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최예나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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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유초중고와 대학 같은 학교 영역뿐 아니라 사교육까지 취재합니다. 2009년 입사해 법조팀과 산업부에서 일한 3년을 제외하고 교육팀에 있었습니다.

yena@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교육57%
사회일반29%
칼럼4%
인사일반4%
대통령2%
보건2%
노동2%
  • 기아 ‘쏘울’ 100만대 판매 눈앞

    ‘포프모빌’로 유명한 기아자동차의 쏘울(사진)이 곧 전 세계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기아차에 따르면 쏘울은 2008년 9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전 세계에서 99만 대 넘게 팔렸다. 올해 들어 매달 평균 1만9000여 대가 팔린 것을 감안하면 이달 중 1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쏘울은 기아차가 올해 상반기에 미국 시장 진출 이후 반기 최대 실적(29만7413대)을 내는 데도 기여했다. 쏘울은 올해 6월까지 미국에서 7만4999대가 팔려 K5(8만2813대) 다음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울이 미국에서 성공한 건 세계 3대 디자인상 수상에서 엿볼 수 있는 우수한 디자인과 소비자들로부터 우호적 평가를 받은 창의적인 광고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주로 팔렸던 쏘울은 최근 유럽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교황의 차로 주목을 받으며 가톨릭 신자들도 호감을 보이고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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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辭意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63·사진)이 6일 사의를 표명했다. 현대제철 측은 “박 부회장이 당진제철소 투자를 완료하고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을 합병한 뒤 경영이 안정되면서 후진을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사표 수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2007년부터 현대제철 대표이사로 재직한 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현대자동차그룹에 건강과 나이 등을 이유로 사의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모듈사업본부장, 현대차 구매총괄본부장, 현대다이모스 현대엠시트 사장 등을 거쳤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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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車업체 9월 판매량 껑충… 르노삼성 2013년보다 47% 늘어나

    지난달 국내 자동차업체의 판매 실적은 신차 유무로 갈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현대차는 9월에 38만9748대(국내 4만7789대, 해외 34만195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6.7%, 전월 대비 8.8%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 2만7596대 팔린 제네시스가 꾸준히 판매를 이끌었다. 기아차는 전년 동월 대비 19.7%, 전월 대비 6.7% 증가한 23만1902대(국내 3만8605대, 해외 19만3297대)를 판매했다. 9월 판매를 시작한 올 뉴 쏘렌토가 국내에서 6353대 팔렸고 계약 대수는 1만 대를 돌파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한 달 동안 계약 대수가 1만 대를 넘은 건 스포티지R가 출시된 201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만6484대를 팔아 월간 기준으로 2012년 2월(1만6987대)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47.1% 급증했다. 국내에서 뉴 SM7 노바가 577대 팔려 8월의 기존 SM7 판매량(231대)보다 2배 이상으로 신장했다. 반면 한국GM은 전년 동월 대비 23.4% 줄어든 4만8161대(국내 1만3218대, 해외 3만4943대)를 판매했다. 쌍용자동차는 1만417대(국내 5094대, 해외 5323대)로 전년 동월 대비 0.2% 줄었다. 전월 대비로는 한국GM은 12.0%, 쌍용차는 6.7% 증가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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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

    현대자동차 노사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를 노사 합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29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23차 교섭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6월 3일 상견례를 시작한 뒤 119일 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 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라는 별도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내년 3월 31일까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 및 임금체계 개선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또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한 ‘노사 미래 발전전략’을 잠정합의안에 담았다. 사측은 내년부터 5년간 5000억 원을 들여 공장에 냉방설비를 구축하는 등 작업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노사는 품질 세미나를 실시하고 친환경차 개발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현재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두 번째 근무조가 1시간 잔업을 하는 ‘8+9’ 근무 형태에서 심야 잔업을 없애는 ‘8+8’ 근무 형태를 최대한 일찍 도입하기로 했다. 정년은 만 60세로 연장됐다. 현재는 정년이 만 59세이며 이후 1년을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형태다.강유현 yhkang@donga.com·최예나 기자}

    • 20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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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실적연동 성과급 도입… 복잡한 수당체계도 단순화

    지난해 10월 현대자동차는 올해 임금협상에 낙관적이었다. 2010년, 2011년 노사 협상을 무파업으로 이끈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노조위원장을 맡은 데다 올해는 임금협상만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대법원이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판결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통상임금에 대한 이견에 ‘노노(勞勞) 갈등’까지 빚으며 노사 간 협상이 가을까지 이어졌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달 29일 상견례를 시작한 지 119일 만에 마련한 잠정 합의안의 핵심은 ‘통상임금 노사합의 원칙’을 세운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를 신설해 내년 3월 말까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와 임금체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 조합원은 4만7000여 명으로 금속노조 조합원 약 15만 명의 30% 수준이다. 최근 기업별로 통상임금에 대한 상이한 법원 판결이 계속되면서 산업계의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현대차가 임금 구조를 개편하면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현대차 노조 조합원 23명이 통상임금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해 1심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산업계는 연말에 1심 판결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복잡한 수당 체계도 단순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기본급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대신에 수당을 덧붙여 노사 합의를 해왔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수당 항목은 100여 개에 이른다. 1인당 생산, 영업, 물류 등 직군에 따라 13∼15개의 수당을 적용받는다. 현대차는 “현재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 체계를 직무·성과 중심의 체계로 간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개편 방법을 모두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잠정 합의안에서 기업의 성과와 연동되는 성과금 체계를 구축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성과금 지급 규모는 지난해 ‘350%, 500만 원’에서 ‘300%, 500만 원’으로 줄었다. 현대차 측은 “지난해 영업이익(개별 기준)이 전년 대비 13.6% 감소하는 등 어려워진 환경을 노사가 공감했다”며 “현대차 노조는 집행부가 교체될 때마다 매년 최대 성과 요구를 반복했으나 올해는 경영실적에 연동한 성과금 지급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성과금과 격려금 등으로 조합원 1인당 평균 약 2200만 원을 받게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본급 인상분(9만8000원)과 이에 따른 잔업·특근수당을 감안하면 조합원이 받는 금액은 약 27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잠정안이 1일 노조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 자동차업계에서는 기아차만 남게 된다. 기아차는 9월 25일까지 21차례에 걸쳐 임·단협을 진행했다. 그러나 단협 사항 30여 개에 대해 노사 간 의견이 엇갈려 다음 교섭 날짜도 정하지 못했다. 한편 현대차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 내부에선 현대차가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데 대해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율 자체가 낮아 마감 시한을 무기한 연장한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을 하려면 전체 조합원(1만8000명)의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한 조합원은 노조 게시판에서 “현대차도 올해 내수 판매 실적이 안 좋고 한전 부지까지 높은 가격에 인수하려는 판국에 현대중공업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높은 (임금 인상) 제시안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조합원은 “투표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오지 않아 파업에 동력도 없는 상태다. 회사도 어려운데 뭐가 됐든 (노사가) 다시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최예나 기자}

    • 20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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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그룹 부품회사 현대위아… 현대위스코-현대메티아 흡수합병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현대위아가 자동차 부품 단·주조제품 전문업체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를 11월 1일 흡수 합병한다고 29일 공시했다. 합병 비율은 현대위아 현대위스코 현대메티아가 각각 1 대 1.5294722 대 0.1824270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현대위아는 차량 부품사업의 소재(주조와 단조)-가공-조립 단계를 아우르는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현대위아는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주조업체인 현대메티아와 단조업체인 현대위스코는 현대위아가 생산하는 파워트레인에 필요한 소재를 납품한다. 현대위아는 합병을 통해 차량 부품사업의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번 합병으로 현대위아의 지분 1.95%를 처음 확보하게 됐다. 정 부회장은 현대위스코의 최대 주주로 57.87%를 갖고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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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 7개 차종 中서 품질만족도 1위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7개 차종을 1위에 올렸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즈량(質量·품질)협회가 25일 발표한 ‘2014 고객품질만족도 조사’에서 현대차의 베르나, 밍투, 투싼, 투싼 ix와 기아차의 K2, K3, 스포티지 등 7개 차종이 1위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고객품질만족도 조사는 중국 정부 산하기관인 중국즈량협회의 전국고객위원회가 주관하는 중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 만족도 조사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조사에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고 경쟁이 치열한 소형과 준중형 부문에서 전통적인 강세를 이어갔다. 베르나와 K2는 ‘7만 위안 이상 소형차’ 부문에서 80점(100점 만점)으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특히 K2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1위로 중국 소형차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에서 급부상 중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도 현대·기아차는 두각을 보였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10만∼15만 위안 SUV’ 부문에서 공동 1위(80점)를 기록했다. 특히 스포티지는 국내에서 단종된 구형 모델 기반임에도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뛰어난 상품성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전략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적기에 중국 시장에 투입해 판매 대수가 늘었고 고객 만족도도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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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명품 기업]SK이노베이션, 중·일·사우디에 석유화학 합작법인 설립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파트너들과 진행 중인 대규모 투자 사업을 하반기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본원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과 함께 세운 우한(武漢)NCC가 올해 초 상업 생산에 돌입함에 따라 중국 석유화학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일본 JX에너지와 합작한 연산 100만 t 규모의 파라자일렌(PX) 공장, 글로벌 파트너사와 조인트벤처로 설립한 주룽아로마틱스코퍼레이션(JAC)도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SK종합화학은 5월 글로벌 메이저 화학기업 사빅과 고성능 폴리에틸렌 ‘넥슬렌’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며 고부가 석유화학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고성능 폴리에틸렌은 미국 다우케미컬, 엑손 모빌 등이 독점 생산해왔는데 SK종합화학은 촉매 공정 제품 등 전 과정을 100%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SK종합화학은 올해 안에 사빅과 싱가포르 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올해 초 울산단지 내에 세운 넥슬렌 공장에 이어 제2공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한다.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렙솔과 건설 중인 윤활기유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유럽의 환경기준 강화에 발맞춘 고급제품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자동차업체 최대 격전지인 북미 시장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12월에 GM으로부터 자동변속기유에 이어 엔진유 공급자로도 최종 선정돼 품질 경쟁력을 입증 받았다. 국내 시장 공략도 적극적이다. SK루브리컨츠는 최근 국내 최초의 윤활유 전문 유통채널 브랜드 ‘I'm ZIC’를 론칭했다. 2015년까지 1000∼2000개 매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석유개발사업은 올해 안에 아메리칸 드림을 현실화한다. 구자영 부회장은 지난달 “전통적 석유개발 사업은 물론 셰일가스·오일을 비롯한 비전통자원 개발사업에도 본격 참여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6월 미국 휴스턴에 설립한 자회사 SK E&P America를 통해 미국 석유개발회사 플리머스, 케이에이 헨리가 보유한 석유 생산광구 2곳의 지분을 인수했다. SK이노베이션이 현재 미국에서 생산하는 원유량은 하루 4500배럴에 이른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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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권오갑 현대重사장 “나흘간 직원들 손 잡아보니 느낌이 왔어요”

    “제가 4일간 직원들 손을 잡아봤잖아요. 느낌이 와요. 직원들도 회사가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를 무기한 연장하긴 했지만…. 믿습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63)은 27일 밤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토요일인 이날도 출근했다는 권 사장의 목소리는 지쳐 있었다. 하지만 노조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권 사장은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인 23∼26일 울산 본사 정문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회사가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권 사장은 노조가 원래 26일 오후 1시까지로 예정돼 있던 파업 찬반 투표를 무기한 연장한 데 대해 “마음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과반수(9000표)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하겠다는 건데 그러면 안 되는 거지만 마음을 내려놨습니다. 우리(사측)가 비판하면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자신들(노조 집행부)도 입장이 난처해 그렇지 않겠습니까.” 27일까지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수는 약 75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25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 파업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노조가 파업 절차를 밟으려면 조합원 전체(1만8000명)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투표 참여자가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해도 아직 한참 모자란다. 조합원으로부터 과반수 찬성을 얻어내 파업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돼도 파업 규모나 시기 등은 쟁의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한다. 대개 잔업이나 특근 거부와 같은 부분 파업부터 시작해 총파업 수순을 밟는다. 권 사장은 “만약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하루에 매출액 손실이 1000억 원 이상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2분기(4∼6월)에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1조103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현대중공업을 정상화시켜야 하는 임무를 떠안고 임명된 권 사장은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힘들다. 쉽지가 않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투표 기간을 연장한 노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도 나오는 등 파업에 대한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노조 게시판에는 ‘집행부는 투표율이 70%라고 하면서 공개도 안 하고 파업을 안 하는가. 완패를 인정하라’ ‘투표를 하지 말라고 압박을 주는 회사나 어떻게든 표 한 장 더 받으려고 투표기한을 무기한 연장한 노조나 서로가 잘못됐다’ 등의 지적이 올라왔다. 강성노조 집행부의 생각과 달리 대다수 조합원은 파업에 부정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투표를 진행한 지 며칠이나 됐는데도 과반수를 못 채웠다는 건 대부분 파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현대차 노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내 동호회 단체인 연합동호회는 최근 대자보를 통해 “파업 장기화는 모두의 공멸을 초래할 뿐”이라며 “임금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해달라”고 밝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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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명품 기업]아시아나항공, ‘안전 핫라인’ 통해 실시간 위험요소 관리

    아시아나항공은 ‘안전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운항 객실 정비 화물 등 각 부문의 소통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안전 감시 기능과 안전 기본 교육도 강화했다. 3월부터 ‘안전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존재하는 모든 위험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안전수준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다. ‘안전 핫라인’도 6월부터 운영 중이다. 모든 직원이 위험하다고 느끼는 요소나 관련된 제안을 안전보안실장에게 e메일로 직접 보고할 수 있다. 내부의 안전 조직도 강화했다. 기존의 안전보안부문을 지난해 12월부터 본부급인 안전보안실로 격상시켰다. 일본 ANA항공의 안전감사부장 등을 지낸 야마무라 아키요시 씨를 안전보안실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안전경영팀을 안전예방팀과 안전심사팀으로 분리하고 안전심사팀을 신설했다. 승무원에게 안전 교육을 하는 안전 전문 교관을 추가로 선발해 27명에서 38명으로 40%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정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난해 8월 인천국제공항에 제2격납고를 신설했다. 2년간 1700억 원을 들여 지은 이 격납고는 6만2060m² 부지에 건물 연면적 4만604m²로 대형 항공기 2대와 중·소형 항공기 1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제1격납고와 더불어 자체 중정비 수행 능력이 향상되면서 해외 정비에 따른 비용과 시간 등 43억 원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첨단 종합통제센터를 2009년부터 운영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기상 악화에 따른 회항 횟수를 1만 편당 7∼11회에서 4∼6회로 줄였다. 종합통제센터에는 운항관리사를 포함해 운항 정비 캐빈 영업 등 분야별 전문가가 상주한다.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항공기를 실시간으로 위치 추적할 수 있고 위성통신 및 웹 기반 통신시스템을 통해 운항 승무원과 실시간으로 교신해 비상 상황 발생 시 지상에서 즉각 통제와 지원이 가능하다. 비행계획시스템, 지역기상 전문가를 활용한 기상분석으로 각각 연간 약 60억 원과 2억5000만 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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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명품 기업]에쓰오일, 세계 최대 규모 파라자일렌 생산설비 갖춰

    에쓰오일은 경쟁이 심화된 경영 환경에서도 신규 투자를 계속 해 선도적 정유회사로서 지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2011년 온산공장을 성공적으로 확장해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 파라자일렌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있었지만 에쓰오일은 확신을 갖고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총 1조3000억 원이 투입됐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은 석유화학제품 생산능력을 2배 이상 증대했다. 파라자일렌 생산 능력은 연간 70만 t에서 180만 t으로 올라갔다. 연간 30만 t이던 벤젠 생산시설도 60만 t 규모로 확충했다. 최신 정유 기술을 적용한 중질유 분해시설과 여기서 생산되는 경쟁력 있는 원료를 활용한 올레핀 하류부문시설을 건설하는 사상 최대 규모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석유정제산업은 중질유 분해시설을 이용해 중질유 제품 생산을 최소화하고 제품을 고급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에쓰오일은 중질유 분해시설과 복합 석유화학 시설에 신규 투자를 해 정제 설비 고도화 비율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 있는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잔사유 고도화 컴플렉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 프로젝트를 위한 기초 설계를 진행 중이다. 에쓰오일은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연면적 10만m² 규모의 TS&D(기술서비스&개발) 센터를 건립 중이다. 2016년 말 완공이 목표다. 에쓰오일은 마곡산업단지가 서울에 있어 우수한 연구 인력을 유치하고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온산 기술연구소에서 수행하던 석유제품 및 공정 연구와 고객에 대한 기술 지원도 마곡 TS&D센터에 통합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신사업 아이템 개발 기능을 강화해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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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dding]푸껫·몰디브… 할인가로 떠나는 신혼여행

    싱가포르항공은 허니문 휴양지로 인기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로 떠나는 한국인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30일까지 ‘비치&리조트 캠페인’을 통해 항공권을 구입하면 아름다운 해변과 고급 리조트로 유명한 푸껫 발리 코타키나발루 몰디브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여행할 수 있다. 할인 특가 요금은 싱가포르는 50만400원(이코노미석 1인 요금 기준, 세금 및 유류할증료 포함), 피낭 롬복 푸껫은 61만8200원, 발리는 67만8200원, 코타키나발루는 66만2800원, 다낭은 62만5000원, 몰디브는 97만8100원, 콜롬보는 94만8100원부터다. 2명 이상 출발 시 적용된다. 캠페인 적용 도시로 향하면서 싱가포르에서 하루 이상 머문다면 호텔 1박 무료 숙박권을 받을 수 있다. 10월 15일까지는 비치&리조트 캠페인에 포함되는 도시를 여행하는 고객이 기내 면세점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50싱가포르달러와 100싱가포르달러를 바로 할인받을 수 있는 바우처를 준다. 신혼여행을 위한 특별한 기내식을 원한다면 사전 기내식 예약 서비스 ‘북더쿡’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북더쿡 서비스는 비즈니스와 퍼스트 클래스 승객을 위한 서비스로 최소 출발 24시간 전에 기내식 주 요리를 미리 주문할 수 있다. 9월부터 한국 출발 노선에도 도입돼 한국식 갈비나 삼계탕 등 한국 승객을 위한 메뉴를 추가했다. 고추장, 김치, 밥은 기본으로 제공되고 한국 노선에는 한국인 승무원을 2명 이상 배치해 승객의 불편을 줄였다. 신혼여행객에게는 축하 케이크와 샴페인을 무료로 제공한다. 발권 뒤 출발 48시간 전까지 예약과(02-755-1226)로 전화해 신청하면 된다. 동남아 미주 호주 유럽 등 39개국 108개 도시를 운항하는 싱가포르항공은 최고의 항공서비스로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무료 음료 제공 및 기내식 선택 정책을 도입했다. 장시간 비행 승객을 위해 180도로 젖혀지는 좌석도 처음 도입했다. 2007년에는 민간 항공기 중 가장 규모가 큰 A380의 상업 운행을 처음 시작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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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탓이오’ 사장님

    “회사가 가족 여러분의 마음을 얻지 못하게 됐다면 그것은 회사의 잘못이며 책임입니다. 저는 진심으로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23일 오전 6시 20분 권오갑 현대중공업 그룹기획실장 및 사장이 울산 본사 정문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의 손을 꼭 붙잡았다. 그리고 직접 작성한 2장짜리 편지를 건넸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파업(쟁의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첫날이었다. 권 사장은 회사가 최악의 위기를 맞은 가운데 파업을 결의한 직원들을 비판하지 않았다. “여러분들께서 열심히 일해 오신 만큼 회사는 이익을 내서 최고의 대우, 최고의 직장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최근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여러분께 실망을 드렸습니다. 회사의 책임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다. “회사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께서 생각하시듯 저 또한 회사가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바꾸겠습니다.” 조합원들의 가장 큰 요구사항인 임금 인상이 실현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종 업계 어느 회사보다도 여러분이 일한 대가를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파업을 결의하는 노조에 최고경영자(CEO)가 편지로 호소하는 건 드문 사례는 아니다. 하지만 권 사장의 소통 감성 경영은 지금까지 그가 일관되게 보여 왔던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권 사장이 현대오일뱅크 사장이던 당시 노조는 2년 연속(2011, 2012년)으로 임금 협상을 회사에 위임했다. 1988년 노조가 설립된 이후 처음이었다. 2010년 8월 취임 이후 소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모습을 조합원들이 신뢰한 결과다. 권 사장은 외국계 기업이 10여 년간 경영하며 부실해진 현대오일뱅크의 체질을 전환하기 위해 매주 충남 대산공장에 내려가 하루를 온전히 직원들과 보냈다. 해병대 캠프에 참가해 갯벌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구르고 주유소 현장 근무도 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상반기에 정유 4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1428억 원)를 낸 데는 다른 비결이 없다. 권 사장의 노력으로 직원들이 자기 일에 솔선수범하게 된 덕분”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권 사장이 현대중공업 노조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3일 노조 게시판에는 “새 사장님의 글에 뭉클해지는 부분도 있었다. 진심도 있어 보인다”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권 사장의 진심이 통했는지는 26일 오후 개표로 알 수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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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운명의 나흘’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19년 무분규 기록을 멈추고 파업을 가시화하고 있다. 노조는 22일 공고를 통해 23∼26일 조합원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5일까지로 예정된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파업 찬반 투표가 이뤄지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4∼6월) ‘어닝 쇼크’에 따른 비상경영체제의 일환으로 최근 사장까지 교체한 상황이라 업계는 노조의 파업 강행 움직임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합법적인 쟁의 절차를 거친 파업 투쟁을 19년 만에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 조합원이 일치단결해서 찬반 투표에 참여하고 압도적인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정할 수 있도록 결의를 다져야 할 때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조는 17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175명 중 참석자 155명의 만장일치로 파업안을 통과시켰다. 조합원들은 지난해 범현대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자신들의 기본급과 성과급 등이 적다며 12년 만에 강성 노조를 택한 바 있다. 노조 측은 소식지를 통해 “이웃 사업장인 현대차 노조는 요구 조건을 쟁취하기 위해 해마다 부분파업에 돌입한다”며 파업을 독려하고 있다.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19년 동안 무파업이어서 조합원들이 (파업) 반대표를 던지는 데 익숙해져 있다”는 걱정을 담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조정 기간 중에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데 대해 노조가 중노위로 하여금 노사 간 교섭이 무의미하다고 보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도록 압박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오후 조정회의를 개최한 중노위 관계자는 “조정 기간에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것은 사측 압박용 전략일 수 있다. 중노위는 조정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2차 조정도 원만히 안 되면 바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으니 노조가 이를 준비하는 투표를 할 수는 있다”면서도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는 현명한 판단을 하기 바란다”고 했다. 신임 권오갑 현대중공업 그룹기획실장 겸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파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찬반 투표와 상관없이 교섭에 성실히 임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파업만은 절대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1조103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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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파워 인수한 포스코에너지, 포스파워 출범

    포스코에너지가 인수한 동양파워가 ‘포스파워’라는 이름으로 22일 공식 출범했다. 이날 황은연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강원 삼척시 삼척온천관광호텔에서 김양호 삼척시장, 정정순 삼척시의회 부회장 등과 함께 포스파워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달 29일 인수대금 4311억 원을 지급하고 지분 100%(1180만 주)를 취득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포스파워는 이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석탄화력발전사업에 정통한 인물 가운데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포스파워는 2100MW 규모의 삼척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내년에 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2016년 설계구매시공(EPC) 업체를 선정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스파워는 강원도내 폐광 부지에 있어 자연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포스파워 출범을 계기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과 석탄화력발전을 함께하는 최적의 발전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해외 민자발전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황 사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국내 최초이자 최대 민간 발전사로서 40년간 축적한 노하우와 역량을 발휘해 포스파워를 국내 최고의 석탄화력발전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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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유일 일관제철소… 제2 영일만 신화 달군다

    ‘포스코의 축적된 기술과 인도네시아의 불타오르는 열정으로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창조하리라!’ 15일(현지 시간) 오전 인도네시아 반텐 주 칠레곤 시에 있는 크라카타우포스코. 고로 공장에 걸려 있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과 7 대 3 비율로 합작해 지난해 12월 23일 준공한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다. 연산 300만 t 규모인 크라카타우포스코는 국내 철강기업이 해외에 지은 첫 일관제철소이기도 하다. 고로에서는 끊임없이 쇳물이 나오고 있었다. 매일 뽑아내는 양만 8300t. 전광판이 가리키는 고로의 온도는 1529도였다. 공정 위치마다 다르지만 이곳 제철소 내부의 평균 온도는 인도네시아 평균 기온(26∼30도)보다 5∼6도 높다고 한다. 1년 반 전 포항제철소에서 크라카타우포스코로 온 이종복 고로 공장장(51)은 “처음에는 한국보다 뜨거운 날씨 탓에 적응이 안 되고 운영이 잘될지 걱정도 많았는데 지금은 뿌듯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공채 1기 엔지니어 이르판 아하디안 씨(25)는 “일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이곳에서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성공 신화를 다시 쓰고 싶다”며 웃었다.○ 영일만의 신화 재현 칠레곤 시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100km 떨어진 곳이다. 차로 달려도 1시간 반은 족히 걸린다. 제철소 공사가 한창일 때 동네 사람들이 구경을 와 “여기에 제철소를 짓는 게 가능하냐”고 묻기도 했다. 철강업계에서도 이상한 눈으로 봤다. 세계 제철 역사에서 적도 부근에 세워진 제철소는 없었다. 작업 자체가 가뜩이나 뜨거워서다. 포스코로서도 상식을 깨는 도전이었다. 그러나 포스코는 이미 포화 상태인 한국의 철강 시장을 벗어나 새롭게 공략할 곳으로 인도네시아를 택했다. 2012년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의 1인당 연간 철강 소비량은 61kg. 한국의 1인당 철강 소비량(1159kg)은 물론이고 세계 1인당 철강 소비량(238kg)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의 철강 수요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봤다. 인도네시아의 조선업과 건설업이 발전해 후판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올해 인도네시아의 후판 수요는 125만 t.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경기 부양대책과 인프라 투자 확대로 2015년 이후 후판 수요가 연평균 10%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일관제철소를 설립한 데는 정부의 요청도 한몫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08년 2월 포스코에 철강사업 협력을 제안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 관계자는 “46년 전 포스코가 포항 영일만에 제철소를 지을 때만 해도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게 없었지만 지금은 세계 5위의 제철소 아닌가. 인도네시아 정부도 영일만의 신화가 재현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세워지기까지 본공사만 30개월이 걸렸고 30억 달러가 투자됐다. 하지만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특히 올해 1월 고로에서 쇳물이 유출되고 가스관이 폭발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두 달간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이 공장장은 “모든 직원이 집에도 못 가고 사고를 수습하느라 해골처럼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5월에 제선 제강 압연 등 모든 공정에서 정상 조업이 이뤄지기 시작했고 원가 절감 수준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이 공장장은 “인도네시아는 철광석(22억 t)과 석탄(934억 t)의 잠재 매장량이 풍부하지만 품질이 좋지 않아 가공 기술 수준이 원가 절감의 핵심 요소다”며 “현재는 쇳물 1t당 원가가 포항제철소 수준과 거의 비슷하고 광양제철소보다는 약 10달러 높은데 곧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에는 제철소 가동 뒤 처음으로 슬래브와 후판 판매량이 월 목표량(20만 t)을 넘어섰다. 크라카타우포스코 관계자는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올해 총 175만 t 정도를 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동남아 철강벨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3년 내로 품질과 납기 수준을 본사와 비슷하게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1, 2분기에 영업적자가 계속됐지만 내년에는 손익분기점도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 포스코가 일관제철소를 세운 뒤 칠레곤 시의 경제도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역 출신을 우선적으로 고용하고 있다. 이달 현재 현지인 직원은 2200명. 이 중 70%가 칠레곤 시를 비롯한 반텐 주 출신이다. 포스코는 지역 사회와 함께 발전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교육환경 개선에도 열심이다. 제철소 인근의 학교는 책걸상이 없어 바닥에서 공부하고 화장실을 가려면 인근 주택까지 가야 하는 곳이 많다. 이에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책걸상을 보급하고 화장실과 도서실 등을 세워주고 있다. 이만 아리야디 칠레곤 시장은 “포스코가 칠레곤 시에 와서 고용 창출 등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을 통해 칠레곤 시가 더 발전할 수 있게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경준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 “다음 목표는 아세안 철강벨트 선점” ▼“印尼시장 주도해온 日 초긴장”“동남아시아 철강 시장은 중국 일본과 치열한 전쟁이 벌어질 곳인데 우리는 일관제철소를 지었으니 주도권을 쥔 셈입니다.” 15일 크라카타우포스코에서 만난 민경준 법인장(56·사진)은 자신 있게 말했다. 민 법인장은 “인도네시아는 아직 고급 철강을 많이 쓰는 시장은 아니지만 수요 잠재력이 무한해 매우 중요하다”며 “수요의 본거지로 들어오지 않으면 관세의 벽 때문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 투자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준공되자 일본이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민 법인장은 “인도네시아에 일본 자동차 회사가 많이 진출한 탓에 철강시장도 일본이 주도해 왔다. 이제 생산기지를 구축했으니 일본의 견제가 두렵지 않다”고 했다. 광양제철소 부소장이던 민 법인장은 2012년 9월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으로 임명됐다. 한창 제철소가 건설 중인 현장을 보고 있자니 막막했다. 하지만 쉽지 않겠다고 여겼을 뿐 불가능할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지 않았다. 민 법인장은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무모한 투자를 한다고 했지만 일관제철소 건설의 필요성을 알았기에 고생할 각오를 했다. 나야 계속 고생할 수 있지만 4대 법인장이 나올 때쯤이면 확실히 쉬워지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일관제철소가 30개월 만에 세워지자 인도네시아 정부도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놀라워했다고 한다. 정부 프로젝트가 애초 계획한 공기대로 완성된 사례가 거의 없어서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조차 자신이 준공식 날짜(지난해 12월 23일)를 잡아주고도 막상 날이 다가오자 미루자고 했다. 준공이 당연히 더 걸릴 거라고 보고 다른 일정을 잡은 것. 민 법인장은 “준공식을 대통령 없이 하겠다고 했다. 고로에 불붙이는 것을 하루 미룰수록 20억 원씩 손해인데 어떤 경영자가 가만히 있겠느냐”고 했다. 대통령은 결국 준공식에 참여했다. 민 법인장은 크라카타우포스코를 통해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를 연결하는 동남아시아 철강벨트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포스코가 베트남과 인도에 건설한 냉연공장에 핫코일이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하는데 아세안 내에서는 무역관세가 없으므로 여기서 철강 소재를 공급한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크라카타우포스코가 2단계 투자를 통해 연간 600만 t 생산 체제를 갖추면 인도네시아 내수시장뿐 아니라 동남아 다른 권역으로 수출하는 양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칠레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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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고 줄여라” 권오준 본격 살빼기

    14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권 회장은 취임 당시 전임 회장 체제에서 무분별하게 확대된 신규 사업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철강 부문에 집중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취임 뒤 첫 성적표(2분기)는 연결기준 매출액 16조7036억 원에 영업이익 8391억 원이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1% 감소했다. 이에 대해 철강 시황이 부진한 가운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채호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영업이익이 8947억 원 정도로 예상되는 등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권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철강회사에 안주하지 말고 솔루션마케팅 회사로 변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술을 개발한 뒤 적용 대상을 찾을 게 아니라 팔리는 제품을 만든 뒤 기술 및 영업을 지원하는 등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까지 제공해 수익성을 높이자는 뜻이다. 권 회장은 솔루션마케팅에 따른 월드 프리미엄(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2016년까지 올 2분기(32.8%)의 두 배로 늘리려고 한다. 권 회장은 주요 고객사를 직접 찾아 솔루션마케팅을 적극 알리고 있다. 24∼27일 한국철강협회 주최로 열리는 ‘KISNON 2014’(국제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에서는 솔루션마케팅을 통해 개발된 제품과 사례를 소개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비핵심 계열사 세 곳의 매각작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광양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지분 49%, 포스화인 지분 69.22%, 포스코-우루과이 등을 매각해 약 5000억 원을 손에 쥘 거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에는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세아그룹과 체결했다.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던 경남 창원 대우백화점과 부산 센트럴스퀘어, 포스코건설 소유의 베트남 백화점 다이아몬드플라자는 롯데그룹에 팔았다. 플랜트 부문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은 적자 사업인 조선·해양사업부를 축소하고 화공·철강 플랜트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철강 포장재 전문 업체인 포스코엠텍도 적자인 도시광산 사업(폐기물에서 금속 자원을 뽑아내는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포스코의 부채비율이 1분기 93.0%에서 2분기 90.5%로 떨어졌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권 회장 취임 뒤 지속되는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은 재무구조 개선뿐 아니라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한중일 철강업체 중 가장 괄목할 만한 이익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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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제철소-홈쇼핑 직원 “일 멈출수 없어”… 명절 스트레스 주부 “저, 당직할래요”

    추석에도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피할 수 없어서이지만 자청하는 경우도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강부 2제강공장에서 일하는 이상수 전로 주임(47)은 추석 당일인 8일부터 11일까지 일한다. 괜찮다. 28년 동안 명절 당일에 고향(강원도)에 가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제철소에는 휴일이 없다. 고로 가동을 멈추면 다시 온도를 끌어올리기까지 최소 5개월이 걸려서다. 당연히 1년 내내 쉬지 않고 나오는 쇳물을 뽑아낼 사람도 필요하다. 포항제철소는 휴일과 관계없이 4일 일하고 4일 쉬는 체제(4조 2교대)다. 그래도 명절에는 팀원들끼리 근무 일정을 조정한다. 부모가 외지에 있으면 이틀이라도 다녀올 수 있게 서로 양보한다. 이 주임은 명절 전후에나 큰형 집을 찾는 만큼 부모 제사는 못 지내지만 자식들이 대신 잘 해준다고 믿는다. 명절 근무에 불만을 가져본 적은 없다. 이 주임은 “국가의 중요한 기초 소재산업인데 이왕이면 즐겁게 일해야 한다”며 웃었다. 명절에는 식당도 쉬는 탓에 컵라면이나 레토르트 음식을 먹지만 명절 분위기도 난다.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온 직원들이 음식을 넉넉히 갖고 와 나눠 먹는다. “어머님∼ 명절 차례상 준비하느라 힘드셨죠? 아버님에게 가스레인지 좀 사달라고 하세요.” 현대홈쇼핑 쇼호스트 서경환 씨(29)는 5년째 명절 때 TV 화면으로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있다. 2012년 입사 전 한 게임 전문 방송에서 ‘한가위맞이 게임전 중계’를 담당했다. 현대홈쇼핑 입사 뒤로도 연휴 판매 방송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명절 판매 방송 때마다 키 189cm에 착한 아들 이미지인 서 씨를 찾는다. 올해도 역시 견과류와 가전제품 판매 방송에 투입됐다. 서 씨는 “명절 판매 방송 때는 고향에 있는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는 기분이 든다. 이번에는 부산에 있는 외삼촌을 외쳐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행사에서 일하는 김모 씨(33·여)는 명절 당직근무를 자청했다. 종일 음식 하느라 허리도 못 펴는데 고생했다는 이야기도 못 듣는 게 서러워서다. 돌아오는 길에는 꼭 남편과 싸웠다. 김 씨는 무임금 노동을 하느니 수당이라도 받겠다고 생각했다. 남편과 시댁에는 “우리 회사는 명절이 성수기다. 평소 아이 때문에 배려를 받으니 이럴 때 내가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결혼 전에는 왜 여자 선배들이 유독 명절 때 일하려고 하는지 이해 못 했는데 이제 알 것 같다”고 했다. 대기업 대리인 강모 씨(35)는 2012년부터 명절이면 서울 경기권 유명 관광지나 호텔을 찾는다. 차례를 지내는 큰집과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은 차로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당직근무를 한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일부러 빠진다. 큰어머니와 작은어머니를 중심으로 “왜 아직 결혼을 안 하니” “만나는 여자는 있니” 같은 질문이 쏟아질 때면 김 씨는 버럭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김 씨는 “내가 어떤 인생 계획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다짜고짜 잔소리부터 하는 모습에 지쳤다”며 “마음 맞는 친구들과 보내거나 혼자 쉬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최예나 yena@donga.com·권기범 기자}

    • 201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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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차 노조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 금속지회 반대가…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사측과 마련한 두 번째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도 부결했다. 금속지회 조합원들이 집단 반대표를 던진 때문이다. 신차 뉴 SM7 노바가 출시된 상황이라 사측 못지않게 노조 내부에서도 '현대자동차처럼 노노(勞勞) 갈등으로 생산에 장기적인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속이 탑니다. 금속지회(전국금속노조 르노삼성차지회)가 무조건적인 반대표를 던져 발목을 잡네요." 5일 르노삼성차 노조 관계자는 전날의 투표 결과를 전하며 말했다. 두 번째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2516명 중 2430명이 참여한 가운데 52%(1264명)의 반대로 부결됐다. 금속지회 161명 중 160명(99.4%)이 반대표를 던졌다. 한 명은 무효표로 처리됐다. 르노삼성차에는 대표 노조인 기업노조와 전체 조합원의 6.7% 정도인 금속지회가 있다. 노조 관계자는 "1차 때(반대율 62.9%)보다 우리 조합원의 마음을 돌리는 데는 성공했는데 금속지회가 다 반대하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추석 이후에 사측과 재협상할지 이번 합의안을 재투표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내부에서는 사측에 추가 요구를 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부결된다고 계속 뭔가를 주면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 있어 회사로서도 부담이 될 것이다"고 했다. 노조 집행부는 11월 임기를 마치기 전에 사퇴하는 방향도 고심 중이다. 노조 내부는 그동안의 높은 업무 강도로 조합원들이 아직 사측을 불신한다고 보면서도 잇따른 부결로 신차 출시에 찬물을 끼얹을까봐 우려한다. 지난달 9차례 부분 파업을 벌인 노조는 추가 파업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는 건 사측과 이미 합의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노조가 잠정합의안을 부결한 4일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뉴 SM7 노바 1호차를 의전 차량으로 전달했다. 그는 3일에는 신차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1년 9월 취임 이후 처음 한국어로 연설했다. "새 제품은 르노삼성의 미래에 중요하다. 꼭 성공시키려 특별히 준비했다"는 프로보 사장은 한국어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매출 3조3336억 원에 당기순이익 171억 원으로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사측은 추석 이후 노조가 파업을 벌이거나 투표나 회의 등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내수 시장에서 고객이 이탈할까봐 걱정한다. 모기업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로부터 연간 8만 대 물량을 배정 받아 이달 말 수출이 예정된 신형 로그 생산도 지장 받을 수 있다. 사측은 지난달 노조의 파업과 투표 등으로 3000여 대가 생산되지 못해 매출 손실이 550억 원 발생했다고 파악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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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20년만에 파업 수순… 현대車도 추석前 타결 실패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추석 전에 마련하지 못하게 됐다. 해당 기업들이 실적 부진을 겪는 가운데 교섭이 장기화되면서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노노(勞勞) 갈등 등 노조 내부의 정치적 문제로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파업을 가시화했다. 중노위가 15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정당하게 파업을 할 수 있다. 노조는 앞서 1일 사측이 제시한 안을 거부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이 파업을 하면 19년 무분규 기록이 깨지게 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해 12년 만에 들어선 강성노조 탓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합원들은 범현대 기업인 현대차와 비교했을 때 자신들의 기본급과 성과금 등이 적다며 강성노조를 택했다. 이 때문에 노조 집행부도 사측에 강력한 요구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2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보고대회에서 “실리 노조 12년 동안 회사가 하자는 대로 해왔고 동종사와 현대차보다 임금을 적게 올려줘도 인내한 데 대해 올해는 (회사가) 보답해야 한다”며 “파업 수순을 밟아 임금 삭감과 단협을 개악하는 회사를 심판하자”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2분기(4∼6월)에 1조1037억 원의 ‘어닝 쇼크’급 영업 손실을 낸 가운데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는 데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노조 내부에서는 “이왕 이렇게 된 것 느긋하게 나가자”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는 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 넘어서까지 교섭을 이어가다 현 집행부와 경쟁하는 현장노동조직 소속 조합원들이 교섭장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면서 교섭을 중단했다. 이경훈 전국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은 3일 “일부 현장조직들의 정치적 담합 구조로 교섭이 파행을 겪었다”며 “노조가 단결되지 않는데 회사를 상대로 어떠한 교섭과 투쟁이 의미가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현대차 노조는 추석 전까지 추가 교섭이나 파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지난 쟁의대책위에서 결정된 이번 주 잔업과 주말 특근은 계속 거부할 방침이다. 한편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3일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추석 전에 임단협 타결 여부가 결정된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첫 번째 잠정합의안을 반대 62.9%로 부결한 바 있다. 업무 강도에 대한 불만이 높아 현장 조합원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판단한 노조 집행부는 사측으로부터 부산공장에 30∼40명을 즉시 투입하는 방안 등을 추가로 얻어냈다. 노조는 4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르노삼성차 노조 집행부 선거가 올해 11월이라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 현 집행부에 반발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조 집행부가 현장 조합원의 요구를 추가로 반영한 만큼 이번에는 투표 결과가 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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