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현

강유현 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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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랩장입니다.

yh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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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까지만 해도 정상화 기대했는데…” 공단 입주기업들 회담결렬에 절망

    25일 개성공단 재가동 논의를 위한 남북 당국 간 6차회담이 결렬되자 공단 입주기업들은 절망감에 휩싸였다. 유창근 개성공단 정상화촉구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기업들은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6차회담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며 개성공단에 설비 수리팀을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결국 회담이 결렬돼 낙담이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조만간 개성공단에서 철수하겠다고 선언하는 기업들이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기섭 SNG 대표는 “정부는 원칙만 중요하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맞닥뜨린 현실과 입주기업 및 협력사 가족들의 생계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냐”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해외 투자처를 알아보기 위해 캄보디아, 베트남 등을 돌아다니다 남북 회담이 진전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했지만 참담한 결과를 맞았다. 섬유기업인 나인제이아이티의 이희건 대표는 “개성공단이 조만간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로 이번에 방북했을 때 원부자재는 그대로 두고 완제품만 빼왔는데 결국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비대위는 26일 회의를 소집해 기업들의 입장과 향후 계획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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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의 성공요건은 사업자료 아닌 사람”

    2009년 애플의 ‘아이폰3G’를 필두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에서도 정보기술(IT)과 모바일 네트워크를 활용한 창업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창조경제’ 바람을 타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선 “최근 1, 2년 새 투자해 달라고 찾아오는 사람은 확연히 늘었지만 ‘될성부른 스타트업’은 여전히 찾기 어렵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그렇다면 될성부른 스타트업을 구별하는 제1 요건은 무엇일까. 답은 ‘사람(창업자)’이었다. 장병규 본엔젤스 사장,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 사장,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사장, 노정석 파이브락스 최고전략책임자(CSO),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스타트업 투자자 5명의 대답은 같았다.○ 결국은 ‘사람’ 투자자들이 꼽은 창업자의 중요한 자질은 학습능력 및 비전, 열정, 끈질김, 리더십 등이었다. 게임업체 네오위즈를 창업했던 장 사장은 “스타트업 중 사업계획서대로 진행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고 보면 된다. 10곳 중 7, 8곳은 본전도 건지지 못하고 없어진다”며 “이렇다 보니 창업자들의 학습능력과 태도, 자질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본엔젤스가 지난해 말 투자한 유저인터페이스(UI) 소프트웨어 업체 위트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장 사장과 처음 만났던 지난해 가을 위트스튜디오의 창업자들은 포토샵을 대체할 소프트웨어를 만들겠다고 했다. 포토샵의 기능이 너무 많아 복잡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장 사장과 3개월 동안 만남을 이어가면서 이들은 “디자이너들이 이미 익숙해진 포토샵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결국 포토샵 작업을 한 뒤 이어지는 각종 부수 작업들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 방향을 틀었다. 장 사장은 “창업자들에게 고집과 의지, 믿음과 과신은 종이 한 장 차이지만 이것이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며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할 땐 빨리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모바일게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접목해 큰 성공을 거둔 ‘애니팡’ 개발사 선데이토즈도 좋은 사례다. 2010년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할 당시 선데이토즈는 싸이월드를 통해 수족관에서 물고기를 키우는 ‘아쿠아스토리’ 게임을 출시했다. 문 사장은 “선데이토즈 창업자들은 당시부터 게임을 모바일 SNS에 접목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며 “게임 시장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이 있는 팀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이라고 이야기를 꺼내는 창업자들에게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고 했다. 케이큐브벤처스가 지난해 투자한 키즈노트는 임 사장이 단 두 번의 만남으로 투자를 결정한 사례다. 모바일 알림장인 키즈노트는 안랩 입사 동기 최장욱 씨와 김준용 씨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최 씨는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손으로 메모를 쓴 뒤 메모를 사진으로 찍어 인쇄하고 알림장에 붙여서 부모님에게 들려 보내는 것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임 사장은 “최 씨는 안랩의 뛰어난 엔지니어였고 김 씨는 신입사원 때 우수영업사원상을 받은 ‘영업왕’이었다”며 “검증된 인재와 구체적인 솔루션을 보고 바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키즈노트는 국내 4만 개 어린이집 중 5000개를 고객사로 유치했다.○ “시장과 고객은 나보다 똑똑하다는 현실 직시를” 전문가들은 스타트업에 대한 쓴소리도 했다. 고 회장은 “최근 투자를 해달라고 오는 스타트업 창업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애플리케이션을 베낀 카피캣(copycat·모방꾼)”이라며 “특히 소셜커머스와 ‘리워드 앱(광고를 보거나 퀴즈를 풀면 상품을 주는 앱)’ 분야에서 카피캣이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노 CSO는 실패하는 스타트업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문서상으로만 완벽한 점을 꼽았다. 실패가 두려워 머릿속으로 구상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과 고객은 언제나 나보다 똑똑하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부딪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사장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해 뭉친 창업자들에게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창업한 뒤 1년간 매출이 한 푼도 안 나는 상황이 닥칠 수 있는데 돈만 보고 모인 사람들은 분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다.강유현·김호경 기자 yhkang@donga.com}

    • 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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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서 힘들게 빼왔건만… 먼지 쌓인 완제품

    “기껏 공단 들어가 원부자재, 완제품 싸들고 왔는데 이게 뭡니까. 거래처가 제품을 안 받아주니 가뜩이나 어려운데 창고 비용만 더 들게 됐습니다.” 개성공단 입주 섬유업체 일성레포츠의 이은행 대표는 15, 16일 이틀간 개성공단을 방문해 만들어놓은 아웃도어 의류 1500장을 싣고 내려왔다. 이미 계절이 지났지만 단가를 낮춰서라도 납품하면 당장 직원들에게 줄 월급 정도는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거래처는 물건을 받아주지 않았다. 낙담한 그는 19일 공단에 남겨둔 원부자재와 완제품을 추가로 갖고 나오려다 결국 포기했다. 이 대표는 “바이어들이 제품을 사주지 않는 바람에 트럭 타이어가 터지도록 잔뜩 싸들고 내려온 물건들을 창고에 쌓아놓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수두룩하다”며 “물건을 가져오느라 일용직원 6명의 인건비와 창고비, 물류비만 더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통행제한 101일째인 12일부터 일주일 동안 공단에 두고 온 원부자재와 완제품을 꺼내왔지만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섬유업체들은 “이미 계절이 지났다”는 이유로 거래처들이 납품받는 것을 거부하고 있어 피해가 크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초기만 해도 대다수의 거래처는 ‘공단이 정상화되면 물건을 제값으로 쳐서 받아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가동 중단 사태가 길어지자 더이상 봄·여름 제품을 팔지 못하게 된 거래처들이 하나둘 돌아서기 시작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섬유업체 A사도 바이어 7곳이 구매를 거부해 30억 원어치의 물품을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 이 업체의 대표는 “‘제품의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바이어들의 말을 믿고 최대한 많은 제품을 챙겨 나왔는데 막상 외면당하고 보니 허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B사 대표는 “도라산역 근처에서 구한 물류창고 임차료와 물류비용, 국내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려고 계약해둔 아웃소싱업체 계약금까지 합하면 한 달에 2000만 원 이상이 든다”며 “그동안 수익도 없었지만 지출도 없어 근근이 버텼지만 물자 반출 이후 지출만 늘었다”면서 울상을 지었다. 한재권 개성공단 정상화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번에 갖고 내려온 제품을 팔지 못하면 개성공단이 정상화된다 해도 내년 봄·여름 제품 대금을 받을 수 있는 내년 4월까지는 수익을 낼 방법이 없다”며 “그때까지 버틸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김호경·강유현 기자 whalefisher@donga.com}

    • 201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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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기업 4곳중 1곳 “나, 中企로 돌아갈래”

    중소기업을 졸업한 지 5년이 안 된 중견기업의 23.9%가 다시 중소기업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견기업이 된 뒤 늘어난 규제를 못 견디고 세제 등 혜택이 많은 중소기업으로 회귀하려는 ‘피터팬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이다. 중견기업연합회는 4월 8일부터 5월 3일까지 중견기업 380곳과 중소기업 196곳, 관계기업 179곳 등 총 755개 업체를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8일 밝혔다. 관계기업은 규모로는 중소기업에 해당하지만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지배를 받고 있어 이들과 같은 규제를 받는 곳이다. 중견기업이 중소기업으로 돌아가려면 기업을 쪼개는 등의 방법으로 근로자 수 또는 자본금을 줄여야 한다. 중소기업 졸업을 꺼리는 현상도 여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간 매출 1500억 원 이상 중소기업의 26.7%는 “중소기업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급격하게 줄어드는 조세지원 제도’(61.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전문인력 부족(10.5%), 자금조달 애로(10.3%), 하도급 등 규제 증가(9.0%) 순이었다. 현행 하도급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상 중견기업은 일감을 주는 ‘원사업자’로 규정돼 대금을 물품 수령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지급해야 하는 등 의무만 있을 뿐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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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브리핑]중견기업 12개사 성과공유제 동참 外

    ■ 중견기업 12개사 성과공유제 동참농심 오뚜기 현대성우오토모티브코리아 주성엔지니어링 한국우주산업 희성전자 경신 S&T모티브 덕양산업 한국델파이 디아이씨 조선내화 등 12개 중견기업이 올해 안에 성과공유제를 도입한다. 성과공유제는 기업이 원가 절감, 신사업 개발 등 협력사와 함께 노력해 얻은 성과를 사전에 합의한 계약대로 나누는 제도로 대표적인 동반성장 모델이다. 동반성장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성과공유제 자율 추진 협약식’을 열고 12개 중견기업이 성과공유제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수해 피해차량 무상점검현대·기아자동차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차량의 신속한 정비를 지원하기 위해 ‘수해지역 특별 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10월 말까지 수해로 피해를 본 차량의 엔진, 변속기, 점화장치, 기타 전자장치 등을 무상 점검해 준다. 또 현대모비스와 공동으로 직영 서비스센터나 서비스협력사에 수리를 맡긴 고객에겐 수리비를 최대 50% 할인해 준다.■ 18일부터 대구서 ‘치맥 페스티벌’‘치맥’(치킨과 맥주) 문화를 소재로 한 축제 ‘치맥 페스티벌’이 18∼21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린다. 행사를 주최하는 대구시와 한국식품발전협회는 축제 기간 전국에서 20만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축제 참가자들은 다양한 메뉴의 치킨과 맥주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이 행사를 후원하는 교촌에프엔비는 ‘교촌치킨’ 무료 시식을 위해 닭 2000마리를 준비했다. 또 별도의 홍보관을 마련해 각종 이벤트도 열 예정이다. 맥주를 무료로 맛보려면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갖고 가야 하며 만 19세 미만 청소년에게는 탄산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성인 53% “최근 1년새 잇몸병 앓아”우리나라 성인 2명 중 1명은 최근 1년 동안 잇몸병을 앓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동국제약이 조사 전문 업체인 프랙시스온과 함께 30∼59세 성인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17일 발표된 조사 결과에서는 최근 1년 새 잇몸병을 앓은 사람이 전체 조사 대상의 5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질환 경험자 비율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잇몸병을 앓았다’는 비율은 30대가 48%였고 40대는 54%, 50대는 57%였다.}

    • 201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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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비 샤피로 “한국의 신생 벤처들은 작은 다국적기업 돼야”

    “한국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은 스스로 ‘작은 다국적기업’이 돼야 합니다.” 이스라엘 최대 정보기술(IT)·미디어 콘퍼런스 ‘애드 앤 소셜테크 서밋’의 선임기획자인 레비 샤피로 씨는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창업지원센터 ‘D캠프’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이 우수하고 기술역량도 뛰어나 경쟁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스라엘계 미국인인 그는 이스라엘과 미국 실리콘밸리를 오가며 투자자이자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SK플래닛에 이스라엘과 실리콘밸리 관련 조언을 하며 국내 기업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D캠프가 육성하는 스타트업 6∼8개를 매년 자신이 여는 콘퍼런스에 초청하기로 했다. 샤피로 씨는 한국 스타트업이 좁은 내수시장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유능한 인재를 모아 연구개발(R&D)을 하되 개발이 끝나자마자 가능한 한 빨리 미국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투자를 유치하고 마케팅을 하라는 것이다. 국내 스타트업 중 뛰어난 사례로 ‘플리토’를 꼽았다. 플리토는 유명인이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면 세계 각국 회원들이 이를 즉시 현지 언어로 번역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원이 3명뿐인 플리토는 네트워크를 쌓으러 영국 런던으로 갔고, 미국에서 영업을 합니다. 결국 구글을 고객사로 유치했습니다. NHN보다 훨씬 낫죠.” 그는 플리토 사례를 들며 “해외 박람회에 적극 참여해 시장과 고객을 경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업자에게 필요한 자질로는 집요함을 들었다. 창업에 비유하면 재기정신으로, 빨리 시장에서 평가받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성품이 느긋한 일본인과 달리 기질이 급한 한국인들은 벤처정신이 강하다”며 “이스라엘인의 특성인 ‘콤비나’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콤비나는 스페인어로 ‘결합하다’라는 뜻이지만 이스라엘에서는 ‘해결하다, 생각해내다’라는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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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마스-라보 단종 막아주세요”

    소상공인들이 상업용 경차 ‘다마스’와 ‘라보’의 단종을 막아 달라고 청와대에 호소했다. 전국용달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한국세탁업중앙회, 전기자동차개조산업협회 등 3개 단체는 12일 청와대와 규제개혁위원회에 한국GM이 다마스와 라보를 계속 생산하게 해 달라는 청원서를 보냈다. 15일에는 국민권익위원회, 동반성장위원회에도 청원서를 낼 계획이다. 1991년 대우자동차가 내놓은 다마스와 라보는 지난해까지 총 35만 대가 팔리며 택배, 세탁, 퀵서비스 등을 하는 소상공인들의 영업차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이 700만∼900만 원대로 싼 데다 경차로 분류돼 세제 혜택까지 있다. 값싼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쓰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한국GM은 올해 초 “내년부터 다마스와 라보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환경과 안전 규제가 강화돼 내년부터 모든 차량이 배기가스자기진단장치(ODB)Ⅱ, 2015년부터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 등을 의무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GM 측은 “이들 차종의 한 달 판매량이 1000대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규제기준을 맞추려면 타산이 안 맞는다”고 설명했다. 단종 소식으로 두 차종의 상반기(1∼6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9% 늘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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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향 대표 “개성공단 돌아가면… ‘내 브랜드’ 꿈 이룰것”

    10일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예술마을 6번 출구. 버스에서 내려 공방과 카페 몇 곳을 지나자 한반도 모양의 팻말과 함께 ‘케이즈원’ 매장이 보였다. 지난달 30일 문을 연 66m² 규모의 좁은 매장에는 남성 정장, 청바지, 속옷, 아웃도어 등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천장에 걸린 개성공단 전경 사진이 여느 의류 매장과 다른 곳임을 짐작하게 했다. 김진향 케이즈원 대표(한반도평화경제연구소장)는 “케이즈원은 ‘한국은 하나다(Korea is one)’라는 염원을 담아 출범한 개성공단 합작법인”이라고 소개했다. 성화물산, 나인제이아이티, 팀스포츠 등 개성공단에 입주한 섬유업체 6곳이 총 3억 원을 출자해 만든 회사다. 케이즈원 1호점이 문을 연 6월 30일은 개성공단 착공식이 열린 지 정확히 10년 된 날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공동 토털패션 브랜드’를 내놓는다는 목표로 올 초부터 케이즈원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김 대표와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4월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밀고 나갔다. “남북관계 경색 등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공단 착공식 10주년을 기념하자는 취지로 날짜를 맞춰 매장을 열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대부분 대기업의 용역을 받아 생산하기 때문에 누구나 ‘번듯한 내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면 사장님들의 소망이 한층 빨리 이뤄질 겁니다.” 100% 개성공단 제품을 가져온다는 계획은 어그러졌다. 급한 대로 국내에 생산설비가 있는 회사들의 제품과 개성공단 재고품으로 채웠다. 그래서 브랜드는 ‘디보트’(청바지), ‘러너프’(아웃도어) 등 제각각이었다. 와이셔츠를 만드는 나인모드는 개성공단이 막히자 케이즈원에 출자하고도 매장에 제품을 갖다놓지 못했다. 김 대표는 “아직 브랜드 이름도 정하지 못해 제각각 생산하던 제품을 그대로 진열했지만 공단이 다시 돌아가면 개성에서 공동 브랜드를 붙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랜드명은 공모(公募)를 통해 정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08∼2011년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기업지원부장으로 일할 때 기업들과 동고동락하며 금강산 관광 중단, 천안함 피폭과 이어진 ‘5·24 조치’(우리 업체의 개성공단 신규투자 금지) 등 개성공단이 얼어붙는 것을 지켜봤다. 2003∼2005년엔 국가안전보장회의사무처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담당관을 맡았다. 이처럼 누구보다 남북관계에 관심이 많은 그는 “요즘 개성공단 사장님들에게 전화해 보면 극심한 스트레스 탓에 죄다 병원 신세를 질 정도”라며 “15일 다시 열릴 남북 실무회담이 반드시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팔리는 옷의 30%가 개성에서 만든 것일 만큼 개성공단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최고의 품질, 아름다운 가격’이라는 슬로건 아래 10월 공동 브랜드를 출시해 소비자와 공단 입주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품 가격은 시중가의 60% 정도로 책정할 예정이다.파주=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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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스타트업 도움으로 美서 법인까지 세웠죠”

    일을 하다 보면 자신에게 e메일을 보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사무실에서 데스크톱 PC로 하던 작업을 마저 끝내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옮기려면 우리는 본문 복사, e메일 보내기, 스마트폰으로 e메일 확인, 메모장에 붙여넣기 등 8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안지윤 대표(31)가 지난해 7월 세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센텐스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이 과정을 두 번의 클릭으로 단순화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 현지 투자자들에게 수없이 연락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창업을 지원하는 ‘K스타트업’의 도움을 받아 5월 오하이오 주 델라웨어에 법인을 세웠다. 안 대표는 “K스타트업의 멘토들은 미국에서 공동 창업할 때 지분은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 미국인들은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는지까지 세세히 가르쳐주며 든든한 후원자가 돼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K스타트업은 앱센터운동본부가 주도하고 구글코리아, SK플래닛,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함께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센텐스를 비롯해 동영상 공유 서비스 ‘레쿠드’를 운영하는 아이쿠 등 9개 스타트업을 1기로 받아들여 키워냈다. K스타트업은 19일까지 2기 11개 팀을 모집한다. 변광준 K스타트업 파트너(아주대 교수)는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D캠프에서 간담회를 열고 “미국 실리콘밸리의 ‘Y컴비네이터’와 ‘500스타트업’이 모델”이라며 “처음부터 해외를 개척하려는 ‘본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12주 동안의 2기 프로그램에서는 해외 멘토들도 나서 성장단계에 맞춰 지도할 계획이다. SK플래닛과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프로그램을 이수한 스타트업 한 곳당 2000만 원씩 11개 팀에 총 4억4000만 원을 투자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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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va, 바캉스]낮에는 거대한 물폭탄으로 시원하게 밤에는 불꽃쇼로 화려하게

    삼성에버랜드는 21일부터 여름축제 ‘서머 스플래시’를 시작한다. 9월 1일까지 73일간 진행되는 이 축제는 물을 뿌린다(splash)는 이름에 걸맞게 매일 252t의 물을 뿌리며 더위에 지친 나들이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40개의 물대포가 사방으로 물줄기를 분사하며, 입장객들은 퍼레이드 연기자와 물총놀이를 할 수도 있다. 특히 올해는 열대야를 피해 저녁 나들이에 나선 고객들을 위해 축제 이름에 ‘판타스틱 서머 나이트’라는 부제를 붙이고 야간 즐길거리들을 신설했다. 뮤지컬 감독 박칼린 씨가 연출한 멀티미디어 불꽃쇼 ‘박칼린의 서머 나이트 주크박스’가 대표적이다. 포시즌스 가든에서 매일 밤 열리는 주크박스는 기존 불꽃쇼 ‘드림 오브 라시언’에 뮤지컬 요소를 추가하고 레이저 미러볼, 무빙 플레임 등 특수효과를 추가했다. 약 12분 동안 ‘오버 더 레인보’, ‘도레미송’ 등 박 감독이 선곡한 음악을 배경으로 영상, 조명, 불꽃이 어우러진다. 장미원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에서 영감을 받은 ‘마다가스카 라이팅 쇼’가 펼쳐진다. 12개 캐릭터와 소품들이 최대 3.5m 높이의 전통 한지 등(燈)으로 재현되며 마다가스카 주제곡에 맞춰 빛의 밝기가 변한다. 에버랜드는 나들이객들이 꽃향기를 맡으며 가볍게 산책할 수 있도록 황금칸나길, 목수국향기길 등 테마 산책로도 준비했다. ‘홀랜드 빌리지’에서 맥주와 함께 불꽃놀이, 밴드 공연을 즐길 수도 있다. 축제기간에 매일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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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주기업들 “물꼬 터졌다” 반색

    남북 정부가 10일 개성공단 설비를 점검하기 위한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하고 후속 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데 대해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이제야 공단 가동 재개를 위한 물꼬를 텄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재발 방지 약속이 최우선이라는 신중한 의견을 내비쳤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7일 회담 결과에 대해 “반가운 소식”이라며 “정부와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방북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통행이 차단된 지 96일 만인 7일 북한이 원부자재 및 완제품, 설비 반출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섬유업종 기업들의 제품은 이미 계절이 지나 제값을 받기 어렵고, 정밀기계업종은 원료나 부품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다른 곳에 투자처를 마련하기 어려워 설비를 반출할 가능성도 적은 상황이다. 입주 기업들은 10일 열릴 후속 회담의 가장 중요한 안건으로 북측의 재발 방지 약속을 꼽았다. 김학권 개성공단 정상화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납기를 맞추지 못해 국내외 바이어가 거의 다 떠났다”며 “정치·군사적 갈등에 개성공단이 다시는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 없이는 누구도 개성공단에 제품을 주문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가동이 재개되더라도 정상화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섭 비대위 기획분과위원장은 “섬유업종은 빠르면 2, 3주 내에 정상 가동이 가능하겠지만 바이어가 떠나버린 상황에서 가동률을 정상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기계업종은 이미 설비가 망가져 교체 기간과 비용이 상당히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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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중앙회 설문 “스위스 등 4개국과 맺은 FTA, 수출효과 가장 커”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이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를 가장 크게 느끼는 지역은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인 것으로 나타났다. EFTA는 서유럽 국가 중 유럽연합(EU)에 참가하지 않은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4개국으로 구성된 연합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5월 21일부터 6월 14일까지 수출 중소기업 504곳을 대상으로 지역별 FTA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를 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EFTA(3.80점)에 이어 페루(3.67점), 미국(3.58점), 칠레(3.50점) 등의 지역이 평균(3.41점)보다 높았다. 터키(3.18점), 인도(3.27점), 아세안(3.32점), 싱가포르(3.36점), EU(3.37점) 등은 상대적으로 FTA의 효과를 많이 느끼지 못하는 곳으로 꼽혔다. FTA 체감효과가 낮은 이유로 중소기업 34.6%는 “일반관세율과 특혜관세율 간 차이가 적다”고 답했다. 이어 “수출국 통관 절차가 까다롭다”(29.5%), “자사 제품이 특혜관세 품목이 아니다”(20.5%) 등의 원인을 들었다. 실제로 체감도가 낮은 한-아세안 FTA의 경우 지난해 200대 수출품 중 특혜관세 혜택을 받는 품목의 비중은 30%에 그쳤다.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도 발효 후 5년 내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의 비중이 7.3%에 불과하다. 반면 한-EFTA, 한-페루, 한-칠레 FTA는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의 비중이 각각 100%, 67.9%, 41.8%로 개방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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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청 “40세 이상 시니어에게 창업 맞춤설계”

    중소기업청이 40세 이상 시니어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시니어 최고경영자(CEO) 맞춤형 창업지원사업’을 추진한다. 퇴직자들이 전문성과 경력을 활용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사무 공간, 사업화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중기청은 창업을 하려는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15일부터 지원사업 신청을 받는다고 7일 밝혔다. 접수를 시작한 뒤 1, 2주 후 마감할 예정이다. 분야는 전문서비스, 아이디어 사업, 제조업, 사회적 기업, 정보기술(IT) 및 인터넷, 농업 등 시니어가 창업하기 적합한 6대 분야, 40개 업종이다. 40개 업종에는 컨설팅, 스포츠·레저, 실버도우미, 소셜네트워크, 귀농서비스, 농특산물 재배·가공, 지역사회 서비스, 복지 지원 등이 해당된다. 사업성 평가를 거쳐 선정한 시니어 80∼100명에게는 3∼6m² 규모의 사무공간과 30시간짜리 실전 창업교육 프로그램, 창업 및 경영컨설팅을 제공한다. 세미나, 워크숍 등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인맥도 연결해주며 최대 2000만 원의 자금도 지원한다. 40세 이상의 예비 창업자 또는 창업한 지 1년이 안 된 초기기업을 운영하는 40세 이상 CEO라면 누구나 창업넷(www.changupnet.go.kr) 또는 소상공인진흥원(www.seda.or.kr) 홈페이지에서 지원할 수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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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와 지식재산 국제 콘퍼런스 현장 “Idea만으론 사업 실패… IP를 갖춰라”

    “창의적 아이디어만 있다고 창조경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식재산권(IP)을 갖춘 사업 모델이 없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티븐 마이클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는 특허청 산하기관인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호텔리츠칼튼서울에서 개최한 ‘창조경제와 지식재산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창조경제와 벤처 바람을 업고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장밋빛 기대에 일침을 놓은 것이다. 창조경제를 구현하는 수단으로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은 지식재산을 사업과 연결할 수 있는 방법, 지식재산의 확장 가능성 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아이디어만으론 안 돼, 사업모델 갖춰라” 마이클 교수는 2004년부터 일리노이대에서 학생들에게 기술과 경영을 동시에 가르치는 ‘호프트 기술경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 공동창립자인 자웨드 카림도 이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그는 “창의적 아이디어는 특허, 저작권, 상표권, 트레이드마크, 영업기밀, 경영능력 등을 조합한 사업모델을 더해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일단 사업모델을 갖췄다면 하루라도 빨리 시장에서 평가를 받아라”고 조언했다. 모범 사례로는 호프트 기술경영프로그램을 졸업한 패트릭 월시 씨가 창업한 ‘그린라이트 플래닛’을 들었다. 월시 씨는 2005년 인도에서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하다 인도 국민의 절반이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태양광으로 발전하는 램프를 개발했다. 이 램프는 현재 31개국에서 39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마이클 교수는 “그린라이트 플래닛은 램프 제조기술 특허와 ‘선킹’이라는 상표권을 함께 취득한 지식재산 벤처”라며 “처음부터 인도에서 사업을 시작하며 사업모델도 차별화했다”고 평가했다.○ “나의 말투도 지식재산권 될 수 있다” IP 컨설팅업체 아이콘디아의 앤절라 에이드리언 이사는 새로운 지식재산의 영역으로 ‘이미지권’을 제시했다. 목소리, 별명, 제스처, 말투 등도 모두 지식재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에이드리언 이사는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자신의 이미지를 향수, 스포츠웨어 등에 활용해 로열티를 받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사를 지낸 브링크스호퍼길슨앤드라이언 로펌의 칼 차네스키 변호사는 특허전문관리회사(NPE)에 대한 견제 움직임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 내에서 NPE가 무차별적으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해 발명 기업을 괴롭힌다는 시각이 있다”며 “이에 따라 NPE가 소송을 제기할 때는 이해당사자를 반드시 공개하도록 하는 등 소송 남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최순홍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전하진 새누리당 국회의원(전 한글과컴퓨터 대표), ‘하유미 팩’을 개발한 제닉의 유현오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서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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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민 특허청장 “고용없는 성장, 탈출 열쇠는 양질의 지식재산권”

    “고용 없는 성장에 갇힌 한국 경제의 문제점은 양질의 지식재산권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김영민 특허청장(55·사진)은 4일 콘퍼런스를 앞두고 기자와 만나 “우리 경제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제조업 매출이 두 배로 늘었지만 취업자 수는 오히려 감소하는 고용 없는 성장에 맞닥뜨렸다”며 그 해법으로 지식재산권을 통한 창조경제를 들었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연구개발(R&D)을 거쳐 새로운 기술로 탄생하고, 이 기술이 상품으로 출시돼 일자리로 연결되는 생태계로 고용 없는 성장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미국 통신반도체 회사인 퀄컴을 들었다. “퀄컴은 1200개 특허를 바탕으로 강력한 특허망을 구축했습니다. 어느 후발주자도 이 망을 빠져나갈 수 없었습니다. 이 같은 특허를 바탕으로 퀄컴이 받아간 로열티 수입은 한국에서만 5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김 청장은 양질의 지식재산권이 쏟아져 나오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강력한’ 특허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특허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심사관이 단순히 쓸 만한 특허를 가려내기만 하는 게 아니라 특허권자가 권리를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적정 범위를 설정해주고 내용을 개선해 강력한 특허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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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 밸리’ 헤맬때 특허금융이 동아줄

    《데스 밸리(Death Valley) 신생 기업이 자금을 유치하지 못해 맞닥뜨리는 첫 번째 도산 위기. 보통 흑자를 내기 전까지 지속된다. 연구개발(R&D)에 돈을 쏟아 붓느라 적자가 심해져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고 빠른 시간 내에 기업공개(IPO)를 할 가능성이 희박해 벤처캐피털 투자자들도 외면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기술은 좋은 것 같은데…, 재무제표 좀 보여주세요.” 3차원(3D) 입체음향 전문회사 소닉티어오디오(STA)의 박승민 대표(42)는 2년 전부터 은행과 벤처캐피털의 문을 두드렸지만 매번 같은 대답을 들었다. 적자를 내는 신생 기업에 대출이나 투자를 하겠다는 곳은 없었다. 획기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 그는 충격을 받았다. 바로 ‘오브젝트에 연동하는 입체음향 좌표 표시 값을 갖는 디스플레이 장치’라는 특허다. 이는 영화 속 스크린에서 사람이나 물체가 움직이는 위치에 따라 소리가 따라가도록 하는 입체음향 기술이다. 박 대표는 3년 동안 약 10억 원을 들여 기술을 개발한 뒤 국내외 29개국에 특허를 등록했다. 지난해에는 CGV영등포와 CGV여의도에 제품을 납품했다. 처음으로 이 기술을 적용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대박을 터뜨렸지만 STA는 기술개발에 많은 돈을 쏟아 부은 탓에 당장 운전자금이 부족했다. 발을 동동 구르던 박 대표는 3월 20억 원의 투자를 받아 고비를 넘겼다. 구세주는 국내 유일의 지식재산권(IP) 자산운용회사 아이디어브릿지였다. 갖고 있던 특허 38개를 팔았다. 담보나 신용에 대해 묻지 않았다. 박 대표는 “20억 원을 기반으로 롯데시네마에도 납품했고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등 해외 업체와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허 팔아 ‘데스 밸리’ 넘었다 창조경제 바람을 타고 등장한 IP 금융이 기술은 있지만 돈에 쪼들리는 중소기업에 ‘가뭄 끝에 단비’가 되고 있다. IP 금융이란 특허나 상표, 디자인 등 지식재산권을 팔아 투자를 유치하거나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이다. 특히 IP 펀드는 담보나 신용 외에 지식재산권의 사업성만을 평가하기 때문에 유동성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에 유용하다. STA는 특허를 팔아 신생 기업이 맞닥뜨리는 ‘데스 밸리’를 무사히 건넜다. 박 대표는 “실제 STA처럼 극장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 중 일부는 대기업에 팔렸고 사업을 접은 곳도 많다”고 말했다. STA가 이용한 방식은 ‘세일 앤드 라이선스 백’이다. IP 운용사에 특허를 팔아 투자를 받은 뒤 분기별로 사용료를 내고 (팔아넘긴) 특허를 사용한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특허를 다시 사올 수도 있다. 만약 기업이 특허를 되살 만한 돈이 없다면 IP 운용사는 특허를 다른 곳에 팔아 수익을 낸다.○ 매각 위기 넘기고 100억 매출 꿈 전동차용 출입문 제어장치(DCU) 제조회사 소명은 특허금융을 통해 매각 위기를 넘기고 2차 협력사에서 1차 협력사로 성장했다. 1998년 설립된 소명은 현대로템의 2차 협력사였다. 그러나 소명은 1차 협력사와 불공정 계약을 맺은 탓에 개발한 모든 기술이 1차 협력사로 넘어가게 돼 있었다. ▼계약 끝나면 특허 되찾을 수도▼소명의 노경원 대표(51)는 8년간 남몰래 기술을 개발했고, 1차 협력사와 ‘노예계약’이 만료된 2011년부터 전동차 출입문을 국산화할 수 있는 특허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 현대로템과 1차 협력사 계약까지 마쳤다. 그러나 기술 개발에 모든 자금을 쏟아 붓느라 당장 제품을 만들 돈이 없었다. 소명이 자금난에 시달린다는 소문이 나면서 노 대표는 수차례 매각 제의를 받았고 하마터면 일본 업체에 회사와 기술을 통째로 넘길 뻔했다. 그러다 3월 아이디어브릿지에 특허를 팔아 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생산설비를 가동할 수 있었다. 노 대표는 “펀드 덕에 기업이 회생했다”며 “올해 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P 금융 아직 걸음마 단계 IP 펀드는 특허 소유권이 자산운용사로 넘어가기 때문에 기술 침탈이나 특허 분쟁이 생겼을 때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김홍일 아이디어브릿지 대표는 “IP 금융은 신생 기업에 성장 사다리를 제공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특허를 기업의 핵심 무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IP 금융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특허청이 특허 담보대출을 실시하겠다고 밝혔고, 일부 시중은행이 유사한 상품을 내놓긴 했지만 아직 활성화 단계에 이르진 못했다. 구영민 특허청 산업재산진흥과장은 “강력한 원천특허를 육성하고 금융기관들이 전문적인 특허 심사 체계를 마련해 기업의 신용도가 떨어지더라도 IP의 가치만으로도 투자나 대출이 집행되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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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개성공단 기업인-관계자 방북 허용”

    북한이 3일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인원의 방북을 허용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5시 북한이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장마철 설비·자재 피해와 관련해 기업들의 긴급대책 수립을 위해 공단 방문을 허용하겠다. 방문 시 통행·통신에 필요한 보장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은 “개성공단관리위 관계자도 함께 방문해도 되며 방문 기간 중 필요한 협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재개한 것은 지난달 12일 예정됐던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후 처음이다. 그동안 북한은 남측이 매일 통화 요청을 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3일은 북한의 일방적인 조치로 개성공단 출입 제한이 이뤄진 지 3개월째 되는 날이다. 북한은 5월 3일 개성공단 잔류 인력이 모두 철수한 뒤 “원한다면 기업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언론 보도와 입주기업 앞으로 보낸 팩스를 통해 홍보했다. 하지만 정부는 “방북 시 필요한 신변 안전과 통신수단 보장을 위해서라도 당국 간 접촉이 선행돼야 한다”는 방침을 견지해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5월 14일을 시작으로 수차례 북한에 입주기업의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 문제를 논의하자며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그러나 북한은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며 응하지 않았다. 그러던 북한이 6월 6일 전격적으로 남북 당국 간 대화를 제의했고 이를 한국 정부가 ‘장관급회담’으로 하자며 호응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뻔했다. 하지만 북한이 상급(相級·장관급) 회담을 주장하면서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인 강지영을 수석대표로 내보내고 한국 정부는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맞상대로 제시하면서 ‘격(格)’ 문제가 불거져 회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날 북한의 제안에 대해 통일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친 뒤 4일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해 조만간 개성공단 관계자들의 방북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 정부가 북한에 실무회담을 갖자는 역제의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북한의 제의를 환영하면서도 실제 방북 성사로 이어지지 않을지 모른다는 우려 탓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조숭호·강유현 기자 shcho@donga.com}

    • 201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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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길 막힌지 석달되는 날… 北 ‘방북 허용’ 南허찌르기

    ‘한국의 완승, 북한의 완패.’ 2일 폐막한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의장성명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체적인 평가다. 북한의 비핵화, 탈북자에 대한 인도적 조치 등을 촉구한 한국의 의견은 사실상 전부 반영된 반면, 북한이 강조해 온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등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이처럼 국제외교에서 쓴맛을 본 북한이 3일 대남 공세로 방향을 틀었다. 공세의 첫 고리는 개성공단에서 찾았다. 일방적인 출입차단 결정(4월 3일) 3개월째를 맞는 날이어서 택일(擇日)의 의미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 대화 타진과 ‘남남(南南) 갈등’ 이중 포석? 북한이 이날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방북 및 사실상의 물자 반출 허용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 정부는 다소 복잡한 처지가 됐다. 정부로서는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방북을 불허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6월 말까지 집계된 개성공단 입주기업 피해금액은 7067억 원에 이른다. 장마철이 지나면 기계부품 등에 미칠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업인 방북에 앞서 신변보장과 통신수단 확보를 위해 당국회담이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버리기도 쉽지 않다. 이날 오전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 폐쇄 여부를 결정하지 않으면 설비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등 개성공단에서 철수하겠다”며 정부를 압박하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정부로서는 ‘원칙이냐, 실리(實利)냐’의 저울질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실무회담을 역제의해 고립에 처한 북한이 개성공단을 고리로 대화를 시도할 의지가 있는지를 파악해볼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다수 전문가들은 북한이 노리는 것은 역시 ‘남남 갈등’ 유발이라고 진단한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관계자들은 4일 정부의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접촉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남측위는 북한이 당국회담의 의제로 제안했던 ‘7·4남북공동성명’ 41주년 기념행사도 4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행사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 입주기업, 환영과 우려 혼재 북한의 방북 허용 소식에 입주기업 사이에서는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이날 오전 개성공단의 설비를 빼와 생산기지를 옮기겠다고 선언했던 김학권 개성공단 정상화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김 공동위원장은 “지난달 북한이 실무회담을 제의했을 때는 남북 간 정치적 문제가 모두 얽혀 있었지만 이번에는 개성공단만 논의의 대상으로 언급했기 때문에 원 포인트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도 “지난번 당국회담이 무산된 것처럼 또 틀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직전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북한이) 통일부에 ‘방북을 허용한다고 협회와 관리위원회에 전해 달라’고만 통보했다는 것은 사실상 한국 정부를 협의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며 “그런 식의 제안은 좋은 소식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실제 2009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관광객의 신변안전 보장 등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 위한 조치에 합의했으나, 이듬해 남북 실무회담에서는 최종 합의가 불발됐다. 결국 같은 해 4월 북한은 금강산 자산을 몰수 및 동결했다.○ 북핵 6자회담도 당분간 개최 불투명 남북 공방 양상이 전개됨에 따라 관심을 모았던 북핵 6자회담 재개도 당분간 개최가 불투명하게 됐다. 북한이 외교적 고립에 익숙한 데다 실질적으로 북한을 압박해야 할 대북제재가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달 평양을 다녀온 유럽 국가의 고위 외교관도 최근 기자와 만나 “쇠락하긴 했지만 중국의 지원 덕분에 평양 원산 등 대도시는 활기가 느껴질 정도”라며 “김정은 체제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존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각국의 준비 상황과 이해관계도 제각각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가 한반도 정책에 대한 재검토를 끝내지 못했다. 한반도 담당 실무 총책임자인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아직 인준 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은 6자회담 조기개최론을 강조하면서도 한미와 북한 사이에서 줄타기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최명해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한미와 북한 모두에 한발씩 양보하길 권유하며 상황을 관리하는 행태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숭호·강유현 기자 shcho@donga.com}

    • 201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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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디어 올리면 보완해 제품으로 판매

    집안일을 하다가, 친구와 잡담하다가 문득 떠오른 사업 아이디어를 웹사이트에 올리면 앉아서도 두 달 내에 돈을 벌 수 있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이 실제로도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청이 2일부터 시작하는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에서다. 이는 ‘아이디어 오디션’(www.ideaaudition.com)이라는 웹사이트에 올린 국민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미 이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6개 제품을 개발했다. 대표적인 예가 접시와 국그릇을 합체한 ‘곰발 접시’(그림4)다. 2월 ‘신군’이라는 ID를 쓰는 한 누리꾼은 손으로 그린 접시세트 도면(그림1)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국그릇 측면에 홈을 파 접시에 끼우겠다는 생각이었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생산하기엔 까다로웠다. 3월 ‘엑스맨’은 신군의 그림을 보고 다른 아이디어(그림2)를 냈다. 접시에 구멍을 뚫은 뒤 국그릇을 끼우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접시 가장자리에 동그란 홈을 판 뒤 국그릇을 끼우는 제품(그림3)으로 발전시켰다. 홈의 모양이 원의 변곡점을 넘어섰기 때문에 접시를 기울여도 국그릇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이디어 오디션은 3월 말 생산을 시작해 지난달까지 80만 원어치를 팔았다. 현재 한 외식업체와 5억 원짜리 계약을 진행 중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신군과 엑스맨은 각각 1250만 원을 받는다.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는 사업화와 창업화의 두 갈래로 진행된다. 사업화 프로젝트에서는 누리꾼들이 매일 웹사이트에 공개된 아이디어 중 10개를 추려낸다. 전문가 심사를 통과하면 시제품으로, 최종 소비자평가도 통과하면 실제 제품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이 두 달 내에 끝나고 매출의 5∼15%를 아이디어 제공자, 누리꾼 및 전문가, 아이디어 오디션이 3분의 1씩 나눠 갖는다. 전문가 심사를 통과한 참가자는 창업진흥원이 진행하는 2주짜리 창업캠프를 수강해 창업에 나설 수도 있다. 캠프가 끝난 뒤 우수한 창업자에게는 정부가 최대 5000만 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중기청은 아이디어가 도용당하지 않도록 전문가 평가를 통과한 아이디어에 대해 신속하게 지식재산권을 출원할 계획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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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한국기업의 미래]화학부터 반도체·ICT까지… 중국공장, SK의 미래 책임진다

    SK그룹 계열사들의 중국 진출도 활발하다. 에너지 및 석유화학 분야는 안정궤도에 진입 중이다. SK는 현재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SK는 현지 수입 아스팔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면서도 고급 제품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중국 국유 석유기업인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와의 다양한 합작 사업을 통해 에너지·화학사업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은 회사 D램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는 효자가 됐다.중국 수입 아스팔트 시장 점유율 1위 SK는 1993년 3000t의 고품질 아스팔트를 수출하면서 중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중국에서 대규모 토목공사 붐이 일어 수요가 급증하자 2006년 SK베이징아스팔트유한공사를 설립했다. 2010년 이후에는 중국 수입 아스팔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지금은 중국 내에 8개의 생산기지를 두는 등 현지화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스팔트의 누적 수출량은 1880만 t을 기록했다. SK차이나 설립 후에는 특수공정을 통해 품질을 향상시킨 고급 아스팔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슈퍼팔트’ 제품의 매출은 2009년 4억8000만 위안에서 2011년 23억 위안으로 2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었다. 이를 통해 SK는 중국 내 수입 고급 아스팔트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 ‘ZIC’ 브랜드로 대표되는 윤활유 완제품 사업은 지난해 5월 중국 톈진(天津)에 8만 t 규모의 공장을 상업가동하면서 발돋움을 시작했다. 그동안 SK는 중국 내에서 아웃소싱을 통해 배합한 윤활유 제품을 판매해 왔다. 그렇지만 톈진 공장 설립을 통해 현지에서 생산, 유통, 판매를 일괄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SK는 2015년 중국 내에서만 판매량 11만4000t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것은 현재 국내의 전체 판매량과 맞먹는 수준이다.중국 대기업들과 화학 합작사업 활발 화학 분야의 진출도 활발하다. SK는 2004년 중국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손잡고 상하이(上海)에 연간 6만 t 생산 규모의 용제공장을 세웠다. 이 공장은 2006년 상업가동을 시작한 뒤 3년 만에 흑자 전환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SK는 기존 SK이노베이션 사업부의 하나였던 화학사업부를 SK종합화학으로 분사한 후 상하이에 중국 지역 본사를 설립했다. 기존 울산 복합단지에 의존하던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종합화학 중국 지역 본사는 지난해 2월 충칭(重慶)에서 중국 시노펙 및 영국 석유 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함께 부탄디올(BDO), 초산, 암모니아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복합단지 조성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16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면 3사는 연간 BDO 20만 t, 초산 60만 t, 암모니아 25만 t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 투자비는 70억 위안 규모이며, 완공 이후 연간 20억 위안 이상의 세전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BDO는 스포츠용품에 쓰이는 스판덱스와 합성피혁, 폴리우레탄 등의 원료가 되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이다. 충칭 BDO 생산 공장은 중국 최대 규모로, SK는 이 공장이 중국 부탄디올 시장의 15%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 2006년부터 SK가 시노펙과 함께 추진해온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소재 나프타 분해설비 공장 건설은 중국 상무부의 최종 비준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 기업이 중국 내 나프타 분해설비 사업에 최초로 진출한다는 의미가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80만 t 규모의 에틸렌을 비롯해 총 270만 t 이상의 각종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기업이 성사시킨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SK 측은 “중국은 그동안 원유를 보유한 서구 메이저 회사나 산유국 기업에 한해서만 에틸렌 합작사업 참여를 선별적으로 허용해왔다”며 “중국 당국이 아시아권 기업의 합작 참여를 승인한 것은 SK의 사례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SK가 지난 40년간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일궈낸 결실이자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반도체와 ICT는 차세대 성장동력 SK는 앞으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이 중국 사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시(無錫) 공장의 매출은 지난해 하이닉스 전체 D램 매출 64억 달러 중 절반을 차지했다. 이 공장은 매달 15만 장의 웨이퍼를 생산한다. 이 웨이퍼로 만들어지는 D램은 전 세계 생산량의 11%에 이른다. SK 측은 “우시 공장은 20나노급 D램을 생산하는 등 중국 내 반도체 회사 중에서도 최첨단의 미세공정 기술을 갖췄다”며 “가격 변동이 심하고 수익성이 낮은 PC용 D램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 D램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우시 공장은 특히 2010년 후공정 합작공장을 준공한 후 전·후공정 일괄생산체제를 갖춰 생산비와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2월 우시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시 공장이 있는 창장(長江) 강 삼각주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모두 모여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생산성과 현지화를 통해 선전하고 있는 우시 공장은 해외진출의 성공적인 사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SK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진출도 활발하다. SK텔레콤은 2003년 중국 내 해외 이동통신사업자 중 최초로 중국 국영 통신회사 차이나유니콤과 합작법인인 유니SK를 설립했다. 두 회사는 이 법인을 통해 무선인터넷 분야 전반에 걸쳐 공동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2008년에는 위성항법장치(GPS) 업체인 e-아이 가오신을 인수해 공공 교통과 물류, 기업용 GPS 플랫폼 판매, GPS 단말 판매, GPS 위치관제 서비스, 교통정보 제공 등의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2009년 초에는 e-아이 가오신과 SK플래닛이 합작벤처 조이나브를 설립해 중국 교통정보 서비스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SK 측은 “향후 교통정보 콘텐츠 제공, 내비게이션 솔루션 개발 등 본격적인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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