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중

김배중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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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입사해 방송, 영화, 문화재, 학술(문화부), 사건사고(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수영 등(스포츠부)을 취재해왔습니다. 평창 겨울 올림픽이 열린 2018년부터 ‘스포츠’라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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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7~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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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 청부사’ 김연경, 중국서도…

    ‘배구 여제’ 김연경(30·사진)이 소속팀 중국 상하이를 1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상하이는 27일 중국 상하이시 루완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랴오닝과의 홈경기에서 3-0(25-23, 25-20, 25-22)으로 완승했다. 이날 김연경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8점을 올렸다. 이날 승리로 상하이는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결을 앞두고 상하이와 랴오닝은 나란히 9승 3패, 승점 28로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상하이가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 1위에 올라 있었다. 상하이의 정규리그 우승은 2000∼2001시즌 이후 17년 만이다. 당해 시즌까지 5시즌 연속 우승을 거두는 등 강팀으로 군림했던 상하이는 이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여자배구 세계 최강 공격수로 평가받는 김연경을 영입하고서야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었다. 김연경은 몸담는 팀마다 우승을 시키는 등 우승 청부사로서의 명성을 또 한번 과시했다. 2005년 흥국생명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연경은 데뷔 첫해인 2005∼2006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으로 흥국생명을 우승시켰다. 2009년 일본 JT 마블러스로 팀을 옮긴 김연경은 2009∼2010 정규시즌 우승, 2010∼2011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등을 이끌었다. 유럽 무대에서도 명성은 이어졌다. 2011년 터키 페네르바흐체로 이적한 김연경은 6년 동안 터키 리그에서 유럽배구연맹(CEV) 여자 챔피언스리그(2011∼2012시즌), 터키 리그(2014∼2015, 2016∼2017시즌) 등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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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썰매 캡틴, 5대양 누빈 기운을 전합니다”

    “원윤종 ‘캡틴’에게 배를 타고 다녔던 ‘5대양 6대주’의 정기(精氣)를 전합니다. 꿈은 이루어질 겁니다. 파이팅 하세요.”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66)이 한국 봅슬레이 국가대표 파일럿이자 평창 겨울올림픽 한국선수단 기수를 맡은 원윤종(33·강원도청·사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돼 6발의 총상을 입고 죽을 고비를 맞았지만 기적처럼 이겨낸 경험을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앞둔 원윤종에게 건네며 선전을 바랐다. 원윤종은 봅슬레이의 불모지던 한국을 단숨에 올림픽 메달을 넘볼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한국 봅슬레이계의 ‘간판’이다. 2010년 성결대 체육교육과 학생이던 그는 학교에 붙은 ‘썰매 국가대표 선발’ 포스터를 보고 응시했다 봅슬레이와 인연을 맺었다. 체육교사를 꿈꿨던 원윤종의 인생이 요동친 순간이다. 이후 과 후배인 서영우(27·경기BS연맹)와 콤비가 됐다. 원윤종은 썰매를 조종하는 ‘파일럿’을, 서영우는 썰매가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면 썰매를 세우는 ‘브레이크맨’ 역할을 맡았다. 국내에 마땅한 훈련장소도 없고 외국 선수들이 타던 중고 썰매를 구입해 써야 했지만 원윤종-서영우 콤비는 포기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다. 썰매 종목은 선수와 썰매의 합산무게가 무거울수록 가속이 붙어 기록을 단축시킬 수 있는 종목이다. 때문에 평범한 체형이던 두 사람은 ‘증량’을 위해 매 끼니 폭식을 하는 열의를 보였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해 18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준 원윤종과 서영우는 2015∼2016시즌 들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월드컵 1, 2, 4차 대회 동메달을 획득한 그는 5, 8차 대회 1위에 올랐다. 그해 세계랭킹 1위는 원윤종과 서영우의 몫이었다. 빛이 있다면 그림자도 있는 법. 2016∼2017시즌 세계랭킹이 두 계단 하락한 원윤종 콤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21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10월 원윤종은 훈련 도중 봅슬레이 전복 사고로 어깨와 허리에 부상까지 당했다. 2017∼2018시즌 1∼3차 대회에서 10위, 13위, 6위에 그치는 등 부진하자 시즌을 접고 올림픽 경기가 열릴 평창에서 수백 번 연습주행을 하며 ‘올림픽 대비’에 들어갔다. 홈 이점이 큰 봅슬레이 종목의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다. 한국선수단 기수가 된 원윤종에게 석 선장은 “봅슬레이 캡틴이 대표팀의 리더이자 얼굴이 됐다”며 기뻐했다. 선박을 이끌고 바다를 누비던 때를 회상하던 그는 “어느 조직이든 리더가 바로 서야 전체가 잘 돌아간다”라며 “어깨가 좀 더 무거워진 만큼 경기장 안팎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솔선수범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윤종의 몸 상태를 잠시 걱정했지만 부상과 부진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석 선장은 “다쳤던 순간을 생각하며 인상을 찡그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더라. 늘 긍정적인 생각, ‘올림픽에서 금메달 딸 수 있다’ 이런 즐거운 생각을 하라”고 말했다. 또한 “뛰다 한번 넘어졌으니 이제 다시 일어나서 뛸 일만 남은 거다. 여기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 뛰고 있는 나도 있지 않나”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석 선장의 응원메시지를 전달받은 원윤종은 “선장님의 경험이 녹아든 응원 덕에 큰 용기를 얻었다. 남은 기간 부상을 조심하고 컨디션 유지를 잘해서 올림픽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기수를 맡은 데 대해 “어깨가 무겁다. 선장님 말씀대로 팀을 위해서든 국가대표 전체를 위해서든 솔선수범하고 책임감 있게 선수들에게 한발 다가가서 잘 이끌겠다”고 말했다.창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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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추월 대표 노선영… 출전 불가 ‘날벼락’

    빙판 위를 달려야 할 그는 그저 멍하니 경기장에 앉아 있었다. 눈앞의 현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저 “황당하고 억울하다”는 생각뿐이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한창 훈련 중이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노선영(29)은 22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자신의 올림픽 종목인 팀 추월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는 이야기였다. 올림픽을 단 18일 남겨놓은 시점이었다. 2016년 4월 자신의 동생 노진규(전 쇼트트랙 남자 대표)를 골육종으로 떠나보냈던 노선영은 동생과 함께 평창에 가기로 했던 약속을 떠올리며 다시 스케이트를 신었었다. 이 같은 사태는 연맹이 규정을 충분히 알지 못해서 비롯됐다. 앞서 평창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7∼20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 여자 대표팀은 팀 추월 자력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문제는 개최국 자격으로 팀 추월에 출전하게 되더라도 각 선수가 개인 종목 출전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연맹이 알지 못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국내 대표 선발전에서 팀 추월 대표로 뽑힌 노선영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월드컵 시즌 개인 종목보다는 팀 추월에 집중했다. 결국 개인 종목인 여자 1500m에서는 예비순위 2위로 자력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팀 추월에 출전하더라도 개인종목 출전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규정을 최근 알게 된 연맹은 여자 1500m 종목에서 출전 포기 선수를 기대했다. 그러나 19일 ISU의 발표 결과 빈자리는 결국 나오지 않았다. 이에 22일 연맹은 노선영의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하고 선수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노선영은 2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황당하고 억울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노선영은 “어제(22일) 감독님에게 올림픽에 못 나가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직 (대표팀에서) 나가라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어떻게 하라는 통보를 받은 게 없어서 그냥 경기장에 와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에서 훈련 중이던 노선영은 “오늘은 훈련을 안 했다. 원래 테스트 경기가 있었는데”라고 덧붙였다. “지금은 거의 못 나간다고 생각하고 있어요”란 말에서 쓰린 속내가 느껴졌다. 노선영 또한 해당 규정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그는 “한 2주 전쯤인가 다른 연맹 관계자가 (이런 규정이 있다는 걸) 저한테 이야기해줬다. 그때까진 당연히 올림픽에 나간다고 생각했다. (개인 출전권을 따야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당연히 개인 종목에 집중했을 거다. 여태 팀 추월 훈련을 해왔는데 이제 와서 안 된다고 하면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연맹에서 규정이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해보고 가만히 손놓고 있는 것도 웃긴다. 그렇게 못 나간다고 하면 끝나는 것이냐”라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연맹으로선 지금 마땅한 구제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규정을 알게 된 연맹은 이달 중순 노선영이 결국 1500m 출전권을 따내지 못할 경우 1000m 출전권이 있는 박승희를 팀 추월에 출전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ISU에 문의한 결과 ‘(개인 종목 출전권 없이) 기준 기록만 통과하면 된다’고 답변 받았다. 그러나 올 1월 ISU 담당자가 답변을 번복하는 일이 있었다. 연맹도 해당 규정을 정확하게 숙지하지 못했다. 훈련 중인 선수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19일 ISU의 발표 때까지 상황을 지켜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쇼트트랙 대표팀 주장 심석희가 대표팀 코치에게 폭행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리 소홀의 문제가 지적됐던 연맹은 이번 일로 다시 한번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가장 안타까운 건 노선영이다.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고려했던 노선영은 안방 평창에서 올림픽 고별 무대를 치를 생각이었다. 동생을 위해서라도 “마지막 올림픽을 멋지게 끝내고 싶었다”며 애써 웃던 노선영이 다시 긴 슬픔의 터널 앞에 섰다. 강홍구 windup@donga.com·김배중 기자}

    • 201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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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현수, 이번엔 도핑 쇼크… 이대로 끝인가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33·사진)의 파란만장했던 선수 인생은 끝까지 순탄하지 않다. 겨울올림픽 최다 메달을 노리던 쇼트트랙 스타 안현수의 올림픽 참가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 국영매체 스푸트니크통신 등 현지 외신은 23일(한국 시간) “빅토르 안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평창 겨울올림픽의 개인자격 출전이 불허된 러시아 선수 111명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제1부위원장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도 이날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 바이애슬론의 안톤 시풀린, 크로스컨트리의 세르게이 우스튜고프 등의 선수가 IOC의 초청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안현수의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이유로 ‘매클래런 보고서’가 거론되고 있다. 보고서에 안현수의 이름이 올라 있다는 것. 해당 보고서에는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러시아가 벌인 조직적 도핑 실태를 담고 있다. 2014년 12월 보고서가 폭로된 후 세계반도핑기구(WADA) 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벌였고 IOC는 보고서의 신빙성을 인정해 러시아를 겨울올림픽 참가국에서 제외했다. 다만 개인 자격으로 참가를 희망하는 러시아 선수는 도핑 문제에서 결백함을 입증하면 출전이 가능하다. 앞서 ROC는 안현수가 포함된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희망선수 500명의 명단을 IOC에 제출했다. 국적은 바꿨지만 조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던 안현수의 계획도 틀어졌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면 구제받을 길이 있지만 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해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니어 시절부터 국제무대를 평정했던 안현수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 출전해 1000m 결선에 진출하며 김동성을 잇는 한국 쇼트트랙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기대에 부응해 4년 뒤 열린 토리노 올림픽에서는 1000m, 1500m,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 3관왕에 올랐다. 500m에서도 동메달을 따는 등 올림픽 전 종목 시상대에 오르며 ‘쇼트트랙 황제’의 등극을 알렸다. 5000m 계주에서 안현수가 선보인 ‘대역전극’은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하지만 2008년 무릎 부상으로 선수생활에 위기가 찾아왔다. 세 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쳤지만 2009년 4월 대표선발전에 통과하지 못해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속팀이던 성남시청이 해체되며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안현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 국가대표 안현수가 아닌 러시아 국가대표 빅토르 안으로 우뚝 섰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그는 러시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전성기 기량을 되찾았다. 2014년 소치 올림픽 500m, 1000m,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안현수는 금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미국의 안톤 오노(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와 함께 겨울올림픽쇼트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받은 ‘전설’이 됐다. ‘오뚝이’ 신화를 쓴 안현수지만 이번 사태로 불명예 퇴진의 위기를 맞게 됐다. 매클래런 보고서에 안현수의 이름이 포함됐다면 소치 올림픽에서 그가 약물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그가 딴 메달이 모두 박탈될 수도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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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 근육맨’ 통가 기수, 평창 온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회식에서 상의를 벗고 등장해 ‘근육맨’으로 전 세계의 시선을 끌었던 통가 기수 피타 타우파토푸아(35·사진)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타우파토푸아는 21일(한국 시간) 아이슬란드 이사피외르뒤르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컵 크로스컨트리 남자 10km 프리 종목에서 34분56초6에 결승선을 끊어 6위에 올랐다. 이로써 그는 그간 성적을 종합해 결정되는 올림픽 참가 자격을 충족시켰다. 타우파토푸아는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 초과급에 출전해 1회전에서 탈락한 뒤 그해 12월 겨울올림픽 도전을 선언했다. 타우파토푸아가 평창 드림을 이루기까지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통가는 그동안 여름과 겨울 올림픽을 통틀어 10차례 참가했을 뿐인 스포츠 불모지다. 올림픽 메달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복싱에서 따낸 은메달 1개가 유일하다. 올림픽이 익숙지 않은 나라에서 국가대표에 대한 지원이 없어 모금 등을 통해 코치 선임, 국제대회 참가를 위한 비용을 직접 댔다. 이 과정에서 약 3만 달러(약 3210만 원)의 빚이 쌓였다. 데뷔 성적도 실망스러웠다. 지난해 2월 핀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크로스컨트리 1.6km 예선에 출전해 5분44초72를 기록했다. 참가 선수 156명 중 153위로 예선 탈락했다. 1위를 차지한 세르게이 우스티우고프(3분11초72)보다 2분 30여 초나 뒤졌다. 그럼에도 타우파토푸아는 포기하지 않았다. 통가의 해변 모래밭에서 체력 훈련을 하고 롤러스키를 타며 실전 감각을 키웠다. 올림픽 참가 자격 요건을 채우려고 지난해 12월 터키를 시작으로 올해 폴란드, 아르메니아, 크로아티아 등 대회가 열리는 곳을 부지런히 찾았다. 비행기 시간을 맞추려 아르메니아에서 조지아까지 심야 택시를 타고 6시간 동안 이동하기도 했다.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후 평창 올림픽 미국 주관 방송사인 NBC와의 인터뷰에서 타우파토푸아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던 경기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서 다시 한번 그의 벗은 상반신을 볼 수 있을까. 타우파토푸아는 “여기까지 오느라 심신이 많이 피폐해졌다. 지금 당장은 (올림픽 출전의 기쁨을) 즐기고 싶다”며 웃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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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컬링 “세계최강도 두렵지 않아”

    한국 여자컬링대표팀이 캐나다에서 열린 월드컬링투어 그랜드슬램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각국 대표팀이 참가한 ‘전초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의 기대감을 높였다. 김은정(스킵),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컬링 여자대표팀은 21일 그랜드슬램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캐나다의 첼시 케리 팀에 4-6으로 졌다. 6엔드까지 4-4로 팽팽히 맞섰지만 7엔드에서 2점을 내줬다. 케리 팀은 앞선 예선 2차전에서 대표팀에 1-9 패배를 안긴 바 있다. 두 번째 대결에서 대표팀은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선전했다. 한국은 캐나다 제니퍼 존스 팀과 공동 3위를 했다. 한국은 PO 8강전에서 캐나다 레이철 호먼 팀을 7-4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호먼 팀은 2017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13전 전승으로 우승한 ‘세계 최강’이다. 호먼 팀은 이번 그랜드슬램 예선에서도 3전 전승을 거두며 여유롭게 PO에 진출했다. 호먼 팀은 여자대표팀의 평창 올림픽 첫 경기인 다음 달 15일 예선전 상대이기에 이번 승리는 의미가 있다. 대회 초반 한국은 예선 첫 두 경기에서 스웨덴, 캐나다에 패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PO 8강에 합류해 세계 최강 팀까지 꺾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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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말라야 오르듯 한발 한발 가면 언젠간 정상에”

    “김마그너스 선수에게 히말라야의 성(聖)스러운 기운을 전합니다. 기(氣)! 기! 기!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힘내세요.” 엄홍길 휴먼재단 상임이사(58)가 한국 스키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김마그너스(20)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자필로 보드에 응원 메시지를 적은 엄 이사는 보드에 한동안 이마를 대고 나지막이 주문을 외며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김마그너스의 선전을 기원했다. 엄 이사는 2007년 3월 로체샤르(8400m) 등정으로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6좌 완등에 성공한 산악계의 전설이다. 그의 히말라야 여정은 2015년 개봉한 영화 ‘히말라야’를 통해 대중에게도 알려졌다. 엄 이사의 감동스토리를 보러 776만 관객이 극장을 찾았을 정도. 엄 이사는 “‘끈기’ ‘의지’ 두 단어를 가슴에 새기고 늘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엄 이사는 김마그너스에게도 항상 가슴에 끈기, 의지 두 단어를 새기라고 조언했다. 스키 강국인 노르웨이 출신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마그너스는 한국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간판이다. 2016년 릴레함메르 동계 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을 정도로 주니어 대회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지난해 2월 삿포로에서 열린 겨울아시아경기 남자 1.4km 스프린트 클래식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하지만 시니어 무대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지난해 11월 핀란드에서 열린 월드컵 1.4km 스프린트 클래식에서 91위, 15km 클래식에서 9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1.5km 스프린트 프리스타일에서는 79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엄 이사는 “고난의 순간은 영원하지 않더라”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두 단어를 떠올리며 앞으로 한 발씩 내디뎠고 그때마다 히말라야는 정상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김마그너스에게 “이전 일은 중요하지 않다.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면 정상이 눈앞에 보일 것”이라고 격려했다. 당당한 한국의 대표로 자긍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엄 이사의 응원 메시지를 받은 김마그너스는 “영화 ‘히말라야’를 감명 깊게 보고 ‘엄 대장님’을 존경하게 됐는데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응원에 힘입어 메달 색깔과 상관없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경기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그는 “엄 대장님과 저는 자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열정을 쏟아붓는 사람들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올림픽 이후 기회가 된다면 함께 등산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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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새 스폰서 신한은행… 3년 240억원

    신한은행이 3년 동안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게 됐다.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2018 KBO리그 타이틀스폰서 조인식을 가졌다. 계약 조건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금액인 3년에 총 240억 원이다. 이로써 올해 KBO리그의 공식 명칭은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로 확정됐다. MYCAR는 신한은행의 자동차 대출 상품명이다. 신한은행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정규시즌,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등 KBO리그 전체에 대한 독점적인 타이틀스폰서 권리를 보유하게 됐다. 금융기업이 타이틀스폰서가 된 것은 삼성증권(2000∼2004년) 이후 14년 만이다. 은행권으로 범위를 좁히면 신한은행이 최초다. 신한은행은 KBO리그 및 신한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10개 구단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KBO도 생중계 광고, 구단 구장 광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한은행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KBO리그 후원을 하게 돼 기쁘다. KBO와의 만남이 1000만 관중을 동원하는 흥행 요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운찬 총재도 “신한은행과 KBO리그가 이번 후원을 계기로 동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 총재는 7개 프로스포츠단체 협의체로 구성된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2대 회장에 선출됐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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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현수, 드디어 기지개?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스타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33·사진)가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며 부진 탈출을 알렸다. 안현수는 13일(현지 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8 유럽 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자 500m에서 네덜란드 싱키 크네흐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앞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차례 정상에 올랐던 안현수는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 노메달에 그쳐 한물간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들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반등하며 평창 겨울올림픽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3관왕에 오른 안현수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에 따라 평창에는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AFP통신은 최근 안현수를 평창 올림픽에서 주목할 선수 10명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AFP통신은 “2006년 토리노 올림픽 3관왕인 한국 출신 빅토르 안은 조국 팬들 앞에서 역대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사상 최다 메달 기록에 도전한다”고 보도했다. 안현수는 올림픽에서 총 8개(금메달 6개, 동메달 2개)의 메달을 획득해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와 동률을 이루고 있다. 아시아계 선수 가운데 안현수와 함께 스노보드의 클로이 김(미국), 남자 피겨의 하뉴 유즈루(일본), 네이선 첸(미국)이 이름을 올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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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대 연봉 단숨에 3명… kt, 화끈한 스토브리그

    프로야구 막내 kt가 이번 시즌 스토브 리그를 화끈하게 마무리했다. 2015년 KBO리그에 뛰어든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kt는 11일 연봉 협상 마감 결과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를 3명 배출했다. 자유계약(FA)이나 트레이드가 아닌 kt 선수가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kt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고영표(27)는 연봉 1억15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연봉 5200만 원에서 6300만 원(121%) 인상됐다. 고영표는 지난해 입단 3년 만에 처음 선발진에 합류했다. 25경기에 등판해 141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해 8승 12패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kt 국내 투수 중 첫 ‘10승 주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팀 내 최초로 팬 투표를 통해 올스타전 베스트 12에도 선정됐던 김재윤(28)은 1억1000만 원에 사인했다. kt 마무리 투수로 지난해 연봉 9000만 원을 받은 그는 지난해 41경기 37과 3분의 1이닝 동안 3승 5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개막 후 6월 2일 롯데전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 ‘미스터 제로’로 불렸으나 시즌 막판 부진과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후반 kt 뒷문을 지킨 이상화(30)도 1억 원으로 억대 연봉자가 됐다. 지난해 12월 결혼 이후 겹경사를 맞은 것. 지난 시즌 중간계투로 시작한 이상화는 김재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마무리 투수로도 활약했다. 2009년 첫 1군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66이닝)을 소화하며 4승 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앞서 kt는 FA 시장의 대어인 황재균(88억 원)을 잡은 데 이어 기량이 검증된 니퍼트까지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산토끼를 잡은 데 이어 집토끼까지 잡은 kt가 만년 꼴찌에서 벗어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종택 kt 단장은 “창단 첫 억대 연봉 선수들이 배출된 만큼 모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돼 목표를 향한 뜻을 모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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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슬땀 흘리는 태극전사들 “목표는 금메달”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30일 앞둔 1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주요 종목 대표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빙상장 곳곳에서는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인 선수들의 기합과 웃음 소리가 들렸다. 이날 대한체육회는 평창 올림픽 개막 30일 전에 맞춰 미디어데이를 열고 쇼트트랙과 아이스하키, 컬링, 스키 국가대표팀의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금메달 가능성이 있다면 최대한 늘려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웃음).” 여자 쇼트트랙에서 전 종목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최민정(20)은 여유가 넘쳐흘렀다. 최강자의 자리에 있는 만큼 경쟁국의 견제가 예상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올림픽이라고 특별하지 않다. 꾸준히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와 함께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심석희(21) 또한 마찬가지. 그는 “우리나라에서 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선수들 모두 확실히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긴장보다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당한 ‘노 골드’ 수모를 씻기 위해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29)는 “이제껏 본 대표팀 중 선수 구성이 가장 훌륭하다”며 “부진을 설욕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효준(22)은 “(개막 다음 날 열리는) 1500m를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잘 풀리면 나머지 종목에서도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7 채널원컵에서 캐나다를 비롯한 강국들을 상대로 선전을 거듭했던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사기는 최고조에 올라와 있었다. 채널원컵 당시 매 경기 5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던 수문장 맷 달튼(32)은 “하키는 팀 스포츠다. ‘팀 코리아’에서 맡아야 할 역할을 위해 올림픽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지선 감독(50) 또한 “우리의 목표는 금메달”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첫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컬링 믹스더블 대표팀의 자신감도 컸다. 믹스더블 대표팀 장혜지(21)는 “‘올림픽 강자’가 없는 몇 안 되는 종목 중 하나”라며 “반드시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진천=김배중 wanted@donga.com / 김재형 기자}

    • 201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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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에 빠져들고… ‘문화 올림픽’에 젖어들고…

    호젓한 밤의 숲길을 걷다 보면 그곳에서 뜻밖의 장면과 마주하게 된다. 산 위에서 수직 낙하하는 폭포 등의 모습이 나무 사이사이에 설치된 첨단 미디어 기기에서 펼쳐진다. 강원도와 태백산맥의 전설 등이 담긴 미디어 작품이다. 2.6km의 밤 숲길에 펼쳐지는 미디어 아트쇼 ‘청산☆곡’의 모습이다. 일출이 상징인 강릉 경포해변에서는 하늘을 향해 불타오르는 거대한 모닥불 등으로 파이어(fire)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불을 바치는 노래라는 뜻의 ‘헌화가(獻火歌)’라는 부제가 붙은 ‘파이어아트 페스타 2018’이다. ‘악(惡)의 사전(辭典)’도 펼쳐진다. 현대사회에서 저질러진 비극적인 일들을 사전의 형식으로 정리한 뒤 이를 시각적 조형물로 표현했다. 22개국에 걸친 국내외 미술가 57명의 작품 110여 점을 전시하는 강원국제비엔날레의 장면이다. 2월 3일부터 강원도 일대에서 막을 올리는 ‘문화올림픽’의 장면들이다.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 겨울올림픽에 앞서 또 하나의 올림픽이 열리는 셈이다. 흥미진진한 스포츠 행사 위주의 올림픽과 더불어 수준 높은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원도는 공연 전시 설치미술 축제 퍼레이드 포럼 등 40여 개의 다양한 문화행사로 구성된 문화올림픽 일정과 내용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평창 올림픽 개회식보다 일주일 앞서 시작하는 문화올림픽은 패럴림픽 기간을 포함해 총 44일 동안 펼쳐진다. 다음 달 3일 강릉원주대 운동장에서 열리는 개막축제는 대규모 전통 공연단과 인기 밴드 공연, DJ파티 등 문화 난장축제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북공연과 무용, 사자춤이 어우러지고 사전 행사로 2일 강릉과 평창에서 아트 퍼레이드가 준비돼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강릉 단오제’를 모티브로 한 테마공연 ‘천년향’은 다음 달 3∼24일 강릉원주대 해람문화관에서 열린다. 평화 메시지를 담은 무언극 퍼포먼스로 공연장 전체를 무대화해 관객이 가면 등을 쓰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색적인 연출과 무대 효과가 돋보인다. 이 밖에 문화예술공연 ‘Art on Stage’, 정선아리랑센터에서 열리는 ‘한일중 올림픽 컬처로드’, 2018 원주 윈터 댄싱카니발, 2018 평창 겨울음악제 등이 문화올림픽 무대를 장식한다. 케이팝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는 케이팝 월드페스타는 다음 달 10, 17, 24일 세 차례 강릉원주대 운동장에서 열린다. 가수 비, 김건모, 김범수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춘천=이인모 imlee@donga.com / 김배중 기자}

    • 201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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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인성교육의 대모’ 심치선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심치선 연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사진)가 지난해 12월 3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생전 고인의 요청에 따라 전 재산은 이화여고와 연세대에, 시신은 연세대 의대에 기증한다. 1929년 평북 철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화여중,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1955년부터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후학 양성에 힘썼다. 1963∼1974년 연세대 여학생처장을 맡아 여학생의 인권 향상과 양성 평등에 노력했다. 1982년 이화여고 교장으로 부임한 고인은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사건 때 이화여고 교사는 한 명도 해직당하지 않도록 했다. 이화외고와 계원예술고 교장을 역임했다. 1992년 서울교육상, 1995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동생 치윤 씨(재미 의사), 조카 현경 현진 석장 씨(재미 사업)가 있다. 빈소는 서울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발인 3일 오전 10시 02-2227-7580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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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무전기 먹통으로… ‘2층 진입 지시’ 구조대원에 전달 안됐다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1층 주차장에 불이 났을 때 첫 소방대가 도착한 건 최초 신고 7분 만인 오후 4시. 주로 불을 끄는 진압대원이었다. 그로부터 6분 후 건물 내부에 진입할 수 있는 구조대가 도착했다. 구조대는 도착 1분 후 3층에 매달린 사람을 구하려 에어매트를 설치하다 건물 뒤편 비상계단을 발견했다. 이곳은 아직 불길이 미치지 않았다. 한 층만 올라가 비상구를 열면 2층 여자 사우나가 있다. 당시 안에는 20명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소방대 도착 직전인 오후 3시 59분경 여탕에 있던 한 여성은 “숨을 못 쉰다. 2층으로 와 달라”고 신고했다. ‘빨리’라는 말을 79차례나 외칠 만큼 다급한 전화였다. 상황실 근무자는 즉각 현장 대원들에게 “2층으로 진입하라”고 무전을 보냈다. 하지만 비상계단을 찾은 구조대원은 2층이 아니라 지하 1층으로 향했다. 그렇게 골든타임이 지났다. ○ 무전만 됐어도 살릴 수 있었다 당시 구조대를 포함한 현장 소방대원들은 휴대용 무전기가 먹통이라 상황실 무전을 듣지 못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2층 대신 엉뚱한 곳을 수색한 배경이다. 구조대는 지하 1층 수색을 마친 오후 4시 30분경 소방서장으로부터 “2층에 사람이 많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제야 2층에 사다리를 설치했다. 이어 통유리를 깬 뒤 진입했지만 생존자 구조는 늦은 상태였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장은 28일 동아일보와 만나 “출동 당시 ‘1층 화재’라는 것 말고 아무 정보가 없었다. 당연히 모든 층에 사람이 갇혔을 거라 판단하고 1층 화재 때 가장 위험한 지하실부터 진입했다. 2층에 사람이 많다는 걸 들었다면 무조건 먼저 들어갔을 거다”라고 말했다. 앞서 충북소방본부 상황실에선 2층 여탕에 10명 넘게 고립됐다는 첫 신고 후 즉시 현장 출동대에 무전을 보냈다. ‘구조대 빨리 2층으로. 여자. 여자. 2층’. 하지만 현장에선 아무 응답이 없었다. 무전을 듣지 못한 탓이다. 다급한 상황실은 오후 4시 4분 현장 부(副)대장 역할인 화재조사관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2층 상황을 알렸다. 화재조사관은 “현장 구조작업을 벌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무전기가 먹통이라 현장 소방관들에게 2층 상황을 알리지 못했다. 신고가 쇄도하자 상황실은 2분 뒤 재차 화재조사관에게 전화로 다급한 상황을 알렸다. 화재조사관은 “농연이 심해 2층 진입이 어렵다”고 답했다. 상황실이 오후 4시 10분 세 번째 전화를 걸어 “3, 4층 사이에 구조 대상자가 있다”고 전하자 화재조사관은 “알고 있다. 구조작업을 하겠다”고 답했다. 화재조사관은 현장 지휘관인 진압대장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리려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당시 진압대장도 무전이 되지 않아 휴대전화로 진압요원에게 지시하고 있었다. 진압대장은 3층에서 현장을 수색하다 우연히 화재조사관을 만났다. 그제야 2층 여탕에 사람들이 갇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진압대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휴대용) 무전기는 교신 자체가 안 돼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당시 불 끌 인원이 부족해 지휘관인 내가 직접 화재 진압에 나설 만큼 긴박했다. 그런 상황에서 전화가 쏟아지고 무전이 안 들려 누가 어디에 있다는 걸 도저히 알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휴대용 무전기 자주 먹통 충북소방본부는 이번 화재 현장에서 휴대용 무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천소방서 소방관들은 제천에 무전 신호가 닿지 않는 음영지역이 많아 평소에도 휴대용 무전기가 무용지물이었다고 토로했다. 진압대장도 현장에서 종종 휴대용 무전기가 먹통이라 휴대전화로 작전을 지시해 왔다고 했다. 휴대용 무전기는 음영지역에 따라 감도가 먹통일 때도 있지만 소방차마다 고정 설치된 차량 이동기지국 무전기는 늘 상황실과 교신이 잘된다. 하지만 1분 1초가 긴박한 상황에서 소방차에 앉아 무전만 듣고 있는 소방관은 거의 없다. 휴대용 무전기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다면 무전으로 상황을 현장에 전파하는 상황실 기능은 사실상 마비된 것이나 다름없다. 119 출동은 광역별 소방본부가 신고를 접수한 후 해당 지역별 소방서에 화재·구조·구급 출동을 지시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소방당국이 2006∼2014년 예산 501억 원을 들여 전국 소방서 상황실을 17개 시도별 소방본부로 통합했기 때문이다. 충북권 전체에 출동 지령을 내리는 충북소방본부 상황실은 청주에 있다. 화재가 난 제천 현장과 87.5km 떨어져 있다. 상황실 근무자가 제천의 지역 사정을 잘 알기 어렵다. 제천의 한 소방관은 “이전에 소방서마다 상황실을 뒀을 때는 근무자가 지역 사정에 도통해 정확한 지령을 내렸는데 광역별로 통합된 이후엔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제천=김배중 wanted@donga.com·김동혁·조응형 기자}

    • 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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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천 화재 일주일전부터 1층 천장 수시 누전

    화재로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에서는 사고 일주일 전부터 대형 참사의 조짐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스포츠센터 건물은 이달 중순부터 여러 차례 누전이 발생했다. 원인은 1층 주차장 천장에 있는 동파방지용 열선이었다. 하지만 건물주 이모 씨(53)는 전문 업체에 맡기면 공사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로 건물 관리인 김모 과장(51)에게 열선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지시했다. 김 과장은 안전관리 자격이 없다. 김 과장은 경찰 조사에서 “사고 일주일 전부터 날씨가 추워져 1층 천장 배관에 있는 동파방지용 열선에 얼음이 끼어 수시로 누전됐다. 누전 차단기가 작동되면 전기 공급이 일부 차단돼 고객들이 자주 불편을 겪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과장이 누전 때마다 열선을 손으로 펴는 등 위험한 방법으로 작업하다가 합선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만약 이 씨가 열선 작업을 전문업체에 맡겼다면 화재를 막았을 가능성도 있다. 김 과장은 이날 청주지법 제천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남자여서 여탕을 관리하지 않았다. 사건 당일 여탕 세신사가 해고됐고 2층 매점 주인도 이미 해고된 상태여서 화재 당시 여탕 상황을 관리할 사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건물주 이 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김 과장에 대해서는 “지위와 역할, 업무 내용, 권한 범위 등을 고려할 때 범죄사실에 대한 주의 의무가 있었는지 불명확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제천=김배중 wanted@donga.com·이민준·조응형 기자}

    •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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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제천 화재前 1층천장 열선 펴는 수작업… 경찰 “발화 원인인듯”

    화재로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의 건물 관리인이 불이 시작된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일부 피복이 벗겨진 열선의 얼음 제거 작업을 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경찰은 열선 작업이 누전으로 번져 불이 난 것으로 보고 구체적 경위를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건물 관리인 김모 과장(51·체포)은 21일 화재 발생 50분 전까지 천장 곳곳에서 배관 동파 방지용 열선을 손으로 잡아당겨 얼음을 털어냈다고 진술했다. 일부 피복이 벗겨진 낡은 열선의 경우 날씨가 추워지면 형태가 수축된다. 또 동파된 천장 배관에서 흘러내린 물로 열선이 얼면 누전차단기가 작동하기 때문에 자주 얼음을 털어냈다는 것이다. 건물 관리인들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같은 작업을 했다고 한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열선 피복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오랫동안 물에 젖으면 굳고 벗겨지는 현상이 빠르게 발생한다”며 “피복이 벗겨진 열선에 물이 닿으면 합선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경찰 조사 초기 “천장에서 아무 작업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제시하자 “떼어낸 천장 일부를 무릎과 손으로 쳐 얼음을 제거했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이 다시 얼음이 떨어지는 장면이 없는 CCTV를 내밀자 그제야 “천장 내부의 얼어붙은 열선을 손으로 당겨 펴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다. 또 경찰 조사 결과 건물주 이모 씨(53·체포)가 열선공사 비용을 아끼려다 화재의 단초를 제공한 정황도 포착했다. 11월 14일 소방설비업체 J사로부터 이 씨가 받은 견적서에 따르면 1층 배관에 히터 4개를 설치하면서 231만 원이 들어갔다. 대금 지불 후인 이달 14일 J사는 열선 3개 추가 설치 견적서(221만 원)를 보냈지만 공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씨는 체포되기 전 동아일보와 만나 “지난달 열선 일부를 새로 설치했는데 비용이 너무 비싸 직원들에게 직접 작업할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했다”며 “직원들이 직접 공사하는 건 어렵다고 해 ‘억지로 하지 말고 일단 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결국 낡은 열선을 모두 교체하는 대신 미봉책으로 낡은 열선을 펴는 작업을 한 게 누전으로 번져 불이 났을 수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이 씨와 김 과장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및 치상과 소방시설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씨에게는 건축법 위반 혐의가 추가됐다. 8, 9층 레스토랑 테라스와 옥탑을 개인 휴식공간으로 불법 증축한 혐의다. 경찰은 불법 증축 탓에 화재 당시 연기가 잘 빠져나가지 않고 옥상으로 대피한 사람들의 헬기 구조가 방해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경찰은 J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업체 대표 이모 씨를 소환 조사했다.제천=김배중 wanted@donga.com·이민준·윤솔 기자}

    •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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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탕서 ‘심야 알바’ 하던 목사도…

    “여기서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구조를 잘 알고 있었을 거야….” 26일 충북 제천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고 박재용 목사(42) 유족은 박 목사가 스포츠센터에서 나오지 않은 까닭을 짐작하며 얘기하다 말문이 막혔다. 화재가 난 21일 박 목사는 박한주 목사(62·사망)와 크리스마스 준비 회의를 마치고 스포츠센터 사우나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3층 남탕에 있던 대부분은 살아 나왔다. 유족들은 두 목사가 사람들을 대피시키려다 나오지 못했을 거라고 말했다. 박재용 목사는 지난달부터 스포츠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시급 5000원을 받고 수건 세탁을 했다. 이달에는 12일 하루만 쉬고 매일 일을 해 20일 첫 월급도 받았다. 돈을 받은 다음 날 자신이 믿는 신의 곁으로 갔다. 박재용 목사가 아르바이트까지 한 것은 2년 전 개척을 시작한 교회 운영이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린 두 목사의 합동 발인식에서 유족과 신도들은 개신교 찬송가 ‘천국에서 만나보자’를 부르며 고인들을 추모했다. “만나보자”는 후렴구를 부를 때마다 울음바다가 됐다. 이날 같은 곳에서 열린 정모(56·여) 신모 씨(53·여) 발인을 끝으로 희생자 29명은 모두 영면했다.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제천체육관에는 이날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내를 떠나보낸 김모 씨(65)는 분향소가 차려진 뒤 24일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아내 영정사진을 보던 그는 “28명이 함께 있으니 외롭지는 않을 거네”라며 또 눈시울을 붉혔다. 학교 등의 단체 조문객도 이어졌다. 제천 송학중 전교생 39명 가운데 28명은 오전 수업만 한 뒤 교사들과 분향소를 찾았다. 학생들이 가자고 요청했다고 한다. 교사 박은희 씨(34·여)는 “가장 슬픈 연말이다. 고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학교에서 계획된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제천시는 이날까지 약 6300명이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제천=김배중 wanted@donga.com·전채은 기자}

    •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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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릴수만 있다면 억만금이라도…”

    “100억 원을 줘서라도 살리고 싶어요.” 안모 씨(24)는 참고 참았던 한마디를 탄식처럼 토해냈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머니와 두 누나가 빈소에서 펑펑 울 때도 묵묵히 참아냈던 그였다. 하지만 성탄절 아침 아버지(58)의 영정을 두 손으로 받아든 순간 아들은 무너져 내렸다. 안 씨는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중 한 명의 아들이다. 삼남매 중 막내다. 코레일 기관사인 아버지는 야근이 잦았다. 그래도 늘 가족이 우선이었다. 시간 날 때마다 빨래와 청소 등 집안일을 도왔다. 안 씨는 어릴 때부터 ‘가장 존경하는 분’으로 아버지를 꼽았다. 올해 초 안 씨는 경찰이 됐다. 제천경찰서 형사과에서 근무한다. 아버지는 서른다섯 살에 얻은 아들이 경찰 제복을 입은 걸 자랑스러워했다. 정년을 2년 앞두고 아버지가 화마에 쓰러졌다. 제천경찰서에는 수사본부가 차려졌다. 평소대로면 안 씨도 수사본부에 투입됐을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가 희생돼 제외됐다. 안 씨는 동료들에게 “다른 건 바라지 않는다.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게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안 씨의 아버지를 포함해 제천 지역 장례식장 3곳에서 희생자 다섯 명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사고 당일 운동하러 스포츠센터를 찾았다 변을 당한 최모 씨(46·여)도 그중 하나다. 남편 이모 씨(51)는 “환갑 때 외제차 사준다고 약속했는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 씨는 21일 오후 3시 55분 아내의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도난경보메시지를 확인했다. 스포츠센터 건물 1층 주차장에 있던 아내의 차량이 불타면서 메시지가 전송된 것이다. 약 20분 후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아내가 ‘여기 불났어. 옥상인데…’라고 말한 게 마지막이었다”며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 하마터면 시신이 바뀔 뻔했던 채모 씨(50·여)의 영결식도 이날 진행됐다. 23일 유족은 장례지도사의 실수로 영문도 모른 채 다른 희생자의 입관식을 30분가량 지켜봤다. 헤아리기 힘든 고통에 빠졌던 유족은 또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채 씨 아들은 “어머니는 평소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막상 이번 사고를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지난달 큰아들이 결혼해 손주가 태어나길 기다리던 최모 씨(55·여) 등도 가족들의 눈물 속에 영면에 들었다. 이날 영결식으로 화재 희생자 29명 중 25명의 장례절차가 마무리됐다. 26일 박한주(62) 박재용(42) 목사 등 나머지 네 명의 영결식이 진행된다.제천=김배중 wanted@donga.com·정다은·전채은 기자}

    • 201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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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천 화재 희생자 19명 빗속 영결식… 눈물 젖은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유족은 눈물을, 하늘은 장대비를 쏟았다. “불쌍한 내 새끼”, “엄마 어떻게 해”, “당신 없인 못 사네” 탄식과 오열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건물 화재로 숨진 29명 중 19명의 영결식이 장례식장 7곳에서 열렸다. 오전 9시 제천시립화장장. 숨진 김모 양(18)의 아버지는 화장을 한 딸의 유골이 든 하얀 항아리를 들고 봉안묘지를 향해 힘겹게 걸음을 뗐다. 빗방울이 눈물로 젖은 아버지의 눈가를 더 적셨다. 고등학교 3학년인 김 양은 대학 4년 장학생으로 합격한 뒤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려 스포츠센터에 면접을 보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여동생(17)이 마지막으로 언니의 유골 항아리를 가슴 깊이 안았다. 나무 상자에 담긴 유골 항아리는 봉안묘에 들어갔다. 묘 안에 흙이 뿌려지자 김 양 어머니는 실신하듯 쓰러졌다. 제천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선 이모 씨(57·여)의 발인식이 열렸다. 이 씨의 시신이 누운 관 뚜껑이 닫히자 30대 딸이 소리쳤다. “안 돼, 엄마 안 돼. 아빠 이거 열어주세요.” 주변은 울음바다가 됐다. 발인식은 한동안 중단됐다. 딸은 어머니의 영정을 껴안은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 씨는 화재가 발생한 21일 교회에서 봉사활동에 쓸 음식을 장만한 뒤 “힘들다”며 스포츠센터 건물 2층 사우나에 갔다가 숨졌다. 한 지인은 “천사 같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제일장례식장에선 이모 씨(76)와 추모 씨(69·여) 부부의 영결식이 열렸다. 금실 좋았던 부부는 목욕을 하러 함께 사우나에 갔다가 화를 당했다. 사위는 “아버님이 평소 살갑게 어머님을 돌보셨다. 어머니가 여탕에서 안 나오시니까 아버지가 어머니를 찾으려다 돌아가신 것 같다”며 애통해했다. 제천 중앙성결교회에서는 숨진 박한주 목사(62)와 박재용 목사(42)의 추모 예배가 열렸다. 신도들은 “두 목사님이 마지막까지 사람들을 대피시키다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제천실내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23, 24일 3800여 명이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23일 발인식을 한 장모 씨(64·여)의 남편 김모 씨(65)는 분향소에서 “다 필요 없어. 우리 ○○ 없이는 살지를 못해”라며 울부짖었다. 제천=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전채은 기자}

    • 201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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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족들 “통유리 깼으면 더 살릴수 있었다”… 전문가 “산소 유입돼 되레 불 커졌을수도”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핵심은 20명이 숨진 2층 목욕탕 여탕의 통유리 창문을 왜 진화 작업 초반에 깨서 구조하지 않았느냐다. 우왕좌왕하느라 창문을 빨리 깨달라는 유족의 요청을 묵살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22일 피해자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문하자 유족들은 “소방대원이 스포츠센터 1, 2층 계단 옆 창문 통유리를 초기에 깨줬다면 더 많은 사람이 살 수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생존자 이모 씨는 “사고 당시 건물 내부 1, 2층 계단에 여성 15∼20명이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는데 건물 밖에는 소방대원이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존자는 “한 여성이 환기창으로 뛰어내리는 게 무섭다며 3층으로 다시 올라가는 걸 봤는데 나중에 사망했다고 들었다”며 아쉬워했다. 21일 소방관이 2층 창문을 깨고 들어간 시간은 화재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지 38분이 지난 오후 4시 38분이었다. 발견한 것은 시신 2구였다. 한 유족은 “건물에 있는 가족과 1시간 가까이 연락했다”며 “창문을 깨서 화염을 빼고 외부 공기(산소)를 넣었다면 살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일 충북소방본부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건물 외부의 불길과 열기, 유독가스가 거세 2층 통유리 창문으로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본부장은 또 “1층 주차장 옆에 있던 대형 액화석유가스(LPG)통이 폭발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주변 차량의 불부터 끄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화재 상황에 따라 창문을 깨는 건 위험할 수도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재 직후에는 실내 창문을 깨서 유독가스를 빼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화재가 진행돼 ‘플래시오버’(불이 폭발적으로 붙는 상태) 이후 구조 골든타임이 지난 상황에서 창문을 깨면 산소가 부족해진 실내에 오히려 산소를 공급해 불을 키우게 돼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제천=김배중 wanted@donga.com·김자현 / 정성택 기자}

    • 201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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