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주

조동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구독 58

추천

안녕하세요. 조동주 기자입니다.

djc@donga.com

취재분야

2026-05-20~2026-06-19
선거69%
정당14%
대통령9%
정치일반2%
인물2%
사회일반2%
칼럼2%
  • 가수 양수경 남편 변대윤 예당대표 목매 자살

    1990년대 인기가수였던 양수경 씨(46)의 남편 변대윤(본명 변두섭·54·사진) 예당컴퍼니 대표가 회사 건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변 대표는 4일 오전 11시 40분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당빌딩 지하 1층 보일러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회사 직원에게 발견됐다. 유서는 없었다. 변 대표는 음반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불린다. 10대 시절 전남 화순에서 상경해 서울 가리봉동 나이트클럽 DJ로 활동하다 1982년 연예기획사 예당기획(현 예당컴퍼니)을 세워 최성수, 양수경, 조덕배 등을 키워 냈다. 1992년 림프샘암을 선고받았지만 투병 끝에 건강을 되찾았고 이후 가수 이정현, 조PD 음반을 성공시키며 재기했다. 1998년에는 소속 가수였던 양수경과 결혼해 화제가 됐다. 이후 서태지, 원타임, 지누션 이승철 앨범의 제작과 유통을 맡아 업계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변 대표는 2000년대 들어 음반 시장이 침체되자 게임 방송 영화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07년에는 러시아 유전 사업에 투자하는 해외 자원 개발 회사 테라리소스를 차리기도 했다. 2011년부터 가수 임재범, 조관우, 알리, 국카스텐 등을 영입하며 다시 음악 사업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빚이 크게 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변 대표의 한 지인은 경찰 조사에서 “변 대표가 200억∼300억 원에 이르는 빚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음반사 대표는 “최근 예당 소속 가수들의 계약 기간 만료가 임박한 데다 음원 판매 실적이 부진해 회사 사정이 어렵다고 들었다”고 전했다.조동주·임희윤 기자 djc@donga.com}

    • 2013-06-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명의 억울한 죽음, '텅 빈 블랙박스'가 진실 밝혔다

    ■ “사고 차량에 나도 부딪혀” 진실은4월 20일 오후 11시 55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동호대교 남단 압구정 고가에서 교통사고로 두 명이 숨졌다. 하행선을 달리던 김모 씨(32·회사원)의 K5 승용차가 중앙선을 침범하더니 마주오던 허모 씨(32)의 카니발과 부딪혀 두 운전자 모두 사망한 것이다. 당시 1차로를 달리던 김 씨의 차가 2차로에 있던 박모 씨(31)의 벤츠 S600과 부딪혀 중앙선 너머로 튕겨 나가면서 발생한 사고였다. 벤츠 운전자 박 씨는 사고 직후 경찰에 “K5가 갑자기 끼어들면서 내 차를 치더니 중앙선으로 튕겨 나갔다”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진술했다. 사고 현장엔 폐쇄회로(CC)TV가 없는 데다 박 씨의 차량에도 블랙박스가 없었다. 구겨지고 조각난 K5 잔해 속에서 블랙박스를 찾아냈지만 사고장면은 녹화돼 있지 않았다. 박 씨의 진술 외에 아무런 증거가 없어 숨진 김 씨의 과실에 의한 사고로 결론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울 강남경찰서 강경원 경사는 박 씨의 진술에만 의존해 숨진 사람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결론짓는 걸 망설였다. 강 경사는 증거를 더 찾아보기로 했다. 그는 사고 다음 날인 4월 21일부터 박 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조회하다 박 씨가 지인에게 “아, 죽겠다. 회장님 시켜서 경찰 눌러야겠다”라고 보낸 메시지를 발견했다. 박 씨와 지인이 동호대교 사고에 대해 이야기하다 나온 말이었다. 강한 의문이 든 강 경사는 박 씨를 불러 거짓말탐지기로 조사했다. 결과는 거짓. 또한 사고 현장에 목격자를 찾는다고 붙여둔 플래카드를 보고 사고 당시 김 씨의 K5 뒤에서 운전하던 목격자가 찾아와 “박 씨의 벤츠가 김 씨의 K5 앞에 끼어들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고 진술했다. 확신을 갖게 된 강 경사는 지난달 10일 박 씨를 불러 대뜸 김 씨의 K5 잔해에서 발견된 블랙박스를 내밀었다. 블랙박스 안에는 사고 당시 장면이 담겨 있지 않았지만 이를 모르는 박 씨의 눈빛이 흔들렸다. 강 경사가 카카오톡 대화 내용, 거짓말탐지기 결과, 목격자 진술을 연이어 제시하며 추궁했다. 명백한 증거 앞에 박 씨는 고개를 숙이며 범행을 시인했다. 박 씨의 벤츠 승용차는 사고를 낼 당시 제한속도 60km 도로에서 시속 120km로 과속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자칫 범인으로 몰릴 뻔한 김 씨의 유가족은 억울함을 풀었다며 한 맺힌 눈물을 흘렸다. 김 씨는 아내와 어린 두 자녀를 둔 가장이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 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와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조동주·곽도영 기자 djc@donga.com ■ “경찰이 폭주족으로 몰아” 사실은“신호위반이나 위협운전을 한 적이 없는데 경찰이 폭주족이라며 단속했어요. 억울합니다.” A 씨(38)는 지난달 25일 오전 4시 50분 중고차 매매사이트 ‘보배드림’에 이런 글을 올렸다. 친한 동생들인 B 씨 형제(29세, 23세)와 각자 차를 몰고 경기 광주시에서 서울 강남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을 뿐인데 경찰이 미행하더니 폭주족으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조회 수 6만 건을 넘기며 공분을 샀다. A 씨는 청와대와 경찰청, 국민권익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잇달아 민원을 내며 ‘경찰이 부당하게 단속했다’고 호소했다. A 씨 일행을 단속했던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양유열 경장은 이 소식을 듣고 억장이 무너졌다. 양 경장은 지난달 27일 보배드림에 “부당한 수사가 아니다. 증거를 분석해서 사실관계를 정확히 규명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자신의 실명과 소속, 휴대전화 번호도 공개했다. 양 경장은 지난달 24일 밤 서울 강남구 경복아파트 사거리에서 폭주족을 단속하기 위해 자신의 싼타페 승용차에 타고 잠복근무를 하고 있었다. 오후 9시 반경 A 씨의 벤츠 SLK350, B 씨 형제의 람보르기니와 벤츠 SLK350이 연달아 중앙선을 넘어 불법 U턴하는 장면을 보고 추격해 이들을 단속했다. 양 경장은 단속 당시 A 씨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블랙박스 본체를 통째로 받아뒀다. 또 자신의 캠코더로 추적 장면을 촬영했다. 블랙박스를 분석해보니 A 씨 일행의 외제 스포츠카 3대가 중부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를 타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식당까지 오는 동안 앞뒤로 줄지어 달리면서 집단으로 급차로변경(칼치기) 14회, 중앙선 침범(불법 U턴 포함) 3회, 보행자 위협 2회, 갓길 질주 및 골목길 역주행 각 1회 등을 일삼은 증거들이 녹화돼 있었다. A 씨는 양 경장이 반박 글을 올리자 지난달 28일 오후 양 경장에게 전화로 “처벌받을 게 두려워 허위 사실을 인터넷에 적고 민원까지 제기했다. 모든 민원을 취하하고 인터넷에 사과 글을 쓸 테니 선처해 달라”며 꼬리를 내렸다. 다음 날엔 강남경찰서로 와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보배드림에 올린 글을 지우고 사과문을 올렸다. 인터넷에는 여전히 경찰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와 있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지만 양 경장은 수사 자료임을 감안해 블랙박스 등의 동영상은 인터넷에 올리지 않았다. 강남경찰서는 A 씨 등 3명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공동 위험행위)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엉터리 민원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A 씨가 반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별도로 입건하지 않기로 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6-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원세훈, 건설업체서 10여차례 고가선물 받은 의혹

    건설업체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재직 시절 10여 차례에 걸쳐 원 전 원장에게 고가의 선물을 건넨 의혹을 검찰이 포착하고 건설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담당하는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과는 별도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지난주 서울 중구에 있는 H건설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검찰은 이 건설사 대표 H 씨(62)도 불러 원 전 원장에게 선물을 건넸는지, 건넸다면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사가 원 전 원장에게 공사 수주 등에 도움을 달라는 청탁과 함께 선물을 건넨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회사가 수백억 원의 분식회계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 회사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에는 상당량의 순금을 포함해 페라가모 남성용 손가방과 여성용 핸드백, 산삼을 비롯한 고가의 건강식품 등 수천만 원 상당의 선물을 원 전 원장에게 건넸다고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H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친분관계에 따라 선물을 건넸을 뿐 대가성은 없다. 돈은 건네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분식회계 및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H 씨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H건설은 원 전 원장이 국정원장으로 재직하던 기간에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의 하청을 여러 건 따냈다. H건설은 2010년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국남부발전이 발주한 삼척그린파워발전소 건설공사에 참여했다. 삼척그린파워발전소 대비공사를 수주한 D중공업 컨소시엄으로부터 2011년 2월 이 공사의 일부인 2공구 용지 정지 공사를 하청받은 것. 당시 계약금액은 173억1000만 원이었다. 2010년 12월 기준 H건설의 총자산이 79억9800여만 원이었던 걸 감안할 때 상당히 큰 규모의 계약이었다. 당시 H건설은 D중공업 컨소시엄의 협력업체가 아니었는데도 하도급 입찰에 참여해 공사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H건설은 토목공사 초창기에 드는 거액의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경영이 악화돼 지난해 11월 말 폐업했다. 검찰은 한국남부발전 이모 대표를 최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H건설은 한국전력의 또 다른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한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 토건공사에 지난해 4월 하청업체로 들어가려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에 거절당하기도 했다. 본보 취재팀은 당시 한국동서발전이 공문을 보내 H건설을 하청업체로 추천한 사실을 확인했다. 삼성물산 측은 H건설이 공사를 맡기에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거절했다. 이길구 당시 한국동서발전 전 사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H건설의 H 대표가 하청업체를 맡게 해달라고 부탁했던 건 사실이지만 내 선에서 거절했다”며 “삼성물산에 공문을 보낸 적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이어 “H 대표와 원 전 원장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어 보였지만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H건설은 행정복합중심도시건설청(행복청)이 발주한 ‘정안 나들목∼세종시’ 도로 건설에도 참여했다가 공사 도중 도산하면서 굴착기, 덤프트럭, 포장장비 등에 대한 사용대금 2억5000여만 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2008년엔 대전의 상징건물이었던 ‘중앙데파트’의 폭파·해체 공사를 주도했다. 취재팀이 4월 말경 서울 중구 남산로에 있는 H건설 사무실을 찾았을 때 주소지는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다. 그 대신 그 옆에 조그마한 가건물이 한 채 있었다. 사무실을 홀로 지키던 직원 A 씨는 “삼척그린파워발전소 대비공사 2공구 공사가 H건설에 독이 됐다고 들었다. 규모가 작은 회사가 큰 공사를 맡았으니 무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팀이 H건설 주소로 등록된 경기 파주시의 또 다른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텅 비어 있었다.조동주·박훈상·최창봉 기자 djc@donga.com}

    • 2013-06-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만취男 길거리 추행

    서울 강남경찰서는 남성 그룹 클릭비 출신 가수 김상혁 씨(30)를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9일 오후 11시 30분경 술에 취한 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도로를 걷다가 20대 초반 여성 A 씨에게 “나랑 어디 좀 가자”며 손을 갑자기 잡아끄는 등 추행한 혐의다. 당황한 A 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많이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30일 오전 5시경 귀가했다. 길거리에서 내연녀에게 유사 성행위를 강요한 중소건설사 임원은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됐다. 모 건설회사 이사 김모 씨(59)는 2월 26일 오후 11시경 만취 상태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골목길을 걷던 중 내연녀 B 씨(50)의 어깨를 손으로 눌러 무릎 꿇린 뒤 바지 지퍼를 내리고 유사 성행위를 강요했다. 김 씨는 B 씨가 강하게 저항하자 자위 행위를 했다. B 씨는 김 씨에게 수차례 사과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3월 11일 김 씨를 고소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김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조동주·김성모 기자 djc@donga.com}

    • 2013-05-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소외된 젊은 보수의 놀이터인가, 맹목적 反진보의 아지트인가

    《 강경 우파 성향의 누리꾼이 많이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이 커뮤니티의 일부 이용자들은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부른다. 호남지역을 향해서는 ‘북한의 7시 멀티(‘본거지 외의 지역 거점’을 뜻하는 인터넷 유행어)’라 칭한다. 한반도에서 시계의 7시 방향인 호남을 친북한적 지역이라고 비아냥대는 표현이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합성사진을 유포하며 진보좌파 진영에 맹목적인 적대감을 드러낸다. ‘민주화’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것을 총칭하는 의미로 왜곡해 유행어처럼 쓴다. 일베는 매일 4만 개 이상의 게시글과 수십만 개의 댓글이 올라오는 대형 커뮤니티다. 대선기간이 포함된 지난해 12월 4일부터 올해 1월 3일 한 달 동안에는 페이지뷰(게시물 클릭 수)가 10억 건을 넘을 만큼 이용자가 많다. 국내 1위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페이지뷰는 지난해 10월 206억 건 정도였다. 일베의 최근 일일 이용자는 70만∼100만 명으로 추정된다. 거대한 여론 집합소 역할을 하는 이곳에서 왜 억지스러운 주장이 유통되는 걸까. 》○ 강경 우파의 집합소 ‘일베’의 기원일베는 강경 우파 성향의 글들이 올라오는 사이트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운영자 ‘새부’(‘새침부끄’의 약자)는 공식적으로 특정 이념을 지지하진 않는다. 그가 최우선시하는 가치는 ‘재미’다. 새부는 공지사항에 “일베는 유머 위주의 커뮤니티다. 자유로운 의견의 표현과 풍자가 보장되며 정치적 성향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적었다.그런 일베가 왜 강경 우파의 집합소가 된 걸까. 지금의 일베는 2010년에 만들어졌다. 처음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글 중 재미는 있지만 선정적이거나 편향적이라는 이유 등으로 삭제된 글을 따로 모아두는 유머 사이트였다. 일베 운영자인 새부의 정체는 아직 공개된 바 없다. 본보 취재 결과 운영자로 유력시되는 사람은 서울의 대형병원 의사인 A 씨다. 30대 남성인 A 씨는 2011년 8월 ‘일베저장소’라는 상표권을 처음 한국특허정보원에 등록했다. 하지만 A 씨는 지난달 본보 취재진이 찾아갔을 때 “일베에 대해선 할 말 없다. 자꾸 이러면 안전 요원을 부르겠다”며 취재를 극구 피했다.인터넷 커뮤니티 운영 능력으로 따지면 기적적인 성공을 거둔 일베의 운영자들이 끝내 자신들의 신원을 드러내지 않는 정확한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세간에선 ‘일밍아웃’(일베+커밍아웃)을 극도로 꺼리는 일베 특유의 문화를 그 원인으로 추정한다.‘일밍아웃 기피’는 일베 이용자들이 공유하는 커뮤니티 문화다. 삭제되는 게시물들을 모아두는 사이트다 보니 이용자들은 ‘마이너 의식’이 강했다. 스스로를 ‘장애인’ ‘병신’이라 부르고 일베 이용자임을 외부에 드러내는 걸 숨기면서 자기 비하적 유희를 즐겼다.익명으로도 회원 가입 및 글쓰기가 가능한 일베는 메이저에 대한 반발심리로 이용자 간의 수평적 평등과 철저한 원자화를 추구했다. 이용자끼리는 반말을 썼다. 특정 이용자가 유명해지는 것도 경계했다. 친목활동도 금기시했다. 이용자끼리 친해지면 그룹화가 이뤄져 분열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젊은 보수우파의 ‘마이너 의식’국내에 인터넷 문화가 확산된 1990년대 후반 이래 온라인상의 주도권은 단연 진보좌파가 쥐고 있었다. 젊은 세대가 만들어가는 온라인 여론은 포털 다음의 아고라를 중심으로 진보 성향의 목소리가 압도적이었다.그러나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사태를 거치면서 그동안 온라인상에서 정체를 드러내지 않던 젊은 보수의 ‘반(反)진보 프레임’이 공고해지기 시작했다. 당시 “광우병은 공기로도 전염된다” “미국 소를 먹으면 모두 죽는다”라는 식의 황당한 루머나 “시위하던 여대생이 경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식의 거짓말이 일부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진실인 양 확산되자 젊은 보수들의 반감과 피로감도 고조됐고 인터넷에 젊은 보수의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이다.인터넷에서 소수의 위치인 젊은 보수에게 일베는 마이너 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놀이터였다. 이용자가 늘어나자 일베는 삭제 글을 모아두는 차원을 넘어 자체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일베에는 진보좌파를 비판하고 풍자하는 글이 쏟아졌다. 진보좌파에 대한 반발심은 호남 비하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공격, 민주화 왜곡 등으로 이어졌다.재미를 추구하는 유머 사이트라고 스스로를 밝히고 있듯이 일베에서는 반진보 성향도 주로 희화화 형태로 표현된다. 노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노알라’ 사진을 만들어 유포하는 식이다.일베 운영자는 게시판에 기존 취지와 달리 정치적 성향이 담긴 글이 다수 올라오자 2011년 10월 ‘정치 일간베스트’와 ‘정치 게시판’을 따로 만들었다. 하지만 반진보좌파 성향은 이미 일베의 지배적인 기조로 자리 잡았다.일베가 재미에 이어 중시한다고 주장하는 원칙은 ‘팩트(Fact)’다.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를 내세워 논리를 덮는 이른바 ‘감성팔이’에 대한 반발이다. 여기엔 과거 일부 진보좌파 진영이 사실관계보다 감성을 앞세워 공감을 호소하던 방식에 대한 젊은 보수의 분노가 담겨있다.보수 성향인 박정희 이명박 전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글을 올릴 때도 당시 정부의 경제성장 지표 등 통계나 실제 일화를 첨부한다. 보수 진영을 칭송하는 글이라도 근거 없이 주장만 적은 글이 올라오면 어김없이 “팩트를 내놔라”라는 댓글이 달린다.○ ‘여성 혐오’로 응집일베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여성 혐오’다. 일베 운영자는 처음부터 이용자가 여성임을 밝히는 걸 금지했다. 여성 이용자가 나오면 호감을 얻으려 접근하는 남성이 생겨날 거고, 그러면 이용자 간 그룹화가 이뤄져 분열된다는 이유였다.일베에 올라오는 글을 분석해보면 이용자는 대부분 남성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경제력 등 조건만을 중시하는 일부 한국 여성의 세태를 보여주는 글이나 사진, 동영상 등을 게재하고 이에 댓글을 달며 여성에 대한 혐오를 키워 갔다. 일베에는 “한국 여성은 만나면 안 된다” “국제결혼이 답이다”라는 유의 글이 즐비하다.일베 이용자들은 “우리의 혐오 대상은 여성 전체가 아니라 남성의 경제력이나 조건을 지나치게 따지는 이른바 ‘김치녀’”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여성 혐오는 반진보 성향과 함께 일베를 응집시키는 양대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여성 이용자가 많은 포털 서비스 ‘네이트 판’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시대’ ‘쭉빵까페’ 등을 적대시하며 내부 결속을 도모한다.○ ‘자가당착’에 빠진 일베일베는 정치적 이슈인 총선과 대선이 치러진 지난해부터 급속히 성장했다. 온라인 시장조사분석 업체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PC 기준으로 일베는 2011년 상반기 월평균 방문자가 20만 명 남짓이었지만 총선이 있던 지난해 4월엔 93만 명, 대선 기간인 지난해 12월에는 211만 명을 돌파했다.일베는 규모가 커질수록 점점 자가당착에 빠져갔다. 그들이 비판해온 ‘진보좌파의 폐쇄성’을 닮아갔다. 일베의 진보 진영에 대한 반감은 맹목적으로 변해갔다. 운영자가 지난해부터 수차례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의 고소 대상이 될 만한 글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지만 소용없었다. 일베의 일부 이용자는 자신의 성향을 정당화하기 위해 팩트를 왜곡하거나 외면하면서 과격한 주장을 펼쳤다.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왜곡하는 주장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시위대가 먼저 계엄군에게 총격을 가했다” “최초 사망자가 경찰이다” “북한군이 광주 시민을 선동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팩트’로는 일부 강경 보수인사의 글이나 일부 탈북자들의 확인되지 않은 증언 등을 내세웠다.5·18 왜곡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일베는 최근 모든 광고가 끊겼다. 일베 운영자는 “초심을 잃지 않는 기회로 삼겠다”는 글을 올렸다.최근 일베에 5·18민주화운동 때 희생당한 아들 앞에서 오열하는 어머니 사진을 두고 ‘홍어 택배’라고 비하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이에 민주당이 일베 운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언급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실제로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트리움이 일베 역대 추천수 상위 100개 게시물과 댓글을 분석한 결과, 언급 빈도수가 높았던 키워드의 대부분이 ‘X발’ ‘개XX’ ‘병X’와 같은 비속어였다.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베가 특정 개인과 집단을 비하 및 모욕하며 적대심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은 분명한 문제”라며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제정해 적개심을 유발하는 표현은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전공 교수는 “내 표현의 자유가 타인이 가진 표현의 자유를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표현의 자유는 무한히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일베는 일부 진보좌파 진영의 온라인상 독선이 불러온 산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베에서는 “진보진영은 그동안 인터넷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보수 세력에 대한 모욕과 근거 없는 비방을 일삼아 왔지만 그럴 때마다 표현의 자유만 내세우면 뭐든 용인되더라. 우리도 너희가 지난 10년 동안 해왔던 방식으로 똑같이 갚아주겠다”라는 주장이 지지를 얻고 있다. 일베의 대두가 그동안 진보 진영이 주도해왔던 온라인 여론에 좌우 균형을 맞춘다는 의미도 물론 있다. 하지만 일부 일베 이용자들의 최근 행태는 그들이 비판해온 ‘괴물이 되어버린 온라인 좌파의 독선’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조동주·구가인 기자 djc@donga.com}

    • 2013-05-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고]무료변론 1만5000회 김일두 변호사

    1974년 고 육영수 여사의 저격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김일두 변호사(사진)가 2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1923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김 변호사는 1950년 검사로 임관해 1977년 대검찰청 차장 검사로 물러났다. 1981년 변호사 개업 이후 1만5000번 넘게 무료 변론을 했고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김상수 두원실업 대표, 상영 대한정밀 대표, 상국 씨(사업)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30일 오전 9시 반. 02-3410-6917}

    • 2013-05-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통기한 며칠 지난 생닭 조리하고…어린이집 국고보조금 횡령 백태

    서울 강동구 명일동 한 어린이집의 조리사 박모 씨(63·여)는 2월 18일 주방에서 유통기한이 3일이나 지난 생닭을 발견했다. 박 씨는 이 생닭을 아이들에게 먹일 순 없다는 생각에 버리려 했지만 어린이집 원장 정모 씨(49·여)는 “괜찮다”며 조리를 강요했다. 박 씨는 항의했지만 돌아온 건 해고 통보였다. 원장 정 씨는 심지어 지역 어린이집연합회 ‘블랙리스트’에 박 씨 이름을 올려 다른 어린이집에도 취업하지 못하게 했다. 정 씨는 강동구와 송파구 중랑구에서 어린이집 네 곳을 운영하는 원장이지만 운영 행태는 충격 그 자체였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락시장 공판장에서 배추를 다듬을 때 나오는 시래기를 싼값에 대량으로 사와 어린이집 냉장고에 쌓아두고 된장국을 만들 때마다 넣어 아이들에게 먹였다. 정 씨는 값싼 미국산 쌀과 중국산 김치를 국산으로 속여 식단에 올리면서 학부모들에게는 값비싼 유기농 제품을 쓴다며 원생 한 명당 매달 최대 6만 원씩을 추가로 받았다. 원생과 보육교사 80여 명에게 하루 동안 먹을 우유라며 1L짜리 2통만 주기도 했다. 정 씨는 국고보조금으로 지급되는 어린이집 식자재비를 이런 식으로 어린이집 한 곳당 매달 350여만 원씩 빼돌렸다. 정 씨처럼 국고보조금이 포함된 운영비를 각종 부당한 방법으로 빼돌리는 행태는 서울 일대 어린이집 원장 사이에 만연해 있었다. 서울 송파경찰서가 2010년 1월 이후의 횡령만 조사했는데도 국고보조금을 상습적으로 빼돌린 것으로 밝혀진 서울 일대 어린이집이 760여 곳, 횡령액은 300여억 원에 달했다. 정 씨의 경우 같은 기간 빼돌린 금액만 7억3000여만 원이다. 송파경찰서는 소환조사를 마친 정 씨 등 55명을 업무상 횡령 및 사기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향후 수사에 따라 인원과 금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에 따르면 원장들에게 국고보조금은 눈 먼 돈이었다. 원장들은 허위 영수증 등을 만들어 실제 거의 쓰지도 않은 어린이집 특별활동비, 교재구입비, 시설공사비 등을 청구해 국고보조금을 탔다. 근무하지도 않는 지인들을 보육교사로 등록해 국고보조금을 타냈다. 자치구를 대표하는 구의원도 마찬가지였다. 송파구 구의원 이모 씨(51·여)는 송파구에서 어린이집 5곳을 운영하면서 식자재비와 특별활동비 등을 부풀려 결제하고 업체로부터 차액을 돌려받는 식으로 3년 동안 2억2700만 원을 챙겼다.조동주·곽도영 기자 djc@donga.com}

    • 2013-05-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 강남 룸살롱-고급식당가 ‘무법 발레파킹 업체’ 활개

    유럽계 금융사에 다니는 김모 씨(38)는 서울 강남의 한 고급 한정식 식당을 자주 찾는다. 이곳은 1등급++ 한우 생갈비 1인분(200g)이 7만9000원으로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음식이 맛있고 주차가 편리해 상류층 손님들에겐 인기가 높다. 발레파킹 사무실에는 대기업 회장과 임원, 국회의원, 교수 등 62명의 이름과 얼굴 사진, 차량 67대의 차종과 번호가 붙어 있을 정도다. 김 씨가 음식점에 도착하면 발레파킹 직원이 깍듯하게 김 씨의 BMW520d를 넘겨받는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문 앞에 차가 준비돼 있다. 김 씨는 깍듯한 직원을 바라보며 자신의 ‘애마’가 주차장에 잘 모셔져 있었을 것으로 믿어왔다. 하지만 김 씨의 차는 인근 도로변에 불법 주차돼 있기 일쑤였다. 이 음식점과 계약을 하고 손님의 주차를 대행해주는 발레파킹 업자가 인근 도로에 손님 차를 대고 입간판으로 번호판을 가려왔던 것이다. 불법주차 단속 폐쇄회로(CC)TV를 피하기 위한 ‘꼼수’였다. 26일 동아일보 취재팀과 만난 이 음식점의 발레파킹 기사는 “아무리 높은 사람이 몰고 온 차라 해도 주차장에 자리가 없으면 길가에 세운다”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음식점 앞 왕복 2차로는 불법주차로 혼잡하지만 무리지어 공포감을 조성하는 발레파킹 기사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시민은 거의 없었다.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은 강남 일대 고급 식당과 룸살롱 등에서 손님 차량을 도로변에 불법 주차하고 입간판이나 청테이프 등으로 번호판을 가리는 식으로 영업을 해온 발레파킹 업자 30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고급 식당과 룸살롱의 발레파킹 요원이 불법 주차해 놓고 번호판을 가리다 적발된 차량 73대 중 31대(43%)가 벤츠 BMW 렉서스 등 수입차였다. 이날 취재팀이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와 언주로, 학동사거리, 청담동 명품거리 등을 둘러본 결과 번호판을 가리고 불법 주차돼 있는 차량이 여전히 도로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청담동의 한 발레파킹 요원은 손님 차량의 번호판을 가리기 위해 청테이프를 여러 개 잘라 미리 사무실에 붙여두기도 했다. 최근 서울 강남 일대 고급 음식점이나 룸살롱의 발레파킹 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불법주차가 성행하고 있다. 발레파킹 업자들은 대당 주차비 2000∼5000원을 받는다. 과거에는 주차비 외에는 따로 돈을 받지 않고 고급 식당, 룸살롱 등의 주차 서비스를 대행해줬지만 최근엔 주차료 외에도 관리비 명목으로 업소로부터 매달 150만∼200만 원을 따로 받고 있다. 주차장이 없는 식당들까지 주차가 가능해지다 보니 차를 가지고 오는 손님이 늘고 그 결과 도로변에 불법 주차를 하고 번호판을 가려주는 꼼수까지 등장했다. 최근엔 최대 1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음식점 4, 5개를 관리하는 ‘기업형 발레파킹’ 업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장애물을 세워 도로변의 주차공간을 선점한 뒤 무전기까지 동원해 조직적으로 불법 주차를 하고 경찰단속도 따돌린다. 이들은 대부분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아 세금을 내지 않고 현금만 받는데 수입이 짭짤해 강남 일대에선 업체끼리 영역 다툼을 벌일 정도다. 특히 일부 룸살롱의 발레파킹 업체는 대리운전과 여종업원의 잔심부름까지 겸하면서 고수익을 거둔다. 최근 경찰에 적발된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룸살롱의 발레파킹 업자는 3년여 동안 8억6000여만 원을 벌었다. 발레파킹을 악용한 범죄도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 1월에는 박모 씨(28)가 강남구 청담동의 한 유흥주점을 관리하는 발레파킹 업체에 위장 취업해 2억5000만 원 상당의 이탈리아 스포츠카인 마세라티를 훔쳐 중국으로 밀수출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음식점 발레파킹 직원이 손님의 차량 내부를 뒤져 돈을 훔치고 차량을 훼손했다가 블랙박스에 덜미를 잡혔다. 차주인 손님이 불법 주차 사실을 몰랐다면 과태료 외에는 별도로 처벌받진 않는다. 하지만 번호판을 가리고 불법 주차한 사실을 알았다면 공범으로 형사처벌 받을 수 있다. 도로에 있는 차량의 번호판을 가리면 자동차관리법 위반으로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발레파킹 업자들의 불법주차는 단속할 때만 잠깐 사라질 뿐 곧 다시 기승을 부린다”며 “지속적인 단속으로 도로변 불법주차를 근절하겠다”고 말했다.조동주·곽도영 기자 djc@donga.com}

    • 2013-05-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슴수술중 하의 벗기고 “레이저로 제모했나봐”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클리닉에서 수술 받던 중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가 경찰에 접수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0대 여성 A 씨가 강남구 논현동의 성형클리닉에서 가슴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의사와 간호사 10여 명에게 성적 모욕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2월 이 클리닉에서 마취 상태에서 얼굴 수술을 받았는데 이 당시에도 수술 뒤 불쾌한 느낌이 들어 최근 가슴 성형을 할 때 미리 수술실에 녹음기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마취 상태에 있던 A 씨가 녹취한 5시간가량의 음성파일에 따르면 의사와 간호사들은 수면마취 상태인 A 씨의 하의를 벗기고 특정부위를 지목하며 “완전 제모한 거죠? 레이저 한 것 같은데?” “남자가 없어서 그래. 욕구 불만을 이런 식으로 푸는 거지”라며 성희롱적인 대화를 주고받았다. 또 A 씨의 다리를 두고 “탄력도 없는데 성격은 왜 이렇게 더러워?” “탄력이 없으면 성격이라도 좋아야 될 거 아냐”라며 재차 A 씨를 모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A 씨는 “가슴 성형수술 이후 하체 부분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는 의혹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리닉 측은 하의를 벗긴 건 장시간의 수면마취 상태에서 여성의 소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클리닉 원장을 만나기 위해 방문했지만 병원 측은 “원장님은 세미나 갔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할 입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5-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손호영 여친 사망’ 상황보고서 유출 수사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수 손호영 씨(33)의 여자친구 윤모 씨(30)에 대한 경찰의 1차 부검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23일 윤 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가스 중독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전형적인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이 확인됐고 외상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다룬 경찰 내부의 상황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사건을 맡은 서울 강남경찰서가 상급기관인 서울지방경찰청에 보고하는 양식으로 ‘외부유출금지’라는 경고와 함께 윤 씨 사망사건의 발생 개요와 조치 사항, 윤 씨와 신고자 실명이 담긴 인적사항 등이 적혀 있다. 윤 씨 시신이 발견된 차량의 번호까지 적혀 있다. 이 보고서를 찍은 사진은 22일 오전부터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퍼졌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5-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저 살아있어요, 제발…” ‘손호영 여친 자살’ 무분별 신상털기 기승

    가수 손호영 씨(33·사진)의 승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 씨의 여자친구 윤모 씨(30·무직) 사건을 두고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22일 인터넷에는 ‘손호영 증권가 찌라시’라는 제목의 엉터리 글이 도배되다시피 했다. 윤 씨의 얼굴 사진이라며 엉뚱한 사람의 사진을 퍼뜨리는, ‘생사람 잡는’ 신상 털기가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거짓 내용을 담은 문서에는 △손호영이 22일 기자회견에서 “난 아무것도 몰랐다. 내가 사준 차인데 일단 고인 가족에게 유감이다”라고 할 거다 △차가 워낙 고가라 경찰 관할이 아닌 대형 카센터에 있다 △손호영의 10년 지기 매니저가 전화를 받고 달려가 최초 카센터에서 블랙박스 USB를 빼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다른 ‘찌라시’에는 손 씨가 22일 윤 씨의 장례식장에 다녀간 뒤 미국으로 떠났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손 씨는 22일 오전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의 한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과 밤새워 빈소를 지켰다. 기자회견도 열지 않았다. 윤 씨가 발견된 손 씨 명의의 그랜드 카니발 하이리무진 L290은 5000만 원 수준이며 대형 카센터가 아니라 강남경찰서에 세워져 있다. 매니저가 블랙박스 USB를 빼갔다고 했지만 이 차에는 블랙박스가 없었다. 윤 씨의 얼굴 사진이라며 온라인에 돌고 있는 사진의 주인공은 멀쩡히 살아 있는 여대생 김모 씨(27)다. 김 씨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 멀쩡히 살아 있어요. 제발 사진 유포 멈춰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윤 씨의 시신은 21일 오후 3시 10분경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견인차량보관소로 견인된 손 씨 명의의 그랜드카니발에서 발견됐다. 이 차량은 강남구 압구정동 한 아파트 뒤편 길가에 불법 주차돼 있어 15일 오후 8시 17분에 주차위반 고지서가 발부됐는데도 옮겨지지 않자 한 주민이 21일 민원을 제기해 견인업체 직원 정모 씨가 견인해 갔다. 윤 씨는 운전석에 앉아 있었지만 선팅이 짙어 발견되지 않았다. 기자가 직접 확인한 결과 이 차량은 유리창에 눈을 바싹 붙이고 내부를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만큼 선팅이 짙었다. 정 씨는 보관소로 차량을 옮겨온 뒤 차 안을 들여다보다가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정 씨는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신이 워낙 말라 있어 마네킹인 줄 알았다”며 “손톱에 매니큐어가 칠해진 데다 무릎에 담요를 덮고 있는 걸 보고 사람인 걸 알게 돼 신고했다”고 말했다. 보관소 직원 이모 씨는 “시신을 운구할 때 보니 이미 부패가 진행된 상태여서 마치 미라 같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신 부패 정도로 볼 때 윤 씨가 15일 전후에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발견 당시 윤 씨는 차량 운전석에 누워 있었고 조수석엔 불을 피우기 위한 간이 화로와 번개탄 3개가 놓여 있었다. 빈 수면제통과 소주팩 두 개도 발견됐다. 빚에 대한 괴로움과 손 씨와의 갈등에 대한 심경을 담은 유서가 적힌 노트도 발견됐다. 앞좌석 음료수 거치대에 있는 종이컵에는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 있고, 운전석 왼편에는 말버러 담배 두 갑이 꽂혀 있었다. 빈 음료수통 여러 개도 나뒹굴었다. 윤 씨가 오랜 시간 차 안에 머물며 고민했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차량 트렁크 부분엔 손 씨의 앨범 ‘U-turn’(2011년 11월 발매) CD, 야구공과 글러브 등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외상이 없고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 증상이 뚜렷한 점으로 미뤄 자살 가능성이 높다”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씨의 소속사 CJ E&M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숨진 여성은 손호영과 1년여 동안 진지하게 교제한 일반인”이라며 “해당 차량은 손호영 소유의 카니발로 상대 여성이 운전 주행 연습을 위해 자주 이용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는 “최근 새 앨범을 준비하기 시작한 손호영이 바빠서 윤 씨를 잘 만나지 못하자 여러 번 다툼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사건으로 확대될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조동주·곽도영 기자 djc@donga.com}

    • 2013-05-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편의점 甲의 횡포… “CU본사, 폐업도 마음대로 못하게 막아”

    편의점 운영을 그만두려던 편의점 업주가 본사 측의 과도한 폐점 비용 요구 등에 절망해 자살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맹점을 상대로 ‘갑(甲)의 횡포’를 부리는 행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편의점 문을 닫는 것조차 어렵게 만드는 행태는 충격적이다. 16일 오후 6시 반 경기 용인시 기흥구 흥덕지구의 CU 편의점 업주 김모 씨(53)가 본사 직원과 폐점에 관해 상의하던 중 수면유도제 40알을 먹고 아주대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김 씨는 위세척을 했지만 다음 날 오전 10시 반경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김 씨는 평소 심근경색으로 아주대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약을 복용 중이었다. 병원 측은 “다량의 수면유도제가 심장에 영향을 줘 쇼크사로 이어졌을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수면유도제를 먹기 전 CU 본사의 정모 팀장과 점포 주변에서 저녁을 먹으며 폐점 문제를 협의 중이었다. 그 과정에서 김 씨는 격분해 바로 옆 약국에서 수면유도제를 구입해 먹었다. 김 씨의 부인 이모 씨는 “남편이 극도로 흥분해 있다는 정 씨의 전화를 받고 통화해 보니 남편이 ‘CU 측과는 도저히 얘기가 안 된다. 너무 화가 나서 안정제를 사러 왔다’고 해 그런 줄 알았을 뿐 자살을 기도했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김 씨는 8일 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폐점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본사에 보낸 상태였다. CU 측은 “23일까지 폐점 처리할 테니 일주일만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 갑자기 김 씨가 밖으로 나가 약을 먹었고 특별히 김 씨가 화날 만한 계기는 잘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CU 측은 “8일 해약 의사를 밝혔는데 23일 폐점 처리해 주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폐점 비용(위약금과 인테리어 감가상각비 등)도 1400만 원만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은 본사가 당초 폐점 비용을 1억 원이나 불렀고, 평소 편의점 운영에서도 노예와 같은 계약 조건이 자살의 배경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가 편의점을 인수한 것은 지난해 7월로 투자금은 계약금 700만 원과 물품인도금 3070만 원 등 3770만 원이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24시간 영업을 하는 조건이었다. 김 씨는 아르바이트생을 쓰면서 사업을 시작했으나 아르바이트생을 구하지 못할 때도 많아 하루 적게는 10시간, 많게는 18시간까지 일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매상은 별로 오르지 않았고, 심장 질환을 앓는 김 씨에게 장시간 근로는 큰 부담이 됐다. CU에서 월 120만 원의 장려금을 받아 간신히 적자를 면할 정도였다. 숨진 김 씨의 부인 이 씨는 “집안에 제사가 있어 남편이 2시간 동안 가게 문을 닫았더니 곧바로 ‘왜 문을 닫느냐, 계약 위반이다’며 채근하는 전화가 걸려 왔고, 이런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며 “편의점 업주는 개인사업자도, 대기업 직원도 아닌, 개인 사생활이 없는 노예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계속되는 스트레스에 지난해 말 그만두려고 결심했다. 부인 이 씨는 “당시 CU 측에 해약 위약금을 확인해 보니 1억 원이 넘는 금액이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영업을 계속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올 4월 위약금 산정 기준이 완화됐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듣고는 다시 위약금을 확인했더니 금액은 낮아졌지만, 해약에는 2개월이 걸린다는 얘기를 들었다. 당장 그만두고 싶었던 김 씨는 이 문제를 두고 본사와 여러 차례 옥신각신하다가 내용증명을 보냈고, 당초 예상보다 빠른 23일 폐업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끝내 목숨을 버렸다. CU 측은 김 씨가 숨지자 유족에 △3770만 원 전액 반환 △위약금 1400만 원 면제 △위로금 월 300만 원씩 1년 치 3600만 원 지급 △장례비 전액을 지급해 줄 테니 ‘언론에 노출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CU 측은 “김 씨의 일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위약금이 1억 원이 넘는다거나 폐점을 일부러 미뤘다거나 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24시간 영업은 선진국이나 국내 다른 점포나 다 마찬가지 조건”이라고 말했다. 김 씨처럼 편의점 운영과 폐점 과정에서 마찰을 빚는 것은 편의점 본사의 과다한 요구와 부당한 계약 때문이라는 것이 편의점 점주들의 얘기다. CU 본사와 다투다가 거의 강제로 가맹 계약 해지를 당한 K 씨의 경우 계약 해지 사유가 K 씨에게 있다며 위약금 3700만 원과 인테리어비, 철거비, 폐점 수수료, 재고 조사 비용, 회계장부상 마이너스 돼 있는 금액 등 6000만 원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받았다. K 씨는 “편의점을 중간에 폐점하면 내야 하는 돈이 위약금을 포함해 7개로 보통 5000만∼1억 원이나 되기 때문에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영업이 안 돼 그만두면 인테리어 비용 정도만 물고 그만두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폐점 비용 때문에라도 장사를 그만둘 수 없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위약금의 경우 폐점 12개월 전부터 1년간 냈던 가맹 수수료(매출이익의 35%)와 같은 액수를 한꺼번에 내도록 해 한 달에 기껏해야 200만∼300만 원을 버는 편의점주에겐 1년 수익을 모두 토해 내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 편의점 점주들은 본사의 밀어내기 강매나 상품 진열 방식 간섭 등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 강남권의 한 CU 점주는 “최근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6개 발주했는데 12개를 갖고 왔기에 본사에 항의했더니 ‘해당 점에서 발주했으니까 간 것’이라고 하더라. 혹시 착각했나 싶어 확인해 보니 역시 6개 발주한 게 맞았다”고 말했다. 이 점주는 “CU 브랜드로 나오는 PB상품 발주를 강요하기도 하고 특정 브랜드 맥주를 판매에 유리하도록 진열 냉장고 손잡이 앞에 두라고 하는 등 진열에도 사사건건 간섭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편의점 본사가 점포의 영업권 보호를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점포를 늘려 가면서 개별 점주의 매출이 해마다 줄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전국 1만7000여 개 편의점의 점포당 매출을 조사해 보니 매출이 감소한 점포는 42.9%였고 증가한 점포는 4.5%에 그쳤다. CU는 과거 ‘패밀리마트’에서 지난해 브랜드 이름을 바꾼 편의점 체인이다.용인=남경현 기자·조동주·곽도영 기자 bibulus@donga.com}

    • 2013-05-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민주화 폄훼-이념갈등 조장… 강경우파, 시대정신 역주행

    15일 강경우파 성향 사이트 회원으로 보이는 괴한이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사진전’ 작품을 훼손했다. 사진전에선 5·18 당시 계엄군이 시민을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 30여 장을 전시했다. 괴한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그들(계엄군)은 죄가 없다.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적힌 종이를 전시된 사진 위에 덧붙였다. ‘5·18 봉기에 북한군이 개입했던 상황에 대한 김일성의 발언 요지’라는 제목의 인쇄물도 함께 붙였다. 이날 저녁 괴한은 강경우파 성향의 웹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스스로 ‘범행’을 시인하는 인증샷을 올렸다. 그는 “(이걸 보고) 화가 날 좌빨(좌익과 빨갱이를 합친 비속어)들을 생각하니 흐뭇하다”고 적었다. 같은 날 서강대 부산대 등 다른 대학에서도 5·18을 소개한 대자보가 찢어졌다 최근 강경우파 인터넷 사용자들이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일부 탈북자의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는 데 이어 대학 내 5·18 사진전까지 훼손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 지역감정 담긴 허위 주장 난무 하루 이용자가 평균 100만 명에 달하는 일베에는 5·18 논란이 한창이다. 일부 회원들은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시각을 고수하며 “북한 특수부대가 남한에 진을 치고 국군을 향해 도발한 뒤 광주 시민들이 희생되자 국군이 학살 주범이라고 선전 선동한 것”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무기고가 광주시민들에게 4시간 만에 털린 것은 북한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한 일” “북한제 카빈 소총에 사망한 사람도 있다고 들었는데 북한군이 이 총 갖고 있다가 들킨 거 아니겠느냐”는 등의 근거 없는 주장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5·18을 ‘오씨팔’ ‘폭동절’로 비하하며 반감을 드러내는 게시물도 적지 않다. 강운태 광주시장이 5·18을 왜곡하는 글을 삭제하지 않는 온라인 사이트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서도 일베 회원들은 “자기들만 표현의 자유 들먹거리는 ×만도 못한 민○당”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전라도가 전라도끼리 모여 전라도 양민을 무참히 죽여 온 그 인간 백정의 전라도 역사 알아보자꾸나”라는 내용의 지역감정을 원색적으로 드러내는 주장도 나온다. 회원들 사이에선 호남을 비하하는 표현이 일상적으로 통용된다. ‘홍어’(전남 흑산도 특산물), ‘까보전(까고 보니 전라도)’, ‘알보칠(알고 보니 시계 방향으로 7시)’ 등이 호남을 비하해 지칭하는 은어다.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올인코리아, 뉴라이트 폴리젠 등의 사이트에서도 5·18과 관련된 강경우파적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5·18때 먼저 공격을 한 쪽은 군이 아니라 폭도들이었다” “정부의 5·18 조사 결과는 전두환 신군부에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한 것”이라는 등의 주장이다. ○ 보수정권 출범과 함께 고개 들어 5·18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이 올해 눈에 띄게 많아진 것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거치는 동안 억눌렸던 강경우파 세력들이 박근혜 정부의 출범과 함께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선 결과를 과거 독재정권의 합리화로 착각하고 민주화 세력에 대한 반격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5·18 기념식 때마다 제창해왔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보훈처가 올해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5·18 자체에 대한 논란이 촉발된 측면도 있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대사에 대한 극우적 접근은 사회통합을 무엇보다 강조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철학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5·18을 부정하는 주장이 여전한 것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나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선 강하게 항의하면서 정작 우리 스스로는 역사 교육에 취약했다는 증거”라며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극우적 시각을 배제하는 게 건전한 보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5·18은 민주주의적 열망이 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억눌린 사건인 데다 영남 출신 대통령이 무력진압을 지시하고 광주시민이 항거한 지역 갈등적 요소까지 겹쳐 있어 이 같은 주장이 싹틀 소지가 크다는 해석도 있다. 강경우파들은 ‘민주화 vs 산업화’ ‘호남 vs 영남’ 등의 이분법의 틀을 들이대며 양측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입지를 굳혀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강경우파 세력들은 현대사나 북한 문제처럼 피아 구분이 분명해 역풍이 불 소지가 적은 주제를 주로 이슈화한다”며 “이는 독일의 네오나치나 일본 극우집단이 보이는 행태와 유사한 것으로 자유민주주의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18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인정된 엄연한 민주화운동이며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 행사”라며 “국가 정체성과 직결된 역사적 사건을 비판할 때는 고도의 객관적 검증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신광영·조동주·김성모 기자 neo@donga.com}

    • 2013-05-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동 꺼! 반칙운전]외제차 폭주족 생중계… 과속 조장하는 인터넷 방송국

    서울 강남에서 시속 200km로 과속 운전을 하면서 이를 자랑하듯 페이스북에 올린 고급 외제차 동영상은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생중계된 영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린 선모 씨(22)가 탔던 외제차를 직접 운전한 사람은 차모 씨(29)였다. 차 씨는 3월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도산대로에서 세계에서 333대만 한정 생산된 뉴 아우디 R8 GT 스파이더를 타고 과속하면서 이를 인터넷 개인방송 모음 사이트인 ‘아프리카TV’에 생중계했다. 차 씨는 지난달 3일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 제2자유로에서 BMW520d를 몰고 시속 180km로 질주하면서 이를 생중계하는 등 과속운전을 뽐내는 일을 일삼아 왔다. 경찰 조사 결과 차 씨는 서울의 한 렌터카 업체 소유자의 아들로 렌터카 지점 한 곳을 맡아 관리하고 있다. 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 씨가 고급 외제차를 멋있게 몰아 인터넷에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진술했다. 차 씨의 개인방송 누적 시청자 수는 2만1000여 명에 달한다. 19일 현재 아프리카TV의 차 씨 개인방송에는 과속 동영상은 모두 지워졌다. 다만 차 씨가 3월 18일 올린 13분 16초짜리 영상에는 “이따가 300km 달리기 방송할 거예요”라며 아우디 R8을 타고 방송을 준비하는 장면이 남아 있다. 아프리카TV의 개인방송들에는 차 씨 이외에도 많은 사람이 과속 중계방송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고급 외제차 이름을 검색하면 수십∼수백 개의 과속 중계방송이 나온다. ID ‘마일***’을 쓰는 남성은 지난달 25일 ‘아우디 TTs 드라이브 고고싱’이라는 제목으로 교차로에 멈춰 있다가 신호등이 바뀌자 급가속해 계기반이 순식간에 134km까지 치솟는 동영상을 자랑스레 올렸다. 이 남성은 왼손으로 운전하고 오른손으로 휴대전화를 들고 질주 장면을 찍었다. 경찰 관계자는 “과속 동영상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것”이라며 “과속하지 않더라도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들고 촬영하면 도로교통법 제49조 위반으로 벌점 15점에 범칙금 6만 원이 부과된다”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5-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민주화’가 나쁜 말?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 4인조 걸그룹 ‘시크릿’의 리더 전효성(24·여)이 1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던진 이 말이 온라인에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앞뒤 문장의 논리적 연결이 어색하기만 한 이 말이 왜 평지풍파를 일으킨 걸까. 전효성은 ‘팀이 개성 없이 획일화된다’는 뜻으로 ‘민주화’라는 표현을 썼다. 전효성의 사례가 보여주듯 요즘 일부 젊은층 사이에선 민주화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를 총칭하는 은어처럼 사용된다. 주식을 즐겨 하는 직장인 이모 씨(28)는 보유 주식의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오늘 주식 민주화됐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대학원생 강모 씨(27)는 문제가 어려워 시험을 망치면 “교수한테 민주화당했다”며 혀를 내두르곤 한다. 우파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는 게시글에 대한 찬반 의견 표시란의 ‘반대’를 의미하는 아이콘 이름이 ‘민주화’다. 전효성의 발언이 알려지자 인터넷은 뜨겁게 달궈졌다. 진보 진영은 “민주화 세대의 고귀한 가치가 담긴 단어를 왜곡해 부정적인 의미로 쓰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강경 우파 진영은 전 씨를 적극적으로 옹호해 대결 양상을 보였다. 진보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5일 트위터에 “(전효성 논란은) 보수정권 6년 만에 극우적 사유가 암암리에 젊은 세대의 정신세계에까지 침투했음을 보여주는 슬픈 징조”라고 적었다. 반면 강경 우파로 보이는 일부 시민은 시크릿의 음원을 집단 구매하며 ‘전효성 기 살리기’에 나섰다. 일베에는 시크릿이 데뷔 이후 발표한 노래 41곡의 음원(총 2만4600원)을 전부 샀다며 구매 내용을 인증하는 글이 수백 개 올라왔다. 지인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시크릿 CD를 100장 샀다는 인증 글도 눈에 띄었다.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10위권이었던 시크릿의 신곡 ‘YooHoo(유후)’는 15일 새벽 한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 씨가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속옷 브랜드의 인터넷 쇼핑몰에도 구매 행렬이 이어져 대부분의 속옷이 품절됐다. 전 씨는 파문이 확산되자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고 적절하지 못한 단어를 사용한 점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민주화 단어 사용을 놓고 논란이 빚어진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해 2월 게임방송 온게임넷의 한 프로그램에서 진행자 김태형 씨가 리그오브레전드(LOL)를 방송하던 중 자신의 캐릭터가 적들을 휩쓸자 “이거 민주화인데?”라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 씨는 “게이머들이 적들을 물리치면 ‘민주화시켰다’라는 말을 쓰길래 원래 그렇게 쓰는 말인 줄 알았다.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민주화’라는 단어가 일각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때부터라는 게 정설이다. 당시 “미국 소를 먹으면 다 죽는다” “광우병이 공기로도 전염된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루머가 좌파 진영을 중심으로 확산됐을 때 일부 블로거가 과학적 자료를 대며 반박글을 올렸다가 맹비난을 받자 “블로그가 민주화당했다”는 말이 등장했다. 그 후 이 단어가 강경 우파를 중심으로 자주 쓰이면서 일반 청소년들에게까지 은어처럼 스며들었다는 것이다. 민주화란 단어를 왜곡된 의미로 사용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다. 하지만 이런 왜곡된 현상의 바탕에는 민주화라는 가치를 특정 정치세력과 좌파가 마치 자신들의 독점물인 양 행세해 온 데 대한 피로감과 반발심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수논객인 전원책 변호사는 “국내 좌파세력이 민주화를 프로파간다에 이용하며 독점해 오다가 젊은층에게 역풍을 맞은 것”이라며 “민주화가 계속 부정적인 의미로 패러디되면 본래의 뜻까지 사라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 좌우 세력이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부정만 하다 보니 젊은층도 그렇게 길들여졌다”며 “우리 사회에 필요한 건 ‘나와 다른 너’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라고 지적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5-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페이스북 속 ‘강남 폭주 고급외제차 주인’ 잡고보니…

    4월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호텔 인근 영동대로. 세계에서 333대만 한정 생산된 뉴 아우디 R8 GT 스파이더가 강남 한복판을 질주했다. 한 대형 의료재단 부이사장 선모 씨(22)는 조수석에 앉아 “스포츠모드 갑니다!” “살아있네!”를 외치며 치솟는 계기판과 질주 장면을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분노의 질주 중” “비 오는데 제로백(시속 0km에서 100km에 이르는 시간) 밟아봤다 ㅋㅋ 3초대 초반:)”이라는 글도 함께 올렸다. 화면 속 계기판의 속도는 시속 200km 근처까지 치솟았다. 영동대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60km다. 선 씨의 ‘과속 자랑’은 이달 초 국민신문고에 “강남 한복판에서 고급 외제차로 과속하며 교통질서를 흐리는 사람이 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덜미가 잡혔다. 사건을 접수한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은 13일 선 씨를 불러 과속 행위 여부를 조사했다. 선 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 차는 아는 형이 클럽에서 만난 사람의 차다. 난 옆에 타서 촬영만 했다”며 “차량 성능을 시험해보고 싶어서 밟아보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차량 운전자에 대해선 “처음 본 사람이라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다. 승용차가 제한속도보다 시속 60km를 초과해 달리다 적발되면 운전자는 범칙금 12만 원과 벌점 60점이 부과돼 면허가 정지된다. 경찰은 선 씨가 주장하는 실제 운전자를 찾는 한편 선 씨가 지인들과 서울 강남에서 집단적으로 폭주를 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 또한 선 씨의 동영상 속 차량이 굉음을 내는 것이 차량 불법 개조 때문인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선 씨가 페이스북에 과속 동영상을 올린 이유는 단지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였다. 선 씨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영화 ‘분노의 질주’를 보고 멋있게 느껴져 과속 동영상과 글을 올렸다”며 “과속이 죄가 되는 줄 몰랐다. 이번 기회에 반성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선 씨는 페이스북에 벤틀리, 벤츠, 아우디 등 고급 외제차 옆에 서서 찍은 사진도 다수 올렸다. 페이스북에 벤틀리 2대, BMW 3대, 벤츠 1대, 아우디 1대의 자동차 키를 한데 모아 두고 “부업으로 차량 렌트를 하고 있으니 연락 달라”며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어 두기도 했다. 5만 원권 돈다발을 들고 흐뭇하게 웃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 선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차 중 자신의 차는 한 대도 없었다. 경찰이 번호판이 보이는 차 4대를 조사한 결과 아우디, 마세라티, 벤틀리는 캐피털 업체의 소유였고, 제네시스 쿠페만 선 씨의 부친 명의의 차였다. 고급 외제차 열쇠들도 렌트업을 하는 지인에게 받아 찍은 것이었다. 외제차 옆에 서서 찍은 사진들은 모두 길거리에 서 있는 차거나 렌트카였다. 선 씨의 어머니는 지방의 대형 의료재단 이사장이고 선 씨는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등 부유한 집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선 씨가 영웅심에 과속 동영상을 버젓이 인터넷에 올릴 정도로 우리 사회에 과속이 범죄라는 인식이 약하다”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5-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어, 결혼식장이 어디 갔지?… 임대료-관리비 못내 강제 폐쇄 당해

    예비신부 K 씨는 5일로 예정됐던 결혼식을 닷새 앞두고 지인에게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결혼식장으로 예약한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의 A예식장이 지난달 29일 폐쇄됐다는 것이다. 예식장 측에선 아무 연락도 없었다. 홈페이지에 가보니 소송 문제로 예식장이 당분간 문을 닫게 됐다는 공지만 떠 있었다. 결국 K 씨는 5일 인근 공원에서 출장 뷔페와 이벤트업체를 불러 야외결혼식을 급하게 치러야 했다. 이 예식장이 결혼 최성수기인 5월을 앞두고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5, 6월 결혼식을 예약한 예비부부 30여 쌍은 ‘낙동강 오리 알’ 신세가 됐다. 예약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서 3월에 결혼식을 올린 30대 초반 신혼부부는 아직도 결혼식 사진과 DVD영상을 받지 못했다. 12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찾은 A예식장은 건물 입구에 ‘결혼 예식이 불가하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출입문 곳곳에는 ‘임대료 및 관리비를 체납해 건물인도 강제집행이 이뤄졌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곳이 갑자기 폐쇄된 건 A예식장 건물 임대인인 가든파이브웍스와의 건물인도 소송 2심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가든파이브웍스는 예식장 측이 2011년 2월부터 월 8450만 원의 임대료와 월 600만∼700만 원의 관리비를 내지 않자 2011년 5월 건물을 비우라는 소송을 냈고 1심에 이어 3월 말 2심에서도 승소했다. 4월 29일 동부지법은 건물인도 강제집행을 단행했다. A예식장 대표인 문모 씨(49)의 남편 김모 씨(51)는 “예약자들에게 통보할 수 있도록 6월까지만 강제집행을 연기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든파이브웍스 관계자는 “A예식장이 소송 중임에도 아무런 언급 없이 11월까지 예약을 받았다”며 “강제집행이 늦어졌다면 피해자가 더 많아졌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웨딩업계 측은 주변 예식장에 비해 과도한 예약금을 요구하는 곳은 정상적인 곳이 아니므로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북의 N웨딩홀은 예약 취소 시 예약금을 돌려주기는커녕 계약금액 전체를 내도록 하는 약관을 운영하다가 최근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달 전에 예약을 취소해도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거나 과도한 위약금을 부과해온 서울 소재 대형 예식장 11곳과 전북 소재 예식장 10곳에 대해 최근 시정조치를 내렸다.조동주·김수연 기자 djc@donga.com}

    • 2013-05-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윤창중 전격경질]“女대통령 대변인이 성추행이라니”… “몹쓸 손 기가 찬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됐다는 사실이 10일 알려지자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누리꾼들은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한목소리로 윤 전 대변인의 부적절한 처신을 맹비난했다. 우파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글을 올린 닉네임 ‘hit*****’는 “‘대변인’ 윤창중이 역사적인 방미 성과를 거둔 박 대통령의 얼굴에 ×(대변)칠을 했다”며 비판했다. ‘toelo**’는 “박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좌파 사이트에서도 우호적일 만큼 이번 방미가 성공적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망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닉*’은 “윤창중의 만행에 기가 찬다. 박통 찍은 사람으로서 분하다”며 한탄했다. 좌파 성향의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는 예고된 참사라는 반응이다. 닉네임 ‘또***’는 “윤창중은 국가적 중대사가 걸린 일을 하면서 성범죄를 저지를 정도로 자기 욕망이 통제가 안 되는 인물인 것 같다”며 “그동안의 행적을 보면 이런 일 정도는 덮고 넘어갈 만한 자신이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파 성향의 한 트위터리안(@pog**)은 “윤창중은 대한민국을 배신했고,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과 이를 지지해준 애국세력들에게 비수를 꽂은 역적”이라고 성토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윤창중 사건을 두 마디로 표현하면 성(性)와대의 방미성(性)과”라며 “평시에 그런 짓을 했어도 해외 토픽감인데 가장 중요한 동맹국을 국가정상으로 방문한 현장에서 그런 짓을 했으니 전 세계인이 보는 앞에서 대한민국이 일베가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민들의 비판도 잇따랐다. 양모 씨(28)는 “성폭력 척결을 외치는 여성 대통령의 대변인이 성추행했다”며 혀를 찼다. 한 시민은 “이번 방미의 최고 성과는 윤 전 대변인 경질”이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시민은 “입으로 망할 줄 알았는데 손으로 망했다”고 했다. 윤 전 대변인이 쓴 책 제목이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윤 전 대변인은 ‘국민이 정치를 망친다’ ‘지성의 절개’ ‘정치 통탄한다’ ‘만취한 권력’이란 책들을 썼는데,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윤창중이 정치를 망친다’ ‘인턴의 절개’ ‘윤창중 통탄한다’ ‘만취한 대변인’이라며 희화화했다. 윤 전 대변인이 인수위에 발탁되기 전에 운영했던 블로그 ‘윤창중 칼럼세상’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총선 직후인 4월 18일 ‘박근혜의 위기관리능력, 그리고 새누리당의 본색’이라는 칼럼에서 ‘제수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형태 국회의원 당선자를 겨냥해 “요즘 대한민국 국민은 눈만 뜨면 성폭행, 성추행하는 미친놈들에 관한 뉴스 때문에 스트레스 정말 팍팍 받으며 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최강수로 처방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썼다. 10일 이 글이 화제가 되자 누리꾼들은 “정말 기막힌 건 당신”, “아예 일기를 쓰셨네”라고 조롱했다. 이날 칼럼세상의 모든 글은 삭제됐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엔 패러디 영상과 글도 넘쳐났다. 한 누리꾼은 윤 전 대변인의 집 앞으로 추정되는 곳에 남양유업의 우유가 놓여 있는 모습의 패러디 사진을 올렸다. 제품 밀어내기로 곤경에 몰린 남양유업이 윤 전 대변인 사건으로 여론의 관심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자 감사의 뜻으로 그의 집 앞에 우유를 가져다 뒀다는 것이다. 9일 남양유업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하는 사진 뒤에 ‘윤창중 대변인 감사합니다. -남양유업-’이란 현수막을 붙인 합성사진도 올라왔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갑을 논쟁’으로도 이어졌다. 청와대 고위관료인 ‘갑’이 ‘을’인 20대 여성 인턴 통역과 술을 마신 뒤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윤 전 대변인이 미 수사 당국을 피해 서둘러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귀국한 사실을 놓고 ‘포스코에너지 상무’의 ‘대한항공 라면사건’에 빗댄 패러디 합성 사진도 눈길을 모았다. 이 사진에는 윤 전 대변인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라면을 바라보고 있으며 테이블에는 남양유업의 우유도 놓여 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5-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6·25 때맞춰 北 인트라넷 공격” 국제해킹단체 어나니머스 예고

    국제해킹단체 어나니머스가 6월 25일 0시에 북한 내부 인트라넷 4곳과 웹사이트 27개를 공격하겠다고 예고했다.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어나니머스 해커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anonymous_kor)에 ‘2013년 북한 공격 대상’이란 문서를 공개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북한의 전국 인트라넷 ‘광명망’과 국가안전보위부 인트라넷 ‘방패’, 인민군 인트라넷 ‘금별’, 국가보안성 인트라넷 ‘붉은검’을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인트라넷은 북한 내부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해외 서버에선 접속할 수 없다. 이 해커는 “광명망과 금별에 대한 공격 준비를 마쳤고 방패와 붉은검을 공격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악산, 범민련공동사무국, 조선 출판물 등 북한이 운영하는 사이트 27개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이 중 우리민족끼리, 구국전선, 내나라 등 7개 사이트는 지난달 이미 해킹당한 바 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달 북한 내부 인트라넷을 공격하기 위해 ‘닌자 게이트웨이’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닌자 게이트웨이는 외부와 단절돼 있는 북한 인트라넷과 외부 인터넷망을 이어 주는 통로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5-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원세훈 前국정원장 집에 화염병 투척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자택에 화염병이 날아들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5일 오전 6시 20분경 서울 관악구 남현동 원 전 원장 자택에 화염병 2개를 던지고 도주한 남성 두 명을 쫓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이 던진 화염병 두 개는 원 전 원장 자택 마당에 떨어져 화염이 발생했지만 곧 꺼져 다른 곳에 옮겨 붙진 않았다. 이들은 현장에 유인물을 남기진 않았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5-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