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9일 방송된 ‘도시어부’는 시청률 4.777%(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해 지상파를 포함한 목요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도시어부들은 게스트로 출연한 개그맨 지상렬과 함께 충남 태안군 천수만 부남호 민물낚시에 나섰다. 앞서 뉴질랜드 편에서 초호화 요트를 타고 낚시를 즐긴 도시어부들은 이번에는 간이 좌대 위에서 조촐하게 낚시했다. ‘반세기 낚시꾼’ 이덕화는 “낚시 50년 만에 이런 좌대는 처음 앉아본다”며 낯설어했다. 40년 차 베테랑 낚시꾼 지상렬이 출연해 더 좋은 물고기를 낚으려는 기 싸움도 치열했다. 시작부터 자리싸움 때문에 신경전이 벌어진 것은 물론 주변이 조용해야 하는 민물낚시의 특성 때문에 출연진은 서로를 경계했다. 이경규가 지상렬에게 “옆에서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당부하자 지상렬은 “저도 그 정도는 안다”고 하더니 이내 ‘언어의 연금술사’다운 입담을 과시했다. 지상렬은 자신이 앉은 수중 좌대가 차츰 가라앉자 “PD님 빨리 조치 좀 해 달라. 반신욕하게 생겼다”고 하거나 “오늘은 아가미를 닫고 낚시하겠다” 등 재치 있는 멘트로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이덕화는 지상렬을 고정 멤버로 강력 추천하고 알래스카 촬영에도 함께하자고 권했다. 입질이 오지 않자 이경규는 촬영을 하느라 물속을 헤집고 다니는 제작진에게 “이 앞으로는 나가지 말라”며 경고를 날려 ‘낚으려는 자’와 ‘촬영하려는 자’의 눈치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9시간 만에 이경규는 ‘대물’ 황금 잉어를 낚았다. 이경규는 ‘6짜(60cm)’라고 우겼지만 잉어 크기는 58cm로 확인됐다. 한편 동시간대 방송한 KBS2 ‘해피투게더3’는 3.512%, JTBC ‘썰전’은 4.688%, TV조선 ‘만물상’은 2.117%,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은 2.397%를 나타냈다. ‘도시어부’는 연예계 대표 자타공인 낚시꾼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이 지금껏 공개된 적 없는 자신들만의 황금어장으로 낚시 여행을 떠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9일 방송된 ‘도시어부’는 시청률 4.731%(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해 지상파를 포함한 목요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도시어부들은 게스트로 출연한 개그맨 지상렬과 함께 충남 태안군 천수만 부남호 민물낚시에 나섰다. 앞서 뉴질랜드편에서 초호화 요트를 타고 낚시를 즐긴 도시어부들은 이번에는 간이 좌대 위에서 조촐한 낚시를 즐겼다. ‘반세기 낚시꾼’ 이덕화는 “낚시 50년 만에 이런 좌대는 처음 앉아본다”며 낯설어했다. 40년 차 베테랑 낚시꾼 지상렬이 출연해 더 좋은 물고기를 낚으려는 기 싸움도 치열했다. 시작부터 자리싸움 때문에 신경전이 벌어진 것은 물론 주변이 조용해야 하는 민물 낚시의 특성 때문에 출연진들은 서로를 경계했다. 이경규가 지상렬에게 “옆에서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당부하자 지상렬은 “저도 그 정도는 안다”고 하더니 이내 ‘언어의 연금술사’다운 입담을 과시했다. 지상렬은 자신이 앉은 수중 좌대가 차츰 가라앉자 “PD님 빨리 조치 좀 해 달라. 반신욕 하게 생겼다”고 하거나 “오늘은 아가미를 닫고 낚시하겠다”는 등 재치있는 멘트로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이덕화는 지상렬을 고정 멤버로 강력 추천하고 알래스카 촬영에도 함께 하자고 권했다. 입질이 오지 않자 이경규는 촬영을 하느라 물 속을 헤집고 다니는 제작진에게 “이 앞으로는 나가지 말라”며 경고를 날려 ‘낚으려는 자’와 ‘촬영하려는 자’의 눈치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9시간 만에 이경규는 ‘대물’ 황금 잉어를 낚았다. 이경규는 ‘6짜(60㎝)’라고 생떼를 썼지만 잉어 크기는 58㎝로 드러났다. 한편 동시간대 방송한 KBS2 ‘해피투게더’는 3.512%, JTBC ‘썰전’은 4.688%, TV조선 ‘만물상’은 2.117%,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은 2.397%를 나타냈다. ‘도시어부’는 연예계 대표 자타공인 낚시꾼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이 지금껏 공개된 적 없는 자신들만의 황금어장으로 낚시 여행을 떠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한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영화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던 배우 최은희가 92세로 영면에 들었다. 평생의 동반자이자 영화 동지인 남편 신상옥 감독 옆에 나란히 묻혔다. 고인의 발인식은 19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생전 고인의 뜻대로 소박하게 치러진 발인식에는 배우 신성일, 신영균, 문희, 한지일, 영화감독 이장호, 최하원을 비롯해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영화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는 장례미사를 집전하며 “일생이라는 하나의 작품이 죽음을 통해 출품됐다”며 “하느님이 선생님의 아름다운 작품을 크게 칭찬하고 큰 상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조 신부는 고인이 성라자로마을을 후원하며 한센인을 도왔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안양영화예술학교 교장을 지낸 고인은 1970년대 영화계에 성라자로마을을 알리며 후원을 독려했다. 학생들과 함께 시설을 찾아가 위문 공연도 했다. 조 신부는 “오랫동안 성라자로마을을 후원했지만 이를 내세우지 않고 당연하다고 말씀한 겸손한 분이셨다. 조촐하고 가난한 장례식이 그분의 겸손을 드러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꼭 화장을 하고 저를 맞으셨고, 항상 고우시기 때문에 화장을 안 하셔도 된다고 했더니 그건 예의가 아니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각막을 기증한 후 떠난 고인은 경기 안성시 천주교공원묘지에 묻혀 안식을 찾았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도파민’이냐 ‘세로토닌’이냐. 최근 채널A ‘하트시그널2’에서 펼쳐지고 있는 ‘김현우-오영주-임현주’의 관계를 양재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이렇게 표현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분한 성격의 오영주는 정서적 안정, 행복감, 평화로움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이라면, 돌발적 행동으로 상대를 설레게 하는 임현주는 일시적, 순간적 행복감인 ‘도파민’이라는 것. 이 삼각관계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김현우는 마음을 사로잡는 데이트 코스를 준비하는 세심함을 보여주면서 김이나, 소유 등 연예인 추리단 패널도 푹 빠지게 만들었다. 김현우가 자신의 식당에 수년 전 찾아왔던 오영주를 기억하거나, 놀랄 정도로 비슷한 두 사람의 취향에 이입한 시청자들은 ‘영주-현우 서사’를 밀고 있다. 한편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임현주의 모습에 반한 시청자는 ‘현주-현우 서사’를 밀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생겨나고 있다. 이렇게 스릴감 넘치는 삼각관계가 본격화하면서 ‘하트시그널2’의 화제성도 덩달아 상승세다. TV 화제성 조사전문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4월 2주 차 화제성 보고서에 따르면 ‘하트시그널2’가 비드라마 프로그램 184편 중 화제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인인 시그널하우스 입주자 김현우, 오영주가 연예인을 제치고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하트시그널2’는 특히 전통적 플랫폼보다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다. 4월 2주 차 온라인 영상 클립 조회수가 422만 건(9∼15일 집계)을 기록해 4월 1주 차 284만 건(2∼8일 집계)의 1.5배로 상승했다. ‘하트시그널2’가 주목받는 것은 장르물 위주였던 드라마의 흐름에서 시청자에게 신선함을 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공희정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드라마가 자극을 통해 이목을 끌면서 오히려 인위적 서사에 식상함을 느낀 시청자들이 잔잔한 일상이나 ‘썸’ 탈 때의 미묘한 감정선에 이입하는 재미를 찾게 된 경향이 있다”며 “일반인 출연자들의 관계에서 감정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삼각관계를 부각시킨 편집 덕분에 공감대를 더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화제성 10위에 오른 김도균과 임현주의 관계 흐름도 주목된다. 한의사인 김도균은 초반 무뚝뚝하고 소극적인 모습으로 ‘0표남’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어색하면서도 계산하지 않고 좋아하는 상대에게 마음을 꾸준히 표현하는 모습이 5회부터 드러나자 일부 시청자는 ‘이제부터 김도균 하세요∼’라며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6회부터는 ‘하트시그널’의 고전적 재미 요소인 ‘메기 효과’가 추가될 예정이다. ‘메기 효과’란 어부가 잡은 물고기가 운반 과정에서 죽지 않게 하려고 포식자인 ‘메기’를 수족관에 넣어 긴장하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 ‘하트시그널’에서는 강력한 매력을 가진 새로운 입주자가 등장해 기존 입주자들의 관계에 긴장도를 더해 왔다. 6회에서도 여성 ‘메기’가 등장한다. 채널A ‘하트시그널2’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1분에 방송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삶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고인은 영화 속 변화무쌍한 역할을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을 보여주신 분이셨습니다.”(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92세로 세상을 떠난 배우 최은희 씨의 빈소에는 17일 원로 영화인과 후배 연기자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이들은 핑크빛 장미로 곱게 둘러싸인 최 씨의 영정 사진 앞에 헌화하며 추모했다. 최근까지도 최 씨의 자택을 찾았던 오랜 벗인 배우 신영균 씨(90)는 “배우는 화려한 직업인데 나이가 들면서 병들고 쇠약해지는 모습을 지켜보기가 힘들었다”며 “하늘나라에서도 신필름을 만들어 잘 운영하셔서 나중에 신필름에 있었던 이들끼리 모였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평소 자녀들에게 “원로와 현역 영화인들이 소통하며 가깝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혀 왔다는 고인의 빈소에는 모처럼 배우와 감독, 제작자 등 각계각층 영화인이 모여 북적였다. 별세 소식을 접하고 이른 아침부터 찾아와 빈소를 지킨 배우 한지일 씨(71)는 “최은희 선배님 세대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천만 관객의 한국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유명해져도 항상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라고 가르치시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울먹였다. 1960, 70년대에 활동하며 고인과 함께 멜로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윤일봉 씨(84)도 오랜 시간 빈소를 지키며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애통해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휠체어에 의존하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영화계 후배와 옛 지인들을 꾸준히 만나 왔다고 한다. 신상옥 최은희 부부가 북한에서 탈출한 뒤 이들 부부와 오래 교류하며 ‘최은희 신상옥 납북수기, 김정일 왕국’을 쓴 김일수 전 동아일보 홍콩특파원은 “최은희 씨가 먼저 납북됐을 때 신상옥 감독이 홍콩으로 날 찾아와 인연을 맺고 평생 알고 지내 왔다”며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꼭 만났는데 나이가 들어도 항상 곱게 차려입고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염수정 추기경도 이날 “최은희 소화데레사님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라는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고인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사후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알려왔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중요한 한국 영화에 거의 모두 출연했고 당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스타 중의 스타였다”며 “신상옥과 최은희 두 명의 기념관을 짓는 게 평생 소원이셨는데 그걸 보지 못하고 가셔서 한스럽다”고 했다. 1970년에 안양영화예술학교 교장으로 부임할 정도로 후학 양성에 힘써 왔던 최 씨의 빈소에는 후배 배우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배우 정혜선 씨(76)는 “후배들에게 늘 따뜻하고, 한마디로 천사 같은 분이셨다”고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실제 고인은 2007년 펴낸 자서전 ‘고백’의 발간 계기 중 하나로 “내 기록을 통해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진정한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아픔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조언하는 등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나타냈다. 빈소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국현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등 관련 단체 인사들이 조화를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영화인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진다.장선희 sun10@donga.com·김민 기자}

17일 오후, 전날 92세로 세상을 떠난 배우 최은희 씨의 빈소에는 원로 영화인과 후배 연기자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이들은 핑크빛 장미로 곱게 둘러싸인 최 씨의 영정 사진 앞에 헌화하며 추모했다. 최근까지도 최 씨의 자택을 찾았던 오랜 벗인 배우 신영균 씨(90)는 “배우는 화려한 직업인데 나이가 들면서 병들고 쇠약해지는 모습을 지켜보기가 힘들었다”며 “하늘나라에서도 신필름을 만들어 잘 운영하셔서 나중에 신필름에 있었던 이들끼리 모였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평소 자녀들에게 “원로와 현역 영화인들이 소통하며 가깝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혀왔다는 고인의 빈소에는 모처럼 배우와 감독, 제작자 등 각계각층 영화인이 모여 북적였다. 별세 소식을 접하고 이른 아침부터 찾아와 빈소를 지킨 ‘신필름 사단’의 막내 배우 한지일 씨(71)는 “최은희 선배님 세대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천만 관객의 한국영화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유명해져도 항상 고개를 숙이라고 가르치시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울먹였다. 1960, 70년대에 활동하며 고인과 함께 멜로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윤일봉 씨(84)도 오랜 시간 빈소를 지키며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애통해했다. 1970년에 안양영화예술학교 교장으로 부임할 정도로 후학 양성에 힘써왔던 최 씨의 빈소에는 후배 배우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배우 정혜선 씨(76)는 “후배들에게 늘 따뜻하고, 한마디로 천사같은 분이셨다”고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실제 고인은 2007년 펴낸 자서전 ‘고백’의 발간 계기 중 하나로 “내 기록을 통해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진정한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아픔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조언하는 등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나타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휠체어에 의존하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영화계 후배와 옛 지인들을 꾸준히 만나왔다고 한다. 신상옥 최은희 부부가 북한에서 탈출한 뒤 이들 부부와 오래 교류하며 ‘최은희 신상옥 납북수기, 김정일 왕국’을 쓴 김일수 전 동아일보 기자는 “1년에 한 두번 정도는 꼭 만났는데 매번 소녀처럼 반가워하며 다정하게 근황을 묻는 모습이 눈에 훤하다”며 “나이가 들어도 항상 곱게 차려입고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빈소에는 영화인들 외에도 고인과 생전에 다양한 인연을 간직한 이들의 흔적이 가득했다. 고인의 아들인 신정균 영화감독은 “평양에서 활동 중인 어느 배우의 따님이란 분이 조문을 오기도 했다”며 “탈북 전 북한에서 어머니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뉴스로 소식을 접한 뒤 애도하고 싶은 마음에 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최은희 소화 데레사님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영원한 안식을 빈다. 삶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고인은 영화 속 변화무쌍한 역할을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을 보여주신 분으로 기억한다”는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고인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사후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알려왔다. 빈소에는 김국현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과 이해용 한국영화인원로회 이사장, 김영효 영화감독 등 원로 영화인은 물론, 이병헌 박중훈 전도연 등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후배 배우들도 조화를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영화인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장선희기자 sun10@donga.com김민기자 kimmin@donga.com}

전체 면적 0.84km²,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20.5m. 2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는 섬. 제주도와 마라도 사이에 위치한 ‘가파도’는 현재 약 170명이 살고 있는 자그마한 땅이다. 육지 사람에겐 이름도 익숙지 않은 이 섬에 예술가 레지던스 ‘가파도 에어(AIR·Artist In Residence)’가 들어섰다. 19일 찾은 가파도는 제주 서귀포시 모슬포항에서 배로 10여 분 거리로 ‘위에서 보면 달걀 프라이, 옆에서 보면 고래등’처럼 생겼다. 주민 90%가 어업에 종사하며, 특히 해녀가 가정 경제를 책임져왔다. 우연히 마주친 한 해녀는 “부모 잘 만나 서울에서 태어났다니 부럽소. 우리들은 ‘어매 왜 날 낳았나’ 울면서 살기 위해 물질을 배웠는데. 자식들은 섬을 떠나 우리가 죽으면 명맥이 끊길 것”이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런 곳에 새로운 자연과 경제, 문화적 생태계를 구성하겠다며 제주도와 현대카드가 힘을 모은 ‘가파도 프로젝트’의 출발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건축가 최욱이 이끄는 ‘원오원 건축사무소’가 참여해 빈집을 숙박시설로 개조하고 여객터미널을 리모델링했다. 기존 건물을 최대한 활용해 섬의 지형과 자연스레 어울리는 세심한 건축이 이뤄졌다. ‘재생’이란 대목에서 ‘예술 섬’으로 거듭난 일본 가가와현 나오시마가 떠올랐다. 가파도 프로젝트는 시작할 때만 해도 ‘제주의 나오시마’로 언급되곤 했다. 나오시마는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이나 안도 다다오의 ‘베네세하우스’ ‘지중미술관’, 그리고 미술관이 소장한 클로드 모네, 앤디 워홀 작품으로 세계 예술 애호가들을 끌어들인다. 독특한 건축물과 함께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는 예술 체험이 핵심이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본 ‘가파도 프로젝트’는 아직 이 핵심까지 접근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였다. 물론 이는 ‘가파도 프로젝트’만의 한계는 아니다. 서울에서도 국제적 현대미술 컬렉션을 갖춘 국내 미술관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현실적 한계 속에서 가파도는 섬 자체를 예술작품으로 만들기보다는 작가들이 섬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들고 그것으로 섬을 알리는 우회적인 방법을 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가파도 프로젝트는 완성이 아니라 이제 막 출발했다. 새로운 영감을 선물하는 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파도 에어’에는 핀란드 디자이너 듀오 ‘컴퍼니(COMPANY)’와 영국 작가 제인&루이스 윌슨 자매, 한국 작가 양아치, 정소영 등이 입주했다. 이들은 2∼6개월 동안 가파도에 머무르며 작업할 예정. 앞으로도 전문가 추천을 받은 다양한 예술가가 이곳을 찾을 예정이다. 현대카드 지원으로 제주도가 직접 운영한다. 섬에서 만난 영국 런던 테이트미술관의 이숙경 시니어 리서치 큐레이터는 “참여 작가들이 제주 설화나 전설을 풍부하게 조사했고, 특히 냉전 이데올로기와 지역 분쟁에 대한 작업을 이어온 윌슨 자매가 한반도에 관심이 컸다”며 “최근 한국 미술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이런 에너지가 가파도를 매개로 세계무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가파도=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0, 30대에게 누가 제일 나쁠까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게 386세대다. 홍준표·김무성은 젊은 세대에게 논외다.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것만으로 콘크리트 치고 사다리 걷어차는 것이 나쁜 사람 아닐까.” “유시민 씨는 정권이 교체되자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고 했다. 정의당 평당원이 무슨 생각으로 어용 지식인을 자처하나. 사실은 전 장관이자 국회의원이면서 ‘작가’ 호칭을 고수하며 발언에 아무런 책임을 안 진다. 이것이 386세대의 논리다.” “김어준은 음모론이 장난인 줄 안다. 아무 말이나 하면서 팩트체크가 된 것이냐고 물어보면 ‘판명 나기까진 음모론’이라 하고 ‘합리적 의심’이란 단어로 모든 것을 정당화한다.” 국민TV를 통해 방송된 팟캐스트 ‘까고있네’가 유시민, 김어준, 정봉주 등 이른바 진보진영 논객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방송 2회 만에 퇴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TV는 2013년 자본·정치로부터 자유로운 독립 언론을 표방하며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씨가 참여해 만든 협동조합 언론사다. 국민TV 소속 PD·기자가 제작한 ‘까고있네’는 첫 방송으로 ‘천하제일 나쁜놈대회’를 주제로 했는데 386세대가 후보로 꼽혔다. 이들은 “유시민은 성폭력 문제 제기하는 당원에게는 ‘해일이 오는데 조개를 줍고 있을 거냐’고 면박 주더니 책을 팔 때는 ‘미시 파시즘을 경계해야 한다’며 조개 줍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그러나 이 팟캐스트는 방송 2회 만에 국민TV 조합원들의 반발로 제작진이 징계를 받고 콘텐츠가 삭제됐다. ‘뚜렷한 근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특정 인사를 비방했다’는 이유였다. ‘까고있네’를 기획한 성지훈 기자는 “스스로 진보라 생각하지만 고정된 진영 논리는 깨고 싶었다”며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는 기성세대의 태도 비판도 기획 의도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더 이상 좌우이념 진영논리나 ‘대의를 위해 개인을 희생한다’ ‘공이 있으니 허물을 감싸라’는 집단논리가 통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1월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논란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20∼40대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신 20∼40세대에게 요즘 가장 큰 화두는 ‘공정성’과 ‘개인의 권리’가 꼽힌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국 베이비붐 세대가 개인의 출현을 알린 ‘더 미(The Me) 세대’였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더 개인에 집중하는 ‘더 미미미(The Me Me Me) 세대’라고 규정했다. 타임은 이들이 ‘실용적 이상주의자’이자 ‘행동가’이며 사회의 낡은 시스템이 해체되는 흐름에 적응한 신인류라고 분석했다. 인터넷 독립저널 ‘DSLR’를 운영하는 김아현 씨(23)는 “거악이 사라지면 청년들도 행복할 거라는 막연한 주장은 통하지 않는다”며 “정치인이 어떤 이념 운동을 했다거나 누굴 변호했다는 등의 상징성은 공감하기 어렵다. 그가 어떤 정책 구상을 갖고 있으며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386·베이비붐 세대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참았다면 ‘더 미미미 세대’는 현재와 자신이 중요하기에 과정이나 절차에서 개인의 권리가 희생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탈진영주의적 성향을 가진 청년 세대의 등장은 이분법적 논리에서 벗어나 사회 다양화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구성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다수 의견에 가려 드러나지 않는 젊은 세대는 물론 여성, 6070세대 등 다양한 가치관을 담은 의견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통로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잘못 사과 없는 방송권력, 그들이 기득권” ▼ ‘까고있네’는 국민TV가 젊은 조합원을 포섭하려 기획한 방송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준비해 기획안 결재도 받았지만 2회 만에 폐지됐다. 출연진(개친빠·마가린·김만석)은 유튜브·페이스북에서 자체 방송을 하고 있다. ‘일베 방송이냐’, ‘자유한국당 의원이나 까라’는 비판을 받았다는 권용득 씨(41·개친빠)와 최황 씨(34·마가린)를 11일 직접 만나봤다. 권 씨는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만화로 그렸고, 김만석 씨는 한때 정의당 당원이었을 정도로 진보 성향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비판에도 방송하는 이유는…. ▽권용득=A를 부정한다고 B를 긍정하는 게 아니다. 방송 슬로건이 ‘너만 기분 나쁘라고 하는 방송’인데, 기분 나쁘게 듣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개인이 아닌 386세대나 진보를 대표하는 집단으로 여긴다. 진보·보수를 선악 이분법으로 이해하면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최황=민주주의는 끝없이 갈등하고 분열해야 한다. ‘한번 우리 편이면 영원한 우리 편’이라는 건 조폭 논리다. 정치적 스탠스가 다양한데 좌우만 구분하는 것은 고쳐야 한다. ―‘집단주의’를 적폐로 꼽았다. ▽권=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는 ‘이기주의자가 남에게 해코지할 확률이 낮다’고 했다. IS(이슬람국가)는 신의 뜻을 내세우고, 이명박과 박근혜는 ‘나라를 위했다’고 한다. 386 세대는 ‘거악 척결을 위해 목소리를 합쳐야 한다’며 개인을 말살하니 똑같은 폭력으로 느껴진다. ―‘386 세대’나 ‘깨시민’이 기득권인가. ▽권=유시민, 김어준은 방송 권력이 됐다. 김어준은 정봉주를 일방적으로 편드는 방송을 해놓고 징계도 안 받았다. 직접 사과도 제스처도 없었다. ▽최=국민TV에서 김용민의 방송을 준비했는데 정봉주가 서울시장 출마로 SBS AM ‘정봉주의 정치쇼’를 하차하자 김용민이 지상파로 가버렸다. ▽권=정봉주 김어준 김용민은 권력을 나눠 쓰며 서로 보호한다. ‘나꼼수’가 이명박에게 맞섰다지만 그들보다 성실하게 부조리를 고발한 사람도 많았다. ―밀레니얼 세대가 공감하는 이유는…. ▽최=수많은 루트로 정보를 습득해 ‘어, 이게 아닌데?’가 바로 감지되는 세대다. 기성세대는 ‘다음에 여러분 차례가 온다’지만 왜 참아야 하는지 이해 못 한다. 선거 공천 등의 과정을 보면 386 세대가 주축을 이루지 않나. ▽권=김광진 장하나 이자스민 전 의원은 이미지로만 소비됐다. 장애인에게 비례 1번을 주지만 누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아무도 기억을 못 한다. ―‘까고있네’는 어떻게 되나. ▽권=주목 못 받고 사라질 수 있지만 ‘까고있네’ 사태가 더 큰 부조리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문빠’가 자발적 권리라며 다른 목소리를 억압하고 무균 상태를 지향하면 문제가 될 것이다. 김민 kimmin@donga.com·김정은 기자}

“20·30대에게 누가 제일 나쁠까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게 386세대다. 홍준표·김무성은 젊은 세대에게 논외다.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것만으로 콘크리트치고 사다리 걷어차는 것이 나쁜 사람 아닐까.” “유시민 씨는 정권이 교체되자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고 했다. 정의당 평당원이 무슨 생각으로 어용 지식인을 자처하나. 사실은 전 장관이자 국회의원이면서 ‘작가’ 호칭을 고수하며 발언에 아무런 책임을 안 진다. 이것이 386 세대의 논리다.” “김어준은 음모론이 장난인 줄 안다. 아무 말이나 하면서 팩트체크가 된 것이냐고 물어보면 ‘판명 나기까진 음모론’이라하고 ‘합리적 의심’이란 단어로 모든 것을 정당화한다.” 국민TV를 통해 방송된 팟캐스트 ‘까고있네’가 유시민, 김어준, 정봉주 등 이른바 진보진영 논객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방송 2회 만에 퇴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TV는 2013년 자본·정치로부터 자유로운 독립 언론을 표방하며,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씨가 참여해 만든 협동조합 언론사다. 국민TV 소속 PD·기자가 제작한 ‘까고있네’는 첫 방송으로 ‘천하제일 나쁜놈대회’를 주제로 했는데 386세대가 후보로 꼽혔다. 이들은 “유시민은 성폭력 문제제기하는 당원에게는 ‘해일이 오는 데 조개를 줍고 있을거냐’고 면박 주더니 책을 팔 때는 ‘미시 파시즘을 경계해야 한다’며 조개 줍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그러나 이 팟캐스트는 방송 2회 만에 국민TV 조합원들의 반발로 제작진이 징계를 받고 컨텐츠가 삭제됐다. ‘뚜렷한 근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특정 인사를 비방했다’는 이유였다.‘까고있네’를 기획한 성지훈 기자는 “스스로 진보라 생각하지만 고정된 진영 논리는 깨고 싶었다”며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는 기성세대의 태도 비판도 기획 의도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은 요즘 젊은세대들에게 더 이상 좌우이념 진영논리나 ‘대의를 위해 개인을 희생한다’ ‘공이 있으니 허물을 감싸라’는 집단논리가 통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1월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논란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20~40대 지지율 하락이 두드려졌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신 20~40세대에게 요즘 가장 큰 화두는 ‘공정성’과 ‘개인의 권리’가 꼽힌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국 베이비붐 세대가 개인의 출현을 알린 ‘더 미(The Me) 세대’였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더 개인에 집중하는 ‘더 미미미(The Me Me Me) 세대’라고 규정했다. 타임은 이들이 ‘실용적 이상주의자’이자 ‘행동가’이며 사회의 낡은 시스템이 해체되는 흐름에 적응한 신인류라고 분석했다. 인터넷 독립저널 ‘DSLR’을 운영하는 김아현 씨(23)는 “거악이 사라지면 청년들도 행복할 거라는 막연한 주장은 통하지 않는다”며 “정치인이 어떤 이념 운동을 했다거나 누굴 변호했다는 등의 상징성은 공감하기 어렵다. 그가 어떤 정책 구상을 갖고 있으며 그것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칠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안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386·베이비붐 세대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참았다면 ‘더 미미미 세대’는 현재와 자신이 중요하기에 과정이나 절차에서 개인의 권리가 희생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탈진영주의적 성향을 가진 청년 세대의 등장은 이분법적 논리에서 벗어나 사회 다양화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구성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다수 의견에 가려 드러나지 않는 젊은 세대는 물론 여성, 6070 세대 등 다양한 가치관을 담은 의견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통로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국민TV ‘까고있네’ 출연진 인터뷰▼‘까고있네’는 국민TV가 젊은 조합원을 포섭하려 기획한 방송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준비해 기획안 결재도 받았지만 2회 만에 폐지됐다. 출연진(개친빠·마가린·김만석)은 유튜브·페이스북에서 자체 방송을 하고 있다. ‘일베 방송이냐’, ‘자유한국당 의원이나 까라’는 비판을 받았다는 권용득 씨(41·개친빠)와 최황 씨(34·마가린)를 11일 직접 만나봤다. 권 씨는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만화로 그렸고, 김만석 씨는 한때 정의당 당원이었을 정도로 진보성향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비판에도 방송하는 이유는…. ▽권용득=A를 부정한다고 B를 긍정하는 게 아니다. 방송 슬로건이 ‘너만 기분 나쁘라고 하는 방송’인데, 기분 나쁘게 듣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개인이 아닌 386세대나 진보를 대표하는 집단으로 여긴다. 진보·보수를 선악 이분법으로 이해하면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최황=민주주의는 끝없이 갈등하고 분열해야 한다. ‘한번 우리 편이면 영원한 우리 편’이라는 건 조폭 논리다. 정치적 스탠스가 다양한데 좌우만 구분하는 것은 고쳐야 한다. ―‘집단주의’를 적폐로 꼽았다. ▽권=슬라보이 지제크는 ‘ 이기주의자가 남에게 해코지할 확률이 낮다’고 했다. IS(이슬람국가)는 신의 뜻을 내세우고, 이명박과 박근혜는 ‘나라를 위했다’고 한다. 386세대는 ‘거악 척결을 위해 목소리를 합쳐야 한다’며 개인을 말살하니 똑같은 폭력으로 느껴진다. ▽최=대의는 실체가 없지만 개인은 실존한다. 그런 것을 사회가 감지하지 못해 여성, 장애인, 소수자의 목소리가 배제됐다. 유시민 씨가 과거 개혁국민정당 내 성폭력 사건 공론화에 “해일이 오는데 조개를 줍고 있느냐”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386 세대’나 ‘깨시민’이 기득권인가. ▽권=유시민, 김어준은 방송 권력이 됐다. 김어준은 정봉주를 일방적으로 편드는 방송을 해놓고 징계도 안받았다. 직접 사과도 제스처도 없었다. ▽최=국민TV에서 김용민의 방송을 준비했는데 정봉주가 서울시장 출마로 SBS AM ‘정봉주의 정치쇼’를 하차하자 김용민이 지상파로 가버렸다. ▽권=정봉주 김어준 김용민은 권력을 나눠 쓰며 서로 보호한다. ‘나꼼수’가 이명박에게 맞섰다지만 그들보다 성실하게 부조리를 고발한 사람도 많았다. ―밀레니얼 세대가 공감하는 이유는…. ▽최=수많은 루트로 정보를 습득해 ‘어 이게 아닌데?’가 바로 감지되는 세대다. 기성세대는 ‘다음에 여러분 차례가 온다’지만 왜 참아야 하는지 이해 못한다. 선거 공천 등의 과정을 보면 386세대가 주축을 이루지 않나. ▽권=김광진 장하나 이자스민 전 의원은 이미지로만 소비됐다. 장애인에게 비례 1번을 주지만 누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아무도 기억을 못한다. ―‘까고있네’는 어떻게 되나. ▽권=주목 못 받고 사라질 수 있지만 ‘까고있네’ 사태가 더 큰 부조리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문빠’가 자발적 권리라며 다른 목소리를 억압하고 무균 상태를 지향하면 문제가 될 것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경찰은 늘 연쇄살인만 수사한다. 그 뒤엔 언제나 거대한 부정부패가 도사리고 있다. 권력과 유착하는 것도 흔한 일. 병원도 마찬가지. 심각한 병 아니면 다루지도 않는다. 의사는 꼭 연애를 하고 권력 다툼을 벌인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경찰이나 병원 등은 어쩜 이리 똑같은지. ‘나쁜 놈의 집합소’이며 ‘정의의 사도’가 출몰한다. 하지만 세상엔 정말 그런 인간들만 있는 걸까. 이런 의문에서 시작해 어디서나 마주칠 법한 ‘평범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10일 방영을 시작한 tvN ‘라이브’는 가상의 ‘홍일지구대’가 배경이다. 현실의 일상을 담은 ‘진짜 경찰’의 이야기를 다뤘다. 제작진은 실제로 밤만 되면 음주 폭행 사건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전국에서 가장 바쁜’ 서울 홍익지구대를 찾아가 취재했다. 극본을 맡은 노희경 작가는 지난해 서울 광화문 촛불 집회를 막는 지구대 경찰 공무원을 보고 드라마를 구상했다고 한다. 제작 발표회에서 그는 “취재를 해보니 지구대 경찰도 똑같은 공권력의 희생양”이라며 “많은 사람이 시원한 복수극을 기대하겠지만 풀뿌리 같은 국민의 총알받이로 선 사람들을 그릴 것”이라고 했다. 2일 처음 방영한 KBS2 ‘우리가 만난 기적’도 우리네 장삼이사(張三李四)가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겉보기엔 잘나가는 은행지점장 송현철(김명민)이지만 그 안에는 중국집 주방장 송현철(고창석)이 빙의돼 있다. 능력지상주의자로 주변인에게 쌀쌀맞던 송현철에게 평범한 사람의 영혼이 들어가면서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과정을 담았다. 지난달 26일 첫선을 보인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도 메디컬 드라마의 고정관념을 깨고 물리치료사와 방사선사, 실습생에게 초점을 맞췄다. 양혜승 경성대 방송학과 교수는 “드라마가 경제적이고 화려한 등장인물을 통해 판타지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공감’에 초점을 두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요즘 시청자들은 사회적 약자인 등장인물이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기쁨과 슬픔이 결합된 정서를 느껴 더 큰 공감을 경험한다는 설명이다. 드라마 ‘라이브’에서 최근 다룬 에피소드들은 대표적인 사례다. 가정폭력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엄마와 아이들이나 약혼자의 시선을 걱정해야 하는 성폭행 피해자 등을 다뤘다. 세상의 관심에서 비켜나 있지만 당사자에겐 일상은 물론이고 평생을 무너뜨릴 수 있는 일들이다. 특히 60세 경위 이삼보(이얼)가 비행 소년에게 폭행을 당하고도 부끄러워 말 못하는 에피소드는 경찰 역시 속내는 나약할 수밖에 없는 인간적 모습을 그려냈다. 홍익지구대 근무 경력을 지닌 한 경찰은 “현장에서 진짜 경찰들이 일선에서 마주치고 해결하는 사건은 대부분 생계형 현실 범죄”라며 “이런 드라마를 통해 현장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알아주는 시청자들이 있다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그간 국내 드라마는 흔히 부패권력이나 기득권으로 대변되는 ‘사회악’ 캐릭터의 몰락을 통해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며 “순기능도 있지만 틀에 박힌 전형적인 소재의 남발은 시청자에게 심리적 빈곤이나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학원 수학 강사였던 김동경 씨(33)와 게임회사 직원 유영주 씨(33).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평범한 직장생활에도 버릴 수 없는 꿈이 있었다. ‘내 이름이 걸린 드라마를 쓰리라.’ 길은 험난했다. 자욱한 안개처럼 앞이 보이질 않았던 두 사람은 최근 ‘드라마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신인 작가 발굴육성 프로젝트 ‘오펜(O‘PEN)’ 덕분이었다. 5일 서울 마포구 오펜 센터에서 지난해 12월 방영한 tvN 드라마 스테이지의 ‘오늘도 탬버린을 모십니다’의 김동경 작가와 올해 1월 ‘파이터 최강순’을 쓴 유영주 작가를 만났다. 정규직이 되고파 탬버린 학원까지 다니는 ‘웃픈’ 계약직을 그린 ‘오늘도…’와 몰래카메라에 피해를 입은 직장인의 통쾌한 복수극을 담은 ‘파이터…’에는 직장인에서 작가로 신분이 바뀐 두 사람의 애환도 함께 묻어났다. “오펜을 통해 드라마는 결국 감독과 배우가 완성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대본을 설계도 만들 듯 더 친절하고 세밀하게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유 작가) “지망생 신분으론 만나기도 힘든 현직 감독에게 받는 조언은 정말 양질의 피드백이었어요. 크고 작은 경험치를 나눠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김 작가) 두 작가는 지난해 2월 오펜 공모전에 출품된 2952편 가운데 최종 선정된 20편에 포함돼 같은 해 4월부터 오펜 센터에 입주했다. 밤샘 작업도 거뜬하도록 개인 집필실에 침대와 먹거리가 제공됐다. ‘감독과의 대화’ 프로그램도 열렸다. 김규태(괜찮아 사랑이야), 김상호(환상의 커플), 최규식(식샤를 합시다2) 등 현직 연출 감독에게 4개월 동안 ‘멘토링’을 받았다. CJ E&M 데이터인사이트팀의 ‘트렌드 이슈’, 한국방송작가협회의 ‘카피 이슈와 계약서 쓰는 법’ 등의 강연도 매달 한두 차례씩 들었다. 선배 작가들의 강연은 피와 살이 됐다. 김 작가는 “정성주 작가의 ‘작가는 시련과 친해져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제작진과의 의견 차를 조율하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줬다”며 고마워했다. 유 작가는 ‘로맨스가 필요해’의 정현정 작가를 떠올렸다. “요즘 젊은 세대는 드라마를 장면 단위로 소비한다는 팁을 알려주셨어요. 달라진 세대에 맞춘 실험적 드라마에 도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장르 드라마가 대세인 최근 흐름에 맞춰 다양한 현장 취재도 경험했다. 오펜 작가들은 서울남부교도소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방청 등을 방문해 실무자와 깊은 대화를 나눴다. 유 작가는 “교도소는 상상과 너무 달랐는데 오히려 교정본부에서 드라마 속 왜곡을 서운해할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김 작가는 탬버린 연주 장면을 위해 ‘전문가’도 만났다. “직접 탬버린 학원을 다녔는데 손목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배우 박희본 씨가 부산 탬버린 연주자 사이에서 ‘테크닉파’ 고수로 꼽히는 김경락 선생님께 직접 배워 현란한 회식 장면이 가능했죠.” 첫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김 작가는 8년, 유 작가는 3년의 세월이 걸렸다. 김 작가는 “어머니가 딸이 글을 그만 쓰도록 굿까지 하셨다. 끝내 작품을 썼으니 무당과의 기 싸움에서 이긴 셈”이라며 웃었다. 두 작가는 각각 삼화네트웍스, 로고스필름과 계약을 맺어 조만간 미니시리즈도 선보인다. CJ E&M과 CJ문화재단이 드라마와 영화 작가 지망생을 위해 마련한 ‘오펜’은 올해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2020년까지 13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던 예산에 70억 원을 추가 편성해 단막극 완성도를 높이고 PD 멘토링과 현장 취재, 작품 계약 등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겉으로 내색하지 않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친근함, 애틋함, 그리움의 복합적인 한국인의 감정.’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 작곡가 헤르베르트 빌리(62)가 한국인의 ‘정(情)’을 주제로 한 관현악 협주곡을 작곡했다. 5월 26, 27일 오스트리아 빈의 유서 깊은 무지크페어라인 황금홀에서 독일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셴바흐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세계 초연될 예정이다. 10악장으로 구성된 ‘정(Dsong-Konzert f¨ur Orchester)’은 40분 길이로 5악장 ‘깨어나라’, 7악장 ‘자비심’, 9악장 ‘참 나’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일본의 억압 속에 살아온 한국인의 한(恨), 독립을 맞은 기쁨의 춤, 부처님의 자비심 등의 감정을 담았다. 빌리가 ‘정’을 작곡하게 된 것은 2004년 한국과의 인연에서 출발한다. 국내 클래식 애호가의 초청으로 내한한 빌리는 서울과 경북 안동, 경주, 강원 속초, 전북 전주 등을 방문했고 산속의 사찰에서 묵으며 한국의 전통 문화를 체험했다. 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교육기관을 방문하고 바이올리니스트 고 권혁주 등 한국인 연주자들과 만나며 교류했다. 2010년에는 클라리네스트 마티아스 숀이 자신이 작곡한 클라리넷 협주곡 ‘이고 아이미(Ego eimi)’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초연해 한국을 다시 찾았다. 빌리를 초청했던 권순덕 쉔부른클래식매니지먼트 대표는 “한국에서의 추억을 잊지 못한 빌리는 같은 오스트리아인임에도 유언으로 태극기를 관에 넣어 달라고 했던 프란체스카 여사의 삶을 떠올리며 ‘정’을 작곡하게 됐다”고 전했다. 빌리는 자신의 작품에서 정을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힘, 대가를 바라지 않고 사랑이고 자비를 베푸는 마음이며 신에게는 없는 사람에게만 있는 마음’으로 묘사했다. 그는 “내가 보여준 사랑보다 더 끈끈한 정을 느끼게 해준 한국인들에게 보답하고 싶었고, 빈 필에서 나의 작품을 연주하겠다는 제의가 들어왔을 때 주저 없이 ‘정’을 주제로 한 음악을 쓰기로 했다. 제 음악에서 한국인도 새로운 의미의 ‘정’을 공감할 수 있으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빌리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한 뒤 1992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2002∼2003년 빈 악우협회 및 콘서트 페어라인의 전속 작곡가로 활동했다. 1997년에는 오스트리아 대통령으로부터 명예십자훈장을 받았다. 알프스 설원이 둘러싼 오스트리아 몬타폰에 거주하며 자연의 고요함과 내면의 소리에서 영감을 얻는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대표작으로 트럼펫,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협주곡 시리즈 ‘몬타폰’, 오스트리아 건국 기념 오페라 ‘참의 형제’, 빈 필 창단 150주년 기념 ‘만남’ ‘오케스트라를 위한 론디노’ 등이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견인하는 공공재로서 신문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제작을 직접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박성희 이화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4일 열린 제62회 신문의 날 기념 세미나에서 ‘뉴스와 공적 영역, 그리고 민주주의’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국민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뉴스를 많이 이용할수록 공적 기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가짜 뉴스에 대한 우려가 높았으며 뉴스의 개선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덴마크는 부가가치세 면제와 국민복권(로또) 수입을 활용해 신문을 지원한다. 기존 정책은 유통, 구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이뤄졌지만 언론의 지나친 상업화를 경계하고 사회적 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2014년부터 취재 비용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는 “해외 선진국은 탐사 보도나 심층 보도 같은 고품질 저널리즘은 민주주의 유지, 발전에 기여한다고 보고 이런 콘텐츠의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덴마크의 미디어 진흥 기금의 별칭도 ‘민주주의 기금’이다. 금액은 연간 3000억 원가량 된다. 신문의 공공성 회복, 저널리즘 활성화 방안으로 박 교수는 국내에도 ‘민주주의 펀드’를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방송통신발전기금이나 정보통신진흥기금, 언론진흥기금 등으로 흩어져 있는 미디어 관련 기금을 매체 간 경계가 사라지는 현실을 감안해 통합 운용하는 제도적 틀을 마련하고 미디어 담당 부처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도 “신문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공적 기금 설립, 세제 지원을 비롯해 △뉴스 콘텐츠 유료화 △대(對)포털 뉴스 게재 비용 현실화 △언론 후원 제도 모색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문명 동아일보 뉴스연구팀 부장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유통되는 뉴스에 대한 수익 구조부터 공정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포털은 저널리즘으로 발생한 수익을 생산자에게 정당하게 배분하고, 언론은 이를 콘텐츠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의 정책을 설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33·사진)이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첫 한국인 악장으로 선발됐다. 4일 목프로덕션에 따르면 박지윤은 3차에 걸쳐 진행된 악장 선발 오디션을 통과했고 4개월 수습 기간을 거쳐 종신 여부를 결정한다. 박지윤은 “다음 시즌 연주에 세계 최정상급 지휘자, 솔리스트와의 연주가 많아 기대가 크다. 지난 경험을 토대로 좋은 음악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윤은 2011년 프랑스의 페이 드 라 루아르 국립오케스트라에서 동양인 최초의 악장으로 활동했으며, 파리 국립고등음악원 동기들과 ‘트리오 제이드’를 결성해 실내악 연주를 해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33·사진)이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첫 한국인 악장으로 선발됐다. 4일 목프로덕션에 따르면 박지윤은 3차에 걸쳐 진행된 악장 선발 오디션을 통과했고 4개월 수습 기간을 거쳐 종신 여부를 결정한다. 박지윤은 “다음 시즌 연주에 세계 최정상급 지휘자, 솔리스트와의 연주가 많아 기대가 크다. 지난 경험을 토대로 좋은 음악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윤은 2011년 프랑스의 페이 드 라 루아르 국립오케스트라에서 동양인 최초 악장으로 활동했으며, 파리 국립고등음악원 동기들과 ‘트리오 제이드’를 결성해 실내악 연주를 해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영국 작가 윌리엄 골딩이 쓴 ‘파리 대왕’은 비행기 사고로 무인도에 불시착한 소년들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했다. 김태호 PD는 2005년 MBC ‘무한도전’(무도)을 처음 맡았을 때 소설 ‘파리 대왕’을 떠올렸다고 한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 놓였을 때 우왕좌왕하고 내면의 욕망을 내보이며 서로 갈등하는 소년들의 모습은, 새로운 미션을 맞닥뜨리고 좌충우돌하는 ‘대한민국 평균 이하’ 예능인들의 분투기로 태어났다. 그렇게 매주 새로운 도전으로 달려온 시간이 13년. ‘무도’가 지난달 31일 563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무도’는 국내 TV 예능 프로그램의 위상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흔히 예능 프로그램은 전성기가 지나면 지겹다는 지적을 받고 시청자의 외면으로 사라지곤 했다. 하지만 ‘무도’는 종방연도 열었고, ‘무도 13년사’를 정리하는 코멘터리 영상도 촬영한다. 한 지상파 방송사 PD는 “‘무도’ 종영은 인기 프로그램 하나가 끝난 것이 아니라 한 시대의 문화 현상이 막을 내렸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무도는 한국 예능사(史)에서 수많은 ‘최초’를 양산했다. 스튜디오도 구체적 대본도 없는 ‘현장 리얼 버라이어티’의 본격 탄생을 알렸으며, 여러 명의 출연진이 집단 MC를 맡고 때로는 미션을 수행했다. 멤버마다 VJ가 따라다니며 세세한 표정과 행동까지 관찰하는 촬영 형태도 무도가 시작했다. 수많은 별명을 낳은 출연진의 캐릭터 쇼, ‘제7의 멤버’로 큰 역할을 한 자막 등은 이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당연히 사용하는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정해진 포맷이 없다는 유연성은 오랜 시간 팬들을 붙들어 맬 수 있는 힘이었다. 영국 드라마 ‘오피스’에서 착안한 ‘무한상사’는 직장 생활을 풍자했고, 조정·레슬링·에어로빅 등 스포츠 특집은 ‘누구나 도전하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 김 PD는 “가요제나 역사 특집 같은 코너가 호평을 받았을 때는 기쁘면서도 ‘이번 주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제작진도 공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를 할 때는 ‘배달의 무도’를 함께 진행했는데 그 뒤에 공허감이 두 배로 왔다”며 웃었다. 하지만 13년 세월은 명과 암을 함께 양산했다. 캐릭터 중심의 포맷은 팬덤을 구축했지만, 연예인에게 과도한 비중을 부여했다. ‘평균 이하’를 표방했던 ‘무도’ 멤버들은 점차 톱스타의 이미지가 강해졌다. 출연진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렸고, 멤버가 하나둘 하차하자 큰 타격을 입었다. 김은영 대중문화평론가는 “재미있었던 몸 개그나 ‘막말’에 대해 시청자들이 점점 민감해졌고 특히나 ‘무도’에는 기대 수준이 더 높았기 때문에 제작진이 최선을 다해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기나긴 항해 뒤 항구로 돌아오는 ‘선장’의 심정은 어떨까. 김 PD는 “무한도전이 전성기였을 때는 30년 동안 제가 쌓아 온 인문학적 소양을 쏟아부었는데 이제는 아이디어를 탈탈 털어 넣은 것을 넘어 제습기에 넣고 건조까지 끝난 상태 같은 느낌”이라며 “새로운 책도 보고 세상을 구경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형태가 될진 모르겠지만, 새로운 것을 제시하는 가장 무한도전다운 모습이 준비가 됐을 때 꼭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가마솥에서 푹 우려낸 국물을 먼저 두 숟가락 맛본 다음에 고기를 우거지에 싸서 먹어보세요.”(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 ‘말죽거리 소고기국밥’) “소시지, 떡 꼬치구이는 따로 먹으면 안 되고 갈비처럼 들어서 같이 씹어야 해요.”(안성휴게소 ‘소떡소떡’) 음식을 이렇게 ‘맛깔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니. 고속도로 휴게소의 메뉴마저 꿰뚫고 있는 연예인.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는 개그우먼 이영자가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3일 시작한 ‘전지적…’은 매니저와 함께 일정을 소화하는 연예인의 일상을 그린 관찰 예능. 이영자는 매니저 송성호 씨에게 맛집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 먹는 방법까지 알려주거나, ‘맛집 리스트’를 자필로 정리한 메뉴를 차에 구비해놓는 모습이 나왔다. 시청자 반응은 뜨거웠다. 한 누리꾼의 “이영자 맛집 목록을 50만 원 주고서라도 사고 싶다”는 글은 베스트 댓글로 꼽히기도 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이영자 맛집’이란 자료가 인기다. 이런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최근엔 ‘이영자의 재발견’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1990년대 최고의 인기 개그맨이었지만, 최근 이영자는 방송에서 다소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러왔다. 속내를 털어놓는 유명 인사에게 공감해 주거나(tvN ‘현장토크쇼 TAXI’), 일반인 출연자들의 고민 해결사가 되어주는 등(KBS2 ‘안녕하세요’) 주로 ‘듣는 사람’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일상에 카메라의 초점이 향하자 폭발력이 상당했다. 방송가에서 이영자는 예능프로그램을 끌고 나갈 힘을 지닌 몇 안 되는 여성 진행자로 인정받는다. 어떤 무대에 올라도 좌중을 압도하고, 무조건 웃음을 책임지는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란 평가다. ‘전지적…’을 연출하는 강성아 PD는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이 실생활과 똑같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또 평소 ‘세 보인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의외로 따뜻한 정이 많아 이영자를 섭외하려 엄청 공을 들였다”며 “제작진과 대화할 때도 배가 아플 정도로 웃게 만든다”고 했다. 한편 이런 이영자의 재발견은 여성 출연진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도적인 역할로 부상하는 최근 흐름과도 맞아 떨어졌다. 강 PD는 “여성 시청자들이 ‘이 언니처럼 살고 싶다’고 느끼거나 먹는 것에 대해 거리낌 없이 시원시원하게 얘기하는 모습을 특히 좋아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송인 김생민 씨(45·사진)가 10년 전 방송 스태프를 성추행했다는 ‘미투’ 의혹이 불거졌다. 김 씨는 소속사를 통해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 씨는 2일 소속사 SM C&C를 통해 공개한 글에서 “10년 전 모 방송 프로그램 회식 자리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너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분을 직접 만나 뵙고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렸다”고 밝혔다. 인터넷매체 디스패치에 따르면 김 씨는 2008년 출연한 지상파 프로그램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가진 술자리 후 노래방에서 스태프 2명을 따로 불러 성추행했다. 피해자 A 씨는 사건 당시 방송국에 문제 제기를 했지만 묵살당했고, 결국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지난달 21일 A 씨를 만나 사과했다고 디스패치는 보도했다. 1992년 KBS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 씨는 지난해 ‘김생민의 영수증’이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검소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데뷔 20여 년 만에 전성기를 맞았다. 최근 고정으로 출연하는 TV 프로그램만 10개, 광고는 16개에 이른다. 올 2월 남자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 조사 결과 김 씨는 강다니엘(1위), 공유(2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폭로로 일부 광고주들은 김 씨의 이미지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으며 김 씨는 위약금 등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씨가 고정 출연하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과 tvN ‘짠내투어’ 등도 그의 거취를 놓고 논의에 들어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 업계가 자율적으로 ‘가짜 뉴스’ 규제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하지만 규제 범위와 방식이 느슨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치권 역시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강력한 가짜 뉴스 규제법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네이버와 카카오,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이 회원사로 가입한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28일 “앞으로 ‘가짜 뉴스’를 언론사를 사칭 도용해 기사 형태로 만든 허위의 게시물로 정의하겠다”며 “이런 가짜 뉴스의 온라인·모바일 유통이 적발될 경우 게재물 삭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KISO에 따르면 그간 ‘가짜 뉴스’는 그 파급성에 비해 정의가 모호해 규제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언론사에서 출고하지 않은 허위 게시물은 가짜 뉴스로 정의해 포털사이트에서 삭제하겠다는 설명이다. 언론사가 출고한 기사가 아닌데도 특정 언론사로 오인할 수 있는 표제를 달고 기사처럼 쓴 게시물은 모두 가짜 뉴스가 된다. 나현수 KISO 정책팀장은 “연구 결과 실제 언론사 기사 형태를 띤 ‘가짜 뉴스’는 시민들도 진실이라 믿고 퍼뜨리는 경향이 높았다”며 “그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 일정 정도 게시물을 삭제할 필요가 있다고 정책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ISO는 회원사 약관을 개정해 5월부터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지나치게 소극적이라 규제 효과가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짜 뉴스’를 너무 좁은 의미로만 정의한 데다, 업체의 자율 규제 형태라 적극적인 움직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KISO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짜 뉴스 신고센터’ 역시 민원을 받아 처리하는 방식이라 적극적인 대응과는 거리가 멀다. 최근 가장 큰 가짜 뉴스의 유통경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대처 방안도 미흡하다. 이재국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포털이 없던 시절 언론사들은 여러 회사가 경쟁을 통해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정보가 걸러졌던 반면, 영향력이 막강한 포털은 사실상 독과점 상태에 있기 때문에 자정작용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표현·언론의 자유를 고려해야겠지만 사회적 논의를 통한 책임감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