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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자대학교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돼 입학사정관제를 운영해 오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선도대학으로 선정됐고 선도모델 대학으로도 뽑혔다. 서울여대는 입학사정관제 관련 인성평가와 인성교육, 입학생 종단연구, 진로진학 교육 등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는 학교로 손꼽힌다. 서울여대는 입학사정관제를 학생선발 그 자체만을 위한 제도로 보지 않는다. 고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대학에서의 교육, 연구까지 연계해 바라본다. 서울여대의 설립 이념은 ‘지·덕·술을 갖춘 인재 양성’이다. 이러한 이념을 바탕으로 입학사정관제 시행 이전부터 학업능력 외에도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공동체정신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학교의 노력은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학업은 물론 학업 외적으로도 모범적인 적응력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하고 키워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의 의지 그리고 정부의 노력이 어우러지면서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교육부가 선정한 학부교육선진화 선도대학(ACE 대학)은 서울여대의 또 다른 간판이다. 학부교육을 중심에 두는 교육중심대학을 표명한 결과 얻은 실적이다. 이러한 대학의 운영방침을 뒷받침하기 위해 학교는 입학사정관제 도입 초기부터 학생선발 이후의 입학생 지도를 고민해 왔다. 서울여대 입학사정관제는 보통 9∼12월 학생을 선발한다. 입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3∼8월에는 입학사정관들이 학생 교사 학부모를 대학에 초대한다. 또 고교를 직접 방문해 입학사정관제 설명회 및 상담도 실시한다. 교사 간담회와 워크숍 역시 중요한 진로진학 프로그램들로 꼽힌다. 고교생들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체험형 진로진학 프로그램도 있다. ‘모의 입학사정관전형’과 ‘전공탐색’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진로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보를 원하는 예비 수험생을 위해 ‘진로·진학·전공탐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서울여대와 고교 교육 전문가가 함께 개발한 진로진학 워크북(Forward)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파악하는 시점부터 대학입학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도움을 받는다. 서울여대는 협력중심대학 사업의 하나로 다음달 고교생을 대상으로 대규모 입학사정관제 설명회를 연다. 사례를 중심으로 자기소개서 작성방법을 알려 주고 맞춤형 면접방법도 소개한다. 다음달과 내년 1월에는 수도권 및 강원지역 교사를 대상으로 한 입학사정관제 인성평가 및 교육에 대한 연수도 시행한다. 서울여대의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선발을 위해 별도의 교육을 받는다. 다른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가진 우수한 분야의 내용도 폭넓게 공유한다. 입학사정관들은 인성교육모델을 개발해 지난해 19개 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시범교육도 실시했다. 지난달부터는 대학이 속한 지역사회와 연계해 중·고교 학부모를 위한 진로 및 인성교육까지 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서울 노원구 마을학교에선 서울여대 입학사정관이 직접 강의를 한다. 입학사정관에게 이러한 경험은 인성교육 및 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자 진로진학 워크북을 활용한 진로준비 방법을 체험해 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을 선발하는 것만으로 한 해를 마치지 않는다. 입학생들이 대학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애프터서비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선발 당시 평가역량인 자기주도학습능력, 공동체의식 등을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교육한다. 입학생들이 학업과 진로계발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고 그 결과가 어떠한지를 연도별로 살펴보는 종단연구도 시행한다. 학교는 전수조사 형태의 양적 연구로 입학생의 전반적 특성과 경향을 분석하고 입학사정관전형 우수사례 학생들의 특성을 뽑아내는 질적 연구도 병행해 차별화된 종단연구기법을 마련하기도 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COB형 발광다이오드(LED)조명’에는 별명이 있다. 바로 ‘꿈의 불빛’. 이 조명 개발을 주도한 곳은 다름 아닌 국내 대학. 바로 한국산업기술대다. 본격적인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출정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양산 판매에 들어간 4월 30일. 출정식에 참석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됐다. 그는 “경기도가 인증하는 ‘G-LED’마크로 품질을 보증하고 국내 보급과 해외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업기술대가 중심이 돼 개발한 세계 최초 COB형 LED조명은 기존 LED조명의 단점을 크게 개선했다. COB형 LED조명은 기존 LED조명의 패키지 방식과 다른 형태로 LED 칩을 방열판에 설치했다. 덕분에 밝기는 패키지방식에 비해 2.5배 이상 높고 LED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던 기술이라 조명의 균일도도 높다. 간접조명에도 사용하기 편하다. 또 기존 LED조명의 눈부심 현상을 극복한 산업기술대 기술에 ‘히트싱크(heatsink)’라 불리는, 조명의 열을 식혀주는 기술까지 합쳐졌다. 다양한 기술로 무장해 두 단계 업그레이드 된 품질로 재탄생한 셈이다. 게다가 가격 경쟁력까지 뛰어나 과연 ‘꿈의 불빛’으로 불릴 만하다. 가격은 기존 제품의 60% 수준으로 크게 낮춘 덕분에 그동안 고가품으로 인식돼 온 LED조명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처럼 가격, 무게, 크기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한 산학연계 제품에 국내외 관련 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출정식에선 한 장면이 특히 참석자들의 눈길을 잡았다. 다양한 COB형 LED제품을 전시해 직접 빛을 관찰하고 눈부심 현상 등을 비교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행사다. 이 자리에는 일본의 LED 관련 기업 조에츠에서도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관계자는 “COB형 LED조명은 LED시장 점유율이 높은 일본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기술”이라며 극찬했다. 일본의 LED 사용 비율은 15%로 세계 평균 사용 비율 3%의 5배에 이른다. 이 기업뿐만 아니라 이날 출정식에 참석한 다수의 기업들이 구체적인 판매가를 알아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날 최준영 총장은 환영사에서 “세계 최초 COB형 LED조명 개발은 LED산업의 혁신적 결과물이다. 기업네트워크 모임에서 이미 많은 성과를 거둬 그 가치를 증명했다”고 자랑했다. 또 “3월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이미 LED 개발의 선도 역할을 해온 본교는 앞으로도 LED관련 학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전문인재를 양성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자리를 함께 한 김 지사는 “산업기술대에서 엄청난 일을 해낸 것 같아 매우 기쁘다. 이 제품을 도내 31개 시·군에서 먼저 사용해 그 우수성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시험장비 구입비 등 예산을 우선 지원해 주는 한편 10월 개최될 홍콩 LED조명 박람회 참가 지원도 약속했다. 물론 ‘2013 G-Fair Korea’에도 COB형 LED제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경기도에서 이처럼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은 COB형 LED조명이 단지 학교 또는 기업 독자 발명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와 경기도 내 다수의 기업들이 공동 참여해 개발한 제품으로 산학협력의 대표 모델 역할까지 해낼 수 있을 거란 기대감까지 작용해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국내 최대의 산업단지인 안산·시흥스마트허브에는 웅장한 건물이 자리해 있다. 겉만 번지르르한 건물이 아니다. 속은 더 알차다. 대학과 기업연구소를 절묘하게 융합한 이 건물은 학생들에게 웬만한 기업연구소를 능가하는 현장 교육을 제공해 준다. 한국산업기술대의 심장인 ‘스마트허브 산학융합본부’ 얘기다.현장에 강하다 스마트허브 산학융합본부로 상징되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 산업기술대는 ‘현장’에 강한 학교다. 졸업하려면 최소 4∼8주 동안 프로젝트실습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커리큘럼에도 포함된 과정이다. 학생들은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된 이 과정을 2∼4학점까지 본인이 직접 신청할 수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기업이 신입사원 1명의 재교육에 들이는 비용은 대략 6000만 원에 이른다. 대기업이라도 커다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금액이다. 현장 교육을 꾸준히 받은 산업기술대 졸업생들은 취업 후 재교육 없이 곧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 기업체들이 이 학교 졸업생들을 그만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산업기술대가 이처럼 현장에 강한 건 설립 배경과 관련이 있다. 1998년 정부 주도로 국가산업단지 안에 문을 열었을 때부터 ‘실천적 현장 전문가 양성’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성과는 곧 나타났다.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02년부터 내리 6년 동안 취업률 100%를 달성했다. 이후에도 취업률 최정상을 지켰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제 대학 ‘다’그룹(졸업생 1000명 이상 2000명 미만)에서 3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최준영 산업기술대 총장이 항상 이렇게 강조한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를 현장에서 찾는다. 자세부터가 남다르다.” 산업체 경력이 풍부한 교수들로부터 세심한 지도를 받는 학생들과 4000여 개에 이르는 가족회사와 연계된 산학협력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는 학교. 이 때문에 취업의 질도 매우 좋다. 졸업생 대부분이 전공과 밀접한 분야로 진출해 만족도가 높다. 덕분에 국가산업 발전 기여도 역시 매우 높다. 산업기술대의 모토는 ‘대학은 산업현장을 캠퍼스로, 산업체는 대학을 연구개발실로 활용’이다. 이 짧은 구호 안에는 대학과 기업의 상생 의지가 함축돼 있다. 연구개발 인력과 첨단 장비가 부족한 기업은 대학으로부터 필요한 동력을 얻는다. 대학은 기업에 재학생들을 보내 현장 경험을 쌓게 함으로써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실력 있는 기술인재를 키운다. 정구용 시흥상공회의소 회장은 “산업기술대가 지역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100을 기준으로 할 때 80∼90에 이를 만큼 절대적”이라고 평가했다.일반대로 전환해 한 단계 도약 산업기술대는 지난해 일반대로 전환했다. 개교 15년 만에 산업대 껍질을 스스로 깨고 나왔다. 산업 관련 부분 최강자로서의 경쟁력과 개성을 무기로 기존 대학들에 당당하게 경쟁을 선포했다. ‘쉬운 길’을 두고 다시 한번 원점으로 돌아간 이유는 간단하다. 산업대로 국내 정상에 올랐지만 미래 비전을 위해 한 단계 더 도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반대가 되면 산업대 시절과 비교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에 맞닥뜨리게 된다. 하지만 장점도 많다. 우선 일반대학원 과정 신설이 가능해져 연구의 양은 물론이고 질적인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심 끝에 내린 일반대로의 전환이라는 승부수지만 최 총장은 여유가 넘친다. “학교의 전통과 경쟁력을 믿고, 학생들의 열정을 믿는다”고 했다. 산업기술대의 캠퍼스는 여느 대학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공과대학 위주로 구성돼 낭만적인 모습보단 사실 거대한 연구기관을 연상케 한다. 그만큼 실용적이고 실속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이 대학엔 기업체 연구소를 비롯해 관련 단체들이 상당수 입주해 있다. 덕분에 캠퍼스 안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산학협력이 이뤄진다. 이곳엔 산업통상자원부 핵심사업인 QWL캠퍼스 건물도 전국 최초로 들어선다. 시흥비즈니스센터도 준공돼 안산·시흥스마트허브의 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향후 QWL사업을 통해 300여 개의 기업 연구소가 모두 입주하면 연구개발 인력으로만 3000여 명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교 15년 만에 한국을 대표하는 ‘강소대학’으로 성장한 산업기술대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 밝은 대학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제13회 전국한문실력경시대회 시상식이 14일 오후 2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대한민국한자교육연구회와 성균관이 공동 주최하고 동아일보와 원광대 조선대 청주대 등이 후원한 이번 대회 예선에는 2만여 명이 참가했다.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치른 본선 결과 최종 성적우수자 147명이 입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들 성적우수자와 한문교육우수기관상 수상자 2명, 한문교육우수지도자상 10명 등 159명이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부문별 장원은 △고등부 형재은 양(광주 동아여고 1년) △중등부 백경완 군(광주 주월중 3년) △초등부 박재형 군(광주 장덕초 6년)이 차지했다. 수상자에겐 소정의 장학금과 상패가 주어졌다. 한문교육우수기관상으로는 장덕초등학교, 35사단 정비대대가 뽑혔다. 또 김가령(국방홍보원), 이충희(군산대 학군단), 최종범(경성대 학군단), 이지숙 씨(가석 서예학원 원장) 등 10명에겐 한문교육우수지도자상이 수여됐다. 전국한문실력경시대회는 참가비를 일절 받지 않는다. 이권재 대회장(대한민국한자교육연구회 이사장)은 “최근 한자 및 한문 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 대회는 인재들을 배출하는 양성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3년 연속 1위. 한국산업기술대의 취업률 성적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56만6374명의 취업률을 파악해 대학정보 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개했다. 전국 558개 전문대와 대학, 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을 지난해 졸업한 학생들이 대상이다. 취업률은 졸업생 중 진학자, 입대자, 외국인 유학생 등을 제외한 취업 대상자가 취직한 비율이다. 직장건강보험 가입자와 해외취업자, 영농업종사자 등은 취업 인원에 포함된다. 이 취업률에서 산업기술대는 졸업자 1000명 이상∼2000명 미만 그룹인 4년제 대학 ‘다’그룹에서 77.1%를 나타냈다. 당당한 전국 1위. 더군다나 3년 연속 1위다. 특히 2011년 74.9%였던 취업률이 이번엔 2.2%나 더 높게 나타나 놀라움을 줬다. 산업기술대는 2002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10여 년 동안 전국 최상위권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비결이 뭘까. 교내 취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기업체험 및 취업역량강화에 힘을 기울인 덕분이 크다. 또 취업 매칭 등 단계별 취업교육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분도 배경으로 꼽힌다. 기업 실무경험을 중시하는 교육방식 역시 최고 취업률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학생들은 졸업 필수요건으로 산업현장에서 최소 4∼8학점을 의무적으로 따야 한다. 김창전 취업지원센터장은 “우리 학교는 교육프로그램, 상담, 이력서 클리닉, 면접 클리닉 등을 크게 늘렸다. 또 매년 열리는 산업기술대전과 병행해 채용박람회도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높은 취업률로 반영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취업한 졸업생들은 기업에서 좋은 평판을 듣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을 발판으로 학교는 더욱 적극적으로 취업률 향상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 취업률은 집계가 끝나는 8월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이번에도 취업률 1위를 확신한다. 그 비율도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4월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개최된 ‘2013 제네바국제발명전시회’. 한국의 한 학생이 주목을 받았다. 한국산업기술대 최근식 씨(기계설계공학과 06학번·사진). 그는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태블릿 컴퓨터용 케이스’로 금상을 수상했다. 제네바국제발명전시회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발명 전시회로 우수한 아이디어 상품들을 발굴, 수많은 특허상품을 배출해 왔다. 올해도 전 세계 40여개 국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출품돼 바이어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재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의 터치패널에는 변기 내부보다 최고 82배 많은 세균이 번식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때문에 피부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최 씨의 제품은 ‘UV LED’라는 살균 조명장치를 파우치 안에 장착했다. 터치패널 표면에 직접 살균 빛을 쬐어 세균을 없앨 수 있다. 그의 제품은 스마트 기기의 고질병인 배터리 방전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했다. 케이스 내부에 태양광을 받아 자가 충전기능이 가능한 기능을 내장했다.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충전이 가능하다. 최 씨는 현재 산업기술대 창업지원단 지원으로 설립된 ‘링크솔루션’의 대표로 있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 동상을 받은 게 계기가 돼 이번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 출품하게 됐다. 뜻밖에 좋은 성적을 거둬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또 “학교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다. 현재 기획 중인 다른 아이디어 상품들도 곧 선보일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한국산업기술대에는 눈에 띄는 동아리가 있다. 바로 로봇동아리 CIR. CIR는 4월 19∼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USA ROBO GAMES 2013’에 참가했다. 박승한 회장(메카트로닉스공학과 08학번)과 회원 9명이 개인 로봇을 가지고 ‘KPU CIR’라는 팀명으로 출전했다. 참가 종목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배틀 로봇 분야. 휴머노이드 로봇은 격투(경량급, 중량급), 프리스타일(댄스), 계단 오르기, 달리기, 축구로 세분돼 있다. 이 동아리가 거둔 성적은 매우 놀랍다. 휴머노이드 로봇 6개 종목 중 4개 종목에서 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준서 씨(메카트로닉스공학과 08학번)의 ‘그랜저’ 로봇이 경량급 격투에서 금메달을, 축구에서 동메달을, 신승범 씨(전자공학부 전자공학전공 11학번)의 ‘블루링크’는 경량급 격투에서 은메달을, 축구에서 동메달을, 김태형 씨의 ‘런비’는 축구에서 동메달을, 박진호 씨(이상 메카트로닉스공학과 08학번)의 ‘핑퐁’은 프리스타일에서 금메달을, 계단 오르기에서 동메달을 각각 거머쥐었다. 이 동아리는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배틀 로봇 분야에서도 54.5kg 부문 16강, 하키봇 6.8kg 부문에서 4강까지 올라 한국 대학생의 저력을 보여줬다. 처음으로 참가한 세계 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돌아온 박 회장은 “사실 어려운 여건에서 황무지를 개간하는 심정으로 참가했다. 똘똘 뭉치고 팀워크를 발휘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며 웃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한국산업기술대는 201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62%인 958명을 선발한다. 가장 큰 특징은 전형 유형을 간소화한 부분이다. 지역학생 학교장추천자와 발명·기능특기자, 창업특기자, 가족회사전형이 폐지됐다. 일반학생, 전공적성우수자, 교과성적우수자, 공학우수자전형은 일반전형(면접, 적성, 학생부)과 공학잠재역량우수자전형으로 바뀌면서 전형이름이 통일되고 전형 자체도 단순해졌다. 수시 1차에서는 일반전형(적성) 328명, 일반전형(면접) 182명 등 9개 전형에서 768명을 선발한다. 수시 1차의 모든 전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고사일이 다르면 중복지원도 할 수 있다. 수시 1차 일반전형(적성)은 전공적성평가 80%, 학교생활기록부 20%로 합격자를 뽑는다. 2014학년도부터 단계별 전형방식을 폐지해 누구나 적성평가 응시가 가능하다. 전공적성평가는 언어 35문항, 수리 35문항의 70문항으로 이루어져 있고 응시시간은 80분이다. 문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안에서만 출제한다. 수리영역은 수학 A형 범위(수1, 미적분과 통계기본)에서만 출제돼 교차지원도 가능하다. 또 학생부 반영비율을 최소화해 학생부 성적이 불리한 학생이라도 전공적성평가 성적이 뛰어나면 합격이 가능하다. 수시 1차 일반전형(면접)은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모집인원의 5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선 학생부 70%, 심층면접 30%로 최종합격자를 뽑는다. 2단계 심층면접은 구술면접 및 지필면접(영어, 수학)으로 나눠 실시한다. 구술면접은 2 대 1 개별면접으로 면접시간은 5분 내외다. 인성과 자질을 평가한다. 지필면접은 영어와 수학 각 3문제 중 2문제를 선택해 20분간 푸는 방식이다. 심층면접은 10월 5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수시1차 공학우수자전형, KPU리더십전형, 디자인우수자전형은 입학사정관전형이다. 공학계열 지원자는 공학우수자전형, 경영학부 지원자는 KPU리더십전형, 디자인학부 지원자는 디자인우수자전형에 지원해야 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 40%, 서류 및 비교과 6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60%, 심층면접(공학우수자) 또는 발표면접(KPU리더십, 디자인우수자) 4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오재곤 입학홍보처장은 “특히 이번 입시에선 제출서류가 자기소개서 한 가지로 간소화됐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출서류 및 전형 간소화는 정부의 정책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며 “기본적으론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이유가 크다”고 덧붙였다. 공학우수자전형 심층면접은 면접위원 3명과 수험생 1명이 20분 내외로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된다. KPU리더십전형과 디자인우수자전형 발표면접은 주어진 3문제 가운데 1문제를 선택해 20분 동안 준비하고 3명의 면접위원 앞에서 5분 내외로 발표한 뒤 15분 내외의 질의응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수시 2차에서는 일반전형(학생부) 142명, 차세대선도인재 24명, 어학우수자 24명 등 3개 전형에서 190명을 선발한다. 수시 2차의 모든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한다. 일반전형(학생부)과 차세대선도인재전형은 학생부 100%로 합격자를 선발하고 어학우수자전형은 어학성적(영어, 중국어) 50%와 심층면접 50%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려낸다. 일반전형(학생부)과 어학우수자전형의 최저학력기준은 수능 4개영역 중 A, B 구분 없이 2개영역 3등급 이내, 차세대선도인재전형의 최저학력기준은 수능 4개영역 중 3개영역(B형 2개 포함) 2등급 이내이다. 차세대선도인재전형으로 선발된 학생에게는 4년 동안 장학금이 지급(수능 1등급 전액, 2등급 반액)된다. 4년 동안 기숙사비 면제와 특별관리 프로그램 운영의 특전도 제공된다. 원서접수기간은 수시 1차는 9월 4∼13일, 수시 2차는 11월 11∼15일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입학홈페이지(http://iphak.kpu.ac.kr)에서 2014학년도 수시모집요강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용재 한국산업기술대 경영학부 교수(사진)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퀴스 후즈후’ 2013년판에 등재된다. ‘마퀴스 후즈후’는 정치 경제 과학 예술 등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물을 선정해 프로필과 업적을 싣는 인물 정보 사전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100여 년의 역사로 유명하고 엄격한 선정 기준을 적용해 뽑기 때문에 등재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권위를 인정받는다. ‘마퀴스 후즈후’에 등재된다는 건 개인에겐 매우 큰 영예로 평가된다. 얼마나 많이 등재되느냐가 그 나라의 국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매년 ‘마퀴스 후즈후’ 인명사전에 등재되는 한국인은 20∼30명 정도에 이른다. 김 교수는 전자무역 프로세스 표준으로 ISO JTC SC 32에 국제표준을 제안했다. 국내외 학술지에 연구 성과를 꾸준하게 게재해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비즈니스 때 거래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주문서, 송장, 비즈니스 프로세스, 통관서류, 대금결제 등 국내표준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는 데 기여했다. 또 국제표준을 국내에 도입해 보급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2006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전문가 파견 사업’의 하나로 파나마 정부혁신위원회에 참여했다. 당시 파나마 전자정부 구축을 위한 로드맵 설정 등 기술자문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 공로로 마르틴 토리호스 파나마 대통령으로부터 표창도 받았다. 김 교수는 “그냥 내 전문 분야를 흔들림 없이 꾸준히 수행했을 뿐인데 과분한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이 분야를 더욱 개척해 한국이 국제 기준을 선도하는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21세기형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2011년 10월 남궁근 서울과학기술대 총장이 취임사에서 약속한 말이다. 그로부터 1년 9개월가량이 흐른 지금, 서울과기대는 어떤 모습일까. 다행히 평가는 좋다. 과거 산업기술 인력의 공급기지 역할을 해온 서울과기대는 미래형 과학기술 대학으로 가는 입지를 차곡차곡 다지고 있다. 국내의 카이스트, 나아가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와 자웅을 겨루겠다는 남궁 총장의 구상이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됨에 따라 사회적 수요와 대학 사이에 벌어진 틈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또 공학에 예술과 인문학까지 융합시킨 미래형 과학기술대학으로 도약 가능한 발판까지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최저학력기준 완화해 응시 폭 넓혀 서울과기대가 가장 비중을 두는 부분은 인재 선발이다. 서울과기대는 2014학년도 신입생으로 총 2436명을 선발한다. 이 중 관심이 가는 부문은 당연히 수시모집으로 크게 입학사정관전형 일반전형 특기자전형으로 나눠 뽑는다. 입학사정관전형에선 학교생활우수자전형 554명, 전공우수자전형 186명, DREAM 자기추천전형으로 68명을 각각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전형 정원 외로 국가유공자 28명, 특성화고 33명, 농어촌학생 83명, 특성화고졸재직자 80명도 뽑는다. 이렇게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1032명을 가리고 일반전형으로 558명, 특기자(예체능, 영어, 로봇)전형으로 36명을 선발해 수시모집에서 1626명의 인재를 골라낸다. 2014학년도 수시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모집단위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는 점이다. 선택형 수능 응시의 폭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2014학년도부터는 난도별 교과목 응시가 시행된다. 이로 인해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되는 수험생들의 어려움을 고려한 결정이다. 최성진 입학홍보본부장은 “교육부와 대학교육협의회의 정책에 발맞춰 모집단위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 또는 완화했다. 수능 교과반영 영역을 1개 영역에서 2개 영역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예체능계열 수험생의 응시 기회를 확대하고 난도별 선택형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의 부담 역시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요 전형별로 보면 학교생활우수자전형에선 공과대학, 정보통신대학, 에너지바이오대학, 글로벌융합산업공학과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앴다. 인문사회대(문예창작학과 제외)는 국어B, 수학A, 영어B, 탐구 중 2개영역 각 3등급 이내에서 2개영역 합 6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글로벌경영학과는 국어B, 수학A, 영어B, 탐구 중 2개영역 합 4등급 이내에서 2개영역 합 5등급 이내로 역시 문턱을 낮췄다. 또 일반전형(통합사고력고사)의 인문사회대 및 글로벌경영학과는 국어B, 수학A, 영어B, 탐구 중 2개영역 합이 4등급 이내에서 2개영역 합 5등급 이내로, 글로벌융합산업공학과(ITM전공)는 국어A, 수학B, 영어B 중 2개영역 합 4등급 이내에서 2개영역 합 5등급 이내로 조정했다. 조형대는 국어A, 수학A, 영어A, 탐구 중 1개영역 3등급 이내에서 국어와 영어 수학은 모두 A 또는 B로 선택을 넓히고 여기에 탐구를 포함해 1개영역 3등급 이내로 변경했다.학생 개개인 잠재역량 발현에 주목 올해 수시모집 지원을 위해 반드시 주목해야 할 항목은 지원자격 및 평가요소를 다각화 했다는 점이다. 전형별 계열별로 그에 가장 적합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학교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다시 말해 학생 개개인이 갖춘 잠재역량이 다면적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돕고 서로 다른 개성과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 지원 가능하도록 응시의 폭을 넓혀줬다. 학생들은 본인이 갖춘 역량 및 경험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준비해 가장 적합한 전형을 선택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는 서울과기대가 거듭 밝힌 현장 중심 특성화 대학으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와도 맞아떨어진다. 전형별 평가요소를 보면 학교생활우수자전형은 1단계에서 교과 성적으로 5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 서류를 평가해 최종 1단계 성적(50%)과 서류평가(50%)의 합산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최종 선발한다. 고교 생활에 얼마나 충실했는지가 관건이 되는 셈이다. 전공우수자전형에선 주로 지원 계열과 관련해 뛰어난 역량을 보여야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 1단계에서 학생부(30%)와 서류평가(70%)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 면접을 통해 전공별 학업능력을 종합평가한다. DREAM 자기추천전형은 고교 교육과정에서 학습경험 및 교내활동 등을 통해 만들어진 학생들의 꿈과 끼를 종합해 정성 평가한다. 따라서 제출서류에도 교사추천서와 활동보고서가 추가된다. 1단계에선 학생부 및 자기소개서로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수시모집 일반전형인 통합사고력고사는 약술형, 논술형 문제풀이 전형이다. 문제는 고교 교육과정에 있는 학습내용을 중심으로 만들어진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원칙과 기준을 갖고 해야 한다, 아무리 약해 보여도 정의는 결국 이긴다, 엄정한 심판 역할을 해야 될 교육청이 제대로 그 역할을 안 했다….’ 사학 비리나 국제중 입시부정과 관련해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의원(47·사진)이 했던 말이다. 법과 원칙과 절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 정작 당사자는 법을 지키지 않았다. 위법임을 알면서도, 2년 동안이나. 김 의원은 서울 양천구의 양천고에서 교사로 재직하다가 2009년 파면을 당했다. 급식 비리를 폭로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다음 해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교육의원에 당선됐다. 서울고등법원이 2011년 7월 그의 해임 결정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리자 양천고를 운영하는 상록학원은 복직을 허용하는 인사발령을 두 달 뒤에 냈다. 문제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이 ‘교육의원은 사립학교 교원직을 겸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는 점(제9조 제1항). 같은 법은 또 ‘교육의원이 겸임할 수 없는 직에 취임한 때 교육의원직에서 퇴직된다’고 명시하고 있다(제10조). 교육의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학교로 돌아갈 수 없다는 애기다. 당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서울시의회는 김 의원의 복직을 유예해 달라고 상록학원에 요청했다. 그러나 상록학원 이사회는 법대로 교육의원과 양천고 교원직,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통보해 달라고 김 의원에게 전했다. 김 의원은 법적으로 두 직책을 모두 유지하면서 2년을 보냈다. 명백한 법률위반이다. 상록학원은 그를 면직 처리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 2011년 서울시교육청의 이사회 임원 승인 취소 처분과 관련해 2심이 진행 중이라 이사회가 공백상태. 재단 관계자는 “이런 전례가 없다. 김 의원은 학교에 적(籍)을 두고는 있지만 직책이 없다. 교육의원으로서 의정활동비와 월정 수당을 받으니까 교원 봉급을 따로 주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충남도의회의 임춘근 교육의원은 겸직금지 조항에 따라 의원직을 그만뒀다. 임 의원은 전교조 시국선언에 참여했다가 2009년 충남도교육청으로부터 해임됐고, 이듬해 충남도의회 교육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올해 2월 대법원으로부터 해임처분 취소 판결을 받자 학교에 돌아가면서 의원직에서 면직처리됐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관계자는 “김 의원이 겸직 상태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동료 의원에 대해선 서로 관대한 편이라 법적으로까지 따져보진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겸직금지의 원칙은 알고 있지만 동료 의원을 저격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스스로를 ‘교육계 포청천’이라고 불렀다. 양심적 교사, 진보의 투사라는 평가를 받지만 일각에선 이념적으로 편향된 의정활동으로 교육계 물을 흐린다는 비판도 있다. 그는 “의원직을 할 수 없어도 교사로 복직하면 된다”고 지인들에게 말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교원 신분이) 정리되지 않은 점은 알지만 사표를 쓸 순 없다. 양천고에서 해직된 게 부당하다고 소송해 승소했는데 스스로 사표를 쓰는 건 소송한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전주영·신진우 기자 aimhigh@donga.com}

조용하다. 간혹 멀리서 새소리만 들린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덕분일까, 터가 좋아서일까, 아니면 이른 새벽이기 때문일까. 한여름인데도 귓가를 스치는 시원한 바람은 상쾌한 기분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이때 적막을 깨는 함성. 시끌벅적하다. 자세히 보니 학생들이 축구를 한다. 화려한 유니폼에 선수 같은 몸놀림. 심판복을 갖춰 입은 학생의 표정은 프로 심판 못지않게 진지하다. 잘 관리된 푸른 인조잔디구장. 공을 차는 학생들은 말한다. 최소 하루에 한 번은 이곳에서 축구를 한다고, 전교생 누구 하나 예외가 없다고, 축구가 유일한 낙(樂)이라고. 전교생이 스포츠 특기생인 고교? 명문 축구팀을 가진 고교? 아니다. 일반계 고교인 충남 공주의 한일고 얘기다. 한일고는 매년 입시가 끝날 때마다 입에 오르내린다. 전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명문대 진학률 덕분이다.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와 진학 실적으로 ‘맞짱’ 뜨는 몇 안 되는 일반고이기도 하다. 서류와 면접을 통해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자율학교로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주변은 온통 산이다. 아홉 정승이 나오고 봉황이 알을 낳는 형세라는 구작(九雀)골에 있다. 이런 곳에서 뛰어난 진학 실적을 올리는 비결을 묻자 교사와 학생들은 ‘자율’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학교는 학생회를 학생자치정부라 부른다. 학생들이 전권을 갖고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한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그렇다고 교사가 편하진 않다. 최용희 교감은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게 오히려 훨씬 더 힘들다. 하지만 습관처럼 자율을 몸에 익힌 학생들은 학업에서도 스스로 계획하고 공부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낸다”고 강조했다. 학교가 내세우는 또 한 가지 핵심 비결은 40여 개가 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 체육활동은 인성교육의 한가운데 있다. 특히 축구는 체육활동의 중심이자 학생들의 일상이다. 한일고에선 매년 3∼11월 ‘한일리그’가 펼쳐진다. 경기 시간은 매주 월·수·금, 오전 6시 10분∼7시. 같은 기숙사를 쓰는 학생 8명씩 3개 학년을 묶어 24명이 한 팀이 된다. 학년당 방이 20개 있으니 20개 팀이 풀리그를 벌이는 셈. 상위 입상 팀에는 상금과 트로피를 준다. 최우수선수, 득점왕, 도움왕, 야신상(최우수 골키퍼상) 등 개인상도 다양하다. 학생들은 축구를 통해 ‘조화’를 배운다. 3학년 구원희 군(18)은 “같은 방, 같은 학년, 나아가 선후배 관계까지 축구로 이어진다”며 웃었다.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모여 8명씩 같은 방을 쓰면 3, 4명씩 갈리기 십상이다. 축구 한 게임만 같이 하면 ‘파벌’이 없어지고 8명이 한 몸처럼 어울린다는 설명. 구 군은 “졸업한 선배가 모교를 방문하면 축구를 누가 가장 잘하는지부터 물을 정도”라고 했다. 같이 땀 흘리며 친해진 선배가 졸업하고 후배를 챙기는 경우도 많다.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장이 마련되니 학교 폭력이 생길 여지도 없다. 몇 년 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한일고 학생은 축구를 비결로 꼽았다. 최소 하루 30분 이상 공을 찬 덕분에 집중력이 높아지고, 잡생각이 없어지고, 체력까지 좋아졌다는 말. 한일고 학생은 휴대전화를 갖고 다니지 못한다. 인터넷은 제한적으로 쓴다. 이러다 보니 축구는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유일한 통로다. 3학년 김은탁 군(18)은 “학교에는 축구 실력과 성적이 비례한다는 속설이 있다. 실제 최상위권 학생은 대부분 축구 실력이 뛰어났다”며 웃었다. 아침잠이 많은 학생에겐 축구가 벌떡 일어나게 만드는 특효약이란 얘기도 있었다. 신현보 교장은 “처음 리그전을 시작할 당시, 지나친 승부욕으로 갈등이 생긴 적이 있었다. 그런 부분조차 상대팀 일으켜 주기, 심판 말 잘 듣기 같은 규칙을 마련해 학생들 스스로 해결토록 했다. 정정당당한 승부에 익숙하니 학업에서도 당당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공주=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서울시교육청은 무자격자를 입학시켜 가르친 혐의로 서울에 있는 C외국인학교를 1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이 4월 12일∼5월 30일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이 외국인학교는 학교 옆에 학원을 설치한 뒤 외국인학교에 입학할 수 없는 무자격 학생들을 등록시켰다. 이 학생들을 외국인학교 학생들과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게 하고 학사관리까지 해 주는 등 재학생처럼 관리했다. 또 학원 허가를 받아 놓고서 대안형 교육기관이라고 홍보하며 학생들을 모집하기도 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국제회의가 한 번 열리면 한국을 찾는 해외 방문객이 늘어난다. 이들의 1인당 소비 규모는 일반 관광객보다 월등히 많다. 행사를 유치한 도시는 홍보효과까지 기대한다. 세계 주요 국가가 MICE 산업을 불황 극복의 열쇠로 바라보는 이유다. 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영어 첫 글자를 합친 용어. 국제회의 및 전시박람회 산업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MICE 산업은 아시아권에서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정책 기조로 ‘창조경제’를 내세우면서 국내에서 MICE 산업이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문제는 대학. 학회를 중심으로 MICE 산업에 적극 나서야 하지만 실제 관심은 부족했다. 이런 가운데 발 빠르게 움직인 학교가 있다. 이화여대다. 3월 미국의 MGM 그룹과 ‘MICE 인턴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시 및 서울산업통상진흥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MICE 교육사업도 시작했다. ‘이화여대 창조아카데미’는 MICE 대표 대학으로 입지를 굳히려는 의지를 반영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아카데미는 서울시로부터 창조전문인력양성사업 교육예산을 지원 받아 지난해 8월 처음 교육과정을 시작했다. MICE 산업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이화 MICE 아카데미, 영어 프레젠테이션, 인턴십 등 5개의 취업연계교육과정과 MPI(MICE 전문강사) 양성 교육과정, MICE 관리자 과정 등 2개의 재직자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가장 큰 자랑은 학생에게 풍부한 실무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 수강생은 교육과정(2∼6개월)을 이수하는 동안 대규모 회의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다. 또 전문 업체와 연계한 3학점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전문가의 특강을 통해 국제회의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도 전달받는다. 학생들의 기획력이 돋보인 사례가 5월 7일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열린 ‘이화 MICE(마이스) 취업박람회’. 이날 한국관광공사, 한국PCO협회(KAPCO), 인터컴 등 40여 개의 MICE 관련 업체 또는 기관이 전시부스를 열었다. 사전 신청자만 700여 명에 달할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참여한 학생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멘토링 체험, 실전 1대1 면접 등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인터컴 인사담당자는 “MICE 산업에 대학생의 관심이 이렇게 뜨거운 줄 몰랐다. 특히 행사 준비가 완벽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박람회는 창조아카데미 소속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했다. 업체 섭외는 물론, 부스 제작, 진행까지 스스로 했다.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창조아카데미가 내놓은 성과는 놀랍다. 수강생 52명 가운데 4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대부분 국제회의 기획업체, 전시업체나 한국관광공사, 컨벤션센터, 호텔 등 관련 업계로 진출했다. 이화여대는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창조아카데미를 중심으로 MICE에 관련된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백지연 이화여대 창조아카데미 교수는 “MICE 교육 수요는 계속 늘고 있음에도 전문적인 사설교육기관이 거의 없다. 외국계 기업 종사자 최다 배출 대학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대학으로 자리를 잡은 이화여대는 창조경제 시대가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1. ‘大韓民國’ 글자를 보여줬다. 한 남학생이 머리를 긁적이며 읽기 시작했다. “대…조…. 잘 모르겠어요.” ‘대한민국’이라고 제대로 읽은 학생은 100명 가운데 48명. 절반이 채 안 됐다. ‘讀書’는 어떨까. 23명만 ‘독서’라고 답했다. 동아일보 취재진이 서울 강북구에 있는 A초등학교 3, 4학년 학생 100명에게 물어본 결과다. 2.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C한자학원. 초등학교 4학년인 한 남학생이 한자를 쓰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읽는 것은 물론이고 신중하게 획을 이어 쓰는데 그 수준이 상당했다. 한자능력 검정시험을 준비한다는 이 학생은 “중학교 수준 한자까지 이미 다 끝냈다”고 자랑했다. 초등학생 사이에서 ‘한자 디바이드(격차)’가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자 실력이 상당히 떨어지지만 일부 학생은 전문학원을 통해 한자 선행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아 대조적이다. A초등학교 학생들의 한자 ‘쓰기’ 실력은 더 심각한 수준이었다. ‘學生(학생)’을 정확히 쓸 줄 아는 학생은 13명. ‘明暗(명암)’은 단 5명만 제대로 썼다. 또박또박 명암이라 쓴 학생 5명 가운데 4명은 그나마 따로 학원을 다니며 한자를 배운다고 했다. 왜 이렇게 한자 실력이 떨어질까. 현행 교육과정 탓이 가장 크다. 초등학교에선 1년에 68시간 할당된 창의체험활동 시간에 한자 교육을 한다. 하지만 이 중 몇 시간을 한자 수업에 할애할지는 학교장의 재량이다. 그러다보니 서울시내 초등학교는 연간 평균 6∼8시간만 한자를 배우는 데 그친다. ‘온라인 언어의 남발’도 이유로 꼽힌다. 컴퓨터,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온라인 신조어 등을 자주 사용하며 망가진 말을 쓰다보니 어휘력이 줄고 덩달아 한자 실력까지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 반면에 일부 초등학생들은 한자 실력이 오히려 중학교 학생들보다 좋을 만큼 뛰어나 전반적인 학생들 수준과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유는 역시 사교육이다. 최근 일부 특수목적고, 대학 등에선 한자시험 자격증이 있으면 가산점을 준다. 이에 서울 강남, 목동 일대를 중심으로 한자 선행교육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실제 C한자학원 원장은 “최근 1, 2년 사이 대치동에만 한자 학원이 10곳 이상 늘었다”고 했다. 이러다보니 지난해 40만 명에 육박하는 한자능력 검정시험 응시자 가운데 상당수가 초등학생이었다. 올해는 한자 사교육 시장이 최소 10%, 많게는 30%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호 서울대 교수(교육학과)는 “가장 기본에 속하는 한자교육마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기면 교육격차 문제는 더욱 풀기 힘든 실타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25일 ‘한자교육 추진단’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을 단장으로 한자교육 전문가, 초등한자한문교육연구회 임원 등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태스크포스(TF) 조직. 초등학교와 중학교 한자교육 강화방안을 찾고 한자 수업을 어떤 식으로 학교교육에 흡수시킬지 고민하게 된다. 김재환 시교육청 장학관(교육과정과)은 “어린 학생들이 정확한 어휘를 구사하고 어른 세대와의 언어 장벽을 허물려면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 또 학부모들의 한자교육 요구를 수용하고 사교육비도 낮추는 차원에서 추진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글은 이렇게 시작했다. “이 학교는 정말 이상한 학교입니다 절대 선행학습도 하지 말고 사교육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모든 시험을 서술형, 무감독으로 칩니다…아이가 반듯한 학교에서 반듯한 친구들과 반듯한 사춘기 시절을 보낼 수 있으니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어느 대안학교를 소개하는 내용처럼 보인다. 20일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작성자인 정모 씨의 자녀는 현재 입시비리 관련 검찰 수사를 받는 서울 영훈국제중에 다닌다. 그는 아이가 서울 서대문구 공립초등학교를 졸업해 일반전형을 거쳐 공정하게 국제중에 입학했다고 했다. 자신은 강북에 사는 평범한 중산층이고, 아이는 영어 유치원이나 어학연수 경험조차 없는 평범한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글이 끝날 때쯤 그는 간절하게 호소했다. “조기 유학도 못 가고 강남의 유명 학원도 못 다니는 강북의 야무진 학생들은 어딜 가야 하나요.” 최근 며칠 새 청와대 자유게시판에는 이처럼 영훈국제중 학부모들이 올린 글이 이어지고 있다. 처지는 조금씩 다르지만 생각은 대체로 비슷하다. 검찰이 입시 비리 수사를 엄정하게 하되, 일부의 비리를 대다수 선량한 학생과 학부모의 문제로 돌리지 말고, 일부 언론보도처럼 국제중이 귀족학생, 부자 학부모들의 집합체는 아니라는 얘기다. 다른 학부모 고모 씨는 같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자신을 미국에서 청년기를 보내고 중년이 돼 귀국한 재외국민으로 소개했다. 고 씨는 지난해 자녀 때문에 귀국을 망설였다고 했다. 아이가 한국 나이로 초등학교 5, 6학년을 넘으면 한국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 거라는 주변 충고가 마음에 걸렸다. 기러기 아빠가 될까 생각하고 외국인 학교에 보내는 방법까지 고민했다고 했다. 문제는 비용. 좋게 봐도 중산층 수준인 월급으로 감당이 안 됐다. 전국 일반 중학교 가운데 귀국반 운영 학교를 알아봤지만 대전에 한 곳밖에 없어 포기했다. 그러다 영훈국제중을 발견했다고 했다. 일반 학교보다는 학비가 비쌌지만 외국인 학교와 비교하면 3분의 1도 안 됐다. 선행학습, 사교육을 금지하는 방침 덕분에 절약되는 비용이 꽤 컸다. 고 씨는 “밤늦게까지 발표 준비를 하면서도 단 한 번도 불평 않고 즐겁게 다니는 아이를 보며 매일 놀랐다”고 소개했다. 학부모 남모 씨는 본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수천억 원의 분식회계, 비자금 조성으로 부도를 낸 회사조차 법정관리로 회사를 살리고 종업원은 보호한다. 우리 학교, 이제 5년도 안 됐다. 아이들 터전은 지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학부모는 아이들 가슴에 적개심과 분노가 싹트는 모습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어 나서게 됐다고 했다. 학부모 김모 씨는 며칠 전 아이가 ‘세상이 우리를 증오한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트위터에 남긴 글을 봤다. 충격을 받은 그는 이때부터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학부모들은 21일 오후 영훈국제중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북부지검에 자필 탄원서를 모아 제출했다. 아이들의 정신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검찰 수사를 해 달라고, 교사 소환은 최대한 신중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 학부모는 “이미 교감 선생님의 죽음을 겪은 아이들 마음속엔 커다란 불안감이 있다. 검찰이 이러한 마음을 세심하게 배려해 달라는 뜻”이라고 전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16개 시도별, 234개 시군구별 성적을 20일 공개했다. 쉬운 수능의 영향으로 지역별 학교별 점수 격차가 줄었다고 평가원은 밝혔다.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의 강세현상은 변하지 않았다. 이들 고교에 우수 학생이 입학하니 성적이 좋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일반고만 놓고 보면 어떨까. 동아일보는 지난해 입시정보업체 ㈜하늘교육과 공동 실시한 일반계 고교 평가와 지난해 수능 결과가 얼마나 부합하는지 따져봤다. 고교 평가와 수능 결과의 흐름이 일치한다면 일반고 중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린 곳의 비결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본보 평가와 수능 성적 경향성 같아 동아일보 고교평가는 지난해 11월 전국 1577개 일반계 고교(자율형공립고 포함)를 대상으로 했다. 학력수준, 교육여건, 선호도를 합산한 결과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본보 고교평가와 지난해 수능 성적의 분석 결과는 상당히 비슷하다. 학교 유형을 기준으로 시도별 수능 성적 30위 내에 든 일반계 고교는 대부분 동아일보 고교평가에서도 상위 20위에 포함된 곳이었다. 시도별로 상위권을 차지한 학교는 수능 성적 역시 높았다. 시도별 고교평가 순위에서 1, 2위를 차지한 학교가 수능 순위에서도 역시 1, 2위를 다투는 곳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고교가 △서울 숙명여고 △부산 장안제일고 장안고 △인천 명신여고 △광주 대광여고 △울산 울산제일고 △강원 춘천고 △충북 한국교원대부고 청원고 △전남 창평고 △경남 거창대성고다. 특히 부산과 충북은 고교평가 1, 2위 고교가 수능에서도 각각 2위,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들 학교는 어떻게 해서 학력수준을 끌어올렸을까. 간단하지만 핵심적인 공통점이 있다. 교사의 노력과 헌신이다. 숙명여고 학생들은 “학교 선생님들이 학원 강사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말을 자주 한다. 교사에 대한 믿음이 크다보니 이제는 교사들 스스로 그 믿음을 지키기 위해 성실히 수업을 준비한다. 이돈희 숙명여고 교장은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하다’가 우리 학교의 기조”라면서 “교사와 학생이 수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준다”고 했다. 또 “교사와 학생 사이 신뢰만 구축되면 학교는 자율적으로 잘 돌아가게 마련이다. 교사들 사이 경쟁보다는 신뢰와 협조 하에 정보공유를 중요시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장안제일고도 비슷하다. 적어도 수업에 관한 한 교사에게 전권이 있다. 김경희 장안제일고 교장은 “딱딱하고 공식적인 회의시간을 과감히 없앴다”고 했다. 그 대신 교사를 자주 편하게 만나면서 불편한 건 없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교사에게 책임감이 생기면서 수업의 질이 높아졌다고 했다.○ 사립고교와 남고 강세 이유는 동아일보 고교평가에서 시도별 1위를 보면 사립학교의 비중이 높았다. 16개 시도의 1위 고교 중 사립이 10곳이었다. 이번 수능 분석 결과도 비슷했다. 사립 고교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학교 유형과 상관없이 분석한 결과 언어영역에서 2010학년도에는 사립이 국공립에 비해 2.3점 높았지만 2013학년도에 그 차이가 4.1점으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수리 ‘가’는 1.8점→4.5점, 수리 ‘나’는 3.6점→4.3점, 외국어는 3.4점→5.3점으로 벌어졌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공립보다는 사립고교가 학교 재단을 중심으로 학생을 체계적으로 지도하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풀이했다. 공립고교는 평균 5년을 주기로 교사가 이동하지만 사립에서는 오래 근무하는 교사가 많다. 성적 향상에 초점을 두고 학생을 일관성 있게 지도하기 편하다. 고교평가와 수능 분석 결과 최상위권 학교는 남녀 공학보다 오히려 남고에서 더욱 두드러졌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고교평가에선 16개 시도 1위 고교 가운데 8곳이 남고였다. 이번 수능 분석에서도 수리 영역의 강세를 바탕으로 최상위권엔 남고가 많이 포진했다. 부산 동래고의 조현영 교장은 “최근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학교에 만연해 문제라는 학교가 많다. 하지만 남고는 학칙을 상대적으로 엄격하게 적용한다. 또 질서를 강조하다 보니 그러한 고민에선 자유롭다”고 설명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한국사를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 안양옥 35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사진)이 20일 취임식을 가졌다. 안 회장은 34대에 이어 연임에 성공해 2016년 6월 19일까지 회장직을 유지한다. 안 회장은 취임 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사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 침탈 등 주변국의 역사 왜곡이 노골화되고 있다”면서 “한국사를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 학생들의 역사의식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자율성이란 명목하에 교사들의 왜곡된 역사 지식이 학생들에게 여과 없이 전달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사 신규임용이나 자격연수 때도 한국사 과목을 필수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자치법 개정 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 2010년 개정된 교육자치법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부터 교육감 후보의 교육경력이 삭제된다. 또 시·도의회의 교육의원 제도 역시 폐지된다. 그는 “이대로라면 내년 선거 때부터 정치인 교육감의 진출이 노골화하고 시·도의회 교육상임위가 일반의원으로만 채워져 교육자치가 말살될 것”이라면서 “올해 정기국회에서 교육자치법을 다시 한 번 개정해 교육감 후보 교육경력 및 교육의원제를 존속시키겠다”고 말했다. 유·초·중등 교원 역시 대학 교원처럼 현직을 유지한 채 교육감과 교육의원 등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안 회장과 함께 한국교총을 이끌 부회장단은 박혜숙 대전 글꽃초 교사, 최대욱 전남 장흥용산중 교사, 이정희 인천주안북초 교장, 박찬수 대구 오성고 교장, 주철안 부산대 교수 등 5명으로 임기는 같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서울 강남 일대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학원 61곳 가운데 39곳(64%)이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이 가운데 8곳에 폐원(등록말소) 조치가 내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지역 SAT 학원 61곳을 특별 점검한 결과 39곳에서 88건의 규정위반 사실을 적발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항목별로 △과다징수 등 교습비 관련 30건 △무자격 강사 채용 등 15건 △서류 미비치 또는 부실기재 11건 △신고 외 교습과정 운영 6건 △무허가 시설 사용 6건 △기타 20건이었다. 일부 학원은 유학 중인 대학생 같은 무자격 강사를 조교로 썼고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성범죄 경력을 조회하지 않은 채 강사를 채용했다. 학원시설 안에 유학원을 운영하면서 부가가치세 면세사업자인 학원이 유학 컨설팅 비용을 수령해 탈세 혐의를 받은 학원도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적발 건수를 종합해 벌점이 66점 이상인 학원 8곳에 폐원 통보를 내렸다. 폐원 통보를 받은 학원 가운데 몇 곳은 이미 검찰 수사를 받는 학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SAT 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12곳의 학원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이 밖에 교육청은 벌점 31∼65점에 해당하는 4곳에 대해선 교습정지 처분을, 벌점 30점 이하인 25곳에는 벌점 부과 조치를 각각 내렸다. 유학원에서 SAT를 불법교습하거나 대학 강의실을 빌려 SAT를 가르친 무등록 학원 2곳은 검찰에 고발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이진성(가명·14) 군은 충격을 받았다. 전학 온 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는데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기는커녕 더 멀어지는 기분이다. 최근에는 이런 말까지 들었다. “야, 냄새 나. 이쪽으로 오지 마.” 몸에서 냄새가 난다고? 이 군은 하루에 두 번은 샤워를 한다. 이런 그를 두고 친구들은 왜 냄새가 난다고 할까. 왜 걸핏하면 툭툭 치고, 말을 걸어도 대답을 잘 안 할까. 이유는 간단했다. 얼마 전 전학을 와서다. 서울의 A중학교로 전학 온 다음 날, 반에서 힘 좀 쓴다는 친구 한 명이 그를 불렀다. “너한테 홍어 냄새 난다.” 홍어는 최근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전라도 출신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때부터 다른 친구들도 놀림 대열에 동참했다. 자연스럽게 왕따 분위기가 생겼다. 그리고 얼마 뒤 그의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이 군은 말수가 부쩍 줄었다. 심각하진 않지만 대인기피증까지 보인다. 그의 아버지는 “아이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지금은 아들을 위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영문도 모르면서 지역감정 표현 남발 10대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습득한 특정 지역에 대한 거부감을 실제 생활에서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영문도 모르면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과 행동을 스스럼없이 하는 10대가 늘고 있다. 이른바 ‘묻지 마’ 식 지역감정이 청소년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 이처럼 상황이 악화된 것은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일베(일간 베스트 저장소)’와 ‘오유(오늘의 유머)’ 등 10대가 몰리는 사이트들이 대표적이다. 겉으론 보수(일베), 진보(오유)를 외치지만 극단적인 표현으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때가 많다. 이를테면 오유에 ‘부정선거 정황에도 경상도는 침묵한다’는 등 맹목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글이 이어지는 식이다. 일베에 글을 자주 남긴다는 중학생 김모 군(14)은 “그냥 재미있는 놀이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고 쓰는데 중독성이 있다”고 했다. 기자가 서울의 B중학교로 찾아간 11일. 많은 학생이 지역감정과 연관된 단어를 자연스럽게 입에 올렸다. 10명 중 7명은 ‘빨갱이’, ‘홍어’, ‘노운지(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비하하는 표현, 운지는 추락을 의미하는 인터넷 은어다)’ 같은 단어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한다고 했다.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봤다. 한 학생은 카카오톡 창에 ‘빨갱이 척결’이라 적었다. 혹시 부모님이 경상도 출신일까. 대답은 이랬다. “그냥 유행처럼, 재미로 쓰는 건데…. 이유는 없어요.” 이 학교 정모 교사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문제라고 했다. “아이들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고 글을 남기면서 특정 지역 관련 욕설을 스펀지처럼 흡수해요. 수요자가 그대로 전파자가 되면서 묻지 마 지역감정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셈이죠.”○ 왜곡된 지역감정, 장기적으로 더 위협적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에선 10대의 왜곡된 지역감정이 그대로 나타났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따르면 대선 기간 10대들이 작성한 특정 지역 비하 글은 그 전의 대선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10대의 표현은 매우 적대적이고 과격한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의 A사립대에선 축제 기간에 전라도 지역을 비하하는 현수막이 올라왔다. 비난이 쏟아지자 슬그머니 내렸다. 학교 총학생회 관계자는 “문구를 만든 학생이 습관처럼 쓰던 말을 적었다가 생긴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올해 초 케이블의 게임 전문 채널에선 선수가 닉네임으로 ‘북괴멀티전라도’라고 쓴 게 그대로 방송에 노출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신종호 서울대 교수(교육학과)는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표현은 10대에겐 장기적으로 더 위협적일 수 있다. 영문도 모른 채 내재된 지역감정은 전통적인 지역감정보다 더 풀기 힘든 ‘신(新)지역감정’으로 악화될 개연성이 크다”고 우려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