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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중순 대구 모처에서 열린 20대 회사원의 결혼식. 이 젊은이의 결혼을 누구보다 기뻐하는 반백의 신사가 있었다. 전직 강력계 형사 문영호 씨(64)다.문 씨와 신랑의 인연은 약 10년 전 시작됐다. 6학년 초등학생이 문방구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붙잡혔는데, 알고보니 보육원 출신이었다. 사건을 맡은 ‘문 형사’는 물건 값을 모두 사비로 물어주고 선처받도록 해줬다. 그뒤로는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만나 보살피기 시작했다. 아이는 건실한 청년으로 자라 취직하고 결혼해 가정을 꾸리게 됐다. 문 씨의 관심 속에 그릇된 길로 빠지지 않고 바르게 성장한 결손가정 아이는 한두 명이 아니다.“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면 안돼”1980년대 무도공채(태권도, 복싱)로 경찰 공무원이 된 문 씨는 1997년부터 지금까지 20여 년간 ‘112아동청소년사랑회’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이끌고 있다. 현직에 있을 때 ‘좀도둑’부터 살인범까지 수많은 범죄자들을 만난 문 씨의 모토는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게 하지 말자”였다. 주로 결손가정 아이들이 물건을 훔치는 것으로 첫 범죄가 시작되는데, 이때의 관리 여부가 남은 인생 전체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보육원 떠나는 소년에 사비 들여 월세방1997년 1월 문 씨가 서울 청량리에서 근무할 때 일이다. 10살 아이가 동네 구멍가게에서 빵과 우유를 훔치다 주인에게 붙잡혔는데, 이 아이는 문 씨가 맡았던 변사사건 40대 고인의 아들이었다. 아버지가 숨진 후 몸이 불편한 할머니와 단둘이 지하 단칸방에 살던 꼬마는 배고픔을 견디다가 음식을 훔치기에 이르렀다. 당시 아이는 할머니가 돌볼 처지가 아니었고, 결국 보육원의 보살핌을 받게 됐다. 문 씨는 아이가 올바르게 자라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줬고, 아이가 18세가 돼 보육원을 떠나야 할 때는 사비 100만 원을 들여 월세방을 구해줬다. 그리고 요리에 관심 많던 아이에게 일식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했다. 마침내 일식 요리사가 된 청년(현재 36세)는 일터에서 만난 여성과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본인이 구속영장 청구하고 변호사 선임문 씨 본인이 구속 영장을 청구하고선 구속되지 않도록 변호사를 선임하는 일도 있었다. 18세 청소년이 오토바이를 훔친 사건이다. 이 소년의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졌고, 어머니는 과일 노점상을 하며 어렵게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소년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 나도 타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문 씨는 형사업무에도 충실해야 했기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아는 변호사에게 수임료 300만 원을 주고 구속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영장은 검찰 단계에서 기각됐고, 소년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그로부터 수년이 흘러 사건을 까맣게 잊었을 무렵 웬 젊은 부부가 문 씨의 아파트를 찾아왔다. 청년은 큰절을 하며 자신이 그때 그 ‘오토바이 절도범’이라고 소개했다. 청년도 문 씨도 손을 맞잡으며 눈시울을 붉혔다.“출소하면 아저씨에게 꼭 연락해”문 씨의 인연들 중에는 범죄의 대가를 치르고 나온 이도 있다. 보육원에서 자립 준비가 안된 채 세상에 나온 한 청소년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남의집 담을 넘었다. 집주인 폭행까지 한 이 소년은 범죄의 정도가 중해 결국 구속됐다. 문 씨는 감옥에 들어가는 소년을 향해 “형기를 마치고 나오면 나에게 꼭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3년 후 문 씨가 근무하는 경찰서에 “형사님 저 OO입니다. 기억하세요”라며 20대 남성이 찾아왔다. 문씨는 사비를 털어 월세방을 얻어주고 자신이 아는 중화요리집 주방에 취직도 시켜줬다. 이 청년역시 현재 중화요리사가 돼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발품 팔아 ‘복지 사각지대’ 수소문2020년 경찰에서 정년퇴직한 문 씨는 현재까지도 112아동청소년사랑회 회장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모임 참여자는 한때 전국적으로 100여 명에 이르렀으나 코로나 시국 등으로 모임이 어려워지며 현재는 경북, 전북, 강원 등지에서 약 30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로효친 기행’이라는 노인 지원 봉사모임도 하고 있다.문 씨가 복시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찾아내는 방법은 ‘발품’이다. 지역마다 하나쯤 있는 오래된 이발소나 구멍가게 등에 들어가 이발을 하고 물건을 사며 주인과 자연스럽게 수다떠는 것이다. 이런 가게들은 남의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개가 몇 마리 인지 속속들이 꿰고 있다는 것에 힌트를 얻었다. “내 사소한 도움, 남의 인생 바꿀 수 있어”문 씨는 현실적 지원을 해준다. 지방의 한 지역에서는 진통제와 파스 살 돈조차 없어 괴로워하는 노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녀가 있으나 연락이 안되고 노인 명의로 시골땅이 있어 정부 지원도 못 받는 사례였다. 그는 노인에게 당장 필요한 의약품 부터 사다줬다. 보육원 중학생들을 만났을 땐 이들이 학교와 또래에서 유행하는 브랜드 운동화가 없어 위축돼 있는 것을 알게됐다. 문 씨는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 운동화를 각각 사주고 아이들이 먹고싶어하는 패스트푸드를 사줬다. 문 씨는 “남에게 베푼 나의 사소한 도움이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1982년 7월 여름은 그가 이런 삶을 살게 한 시발점이었다. 문 씨는 “군대에서 휴가를 받아 부산 외할머니댁으로 가다가 돈이 완전히 바닥났다. 버스비 25원이 없어 망연자실해 하고 있는데 한 버스안내양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게 내 평생의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후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겠다고 예고한 인터넷 글은 전국적으로 400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17일 오전 9시까지 살인예고 글 393건을 확인해 작성자 17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전날 오전 9시 이후 경찰이 포착한 살인예고 글은 10건, 붙잡힌 작성자는 7명 늘었다.살인예고 글은 지난 3일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을 기점으로 폭증하다가 경찰이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구속수사 등 엄정 처벌 기조를 이어가면서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경찰은 수사 내용에 따라 협박·특수협박 혐의는 물론 살인예비·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등 혐의까지 적용할 방침이다.14세 미만 촉법소년의 경우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소년부 송치, 1호(감호 위탁)부터 10호(장기 소년원 송치)등 소년보호처분을 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경찰청은 “온라인상 무분별한 흉악범죄 예고글 게시행위를 심각한 범죄행위로 보고, 모든 수사역량을 총동원해 전 시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게시자를 신속히 추적·검거하고 있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진짜 다이아몬드가 걸린 ‘보물 찾기’ 게임이 내달 ‘보석 도시’ 익산에서 열린다.16일 시에 따르면 ‘2023년 제2회 익산 보물찾기 축제’가 내달 1∼3일 익산시와 익산문화도시지원센터 주관으로 익산귀금속보석공업단지와 익산 보석박물관 광장에서 열린다.보석 도시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매일 1캐럿의 다이아몬드 팔찌나 반지가 1등 선물로 준비된다.다이아몬드는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캐럿당 400만∼800만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산업단지 20여 개 업체가 이 축제를 위해 루비, 사파이어, 금 14k, 패션용 보석 등 총 5000만원 상당의 귀금속 제품 2000여점을 시에 기증했다.시는 밀집과 혼잡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위해 AR(증강현실) 기법을 도입, 보석단지 곳곳을 돌아보게 했다. 참가자들이 넓게 퍼질 수 있도록 동선을 분산시키는 것이다.AR은 과거 유행했던 포켓몬고와 같이 디지털 기술로 핸드폰을 이용해 보물을 찾게 하는 방식이다.그럼에도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밀집 현상에 대비해 시는 현장 곳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물리적인 분산을 시도하고 참가자 수를 제한하기로 했다.익산 귀금속 가공공단은 1975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7만㎡ 규모로 조성됐고 이후 최대 100여 개의 업체가 입주했다. 한때 매년 5000여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으나 최근 중국과 대만 등에 밀려 상당수 업체가 폐업하거나 이주하는 등 쇠퇴하고 있다.정헌율 시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보석과 문화가 결합한 새로운 문화가 형성돼 보석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지난 1월 로또 판매점 한 곳에서 수동으로 1등 3건이 배출돼 당첨자가 한 명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며 한차례 화제된 바 있다. 당시 총 70억원의 행운을 거머쥔 주인공이 7개월만에 근황을 전했다.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로또 1등 70억당첨 후기(1052회 1등 3개 3등 2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글쓴이 A 씨는 “동행복권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고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그는 “평소에 로또를 자주 사지도 않는다”면서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 친구들과 술 마시러 가는데, 친구가 계속 보채서 간 김에 친구들에게 돈 5000원 빌려 샀다”고 밝혔다.고른 번호(5게임)에 대해선 “3게임만 같은 번호로 하고 나머지 2게임은 살짝 바꾸고 싶었다. 평소 좋아하는 숫자와 제 생일, 기념일, 나이 같은 것을 넣어서 즉흥으로 조합했다”고 설명했다. A 씨가 세금을 제하고 통장에 받은 금액은 약 47억 원이었다. 그는 당첨 후 친구들에게 보답으로 큰돈을 건넸다고 한다.당첨 후에도 전과 같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그는 “제가 그동안 배우고 일한 게 이것뿐이고 전문자격증 2개에 석사까지 취득해서 일을 그만두고 놀기만 하면 폐인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동료들과 상사에게는 당첨 사실을 공개했다고 한다.당첨금으로는 12억원 상당의 자택과, 3억5000만원짜리 차,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가 입점해 있는 50억원대의 건물을 대출을 끼고 구매했고 밝혔다.그러면서 “현재 제 수중에 큰돈은 없고 대출금과 매달 들어오는 1~2000만 원대 월세 수입과 월급, 건물 등이 남았다”고 했다.그는 “주변에서 ‘손 좀 잡아달라’, ‘로또 한 장만 사달라’는 부탁을 너무 많이 받았다”는 고충도 전했다. 이어 “우리 가족 어릴 적 반지하 단칸방에서 시작해 평생을 돈돈돈 쫓으며 힘들게 살아왔는데 부모님께 돈 걱정 없이 효도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앞으로 기업 회장님들처럼 크게 기부는 못 하겠지만 주변에 어렵거나 힘든 분들을 최대한 도우며 살겠다”고 덧붙였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가사도우미에게 청소를 맡기고 외출했다 돌아와보니 키우던 고양이가 심하게 다쳐있었다는 제보가 나왔다. 경찰은 가사도우미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16일 SBS에 따르면 제보자 A 씨는 외출 전 한 청소업체 앱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가사도우미를 불렀다.집 주소와 처리해야 할 집안일을 의뢰하며 고양이가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고 한다.A 씨는 “제가 손 편지를 써놨다. 고양이 거는 안 치우셔도 된다. 집에 고양이가 있다(고 써놨다)”고 설명했다.집에 돌아왔을 때 가사도우미는 돌아간 상황. 그런데 고양이 얼굴 곳곳에 핏자국이 남아 있고, 발톱도 강제로 뽑힌 듯 큰 상처가 나 있었다. 집 안과 계단 벽면 곳곳에도 혈흔이 있었다.A 씨는 “완전 피범벅이 돼서 앉아 있는데, 그때는 솔직히 사진 찍고 뭐 할 겨를도 없고 그냥 집 앞에 있는 것 보고 놀랐다”고 설명했다.고양이는 병원에서 뇌진탕과 폐출혈 의심 진단을 받았다.곧바로 전화를 걸어 경위를 물었더니 “길고양이인 줄 알고 쫓아내려고 때린 것밖에 없다”는 황당한 답이 돌아왔다.가사도우미는 SBS와 통화에서도 “길고양이가 집에 들어온 걸로 알았고 밀대로 민 것밖에 없다”고 했다.가사도우미 소개 업체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규정이 없었다”며 환불과 치료비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경찰은 가사도우미를 동물학대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헬스클럽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서 근로자가 대리석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16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1분경 남구 월산동 한 헬스장 보수 공사장에서 철거 작업을 하던 A 씨(59)가 대리석에 깔렸다.대리석은 약 50㎏으로, 2m 높이에서 A 씨 위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소방이 도착했을 땐 인부들이 A 씨 몸 위의 대리석을 치워둔 상태였다.A 씨는 몸 전반에 심한 골절상을 입고 통증을 호소하는 등 의식이 남아있었으나 병원으로 이송된 후 끝내 숨졌다.경찰은 관리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공사장에서의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었다. 사망자는 대부분 즉각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16일 미국과 하와이 지역언론에 따르면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15일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를 106명이라고 업데이트했다. 앞서 그린 주지사는 99명까지 사망자가 집계됐을 당시 “향후 10일간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은 지금까지 수색 대상 지역들 가운데 수색을 마친 곳은 3분의 1도 채 못 된다고 했다.마우이섬의 경찰서장은 시신 중 상당수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그을려 화마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CNN 방송과 지역 매체 하와이뉴스 나우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3대에 걸친 일가족 4명이 불길을 피하려다 숨진 사례도 확인됐다. 이들의 유해는 지난 10일 집 근처에 있는 불에 탄 차 안에서 발견됐다.차에서 반려견(골든리트리버)을 몸으로 덮은 채 숨진 60대 주민도 있었다. 그의 이름은 프랭클린 트레조스(68)로, 30년 전 웨버보가르의 남편과 함께 일하다가 이들 부부의 집에서 같이 살게 됐는데, 이들의 골든리트리버종 반려견 샘을 무척 사랑했다고 한다. 따로 사는 어머니를 보러 갔다가 화재를 피한 웨버보가르가 나중에 돌아와 살펴보니 차 안에 트레조스의 유해가 있었다. 그는 함께 숨진 반려견을 몸으로 덮고 있었다.현재 사망자 106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5명에 불과하다. 2명은 이름이 공개됐으며, 3명은 아직 가족들에 통보가 이뤄지지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총 41명이 DNA 샘플을 제공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16일 오후 서울 지하철에서 맨발로 뛰는 남성을 목격한 승객들이 혼비백산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이날 낮 12시경 서울 지하철 3호선 교대역 열차에서 “어떤 사람이 맨발로 뛰어다닌다”는 신고가 서울교통공사로 접수됐다.경찰도 같은 시간에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뛰어간다”는 신고를 받고 확인에 나섰다.교대역에서 신사역 방향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은 “열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 도망가는 모습이 마치 부산행을 보는 것 같았다”며 “기다리던 사람들도 그 장면을 목격하고 계단으로 뛰어가다 넘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경찰은 “교대역과 3호선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으나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최근 잇따른 흉기 난동 사건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같은 해프닝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지난 6일엔 9호선 급행열차에서 ‘흉기 난동’ 오인신고로 승객들이 대피한 바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압구정 롤스로이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피해자 측이 운전자 신모 씨(28)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들을 경찰에 고소 고발했다.피해자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해광의 권나원 변호사는 16일 “사고 당일 신 씨에게 마약류 2종을 투약한 압구정역 인근 성형외과 의사를 업무상과실치상과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방조, 마약류관리법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권 변호사는 “신 씨가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하면서 차량을 운전할 것이란 사정도 인식했을 것”이라며 “증상이 해소된 상태에서 귀가시키거나 운전을 말릴 의무가 있는데도 그대로 운전하게 한 의사에게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다.지난 2월부터 신 씨에게 마약류의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해왔다고 알려진 또 다른 의사 3명은 사고와 직접적 연관성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권 변호사는 피해자의 상태에 대해 “사고 직후 14시간 동안 총 2차례 수술을 받고 비교적 안정된 상태였으나 지난 5일 새벽 갑작스레 상태가 악화됐다”며 “검사 결과 뇌사로 판정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신 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1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를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신 씨는 사고 직후 간이시약 검사에서 케타민 성분이 검출됐는데도 이튿날 석방돼 공분이 일었다.권 변호사는 “사실적·법률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고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석방 이후 짧은 시간 집중적 수사로 혐의와 증거를 보강해 뒤늦게나마 구속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무인 택시(로보택시)가 24시간 운행에 들어가면서 악용우려가 나온다.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스탠더드는 최근 로보택시에서 성관계를 가져봤다는 승객 4명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 같은 우려를 전했다.GM의 자율주행차인 크루즈와 구글의 웨이모는 지난해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야간에만 로보택시를 운행해오다 이달 10일 24시간 운행 허가를 받았다.매체는 로보택시 안에서 성관계가 이뤄지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알렉스(가명)라는 승객은 “내가 선구자인 거 같다”며 로보택시에서 세 번의 성관계를 가져봤다고 자랑하듯 밝혔다.메건이라는 또 다른 승객은 “편안하거나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그곳이 공공장소이고 금기사항이라는 점이 더 흥미롭게 만들었다”했다.현재 웨이모는 약250대의 무인 택시를 운영 중이다. 크루즈는 낮에는 100대 밤에는 약 300대를 운영하고 있다.두 회사는 차량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카메라가 장착돼 있고 이는 탑승자의 안전과 운행 지원을 위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크루즈 대변인은 “승객들은 우리의 서비스 사용을 위해 가입할 때 그들의 역할(안전지침)을 준수 하기로 동의한다”며 “우리는 이러한 지침을 위반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남 진주의 한 모텔에서 남녀 일행 3명이 마약을 투여했다가 여성 1명이 숨졌다.16일 진주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50대 남성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사건은 지난 14일 벌어졌다. 오후 4시39분경 진주시 계동의 한 모텔에서 20대 여성 B 씨가 의식이 없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이미 숨져 있는 여성을 발견하고 사건을 경찰에 인계 했다.신고는 B 씨와 함께 있던 또다른 20대 여성이 했고 출동 당시 A 씨는 모텔에 없었다.경찰은 남성도 모텔에 함께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를 추적해 이날 오후 8시경 모텔 인근에서 발견해 검거했다. 이들은 함께 모텔에 투숙해 마약을 투여했고 B 씨가 호흡을 하지 않자 일행 여성이 119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여성 2명은 지인 관계로 알려졌고, A 씨와의 관계는 조사 중이다.경찰은 숨진 여성의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부검을 하는 한편, 주변인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미국에서 칠레로 향하던 여객기 조종사에게 건강이상이와 비행기가 항로 중간에 있는 다른 나라에 긴급 착륙하는 일이 벌어졌다.조종사는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항공 속보를 전하는 aviation24와 라프렌사에 따르면 중남미 최대 규모인 칠레 항공사 라탐(LATAM) 항공의 LA 505편(보잉 787-9)이 현지시각으로 15일 새벽 파나마에 비상착륙했다.이 비행기는 전날 밤 9시 41분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8시간 비행 뒤 칠레 산티아고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이륙 2시간여만에 항로 중간에 있는 파나마시티의 토쿠멘 국제공항에 착륙했다.파나마 민간항공국은 “화요일(15일) 새벽 라탐항공 LA 505편 승무원으로부터 파나마 영공 진입과 토쿠멘 국제공항 착륙을 요청하는 긴급 연락을 받았다”며 “착륙을 허가 했고 터미널 의료 서비스 지원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안타깝게도 조종사는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승객 271명의 건강은 이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사망한 조종사는 2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었다. 라탐 항공 측은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 우리는 그의 25년 경력과 헌신, 전문성, 눈에 띄는 공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국내 유아 프로그램 최초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을 가진 캐릭터가 EBS ‘딩동댕 유치원’에 등장한다. 15일 EBS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전 8시 방송되는 딩동댕 유치원의 ‘안녕, 별아’ 편에 새로운 캐릭터 ‘별이’가 등장한다. ‘안녕 별아’ 편은 딩동댕 유치원 어린이들이 별이를 처음 만나는 과정을 담았다. ‘딩동샘’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별이의 특징을 설명한다. 별이는 몸이나 팔을 흔드는 상동행동을 보이고 소음에 민감하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활동이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특성을 보인다. 지난해 화제 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이 가진 장애이기도 하다.제작진은 전문가의 자문, 관련 서적,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동 가족의 인터뷰 및 교육과 일상을 담은 영상 등을 적극적으로 참조했다. 제작진은 “타인에 대한 태도와 인식이 정착되는 유아·어린이 시기에 경계와 존중,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보다 폭 넓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딩동댕 유치원’의 또 다른 도전”이라며 “발달장애 아동 또한 우리 사회 구성원이며 그들과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 토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북한이 월북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16일 주장했다.지난달 18일 월북한 킹 이병에 대해 북한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조사결과’라는 보도를 통해 “트래비스 킹은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 나라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통신은 “7월 18일 판문점공동경비구역에서 남조선주둔 미군소속 이등병 트래비스 킹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령내에 불법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15시 30분 관광객들 속에 끼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돌아보던 킹은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조미군부접촉실과 경무관휴계실 사이에서 고의적으로 우리측 구역으로 침입했다가 근무 중에 있던 조선인민군 군인들에 의해 단속됐다”고 했다.그러면서 “해당 기관에서 조사한 데 의하면 트래비스 킹은 자기가 공화국 영내에 불법침입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조사과정에서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넘어올 결심을 하였다고 자백했다”고 주장했다.통신은 킹에 대한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풀려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한국에서 민간인 폭행 등으로 말썽을 일으키던 킹은 지난달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미국은 이후 킹 이병의 송환을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북한은 묵묵 부답이었다. 지난달 미 국방부 측은 “우리는 그가 어디에 억류돼 있는지, 그의 건강은 어떤지 전혀 모른다. 유감스럽게도 북한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광복절에 서울 강남역 인근 초등학교에서 여자아이를 성폭행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10대가 경찰에 자수했다.1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의 한 지구대에 남학생 A 군이 찾아와 자신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남역 초등학생 성폭행 예고글을 올린 작성자라고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몇 가지 확인을 하는 등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하다가 사실관계가 명백하면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앞서 이날 오후 1시30분경 ‘8월15일 강남역 인근에서 8~13세 여아 초등학생을 성폭행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게시글 원본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오후 2시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집중 순찰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 서초경찰서, 수서경찰서는 관내 초등학교에 순찰차를 배치하는 등 집중 순찰을 진행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강원 춘천 레고랜드에서 판매된 유니콘 모자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노닐페놀이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 중이다.15일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실시한 공산품 안전성 조사 결과 유니콘 모자(LL1-331) 제품에서 노닐페놀 성분이 기준치(총합 100㎎/㎏)의 1.4배 초과 검출됐다.이에 따라 레고랜드는 “제품을 구매하신 고객님은 해당 제품의 사용을 중단해 주시고, 제품 회수를 위한 리콜 조치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해당 제품을 지참해 고객센터 또는 점포를 방문하거나 택배(착불) 등으로 보내면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환불 조치받을 수 있다.레고랜드 측은 “제품 회수를 위한 조치이기 때문에 제품을 돌려줘야 환불 가능한 점 재차 양해 부탁드린다”며 “제품 문제로 불편을 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 동일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품질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에게 중상을 입힌 신모 씨는 주로 서울 강남의 한 병원을 단골로 다니며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은 걸로 확인됐다.15일 채널A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 2월부터 병원 4곳에서 16차례 시술받았는데 한 병원에서만 11차례로, 케타민과 프로포폴 등 네 가지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받았다.마약수사대가 살펴보고 있는 이 사건의 핵심은 불법 투약 여부다.신 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10분경 롤스로이스를 운전하다가 압구정역 인근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9일 신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증거인멸 우려”로 11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 씨는 사고 당일, 수면마취제 두 가지를 맞고 병원에서 나와 비틀거리며 차량에 올라타는 모습이 포착됐다.신 씨는 체포 직후 마약 간이검사에서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신 씨는 여드름 등 피부 질환 때문에 처방받았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투약 약물이 피부질환 치료 목적에 맞지 않다는 전문가 소견도 확보했다.경찰은 처방 병원 수사 후 사건을 검찰로 넘길 계획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전동휠체어를 타고 인천의 한 터널을 통과하던 40대 남성이 차량에 치여 숨졌다.14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경 인천시 서구의 한 터널에서 40대 장애인 A 씨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다가 50대 B 씨가 몰던 승용차에 치였다.이 사고로 A 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A 씨는 터널 내 편도 4차선 도로의 4번째 차로를 달리다가 뒤따라오던 B 씨의 차량에 부딪힌 것으로 조사됐다.B 씨는 경찰에서 "전동휠체어를 미처 보지 못해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B 씨가 몬 차량은 무보험 차량으로 파악됐고, 음주운전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B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경찰 관계자는 "A 씨는 100m 길이의 터널 구간을 차도로 지나가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정확한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대전에 체류했던 외국 잼버리 대원들이 퇴소하는 과정에 119구급차가 동원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이일은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이 올라오며 알려졌다. 대전 동구의 한 대학교 기숙사 앞에서 119구급대원들이 베트남 잼버리 대원들의 짐을 구급차에 싣고 있는 모습이다작성자는 “대우받아야 할 119 구급대원분들을 짐꾼으로…캐리어 꽉 채우고 출발했다가 금방 다시 돌아와 상차하는 것 보니 구급차로 짐 셔틀 하나 봅니다”라고 적었다.한 시민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잼버리 학생을 철수시키기 위한 용도로 구급차가 동원된 것은 응급의료법과 시행규칙에서 정하는 구급차 용도로 볼 수 없다”며 민원을 제기했다.이와관련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14일 ‘119구급차가 콜밴입니까?’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세계적인 잼버리 대회의 성공을 위해 국가적인 대응에 협력해야 하나 너무 과하다”면서 “구급차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권한을 남용해 구급차를 동원한 자에 대한 책임 관계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이에 대해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인도와 차도 구분이 되지 않는 좁은 도로에 전세버스가 주차를 하지 못해 숙수로부터 300m 떨어진 곳에 차가 서 있었고, 14~15세 여학생 70여명이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퇴소하는 잼버리 대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였음을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제7호 태풍 ‘란’(Lan)이 북상하고 있다. 이번 태풍은 국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란은 14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사카 남남동쪽 약 3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2㎞로 북북서진 중이다. 란의 최대풍속은 초속 37m(시속 133㎞)다. 강풍 반경은 250㎞, 강도는 기차를 탈선시킬 위력의 ‘강’이다.란은 15일 오전 9시 오사카 남쪽 약 100㎞ 부근 육상을 통해 일본 혼슈 지방에 상륙하겠다. 이때는 강도가 ‘중’으로 약화하겠지만 여전히 지붕을 날릴 수 있는 정도의 위력이다. 특히 집중 호우를 유발할 수 있어 일본 열도가 초 긴장하고 있다.란은 일본 상륙 약 13시간 만인 15일 밤 9시경에 바다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이후 일본 서쪽 해상을 지나 삿포로 북동쪽 약 710㎞까지 올라간 뒤 18일 오전 9시쯤 소멸할 전망이다.현재까지 전망으로는 란의 이동경로가 한반도와 거리가 멀어 국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JR도카이는 나고야(名古屋)와 신오카사(新大阪)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신칸센에 대해 15일 종일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도쿄와 나고야를 연결하는 신칸센도 운행 수를 대폭 줄인다. 일대를 이착륙 하는 항공편도 대거 결항된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