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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는 “슬픔아, 네가 필요해”라는 대사가 나온다. 프로야구 타자는 타석에서 슬픔이 별로 필요 없다. 대신 ‘인사이드 아웃’ 자체가 필요하다. ‘인사이드 아웃 스윙’이 최근 야구계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타격 이론이기 때문이다. 국내 전문가들이 ‘인앤아웃 스윙’이라고도 부르는 타격 기법이다. ●“평화왕, 네가 필요해.” ‘평화왕’ 강정호(28·피츠버그)는 30일 미네소타와의 방문 경기 첫 타석에서 선제 1점 홈런(시즌 7호)을 때려냈다. 전날 경기 마지막 타석에 이어 때려낸 메이저리그 첫 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강정호는 ‘이달의 신인’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건 물론 ‘올해의 신인’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이날 강정호는 왼쪽 다리를 들어 힘을 모으는 ‘레그킥(leg kck)’ 동작을 하지 않은 채 홈런을 날렸다. 대신 오른쪽 팔꿈치를 몸통에 바짝 붙이고 방망이를 돌렸다. 인사이드 아웃 스윙의 기본이 되는 동작이다. 김용달 KIA 전 퓨처스리그(2군) 감독은 자신의 저서 ‘용달매직의 타격비법’에서 인사이드 아웃 스슁을 “타격 때 톱 핸드(오른손 타자는 오른손)의 팔을 V자로 만들어 몸쪽에 붙이고 코킹을 유지하면서 L자로 컨택트 하는 스윙”이라고 풀이했다. (‘코킹·coking’은 타격할 때 손목이 비틀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꺾이는 모양을 일컫는다.) 이렇게 스윙하면 방망이가 돌아가는 호(弧) 크기가 줄어드는 데다 팔이 아니라 몸이 만든 회전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에 더 강한 힘을 실을 수 있다. 당연히 타격 결과도 더 좋아진다. 강정호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타율 0.410, OPS(출루율+장타력) 1.144를 기록하고 있다. OPS가 1.0이 넘어가면 특급 타자다. ●“박병호, 너도 필요해.” 국내 프로야구 타자 중에서는 넥센 박병호(29)가 인사이드 아웃 스윙을 가장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박병호가 29일 목동 경기에서 3회말 전광판을 맞추는 대형 홈런을 터뜨릴 때의 타격 자세는 인사이드 아웃 스윙의 전형이었다. 괜히 타구가 130m나 날아간 게 아니다. 박병호 역시 내년에는 강정호처럼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2012~2014년 기록을 보면 박병호의 OPS는 1.037로 같은 기간 강정호(1.012)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박병호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강정호와 비슷한 성적을 거둘 확률이 적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포지션이다. 강정호의 30일 현재 OPS는 0.811이다. 유격수 자원 중에서는 0.839를 기록하고 있는 트로이 틀로위츠키(31·토론토)에 이어 2위고, 박병호처럼 포지션이 1루수였다면 메이저리그 1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메이저리그에는 30개 팀이 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적인 1루수’ 정도는 될 확률이 적지 않다는 증거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롯데그룹 ‘형제의 난’ 불똥이 프로야구에까지 튈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1)이 ‘반란’을 노리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3)을 일본으로 모셔갈 때 프로야구 롯데 신동인 구단주 직무대행(69)도 함께했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구단주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신 대행은 구단주인 신 총괄회장의 5촌 조카. 신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 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물러나게 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0)과는 6촌 형제 사이다. 신 대행은 야구 명문 경남고와 부산공고 출신으로 중고교 동문인 김명성 전 롯데 감독(2001년 작고)과 특히 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공식적으로 롯데 구단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지만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의 구단주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롯데가 2007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63)을 영입할 때도 신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정설이다. 당시 신 대행은 다른 인물을 감독으로 천거했지만 신 회장과의 힘겨루기에서 패배했다는 것이 관계자들 전언이다. 롯데 구단은 지난해 폐쇄회로(CC)TV 사찰 사건으로 내홍을 겪었다. 이후 그룹 정책본부 홍보팀장(전무) 출신 이창원 사장(56)이 부임하면서 구단에 대한 신 회장 영향력이 더 커졌다. 한 야구계 인사는 “신 대행은 현장 개입 및 월권 논란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안팎의 비판을 의식해 아랫사람들에게 일을 거의 맡긴 채 몸을 사렸다. 그러다 ‘신동빈 라인’으로 통하는 이 사장 부임 이후에는 사실상 구단주 대행 명패만 차지하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이 사장 취임 이후 롯데는 코칭스태프를 물갈이한 건 물론이고 운영팀과 홍보팀을 거의 맞바꾸다시피 하면서 프런트 조직도 개편했다”며 “이번 일로 이 사장이 더욱 힘을 얻은 만큼 내년에는 더욱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누군가는 (프로야구) 한화 투수들의 이런 활약을 ‘헌신과 근성’이라고 부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김 감독의 올 시즌 투수 운용은 투수 보호라는 개념조차 희미했던 1980, 90년대 야구의 우울한 부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2013년 6월 6일자 동아일보 기사 일부 내용이다. 여기서 ‘김 감독’은 현재 김성근 감독(73)이 아니라 김응용 감독(74)이었다. 과연 ‘야신’의 마운드 운용법은 ‘킬끼리’와 얼마나 다를까(‘킬끼리’는 한화 팬들이 투수를 죽인다는 뜻으로 영어 ‘kill’과 김응용 감독의 별명인 ‘코끼리’를 합쳐서 부르던 별명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28일 잠실 두산 경기에서 10-2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 권혁(32·사진)을 등판시켰다. 그러고는 “다른 투수를 올렸다가 경기가 복잡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혹사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삼성 시절부터 원 없이 던지는 게 소원이었다”고 답한 권혁에게는 따로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큰 점수차 등판인데 괜찮으냐”는 질문에 그는 그저 “야수들이 지쳐 있기 때문에 빨리빨리 던지려 노력했다”고만 답했다. 권혁은 이날까지 81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2004년 기록한 개인 최다 이닝(81이닝)을 이미 넘어섰다. 현재 페이스라면 권혁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130이닝을 넘게 던지게 된다. 프로야구에서 130이닝 이상을 던진 구원투수는 2002년 133과 3분의 2이닝을 던진 두산 이상훈(44)이 마지막이다. 권혁뿐만 아니다. ‘구원투수 피로도’를 보면 1∼3위 모두 한화 투수다. 부상으로 42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던 윤규진(31)도 6위다. 구원 투수 피로도는 등판일마다 ‘(5일 전 상대 타자)+(4일 전 상대 타자×2)+(3일 전 상대 타자×3)+(2일 전 상대 타자×4)+(하루 전 상대 타자×5)’를 계산한 뒤 등판 횟수로 나눈 값이다. 그러면 킬끼리는 어땠을까. 그때도 한화 소속 유창식(23·현 KIA)과 송창식(30)이 나란히 피로도 1, 2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당시 10위 안에 있던 한화 투수는 이 둘뿐이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누군가는 (프로야구) 한화 투수들의 이런 활약을 ‘헌신과 근성’이라고 부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김 감독의 올 시즌 투수 운용은 투수 보호라는 개념조차 희미했던 1980, 90년대 야구의 우울한 부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2013년 6월 6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기사의 일부 내용이다. 여기서 ‘김 감독’은 현재 김성근(73) 감독이 아니라 김응용(74) 감독이었다. 과연 ‘야신’의 마운드 운용법이 ‘킬끼리’와 얼마나 다를까(‘킬끼리’는 한화 팬들이 투수를 죽인다는 뜻으로 영어 ‘kill’과 김응룡 감독의 별명인 ‘코끼리’를 합쳐서 부르던 별명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28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0-2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 권혁(32)을 등판시켰다. 그리고는 “다른 투수를 올렸다가 경기가 복잡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혹사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삼성 시절부터 원 없이 던지는 게 소원이었다”고 답한 권혁에게는 따로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큰 점수차 등판인데 괜찮냐”는 질문에 그는 그저 “야수들이 지쳐있기 때문에 빨리 빨리 던지려 노력했다”고만 답했다. 권혁은 이날까지 81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2004년 기록한 개인 최다 이닝(81이닝)을 이미 넘어섰다. 현재 페이스라면 권혁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130이닝을 넘게 던지게 된다. 프로야구에서 130이닝 이상을 던진 구원투수는 2002년 133과 3분의 2이닝을 던진 두산 이상훈(44)이 마지막이다. 권혁뿐만 아니다. ‘구원 투수 피로도’를 보면 1~3위 모두 한화 투수다. 부상으로 42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던 윤규진(31)도 6위다. 구원 투수 피로도는 등판일마다 ‘(5일 전 상대 타자)+(4일 전 상대 타자×2)+(3일 전 상대 타자×3)+(2일 전 상대 타자×4)+(하루 전 상대 타자×5)’를 계산한 뒤 등판 횟수로 나눈 값이다. 그러면 킬끼리는 어땠을까. 그때도 한화 소속 유창식(23·현 KIA)과 송창식(30)이 나란히 피로도 1, 2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당시 10위 안에 있던 한화 투수는 이 둘뿐이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역시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그만큼 스토리도 많이 만든다. 홈런 선두 넥센 박병호(29)는 28일 프로야구 목동 경기 7회말 2사 3루에서 올 시즌 31호 홈런을 때려냈다. 홈런 2위 NC 테임즈(29)를 3개 차로 따돌리는 홈런이다. 박병호에 앞서 팀 동료 윤석민(30)은 2회 홈런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을 11개로 늘렸고, 박동원(25)은 5회 생애 처음으로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KIA 김원섭(37)이 9회말 2사 1, 2루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1000경기 출장을 자축했고 롯데는 사직 경기에서 손아섭(27)과 아두치(30)의 홈런 2개로 3점을 만들어 3-0으로 승리했다. 잠실에서는 한화 조인성(40)이 5회 8-2로 달아나는 2점 홈런을 때려내며 두산전 승리를 굳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역시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그만큼 스토리도 많이 만든다. 홈런 선두 넥센 박병호(29)는 28일 프로야구 목동 경기 7회말 2사 3루에서 올 시즌 31호 홈런을 때려냈다. 홈런 2위 NC 테임즈(29)를 3개 차이로 따돌리는 홈런이었다. 박병호에 앞서 팀 동료 윤석민(30)은 2회 홈런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을 11개로 늘렸고, 박동원(25)은 5회 생애 처음으로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KIA 김원섭(37)이 9회말 2사 1, 2루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1000경기 출장을 자축했고 롯데는 사직 경기에서 손아섭(27)과 아두치(30)의 홈런 2개로 3점을 만들어 3-0으로 승리했다. 잠실 두산 경기에서는 조인성(40)이 5회 8-2로 달아나는 2점 홈런을 때려내며 한화가 승기를 굳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부동산이나 차려볼까.” 프로야구 kt 조범현 감독이 28일 목동에서 넥센과의 경기를 앞두고 한 말이다. 물론 실제로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차리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31일을 앞두고 ‘트레이드 중개인’을 자처하겠다는 뜻이었다. 현재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나온 트레이드는 모두 여섯 번. 이중 kt가 세 번의 트레이드에 직접 나섰다. 이에 기자들이 “kt가 올 시즌 트레이드 시장의 핵 아니냐”고 묻자 ‘부동산 농담’으로 답한 것. 조 감독은 “아직도 우리는 오픈 돼 있다”며 남은 기간에도 조건만 맞으면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시간이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고 대형 트레이드가 터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두산의 백업 포수 진갑용(41)이 삼성의 안방마님으로 거듭난 것은 1991년 7월 31일 트레이드된 이후였고 LG의 만년 유망주 박병호(29)가 넥센에서 ‘목황상제(목동+옥황상제)’가 될 수 있던 것도 2011년 7월 31일 트레이드 덕분이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팬들로부터 ‘이제 네가 팀을 떠나 잘할 차례’라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묘했다. 다들 축하한다고 하는데 이게 축하받을 일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24일 LG에서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정의윤(29)의 트레이드 소감입니다. 언론들은 이 말을 정의윤이 ‘탈G효과’를 언급했다는 설명과 함께 전했습니다. 탈G효과는 ‘탈(脫)LG 효과’를 줄인 표현. LG에서는 제자리를 찾지 못하던 선수들이 팀만 옮기면 펄펄 난다는 뜻입니다. 특히 타자 쪽에서 이 효과가 두드러집니다. LG를 떠나 최우수선수(MVP)가 된 선수만 해도 김상호(50·당시 OB) 김상현(35·당시 KIA) 박병호(29) 서건창(26·이상 넥센) 등 네 명이나 되니 탈G효과가 영 틀린 말은 아닙니다. 게다가 정의윤은 2005년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 때 LG에서 오승환(33·한신)을 거르고 선택할 만큼 기대치가 높았던 선수였습니다. 그런 선수가 끝내 팀을 떠나게 됐으니 팬들도 애정이 없으면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지 못할 겁니다. 거꾸로 탈G효과의 최고 수혜자는 넥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위에 언급한 MVP 선수 중 두 명이나 뛰고 있다는 게 제일 큰 이유입니다. 게다가 ‘염갈량’ 염경엽 감독(47) 역시 프런트 직원과 코칭로 LG에 몸담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사는 돌고 도는 법. 넥센은 투수 쪽에서 ‘탈센(탈 넥센)효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LG 윤지웅(27), SK 전유수(29), NC 임창민(30)과 이태양(22), kt 장시환(28) 등이 모두 팀을 옮긴 이유와 사정은 다르지만 한 때 넥센 소속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이 각 팀에서 주축 투수로 자리 잡는 동안 넥센은 쓸만한 투수가 부족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염 감독이 “박병호 서건창 유한준(34) 김민성(27) 등을 지켜보면서 후배 타자들도 시즌을 어떻게 준비하고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알게 된다. 반면 투수 쪽에서는 성공 사례가 부족하다 보니 에너지가 아래쪽으로(후배들에게)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며 답답해 할 정도입니다. 탈G효과든 탈센효과든 이 선수들이 팀을 옮겨 잘 되는 이유는 뭘까요. “누구에게나 맞는 옷은 따로 있는 것 같다”는 장시환의 말 속에 진실이 들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kt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장시환이지만 옛 현대~넥센에서 7년 동안 뛸 때는 평균자책점 7.37에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던 별 볼 일 없는 투수였습니다. 어쩌면 장시환에게는 처음부터 ‘풍경의 전환’이 필요했는지도 모릅니다. 분명한 건 장시환이든 그 어떤 선수든 스스로 먼저 포기했다면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입어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최선을 다했는가. 아니라면 최선을 다해라. 만약 최선을 다했다면 그때가 비로소 시작이다.” 이충희 전 프로농구 동부 감독(56)이 학창시절 농구를 그만두려고 할 때 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이라고 합니다. 종목이 다르다고 이 조언이 갖는 무게감이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꿈을 이루고 싶어 최선을 다했는데 여전히 잘 안 풀리나요? 그렇다고 벌써 포기하지 마세요. 이제 진짜 시작할 자격을 얻으신 겁니다. 대신 가끔 다른 길은 없나 둘러보는 걸 잊지 마세요. 프로야구 선수 대부분은 몸담을 곳을 다른 사람들이 결정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으니까요.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철학과 철학이 충돌하고 있다. 뜨거워지고 있는 프로야구 5위 싸움 얘기다. 올해 마지막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는 감독은 누가 될까. 두 팀은 4위 이상도 노려볼 수 있을까. 프로야구 순위표에서 5위 한화와 6위 SK는 0.5경기 차로 붙어 있다. 지난주 금요일 SK가 6월 8일 이후 처음으로 5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두 팀 감독이 선수단을 이끌어온 방식은 전혀 다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한화 김성근 감독이 ‘내일은 없다’는 식으로 매일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면 SK 김용희 감독은 ‘오늘보다 내일’에 방점을 두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연스레 두 감독의 작전에 대한 비판 내용도 정반대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그렇게 ‘촌놈 마라톤’을 고집하면 금세 고꾸라질 것”이라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SK 김용희 감독은 “하는 일이라곤 (괜찮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밖에 없다”는 식으로 조롱받는다. 하지만 비판을 비웃듯이 김성근 감독은 한화를 이끌고 고비를 잘 넘겨왔다. 한화가 최근 20경기에서 12승 8패(승률 0.600)를 기록하자 7월에 추락할 것이라는 위기론도 쏙 들어갔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유먼(36)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SK 김용희 감독 역시 비축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한화의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최근 20경기 성적도 11승 1무 8패(승률 0.579)로 한화와 큰 차이가 없다. SK는 LG와의 3 대 3 트레이드로 전력도 보강했다. 두 팀의 승부는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허 위원은 “팬들은 한 경기 한 경기 승부에 일희일비하지만 정규시즌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아직까지도 어느 감독의 방식이 더 옳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반대의 철학을 지닌 두 감독이 순위 대결을 벌이기 때문에 시즌이 끝을 향해 갈수록 더욱 흥미진진한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한화(89경기)보다 세 경기를 적게 치른 SK가 조금 유리한 상태다. 이 세 경기를 모두 이기면 SK가 5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번 주 두 팀은 차례로 KIA와 맞붙는다. SK가 먼저 광주에서 KIA와 주중 3연전을 치르고 나면 한화가 KIA를 대전으로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벌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남녀 정구 최강팀이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문경시청(남자)과 NH농협은행(여자)은 27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기 전국정구대회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문경시청은 이천시청을 2-1로, NH농협은행은 전남도청을 2-0으로 각각 꺾었다. 올해 동아일보기 대회에서 NH농협은행은 7연패를 노렸지만 4강에서 탈락했고, 3연패를 노리던 문경시청도 준우승에 그쳤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조정 여자 경량급 싱글스컬에서 금메달을 땄던 지유진(25·화천군청)이 27일 전남 장성군 장성호 조정경기장에서 끝난 대통령기 전국시도대항조정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지유진은 여자 대학·일반부 더블스컬에서 김한솔(21)과 팀을 이뤄 우승한 뒤 주종목인 경량급 더블스퀄에서도 이오주(21)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철학과 철학이 충돌하고 있다. 뜨거워지고 있는 프로야구 5위 싸움 얘기다. 올해 마지막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는 감독은 누가 될까. 두 팀은 4위 이상도 노려볼 수 있을까. 프로야구 순위표에서 5위 한화와 6위 SK는 0.5 경기차로 붙어 있다. 지난 주 금요일 SK가 6월 8일 이후 처음으로 5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두 팀 감독이 선수단을 이끌어온 방식은 전혀 다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한화 김성근 감독이 ‘내일은 없다’는 식으로 매일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면 SK 김용희 감독은 ‘오늘보다 내일’에 방점을 두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연스레 두 감독의 작전에 대한 비판 내용도 정반대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그렇게 ‘촌놈 마라톤’을 고집하면 금세 고꾸라질 것”이라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SK 김용희 감독은 “하는 일이라곤 (괜찮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밖에 없다”고 조롱받는다. 하지만 비판을 비웃듯이 김성근 감독은 한화를 이끌고 고비를 잘 넘겨왔다. 한화가 최근 20경기에서 12승 8패(승률 0.600)를 기록하자 7월에 추락할 것이라는 위기론도 쏙 들어갔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유먼(36) 교체 카드를 꺼내들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SK 김용희 감독 역시 비축한 힘을 바탕으로 한화의 턱 밑까지 추격해왔다. 최근 20경기 성적도 11승 1무 8패(승률 0.579)로 한화와 큰 차이가 없다. SK는 LG와의 3대3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했다. 두 팀의 승부는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허 위원은 “팬들은 한 경기 한 경기 승부에 일희일비하지만 정규시즌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아직까지도 어느 감독의 방식이 더 옳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반대의 철학을 지닌 두 감독이 순위 대결을 벌이기 때문에 시즌이 끝을 향해 갈수록 더욱 흥미진진한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한화(89경기)보다 세 경기를 적게 치른 SK가 조금 유리한 상태다. 이 세 경기를 모두 이기면 SK가 5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번 주 두 팀은 차례로 KIA와 맞붙는다. SK가 먼저 광주에서 KIA와 주중 3연전을 치르고 나면 한화가 KIA를 대전으로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벌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그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걸 지켜보는 건 우리 팀 모두에게 즐겁고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딱 한 사람만 놀라지 않는 것 같다. 바로 그 자신이다. 그는 원래 자기가 이렇게 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던 것 같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의 클린트 허들 감독이 ‘평화왕’ 강정호(28·사진)의 최근 활약을 평가한 말이다. 허들 감독의 말대로 강정호는 출전 기회를 보장받은 뒤 ‘미니 슬럼프’를 벗어나며 반등에 성공했고 어느덧 강력한 ‘이달의 신인’ 후보로 떠올랐다. 강정호는 “경기를 많이 뛰다 보니 이제 타석에 들어서는 게 편하다”며 “그저 매일매일 집중해서 뛰고 있다. 매일 출전할 수 있다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26일 안방 경기에서 워싱턴을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강정호는 이달 들어 치른 19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력)는 0.978. 두 기록 모두 7월에 70타석 이상 들어선 신인 타자들의 기록 중 가장 높다. 그 덕분에 피츠버그는 주전 선수 2명이 빠진 상황에도 내셔널리그 전체 2위(승률 0.577)에 해당하는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팀 공헌도로 따졌을 때 강정호가 이달의 신인 1순위가 돼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기준 타석 수를 줄이면 오두벨 에레라(24·필라델피아)를 무시할 수 없다. 에레라는 강정호보다 20타석 적은 54타석에 들어서 타율 0.373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2개)과 타점(7점)도 강정호보다 하나씩 많다. 투수 쪽에서는 7월 들어 네 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하며 2승을 거둔 크리스 헤스턴(27·샌프란시스코)이 강정호의 강력한 적수다. 지금까지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에서 이달의 신인으로 뽑힌 선수는 최희섭(37·KIA)뿐이었다. 최희섭은 2003년 4월에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으로 뽑혔다. 동양인 타자 중에서는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가 네 차례, 마쓰이 히데키(41·은퇴)가 한 차례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강정호에게는 ‘올해의 신인’도 가까이에 있다. 공격, 수비, 주루 등 선수의 전체적인 능력을 평가해 팀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보여주는 WAR(Wins Above Replacement)에서 강정호는 현재 2.6을 기록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신인 선수 중 공동 3위다. 최근 상승세를 감안하면 3.0을 기록하고 있는 1위 맷 더피(24·샌프란시스코)와의 격차는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야구에서는 사람(주자)보다 공이 훨씬 빠르다. 하지만 내야수들은 홈으로 뛰어드는 주자 대신 타자 주자를 잡으려고 1루로 공을 던질 때가 훨씬 더 많다. 타격을 마친 뒤에야 뛸 수 있는 타자 주자와 달리 이미 누상에 있던 주자는 언제든 먼저 베이스를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야수들이 한 점을 주더라도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리는 선택을 하는 이유다. 26일 프로야구 목동 SK-넥센 경기에서 이런 선택이 옳다는 게 증명됐다. SK 유격수 김성현(28)과 최정(28)이 잇달아 3루 주자를 잡으려다 점수도 내주고 타자 주자도 살려주고 만 것이다. 후유증도 이어졌다.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해 주자가 불어났고 3점 홈런까지 내줘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이렇게 선행 주자와 타자 주자를 모두 살려줄 때 공식기록원은 ‘야수 선택’이라고 기록한다. 야수들은 보통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쪽을 선택하기 때문에 야수 선택은 잘 나오지 않는다. 25일까지 올해 프로야구 438경기에서 야수 선택은 36번밖에 없었다. SK처럼 한 이닝에 야수 선택 두 개를 기록한 사례는 보기 드문 일이다. SK는 끝내 1회말 내준 5점을 뒤집지 못한 채 4-14로 패했다. SK와 5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화도 안방 대전에서 삼성에 2-8로 졌다. 한화는 7회 김경언(33)과 이성열(31)의 연속 타자 홈런을 앞세워 2-3까지 추격하고도 8회 4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2위 다툼 중인 두산과 NC가 만난 마산 경기는 두산의 7-5 승리로 끝이 났다. 광주 경기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롯데가 안방 팀 KIA를 4-2로 꺾었고, 잠실에서는 LG가 이병규(7번·32)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kt를 9-0으로 완파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8월부터는 월요일에도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다. 예년보다 우천 취소 경기가 늘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내놓은 대책이다. KBO 관계자는 “8월부터 주말 3연전에 우천 취소 경기가 나올 경우 월요일 경기를 편성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논의 중에 있다. 아직 더블헤더를 치를 계획은 없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수원 경기는 비로 아예 열리지 못했고, 잠실 경기도 1회말 노게임으로 끝이 났다. 그러면서 올 시즌 우천 순연 경기는 총 58경기로 늘었다. 전체 434경기 중 13.4%가 일정에서 밀리게 된 것이다. 경기 수가 가장 비슷했던 지난해 8월 15일에는 436경기 중 38경기(8.7%)가 비로 밀렸고 이 중 10경기는 월요일 경기를 해 일정을 맞췄다. 올해는 11월 8일부터 국가 대항전 ‘프리미어 12’가 열리기 때문에 일정이 더욱 촉박한 상황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모델 겸 배우 유승옥이 이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달 중순 어느 날 인터넷에서 기사를 읽다가 갑자기 어리둥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읽고 있던 기사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보낸 탐사선 ‘뉴허라이즌스’가 명왕성에 접근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사 말미에 느닷없이 모델 겸 배우 유승옥 씨(25) 반응이 들어간 겁니다. 트로트 가수 홍진영 씨(30)가 무역학 박사라는 걸 알고 있던 저는 혹시 유 씨가 대학에서 우주 관련 전공을 공부한 건 아닐까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생물산업공학을 전공했더군요. 그런데 도대체 왜 갑자기 유 씨 반응이 들어간 걸까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태풍 낭카 북상…모델 유승옥의 태풍을 압도하는 완벽한 몸매’라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9일과 10일에는 9호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모델 겸 배우 유승옥의 태풍도 비켜갈 듯한 환상적인 몸매가 시선을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학점계산기’, ‘레츠코레일 ‘내일로’ 연령 확대’처럼 별로 관련이 없는 기사에도 계속 유승옥이라는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누리꾼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아예 ‘유승옥 저널리즘’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였습니다. 한 누리꾼은 “정말 창조적인 기사 작법이다. 한글의 놀라운 사용 방법에 대해 세종대왕께서도 깜짝 놀라셨을 듯하다”며 “유 씨가 (MBC 연속극) ‘압구정 백야’에서 정말 짧고 임팩트 있게 나왔는데 이런 기사가 더 임팩트 있다”고 평했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런 기사를 쓰는 기자들은 계좌추적을 해봐야 한다”거나 “스폰(서)을 받는 게 틀림없다”는 의견이 그들에게도 전달된 것일까요. 최근 며칠은 유승옥 저널리즘이 실종된 상태. 그러자 한 누리꾼은 “유 씨는 왜 요즘 사회 현안들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가. 듣고 싶다, 그녀의 생각을!”이라면서 ‘중독 증세(?)’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사실 유 씨를 상대로만 이렇게 포스트 모던한 저널리즘이 유행하는 건 아닙니다. 역시 인터넷 기사 한 토막을 가져와 보겠습니다. “토마토 칼로리가 화제인 가운데 방송인 예정화의 몸매 관리 비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잘 모르시는 분께 소개해 드리자면 예정화 씨(27)는 모델 및 미식축구 월드컵 국가대표 스트렝스(strength) 코치 출신으로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유명해진 인물입니다. 다른 연예인들이 비슷하게 등장하는 기사도 적지 않습니다. 추측건대 이는 예전에 인터넷 기사 끝에 누리꾼들 반응을 소개하던 형태가 업그레이드된 것이라고 봅니다. 비밀 아닌 비밀을 공개하자면 기사 말미에 괜히 ‘이에 대해 누리꾼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다’고 쓰는 건 검색엔진용입니다. 사람들이 인터넷에 많이 찾는 낱말(키워드)을 반응에 넣어 검색엔진에 잘 걸리도록 하려는 거죠. 보통 인터넷 기사는 페이지 노출 횟수에 따라 광고비를 받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광고 수익을 올리는 겁니다. 아예 연예인 이름을 키워드로 삼으면 작업하기가 훨씬 더 수월한 게 당연한 일. 각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연예인 이름이 오르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니까요. 게다가 이렇게 창조적인 기사가 늘어나면 저 인물이 누구일까 궁금해 찾아보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당장 저만 해도 이 글에 나온 두 인물을 찾아 봤으니 말입니다. 자연스레 해당 연예인 인지도가 올라갈 테니 소속사로서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유승옥 저널리즘이 유행하는 현실에 대해 유 씨는 “그런 기사를 보고 솔직히 조금 황당했다. 그런데 이게 누구한테 해를 끼치는 건 아닌 것 같다. ‘너 빽이 누구냐’ 같은 악플도 봤지만 그런 황당한 이야기를 믿는 분은 없을 거다. 나 한 사람에게만 피해가 되는 일이라면 앞으로도 신경 쓰지 않고 내 할 일을 열심히 하겠다”며 “이번에 발레와 개인트레이닝(PT) 모션을 합쳐 ‘발레이션’이라는 운동을 새로 만들었다. 책도 나왔으니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유승옥 저널리즘을 소개하는 글에서 유승옥 저널리즘이 빠지면 서운한 법이죠.황규인 스포츠부 기자 kini@donga.com}

“추신수의 투지(determination)를 봤다. 투지는 믿음을 낳는다.” 22일 콜로라도와의 방문경기에서 추신수(33)가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에 성공하자 소속팀 텍사스의 제프 배니스터 감독(49)은 이렇게 말했다. 올해 지휘봉을 잡은 배니스터 감독은 전반기에 추신수와의 불화설에 시달렸었다.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추신수는 이날 3경기 만에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대기록의 서막은 2회초 첫 타석부터 열렸다.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러 선취점을 올리는 2루타를 때려낸 것. 3-0으로 앞선 4회초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20일 만에 시즌 12호 홈런을 때려내며 대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콜로라도의 월트 와이스 감독(52)은 5회 추신수의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왼손 투수 요안 플란데(29)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물오른 추신수의 타격감을 막을 순 없었다. 추신수는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 적시타를 때려냈다. 사이클링히트에 필요한 3루타 하나를 남겨둔 가운데 7회초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대기록을 완성했다. 한편 추신수의 팀 동료 딜라이노 드실즈(23) 역시 9회 타석 때 홈런을 치면 사이클링히트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드실즈는 “추신수와 둘이 기록을 달성하면 멋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쉬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팀이 9-0으로 대승을 거뒀다. 그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920년 9월 17일 사이클링히트 2개가 나온 적은 있지만 한 경기에서 같은 팀 선수가 동시에 때려낸 적은 없다.황규인 kini@donga.com·임보미 기자 }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초의 아시아 타자가 됐다. 2001년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일본 대만 출신의 타자는 모두 19명. 이들 중 추신수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한 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때려내지는 못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전체로는 307번째, 텍사스 선수로는 8번째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추신수는 22일 미국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방문경기에서 2회 첫 타석 때 2루타를 때려낸 것을 시작으로 4회 홈런, 5회 단타, 9회 3루타를 각각 기록했다. 경기 후 추신수는 “마지막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이기는 했지만 중견수에게 잡히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키를 넘겼다”며 “정신적으로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올스타 휴식기가 도움이 됐다. 휴식기 때 경기 영상이 담긴 비디오를 많이 봤다. 전반기보다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중심 타선에서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하위 타순으로 내려왔다. 사이클링 히트를 쳤지만 현재 타율은 0.235밖에 되지 않는다. 소속팀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사이클링 히트가 나오자 현지 언론들은 이날을 계기로 추신수가 반등할 수 있다며 주목했다. 텍사스 지역 신문 ‘댈러스 모닝 뉴스’는 “추신수가 2012년으로 시계를 되돌린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0.389. 잘나가는 타자의 타율이 아니다. 1년 전 시작한 심판 합의판정으로 오심이 구제된 비율이다. 24일이면 한국형 비디오 판독 시스템인 심판 합의판정의 첫 사례가 나온 지 1년이 된다. 심판 합의판정은 한국 프로야구를 어떻게 바꿔 놓았을까.○ 0.389 vs 0.475 KBO에 따르면 22일까지 심판 합의판정 요청은 모두 355번. 이 중 138번(38.9%)은 판정이 뒤집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1991번의 판정 중 946번(47.5%)이 뒤집혔다. 수치로만 보면 한국의 최초 판정이 9%포인트 정도 더 정확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기본적으로 한국 심판 중에는 엘리트 선수 출신이 많아 메이저리그보다 심판 자질이 뛰어나다. 선수 출신이 아무래도 감각이 더 뛰어나다”며 “예전에는 심판들이 직감에 따라 제스처를 취하기 바빴는데 합의판정 실시 후에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홈런에 대한 판정 △외야 타구 페어 또는 파울 △포스·태그 플레이에서 아웃 또는 세이프 △야수의 포구(파울팁 포함) △몸에 맞는 공 등 5가지 사항에 대해서만 합의판정을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합의판정은 총 13가지 플레이에 대해서 한다는 것이다. KBO는 올 시즌 종료 후 판독 범위 확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한국은 TV 중계화면을 활용하는 반면 메이저리그는 별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리플레이 화면에 의한 합의판정이 불가능할 경우 심판의 최초 판정을 최종으로 한다”는 KBO 규정에 따라 애매한 상황에서는 판정을 번복하지 않는 일도 적지 않다.○ 오심에서 건진 야구 합의판정 도입을 논의하던 때에는 ‘팬들이 지루해 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제도 실시 1년 후 팬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야구팬 안길수 씨(25)는 “합의판정 신청 기회를 사용하는 것도 감독 전략의 일환이라고 본다”며 “경기를 보는 재미가 늘었다”고 말했다. 감독들은 선발 투수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는 5회(50번)와 선취점이 달린 1회(47번) 합의판정을 가장 많이 신청했다. 베이스별로는 1루가 126번으로 가장 많았다. 1루는 타자의 생사가 갈리는 베이스다. 10개 구단 중에서는 KIA와 삼성이 50%의 번복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KIA의 합의판정 번복률은 선동열 감독 시절이던 지난해 36.4%에서 올해 54.8%로 올랐다. KIA 관계자는 “김기태 감독이 실제로 플레이한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합의판정을 요청하는 게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더그 하비 심판은 “내가 옳았을 때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 내가 틀리면 아무도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KBO는 어떤 심판이 틀렸는지는 기억하지 말라고 팬들에게 부탁하고 있다. 해마다 펴내는 연감에 합의판정 일지를 공개하지만 어떤 심판 판정이 번복됐는지는 명기하지 않고 있다. KBO 관계자는 “심판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연감에 공개하지는 않지만 별도로 자료를 취합해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있다”며 “예전으로 치면 오심을 내린 것이기 때문에 고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옷을 벗은 심판도 있다”고 전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남권우 인턴기자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 }
0.386. 잘 나가는 타자의 타율이 아니다. 1년 전 시작한 심판 합의판정으로 오심이 구제된 비율이다. 24일이면 한국형 비디오 판독 시스템인 심판 합의판정의 첫 사례가 나온 지 1년이 된다. 심판 합의판정은 한국 프로야구를 어떻게 바꿔 놓았을까. ● 0.386 vs 0.475 KBO에 따르면 21일 경기까지 심판 합의판정 요청은 모두 350번. 이 중 150번(38.6%)은 판정이 뒤집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1991번의 판정 중 946번(47.5%)이 뒤집혔다. 수치로만 보면 한국의 최초 판정이 9%포인트 정도 더 정확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기본적으로 한국 심판 중에는 엘리트 선수 출신이 많아 메이저리그보다 심판 자질이 뛰어나다. 선수 출신이 아무래도 감각이 더 뛰어나다”며 “예전에는 심판들이 직감에 따라 제스처를 취하기 바빴는데 합의판정 실시 후에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홈런에 대한 판정 △외야 타구 페어 또는 파울 △포스·태그 플레이에서 아웃 또는 세이프 △야수의 포구(파울팁 포함) △몸에 맞는 공 등 5가지 사항에 대해서만 합의 판정을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합의 판정은 총 13가지 플레이에 대해서 한다는 것이다. KBO는 올 시즌 종료 후 판독 범위 확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한국은 TV 중계화면을 활용하는 반면 메이저리그는 별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리플레이 화면에 의한 합의판정이 불가능할 경우 심판의 최초 판정을 최종으로 한다”는 KBO 규정에 따라 애매한 상황에서는 판정을 번복하지 않는 일도 적지 않다. ● 오심에서 건진 야구 합의판정 도입을 논의하던 때에는 ‘팬들이 지루해 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제도 실시 1년 후 팬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야구팬 안길수(25)씨는 “합의판정 신청 기회를 사용하는 것도 감독 전략의 일환이라고 본다”며 “경기를 보는 재미가 늘었다”고 말했다. 감독들은 선발 투수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는 5회(48번)와 선취점이 달린 1회(46회) 합의판정을 가장 많이 신청했다. 베이스별로는 1루가 123번으로 가장 많았다. 1루는 타자의 생사가 갈리는 베이스다. 10개 구단 중에서 50% 이상의 번복 비율을 기록한 팀은 KIA가 유일했다. KIA 관계자는 “김기태 감독이 실제로 플레이 한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합의판정을 요청하는 게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고 말했다. KIA의 합의 판정 번복률은 선동열 감독 시절이던 지난해 36.4%에서 올해 54.8%로 올랐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더그 하비 심판은 “내가 옳았을 때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 내가 틀리면 아무도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KBO는 어떤 심판이 틀렸는지는 기억하지 말라고 팬들에게 부탁하고 있다. 해마다 펴내는 연감에 합의판정 일지를 공개하지만 어떤 심판 판정이 번복됐는지는 명기하지 않고 있다. KBO 관계자는 “심판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연감에 공개하지는 않지만 별도로 자료를 취합해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있다”며 “예전으로 치면 오심을 내린 것이기 때문에 고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옷을 벗은 심판도 있다”고 전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남권우 인턴기자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 temi077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