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리

신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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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나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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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12~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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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3%
  • 北예술단 공연 볼 1060명 온라인 추첨

    정부가 8일 강원 강릉아트센터와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표를 온라인 추첨 방식으로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공연이 코앞인데도 관람객 선정 기준이 ‘깜깜이’라는 지적을 받다가 뒤늦게 계획을 발표한 것. 일반 국민 1060명이 초청 대상이며 연령대별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된 530명에게 티켓 2장을 준다. 강릉 공연은 900여 석 규모 중 온라인 추첨을 통해 초청된 일반 국민이 560석이고 나머지 240석은 사회적 약자 계층과 실향민, 이산가족 등을 초대한다. 서울 공연은 1500여 석의 좌석 중 일반 국민이 500석이고 800여 석은 특별 초청자들이다. 2일 낮 12시부터 3일 낮 12시까지 인터파크티켓()으로 응모하면 된다. 행사 주무부처인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결정을 미루면서 공연 준비도 예정보다 늦어졌다. 공연 관계자는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통일부와 문체부에서 관람객을 인터파크를 통해 전국 무작위 방식으로 뽑자고 했지만 극장 쪽은 지역주민을 많이 초청하자며 반대해왔다. 그러다 보니 늦어졌다”고 말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측에 출연료나 공연 대가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송월의 삼지연관현악단은 5일 선발대를 시작으로 6일 본대가 경의선 육로(서해선)로 들어온 뒤 12일 돌아간다.홍정수 hong@donga.com·신나리 기자}

    • 201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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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출발 2시간前 전세기 운항 ‘OK’… 남북 선수들 정상 올라 “우리는 하나”

    “여러분 지금 막 (북한 영공에) 진입했습니다. 누군가가 앞서 걸었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이곳에 다시 올 수 있게 됐습니다.” 31일 오전 11시경 마식령 남북 공동훈련 스키선수단과 공동취재단 등 45명이 탑승한 아시아나항공 A321-200 기내에 차호남 기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틀 전 북측이 돌연 금강산 공연을 취소해 마식령 훈련에도 영향이 예상됐지만 순탄히 강원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했다. 2015년 10월 남북 노동자통일축구대회 이후 2년 3개월 만에 남북 하늘길이 열린 것으로 우리 항공기의 동해 항로 이용은 처음이다. 통일부는 이날 “남북 간 협의는 완료된 상황이었지만 항공기 운항과 관련해서 미국을 포함해 우리 측 내부 조율에 문제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발표한 대북제재 행정명령에서 ‘북한을 경유한 모든 비행기는 180일 동안 미국을 들어갈 수 없다’는 대목 때문. 미국이 OK 사인을 보낸 것은 출발 2시간 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의 일방적인 금강산 공연 취소에도 마식령 훈련을 떠나기 위해 지나치게 대북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여전하다. 우리 측은 이날 마식령으로 떠나기 전까지 북측으로부터 금강산 공연 취소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우리 측 스키 선수들은 이날 마식령 스키장에 도착해 북측과 자유 스키를 즐겼으며 남북 선수들은 거의 대화하거나 어울리지 않았지만 곤돌라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 단체 사진을 찍으며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쳤다. 남북 선수들은 번호표 위에 각각 태극기와 초상 휘장을 달지 말자고 서로 합의했다. 그러나 단일팀에 합류한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인공기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왔던 점을 감안하면 “우리가 태극기를 또 양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 측 박제윤 선수는 강원도 용평이나 하이원 스키장과 비교했을 때 마식령 스키장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크게 부족하지 않은 스키장이다. 설질이 괜찮다”고 말했다. 스키장 정상에는 음료와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200석 규모의 편의시설이 있었다. 책임자라는 정명 씨는 “겨울에 하루 수백 명이 온다. 당일치기로, 가족 단위로 즐기러 오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훈련이 시작되기 전 방북단은 마식령호텔 2층에서 식사했다. 금강산 지역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할 때와 비슷하게 19가지 음식이 나왔다. 한편 우리 스키선수단이 1일 돌아올 때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 10명을 포함한 북측 인원 32명이 함께 전세기를 타고 남한 땅을 밟는다. 당초 경의선 육로가 유력했지만 이미 도착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 외의 나머지 북측 선수단이 한꺼번에 항공편으로 오게 됐다. 북한 선수 10명은 알파인스키 3명, 크로스컨트리스키 3명, 피겨스케이팅 페어 2명, 쇼트트랙 2명 등이다.마식령=통일부 공동취재단 / 신나리 journari@donga.com·홍정수 기자}

    •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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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예술단 南공연 8일 시작인데… 관객 초청규모-기준 아직도 ‘깜깜’

    정부가 북한의 금강산 공연 돌연 취소로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앞둔 공연장들도 애가 타고 있다. 2월 8일 강원 강릉아트센터에서,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지만 주무 부처인 통일부가 초청 규모는 물론이고 일반 관람객들의 입장 방식 등 기본 사항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릉아트센터 관계자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사전점검단이 다녀가고 일주일이 넘었는데 객석을 전부 초청석으로 할 건지, 선착순으로 관객들을 입장시킬지, 시민들은 어떻게 초대할지에 대해 정부가 아무런 언질이 없다”고 말했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도 처지는 마찬가지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공연장 측과는 상의 없이 일반 관람객을 다 초청한다고 발표해서 당황스러웠다. 애초부터 유료화 검토는 없었던 것 같은데 극장 측도 이번 기회에 대국민 홍보를 한다고 생각하고 그냥 있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현송월 등 북측 점검단은 방남 당시 남다른 공연 의지를 피력했다고 한다. 남북 실무접촉에 참여했던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30일 취임 기념 간담회에서 “(900여 석 규모의) 강릉아트센터를 우리 측에서 제의하자 현 단장이 ‘900석으로 뭘 보여줍네까. 남측에서 확실히 뭔가를 보여줄 만한 공간이 더 없겠습니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북측에서) 오케스트라 단원 140여 명 가운데 50∼60명이 무대 앞쪽에서 춤과 노래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문재인 정부에 평창 올림픽 기간 중 남측에 머물 북한 대표단에 대한 현금 지원 가능성을 두고 “우려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대화 국면이 시작된 이후 미 정부가 우리 측에 우려 섞인 의견을 전달한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대화 과정에서 우리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알려 달라”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김정은이 평창 올림픽 전후 펼치는 유화 공세를 더 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다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30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주말 외교 채널을 통해 북한의 고위급 인사, 응원단이 포함된 대표단에 현금, 현물 등이 전달될 가능성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 대표단의 예상 동선도 알아봤다고 한다. 한 외교 소식통은 “형식은 문의에 가까웠지만 사실상 우리 정부의 평창 관련 행보를 지켜보다 브레이크를 한 번 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북측 대표단 방남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등을 위반했는지와 관련해선 “한국 정부의 판단이 우선”이란 취지의 메시지를 우리 정부에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신진우·이설 기자}

    • 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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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에 신종독감 확산… 8만여명 감염

    북한에서 신종 독감이 발생해 지난해 12월부터 8만여 명이 감염됐고 이 중 어린이 3명 등 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민통선 인근 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북한 내 구제역에 이어 독감까지 퍼지면서 평창 겨울올림픽과 남북 교류 행사 때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북한 A형 인플루엔자 발병’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들어 이달 16일까지 A형(H1N1) 신종 독감에 걸린 환자 수가 8만1640명, 의심사례는 12만7000여 건에 이른다고 발표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북한 노동신문도 28일 ‘신형 독감과 그 예방대책’이라는 기사를 실었으나 정작 북한 내 피해 상황은 전하지 않았다. 북한에서 유행하는 A형 신종 독감은 국내에서도 유행하는 독감이다. 다만 북한에서는 백신 및 치료제 부족 등 열악한 보건 환경으로 상대적으로 심각한 감염병에 해당한다. VOA에 따르면 북한의 요청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과 치료제 오셀타미비르 3만5000여 정을 지원했고, 현재 5000정이 현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북한 선수단과 예술단 등이 방남하는 과정에서 신종 독감이 국내에 퍼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내에는 치료제가 충분하고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용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독감은 2009년에 이미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 독감 바이러스에 집단면역이 된 상태라 다시 크게 유행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했다. 정부는 북한 선수들이 들어오는 모든 육로 지역에서 열 감지기 등을 설치해 독감 전파에 대비하고 있다. 신종 독감에 걸리면 대개 고열과 두통, 근육통을 동반하고 인후의 염증, 통증,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박기준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장은 “발열이 발견되면 문진을 한 뒤 선수단 및 올림픽조직위 측에 알리고, 타미플루 처방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9일 “독감 발생 관련 동향을 계속 지켜보고 검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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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K “2월 9일 평창서 韓日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 달 9일 평창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일본 교도통신과 NHK는 양국이 2월 9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 직전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한반도평화만들기’ 포럼에서 “평창 올림픽 이후 북-미 대화가 시작될 수 있느냐가 국면 전환의 핵심”이라며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연기된 3월 25일까지) 북-미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견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은 북한이 다음 달 8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건군절) 열병식에 대해 “북한이 갖고 있는 거의 모든 병기를 동원한 위협적인 열병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편 통일부는 평창 겨울올림픽 남북교류 차원으로 열기로 한 금강산 합동 문화행사의 공연 장소로 금강산문화회관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측 선발대는 2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북해 금강산 지구와 마식령스키장, 갈마비행장 등을 둘러봤다. 금강산문화회관은 620석 규모로 남북 관람객이 300명 내외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다음 달 4일 전후로 놓고 판문점 채널을 통해 협의 중이다. 마식령스키장에서 열릴 남북 공동훈련에 참여할 우리 측 스키선수들은 전세 항공편을 타고 갈마비행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양양공항에서 보잉737기에 탑승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통일부 관계자는 “마식령스키장 슬로프는 양호했고 곤돌라, 리프트도 정상 가동 중이었다”며 “갈마비행장 역시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었고 관리상태도 괜찮았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8-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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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온 美재무차관, 간담회 돌연 취소… 정부 “대화무드 깨면 안된다” 요청한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돈줄 차단을 담당하는 시걸 맨델커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사진)이 25일 한국 언론과 인터뷰하려다 돌연 계획을 취소하고 출국했다. 미 행정부 내에서도 핵심인 재무부 차관이 예정됐던 언론 접촉을 당일 없던 일로 하는 건 흔치 않다. 일각에선 맨델커 차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압박을 한국 언론에 설명하는 게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형성된 남북 대화 기조를 해칠 수 있다고 본 정부가 인터뷰 취소를 요청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추가 대북제재 대상을 발표했다. 중국, 홍콩을 들러 한국을 찾은 맨델커 차관은 당초 이날 정오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날 오전 8시 50분경 오후 5시로 연기하더니 10분 후엔 아예 취소했다. 주한 미대사관은 “취소 사유에 대해 (언론과) 공유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차관이 원해서 인터뷰를 취소한 건 아니다” “대사관 차원의 결정은 아니었고 더 윗선의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소식통은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과 사전점검단이 오늘(25일) 방남하지 않나. 차관은 마지막에라도 간담회를 하고 출국하려 했는데 주한 미대사관도 어찌할 수 없는 한국 정부 고위급 차원의 요구가 있었고 미 당국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들은 간담회 취소가 가져올 파장에 대해서도 고려했으나 결국 취소했다. 맨델커 차관은 미 행정부에서 테러리스트들을 규제하고 대량살상무기 제공, 돈세탁 등을 차단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한마디로 대북 금융제재 주무 차관이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미 행정부가 이날 단행한 대북 독자제재 내용을 설명하고,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쓰일 수 있는 자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요청 등을 수용해 이날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외교부 고위당국자들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진 뒤 출국한 것이다. 맨델커 차관은 앞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고위급 회동에서 중국 정부에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자금 조달을 도운 북한 공작원들의 추방을 요구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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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평창 이후 남북화해 가능성 희박”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은 25일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형성된 남북 대화 기조와 관련해 “올림픽이 끝난 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에 따라 (오히려)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은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국 특파원 출신 언론인들의 모임인 한미클럽 주최 ‘평창 올림픽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올림픽 후 남북 회담이) 이어지지 않을 경우 다시 여러 문제가 생기고 북한이 오판하거나 오기로 도발할 경우에 여러 국제사회 반응이 초래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전 총장은 김정은이 신년사 이후 줄곧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과거 북한은 어려울 때 늘 평화의 제스처를 취했다”며 “여러 상황으로 보면 평창 이후 곧바로 어떤 화해 무드나 이런 것이 그대로 잘 이어질 가능성이 썩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이 끝나면 당연히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의 합의대로) 남북 군사당국 간 회담이 이어져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비핵화를 위한 회담으로 실질적 협의를 해나가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만 생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북한이 올림픽 개막일 전날로 건군절을 옮기고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북한 참여를) 환영하고 환대했는데 그 답이 인민군 창군 기념일에 열병식을 하겠다는 것이니 심상치 않다”고 경계했다. 평창 올림픽이 북한의 선전장이 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이와 관련한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미국이나 이런 데서 (평창 올림픽이나 남북 대화 기조에 대해) 약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고 좀 걱정스럽다. 우리가 이제는 북한에 대해 좀 의연하고 당당하게 하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연설 도중 “북한이 순수한 마음으로 평양에 왔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직후 ‘평양’을 ‘평창’으로 고쳐 말했다. 그의 ‘말실수’에 청중 사이에서 웃음이 터지자 “요새 언론에 (평양 올림픽 얘기가) 많이 나오다 보니, 양해해 달라”고 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신나리 기자}

    • 201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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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육로연결, ‘평창 이후’ 경제교류 염두?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개통된 경의선(서해선)과 동해선 육로는 남북이 현재 국제사회 제재를 피해 왕래할 수 있는 ‘유이한’ 통로들이다. 짧게는 개성공단 폐쇄로 2년, 길게는 금강산 관광 폐쇄로 사실상 10년간 닫혀 있었지만 양측이 ‘포스트 평창’에서 서로 기대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한 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북측은 21일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을 시작으로 향후 선발대,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 삼지연관현악단의 방남 길로 경의선을 택했다. 북측은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는 “예술단이 판문점을 통해 내려오겠다”고 밝혔다가 추후 변경했다. 개성공단 가동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경의선은 왕복 4차로로 조성돼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는 데 편리하다. 전문가들은 “올림픽 후 북한이 전면 폐쇄된 개성공단 재가동을 요구하는 건 당장은 먼 이야기”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북이 경의선을 택해, 개성공단 폐쇄를 재조명하면서 슬쩍 제재 완화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것이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단 재가동 자체에 목을 매기보다는 지금의 경제제재를 풀기 위한 마중물로써 ‘제재 구멍’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에 돌연 뛰어든 것도, 잦은 남북대화를 이어가는 것도 결국 경제적 이유라는 것이다. 정부가 금강산합동문화행사 및 마식령스키장 공동 훈련 시설을 확인하기 위해 사전점검단을 보내는 데 이용한 동해선 육로도 ‘평창 이후’ 경제적인 효과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행사장 시설 점검을 이유로 제반 시설들을 점검하면서 직접 북한 실상을 관찰할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향후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관광지역 확대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정은이 아끼는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 훈련이 성사되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을 수 있으나 향후 남북회담에서 요긴한 협상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에 열린 남북 간 육로들이 평창 올림픽 이후에도 유지되려면 결국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남북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려면 어느 시점에서는 비핵화 대화가 시작돼야 하고, 적어도 정부가 전략적인 부분에서 북한으로부터 ‘도발을 중지하겠다’는 전향적 자세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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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개막 전날… 평양에선 열병식, 강릉에선 北예술단 공연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1박 2일간의 방남 일정을 마치고 22일 북으로 돌아간 이후 남북 교류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 합동 문화공연과 마식령스키장 공동 훈련을 점검하기 위한 우리 측 선발대가 23일 오전 북으로 간 지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북측은 예술단 공연 일정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파견 일정을 알려왔다. ○ 현송월, 8일 강릉에서 올림픽 전야제 공연 북측은 23일 밤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예술단 문제와 관련한 통지문’을 보내 평창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북측 삼지연관현악단 140여 명의 첫 공연을 다음 달 8일 강릉시 강릉아트센터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개막 전날 전야제 성격의 공연을 열겠다는 것. 사흘 뒤인 11일엔 서울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겠다고 밝혀왔다. 두 공연 모두 현송월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이 한다. 예술단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다음 달 6일 방남해 12일 돌아가겠다고 북측은 이날 통지했다. 총 6박 7일간 머물겠다는 것이다. 통일부는 “북측이 이날 통지한 내용은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시 협의했던 내용과 거의 다르지 않다”며 제안을 수용했다. 북한 예술단은 한국 측과의 협연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송월 방문을 지켜봤던 강릉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에 “(북측이 남측 예술단의) 협연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협연은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을 25일 선수단 선발대와 함께 내려 보내겠다고 통지했다. 선수단은 선수 12명, 감독 1명, 지원 2명이다. 이는 우리 정부가 이날 오후 북에 전통문을 통해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남측을 방문, 합동훈련을 실시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당일 바로 응답한 것이다. ○ 우리 선발대, 동해선 타고 마식령스키장에서 1박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 등을 점검하기 위한 남측 선발대 12명은 23일 동해선 육로를 통해 2박 3일 방북 길에 올랐다. 첫 방문지는 ‘금강산문화회관’으로 우리 측의 발길이 닿지 않은 지난 2년간 시설 노후화 여부와 함께 이르면 다음 주 공연이 가능한지를 검토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발대에 현대아산 전기 설비를 담당하는 실무직원 1명이 동행해 시설을 점검한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측에 따르면 2008년 박왕자 씨 피격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이 완전 중단된 이후에도 1년에 2, 3번은 방북 승인을 받아 시설점검을 했다. 한 관계자는 “마지막 이산가족상봉행사가 있었던 2015년 10월 이후 그해 11월 18일 (금강산) 관광기념일에 행사를 겸해 시설점검 일정으로 간 게 가장 최근 방북”이라고 말했다. 선발대는 금강산을 1차 점검한 뒤 강원 원산 인근 마식령스키장으로 다같이 이동해 남북 스키 공동훈련을 위한 시설점검을 했다. 북측은 남측 선발대를 위해 마식령리조트에 숙소를 제공했다. 또 우리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숙소에 판문점을 거쳐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까지 연결되는 전화도 설치돼 통화도 이뤄졌다. 스키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운송할 여력이 되는지 인근 갈마비행장 현장점검도 나서기로 했다. 한편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평창 올림픽에 평양 올림픽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품격 있는 주인으로서 손님들을 당당하게 맞이하자”고 입장문을 냈다. 21일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 명의의 입장문과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 발언에 이어 사흘 내리 나온 청와대의 평창 올림픽 메시지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문병기·홍정수 기자}

    • 201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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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北 구제역 발생’ 민통선 농가에도 숨겼다

    정부가 휴전선과 인접한 북한 지역에 구제역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도 대외비로 숨긴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또 북한과 인접한 강원 및 경기지역 농가에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백신을 공급해 평창 겨울올림픽이 시작되기 전인 이달 말까지 접종을 완료하도록 지시한 정황도 포착됐다. 22일 강원 철원군청 관계자는 “방역당국이 구제역 백신 접종 공문과 함께 구두로 북한의 구제역 발생 사실을 전하면서 대외비라며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백신 접종 공문에는 중국과 몽골 구제역 발생 사실만 적혀 있고 북한은 나와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강원 양구군청 관계자는 “내부 문서에는 북한 발생에 대해 적시돼 있지만 수의사들에게만 알렸고 농민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현재 5개 읍면 중 2개 읍면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인데 농민들도 연례행사 정도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정부의 설명과는 다른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고위 당국자는 “매뉴얼에는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반드시 농가에 알릴 의무는 없지만 민통선 인근 농가에는 충분히 북한 발생 사실을 알렸다”고 밝힌 바 있다. 농식품부는 이날 “북한의 구제역 발생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공식 해명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구제역 예방접종을 모두 마치도록 독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북한발(發) 구제역 공포가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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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만에 열리는 금강산 길… 정부 “대북제재 위반여부 조심”

    2008년 금강산 관광 전면 중단으로 10년간 끊어졌던 동해선 육로가 23일 다시 열린다. 금강산 남북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 사전점검을 위해 남측 선발대 12명이 2박 3일간 방북길에 오르기 때문이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북측 사전점검단이 경의선 육로로 되돌아간 지 하루 만에 반대편에서 남북을 연결하는 육로가 재개통되는 셈이다. 또 북측 선수단 점검단이 25일 내려오면서 예비 ‘평창위크’가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 금강산, 마식령스키장 시설 점검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한 남측 선발대는 23일 오전 9시 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금강산을 방문한다. 동해선 육로는 2015년 10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 잠시 열리긴 했지만 금강산 관광 중단 후 사실상 10년 가까이 왕래가 끊긴 길이다. 선발대는 일정을 마치고 귀환할 때도 동해선 육로를 사용한다. 선발대는 첫날 금강산 온정리에 있는 ‘금강산 문화회관’과 함께 이산가족 면회소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이들 시설은 각각 현대건설, 현대아산에서 지었다. 현송월이 서울과 강릉시의 공연장에서 음향 설비 등을 확인했던 것처럼 남측 선발대도 금강산문화회관 설비를 집중 점검한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금강산 문화행사는 1월 말, 2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 만큼 문화행사를 준비할 시간은 일주일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선발대 중 일부는 강원 원산시 마식령스키장으로 이동해 공동훈련 시설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정은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꼽히는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회담에서 먼저 제안한 남북교류 이벤트다. 공동훈련은 국가대표 선수를 제외한 스키협회 추천 선수들의 방문으로 진행된다. 17일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1박 2일 일정을 제시한 점을 감안하면 선발대가 스키장 인근 숙소 점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선발대는 공동훈련 참가 스키선수들의 항공기 이동을 위해 원산시 인근 갈마비행장도 찾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방문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갈마비행장은 북한이 지난해 4월 25일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군종합동타격시위를 실시한 곳이다. 북한은 또 2016년 6월 이곳에서 무수단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 북한이 남측 선발대 방북 비용 부담할 듯 정부는 현 단장이 이끄는 북측 사전점검단이 서울과 강릉시에서 머문 비용 일체를 남북교류협력기금에서 충당할 방침이다. 사전점검단뿐 아니라 25일 내려올 북측 선발대, 다음 달 방남할 응원단 등의 체류비를 모두 합쳐 평창 패럴림픽이 끝난 후 국회 의결을 거쳐 정산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북한을 방문하는 남측 선발대의 체류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도 관심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현재 협의 중이지만 상호주의에 따라 남북이 상호 편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측의 사전점검단과 대표단 체류비를 남측이 지원하는 것처럼 남측 선발대의 체류 비용은 북측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일각에선 남측 선발대 활동 과정에서 대북제재 위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는 물론 각종 독자제재를 위반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했지만 위반 논란은 곳곳에서 벌어질 수 있다. 가령 마식령스키장은 이용료가 1인당 하루에 35달러, 호텔비는 300달러가량으로 북한이 이를 부담하지 않아 남측이 일부라도 지불하면 북한에 현금 이전을 금지하는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 소지가 있다. 남측 선발대가 북한으로부터 어떤 대우를 받을지도 관심이다. 또 현송월이 한국에 머물며 그랬던 것처럼 스키장과 합동 공연장 시설과 관련해 각종 요구를 자유롭게 할지도 지켜볼 일이다.신나리 journari@donga.com·홍정수 기자}

    •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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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송월에 질문 쏟아지자… 국정원 “불편해하신다” 가로막아

    21일 오전 10시 26분 서울역 정문에 도착한 버스 문이 열리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내렸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남북 교류의 첫 발걸음을 보려는 군중으로 역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송월은 겹겹으로 에워싼 경찰의 경호를 받고 취재진과 시민들의 관심 속에 엷은 미소를 띤 채 주차장으로 향했다. KTX 4번 탑승구까지 최단시간에 이동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배려한 덕에 점검단의 외부 노출은 길어야 3분이었다.○ 국정원, 취재진에 “질문 자꾸 하지 말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점검단의 방남은 이날 오전 9시 2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순간부터 요란했다. 대형 버스 2대에 나눠 탄 점검단은 순찰차 4대, 사이드카 8대 등의 호위를 받으며 서울역으로 떠났다. 도심 일대 등 현송월 일행이 지나가는 곳곳의 교통이 통제됐다. 서울역엔 점검단이 도착하기 10분 전부터 의경 720명이 일대를 통제했다. 평소 역 안팎에 있던 노숙인들도 경찰의 지도 아래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 후보위원 현송월을 둘러싼 국가정보원의 근접 경호도 철통같았다. 방남 소감을 재차 묻는 취재진에 국정원 관계자는 “(현송월이) 불편해하신다. 질문 자꾸 하지 말라” “(질문은 정부와) 협의된 바 없다”며 거칠게 가로막았다. 현송월이 공연장이 있는 강원 강릉으로 이동하던 중 KTX산천 내 화장실 시설을 보고 놀라워했다는 후문도 들렸다. 한 통일부 여성 직원이 현송월에게 “화장실 시설이 좋다”고 귀띔했는데 현송월이 고개를 끄덕였다는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송월 단장이 이용한 KTX산천 화장실은 동일한 기종의 다른 열차들과 마찬가지로 양변기와 세면대, 휴지통 등이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 현송월 “서울보다 강릉 남자가 친절” 정오를 넘겨 강릉역에 도착한 현송월 일행은 역에 있던 시민들이 “환영한다”면서 소리를 지르자 손을 들어 답례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가 하루 중 유일하게 남측 주민들에게 보인 반응이었다. 점검단은 점심식사를 위해 경포 해변에 자리한 씨마크호텔로 이동했다. 8인실에서 남측 인사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송월은 우리 측 인사들에게 ‘강릉 사람들이 따뜻한 것 같다’ ‘시민들이 많이 나와 환영해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점검단의 본격 일정은 공연장 후보로 오른 황영조체육관과 강릉아트센터 점검부터였다. 황영조체육관은 7분 정도 둘러봤다. 우리 측 인사가 “(북한에서 올림픽 참가에 대해) 1년 전에 연락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갑자기 연락을 주는 바람에 새로 (체육관에 적절한 시설을) 만들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자 현송월은 “여기에 (체육관을) 새로 지었으면 좋았을걸. 그러게 말입네다”라고 화답했다. 그 대신 476억 원을 들여 만든 강릉아트센터에서는 2시간 반가량 머물며 큰 관심을 보여 이곳에서 공연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엘가의 ‘위풍당당행진곡’ 등 몇 곡을 틀어 음향을 확인했고 998석의 사임당홀과 단체분장실, 의상실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조명과 음향시설을 평소 악단이 쓰던 것으로 교체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각 이탈리아, 미국의 브랜드인 ‘클레이파키’와 ‘마이어 사운드’다. 현송월은 아트센터 관계자가 커피를 권했더니 “(믹스커피처럼) 섞은 것 말고 아메리카노 커피로 달라”고 했다고 한다. 현송월은 의자에 앉을 때 치마가 무릎 위로 올라와도 개의치 않고 자연스럽게 다리를 꼰 채 환담에 응했다. 그러면서 “서울보다 강릉 남자가 친절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송월 등 점검단의 동선마다 시민, 경호병력, 수행단, 취재진이 뒤섞였던 현장은 오후 6시 20분경 숙소인 강릉 스카이베이호텔에 도착해서야 일단 마무리됐다. 외신까지 몰려들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현송월은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보인 것 외에는 그 어떤 질문에도 공개적으로 입을 열지 않았다. 강릉=공동취재단·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 신나리·홍정수 기자}

    • 20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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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점검단 파견 취소’ 카드로 IOC협상 주도권 노린듯

    21일 남한 땅을 밟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예술단 사전점검단 일정은 당초 알려진 것과 차이가 없었다. 앞서 북한은 19일 오전 11시경 “점검단을 보내겠다”고 밝혔다가 11시간 뒤 ‘중지’ 결정을 내렸다가 다시 이튿날 오후 “보내겠다”고 통보하는 등 아무런 설명 없이 자기 멋대로 행보를 보였다. 이 때문에 북한이 내용이 바뀐 것도 없는 현송월 파견을 왜 하루 미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① 한국 언론 보도 때문에 현송월 파견 번복했나=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0일 오후 1시경 브리핑을 갖고 전날 밤 북측이 일방적으로 방문 취소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북측에 파견 중지 사유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같은 내용의 전통문을 북측에 보낸 데 이어 장관이 휴일에 브리핑까지 자청했다. “북에 너무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높아지자 “북측에 할 말을 하고 있다”며 해명에 나선 것. 그런 정부는 겉으론 김정은이 평창을 체제 선전장으로 만들 것을 우려하는 언론 보도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송월은 김정은의 옛 애인’ ‘마식령스키장 공동 훈련은 대북제재 위반’ 등의 보도가 잇따르자 북한이 홧김에 현송월 파견을 취소했다는 것. 정부 고위 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과도하게 추측성 보도나 비판적 보도를 하는 것과 관련해 한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대승적 차원에서 평화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북한은 각종 선전매체를 통해서는 남한 언론을 비판했지만 우리 정부에 정식으로 남한 언론의 보도 내용을 적시해 비판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당국자는 21일 동아일보에 “북측이 언론 보도에 불쾌감을 가질 수는 있지만 이에 대한 항의로 현송월 파견을 미룬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언론의 현송월 과거 언급 등이 문제가 됐다면 현송월 대신 다른 사람을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② 단일팀에 북한 선수 자리 넓히려 한 듯=정부 당국자들의 초기 설명과는 달리 스위스 로잔에서 진행되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의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한 북측의 승부수였다는 분석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실제로 우리 정부가 북한과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 번복을 놓고 전통문을 주고받았던 시점 전후 로잔에서는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북측 선수단 구성 논의가 한창이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우리 대표단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을 앞세운 북한 대표단은 18일(현지 시간)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해 내부 회의와 함께 IOC와 접촉하며 20일 최종 회의를 놓고 힘겨루기를 했다. 우리 정부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내부적으로 북한 선수 5∼6명 참여, 1∼2명 출전을 구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IOC는 “북한 선수 12명 참가에 경기마다 최소 3명 이상이 참가한다”고 결정했다. 이는 북측이 “사전점검단을 다시 보내겠다”고 통지한 지 2시간 20여 분 뒤다. 북측은 매 경기 뛰는 북측 선수를 5명까지 늘려 달라고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측이 ‘현송월 취소 카드’를 지렛대로 로잔에서의 협상력을 높이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IOC 회의에서 협상의 우위를 차지하려고 배경설명 없이 방문단 취소를 결정하며 흔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이 현송월을 파견한 뒤에도 공식적으로 왜 파견을 하루 미뤘는지에 대한 우리의 공식 해명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면서도 “북측 입장에서 보면 기본적으로 IOC에서 선수단 구성 문제가 해결된 뒤 예술단을 위한 점검단을 보내는 게 모양상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쨌든 북한은 ‘가겠다→안 가겠다→다시 가겠다’를 모두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우리 정부를 들었다 놓으면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북측 선수 쿼터는 더 얻어냈다. 이 때문에 ‘평창 타임’은 어쨌든 시작됐지만 이로 인한 남남갈등이 더 확산될 수 있는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여권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 개막 직전까지 현송월 파견 번복 사태와 비슷한 일은 여러 차례 벌어질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 교류라 할 수 있는 만큼 서로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황인찬 hic@donga.com·신나리 기자}

    • 20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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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부, 北 구제역 발생 쉬쉬 논란

    정부가 휴전선 인근 북한 일대에 구제역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민간인통제선 인근 지방자치단체에 백신 접종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북한의 구제역 발생 사실을 공표하지 않아 평창 겨울올림픽 북한 참가를 의식해 통보를 축소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동아일보가 21일 확인한 ‘북한 구제역 발생 관련 백신 접종 계획 알림’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강원 양구군, 철원군, 인제군 등에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으니 가축들에 백신을 접종해 사전 예방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내렸다. 해당 지역은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 인접한 데다 23일 금강산과 마식령스키장으로 떠날 남측 선발대가 이용할 예정인 동해선 육로와도 가깝다. 최소 5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 대표단에 대한 방역 관리가 시급한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최근 주변 국가에서 구제역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특별방역기간이 종료되는 5월까지 한층 더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주변 국가 사례로는 중국과 몽골만 언급됐을 뿐 북한은 거론되지 않았다. 농식품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에서 최근 구제역이 발견돼 방역관리를 당부하면서 백신을 공급했다”고 했다가 뒤늦게 설명을 바꿨다. 그는 “지난해 2월 휴전선 인근 경기 연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적이 있어 예방 차원에서 백신을 공급했다가 이후 북한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9시 8분 입경한 현송월 등 사전점검단을 상대로 검역을 실시했으나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신나리 journari@donga.com / 세종=최혜령 기자}

    • 20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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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견도 취소도 기습통보… 北, 하루종일 南 ‘들었다 놨다’

    20일부터 펼쳐질 줄 알았던 현송월의 ‘평창 타임’은 11시간 만에 없었던 일이 됐다. 19일 오후 10시 북한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측 예술단 관련 사전점검단의 방남을 돌연 취소하면서 평창 겨울올림픽은 물론이고 대화 모드에 들어선 남북관계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평창 올림픽에 대한 여론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올림픽에서 뛸 선수단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예술단 동선부터 먼저 점검하겠다는 북측에는 “선전 갑질”이라는 비판이, ‘방문 하루 전 통보’라는 외교적 결례도 마다않고 수용한 정부엔 “김정은에게 잔치 못 열어줘서 안달”이라는 비난까지 나오던 찰나였다. ○ 북한의 기습 통보에도 4시간여 만에 화답 이날 밤늦게 판문점 연락소에 도착한 북측 통지문은 간단했다.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지역 파견을 중지하겠다.” 파견을 중단한 이유도, 아무런 설명도 없이 한나절 전 온 통지문을 완벽히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 오전 9시 30분 개시 통화 후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20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1박 2일 체류하는 일정으로 보내겠다’고 보내온 통지문에 기초해 후속 일정을 차분히 협의하던 중 맞은 날벼락이었다. 15일 예술단 파견 관련 남북 실무접촉 후 나흘 만에 북측이 보낸 파견 통보는 기습적이었다. 실무접촉 직후 이우성 남측 수석대표가 “공연장 선정을 최종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오는 걸로 저희도 희망하고 있다”고 했지만, 방문 전날 통보까지 예상한 이는 없었기 때문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합동 업무보고 도중 부하 직원으로부터 긴급 메모를 전달받았고, 통일부는 4시간여 만인 오후 2시 45분 북측에 ‘동의한다’고 회신했다. 2시간 뒤엔 현송월 등 점검단이 머물 숙소와 강릉을 먼저 둘러본 뒤 서울로 올라오는 식의 동선을 담은 체류 일정까지 북측에 통보했다. 판문점 채널로 후속사항을 채 합의하기도 전인 늦은 오후, 정부는 23일 남측 선발대 명단까지 보냈다.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을 2박 3일간 점검할 12명을 동해선 육로로 보내겠다”는 통지였다.○ 북한의 ‘매력 공세’가 한방 먹였다 이번 사태는 김정은이 평창 올림픽에 몸이 단 문재인 정부를 들었다 놨다 하며 확실하게 한반도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현송월을 전면에 내세운 ‘매력 공세(charm offensive)’ 전술이 대표적이다. 주말 동안 서울과 강릉을 돌며 남측을 휘젓는 유명인과 그 일행들로 우리 국민들의 시선을 빼앗고 스포츠 행사라는 본질을 흐리려 했다는 것이다. 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사용으로 남남 갈등을 겪고 있는 여론을 더 분산시키겠다는 의도였다. ‘사전점검 단장으로만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인 현송월이라는 실세를 보냈으니 한국 정부도 성의를 보이라’는 식으로 북한이 올림픽 이후 ‘평창 청구서’를 들이밀었을 것이다. 북한이 벌인 현송월 파견 취소로 안 그래도 북한발 ‘평창 드라이브’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여론은 더 확산될 듯하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우리를 갖고 논 것 같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사전점검단 방남을 앞두고 현송월이 부각되고 그로 인해 자신들의 최고 존엄(김정은)과 현송월의 관계를 우리 측 여론이 계속 언급하면서 최고 존엄을 비하했다고 북한이 판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안 그래도 20대를 중심으로 북한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확산되고 있다.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 대표적이었는데 여기에 기름을 붓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2014년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선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한 뒤 전격 취소한 사례도 있다. 북한은 당시 7월 열린 남북 실무회담 때만 해도 경의선 육로로 350명의 대규모 응원단을 보내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8월 말 돌연 취소했다. 북한 올림픽위원회 손광호 부위원장은 북한 조선중앙TV의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관한 시사논평’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남관계 개선과 민족 화해와 단합을 위해 큰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했으나 남측이 응원단 파견을 우려하면서 시비하고 바라지 않는 조건에서 응원단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며 전격 취소 사유를 밝혔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홍정수 기자}

    • 2018-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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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개성공단길에서 ‘빅 이벤트’… 교류 상징 되살리기

    최소 인원(3 대 3)의 대표단으로 최장 시간(416분), 최다 회의(총 10차례)를 거쳐 탄생한 세 번째 남북회담 결과는 화끈했다. 17일 남북 고위급(차관급) 실무회담이 합의한 공동보도문에 따라 당장 이달 23일부터 평창 겨울올림픽 계기 남북 교류가 이뤄진다.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을 하는 것도 결정됐다. 당초 예상보다 한반도가 빠르게 ‘평창 타임’에 접어들 듯하다.○ 다음 주부터 오가는 남북 남북이 왕래할 기회는 평창 올림픽 개막 전에만도 최소 5, 6차례다. 시작은 23일 금강산과 마식령스키장으로 떠나는 남측 선발대가 끊는다. 선발대는 이틀간 평창 올림픽 개막 전 남북 합동 문화행사가 열리는 금강산과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 훈련이 진행되는 마식령스키장 현지 시설 점검을 마치고 돌아온다. 남측 선발대가 귀환하는 25일, 북측 선발대도 남한 땅을 밟는다. 경기장을 비롯한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이 활동하는 현지 시설 점검차 방문하는 것이다. 29일 본격적인 선수단 등록이 완료되면 다음 달 1일에는 북측 선수단이, 7일에는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230여 명의 응원단, 30여 명의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측으로 내려온다. 이에 앞서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서 논의됐던 ‘삼지연 관현악단’의 육로행은 물론이고 예술단 활동을 위한 사전점검단의 이동까지 합하면 사실상 다음 주초부터는 스포츠 교류라는 명분 아래 남과 북의 경계가 한시적으로 허물어지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더 파격적인 남북 교류를 놓고 남남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조짐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과정에서부터 이미 일부 드러났다.○ 11년 만에 한반도기 들고 공동입장 이날 회담에선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9일 고위급 회담에서 단일팀 구성을 요구했던 우리 측 제안을 북한이 받아들인 것이다. 20일(현지 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에서 단일팀 구성안이 최종 채택된다면 사상 첫 올림픽 단일팀이 된다. 남측 대표단이 제안한 개막식 공동입장과 한반도기 사용도 결정됐다. “올림픽 주최국이 주최 국기를 포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일각의 비판과 함께 야 3당이 한반도기 사용을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되지만, IOC 회의를 통과한다면 가장 최근이자 9번째 공동입장이던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아경기 이후 11년 만이다. 국제 경기대회에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남북 공동입장이 처음 성사된 것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다. 당시 남과 북은 대회 개막 1주일 전까지도 공동입장을 둘러싼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61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북측이 양쪽에서 50명씩을 선발할 것을 주장해 400명에 이르는 한국 선수단은 대다수가 개회식에 참석할 수 없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결국 북한이 20명의 임원을 추가로 급조하기로 해 양측은 90명씩 참석하기로 합의했다. 실제로 공동 입장에 최종 참석한 인원은 한국 120명, 북한 60명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남북 균형’을 맞추기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평창 겨울올림픽의 한국 선수단은 220∼230명인 반면에 북한은 10분의 1인 20명 내외의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공동입장 기수는 ‘남녀북남’ ‘남남북녀’로 대회마다 서로 엇갈렸다. 가장 최근이자 9번째 공동입장이던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아경기에선 남측 오재은(여자 알파인스키), 북측 리금성(남자 아이스하키)이었다. 이런 관례에 따르면 평창에서는 남남북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숨 가쁘게 진행된 남북 실무회담으로 구체적인 합의들이 쏟아져 나오자 시선은 이제 남북과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참여하고 IOC가 주재하는 20일 로잔 4자회의로 쏠리고 있다. 북한 선수단, 공동 입장 형식 등 구체적인 얼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홍정수 기자}

    • 20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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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핵-이산상봉 미뤄둔 채 2주일간 순조로운 ‘평창 해빙’

    “2주가 2년 같았다.” 16일 정부 당국자는 최근 진행된 남북 대화 국면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평창 참가’ 신년사 이후 내달려온 남북 대화 국면이 그만큼 급박했다는 것. 하지만 한반도의 근본적 긴장완화를 위한 고위급 대표단의 평창행 등 대화의 ‘본게임’은 이제부터라는 지적이 나온다. ○ 2년여 만의 대화, 물꼬는 텄지만 9일 고위급 회담은 2년 1개월 만에 열렸지만 공동보도문을 내며 관계 진전의 첫발을 내디뎠다. △군사적 긴장 완화 △한반도 문제에서 대화로 해결 등 합의 내용도 발표했다. 남북은 3일 판문점 연락채널에 이어 9일 서해 군 통신선을 복원했다. 북측은 고위급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의 대표단을 보낼 의사를 밝히고, 그 ‘선봉’에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을 보내기로 했다. 평창을 남북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는 정부 기대에 화답하는 동시에 김정은 체제 선전의 장으로 삼으려는 의도도 감추지 않고 있는 것. 물론 이런 흐름이 ‘평창 모멘텀’에 속도를 더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북한이 무리하게 체제 선동 시도만 하지 않는다면 일단 공연 자체는 남북 화해 무드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아직 북한의 속내는 분명치 않다. 정부가 요구한 군사회담 개최는 합의됐지만 일정이나 의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김정은 신년사 이후 북한의 페이스대로 지나치게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우리와 국제사회가 북한에 요구하는 사항은 회담 기간 중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놓고선 첨예한 입장 차만 확인했다. 고위급 회담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9일 “(비핵화 여론이 조성되는 등) 오도되는 소리가 나오면 좋지 않은 모양새를 가져온다”고 쏘아붙였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마찬가지. 북한은 탈북 여종업원의 북송 등을 조건으로 내걸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평창 너머’로 의제 넓혀야 일각에선 북한이 평창 올림픽 때 여종업원 문제를 이슈화해 역공할 가능성까지 점친다. 예술단이나 참관단 속에 여종업원 가족 몇 명을 포함시켜 한국에 내려와 “내 딸이 보고 싶다”는 식의 퍼포먼스를 통해 여론전을 펼칠 수도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정부가 지나치게 평창 올림픽에 매달렸다는 지적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협상의 3박자인 일정, 의제, 발언권 모두 북한에 내줬다. 이제라도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북은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제반 사항을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개막식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 한반도기 사용 등을 놓고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에 남북한의 합의안을 내놓기 위해서다. 북측의 평창 참가에 정부가 ‘편의 제공’을 약속한 만큼 대북 제재 위반 논란을 피할 지원책 마련을 놓고도 논의가 오갈 수 있다. 북한은 협상에 나서면서도 대남 공세의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6일 논평에서 “진정으로 북남관계 개선을 바라고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 마련을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면 ‘키리졸브’ ‘독수리’ 연합 군사연습을 연기할 것이 아니라 완전히 중지해야 한다”고 엄포를 놨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남조선 당국이 여론 관리를 바로 못하고 입 건사(간수)를 잘못하다가는 잔칫상이 제상으로 될 수 있다”고 협박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주성하·신나리 기자}

    •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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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란봉 대신 삼지연… 오케스트라에 노래-춤 단원도 합류

    15일 남북대표 간 첫 실무접촉으로 윤곽이 드러난 방남(訪南) 예술단은 모란봉악단이 아닌 ‘삼지연 관현악단’이었다. 140여 명이 한꺼번에 내려와 서울과 강원 강릉에서 공연을 진행하기로 한 북측 예술단은 조만간 사전 점검단까지 내려보내 후보 공연장들을 살펴보고 최종 결정한다고 밝혔다.○ 실체가 알려지지 않은 매머드급 관현악단 15일 남측 실무대표로 나선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에 따르면 삼지연 관현악단의 오케스트라는 80∼90명이다. 여기에 노래와 춤을 담당하는 단원들까지 합해 매머드급 예술단이 한국 땅을 밟게 된다. 그러나 삼지연 관현악단의 정확한 실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2009년 1월 창단된 것으로 알려진 삼지연 악단이 가장 유사하지만 동일한 오케스트라인지는 우리 당국도 확인 중이다. 기존의 삼지연 악단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결성된 만수대예술단 소속 남녀 혼성 팝스 오케스트라로 알려져 있다. 과거 공연 영상들을 살펴보면 악단은 바이올린, 첼로, 하프, 트럼펫, 클라리넷, 플루트, 팀파니 등 관현악기를 위주로 하며 피아노와 러시아 민속악기인 바얀을 비롯한 개별 악기들을 연주했다. 여성 단원들이 현악 파트에 압도적으로 많고, 남성들이 주로 트롬본 등 관악기를 쥐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삼지연 악단 조직을 재편했거나 다른 예술단 소속 단원들을 임시로 급조해 연합단을 구성했을 가능성도 있다. 과거 삼지연 악단 소속 일부 단원은 삼지연을 떠나 2012년 7월 모란봉악단 첫 시범공연에 모습을 보인 사례도 있다. ○ 모란봉악단 안 와도 현송월은 올 수도 기대를 모았던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대신 삼지연 관현악단을 내세운 북측의 의도는 무엇일까. 우선 2012년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결성된 모란봉악단이 체제 선전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현악으로 남측과 예상되는 충돌을 최소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삼지연 악단 역시 예술단 통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실무협상에서 북한 체제 홍보색을 얼마나 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날 실무접촉에서 사실상 차석대표로 참석한 현송월 관현악단장의 방남 가능성도 점쳐진다. 9시간여에 걸친 회담을 마친 남측 대표단은 “올지 안 올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지만, 통일부는 여전히 모란봉악단을 이끄는 현송월이 방문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창, 노래, 라이온 킹 OST 연주도 남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북측이 평창을 계기로 방남하면 기본적으로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 세계 명곡 등으로 구성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삼지연 악단은 ‘인민의 환희’라는 새해 경축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이 지난해 1월 3일 올린 유튜브 동영상에는 분홍빛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과 자줏빛 재킷을 갖춰 입은 남성 단원들이 ‘룡을 길들인 소년’ ‘뵙고 싶었습니다’ 같은 음악을 연주했다. 북측 매체 설명들로 미뤄 보면 진달래와 진달랫빛은 삼지연 악단의 상징으로 보인다. 2016년 11월 16일 어머니날 경축공연에도 비슷한 의상으로 악보받침대 커버에 삼지연 악단 로고로 오선지 위에 활짝 핀 진달래를 표현했다. 삼지연 악단이 미국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등의 OST를 연주하면서 배경으로 영화를 편집해 띄운 영상들도 눈길을 끈다. 한국에서 영화음악이나 클래식을 연주할 가능성도 점쳐진다.신나리 journari@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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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체제선전 위한 예술단 파견, 10시간도 안돼 합의 끝내

    북한이 15일 남북 실무접촉에서 평창 겨울올림픽에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키로 하면서 이른바 ‘평창 모멘텀’이 다시 무르익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선수단 구성보다 예술단 파견을 먼저 결정하는 등 이번 올림픽을 김정은 체제를 선전하고 ‘핵무력’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기 위한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드러내고 있다. ○ 예술단 육로행 대표단 전체로 이어지나 이날 접촉 결과는 ‘대규모 예술단을 육로로 파견한다’로 압축된다. 북한이 먼저 육로행을 밝혔다는 게 정부 대표단의 설명이다. 북측은 판문점을 경유해 서울과 평창까지 육로로 이동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제기했고, 수송 수단 등 편의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확답하지 않았지만 이는 북한 평창 겨울올림픽 대표단의 예상 이동 루트를 시사하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파주세관 등 관세청이 남북 고위급회담 제안 당시 육로행을 우선순위에 두고 사전 검토했던 사실이 확인됐고, 인력 지원 방안 등이 세관에서 추가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져 북측의 요청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 관계자도 “아직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140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이 내려오기에는 육로가 가장 현실적이라는 판단에는 별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 배후에서 원격조종하는 북한 지도부 남북 실무접촉 결과가 담긴 공동보도문은 접촉 시작 후 10시간도 안돼 비교적 빨리 공개됐다. 30분짜리 단타 회담을 거듭했던 오전 회의 시간은 공개된 반면 오후 회의는 몇 차례를 했는지, 언제 시작해서 끝났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진행’ 속에서 이뤄져 궁금증을 낳았다. 복수의 당국자들은 “실무 내용을 그동안 판문점 채널을 통해 팩스로 주고받았고 문서를 통해 비교적 의견 접근이 많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북측이 관현악단 실무자들을 앞세워 짧게 회의를 진행한 것은 뒤에서 지도부가 원격조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사전 답사를 보내고 문서로 갈음하겠다는 것 역시 불필요한 오해 소지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초반 환담은 훈훈했다. 양측 수석대표인 권혁봉 북한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과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악수를 한 뒤 6일 전 고위급회담처럼 날씨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권 국장이 “지금 대한(大寒)이 가까워 오는데 날씨가 아주 훈훈하다. 올해 봄이 아주 빨리 오려나 보다. 우리 예술단이 남측에 나가는 계절로 보면 입춘이 지나고 봄의 열기가 아주 환할 때 좋은 계절이다”라고 건네자 이 실장도 “며칠 전부터 계속 추웠는데 오늘 회담도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날씨가 도와주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 선수단, 이산가족 등 향후 난제 적지 않아 이젠 17일 차관급 회담에서 개막식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이 어떤 식으로 결론 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회담에선 북한 선수단의 방한에 따른 이동 방법과 수송, 숙박, 안전 등이 전반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 동시 입장이 성사된다면 한반도기가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아경기 이후 11년 만에 등장할지도 관심사다. 개막식에 입장할 남북 선수단 규모도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겨울올림픽에서 유일하게 남북이 공동 입장했던 토리노 올림픽 때는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 선수단 56명(남측 44명, 북측 12명)이 함께 들어섰다. 하지만 평창 대회에선 남측이 200명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를 파견하는 반면 북한은 10명 안팎으로 꾸려 어느 때보다 균형이 맞지 않는다. 실무접촉의 첫 단추는 끼웠지만 올림픽 의제 외 남북관계 개선 관련 문제는 어떻게 논의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앞서 접점을 찾지 못한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계속 꼬이고 있다. 북한은 9일 고위급회담에서도 지난해부터 주장해 온 탈북 식당 여종업원들의 북송을 요구했다는 점이 알려졌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신진우 기자}

    •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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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신임 받는 현송월, 협상 전면에… ‘北걸그룹’ 평창 올듯

    15일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 관련 첫 실무회담에는 북측 대표단으로 북한 예술인 4명이 나선다. 올림픽에 맞춰 방문할 북측 예술단 규모와 공연 내용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통일부는 피바다가극단, 만수대예술단 등 북한의 주요 예술단 12곳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개하고 있지만 정보가 충분하지는 않다. 관련 당국자는 “단원 명단이 공개되지 않고, 공연 내용, 실제 활동 여부 등을 일일이 추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얼굴 드러내는 북측 예술인들 대표단 면면을 살펴보면 수석대표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과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의 단장을 겸하는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이 남측에도 낯익은 편이다.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과 실무지원을 위한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은 다소 생소하다. 권 국장은 한국과 인연이 있다. 2012년 3월 북한의 은하수관현악단과 정명훈 지휘자가 이끄는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프랑스 파리에서 합동 공연을 할 당시 은하수관현악단의 수행단장을 맡았다. 대표단 중 가장 이슈인 인물은 현송월 단장이다. 한때 처형설, 해임설이 돌았지만 2014년 대좌 계급장을 달고 나와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해 10월에도 당 중앙위원회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 후보위원으로도 임명되면서 핵심 인사로 떠올랐다. 현 단장은 2015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앞두고 중국 측에서 체제 선전 내용을 문제 삼자 “(김정은) 원수님의 작품은 점 하나 뺄 수 없다”며 공연 시작 3시간 전 취소를 전격 결정해 김정은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봉악단의 방남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2년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결성된 이 악단은 ‘예술단 통치’의 선봉에 서서 체제 선전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일성 때 만수대예술단, 김정일 때 왕재산전자악단과 ‘휘파람’, ‘반갑습니다’로 유명한 보천보전자악단이 있었다면, 김정은 시대엔 모란봉악단이 대표 악단으로 꼽힌다. 2012년 7월 6일 첫 공연에서는 짧은 미니스커트 차림의 하이힐을 신은 여성들이 영화 ‘록키’의 주제곡과 ‘마이 웨이’를 연주하는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 차석대표 교체, 클래식 대신 전자악단? 북한은 14일 오후 1시 30분경 돌연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전날 통보한 실무접촉 대표를 변경한다고 통지했다. 당초 차석대표급이던 윤범주 관현악단 지휘자 대신 안정호 감독으로 바꾼 것이다. 이를 두고 당초 한국에서 하려던 관현악단 공연을 빼고, 전자악단으로 승부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탈북 예술인은 “안정호는 보천보전자악단과 왕재산전자악단 등을 거쳐 현재 모란봉악단에서 창작실 부실장을 맡고 있는 전자악단의 대가”라며 “이미 북한에서 인민예술가, 노력영웅 등 예술인으로 받을 수 있는 모든 명예를 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범주는 관현악단 지휘자였는데, 북한이 클래식은 자신이 없으니 자기들이 잘할 수 있는 전자악단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예술단 실무접촉 대표에서 은하수관현악단 지휘자를 제외하고 모란봉악단 부실장을 새로 넣은 것은 남쪽에 모란봉악단만 보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은하수관현악단을 파견할 경우 한국에서 2013년 8월 화제가 됐던 은하수관현악단 예술단원 처형 사건이 다시금 화제가 될 것을 우려했을 가능성도 있다. 당시 문경진 단장 등 악단 핵심 예술인들이 처형된 뒤 은하수관현악단은 4년째 북한 매체에도 등장하지 않고 있다. 당초 대표로 파견하려던 윤범주 지휘자는 북한군 대남심리전 부대인 ‘적군와해공작국’(적공국)에 10년 동안 장교로 근무했던 대남 심리전 전문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공국은 대남방송, 삐라 등 심리전을 담당한 부대다. 특히 한국의 최신 가요 중 한국군 장병들에게 인기 있는 노래를 골라내 개사한 뒤 적공국 악단에서 똑같이 제작해 대남방송으로 내보낸다. 연주가 출신인 그는 1990년대 초반 적공국 중위로 임관해 10년 만에 대좌급인 실장까지 올라갔던 입지전적 인물이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주성하 기자}

    • 20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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