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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보니까 네 컴퓨터에 야동 있더라.” 이제 입사한 지 두 달 남짓 된 사원에게 회사 대표가 말을 건넨다. “아니에요. 없어요.” 귀걸이에 염색까지. 딱 봐도 신세대 티가 나는 젊은 사원이 웃으며 대답한다.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된 성영석 스테레오픽쳐스코리아 대표(39)는 “아무리 나이가 많이 들더라도 사원들과 지금처럼 수평적인 관계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처럼 많은 사람이 가고 싶어 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 ‘아바타’가 성공하면서 3차원(3D) 입체영상이 갑작스레 우리에게 찾아왔지만 성 대표는 이미 10년 전부터 3D를 준비해 왔다. 가상현실용 안경을 만드는 일을 하다 입체영상 콘텐츠의 한계를 느꼈고 그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3D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지금도 영상을 3D로 제작하는 것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2차원(2D) 화면을 3D 영상으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전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실패도 많았지만 성 대표는 확신했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 흑백영화에서 컬러영화. 사람들은 끊임없이 리얼리티를 추구해 왔습니다. 가정에 3D TV가 보급되면 우리 기술도 많이 알려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17일 충남 천안시 성환읍 남서울대 내에 있는 스테레오픽쳐스코리아 연구소에서 만난 성 대표는 하루 네 시간도 잘 수 없을 만큼 바쁜 모습을 보였다. 디즈니, 파라마운트 같은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3D 기술협력을 위해 앞 다퉈 스테레오픽쳐스코리아를 찾고 있다. 스테레오픽쳐스코리아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374억 원. 성 대표는 2012년에는 2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03년 성 대표와 직원 20여 명은 경기 용인시에 있는 우사(牛舍)에서 출발했다. 직접 칸막이를 설치하면서 우사를 개조해 사무실을 만들었다. 회사 사정이 워낙 나쁘다 보니 게임기를 만들어 주는 등 3D와 관계없는 일도 많이 했다. 2년 정도 지나자 직원은 성 대표를 포함해 5명밖에 남지 않았다. 성 대표는 “당시 상황을 ‘연명’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힘든 과정을 거쳐 우리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스테레오픽쳐스코리아는 어떤 모습일까. 성 대표는 “10년 후 스테레오픽쳐스코리아가 3D 전환 기술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방송국에 입체영상 라이브러리를 판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D 전환 용역 작업을 한 번 해 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작업한 콘텐츠에 대해서 계속 일정한 권리를 공유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지가 있는 열정은 못 이루는 일이 없다.’ 성 대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 말을 되뇌며 스스로를 다잡는다. “앞으로도 계속 더 큰 산을 넘어야 합니다. 열정을 잃으면 그 순간 회사는 휘청하고 말 거예요.” 2020년 그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천안=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dongA.com에 동영상▲ 동영상 = 동아닷컴 뉴스콘텐츠팀}

해상 전투장면 압권영웅적 서사는 미흡수많은 인물들 등장조연 명연기 퇴색 흠‘글래디에이터’의 감독 리들리 스콧과 배우 러셀 크로가 10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12세기 중세 영국을 배경으로 한 전설적 영웅 로빈 후드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탐욕스러운 귀족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통쾌한 의적의 활약을 그린 영화는 아니다. 의적 이야기를 기대하는 관객들은 실망할 수도 있다. 스콧 감독과 크로는 전형적인 영웅담이었던 기존 ‘로빈 후드’를 새롭게 해석했다. 영화는 로빈 후드가 왕의 명령을 따르는 평범한 궁수(弓手)에서 의적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그린다. 정작 의적으로서의 활약은 영화에 나오지 않는다. 영화는 로빈 후드가 의적이 되는 순간 끝난다. “그렇게 로빈 후드의 전설은 시작됐다”라는 자막과 함께. 로빈 후드의 모습도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 영웅 로빈 후드와 크게 다르다. 로빈 롱스트라이드는 시장의 야바위꾼처럼 다른 용병들과 내기도 하고 주먹다짐도 불사한다. 돈을 위해 기사인 척하기도 한다. 스콧 감독은 영웅이 되기 전 로빈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영웅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했다. 그리고 영화는 이를 바탕으로 리처드 왕의 용병이자 평범한 활잡이였던 로빈 롱스트라이드가 어떻게 ‘영웅’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자신의 삶을 챙기기에 급급했던 로빈 후드는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사연을 알게 되고 결국 백성들의 피폐한 삶에 눈뜨게 된다. 그리고 그는 “우리가 요구하는 건 자유요, 정당한 자유!”라고 외친다. 스콧 감독은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로빈 후드가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그는 올해 초 영화사 UPI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로빈 후드의 배경이 되는 시기에 영국은 파산 상태였다. 존 왕은 로빈을 비롯해 십자군전쟁에서 돌아온 병사 수천 명을 데리고 나라를 다스리려고 하지만 과연 그들의 가족들이 여전히 남아 있을까? 그들이 산적 떼에 가담하려 하지 않을까?”라고 물었다. 스콧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특유의 장엄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글래디에이터’에서 보여줬던 볼거리는 ‘로빈 후드’의 전투장면에서도 이어진다. 영국 웨일스의 해안에서 촬영한 전투장면은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하지만 조연은 너무 많고, 몇몇 조연의 역할은 자세한 설명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설명이 부족하다. 로빈 후드가 스스로의 운명을 딛고 일어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월터 록슬리 경을 연기한 맥스 본 시도와 로빈 후드를 괴롭히는 고프리 경을 연기한 마크 스트롱의 연기는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들의 연기는 상영시간 2시간 20분 동안 화면을 채우는 수많은 인물에 가려 쉽게 잊혀진다. 그만큼 그들의 연기는 짧게 지나간다. ‘로빈 후드’는 12일 제63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지난 10년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다빈치코드’(2006년)와 ‘업’(2009년)에 이어 세 번째다. ‘로빈 후드’는 스콧 감독이 연출한 작품 중 최고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영웅이 되기 전 평범했던 시절의 영웅의 이야기는 낯설고 불편하다. 하지만 ‘로빈 후드’의 장점은 영웅의 민낯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진지하게 그렸다는 데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고 신상옥 감독의 초기 영화 ‘꿈’(1955년·사진)이 최초로 발굴 복원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8일∼6월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라는 제목으로 최근 복원한 ‘꿈’을 비롯해 국내외 고전 영화 및 애니메이션 27편을 상영한다. ‘꿈’은 신 감독 작품 80편 중 세 번째 작품으로 1955년 1월에 개봉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2009년 10월 개인수집가가 소장하고 있던 ‘꿈’의 16mm 필름을 구입해 최근 디지털로 복원했다. 신 감독의 데뷔작인 ‘악야’(1952년)와 두 번째 작품인 ‘코리아’(1954년)의 필름은 소실됐다. ‘꿈’은 이광수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1967년 신 감독이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영화는 시주하러 온 양가댁 규수 달례와 사랑의 도피를 떠난 조신 스님의 일장춘몽을 담았다. 사랑을 위해 파계했지만 결국 달례의 옛 약혼자에게 붙잡혀 살해되려는 순간 잠에서 깬다는 줄거리다. 이번 기획전은 한국영상자료원 상암동 개관 3주년을 맞아 열리며 ‘수집, 복원전’, ‘일본 애니메이션의 근원’ ‘다양한 색상의 무성영화’ 등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수집, 복원전’에서는 15편이 상영되며 ‘꿈’에 출연한 배우 최은희와 김혜정, ‘돌아온 외다리’(1974년) 등을 연출한 이두용 감독과 ‘역도산’(2004년)의 각본을 쓴 오승욱 감독의 대담 등이 마련된다. 모두 무료다. 02-3153-2075∼7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허정무호 30명중 4명 탈락… 최후의 23인은?지난달 30일 발표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비 명단 30명에서 4명이 제외된 26명의 명단이 17일 발표됐다. 미드필더 2명, 수비수 2명이 탈락했다. 전날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이동국(전북)은 포함됐다. 다음 달 1일 최종 명단 23명이 발표된다. 일본(24일), 벨라루스(30일)와의 평가전 뒤 최후에 웃을 태극전사 23명은 누구일까. ■ 교장공모제 싸고 교육부-교총 정면충돌교총이 뿔났다. 교장공모제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해 오던 교총은 20일 8년 만에 정부와 특별교섭에 돌입한다. 특별교섭에 앞서 이미 교원 19만여 명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동의서 제출에 참여했고 100여 명은 대정부 소송을 준비 중이다. 정부와 교총의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 ‘슬롯머신 대부’가 소송 휘말린 까닭은1993년 전국을 뒤흔들었던 ‘슬롯머신 비리 사건’의 주인공 정덕진 씨가 위증교사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50억 원을 빌려준 대신 양도받은 상가건물 2채가 불씨가 돼 법정분쟁에 휘말리게 된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 그를 둘러싼 분쟁의 진실은 무엇일까. ■ “제철 꽃게가 부른다” 북적이는 서해 포구요즘 서해안 포구는 ‘꽃게 반, 사람 반’이다. 제철 맞은 꽃게가 풍어를 이루고 이를 맛보려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4∼6월에 서해안에서 잡히는 암꽃게는 알이 꽉 차 있고 살이 통통해 담백하고 달다.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요리해야 맛있는지 현지인의 얘기를 들어봤다. ■ 최고급 와규 씨수소까지… 日구제역 일파만파‘구제역 청정지대’로 불려온 일본에서 구제역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최고급 브랜드인 미야자키 와규(和牛)의 씨수소까지 감염돼 대거 도축됐다. 일본의 고급 와규 공급지인 미야자키 현의 구제역 피해가 일본 축산농가의 황폐화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마저 나온다. ■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 경매가 기록 깰까 2007년 5월 작성된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박수근의 ‘빨래터’ 45억2000만 원)이 깨질 수 있을까. 이중섭의 ‘황소’(사진)가 6월 말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를 통해 최고가 기록에 도전한다. 1972년 서울 현대화랑 전시 이후 근 40년 만에 세상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황소’를 내놓은 사람은 87세의 부동산 사업가. 경매는 35억 원부터 시작한다. ■ ‘외화내빈’ 칸 영화제… “살 만한 영화가 없다”“돈이 있어도 살 영화가 없다”는 목소리가 제63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을 찾은 영화 수입업자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드물게 발견되는 수작에는 바이어들이 경쟁적으로 몰려들면서 가격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녀’ ‘포화 속으로’를 비롯한 한국의 일부 작품들은 수출 계약을 맺었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예년에 비해 나빠졌다고 한다.}

■ MOVIE◆하녀 이혼 후 식당 일을 하면서 살아가던 은이는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간다. 낯설지만 새로운 생활에 은이는 즐겁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집 가족의 별장 여행에 동행하게 된 은이는 주인집 남자 훈의 은밀한 유혹에 이끌려 육체적인 관계를 맺게 되고 이후에도 은이와 훈은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관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집안일을 총괄하는 나이 든 하녀 병식이 그들의 사이를 눈치 채게 되고 평온했던 대저택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돈다. 임상수 감독. 전도연, 이정재, 윤여정, 서우 출연. 13일 개봉, 18세 이상.20자평: 계급의 차이에 대한 위화감은 부족했지만 대체로 만족. ★★★★ (정지욱)흥미롭다. 맵시 있다. 여운도 있다. 뭘 더 바라나. ★★★★ (손택균 기자)◆ 로빈후드평민 출신이지만 뛰어난 활 실력을 지닌 로빈후드는 프랑스 전투에서 대활약을 펼치며 사자왕 리처드의 신임을 받는다. 하지만 전투 중 리처드 왕은 죽음을 맞이하고 뒤이어 왕위에 오른 존 왕의 폭정으로 백성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진다. 고향으로 돌아온 로빈후드는 참담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자유를 위해 왕권에 도전하다 처형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제63회 칸영화제 공식 개막작. 리들리 스콧 감독. 러셀 크로, 케이트 블란쳇 출연. 13일 개봉, 15세 이상.20자평: 토사구팽의 쓴 교훈을 얻은 로빈 거리로 나서다. ★★★ (정지욱)◆ 시낡은 서민 아파트에서 중학생 손자와 함께 살아가는 미자는 매사에 호기심도 많고 엉뚱하다. 미자는 어느 날 동네 문화원의 ‘시’ 강좌를 수강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를 쓰려 노력한다. 시상을 찾기 위해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을 바라보며 새로운 아름다움에 눈을 뜬 미자는 소녀처럼 설렌다. 그러나 뜻밖의 사건과 마주한 미자는 세상이 생각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창동 감독. 윤정희 출연. 13일 개봉, 15세 이상.20자평: 시가 된 영화, 영화가 된 시, 편안해진 이창동. ★★★★ (정지욱)시의 은밀함과 시의 광기를 담은, 삶에 대한 묵직한 성찰의 영화. ★★★★☆ (이상용)◆ 선라이즈 선셋75세 고령이지만 달라이 라마는 오전 3시에 일어나 속옷 차림으로 트레드 밀(러닝 머신)위를 달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체투지와 명상도 빠뜨리지 않는다. 이처럼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의 평범한 하루를 카메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이다. 전 세계에서 찾아온 사람들을 만나느라 시간을 내기 어려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의 알려지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는 최초의 기회. 비탈리 만스키 감독. 13일 개봉, 전체 관람 가.20자평: 그분과 중생들의 일상을 통해 새로움을 깨닫다. ★★★☆ (정지욱)▶dongA.com에 동영상■ CONCERT◆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그 마지막 6개월간 함께 전국투어를 해온 김장훈과 싸이의 ‘완타치’ 마지막 공연. 김장훈과 싸이가 연출까지 맡아 스탠딩석을 포함해 7만여 석 규모의 공연장을 꾸밀 예정이다. 4만4000∼9만9000원. 15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02-501-7888◆ 심수봉 30주년 기념 콘서트-제주‘그때 그 사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등 히트곡을 남긴 심수봉이 차분하게 서서 노래 부르던 모습에서 벗어나 안무와 드럼 연주 등을 선보인다. 3만∼7만7000원. 15일 오후 3시, 7시 반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 02-720-8500 ◆ 이소라 콘서트 세 번째 봄-전주 화려한 무대 연출보다는 관객과의 음악적 교감에 중점을 둔다. 피아노 이승환(스토리), 드럼 이상민(긱스), 베이스 최인성, 기타 박주원 등이 참여한다. 4만4000∼6만6000원. 14일 오후 8시, 15일 오후 7시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1566-9621 ◆ 송대관 vs 태진아 라이벌 빅 콘서트-경주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송대관과 태진아가 한무대에서 1960, 70년대 추억의 노래들을 선사한다. 다양한 영상과 음악 다큐멘터리 등으로 무대를 꾸민다. 6만6000∼8만8000원. 15일 오후 3, 7시 경북 경주시 충효동 서라벌대학 원석체육관. 054-772-8370■ PERFORMANCE◆ 광부화가들 1980년대 영국 탄광촌 출신 소년 발레리노를 그린 ‘빌리 엘리어트’의 작가 리 홀이 1930년대 화가가 된 영국 광부의 이야기를 극화했다. 이상우 번역·연출. 원창연 김승욱 이대연 윤제문 권해효 문소리 출연. 2만∼5만 원. 30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1644-2003 ◆ 뮤지컬 쓰릴 미명석한 ‘그’와 섬세한 ‘나’의 이중주로 그려진 동성애 스릴러. 초연멤버인 김무열-최재웅을 필두로 조강현-김재범, 최지호-최수형, 지창욱-김하늘 4쌍이 합을 겨룬다. 이종석 연출. 3만5000∼5만 원. 11월 14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신촌 더 스테이지. 02-744-4012◆ 오늘 나는 개를 낳았다이혼한 패션디자이너 인화는 자신의 애완견을 죽인 대리운전사 상민의 소설 ‘개를 낳은 여인’을 읽고 그에게 흥미를 느낀다. 극단 창의 창단기념작. 홍창수 작·연출. 박현미 김중기 출연. 1만5000∼2만 원.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우석레퍼토리 극장. 02-745-800◆ 고궁뮤지컬 대장금걸 그룹 천상지희의 다나와 가수 리사가 서장금, ‘명성황후’의 이태원이 한상궁, 미국에서 공부한 실력파 박상진이 민정호 역으로 출연한다. 오은희 작. 이지혜 작곡. 이지나 연출. 1만∼4만 원.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 경희궁 숭전전. 02-368-1515■ CLASSICAL◆ 석혜원 바이올린 리사이틀 르클레어 소나타 D장조, 베토벤 소나타 1번 D장조 작품 12-1, 그리그 소나타 G장조 등 바이올린 소나타 3곡과 버르토크 ‘루마니아 민속 춤곡’ 연주. 피아노 이윤희. 1만 원. 17일 오후 7시반 서울 신사동 장천아트홀. 02-2056-5787, 02-749-7897◆ 로시니 오페라 ‘세미라미데’로시니가 고대 바빌론을 무대로 작곡한 장려한 오페라 세리아. 피에르 루이지 피치 연출. 카르멘 오프리사누, 조반니 바티스타 리곤, 마리올라 칸타레로, 파올로 페치올리 등 출연. 3만∼33만 원. 16, 18일 오후 7시 반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02-587-1950∼2 ◆ 프랑스 클라리넷 악대 레봉백과 함께 떠나는 80분간의 세계일주클라리넷 밴드가 화려한 조명과 소품으로 꾸미는 세계 음악여행. 하차투리안 ‘칼의 춤’, 번스타인 ‘쿨 아메리카’, 로타 ‘8과 2분의 1’ 테마음악, 비틀스 ‘페니 레인’ 등. 1만∼4만 원. 17일 오후 8시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 1577-5266◆ 서울 스프링 실내악축제-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바리톤 볼프강 홀츠마이어가 디어드리 브레너 피아노 반주로 슈베르트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전곡 연주. 플루티스트 패트릭 갈루아는 슈베르트 ‘시든 꽃 주제에 의한 서주와 변주곡’ 연주. 1만∼4만 원. 16일 오후 7시 반 서울 세종로 세종체임버홀.■ EXHIBITION◆ 기억의 상자-차우희 전 거대한 설치작품이 인상적이다. 한 벽면을 채운 12개 선반에는 검은색 문자기호가 그려진 108개 세트의 흰색 캔버스 가방이 놓여 있다. 가방의 문자 기호는 인간은 신의 창조물로 누구나 자신만의 개성을 갖고 있음을 상징한다.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워터게이트 갤러리. 02-540-3213 ◆ 오승우 전이 땅의 기운과 정신을 작품으로 형상화해온 원로 화가의 작품 기증을 기념하는 전시. 우리의 고전과 민속, 꽃과 소녀, 한국의 산, 동양의 고 건축물, 십장생도 등을 주제로 한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60여 점. 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1층. 02-2124-8800◆ 정문규 화업 60년 회고전눈부신 색채와 격정적 붓질로 알려진 화가의 총체적 화업을 조명하는 회고전. 초기(1950, 60년대)의 추상 표현적 회화부터 중기(1970, 80년대)의 이브 시리즈 등 100여 점.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1층. 032-888-3753◆ 錦江아리랑, 이 한 잔의 물-정명희 전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스스로를 파괴하는 것임을 일깨워주는 작품들. 화가는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40여 년 금강과 관련된 미술작업을 해왔다. 제4회 겸재미술상 수상기념전.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02-399-1163}
파업 38일째인 12일 MBC 노동조합 집행부가 총사퇴를 결정했다. 한 노조관계자는 “새로운 리더십을 가진 집행부가 조합원들을 이끌고 가야 할 것이라고 판단해 집행부 18명이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0일 기존집행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의했던 ‘파업 일시 중단’과 ‘현장 투쟁으로의 전환’은 일단 백지화됐다. 노조 조합원들은 10일부터 조합원 총회를 개최해 비상대책위원회의 파업 중단 결정을 받아들일지에 대해 논의해왔다. 하지만 ‘방송 현장에서 투쟁을 전개하자’는 의견과 ‘명분 없이 파업을 중단할 수 없다’는 주장이 엇갈리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집행부가 총사퇴함에 따라 노조는 편성제작, 보도, 영상미술, 기술, 경영 등 각 직능 부문별 부위원장 5명을 선출한 뒤 13일 오전 10시 총회를 열어 새 집행부 구성과 향후 투쟁방향을 논의키로 했다. MBC 노조는 지난달 5일부터 김재철 사장의 퇴진, 황희만 부사장에 대한 임명 철회 등을 주장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MBC 월화드라마 ‘동이’의 시청률이 첫 방송 후 1개월 반 만에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동이’는 ‘허준’ ‘대장금’ ‘이산’ 등의 사극을 만든 이병훈 감독의 작품으로 천민 출신으로 숙종의 후궁이 된 영조의 생모 숙빈 최씨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3월 22일 첫 회에서 12.9%(TNS미디어코리아)로 출발했으나 이달 3일 13회에서는 25.2%까지 올랐다. 동이(한효주)가 궁궐에 들어가 감찰부 궁녀로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이병훈 감독 특유의 ‘가마솥 시청률’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마솔 시청률이란 한 번 달궈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뜨거워지면 손이 데일 정도로 뜨겁고 열기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가마솥처럼, 드라마가 초반에는 시청률이 높지 않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가파르게 오르고 마지막까지 이런 상승세가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감독의 작품은 대체로 가마솥 시청률을 보여 왔다. ‘허준’은 1999년 11월 29일 첫 회 시청률 20.8%(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출발했으나 15회부터 40%를 넘기 시작했으며64.2%의 기록적인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대장금’의 경우에도 2003년 9월 15일 첫 방송 시청률은 19.8%였다가 13회에 40%를 넘어선 후 계속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다가 58.3%로 끝났다.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된 캐릭터=이병훈 감독의 드라마가 초반에 시청률이 낮은 것은 기존 이미지와는 다르게 현대적으로 그려진 등장인물을 시청자들이 낯설어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청자가 일단 등장인물에 익숙해지면 시청률은 가파르게 상승한다. 동이에서는 기존에 근엄한 존재로 그려졌던 왕을 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한 모습으로 표현했다. 숙종(지진희)은 궁녀들에게 “잘들 지내고 있지”라며 가볍게 손을 흔드는가 하면 내시들에게 농담을 던진다. 시청자들은 ‘깨방정 숙종’ ‘허당 숙종’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 감독은 악녀의 모습만 강조됐던 장희빈(이소연)에게 똑똑하고 두뇌회전이 빠른 정치가라는 이미지를 덧씌웠다. 후덕하게만 표현됐던 인현왕후(박하선)는 자식이 없다는 이유로 콤플렉스를 지닌 인물로 그렸다. 이 감독의 후배 연출자는 “시청률이 갈수록 상승하는 것은 시청자들이 캐릭터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면서 보게 되기 때문”이라며 “초반에는 낯선 캐릭터들이 외면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 캐릭터들이 낯섦을 극복하고 흥미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낯선 역사적 공간과 소재=이병훈 감독의 드라마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역사적 공간도 새롭다. ‘동이’는 궁중 음악과 무용을 관장하는 장악원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다가 최근 감찰부로 옮겨갔다. ‘대장금’에서는 수라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됐고, ‘이산’에서는 도화서가 등장했다. 수라간, 도화서, 장악원 등은 기존 역사 드라마에는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공간이다. 동이에서는 검계(천민 저항조직), 오작인(시체검시 보조인) 등 낯선 역사적인 소재도 등장한다. 이 감독은 “낯선 소재들은 때로는 시청자의 호응을 얻어내는 데 실패한다. 하지만 숙종의 이야기를 하면서 숙종 시대에 처음으로 등장했던 검계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연출자의 사명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이’의 시청률이 최근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앞으로 추가 상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대장금과 이산에서 봐 왔던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스토리 구조가 동이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며 “시청자들이 이런 스토리에 익숙하기 때문에 더는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13일 개봉하는 김성호 감독의 ‘그녀에게’는 ‘작지만 시각적으로 즐거운’ 영화다. 이 영화는 부산의 구석진 골목길, 평범한 산길, 컨테이너가 쌓인 공터 등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1억 원의 적은 예산을 들였지만 몽환적인 화면이 관객들의 시선을 잡는다. 이 영화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영화감독 인수(이우성)는 여배우 캐스팅을 위해 부산에 내려온다. 그가 섭외한 여배우는 시나리오를 수정해 달라고 요구한다. 잘 풀리지 않던 시나리오 때문에 고민하던 인수는 죽은 남자 친구의 추억을 지우고 싶어 하는 혜련(한주영)을 만나고 그녀에게 영감을 받아 시나리오를 다시 써 내려간다. 두 번째 이야기는 오래전 가족을 떠난 사진작가 동연(조성하)이 딸 혜련을 만나기 위해 부산 곳곳을 뒤지는 데서 시작한다. 동연은 혜련의 집을 찾아가지만 외면당한다. 혜련은 동연을 남겨두고 집을 떠난다. 감독은 이 두 이야기를 복잡하게 교직시키며 영화를 만들어간다. 인수의 시나리오 속에 동연의 이야기를 삽입하고 그 이야기를 다시 실재하는 혜련과 연결시키며 현실과 시나리오를 오간다. 이를 통해 감독이 제기하는 문제는 보이는 것에 대한 의문. 보이는 것이 결국 다 거짓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는 이야기보다 이미지에 집중한다. 영화 중간에 등장하는 회상 장면에는 거친 느낌을 주는 흑백 화면을 삽입했다. 흑백 화면 중 일부는 감독과 배우들이 이 영화를 만들기 전 개인적으로 찍어놓은 화면을 활용하기도 했다. 흑백 장면 중에는 인수의 아내가 그네를 타는 모습이 나온다. 이 장면은 인수 역을 맡은 배우 이우성이 자신의 아내가 그네 타는 장면을 찍어 놓은 것을 그대로 영화에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그런 ‘현실’은 영화라는 매체와 결합되면서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의미를 띤다. 김 감독은 “‘그녀에게’를 통해 영화라는 매체 자체가 현실과 허구가 결합되어 만들어지고 그것이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의미를 지니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김 감독은 대략적인 줄거리만 만들어 놓고 촬영에 들어갔다. 2주간의 짧은 촬영 기간이었지만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즉흥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통해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 극중에서 인수는 이름을 묻는 질문에 몇 초간 대답을 못한다. 김 감독은 “배우가 실제로 그 질문을 받는 순간 자신의 이름이 인수인지 우성인지 헷갈릴 정도로 배역에 몰입했다”며 “배우들이 현장에서 대사를 만들기도 하고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녀에게’는 이미지나 영상에 익숙한 젊은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다. 개봉관은 서울 광화문 스폰지와 부산 대연동 국도&가람예술관 등 두 곳뿐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하는 관객이라면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감독의 연출과 개봉관까지 찾아오는 길이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한편 ‘그녀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기획한 ‘영화, 한국을 만나다’ 프로젝트 중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 인천, 강원 춘천, 부산, 제주도를 배경으로 다섯 명의 감독이 각각 다른 도시를 담아내는 작업이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김성호 감독-故 조은령 감독짧았던 인연 영화속에 재현‘그녀에게’의 기본설정은 김성호 감독(사진)과 고 조은령 감독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2002년 여름 도쿄행 비행기 안에서 김 감독은 조 감독을 우연히 만났다. 김 감독은 단편 ‘스케이트’로 1998년 한국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던 조 감독을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넸다. 조 감독은 당시 일본의 총련계 조선학교를 배경으로 한 ‘우리 학교’를 촬영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조 감독이 숙소를 정하지 못했다는 말에 흔쾌히 짐가방을 맡아주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두 사람은 신주쿠의 한 찻집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여름밤을 지새웠다. 김 감독이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두 사람은 좀처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서울 명동에서 한번 만났지만 길게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다. 김 감독은 2003년 4월 한창 ‘거울 속으로’를 촬영하던 중 조 감독이 자택에서 뇌진탕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김 감독과 조 감독의 만남은 그렇게 김 감독 혼자만의 기억으로 남겨졌다. 아무도 두 사람이 알던 사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김 감독은 시간이 지날수록 2002년 도쿄와 서울에서 만났던 조 감독이 자신만의 상상 속 인물로 여겨졌다. 일주일 동안 혜련과 함께했지만 그녀가 실제로 존재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그녀에게’의 인수는 그래서 세상에 나오게 됐다. 어떤 관계냐는 물음에 “우연히 알게 된 사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인수는 김 감독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