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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사흘 앞두고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 김무성 의원이 강하게 충돌했다. 11일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권역별 합동연설회에서 서 의원은 “어떤 일이 있어도 김무성 당 대표를 막아야 한다”며 사자후를 토했다. 그동안 서 의원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던 김 의원도 “(서 의원의 정치공세가) 구태정치요 정치적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서 의원은 결국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은 자신에게 있다며 “당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사심 없는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서 의원 측은 유승민 이종진 의원 등 대구지역 새누리당 소속 친박 의원들이 9일 영남권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모여 서 의원 지지를 밝힌 것은 청와대의 ‘오더’가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선관위에 김 의원의 학력과 병역 확인을 요청했다. 대학 재학 기간(1971∼75년)과 군 복무 기간(1974년 4월∼75년 6월)이 겹친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 김 의원은 “(서 의원의) 무책임한 발언이 오히려 대통령의 레임덕을 부추기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대통령 임기가 1년 반도 안 된 시점에 대권 논란이 웬 말이며 레임덕이 웬 말이냐”는 주장. 김 의원은 연설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서 의원은) 당 대표가 되려고 출마한 게 아니라 나를 당 대표 안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고 스스로 실토한 것”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 측은 서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선 때 박 대통령을 떨어뜨리겠다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보는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1인 2표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 외에 4인의 최고위원이 선출된다. 전당대회는 1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11일 서울에서 열릴 일본 자위대 창설 60주년 행사는 10년 전과 달리 한국 정관계 인사들의 발길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냉랭해진 양국 관계를 단적으로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물론이고 정치인들도 한일관계가 악화된 민감한 시기임을 고려해 참석을 꺼리기 때문이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9일 “자위대 창설 행사는 주한 일본대사관 무관부가 주관하는 행사로 외교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어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매번 기념식 때마다 일본 측에서 초청장을 보내오지만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고 올해도 참석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 때는 일본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외교관 일부가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참석했다. 정치권도 꺼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일의원연맹 회장대행을 맡고 있는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초청장은 최근 받았으나 주한 일본대사관이 의례적으로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집단적 자위권 문제 등이 겹겹이 쌓여 있는데 (기념식에) 누가 참석하겠나.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 가운데 참석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11명이 머무는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의 안신권 소장은 “전쟁 범죄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들 문제에 대해선 일절 대꾸도 하지 않는 일본이 세를 과시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일본의 자숙을 촉구했다. 올해 자위대 행사가 특히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해석 개헌을 단행한 일본 정부가 대대적인 선전은 물론이고 역사 왜곡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하는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발표하는 날짜도 자위대 창설 60주년이 된 이달 1일을 선택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확대가 우려스럽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역사수정주의를 비판했다. 한편 한국 주재 외국 대사관 소속 무관들은 대부분 초청장을 받았고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숭호 shcho@donga.com·홍정수 기자도쿄=박형준 특파원}

7·30 재·보궐선거전 초반, 여야는 한목소리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막상 공천 작업에 들어가자 ‘돌려 막기 공천’, ‘낙하산 공천’ 등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말 따로, 공천 따로’였다. ○ 與, 민심 외면한 후보 돌려 막기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7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기본적인 방침 아래 계파를 초월한 공명정대한 공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치공학적인 판단에 따라 ‘돌려 막기’ 공천이 이뤄졌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초 경기 평택을에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배제했다. 하지만 경기 수원정(영통)에서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자 급히 임 전 의원을 데려왔다. 서울 동작을과 관련해서도 윤 총장은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모셔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지사가 불출마 뜻을 굽히지 않자 대중성을 갖춘 나경원 전 의원을 징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1일까지만 해도 “(나 전 의원) 추천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윤 총장)고 했던 기조가 180도 바뀐 것이다. 이런 결정에 지역 당원들의 의견 수렴은 뒷전이었다. 중앙당의 핵심 당직자가 “승산이 있다, 없다”를 언급하면 그걸로 끝이었다.○ 野, 원칙 없는 전략공천 남발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후보 공모가 많이 들어온 지역은 경선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후보를 내리꽂는 전략공천은 당의 지지율이 열세인 곳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주 총장은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텃밭’인 호남은 ‘경선이 원칙’”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3일 서울 동작을과 수원 벨트 3곳 그리고 광주 광산을까지 총 5곳을 전략 공천 지역으로 지정했다. 승부처인 수도권 5곳 중 4곳과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광주가 전략공천으로 묶여버린 것이다. 이미 많은 후보자들이 공천 신청을 해놓은 상황이었다. 특히 광주 광산을에 공천 신청을 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서울 동작을로 돌려 전략공천하자 즉각 당 안팎에선 “도대체 공천 원칙이 뭐냐”란 비판이 터져 나왔다. 당내 논란이 커지자 4일 김한길 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승리를 위한 그리고 원칙 있는 공천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문자를 날렸다. 그러나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서울 동작을에 공천 신청을 했다 배제된 금태섭 전 대변인을 경기 수원정(영통)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금태섭 카드는 무산됐지만 “공천 기준은 돌려 막기냐”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손영일 scud2007@donga.com·홍정수 기자}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9일 채택됐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이병기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부적격 의견을 적시하면서도 청문보고서 채택에는 동의했다. 반면 국회 기획재정위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추가 답변서를 보고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이 정책 철학이 불명확하다며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보고서 채택 불가로 결론을 내렸다. 장관 후보자는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도 임명될 수 있지만 부처가 발의한 법안 처리 과정에서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어려워 힘을 받을 수 없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에만 집착한 채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있는 당을 합리적으로 혁신하기 위해선 우선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김영우 의원) “새누리당에 등 돌린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공감하면서 이들에게 제대로 된 보수적 가치를 전해 당과 함께 나아가겠다.”(김상민 의원) 새누리당 7·14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 중 ‘젊은 피’에 속하는 김영우 의원(47·재선·경기 포천-연천)과 김상민 의원(40·초선·비례대표)을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각각 만났다. ○ 김영우 “폐쇄적인 공천 구조 바꾸겠다” 김영우 의원은 올해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소장파 모임인 ‘혁신연대’를 구성해 당 개혁을 외치고 있다. 연일 이어진 강행군 탓에 다소 지쳐 보였지만 “공천권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목에선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역대 전당대회 때마다 모든 후보가 공천권 개혁을 공약으로 내놨지만 한 번도 제대로 실현된 적이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통로가 너무 폐쇄적이다. 협회장, 판검사, 교수 등 기득권만 정치를 할 수 있는 구조”라며 “공천관리위원회는 기득권층이 자기 사람 심기만 골몰한 채 폐쇄주의에 빠져 있다”고 했다. 그는 “돈 없고 ‘백’이 없더라도 성실하고 꿈이 있는 정치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정치 아카데미를 설립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김 의원은 “지도부가 취임한 지 1년이 지나면 당원들로부터 신임, 불신임을 물어 진퇴를 결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중간평가를 통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김상민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혁신해야”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에서 청년특위 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김상민 의원은 최근 잇달아 벌어진 인사 실패에 대해 쓴소리를 많이 했다. 이날 오전 의원회관 사무실 한쪽에 지지자가 팩스로 보내온 ‘아닌 것은 아닌 거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20∼40대가 새누리당을 모두 외면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로부터 버림받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당의 미래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의원은 “젊은 세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선수(選數)나 지역, 계파, 돈이 왜 필요한가. 그들의 언어와 사회, 문화를 공감할 수 있는 최고위원이 당에 한 명은 필요하다”며 “비록 내가 초선이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청년비례대표를 부여받았다. 이들의 마음을 붙잡는 게 내가 당에 기여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 박창달 “당원들의 신문고 역할 하겠다” 유일한 원외(院外) 후보인 박창달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선거캠프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내가 당원들의 당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라며 “언제든지 당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신문고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모든 재정을 당원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서정길 인턴기자 연세대 법학과 4학년}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7일 국회에 출석했다. 국회 운영위에서 비서실 업무현황을 보고하고 지난해 예산을 결산하는 자리였지만 야당은 박근혜 정부의 인사 난맥과 세월호 참사 부실 대응과 관련해 김 실장을 집중 공략했다. 김 실장이 국회에 나온 것은 지난해 11월 국정감사 이후 8개월 만이다. 먼저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은 이른바 ‘만만회’(박지만-이재만-정윤회 씨) 등 비선라인의 인사개입 의혹을 추궁했다. 김 실장은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언론에 만들어낸 말이고 실체가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강 의원이 ‘그렇다면 인사 실패 문제를 김 실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몰아붙이자 김 실장은 “책임은 전적으로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내게 있다”고 답했다. 인사 검증 부실 지적에 대해 김 실장은 “많은 후보의 사사로운 발언이나 강연 같은 것을 다 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교회 강연도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청문회의 기준도 엄격해지는데, 이 시대의 잣대에 맞춰 검증을 받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운영위 업무현황 보고 도중 야당이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등의 출석을 요구하면서 회의가 1시간 이상 정회되기도 했다. 또 야당 의원들은 세월호 참사 대응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책임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에 앞서 김 실장은 인사말에서 “소중한 가족을 잃은 희생자의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드리며 국민에게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김 실장은 행정수반으로서 대통령의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현행법에서 재난에 대해 책임지고 지휘할 책임은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청와대의 초동조치, 대통령 지시사항 등의 자료를 제출하라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는 “비공개 정보일 뿐만 아니라 대통령지정기록물로 관리될 것이 명백해 응하기 어렵다”며 거부해 반발을 샀다. 대통령비서실은 10일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에서 기관보고를 할 예정이다.장택동 will71@donga.com·홍정수 기자}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출마자 9명이 6일 대전 무역전시관에서 열린 충청·호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는 후보 9명이 각자 동영상 1분을 포함해 7분의 정견 발표에 나섰다. 대부분의 후보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치는 양상이었다.○ 박근혜 마케팅 총력전 서청원 의원은 “오로지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다시 한 번 당 대표 선거에 나왔다”며 자신의 ‘친박(친박근혜)’ 정체성을 강조했다. 김무성 의원은 눈물 흘리는 박 대통령의 모습을 동영상 첫머리에 앞세우며 “박 대통령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제가 아닙니다. 바로 당원 동지 여러분입니다”라며 ‘당심’ 잡기에 나섰다. 이인제 의원은 “대통령을 도울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가세했고, 김태호 의원은 “박 대통령의 국가 대(大)개조와 김태호의 진짜 혁신이야말로 환상의 콤비”라면서 자신이 당 혁신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홍문종 의원도 “성공한 대통령과 성공한 새누리당이 있어야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여성 몫 최고위원 자리를 예약한 김을동 의원은 “국가 대개조에 앞장서 청년과 여성이 모여드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영우 의원은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당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면서 양강 대결구도 속에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서청원, 김무성 의원을 불러 일으켜 포옹을 유도하기도 했다. 청년 비례대표인 김상민 의원은 “국민의 절반인 2040 유권자를 잃은 정당이 과연 미래가 있는 정당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연설회에는 예정보다 많은 중앙당직자 및 선거인단 3000여 명이 참여해 이번 전대에 쏠린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합동연설회는 △9일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영남권) △11일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수도권·강원권) △14일 잠실체육관(서울) 순으로 이어진다. 8일과 10일에는 TV토론이 예정돼 있다.○ 일부에서는 과열 양상 조짐 3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전당대회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 초반부터 상호 비방과 ‘세(勢) 과시’로 얼룩지는 양상이다. 서 의원 측은 6일 성명서를 내고 “김무성 의원 등의 당 대표 후보자 진영에서 일부 언론사에 선거인단 20만 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이 포함된 개인정보를 유출시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리도 선관위에서 진실을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서 후보 측의 주장은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또 김 의원 측은 이날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성명서를 내 “행사장 외부에 임의 천막 설치, 후보자 기호와 이름을 명시한 피켓 나눠주기, 꽹과리·북 치기 등의 구태의연한 규칙 위반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합동연설회장 앞에서 서 의원의 홍보부채를 든 풍물패가 세몰이에 나선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서 의원 측은 “우리 지지자들 중에서는 풍물을 가져온 사람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김 의원 측이 다른 후보가 동원한 것을 서 후보가 했다고 오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대전=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새누리당의 7·14전당대회에 나선 당권 주자들이 3일 후보 등록과 함께 열전 레이스에 돌입했다. 최고위원 5명(여성 1명 포함)을 뽑는 이번 전당대회엔 양강 구도를 이루는 기호 8번 서청원 의원과 기호 2번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이인제 홍문종 김을동 김태호 김영우 김상민 의원, 박창달 전 의원 등 9명이 출사표를 냈다.○ TK 내려간 서청원 “박 대통령과 운명 함께할 것” 서 의원은 이날 첫 일정으로 경북 구미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 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구미 생가를 방문했다. 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역사에 남을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고 우리 조국이 역사 속에서 한 단계 더 올라서는 데 기여하겠다”며 “박근혜 정부와 정치 운명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박근혜 지킴이’임을 부각시켜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TK) 당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당원들과의 신뢰, 대통령과의 ‘의리’로 믿음직한 소통의 창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정부조직, 행정구역, 선거제도 등의 정비를 위한 ‘통일헌법’을 지향하는 개헌 준비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충원 찾은 김무성 “박 대통령에게만 의존하는 무기력 바꿔야” 김 의원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새누리당이 보수혁신을 주도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우파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을 짓눌러온 부패, 기득권, 폐쇄적, 수구적 이미지를 단호히 떨쳐내겠다”며 “선거 때마다 박 대통령에게 의존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이제 바꿔야 하며 진정으로 ‘국민 행복’을 실천하는 정당으로 거듭나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1, 2위의 표 차가 적게 나면 당이 혼란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돼 안정적인 당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제가 (지지율이) 다소 좀 많이 나오는데 자신감을 갖되 자만심을 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친박 살생부 논란과 관련해선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전혀 없고 대응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서울 노량진 고시촌을 찾아 ‘컵밥’을 먹으며 청년 고시생들을 격려했다. 현재 판세로는 서, 김 의원이 ‘양강(兩强) 그룹’을 형성하고 있고 이인제 홍문종 김태호 의원은 ‘3중(中)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대의원이 1인 2표를 행사하기 때문에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호 sungho@donga.com / 구미=홍정수 기자}
7월 14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현재까지 TK(대구·경북) 의원이 출마하지 않으면서 이 지역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여권 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원 수도 많고 투표율도 높은 TK가 무주공산이 되고 표심이 특정 방향으로 쏠릴 경우 전당대회 결과를 좌우할 최대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최근까지 전당대회 출마를 고려했던 김태환 의원(3선·경북 구미을)은 결국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여기에 대구 지역 3선인 유승민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를 고사해 TK 대표주자 실종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전당대회부터 새누리당이 모든 책임당원에게 투표권을 준다는 점도 TK 표심을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최근 당이 전국의 책임당원 수를 재집계한 결과 경북지역 당원은 2만700여 명으로 나타나 서울(2만900여 명)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9900여 명의 대구지역 당원을 합하면 TK 지역 책임당원 수(3만600여 명)는 PK(부산·경남) 지역(2만6000여 명)보다 더 많다. 책임당원은 최근 1년 중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당원으로 새누리당 책임당원 수는 약 15만2000명이다. TK 지역은 역대 전당대회 투표율도 높았다. 2012년 전당대회 선거인단 투표율은 전국 평균 14.1%였지만 경북은 24.6%로 1위를 기록했다. 대구도 16.2%로 평균을 웃돌았다. 그만큼 열성 지지자가 많아 표가 결집됐을 때 파괴력이 강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서청원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서울 지역 대의원과 책임당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표밭이 가장 넓은 서울에 먼저 공을 들인 뒤 조만간 영남 등을 방문해 직접 당원들을 만날 계획이다. 공식 출마 선언은 19일 하기로 했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당원 100여 명을 만나 얘기를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2주간의 전국 순회 여정에 나섰다. 그는 ‘타운홀 미팅’ 형식의 토론회를 열기 위해 행사장에 30∼40개의 돗자리를 펼쳤다.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고양=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여야는 16일에도 19대 국회 후반기 원(院) 구성을 타결짓지 못했다. 6월 국회 개회(18일)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오히려 여야 대치 국면은 심화되는 형국이다. 국회가 문을 열더라도 켜켜이 쌓여 있는 난제들을 풀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공언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만나 쟁점에 대한 일괄타결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새정치연합은 △겸임 상임위인 정보위와 특위인 예산결산특위의 전임 상임위화 △1개씩인 상임위 법안심사소위의 2개씩 설치를 주장했다. 반면 여당은 반대했다. 가까스로 여야는 정보위와 예결위를 정기 개최하기로 절충점을 찾았지만 이번엔 일년에 두 번 나눠 실시하기로 한 국정감사와 관련해 상반기 일정을 언제 시작할지를 놓고 맞섰다. 새누리당 윤영석 원내대변인은 “상반기 국감을 7·30 재·보궐선거 때까지 끌고 가려는 것은 정략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증인 채택, 출석통지 등 절차를 감안하면 이달 시작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세월호 국정조사’ 기관보고 기간에 대해서도 합의를 보지 못했다. 여당은 증인 채택 등 향후 일정 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시작하자고 강조했지만 야당은 월드컵 분위기 등을 감안해 다음 달 초부터 기관보고가 이뤄져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원내대표는 말싸움에 가까운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오전 11시 회동이 시작되자마자 박 원내대표는 “인내심의 한계가 왔다. 새누리당이 어머니, 아버지 같은 심정으로 포용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상 포용 노력을 하는 분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웃음 뒤에 숨긴…, 그 뒷말은 생락하겠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가 설사 심한 말씀을 해도 저는 끝까지 박 원내대표를 모시고 성숙한 국회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뼈있는 말로 대꾸했다. “조금 짜증나고 화나도 그냥 웃겠다. 끝까지 웃어보려고 하고 웃겠다”고도 했다. 오후 4시 25분경 회의장 밖으로 두 원내대표의 맞고함이 들려나왔다. 이 원내대표가 “왜 이래!”라고 호통을 치자 박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양보한 게 뭐가 있어요!”라고 맞받아쳤다. 여야 원내대표 회담은 오후 5시경 합의문 발표 등 없이 빈손으로 끝났다. 배혜림 beh@donga.com·홍정수 기자}

김성욱 씨(55)는 군 복무 시절부터 들인 버릇대로 잠자리에서 일어난 뒤 신문부터 펼쳤다. 딸이 쓰는 작은 방에서는 기척이 없다. 딸은 공주대 사범대를 나와 집 근처 고교에 부임했지만 어릴 적처럼 늦잠을 자느라 아침을 자주 걸렀다. 김 씨는 ‘초원아, 일어나서 밥 먹어야지…’ 하고 말하려다 말았다. 딸의 방문을 열자 침대, 옷장, 책상, 책꽂이가 눈에 들어왔다. 소탈한 성격대로 애써 꾸민 흔적이 없는 방이다. 딸이 평소 좋아하는 곰 인형 정도가 스물여섯 살 아가씨의 방이라는 것을 말해줬다. 김 씨는 주섬주섬 옷을 차려입고 집을 나선 뒤 차를 잡아탔다. 29년 동안 경기 안산시의 작은 전자회사에 다닌 김 씨는 평일인데도 회사가 아니라 경기 화성시의 납골공원으로 향했다. 김 씨는 최근 매일같이 이곳을 찾는다. “아빠들은 딸을 무지무지 좋아하거든. 그걸 딸들은 몰라….” 김 씨는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안산 단원고 2학년 3반 담임교사 김초원 씨(26)의 유골이 담긴 납골함 앞에 선 뒤 딸의 방에서 챙겨 나온 곰 인형을 내려놓았다. 김 씨는 세월호 참사로 숨진 김 교사의 아버지다. 세월호 침몰 전 김 씨의 일상은 여느 단란한 가정과 다르지 않았다. 오후 7시쯤 회사에서 퇴근해 아내의 집안일을 도왔다.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 널고, 청소기를 돌리고, 저녁을 먹고, TV를 봤다. 딸은 퇴근이 늦어 잠시 얘기를 나누다 보면 곧 자기 방으로 들어갔지만 애정 표현이 많은 편이 아니었던 초원 씨가 웃기만 해도 김 씨는 종일 기분이 좋았다. “딸은 가수 서태지를 좋아했어요. 대학 3학년 때도 서태지 콘서트 표를 사줬더니 공주에서 서울까지 와서 공연을 보고 가더군요. 다음 해에 또 사줬죠.” 4월 16일 이후 두 달. 모든 것은 전과 달라졌다. 딸의 시신이 발견되고 며칠 뒤 김 씨는 회사를 그만뒀다. 넋이 나간 듯해 자리에 있어도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아내는 자주 탈진하고 이유 없이 아팠다. 딸을 데리고 걸어가는 부모들을 보면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계획도, 낙도 없고, 그날이 그날이고, 오늘이 며칠인지도 모르겠고…. 모든 게 무의미해졌어요. 초원이 남동생도 대학도 졸업시키고 결혼도 시켜야 하는데….” 정신을 차려 보면 김 씨의 발길은 안산 화랑유원지에 차려진 합동분향소로 향했다. 같은 처지의 희생자 가족들이 서로를 달랬다. 전남 진도에도 5번 갔다.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수색 진척 소식을 기다리다 실내체육관에서 오전 1, 2시에 잠들면 3, 4시에는 잠이 깼다. 부모들이 자식의 시신을 찾아 안산으로 올라오면 김 씨도 함께 올라와 문상을 했다. 딸이 가르쳤던 제자들의 빈소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학부모들과 부둥켜안고 울었다. 학생들 부모보다 나이가 많은 김 씨를 어떤 학부모들은 ‘선생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15일에도 김 씨는 사흘째 진도에 머물고 있었다.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씨는 남은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발견되기를 기원했다. “대조기라 물살이 세서 걱정이네요. 오늘은 남학생 가방 하나, 여학생 가방 세 개만 올라왔더라고요. 실종자들이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요….”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새누리당은 12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6·4지방선거와 관련해 부인이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유승우 의원(초선·경기 이천)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달 27일 유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했다. 유 의원은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증언이 있다”며 당의 결정에 불응하고 재심을 청구했지만 당은 이를 기각했다. 경대수 윤리위원장은 “심사의 요점은 ‘요구했는지’가 아니라 ‘받았는지’였다”며 “유 의원이 새누리당이 추구하고 있는 깨끗한 정치문화와 당의 쇄신 노력을 훼손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다음 주 의원총회에서 유 의원의 제명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재적 의원 3분의 2가 찬성해 제명이 확정될 경우 새누리당 의원 수는 149석에서 148석으로 줄어든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11일 반성과 혁신을 통한 새로운 정치구조 확립을 주장하며 7·14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5년 단임 대통령제와 소선거구제로 특징되는 87년 체제는 이제 폐기돼야 한다”고 개헌 논의를 제기했다. 그는 4년 중임 정·부통령제, 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로의 개편, 국회의원 임기 2년으로 단축 등을 약속했다. 18일에는 국회에서 자서전 ‘태호처럼’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세몰이에 나선다. 청년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입한 김상민 의원도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6·4지방선거에서 20대, 30대는 물론이고 40대도 새누리당을 외면했다”며 청년 당원 3만 명 확보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새누리당 차기 당권을 향한 출사표가 줄을 잇고 있다. ‘친박(친박근혜) 맏형’인 서청원 의원이 10일 당 대표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비주류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과 정면 대결을 예고한 것이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 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 “당정청 관계를 수평적 긴장관계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 대표는 정치와 관련해 정부와 청와대를 책임지고 이끌어 가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무기력한 자세를 벗어나 국정에 무한 책임을 지는 자세로 집권여당과 국회의 위상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특히 공천권과 관련해선 “당 지도부가 공천권을 행사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공천권은 당원에게 귀속돼야 하며, 국민이 납득하는 공천 결과를 위해서는 국민이 공천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이 토론자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서 의원의 발제문을 보니 당이 정치의 중심에 서자고 했는데 백번 맞는 말”이라며 “당은 이재오가 생각하는 것도 들을 줄 알아야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후 서 의원과 서로 끌어안기도 해서 두 사람의 제휴설이 나돌았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이인제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새누리당 대혁신 비전 선포식’을 열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은 혁명적 변화의 길로 나아가야 하며, 이인제가 기꺼이 혁신의 불씨가 되겠다”며 “혁신은 기득권을 가진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며 나에게는 혁신을 가로막을 어떤 기득권도 없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과 양강(兩强)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이 이끄는 당내 의원모임 ‘통일경제교실’을 두 달 만에 열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줄 세우기, 세몰이 등의 풍토가 없어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혼자 출마 선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 의원 행사에 가지 못했다. 이에 대해 “초청받지 못했다”고만 설명했다. 서 의원과 김 의원 측의 팽팽한 신경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0일 현재 전당대회 출사표를 낸 의원은 소장파 김영우 의원을 포함해 모두 4명이다. 김영우 의원은 연일 “새누리당은 부자정당, 웰빙정당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며 “30, 40대의 신뢰를 다시 받고, 서민이 희망을 걸 수 있는 정당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태호 의원과 청년 비례대표인 김상민 의원도 11일 출마 선언을 한다. 김태호 의원은 낡고 부패한 양당 독식구조를 극복하자는 개혁안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할 예정이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6·4지방선거가 끝난 뒤 여야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처음으로 한자리에 앉았다. 오후에는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여야 간사도 만났다. 하지만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달라는 국민의 여망과는 달리 원(院) 구성은 지연됐고 국조특위는 시작부터 파행이었다. 전날 진상조사를 위한 공동선언문까지 발표했던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국조특위 회의를 시작한 지 10분도 채 안 돼 ‘결렬’을 선언하고 상대 측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례화에 합의한 원내대표 회담에서 18∼20일 3일 동안 대정부질문을 하는 의사일정에 합의한 것이 ‘성과’의 전부였다. ○ 국조특위 시작부터 파행 국조특위 파행의 주범은 여야 간 상호불신이었다.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재·보선 선거운동을 7월 17일부터 29일까지 13일간 하는데 야당은 7월 14일부터 26일까지 국정조사를 하자고 한다”며 “야당 주장대로라면 (이번 국정조사는) 재·보선 맞춤형 국정조사”라고 비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새누리당은 기관보고를 6월 16일부터 2주간 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월드컵 경기 기간과 들어맞는다”며 “새누리당은 국민들의 시선 속에서 세월호를 감추려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기에 정부조직 개편과 맞물려 신임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관의 대폭 개각이 이뤄져 인사청문회가 실시될 경우 사정은 더욱 복잡해진다. 7·30 재·보선을 의식한 여야가 ‘강 대 강’으로 충돌한다면 6월 임시국회는 개점휴업으로 끝날 수도 있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줄 사퇴를 막기 위한 이른바 ‘먹튀 방지법’으로 불리는 정치자금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아직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추가로 검토한 뒤 대응 방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대정부 질문 의사일정만 겨우 합의 앞서 있었던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첫 정례회동도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 유가족 지원 문제, 정부조직 개편,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김영란법·유병언법 통과 등이 즉각 처리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국회가 국민의 명령에 즉시 응답해 현안을 풀어갈 수 있는 용광로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국회 정보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일반 상임위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진전을 이루지 못해 원내수석부대표가 논의하는 것으로 미뤘다. ‘할 일은 하는 용광로 국회’를 표방했지만 정작 국회는 각 상임위원장 선출 등 19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한 논의조차 마무리하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여당 몫 상임위원장을 선출했지만 새정치연합은 아직 최종 인선을 마무리하지 않은 상황으로 13일까지 이를 매듭짓기로 했다. 야당은 겸임 상임위인 정보위·예결특위를 일반 상임위로 돌리고 위원장 추가 배정 문제를 연계할 방침이어서 막판까지 여야 합의가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원 구성도 못한 상태에서 국회 파행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교육감 직선제 싸고 설전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현행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자고 주장했다. 주 의장은 “교육감 직선제는 과도한 선거비용으로 인한 부조리가 심각하다”며 “누구보다 깨끗하고 윤리적이고 법적으로 깨끗해야 할 교육감이 직선제로 인해 전과가 있는 사람이 걸러지지 않는 큰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의도연구원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 중 56.4%가 교육감 직선제 폐지에 찬성하고, 유지하자는 국민은 26.5%에 불과했다”며 “야당이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문제를 직시하고 조기에 해결하려는 노력을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선거 결과 흔들기” “시대를 거스르는 발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교육감 선거 결과는 교육을 바꿔달라는 국민의 여망이 담겨 있다”며 “국민의 선택에 대해 부정하거나 폄훼하는 언사를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경석 coolup@donga.com·홍정수 기자}
6·4지방선거에선 경기와 부산에서 무효표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기표를 잘못한 단순 무효표도 있겠지만 원인 제공은 통합진보당이 했을 가능성이 높다. 두 곳의 통진당 후보들이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며 사퇴해 이들을 찍은 유권자들의 선택은 ‘사표(死票)’가 됐기 때문이다. 후보 등록 이후 사퇴한 탓에 투표용지에는 사퇴 후보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6일 선관위에 따르면 새누리당 남경필,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나선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무효표가 14만9886표나 나왔다. 남 후보와 김 후보의 득표수 차(4만3157표)와 비교할 때 3배나 되는 무효표가 나온 것이다. 당락을 바꾸고도 남을 만한 수치였다. 결국 3∼5%대의 지지율을 보인 통진당 백현종 후보가 투표 직전 사퇴한 탓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가 투표를 하루 앞두고 사퇴해 무효표가 18만3000여 표나 나온 바 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도 59만549표의 무효표가 나왔다. 전체 투표수 515만5863표의 11.5%에 이르는 수치다. 이 또한 지지율 5%대를 넘나들던 한만용 후보가 선거일 하루 전 사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5만4016표의 무효표가 나왔다.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득표수 격차인 2만701표의 2배를 넘는 수치다. 무효표 가운데 상당수는 고창권 통진당 후보의 사퇴와 연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 후보는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5월 29일 사퇴했다. 공교롭게도 통진당 후보가 사퇴한 지역에선 모두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가 이겼다. 정치권에선 “통진당 후보들이 긴밀한 정책적 연대나 교감 없이 새누리당 반대를 내세우며 갑자기 사퇴해 연대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6·4지방선거에서 최대 접전지였던 충청과 강원 지역에서는 특정 정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이른바 ‘줄투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충남도지사 후보의 득표율은 이 지역 16개 기초단체 중 13곳에서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13곳 중 새정치연합 후보가 기초단체장에 당선된 곳은 5곳뿐이었다. 오히려 새누리당 소속 후보가 7곳에서 승리했다. 최대 접전을 보인 충북의 경우 13개 기초단체 중 8곳에서 새정치연합 이시종 후보가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8곳 중 새정치연합 후보가 기초단체장으로 당선된 곳은 3곳에 그쳤다. 1∼4회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장을 같은 당 후보로 찍는 성향이 강했던 강원도도 이번에는 달랐다. 2006년 4회 지방선거 때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이 강원도지사 선거와 18개 시군구의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했다. 18개 시군구 중 8곳에서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가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를 앞섰다. 그 중 새정치연합 후보가 시군구에서 당선된 곳은 원주시장 한 곳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새누리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광역단체장은 새정치연합 후보를, 기초단체장은 새누리당 후보를 뽑는 엇갈린 투표 행태를 보인 것은 많은 유권자들이 정당뿐 아니라 인물을 보고 투표했다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반면 서울은 25개 구청장 중 20곳이 새정치연합이 휩쓸었고 서울시장 역시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가 서초와 강남을 제외한 전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보다 득표율이 높았다. 당세가 강한 영호남 지역 역시 ‘줄투표’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정군기 홍익대 교수는 “충청과 강원은 중소도시·농촌지역이면서 지역정서는 비교적 약한 곳이어서 기초단체장으로는 ‘우리 동네 일꾼’을 뽑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각각 영남과 호남에서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하며 자신의 ‘텃밭’임을 과시했다. 하지만 전국 단위 선거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사전투표로 인해 개표 작업이 지연되면서 5일 오전 2시 현재 전국 226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경남·북과 전남·북의 40여 곳만 승패의 향방이 가려져 유권자의 표심이 정확히 어느 쪽으로 향했는지 가늠하긴 어려웠다. 그럼에도 전통적으로 여야의 텃밭으로 분류된 지역에서 이변이 발생하진 않았다. 다만 울산 동구와 북구에선 통합진보당 후보가 선전하기도 했다. 앞선 두 차례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극심한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이 발생했었다. 2010년 선거에서 민주당(새정치연합의 전신)은 수도권 기초단체장 66곳 중 46곳(69.7%)을 차지했다.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은 15곳을 얻는 데 그쳤다. 반면 2006년 선거는 정반대였다. 당시 한나라당은 수도권 기초단체장 66곳 중 61곳(92.4%)을 석권하는 압승을 거뒀다. 열린우리당(새정치연합의 전신)은 단 1곳을 얻는 데 그쳤고 무소속이 3곳을 차지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지난 번보다 두 명 줄어든 226명의 기초단체장을 뽑았다. 충남 연기군은 세종특별자치시가 생기면서, 충북 청원군은 청주시와 통합되면서 기초단체장 선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대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극심한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서울시장을 이긴 당이 구청장을 싹쓸이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2006년 선거에선 뉴타운 재개발 공약 바람을 타고 25개 자치구를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독식했다. 반면 2010년에는 민주당 후보들이 21개 자치구에서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와 중랑구를 이기는 데 그쳤다. 역대 광역단체장 선거에선 전통적인 여야의 텃밭에서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경남도지사에 당선되기도 했지만 6·4지방선거에선 다시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도지사 후보가 보궐선거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가 선전했지만 여권의 아성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홍정수 hong@donga.com · 손영일 기자 }
6·4지방선거에서 가장 치열하게 접전이 펼쳐진 곳은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수도권의 인천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였다. 서울시장 선거가 출구조사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져 비교적 싱겁게 끝난 반면, 인천과 경기는 개표 시작부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피 말리는 승부가 이어졌다. 인천과 경기 두 곳은 선거 전부터 접전이 예상됐다.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의 방송 3사 출구 조사는 49.4% 대 49.1%로 0.3%포인트 차의 초박빙 양상이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차이가 가장 적게 나타났다. 개표 과정도 시종 엎치락뒤치락하며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초반에는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가 앞서는가 하더니 이내 유정복 후보가 뒤집는 등 양측 캠프 관계자들은 손에 땀을 쥘 수밖에 없었다. 개표 진행이 늦어진 탓에 4일 밤 12시까지도 승부의 향방은 오리무중이었다. 하지만 5일 오전 1시를 넘기면서 유정복 후보가 송영길 후보와의 격차를 서서히 벌리기 시작하자 유 후보 캠프 측에선 환호성이 나왔다. 캠프 관계자는 “사전투표에서 다소 뒤진 것으로 조사돼 걱정했지만 신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 후보 캠프는 선거 초반 낙승을 예상했지만 유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하고 출구조사 결과까지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투표율이 전국 평균(56.8%)에 못 미치는 53.7%에 그친 것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왔다. 이날 송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웃음을 짓다가 잠시 쉬고 오겠다며 자리를 뜨기도 했다. 송 후보 측 관계자는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 송 후보가 우세했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도 “4년 전에도 일부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송 후보가 승리한 경험이 있어 끝까지 개표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지사 선거 역시 밤새 출렁거렸다. 선거기간에 돌입할 때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유 있게 앞서가는 듯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였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여당 지지세가 확연히 꺾였다. 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다녔던 안산 단원고가 위치한 것이 경기라는 점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선거 막바지에는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하면서 여론조사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었다. 4일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김 후보가 51%, 남 후보가 49%를 기록했지만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개표 초반에는 남 후보가 3%포인트 차로 앞서기도 했지만 이내 김 후보가 따라잡는 모습이었다. 남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전 여론조사에선 20%포인트 차로 이기기도 했지만 막판 추격으로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개표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 캠프 역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강경석 coolup@donga.com·홍정수 기자}

4년 동안 우리 동네 살림살이를 책임질 일꾼을 뽑는 6·4지방선거에선 3952명의 당선자가 배출된다. 광역단체장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시도의회 의원 705명, 구시군의회 의원 2519명, 광역·기초의회 비례대표 의원 463명, 교육감 17명, 교육의원(제주) 5명 등이다. 이번 선거를 위해 투입되는 세금은 9141억 원.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투표율 54.5%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투표장에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 1인당 4만280원의 예산이 쓰인 셈이다. 제주와 세종을 제외한 전국 각지에서 유권자는 모두 7장의 투표용지에 투표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약 2억8000만 장의 투표용지가 필요하다. 전국 각지 1만3665곳의 투표소에서 투표함 3만5000개에 유권자의 표를 담아 개표소로 향한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