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주

조동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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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동주 기자입니다.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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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6~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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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창원 “박사논문 표절 인정”

    “출처를 밝혔다 하더라도 원문 표현 그대로 사용하면 따옴표 등 직접 인용 방법을 통해 표현해야 한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47·사진)가 현직 시절인 2011년 5월 27일 자신의 강의 카페에 ‘[주제 조사 보고서 작성 시 유의사항] 표절 문제’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의 일부다. 표 전 교수는 고위 공직자의 논문 표절 의혹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그런 표 전 교수가 박사학위 논문에서 표절을 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7일 자신의 블로그에 ‘박사 논문에 표절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1997년 영국 엑시터대에서 경찰학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에 표절이 있다고 시인했다. 표 전 교수가 표절을 인정한 논문은 영국의 범죄 재연 프로그램 ‘크라임워치’의 이용 실태를 바탕으로 쓴 ‘The Police and Crimewatch UK: A Study of the Police Use of Crime Reconstruction and Witness Appeal Programmes in Britain’이다. 표 전 교수는 다른 해외 연구자들이 논문에 쓴 문장 중 최소 26개를 그대로 자신의 논문에 옮겨 적으면서 각주로 출처 표시만 했을 뿐 해당 문장 앞뒤에 따옴표를 하지 않았다. 다른 연구자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올 땐 반드시 따옴표 표시를 해 직접 인용했음을 밝혀야 한다. 따옴표 없이 같은 내용을 인용하려면 한 문장에 붙어있는 두 단어 이상을 똑같이 사용해선 안 된다. 표 전 교수는 “16년 전 유학생이던 제가 쓴 논문에서 매우 부끄러운 표절 흔적을 발견하고 무척 당황스럽고 부끄럽다”고 블로그에 적었다. 그의 논문 표절 논란은 지난달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등 일부 보수인사들이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표 전 교수는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자 트위터에 자신의 논문 제목을 공개하며 “극우들, 내 박사 논문 검증한다고? 얼마든지 검증해라. 결과는 알려주길”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을 형사 고소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논문 표절 사실이 속속 밝혀지자 “변명은 않겠다. 제 박사 논문에 표절 부분이 있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분노한 분이 계시다면 정중하게 사과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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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사고에 난데없는 음모론

    트위터 ID ‘umsa*****’은 아시아나 항공기가 충돌 사고를 낸 7일 “국정원 게이트 덮으려고 아시아나 항공기를 추락시킨 건 아니겠지?”라는 트윗을 날렸다. 그러자 다른 트위터리안(bein****)은 “(1987년 KAL기 폭파 북한 공작원) 김현희가 생각난다”는 글을 덧붙여 이 트윗을 퍼뜨렸다.포털사이트 다음의 ID ‘이*’은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를 알리는 인터넷 기사에 “사고 원인은 국정원을 조사하면 나올 것 같다. 수구정권 위기 때는 꼭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고가 난다”고 댓글을 썼다. 그러자 “좀 이상하긴 하다. (정부가) 또 뭘 노리는 것 같지 않냐”며 ‘음모론’에 힘을 싣는 댓글이 달렸다.아시아나항공 214편이 7일(한국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중 충돌하는 사고가 나자 일부 누리꾼들이 이번 사고가 국정원 국정조사를 덮기 위해 정부가 꾸민 일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런 주장들은 트위터와 포털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됐다.하지만 대다수 누리꾼은 이런 음모론은 탑승객의 생사를 애타게 확인하는 가족들에게 또 다른 피해만 안겨줄 것이라며 음모론을 비판했다. 트위터 ID ‘simu**********’는 “국정원이 비행기 사고를 일부러 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이상한 분들이 있다.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그들…세상에서 가장 편협하고 불쌍한 존재들”이라고 적었다.이날 온라인에선 이번 사고에 숫자 ‘7’이 유독 많이 등장한다며 ‘7의 저주’ 운운하는 글들도 돌아다니고 있다. 트위터 ID ‘jh99***’는 “7월 7일 보잉 777항공기에 타고 있던 한국인 77명, 중국 및 일본 국적 142명(1+4+2=7), 미국 국적 61명(6+1=7), 승무원 16명(1+6=7)”이라는 글을 남겼다. 사고가 난 비행기의 편명 OZ 214에 나오는 각 숫자를 더하면 역시 7이 나온다는 점, 사고 여객기가 2006년 3월 당시 국토해양부에 등록돼 올해로 운항 7년째라는 점도 괴담의 확산을 부추겼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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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수-선식-환약에도 ‘불량 가루’ 들어갔다

    폐기하거나 사료로 사용해야 할 채소와 다시마가 포함된 면류 등이 여전히 시중에 유통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4일까지 관계당국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불량 재료를 가루로 만들어 팔아넘긴 I사의 분말을 원료로 만든 면류와 선식, 환약, 유부초밥 재료 등이 시장에서 소진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I사는 5월 중순 경찰이 공장을 압수수색할 당시에도 육안으로 이물질을 확인할 수 있는 상태의 불량 미역 2500kg을 쌓아놓고 있었다. 경찰 단속 이후 현재까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I사가 공급한 불량 분말을 원료로 제조된 식품들이 여전히 시중에 유통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통되는 양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맛가루 제조업체 A사를 제외하면 다른 238개 회사는 I사로부터 공급받은 불량 분말의 양이 미미하다”며 구체적인 품목과 양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지 사흘째인 4일 오후 5시경에야 I사의 분말을 납품받은 식품회사 239곳의 목록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전달했다. 식약처는 “지자체와 협의해 불량 재료를 납품받은 업체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I사를 담당하는 경기 포천시에도 2일 식품회사의 목록을 전달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230여 개 업체의 목록을 받기는 했지만 경찰 공문으로 어떻게 하라는 지시를 받거나 한 것도 아니고 포천시가 전국의 각 자치단체에 배포할 권한도 없어 일단 그냥 갖고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I사로부터 불량 재료를 납품받은 A사의 맛가루는 시중에서 회수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사에 요청해 제품을 시중에서 회수하도록 했으며 4일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관계당국의 ‘거북이 대응’에 시장은 ‘불량 맛가루’를 둘러싼 혼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4일에도 불안함과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인터넷 육아 사이트들에는 “왜 문제가 되는 제품명을 밝히지 않는지 속이 터진다. 집에 있는 유부초밥 재료도 버려야 하는 것인지 고민스럽다”(토토로) “불량인지 모르고 납품받은 업체뿐 아니라 소비자의 알 권리도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닌가”(비니맘)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의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수입 제품이거나 원료가 외국산인 제품을 제외하고는 일단 맛가루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국산 맛가루 제품을 전량 진열대에서 내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문제가 된 맛가루 제품이 무엇인지 몰라 고객들이 의심하고 있어 일단 국산은 다 빼냈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기존에 판매하던 5개 제품 중 3개를 팔지 않고 있다. 한 식품안전 전문가는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채 수사 결과가 발표돼 소비자의 공포만 부채질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정상적인 식품회사 역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은택·조종엽 기자 nabi@donga.com}

    • 201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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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량 맛가루 대혼란 “제품명 왜 안밝히나”

    “아이가 거의 매일 먹어 온 맛가루(밥에 뿌려 먹는 분말가루·후리가케)에 가축사료와 쓰레기가 뒤섞였다는 신문 보도를 보고 속상해서 눈물을 흘렸어요. 그런데 어떤 제품이 그렇다는 건지 알려주지 않으니 엄마들은 도대체 어쩌란 말입니까.”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박모 씨(33)는 3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이렇게 하소연했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맛가루에 폐기 대상 채소 등 불량 식재료가 사용됐다는 경찰 발표가 알려진 3일 소비자와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경찰이 해당 제품명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부모들의 걱정을 부채질하는 것이다. 비단 맛가루뿐만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불량식품을 근절 대상 4대악으로 규정한 뒤 경찰 등 사법당국의 불량식품 제조업자 검거가 급증하고 있지만 단속 실적만 발표할 뿐 제품명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불량식품과 무관한 다른 업체들이 억울하게 피해를 당하고 있다. 3일 취재팀이 서울 송파구 중랑구 강남구 용산구 등의 대형마트 5곳에서 만난 주부들은 그동안 아이가 먹어 온 맛가루에 불량 재료가 포함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걱정과 답답함을 토로했다. 강남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주부 나모 씨(32)는 “평소 밥을 잘 안 먹던 아이들도 맛가루를 넣으면 맛있게 먹어 즐겨 이용해 왔다. 하지만 어떤 제품이 불량품인지 알 수 없어 아예 맛가루 자체를 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육아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는 3일 “냉동실에 있던 맛가루를 다 꺼내서 버렸다” “폐기용 채소로 아이 음식을 만들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분노하는 글이 쏟아졌다. 불안한 엄마들은 “불량 재료가 포함됐다는 맛가루가 무엇인지 알 수 없으니 일단은 먹이지 않고 있지만 아이가 밥에 비벼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해 고민스럽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안전소비자신고센터의 한 상담원은 “경찰 발표 이후 불량 재료가 들어간 맛가루 상품명을 묻는 전화를 수십 통 받았지만 우리도 아는 것이 없다”며 “문의해 온 부모들에게 경찰청 민원전화(전화 182)를 가르쳐 드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매장서 다 빼라”… 애꿎은 업체들도 날벼락서울지방경찰청은 2일 “폐기하거나 가축사료로 써야 하는 채소를 가루로 만들어 맛가루 제조업체 A사 등에 납품한 식품가공업체 I사 대표를 입건했으며 이 맛가루는 전국의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유통됐다”면서도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지방경찰청은 3일에도 멸균 시설을 갖추지 않고 유통기한이 지난 누에분말로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 홈쇼핑 등을 통해 유통시킨 4개 제약사 및 협동조합 관계자를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에도 “건강기능식품과 제약사의 명칭은 일반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맛가루를 판매하는 전국의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도 혼란에 빠졌다. 소비자들의 환불 요청이 빗발치고 있기 때문.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경찰 발표를 봐도 불량 원료가 쓰인 후리가케가 어떤 제품인지 알 수 없다 보니 제조사를 불문하고 무조건 환불해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당수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은 일단 매장에 진열된 맛가루 제품을 철수시키라는 지침을 내렸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홈플러스 면목점은 제조사를 불문하고 기존에 판매하던 맛가루 29종 전부를 진열대에서 치웠다. 불량 채소 가루가 쓰였을 수도 있는 다른 품목 20여 개도 함께 철수시켰다.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는 지난달 26일부터 일주일간 맛가루 판촉행사를 진행해 왔지만 이날 행사를 중단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자체적으로 불량 재료가 포함된 맛가루 제조사와 상품명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유통단계가 워낙 복잡하다 보니 확인하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유통업체는 특정 기업 2, 3개의 맛가루에 불량 재료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일단 해당 제품을 회수하고 있다. 국내의 맛가루 시장은 연간 6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정상적인 재료를 사용해 온 맛가루 제조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맛가루 전문업체 푸른들은 3일 600여 통의 항의 전화를 받았다. 대부분 환불을 요구하는 전화였고 다짜고짜 욕설부터 퍼붓는 고객도 있었다. 이 업체는 “우리는 불량 채소 분말을 납품한 I업체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데다 식약처로부터 ‘위해요소 품질관리 우수식품 인증(HACCP)’까지 받은 곳”이라고 설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에 구매했거나 거의 다 먹은 제품을 환불해 달라는 요청도 제법 있었지만 환불해 줄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며 “하루 만에 수천만 원의 피해를 보는 셈이라 너무 억울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불량 재료가 포함된 제품이라며 여러 식품업체의 이름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지만 그중 대부분은 불량 재료 포함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업체다. 경찰이 정확한 회사의 이름과 제품명을 공개하지 않는 바람에 맛가루를 취급하는 전체 업체가 비난의 화살을 맞게 된 것. 일부 인터넷 게시판에서 불량 재료 포함 맛가루 업체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은 풀무원 관계자는 “우리 기업은 이번 사태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공문으로 만들어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동식품 판매사인 ‘우리애들밥상’은 경찰 발표 이후 전화가 빗발치자 사건을 수사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전화를 걸어 “제발 불량 재료가 사용된 맛가루 업체를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로부터 “그쪽 업체는 명단에 없지만 전체 업체 이름을 모두 공개하긴 곤란하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찰의 애매한 태도 때문에 애꿎은 중소기업만 죽어나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 같은 시장의 혼란은 경찰의 성급한 수사 결과 발표가 일차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국정과제인 ‘4대 사회악’ 척결대상에 불량식품이 포함되면서 경쟁적으로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다른 경찰서에서도 비슷한 사건을 수사한다는 말을 듣고 어차피 알려질 거라면 우리가 지금 발표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2004년 불량 만두 파동 때 섣부른 보도가 한 기업을 망하게 할 수 있다는 걸 보고 불량식품 업체의 이름을 밝히는 게 조심스러워졌다”며 “맛가루 제조업체는 대부분 불량 원료인지 모르고 분말을 납품받았는데 업체의 이름을 노출시키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혼란과 정상 업체들이 받을 수 있는 피해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오상석 이화여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제품명을 제외한 채 단속 결과를 성급하게 발표하면 소비자들의 불안과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킨다”며 “정부 당국이 일관된 기준을 정해 사회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불량식품의 경우 제품명을 일반에 신속히 공개하고 즉각 매장에서 철수하도록 제도와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조종엽·조동주·곽도영 기자 jjj@donga.com}

    • 201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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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기심이 관음증으로… 지도층까지 찰칵 ‘몰카공화국’

    “참 멋진 피사체들…쉽게 건지기 힘든 사진들입니다.” ‘데×’라는 닉네임을 쓰는 누리꾼은 최근 성인 커뮤니티의 ‘훔쳐보기’ 코너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 7명의 사진과 함께 이런 글을 올렸다. 모두 길거리를 지나는 여성을 몰래 찍은 사진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제 취향은 6번 처자네요” “무더위에 고생 많으십니다”라는 식의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이 코너에는 6월에만 1000장이 넘는 ‘몰래카메라(몰카)’ 사진이 올라왔다. 대부분 지하철 안, 계단, 술집, 화장실, 도서관, 학교, 길거리, 마트 등 누구나 쉽게 찾는 장소에서 미니스커트나 원피스 등을 입은 10∼30대 여성을 몰래 찍은 사진들이다. 여자친구나 부인, 여동생이라고 하는 사진도 자주 올라온다. 이들은 서로의 ‘작품’을 공유하며 품평까지 하는데 사진당 조회수가 1만∼5만 건에 이른다. 몰카는 별종인 성범죄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 가운데도 관음증을 자극하는 몰카의 ‘쾌감’에 빠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서울의 명문 사립대 교수, 고시 3관왕 출신 국회 입법조사관, 변호사, 목사가 극장, 화장실, 헬스클럽, 지하철 등에서 여성들을 몰래 찍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평범한 사람도 호기심에 다양한 수법으로 여성을 몰래 찍는다. 서울의 한 사립대 학생인 A 씨(23)는 5월 2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지하철 역삼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스마트폰의 동영상 기능을 켠 뒤 화면 밝기를 최대한 어둡게 하고 원피스를 입은 여성의 치마 속을 찍다가 덜미를 잡혔다. 영화관 촬영기사 B 씨(41)는 5월 16일 역삼동 지하철 강남역 계단에서 카메라 촬영 소리가 나지 않는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으로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을 찍다 체포됐다. 김재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몰카 공화국’ 현상에 대해 “인간이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성적 호기심을 갖고 있지만 도덕적 가치관이 이를 통제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카메라 기술이 발달해 성적 호기심을 실현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면서 도덕의식과 성적 욕망의 균형이 쉽게 무너지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몰카 범죄를 전담하는 서울 강남경찰서 김용진 경장(31)은 “몰카범들은 성적 욕망을 해소하는 일탈행위를 하고 있다는 짜릿함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게 해준다고 진술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몰카는 중독성이 강해 한번 발을 들이면 쉽게 그만두지 못한다. 도구도 갈수록 발달하고 있다. 처음엔 스마트폰을 이용하다가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 안경, 자동차 키, 시계, 텀블러 등으로 가장한 전문 소형 카메라를 이용한다. 성능에 따라 수십만 원에 이르는 몰카 도구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호기심에 몰카를 시작한 사람도 관음증의 쾌감에 중독되면 습관적으로 신발에 USB 카메라를 묶어놓거나 손에 자동차 키 카메라를 쥐고 다니게 된다. 지난해 5, 6월 스마트폰으로 몰카를 찍은 죄로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던 공익근무요원 C 씨(26)는 5월 22일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자동차 키 모양의 초소형 카메라를 손에 쥐고 여성 4명의 신체부위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다가 다시 적발돼 구속됐다. C 씨는 “몰카는 담배보다 훨씬 중독성이 강하다”며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몰카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는 범죄지만 죄의식 없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몰카 적발 건수는 2010년 1134건, 2011년 1523건, 2012년 2400건으로 매해 급증하고 있다. 올해는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1∼6월에만 벌써 1569건의 몰카 범죄가 발생했다. 수많은 여성은 몰카의 대상이 될까봐 불안에 떨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여름철인 7, 8월은 몰카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여서 여성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용진 경장은 “치마를 입고 계단을 올라갈 때 손에 스마트폰이나 열쇠 등을 쥔 남성이 따라붙으면 잠시 멈춘 뒤 남성을 먼저 보내는 식으로 조심해야 한다”며 “몰카에 중독된 남성들은 여성이 가방으로 치마를 가려도 악착같이 촬영하므로 수상한 남자를 보면 경찰에 적극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조동주·김성모 기자 djc@donga.com}

    • 201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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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0테러 석달만에 또 동시다발 공격… 北 소행 가능성

    청와대 등 정부기관과 새누리당, 일부 언론사에 대한 동시다발 사이버 공격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하나의 세력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 공격은 홈페이지를 변조하는 해킹이었고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 비서실, 새누리당 시도당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았다. 일부 언론사는 기사송고 시스템 접속장애를 겪었다. 하지만 정부는 6월 25일라는 상징적 날짜를 선택한 점, 정부기관과 정당, 언론사 등 사회적 관심이 높은 곳을 노렸다는 점 등에 비춰 이 모든 공격이 한 단체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재문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화전략국장은 정부과천청사 브리핑에서 “로그 기록 등 유사성을 살펴봐야 하지만 한 단체가 벌인 일로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의 경로 공격은 이날 0시를 기해 시작됐다. 보안업체 안랩에 따르면 25일이 시작되자마자 디도스 공격을 유발하는 악성코드가 일부 웹하드 업체를 통해 유포되기 시작했다. 안랩은 해당 악성코드 치료 백신을 만들어 정부기관과 개인 사용자에게 배포했다. 안랩 측은 “2011년 3·4 디도스 공격 때처럼 웹하드 업체가 악성코드 유포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공격의 배후는 북한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오전 9시 10분 시작된 청와대 홈페이지 해킹은 빠르게 복구됐지만 이 과정에서 해커는 자신이 수집한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청와대를 공격한 해커는 3개의 웹사이트 링크를 남겼는데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각각 새누리당 당원, 청와대 홈페이지 가입 회원, 군 장병의 이름과 주소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로 이어진다. 동아일보가 전화번호가 남겨진 해당 인물들을 전화로 접촉해본 결과 새누리당 당원 정보와 청와대 홈페이지 회원 정보는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장병은 이름과 생년월일만 나와 확인이 불가능했다. 이 해커는 해커그룹 어나니머스라고 자처하며 새누리당 당원 250만 명, 청와대 홈페이지 회원 20만 명, 군 장병 30만 명의 신원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커는 이날 모두 20만9998명의 정보를 공개했다. 정부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배후는 누군가 정보보안 전문가들은 이날 청와대 등을 공격한 세력은 북한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6·25 사이버 공격에 활용된 악성코드가 석 달여 전인 ‘3·20 사이버 테러’ 때와 유사하다는 얘기들이 일부 보안업체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며 “북한의 소행으로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3월 20일 벌어졌던 언론사와 금융회사에 대한 사이버 테러가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 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제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의 일원을 자처하는 한 해커가 25일에 맞춰 북한 주요 웹사이트를 공격하겠다고 예고한 데 비춰 이에 대한 보복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청와대 홈페이지를 해킹한 해커는 스스로를 어나니머스라고 주장했다. 북한과 청와대를 공격한 해커들이 모두 어나니머스를 자처하는 셈이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가짜라고 지목하지만 해커그룹 어나니머스 자체가 실체가 모호한 집단이라 사실상 확인은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사정당국 관계자는 “어나니머스가 6·25 공격을 예고한 것에 반발한 북한 혹은 북한 추종세력이 청와대 홈페이지를 해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예고된 사태 진짜 문제는 3·20 사이버 테러 이후 비슷한 사태가 불과 3개월 만에 또 벌어졌다는 점이다. 보안업체 체크포인트코리아의 박성복 지사장은 “3·20 사태를 겪은 뒤 보안에 대비할 기간이 충분했는데도 국가 최상위기관의 홈페이지가 해킹당한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이버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시킨 정부도 바빠졌다. 국가정보원은 정부 웹사이트에 대한 조사를 맡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조선일보 등 언론사와 새누리당 홈페이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방식과 배후세력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도 나섰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청와대와 해당 언론사에 수사팀을 급파해 피해 규모와 해킹 진원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훈·조동주·정호재 기자 sanhkim@donga.com}

    • 201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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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인 악성 댓글 싹 지워 드려요”

    연작소설 ‘뤼미에르 피플’의 단편 ‘삶어녀(삶이 어렵지 않은 여자) 죽이기’에는 인터넷 여론을 유리하게 조성해 주는 업체 ‘팀-알렙’이 등장한다. 팀-알렙은 블로그에 화려한 패션을 선보이고 섹스 칼럼을 연재해 온 미모의 20대 여성 소연경 씨에 대한 인터넷 여론이 악화되자 소 씨 아버지의 의뢰를 받고 이를 반전시키는 비밀스러운 인터넷 여론 공작을 벌인다. 이들은 네이버 다음 등 대형 사이트에 허위 사실은 아니지만 소 씨에게 유리한 측면을 일방적으로 부각하는 글을 집중적으로 올렸다. 한 팀원은 이 사업이 새로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인터넷의 익명성에 숨어 한 여성을 죽이다시피 하는 악성 댓글은 범죄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반면 또 다른 팀원은 이 일이 여론 조작이라는 회의감에 빠져들었다. 악성 댓글과 루머에 시달리는 국내 연예계도 최근 ‘팀-알렙의 고민’에 빠졌다. 광고모델 에이전시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가 3월부터 ‘잊혀질 권리’를 주장하며 연예인의 감추고 싶은 과거가 담긴 글이나 사진, 근거 없는 루머나 악성 댓글에 대해 포털 등에 삭제 요청을 대신 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정도가 극심한 악성 댓글에 법적 대응을 할 때 모든 절차를 도맡아 주기도 한다. 연예인의 악성 댓글 대처를 전문으로 하는 사업에 나선 건 이 업체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업체가 9억2400여만 원을 들여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에 해당 연예인의 이름을 입력하면 인터넷에 올라온 관련 글이 자동으로 수집돼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성향으로 분류된다. 그중 정도가 심한 비방이 담긴 악성 글을 골라 포털 등에 삭제를 요청해 주는 식이다. 실제 이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연예인은 20여 명. 인지도에 따라 가격은 1년에 300만∼1000만 원 선이다. 하지만 악성 댓글을 지우는 식으로 이미지 관리를 한다는 소문이 나면 더 큰 타격을 받기에 연예인들은 절대 서비스 이용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 업체도 연예인의 신상을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 김호진 대표(44)는 “20여 년 동안 연예계에서 일하며 재능이 있지만 악성 댓글에 꺾여버린 연예인을 수없이 봤다. 유망 연예인에 대한 인터넷상 인격 살인은 범죄인 데다 문화 경쟁력까지 깎아먹어 이 사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연예인의 악성 댓글을 관리해 주는 사업에 대해 연예계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하지만 인원과 시간 제약 때문에 악성 댓글에 일일이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오죽 악성 댓글이 심하면 이런 사업까지 나오겠느냐. 업계 종사자로서 소속 연예인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여성 배우 매니저는 “연예인에 대한 악성 댓글은 고소 외엔 해결책이 없는 게 현실이다. 고소하더라도 가십거리가 돼 결국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다”며 “과거 착한 댓글을 다는 선플 운동이 있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눈 깜짝할 사이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는데 그걸 한 업체가 모두 관리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악성 댓글 문제는 정부 차원의 인터넷 실명제 도입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돌 가수를 주로 키우는 한 기획사 관계자는 “악성 댓글 모니터링을 다른 사업자에 맡기면 우리가 여론의 흐름을 읽지 못하게 된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4월 ‘잊혀질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사생활 침해나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인터넷 게시글 등에 대한 삭제 요청을 이행하지 않는 사업자에게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연예인의 악성 댓글을 사업적으로 관리해 주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삭제 요청 대상이 되는 글의 기준에 대한 논쟁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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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적출 괴담’ 물리친 경찰 SNS소통 작전

    20일 오전 1시경 페이스북에 충격적인 글이 올라왔다. 서울 송파구에 산다고 밝힌 이모 씨(22)가 올린 글이었다. ‘하루 전 친구와 건국대 근처 유명 주점에서 합석한 여성들의 제안으로 인근 모텔로 옮겨 술을 마셨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친구들에게 모텔 위치와 방 호수를 보내놓았다. 여성과 술을 마시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남자 2명에게 야구방망이로 폭행당했다. 다행히 친구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조사과정에서 알아보니 중국 옌볜(延邊)에서 온 여성조선족이 이런 식으로 사람의 장기를 꺼내 판다고 들었다.’ 이 씨가 실명을 밝힌 데다 등장하는 업소 이름과 지명도 구체적이었다. 글은 ‘건국대 장기매매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빠르게 퍼져나갔고 순식간에 6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러 추천했다. 경찰청 온라인소통계의 당직 경관도 이날 오전 이 소식을 접했다. 경찰청은 글 속의 모텔이 있는 지역을 관할하는 서울 광진경찰서 및 인근 성동경찰서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그 결과 게시자 이 씨가 경찰서에서 조사받은 적이 없으며, 이 일대에서 최근 경찰관이 모텔에 출동한 사건도 아예 없었다. 경찰은 문제의 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온 지 11시간 만인 20일 정오경 페이스북 ‘경찰청 온라인소통계’ 계정을 통해 이 같은 확인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자 인터넷 이용자들은 ‘관심종자(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표현)’, ‘조작글’이라며 이 씨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대체 이런 글을 지어내는 이유가 뭐냐”고 묻거나 “루머 유포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 씨는 ‘해명하라’는 요구가 이어지자 “경찰의 언론 플레이다. 경찰서에 찾아가 따지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곧 관련 글을 모두 삭제하고 더이상 글을 쓰지 않고 있다. 본보의 사실 확인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 씨의 글처럼 온라인상에는 온갖 종류의 엽기적 사건을 소재로 한 괴담들이 떠돌곤 한다. 사법당국은 과거에는 “허무맹랑한 소리에까지 대꾸할 필요 없다”며 이를 사실상 방관했다. 그러나 최근 경찰의 대응방식이 바뀌고 있다. 온라인에 올라온 사건사고 소문을 적극적으로 확인해 진위를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실제처럼 지어낸 흉악한 사건 사고 이야기가 시민들을 불필요하게 불안에 빠뜨리고 정부와 사법당국에 대한 불신을 조장한다는 판단에서다. 경찰은 △누군가 경남 창원 특정 지역에서 길 가는 행인을 붙잡고 나이를 물어본 후 인신매매한다는 ‘경남 창원 인신매매괴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서울 양천구 목동의 초등학생을 유인 후 납치해 장기 밀매조직에 팔아버리려 했다는 ‘목동 초등학생 휴게소 납치 괴담’에 대해서도 최근 사실 확인을 거쳐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모두 허위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청 온라인소통계장 이영우 경정은 “과거엔 허위사실이라면 그저 무시했지만 그럴수록 잘못된 정보가 퍼져 적극 대응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술 취한 승객의 장기를 적출한다는 ‘택시 장기괴담’을 들은 승객이 달리던 택시에서 갑자기 뛰어내리는 사례까지 발생하는 탓이다. 전기통신사업법의 ‘허위사실 유포’ 조항이 지난해 위헌 판결을 받아 괴담 유포자를 처벌할 근거는 없지만, 경찰이 적극적으로 진위 확인을 해 시민들에게 알려줌으로써 상습적인 괴담유포 행위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성규·조동주 기자 sunggyu@donga.com}

    • 201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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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공기업의 甲질에…“탈락업체 제안도 우리가 이용”

    온라인 광고대행사 직원 박모 씨는 19일 정부기관과 공기업의 사업을 입찰하는 ‘나라장터’를 둘러보다가 눈길 가는 공고문을 발견했다. 대한주택보증이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일할 온라인 홍보대행사를 최저가 입찰로 구한다는 내용이었다. 예산 규모는 1억 원이며 17일부터 입찰 제안서를 접수하고 있다고 했다. 박 씨는 유심히 공고문을 읽다가 분노했다. 대한주택보증이 올린 공고문에는 “제안서 평가 결과 사업자로 선정되지 않은 제안서의 내용도 우수한 내용으로 판단되어 사업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사업내용에 포함될 수 있음”이란 조항이 있었다. 입찰에 탈락한 업체들의 우수한 아이디어를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고 가져다 쓰겠다는 의미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는 공기업이 ‘갑’의 지위를 이용해 ‘을’인 입찰업체의 지식재산권을 무단으로 침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입찰업체들은 대부분의 정부기관과 공기업 사업이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이뤄져 가격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아이디어까지 빼앗길 수 있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 광고업체 대표는 “입찰업체들이 수백만 원의 비용과 인력을 들여 제안서를 준비하지만 낙찰받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며 “더구나 ‘갑’이 아이디어만 빼 쓰고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려는 발상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대한주택보증의 입찰 공고문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자 비판이 잇따랐다. 업체 관계자들은 “그동안 공히 알고 있었지만 이젠 아예 대놓고 염치없는 짓을 한다” “아이디어를 갈취하는 갑의 횡포는 범죄다” “프레젠테이션 비용이나 주고 저러면 덜 밉지. 비용은 다 우리에게 전가하면서 참 뻔뻔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갑이 을의 노동력과 두뇌까지 빼먹는 꼴이지만 업체 입장에선 제안서를 안 쓸 수도 없다”는 탄식도 눈에 띄었다. 대한주택보증 측은 공고문이 논란이 되자 19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그런 의도로 조항을 적은 건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면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미 나간 공고문을 수정할 수는 없고 입찰 제안 설명회에서 입찰에서 탈락한 제안서 내용은 쓰지 않겠다고 설명하겠다”고 해명했다. 정부기관이나 공기업이 입찰 과정에서 갑의 지위를 남용하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19일 본보가 ‘나라장터’를 살펴보니 발주처인 정부기관이나 공기업에 지나치게 유리해 보이는 계약조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광주테크노파크는 3D융합상용화지원센터 홈페이지 구축 사업을 발주하면서 ‘갑(발주처)의 정책 변경 등 불가피한 경우 본 사업의 일부 또는 전부의 과업 지시를 변경할 수 있다’ ‘본 과업 지시서에 누락된 사항이라도 사업목적 달성을 위해 의도한 바와 같은 완전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공하여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사실상 모든 변경이나 누락 사항에 대해 업체에만 책임을 지우는 식이다. 인천시의 시정홍보 책자 제작 과업 지시서에는 “발주처가 본 사업이 변경되어 발행 계획을 취소하고자 할 때는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며, 계약업체는 계약 해지에 따른 일체의 이의 제기나 기타 청구를 할 수 없다”는 문구도 있다. 정부기관과 공기업이 공공연히 ‘갑질’을 해도 업체들은 혹시나 다음 입찰에 불이익을 받을까 봐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한다. 지식재산권 전문가인 이영욱 변호사(사법연수원 34기)는 “업체 측이 입찰물을 만들어 제출하면 공기업이 낙찰은 안 하면서 자료만 빼가 버리는 사례를 종종 접수하고 있다”며 “이는 민법 104조에서 금지하는 불공정한 법률 행위에 해당하거나 공정거래법에 위반될 소지가 다분하지만 업체 입장에선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신고할 엄두를 못 내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조동주·김성규 기자 djc@donga.com}

    • 201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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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말기암 어머니 엉터리치료 한의사… 어찌해야 하나요”

    경북 경주시에 사는 중년 여성 A 씨는 지난해 말 왼쪽 유방에 암이 발견됐다. 검사해보니 유방암 3기였다. 하지만 몸에 칼을 대는 게 두려워 수술을 거부했다. 그 대신 누군가가 암에 좋다며 권한 벌레 발효식초와 콜라겐 건강식품 등을 먹으며 치료를 시도했다. 효과가 없자 동네 한의원에서 뜨겁게 달군 돌로 환부를 지지는 치료를 받았다. 증세가 호전되기는커녕 환부가 세균에 감염돼 점점 악화되기만 했다. A 씨의 왼쪽 유방은 축구공 크기만큼 부풀어 올랐다. 손발은 점점 갈색으로 변해갔다. A 씨는 아들의 눈물어린 설득에 최근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이미 수술을 할 수 없을 만큼 암이 온 몸에 퍼진 유방암 말기에 접어들어 있었다. 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했지만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A 씨는 3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암을 잘 고친다고 소문난 K한의원을 찾았다. 명문 한의대를 나온 원장 이모 씨(53)의 치료방식은 엽기적이었다. 이 씨는 “일단 생기를 살려야 한다”며 A 씨의 몸에 20여 개의 부항을 떴다. 그러고는 암덩어리가 뭉친 A 씨의 왼쪽 가슴에 침을 찔러 피와 진물이 나오게 했다. A 씨의 정신이 혼미해지면 죽염 한 숟가락을 먹였다. 또 A 씨의 겨드랑이에 튀어나온 암세포 조직을 가위로 자른 뒤 뜨겁게 달군 볼트와 너트로 지졌다. 이 씨는 의료행위 과정을 모두 사진으로 찍어 자신이 운영하는 ‘값싼 의료 좋은 결과’라는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다. 그는 A 씨에게 한 행위에 대해 “치료라기보다는 호스피스. 혹시 아는가. 이렇게 하다 보면 뭐가 될지”라는 글을 적었다. 이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요즘 암은 가장 흔한 질병이다. 그래서 한의학에서 가장 흔한 방법인 침 뜸 부항으로 치료하고 있다”며 “누구에게 배운 치료법은 아니고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다. 남들에게 맞춰 살긴 싫다”고 말했다. 만신창이가 된 A 씨는 19일 가족의 눈물겨운 설득 끝에 인근 암 재활 전문병원으로 옮겼다. 곧 대구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A 씨는 현재 염증이 심해져 병세가 더욱 악화된 상태다. 하지만 A 씨는 여전히 이 씨가 정성껏 치료해줬다고 믿고 있다. A 씨의 아들은 “이 씨를 고소하려 했지만 어머니가 극구 말렸다. 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며 울었다.조동주·김성모 기자 djc@donga.com   [알려왔습니다]본보 6월 20일자 A12면 ‘말기암 어머니 엉터리 치료 한의사, 어찌해야 하나요’ 기사와 관련해 경북 경주의 모 한의원 한의사 이모 씨(53)는 “해당 환자는 말기암 환자가 아니라 어깨 통증 치료를 위해 내원했으며 암세포 조직을 가위로 자른 뒤 뜨겁게 달군 볼트와 너트로 지지는 등 엽기적인 치료를 한 바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또 “주변 의사와 상의해 큰 병원으로 가 치료받도록 조언했다”고 밝혔습니다.}

    • 201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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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10여명에 23억원 등친 의사

    수도권 의대와 서울대 의대 대학원을 졸업한 의사 A 씨(42)는 지난해 7월 대학원 은사이면서 서울 강남에서 병원을 운영 중인 권모 씨(50)를 찾아갔다. A 씨는 권 씨에게 고급 외제차 리스를 대행해 주겠다며 서류를 건넸다. 병원 운영자금을 수월하게 대출받으려면 고급 외제차가 있어야 한다는 말에 넘어간 권 씨는 모든 절차를 A 씨에게 일임했다. A 씨는 리스 업체로부터 고급 외제차를 넘겨받은 뒤 이를 담보로 4000여만 원을 대출받아 챙겼다. 차량을 넘겨받지 못한 권 씨가 항의하자 A 씨는 “거래 도중 사고가 생겼다. 차를 새로 한 대 리스해 주고 내가 비용을 내주겠다”며 권 씨 부인 명의로 또 다른 고급 외제차를 리스 받게 하고 이를 담보로 또다시 대출을 받아 챙겼다. A 씨는 이런 식으로 권 씨를 속여 고급 외제차 5대를 리스 계약하도록 한 뒤 담보 대출을 받아 총 2억여 원을 챙겼다. A 씨는 권 씨가 항의할 때마다 차량 리스 비용을 일부 내주며 안심시켰다. 권 씨는 제자를 믿고 5차례나 리스 계약서를 써줬다가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이런 식으로 A 씨에게 고급 외제차 리스 대행 업무를 맡겼다가 피해를 본 의사가 10여 명이며 이들이 갚아야 할 리스 비용이 23억여 원에 이른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의사 10여 명에게 고급 외제차 20여 대의 리스를 대행해 준다며 리스 회사로부터 차량을 인도받은 뒤 팔아넘겨 9억여 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A 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A 씨에게 속은 의사들 중 일부는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파산 신청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서울 강남 일대 고급 호텔들에서 숙박하며 호화로운 유흥 생활을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의대 졸업 후 여러 사업을 하다가 최근엔 의료기기 리스 사업을 했으며 20억 원의 빚을 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정당한 리스업을 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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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窓]“더이상은 도둑질로 살고 싶지 않아요”

    7일 오후 3시경 박모 씨(30)가 대뜸 “죽어버리고 싶다”며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과에 들어섰다. 30여 분 동안 눈물을 쏟으며 죽고 싶다는 말만 반복하던 그는 서서히 범행을 털어놓았다. 박 씨는 날치기를 일삼다 2010년 붙잡혀 3년 동안 수감됐다가 3월 출소했다. 이후 갱생원을 오가며 새 삶을 꿈꿨지만 교도소에서 허리를 다쳐 막노동은 할 수 없는 상태인 박 씨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회사는 없었다. 고교 시절 아버지가 숨지고 어머니까지 집을 나간 데다 형제도 없는 박 씨는 거처 없이 서울 일대 찜질방을 전전했다. 수감 전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하며 모아놨던 돈마저 떨어지자 살 길이 막막해졌다. 결국 박 씨는 ‘익숙한 길’을 택했다. 1일 서울 강남역 근처에서 날치기에 쓸 오토바이를 훔쳤다. 다음 날인 2일 송파구 신천동에서 길 가던 여성의 핸드백을 날치기한 뒤 경기도로 내달렸다. 허리가 아팠지만 참았다. 박 씨는 3일 경기 용인, 4일과 5일 경기 수원에서 연이어 오토바이 날치기를 저지르고 서울로 돌아왔다.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오토바이는 버렸다. 박 씨가 4일 동안 날치기해 손에 쥔 현금은 50만 원 남짓. 하지만 그날 훔친 돈으로 그날 밥값과 찜질방비를 해결하다 보니 금세 다시 무일푼 신세가 됐다. 결국 7일 오전 서울 강남역 부근 찜질방을 나섰다. 범행에 쓸 새 오토바이를 훔치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문득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비애감이 들었다고 한다. 허리 통증은 점점 심해지는데 직장은 구하지 못한 채 평생 도둑질로 먹고살 생각을 하니 막막해졌다. 한강에 몸을 던지려고 영동대교까지 갔지만 뛰어내리지는 못했다. 결국 박 씨는 자수를 택했다. 강남경찰서는 박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박 씨와 2시간 동안 이야기한 강남경찰서 한대익 경사(45)는 “박 씨가 처음엔 자신이 고아라 의지할 곳이 없다며 울기만 하더니 범행을 자백하며 더이상 도둑질로 살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면서 “박 씨가 교도소에서 허리를 치료하고 사회의 반듯한 구성원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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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7000만원 받아 열어보니… ‘담당 박찬호’ 찍힌 5만원권 복돈

    표모 씨(41)는 지난해 9월 지인 임모 씨(43)에게서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중국 현지 환전상을 통해 한국 돈을 위안화로 불법으로 바꾸는 일명 ‘환치기’를 도와주면 금액의 2%를 수수료로 주겠다는 거였다. 표 씨는 지난해 11월 주위 사람들에게서 4000만 원을 빌려 처음 환치기에 가담했다. 표 씨가 임 씨 측으로부터 수수료 2%가 포함된 금액 4080만 원을 먼저 받고 이를 확인한 뒤 다른 장소에서 또 다른 임모 씨 일당에게 원금 4000만 원을 건네는 방식이었다. 80만 원의 공돈이 생기는 것. 이후 표 씨의 환치기 거래 금액은 점점 커졌다. 표 씨는 지난해 12월 21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길가에서 임 씨 측으로부터 7140만 원을 받고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자신의 측근을 시켜 따로 준비한 7000만 원을 건넸다. 표 씨는 수차례 수수료를 챙겨준 임 씨를 믿고 쇼핑백 속의 돈을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 숙소에서 쇼핑백 안의 돈을 확인한 결과 지폐 앞면에 ‘견양’이란 도장이 찍혀 있고 ‘담당 박찬호’라고 적힌 5만 원권 위조지폐 1317장(6585만 원)이 담겨 있었다. 이른바 ‘행운의 복돈’이라 불리는 가짜 지폐들이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휴대전화를 추적해 임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임 씨가 자신의 돈을 수수료로 표 씨에게 주면서 안심시킨 거였다. 표 씨의 ‘진짜 돈’ 7000만 원은 모두 써 버린 상태였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1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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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유람선에 불법클럽… VVIP룸 이용액 1500만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 한강변에는 최대 15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3층짜리 유람선이 떠있다. 이 유람선은 평일엔 레스토랑으로 운영되지만 금요일과 토요일 밤이면 초호화 파티가 열리는 ‘W클럽’으로 변신한다. 클럽 파티에선 매번 1000여 명이 배 위에서 외국의 유명 디스크자키(DJ)의 현란한 음악 속에서 음주가무를 즐겼다. 이 유람선 클럽의 입장료는 3만 원으로 서울 시내 클럽 입장료(1만∼2만 원)보다 비싸다. 술과 음식 무제한에 개인전용 DJ까지 갖춘 80여 평 규모의 3층 VVIP룸은 하루 이용료가 1500만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매주 금, 토요일 밤마다 유람선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젊은이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을 만큼 인기가 높았다. 이 유람선은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유흥주점’인 클럽까지 운영한 불법 업소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5월 31일부터 한강 유람선에서 클럽을 운영해온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등)로 신모 씨(41)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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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인뮤지스’ 경리 "저질 성희롱 트윗 더는 못참아" 분노의 고소

    9인조 걸그룹 나인뮤지스 멤버 경리(본명 박경리·23·사진)는 4일 자신의 트위터를 보다가 성적 수치심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경리, 권지용 ××을 핥다(@ibjotdrgn)’란 이름의 트위터리안이 입에 담지 못할 만큼 노골적인 성적 표현이 담긴 트윗을 자신에게 연이어 보낸 걸 봤기 때문이다. 경리는 권지용(5인조 남성그룹 빅뱅의 리더 G-Dragon·25)과 아무런 관련도 없기에 더 황당했다. 경리는 참다못해 “정신 차리세요”라고 트윗을 날렸지만 저질 욕설의 강도는 매일 높아져만 갔다. “너 덮치고 싶어. 니 ××에다 내 ×××를 한바탕 풀고 싶어” “경리는 ×레”라는 악성 트윗이 이어졌다. 소속사 스타제국이 7일 이 트위터리안에게 “경리에 관한 글을 모두 삭제하고 회사로 찾아와 직접 사과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경리는 13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모욕죄 혐의로 이 트위터리안을 서울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이 트위터는 누리꾼들의 신고로 현재 이용이 정지된 상태다. 스타제국 관계자는 “경리가 모욕감에 극심한 상처를 받았다. 업계에서도 욕설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며 법적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반드시 용의자를 잡아 엄중하게 처벌한다는 게 경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부분의 연예인이 악성 트윗에 시달리면서도 이미지 때문에 쉬쉬하며 넘어가왔는데 이번 사건의 향방에 따라 연예인들의 무더기 고소가 나올 수도 있어 업계 종사자들이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은 대부분 수많은 팬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정작 마음을 나눌 만큼 가까운 사람은 적어 ‘군중 속의 고독’에 시달린다. 그래서 개인 트위터를 정서적 안식처 삼아 속내나 개인사를 털어놓으며 대중과 교감해왔는데 이마저도 악성 트윗에 더럽혀지고 있어 분노가 크다. 경리는 “그동안 트위터로 팬들에게 응원을 받으며 위안받아왔는데 이번에 악성 트윗을 받고 나선 트위터가 무서워졌다”고 털어놨다. 인터넷상 악성 게시글이나 댓글은 연예인이 안 보면 그만이지만 트위터는 다르다. 특정 연예인의 계정을 향해 악의적인 내용을 담아 트윗을 날리면 그 연예인의 트위터에 바로 뜨게 돼 보게 될 수밖에 없다. 트위터 계정이 널리 알려진 연예인은 악성 트윗을 날리는 자를 ‘블록(트윗을 못 보내게 막는 조치)’해도 익명으로 가입할 수 있는 트위터 특성상 계정을 바꿔가며 악성 트윗을 퍼부으면 막을 방도가 없다. 악성 트윗은 주로 청소년 열혈 팬이 많은 아이돌 가수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경리의 사례처럼 여성 연예인에게 입에 담지 못할 성적인 비방을 퍼붓는 경우도 있지만 라이벌 관계에 있는 가수들의 일부 극성팬들이 서로 상대편 가수에게 악성 트윗을 날리기도 한다. 이들은 이런 행위를 ‘저격’이라 부른다. 남성 아이돌그룹 비스트의 멤버 용준형(24)이 2월 발표한 노래 ‘어이없네’의 뮤직비디오에서 빅뱅 권지용과 비슷한 패션을 하고 ‘weed(잡초라는 뜻·대마초를 뜻하는 은어로도 쓰임)’라고 적힌 모자를 쓴 채 등장하자 양측 팬들이 갈등을 빚었다. 권지용은 2011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 유예된 바 있다. 일부 빅뱅 팬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비스트 팬으로 추정되는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권지용에게 “(대마초) 한 까치(개피)당 ×질 한번 어때?” “오빠 ××× 죽이는데 대마초 줄까”라는 악성 트윗을 쏟아냈다. 이 트윗들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연예기획사가 특정 연예인의 트위터에 악의적인 비방 트윗을 날리는 일부 악성 트위터리안에게 단호히 대처해야 이런 행태가 근절된다고 지적한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반적인 인터넷 게시글과 달리 트위터는 연예인 계정을 향해 글을 쓰면 해당 연예인이 직접 내용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 모욕적인 비방에 더욱 취약하다”며 “이런 행위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명백한 모욕인 만큼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게 소속사가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조동주·김수연 기자 djc@donga.com}

    • 201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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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탤런트 임영규 또 무전취식?

    탤런트 임영규 씨(57·사진)는 5월 31일 서울 서초구 한 나이트클럽에서 지인 A 씨를 기다리며 60만 원어치 술과 안주를 시켰다. 한창 술을 마시던 임 씨는 A 씨로부터 “급한 사정이 생겨 약속 장소에 못 가게 됐다”는 연락을 받고 난감해졌다. A 씨가 술값을 내기로 한 자리여서 수중에 돈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임 씨는 “지금은 돈이 없으니 나중에 주겠다”고 했지만 나이트클럽 측은 “지금 돈을 내라”고 윽박질렀다. 임 씨는 종업원과 말싸움을 벌였고 나이트클럽 측이 임 씨를 무전취식으로 신고해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임 씨를 조사한 뒤 일부러 술값을 계산하지 않은 게 아닌 데다 이후 A 씨가 술값을 지불한 점을 감안해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12일 밝혔다. 그는 2003년과 2007년에도 술값 80여만 원씩을 내지 않아 불구속 입건됐다. 임 씨는 1980년 MBC 12기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드라마 ‘갯마을’ ‘홍두깨’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다. 그는 올해 1월 채널A ‘분노왕’에 출연해 “20년 전 부모로부터 165억 원 정도 되는 유산을 물려받았다. 1993년 탤런트 견미리와 이혼한 뒤 미국에서 2년 반 만에 도박 등으로 재산을 모두 탕진했다”고 털어놔 화제를 모았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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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세훈 ‘종북정권 안돼’ 언급이 선거개입 댓글 불러” 결론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공직선거법 85조 1항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를 놓고 오랫동안 진통을 겪은 것은 원 전 원장이 선거 개입을 직접 지시한 증거가 있느냐는 데 대한 법적 판단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선거법 85조 1항은 ‘공무원은 그 지위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면서 ‘공무원이 소속 직원이나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은 그 지위를 이용해 하는 선거운동으로 본다’고 규정하고 있다. 수사팀은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되려면 직원들에게 관련 활동을 지시한 근거를 특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운동은 누군가를 당선되게 하거나 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위다. 단순한 지지·반대의 의견을 개진하거나 그런 의사를 표시하는 경우 선거운동으로 보지 않는다. 즉 선거운동이 되려면 당선이나 낙선을 목적으로 계획적이고 능동적으로 지지·반대 활동을 해야 한다. 수사팀 내에선 ‘이런 법적 해석을 엄격히 적용하면 원 전 원장에게 선거법을 적용하는 건 무리’라는 의견이 나왔다. 일단 원 전 원장이 직원들에게 선거운동을 지시한 정황을 찾지 못했다는 것. 국정원 내부망의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에 “종북 정권이 들어오면 안 된다. 적극 대응하라”는 내용이 있고, 원 전 원장이 직원들에게 “일부 야권 후보들이 종북 성향을 띠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것 정도만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이 15개 사이트에서 찾은 게시글과 댓글 중 특정 후보에 관련된 건 아주 소수였다고 한다. 내용도 어떤 후보의 당선이나 낙선을 목적으로 했다고 단정 짓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이정희 후보가 ‘남쪽정부’라고 했는데 이게 말이 되나요?” “틈만 나면 국보법 폐지하자는 사람들 정말 이상하다”는 식이었다.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문 후보는 천안함 폭침이 아니라 침몰이라고 한다.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건지. 말이 안 된다”라고 하는 등 우회적으로 비판한 게 전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검사 일부는 “원 전 원장의 뜻을 오판한 일부 직원이 종북 세력 대응 활동 도중 특정 후보의 발언을 비판한 것 같다”고 봤다. 하지만 수사팀 내에는 “원 전 원장의 발언은 직원들이 선거 개입을 하라는 암묵적 지시로 받아들일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국정원 직원들이 “왜 박근혜 후보를 독재자의 딸로 연결시켜 비난하는지 모르겠다”, “안철수 후보는 기부한다더니 왜 빨리 안 해요?”라는 댓글을 쓰거나 특정 후보 관련 글에 찬반 버튼을 누른 것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봤다. 수사팀은 결국 원 전 원장에게 선거 개입 의도가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국정원 같은 공적기관의 선거 개입에는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판단과 혐의 적용 여부가 애매할 때는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자는 검찰의 평소 논리가 반영됐다. 원 전 원장에게 선거법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발표에 대해 원 전 원장 측 이기배 변호사는 “특정 후보를 언급해 정치 개입했다고 논란이 이는 댓글은 북한과 관계있어 언급했을 뿐 후보를 비방하는 목적이 아니다”며 “원 전 원장이 직원에게 한 말 중에는 ‘선거철이니 개입하지 마라’ ‘중립을 지켜라’라는 내용도 있다”고 반박했다. 국정원은 “정당한 대북심리전에 선거법을 적용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검찰이 원 전 원장에게 선거법을 적용하기로 함에 따라 야권이 대선의 정당성을 문제 삼는 공세를 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오늘의 유머’와 같은 사이트에 게시글과 댓글을 단 것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야권이 공세 강도를 지나치게 높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최예나·조동주 기자 yena@donga.com}

    •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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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풍속화 ‘한복 내숭女’에 깔깔 웃다

    ‘동양화’ 속 젊은 여성은 빨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채 방바닥에 앉아 냄비 라면을 먹고 있다. 젓가락질을 하는 여성의 시선은 방 한편의 루이뷔통 핸드백과 스타벅스 커피에 쏠려 있다. ‘값싼 라면’과 ‘비싼 명품’이 역설적으로 어우러진 이 작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유머 페이지에서 4만2000여 명의 추천을 받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작품은 허영심에 젖은 일부 한국 여성(속칭 ‘김치녀’)을 풍자하는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라면을 먹으면서까지 돈을 아껴 명품과 고급 커피를 갈구하는 일부 여성의 왜곡된 욕망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며 공감했다. 남성들의 공감이 이어지자 일부 여성은 ‘불쾌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여성 엄모 씨는 “일부 여성의 모습을 두고 마치 한국 여성 전체가 김치녀인 양 몰아가며 욕하지 마라”고 반박했다. 이 그림을 소개한 유머 페이지에는 남녀 간에 논쟁을 벌이는 댓글이 800여 개나 달렸다. 논란 속의 작품 ‘아차(我差)’를 그린 주인공은 지난해 서울대 동양화과를 차석 졸업한 김현정 작가(25·여). 김 작가는 1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스스로 아’(我·나 아), ‘모자랄 차’(差·어긋날 차)를 제목으로 써서 겉으론 완벽해 보이지만 내면은 결핍돼 있는 현대인의 단면을 표현했다”며 “가장 고상한 옷인 한복을 입고 가장 고상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그림을 통해 인간의 양면성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 속 한복을 입은 여성은 김 작가 자신이다. 그는 “대학생 시절에 앞에선 칭찬하고 뒤에선 욕하는 사람들의 위선을 보고 그림으로 나타내고 싶었다. 그런데 나도 그런 부분이 있다는 걸 깨닫고 나를 모델로 작품을 그리게 됐다”며 웃었다. 김 작가는 한복을 곱게 입은 여성이 빨대 두 개를 젓가락 삼아 맥도날드 감자튀김을 먹거나 쇼핑백을 가득 든 여성이 구두가 벗겨져 당황하는 모습 등 해학을 담은 작품을 주로 그려 왔다. 그는 작품 속 여성을 누드로 먼저 그린 뒤 한지 등을 붙여 한복을 표현하는 콜라주 기법을 통해 여성의 속살이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그린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도 결국 속마음이 다 보인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설명이다. 김 작가는 6∼13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작가 68명의 합동 전시회 ‘김 과장 전시장 가는 날’ 1부에 ‘김현정 내숭 시리즈’라는 개인 코너를 열었는데 이틀 만에 자신의 작품 13점을 ‘완판’(완전 판매의 준말)하는 기록을 세웠다. 판매 가격은 작품당 40만∼250만 원. 연륜을 높이 사는 미술계에서 25세 여류 동양화가의 완판은 이례적인 일이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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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센 김민우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

    프로야구 넥센의 김민우 선수(34·사진)가 무면허 음주 사고를 내고 자취를 감췄다가 8시간 20여 분 만에 자수했다. 김 씨는 9일 오전 5시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 앞 도로에서 자신의 아우디 차량을 후진시키다가 뒤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김 씨는 사고 직후 택시운전사 박모 씨(53)와 합의를 시도했지만 박 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차량을 두고 호텔 안으로 도주했다. 당시 김 씨는 호텔 지하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무면허 상태로 운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8월 서울 동작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21%인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돼 면허가 취소(0.100% 이상)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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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의 눈’ 경찰관… 캐나다 여성 성폭행 혐의 40대 붙잡아

    금발의 캐나다 여성 A 씨(30)는 지난달 9일 오전 3시 50분경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신이 살고 있는 빌라의 2층 계단에서 정체 모를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 남성은 술을 마신 뒤 귀가하는 A 씨를 따라가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났다. A 씨의 신고를 받은 119 측은 영어를 쓰는 다급한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 A 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경찰에 통보했다. A 씨는 충격 때문인지 범인의 인상착의를 자세히 기억하지 못했다. 다행히 현장의 폐쇄회로(CC)TV에는 검은 정장에 흰 셔츠를 입은 용의자의 얼굴이 흐릿하게 찍혀 있었다.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의 최병하 경위(45)는 담당 경찰에게서 용의자의 얼굴 사진을 받아 휴대전화에 저장해두고 틈날 때마다 들여다봤다. 최 경위는 평소에도 자신의 담당 사건이 아니더라도 미검거 용의자 수십 명의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두고 얼굴을 익히는 습관이 있었다. 최 경위는 지난달 1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강남대로에서 용의자와 똑 닮은 남성을 발견했다. 천천히 오토바이를 몰고 100m가량을 따라갔다. 최 경위는 이 남성이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바닥에 버리는 걸 보고 경범죄 위반 단속을 가장해 다가갔다. 그는 운전면허증을 내보이며 “성형외과 원장인데 한번 봐달라”고 부탁했다. 최 경위는 이름과 나이, 주소를 확인한 뒤 성폭행 사건 담당부서에 이 남자의 신원을 알려줬다. 결국 경찰은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성형외과에서 이 남자를 성폭행 혐의로 검거했다. 검거된 용의자는 홍모 씨(43)로 성형외과 사무장이었으며 성범죄 포함 전과 7범이었다. 서초경찰서는 홍 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김성모·조동주 기자 mo@donga.com}

    • 201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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