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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양산 중인 사단정찰용 무인항공기(UAV)가 자체 점검 비행 도중 야산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인 분석과 시험비행 재개에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여 사단정찰용 UAV 도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3일 대한항공과 방위산업업계에 따르면 15일 경기 연천군 일대에서 사전점검 비행을 하던 대한항공의 사단정찰용 UAV가 야산에 추락했다. 이륙 20분 만에 엔진 회전수(RPM) 이상으로 복귀하던 중 엔진이 멈췄다. 추락 직후 방위사업청과 육군은 UAV 시범비행을 잠정 중단하고, 사고 대책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TF는 대한항공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분석한 뒤 비행 재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015년 말 방사청과 사단정찰용 UAV 양산 계약을 맺었다. 방사청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약 4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UAV 10대 이상 양산한다는 계획이었다. 해당 UAV는 폭 4.2m, 길이 3.4m로 활주로 상태가 좋지 않은 장소나 야간 및 안개 상황에서도 자동으로 착륙할 수 있다. 산악 지형이 많은 환경에서도 급강하 비행 능력을 갖췄다. 비슷한 성능의 무인기에 비해 크기가 작아 운영비 절감 효과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정찰기 도입이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한항공은 2016년 말에 1호기를 납품해야 했지만 UAV 소프트웨어 문제 등으로 납품이 20개월 정도 지연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엔진 계통의 사고라면 사고 분석과 보완에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문제가 발생한 엔진을 제작사와 함께 면밀히 조사 중이다. 운용상의 문제를 해결해 성능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UAV 도입이 당초 계획보다 더 지연되면 전방 감시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은 23일 “국방부가 최전방 감시초소 일부를 철수하려는 상황에서 무인정찰기 도입에 차질이 생기면 전방 감시는 누가 하느냐.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납품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을 물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지체상금이 약 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은 그동안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렸다. 해외에서 잘나간다는 해치백 모델도 한국에선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그 이유에 대해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소형차가 한국에서 인기가 없다. 해치백들이 대부분 소형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국산 소형차도 별로 없고…”라는 말만 했을 뿐 명쾌한 이유를 대진 못했다. 그 사이 일부 수입 소형차(MINI 쿠퍼, 도요타 프리우스C, 푸조 208, 시트로엥 DS3 등)가 소형차 시장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사진)를 내놓고 소형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소형 해치백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시장에 소형 해치백을 들고나왔다”며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클리오는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올해 5월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총 1707대가 팔렸다. 동급 수입 소형차의 상반기 전체 판매량(1629대)을 넘어선 것이다. GM의 볼트 EV를 제외하면 국산과 수입 소형차를 통틀어 월별 판매량 1위 역시 클리오가 3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르노 클리오가 해외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차인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클리오는 전 세계에서 1400만 대 이상 팔린 차다. 지금도 유럽에서 매년 30만 대 이상 판매되고 있는 르노의 핵심 모델이다. 클리오는 다른 경쟁 수입 소형차보다 1000만 원 정도 저렴하다. 클리오 젠 트림은 1990만 원, 인텐스 트림은 2320만 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각종 옵션과 고급 사양이 추가된 고급 트림을 출시했지만 국내 출시 가격은 프랑스 현지에서 판매되는 트림에 비해 1000만 원가량 낮다. 주행 성능도 뛰어나다.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강한 토크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도 매력 포인트다. 여기에 검증된 5세대 1.5 dCi 엔진과 독일 게트라크 6단 DCT의 조합을 통해 L당 17.7km라는 동급 최고 연비를 자랑한다. 클리오는 유럽의 신차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해 안전성도 입증됐다. 특히 클리오는 수입차지만 르노삼성자동차가 구축해 놓은 전국 230여 개 전시장과 470여 개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어 국산차처럼 애프터서비스(AS)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말로 시동 걸지, 첨단 사양 넣었지…2000만 원대로 이 정도면 좋지 않나요?” 17일 현대자동차 글로벌 베스트셀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의 시승 행사가 열린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묻자 높은 가성비를 꼽았다. 3년 만에 부분 변경 모델(페이스리프트)로 돌아온 투싼은 페이스리프트 수준이 아니었다. 엔진부터 외관, 첨단 기능이 대폭 바뀌었다. 사실상 새로운 모델이라고 해도 될 만한 수준이었다. 투싼에 처음 올라탔을 때의 느낌은 “준중형이지만 의외로 공간이 넓은데?”였다. 전 모델과 달리 8인치 내비게이션을 대시보드 밖으로 빼내 세웠다. 이 덕분에 대시보드가 얇아지면서 실내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다. 무선 휴대전화 충전기도 넣어 운전자에게 큰 만족을 주기에 충분했다. 투싼 페이스리프트는 준중형 SUV지만 중형 SUV나 다름없어 보였다. 중형 SUV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시승은 디젤 2.0 모델로 했다)을 사용한 덕분인지 기동력과 주행 능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여기에 연료소비효율(연비)도 L당 약 14.4km여서 경제성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투싼 페이스리프트에는 현대차 최초로 연비 향상, 실용성 강화, 배출가스 저감 등이 장점인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D 1.6 디젤엔진’이 적용됐다. 이 모델은 개선된 연비 기술을 사용해 L당 16.3km의 연비를 자랑한다. 반자율주행 기능도 체험해볼 수 있었다. 차량이 차로를 이탈할 경우 경고와 함께 핸들을 자동으로 제어해 주는 ‘차선이탈방지보조’와 차량의 간격과 속도를 알아서 유지 및 조정해주는 기능인 ‘스마트 크루즈컨트롤’도 넣었다. ‘제대로 작동하겠지?’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과감하게 핸들에서 손을 떼 봤다. 차량이 알아서 차선을 감지해 차로의 중앙을 달리도록 조절했다. 막힌 도로에서 차선이탈방지보조와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동시에 켜면? 차량이 스스로 앞차와의 간격과 차선을 유지하며 달리게 되는 것이다. 투싼 페이스리프트에는 ‘홈투카 서비스’를 최초로 장착했다. 지난해 서울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기술인데 스마트폰 앱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스피커를 사용해 음성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하는 기능이다. 이날 시승 행사에서 현대차 관계자가 직접 홈투카 서비스를 시연했다. 인공지능 스피커에 “차량 시동을 켜줘”라고 말하자 “온도는 몇 도로 할까요?”라고 대답했다. “23도”라고 말하니 15초 정도 후에 차량에 자동으로 시동이 걸렸다. 집 안에서도 음성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최신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미러링크뿐만 아니라 카카오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내비게이션 검색의 편의성과 정확도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차량을 이동수단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가나 레저, 취미 등을 즐기는 장소로까지 활용할 수 있는 시대로 점차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트렁크도 넓었다. 골프가방 2개는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 기자가 직접 트렁크에 누워 봤다. 누운 상태에서도 앞뒤로 공간이 남았다. 트렁크 뒤에만 서 있어도서 자동으로 사람을 인식해 문이 열린다.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가격은 △디젤 2.0 2430만∼2847만 원 △스마트스트림 D 1.6 2381만∼2798만 원 △1.6 가솔린 터보 2351만∼2646만 원 △얼티밋 에디션 2783만∼2965만 원이다. 고양=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항공사 직원들이 뽑은 가성비 좋은 여행지는 어딜까. 제주항공이 임직원 313명에게 근거리 국제선 도시 중 ‘가성비가 좋은 여행지’를 물은 결과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일본 후쿠오카가 각각 1∼3위를 차지했다고 20일 밝혔다. 임직원들이 이들 도시를 뽑은 건 지출 비용이 적으면서도 다양한 식도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29.7%의 추천을 받아 1위에 오른 다낭은 저렴한 가족 여행지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9.2%의 추천으로 2위에 오른 태국 방콕도 10만 원 미만으로 길거리 음식을 파는 거리인 카오산로드를 즐길 수 있어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8.6%로 3위에 선정된 일본 후쿠오카는 인천발 기준으로 1시간 반이면 도착하고 하루 10만∼20만 원으로 다양한 먹거리와 온천욕 등을 즐길 수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불법 등기이사 재직 논란으로 면허 취소 위기에 놓였던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최악의 위기를 넘겼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면허 취소 대신 신규 노선 허가 제한 등 제재 유지 방침을 밝히면서 경영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에어와 여행, 정유 등 관련업계는 국토부의 면허 유지 결정에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면허가 취소됐다면 당장 고용 문제부터 시작해 관련 산업으로의 후폭풍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최악은 면했다며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면허 취소 위기로 일자리를 잃을까 불안해한 직원들을 다독이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여행업계는 진에어 면허 취소 시 일어날 항공 스케줄 변화에 촉각을 세워왔다. 진에어 면허가 유지되면서 고객 혼란은 면했다고 보고 있다. 진에어에 정유를 공급하는 정유업계 관계자도 “진에어에 판매하는 항공유 물량이 상당한데 만약 면허가 취소됐으면 어땠을지 아찔하다. 취소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내부적으로 상당히 긴장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최악은 면했지만 경영 정상화까지 진에어가 넘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국토부는 수평적 노사관계 정립, 사외이사 역할 강화, 사회공헌 등 진에어가 약속한 ‘항공법 위반 재발 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대책’의 성과가 확인될 때까지 신규 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 허가 제한 등 제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진에어는 6월부터 김해∼중국 우시, 청주∼일본 오사카, 청주∼일본 후쿠오카, 청주∼대만 타이베이, 인천∼중국 싼야 노선을 신규 취항하기 위해 국토부에 운항 허가를 요청했다. 지난달까지 국토부는 허가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외국인 임원 논란이 불거지면서 진에어에 대한 모든 신규 노선과 증편 등의 허가를 중지한 상태다. 항공기 도입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진에어는 올해 보잉 737-800과 보잉 777-200ER 등 새 항공기 6대를 도입할 예정이었다. 이 중 보잉 737-800 2대는 도입 후 운항 허가를 받았지만 나머지 4대는 들여오기 어렵게 됐다. 이 중 1대는 이미 한국에 온 상태지만 운항 허가를 받지 못해 창고에 세워둘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올해 제주항공을 따라잡고 LCC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올 상반기(1∼6월) 진에어 매출은 5603억 원으로 제주항공(5917억 원)에 조금 뒤진 상황이다. LCC업계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LCC 시장에서 진에어만 신규 노선이나 항공기 도입이 어렵다면 경쟁사 대비 영향력을 키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면허 취소 사태로 논란이 된 외국인 임원 고용에 대해 정부가 서둘러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항공사업법은 외국인의 항공사 임원 재직을 불허하지만 항공안전법은 등기임원 수의 2분의 1 미만까지는 허용하는 등 관련법끼리 부닥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외국인 임원 완전 배제는 국적이 다른 항공사끼리의 협업이나 합병 등이 일어나고 있는 세계적 추세를 반영하지 못한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항공업에서 외국인 임원을 단 1명도 활용할 수 없게 만든 현행 제도는 문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분야에서만이라도 외국인 임원이 활동할 수 있게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규 sunggyu@donga.com·변종국 기자}
국토교통부가 외국인을 임원으로 불법 고용해 논란이 된 진에어와 에어인천의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소하지 않기로 했다. 김정렬 국토부 제2차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진에어와 에어인천의) 면허 취소로 달성 가능한 사회적 이익보다 이로 인한 부정적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해 면허 취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외국인 임원 재직을 면허 취소 결격 사유로 규정한 관련 법 조항이 이들의 재직 기간 동안 개정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행 항공사업법상 외국인 임원의 재직은 면허 취소 사유지만 원래 임의취소 사유였다가 2012년 7월부터 필수취소 사유가 됐다. 진에어의 경우 미국 국적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미국명 조 에밀리 리)가 2010년 3월∼2016년 3월, 에어인천은 러시아 국적 수코레브릭이 2012년 5월∼2014년 11월 등기임원으로 있었다. 국토부는 두 항공사의 외국인 임원 재직 기간 동안 해당 규정이 바뀌었으므로 무조건 이들의 면허를 취소하기보다는 이로 인한 이익과 부정적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 정권이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고 있어 진에어와 에어인천 직원 약 2000명의 일자리를 없애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갑질 경영’ 실태가 도마에 오른 진에어에 대해서는 경영 문화가 개선되기 전까지 신규 노선 허가 및 신규 항공기 등록을 제한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국토부의 결정 취지를 존중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경영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진에어는 올해 총 6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었는데 현재 2대만 도입한 상태다. 또 5, 6개 신규 국제선 노선도 확보하려 했지만 당분간 어렵게 됐다.세종=강성휘 yolo@donga.com / 변종국 기자}

“혹시 연봉이나 직원 복지 정책 같은 것도 여쭤봐도 될까요?” 16일 코오롱그룹 채용설명회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코오롱 스포렉스. 올해 초 대학을 졸업한 이모 씨는 인사담당자에게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담당자는 크게 웃으며 “가장 궁금한 부분이죠?”라며 차근차근 설명을 이어갔다. 같이 상담을 받던 취업준비생들도 긴장이 풀린 듯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여가며 설명을 들었다. 대부분의 채용설명회는 기업이 학교를 찾아가 부스나 천막을 설치해 놓고 취준생들을 기다리는 방식이다. 이렇다 보니 상담을 위해 길게 줄을 서는 경우가 많고 상담 내용도 공채 일정이나 회사 소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우선 부스나 천막이 없었다. 그 대신 볼링장과 포켓볼, 양궁장이 마련돼 있었다. 군데군데 테이블 위에는 치킨과 샐러드 등이 놓여 있었다. 맥주와 커피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취준생들이 상담을 기다리는 동안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며 긴장을 풀었다. 스포츠를 즐기면서 서로 어울리게 된 취준생들끼리 취업정보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코오롱그룹은 상담을 위해 참가자들로부터 미리 질문을 받았다. 취준생의 질문에 즉흥적으로 답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다. 코오롱그룹은 참가 신청을 받을 때 취준생의 이름과 연락처 외의 개인 신상을 전혀 묻지 않아 취준생들에게 부담을 덜어줬다. 이날 행사는 “스포츠를 즐기면서 채용 상담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한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코오롱그룹 인사실 김대영 과장은 “현실적으로 모든 대학을 다 찾아가서 설명회를 열 수 없다 보니 방학 기간에 채용설명회를 열었다”며 “위화감 없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채용 설명회를 열어 취준생들이 하나라도 더 얻어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상담을 마친 이모 씨는 “다과도 즐기고 볼링도 치다 보니 분위기가 자연스러워져 연봉이나 복지 정책 같은 껄끄러운 질문들도 할 수 있었다. 대개는 대외비라며 안 알려주는데 최선을 다해 답해 줘서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취준생 김모 씨는 “내가 가진 경험으로 어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지, 자기소개서 작성법 같은 것도 알려줘서 큰 도움이 됐다. 회사 이미지도 더 좋아져서 꼭 입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150명의 취준생이 참석했다. 상담은 선착순으로 진행됐다. 상담사는 총 12명. 코오롱그룹은 20일부터 채용 공지를 하고 9개 계열사에서 약 200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중소기업중앙회 박성택 회장이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일자리 창출 및 기업투자 활성화를 촉구했다. 특히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선과 규제 완화 등을 요구하며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정책을 호소했다. 14일 박 회장은 국회 여야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활성화 △최저임금 제도 개선 △고용안전 및 인력난 해소 방안 △카드 수수료 및 임대료 부담 완화 등을 건의했다. 박 회장은 “여야 의원들이 민생경제 관련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민생경제법안TF’를 환영한다”며 “아울러 경제지표와 업종별 지역별 규모별 차이에 따라 최저임금이 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소상공인 상가임대차 보호법안, 영업권 보호 강화 법안을 8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과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민생경제법안TF에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업 경영 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걸 인식하고 있는 만큼 한국당이 할 수 있는 걸 찾겠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부산신항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 사무실에 있는 RCS(통제실·Remote Control Station)는 ‘금남(禁男)의 구역’이라 불린다. 실제로 들어가 보니 직원 21명이 모두 여성이다. ‘험하기로 소문난 항만에 여성들만 근무하는 곳이라니….’ 의문을 해소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RCS 직원들은 선박에서 화물차로 내려진 컨테이너를 야적장에 옮겨 쌓거나, 야적장에 있는 컨테이너를 다시 화물차로 옮기는 일을 한다.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크레인을 조종해 컨테이너를 날랐다. 하지만 요즘은 무인자동화 크레인(야드 크레인)이 도입돼 사무실에서 어디로 컨테이너를 옮기라는 신호만 입력하면 야드크레인이 스스로 컨테이너를 옮긴다. 하지만 사람의 힘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야드크레인은 컨테이너를 들어서 화물차 바로 위 6m 상공까지만 옮겨준다. 여기서부터 화물차에 컨테이너를 안전하게 싣는 작업은 사람이 직접 조종해야 한다. 컨테이너와 화물차의 크기와 종류, 규격이 제각각이어서 자동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RCS 직원들은 상하좌우로 조심스럽게 조이스틱을 움직여 화물차에 컨테이너가 딱 맞게 실릴 수 있도록 조종했다. 마치 ‘테트리스’라는 블록쌓기 게임을 보는 것 같았다. 조금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다. 화물차에 제대로 실리지 않으면 컨테이너가 떨어져 박살나거나 화물차가 망가진다. 스피드도 중요하다. 주간 근무(오전 9시∼오후 8시) 기준으로 평균 300개, 물량이 많은 날엔 500개를 날라야 하기 때문이다. 1∼2분에 컨테이너 1개꼴이다. 이처럼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함, 꼼꼼함을 요구하는 작업 특성상 여성이 남성보다 적합하다는 게 직원들의 설명이다. HJNC 박희숙 대리는 “특별히 여성만 고용한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 여성들로 채워졌다”며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더 섬세하다 보니 실수나 사고 위험이 적어 그런 것 같다”며 ‘해석’해줬다. 박 대리는 “화물차 기사님들과 소통이 매우 중요한데 딸 같은 직원들과 무전으로 이야기하면서 분위기가 더 좋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때때로 화물차 기사들이 “우리 딸내미들 고생 많지”라며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사다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취재 도중 비상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여성 직원이 “어? 컨테이너 박스가 안 맞아요. 뭔가 이상한데요? 현장에 직접 가봐야 할 것 같아요?”라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이윽고 모니터 화면에 현장으로 급파된 한 남성이 화물차와 컨테이너의 고박(잠금장치) 상태를 살피는 모습이 보였다. 한참을 살피더니 문제를 해결했다는 수신호를 줬다. 어딘가 무게중심이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직감’ 덕분에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사무실 막내 정문선 인턴은 “처음 이 일을 혼자 했을 때 긴장감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항만은 물류의 꽃이라고 부르는데 물류의 첫 시작인 컨테이너 작업을 내가 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RCS 직원들은 하루 약 11시간씩 교대 근무를 한다. 야간 근무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출산 및 육아휴직 후에도 할 수 있는 직업이라 이직률이 낮다. 박 대리는 “항만 근무를 걱정하던 가족들도 지금은 일을 독려하고 남편도 계속 일하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야간 근무를 하면 졸리지 않냐고 묻자 정 인턴은 “순간의 실수가 사고로 이어지니까 잠이 올 수가 없다. 휴대전화도 끄고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부산신항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 사무실에 있는 RCS(통제실, Remote Control Station)는 ‘금남(禁男)의 구역’이라 불린다. 실제로 들어가 보니 직원 21명이 모두 여성들이다. ‘험하기로 소문난 항만에 여성들만 근무하는 곳이라니….’ 의문을 해소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RCS 직원들은 선박에서 화물차로 내려진 컨테이너를 야적장에 옮겨 쌓거나, 야적장에 있는 컨테이너를 다시 화물차로 옮기는 일을 한다.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크레인을 조종해 컨테이너를 날랐다. 하지만 요즘은 무인자동화 크레인(야드 크레인)이 도입돼 사무실에서 어디로 컨테이너를 옮기라는 신호만 입력하면 야드크레인이 스스로 컨테이너를 옮긴다. 하지만 사람의 힘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야드크레인은 컨테이너를 들어서 화물차 바로 위 6m 상공까지만 옮겨준다. 여기서부터 화물차에 컨테이너를 안전하게 싣는 작업은 사람이 직접 조종해야 한다. 컨테이너와 화물차의 크기와 종류, 규격이 제각각이어서 자동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RCS 직원들은 상하좌우로 조심스럽게 조이스틱을 움직여 화물차에 컨테이너가 딱 맞게 실릴 수 있도록 조종했다. 마치 ‘테트리스’라는 블록쌓기 게임을 보는 것 같았다. 조금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다. 화물차에 제대로 실리지 않으면 컨테이너가 떨어져 박살나거나 화물차가 망가진다. 스피드도 중요하다. 주간 근무(오전9시~오후8시) 기준으로 평균 300개, 물량이 많은 날엔 500개를 날라야 하기 때문이다. 1~2분에 컨테이너 1개꼴이다. 이처럼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함, 꼼꼼함을 요구하는 작업 특성 상, 여성이 남성보다 더 적합하다는 게 직원들의 설명이다. HJNC 박희숙 대리는 “특별히 여성만 고용한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 여성들로 채워졌다”며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더 섬세하다보니 실수나 사고 위험이 적어 그런 것 같다”며 ‘해석’해줬다. 박 대리는 “화물차 기사님들과 소통이 매우 중요한데 딸 같은 직원들과 무전으로 이야기 하면서 분위기가 더 좋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때때로 화물차 기사들이 “우리 딸래미들 고생 많지” 라며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사다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취재 도중 비상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여성 직원이 “어? 컨테이너 박스가 안 맞아요. 뭔가 이상한데요? 현장에 직접 가봐야 할 것 같아요?”라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이윽고 모니터 화면에 현장으로 급파된 한 남성이 화물차와 컨테이너의 고박(잠금장치) 상태를 살피는 모습이 보였다. 한참을 살피더니 문제를 해결했다는 수신호를 줬다. 어딘가 무게 중심이 맞지 않은 것 같다는 ‘직감’ 덕분에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사무실 막내 정문선 인턴은 “처음 이 일을 혼자 했을 때 긴장감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항만은 물류의 꽃이라고 부르는데 물류의 첫 시작인 컨테이너 작업을 내가 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RCS 직원들은 하루 약 11시간 씩 교대 근무를 한다. 야간 근무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출산 및 육아 휴직 후에도 할 수 있는 직업이라 이직률이 낮다. 박 대리는 “항만 근무를 걱정하던 가족들도 지금은 일을 독려하고 남편도 계속 일하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야간 근무를 하면 졸리지 않냐고 묻자 정 인턴은 “순간의 실수가 사고로 이어지니까 잠이 올 수가 없다. 핸드폰도 끄고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10일 에버랜드와 마일리지 제휴 프로그램을 출시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회원들은 비수기인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는 5400마일, 성수기인 3월부터 10월까지는 6000마일을 차감해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구입할 수 있다.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의 정상가는 성인 주간 1일 기준 5만4000원이다. 이번 제휴 프로그램은 성인 주간권 구매 때에만 적용된다. 제휴 서비스는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을 거쳐 11월부터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및 에버랜드 홈페이지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마일리지가 소멸됨에 따라 기내면세점, 로고숍, 영화관, 이마트, 금호리조트 등과의 제휴를 통해 사용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 중인 기아자동차 노사가 좀처럼 입장 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 화성공장 비정규직 조합원이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13일 기아차에 따르면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여름휴가를 마친 노사는 10일 6차 본교섭을 열었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11만6276원 인상을 포함해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 해고자 복직 및 고소·고발 철회 등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4만3000원 인상에 성과급 및 격려금 250%+270만 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포함) 등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타결한 현대자동차의 임금협상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아차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쟁의행위(파업권)를 확보한 상태다. 다만 노조는 당장 파업에 돌입하기보다는 2주간 집중 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아차 화성공장 비정규직 근로자 1000여 명은 13, 14일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주·야간 각각 4시간씩 파업을 하는 방식이다. 다만 생산 라인은 정상 가동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조합원 전체가 참여하는 것이 아니어서 인력 조정을 해 생산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이르면 내년 3월 한국에서도 입국장 면세점이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78개국 138개 공항에서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3일 문 대통령의 지시가 나오자마자 바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에서는 고가 사치품이 아닌 저가 실생활 상품 중 여행객 설문조사를 거쳐 선정한 품목만을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공항 측은 관세법 개정, 경쟁입찰을 통한 사업자 선정 및 매장 시설공사 등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점을 전제로 약 7개월 뒤면 실제 운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입국장 면세점 관련 논의는 인천공항이 개항한 2001년부터 제기됐다. 출국 때 산 면세품을 여행지에서 무겁게 들고 다닐 필요가 있느냐는 이유에서였다. 인천공항공사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공항 이용객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4%가 입국장 면세점 설치에 찬성했다. 그럼에도 입국장 면세점 도입이 늦어진 건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의 반대가 컸다. 면세품은 해외 사용을 전제로 세금을 면제해주는 물품이기 때문에 입국장 면세점 도입은 이런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 사용 품목의 경우 현행법상 ‘소비지 과세 원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 발언 이후 기재부와 관세청에서도 입장 변화가 감지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날 “입국장 면세점이 없는 데 대한 여행객들의 불편이 제기되고 있고, 일본과 중국에서도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는 만큼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기존 면세점 업계와 항공사는 반발하고 있다.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대기업들은 그동안 “경쟁이 심화된다”며 입국장 면세점을 반대해 왔다. 기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항공사 역시 수익 악화를 이유로 입국장 면세점 도입에 반발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빈도가 높은 일부 국민만 혜택을 본다”며 조세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입국장 면세점을 도입하기 위한 법안이 여섯 번 발의됐지만 한 번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0년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주장했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관련 법안(관세법 개정안)이 폐기되자 “항공사들의 로비 때문에 입국장 면세점 설치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한병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도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인천공항은 입국장 면세점이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견해다. 한국인 여행객이 해외 면세점에서 소비하는 외화를 연간 1500억 원가량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면세점 운영에 필요한 일자리 수백 개도 신규 창출할 수 있다”며 “기재부 관세청 등 관계 기관과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기 위해 사전 협의를 충분히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공항이 연간 300억 원에 달하는 임대수익을 얻기 위해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요구해 왔다는 지적에 대해선 “수익을 모두 국가에 환원할 예정이며 환원 방식 등도 함께 관계 부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강성휘 yolo@donga.com / 세종=김준일 / 변종국 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협력 2.0’을 만들어가는 주체라면 정부는 마중물을 붓고 불공정 행위를 단속해 상생협력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각종 제도 마련에 애쓰고 있다. 정부는 올해 6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했다. 협력이익공유제, 임금격차 해소 운동 등이 대-중소기업 상호이익을 도모하는 것이지만 적합업종 지정은 소상공인을 일방적으로 보호하는 정책이다. 이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막기보다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추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데 취지가 있다”며 “이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궁극적으로는 대기업까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소상공인을 보호할 필요가 있는 생계형 적합업종을 추천하면 소상공인·중소기업 및 대기업 관계자,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가 논의한다. 특히 위원회는 특정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거나 소비자 복지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없는지 꼼꼼히 따진다.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중기부 장관이 최종 고시한다.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대상은 과거 중소기업 적합업종이던 품목들과 중고자동차판매업, 자전거 소매업, 제과점업, 이동급식, 문구소매업, 계란도매업 등 신규 업종들이다. 정부는 특히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 가혹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중기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관행을 없애기 위해 ‘납품단가 조사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운영하고 있다. 약정서 미발급 행위나 부당한 대금 결정, 감액행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원가정보를 요구하면 위법행위로 보고 강하게 처벌한다.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한 대기업은 공공분야에 입찰할 수 없게끔 하고 있다. 부당한 대금 요구나 감액 행위가 적발됐을 때도 동일한 제재를 가한다. 정부는 추가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해 중소기업에 큰 피해를 줬거나 하도급법, 공정거래법 등을 위반한 기업을 사후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대-중소기업 상생 모범 기업에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대기업이 인수합병(M&A) 등을 위한 벤처펀드를 조성하면 정부가 모태펀드를 통해 투자한다.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대기업에는 정부가 금융지원을 해준다. 배명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중소기업에 일방적인 지원을 해주는 게 아니라 대-중소기업이 공정한 경쟁을 하고 협력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016년 4월 협력사들과 토론하던 포스코 관계자들은 집진기 설비제조업체 에어릭스 김군호 대표의 제안에 귀가 솔깃했다. 김 대표는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 내부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집진기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장치를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이 결합된 집진기 제어장치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발상이었다. 포스코는 곧바로 개발을 요청했고, 김 대표는 수개월간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완성품을 내놨다. 결과는 놀라웠다. 수작업이 아니라 자동으로 집진기 상태를 확인하고 예방 정비까지 하자 공장 설비의 수명이 늘어났다. 기대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나자 포스코는 장기계약 등의 형태로 이익을 공유하기로 했다. 에어릭스 시제품 개발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했고, 3년 동안 장기 납품 계약을 맺었다. 그 덕분에 에어릭스는 다른 국내외 업체들과도 솔루션 공급을 논의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동안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이 대기업의 일방적인 지원에 방점이 찍혔다면, 최근 상생협력은 ‘대기업 지원→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대기업 수혜’라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선순환 협력은 기존 모델과 확연히 구별된다는 점에서 ‘상생협력 2.0’으로 불린다. 대표적인 사례로 협력이익공유제와 임금격차 완화운동 등을 들 수 있다.○ “노력한 만큼 보상” 협력이익공유제, 위탁 기업-하청 모두 ‘윈윈’ 3일 오전 서울 고속터미널 건물 내 이마트24 매장에서 만난 점주 이화자 씨는 계산대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손님들의 물건을 계산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씨는 “발주한 금액에 맞춰서 매달 인센티브가 나오니까 당연히 열심히 매출을 올려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며 웃어 보였다. 서울 중구의 한 백화점 의류매장에서 만난 점주 강철 씨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제공하는 ‘판매력 향상 인센티브’를 3개월 연속 받은 강 씨는 “현금만큼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해주는 것이 없는 것 같다”고 고무된 표정으로 말했다. 개인사업자인 이 씨와 강 씨는 모두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24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급하는 인센티브제의 혜택을 보고 있다. 이마트24는 담배와 교통카드 등을 제외한 발주금액의 1%를 매달 점주에게 지급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점주와 상의해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의 105∼110% 수준을 매출 목표로 정하고,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전체 매출액의 0.3∼0.5%를 점주에게 돌려준다. 신세계그룹 측은 “지난해부터 제도를 도입했는데, 매출 증가 효과가 커 오히려 본사가 더 큰 이익을 본다. 본사와 가맹점주 간에 서로 ‘윈윈’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24의 경우 점주와 상생을 앞세우면서 편의점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올해 상반기(1∼6월) 가맹점 수가 2602개에서 3099개로 늘어 편의점업계 가맹점 수 증가 1위에 올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와 유사한 협력이익공유제 도입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대기업이 협력사의 원가 절감에 대한 대가로 지급했던 ‘성과공유제’와 달리 함께 창출한 이익을 나누는 협력이익공유제는 원가정보를 요구할 필요도 없다. 이 덕분에 수평적 대-중소기업 관계를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협력이익공유제가 2022년까지 200개 대기업에 도입돼 기업당 연간 27억5700만 원의 이익을 공유할 경우 중소기업 생산액 증가로 5569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중소기업 임금격차 해소 운동도 확산 임금격차 해소 운동은 대기업과 협력사의 지나친 임금 차를 줄여 지속가능한 중소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매출 목표를 달성하는 협력 중소기업 150개사 종업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기업별로 1인당 최대 300만 원까지 책정했다. 한국남동발전은 100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협력 중소기업에 저리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임금격차 해소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당근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기업 동반성장지수와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 시 임금격차 해소 운동을 할 경우 가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반성장위 측은 “올해 20개 기업과 임금격차 해소 운동에 동참하는 협약을 맺고, 내년까지 총 50개사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부도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납품 대금 제대로 주기, 중소기업에 제값 쳐주기, 납품 대금 제때 주기, 현금 지급 등을 독려하며 임금격차 해소 운동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동주 중소기업연구원 상생협력연구본부장은 “한국 경제의 성장 공식이었던 ‘수직적 계열화’ 구조에서는 이윤이 지나치게 대기업으로만 쏠리다 보니 중소기업은 혁신을 할 유인도, 능력도 없었다”며 “대-중소기업이 상호이익을 얻게 되는 ‘상생협력 2.0’은 한국 경제를 발전시키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규 sunggyu@donga.com·변종국 기자}

2016년 4월 협력사들과 토론하던 포스코 관계자들은 집진기 설비제조업체 에어릭스 김군호 대표의 제안에 귀가 솔깃했다. 김 대표는 “포스코 포항·광양 제철소 내부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집진기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장치를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이 결합된 집진기 제어장치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발상이었다. 포스코는 곧바로 개발을 요청했고, 김 대표는 수개월 간 연구 개발을 거쳐 완성품을 내놨다. 결과는 놀라웠다. 수작업이 아니라 자동으로 집진기 상태를 확인하고 예방 정비까지 하자 공장 설비의 수명이 늘어났다. 기대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나자 포스코는 장기계약 등의 형태로 이익을 공유하기로 했다. 에어릭스 시제품 개발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했고, 3년 동안 장기 납품 계약을 맺었다. 덕분에 에어릭스는 다른 국내외 업체들과도 솔루션 공급을 논의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동안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이 대기업의 일방적인 지원에 방점이 찍혔다면, 최근 상생협력은 ‘대기업 지원→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대기업 수혜’라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선순환 협력은 기존 모델과 확연히 구분된다는 점에서 ‘상생협력 2.0’으로 불린다. 대표적인 사례로 협력이익공유제와 임금격차 완화운동 등을 들 수 있다.● “노력한 만큼 보상” 협력이익공유제, 위탁기업-하청 모두 ‘윈윈’ 3일 오전 서울 고속터미널 건물 내 이마트24 매장에서 만난 점주 이화자 씨는 계산대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손님들의 물건을 계산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씨는 “발주한 금액에 맞춰서 매달 인센티브가 나오니까 당연히 열심히 매출을 올려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웃어보였다. 서울 중구의 한 백화점 의류매장에서 만난 점주 강철 씨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제공하는 ‘판매력 향상 인센티브’를 3개월 연속 받은 강 씨는 “현금만큼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해주는 것이 없는 것 같다”고 고무된 표정으로 말했다. 개인사업자인 이 씨와 강 씨는 모두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24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급하는 인센티브제의 혜택을 보고 있다. 이마트24는 담배와 교통카드 등을 제외한 발주금액의 1%를 매달 점주에게 지급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점주와 상의해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의 105~110% 수준을 매출 목표로 정하고,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전체 매출액의 0.3~0.5%를 점주에게 돌려준다. 신세계그룹 측은 “지난해부터 제도를 도입했는데, 매출 증가 효과가 커 오히려 본사가 더 큰 이익을 본다. 본사와 가맹점주 간에 서로 ‘윈윈’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24의 경우 점주와 상생을 앞세우면서 편의점 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올해 상반기(1~6월) 가맹점 수가 2602개에서 3099개로 늘어 편의점 업계 가맹점수 증가 1위에 올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와 유사한 협력이익공유제 도입을 국정과제로서 추진하고 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대기업이 협력사의 원가절감에 대한 대가로 지급했던 ‘성과공유제’와 달리 함께 창출한 이익을 나누는 협력이익공유제는 원가정보를 요구할 필요도 없다. 이 덕분에 수평적 대-중소기업 관계를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협력이익공유제가 2022년까지 200개 대기업에 도입돼 기업 당 연간 27억5700만 원의 이익을 공유할 경우, 중소기업 생산액 증가로 5569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대기업-중소기업 임금격차 해소 운동도 확산 임금격차 해소운동은 대기업과 협력사의 지나친 임금 차이를 줄여 지속가능한 중소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매출목표를 달성하는 협력 중소기업 150개사 종업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기업별로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책정했다. 한국남동발전은 1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협력 중소기업에 저리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임금격차 해소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당근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기업 동반성장지수와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 시 임금격차 해소운동을 할 경우 가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반위 측은 “올해 20개 기업과 임금격차 해소운동에 동참하는 협약을 맺고, 내년까지 총 50개사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부도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납품 대금 제대로 주기, 중소기업에 제값 쳐주기, 납품 대금 제때 주기, 현금 지급 등을 독려하며 임금격차 해소운동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동주 중소기업연구원 상생협력연구본부장은 “한국 경제의 성장공식이었던 ‘수직적 계열화’ 구조에서는 이윤이 지나치게 대기업으로만 쏠리다보니 중소기업은 혁신을 할 유인도, 능력도 없었다”며 “대-중소기업이 상호 이익을 얻게 되는 ‘상생협력 2.0’은 한국경제를 발전시키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변종국 기자bjk@donga.com▼대-중소기업 상호 이익 도모하는 ‘상생협력 2.0’▼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협력 2.0’을 만들어가는 주체라면 정부는 마중물을 붓고 불공정 행위를 단속해 상생협력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각종 제도 마련에 애쓰고 있다. 정부는 올해 6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했다. 일부 대기업들이 소상공인들이 영위하는 업종까지 진출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다. 협력이익공유제, 임금격차 해소운동 등이 대-중소기업 상호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지만 적합업종 지정은 소상공인을 일방적으로 보호하는 정책이다. 이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막기보다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추도록 시간을 벌어주는데 있다”며 “이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궁극적으로는 대기업까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소상공인을 보호할 필요가 있는 생계형 적합업종을 추천하면 소상공인·중소기업 및 대기업 관계자,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가 논의한다. 특히 위원회는 특정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거나 소비자 복지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없는지 꼼꼼히 따진다.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최종 고시한다. 현재 도시락, 어묵, 재생 타이어, 중고 자동차 판매업 등 73개 중소기업 적합업종·품목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다. 정부는 특히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 가혹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중소기업벤처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관행을 없애기 위해 ‘납품단가 조사 TF’를 상설 운영하고 있다. 약정서 미발급 행위나 부당한 대금 결정, 감액행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게 원가정보를 요구하면 위법행위로 보고 강하게 처벌한다. 부당한 남품단가 인하를 요구한 대기업은 공공분야에 입찰할 수 없게끔 하고 있다. 부당한 대금 요구나 감액 행위가 적발됐을 때도 동일한 제재를 가한다. 정부는 추가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해 중소기업에 큰 피해를 줬거나 하도급법, 공정거래법 등을 위반한 기업을 사후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대-중소기업 상생 모범 기업에게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대기업이 인수합병(M&A) 등을 위한 벤처펀드를 조성하면 정부가 모태펀드를 통해 투자한다.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대기업에는 정부가 금융지원을 해준다. 배명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중기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중소기업에 일방적인 지원을 해주는 게 아니라 대-중소기업이 공정한 경쟁을 하고 협력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기 정비 전문기관으로부터 정비 체계 및 운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받는다. 6일 아시아나항공은 정비 품질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공인 안전 심사 기관이자 미국 안전 품질 전문 컨설팅 업체인 PRISM사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PRISM사는 항공사 조직 및 시스템 전문가 2명, 정비 품질 진단 전문가 2명으로 팀을 구성해 8월 한 달 동안 정비 조직, 인력 운영, 매뉴얼 체계, 정비 수리 절차 등을 검토하고 내달 초 현장 진단을 실시한다. 이후 PRISM사는 조사 결과를 종합해 내달 중 아시아나항공에 개선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BMW가 연쇄 화재사건 해명을 위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부정확한 통계를 인용하며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일관해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BMW코리아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 독일 BMW본사의 요한 에벤비힐러 품질관리부문수석부사장, 게르하르트 뵈를레 글로벌리콜담당책임자, 페터 네피셔 디젤엔진개발총괄책임자, 글렌 슈미트 기업커뮤니케이션총괄책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BMW 본사의 해명과 이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반박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화재의 원인은 무엇인가.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쿨러(냉각기)에서 냉각수가 샜고 여기 축적된 침전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프트웨어(SW) 문제가 아니다. 많은 전문가가 방대한 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해 결론 냈다.” 하지만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기아자동차도 BMW가 공급받은 EGR 제조업체에서 만든 제품을 장착한 차종이 있다. 그 차들은 왜 불이 안 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SW 결함 가능성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임인권 명지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2011년, 2012년부터 판 차량들이 이제 와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는 현상을 살펴보면 SW 결함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유럽 환경기준이 유로5에서 유로6으로 강화됐는데 이를 맞추려고 SW에 손을 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SW를 공개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왜 최근 한국에서 화재가 집중되는가. “한국은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델과 SW, 하드웨어(HW)가 모두 같다. 판매량 대비 EGR 결함률을 보면 한국은 0.10%,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는 0.12%로 거의 같다. 유럽에서도 이미 한국과 똑같은 기술적 조치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날 BMW가 제시한 통계는 화재 통계가 아니라 EGR 결함과 관련된 모든 증상을 모은 수치였다. 해외 EGR 결함으로 인한 화재 통계 등을 밝히지 않았다. 에벤비힐러 수석부사장은 “화재 비율은 (EGR 결함이 있는 차량의) 약 1%밖에 안 될 것”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이날 김경욱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은 BMW 화재 브리핑에서 “BMW가 현재까지 진행한 안전진단 결과 10%가 문제 차량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차량이 10만6000대임을 감안하면 화재 위험이 있는 차량은 약 1만 대인 셈이다. 최근 화재가 집중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BMW코리아 관계자도 “그 부분은 솔직히 원인을 모른다”고 말했다. ―BMW와 정부의 은폐·늑장대응 논란이 있는데…. “독일 본사는 2016년 EGR 부품에 작은 천공(구멍)이 발생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보고를 받았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정확하게 (화재의) 근본 원인을 파악한 것은 올해 6월이다.” 하지만 BMW는 2016년 12월부터 개량한 EGR 모듈을 썼고, 이들 차량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리콜 대상도 아니다. 늑장 리콜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화재 원인을 밝힐 능력이 없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날 김 실장은 “부실 안전진단이 발생하지 않도록 BMW에 근본 대책을 세우라는 요청을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이은택 nabi@donga.com·변종국·강성휘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은 3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추모식 참석을 위해 북한을 다녀온 뒤 “북측으로부터 올해 안에 편안한 시간에 평양을 방문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안으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 회장을 비롯해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등 현대그룹 관계자 15명은 이날 오전 10시 강원 고성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북한 뒤 6시간 만에 돌아왔다. 현 회장이 방북한 것은 2014년 12월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추모식에는 남측 인사 30명과 맹경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20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헌화, 묵념 후 현대와 북측이 각각 추모사를 낭독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맹 부위원장은 현 회장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추모행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영철 아태평화위 위원장도 “아태는 현대에 대한 믿음에 변함없고, 현대가 앞장서 남북 사이 사업을 주도하면 아태는 언제나 현대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대와의 인연을 ‘첫사랑’이라고 표현했던 것을 3일 공개하기도 했다. 양측 간 분위기는 좋았지만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대북 제재가 풀려야 현대 측도 남북 경제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현 회장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 재개는 북핵 관련 여건이 조성되고,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보장 문제가 해결된 상황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황인찬 기자}

화재 사고가 잇따르는 BMW 승용차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공식적으로 ‘운행 자제’를 권고했다. 정부가 특정 차종에 대해 운행 자제를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뒤늦은 구두 권고만으로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손병석 국토부 제1차관은 3일 김현미 장관 명의의 입장 발표문을 통해 “해당 차량 소유자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안전점검을 받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최대한 운행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권고 대상은 BMW코리아가 리콜 조치 중인 2011년 3월∼2016년 11월 생산된 BMW 42개 차종 10만6312대다. 이는 수입차 리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BMW코리아는 차량 소유자에게 안전진단을 받을 때까지 무료로 동급 배기량의 렌터카를 제공한다. 문제의 차종에서 최근 하루에 한 건꼴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일각에서는 정부가 운행 중단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현행법상 천재지변, 전시상황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운행을 제한할 수는 없어 구두 권고에 그쳤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2일까지 확인된 BMW 차량 화재 사고는 올해 31건으로 늘었다. 이 중 18대가 ‘520d’ 차종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리콜을 발표하면서 BMW코리아와 국토부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이상을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해외의 같은 차종 대비 국내의 사고 발생률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 등을 토대로 추가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작사와 정부의 뒤늦은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BMW 화재 문제는 2015년경부터 제기됐지만 올해 들어 30건에 가까운 화재가 발생한 뒤에야 리콜 조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관련 기관, 민간 전문가와 함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지금까지 정부와 BMW코리아의 대응 과정이 적절했는지도 점검하기로 했다. 추가 결함이 발견되면 추가 리콜도 진행할 방침이다. 리콜 과정에서 상담 지연 등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자 BMW코리아는 상담 인력을 30명에서 100명으로 늘리고 전국 61개 서비스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3일 오후 3시 기준으로 1만5337대가 진단을 받았고 3만6606대가 예약을 한 상태다. 안전진단을 받은 뒤 EGR 모듈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하면 신차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에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리콜 대상이 아닌데도 (BMW를 운전하기가) 무섭다”고 호소했다. 일부 주차장에는 BMW 승용차는 주차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 차량공유업체 쏘카는 이날 “고객 안전을 위해 자체 보유 중인 BMW 차종 520d, X3 등 총 56대에 대한 대여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안전진단을 받은 뒤 추가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불안해하는 소비자에 대한 지원책도 현재로선 마련돼 있지 않다. 국토부 관계자는 “추가적인 지원과 관련해서는 BMW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차량을 보유한 차주들의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BMW 520d 차주 13명은 이날 BMW코리아와 딜러사인 동성모터스 한독모터스 도이치모터스 코오롱글로벌 내쇼날모터스 등 5곳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화재 피해 당사자는 아니지만 계속된 화재로 중고차 매매가격이 떨어졌고 차량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로 1인당 500만 원씩을 청구했다. 지난달 30일 BMW 차주 4명이 낸 1차 소송에 이어 2차 소송이 제기돼 공동 소송에 참여한 차주는 17명으로 늘었다. 추가 소송을 준비하는 차주들도 있어 소송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주애진 jaj@donga.com·변종국·이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