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진

신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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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방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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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6~2025-12-16
대통령70%
정치일반6%
국방6%
사건·범죄6%
남북한 관계4%
칼럼2%
학술2%
검찰-법원판결2%
인사일반2%
  • 한국군 스스로 작전 결정-지휘… 美연합체와는 필요따라 협력

    군의 ‘독자 파병’ 결정에 따라 왕건함(청해부대 31진·4400t급 구축함)은 21일 오만의 무스카트항에서 강감찬함(30진)과 임무 교대 후 제반 준비 절차를 마치는 대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본격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미국 주도의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 참여하지 않고 한국군 스스로 작전을 지휘 및 결심해서 우리 선박과 교민 보호 작전에 나서는 것. 군 소식통은 “연락장교가 IMSC에 파견돼 협조 절차를 조속히 갖출 경우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파병 임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독자 파병’이 우리 국민·선박 보호, 안정적 원유 수급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동시에 한미동맹과 이란과의 관계도 종합적으로 검토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2만5000여 명의 현지 교민과 우리 원유 수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을 두루 감안했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 선박이 연 170여 척, 900회 이상 지나간다. 왕건함은 출항 전 호르무즈 파병에 대비해 대공·대잠 무장을 크게 강화했다고 군은 밝혔다. 아덴만 해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화력을 지닌 이란군과의 교전 가능성까지 염두에 뒀다는 얘기다. 군 안팎에선 이란 혁명수비대의 잠수함 전력과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미사일 공격 등이 ‘요주의 대상’으로 지목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 왕건함은 적기를 요격할 수 있는 SM-2 대공미사일과 단·장거리 대잠어뢰(청상어, 홍상어)를 수십 발 더 장착하고, 잠수함 음탐장비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왕건함은 대함·대공·대잠 능력을 갖췄고, 청해부대 파병 횟수(6회)도 가장 많은 데다 왕건함 장병 300여 명 가운데 72명이 청해부대 근무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청해부대의 작전구역은 기존 아덴만 일대(1130km)에서 오만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페르시아만까지 약 3.5배(약 3966km)로 길어진다. 청해부대의 기항지도 기존 오만 남쪽의 살랄라항에서 북동쪽으로 850여 km 떨어진 무스카트항으로 변경됐다. 호르무즈 해협과 더 가깝고, 군수 적재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전 구역이 대폭 늘어난 만큼 임무도 가중될 소지가 크다. 아덴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동시에 상황이 터질 경우 즉시 대처에 차질을 빚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은 연락장교를 IMSC 본부(바레인)에 파견해 호르무즈 해협 관련 정보 공유와 함께 필요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국민·선박이 위기에 처했지만 청해부대의 적시적 대응이 힘든 경우 또는 청해부대를 겨냥한 기습 상황 등이 발생할 경우 IMSC 소속 타국 군의 지원을 받겠다는 것이다. 군이 이날 국회에 보고한 관련 자료에도 ‘광범위한 해역에서 상황 발생 시 신속 대응을 위해 IMSC로부터 용이하게 전력을 제공받을 수 있는 협조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독자 파병의 한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군은 이날 브리핑과 관련 자료에서 ‘파병’이 아닌 ‘파견’ 용어를 고수했다. 청해부대의 ‘독자 파병’도 ‘파견 지역의 한시적 확대’라고 표현했다. 한미동맹과 대(對)이란 관계를 고려한 것과 동시에 이번 결정이 국회의 비준동의가 필요치 않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 작전에 한국의 ‘팀(IMSC) 참여’를 적극 원한 미국이 ‘독자 파병’에 서운한 속내를 가질 경우 파병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지적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 기자}

    •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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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군 스스로 작전 결정-지휘…‘독자 파병’ 어떤 역할 하나

    군의 ‘독자 파병’ 결정에 따라 왕건함(청해부대 31진·4500t급 구축함)은 21일 오만의 무스카트항에서 강감찬함(30진)과 임무 교대 후 제반 준비 절차를 마치는 대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본격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미국 주도의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 참여하지 않고 한국군 스스로 작전을 지휘 및 결심해서 우리 선박과 교민 보호 작전에 나서는 것. 군 소식통은 “연락장교가 IMSC에 파견돼 협조 절차를 조속히 갖출 경우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파병 임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독자 파병’이 우리 국민·선박 보호, 안정적 원유 수급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동시에 한미동맹과 이란과의 관계도 종합적으로 검토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2만5000여 명의 현지 교민과 우리 원유 수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을 두루 감안했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 선박이 연 170여 척, 900회 이상 지나간다. 왕건함은 출항 전 호르무즈 파병에 대비해 대공·대잠 무장을 크게 강화했다고 군은 밝혔다. 아덴만 해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화력을 지닌 이란군과의 교전 가능성까지 염두에 뒀다는 얘기다. 군 안팎에선 이란 혁명수비대의 잠수함 전력과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미사일 공격 등이 ‘요주의 대상’으로 지목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 왕건함은 적기를 요격할 수 있는 SM-2 대공미사일과 단·장거리 대잠어뢰(청상어, 홍상어)를 수십 발 더 장착하고, 잠수함 음탐장비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왕건함은 대함·대공·대잠 능력을 갖췄고, 청해부대 파병 횟수(6회)도 가장 많은 데다 왕건함 장병 300여 명 가운데 72명이 청해부대 근무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청해부대의 작전구역은 기존 아덴만 일대(1130km)에서 오만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페르시아만까지 약 3.5배(약 3966km)로 길어진다. 청해부대의 기항지도 기존 오만 남쪽의 살랄라항에서 북동쪽으로 850여 km 떨어진 무스카트항으로 변경됐다. 호르무즈 해협과 더 가깝고, 군수 적재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전 구역이 대폭 늘어난 만큼 임무도 가중될 소지가 크다. 아덴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동시에 상황이 터질 경우 즉시 대처에 차질을 빚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은 연락장교를 IMSC 본부(바레인)에 파견해 호르무즈 해협 관련 정보 공유와 함께 필요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국민·선박이 위기에 처했지만 청해부대의 적시적 대응이 힘든 경우 또는 청해부대를 겨냥한 기습 상황 등이 발생할 경우 IMSC 소속 타국 군의 지원을 받겠다는 것이다. 군이 이날 국회에 보고한 관련 자료에도 ‘광범위한 해역에서 상황 발생 시 신속 대응을 위해 IMSC로부터 용이하게 전력을 제공받을 수 있는 협조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독자 파병의 한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군은 이날 브리핑과 관련 자료에서 ‘파병’이 아닌 ‘파견’ 용어를 고수했다. 청해부대의 ‘독자 파병’도 ‘파견 지역의 한시적 확대’라고 표현했다. 한미동맹과 대(對)이란 관계를 고려한 것과 동시에 이번 결정이 국회의 비준동의가 필요치 않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 작전에 한국의 ‘팀(IMSC) 참여’를 적극 원한 미국이 ‘독자 파병’에 서운한 속내를 가질 경우 파병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지적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기자 newjin@donga.com}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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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청해부대 호르무즈파병안’에 긍정적 반응…방위비 협상 영향은?

    미국은 정부의 청해부대를 활용하는 호르무즈 해협 독자 파병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자는 21일 “미국은 우리의 결정에 환영하고 기대한다는 수준의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미국이 선호하는 연합 호위체 참여는 아니지만 한국이 파병 요청에 화답한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최근 미 국방부와 청해부대의 파견 지역을 넓히는 방안 등을 협의해왔으며 이후 활동 시기와 방식 등 세부내용 역시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1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나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막판 파병안 조율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외교당국자는 “당시 중동 상황에 대해서 의견 교환을 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으면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공식적으론 방위비 협상과 호르무즈 파병은 완전히 별개라는 입장이지만, 협상팀이 협정 틀 밖의 동맹 기여를 강력하게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병 기여’가 최종 분담금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반대해온 이란에도 이해를 구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지난 주말 서울과 테헤란에서 동시에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채널을 통해 파병안에 대한 설명을 건네는 과정에서 이란은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우려를 표명했으나, 동시에 ‘한국이 신경 써 준 부분이 있다’는 기류를 내비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란에 고위급 외교당국자를 파견할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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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호르무즈에 청해부대 파병 결정…“국민 보호·선박 안전항해”

    정부가 청해부대의 작전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결정했다. 국방부는 21일 “현 중동 정세를 감안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해 청해 부대 파견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해부대의 파견 지역은 기존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확대되고 우리 군 지휘에 따라 국민과 선박보호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날 국방부는 “청해부대가 확대된 파견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더라도 필요한 경우에는 국제해양안보구상(IMSC)과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호르무즈 해협 관련 정보공유 등 협조를 위해 청해부대의 소속 장교 2명을 IMSC 본부에 파견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출항한 왕건함은 이날 오후 5시 반 오만 무스카트항에서 강감찬함과 임무교대를 한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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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전환수술 받은 男부사관 “여군 복무 희망”

    군에 복무하다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을 받은 부사관 A 씨가 “계속 복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군인권센터도 16일 기자회견에서 “A 씨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한국군 최초로 트랜스젠더 군인이 나왔다”며 “A 씨가 군인의 길을 이어가도록 우리 군에서 계속 복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A 씨는 지난해 12월 성전환수술을 한 뒤 부대에 복귀했다. 군에서 받은 의무조사에서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받고 전역심사위원회에 회부됐다. 전역심사위는 이달 22일로 예정돼 있는데, A 씨는 심사 연기를 요구한 상태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6월 국군수도병원에서 ‘성별 불쾌감’(다른 성으로 잘못 태어났다고 느끼는 상태)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소속 부대에 성전환수술 의사를 밝힌 뒤 휴가를 받아 태국에 가서 성전환수술을 진행했다. A 씨는 애초 임관했던 특기인 기갑병과 전차승무특기로 계속 복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복무 도중 군인이 성전환수술을 받은 뒤 계속 복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건 대한민국 창군 이래 처음이다. 군은 A 씨가 심신장애 판정을 받아 전역심사위원회 등 적법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남성 입대자가 성전환을 했을 때와 관련한 복무규정은 없다. 군 관계자는 “성전환자의 복무 여부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사안으로 보인다. 제도 개선을 통해 정책적으로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신규진 기자}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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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군 “한미동맹 정신 따라 호르무즈 파병 신중 검토를”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가 우리 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향군은 13일 ‘한미동맹을 해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한미동맹 정신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향군은 이어 “미국과 우리나라는 6·25전쟁 때 목숨을 걸고 싸워 지켜낸 혈맹”이라며 “혈맹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동맹 정신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는 것이 동맹국의 기본 도리”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거듭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작전지역 변경을 통한 독자적인 청해부대 파견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군은 앞서 10일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이 파병 반대 의견을 낸 것에 대해서 “진보 성향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미운동이 잇따르고 있다. 한미동맹을 해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또 “극렬한 불법 반미 집단행동을 반국가행위로 단정하고 1000만 향군 회원의 힘으로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며 “정부는 시민단체의 반미운동이 불법으로 자행돼 한미동맹이 훼손되지 않도록 엄격한 통제 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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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파병 요구에 청해부대 작전반경 확대 검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 호위체에 참여하는 대신 독자적인 청해부대 활동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동맹 기여’를 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카드라는 것.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0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뒤 “한반도뿐 아니라 다른 지역 정세에 대한 상세한 브리핑을 (미국으로부터) 받았다”며 파병 방안에 대한 논의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외교 고위당국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독자적 활동으로 (병력을) 보내는 것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청해부대 활동 안에 ‘국민 안전 보호’ 내용이 들어가 있다.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청해부대 작전 반경을 호르무즈 해협 인근까지 넓히되 미국 주도 연합 호위체에 참여하지 않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이 당국자는 이 같은 청해부대 활용 방안을 ‘미국이 싫어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꼭 싫어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 실장은 10일 기자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자유 항해 등 안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우리가 기여하는 방침을 세우고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대해선 검토 중”이라고 했다. 호르무즈 파병에 대해 군은 관련 실무 준비를 거의 마쳤으며 정무적 판단만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여전히 한국의 연합 호위체 참여를 바라고 있어 최종 결론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 외교 고위당국자는 14일(현지 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미국이 압박을 세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 정부 소식통은 “청해부대 독자 활동의 경우 장병 피해 발생 시 정부 책임이 더 부각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14, 15일 워싱턴에서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6차 회의가 열리는 만큼 파병 문제와 방위비 협상이 연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한기재 record@donga.com·신규진 기자}

    • 20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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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규모 지상전 땐 주한미군 차출 가능성

    미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확전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주한미군 차출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이 2003년 이라크전 직후 주한 미2사단의 병력, 무기 등 일부 전력을 차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 전략무기 공개를 선언하고 충격적 실제행동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대북 억제력을 흔들 만큼의 주한미군 차출 가능성은 아직 그리 높지 않다. 주한미군을 중동으로 차출했을 때 미국이 동북아와 중동이라는 두 개의 전장에 동시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잘못된 시그널을 북한에 줄 수도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미국과 이란 사태에 관련해 부대 배치에 대한) 특별한 변화는 없다. (향후 차출돼도) 대북 상황을 고려해 타 국가의 미군이 검토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대규모 지상전으로 비화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상군에 대한 수요가 늘면 주한미군도 차출 대상에서 마냥 예외일 수 없고, 이는 향후 주한미군의 실질적인 감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2004년 이라크로 파견된 주한 미2사단 예하 1개 여단은 한국이 아닌 미 본토로 복귀해 주한미군 5000명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군 안팎에선 중동 전황이 악화돼 주한미군 차출 논의가 현실화된다면 아파치 공격헬기가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전 당시 전차들을 상대로 위력을 발휘해 ‘탱크 킬러’로 불리는 아파치 헬기는 현재 주한미군에서 40여 대를 운용 중이다. 2개 대대 규모다. 우리 군도 2016년부터 아파치 헬기 2개 대대(36대)를 인수해 운용 중인 만큼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파병 효과도 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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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이란 충돌 격화, 확전 위기…주한미군 차출 가능성은?

    미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확전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주한미군 차출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이 2003년 이라크전 직후 주한 미2사단의 병력, 무기 등 일부 전력을 차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 전략무기 공개를 선언하고 충격적 실제행동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대북 억제력을 흔들 만큼의 주한미군 차출 가능성은 아직 그리 높지 않다.주한미군을 중동으로 차출했을 때 미국이 동북아와 중동이라는 두 개의 전장에 동시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잘못된 시그널을 북한에 줄 수도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미국과 이란 사태에 관련해 부대 배치에 대한) 특별한 변화는 없다. (향후 차출돼도) 대북상황을 고려해 타 국가 미군이 검토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대규모 지상전으로 비화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상군에 대한 수요가 늘면 주한미군도 차출 대상에서 마냥 예외일 수 없고, 이는 향후 주한미군의 실질적인 감축으로로도 이어질 수 있다. 2004년 이라크로 파견된 주한 미2사단 예하 1개 여단은 한국이 아닌 미 본토로 복귀해 주한미군 5000명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군 안팎에선 중동 전황이 악화돼 주한미군 차출 논의가 현실화된다면 아파치 공격헬기가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전 당시 전차들을 상대로 위력을 발휘해 ‘탱크 킬러’로 불리는 아파치 헬기는 현재 주한미군에서 40여 대가 운용 중이다. 2개 대대 규모다. 우리 군도 2016년부터 아파치 헬기 2개 대대(36대)를 인수해 운용 중인만큼, 전력공백을 최소화하면서 파병 효과도 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규진기자 newjin@donga.com}

    •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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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보유한 ‘킬러 드론’, 北 지휘부시설 1m오차로 타격 가능

    미국이 3일(현지 시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참수작전에 공격용 드론 ‘리퍼(MQ-9)’를 투입하면서 이른바 ‘킬러 드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들어 ‘새로운 전략무기’ 도발 가능성을 공언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드론 공격으로 북한에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우회 경고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주한미군은 이미 북한 지역에서 정찰을 넘어 요인 암살에 나설 수 있는 공격용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그레이 이글(MQ-1C)’이다. 주한미군은 2017년 그레이 이글 12대를 전북 군산기지로 들여온 뒤, 2018년 2월 해당 중대를 창설해 운용하고 있다. 그레이 이글은 적외선 카메라 등 감시 장비를 탑재하고 최대 8.8km 상공에서 30시간가량, 최고 시속 280km로 비행할 수 있다. 군산기지에서 1시간 남짓 비행으로 평양까지 도달 가능하며 북한 지휘부 시설을 1m 오차 내에서 은밀히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그레이 이글이 한반도에 배치된 이후에도 주한미군은 “아파치헬기와 통합 운용되는 ‘무인 정찰기’”라며 공격보다는 정찰 능력을 강조해왔다. 북한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격용 무인기는 북한의 ‘경계 대상 1호’다. 2017년엔 그레이 이글 등 미군의 최첨단 무기를 경계해 KGB(옛 소련 정보기관) 요원들을 군사고문으로 기용해 대비에 나섰다는 일본 아사히신문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이란의 갈등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김 위원장이 새해 들어 대외 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새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기는 했지만 관련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고, 이외 공개활동 보도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이란 공습에 사용된 리퍼가 한반도에 배치됐거나 정기적으로 전개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미 공군의 대형 전략수송기 C-17A 4대가 네바다주 크리치 공군기지를 거쳐 군산기지에 도착한 것이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 크리치 공군기지는 공격용 드론인 ‘프레데터(MQ-1)’와 리퍼를 운용하고 있다. 리퍼는 최고 시속 482km로 비행하며 일명 ‘닌자 폭탄’으로 불리는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R9X, 레이저유도폭탄 등을 투하할 수 있어 북한에 더 위협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리퍼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답을 줄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주한미군이 본격적으로 ‘킬러 드론’에 무게를 두는 것은 그 은밀한 공격력 못지않게 운용 비용도 고려했다는 게 군 안팎의 평가다. 대북 억제력 차원에서 ‘가성비’가 좋다는 것이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 등을 한반도에 전개하거나 미 항공모함을 부산항에 입항시키는 것보다 무인기 배치는 비용 대비 대북 압박 효과가 탁월하다. 이는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에 대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불만을 토로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킬러 드론이 우리 군에 전력화되면 핵·미사일 단추를 가진 북한 지도부에 ‘저승사자’와 같은 두려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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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이미 ‘킬러 드론’ 보유…北지휘부 1m 오차 내에서 타격 가능

    미국이 3일(현지 시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고드스군 사령관 참수작전에 공격용 드론 ‘리퍼(MQ-9)’를 투입하면서 이른바 ‘킬러 드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들어 ‘새로운 전략무기’ 도발 가능성을 공언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 드론 공격으로 북한에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우회 경고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주한미군은 이미 북한 지역에서 정찰을 넘어 요인 암살에 나설 수 있는 공격용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그레이 이글(MQ-1C)’이다. 주한미군은 2017년 그레이 이글 12대를 전북 군산기지로 들여온 뒤, 2018년 2월 해당 중대를 창설해 운용하고 있다. 그레이 이글은 적외선 카메라 등 감시 장비를 탑재하고 최대 8.8km 상공에서 30시간 가량, 최고 시속 280km로 비행할 수 있다. 군산기지에서 1시간 남짓 비행으로 평양까지 도달 가능하며 북한 지휘부 시설을 1m 오차 내에서 은밀히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그레이 이글이 한반도에 배치된 이후에도 주한미군은 “아파치헬기와 통합 운용되는 ‘무인 정찰기’”라며 공격보다는 정찰 능력을 강조해왔다. 북한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격용 무인기는 북한의 ‘경계 대상 1호’다. 2017년엔 그레이 이글 등 미군의 최첨단 무기를 경계해 구소련 KGB(옛 소련 정보기관) 요원들을 군사고문으로 기용해 대비에 나섰다는 일본 아사히신문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미국과 이란의 갈등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김 위원장이 새해 들어 대외 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새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기는 했지만 관련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고, 이외 공개활동 보도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이란 공습에 사용된 리퍼가 한반도에 배치됐거나 정기적으로 전개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미 공군의 대형 전략수송기 C-17A 4대가 네바다주 크리치 공군기지를 거쳐 군산기지에 도착한 것이 이와 무관치않다는 것. 크리치 공군기지는 공격용 드론인 ‘프레데터(MQ-1)’와 리퍼를 운용하고 있다. 리퍼는 최고 시속 482km로 비행하며 일명 ‘닌자 폭탄’으로 불리는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R9X, 레이저유도폭탄 등을 투하할 수 있어 북한에게는 더 큰 위협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리퍼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답을 줄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주한미군이 본격적으로 ‘컬러 드론’에 무게를 두는 것은 그 은밀한 공격력 못지않게 운용 비용도 고려했다는 게 군 안팎의 평가다. 대북 억제력 차원에서 ‘가성비’가 좋다는 것이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 등을 한반도에 전개하거나 미 항공모함을 부산항에 입항시키는 것보다 무인기 배치는 비용 대비 대북 압박 효과가 탁월하다. 이는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에 대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불만을 토로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킬러 드론이 우리 군에 전력화되면 핵·미사일 단추를 가진 북한 지도부에 ‘저승사자’와 같은 두려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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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휘말릴라”… 정부, 호르무즈 파병 결정 어려워져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일촉즉발로 치닫는 가운데 한미가 청와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라인을 가동하는 등 잇따라 접촉하고 긴박한 대응에 나섰다. 중동지역 긴장 고조가 한반도 정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한미동맹 이슈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와 백악관 NSC 고위 관계자들은 5일 긴급 통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 시간) 김건 외교부 차관보가 미국에서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회동한 데 이어 한미 NSC 라인 간 비공식 채널로 다시 한번 이란 문제를 논의한 것. 한국의 원유 수송과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작전’에 따라 이란이 무력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일각에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극단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 원유수송선의 70∼80%는 호르무즈 해협 항로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의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부 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결정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자칫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경우 대형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 당국자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기여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기여 방식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직접 파병 대신 파병 효과를 낼 수 있는 ‘플랜 B’를 미국에 제안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당장 지난해 12월 12일 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논의된, 장교 1명을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해양안보구상(IMSC) 지휘통제부에 파견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도 파견 시기가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미국과 꾸준히 협의해왔던 이란 원유 수입 및 인도적 교역 재개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같은 달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의 미국 방문 후 식품 및 의약품 등 인도적 목적의 한-이란 교역 재개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미국의 반응을 끌어냈지만 이란과의 교역 재개는 당분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박효목 tree624@donga.com·신나리·신규진 기자}

    •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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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한미훈련과 맞물려 3월경 ‘벚꽃 도발’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새해 ‘충격적인 실제 행동’ ‘새 전략무기 공개’를 예고한 가운데 이르면 3월경 새로운 전략무기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국면이 정리되고 올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재개 시기와 맞물려 ‘벚꽃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은 2일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분석 보고서’를 통해 새 전략무기에 대한 기술적 완성을 전제로 “3월 북한의 전략 도발이 이뤄지고 이로 인한 (한반도) 긴장 조성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1, 2월에는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해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재개된 이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경이 북한의 전략 도발 시기로 꼽히는 것은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미 연합훈련이 통상 2월 말∼3월 초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 그때쯤이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도 상원 표결을 통해 부결될 관측이 높은 만큼 미국이 북한 문제에 더욱 관여할 수 있는 공간도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올해 ‘정면돌파전’을 강조한 북한에는 대내 결속을 위한 이벤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과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이 연이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통일연구원은 이날 ‘북한 정세전망 보고서’를 통해 “김 주석 등의 정치 행사에 신종 전략무기를 공개하거나 한미 연합훈련에 맞춰 인공위성 발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 등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새해 도발’을 예고하면서 한미 군 당국의 대응도 긴박해지고 있다. 박한기 합참의장은 1일 일선 부대에 내려보낸 신년사를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은 고도화되고 비핵화 협상 결렬에 따른 군사적 위협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며 “북한이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전략적·전술적 도발을 언제든 감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군은 정신적 대비 태세를 더욱 굳건히 한 가운데 최우선적으로 지·해·공·사이버 등 전(全) 작전 영역에서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오늘 밤에도 싸울 수 있다는 상시 전투태세)’ 개념하의 군사 대비 태세를 완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특히 “적 도발 시에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자위권 차원에서 단호하고 주저함이 없이 대응해 현장에서 작전을 승리로 종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북한의 ‘크리스마스 도발’에 대비해 한반도에 줄줄이 날아 왔던 미군 정찰기는 새해에도 정찰 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2일 군용기 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가 남한 상공 3만1000피트(약 9.4km)를 비행했다. 구체적 비행시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일 오후 비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정찰기는 미사일 발사 시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한기재 record@donga.com·신규진 기자}

    •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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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에 위로 받고, K문화 즐기며 친구 만들어요”

    《콜롬비아의 약학자 루이사 마리아 가르시아 씨는 요즘 ‘동의보감’을 공부하고 있다. 8년 전 유튜브로 본 한국 드라마가 그의 운명을 바꿨기 때문이다. 한류가 세계인을 바꾸고 있다. 취향을 넘어 삶까지 송두리째. 내년 4월 1일 창간 100주년을 맞는 동아일보가 세종학당 등에 의뢰해 세계 60개국 한류 팬 100명에게 물었다. ‘K’로 대표되는 한류가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켰느냐고.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됐다”가 그들의 대답이었다.》 “한국에 가서 직접 매실차를 맛보고 싶어요. 소화 효능을 몸소 확인해 보고 싶어서요.” 커피 산지로 유명한 남미의 콜롬비아에 사는 루이사 마리아 가르시아 씨(23·여)는 요즘 ‘동의보감’ 연구에 빠졌다. 보고타국립대에서 약학을 전공한 그는 최근 한국인 친구로부터 허준의 ‘동의보감’을 추천받았다. 한국어를 공부한 지 4년. 한국어로 쓴 동의보감 속 기(氣)의 원리나 민간요법들까지 독학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배움의 즐거움은 무엇보다 크다고 한다. “소화에 좋다”며 매실의 효능을 줄줄이 읊던 그는 “약재료부터 콜롬비아와 한국은 천지 차이다. ‘동의보감’은 나에게 새로운 세계”라고 말했다. 가르시아 씨는 8년 전, 유튜브로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년)를 보며 한국을 알게 됐다. 방탄소년단(BTS) 등 케이팝으로 관심을 넓힌 그는 이제 졸업 후 한국의 약학대학원에 진학하는 게 목표다. 한국에 가면 가장 먼저 도서관에 들러 ‘동의보감’을 직접 보고 싶다고 했다. 가르시아 씨는 “양국 의학에 대한 비교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류가 변하고 있다. 더 이상 한류는 드라마와 뮤직비디오를 보는 수동적 소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BTS의 음악, 영화 ‘기생충’ 등 한국의 대표 콘텐츠들이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이면에서 한류는 세계인의 일상, 나아가 이들의 삶의 궤적까지 뒤흔들고 있다. 내년 4월 1일 창간 100주년을 맞는 본보는 해외문화홍보원, 세종학당을 통해 전 세계 60개국 100명의 한류 팬을 접촉했다. 이들은 ‘한류가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등에 대한 질문에 △위안과 자존감을 주는 메시지 △동서양 문화가 섞여 낯설면서 익숙한 느낌 등이 자신의 삶을 바꾼 한류의 주요 매력 요소라고 꼽았다.○ K팝에서 K전통까지 한국 문화가 가진 ‘익숙한 독특함’으로 인해 외국인 중에는 한국인보다 더 전통문화 전파에 앞장서는 이들이 많다. 사물놀이는 아프리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케냐의 단짝 친구 하다사 은지오키 씨(22·여)와 윈프레드 나고하 씨(22·여)는 세종학당에서 사물놀이 동아리를 이끌고 있다. 열한 살이 되던 해, 아버지로부터 가야금을 선물받았다는 은지오키 씨는 “어릴 때 듣던 아프리카 전통악기들과 소리, 리듬이 유사해 쉽게 빠져들었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인 이시오마 윌리엄스 씨(49)는 한국을 처음 방문했던 2013년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꼽는다. 그는 “장구의 소리를 듣자마자 독특함에 매료됐다. 유사한 타악기가 많은 나이지리아에서도 들을 수 없는 소리였다”고 회상했다. 장구의 매력을 알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나이지리아로 돌아간 윌리엄스 씨는 2014년부터 하루 3시간씩 유튜브로 사물놀이 공연을 보며 장구를 독학했다. 어려움도 많았다. 무엇보다 장구는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장구 수업을 진행할 비용 문제도 컸다. 그가 전통 악기들을 조합해 직접 장구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의 도움을 받아 2016년 라고스에 첫 장구 강좌를 연 그는 현재까지 100여 명의 ‘장구 유망주’를 배출했다. 최근에는 나이지리아 전통 드럼을 연주하는 그룹과 협업 공연도 펼쳤다. 이들은 사물놀이 공연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소극적인 성격도 장구를 연주하며 적극적으로 변해 갔다. 나이로비 곳곳을 누비며 사물놀이를 알렸다. 나고하 씨의 꿈은 드라마에서 봤던 정비된 도로 등 한국의 선진 기술과 문화를 케냐에 도입하는 것이다. 은지오키 씨는 “한국 유학 후 전통 음악과 음식을 케냐 사람들에게 전수하고 싶다”고 했다. 앞서 한국관광공사가 10월 111개국 1만2663명의 케이팝 팬에게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케이팝에 대한 관심은 한국 음식(82.7%), 한국 드라마(79.1%), 한국어와 한글(63.8%), 한국 뷰티(63.7%) 등으로 확장됐다. 일반인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세종학당 수강생도 지난해 6만 명을 돌파해 한국 문화 외연도 넓어지는 추세다.○ 일상의 버팀목 돼준 한류 케이팝의 가사는 세계인에게 단순한 노랫말 이상의 힘을 떨친다. 아랍권에서는 의미가 조금 더 특별하다. 바레인의 5남매 중 셋째, 파티마 무함마드 씨(25·여)에게는 삶의 버팀목이 됐다. 이슬람 금식 성월(聖月)인 라마단을 엄격히 지키고 공동체를 중시하는 가정에서 자란 그는 BTS의 노래 ‘Answer: Love Myself’를 들으며 “나를 사랑하거나 칭찬을 받아들이는 것이 거만한 일이 아니라고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대학에서 회계학 공부를 하며 지칠 때마다 BTS의 ‘피 땀 눈물’ 가사를 곱씹었다. 그는 “내가 내린 결정을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고 확신한다. 많은 케이팝 팬들은 “미국의 힙합이 지위, 재력을 강조한다면 케이팝은 사랑, 희망, 연대 등을 노래한다”고 입을 모았다. “BTS의 노래를 들으면 나 자신을 사랑하고 밝은 미래를 믿고 최선을 다한다는 메시지가 떠오른다”고 한 러시아 팬도 있었다. 학창 시절 친구가 많지 않았던 가르시아 씨는 “한국 노래를 왜 듣느냐”는 조롱을 받을 때마다 휴대전화로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를 들었다. 그는 “BTS의 노래 가사 중 ‘꽃길만 걷자’는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희망찬 문장”이라고 했다. 브라질에 거주하는 한 케이팝 팬도 “따돌림을 당했을 때 집에 오면 항상 동방신기 노래를 들었다. 혼자 울 때 내 옆에 있었던 건 케이팝뿐이었다”고 전했다. 세계 음악 시장 동향도 영향을 미쳤다. 근래 해외 차트를 점령한 힙합과 라틴 팝이 지나치게 음울하거나 관능에 치중하고 있는 데 반해 케이팝은 밝고 역동적인 분위기, 색채가 폭발하는 이미지를 보여줘 더욱 돋보이고 있다. “독립적인 사람이 되는 법을 알게 됐다”는 한 인도네시아인의 말처럼, 케이팝은 자존감 회복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바레인에 거주하는 하나 알리 씨(25·여)는 유튜브로 케이팝을 들으며 자유롭고 진취적인 여성상을 동경하게 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을 봤던 그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한국 발라드를 부른 그 순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바레인에선 여전히 여성이 동일 임금을 받거나 자기 의견을 피력하기 어렵다”며 “케이팝을 접하면서 모든 문화가 평등, 자유 등 가치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소수문화에서 주류로… “한류, 일시적 파도 아니다” ▼ 한류를 즐기는 이유에 대해 “동서양 문화가 혼합돼 있어 상대적으로 덜 낯설기에 선뜻 다가갈 수 있다”, “뉴미디어 시대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도를 극대화했다”고 말한 외국인도 적지 않았다. 일부는 한국 특유의 예절이 문화 전반에 담겨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바레인의 알리 씨도 “한국어를 접한 뒤 예절에 익숙해졌다. 지금도 바레인에서 모르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한국식으로 먼저 인사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했다. 한류의 달라진 위상은 수년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한국 콘텐츠를 즐겨 온 이들에게도 반길 일이 됐다. 일부 팬들은 “친구들 몰래 케이팝을 들으며 SNS에 한류에 대한 편견들을 토로하곤 했다. 이제는 모두가 이해한다”(우크라이나), “2년 전까지만 해도 한류는 나만의 내밀한 문화였지만 지금은 ‘커밍아웃’이 자유롭다”(러시아)고 했다. “예전처럼 대부분 사람들이 한류를 왔다 가는 파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캐나다), “케이팝을 선호하지 않더라도 왜 다른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이해하는 분위기가 됐다”(프랑스), “새로운 수용과 공감의 물결이 시작된 것”(베트남) 등의 말들도 엄연한 현실이다. 최근에는 칠레 정부가 SNS 등을 분석한 빅데이터 보고서에서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격화된 시위의 배경으로 케이팝 팬들을 지목해 논란이 됐다. 콜롬비아의 가르시아 씨는 “케이팝 팬들은 아무도 이 얘기가 사실이라고 믿지 않는다. 케이팝이 소수 문화에서 주류로 도약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촌극일 뿐”이라고 말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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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구라의 일침[현장에서/신규진]

    “방송 3사 본부장들이 만나서 (시상식들을) 번갈아 가면서 해야 합니다!” 2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센터에서 열린 ‘2019 SBS 연예대상’에서 방송인 김구라 씨가 생방송 인터뷰 도중 작심한 듯 말을 이어갔다. 그는 “연예대상도 물갈이할 때가 됐다”며 “5년, 10년 된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 돌려먹기 식으로 상을 받고 있다. (대상 후보도) 구색을 맞추려 하지 말고 제대로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구절절했지만 정곡을 찔렀다. 김 씨의 일침에 많은 이들이 화답했다. 다음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엔 “드디어 나올 말이 나왔다” “속이 시원하다” 등 뜨거운 반응들이 쏟아졌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선 지상파 3사의 연말 연례행사인 연기, 연예, 가요 시상식을 폐지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좋은 연기, 훌륭한 무대를 상찬하자는 뜻깊은 자리가 어쩌다 이런 대접을 받게 됐을까. 사실 위기는 방송사들이 자초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해마다 반복돼온 상 돌려먹기와 중복 수상 작태는 연말 금쪽같은 시간을 TV에 바친 시청자들을 허탈하게 했다. 올해 SBS 연예대상에선 6개 부문에 중복 수상자가 나왔다. ‘챌린저상’ ‘패밀리상’ ‘SNS스타상’ 등 누가 봐도 참석한 모두에게 감사 표시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만든 듯한 정체불명의 상도 많았다. 더욱이 올해는 운영마저 매끄럽지 못했다. 27일 ‘2019 KBS 가요대축제’에선 걸그룹 에이핑크 무대가 갑작스럽게 종료되며 담당 PD가 공식 사과하는 일마저 벌어졌다. 25일 ‘2019 SBS 가요대전’은 걸그룹 레드벨벳의 웬디가 리허설 도중 무대 아래로 추락해 큰 부상을 입었다. 31일 열리는 ‘2019 MBC 가요대제전’은 방탄소년단(BTS)이 해외 일정으로 불참하자 MBC가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다른 가수들의 출연을 거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씨는 이날 “광고 때문에 이러는 거 안다”는 우스갯소리를 덧붙였지만 이 말은 ‘전파 낭비’라는 비판에도 방송사들이 연말 시상식을 고수하는 가장 큰 이유다. 스타 수십 명을 상을 매개로 3, 4시간씩 출연시키며 시청률까지 얻어낼 프로그램이 흔치 않은 것도 사실. 하지만 올해 KBS 연예대상은 1부 7.6%, 2부 7.7%(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역대 평균 최저시청률을 갈아 치웠다. 이젠 ‘시청률 불패’ 공식마저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대상 후보에 오른 당사자가 말했기에, 김 씨의 일침이 방송계에 주는 울림은 더 컸다. 오랫동안 문제를 제기해 온 시청자들의 속내를 외면하는 이런 행사는 방송사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폐지를 하든, 3사 통합을 하든, 운영 혁신으로 권위를 높이든 구태의연한 관행을 갈아엎을 때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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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린으로 옮겨온 ‘캣츠’ 어떨까

    24일 개봉하는 영화 ‘캣츠’는 뭣보다 원작에 충실한 영화다. 톰 후퍼 감독(사진)은 ‘캣츠’를 연출하며 줄곧 1981년 부모 손에 이끌려 영국 뉴런던극장에서 뮤지컬을 봤던 여덟 살 때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2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당시 (뮤지컬 넘버를) 카세트테이프가 닳도록 들었다. 아직 뮤지컬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시네마로 마법 같은 ‘캣츠’를 다시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1930년대 런던, 집 없는 고양이 무리인 ‘젤리클’ 멤버들의 하루를 담는다. T S 엘리엇의 시에서 착안한 원작 특성상 연출은 서사보단 노래와 안무의 감정 전달에 집중했다. ‘레미제라블’(2012년)로 뮤지컬 영화 연출에 익숙한 후퍼 감독은 “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뮤지컬과 달리 영화의 다양한 세트를 구현하는 작업이 어려웠다”며 “일부 세트는 제가 나고 자란 런던의 비주얼을 구현하려 했다. 런던에 바치는 일종의 연애편지 같은 것”이라고 전했다. 로열발레단 수석무용수 프란체스카 헤이워드(빅토리아 역)나 제니퍼 허드슨(그리자벨라 역), 테일러 스위프트(봄발루리나 역) 등 가수들에게서 흘러나오는 ‘메모리’ 등 유명 넘버들은 여전히 감미롭다.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것 역시 원작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후버 감독은 “영화는 빅토리아가 젤리클의 다양한 고양이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뮤지컬에서 볼 수 없는 클로즈업과 빠른 화면 전환은 영화만의 볼거리지만 이로 인해 부각되는 고양이의 외양은 다소 기괴하다. 영화에선 배우들이 고양이 분장을 하는 대신 시각특수효과(VFX)를 이용해 모션 캡처 슈트를 입고 연기한 배우들의 몸에 털과 꼬리를 합성했다. 앞서 20일(현지 시간) 북미에서 개봉한 ‘캣츠’에 대한 혹평 중엔 컴퓨터그래픽(CG)이 사람과 어설프게 닮을수록 불쾌한 기분이 들게 하는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 현상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았다. 후퍼 감독은 “고양이 외모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라며 개의치 않았다. 또 배급을 담당한 유니버설픽처스가 VFX를 개선한 버전의 필름을 북미 개봉 뒤 다시 배포한다고 밝히면서 후반 작업이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논란도 일었다. 이에 대해 후퍼 감독은 “VFX는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수준일 것”이라고 일축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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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걸 왜 볼까? 그런데 계속 보고 있네! ‘던질까 말까 춤’ ‘3시간 거울보기’ 등

    “던질까 말까∼.” 하는 이도, 보는 이도 이유가 불분명한 콘텐츠가 또 있을까. 요즘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특정 동작을 계속하는 일명 ‘쉬지 않고 ○○○’ 콘텐츠가 인기 있다. 동요 멜로디에 맞춰 한 시간 동안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유튜버 ‘짱재영’의 영상은 조회수 340만 회를 넘겼다. 처음 힘 있게 시작한 율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느려지고, 얼굴은 땀범벅이 된다. 10월 초 이 영상을 올린 그는 현재 구독자 17만 명이 넘는 유튜버가 됐다. 구독자들은 “‘이걸 왜 보지?’ 하면서 다 봤다” “외국인들은 절대 이해 못 할 영상” 등 콘텐츠 제작 이유를 묻는 질문과 함께 전체를 시청했다는 후기 글을 남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아기 상어(Baby shark)’처럼 멜로디의 중독성을 칭송하는 반응도 많았다. ‘던질까 말까’로 불리는 이 노래의 인기는 2015년 한 업체가 장난감 홍보 목적으로 만든 동요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부터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밈(meme·재미난 말을 적어 다시 포스팅한 사진이나 영상)으로 공유되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SNS에서 ‘릴레이 운동’으로 이어가자는 의견까지 나온다. 화제가 된 한 시간짜리 영상은 급기야 더 극한 콘텐츠로 파생됐다. 구독자 349만 명을 지닌 유튜버 ‘허팝’은 10시간 동안 쉬지 않고 ‘던질까 말까’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많은 콘텐츠 사이에서 오랜 시간 공들여 탄생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구독자들도 대리만족을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내용의 영상을 올린 한 유튜버도 “10시간이 지나고 쓰러져 자고난 뒤 깼을 때 몸이 일으켜지지 않았다. 온몸이 쑤시고 아팠지만 성취감은 최고”라고 적었다. 긴 시간, 편집 없이 만든 이 같은 영상은 호흡이 짧은 최근 유튜브 트렌드와는 정반대로 한동안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던질까 말까’뿐만 아니라 ‘3시간 동안 거울 보기’ ‘2시간 동안 멍 때리기’ ‘1시간 동안 웃기’ 등 콘텐츠 내용도 또 다른 행동으로 번지고 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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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빛낸 주연 같은 조연들

    동백이 아들 ‘필구’역 김강훈 “내 몸에 필구가 들어있는 느낌”“나 잘 본 것 같아.” 올해 3월 초,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오디션이 끝난 후 김강훈 군(10)이 엄마를 보자마자 말했다. 차분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밥상머리에서 “내가 엄마를 지킬 수밖에 없다”며 엉엉 우는 필구 연기에 오디션장에서 임상춘 작가도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김 군은 이 오디션을 위해 1, 2회 대본 약 8장 분량의 대사를 달달 외웠다. 차영훈 PD는 “많은 아역 배우 중 강훈이는 압도적이었다”고 회상했다. 8개월 뒤 김 군은 ‘동백이 아들’, ‘필구’로 누구보다 ‘핫’한 10대가 됐다. 첫 회 시청률 6.3%(닐슨코리아)부터 마지막 회 23.8%로 종영하기까지, 많은 이들이 김 군을 ‘신스틸러’로 꼽는다. 차 PD도 “강훈이는 유승호, 여진구의 계보를 이을 것”이라고 했다. “‘인생캐(인생캐릭터)’인 건 확실해요. 아직도 제 몸에 필구가 들어 있는 느낌이라서요.” 28일 만난 김 군은, 미혼모 동백(공효진)을 지키면서도 엄마의 연애를 질투하는 복잡 미묘한 감정의 필구 모습 그대로였다. “장면의 분위기만 설명하면 곧바로 감정을 끌어냈다”는 차 PD의 말처럼, 그의 표현력은 이미 업계에서 입소문이 났다. 13일 개봉한 영화 ‘블랙머니’ 제작진도 “당신 때문에 우리 아빠가 죽었어!”라는 김 군의 대사 한마디를 듣고 “할 말을 할 것 같은 당당함이 느껴졌다”며 캐스팅을 결정했다. 올해로 데뷔 7년 차인 김 군은 “아홉 살 때부터 연기가 재미있어졌다. 그 전까지는 아무것도 몰랐다”며 웃었다. 지난해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배우 이병헌의 아역으로 첫 사극에 도전했던 시기가 변곡점이 됐다. 엄마 유시정 씨(38)는 “연기를 배운 적은 없지만 산만하지 않고 감독님의 지시를 잘 따른다”고 했다. 우는 연기를 할 때마다 “엄마가 죽는 상상을 했다”던 김 군은 ‘동백꽃…’을 촬영하며 캐릭터에 몰입하는 법을 알게 됐다. 차 PD는 “회가 거듭될수록 ‘이 친구가 사춘기가 오는 건가?’ 싶을 정도로 성장을 했다”고 말했다. 촬영 전날 집에서 연습을 하던 김 군은 “지구가 멸망하는 줄 알았어!”라는 대사를 하며 오열했다. 유 씨는 “보통 현장에서 울지 못할까 봐 연습 때 울지 말라고 하는데 처음으로 놀랐다”고 했다. ‘애어른’ 연기에도 여전히 김 군은 게임과 뛰어놀기를 좋아하는 10세 소년이다. “쑥스럽다”며 엄마, 아빠와 함께 본방 시청도 못 했다고 한다. 대본 암기 비법을 묻자 “밖에 나가 놀고 싶어 빨리 외워진다”고 답했다. 최근 축구선수에서 배우로 꿈을 갈아탄 김 군에게 ‘연기란 무엇일까’를 묻자 ‘애어른’ 답이 돌아왔다. “연기는 일상인 것 같아요.”  ▼티격태격 부부 역 오정세-염혜란 “만들어가는 재미 쏠쏠했죠”▼둘 다 “만들어 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한다.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배우 오정세(42), 염혜란(43)은 나서길 좋아하며 군수를 꿈꾸는 규태와 이혼 전문 변호사인 냉철한 자영을 연기했다. 캐릭터가 상극인 부부의 티격태격하는 ‘말맛’에 웃음을 터뜨린 이들이 적지 않았다. 26일 만난 두 배우는 서로에게 공을 돌렸다. 처음 호흡을 맞췄지만 이미 둘은 “마음이 열려 있는 상태”였다. 오 씨는 10년 전 연극 ‘차력사와 아코디언’으로 무대에 선 염 씨를 만났다. 영화 ‘극한직업’에서 테드 창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오 씨를 보며 염 씨는 “좋은 작품에서 만나길 기다렸다”고 했다. 염 씨는 ‘걸크러시’ 이미지와 다르게 여린 구석이 많았다. 촬영장에서 다시 찍고 싶다는 말도 잘 못하는 염 씨를 위해 오 씨가 제작진에 “다시 하고 싶대요”라며 총대를 멨다. “제 입으로는 딱 한 번 다시 찍고 싶다고 말했어요. 정세가 옆에서 계속 부추겨 용기를 냈죠.”(염혜란) 의외로 애드리브는 적었다. 그만큼 대본이 “심하게 재밌었기 때문”이다. “쏘리라굽쇼”, “왜 드리프트를 타떠(탔어)?” 등 규태의 우스꽝스러운 대사도 철저히 대본 그대로다. 염 씨는 “배경음악(BGM)까지 쓰인 대본은 처음 봤다”며 웃었다. “지문도 묵히기 아까워 대사화했어요. ‘(주먹을 쥐고 입술도 앙 물었네) 한 대 치시것소?’가 원래 대본인데 지문까지 다 읊었죠.”(오정세) 그래도 오 씨는 간간이 애드리브를 던졌다. 자영의 코를 잡고 “네가 먼저 했다”는 말은 용식(강하늘)의 대사를 똑같이 한 것. 또 그는 동백이 운영하는 술집 ‘까멜리아’ 입간판 문구(‘당신만을 사랑합니다’)가 문득 떠올라 거짓말 탐지기 앞에서 자영에게 “당신만을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긴장이 풀리자 둘은 종종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짰다. 그렇게 탄생한 ‘멜빵 키스’도 후드 끈을 잡아당기는 용식과 동백의 키스 장면에 대한 ‘오마주’였다. 역에 대한 몰입은 소소한 디테일로 이어졌다. 허세로 가득하지만 빈틈이 많은 규태를 보여주기 위해 오 씨는 양말을 거꾸로 신거나 흰색 바지에 원색 속옷을 입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대통령경호실 글자가 박힌 시계도 구했다. 그는 “한 끗 차이가 쌓이다 보면 나중에 뛰어넘을 수 없는 차이를 만든다”고 믿는다. ‘선의가 모여 기적을 만든다’는 드라마 주제 때문일까. 유독 소소한 감동이 많았다고 한다. 7세 딸을 둔 염 씨는 집에서 드라마를 보며 펑펑 울었다. 그는 “엄마의 속마음을 너무 잘 헤아렸다”고 했다. “지하철을 탔는데 옆에 앉은 두 분이 휴대전화로 ‘동백꽃…’을 보며 미소 짓더라고요. 행복했죠. 물론 저를 알아보진 못했어요. 하하.”(오정세)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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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빵 키스, 용식-동백 장면 오마주…‘동백꽃’ 보며 웃는 사람들 덕분에 행복”

    둘 다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한다.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배우 오정세(42), 염혜란(43)은 나서길 좋아하며 군수를 꿈꾸는 규태와 이혼 전문 변호사인 냉철한 자영을 연기했다. 상극인 부부의 티격태격하는 ‘말맛’에 웃음을 터트린 이들이 적지 않았다. 26일 만난 두 배우는 서로에게 공을 돌렸다. 처음 호흡을 맞췄지만 이미 둘은 “마음이 열려있는 상태”였다. 오 씨는 10년 전 연극 ‘차력사와 아코디언’으로 무대에 선 염 씨를 만났다. 영화 ‘극한직업’에서 테드 창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오 씨를 보며 염 씨는 “좋은 작품에서 만나길 기다렸다”고 했다. 염 씨는 ‘걸크러시’ 이미지와 다르게 여린 구석이 많았다. 촬영장에서 다시 찍고 싶다는 말도 잘 못하는 염 씨를 위해 오 씨는 제작진에게 “얘 다시하고 싶데요”라며 총대를 멨다. “딱 한 번 다시 촬영해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정세가 옆에서 계속 도와줘 용기를 냈죠.”(염혜란) 의외로 애드리브는 적었다. 그만큼 대본이 “심하게 재밌었기 때문”이었다. “쏘리라굽쇼”, “왜 드리프트를 타떠(탔어)?” 등 규태의 우스꽝스러운 대사도 철저히 대본 그대다. 염 씨는 “배경음악(BGM)까지 쓰인 대본은 처음 봤다”며 웃었다. “지문도 묵히기 아까워 대사화했어요. ‘(주먹을 쥐고 입술도 앙 물었네) 한대 치시것소?’가 원래 대본인데 지문까지 다 읊었죠.” (오정세) 그래도 오 씨는 간간히 애드리브로 장기(?)를 살렸다. 자영의 코를 잡고 “니가 먼저 했다”는 말은 용식의 대사였다. 그는 동백이 운영하는 술집 ‘까멜리아’ 입간판 문구(‘당신만을 사랑합니다’)가 문득 떠올라 거짓말 탐지기 앞에서 자영에게 “당신만을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긴장이 풀리자 둘은 종종 머리를 맞댔다. 그렇게 탄생한 ‘멜빵 키스’도 후드 끈을 잡아당기는 용식과 동백의 키스 장면을 ‘오마주’한 아이디어였다. 역에 대한 몰입은 소소한 디테일로 이어졌다. 허세로 가득하지만 빈틈이 많은 규태를 연기하며 오 씨는 양말을 거꾸로 신거나 흰색 바지에 원색 속옷을 입었다. 중고거래사이트에서 대통령 경호실 글자가 박힌 시계도 구했다. 그는 “한 끗 차이가 쌓이다보면 더 큰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선의가 모여 기적을 만든다’는 드라마 주제 때문일까. 유독 소소한 감동이 많았다고 한다. 7세 딸을 둔 염 씨는 집에서 드라마를 보며 펑펑 울었다. 그는 “엄마가 느끼는 정서를 너무 잘 담았다”고 했다. “지하철을 탔는데 옆에 앉은 두 분이 ‘동백꽃…’을 보며 미소 짓더라고요. 행복했죠. 물론 저를 알아보진 못했어요. 하하.”(오정세)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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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선가 본 듯한 극중 저 커플 “왠지 자꾸 끌리네”

    “드디어 로맨스를 하네요.” 다음 달 14일 tvN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하는 현빈, 손예진을 두고 온라인에서 말이 많다. 이 드라마는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가 상속 여성과 북한 장교의 로맨스를 그린다. 이미 지난해 9월, 영화 ‘협상’에서 둘은 악당과 협상자로 호흡을 맞췄다. 영화를 계기로 열애설까지 터졌으니, 예측 가능한 뻔한 로맨스에도 화제가 된다. 둘뿐 아니라 어디선가 많이 본 익숙한 배우 조합을 재활용하는 드라마가 요즘 부쩍 늘었다. 온라인에서는 전작과 현재 작품의 연기력을 비교하는 글이 올라온다. 두 배우의 또 다른 ‘케미’를 보는 장점도 있지만, 발전이 더딘 배우들에게는 “뭘 해도 식상하다”는 혹독한 비판이 따른다. 검증된 조합은 연출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안전장치다. ‘사랑의 불시착’ 제작진도 대본을 보고 단번에 현빈과 손예진 조합을 떠올렸다고 한다. 제작진은 “각자의 연기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보니 늘 기대 이상의 영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SBS ‘배가본드’(23일 종영)로 첩보물에 도전한 이승기와 배수지 역시 구면이다. ‘반인반수’의 로맨스물인 MBC ‘구가의 서’(2013년)에서 이미 합을 맞춘 둘은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서로 “또 너냐”고 농을 던질 정도의 사이. 배수지는 “같이 드라마를 했을 때 좋은 기억이 많아 반가웠다”고 했다. 이승기도 “친해서 편했던 건 멜로를 일일이 설명해주지 않아도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KBS ‘같이 살래요’ 이후 MBC ‘황금정원’(지난달 26일 종영)에서 한지혜와 두 번째 연기를 마친 이상우도 “서로 편하다 보니 소리 지르는 연기가 많았는데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소속사도 구면의 배우가 캐스팅된 것을 반긴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역할과 작품성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한 번 연기를 같이 해봤던 배우가 캐스팅됐다고 하면 그 시나리오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때론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드는 커플 연기가 색다른 재미 요소가 되기도 한다. MBC ‘눈사람’(2003년)에서 엇갈린 사랑으로 고뇌했던 김래원과 공효진은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10월 개봉)를 함께했다. 어느덧 30대 후반이 된 두 배우의 찌질한(?) 로맨스 연기가 신선하다는 평이 많았다. 영화 ‘결혼전야’(2013년)를 함께한 옥택연과 이연희도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MBC ‘더 게임: 0시를 향하여’에서 다시 만난다. 한편으로는 전작의 아우라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동욱, 유인나가 출연한 tvN ‘진심이 닿다’는 4% 미만의 시청률로 올해 3월 종영했다. 방영 당시, 차갑고 무심한 이동욱과 도도한 푼수 유인나의 캐릭터가 tvN ‘도깨비’(2016년)에서의 둘을 빼닮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시청자는 몰입과 새로움으로 배우 조합을 평가한다. 연기에 조금이라도 기시감이 들면 오히려 익숙한 게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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