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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Koreana’ 편집장(사진)이 제6회 한국국제교류재단상 수상자로 최근 선정됐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이 편집장이 “다양성과 격조를 유지하면서 외국인 독자의 관심에 부응하는 내용으로 잡지의 품격을 높였고, 국제사회에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퍼뜨리는 데 일조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편집장은 “해외 독자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한반도 문제의 이해 폭을 넓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잡지는 2015년부터 ‘테일즈 오브 투 코리아’를 주제로 문화예술 분야에서 드러나는 분단 이슈를 다루고 있다. 그는 또 “국내 독자들도 우리 문화를 스스로 잘 발견하고 새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Koreana는 재단이 발행하는 한국 문화예술 계간지로, 1987년 가을호를 영문판으로 출간한 뒤 현재는 10개 언어로 인쇄돼 각국에 배포되고 있다. 올해 시상식은 27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소연회장에서 열린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포털 사업자가 콘텐츠 유통으로 얻은 광고 수익을 다른 사업 확장에 사용하는 것이 계약법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서울 동작구 흑석로 중앙대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2017 가을철 정기학술대회의 ‘국내 광고시장 동향 변화에 따른 광고 미디어에 대한 합리적 규제 방안’ 세션에서 홍문기 한세대 교수(미디어광고학)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방송·인쇄 매체 광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7.4%, 1.9% 감소한 반면 온라인(인터넷·모바일) 광고 매출액은 9.3%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 이용의 관문 사이트인 포털시장은 수익 중 광고 매출의 비중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는 전체 매출의 71%, 카카오는 62.6%(2015년 기준)가 검색 기반 광고 매출이었다. 홍 교수는 이처럼 비대해지고 있는 포털 사업자의 광고를 통한 수익 사업이 경업(競業) 금지 의무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업 금지란 독점 판매점이나 대리점이 계약 상품과 같거나 유사한 제품으로 경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계약법상 의무 조항이다. 포털 사업자가 언론사의 기사나 방송 콘텐츠를 제공받아 유통하는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사와 같은 광고 시장에서 경쟁을 하는 것이 경업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포털 사업자가 콘텐츠 제공자와 맺은 계약이 선관(善管)주의를 지키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선관주의는 유통업자가 물건을 받았을 때, 그 제품으로 인한 수익으로 다른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선한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말한다. 그런데 네이버 등 포털 사업자들은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카카오 택시와 같은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O2O)에도 손을 뻗고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색 기반 광고시장이 확대되면서 다른 서비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포털 사업자의 사회적 책임도 대두되고 있다. 기존 규제 논의는 경쟁법적 관점에서 포털의 독과점 규제에 집중했다. 최근 국회에 발의돼 있는 포털 규제 법안도 모두 독과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그에 대한 권한을 갖는 신문사나 방송사보다 포털이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얻는 건 왜곡된 형태라는 게 홍 교수의 지적이다. 같은 세션에서 ‘국내 광고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이형석 한양대 교수(광고학)는 포털이 광고주가 되고 있음에도 규제가 거의 없어 이에 맞는 법규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포털이 연결, 정보 제공의 역할을 하다가 플랫폼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구매와 예매, 예약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포털이 단순한 중개 역할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완결된 비즈니스를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운한 선문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는 구글과 유튜브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외국계 기업에 대한 행정 조치를 두려워하고, 외국 기업도 정부의 요청에 비협조적”이라며 “이들 기업에 대한 규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위대할 것도 거룩할 것도 없다. 보수주의, 사회주의, 민족주의와 같은 정치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자의 정의다. 이데올로기는 누가 들을까 눈치 보면서 말할 것도 아니고 욕할 때 쓸 것도 아니며 자랑할 것도 아니다. 그것은 한 집단이 지향하는 이상적 사회의 모습과 그것을 이루는 방법을 제시하는 도구일 뿐이다. 전작 ‘왜 정치는 우리를 배신하는가’를 통해 선거만능주의의 함정을 지적한 남태현 솔즈베리대 정치학 교수가 이번에는 이데올로기라는 환상을 이야기했다. 한반도는 냉전 이후 분단으로 내몰린 뒤 이데올로기를 사상으로 이해할 기회를 박탈당했다. 그 결과 ‘종북좌파’와 ‘수구꼴통’이라는 딱지를 남발하는 저급한 정치문화가 형성됐고 생산적 담론과 토론은 멀게만 느껴진다. 이데올로기를 그 자체로 바라보게 하기 위해 저자는 대표적인 정치 이데올로기들을 해외 사례로 설명한다. 민족주의는 중국과 티베트 분쟁을 통해, 사회주의는 스웨덴과 베네수엘라의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 식이다. 먼발치에서 보는 것을 통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어 르완다 대학살, 9·11테러 등의 사례를 통해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전파되고 유지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데올로기는 정치적 판단을 돕기 위한 일종의 ‘요약본’에 불과하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모든 사람이 사실에 입각해 정치적 판단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각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지향성을 보고 이데올로기를 택해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상 보수 이데올로기가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의 정치 이데올로기 시장에 다양성을 불어넣어 정치적 상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저자는 제안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김원배 이사가 18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옛 여권이 우세했던 방문진 이사회의 구도가 역전돼 MBC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커졌다. 방문진 사무처는 이날 “김 이사가 오전 사무처에 건강과 일신상 사유로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아직 공식 사퇴서는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이날 고영주 이사장을 포함한 옛 여권 추천 이사 4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19일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진은 고 이사장을 비롯한 옛 여권 추천 이사 6명과 옛 야권 추천 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 이사에 앞서 사퇴한 유의선 전 이사의 보궐 이사까지 총 2명이 새로 임명되면 6 대 3 구도에서 4 대 5로 역전된다. 이로써 방문진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과 고영주 이사장의 불신임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해 의결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고 이사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사회에서 불신임안이 의결되면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 원론 아니겠느냐”며 “언제 거취를 표명하면 바람직할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최근 자신이 다니는 대전의 한 교회에 MBC 노조원들이 찾아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사퇴 압박에 시달렸다. 일부 노조원은 김 이사가 살고 있는 집 주위에 퇴진 요구 벽보를 붙이기도 했다. 고 이사장은 “김 이사는 노조에서 지속적으로 퇴진 요구를 해오고, 불기소 처분됐던 목원대 총장 시절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재수사를 받는 상황”이라며 “본인도 괴롭지만 특히 사모님이 스트레스로 건강이 악화되는 등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처지여서 사표를 낼 수밖에 없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김민 kimmin@donga.com·신수정 기자}

“스스로가 창조적인 사람이라는 걸 언제부터 알았나요?” 작가나 아티스트의 인터뷰에는 ‘창조적인 사람(creative person)’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아름다운 음악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써내는 그들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사진)는 최근 스스로 글에 재능이 있다는 걸 9세 때부터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능을 깨달은 그도 처음에는 시인과 소설가를 꿈꾸다 신춘문예에 2년 연속 낙방했고, 다음엔 시나리오를 썼지만 한 편도 영화화되지 않았다. 마지막에 쓴 것이 드라마였다. “드라마라는 장르가 나를 가장 예뻐해 줬다”는 게 그의 말이다. 진정한 감동을 만드는 건 재능을 깨달은 그 다음의 노력인 것 같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이들에 대한 그의 조언도 다음과 같다. “성공하기 전엔 매 순간 (부끄러워 발로 이불을 차는) ‘이불킥’이었다. 잘 쓴 글을 보면 질투가 났다. 지금도 글이 될 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나를 괴롭힌다. 영감은 절대 스스로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SBS가 국내 방송사 최초로 사장 임명 동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SBS와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SBS 노조)는 대표이사 사장 및 편성·시사교양·보도 최고책임자를 구성 인원의 동의하에 임명하기로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합의에 따르면 SBS 사장은 SBS 재적 인원의 60%, 편성·시사교양 최고책임자는 각 부문 인원의 60%, 보도 최고책임자는 부문 인원 50% 이상이 반대하면 임명할 수 없다. 이는 지난달 11일 윤세영 전 SBS미디어그룹 회장(84)이 사임했지만 아들 윤석민 부회장이 대주주로서 이사 임면권을 행사하기로 한 데 대한 노조의 반발에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SBS 노조는 “대주주의 의결권도 독립 법인에 위탁하고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협의 과정에서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이사진에 대한 임명 동의제가 논의됐지만 사측에서 “인사 권한은 회사에 있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노사 단체협약에도 포함된 내용”이라며 난색을 표해 파행을 겪기도 했다. SBS 노조 관계자는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사진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사 임명 동의제의 절충안 성격으로 보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SBS 노사는 이번 합의 내용을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상파 방송 재허가 심사에 제출하기로 해 다른 지상파 방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임명 동의제가 심사에 제출되면 SBS에 법적 구속력에 준하는 재허가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조준 하륜 황희 허조 신숙주 정광필…. 책은 탁월한 조정 능력을 가졌던 2인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덕을 갖췄지만 우유부단했던 유비에게는 책략가 제갈공명이 있었고,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에겐 성실한 관리자 팀 쿡이 있었다. 또 이들은 최고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2인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했다. 책은 1인자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조정자의 역량과 자질을 제시한다. 저자는 황희를 조선시대를 통틀어 조정 능력이 가장 뛰어났던 재상으로 꼽는다. 19년 동안 재임한 황희는 세종대왕의 혁신적 리더십에 맞춰 실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조언을 했다. 세종이 황희의 의견을 많이 따랐기 때문에 국가사업을 안정적이고 매끄럽게 추진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남인과 서인이 극렬하게 대립했던 숙종 시절 남구만은 정치 보복을 없애기 위해 온건한 입장을 견지했다. 정치적으로 패배한 반대파를 석방하라고 왕에게 진언을 하는 ‘포용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실패한 2인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 흥미롭다. 선조 시절 정철은 반대파를 무리하게 탄압하다 스스로 실각했다. 결과적으로 조선 조정이 임진왜란 앞에서 하나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 데에도 책임이 있다. 조선 마지막 영의정인 김홍집도 친일파와 친러파 대립을 조정하지 못해 ‘매국노’라는 오명을 쓰고 길에서 백성들에게 맞아 죽었다. 동양철학을 전공했고 조선시대 철학에 조예가 깊은 저자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각종 문헌을 토대로 풍부한 사례를 제시해, 색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31회 인촌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렸다. 이 상은 암울한 일제강점기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를 설립한 민족 지도자 인촌 선생의 뜻을 잇기 위해 1987년 제정됐다.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이사장 이용훈)와 동아일보사는 매년 인촌 선생의 탄생일(10월 11일)에 맞춰 시상식을 열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교육) △강효 줄리아드음악원 교수(언론·문화) △이상섭 연세대 명예교수(인문·사회) △김종승 고려대 교수(과학·기술)는 각각 상패와 기념메달, 상금 1억 원을 받았다.▶ 수상자 공적은 9월 5일자 A8면 참조 이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복잡하게 얽혀가는 북핵을 둘러싼 혼란이 인촌 선생의 리더십을 더욱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은 축사에서 “수상자들은 공선사후(公先私後), 신의일관(信義一貫)으로 헌신한 선생의 유지를 이어 큰 성과를 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인촌상운영위원회(위원장 한승주)는 외부 심사위원 16명을 위촉하고 7월부터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를 선정한 뒤 수상자를 확정했다. 교육 부문 수상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97)는 “6·25전쟁 시절 병상에서 일어나 민족과 국가의 장래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던 인촌 선생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마음으로 가까이 모셨던 선생이 직접 상을 주시는 듯해 큰 영광”이라며 “제자와 함께 상을 받는 스승의 마음을 모르실 것”이라고 했다. 인문·사회 부문 수상자인 이상섭 연세대 명예교수(80)는 김 교수가 연세대 문과대에서 가르친 제자다. 몸이 불편한 이 교수를 대신해 부인 김정매 동국대 명예교수가 수상자로 참석했다. 부인이 읽은 수상소감에서 이 교수는 “말과 글에 대한 관심을 놓아본 적이 없다”며 “우리말 사전 편찬을 함께한 선배, 동료, 후배 학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언론·문화 부문 수상자인 강효 교수(73)는 “남은 삶의 기간 동안 무엇이든 더 잘해보고 싶은 의욕과 용기가 생겼다”며 “상금은 한국 음악계와 인재 양성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암 표적 치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공로로 과학·기술 부문에서 수상한 김종승 고려대 교수(54)는 “실험실에서 밤낮없이 함께 연구한 연구원들 덕에 보잘것없는 제가 좋은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과학 발전에 초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현악 앙상블 ‘조이 오브 스트링스’와 바리톤 서정학 씨가 축하 공연을 펼쳤다.조종엽 jjj@donga.com·유원모·김민 기자 ● 주요 참석자 명단▽정·관·법조계=김수한 전 국회의장, 고건 노재봉 이홍구 한덕수 전 국무총리(이하 가나다순) 김종빈 전 검찰총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유성엽 국회의원,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 이진강 전 대한변협 회장, 장성원 전 국회의원, 정성진 대법원 양형위원장, 조영달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학계·교육계=강석중 한국세라믹기술원장, 국양 서울대 교수, 권순달 수원대 교수, 김경동 서울대 명예교수, 김광수 한신대 명예교수, 김기문 포스텍 교수, 김문석 과천여고 교사, 김병완 고대부고 교감, 김병휘 한양대 명예교수,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김성우 연세대 명예교수, 김성진 한림대 명예교수, 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영진 인하대 명예교수, 김용복 광운대 명예교수, 김용찬 고려대 연구기획본부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김원희 고려사이버대 총무처장,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감사, 김종필 중앙고 교장, 김진성 고려사이버대 총장, 김학준 인천대 이사장,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 김흔 전 중앙고 행정실장, 나승일 서울대 교수, 나홍석 고려사이버대 교수, 남기심 연세대 명예교수, 명순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장, 문세준 고려중앙학원 사무국장, 박길성 고려대 교육부총장, 박길준 연세대 명예교수, 박명식 고려중앙학원 상임이사, 박순영 연세대 명예교수, 박연정 고려사이버대 교무처장, 박인서 연세대 명예교수, 박종훈 고려대 의무기획처장, 박찬욱 서울대 교육부총장, 백완기 고려대 명예교수, 서성규 고려대 기획처장,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송창범 고대부중 교감,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 신현석 고려대 교수, 안동규 한림대 부총장, 안병영 연세대 명예교수, 안정오 고려대 세종부총장, 엄정식 서강대 명예교수, 염재호 고려대 총장, 염철현 고려사이버대 학생처장, 유병현 고려대 대외협력처장, 윤성택 고려대 이과대학장, 윤영철 연세대 교수, 이관영 고려대 연구부총장,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이기영 인천대 교수, 이동준 성균관대 명예교수, 이명현 서울대 명예교수, 이민영 고려사이버대 입학홍보처장, 이용균 중앙고 교감, 이원희 대원교육장학재단 이사장, 이주현 고대부중 교장, 이초식 고려대 명예교수, 이충환 인촌장학생동문,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 이홍우 상명대 석좌교수, 임상호 고려대 대학원장, 장승문 중앙중 교장, 정구종 동서대 석좌교수, 정대현 이화여대 명예교수, 정인재 서강대 명예교수, 정재서 이화여대 명예교수, 정진곤 한양대 명예교수, 정진택 고려대 공과대학장, 조성규 연세대 명예교수, 조완규 서울대 명예교수, 진덕규 이화여대 석좌교수, 최광식 고려대 교수, 최덕 명지대 교수, 최용석 중앙중 교감,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한금선 고려대 교수, 한상복 서울대 명예교수, 허도영 고대부고 교장,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 ▽경제계=구자열 LS그룹 회장, 권영민 전 태영건설 상무, 권이상 전 경방 감사, 김명하 김앤에이엘 회장, 김선휘 삼양염업사 고문, 김양수 전 현대차 부사장, 김영 코나딥코리아 대표, 김재억 삼양홀딩스 고문,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이사, 김창세 제일특허법인 대표, 김태희 삼표에너지 회장,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 서정호 앰배서더호텔그룹 회장, 안병모 유창건축사사무소 사장, 오세정 한국금융투자협회 본부장, 이기황 다음소프트 이사, 이병연 세화애드컴 대표, 이중홍 경방 고문, 정세장 면사랑 대표, 정종섭 다림바이오텍 대표, 홍성훈 삼양홀딩스 감사 ▽언론·출판·문화·체육계=고승철 나남출판 사장, 김광희 전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김기경 한국오리엔티어링연맹 명예회장, 김달수 울산김씨대종회장, 김병건 동아꿈나무재단 이사장, 김병익 문학과지성사 고문, 김복수 전 동아일보 관리국 부국장, 김상준 울산김씨대종회 상근부회장, 김유리 인촌장학생동문, 김은 인촌기념회 이사, 김재봉 지역신문발전위원장, 김정옥 전 예술원 회장, 김정일 전 동아애드넷 대표,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김종태 평화의 마을 대표,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김천주 한국여성소비자연합회장, 김태선 동우회 명예회장, 남시욱 화정평화재단 이사장, 류재림 한국영상자료원장, 민경갑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민병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박기정 전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박오학 전 동아일보 전무, 박진오 동아일보 감사, 박충서 동아꿈나무재단 이사, 배인준 EBS 감사, 성낙오 전 영남일보 사장, 양철화 전 동아일보 관리국장, 어경택 화정평화재단 감사, 오명 전 동아일보 회장, 이기웅 열화당 대표, 이대훈 전 동아일보 이사, 이연택 동아마라톤 꿈나무재단 이사장, 이종석 위암장지연선생기념사업회장, 이종세 한국체육언론인회장,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임성준 전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임연철 서초문화예술회관 관장, 전만길 전 서울신문 사장, 전용호 한국어문언론인협회 부회장, 정준기 전 동아일보 광고국장, 조강환 동우회장, 조천용 동우회 이사, 최규철 전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최동욱 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장, 최맹호 전 동아일보 부사장, 최명우 안전신문 주필, 한종우 성곡언론문화재단 이사장, 허승호 한국신문협회 사무총장, 현재천 인촌기념회 이사, 홍공선 동우회 이사, 홍성훈 동아꿈나무재단 이사, 홍인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서점을 거닐던 에이전트 28(조윤경)은 ‘월간낚시21’ 표지에서 아이돌그룹 ‘블락비’ 멤버 재효(27)를 발견했다. 재효는 사진 속에서 무게 10kg짜리 부시리를 들고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었다. TV를 틀자 이번엔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목 오후 11시)에서 래퍼 마이크로닷(24)이 쉴 새 없이 물고기를 건져 올리는 장면이 나왔다. ‘힙한’ 아티스트와 낚시라니. 회칼로 능숙하게 물고기 손질까지 하는 마이크로닷을 보자 28은 호기심이 일었다. ‘왜 젊은 스타들까지 갑자기 다들 낚시 타령이지?’○ 낚시는 마초의 상징? 28은 낚시라고 하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생각났다. 푸틴이 차가운 시베리아에서 웃통을 벗고 낚시하는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상남자’를 자처하는 푸틴은 선거를 앞두거나 군사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상징적 의미를 담아 낚시를 하거나 헬멧 없이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을 공개한다. 그가 몽골 국경에서 무게 21kg의 강꼬치고기(pike)를 낚았다며 인증샷을 올리자 반대자들은 “물고기 배 속에 골드바를 숨겼다”고 의심했다. 외교가에서는 그를 ‘알파 도그(우두머리 개)’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이럴 때 낚시는 ‘마초’와 ‘구세대’의 상징이다. 28은 제주 바다에서 낚싯배 나폴리호를 모는 선장 엄성진 씨(41)를 만났다. 그는 “3, 4년 사이 낚시하러 오는 20, 30대가 많아져 최근엔 정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여성도 10명 중 2, 3명은 된다”고 했다. “연예인도 한다니 호기심에 찾아와 알게 된 ‘손맛’을 잊지 못해 낚시에 빠져드는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고독을 찾아 떠나는 도시인 에이전트 0(김민)은 28의 호출을 받고 배우 이태곤(40)에게 접촉했다. 그는 방송에서 한국과 정글을 넘나들며 낚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각박한 세상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량진수산시장에서만 보던 물고기를 자연에서 직접 잡아 요리해 먹는 즐거움이 ‘먹방’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주변 아이돌 가수들이 낚시에 데려가 달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얼마 전 1m가 넘는 만새기를 남태평양에서 잡았는데,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처럼 언젠가 3m가 넘는 청새치를 잡고 싶다”고 했다. 고독을 씹으며 커다란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는 원초적 감성과 성취감이 낚시의 진짜 매력이라는 말로 들렸다. 전문 채널에서만 볼 수 있었던 소재인 낚시가 일반 채널에서 등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EBS ‘성난 물고기’는 도심을 떠나 거친 물고기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의 류재호 CP는 “낚시를 통해 도전뿐 아니라 현지인의 삶과 자연 환경, 전통적 방식으로 고기를 잡는 모습, 물고기에 얽힌 전설까지 다룰 수 있다”고 했다. 마이크로닷은 오로지 ‘대물 타령’이다. “일단 낚시는 그냥 가는 거다. 허탕 치면 자연 속에서 힐링했다 치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물을 낚을 때 손맛이 최고다.” 인스타그램에 ‘광어 인증샷’을 올렸던 씨엔블루 종현(27)은 “인간이 수렵 생활도 했지 않나. 본능에서 오는 짜릿한 성취감이 있다.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 촬영장에도 낚싯대를 챙겨 다닌다”고 했다.○ 창조를 위한 충전 소설가 헤밍웨이뿐 아니라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으로 플라잉 낚시를 배운 브래드 피트, 리엄 니슨 같은 할리우드 배우들도 낚시를 즐긴다고 한다. 아티스트와 낚시 사이에 상관관계라도 있는 걸까. ‘다이나믹 듀오’의 멤버 최자(37)는 이렇게 말했다. “수평선만 보이는 망망대해에서 낚시에 집중하면 명상하는 기분이다. 계속된 창작활동으로 과열된 두뇌를 식히기 좋다. 대자연과 호흡하면 새로운 창조 에너지도 충전되는 듯하다.” 낚시가 지루하다 생각했던 28과 0. 다음 모임을 바다에서 갖기로 하는데….(다음 회에 계속)김민 kimmin@donga.com·조윤경 기자}
김경민 KBS 이사(한양대 정치외교학 교수)가 1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일신상 사유’로 사퇴서를 제출했다. 구(舊) 여권에서 추천한 김 이사의 사퇴로 KBS 이사회는 구 여권 추천 6명, 구 야권 추천 4명이 남게 됐다. 김 이사의 후임을 현 여권에서 임명하면 구 여권 6명, 구 야권 5명으로 재편된다. KBS 이사는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방통위는 사퇴서를 인사혁신처로 넘길 예정이다. 앞서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서는 유의선 이사가 사퇴한 바 있다. KBS 이사회는 이날 오후 4시 여의도 본관에서 임시회를 열고 이사진에 대한 노조의 1인시위 및 불법 행동에 대한 대책 마련 촉구, 이사진 법인카드 결제 내역 유출 감사 촉구 건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구 야권 측 이사 4명은 안건 상정에 반발해 퇴장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지난달 25일 ‘스타트렉: 디스커버리’가 넷플릭스로 공개돼 세계의 ‘트레키’(스타트렉의 팬을 일컫는 말)들을 열광시켰다. CBS를 통해 방영된 미국에서는 첫 회 시청자가 960만 명으로 집계됐다. 1966년 TV 드라마로 처음 선보인 스타트렉은 영화, 소설, 비디오 게임으로 끊임없이 재창조됐다. 이번 ‘디스커버리’는 드라마로 12년 만에 돌아온 시리즈다. 그런데 드라마 크레디트에 한국인 작가 김보연 씨(32)가 등장했다. 스타트렉 51년 역사상 최초의 한국 국적 작가로 첫 회의 집필에 참여한 그를 이메일로 만났다. ―새로운 스타트렉을 소개한다면…. “디스커버리는 1966년 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의 10년 전을 배경으로 한다. ‘와호장룡’에 출연했던 배우 양쯔충(楊紫瓊)이 선장 필리파로 출연한다. 아시아 여성이 선장 역할을 맡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또 ‘워킹데드’에서 사샤로 출연했던 소네쿼 마틴그린이 부선장 마이클 역을 맡았다. 새로운 등장인물들을 통해 스타트렉 시리즈를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했다. 복잡하지만 더 짜임새 있는 줄거리를 기대해도 좋다.” ―미국 드라마 작가들은 어떻게 드라마를 만드나. “통상 6∼12명의 작가가 ‘작가진(writers room)’을 꾸린다. 각자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다. 총책임작가(showrunner), 나 같은 3년 차가 맡는 총괄작가(executive writer), 경력 1년 미만의 스태프 작가 간의 위계질서는 있다. 하지만 모두가 동등하게 이야기 구성에 참여한다. 2주 동안 캐릭터와 줄거리에 대해 토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린다. 아이디어 경쟁이다. 그 후 각자 에피소드를 맡아 각본을 쓴다.” ―한국은 넷플릭스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으로 긴장하고 있는데 미국은 어떤가. “지금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황금기다. 작가의 창작물을 소개할 채널이 다양해졌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고, 시청자들도 더 세분화했다. 이제는 텔레비전을 틀면 나오는 콘텐츠를 보는 게 아니라 ‘좋은’ 걸 골라서 본다. 위기이자 기회다. 좋은 콘텐츠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든, 입소문을 통해서든 반드시 알려지게 되어 있다고 믿는다.” ―한국 국적으로 어떻게 미국 드라마의 작가가 되었나. “대학 졸업 후 잠시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고등학교를 한국에서 다녔지만 어릴 때 외국 생활을 해 영어가 익숙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시나리오과 석사과정에 진학해 공부했고, 케이블 채널 CWTV의 역사 드라마 ‘레인’으로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레인에서 나의 능력을 좋게 봐준 상사가 스타트렉 제작에 참여하면서 나에게도 ‘러브콜’을 보내 함께하게 됐다. 편당 800만 달러(약 91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대규모 역사적 시리즈에 참여하게 돼 부담감이 크고 아직도 얼떨떨하다.” ―미국 활동이나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꿈을 이루려는 끈기와 의지가 중요하다. 작가나 프리랜서는 ‘어떤 일을 하라’고 알려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도전정신도 필요하다. 장단기 계획을 세워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낚시 사이보그’ 이태곤의 황금어장인 거제도로 도시어부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이 함께 떠난다. 지난주 대천에서 51cm 참돔을 낚아 올린 이태곤에게 쓰라린 패배를 맛본 도시어부들. 화려한 전적을 내세워 이태곤에게 겁을 준다. 하지만 눈 하나 깜짝 않는 이태곤. “넣으면 나온다”고 자신하며 ‘긴꼬리벵에돔’ 만선을 호언장담한다. 배에 오르기 전 안전한 낚시와 만선을 기원하며 배고사를 지낸 도시어부와 이태곤. 바다에 나가 갯바위에서 낚시를 시작한다. 그런데 촬영 초반 여유롭던 이태곤이 시간이 갈수록 초조함을 숨기지 못한다. 옆에서 계속해서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이경규와 달리 뜻대로 되지 않는 낚시에 점차 말을 잃어간다. 낚시 포인트까지 옮겨보지만 입질은 소식이 없다. 허세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바다를 향해 “고기가 몇 마리 없나, 왜 안 물지?”, “한 마리만!”이라며 혼잣말을 하기에 이르는데…. 과연 낚시 사이보그는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 물고기를 낚기 위한 이태곤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밥상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추석이다. 최근 종영한 채널A ‘하트시그널’에서는 청춘 남녀 8명이 서울의 셰어하우스에서 매일 함께 밥을 먹으며 때로는 가족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지냈다.알 듯 말 듯 신호를 주고받으며 사랑이 시작될 때의 설렘을 맛보게 해준 하트시그널 여성 출연자 김세린(25), 서지혜(21), 신아라(22) 등 3명을 추석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세 사람이 수다를 떨기 시작하자 벌써 명절 분위기가 났다. 하트시그널 덕분에 가족처럼 가까워졌다는 세 사람과 함께 명절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최종 커플이 탄생한 마지막 방송은 어떻게 봤나. ▽신아라=가족들과 함께 봤다. 다 같이 밥 먹고 TV를 보며 화목하게 지냈는데 방송이 끝난다니 서운했다. ‘이제 사람들이 잊어버리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서지혜=오빠 졸업식 때문에 대전에 있는 가족들이 서울로 와서 방송을 다 같이 봤다. 나는 커플이 되지 못했는데 하필이면 그날 다 올라와서….(웃음) 그래도 가족들이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격려해주셨다. ―방송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 ▽김세린=원래 하던 공연 홍보 일을 하면서 지냈다. 정말 이번 여름에 여자들끼리는 거의 매일 만났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만난 것 같다. 같이 살다가 각자 혼자 있다보니 너무 허전해서 서로의 집을 오가면서 보냈다. ▽신=연기 전공 편입을 위해 입시 공부를 했고, 한복을 입고 미국 뉴욕 런웨이에 섰다. 미스코리아 출신이 참여하는 패션쇼였다. ▽서=개강해서 학교 다니느라 정신없이 지냈다. 이들은 남성 출연자들과도 연락하느냐는 질문에 “출연자들끼리 단톡방이 있어서 수시로 연락하고 가끔 같이 술도 마신다”고 답했다. 신아라는 패션쇼 일로 뉴욕에 가기 전날 밤에도 시간이 되는 하트시그널 남녀 출연자들과 만나 저녁을 함께했다고 했다. 뉴욕대를 나온 김세린이 “추우니까 바람막이를 챙겨가야 한다”고 당부해서 설마 했는데 진짜 바람막이를 입고 다녔다며 신아라는 까르르 웃었다. ―추석은 어디서 보내나. ▽김=이번 연휴가 올해 마지막 휴가다. 가족들은 각자 일이 있어 다 모이긴 어려울 것 같고 (배)윤경이랑 부산에 가려고 계획 중이다. ▽신=외할머니가 계신 전남 순천으로 가서 가족들과 함께 보낸다. ▽서=새벽 6시에 일어나 대전행 기차 예매에 성공했다. 편하게 가게 되어 뿌듯하다. ▽신=나는 버스 타고 가야 하는데. 좋겠다….(웃음) ―좋아하는 명절 음식은…. ▽서=약과를 정말 좋아한다. 명절 아닐 때도 사 먹을 정도. ‘미니 약과’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다. ▽김=술? 이런 거 쓰지 마세요.(웃음) 미국에서 유학생활 할 때 한국인 학생 부모님들이 돈을 모아서 불고기 갈비찜 잡채 같은 추석 음식을 보내주시면 나눠 먹은 기억이 난다. 미국 추수감사절에는 내가 친구들을 모아 칠면조 요리를 해먹었다. ▽신=동그랑땡을 좋아한다. 한복을 입고 촬영하던 도중 신아라는 “손을 포갤 때 오른손이 위로 가게 해야 한다”며 일행에게 포즈 취하는 법을 알려줬다. 미스코리아 출신이어서 한복 예절을 배웠다고 했다. ―명절에 가족들에게 데려가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신=아빠한테 남자를 보여주면 난리가 날 거다. 남자친구 있는 걸 싫어하신다. ▽김=부모님이 윤경이랑 아라는 만났다. 이번에는 지혜를 데려가서 보여드리고 싶다. ▽서=그럼 약과를 한아름 챙겨가야겠다.(웃음) ―올해는 방송 출연으로 추석 분위기도 달라지지 않을까. ▽서=가족들은 이미 방송을 다 챙겨봤고 볼 때마다 얘기를 해줬다. 그래도 이번에는 맛있는 걸 더 많이 해주실 것 같다. ▽김=하트시그널을 안 했으면 추석에 한복을 입을 일이 시집가기 전엔 없었을 것 같다.(웃음) 누군가와 한집에서 방을 같이 쓰는 것을 처음에는 걱정했다. 이제는 스쳐 지나가는 인연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가까운 사람도 더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신=얼마 전 연락이 닿지 않던 친척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락을 해왔다. 어렸을 때 친했다가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는데 무척 반가웠다. 방송을 보고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연락을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세 사람에게 독자들에게 보내는 명절 인사를 부탁했다. 신아라는 “올해도 벌써 3개월밖에 안 남았는데, 하고 싶은 일을 꼭 이루었으면,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지혜는 “모두 바쁘고 힘들지만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시그널하우스에서 모두가 한 밥상에 모여서 ‘오늘은 뭐 했어?’ ‘오늘은 뭐 할 거야?’라며 서로의 일상을 챙기는 게 신선한 충격이면서도 따뜻했다. 이번 명절에는 가족과 친지간에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잘하겠다는 말 좀 더 표현하면 좋겠다.”(김세린)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이연복 셰프와 강레오 셰프가 바른 먹거리를 찾아 청정 갯벌이 있는 강화도로 떠난다. 수산시장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갯벌 장어를 구하러 나선 것. 강화도에서는 갯벌을 둑으로 막아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양식장을 만들어 장어를 키우고 있다. 이곳에서는 갯벌 장어에게 절대로 사료를 먹이지 않는다. 대신 바닷물을 끌어와 자연 상태의 새우와 미생물을 스스로 먹게 유도하고 있다. 두 셰프는 몸 전체를 덮는 장화를 신고 직접 갯벌에 뛰어든다. 하지만 갯벌 장어가 힘이 세고 빨라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이연복 셰프가 재빨리 몸을 움직여보지만 연이어 실패한다. 반면 강레오 셰프는 뜰채를 던지는 족족 장어를 잡아 올린다. 이를 본 이연복 셰프가 맨손으로 장어를 잡아 밖으로 내동댕이치는 신공을 발휘한다. 직접 잡은 갯벌 장어를 맛본 이연복 셰프는 “지금까지 먹었던 장어와는 다르다”며 탱글탱글한 식감을 극찬한다. 강레오 셰프는 “덜 느끼하고 껍질이 두껍다”며 갯벌 장어의 매력에 빠져든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소설가 한강(47)이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이탈리아 저명 작가 쿠르치오 말라파르테(1898~1957)를 기리기 위해 1983년 시작됐다. 한강은 시상식에서 “이 책을 통해 내 감각과 존재, 육신을 광주민주화항쟁의 희생자와 생존자, 유가족에게 빌려 주고자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콜럼버스가 항해를 떠난 목적은 지구가 둥글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지구가 둥글다는 건 콜럼버스 시대 이전부터 상식이었다. 신대륙 발견도 그의 목적은 아니었다. 콜럼버스는 네 번이나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하고도 자신이 아시아에 다녀왔다고 믿었다. 그가 항해를 떠난 이유는 동인도제도로 가는 지름길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곳에는 값비싼 음식, 바로 향신료가 있었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교육협회가 뽑은 ‘올해의 선생님’ 개리 풀러 교수와 셰프인 딸이 음식을 주제로 세계를 되짚는다. 향신료의 이동, 전쟁을 통해 세계로 퍼진 음식들, 탐험가들이 퍼뜨린 새로운 음식 문화 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세계지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책 곳곳에서 드러나는 지리 교육에 대한 저자의 관점이 흥미롭다. 그는 이제 세계지리 과목이 단순한 식재료의 이동뿐 아니라 그곳에서 만들어진 요리도 다뤄야 한다고 제안한다. 같은 아시아 내에서도 쌀의 종류가 다르고 그것을 조리하는 방식도 천차만별이다. 유명한 지리학자들도 요리를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해 단순히 취미로 와인을 공부했다고 한다. 이제는 사람의 피부에 와닿는 주제도 진지한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어떻게 볼리비아의 감자가 유럽을 지배하는 음식이 되었는지, 설탕이 왜 카리브의 눈물이 되었는지, 카카오가 신들의 열매인 이유는 무엇인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 각 장의 마지막에는 다른 지역과 시대의 분위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레시피도 담겨 있다. 대항해시대 멀드 와인을 맛보면서 콜럼버스의 여행을 상상해 보면 어떨까.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이인호 KBS 이사장이 29일 오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들과 만나 방송사 파업사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이날 모처에서 이효성 위원장 등 방통위 상임위원 5명과 비공개 면담하고 장기화하는 노조 파업사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효성 위원장이 지난 8월 1일 취임한 후 KBS와 MBC 측 이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KBS 경영진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노조의 조속한 업무 복귀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KBS는 “일부 협회의 제작거부로 시작된 파업이 한 달을 넘긴 만큼 지난 과정을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며 “안보위기 상황에서 국가기간방송 종사자들의 직무 이탈은 국민적 기대를 저버린 무책임한 행위”라고 밝혔다.또 “KBS 경영진은 국가기간방송의 무거운 책무를 가벼이 던지는 일이 결코 없을 것”이라며 “경기 하락속에 KBS의 현실이 장밋빛이 아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모두가 일터로 나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MBC 관련 자료를 29일까지 제출해달라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요구에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며 제출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방문진은 29일 “자료제출 기한인 오늘까지 이사회를 열지 못해 기한을 지키기 어렵다”며 다음달 11일 정기이사회 논의 후에 자료 제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공문을 방통위로 보냈다. 방문진 규정상 대외업무에 관한 중요 사항은 이사회에 보고한 후 사무를 집행하게 되어 있다. 방통위의 검사·감독권 발동도 중요 사항에 해당돼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방통위는 전체 회의에서 “KBS와 MBC 노조 파업으로 방송 송신이 제대로 안 되고 있어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왔다”는 이효성 위원장의 말에 따라 21일 검사·감독권을 발동했다. 방통위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방문진의 △일반 현황 △MBC 경영 관리·감독 △사무 집행 △자체규정 지침 회의록 속기록 관련 자료 △MBC 소송현황 및 비용지급 내역 △MBC 노사 단체협약 관련 자료 △MBC 사장 추천 및 해임 관련 자료 등의 제출을 요구했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높이 올려 동그랗게 묶은 머리, 빨간 원피스, 목에 단 리본. 이번 추석 연휴에 무민 가족의 말괄량이 친구 ‘리틀 미이’와 같은 옷차림을 하면 ‘무민 원화전’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무민 원화전이 역대 최장인 추석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리틀 미이 코스프레’ 이벤트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리며 관람객 본인에 한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같은 기간 무민 캐릭터가 있는 의상(상·하의 한정)을 입고 오는 관람객도 입장권을 50% 할인받을 수 있다. 추석 연휴 중 10월 3, 4일 이틀 동안 한복을 입고 오는 관람객은 입장권 50% 할인 혜택을 준다. 추석 당일(4일)에는 무민 탈을 써 보는 ‘무민 탈 극한알바 체험’ 이벤트도 열린다. 오전 11시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 시간별 선착순 신청자에 한해 15분 동안 무민 탈을 써 볼 수 있다. 참가자는 무민 원화전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스페셜 인형(2만5000원 상당)을 선물로 받는다. 10월 5일부터 9일까지 매일 ‘무민을 이겨라’ 게임 이벤트도 진행한다. 시간은 매일 아침 무민 원화전 소셜미디어(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공지되며 30분 동안 진행된다. 무민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한 번 이기면 무민 엽서를, 2연승을 하면 무민 수첩을, 3연승은 무민 원화전 무료 초대권을 받을 수 있다. 무민 원화전 관계자는 “긴 연휴 동안 관람객이 무민 작가 토베 얀손이 들려주는 무민 가족의 사랑과 우정의 에피소드와 함께 힘든 일상에 지친 마음을 힐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 공지된다. 전시는 11월 26일까지 계속된다. 02-837-6611.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MBC가 아침 뉴스인 ‘뉴스투데이’와 저녁뉴스 ‘이브닝뉴스’의 사전 녹화 방송을 27일 오후부터 진행했다. 27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사내 공지문을 공개했다. 이 공지문에는 ‘뉴스 없는 완제품으로 작업 후 편성국으로 납품’, ‘스트레이트 뉴스가 없으므로 리드 멘트 겸 아침 신문 보기로 시작’, ‘날씨와 교통정보는 제작 불가’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이러한 조치는 인력 부족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센터를 담당하는 기술 감독이 28일부터 파업에 참가하게 되면서 남아있는 제작기술국 부국장이 단독으로 대체 근무를 서게 된다. 기술 인력 1명이 뉴스데스크를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나머지 뉴스는 결방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MBC 기자협회는 “이브닝뉴스가 오후 3시 녹화돼 2시간 뒤 마치 생방송인 것처럼 전파를 탔다”며 “녹화 뉴스는 방송 사상 유례 없는 조치”라며 “믿기 어려운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MBC 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 후보로 등록한 설정 수불 혜총 원학 스님이 모두 자격 심사를 통과해 후보로 확정됐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회의를 열고 기호 1번 설정 스님, 기호 2번 수불 스님, 기호 3번 혜총 스님, 기호 4번 원학 스님에 대해 자격심사를 한 뒤 전원 적격 판정을 내렸다. 설정 스님은 서울대 학력위조 논란이 일어 사기 및 경범죄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장이 접수된 상태다. 수불 스님은 금품 제공과 사전 선거 운동 의혹이 불거져 선관위에 고발돼 조계종 감찰기구인 호법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선관위는 후보자 신원 조회를 거쳐 피선거권 여부만 판단하며, 출마요건인 교구본사주지 4년 이상 재직, 중앙종회의원 6년 이상 재직 등 경력사항을 점검하고 이상이 없으면 자격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스님의 논란에 대해서는 선관위에 조사권이 없어 호법부에서 논의할 전망이다.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종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불 스님은 오전 9시 조계사, 원학 스님은 오전 11시 인사동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설정 스님은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혜총 스님은 오후 4시 대각사에서 회견을 가질 계획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