    다음 달 2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국내 기업과 정부가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에 이어 비관세 장벽을 고려한 상호관세로 타격을 받을 경우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30일 국내 자동차 업계는 다음 달 3일부로 대미 수출 자동차에 25% 관세가 예고된 가운데 상호관세가 추가로 붙을 경우 경영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01만5005대를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했다. 미국 현지 생산량을 최대로 끌어올리더라도 50만∼70만 대는 여전히 관세 영향권에 포함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리포트에서 “미국이 멕시코와 한국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현대차·기아 합산 기준 연간 EBIT(영업이익) 창출 규모가 8조 원 감소하면서 현 수준 대비 34% 축소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여기에 상호관세가 추가될 경우 실적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최근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이 상호관세율 완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4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2028년까지 미국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 산업·에너지 분야에 총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국내 철강업계도 상호관세 대응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미 루이지애나주에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대형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의 현지 생산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 공장에 납품하는 철강재에 대한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포스코 역시 미국 현지에 ‘상공정’ 시설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상공정은 고로나 전기로를 통해 철광석을 녹여 반제품을 만드는 공정으로 그룹 차원에서 투자 조건과 규모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대미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지만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정부 때 발효된 ‘칩스법’(반도체 및 과학법) 폐지 방침을 내세우면서 보조금 수령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내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첨단 공정을 뒷받침할 전문 인력이 부족한 탓에 고민이 큰 상황이다. 당초 정부는 한미 FTA로 미국에 대한 한국의 관세율이 사실상 0% 수준이라는 사실을 앞세워 상호관세 면세를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상호관세 부과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4일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미 상무부 측에 우리에 대한 잘못된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우호적인 고려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다만 “(최종 관세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라는 미국 측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세를 최대한 낮추는 방향으로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다른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상호관세를 적용받아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협상력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4월 2일 관세가 최종 관세가 아니고 조정될 여지가 있다”며 “우리가 어떤 패키지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관세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5-03-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중국산보다 가볍고 더 긴 주행거리… 국산 수소전기버스의 반격

    《수소버스 보조금 늘리는 정부 왜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차세대 운송 수단으로 ‘수소 전기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수소 전기버스는 기존 전기버스보다 연료가 가볍고 주행거리도 길다는 장점이 있는 데다 정부가 보조금을 계속 늘리고 있어 향후 보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충전·정비 시설 확대와 가격 경쟁력 개선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주변 환경에 무딘 편인데도 확실히 진동과 소음이 덜한 것 같아요. 특히 저속 구간에서 체감됩니다.”26일 오전 7시 20분. 서울 잠실역에서 출발해 경기 수원시에 있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으로 향하는 통근용 수소전기버스에서 삼성SDS 직원 송모 씨(47)가 이렇게 말했다.한 시간가량 수소전기버스에 타보니 실제로 그랬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고급 세단과 견주는 승차감. 엔진으로 구동하는 디젤버스에서 느껴지던 덜컹거림과 배기 소음이 전혀 없었다. 가속과 제동도 부드러웠다.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에 들어서자, 만족도는 배가됐다. 고요함 속에서 쏟아지는 눈꺼풀을 붙잡고 버티는 것이 쉽지 않았다. 고된 출근길, 자투리 수면의 질이 높아진다는 것은 최고의 직원 복지가 아닐까.》이날 시승한 통근버스는 현대자동차가 2023년 4월 출시한 수소전기버스 ‘유니버스’다. 고속형 대형 버스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해 에너지 생산부터 운행까지 전 단계에서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전세버스 사업자 원더모빌리티는 2023년 12월 유니버스 총 66대를 도입해 이 중 24대를 자회사 ‘온버스’를 통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통근버스로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강화 기조와 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맞물리며 수소전기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선제적인 도입에 나선 것이다. 박환진 원더모빌리티 수소사업총괄 상무는 “올해 수소전기버스 200대를 추가 도입하고 2030년까지 총 2000대 운영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연내 경기도 내 자체 충전소를 준공하는 등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상용차의 미래는 ‘수소’… 전기버스 대비 강점 세계 각국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상용차 부문에서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수소전기버스가 주목받고 있다. 통상 수소버스로 불리는 수소전기버스는 기존 전기버스와 달리 배터리 대신 고압 탱크 속 수소로부터 전기를 얻는다. 수소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으로 공급되면 연료전지 내에서 수소와 산소가 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생성하고, 이 전기로 모터를 구동하는 식이다. 수소전기버스가 소위 ‘상용차의 미래’라고 불리는 배경에는 기존 전기버스 대비 갖는 다양한 강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하는 상용차 특성상 무엇보다 주행거리가 중요하다. 전기버스의 경우 주행거리를 늘리려면 배터리 크기를 키워야 하는데 무게 때문에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300km가량을 달리는 전기버스 기준 배터리 무게만 약 2t에 달한다. 배터리 크기를 키우더라도 더 많은 충전 시간을 요하게 된다. 차체가 과도하게 무거워지면 노면으로부터의 진동이 차에 전달되는 것을 막아주는 서스펜션이 딱딱해져 승차감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연료 효율도 감소한다. 무거운 차체가 도로에 손상을 입히는 문제도 있다. 반면 수소전기버스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가벼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만큼 차체도 가볍다. 주행 거리도 2배 수준으로 길다. 유니버스의 경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최대 635km에 달한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출퇴근하며 하루 약 100km를 주행하는 버스 기준으로 5∼6일에 한 번만 충전소를 방문하면 되는 셈이다. 기존에 약점으로 꼽혔던 충전소 부족 문제도 보완이 가능하다. 특히 노선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버스는 적은 수의 충전 인프라만 확보해도 운영 효율을 보장할 수 있다. 충전 시간도 개선되고 있다. 이일선 온버스 과장은 “신생 충전소들의 경우 95%까지 수소를 채우는 데 15분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국산 수소버스가 중국산 전기버스 ‘대항마’수소전기버스가 중국산 전기버스가 잠식한 국내 버스 시장에서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산 전기버스는 그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버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왔다. 중국산 전기버스는 국산 대비 1억 원가량 저렴하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에 신규 등록된 전기버스 중 중국산 비중은 2019년 23.9%에서 꾸준히 늘어나 2023년에는 54.1%에 달했다. 국내 전기버스 시장의 절반 이상을 중국산이 차지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구매보조금 등 혈세가 중국 업체 지원에 쓰인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해 2월 배터리의 효율성과 재활용성에 따라 차등을 주는 방향으로 보조금 체계를 개편했다. LFP 배터리는 국산 버스들이 주로 사용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낮고 재활용이 어렵다.환경부가 발표한 ‘2024 전기차 구매보조금 개편 방안’은 NCM 기반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버스 보조금은 유지하되 LFP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버스 보조금은 최대 60%까지 삭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보조금 삭감에 따른 영향은 곧바로 수치로 나타났다. 중국산 전기버스 점유율은 지난해 36.2%까지 줄어들었다.현대차는 중국산 전기버스가 주춤한 틈을 타 기술 우위를 점한 수소전기버스를 앞세워 버스 시장 파이를 늘려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수소전기버스에 핵심적인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현대자동차, 두산퓨얼셀,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영역이다.현대차는 수소버스 사업에 힘을 주며 지자체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충남도와 ‘수송 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30년까지 도내 경유버스 1200대를 수소전기버스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현대차의 지난해 수소전기버스 판매 대수는 623대로 전년(302대)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현대차는 올해 1000대 이상까지 보급 물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조금 확대는 호재… 가격 경쟁력 확보가 관건정부가 수소전기버스 관련 보조금을 지속해서 확대하는 것도 수소전기버스 시장의 성장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수소전기버스 연료보조금을 이번 달부터 kg당 14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현행 3600원에서 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으로 업계는 이를 통해 수소전기버스의 연간 연료비가 전기버스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전기버스 관련 보조금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수소전기버스 구매 보조금 지원 물량은 2022년 340대부터 2025년 2000대까지 꾸준히 늘었다. 수소전기버스에 배정된 국고보조금도 2024년 4017억 원에서 2025년 4605억 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충전·정비 인프라 확충과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버스 운영사 입장에서는 운영 단가가 낮아져야 보급을 확대할 수 있다. 근거리에 양질의 충전소가 늘어야 하는 이유다. 정비 인프라 확충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전인성 온버스 현장총괄 전무는 “50여 년간 운영된 디젤버스에 비해 수소전기버스는 역사가 짧다 보니 정비 인프라가 부족해 고장이 났을 때 유지·보수가 정체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신생 충전소들의 경우 아직 연료 공급 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지 못해 수소 보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버스 자체의 단가를 낮추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전기버스는 거대한 내수시장에 기반해 대규모 생산량을 확보하고 원가를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며 “한국 역시 5∼6년간 계획된 수소전기버스 보급 물량을 보다 단기간에 집중해 생산량을 확보하는 한편 충전 인프라, 에너지 수급, 송전망에 대한 장기 계획을 세우는 등 정부 차원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수원=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3-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차, 수소 드라이브 본격화… 상반기 ‘넥쏘’ 2세대 공개도

    수소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원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수소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나섰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5년을 수소 사업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수소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수소전기차 연구개발을 비롯해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 등 수소 생태계 전반적인 부분에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장재훈 부회장이 총괄하는 기획조정담당 산하에 에너지수소사업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그룹 내에서 수소 사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 조직을 마련한 것이다. 현대차의 수소 사업 관련 행보는 27년간 이어져 온 수소 사업에 대한 집념과 맞닿아 있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수소 기술을 선도해 왔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갖추고 ‘투싼ix 퓨얼셀’을 선보였고 2018년에는 ‘넥쏘’를 출시했다. 넥쏘는 글로벌 누적 판매 4만 대를 돌파하며 승용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라는 굳건한 입지를 다졌다. 올해 상반기(1∼6월) 중으로는 넥쏘 후속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발표한 지 약 반년 만이다. 장 부회장은 이니시움을 선보이면서 “지난 27년간 현대차가 흔들림 없이 도전하고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은 수소의 가치에 대한 올곧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수소는 미래 세대를 위한 깨끗한 에너지일 뿐 아니라 접근성이 높고, 따라서 공평한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수소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특히 힘을 주고 있는 수소 연료 전지 시스템 브랜드 ‘에이치투(HTWO)’도 함께 탄력을 받게 됐다. 해외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현대차의 첫 해외 수소 연료 전지 시스템 생산 법인 ‘HTWO 광저우’는 최근 광저우개발구 교통투자그룹에 4.5t 수소 연료전지 냉장 트럭 190대를 인도했다. 이는 중국 내 수소 연료전지 냉장 트럭 단일 발주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3-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HD현대중공업, 필리핀 초계함 2번함 ‘디에고 실랑’ 진수 성공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 해군에 수출하는 3200t급 초계함 2번함을 성공적으로 진수했다. HD현대중공업은 27일 울산 본사에서 필리핀 초계함 2번함인 ‘디에고 실랑함’ 진수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1번함 ‘미겔 말바르함’을 진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두 함정은 필리핀 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디에고 실랑함은 최신 군사기술을 집약한 K함정으로 평가받는다. 길이 118.4m, 폭 14.9m의 함체에 4500해리(약 8330km) 항속거리를 갖췄다. 근접방어무기체계를 비롯해 수직발사체계, 탐색레이더 등 첨단 장비도 탑재했다. 디에고 실랑함은 필리핀 독립운동 지도자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시운전과 마무리 의장 작업 등을 거쳐 9월 필리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양국 방산 협력의 새 장을 열었다”며 “함정 성능과 납기 준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군에 총 10척의 함정을 공급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2016년 호위함 2척 수출을 시작으로 2021년 초계함 2척, 2022년 원해경비함 6척을 추가 수주하며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3-27
    • 좋아요
    • 코멘트
  • 두산스코다파워 찾아 터빈 점검한 체코 대통령… 원전수주 최종계약 순항

    두산에너빌리티는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두코바니 원자력발전 프로젝트 최종 계약을 앞두고 25일(현지 시간) 체코 플젠에 위치한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파벨 대통령이 플젠 지역 내 주요 산업체를 순방하는 일정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이 자리에는 홍영기 주체코 대사,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을 비롯해 임영기 두산스코다파워 법인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파벨 대통령은 증기터빈 생산 설비를 둘러봤다. 이후 두코바니 원전 사업 관련 준비 현황과 두산스코다파워가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이전받을 발전기 기술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체코 남부 두코바니 지역에 신규 원전 2기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총사업 규모만 약 24조 원에 달한다. 체코는 지난해 7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한 바 있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두산스코다파워는 증기터빈 공급을 맡는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원전 주기기는 한국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손 파워서비스BG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파벨 대통령에게 증기터빈 제작 역량을 직접 선보일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두산스코다파워가 체코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3-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화에어로, 유상증자에 뿔난 주주 달래기 나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 원의 유상증자에 대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밝히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해외에서 수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25일 경기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차입 방식으로 단기간에 부채 비율이 높아지면 최근 빠르게 회복하는 유럽 방산업체와의 입찰 경쟁에서 불리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진국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를 뛰어넘으려면 대규모 현지 신속 투자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 번 구매하면 30년 이상 사용하는 방산 제품 특성상 무기 구매 국가들은 공급 회사의 재무 안정성을 중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기간의 급성장과 선수금이 부채로 잡히는 회계 방식 때문에 이미 부채 비율이 지난해 말 연결 기준 281.3%로 높다. 이에 부채 비율을 더 높이는 차입 방식 대신 유상증자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일부 주주는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향후 2년간 추가로 6조 원대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회사가 주주가치를 희석시키는 증자 카드를 꺼낸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앞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자본시장 역대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3-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미 ‘민감국가, 조속한 해결’ 합의… 정부 “美, 해제 긍정적”

    한미 양국이 미국 에너지부(DOE)의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SCL)’에 한국이 포함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미국 내에서도 민감국가 해제를 위한 절차가 복잡한 탓에 지정 효력이 발효되는 다음 달 15일 전까지 목록에서 제외되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현지 시간)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과 첫 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미국 에너지부는 올해 1월 한국을 SCL에 포함했고, 한국 정부는 이를 두 달이 지난 최근에야 확인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이번 회담에서 안 장관은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것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는 “한미 양국은 절차에 따라 조속히 (민감국가 지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미국 정부도 SCL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데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한미가 조속히 협의해 나가자고 합의한 만큼 에너지부도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기류”라면서 “이미 국무부나 백악관 등 미국 측과 소통한 결과 SCL 지정 해제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韓 민감국가 해제, 내달 15일 발효 전 결과 내기 쉽지않아”[한미 ‘민감국가 조속 해결’ 합의]한미 ‘조속 해결’ 공감대 형성했지만정부 “해제절차 복잡, 한두달내 안돼”… 美, SCL 지정 이유 상세 설명 안해알래스카 주지사 내주 ‘LNG 방한’… 포스코인터-세아제강 등 면담 조율한미 양국이 미국 에너지부(DOE)의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SCL)’에 한국이 포함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지만 실제로 명단에서 제외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한국을 목록에서 빼준다는 결정을 당장 내리더라도 에너지부 내부적으로 필요한 절차를 거치는 데만 한 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CL 지정 효력 발휘 전 해제, “쉽지 않다”21일 정부 관계자는 “민감국가 지정 해제 절차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 소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SCL에서 특정 국가를 해제하는 절차가 굉장히 긴 탓에 당장 한두 달 내에 결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SCL 지정 해제 절차나 SCL 지정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지만 미국 측이 이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은 국가 안보에의 위협, 핵 확산 우려, 테러 지원 등의 이유로 학술 교류 시 고려가 필요한 나라를 민감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해당 목록에 포함되면 국내 연구자들이 미국 연구기관과 원자력,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 첨단 기술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데 제약이 불가피하다.미국 에너지부는 올해 1월 SCL의 최하위 범주인 ‘기타 지정국가’에 한국을 추가했다. SCL은 관리 대상 국가를 3개의 범주로 나눠 테러 지원 국가와 위험 국가, 기타 지정국가로 구분한다. 테러 지원 국가에는 북한과 시리아, 위험 국가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포함돼 있다.민감국가 지정의 효력은 다음 달 15일 발효된다. 한국 정부는 최근에야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미국에 급파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구체적인 해제 시점은 언급이 되지 않았으나 양국이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조속한 해결’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정부는 액화천연가스(LNG), 전력망,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에너지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미 당국 간 ‘에너지 정책 대화’ 및 ‘민관 합동 에너지 포럼’을 주기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안 장관은 “이번 방미를 통해 민감국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국의 의지를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고 한미 에너지 협력 모멘텀을 강화하는 기회였다”며 “트럼프 정부에서 강조하는 에너지 정책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통해 양국 간 협력 사업 및 투자 확대 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함께 주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미 간 에너지 분야 협력도 본격화양국 간 에너지 분야 협력은 곧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한국을 찾는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는 방한 기간 중 포스코인터내셔널, 세아제강 등 한국 기업들과도 개별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미얀마에서 대규모 가스전 개발 사업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LNG 터미널 운영부터 LNG 트레이딩까지 에너지 사업 전반에서 탄탄한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소재 에너지 기업 ‘멕시코 퍼시픽’과 연간 70만 t 규모 북미산 LNG 장기 도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던리비 주지사와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인 단계로 참여 인사나 안건 등 세부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세아제강의 경우 강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사업 참여 후보로 거론된다. LNG 프로젝트는 고압과 극한 환경에서 천연가스를 운반하거나 저장하기 위한 강관 기술력이 필수적이다. 세아제강은 캐나다, 모잠비크, 카타르 등 해외 주요 LNG 프로젝트에 스테인리스 강관을 공급한 경험이 있다. 세아제강 측은 던리비 주지사와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은 맞으나 성사 여부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3-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중국산 공세에 사라진 ‘K에스컬레이터’ 부활 시동

    18일 경남 거창군 승강기단지 ‘K-에스컬레이터’ 생산 공장. 안전 검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직원들은 각종 공구를 들고 구동기, 제어반 등 핵심 부품에 이상이 없는지부터 스텝 체인이 부드럽게 잘 돌아가는지까지 분주하게 살폈다. 현장 설치에 앞서 에스컬레이터를 공장에서 미리 조립해 시범 가동해 보는 과정이다. 이날 검수를 마친 2대를 포함한 에스컬레이터 총 6대가 다음 달부터 대구 서문시장에서 시민들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K-에스컬레이터는 20일 자사의 첫 에스컬레이터를 출하했다. 대구 서문시장에 설치될 이 에스컬레이터는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생산된 에스컬레이터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서 모델 인증을 받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 ● 중국산 공세에 끊긴 기술 명맥, 다시 잇다국산 에스컬레이터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초반. 중국산 저가 에스컬레이터 공세가 본격화하면서다. 중국산 에스컬레이터는 국산 대비 공급가가 30∼40%가량 저렴하다.가격 경쟁에서 밀리자,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했던 업체들이 하나 둘씩 사업을 포기하고 한국을 떠났다. 홀로 남은 현대엘리베이터마저 2014년 완전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엔지니어 등 핵심 인력과 생산 인프라도 함께 사라졌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대(對)중국 에스컬레이터 수입액은 1996년 27만5000달러에서 지난해 4602만4000달러로 대폭 늘었다. 문제는 에스컬레이터 산업이 외국산에 잠식당할 경우 시민의 편의와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에스컬레이터는 엘리베이터나 무빙워크보다 사고 빈도가 높다. 또한 사고 발생 시 피해 규모도 큰 편이다. 외국산의 경우 부품 수급 절차가 까다로워 유지·보수가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현대엘리베이터의 100% 자회사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와 국내 중소 승강기 기업들은 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지난해 9월 합작법인 K-에스컬레이터를 출범시켰다. 10여 년간 끊겼던 국산 엘리베이터 기술의 명맥이 다시 이어진 셈이다. ● “저가 경쟁 부추기는 입찰 구조부터 손봐야” 그러나 K-에스컬레이터가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공공 부문 에스컬레이터 발주 물량 대다수가 최저가 입찰제 형태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입찰 참여를 위한 자격 등 허들이 낮다 보니 제대로 된 시공 및 유지·보수 역량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중국산 완제품을 국내로 들여와 공급만 하는 중개 판매자가 사업을 낙찰받는 경우가 많다. 최성현 한국승강기대 승강기공학부 교수는 “포스코가 제철소 설비·자재 입찰 당시 기준 금액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한 입찰자를 배제하는 ‘저가 제한 낙찰제’를 도입했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K-에스컬레이터는 안전성이 높고 유지·보수를 위한 부품 수급이 원활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파이를 키워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경기 AK플라자 수원 등 총 4곳에서 19대의 수주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아직 부품 전량을 국내산으로 조달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돼 있지 않은 만큼 일부 외국산을 쓰고 있다. 이에 구동기, 제어반 등 핵심 부품을 선제적으로 국산화하고 수주량을 늘려 가면서 국내산 부품 비율도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K-에스컬레이터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중국 업체들이 담합해 가격을 올리는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소한의 가격저지선 임무를 수행하는 셈이다.이준섭 K-에스컬레이터 대표(사진)는 “연 200∼300대 생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2028년 이후에는 미주, 일본, 중동까지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라며 “2000년 이전 국내에 설치된 1만 대 이상의 에스컬레이터 교체 시기가 도래하는 만큼 에스컬레이터 교체 시장(MOD)에도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거창=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3-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학용품-놀이용품 담은 ‘드림팩’으로 아이들 꿈 응원

    코오롱그룹은 고객과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환원한다는 철학 아래 2012년 사회 공헌 전담 조직 ‘CSR사무국’을 신설했다. 같은 해 ‘꿈을 향한 디딤돌, 드림파트너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코오롱사회봉사단’을 창단해 다양한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코오롱사회봉사단은 매년 초 직원들이 직접 학용품과 놀이 용품 등을 담아 제작한 ‘드림팩’을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향해 노력하는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드림팩 기부천사 캠페인’을 진행한다. 올해는 코오롱스페이스웍스 임직원들이 드림팩 870개를 제작해 사업장 인근 지역아동센터 30곳에 전달했다.‘재단법인 꽃과어린왕자’는 2004년부터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과 진로 탐색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코오롱 어린이 드림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지금까지 장학생 총 594명에게 약 29억 원을 지원했다. 코오롱그룹은 2008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기부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과 협업해 성금의 일부를 ‘도시 놀이터 개선 사업’에 지정해 기탁하고 있다. 1981년 고 오운(五雲) 이원만 코오롱그룹 창업주가 설립한 ‘오운문화재단’은 인재 양성과 건전한 청소년 육성에 기여하고자 장학금 지급, 교육기관 지원 등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코오롱그룹은 2011년 ‘스페이스K’를 설립하고 과천 본사, 서울 신사동, 광주, 대구 등에 현대미술 상설 전시 공간을 마련해 문화예술 지원 및 보급에 나서기도 했다. 2020년부터는 그간의 역량을 모아 마곡산업단지 내에 ‘스페이스K 서울’ 미술관을 설립하고 국내외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3-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미술 교육 지원해 장애인 화가 7명 배출

    HD현대1%나눔재단은 2011년 HD현대오일뱅크에서 국내 대기업 최초로 급여의 1%를 기부하기로 뜻을 모아 설립한 재단이다. 2020년에는 HD현대 전 계열사 임직원까지 급여 나눔 범위를 확대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화가를 꿈꾸는 장애인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마스터피스제작소’ 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장애인에게 수준별 미술 교육을 제공하고 화가로서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장애인 화가 42명에게 미술 교육을 진행했으며 작품 전시회도 3차례 개최했다. 또 일자리 연계 활동도 추진, 지난해 총 7명이 화가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달 27일에는 권오갑 HD현대1%나눔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재단 이사진이 대한사회복지회 마스터피스제작소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장애인 화가들을 만나고 미술 교육에 활용될 교보재를 제작하기도 했다. HD현대1%나눔재단은 2023년 HD현대아너상을 제정,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시민 영웅을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비전·목표, 사회공헌 활동성, 공익 및 사회적 기여도, 사회문제 해결 및 헌신 등을 고려해 수상자를 선정하며 4개 부문 수상자에게 총 3억 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한다. 이와 더불어 2023년부터 매년 12월, ‘GRC 플리마켓’을 운영해 장애인·한부모 가정 등 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한 부모와 자립 준비 청년 등 취약계층 판매자에게 물품 제작에 필요한 사업비 전액을 후원하고 판매 수익금 전액을 판매자에게 지원해 자립을 돕는 형태다. HD현대1%나눔재단은 이외에도 난방 취약계층에 동절기 난방유를 지원하는 ‘사랑의 난방유’ 사업, 보호 대상 아동 양육시설의 노후 환경을 개선하고 아동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성장하고 자립을 준비하도록 돕는 ‘드림 플레이스’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HD현대1%나눔재단은 HD현대 임직원들의 사회 공헌 활동 참여율을 높이고자 경기도 판교에 있는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와 울산 사업장에 ‘기부 키오스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기부 키오스크는 사원증 태깅으로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모금 시스템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3-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임직원 한뜻으로… 교육 봉사-환경 정화 활동

    현대모비스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동반자’라는 비전 아래 교통안전과 사회적 약자 보호, 청소년 공학 인재 육성, 생물다양성 보존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은 임직원들의 자기 주도적 참여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현대모비스는 2002년부터 전국 47개 사업장 근처 사회복지단체와 결연을 맺고 청소년 공학 교실,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 나눔, 환경 정화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와 함께 생물다양성 보전 및 멸종위기종 보호 활동에 참여하는 등 친환경 사회 공헌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사회 공헌 활동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로부터 ‘2024 지역사회공헌 우수 기업’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현대모비스의 사회 공헌 활동은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에 기반한다.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었거나 중증 후유장애로 생활이 어려운 가정을 후원하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교통사고 피해 가정 학생 40명을 선정해 약 3억 원의 후원금을 지원했다. 이 금액은 임직원들의 기부와 회사의 특별 후원금을 합친 액수다. 이외에도 직원들은 사내 상시 기부 프로그램(마일리지 모금)을 통해 취약계층에 온정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모인 마일리지는 총 8600만 원으로 지역아동센터 가전제품 기증, 쪽방 장애 가족 여름 이불 선물, 결식아동 식료품 키트 지원, 저소득 지적장애 아동 치료비 지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다. 현대모비스는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지속해서 전달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후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3-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