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안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 휴진에 전공의와 전임의 상당수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동네의원뿐 아니라 대형병원의 진료 차질이 우려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11일 전공의 6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95.9%(5849명)의 응답자가 14일로 예정된 의협의 단체행동(파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임의 869명에 대한 조사에서 84%인 734명이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전공의는 주로 대학병원에서 수련을 받는 인턴과 레지던트이고, 전임의는 전문의 자격 취득 후 병원에 남아 세부전공을 수련하는 임상강사(펠로)를 말한다. 앞서 7일 전공의 파업 당시에는 각 병원마다 교수와 전임의들이 대체인력으로 투입됐다. 덕분에 일부 환자가 불편을 겪었지만 큰 차질은 없었다. 보건복지부가 파악한 결과 당시 파업에는 전체 전공의 1만3571명 중 약 1만 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사전 조사 결과대로 14일 의협 총파업에 전공의뿐 아니라 전임의까지 참가하면 의료 공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의협은 이날 전국 개원의 4만3000여 명 중 70% 이상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는 의료기관 휴진율이 10% 이상으로 예상될 경우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내용의 지침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냈다. 현행 의료법에 따라 복지부 장관이나 시도지사는 국민보건에 위해가 우려되면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필요한 지도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에 대해 의협은 “파업은 국민의 기본적인 의사 표현의 방법”이라며 “업무개시명령이 오히려 반감을 갖게 해 내부 투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상인 한 명이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남대문시장 관련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상인 9명, 가족 1명이다. 새로운 확진자는 기존 케네디상가가 아니라 근처의 다른 상가에서 일하는 상인이다.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상인(서울 서초구)은 케네디상가 확진자 중 1명과 식사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확진자인 A 씨(경기 고양시)와는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대문시장 내에서도 ‘n차 감염’이 확인된 것이다. 전통시장 상가 건물은 매장과 복도 등이 매우 비좁다. A 씨가 일하던 케네디상가는 3층 건물인데, 1층에서 상인 10여 명이 장사를 하고 있다. 서울 중구보건소에 따르면 1층 면적은 건축물대장상 38.21m²(약 12평)에 불과하다. 상인들이 가게 입구에 판매대를 펼칠 경우 실면적이 3∼4배로 넓어진다. 이곳에는 판매대 40여 개가 운영 중이다. 전통시장 상가는 유동인구가 많고 고령층이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상가에 폐쇄회로(CC)TV가 많지 않고, 현금 거래가 적지 않은 것이 문제다. 따라서 접촉자 파악이 쉽지 않다. 앞서 방역당국은 9일 ‘7월 30일∼8월 8일 상가 방문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보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의류상가는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기 때문에 최대한 영수증, 카드를 통해 접촉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다 파악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재난문자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상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도입된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의무 대상도 아니다. 첫 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상인 A 씨는 집단 감염이 일어난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 교인으로 확인됐다.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는 10일 낮 12시 기준 31명으로 늘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고양시의 기쁨153교회 관련 확진자도 1명이 더 추가돼 10일 현재 21명으로 늘어났다. 교회 두 곳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은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등 지역 사회로 전파되고 있다. 경기 김포시에 있는 ‘주님의샘 장로교회’의 한 교인이 감염된 사실이 8일 확인된 데 이어 9일 이 교회 목사와 교인 등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 내 집단 감염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방역당국은 이 교회 확진자들이 좁은 공간에서 예배를 진행해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쁨153교회도 교인들이 창문과 환기시설이 없는 지하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0일 “교회에 대해 소모임 금지 등의 핵심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를 해제한 이후 다수의 감염 사례가 재발했고 어린이집, 방문판매업체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교회에 대해 이전보다 더 강력한 방역조치 강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외 유입 확진자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에 관여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 사례 3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유입 사례가 2건, 우즈베키스탄 유입 사례 1건이다. 방역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이를 보고하고 감염력 등을 분석할 방침이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 기자}

7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진료 접수대에 앉은 간호사들이 당일 진료가 가능한지 묻는 전화에 “오늘은 안 된다. 내일 오시라”고 안내했다. 진료 전 기본적인 눈 검사를 담당하던 전공의 대부분이 이날 휴가를 가면서 검사 인력이 부족한 탓이다. 대기실에서 진료를 기다리던 환자는 20여 명. 초진 환자가 없다 보니 재진 환자들의 대기 시간은 오히려 짧아졌다. 예약 환자인 김모 씨(47)는 “20분 정도 기다렸는데 평소에 비해 양호한 편”이라며 “오늘은 괜찮지만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공의 집단 휴진(파업)에 앞서 대형 병원들은 7일 예정됐던 수술 중 위급하지 않은 건 당기거나 미뤘다.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예약 수술의 15% 정도를 연기했다. 갑자기 바뀐 수술 일정에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도 생겼다. 전모 씨(76)는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7일 심장 스텐트 삽입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두 달 전 잡은 일정이었다. 그런데 5일 병원으로부터 ‘전공의 파업에 따라 일정을 변경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당연히 수술날짜가 미뤄질 줄 알았다. 하지만 6일 병원 측이 다시 연락했다. 7일 수술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병원을 찾은 전 씨는 “일정이 또 바뀔까 봐 걱정돼 새벽에 서둘러서 왔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서울 대형병원에서 난소 종양 수술을 받을 예정이던 40대 A 씨는 며칠 전 수술이 12일로 미뤄진다는 통보를 받았다. A 씨는 “교수 혼자서는 수술을 못 한다며 일방적으로 날짜를 정했다”며 “가뜩이나 수술을 앞두고 심란한데 다른 일정까지 조정하려니 힘들다”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전국 전공의 가운데 70∼80%인 1만 명 이상이 7일 파업에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수련기관인 병원 205곳, 대학과 연구소 3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공의 1만3571명 중 파업에 참가하기 위해 휴가를 낸 인원이 9383명(69.1%)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행히 우려했던 의료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병원들이 사전에 대체 인력을 준비했고, 파업이 평소보다 환자가 적은 금요일 하루 동안 진행됐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은 전공의 파업 참여율이 80∼90%로 높았지만 대부분 진료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전공의 500여 명 중 90% 정도가 파업에 참여한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교수와 전임의가 대체 인력으로 응급실, 중환자실, 외래진료 등을 맡았다. 응급도가 낮은 수술이나 입원은 연기됐지만 외래 환자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1200명 정도가 방문했다. 서울대병원 본원은 전공의 500여 명 중 약 80%가 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교수와 전임의 20여 명이 외부일정과 회의를 취소하고 응급실을 지켰다. 인천의 한 대학병원도 전공의 180명 중 144명(80%)이 파업에 참가했지만 큰 혼란은 없었다. 이 병원 관계자는 “교수나 전공의 모두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고 있는 만큼 당장은 의료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하지만 상황이 반복되면 물리적인 한계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전공의 파업이 14일 개원의 중심의 대한의사협회(의협) 총파업과 맞물리며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정부 정책에 강력한 저항 의지를 갖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2000년 의약분업 때와 비슷한 분위기”라며 “14일 파업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 / 인천=차준호 기자}
경기 고양시의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지하 공간에서 여럿이 예배와 식사를 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고양시 기쁨153교회 목사의 부인인 A 씨가 5일 확진을 받은 데 이어 7명이 6일 추가로 확진됐다. 추가 확진자는 A 씨의 남편인 목사와 자녀 등 가족 4명, 목사와 접촉한 2명, A 씨의 직장 동료 1명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교회가 지하 1층에 있어 창문과 환기시설이 없는 점, 예배 후 같은 장소에서 목사와 신도 14명이 모여 도시락을 나눠 먹은 점을 위험 요소로 보고 있다.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누적 확진자는 교인 1명이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22명으로 늘었다. 서울 강남구 커피전문점 및 서초구 양재동 식당과 관련해 확진자 가족 2명이 추가로 양성으로 확인됐다. 누적 확진자는 15명이다. 방역당국은 커피전문점을 들른 강원 홍천군 캠핑장 확진자가 커피전문점이 아닌 근무지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V빌딩에서 근무했다. 6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8일 만에 40명대(43명)로 늘었다. 국내 발생이 23명, 해외 유입이 20명이다. 국내 발생 사례가 20명대로 늘어난 것은 12일 만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보건의료발전협의체 구성 등을 논의할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첫 공식 대화가 무산됐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료계 파업이 잇달아 예고된 가운데, 정부는 불법 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의협은 5일 오전 상임이사회를 열어 이날 오후 예정된 복지부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국무총리실에 직접 협의를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7일로 예정된 전국 전공의 파업과 관련해 복지부가 전국 병원에 보낸 공문을 문제로 삼았다. 앞서 복지부는 6일 전공의가 수련 중인 병원에 공문을 보내 파업 당일 전공의 복무 관리와 감독을 요청했다. 의협은 “복지부가 병원을 이용해 전공의를 압박하고 복무 상황을 감독하겠다고 해서 의료계의 반감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업을 앞둔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이 의료체계 왜곡을 가중시킨다”는 의견이다. 수련과 교육의 질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의사 수만 늘려선 의료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이날 복지부와 간담회를 열고 ‘소통협의체’를 구성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대전협 관계자는 “협의체 구성은 정책 수립 전에 만들었어야 한다”며 “파업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는 주로 대학병원에서 수련한다. 전문의의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고 입원환자 상태를 살핀다. 전국적으로 약 1만6000명 규모다. 이번 파업에는 중환자실, 분만, 수술, 투석실, 응급실 등 필수 인력까지 참여할 계획이다. 대전협은 대체 인력 투입, 당직 변경 등으로 필수 분야의 진료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원의 위주로 구성된 의협은 14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료계의 집단행동 과정에서 혹시 불법적인 요소가 발생한다면 법과 규정에 따라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만에 하나 국민에게 위해가 발생할 경우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관련해 언제든 열린 자세로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강원 홍천군 캠핑장과 서울 강남구 커피전문점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캠핑장 관련 확진자 한 명이 커피전문점에 방문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홍천군 캠핑장 집단 감염에서 가장 일찍 증상이 나타난 확진자 A 씨가 지난달 22일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을 방문했다. 이어 같은 달 24∼26일 A 씨를 비롯해 여섯 가족 총 18명이 캠핑장을 다녀왔다. 캠핑장 참석 가족 가운데 3일 1명이 추가로 양성으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8명, 강원 2명이다. 커피전문점 이용객 중 감염이 확인된 건 3일 현재 5명이다. 이 중 2명은 지난달 22일 오후 2시 커피전문점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감염됐다. 당시 A 씨가 근처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셨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A 씨는 커피전문점에 30분가량 머물다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 방문 이틀 후 그는 캠핑장으로 떠났고 캠핑 마지막 날인 26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커피전문점 확진자를 통해 서초구 양재동의 한 식당에서도 손님과 직원 등 5명이 감염됐다. 할리스커피 첫 확진자가 양재동 식당을 찾으면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강남구 커피전문점과 홍천군 캠핑장 사이에 집단 감염의 연결고리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 같은 커피 전문점 내에 있었다는 것까지는 확인했다”며 “하지만 직접 접촉인지 환경표면을 통한 간접 접촉인지 등 전파 연결고리에 대해선 더 조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3명 중 지역 감염은 3명이다. 5월 8일 1명 이후 87일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최근 2주간 지역 감염은 하루 평균 16.9명이다. 이전 2주일에 비해 4.5명이 감소했다. 60대 이상의 비중은 89.2%에서 44%로 감소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음식 섭취나 대화 등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경우는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며 “실내에서 사람 간 접촉을 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해 달라”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강원 홍천군 캠핑장과 서울 강남구 커피전문점 사이에 연관성이 확인됐다. 캠핑장 관련 확진자 한 명이 커피전문점에 방문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홍천군 캠핑장 집단 감염에서 가장 일찍 증상이 나타난 확진자 A 씨가 지난달 22일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을 방문했다. 이어 같은 달 24~26일 A 씨를 비롯해 여섯 가족 총 18명이 캠핑장을 다녀왔다. 캠핑장 참석 가족 가운데 3일 1명이 추가로 양성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8명, 강원 2명이다. 커피전문점 이용객 중 감염이 확인된 건 3일 현재 5명이다. 이 중 2명은 지난달 22일 오후 2시 커피전문점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감염됐다. 당시 A 씨가 근처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셨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끼지 않았다. A 씨는 커피전문점에 30분가량 머물다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 방문 이틀 후 그는 캠핑장으로 떠났고 캠핑 마지막 날인 26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커피전문점 확진자를 통해 서초구 양재동의 한 식당에서도 손님과 직원 등 5명이 감염됐다. 할리스커피 첫 확진자가 양재동 식당을 찾으면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강남구 커피전문점과 홍천군 캠핑장 사이에 집단 감염의 연결고리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 같은 커피 전문점 내에 있었다는 것까지는 확인했다”며 “하지만 직접 접촉인지 환경표면을 통한 간접 접촉인지 등 전파 연결고리에 대해선 더 조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3명 중 지역 감염은 3명이다. 5월 8일 1명 이후 87일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최근 2주간 지역 감염은 하루 평균 16.9명이다. 이전 2주일에 비해 4.5명이 감소했다. 60대 이상의 비중은 89.2%에서 44%로 감소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음식 섭취나 대화 등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경우는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며 “실내에서 사람 간 접촉을 할 경우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해 달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에 의대 정원 확대, 비대면 진료 육성 정책 등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14일 총파업을 단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의협은 1일 서울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도입 방침을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의료비 상승, 인구 감소, 의학 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계획”이라며 의협과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적정 의사 수 산출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3년간 운영하자고 요구했다. 공공의대 설립 정책에 대해서는 “막대한 세금을 들인 거대한 비효율”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의협은 “대면 진료와 직접 진찰은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비대면 진료 육성 정책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에 대해서는 “안전성, 효능성, 효율성 등 급여화의 원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12일 낮 12시까지 정부의 대응 조치가 없으면 14일 제1차 전국의사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의협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회원 2만6809명 중 85.3%가 “투쟁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의협 대의원회도 파업 찬반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207명 중 164명(79%)이 찬성했다. 7일에는 의협 산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가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중환자실, 분만, 수술, 투석실, 응급실을 제외한 전공의들이 파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의료계가 집단휴진을 강행할 경우 방역에 큰 부담이 될뿐더러 피해는 결국 국민께 돌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1950, 60년대 홍역 백신 개발 과정 이후 최고의 황금기다.” 국내 한 감염병 전문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두고 벌어지는 세계 여러 제약사들의 각축전을 이렇게 설명했다. 홍역 백신은 1963년 미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고 세상에 나왔다. ‘최고의 황금기’를 맞았다는 이 전문가의 말처럼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되는 수혜주를 따로 모아 소개하는 책들이 출간될 만큼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세계적인 관심사가 됐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속도전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면서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역사상 가장 빠른 개발 될 듯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와 화이자는 올해 안에 백신 개발을 마무리하고 공급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공동 개발에 나선 영국의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9월부터 백신 생산에 들어가겠다면서 한발 먼저 치고 나섰다. 어느 회사가 됐든 올해 안에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빨리 만들어낸 백신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확인된 뒤 1년 만에 백신이 나오는 것이다. 1953년 처음 확인된 전염병 수두는 40년 이상 지난 1995년에야 백신이 나왔다. 1947년 처음 확인된 지카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백신 개발이 중단됐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이다. 사스와 메르스는 선진국에서 유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기술력과 자본력을 모두 갖춘 선진국들은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첫 테이프를 끊을 후보군으로 모더나, 화이자-바이오엔테크(독일),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칸시노바이오로직스(중국)-베이징 생명공학연구소 등이 꼽히고 있다. 모두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갔거나 곧 앞두고 있는 곳들이다. 백신 개발은 임상 3단계를 거쳐야 하고 최종적으로는 의약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판매할 수 있다. 단계마다 승인을 거쳐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미국은 식품의약국(FDA), 우리나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다. 백신 후보물질을 처음으로 사람에게 투여하는 1상은 대개 18∼55세의 건강한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백신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단계여서 임산부, 고령자, 어린이들은 제외된다. 2상 단계에선 투약 대상자를 500명 정도로 늘린다. 3상에선 3만 명까지 늘리고 55세 이상도 포함시킨다. 모더나는 27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내 89개 도시 3만 명을 대상으로 3상 단계에 들어갔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도 3상 시험을 이달 시작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제약회사는 세계적으로 140곳이 넘는다. 이 중 3상 단계에 들어선 회사는 5곳 정도다. 우리나라는 연내에 백신을 개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내 제약사들이 임상시험을 시작한 백신 후보물질은 두 가지인데 모두 1상 단계에 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8일 “계획대로라면 내년 9월에 국산 백신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최 장관은 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 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우리에겐 내년 6월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정보가 없다”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으로부터 백신 개발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 확보전도 치열할 듯 백신이 개발된 뒤 판매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세계 각국 정부의 숙제로 떠올랐다. 백신 개발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고 알리는 제약사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면서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주요국들은 백신 확보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에 195억 달러(약 23조3220억 원)를 주고 총 6억 회분의 백신을 받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2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로부터 올 연말까지 1억 회분을, 이후 5억 회분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와도 1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통해 3억 회분의 백신을 확보한 바 있다. 어느 회사가 가장 먼저 백신을 개발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종의 분산 투자를 한 것이다. 미국은 노바백스와도 16억 달러(약 1조9136억 원)에 1억 회분, 모더나와는 10억 달러(약 1조1960억 원)치 계약을 했다. 영국은 자국 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6550만 파운드(약 1018억8656만 원)를 투자해 9000만 회분을 확보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로부터 3000만 회분, 프랑스의 바이오업체 발네바로부터도 6000만 회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독일은 큐어백에 3억 유로(약 4214억4600만 원), 프랑스는 사노피에 공장 건설을 지원하는 등 자국 제약사를 지원하고 나섰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가 뭉친 ‘유럽 백신동맹’도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하고 4억 회분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돈 많은 나라들이 입도선매(立稻先賣)하듯 백신을 미리 챙기는 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지만 물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자국민 치료를 우선시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의견도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했던 2009년에도 부자 나라들이 백신을 싹쓸이하다시피 해 저소득 국가에 대한 공급량이 많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연합체에 참여해 백신 공동구매 추진을 논의하고 있다. WHO의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벡스(COVEX)’엔 75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다. 백신 개발 연구비를 공동 지원하고 백신이 개발되면 자국 인구의 20%씩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는데 저소득 국가에 먼저 기회가 주어진다. 또 우리 정부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백신 후보물질 물량 확보를 위한 3자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제약사 제시 백신값 제각각 제약사들이 제시한 백신 가격은 제각각이다. 모더나는 최근 높게 책정한 가격을 내놨다가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2회분에 대해 50∼60달러(약 6만∼7만2000원)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화이자는 2회 접종 예상가로 39달러를 제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회 접종분 값을 10달러 이하로 하겠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본사와 해외 지사 관계자들이 참여한 화상회의에서 커피값 수준의 가격을 책정하기로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최고경영자 앨버트 부를라는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 등 저소득 국가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누구부터 먼저 맞게 할지, 우선접종 대상 순위를 정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미국은 의료진과 고위험군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정하고 세부적인 기준을 가다듬고 있다. 고위험군엔 고령층,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기저질환 보유자 등이 포함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백신 관련 정책을 권고하는 연방자문패널은 우선접종 대상 순위 최종안을 9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우리 방역당국도 의료진과 고위험군을 우선 접종시키는 쪽으로 기준을 마련 중이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당시엔 의료진, 학생, 영유아, 임산부 등을 접종 최우선순위 대상자로 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개발 기간이 역대 가장 짧을 것이 확실시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영·유아와 임신부는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보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0일 “100m 달리기를 하듯이 가장 먼저 들어온(개발된) 백신이 가장 안전하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며 “백신의 효과 이상으로 안전성도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이 나온다 해도 효과의 정도와 지속 기간, 대량 생산 문제가 남아 있다”며 “실제 접종까지는 공급물량 부족으로 시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어 코로나19는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영 정책사회부 기자 aimhigh@donga.com}
생후 2개월이 갓 지난 쌍둥이 남매가 결핵 진단을 받았다. 태어나기 전 또는 출산 때 산모에게서 감염된 ‘선천성 결핵’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2번째이고 세계에서도 350여 건만 보고된 드문 사례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5월 19일 태어난 쌍둥이 남매가 이달 21일 선천성 결핵 진단을 받고 현재 광주기독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앞서 산모 A 씨(35)는 20일 고열과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였고, 검사 결과 결핵성 뇌수막염과 폐결핵으로 진단됐다. 5월 16일 출산을 위해 전남대병원에 입원할 때만 해도 A 씨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쌍둥이는 임신 30주 만에 태어나 곧바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후 기독병원으로 옮겨졌다. 광주시가 전남대병원과 기독병원 의료진 109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입원 기간이 겹치는 신생아 43명에 대해서는 3∼9개월 동안 결핵약을 복용토록 한 뒤 잠복 결핵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잠복 결핵 감염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지만 실제 결핵으로 발병하지는 않은 상태를 뜻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쌍둥이는 산모하고 분리돼 주로 중환자실이나 인큐베이터에서 지냈기 때문에 노출보다는 선천성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핵은 공기를 통한 감염이 가능해 한번 발생하면 급속히 퍼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신생아는 활동이 거의 없다 보니 전파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신생아의 경우 당장 음성이 나왔더라도 나중에 결핵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예방적 치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열이나 기침 증상이 있는 응급환자를 태운 119구급차들이 환자를 병원까지 제때 이송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바이러스 전파를 우려한 병원들이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1∼6월 구급차가 환자 이송 임무를 마치고 소방서로 다시 복귀하기까지는 61분이 걸렸는데 올해 같은 기간엔 90분이 걸렸다. 길에서 29분을 더 보낸 것이다. 의료계에선 무더위가 시작돼 온열환자가 많아지면 응급환자 거부 사례가 급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오후 2시 40분경.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80대 여성 A 씨가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요양보호사가 곧바로 신고해 119구급차가 도착했다. 구급대원들이 A 씨를 싣고 떠났다. 하지만 A 씨가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 도착한 건 2시간 40분이 지난 뒤였다. 이동 중에 구급대원들은 A 씨를 받아줄 곳을 찾아 여러 병원에 연락을 했다. 26번째 만에 A 씨를 받겠다는 병원이 나왔다. 다른 병원들은 거부했다. A 씨가 의식이 없는 상태여서 평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지난달 20일 낮 12시 15분경, 서울의 자택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채 발견된 70대 여성 B 씨도 119구급차에 실려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 5곳의 병원이 진료를 거부했다. 심정지 환자는 기관 삽관을 해야 하는데 B 씨가 코로나19 감염자일 가능성이 높아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A, B 씨의 경우처럼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한 병원들이 응급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응급환자 이송 시간이 크게 늘었다. 환자를 받아 줄 병원을 찾느라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다. 지난달 서울 은평구에선 70대 여성 응급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1시간 동안 병원을 찾아다니다 서울대병원에 도착했지만 환자는 결국 숨졌다. 고열 증세를 보인 이 환자를 병원 10곳이 거부했다. 27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8530차례의 구급 출동에서 고열 및 기침 증상이 있는 응급환자를 병원까지 이송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36분이었다. 구급차가 다시 병원에서 출발해 소방서로 복귀하기까지는 54분이 걸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각각 25분, 36분이었다. 전체 현장활동 시간이 61분에서 90분으로 29분 늘어났다. 구급차가 소방서로 복귀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은 환자를 받아 줄 병원을 찾으려다 보니 출발지점으로부터 점점 더 멀리 가게 됐기 때문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병원에서 환자를 받아주는 경우가 줄었기 때문에 다른 구(區)까지 이동해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이렇게 되면 다른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횟수가 줄어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병원들이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응급환자를 받지 않는 이유는 응급실 내 격리병상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방역 지침에 따르면 37.5도 이상의 발열이나 호흡기증상이 있는 응급환자는 응급실 내 격리병상인 ‘응급격리진료구역’에 먼저 수용해야 한다. 격리병상이 모두 찼을 땐 환자 수용을 거부할 수 있다. 격리병상에 수용된 환자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다른 검사를 받을 수도 없다. 이 때문에 하루 평균 150명가량의 응급환자가 찾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서는 최근 밤마다 환자를 태운 구급차 서너 대가 대기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들어갈 수 있는 격리병상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복지부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한 3월 전국 97개 병원에 대해 응급격리진료구역을 최소 5개 만들게 했다. 서울의 경우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한양대병원, 고려대구로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9곳인데 격리병상은 모두 합쳐도 45개에 불과하다. 의료계에서는 장마철이 끝나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돼 온열환자가 늘어나면 병원들의 응급환자 거부 사례가 급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홍기정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방역당국이 제시하는 응급실 수용 지침을 지키려다 보니 다른 중증응급환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응급실 수용 관련 기준을 보완하거나 검사 시간 단축, 음압병실 확대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부산에 온 러시아 원양어선 선원 3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배에서 정비작업을 한 한국인 선박수리 근로자 5명의 감염도 추가로 확인됐다. 러시아 선박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지역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선박·군부대 집단감염 확산24일 국립부산검역소에 따르면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로1호(7773t)의 선원 94명 중 32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부산에 온 러시아 선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이후 78명으로 늘었다. 게다가 페트로1호에서 수리작업을 진행한 근로자 5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확진된 이들의 동료 A 씨를 포함하면 모두 6명이다. 이들은 18∼20일 페트로1호에서 수리작업을 진행했다. 부산시는 A 씨의 접촉자 156명을 자가 격리 조치하고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다. A 씨의 가족 4명과 친인척 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부산항에 정박 중인 모든 러시아 선박의 선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달 1일 이후 입항해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은 13척, 선원은 429명이다. 러시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0만 명을 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카자흐스탄 등 6개국에 적용 중인 방역강화대상에 러시아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역강화대상 국가가 되면 출발 전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한국 입국이 가능하다. 경기 포천시 육군 8사단 예하부대 관련 확진자는 4명이 더 나왔다. 국방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군은 8사단 예하부대 병사 확진자 14명 중 6명이 19일 인접한 다른 주둔지 내 교회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종교행사에 참석한 병사 80여 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8사단 예하부대 병사 3명과 타 부대 1명 등 총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해당 종교행사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찬송가를 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군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 내 모든 병력의 이동을 통제하고 공동 격리 조치했다. 추가 확진자가 나온 주둔지에는 부대 내 코로나 전파자로 추정되는 진로상담사가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발표할 신규 확진자 100여 명 예상”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3층에 입주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서울청사 내 근무자의 확진은 처음이다. 해당 직원은 먼저 확진된 가족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청사관리소 측은 확진자와 같은 사무실 내 직원 50여 명을 조기 퇴근시켜 격리 조치하고 주요 공간을 소독했다. 정부서울청사는 국가안전 관련 중요도가 가장 높은 ‘가’급 시설이다.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 293명은 정부가 보낸 공군 공중급유기 2대에 나눠 타고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정부는 민간항공사 여객기를 빌릴 경우 관련 절차에 따른 시간이 오래 걸려 대신 여객 수송도 가능한 공중급유기를 전날 현지에 보냈다. 이날 입국한 근로자 중 89명이 검역과정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은 이 중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4000명에 이른다. 매일 2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러시아 선원 집단 감염 등의 영향으로 25일 오전에 발표할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이 넘으면 4월 1일(101명) 이후 115일 만이다.전주영 aimhigh@donga.com / 부산=강성명 / 조응형 기자}

부산에 온 러시아 원양어선 선원 3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배에서 정비작업을 한 한국인 선박수리 근로자 5명의 감염도 추가로 확인됐다. 러시아 선박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지역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선박·군부대 집단감염 확산 24일 국립부산검역소에 따르면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로1호(7773t)의 선원 94명 중 32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부산에 온 러시아 선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이후 78명으로 늘었다. 게다가 페트로1호에서 수리작업을 진행한 근로자 5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확진된 이들의 동료 A 씨를 포함하면 모두 6명이다. 이들은 18~20일 페트로1호에서 수리작업을 진행했다. 부산시는 A 씨의 접촉자 156명을 자가 격리 조치하고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다. A 씨의 가족 4명과 친인척 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부산항에 정박 중인 모든 러시아 선박의 선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달 1일 이후 입항해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은 13척, 선원은 429명이다. 러시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0만 명을 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카자흐스탄 등 6개국에 적용 중인 방역강화대상에 러시아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역강화대상 국가가 되면 출발 전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한국 입국이 가능하다. 경기 포천시 육군 8사단 예하부대 관련 확진자는 4명이 더 나왔다. 국방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군은 8사단 예하부대 병사 확진자 14명 중 6명이 19일 인접한 다른 주둔지 내 교회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종교행사에 참석한 병사 80여 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8사단 예하부대 병사 3명과 타 부대 1명 등 총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해당 종교행사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찬송가를 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군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 내 모든 병력의 이동을 통제하고 공동 격리 조치했다. 추가 확진자가 나온 주둔지에는 부대 내 코로나 전파자로 추정되는 진로상담사가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발표할 신규 확진자 100여 명 예상”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3층에 입주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서울청사 내 근무자의 확진은 처음이다. 해당 직원은 먼저 확진된 가족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청사관리소 측은 확진자와 같은 사무실 내 직원 50여 명을 조기 퇴근시켜 격리 조치하고 주요 공간을 소독했다. 정부서울청사는 국가안전 관련 중요도가 가장 높은 ‘가’급 시설이다.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 293명은 정부가 보낸 공군 공중급유기 2대에 나눠 타고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정부는 민간항공사 여객기를 빌릴 경우 관련 절차에 따른 시간이 오래 걸려 대신 여객 수송도 가능한 공중급유기를 전날 현지에 보냈다. 이날 입국한 근로자 중 89명이 검역과정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은 이 중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4000명에 이른다. 매일 2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러시아 선원 집단 감염 등의 영향으로 25일 오전에 발표할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이 넘으면 4월 1일(101명) 이후 115일 만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포천시 육군 8사단을 방문했던 진로상담사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8사단 병사가 첫 확진 판정을 받기 닷새 전에 방문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들 중 한 명으로부터 부대 내 집단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방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6일 8사단 예하 부대를 방문했던 진로상담사 2명이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하루 전인 21일 8사단 병사 2명이 감염됐다는 소식을 듣고 검사를 받았다. 이들이 부대를 방문했을 때 26명의 병사가 상담을 받았는데 이 중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진로상담사 중 한 명은 병사들을 상담할 때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성 상담사 A 씨는 부대 방문 당시 코로나19 증상이 약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8사단 예하의 다른 4개 부대에서도 수일간 진로 상담을 했다. 이들 부대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20일 첫 확진자가 나왔던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관련 감염자는 23일 오후 2시 기준 18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21일 교인 2명과 가족 1명이 감염된 데 이어 22일 교인 3명, 23일엔 교회 방문자 등 11명이 추가 확진됐다. 방역당국 조사에서 증상이 나타난 뒤 예배에 참석한 교인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롯데카드 본사에서 근무하는 외주업체 전산담당 직원 1명도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롯데카드는 이날 본사 건물을 폐쇄하고 임직원 모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이 직원은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데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에서 작업했던 부산 영도구의 선박수리업체 직원도 이날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 직원은 8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입항해 화물을 내린 뒤 선체 수리 중이던 러시아 선박 페트르1호에 올라 작업했다. 20일부터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22일 검사를 받았다. 이 직원이 선박 안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 러시아 선원발 지역감염의 첫 사례가 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국내 상황은 여전히 잠재적 확산이 우려되는 살얼음판 위의 단계”라며 “지역사회에 감염 연결고리가 여전히 많이 존재해 코로나19가 다시 재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경진 / 부산=강성명 기자}
경기 포천시 8사단에서 병사 1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급식 배식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학생 등교가 중단됐다. 사무실과 요양시설 등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휴가가 집중되는 ‘7말 8초’를 앞두고 소규모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국방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사단 소속 병사 2명은 20일 발열 증상을 보여 진단검사를 받았고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병사는 지난달 10일 휴가를 다녀왔다. 이어 해당 부대 전 병력 220여 명 중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12명이 추가로 감염이 확인됐다. 군은 나머지 밀접 접촉자 50여 명을 1인실에 격리하고, 170여 명을 부대 내에 예방적 격리(코호트 격리)했다.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건 2일 이후 20일 만이다. 누적 확진자는 70명을 넘겼다. 군이 자체 격리 조치한 인원도 1100여 명으로 늘었다. 8사단 집단 감염의 최초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부대 밖에서 무증상으로 감염된 채 복귀한 장병들이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군 장병의 부대 안팎 출입과 관련해 아직 어떤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13명은 모두 다 부대 내에서 거주하고 있는 병사들이고 군부대를 오가는 간부들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방역당국은 5월 18일부터 실시 중인 입영 장정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앞으로 8주 동안 연장하기로 했다. 또 장교, 부사관, 후보생까지 검사 대상을 확대해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중학교에 근무 중인 급식 배식원 1명도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급식 배식원 이모 씨(55)는 증상 발현 전인 이달 17일까지 출근해 점심시간 배식 도우미로 일했다. 학교는 23일부터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원격 수업을 할 계획이다. 강남구에 있는 금척빌딩 관련 확진자는 13명으로 늘었다.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 A 씨가 첫 감염자다. 20일과 21일, A 씨와 같은 층에서 근무하는 직장 동료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빌딩에서 일하는 확진자 2명의 배우자도 20일 검진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서울 강서구 방화1동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 ‘데이케어센터’ 이용자 3명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22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이용자는 모두 80, 90대 노인이다. 대다수가 하루 9시간 넘게 요양시설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이 시설 관련 확진자는 15명으로 늘었다. 서울 송파구 소재의 한 교회에서도 지역 연쇄 감염이 발생했다. 이 교회 교인인 송파구민 50대 여성이 20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뒤 확진자의 배우자와 같은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하는 교인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광주에서도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부는 최초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달 8일부터 시행돼온 교회 방역 조치를 24일 해제하기로 했다. 교회 대상 방역 조치는 교회의 정규예배 외 모임과 행사, 식사 제공 등을 금지하고 출입명부 관리를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최근 교회 소모임 등으로 인한 감염 사례가 줄어들어 정부는 해당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별 행정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신규진·이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영국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1차 임상시험 참가자 모두에게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참가자 1077명의 체내에 코로나19 독성을 방어하는 항체와 T세포(감염 세포를 없애는 세포)가 형성됐다. 또 이날 중국 제약사 칸시노바이오로직스(시노백)와 베이징생명공학연구소는 참가자 500명의 대다수에게서 높은 면역 반응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는 2단계 임상시험에서 성공 중이라고 발표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확산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백신 개발이다. 다른 감염병과 달리 코로나19는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국의 연구기관과 기업이 ‘1호 백신’ 개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연내 성공 가능성을 바라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 3상을 최대 고비로 보면서도 “해외 1, 2곳은 연말까지 개발에 성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가 백신의 조기 확보에 나선 가운데 21일 한국 정부도 SK바이오사이언스,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의 국내 생산 및 공급에 협력하기로 하는 의향서를 체결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예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호 백신’ 개발을 위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와 달리 대부분의 글로벌 제약사가 뛰어들었다. 세계 20여 개 기관과 기업이 속도전을 펼치면서 영국과 미국에서 올해 안에 백신 개발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내 성공 가능성 있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1차 임상시험의 경우 항체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참가자 상당수가 피로와 두통 등을 호소했지만 경미한 수준에 그쳤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도 일부 부작용이 있었지만 2단계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중국 제약사 칸시노바이오로직스(시노백)와 베이징생명공학연구소는 연말까지 최대 1억 명분의 백신 제조가 목표다. ‘의미 있는 진전’을 알리는 소식이 이어지자 낙관적인 반응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옥스퍼드대 연구를 주도하는 세라 길버트 교수는 이날 “연내에 백신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소속 A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만드는 백신이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국내에서도 백신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해외 백신 확보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개발에 성공할 경우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아직까지는 신중한 의견이 많다. 지금까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백신 연구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탓이다. 사스와 메르스의 경우 주요 선진국에서 유행하지 않다 보니 투자가 저조한 탓이 컸다. 고령층이 포함된 피실험자 1만∼3만 명 규모의 임상 3상에서 치명적 부작용 없이 통과하기도 쉽지 않은 편이다. 또 부작용이 없어도 효과가 낮을 수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화항체가 생겼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백신 개발의 최소한의 필요조건일 뿐”이라며 “단정적으로 평가하기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제의 연내 개발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편이다. 방지환 서울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1일 “치료제는 투여 후 환자가 낫는지 보면 된다. 하지만 백신은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게 접종한 후 정말 감염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성·유효성 검증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백신과 달리 국내 여러 제약사도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승인된 임상시험은 모두 11건이다. 정부는 올해 혈장치료제, 내년 항체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신 개발 후 물량 확보도 관건 해외에서 백신이 개발되면 국내 공급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문제다. 이미 주요 선진국들은 백신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종 임상시험 완료 전인 9월부터 백신을 미리 생산할 계획이다. 연간 20억 명분 생산이 목표인데 이미 8억 명분은 주인이 정해졌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이 계약을 체결했고 브라질과 일본까지 예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도 뛰어들었다. 21일 보건복지부는 아스트라제네카, SK바이오사이언스와 3자 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후보물질을 생산하게 된다. 이 물량 중에서 일부를 국내에 공급하도록 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백신이 부족해 접종 우선순위를 정할 수밖에 없다. 미국 등의 선례를 보면 의료진, 임신부 등이 1순위, 국가안보 관련 종사자, 요양시설 직원 등이 2순위, 어린이 등이 3순위, 65세 이상 고령자 등이 4순위다. 이상일 울산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의 경우 사망률이 높은 노약자가 최우선 순위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보건의료인,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아마도 최우선 순위에 들어갈 것”이라며 “한국적 상황에 맞춰 다양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미지·강동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10대 청소년의 바이러스 전파력이 성인과 비슷하거나 더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연구진은 국내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3월 27일까지 가구 내 첫 확진자 5706명, 이들과 접촉한 가족과 지인 등 유증상자 5만9073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전파율은 10∼19세에서 가장 높았고 0∼9세에서 가장 낮았다. 이 연구에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 등이 참여했다. 16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발간한 ‘신종 감염병(EID)’ 저널에 실렸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8일 “(미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학교 재개방 정책에 답을 제공할 결과”라며 논문을 보도했다. 이어 “(10대) 아이들은 신체적으로 성인만큼 성장했지만 아직 비위생적인 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9세 이하는 호흡량이 적고 키가 작아 비말이 퍼질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 국제보건연구소(GHI) 아시시 자 소장은 기사에서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 중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연구는 가구 밖 무증상 감염자를 분석하지 않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여성가족부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64)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직원 A 씨의 호칭을 ‘피해자’로 규정했다. 황윤정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성폭력방지법) 등 소관 법령에 따르면 피해자 지원 기관을 통해서 보호나 지원을 받고 있는 분을 피해자로 보고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최근 여권과 서울시 등에서 ‘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2차 가해 논란이 일자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호칭 정리에 나선 것이다. 다만 여가부는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이 잘못됐다는 설명 대신 “구술 방식은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여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가부는 성추행 문제가 불거진 10일 이후 줄곧 “입장 낼 것이 없다”며 침묵을 지키다 14일에야 뒤늦게 공식 입장문을 냈다.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범죄 사건 당시 신속하게 피해자 지지를 표명한 것과 상반된 것이다. 여가부는 또 공식 입장문에서 A 씨를 ‘고소인’이라고 지칭해 ‘성범죄 피해자 보호 주무 부처로서 호칭 선택이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을 샀다. 이에 여가부는 “고소인의 경우 중립적인 용어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가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17일 여성폭력방지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15일까지 A 씨를 ‘피해 호소인’ 또는 ‘피해 고소인’이라고 지칭했던 여권도 뒤늦게 호칭을 피해자로 바꿨다. 이날 라디오에 출연한 홍익표, 조승래 의원은 피해자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페이스북 사과문에 피해 고소인이라는 표현을 썼던 이낙연 의원은 “여러 생각 끝에 그렇게 쓴 것”이라며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은택 기자}

서울시가 운영해온 성폭력 사건 처리 매뉴얼이 조직의 수장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64) 앞에선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매뉴얼은 박 전 시장에게 성폭력 사건 처리의 최종적인 관리·감독권을 부여했을 뿐 시장이 가해자일 경우에 대비한 조항이 전혀 없었다. 서울시는 박 전 시장 취임 이후인 2014년 ‘서울시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후 박 전 시장의 방침에 따라 제3자 익명 제보를 보장하고 2차 피해 방지를 소홀히 한 부서장에게 불이익을 주는 등 매년 매뉴얼을 강화해 왔지만 박 전 시장에게는 작동하지 않았다. 매뉴얼에는 음란 사진 전송,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성희롱, 격려를 빙자한 신체 접촉 등이 대표적 성희롱 사례로 적시돼 있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한 A 씨 측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은 A 씨를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으로 초대해 음란 문자와 속옷 입은 사진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집무실 내 침실로 불러 “안아 달라”며 신체 접촉을 했다. 매뉴얼에 제시된 주요 피해 사례가 A 씨의 주장과 대부분 겹치는 것이다. 매뉴얼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를 인지한 직원은 즉시 인권담당관에게 보고해야 하고 시는 독립적인 조사기구인 ‘시민인권침해구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가해자가 산하기관의 기관장이거나 임원인 경우 즉시 시로 사건을 이첩해 지체 없이 조사한다는 조항도 있다. 하지만 지휘 계통의 종착점은 다름 아닌 박 전 시장이다. 가해자에 대한 처분을 결정하는 심의위원회의 외부 위원도 시장이 위촉한다. 박 전 시장이 가해 당사자라면 피해자로선 문제 제기 경로가 사실상 봉쇄돼 있는 것이다. A 씨 측은 “박 전 시장에게서 4년간 성추행을 당하는 동안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시장님은 그럴 분이 아니다’라며 외면받았다”고 주장했다. 중앙정부 역시 지방자치단체장의 성폭력을 감독할 권한이 없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광역자치단체는 정부의 지휘를 받지 않는 일종의 독립법인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은 아무런 견제를 받지 않는 최종 감독자였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55·수감 중) 성폭행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이었던 서혜진 변호사는 “현행법상 지자체장이 성폭력 사건 방지와 대응의 총책임자이기 때문에 지자체장 본인이 가해자인 경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는 서울시를 상대로 A 씨의 피해 호소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등 성희롱 방지 조치에 대해 점검하겠다고 14일 밝혔다.이지훈 easyhoon@donga.com·박창규·전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