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주

조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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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동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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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수록 불 뿜는 LIG 삼총사

    2012∼2013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은 팀들이 예상대로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4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러시앤캐시를 3-0(25-21, 25-21, 25-17)으로 꺾고 5승째(3패)를 올렸다. 이날 승리로 승점 16이 된 LIG손해보험은 대한항공과 동점이 됐지만 세트 득실에서 앞서 2위에 올랐다. 러시앤캐시는 8연패에 빠지며 시즌 첫 승 도전에 또다시 실패했다. LIG손해보험의 삼각편대는 막강하면서 꼼꼼했다. 까메호(21득점)-이경수(12득점)-김요한(10득점)은 팀공격 득점(53점)의 81.1%를 책임졌다. 이들 셋의 범실은 총 5개뿐이었다. 선발 세터 이효동이 1세트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여 급하게 교체된 김영래는 삼각편대에게 안정적으로 볼을 배급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LIG손해보험 이경석 감독은 “김요한이 밀어치는 연습을 많이 한 게 주효했다. 반면에 까메호는 경기 막판에 긴장이 풀어져 아쉬웠다. 느슨한 쿠바 스타일을 끝까지 열심히 하는 한국 스타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는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 선수 다미가 혼자 10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등 22개의 범실을 하며 자멸했다. 여자부 기업은행은 GS칼텍스를 3-1(25-17, 24-26, 25-17, 25-15)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알레시아(26득점)와 박정아(20득점), 김희진(13득점)이 59점을 합작했다. 기업은행은 승점 20이 돼 GS칼텍스(승점 18)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GS칼텍스는 2세트 중반 베띠가 공격 후 착지하다 왼쪽 발목을 접질려 코트를 떠난 게 뼈아팠다. 다만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이소영이 팀 내 최다인 16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인 게 위안거리였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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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 화합 부국 꿈 싣고 칠순 노장 633km 질주

    11월 27일 오후 2시 부산 사하구 낙동강 하굿둑. 한 70대 남자가 차디찬 강바람을 맞으며 강변을 달렸다.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꼭 뛰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 듯 이를 악물고 있었다. 그의 옷엔 ‘통일 대한민국’이란 문구와 푸른색 한반도가 새겨져 있었다. 그는 하굿둑 자전거길 인증센터에 도착해서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 겸 대한롤러경기연맹회장(70)이 633km에 걸친 국토 달리기를 끝내는 순간이었다.○ 칠순에 달린 633km 유 원장은 10월 3일 인천 아라서해갑문에서 대장정의 출발선을 끊었다. 그 후 팔당대교∼충주 탄금대∼상주 상풍교를 거쳐 낙동강 하굿둑에 이르는 633km 길이의 4대강 자전거길을 20차례에 나누어 달렸다. 수도권 지역을 뛸 땐 평일 저녁과 주말을 이용했다. 지방 코스는 금요일 오후부터 그 지역으로 내려가 일요일 오후까지 달렸다. 하루 평균 30여 km를 뛰는 강행군이었다. 힘든 도전이었지만 오가며 만난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힘을 줬다. 경남 합천에서 만난 중년의 세르비아인 뮬러 씨는 “난 인천에서 부산까지 4대강 자전거길을 다섯 번이나 왕복했다. 당신도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부산 인근에서 만난 20대 대학생은 “난 반대로 부산에서 인천까지 도보여행을 하고 있다. 서로 꼭 끝까지 해내자”고 다짐했다. 유 원장은 “구간마다 인증센터에 들러 도장을 찍는 재미도 쏠쏠했다. 4대강 길을 따라 달리다 보니 우리나라가 이토록 아름다운지 처음 깨달았다. 해외여행 갈 필요가 없더라”며 웃었다.○ 낙선의 아픔 달래준 마라톤 유 원장은 4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39세에 고향인 전남 보성에서 1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래 14대까지 내리 4선을 했다. 잘나가던 그에게도 시련은 왔다. 1996년 15대 총선 당시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으로 옮겨 16대(2000년), 17대(2004년) 총선에 서울 광진을 후보로 나섰으나 연패했다. 유 원장이 마라톤을 시작한 건 잇따른 낙선의 아픔을 떨치기 위해서다. 한 후배가 “뛸 때만큼은 머릿속이 깨끗해진다”라고 한 말에 솔깃했다. 유 원장이 2007년 1월 처음 마라톤을 시작했을 땐 5km 달리기도 버거웠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차츰 거리를 늘려갔다. 같은 해 11월엔 드디어 한 마라톤대회에서 42.195km를 완주했다. 2009년엔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 울트라마라톤대회에서 100km를 달렸다. 유 원장은 “65세에 첫 마라톤 완주를 하니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마라톤은 낙선으로 피폐해진 내 마음을 다독여줬다”고 했다.○ 롤러스케이트로 남북관계 개선 유 원장이 633km 달리기에 나선 건 세 개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다. ‘통일 대한민국’, ‘정보보안 강국’, ‘롤러스케이트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 그것이다. 전직 국회의원,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 대한롤러경기연맹회장으로서의 바람을 각각 담았다. 유 원장은 스포츠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10월 중국에서 북한 롤러경기연맹 관계자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북한 측에 내년 4월 전북 남원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 국제롤러대회 참가를 제의했다. 유 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넷째 부인인 김옥이 북한 롤러경기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평양의 롤러경기장을 순시하기도 했다. 그만큼 북한은 롤러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멈추지 않는 70대 노장 유 원장은 12월 7일부터 9일까지 2박 3일 동안 ‘섬진강 134km 달리기’에 나선다. 이번 633km 국토달리기 때 호남지역을 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 원장은 “섬진강은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동서화합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칠순 노장의 달리기가 지역 갈등 해소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몸 상태가 괜찮다면 영산강변 질주, 제주도 울트라마라톤 등에도 도전해 ‘국토 달리기 1000km’를 채울 계획이다. 그는 통일이 되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200km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대회를 여는 게 꿈이다. 과연 그의 소망대로 북녘 땅을 달릴 수 있을까. 70대 노장은 그때까지 달리기를 멈추지 않을 기세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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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들 머리에서 가빈을 지우겠다… 용병 거포 춘추전국시대

    프로배구 2012∼2013시즌은 ‘외국인선수 춘추전국시대’다. 지난 시즌 프로배구 최고의 용병이었던 가빈이 삼성화재를 떠나 러시아 리그에 진출하면서 신구(新舊) 용병들의 경쟁이 뜨겁다. 올 시즌 새로 등장한 레오(삼성화재)와 까메호(LIG손해보험)는 ‘제2의 가빈’으로 손꼽힌다. 지난 시즌에 이어 재계약한 안젤코(KEPCO)와 마틴(대한항공)도 건재하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뺄까? 레오는 ‘괴물’이다. 29일 현재 득점과 공격성공률 선두를 달리고 있다.(표 참조) 가빈만큼의 강한 힘은 아니지만 타고난 유연성과 배구 센스를 갖춘 게 장점이다. 큰 키(206cm)에 비해 빈약한 몸무게(84kg)가 단점이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레오는 몸무게를 90kg대로 늘려 힘을 키워야 한다. 아직은 최고의 용병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레오의 비교 대상은 까메호다. 그는 세터 출신 공격수다. 공격과 수비 모두 능하다. 배구 강국인 브라질 리그에서 이미 검증을 받았다. 까메호를 영입한 LIG손해보험은 올 시즌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시즌 초반의 모습은 기대에 못 미쳤다. LIG손해보험 이경석 감독은 “까메호는 현재 자기 능력의 80% 정도만 보여줬다. 세터와의 호흡만 잘 맞는다면 최고의 용병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 구관이 명관? 이미 국내 무대를 경험한 ‘박힌 돌’도 새 외국인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안젤코는 3일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를 상대로 이번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서브에이스, 블로킹, 후위공격 각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팀 전력이 약한 상황에서 그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KEPCO 신춘삼 감독은 “힘만큼은 안젤코가 최고다. 강한 책임감으로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마틴의 경우 기복이 없는 플레이를 한다. 서브와 블로킹까지 두루 능숙하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마틴은 까메호나 레오에 비해 탄력과 높이는 떨어지지만 기본기와 테크닉은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나머지 용병은 절반의 성공을 거웠다. 가스파리니(현대캐피탈)는 공격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성실함과 희생정신이 강점이다. 다미(러시앤캐시)는 외국인선수 가운데 득점력이 떨어지고 범실이 많다.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은 “다미는 아직 부족하지만 1년 정도 다듬으면 크게 성장할 선수”라고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들 외국인선수의 활약에 따라 팀 순위까지 요동치고 있다. 한편 삼성화재는 러시앤캐시를 3-0(25-21, 25-23, 28-26)으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여자부에선 기업은행이 인삼공사를 3-0(28-26, 25-14, 25-23)으로 꺾고 선두로 올라섰다.조동주·박성민 기자 djc@donga.com}

    • 201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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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구단 창단 미적대면 시상식-WBC 불참”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제10구단 창단을 서두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선수협은 2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달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전까지 10구단 창단을 위한 이사회를 열지 않으면 KBO의 모든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물론 각 구단의 전지훈련과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불참하겠다는 것이다. 선수협 박충식 사무총장은 “KT와 수원시가 10구단 창단 의사를 밝혔는데 KBO는 이사회 일정조차 못 잡고 있다. KBO가 이러는 건 10구단을 안 하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선수협의 보이콧 선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선수협은 7월에 10구단 창단 이사회를 열지 않으면 올스타전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KBO가 연말까지 이사회를 열 것을 약속한 뒤 이를 잠정 철회했다. 선수협 김선웅 사무국장은 “우리는 두 번 속지 않는다. 이젠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 할 수 있는 모든 단체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O는 선수협이 성급하게 단체행동에 돌입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이사회는 12월에 열린다. 날짜를 확정짓지 않았을 뿐”이라며 “중요한 건 이사회 개최가 아니라 이사회에서 10구단 안을 통과시키는 거다. 아직 과일이 설익었는데 벌써 따라고 하니 난처하다”고 해명했다. 양 총장은 “선수협이 해외 전지훈련이나 WBC를 불참하겠다는 건 협상 카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선수를 위한 행사다. 구단 입장에서는 그 행사를 안 한다고 손해 볼 게 없다. 오히려 구단의 심기만 불편하게 해 10구단 창단에 악영향을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선수협은 내달 6일 총회를 열고 내년 전지훈련과 WBC 불참을 결의하기로 했다. 박 총장은 “이미 모든 논의가 끝났다. 10구단 창단이 결정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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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학교체육 활성화, 야구단과 정부 손잡다

    인천의 한 중학교 2학년인 김모 양(14)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왕따’를 당했다. 김 양은 그 스트레스를 폭식으로 풀었다. 더이상 음식이 넘어가지 않으면 토해내고 다시 먹었다. 그 결과 키가 150cm인 김 양의 몸무게가 60kg을 훌쩍 넘어섰다. 중학교에 진학한 김 양은 살도 빼고 친구도 사귀고 싶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실시하는 학생건강체력평가제(PAPS)만으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PAPS는 전국의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생 등 535만여 명의 건강을 책임지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심폐지구력, 근력, 유연성 등의 체력을 측정하는 데 그쳐 기존 체력장과 별다를 게 없다는 게 중론이다. PAPS에 따르면 김 양도 그저 ‘과체중에 심폐지구력이 낮은 학생’일 뿐이다 김 양에게 필요한 건 왕따의 아픔을 치유하면서 살도 뺄 수 있는 단체운동이지만 PAPS만으론 김 양에게 맞는 처방을 제시할 수 없다. 프로야구단 SK와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가 합작한 스포츠지수(SQ)는 이런 PAPS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SQ는 체력뿐 아니라 단체운동인 야구 기술과 치어리딩, 여가 선용 패턴, 상담을 통한 성격 진단, 스포츠 인식 등을 측정해 이를 종합수치화한 지수다. 단체운동으론 야구뿐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핸드볼 등을 상황에 맞게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SQ 연구진인 서울대 오자왕 박사는 “SQ는 학생의 신체와 심리지수를 수치화해 그에 맞는 맞춤형 학교체육 방안을 제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기존의 PAPS를 시행해보니 측정 결과가 실제 학교체육과 연계가 안 되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최근 2년간 수도권 초중고교생 2만188명에게 SQ교육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정부가 아닌 야구단이 SQ사업을 주도하다보니 운영상의 어려움도 많다. 지원이 적어 연구 속도가 더딘 데다 지방 학생은 연구대상에서 소외됐다. 오 박사는 “실제 전국 일선학교에 도입할 만큼 정교한 프로그램을 갖추려면 3년 정도 더 연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 PAPS의 개선은 주무부서인 교육과학기술부가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교과부는 올여름까지만 해도 SQ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교과부가 뒤늦게라도 27일 SQ교육 성과발표 심포지엄에 후원자로 나섰다는 점이다. 야구단과 교과부가 손잡고 학교체육 정책을 논의한 건 처음이다. 이번 기회에 교과부가 프로스포츠를 ‘공공재’로 활용하는 정책을 더 고민해보길 바란다.조동주 스포츠레저부 기자 djc@donga.com}

    •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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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사하며 말투까지 분석하는 야구 용병 스카우트

    프로야구 휴식기인 겨울에 가장 바쁘게 뛰는 야구인이 있다. 바로 ‘전력의 절반’이라는 외국인 선수를 찾아 헤매는 스카우트다. 구단은 다음 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선수를 겨울에 선택한다. 스카우트는 어떻게 생면부지인 외국인 선수의 능력을 꿰뚫어 보고 국내로 데려올까.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고른 스카우트들의 인재 감별법을 재구성했다.○ 현장파 vs 영상파 스카우트는 우선 인터넷을 통해 지난 시즌 성적을 보고 외국인 선수 20∼30명을 추린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투수를 위주로 퀵모션, 평균 투구 이닝, 이닝당 안타 허용률, 볼넷과 삼진 비율 등을 따진다. 이들 자료를 비교 분석해 후보를 10여 명으로 줄인다. 스카우트 경력 15년차인 KIA 조찬관 육성지원팀장은 철저한 현장파다. 그는 1년에 3번 한 달씩 현지로 나가 후보 선수를 점검한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2∼3월), 트리플A 경기(7∼8월), 중남미 윈터리그(11∼12월) 때가 그렇다. 조 팀장은 “외국인 선수를 한 번만 보고 판단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 지속적으로 관찰한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스카우트를 한 두산 이창규 과장은 현장보다 영상을 중시한다. 이 과장은 “인터넷으로도 트리플A 경기를 모두 볼 수 있다. 찜해 둔 선수는 수시로 영상을 보며 몸 상태를 파악한다”라고 했다. 2008년 말부터 스카우트를 맡은 넥센 김치현 대리는 시즌 도중인 7, 8월에 딱 한 번 미국으로 간다. 스프링캠프는 선수가 전력을 다하지 않기 때문에 의미가 없고, 윈터리그는 시기가 너무 늦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전방위 체크로 인재를 찾아라 스카우트가 현지에서 경기를 뛰는 선수를 볼 기회는 한두 번뿐이다. 그래서 중요한 게 인맥이다. 에이전트나 미국 구단과 얼마나 친분을 쌓았느냐에 따라 정보의 질이 달라진다. 눈여겨본 선수가 방출될 예정인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드는지, 급전이 필요한 상황인지 등을 남들보다 먼저 알아야 한다. 두산 이 과장은 2010년 월드시리즈 후 텍사스가 니퍼트에게 최저 연봉을 제시할 거란 소식을 미리 알고 협상한 덕에 ‘대어’를 낚았다. 스카우트는 선수의 실력과 함께 성품까지 꿰뚫어야 한다. 넥센 김 대리는 현지에 가면 선수와 꼭 식사를 함께 한다. 그러면서 그 선수가 쓰는 단어나 말투 등을 통해 교양 수준을 파악한다. 성품은 곧 국내 적응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넥센의 외국인 선수 나이트와 밴헤켄은 둘 다 조용하고 차분하다.○ 한국 정착 도우미 역할까지 전담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뛰어나도 국내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끝이다. 스카우트들은 “외국인 선수가 부진에 빠지는 건 대부분 심리적인 문제 때문이다. 구단이 조급증을 버려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KIA 조 팀장이 2년간 공들여 데려온 앤서니는 올 시즌 초반 부진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 그는 “앤서니는 강속구를 갖춘 좋은 투수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이 왼손 투수를 찾는다는 걸 알고 불안해하며 조급증에 시달렸다. 게다가 팀 타선이 약해 1점만 내줘도 질 수 있다는 부담감까지 생기며 흔들렸다”라고 했다. 이런 앤서니를 어르고 달래 마음을 안정시킨 것도 조 팀장의 몫이었다. 스카우트는 잘하면 본전이고 못 하면 욕먹는 자리다. 자신이 데려온 외국인 선수의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팀 상황에 따라 통역이나 대외 업무를 겸하기도 하는 각 구단 스카우트는 오늘도 알짜 선수를 찾아 헤매고 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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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고공비행 부∼웅… 삼성화재 턱밑까지 날았다

    대한항공이 ‘고공배구’로 러시앤캐시를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2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블로킹으로만 13점을 따내며 러시앤캐시를 3-0(25-20, 25-22, 25-16)으로 완파했다. 이영택(202cm·8득점)과 마틴(200cm·14득점)이 각각 5블로킹득점을 기록하며 고공비행을 주도했다. 토종 에이스 김학민은 13점(성공률 50%)을 올리며 주장다운 활약을 펼쳤다. 대한항공은 승점 13으로 3위 LIG손해보험(승점 9)을 따돌리며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1위 삼성화재(승점 17)와는 승점 4점 차. 러시앤캐시는 팀 블로킹득점이 3점에 그치며 높이에서 대한항공에 압도당했다. 게다가 매 세트 초반엔 접전을 벌이다가도 잦은 범실(총 27개)로 자멸했다. 러시앤캐시는 개막 이후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6연패에 빠졌다.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은 “경기도 아닌 경기를 했다”며 화를 참지 못했다. 여자부에선 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3-0(25-23, 25-14, 25-14)으로 꺾었다. 알레시아(19득점)-박정아(15득점)-김희진(11득점) 삼각편대가 45점을 합작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정아는 2세트에 서브 5개를 성공시키며 여자부 역대 한 세트 최다서브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승점 14로 GS칼텍스(승점 12)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흥국생명은 휘트니가 홀로 24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 전원이 총 14점을 내는 데 그치며 4연패에 빠졌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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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만루홈런 장담 원순씨의 ‘삼중살 야구정책’

    “서울시가 9회말 2아웃에 만루홈런을 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6월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야구발전을 위한 정책워크숍’에서 호기롭게 약속했다. 달콤한 말이었다. 이 자리에서 야구계의 열악한 현실을 토로한 모든 야구인은 박 시장의 호언장담을 믿고 싶었다. 30년 된 낡은 잠실야구장과 완공이 지지부진한 고척돔구장 문제가 시원하게 해결될 줄 알았다. 하지만 박 시장이 22일 내놓은 체육정책은 ‘9회말 2아웃 만루홈런’이 아니라 ‘9회말 무사만루 삼중살타’였다. 박 시장은 첫째, ‘프로야구의 꿈’을 아웃시켰다. 서울시는 30년 된 잠실야구장의 신축이나 증축을 않기로 했다. ‘미국프로야구의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은 65년 쓰고 재건축했다’거나 ‘보스턴 펜웨이파크는 100년 됐다’는 식의 군색한 변명을 댔다. 신축 대신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은 고작 △화장실 개선 △내야 좌석 및 외야 펜스 교체 △외야 익사이팅존 400석 설치 △원정팀 라커 시설 개선에 그쳤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시설유지보수 비용을 올해 20억 원에서 내년 35억 원으로 15억 원 올렸다. 올해 잠실구장에서 거둔 광고료 72억 원과 위탁료 25억5800만 원 등 100억 원 가까운 수익 가운데 30%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비용은 어디에 쓰는지 밝히지도 않았다. 잠실 방문 팀 라커 시설 개선도 두 개의 공간을 하나로 트거나 샤워기 몇 개를 바꾸는 수준이다. 잠실야구장은 이미 각종 시설물이 포화상태여서 다른 용도로 사용할 공간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최신 시설로 대폭 증설한다’는 식으로 부풀렸다. 박 시장은 둘째, ‘아마추어 야구의 꿈’을 아웃시켰다. 서울시는 2013년 12월 준공 예정인 구로구 고척돔구장에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 연고 프로야구단 한 곳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고척돔구장은 2007년 12월 철거된 동대문야구장의 대체구장이다. 아마추어 야구의 메카였던 동대문을 부활시키기 위해 마련한 곳이다. 아마추어 야구는 고척돔구장의 완공만 기다리며 목동구장과 간이야구장을 떠돌았다. 그런데 이제는 고척돔마저 프로야구단에 내줘야 할 형편이다. 서울을 연고지로 한 프로야구단들의 고민도 깊다. 잠실야구장을 사용하는 LG 두산과 목동구장을 쓰는 넥센은 혹시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척돔구장으로 가야 하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박 시장은 셋째, ‘1000만 서울 시민의 꿈’을 아웃시켰다. 서울시민은 박 시장의 만루홈런 발언을 들었을 때만 해도 수도 서울의 수준에 걸맞은 최신식 야구 인프라를 꿈꿨다. 그러나 그건 ‘한여름밤의 헛꿈’이 됐다. 번지르르한 말잔치보다 중요한 건 실천이다.조동주 스포츠레저부 기자 djc@donga.com}

    • 201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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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시 ‘러시앤캐시 붙잡기’ 대작전

    충남 아산시가 ‘프로배구 붙잡기’에 나섰다. 아산은 2012∼2013시즌만 연고지 계약을 한 러시앤캐시를 눌러 앉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이유는 ‘프로배구 유치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크기 때문이다. 배구 경기가 열리는 날 아산 이순신체육관에는 경기마다 3000여 명의 관중이 몰린다. 러시앤캐시의 원래 연고지는 서울. 올해 서울 장충체육관이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임시 연고지로 아산에 왔다. 러시앤캐시 입장에서는 아산보다 서울이 더 매력적이다. 그러나 아산은 ‘특별한 당근’으로 러시앤캐시를 붙잡겠다는 구상이다. 주인이 없어 한국배구연맹(KOVO)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러시앤캐시에 모기업을 유치해 주겠다는 것이다. 아산은 최근 지역 내 기업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러시앤캐시를 인수할 계획을 세웠다. 후보 기업으로는 ‘농심’ ‘만도’ ‘귀뚜라미보일러’ 등이 거론된다. 배구단 운영에 필요한 금액은 연간 약 40억 원. 예컨대 컨소시엄에 참가한 기업이 각각 연간 10억 원씩 분담하고 나머지 부족한 10억은 아산시가 대는 방식이다. 아산은 여기에 이순신체육관에 현대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등 기업 광고를 유치하며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KOVO는 아산이 모기업 문제를 해결하면 아산 정착도 고려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KOVO는 지난해 러시앤캐시 운영비로 41억 원을 썼다. 올해도 37억 원을 써야 해 재정 부담이 큰 상황이다. 아산시의 배구단 유치에 변수는 있다. 올 시즌 네이밍 스폰서비 17억 원을 낸 러시앤캐시가 다음 시즌에 구단을 정식 인수할 경우 연고지는 서울이 될 가능성이 높다. KOVO 관계자는 “아산시가 내년 3월까지 모기업 문제를 확실히 해줘야 연고지를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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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시장 ‘9회말 2아웃 만루홈런’ 친다더니…3중살타?

    "서울시가 9회말 2아웃에 만루 홈런을 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6월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야구발전을 위한 정책워크숍'에서 호기롭게 약속했다. 달콤한 말이었다. 이 자리에서 야구계의 열악한 현실을 토로한 모든 야구인들은 박 시장의 호언장담을 믿고 싶었다. 30년 된 낡은 잠실야구장과 완공이 지지부진한 고척 돔구장 문제가 시원하게 해결될 줄 알았다. 하지만 박 시장이 22일 내놓은 체육정책은 '9회말 2아웃 만루홈런'이 아니라 '9회말 무사만루 삼중살타'였다. 박 시장은 첫째, '프로야구의 꿈'을 아웃시켰다. 서울시는 30년 된 잠실야구장의 신축이나 증축을 않기로 했다. '미국프로야구의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은 65년 쓰고 재건축했다'거나 '보스턴 펜웨이 파크는 100년 됐다'는 식의 조악한 변명을 댔다. 신축 대신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은 고작 △화장실 개선 △내야좌석 및 외야 펜스 교체 △외야 익사이팅존 400석 설치 △원정팀 라커 시설 개선에 그쳤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시설유지보수 비용을 올해 20억 원에서 내년 35억 원으로 15억 원 올렸다. 올해 잠실구장에서만 광고료 72억 원과 위탁료 25억5800만 원 등 100억 원 가까운 수익 가운데 30%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비용은 어디에 쓰는지 밝히지도 않았다. 잠실 방문 팀 라커 시설 개선도 샤워기 몇 개를 바꾸는 수준이다. 잠실야구장은 이미 각종 시설물이 포화상태여서 다른 용도로 사용할 공간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최신시설로 대폭 증설한다'는 식으로 자화자찬했다. 박 시장은 둘째, '아마추어 야구의 꿈'을 아웃시켰다. 서울시는 2013년 12월 준공 예정인 구로구 고척돔구장에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 연고 프로야구단 한 곳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고척돔구장은 2007년 12월 철거된 동대문야구장의 대체구장이다. 아마추어 야구의 메카였던 동대문을 부활시키기 위해 마련한 곳이다. 아마추어 야구는 고척돔구장의 완공만 기다리며 목동구장과 간이야구장을 떠돌았다. 그런데 이제는 고척돔마저 프로야구단에 내줘야할 형편이다. 서울을 연고지로 한 프로야구단들의 고민도 깊다. 잠실야구장을 사용하는 LG 두산과 목동구장을 쓰는 넥센은 혹시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척돔구장으로 가야하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 두 구장은 서울시 소유이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셋째, '1000만 서울 시민의 꿈'을 아웃시켰다. 서울시민은 박 시장의 만루홈런 발언을 들었을 때만 해도 수도 서울의 수준에 걸맞은 최신식 야구 인프라를 꿈꿨다. 그러나 그건 '6월의 헛꿈'이 됐다. 번지르르한 말잔치보다 실천이 중요하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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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사인 볼트, 크리켓 선수로 전향?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6·사진)가 은퇴 후 크리켓 선수로 전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BBC는 볼트의 에이전트 리키 심스의 말을 빌려 “볼트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은퇴한 뒤 크리켓으로 종목을 바꿀 수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볼트는 8월 호주의 유명 크리켓팀 멜버른 스타스의 주장 셰인 원에게 호주의 크리켓 대회인 ‘빅 배시 T20 리그’ 참가를 권유받았다. 그런 그가 최근 원과 다시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볼트의 크리켓 전향설’이 나온 것이다. 호주의 크리켓 선수였던 이언 힐리가 최근 ‘볼트가 스타스와 대회 출전에 대해 논의 중’이란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볼트의 크리켓 대회 참가는 불발됐다. 스타스 측은 “여름부터 이달 중순까지 긴 협상을 했지만 끝내 스케줄이 맞지 않았다. 내년 대회 때 다시 볼트를 초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트 측은 “내년 8월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볼트는 육상 외 종목에도 능숙하다. 2009년 한 자선 크리켓 대회에서 볼러(투수)로 나서 현역 타자를 잡아내기도 했다. 또 그는 “은퇴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축구 선수로 뛰고 싶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만능 스포츠맨’ 볼트가 육상을 그만두면 과연 어떤 종목 선수로 변신할지 관심이 쏠린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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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 ‘감독 라이벌전’ 뜨겁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의 마지막 맞대결은 2011년 3월 26일 열린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었다. 당시 현대캐피탈 사령탑이던 김 감독은 삼성화재에 3연패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둘은 프로 원년인 2005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매번 우승을 다툰 최고의 라이벌이었다. 올 시즌 김 감독이 러시앤캐시를 맡아 현장에 복귀하자 둘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그런 두 감독이 2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606일 만에 맞붙었다. 객관적인 전력은 삼성화재가 러시앤캐시보다 한 수 위. 하지만 두 감독은 라이벌답게 뜨거운 접전을 펼쳤다. 경기는 삼성화재가 러시앤캐시에 3-0(29-27, 25-21, 27-25)으로 이겼다. 박철우가 1세트에만 10점(총 15득점)을 퍼부으며 초반 기세를 올렸다. 2세트부터 살아난 삼성화재의 레오는 양 팀 최다인 20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러시앤캐시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러시앤캐시는 세 번의 세트 중 두 번이나 듀스 접전을 펼쳤다. 팀 득점만 보면 삼성화재가 56점, 러시앤캐시가 55점으로 1점 차에 불과했다. 다만 러시앤캐시가 범실을 25개나 저지른 게 뼈아팠다. 삼성화재의 범실은 18개였다. 신 감독은 “러시앤캐시를 만나 부담스러웠다”면서 “이기긴 했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박철우 고희진 유광우 등 주전 모두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두 팀은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다시 맞붙는다. 여자부에선 기업은행이 인삼공사를 3-1(25-21, 22-25, 25-17, 25-14)로 꺾었다. 박정아와 알레시아가 각각 22점을 올렸고 김희진이 17점을 보탰다. 인삼공사는 이연주가 2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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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희대 최부영 ‘올해의 감독’ 선정

    경희대 최부영 감독(60)이 대한농구협회와 월간 점프볼이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에 뽑혔다. 경희대를 대학리그 2년 연속 정상에 올려놓은 최 감독은 지도자와 기자단 등으로 이루어진 투표단의 전체 58표 중 33표를 얻었다. 이로써 최 감독은 2년 연속 ‘올해의 감독’에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 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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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삼각편대 호흡 척척… LIG 3연승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은 올 시즌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개막 후 2연패하며 흔들렸다. 까메호-김요한-이경수로 구성된 삼각편대는 막강했지만 세터 이효동과의 호흡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경기를 치를수록 팀 전력은 정상궤도에 올랐다. 러시앤캐시와 대한항공을 각각 3-0으로 연파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런 LIG손해보험이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KEPCO를 3-0(25-13, 26-24, 25-18)으로 완파하고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까메호가 양 팀 최다인 24점(성공률 62.1%)을 퍼부었고 이경수 김요한(각 9득점)이 힘을 보탰다. 이효동은 안정적인 토스로 공격을 도왔다. 수비에서도 KEPCO를 압도했다. 이효동과 까메호는 블로킹으로만 각각 6점과 4점을 내며 상대 공격을 원천봉쇄했다. 반면 KEPCO는 팀 전체 블로킹 득점(5점)이 상대팀 이효동 한 명에도 못 미쳤다. 양준식과 이동엽을 세터로 번갈아 투입했지만 주포 안젤코와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안젤코는 불안한 토스 때문에 10득점(성공률 24.5%)에 그쳤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GS칼텍스를 3-1(25-18, 25-21, 21-25, 25-16)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현대건설의 새 외국인 선수 야나는 국내 데뷔 후 최다인 31점(성공률 63.6%)을 올렸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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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완 “내년에도 2군? 그럼 떠나겠다”

    ‘포수로 역대 최다 홈런(313개), 최초 20홈런-20도루(2001년), 자타공인 최고의 투수 리드….’ SK 박경완(40)은 화려한 기록을 보유한 ‘국가대표 포수’다. 그러나 최근 2년간은 단 18경기 출전에 그쳤다. 표면상의 이유는 ‘부상’ 때문이었다. 그러나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만난 그는 “언제든 경기에 출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솔직한 심경을 들었다.○ “감독이 안 쓰겠다면 떠나는 게 맞다” 박경완은 16일 선수 생활을 1년 연장하기로 SK와 합의했다. 내달 구단과 연봉 협상을 할 예정이다. SK는 그에게 코치직과 해외연수를 제안했다. 박경완은 정중히 거절했다. 그는 “이렇게 잊혀지듯 선수생활을 접고 싶지 않다”며 현역 연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내년 시즌에도 그가 1군에 살아남을지는 불투명하다. 올 시즌 주전포수로 뛴 조인성 정상호가 건재한 데다 이재원까지 복귀했기 때문이다. 그는 내달 2일 SK 이만수 감독이 미국 플로리다 마무리훈련에서 돌아오면 ‘담판’을 짓겠다고 했다. 만약 내년에도 올해처럼 2군에 주로 머문다면 10년 동안 뛰었던 SK를 떠난다는 각오다. 그는 “만약 감독이 나를 안 쓰겠다면 내가 떠나는 게 맞다. 이렇게 2군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내 몸은 경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 SK는 올 시즌 박경완이 부상 때문에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경완의 말은 달랐다. “몸 상태는 90%까지 올라왔다. 내가 ‘부상 때문에 복귀하지 못한다’는 보도를 볼 때마다 너무 답답했다. 난 충분히 뛸 수 있었지만 공정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그는 올해 초 스프링캠프 때부터 자신이 점점 소외되고 있음을 느꼈다고 했다. 올 시즌 1군 출전 경기는 8차례. 1991년 데뷔 이래 가장 적은 출전 경기 수다. 그는 “만약 내가 다른 포수에 비해 기량이 떨어져서 밀려난 거라면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말도 없이 2군에 머물고만 있어 답답했다”고 털어놓았다. 박경완은 2군에서조차 설 자리가 별로 없었다. 2군 경기 출전도 36차례에 불과했다. SK 김용희 2군 감독의 입장에서는 신인 선수에게도 출전 기회를 줘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2군의 현실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3, 4일에 한 번밖에 경기에 나서지 못해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없었다”고 했다.○ “포수로선 누구보다 자신 있다” “오늘이 내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 경기가 될 듯해. 그래도 최선을 다할 거니까 좋은 결과가 있겠지. 열심히 할게.” 박경완은 올 시즌 첫 1군 경기였던 6월 16일 문학 한화전을 앞두고 아내에게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야구를 하고 싶다는 강한 의욕이 담겨 있었다. 이날 박경완은 외국인투수 부시와 호흡을 맞췄다. 부시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박경완의 투수 리드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올 시즌 그가 출전한 8경기에서 SK는 4승 4패를 거뒀다. 박경완은 “투수 리드 등 수비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 내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올 시즌 1군 타율은 불과 1할(20타수 2안타). 2000년 홈런 40개를 쳤던 왕년의 홈런왕으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그는 “분명 전성기만큼 방망이를 휘두르긴 어렵다. 하지만 타격 감각을 살릴 기회가 부족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만수 감독은 “야구 선수가 실력이 안 되는데 뛸 수는 없다. 그 당시 박경완은 부상이 회복되지 않았고 타격도 약해 다른 포수들에 비해 부족했다”고 말했다.○ “어디서든 야구를 하고 싶다” 박경완이 소망하는 건 단 하나. ‘어느 팀에서든 주전 포수로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거다. 그는 올 시즌 내내 ‘남들이 봤을 땐 아닌데 나만 고집을 부리는 게 아닌가’ 하고 고민했다. 하지만 그가 내린 결론은 “SK에서 안 된다면 다른 팀에서라도 포수로 뛰면서 후배를 키우고 싶다”는 것이다. 박경완은 포수가 약한 팀에 여전히 매력적인 선수다. 그가 올해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하지 않았기에 다른 팀으로 이적하려면 트레이드밖에 방법이 없다. 하지만 이 감독은 “내년에도 박경완과 함께 간다. 좋은 포수를 다른 팀에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연 박경완의 간절한 소망은 내년 시즌에 이뤄질까.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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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그라운드 불 꺼지면 야구단 라커룸 터는 여자

    “쏴∼”시원한 샤워 물줄기가 내리쏟아진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땀을 씻어낸다. 그 와중에 한 중년 여성이 불쑥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러곤 알몸인 선수들 사이를 아무렇지 않은 듯 헤치고 다닌다. 선수들도 태연하게 농담을 던진다. 선수단 외엔 절대 출입금지인 라커룸과 그 안의 샤워실에 유일하게 ‘상시 접근 권한’을 부여받은 이 여자. 프로야구 태평양(현대의 전신) 시절부터 18년째 유니폼 빨래를 도맡아온 이천금 씨(55)다.○ 서른여덟에 처음 만난 프로야구1990년대 초만 해도 프로야구 선수들은 자기 유니폼을 직접 빨아 입었다. 1995년 초 태평양은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선수단 빨래를 도맡아 해줄 세탁소를 찾기 시작했다. 당시 태평양 1군 매니저 최재필 씨(52)는 홈구장이던 인천 도원구장 근처 세탁소를 수소문했다. 하지만 두 번이나 퇴짜를 맞았다. 최 씨는 “밤늦게 경기가 끝난 뒤 새벽까지 세탁을 해야 했기 때문에 업주들이 난색을 표했다”고 회상했다. 최 씨가 세 번째로 찾은 게 이 씨의 세탁소였다. 자녀 넷을 키우고 있던 이 씨는 최 씨의 제안을 뿌리칠 수 없었다. 이 씨는 그렇게 나이 서른여덟에 처음으로 프로야구와 연을 맺었다.유니폼 세탁은 고된 일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야구장으로 가 세탁물을 거둬 오면 어느덧 밤 12시를 훌쩍 넘겼다. 세탁기 4대와 건조기 3대를 가동해도 꼬박 2, 3시간이 걸렸다. 세탁을 마친 뒤 유니폼 상의와 하의, 양말, 속옷을 선수 개개인별로 분류했다. 해진 곳이 있으면 수선까지 했다. 빨래를 마치면 선수단이 출근하기 전에 라커룸으로 가 유니폼을 선수별로 옷장에 넣어두었다. 그러면 어느새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팀이 지방 방문경기를 할 때면 오전 2, 3시에야 홈구장에 돌아온 선수단에서 유니폼을 받아왔다.1996년 태평양이 현대로 바뀌었다. 현대는 2000년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길 때 인천에 새로 들어온 SK 선수단에 이 씨를 소개시켜 줬다.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긴 현대도 계속 이 씨에게 빨래를 맡겼기 때문에 이 씨는 현대와 SK의 빨래를 함께 했다. 시즌 중 많게는 하루에 100벌씩 빨래를 했다. 이 씨가 빨래를 마치면 남편이 현대의 홈인 수원으로, 이 씨가 SK의 홈인 인천으로 빨래 배달을 갔다. 동네 주민의 세탁물은 맡을 엄두를 못 냈다. 이 씨는 “그렇게 프로야구가 내 삶 그 자체가 됐다”고 했다.○ 새벽부터 유니폼 찾는 감독도이 씨가 프로야구에 발을 들인 이후 숱한 변화가 일어났다. 크고 작은 일들이 이 씨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현대는 2003년 정몽헌 당시 현대그룹 회장이 유명을 달리한 이후 야구단 지원이 줄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구단 사정이 어려워지자 한때 세탁비가 연체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씨는 2007년 현대가 해체될 때까지 인천에서 수원을 왕복하며 빨래를 책임졌다.감독의 스타일도 이 씨에게 영향을 줬다. 2003∼2006년 SK를 이끌었던 조범현 감독(52)은 선수단 출근 시간이 오후 2시였지만 종종 오전 7시에 출근했다. 그럴 때마다 구단 매니저가 “감독님 출근했으니 빨리 유니폼을 가져오라”고 전화하기 일쑤였다. 반면 2007∼2011년 8월까지 SK를 맡았던 김성근 고양 감독(70)은 너무 늦게 퇴근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1시간 넘게 특별훈련을 시키는 데다 그 후엔 본인의 개인운동까지 하고 오전 1시쯤 집에 갔다. 이 씨는 감독 유니폼까지 수거해야 집에 갈 수 있었다. 이 씨가 홀로 운동하는 김 감독에게 “집에 안 가시냐”고 하소연하면 “나랑 같이 운동하고 갑시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씨는 “그땐 솔직히 너무 얄미웠다”며 웃었다.이 씨는 지난해까지 선수들에게 “잠실로 경기하러 갈 땐 꼭 헌 유니폼을 가져가라”고 당부했다. 잠실에서 경기를 한 유니폼을 빨 때는 유독 얼룩이나 때가 잘 안 지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 말 잠실구장 흙에서 석면이 검출돼 큰 파문이 일어났고 그 이후 잠실구장의 흙을 전면 교체하자 그런 일이 없어졌다. 또 천연잔디보다는 인조잔디에서 때가 더 묻기도 한다. 이 씨는 “인조잔디에서 경기한 선수의 유니폼 엉덩이에는 쥐 발자국처럼 촘촘히 때가 묻어 안 지워진다. 엉덩이 쪽을 따로 손빨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뜻한 선수 덕에 버틴 18년이 씨가 수거해 차에 실어둔 유니폼을 팬들이 훔쳐가기도 했다. 라커룸에서 고가의 물건이 없어질 때면 의심받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 씨는 마음 따뜻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었기에 즐겁다고 했다.2002년 SK에서 처음 만난 현 LG 김기태 감독(43)도 이 씨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여름 땀에 전 유니폼은 아무리 빨아도 냄새가 날 때가 있다. 그때 일부 선수는 이 씨에게 불평했다. 그럴 때마다 당시 고참 선수였던 김 감독은 “예전에 집에서 직접 빨아 입을 때를 생각해라”라며 이 씨를 감쌌다. SK 박진만(36)은 1996년 현대에서 데뷔할 때부터 이 씨에게 세탁물을 맡겼고 2005년 삼성으로 이적하고도 이 씨를 잊지 않았다. 지금도 이 씨와 마주치면 먹을 것과 함께 “힘내시라”는 따뜻한 말을 건네곤 한다.넥센 조중근(30)이 SK에서 뛰던 2007년 초. 이 씨가 그의 속옷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 이 씨는 사과하며 마음을 졸였다. 그런데 이 씨를 “이모”라고 부르는 조중근은 웃어넘겼다고. 조중근은 2007년 시즌 중인 5월 현대로 이적한 뒤 수원 라커룸에서 익숙한 속옷을 발견했다. SK와 현대의 빨래를 함께 하던 이 씨가 실수로 그의 속옷을 SK가 아닌 현대로 보냈던 것이다. ○ 대를 이어 함께하고픈 프로야구이 씨는 프로야구 덕에 네 자녀를 부족함 없이 키웠다. 2004년엔 종전의 허름한 세탁소 대신 인천 서구 가좌동에 넓은 세탁소를 장만했다. 2010년 시즌 뒤 SK 빨래는 그만뒀다. 2000년부터 10년 동안 두 구단의 빨래를 해오다 보니 몸에 무리가 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인천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넥센의 빨래는 여전히 계속하고 있다. 이 씨는 “현대와의 의리 때문”이라고 했다.이 씨는 “힘에 부치면 아들에게 세탁소를 물려줘서라도 프로야구와의 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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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년 동안 야구 빨래해온 세탁소 주인 이천금씨

    "쏴~" 시원한 샤워 물줄기가 내리쏟아진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땀을 씻어낸다. 그 와중에 한 중년 여성이 불쑥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리곤 알몸인 선수들 사이를 아무렇지 않은 듯 헤치고 다닌다. 선수들도 태연하게 농담을 던진다. 선수단 외엔 절대 출입금지인 라커룸과 그 안의 샤워실에 유일하게 '상시 접근 권한'을 부여받은 이 여자. 프로야구 태평양(현대의 전신) 시절부터 18년 동안 유니폼 빨래를 도맡아온 이천금 씨(55)다. ● 서른여덟에 처음 만난 프로야구 1990년대 초만 해도 프로야구 선수들은 자기 유니폼을 직접 빨아 입었다. 1995년 초 태평양은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선수단 빨래를 도맡아 해줄 세탁소를 찾기 시작했다. 당시 태평양 1군 매니저 최재필 씨(52)는 홈구장이던 인천 도원구장 근처 세탁소를 수소문했다. 하지만 두 번이나 퇴짜를 맞았다. 최 씨는 "밤늦게 경기가 끝난 뒤 새벽까지 세탁을 해야 했기 때문에 업주들이 난색을 표했다"고 회상했다. 최 씨가 세 번째로 찾은 게 이 씨의 세탁소였다. 자녀 넷을 키우고 있던 이 씨는 최 씨의 제안을 뿌리칠 수 없었다. 이 씨는 그렇게 나이 서른여덟에 처음으로 프로야구와 연을 맺었다. 유니폼 세탁은 고된 일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야구장으로 가 세탁물을 거둬오면 어느덧 밤 12시를 훌쩍 넘겼다. 세탁기 4대와 건조기 3대를 가동해도 꼬박 2, 3시간이 걸렸다. 세탁을 마친 뒤 유니폼 상의와 하의, 양말, 속옷을 선수 개개인별로 분류했다. 해진 곳이 있으면 수선까지 했다. 빨래를 마치면 선수단이 출근하기 전에 라커룸으로 가 유니폼을 선수별로 옷장에 놓아두었다. 그럼 어느새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팀이 지방 방문경기를 할 때면 새벽 2, 3시에야 홈구장에 돌아온 선수단에게서 유니폼을 받아왔다. 1996년 태평양이 현대로 바뀌었다. 현대는 2000년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길 때 인천에 새로 들어온 SK 선수단에게 이 씨를 소개시켜줬다.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긴 현대도 계속 이 씨에게 빨래를 맡겼기 때문에 이 씨는 현대와 SK의 빨래를 함께 했다. 시즌 중 많게는 하루에 100벌 씩 빨래를 했다. 이 씨가 빨래를 마치면 남편 이명환(57) 씨가 현대의 홈인 수원으로, 이 씨가 SK의 홈인 인천으로 빨래 배달을 갔다. 동네 주민의 세탁물은 맡을 엄두를 못 냈다. 이 씨는 "그렇게 프로야구가 내 삶 그 자체가 됐다"고 했다. ● 프로야구 역사와 함께 변해온 삶 이 씨가 프로야구에 발을 들인 이후 18년 동안 숱한 변화가 일어났다. 크고 작은 일들이 이 씨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 현대는 2003년 정몽헌 당시 현대그룹 회장이 유명을 달리한 이후 야구단 지원이 줄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구단 사정이 어려워지자 빨래비가 한 때 연체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씨는 2007년 현대가 해체될 때까지 인천에서 수원을 왕복하며 빨래를 책임졌다. 감독의 스타일도 이 씨에게 영향을 줬다. 2003년~2006년 SK를 이끌었던 조범현 감독(52)은 선수단 출근 시간이 오후 2시였지만 종종 오전 7시에 출근했다. 그럴 때마다 구단 매니저가 "감독님 출근했으니 빨리 유니폼을 가져오라"고 전화하기 일쑤였다. 반면 2007년~2011년 8월까지 SK를 맡았던 김성근 고양 감독(70)은 너무 늦게 퇴근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1시간 넘게 특별훈련을 시키는데다 그 후엔 본인의 개인운동까지 하고 새벽 1시 쯤 집에 갔다. 이 씨는 감독 유니폼까지 수거해야 집에 갈 수 있었다. 이 씨가 홀로 운동하는 김 감독에게 "집에 안 가시냐"고 하소연하면 "나랑 같이 운동하고 갑시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씨는 "그 땐 솔직히 너무 얄미웠다"며 웃었다. 이 씨는 지난해까지 선수들에게 "잠실로 경기하러 갈 땐 꼭 헌 유니폼을 가져가라"고 당부했다. 잠실에서 경기를 한 유니폼을 빨 때는 유독 얼룩이나 때가 잘 안 지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 말 잠실구장 흙에서 석면이 검출돼 큰 파문이 일어났고 그 이후 잠실 구장의 흙을 전면 교체하자 그런 일이 없어졌다. 또 천연잔디보다는 인조잔디에서 때가 더 묻기도 한다. 이 씨는 "인조잔디에서 경기를 한 선수의 유니폼 엉덩이에는 쥐 발자국처럼 촘촘히 때가 묻어 안 지워진다. 엉덩이 쪽을 따로 손빨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따뜻한 선수 덕에 버틴 18년 이 씨가 수거해 차에 실어둔 유니폼을 팬들이 훔쳐가기도 했다. 라커룸에서 고가의 물건이 없어질 때면 의심받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 씨는 마음 따뜻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었기에 즐겁다고 했다. 2002년 SK에서 처음 만난 현 LG 김기태 감독(43)도 이 씨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한여름 땀에 전 유니폼은 아무리 빨아도 냄새가 날 때가 있다. 그 때마다 일부 선수는 이 씨에게 불평 했다. 그럴 때마다 당시 고참 선수였던 김 감독은 "예전에 집에서 직접 빨아 입을 때를 생각해라"며 이 씨를 감쌌다. SK 박진만(36)은 1996년 현대에서 데뷔할 때부터 이 씨에게 세탁물을 맡겼고 2005년 삼성으로 이적하고도 이 씨를 잊지 않았다. 지금도 이 씨를 마주치면 먹을거리를 건네며 "힘내시라"며 따뜻한 말을 건네곤 한다. 넥센 조중근(30)이 SK에서 뛰던 2006년. 이 씨가 그의 속옷을 잃어버린 적도 있다. 이 씨는 사과하며 마음을 졸였다. 그런데 이 씨를 "이모"라고 부르는 조중근은 웃어넘겼다고. 조중근은 2007년 현대로 이적한 뒤 수원 라커룸에서 익숙한 속옷을 발견했다. SK와 현대의 빨래를 함께 하던 이 씨가 실수로 그의 속옷을 SK가 아닌 현대로 보냈던 것이다. ● 대를 이어 함께 하고픈 프로야구 이 씨는 프로야구 덕에 네 자녀를 부족함 없이 키웠다. 2004년엔 종전의 허름한 세탁소대신 인천 서구 가좌동에 넓은 세탁소를 장만했다. 2010년 시즌 뒤 SK 빨래는 그만뒀다. 2000년부터 11년 동안은 두 구단의 빨래를 해오다 보니 몸에 무리가 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인천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넥센의 빨래는 여전히 계속하고 있다. 이 씨는 "현대와의 의리 때문"이라고 했다. 이 씨는 "힘에 부치면 아들에게 세탁소를 물려줘서라도 프로야구와의 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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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팬들 앞에서 범실 25개… 러시앤캐시 맥없이 졌다

    “배구 하기 참 좋은 경기장이야.”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은 14일 LIG손해보험과의 안방 데뷔전을 치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 내 배구코트를 둘러보고 흐뭇하게 웃었다. 러시앤캐시는 서울 장충체육관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이번 시즌에 한해 연고지를 아산으로 옮겼다. 7월 13일 개관한 이순신체육관은 최신식 시설을 갖췄다. 러시앤캐시는 지난달 31일 숙소까지 아산으로 옮기며 ‘아산 정착’에 열중했다. 처음으로 프로 스포츠단을 갖게 된 아산시민은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3176석을 갖춘 이순신체육관엔 이날 관중 3429명이 몰렸다. 예상치 못한 많은 관중이 몰려 매표가 지연될 정도였다. 일부 시민은 좌석이 없어 계단에 앉아 경기를 관람해야 했다. 다만 이순신체육관에 배구장과 빙상장이 함께 있기 때문에 배구장 규모가 다소 작은 게 아쉬웠다. 경기장이 좁다보니 일부 선수는 코트 밖 복도에서 몸을 풀었다. 러시앤캐시와 아산시의 연고지 계약은 내년 4월까지다. 하지만 아산시는 그 후에도 러시앤캐시와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시 차원에서 러시앤캐시의 모기업을 찾아볼 생각이다. 모기업이 내야할 돈을 시가 나눠 낼 용의도 있다. 꼭 러시앤캐시가 계속 아산을 연고지로 했으면 한다”고 했다. 러시앤캐시는 홈팬의 열성적인 응원을 받았지만 LIG손해보험에 0-3(19-25, 20-25, 17-25)으로 패했다. 이날도 범실을 25개나 저지르며 손발이 안 맞는 모습이었다. 팀 공격성공률은 38.7%에 불과했다. 김 감독은 “선수 개개인은 뛰어난데 팀플레이를 전혀 할 줄 모른다. 아직 팀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니 2라운드까지는 많이 얻어맞을 거다. 선수들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반면 LIG손해보험은 18점(성공률 64%)을 퍼부은 외국인 선수 까메호를 앞세워 시즌 첫 승(2패)을 따냈다. 여자부에선 GS칼텍스가 기업은행을 3-1(25-18, 22-25, 25-17, 25-2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외국인 선수 베띠가 양 팀 최다인 33점을 올렸고 런던 올림픽 대표팀 듀오인 한송이(15득점)와 정대영(13득점)이 힘을 보탰다.아산=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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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아버지 류재천 씨 “280억원에 다저스란 말 듣고 두번 놀랐어요”

    류재천 씨(56)는 아들인 한화 류현진(25)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금액을 발표 당일인 10일 오전 7시에야 알았다. 전날까지도 에이전트로부터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말을 듣고 밤을 지새웠다. 류 씨는 포스팅 금액이 2573만 달러(약 280억 원)라는 말을 듣고 한 번, 그 팀이 LA 다저스란 걸 듣고 또 한 번 놀랐다. 12일 인천의 한 호텔에서 만난 류 씨는 “모든 게 급박하게 돌아갔다”고 했다. 한화가 류현진의 조건부 포스팅을 허락한 건 10월 29일. 보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미국 진출을 결정지어야 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류현진은 류 씨에게 “11월 1일부터 충남 서산으로 마무리 훈련을 하러 가야 한다”고 했다. 미국 진출은 불투명해 보였다. 당초 류 씨는 포스팅 금액으로 1000만∼1500만 달러만 나와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2573만 달러까지 나올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 아들도 생각보다 훨씬 많이 나왔다며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선 교섭권을 가진 다저스는 한국 친화적인 팀이어서 만족한다. 로스앤젤레스는 날씨도 좋아 현진이가 더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류 씨는 아들의 모든 경기를 직접 보러 다녔다. 인천 집에서 대전 안방경기는 물론이고 아들의 방문경기 등판까지 모두 챙겼다. 가끔은 선글라스를 끼고 경기를 관전했다. 어쩌다 아들이 난타를 당할 때면 아버지로서 ‘표정 관리’가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류현진이 잘 던지고도 승수를 못 쌓아 ‘불운의 아이콘’이라 불린 올 시즌엔 선글라스를 쓰는 날이 많았다. 류현진은 14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미국 진출을 추진할 당시에는 서울에 머물렀다. 그런 아들을 보기 위해 류 씨는 서울까지 찾아가 낙지를 먹으며 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했다. 류 씨는 내년 시즌에는 아들의 경기를 TV로 지켜볼 생각이다. 그는 “현진이가 잘 따르는 친형 현수(28)가 미국에 살고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현지에서 아들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괜찮다. 이제 현진이는 내 아들을 넘어 ‘대한민국의 아들’이 됐기 때문”이라며 웃었다.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김종석 채널A기자 lefty@donga.com}

    • 201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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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의 선물 280억… 한화 “거물 데려와 날아보자”

    한화가 류현진을 미국 프로야구로 보내면서 벌어들일 예정인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 원)는 국내 프로야구단의 1년 운영비와 맞먹는 금액이다. 막대한 ‘실탄’을 손에 쥔 한화는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 한화 정승진 대표는 “류현진의 공백을 메울 만한 대어급 선수를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누가 한화 유니폼을 새로 입을까. ○ 영입 1순위는 LG 정성훈? 전문가들은 한화가 FA로 보강해야 하는 1순위 포지션으로 내야수를 꼽는다. 한화는 올 시즌 내야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책을 남발했다. 올 시즌 FA 11명 중 공수를 겸비한 내야수로는 LG의 3루수 정성훈이 있다.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내년에 김태완 송광민이 제대해 복귀하지만 여전히 내야수가 부족하다. 3루수 정성훈이 한화로 온다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성훈은 올 시즌 타율 0.310에 12홈런, 53타점으로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했다. 그는 2008년 시즌 후 LG에 FA로 입단할 당시 4년간 25억 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올해 FA 시장은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그의 몸값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급 외국인 투수 2명? 한화가 류현진의 공백을 메우려면 특급 외국인 선발투수 2명을 영입해야 한다. 이번 FA엔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화는 그동안 외국인 선발투수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그 결과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생긴 이래 한화의 ‘10승 외국인 투수’는 세드릭 바워스(미국·2007년 11승 13패, 평균자책 4.15)뿐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외국인 선수의 첫해 연봉 상한치는 30만 달러(약 3억2625만 원). 하지만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특급 선발 투수를 데려오려면 적어도 100만 달러(약 10억8000만 원)는 써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매해 기량 미달의 외국인 투수 때문에 눈물 흘렸던 한화로선 올해가 통 큰 투자를 할 적기다.○ SK 박경완과 롯데 김주찬까지? 일각에선 한화가 SK에서 사실상 전력 외로 구분된 박경완을 트레이드해 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일성 KBSN 해설위원은 “한화가 우승 전력을 갖추려면 투수 리드가 뛰어난 박경완이 필요하다. 그가 한화에서 133경기 중 80경기만 뛰어도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FA를 선언한 롯데 김주찬은 발이 빠르고 공격력도 좋아 한화의 취약한 테이블 세터(1, 2번 타자)를 채워 줄 최적의 선수로 꼽힌다. 류현진이 떠나며 선물한 280억 원은 한화의 전력 보강을 위한 쌈짓돈이다. ‘큰손’으로 거듭난 독수리가 부활을 향한 날갯짓을 시작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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