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김정훈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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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입사해 사회부 사건팀과 법조팀을 거쳤습니다. 분야에 상관없이 누군가가 감추려 하는 사실을 밝히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hun@donga.com

취재분야

2026-05-17~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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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운전은 살인” 처벌강화法 낸 이용주, 9일뒤 음주운전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50·사진)이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평소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주장하던 이 의원이 음주운전을 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10월 31일 오후 10시 57분경 시민 한 명이 ‘올림픽대로 잠실 방향으로 가는 제네시스 차량이 비틀거린다’고 112로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했고 이 의원은 이날 오후 11시 5분경 강남구 영동대교 남단 교차로 인근에서 적발됐다. 이 의원의 집이 있는 서초구 반포동에서 약 7km 더 간 곳이었다. 적발 당시 이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9%로 면허정지(0.03% 이상, 0.1% 미만 ) 수준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 음주운전사범 처리 절차와 같이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을 불러 이 의원을 일단 귀가시켰다”며 “조만간 이 의원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을 비롯해 보좌진 등 20여 명과 여의도 한 한식집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국정감사 기간 송 의원과 활동을 함께했고 송 의원이 6월 지방선거에서 보궐(선거)로 들어와 환영하는 자리였다”면서 “원래 운전기사를 따로 두지 않고 출퇴근을 직접 해 그날도 운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선 “대리운전기사를 불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기 9일 전인 지난달 22일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취지의 도로교통법개정안(이른바 ‘윤창호법’) 발의에 참여했다. 9월 25일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왔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한 뒤 사경을 헤매고 있는 윤창호 씨(22)의 이름을 딴 법안이다. 음주운전 가중처벌 기준을 현행 ‘3회 위반 시’에서 ‘2회 위반 시’로, 단속 대상이 되는 혈중알코올농도를 현행 ‘최저 0.05% 이상∼최고 0.2% 이상’에서 ‘최저 0.03% 이상∼최고 0.13% 이상’으로 바꿔 처벌을 강화하는 게 주 내용이다. 현행법상 이 의원의 음주운전에 대한 최고 처벌 수위는 징역 6개월이지만, 윤창호법을 기준으로 하면 최고 형량이 징역 1년으로 높아진다. 이 의원은 10월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윤창호법, 음주운전은 범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의원은 글에서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라며 “선진국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 살인죄로 처벌하는 반면 우리는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만 처한다”고 비판했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본인이 직접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고 했으니 살인죄로 처벌받아야 한다” “언행불일치의 표본” 등이라고 비판하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윤 씨의 친구들도 1일 이 의원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그동안 법조인 출신 국회의원들이 ‘음주운전은 살인’이라는 윤창호법으로의 개정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이유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김정훈 hun@donga.com·박효목 기자}

    • 2018-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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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명여고 쌍둥이 자택서 일부 과목 답 메모 발견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 씨의 자택에서도 문제유출 정황이 의심되는 증거가 발견됐다. 1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A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목의 시험문제에 대한 답을 손글씨로 쭉 적은 메모가 발견됐다. 이에 대해 쌍둥이 딸은 “시험이 끝난 뒤 반장이 불러준 답을 받아 적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쌍둥이 자매 중 동생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영어시험 정답 메모는 시험 3일 전에 작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단어를 배열해 문장을 만드는 문제의 정답으로, 여러 개의 단어가 문장 형태로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10월 30, 31일 시험문제 유출이 의심되는 과목의 출제를 맡은 교사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2학년 2학기 중간고사에서 쌍둥이 자매의 성적이 크게 하락한 것과 관련해서는 다른 고교 교사 3명을 전문가 자격으로 불러 성적 변화 추이에 대해 자문했다. 경찰은 늦어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5일 이전에는 수사를 마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신청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18-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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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핼러윈 파티서 1억 돈다발 뿌린 ‘강남클럽 큰손’

    핼러윈 파티가 한창이던 10월 28일 오전 2시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 한 남성이 스테이지에서 가장 가까운 ‘20번’ 테이블 위에 올라서자 미국의 힙합가수 에미넘의 ‘Lose Yourself’와 ‘8mile’이 클럽을 가득 채웠다. 이 자리는 금요일 밤 기준으로 테이블 값만 300만 원에 달하는 이 클럽의 중심이다. 무대 조명이 20번 테이블로 향했다. ‘헤미넴’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A 씨가 눈을 지그시 감고는 고개를 흔들며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다. 헤미넴은 자신의 이름 끝 자음 ‘ㅎ’과 에미넴(에미넘)을 합친 것이다. A 씨 발밑에선 수백 명이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클럽 전광판에는 ‘코리안 넘버원 헤미넴. 아시아 최초 알망 30리터’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알망’은 고가의 샴페인 ‘아르망 드 브리냐크’의 준말이다. 음악이 끝나자 A 씨는 5만 원짜리 지폐 다발을 꺼내들더니 사람들을 향해 뿌렸다. 수백 명이 돈을 줍기 위해 달려들었다. 현장에 있던 B 씨(33)는 “돈을 줍느라 팔에 상처가 나고 코피를 흘린 사람도 있었다”며 “1억 원 정도 뿌린 것 같다”고 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압사를 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했고 남성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지난해 말부터 강남 지역 클럽에 등장해 하룻밤에 수천만 원을 뿌리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 유명 클럽에서 판매하는 1억 원어치의 술로 구성된 ‘만수르 세트’를 국내 최초로 구매하기도 했다. 이 세트는 아르망 드 브리냐크 12L, 위스키 ‘루이13세’ 등으로 구성됐다. 본보 기자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A 씨는 “주 수입원은 투자 분석에 관한 강연”이라며 “나는 사실상 개인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파생상품 투자를 하다 100억 원 가까이 날렸지만 투자를 통해 회복했다”며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비트코인과 투자, 무역을 겸하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SNS 계정에는 ‘개처럼 벌어서 정승같이 기부할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의 주장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클럽 외에 A 씨의 행보가 드러난 것은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한 ‘소통회’가 전부다. 소통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며 주식과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주로 말한다. 소통회 참석자 가운데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으면 지분을 받는 대신 돈을 투자하는 ‘에인절 투자’도 진행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행보를 의심스럽게 보는 시각도 있다. 소통회에 참석했던 C 씨는 “계속 ‘주식과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월급쟁이가 되지 말라’는 말을 반복했다”며 “에인절 투자 방식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고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A 씨의 재산 형성 과정과 에인절 투자 등을 명목으로 소통회 참석자와 만나는 과정에서 불법 소지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1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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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강남 클럽서 수천만원 돈 뿌린다는 ‘헤미넴’…정체는?

    할로윈 파티가 한창이던 10월 28일 오전 2시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 한 남성이 스테이지에서 가장 가까운 ‘20번’ 테이블 위에 올라서자 미국의 힙합가수 에미넴(Eminem)의 ‘Lose yourself’와 ‘8mile’이 클럽을 가득 채웠다. 이 자리는 금요일 밤 기준으로 테이블 값만 300만 원에 달하는 이 클럽의 중심자리다. 무대 조명이 20번 테이블로 향했다. ‘헤미넴’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A 씨가 눈을 지그시 감고는 고개를 흔들며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다. 헤미넴은 자신의 이름 끝 자음 ‘ㅎ’과 에미넴을 합친 것이다. A 씨 발밑에선 수백 명이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클럽 전광판에는 ‘코리안 넘버원 헤미넴. 아시아 최초 알망 30리터’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알망’은 고가의 샴페인 ‘아르망 드 브리냑’의 준말이다. 음악이 끝나자 A 씨는 5만 원짜리 지폐 다발을 꺼내들더니 사람들을 향해 뿌렸다. 수백 명의 사람이 돈을 줍기 위해 달려들었다. 현장에 있던 B 씨(33)는 “돈을 줍느라 팔에 상처가 나고 코피를 흘린 사람도 있었다”며 “1억 원 정도 뿌린 것 같다”고 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압사를 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고 남성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지난해 말부터 강남 지역 클럽에 등장해 하룻밤에 수 천만 원을 뿌리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 유명 클럽에서 판매하는 1억 원 어치의 술로 구성된 ‘만수르 세트’를 국내 최초로 구매하기도 했다. 이 세트는 아르망 드 브리냑 12 L, 위스키 ‘루이13세’ 등으로 구성됐다. 본보 기자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A 씨는 “주 수입원은 투자 분석에 관한 강연”이라며 “나는 사실상 개인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파생상품 투자를 하다 100억 원 가까이 날렸지만 투자를 통해 회복했다”며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비트코인과 투자, 무역을 겸하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SNS 계정에는 ‘개처럼 벌어서 정승같이 기부할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의 주장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클럽 외에 A 씨의 행보가 드러난 것은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한 ‘소통회’가 전부다. 소통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며 주식과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주로 이야기한다. 소통회 참석자 가운데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으면 지분을 받는 대신 돈을 투자하는 ‘엔젤투자’도 진행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행보를 의심스럽게 보는 시각도 있다. 소통회에 참석했던 C 씨는 “계속 ‘주식과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월급쟁이가 되지 말라’는 말을 반복했다”며 “엔젤투자 방식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고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A 씨의 재산 형성 과정과 엔젤투자 등을 명목으로 투자자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불법 소지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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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명여고 쌍둥이 휴대전화서 영어시험 정답 메모 발견

    시험문제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 씨 쌍둥이 딸의 휴대전화에서 영어 시험 정답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25일 A 씨와 쌍둥이 자매를 비공개 조사했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결과 쌍둥이 중 동생의 휴대전화에서 영어 시험의 정답이 적혀있는 메모를 발견하고 경위를 추궁했다. 이 학생은 “공부를 하기 위해 저장했던 내용”이라는 취지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두 학생의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했던 1학기 성적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숙명여고는 24일 쌍둥이 자매의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쌍둥이 자매는 ‘시험문제를 유출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매의 성적 변화와 관련해 숙명여고 교사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교육 관련 전문기관에도 자문을 의뢰했다. 쌍둥이 자매가 속한 2학년 두 학급의 학생들은 전원 자신의 성적을 공개한 뒤 빈 석차를 추정하는 방식으로 쌍둥이 자매의 등수를 추적하고 있다고 한다. 학부모 B 씨는 “쌍둥이 중 언니는 상위권에 간신히 포함됐고, 동생은 언니보다 조금 더 낮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2학년 1학기 이전에도 문제 유출 정황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자매는 1학년 1학기에 각각 문·이과에서 121등, 59등이었지만 2학기에는 5등, 2등으로 올랐다. 쌍둥이 중 언니는 1학년 2학기에 2개의 과목성적 최우수상과 3개의 과목성적 우수상을 받았고, 동생은 3개의 과목성적 최우수상과 4개의 과목성적 우수상을 수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1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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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갔다 노숙자로” 사이판 악몽

    초대형 태풍 ‘위투’가 24, 25일(현지 시간) 사이판섬을 강타해 대부분의 지역이 폐허로 돌변하면서 한국인 관광객 1800여 명이 오도 가도 못하는 노숙인 신세가 됐다. 현지 공항은 폐쇄됐으며 숙박시설이 부족해 많은 관광객들이 호텔 로비나 사무실 등에서 뜬눈으로 밤을 보내야 했다. 물과 전기 공급이 끊기고 식당도 상당수 운영이 중단돼 임산부나 노약자들은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다. 가족 여행을 왔다가 한순간에 ‘난민 가족’이 된 관광객은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에 불만을 터뜨렸다. ‘안전에 유의하라’는 원론적 수준의 로밍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 외에 다른 초동대응이 없었다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숙박 정보나 구호물품 등을 주고받으며 ‘자력갱생’했다. 제26호 태풍 ‘위투’는 최대풍속이 초속 58m에 이르는 초대형 태풍이다. 이 태풍으로 가로수와 전신주가 도미노처럼 쓰러지고 건물 지붕이 뜯겨 날아갔다. 현지 여성(44세) 한 명이 숨졌고, 13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이판 국제공항은 24일 폐쇄돼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 사이판으로 신혼여행을 온 김모 씨(25·여)는 “한순간에 숙소 천장이 무너지고 유리창이 깨졌다. 유리창이 추가로 깨지는 것을 막으려고 침대와 소파를 창문 앞에 세워놓고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조모 씨(36·여)는 “비바람이 워낙 거세 건물이 흔들렸다. 방이 무너질까 봐 여권만 챙겨 뛰쳐나왔다”고 했다. 대부분의 숙소는 물과 전기가 끊겼다. 휴대전화 등 통신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외부와 연락하기도 쉽지 않다. 호텔 저층이 발목까지 물이 차 고층으로 올라가 복도에서 대기하는 투숙객도 많았다. 귀국길이 막혀 열악한 숙소라도 구해야 하지만 이마저 ‘하늘의 별 따기’다. 방이 필요한 관광객이 폭증한 데다 집을 잃은 현지인까지 숙소 확보에 나선 탓이다. 방값은 2배까지 치솟았다. 한 관광객은 “비싼 방값도 문제지만 방 자체가 없어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일단 구해도 기간 연장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생필품 물가도 폭등했다. 1.75달러이던 생수 한 병이 3배가량 오른 5달러에 팔린다. 관광객 금모 씨(24·여)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부서져 인출도 못 한다. 비행기가 며칠 더 못 뜨면 굶으며 노숙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 태교여행-효도관광 왔다가… “숙소 복도서 뜬눈으로 밤새워” ▼ 사이판에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 중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다. 인천공항에서 직항으로 4시간 거리인 사이판은 연간 20만 명 정도가 방문하고, 특히 태교 여행이나 효도 관광지로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현지에 고립된 관광객 중에는 신혼부부나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가족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직장인 최모 씨(34·여)는 “몇 년간 돈을 모아 아이 데리고 떠나온 첫 해외여행인데 이렇게 갇혀버렸다. 묵을 곳도 없고 갑자기 오른 물가를 감당하려면 빚내서 귀국하게 생겼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노인, 임산부 등 노약자들은 제때 챙겨 먹어야 할 약이 떨어지거나 아수라장 속에서 안정을 취하지 못해 고통을 호소했다. 영유아를 데리고 온 부부들은 기저귀가 떨어져 손으로 빨아서 재사용하며 버텼다. 정부는 태풍 전후 현지 관광객들에게 두 차례 긴급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24일 ‘태풍 통과로 공항 폐쇄 예정, 신변안전 유의’, 25일 ‘태풍 통과에 따라 공항 폐쇄, 항공기 일정 변경 등에 유의, 항공기 일정은 각 항공사 홈페이지 참조 요망’ 등 2건이었다. 하지만 원론적인 안내에 불과해 관광객들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의료 지원이나 항공편 이용 등 실질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광객 서모 씨(20·여)는 “25일 외교부 영사콜센터에 항공편이나 공항 이용에 대해 문의했지만 ‘모르겠다’ ‘항공사에 문의하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들었다. ‘사이판에 태풍이 심각하냐’고 되물으며 안이한 인식을 보였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단체대화방을 개설해 빈 객실이 있는 숙소와 생필품 물가 등 정보를 공유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서로 필요한 물품을 주고받았다. 신혼여행 중인 임신부 박모 씨(27)는 “숙소, 식사 등 모든 게 불안정해 몸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다. 철분제가 필요해 다른 임산부들에게 수소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판 공항은 27일까지 시설 보수를 끝내고 이르면 28일부터 일부 구간 운영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항공사들은 귀국 항공기 운영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사이판에 취항 중인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가운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31일과 28일까지 결항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군 수송기를 사이판에 파견해 관광객들의 귀환을 돕기로 하는 등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외교부 등 관계기관은 26일 대책회의를 열고 사이판 공항 재개가 늦어질 경우 27일 군 수송기 1대 파견을 추진하기로 했다. 군 수송기는 사이판에서 괌으로 우리 국민을 수송한다. 괌에서 한국까지는 국적 항공기를 추가 편성해 귀환을 도울 계획이다. 군 수송기는 최대 90명이 탈 수 있으며 하루 2회 운항한다. 정부는 임산부 등 노약자부터 우선 수송한 뒤 필요하면 추가 파견을 검토할 계획이다. 관광객들은 “1800여 명이 고립되어 있는데 하루 최대 수송인원이 180명뿐이라면 나머지는 어떡하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은 출발일 기준 11월 말까지 사이판 여행상품을 예약한 고객에게 취소 수수료 없이 100% 환불 처리를 할 방침이다. 구특교 kootg@donga.com·김정훈·신나리 기자}

    • 201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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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폭력 구속률 고작 1%… 무기력한 法

    ‘강서구 아파트 전처(前妻) 살인사건’의 피해자 이모 씨(47·여)가 전남편 김모 씨(49)에게 살해되기 전에 국가가 이 씨를 도울 수 있는 기회는 적어도 두 차례 있었다. 하지만 김 씨를 강력하게 처벌하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최악의 결말을 맞았다. 2015년 이 씨를 무참히 폭행한 김 씨를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구속하지 않았다. 이 씨는 김 씨의 눈에 띄지 않도록 몸을 숨겼고 김 씨에 대한 조사와 처벌은 유야무야됐다. 김 씨는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을 무시했지만 제재를 받지 않았다. 1년 뒤 김 씨가 이 씨를 찾아내 칼로 살해 협박을 한 날, 이 씨는 경찰서에 갔지만 김 씨를 처벌해달라고 요구하지 못했다. 경찰이 “직접 위해를 가하지 않는 한 무겁게 처벌하긴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하자 자포자기한 것이다. ○ 가정폭력사범 구속률 1% 수준 이 씨처럼 장기간 가정폭력을 당하고도 적극적인 대응을 못 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폭력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면서 살인이나 중상해 등 비극적 결말을 맞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가정폭력사범의 구속 비율은 0.8∼1.5% 수준에 불과하다. 2014, 2015년에는 각 1.3%였지만 이후 0.9%(2016), 0.8%(2017), 0.8%(2018년 6월)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가정폭력의 특수성을 고려해 적극적인 구속수사를 해야 참극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올 5월 서울 관악구에서는 30대 남성이 동거녀를 상습적으로 폭행했지만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 남성은 영장 기각 뒤 40일 만에 동거녀를 찾아가 살해했다. 2016년 7월에는 60대 남성이 가정폭력 혐의로 두 차례 청구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된 후 아내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신혜 변호사는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남편을 보며 피해자는 무력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피해 정도가 심각하면 공권력이 강력하게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접근금지 명령 어겨도 과태료뿐 현행법상 가정폭력사범이 접근금지 명령을 위반해도 경찰 등 수사기관이 즉시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500만 원 미만의 과태료만 부과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토킹에 대해 범칙금만 부과하는 현행법을 대폭 강화하고, 접근금지 명령 위반을 스토킹으로 간주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호주 미국 등 영미법 국가에는 ‘스토킹 방지법’이 있어서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고 주변을 배회하는 행위를 범죄로 본다. 경기대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미국 여성폭력방지법에는 스토킹을 하다 2차례 이상 적발되면 구속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면서 “상대를 쫓아다니면서 위협하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엄격한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25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접근금지 사유를 좀 더 넓게 보고 구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제도를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고인의 차량에 몰래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동선을 파악하고 범행 당시 가발을 착용하는 등 치밀하게 살인 계획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이지훈 easyhoon@donga.com·김정훈 기자}

    • 201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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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하라 前남자친구 영장 기각… 법원 “구속사유 인정 어렵다”

    아이돌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 씨(27·여)의 전 남자친구 최모 씨(27)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피의자가 제보하려는 사진 등이 제3자에게 유출되지 않았고, 그 밖에 소명되는 일부 피의사실에 비춰 봐도 구속할 사유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하던 최 씨는 영장 기각 직후 “잘못한 점에 대해선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제가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선 더 이상의 추측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자택으로 향했다. 앞서 강남경찰서는 19일 최 씨에 대해 협박 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검은 2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사건을 마무리하고 두 명 모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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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협박·강요 혐의’ 구하라 전 남자친구 구속영장 기각

    아이돌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 씨(27·여)의 전 남자친구 최모 씨(27)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피의자(최 씨)가 피해자(구 씨)에 의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얼굴 등에 심한 상처를 입게 되자 격분해 사진 등을 제보하겠다고 말했고, 사진 등이 제 3자에게 유출되지 않았다”며 “그 밖에 소명되는 일부 피의사실에 비춰 봐도 구속할 사유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영장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 중이던 최 씨는 영장이 기각된 뒤 “잘못한 점에 대해선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내가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선 더 이상의 추측은 자제해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자택으로 향했다. 앞서 강남경찰서는 19일 최 씨에 대해 협박·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검은 2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씨 측은 실질심사에서 강요와 협박 혐의에 관해 집중적으로 소명했다. 특히 최 씨가 구 씨와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구 씨에게 보내며 ‘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주겠다’고 협박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구 씨와 싸운 직후 홧김에 말을 한 것이고, 동영상은 한참 뒤에 보낸 것이라 협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구 씨에 대해서는 최 씨에게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사건을 마무리하고 두 명 모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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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만취 벤츠 역주행’ 가해자, 5개월만에 구속

    영동고속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역주행해 1명을 사망케 하고 1명을 혼수상태에 빠뜨린 20대 남성 운전자가 검찰의 영장 재청구로 구속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송길대)는 18일 이른바 ‘벤츠 역주행 사고’의 운전자 노모 씨(27)를 구속했다. 노 씨의 구속 여부를 심사한 수원지법 박병규 영장전담판사는 “사안이 중대하고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노 씨는 경기 수원구치소에 수감됐다. 노 씨는 올 5월 영동고속도로에서 자신의 벤츠 차량을 타고 가다 역주행해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택시 승객 김모 씨(38)가 사망하고 택시운전사 조모 씨(54)는 중상을 입어 혼수상태에 빠졌다. 당시 노 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76%였다. 노 씨에 대한 영장 청구는 이번이 두 번째였다. 첫 번째 영장 청구 당시 법원은 노 씨가 제출한 의사소견서 등을 근거로 “피해 사실과 사안의 중대성은 인정되나 피의자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구속의 상당성이 떨어진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수원지검 형사3부는 노 씨의 진료기록 등을 확보해 의료자문위원회에 자문하는 등 노 씨의 상태를 주시해 왔다. 최근 자문위에서 ‘노 씨가 수감생활을 하는 데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을 받고 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노 씨가 조사를 받으러 왔을 때 목발을 짚기는 했지만 거동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상황 등을 제시하며 기존 기각 사유가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재판부에 설명했다”고 했다. 노 씨가 구속되긴 했지만 아직도 사과를 하지 않은 노 씨의 태도에 피해자 가족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택시 운전사 조 씨는 여전히 의식이 없는 상태다. 당시 택시에 탔다가 사망한 승객의 아버지 김모 씨(64)는 “죄는 너무나도 밉지만 젊은 사람이 구속됐다 하니 한편으로는 또 착잡하더라”면서도 “가해자나 그 가족이 우리에게 단 한 번도 연락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케 할 경우 살인죄를 적용하는 내용의 ‘윤창호법’ 발의를 준비 중이다. 이 법은 최근 부산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은 20대 군인 윤창호 씨의 이름을 딴 법이다. 하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국회는 음주운전의 살인성을 알면서도 처벌 강화에 합의를 못 해 안타까운 피해를 수없이 방조해 왔다”고 지적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1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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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 교사였다면 장례식에 학부모들 왔겠나”…슬픔에 빠진 어린이집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17일 오전 취재진이 찾은 경기 김포시의 한 어린이집에는 이 같은 문구가 적힌 국화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이 어린이집에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 A 씨(37·여)를 추모하는 꽃다발이었다. 김포지역 ‘맘카페’에서 아동학대범으로 몰렸던 A 씨는 13일 오전 2시 50분경 아파트 14층에서 투신했다. 어린이집 정원의 벤치에 설치된 추모 공간에는 추모객들이 놓고 간 국화꽃이 여러 송이 있었다. 어린이집 정원에 있는 미끄럼틀에선 빨간색 활동복을 입은 아이들 10여 명이 평소처럼 뛰어놀고 있었지만, 교사들의 표정은 굳어있었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정원에 나와 있던 교사 4명은 멍한 얼굴로 국화꽃다발을 바라보기도 했다. 이 어린이집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는 B 씨는 “정상적으로 수업은 이뤄지고 있지만 분위기가 매우 가라앉아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만난 어린이집 교사들은 허망하게 동료 교사를 잃은 슬픔에 말을 잃었다. 어린이집 C 교사는 눈물을 훔치며 “(동료교사가 죽은 것에 대해)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만 했다. 아이들은 이 사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똘똘한 눈망울로 해맑게 웃으며 교사를 올려다봤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사회적으로 파장이 커지는 것에 대해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어린이집 부원장 D 씨는 주저앉아 울며 “일이 너무 커져 무섭다”며 “우리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D 씨는 짧은 대화를 하는 중에도 고개를 숙이고 상대방과 시선을 맞추지 못하는 등 불안해 보였다. D 씨는 “경찰에 모든 자료를 넘겼고 나름대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만 했다.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선 쉬쉬하면서도 A 씨의 죽음에 대해선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어린이집 버스기사 E 씨는 A 씨와 함께 아이들을 태우고 다녀 그를 잘 안다고 했다. E 씨는 “어린이집 나들이 행사 때 사람이 많았는데, 그런 곳에서 아이를 밀쳤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라며 “A 씨가 평소에 참 착했고, 장례식에도 학부모들이 많이 찾아왔다. 나쁜 교사였다면 학부모들이 많이 왔겠느냐”고 말했다. 학부모들 역시 A 씨를 ‘좋은 교사’로 기억했다. 학부모 남모 씨(29·여)는 “A 씨가 아이를 고의로 밀친 게 아니라 돗자리를 펼치는 과정에서 아이가 넘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A 씨가 죽기 전부터 이미 학부모들 사이에선 맘카페에 게시된 글이 오해라는 인식이 퍼져 있었다”고 했다. A 씨의 유족은 큰 슬픔에 빠졌다. A 씨는 어머니와 함께 살던 아파트에서 투신했는데, 어머니는 큰 충격을 받고 경기 김포시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어머니를 참고인으로 조사할 예정이지만 현재 조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안 좋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1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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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육교사 투신에 역풍 맞은 맘카페…마녀사냥 논란

    온라인 ‘맘카페’에서 아동학대범으로 몰린 경기 김포시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무분별한 ‘마녀사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맘카페의 특성상 불확실한 정보라도 쉽게 신뢰·공유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부작용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건은 11일 회원 A 씨가 맘카페에 ‘어린이집 나들이 행사 때 4세 아이가 어린이집 교사에게 달려가 안겼더니, 교사가 아이를 밀쳐 흙바닥에 나뒹굴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이 글을 읽은 회원들은 ‘선생 얼굴과 이름 공개해야 한다’ ‘해고는 당했냐’ 등의 댓글을 달며 어린이집 교사 B 씨(37)가 아동학대를 한 것으로 기정사실화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해당 원생의 이모라고 하는 사람이 12일 오후 어린이집에 찾아와 B 교사 등의 무릎을 꿇게 한 뒤 컵에 있던 물을 뿌렸다”고 말했다. B 씨는 13일 ‘내가 다 짊어지고 가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 14층에서 투신했다. B 씨가 원생을 ‘밀쳤다’는 것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A 씨도 게시물에 ‘(내가) 본 것은 아니고 (나들이 장소인) 인천 서구 사람 10여 명에게 들었다’고 썼다. 한 학부모는 17일 본보 기자와 만나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교사는 ‘B 교사가 아이를 밀친 게 아니라 돗자리를 펼치려다 아이가 넘어진 것’이라고 했다”며 “A 씨의 글은 오해라는 게 어린이집 학부모들의 공감대”라고 말했다. 맘카페는 보통 서울은 구(區), 지방은 시(市) 단위로 운영된다. 회원들은 주로 어린 자녀를 둔 30, 40대 여성이어서 동질감이 강하다. 맘카페에서는 육아·교육, 상품, 지역 관련 정보가 공유되는데 많게는 하루 누적 방문자가 수십만 명이 되는 곳도 있어 지역 업체들에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맘카페에서 확산된 사례가 종종 있다. 지난달 한 맘카페에는 ‘초등학생이 임신해 경찰서에서 소란이 있었다’는 글이 올라왔지만 사실무근이었다. 7월에는 다른 맘카페에서 ‘태권도장 차량이 어린이를 태우고 난폭운전을 한다’는 주장이 확산됐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돼 글을 올린 회원이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맘카페가 특정 지역 엄마들의 폐쇄적인 공간이다 보니 끈끈함과 신뢰감이 형성될 수 있고, 무조건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맘카페는 지식을 교류하고 즉각적으로 반응이 나타나는 등 장점이 있다”며 “무작정 맘카페를 비난하기보다는 온라인상에서 성숙한 토론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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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3년간 수업 한번 안하고 2억 넘게 챙긴 사립고 교사

    경북 구미시의 한 사립고 교사가 최근 3년간 수업을 하지 않으면서 연 8000여만 원의 급여를 받은 사실이 교육청 감사결과 드러났다. 이 교사는 학교 재단 이사장의 아들이다. 사립학교 교원의 급여는 전액 세금에서 지급된다. 16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 감사실은 진로 과목 교사 A 씨(52)가 매주 10시간 수업을 하도록 돼 있지만 이를 하지 않고 수업을 한 것처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에 허위 등록한 사실을 확인했다. 본보 취재팀이 접촉한 이 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학교 관계자 10여 명도 “A 씨가 수업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A 씨는 10여 년간 교장으로 재직했고, 2016년부터는 A 씨의 부인이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A 씨는 이후 평교사 신분으로 전환했지만 교사가 해야 할 업무는 하지 않고 매달 월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 씨의 연봉은 8000여만 원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교육청 감사에서 “학생들이 자습을 원해 수업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교육청은 성실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15일 A 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징계 수위는 논의 중”이라며 “사학법상 교육청은 소속 학교 교장에게 해당 교사를 징계하도록 권고만 할 수 있어 교장인 A 씨의 부인이 징계를 거부할 경우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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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김정훈]도전정신에 침뱉은 ‘히말라야 악플’

    ‘취미를 즐기다 죽었는데 왜 명복을 비냐? 원하던 대로 산에서 잘 죽었네.’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등반 도중 참변을 당한 원정대 관련 기사들에는 이런 내용의 댓글이 수십 건씩 달려 있다. 그 험준한 산에 올라가라고 누가 떠밀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좋아서 산을 오르다 숨진 사람들에게 왜 국민이 명복을 빌어줘야 하느냐는 취지다. 이런 댓글 중 일부는 누리꾼들의 추천을 많이 받아 ‘베스트 댓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의 장례에 나랏돈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 세금이 눈먼 돈인가. 만약 세금으로 장례를 치른다면 나중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식이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히말라야 등반 사망자들 장례에 세금을 쓰지 못하게 해 달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산악인들에 대한 인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의견이든 최소한의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먼저 목숨을 잃은 한국인 원정대 5명의 시신을 수습하고 장례를 치르는 과정에 국민의 세금은 들어가지 않는다. 시신 수습은 네팔 산악연맹 주도로 진행됐다. 히말라야 주변에 헬기를 띄우는 등 시신 수습에 들어간 비용은 대원들의 유족과 국내 산악회들에서 낼 예정이다. 시신을 비행기에 실어 한국으로 운구하는 비용, 이후 가족들에게 인계돼 가족장으로 치러질 장례식 비용도 유족과 동료 산악인들이 부담한다. 원정대가 단순히 취미 차원에서 위험한 등반을 감행했다는 시각도 사실과 거리가 있다. 김창호 대장은 구르자히말 남벽에 ‘코리안웨이’를 개척하겠다는 꿈을 위해 험지로 향했다고 한다. 히말라야 등정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그곳에 ‘코리아’를 새기기 위한 도전이었던 것이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세계 최단기간 무산소 등정한 데 이어 다시 한번 한국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시도였다. 세계적 명성을 얻은 한국인 스포츠 선수와 케이팝 가수들에게 우리가 열광하는 것도 험난한 도전을 통해 한국의 이름을 떨쳤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 산악계의 존경과 주목을 받는 산 사나이들의 도전을 폄하할 일은 결코 아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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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신 9구 모두 흩어져 있어… 험한 지형에 헬기로 하나씩 수습

    흘러내리듯 가파른 산세 속에 풀과 나무도 드문 지역이었다. 그 사이에 끼어 있는 협곡에는 산을 찢으며 흐르는 듯한 얼음 계곡이 있었다. 눈도 없는 민둥산 같은 산허리는 평지라고는 찾기 힘들었다. 그곳에 위치했던 베이스캠프는 통째로 사라져서 군데군데 텐트를 쳤던 구멍만 보였다. 해발 3500m에 있던 베이스캠프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200m에 원정대의 각종 물품이 흩어져 있었다. 김창호 대장을 비롯한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헬기는 현지 시간 14일 오전 7시 15분 사고 지역에서 70km 떨어진 포카라시를 출발해 오전 8시경 현장에 도착했다. 가파른 지형 탓에 헬기가 착륙할 수 없어 구조대원들이 밧줄을 타고 내려와 시신을 한 구씩 차례로 수습했다. 당초 기상 문제로 수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날씨가 좋아 구조작업은 3시간 만에 끝났다. 사고 현장 인근 구르자카니 마을에서 신원 확인 및 경찰의 사건조서 경위조서 등을 작성한 후 헬기 2대를 동원해 카트만두로 출발해 오후 5시 15분경 트리부반 국립대병원에 시신들이 안치됐다. 주네팔 한국대사관 측은 현지 병원 및 경찰 당국과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부검 및 장례 관련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 대사관 직원 1명이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서 대기하고 있다. 외교부는 15일 신속 대응팀 2명을 파견해 유가족 및 산악연맹 측이 네팔 현지를 방문할 경우 신속한 입국 절차를 지원하고 장례 및 시신 운구 등을 위해 협조할 계획이다. 비행기표가 매진된 탓에 유가족들의 네팔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기범 한국산악회장은 “비행기표를 구할 수 없어 유가족 등이 네팔로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시신을 국내로 옮겨서 합동 장례식을 치르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관계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례적 돌풍이 앗아간 현장 김창호 대장 등 원정대의 도전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됐다. 원정의 예상 종료일은 다음 달 11일까지였다. 이들은 네팔 포카라를 경유해 다르방(1070m), 팔레(1810m), 구르자 고개(3257m), 구르자카니 마을(2620m) 등을 거쳐 구르자히말 남면 쪽 케야스콜라(3500m)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뒤 남벽 직등 신루트 등반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원정대에 이상 신호가 감지된 것은 11일이었다. 김 대장의 친구인 서기석 유라시아트랙 대표는 “격려 차원에서 베이스캠프를 방문했던 정준모 전 한국산악회 이사가 11일 최홍건 한국산악회 고문과 만나기로 약속한 베이스캠프 인근 마을에 나타나지 않았다. 최 고문으로부터 이런 내용을 전해 듣고 내가 베이스캠프로 위성전화를 시도해도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2일 서 대표 등이 현지 가이드를 동원해 베이스캠프 수색을 실시한 끝에 시신이 널려 있고 베이스캠프가 파괴됐다는 것을 파악했다. 김 대장의 사고가 정상에서 가까운 캠프가 아닌 베이스캠프에서 일어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 베이스캠프는 인근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에 설치되기 때문이다. 남선우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장은 “베이스캠프는 산악인들의 휴식처이자 보급처로 통한다. 많은 인원이 몰려 있는 곳에서 사고가 발생해 희생자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사고 수습을 담당하고 있는 아시아산악연맹 측은 “베이스캠프에 돌풍이 불어닥치면서 이에 휩쓸려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변기태 한국산악회 부회장은 “사고 현장에는 돌풍 흔적이 여럿 남아 있다. 시신 9구가 상당한 거리로 모두 분산돼 있고, 계곡 쪽에 나무가 뽑혀 베이스캠프로 올라와 있다. 눈사태가 원인이었다면 시신들이 한곳에 몰려 있는 상태로 발견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변 부회장은 “시신 중 일부는 침낭 안에 들어 있었다고 했다. 밤에 자다가 폭풍이 불어닥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코리안루트’와 ‘코리안웨이’ 해발 7193m의 구르자히말이 속한 다울라기리산군은 최고봉 높이가 8167m로 세계에서 7번째로 높다. 지형이 거칠고 급경사가 많은 구르자히말에는 수직 높이가 3000m에 달하는 거대한 벽이 있다. 김 대장은 아직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던 이 남벽에 ‘코리안웨이’라는 신루트를 개척하려고 했다. 7년 전에도 한국 산악계는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 성공했던 박영석 대장은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코리안루트’를 개척하려다가 실종됐다. 둘의 도전에는 한국 산악인들의 사명감이 숨어 있다.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의 최초 정복 등 많은 기록은 19세기부터 도전을 시도한 유럽 산악인들의 몫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산악인들은 아직까지 남겨진 최고 난도의 코스 개척을 위해 도전해왔다. 정윤철 trigger@donga.com·김정훈 기자}

    •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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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산행 다녀와 취업하겠다 했는데”

    아들은 산으로 떠나며 어머니에게 “마지막 산행”이라고 했다. 어머니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렸지만 아들은 “엄마! 이번에 마지막으로 다녀와서 취업 준비할게요”라고 약속하며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는 불안했지만 그동안 여러 차례 산행을 무사히 다녀온 아들을 믿고 보내줬다. 하지만 그것이 어머니와 이재훈 대원(24)의 마지막 만남이 됐다. 이 대원의 모친 A 씨는 1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늘 산이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해도 본인 손으로 돈을 모아 기어코 갔다”며 “이번에도 아들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간다고 해 더 이상 말릴 수가 없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원정대의 막내인 이 대원은 부산에서 부경대를 다니며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 왔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하는 데 부모에게 손을 벌릴 수 없어서였다.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녀 부모에게 한 번도 손을 벌린 적이 없는 의젓한 아들이었다. 이런 아들을 황망히 떠나보낸 A 씨는 통화 내내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A 씨는 “100점짜리인 우리 아들, 이제 스물네 살밖에 안 됐는데…”라고 말하다 통곡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지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유영직 대원의 선배인 황모 씨(66)는 “어떤 매스컴에서도 각광받진 않았지만 ‘신항로’를 개척하는 데엔 최적의 인물이었다”며 “이번 원정대의 ‘숨은 실력자’가 바로 유영직”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김창호 대장도 주저하지 않고 자신보다 나이가 두 살 많은 유 대원을 원정대에 영입했다고 한다. 유 대원은 165cm의 왜소한 체격이지만 현장에 대한 적응력과 과감성 등이 뛰어났다고 산악인들은 전했다. 유 대원은 효심도 뛰어났다. 경남 합천에서 어머니와 함께 지냈는데 일이 없는 날에는 늘 어머니를 돌봤다. 어머니가 최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해 유 대원이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또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우리에게 이번 원정대의 죽음은 가족이 죽은 것 이상의 슬픔”이라며 “특히 김창호 대장은 한국 산악계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김 대장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기도 했다. 변기태 한국산악회 부회장은 임일진 감독에 대해 “산을 정말로 좋아했던 사람”이라며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산에 대한 애정 하나로 갔던 사람이라 더 침통하다”고 토로했다. 정기범 한국산악회 회장은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에 대해 “회사 경영으로 시간이 부족한 가운데도 신루트 개척을 격려하고자 방문했다가 변을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김정훈 hun@donga.com·이지훈 기자}

    •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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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동킥보드에 치여 보행자 첫 사망

    보행자가 전동킥보드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동킥보드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는 지난해 4건이 있었지만 전동킥보드에 치인 행인이 숨진 것은 처음이다. 11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동킥보드를 타고 가다 보행자를 사망하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로 A 씨(42)를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전동킥보드를 몰려면 원동기 2종 운전면허나 자동차 운전면허가 필요한데, A 씨는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보행자를 치는 사고를 낼 것이라는 생각은 못 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17일 오후 7시 반경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전동킥보드를 몰고 가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40대 여성 B 씨를 치었다. B 씨는 이 사고로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등 심한 부상을 당했다. 뇌출혈로 쓰러진 B 씨는 20일 동안 의식을 찾지 못하다 7일 끝내 사망했다. B 씨의 남편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내가 학원강사였는데 수업을 하러 가다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전동킥보드 역시 사망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운전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면허 소지자가 차도로만 주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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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숙명여고, 이번엔 중간고사 재시험 논란

    전 교무부장의 시험지 유출 의혹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에서 이번에는 중간고사 중국어 시험의 공정성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숙명여고 학부모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중국어 과목 6개 문항에 대해 12일 오후 4시 10분부터 15분간 재시험을 치르겠다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통보했다. 숙명여고는 4일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1일 시험을 치른 중국어 과목에서 객관식 5문항과 서술형 1문항을 무효화한 후 해당 문항에 대한 재시험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숙명여고 2학년 14개 반 가운데 9개 반 220명의 학생이 중국어를 선택해 수업을 듣고 있다. 이 중 2개 반에서는 교사가 보충유인물을 나눠주며 ‘시험에 나온다’는 말만 하고 해당 내용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공정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게 학교 측의 판단이다. 이에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전체 문항도 아니고 일부 문항만 재시험을 치르는 것이 오히려 공정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보충유인물은 A4용지 한 장 분량으로, 8개의 짧은 중국어 문장과 26개의 단어로 구성돼 있다. 중국어 수업을 듣는 2학년 학생 A 양은 “중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이면 충분히 자습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자료”라며 “선생님이 ‘시험에 낼 예정이니 공부하라’고 말까지 했기 때문에 학생들은 모두 시험에 나온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숙명여고에서 중국어 과목은 한 문항 차이로 2, 3개 등급 차이가 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그런데 6개 문항에 대해서만 재시험을 치르면 1일 실시된 시험 중 6개 문항에서 틀린 문제가 있는 학생은 점수를 올릴 가능성이 있지만 6개 외에 다른 문항에서 틀린 학생은 점수를 올릴 기회가 없다. 2학년 학부모 B 씨는 “다른 과목도 교사가 가르친 내용을 토대로 응용해서 문항을 출제하지 않느냐”며 “수업시간에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시험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 수서경찰서는 6일 오전 시험지 유출 의혹과 관련해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던 전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 가운데 한 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조사가 끝난 뒤 조사실에서 어머니, 변호사와 함께 점심을 먹다 호흡곤란을 호소했다”며 “추후 조사를 다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1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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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구하라 “前남친이 성관계 동영상 협박” 고소

    아이돌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 씨(27·여)가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했다’며 전 남자친구 최모 씨(27)를 고소했다. 두 사람은 서로 폭행을 당했다며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구 씨는 지난달 27일 최 씨를 강요, 협박,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2일 최 씨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최 씨의 휴대전화,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 씨가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성관계 동영상을 두 차례(8초, 30초) 내게 보내면서 ‘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벤지 포르노’(연인 사이였을 때 촬영했던 성관계 동영상 등을 이별한 뒤 보복하기 위해 유포하는 것)로 협박을 당했다는 취지다. 최 씨는 두 사람이 다퉜던 지난달 13일 오전 2시 4분, 23분에 카카오톡 메신저로 영상을 구 씨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 씨가 같은 날 오전 2시 21분경 최 씨 앞에 무릎을 꿇는 장면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 화면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최 씨의 변호인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성관계 동영상은 상호 동의하에 촬영한 것”이라며 “최 씨가 동영상을 구 씨에게 보낸 것도 협박용이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1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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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부장검사, 도봉산 암벽등반 중 추락해 숨져

    현직 부장검사가 3일 서울 도봉산에서 암벽등반을 하던 중 추락해 숨졌다.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경 서울동부지검 A부장검사(56)가 도봉산 선인봉에서 암벽을 타다가 변을 당했다. 추락 후 의식이 있었던 A부장검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A부장검사는 휴일을 맞아 암벽등반 동호회원 4명과 등산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행으로부터 “암벽 등반을 할 때 나무에 묶여 있던 밧줄이 A부장검사와 연결돼 있었는데 암벽을 내려가던 중 나무에 묶여 있던 밧줄 부분이 풀리면서 아래로 떨어졌다”는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일행 4명 등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1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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