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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나가던 항공기를 되돌린 이른바 ‘땅콩 리턴’ 사건이 알려진 지 일주일이 지났다. 대한항공으로선 오너 3세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일탈로 벌어진 해프닝을 당사자의 검찰 소환과 사법처리 여부까지 고민해야 하는 위중한 사건으로 키운 꼴이 됐다. 대한항공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급격히 확산된 것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하루 평균 300여 건에 불과했던 대한항공에 대한 언급은 사건이 불거진 이후 하루 최대 1만 건 가깝게 폭증했다. 위기관리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진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부터 사건의 본질을 잘못 짚은 데다 수습 과정마저 불투명하게 진행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이 커진 가장 큰 원인은 사건 초기 외부가 아닌 내부의 시각으로 대응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8일 언론의 첫 보도가 나온 직후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기업 내부의 일이지 외부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할 일이 아니라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여론이 점차 악화되자 당일 밤 한 장의 짧은 사과문을 내놨다. 대한항공의 논리는 ‘승객에게 불편을 끼쳐 사과한다’→‘그러나 대한항공 임원은 기내 서비스와 안전을 점검해야 한다’→‘직원들을 철저히 교육해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로 이어졌다. 결국 조 전 부사장이 아닌 직원이 잘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국민들은 이 사건이 알려지자 지난해 발생한 ‘라면 상무’를 떠올렸다. 재벌가 3세의 ‘갑의 횡포’의 프레임으로 이 사건을 본 것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엉뚱한 이야기를 하면서 변명에 나선 셈이다. 대기업의 한 홍보담당 임원은 “대한항공이 이때 진정성을 갖고 피해를 본 직원들과 국민들에게 제대로 사과를 했다면 지금 같은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②폐쇄적인 소통 구조 ▼ 불투명한 의사결정… 직원들도 등돌려 ▼대한항공의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도 이번 사태를 통해 확연히 드러났다. 대한항공 측은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9일 오후 조 전 부사장이 대한항공 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다른 계열사의 보직은 유지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홍보팀은 “모른다”로 일관했다.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공식적인 창구인 홍보팀조차 이번 사태에 대한 회사의 의사결정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대외 소통을 책임진 임원 일부는 아예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를 단순히 전달하는 수준이다. 우리도 회사의 결정을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대한항공 측이 보안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리고 SNS에 대한 검열까지 한 정황이 드러났지만 허사였다. 대한항공의 전현직 직원들은 그동안 쌓여있던 오너 일가의 뒷이야기를 SNS를 통해 여과 없이 쏟아냈다. 우승호 인터브랜드 수석부장은 “과거에는 기업에 위기가 생기면 대응창구를 일원화하고 직원 입단속을 하는 식의 폐쇄적인 대응이 먹혔지만 최근의 미디어 환경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③지나친 오너 눈치보기 ▼ “잘못하면 찍힌다”… 위기매뉴얼 올 스톱 ▼ 일각에서는 이번 일이 오너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문제로 통상적 위기대응 방식이 작동하기 힘들었다고 본다. 오너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말하는 인물을 사실상 조직 내부에서 찾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위기관리 전문업체인 에이케이스의 유민영 대표는 “한국의 정부나 기업에서는 오너의 리더십이 여전히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수직적인 구조라 누군가가 오너에게 조언을 하면 소통이 아니라 찍힌다는 생각이 앞서 제대로 된 말을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4일 임원들과의 회의에서 “오너와 경영진 등 상사에게도 ‘노(No)’라고 얘기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정세진 mint4a@donga.com·최예나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공백이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 첨예한 노동 이슈가 특히 많을 것으로 예상돼 아무도 회장 직을 맡으려 하지 않아서다. 올해 내 회장 선임 가능성은 이미 물 건너간 상태다. 재계는 경총 회장의 장기 공백 사태가 이어질 경우 △통상임금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 △정년 60세 도입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 등 산적한 노동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총은 이희범 전 회장이 2월 27일 물러난 이후 김영배 상임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회장추천위원회는 이웅열 코오롱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등을 후보자로 꼽았지만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이수영 OCI 회장은 2010년 2월 사의를 표명했는데도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아 7개월간 공백 사태를 빚었다. 경총이 ‘육고초려’ 한 끝에 이희범 전 회장이 회장 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 7월 창립 이래 44년의 역사를 지닌 경총은 지금까지 회장을 5명밖에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달 고인이 된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은 15년간 경총 회장을 맡았다. 1996년 사의를 표명했지만 후임자가 없어 1년간 더 직무를 수행하다 1997년 2월 퇴임했다. 차기 회장이 계속 구해지지 않자 고 김용주 초대 회장(전방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김창성 전방그룹 명예회장에게 강권하다시피 회장 직을 넘겼다. 경총 회장 임기는 2년이지만 대부분 연임해 왔다. 연임 횟수는 제한이 없다. 한편 내년 2, 3월에는 다른 경제단체장 임기도 만료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경우 내년 2월 임기를 마치는 허창수 회장(GS그룹 회장)이 3연임을 할지 주목된다. 허 회장은 2013년 2월 재임 당시와 마찬가지로 최근 전경련 수뇌부에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의 경우 박용만 회장(두산그룹 회장)이 투표를 거쳐 다시 선임되는 게 확실한 분위기다. 지난해 8월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사임하면서 추대된 박 회장은 내년 3월 말까지는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수행한다. 한국무역협회 한덕수 회장도 내년 2월 임기가 끝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내년 1월 1일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하는 동국제강이 11일 이사회를 열고 장세욱 사장(52·전략경영실장·사진)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장 신임 부회장은 유니온스틸 사장을 겸하고 있다. 그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동생으로, 1996년 동국제강에 입사했다. 이 밖에 남윤영 사장은 열연사업본부장으로, 이용수 부사장은 냉연사업본부장으로 각각 선임됐다.◇동국제강 <승진> ▽상무 △포항제강소장 이태신 △일본지사장 구장회 △부산공장 관리담당 김연극 △구매본부장 문병화 ▽이사 △원료담당 최우일 △전략담당 곽진수 △후판영업담당 김선회 <보직변경> ▽전무 △부산공장장 김계복 ▽상무 △경영지원본부장 이성호 △인천제강소장 고광덕 △칼라영업담당 임동규 △봉형강영업담당 최원찬 ▽이사 △미국지사장 김재붕 △재무담당 윤병면 △신평공장장 신병섭 △포항제강소 생산담당 도경록 △브라질제철사업단장 정상호 △냉연도금영업담당 이동철 △중국법인장 김기영 △중앙기술연구소 연구부소장 임병문 △포항제강소 품질담당 김광석 △인천제강소 관리담당 박치안}
한국의 주력 산업 가운데 스마트폰 자동차 조선·해양 석유화학 정유 철강 등 6개 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중국에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가운데 자동차 조선·해양 석유화학 산업은 10년 전인 2003년에는 중국보다 앞서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의 10대 수출품목을 8개 산업으로 재구성해 2003년과 2013년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비교 분석했더니 6개 산업에서 중국이 앞서 있었다고 8일 밝혔다. 스마트폰은 2003년에 시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2012년 2분기(4∼6월)와 올해 2분기를 비교했다. 올해 2분기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기업 9곳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1.3%였지만 한국(삼성전자 LG전자)은 30.1%에 그쳤다. 2012년 2분기에는 중국의 5개 기업 점유율이 14.6%, 한국 2개 기업의 점유율은 34.8%였다. 자동차 시장점유율(생산량 기준)은 2003년에는 한국(5.4%)이 중국(4.7%)을 앞섰지만 2013년엔 중국이 12.5%로 한국(9.8%)을 앞섰다. 중국이 추월한 시점은 2009년으로 나타났다. 당시 생산량은 한국이 863만 대(9.8%), 중국은 1097만 대(12.5%)였다. 전경련은 석유화학산업과 조선·해양산업의 경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으로 한국을 크게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의 에틸렌 생산 능력은 835만 t(5.4%)으로 중국(1876만 t, 12.2%)에 크게 밀렸다. 중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10∼12차 경제 5개년 계획을 통해 석유화학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집중 육성한 바 있다. 또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해양산업도 국가 차원에서 수요 진작과 금융 지원 정책을 펼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주량(35.0%), 건조량(30.7%), 수주잔량(33.5%)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중국과 격차를 벌릴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는 한편으로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등 새로운 국가대표 산업도 발굴해야 한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중국 내수시장 적극 공략을 통해 새로운 승부를 걸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정규직에 대한 보호가 과도한 수준이다.”(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모두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여 있다.”(한국노총)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통상임금 이슈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정규직 해고요건 완화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정규직의 일반해고 요건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히자 노동계가 정면으로 반발한 것이다. 내년에는 정년 연장에 따른 임금피크제 도입과 근로시간 단축 등과 같은 현안도 해결해야 한다.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은 최근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는 말이 있듯이 최근 노동 시장에서 발생한 이슈들은 하나하나 보면 바람직한 측면이 존재하지만 이 이슈들이 모아져 기업들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규직 해고’가 최대 이슈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열린 ‘노동시장 구조개선 관련 토론회’에서 “업무성과가 극히 낮은 근로자에 대해 직업훈련이나 전환배치가 가능토록 하는 취업규칙 등 ‘사내 룰(rule)’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임금이나 고용에서 지나치게 보호받는 정규직의 일반해고 요건을 명확히 만들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노동계는 즉각 반발했다. 한국노총은 “국내 노동자의 88%는 중소기업에 근무하기 때문에 정규직 과보호는 있을 수 없다”며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모두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정규직 해고를 둘러싼 노사 간의 미묘한 신경전은 시작됐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허위 보고와 근무 태만으로 해고된 직원이 법원으로부터 부당해고로 1심에서 승소하자 이에 불복해 8일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했다. 전주공장 측은 “사회통념상 용납될 수 없는 비위행위조차 해고가 부당하다는 법원 판례를 남기면 인사 관리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임금피크제 둘러싼 ‘동상이몽’ 2016년부터 300명 이상의 사업장에서 시작되는 정년 60세 연장을 앞두고 임금피크제 도입도 2015년의 주요 현안이다. 삼성전자 같은 일부 대기업들은 이미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현대차 등을 비롯한 대다수 기업은 노조와 임금피크제를 거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미 정년 60세를 시행하고 있는데 노조가 굳이 임금이 줄어드는 임금피크제에 합의해 주겠느냐”고 말했다. 지난해 개정된 고령자 고용촉진법은 정년 60세 시행 시기와 대상은 법으로 못을 박았지만 임금체계 개편 등에 대해선 따로 강제 조항을 두지 않았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시간만 지나면 정년 60세를 자동으로 얻는 상황에서 굳이 임금 삭감을 감수하며 임금피크제 도입에 찬성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임금피크제가 없는 정년 연장이 이뤄지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급증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없이 정년을 연장하면 신입사원은 줄이고 비정규직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근로시간 단축도 ‘뜨거운 감자’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근로시간 단축도 기업들에는 고민거리다. 이 법안은 기존의 휴일근무(최대 16시간)를 연장근로에 포함시켜 현재 주당 최대 68시간까지 일할 수 있는 것을 52시간으로 줄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기업들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뿐 아니라 휴일근무에 대한 인건비 부담도 늘게 된다. 경기 성남시 환경미화원들이 2009년 성남시를 상대로 “통상임금의 150%를 지급하던 휴일근로 수당에 50%의 연장근로 수당을 가산해 지급해 달라”는 소송에 대해 대법원은 내년 초에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미화원들의 주장은 그동안 통상적으로 별개로 여겨졌던 휴일근로도 연장근로로 인정해 휴일근무를 하면 휴일근로 할증률(50%)에 연장근로 할증률(50%)을 더해 통상임금의 200%를 지급해 달라는 것이다. 만약 국회에서 중복 할증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법안이 통과되면 기업들은 휴일에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통상임금의 200%를 줘야 하는 셈이다. 경총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연간 7조60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5조 원가량은 중소기업이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정세진 mint4a@donga.com·최예나 기자}
《 “모든 근로자에게 정기적 일률적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해당한다.” 지난해 12월 18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1953년 근로기준법에 정의된 통상임금에 대한 법률상 정의를 60년 만에 내놓으면서 올 한 해 노사는 통상임금을 이슈로 첨예하게 맞섰다. 정부가 통상임금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아 사업장들의 혼란은 더욱 커졌다. 이 밖에도 근로시간 단축, 60세 정년 의무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굵직굵직한 노사 관련 이슈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저성장에 빠진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는 기업에 부담을 주는 노동 이슈가 특히 많았다. (기업이) 외국에 공장을 지어 볼까 하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이 최근 ‘한국경제 긴급진단’을 주제로 열린 경총포럼에서 한 쓴소리다. 전문가들도 이런 지적이 나올 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10월 말 기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률은 51.5%에 불과하다. 경총이 임협이 타결되지 않은 기업들에 이유를 물었더니 ‘노동 관련 쟁점으로 인한 노사 간 입장 차이’ 때문이라는 응답(34.8%)이 가장 많았다. ○ 통상임금 문제는 1년째 제자리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정기적, 일률적, 고정적으로 받은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판단했지만 하급심 판결이 엇갈리면서 현장에선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10월 부산지법의 르노삼성자동차에 대한 통상임금 1심 판결은 대법원이 밝힌 고정성과 신의칙 원칙과 다르다는 게 경영계의 판단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 뒤 나온 1월 정부 지침에 따라 재직 중인 근로자에게만 주는 상여금은 통상임금이 아니라고 믿었는데 판결이 다르게 나왔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현금성 자산이 5121억 원이라는 이유 등을 들어 법원이 상여금을 2008년 10월분까지 소급 적용하라고 한 데 대해서도 신의칙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발했다. 사측과 노조 모두 항소해 르노삼성차 노사의 통상임금 문제는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현대자동차의 통상임금 소송 결과가 나오면 노동계의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가진 상징성 때문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만약 현대차 노조가 승소하면 직원들이 ‘현대차는 되는데 왜 우리는 안 되냐’며 통상임금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승소하면 현대차가 부담해야 할 인건비가 3년 치 소급분과 특근 비용 등을 포함해 5조30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 법원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당초 11월 7일 선고를 내릴 예정이었지만 연기했다. 12일에도 추가 변론을 한다. 법원 관계자는 “올해 선고는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뒷짐 진 정부도 문제 사내하도급 문제도 노동계에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9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일하는 사내하도급 업체와 부품업체 근로자들 모두 현대차 근로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항소하는 한편 지난달 울산공장 내 부품업체와 협력사 200여 곳에 사무실과 조립작업장 등을 외부로 이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법원은 9월 기아자동차에 이어 이달 4일에는 한국GM에 대해서도 불법 파견 판결을 내렸다. 하도급 비율이 높은 조선 철강 등 다른 업종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판결대로라면 협력업체 근로자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도급 비율이 조선업은 61%, 철강은 44%에 이른다. 파견 근로가 엄격히 제한된 탓에 하도급을 쓰는 건데 이를 막으면 노동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도리어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총 관계자는 “통상임금과 사내하도급 모두 기업이 정부 지침에 따라 해오던 관행과 반대되는 판결이 나오면서 문제가 생겼다. 정부가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기만 해도 혼란이 줄어들 텐데 눈치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통상임금 등의 이슈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으니 근로자들은 ‘우리도 소송 한번 해보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결해야 할 노동 이슈는 쌓여 있다. 2016년부터 60세 정년이 의무화되지만 이를 위한 여건은 갖춰지지 않았다. 정부가 최근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를 시사한 점도 새로운 노사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매년 근로시간 단축 관련 법안을 입법하겠다고 하면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대 교수는 “국내외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노사관계까지 불확실성이 있다면 어느 기업이 사람을 뽑겠는가”라며 “정부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면서 기업들의 고용 비용을 늘리고 고용 경직성은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3조원 적자에도… 파업수위 높이는 현대重 노조 ▼추가 임금 인상안 입장차 못좁혀… 17일 7시간 세번째 부분파업 예고“현대자동차 수준으로 임금을 올려 달라.” 국내 최고의 직장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현대중공업의 노조는 이런 주장을 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19년 무분규’ 기록을 깨고 지난달 27일과 이달 4일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한 데 이어 17일에도 7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노사가 팽팽히 맞서면서 협상이 올해를 넘길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가 2, 3분기에 창업 이래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각각 1조1037억 원, 1조9346억 원)을 냈는데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에 비판이 쏟아진다. 권오갑 사장은 “회사가 정말 어렵다. 경영상황이 좋아지면 돌려주겠다”며 파업 중단을 호소하는 편지를 조합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는 “경영 부실의 책임을 조합원들에게 지우지 말라”고 맞섰다. 노조는 조선 3사 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미포조선이 5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가결하자 이마저 비판했다. 잠정합의안 내용이 현대중공업 사측이 지난달 5일 제시했던 최종안에서 ‘상품권 20만 원 제공’ 등을 제외하고 거의 똑같았기 때문이다. 합의안에 포함된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으로 통상임금 100%(주식)+현금 300만 원 지급 △상여금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 등이 그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 인상 △성과급 250%+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 원으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난감해한다. 가뜩이나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면 임금이 인상되는데 노조가 무리하게 임금 인상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사측은 4년 차 생산기술직 직원을 기준으로 상여금 700%가 통상임금에 포함되면 임금이 10.6% 오른다고 추정한다. 노사는 5일까지 59차 교섭을 벌였지만 추가 임금 인상안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노사가 임·단협을 곧 마무리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노조가 이번 주 파업 일정을 잡지 않은 데다 사측과 교섭을 계속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도 “파업은 교섭에서 사측으로부터 추가 안을 이끌어내기 위한 수단”이라며 “이번 주에 숨고르기를 하는 것도 교섭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노사가 18년째 무파업으로 노사협상을 타결했다. 현대미포조선은 5일 전체 조합원 2913명 중 2812명이 참여한 ‘2014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1658명(찬성률 59%)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사는 다음 주에 강환구 사장과 강원식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단체협상 조인식을 갖는다. 이날 함께 열린 현대삼호중공업의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 노사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맏형 격인 현대중공업의 임협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59차 교섭을 했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3차 부분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정세진 mint4a@donga.com·최예나 기자}

루프가 위로 열리고 운전자는 안으로 들어가 엎드린다. 그리고 두 팔과 다리를 뻗어 운전한다. 운전대는 없다. 차를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려면 손과 발을 움직여 조종하면 된다. 주행 정보도 운전자의 헬멧에 부착된 바이저의 디스플레이 패널에 나타난다. 차체를 가볍게 하고 조작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다. 이 차의 최고 속도는 시속 384km. 레이저 추진 시스템과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나오는 동력을 바탕으로 최고 출력은 900마력에 이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5초다. ‘땅 위의 비행기’라고도 할 수 있다.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차는 아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 전용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6’에 등장하는 쉐보레 ‘섀퍼랠 2X 비전 그란 투리스모’ 이야기다.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이 차가 실제 모습을 드러냈다. 쉐보레는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막한 ‘2014 LA 오토쇼’에서 섀퍼랠 2X 비전 그란 투리스모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레이싱 게임에 등장할 차를 잇달아 개발하며 실력을 겨루고 있다. GM 폴크스바겐 BMW 혼다 인피니티 메르세데스벤츠 등 자동차업체들은 지난해 8월 새 버전 출시를 4개월 앞둔 그란 투리스모와 컬래버레이션을 하기로 결정했다. 일명 ‘비전 그란 투리스모 프로젝트’. 자동차업체들이 게임에 등장할 차를 개발하고 콘셉트카를 공개한 뒤 게임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게 핵심이다. 폴크스바겐도 LA 오토쇼에서 ‘GTI 로드스터 비전 그란 투리스모’의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오픈 스포츠카 형태로 트윈 터보 VR6 TSI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503마력, 최대 토크 66.2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9초 만에 도달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속 306km다. 자동차업체들이 게임을 염두에 두고 콘셉트카를 개발하는 건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예전에는 게임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이미 시판 중인 차를 게임에 등장시켰다. 한국GM 관계자는 “콘셉트카를 개발하며 키운 기술을 레이싱에 접목한 덕분에 쉐보레가 고성능 라인업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정부가 업무 성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정규직 직원에 대한 ‘일반해고’ 기준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추진키로 하면서 재계와 노동계가 대립하기 시작했다. 노사(勞使)갈등뿐 아니라 한정된 양질의 일자리를 둘러싼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노노(勞勞) 갈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등에 따르면 재계는 저(低)성과 근로자에 대한 해고 기준이 구체화될 경우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한 반면 노동계는 전체 근로자들이 해고 불안에 상시적으로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재계는 근로기준법이 정당한 사유 없이 저성과자를 해고할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정당한 사유’의 기준이 모호하다며 불만스러워하고 있다. 일례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2005년 한 대학병원이 간호사를 근무성적 부진을 이유로 해고한 것에 대해 정당하다고 평가했지만 2006년에 대법원은 금융회사 직원들이 평점 부진으로 해고되자 부당해고라고 판결했다. 각각의 판단은 당시의 정황을 감안할 때 합리적이었을 수 있어도 기업들은 소송을 벌이기 전까지 해고의 정당성을 예측할 잣대가 없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노동시장의 경직성, 일부 대기업 노조의 이기주의 등은 노사 간, 노노 간 갈등을 일으켜 사회통합을 가로막는다”고 지적했다. 법원 판결이나 노동위 결정을 토대로 해고 대상이 될 수 있는 저성과자의 유형을 분류해 보면 △2년 동안 계약을 1건도 성사시키지 못한 판매영업사원 △통상 30분 걸리는 배송 업무를 4시간 만에 완료한 배송직원 △전산장비 구입 가격을 예정 단가의 2배로 잘못 기재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기획관리팀장 △근무평정 결과 동일 직급 중 3년 연속 최하위 성적을 받은 간부 등이다. 하지만 이런 분류는 법원과 노동위가 사안별 정황에 따라 판단한 결과여서 일반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 정부는 노사정위를 통해 일반해고 대상이 될 수 있는 저성과자의 모델을 만들면 각 기업 노사가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사내 취업규칙을 만들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모든 기업의 모든 정규직이 저성과자 기준을 적용받는 것은 아니다. 현재 전체 근로자의 70% 정도가 정규직이고 나머지 30%가 비정규직이다. 이 중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소속된 정규직에만 이런 기준을 도입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근무 환경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기업 정규직의 경우 새로운 일반해고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 노동운동을 약화시키려는 전형적인 노동분열 전략”이라며 반발했다. 한국노총은 “국내 노동자의 88%는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정규직 과보호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모두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성명을 통해 “정부 정책은 사실상 정규직과 비정규직 구별 없이 언제든 해고시킬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1997년 정리해고 법제화 과정에서 일으켰던 총파업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학계는 과거 ‘가족주의, 완전고용’을 중시하던 기업문화가 경영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정당한 해고절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고용보험을 통해 직업훈련을 강화하는 등 전직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보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세종=홍수용 legman@donga.com / 최예나·유성열 기자}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은 초임(상여금 월 분할분 포함)으로 월평균 278만4000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69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임금조정 실태조사’ 결과다. 올해 대졸자 신입사원 초임은 지난해(265만9000원)보다 4.7% 상승했다. 특히 1000인 이상 기업의 평균 대졸 초임은 지난해 처음 300만 원을 넘어선 가운데 올해는 2.2% 상승한 306만6000원이었다. 산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이 314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직급별 초임은 부장 613만 원, 차장 524만 원, 과장 455만7000원, 대리 373만7000원이었다. 학력별로는 전문대졸 247만1000원, 고졸 사무직 204만2000원, 고졸 생산직 221만8000원이었다. 올해 임금협상이 타결된 기업들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8.2%로 전년(4.0%)에 비해 4.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킨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국 경제가 2010년 이후 성장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고용은 확대되는 ‘성장 없는 고용’ 시대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30일 내놓은 ‘고용의 10대 구조적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3년 고용탄성치가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인 0.60포인트로 급등했다. 고용탄성치는 경제가 1% 성장했을 때 고용이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취업자 증가율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로 나눠 계산한다. 1970년대 초반 0.41포인트였던 고용탄성치는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2005∼2009년에는 0.22포인트로 떨어졌다. 경제 규모가 성장한 데 비해 그만큼 일자리는 창출되지 못했다는 뜻이다. 고용탄성치는 2010년대 들어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일자리 질은 그만큼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같은 파이를 더 많은 인원이 나눠 먹은 셈이 돼 일자리 질이 하락하고 양극화나 소비 부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대에는 노동 공급이 부족한 경제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에는 전체 취업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청년층(28.5%)이었다. 1990년대에는 30대(29.7%), 2000년대에는 40대(27.8%), 2010년대 장년층(28.6%)으로 변했다. 김 연구원은 “25∼49세의 핵심 노동력이 감소하면서 ‘일자리가 부족한 시대’에서 ‘노동력이 부족한 시대’가 되고 있다”며 “비경제활동인구를 노동시장으로 유인할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킹맘이 일반화되면서 ‘취업 기혼여성’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기혼 여성의 취업 비중은 2004년 47.3%에서 올해 50.5%로 절반을 넘어섰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15∼29세 청년층 ‘워킹던트’ 비중도 2004년 14.4%에서 올해 19.2%로 확대됐다. 50∼64세 장년층 취업도 늘고 있다. 총 취업자 중 장년층 비중은 2000년 18.3%에서 올해 28.6%로 상승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퇴직 이후 자영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중 장년층 비중은 2007년 47.5%에서 올해 57.6%로 증가했다. 전체 자영업자 수는 2007년 758만 명에서 올해 711만 명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50대 이상 자영업자 수는 360만 명에서 409만 명으로 늘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국 경제가 자각 증세도 없이 서서히 시들어가고 있으며 수년 내에 1990년대 일본과 같은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 경제 긴급진단’을 주제로 개최한 제204회 경총포럼에서다. 포럼에 참석한 경제단체 부회장들은 한국이 장기침체에 빠지는 시기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예상한 2030년보다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내년이 한국 경제를 개혁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입을 모았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 2018년에는 평창 겨울올림픽으로 관심이 분산돼 경제위기가 와도 빠르게 대처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불황이 너무 천천히 와서인지 정부나 정치권은 불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한국 경제가 움츠러들고 있다. 2011년 이후 전 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계속 0%대다. 잠재성장률도 점점 하락해 성장엔진 자체가 약화 중이다”고 지적했다.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도 “통상임금 확대, 근로시간 단축, 정년 60세 의무화 등 노동 이슈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기업이 부담할 비용이 늘어 투자를 줄이게 만든다”고 했다. 사회를 맡은 김종석 홍익대 경영대 교수는 “우리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상대적으로 잘 극복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지금 긴장이 이완되고 복지 욕구가 나오는 거라면 저주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대우조선해양, 잠수함 장보고-Ⅲ 건조 착수대우조선해양이 27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강재절단식을 열고 3000t 급 중형잠수함 장보고-Ⅲ 건조에 착수했다. 이번 건조로 한국은 잠수함을 자체 설계 및 건조할 수 있는 12번째 국가가 됐다.}

주요 대기업들은 매년 10월 말∼11월 초가 되면 일제히 이듬해 경영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매년 이맘때면 기업들은 “내년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하소연하지만 올해는 유독 고민이 더 깊어졌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최근 이어진 저성장 기조에 맞춰 경영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들이 예년에 비해 큰 폭의 구조 변화를 내년 경영계획에 담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적지 않은 구조조정과 사업구조 개편이 예고됐다는 의미다. 실적 악화의 위기에 직면한 주요 기업들이 채용과 투자 규모도 올해보다 줄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임원은 “내년에도 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과 사업구조 개편이 이어질 것”이라며 “대기업이 국가적으로 채용과 투자 전반을 책임지는 한국 사회 구조 자체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잇따른 구조 개편에 짙어지는 고민 삼성의 경영계획 수립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 역시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이어져 온 대규모 사업구조 개편의 영향이라는 시각이 많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아직 삼성의 구조 개편 작업이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앞으로 남은 과정까지 고려하려면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데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2분기(4∼6월)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 역시 내년 경영계획을 세우는 데 주요 변수가 됐다.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점에 맞춰 짜여 있던 투자나 채용 규모를 내년에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올해 중순 이후로 삼성전자에 과잉 투자가 이뤄졌다는 우려가 내부적으로 꾸준히 이어졌다”며 “항공모함 수준의 회사가 한번 가라앉기 시작하면 그 속도는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적당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SK그룹도 지난달 말 열린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정해진 내년도 경영 핵심 전략인 △사업구조 재편 △전략적 혁신이라는 큰 틀 아래 계열사별로 경영계획을 수립 중이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사업구조 ‘리디자인’의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사장단 인사 및 조직 개편에 맞춰 연말까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담긴 경영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SK도 예년 수준의 투자나 채용 규모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고 내부적인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전망 ‘캄캄’ 환율 변동성과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도 기업들이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또 다른 변수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이 기업 CEO 및 임원 1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5년도 경영환경 전망’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50.4%가 내년 경영계획 방향을 ‘현상 유지’로 설정했다고 답했다. 이어 ‘긴축 경영’을 꼽은 응답자가 27.2%였고, ‘확대 경영’을 하겠다는 사람은 22.4%에 그쳤다. 전경련은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기업들이 내실화를 기조 삼아 경영계획을 수립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꼽는 가장 큰 고민은 환율이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데다 유로화 약세까지 이어져 일본이나 독일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산하 연구소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매년 10월경 내놓던 이듬해 시장 전망 보고서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환율 불안과 통상임금 등 외부 변수가 많아 무의미한 예측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때문이다. 내년 채용이나 투자 규모도 미지수다. 현대·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아직 내년도 경영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채용이나 투자 규모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27일 예상보다 큰 사장단 인사를 낸 LG그룹도 국내외 시장 침체와 환율 변동성 때문에 고민이 많다. LG 관계자는 “특히 중국 기업들과의 격차를 어떻게 벌릴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중점적으로 경영계획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상 3월에 이뤄지던 임원 인사를 1월로 앞당긴 포스코 역시 환율 변동 폭을 확신할 수 없어 경영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지현 jhk85@donga.com·정세진·최예나 기자}
"한국 제조업이 선진국의 부흥과 신흥국의 도전 속에서 '신 샌드위치' 위기다. 제조업 위기는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정부나 정치권은 불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불황에 법인세를 올리는 나라는 없다. 위기가 너무 천천히 오니 못 느끼는 것 같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경제단체 부회장들이 한국 경제가 내수 부진과 수출 경쟁력 악화 등으로 총체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204회 경총포럼에서다. '한국경제 긴급진단'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부회장들은 내년이 한국 경제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는 데 공감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 2018년에는 평창 겨울올림픽으로 관심이 분산돼 경제 위기가 와도 빠르게 대처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이동근 부회장은 "수출과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하다보니 고용을 창출할 내수나 서비스업이 발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서비스업은 각종 규제로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은 "통상임금 확대, 근로시간 단축, 정년 60세 의무화 등 노동 이슈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기업이 부담할 비용이 늘어 투자를 줄이게 만든다"고 했다. 위기를 극복할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이승철 부회장은 "중국이 우리 시장을 뺏는다고만 하지 말고 중국이 못하는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자"며 "규제 개혁은 정부가 하고 창조 경제는 기업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근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이지만 기업은 투자 벤처 창업 등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정부는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19년 무분규’ 기록을 깨고 2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사측에 추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던 노조는 26일 권오갑 사장이 “더이상의 임금 인상은 없다”고 하자 파업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전체 조합원 1만8000명 중 울산지역 외 파견자나 특수선 사업부 소속 등을 제외하고 1만6000명이 파업 참가 대상”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날 오전 울산 본사에서 출근하는 직원들과 악수를 하며 두 장짜리 호소문을 건넸다. ‘현대중공업 가족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호소문에서 권 사장은 추가 임금 인상안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회사가 정상화돼 이익이 날 때까지 사장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9월 23일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한 날에도 직접 편지를 전한 바 있다. 권 사장은 호소문에 “파업이 벌어지면 민형사상 책임이 뒤따르게 된다”고 언급해 19일 울산지법에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과 별개로 노조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포스코는 철강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투자해왔다. 2010년에는 태국 방콕에 포스코사우스아시아를 설립했다. 기존에 동남아 지역 마케팅을 담당했던 포스코 싱가포르사무소를 개편했다. 철강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동서남아시아 지역 사업을 주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포스코사우스아시아는 동서남아시아 지역의 판매와 수출입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투자법인에 대한 마케팅과 임직원 교육훈련을 담당한다. 포스코 패밀리사가 동서남아시아 국가에서 건설·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진출할 수 있게 지원하기도 한다. 포스코는 현재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 가공센터 공장 11곳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타이녹스는 태국 유일, 동남아 2위의 고급 스테인리스 냉연 생산 법인이다. 포스코가 2011년 9월 타이녹스의 지분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포스코타이녹스의 연간 생산능력은 22만 t으로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82%를 넘었다. 올 상반기 태국 내수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겼다. 포스코타이녹스는 글로벌 가전사와 일본계 자동차업체가 몰려 있는 동남아 최대 스테인리스 냉연 수요처인 태국 내수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 배기용 내열강을 개발하는 등 고급 냉연제품 강종 수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가동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칠레곤 시에 있는 크라카타우포스코는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다. 연간 슬래브 150만 t과 후판 150만 t을 생산한다. 인도네시아는 경제 성장에 필요한 철강 수요 1250만 t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1인당 연간 철강 소비량이 40kg에 불과해 철강 소비 잠재력이 크다. 포스코는 크라카타우포스코를 통해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를 연결하는 철강 벨트를 완성하고 동남아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비욘드 대학생 봉사단, 글로벌 볼런티어 워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현지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려 노력 중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취항 지역 소외계층 학생들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 ‘아름다운 교실’ 프로젝트(사진)가 25일 항저우 시를 마지막으로 3년 만에 끝났다. 아시아나항공 문명영 중국지역본부장은 이날 중국 항저우 시 차이허 실험학교에서 아름다운 교실 자매결연을 맺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학교에 컴퓨터 45대, 도서 1000권, 피아노 1대, 모형항공기 20대를 전달하고 승무원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직업특강을 실시했다. 아름다운 교실 프로젝트는 2012년 3월 시작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중국에 취항하는 21개 도시의 학습 환경이 열악한 학교 1곳씩과 자매결연을 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옌지 톈진 베이징 시안 등의 학생 2만여 명에게 컴퓨터 800여 대, 도서 1만4000여 권 등 총 9억3000만 원을 지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년 말 자매학교 학생 중 일부를 한국에 초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옌타이 시 다야오학교 린즈징 군(14)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항공기 모형도 선물 받고 한국의 여러 곳을 관광했다. 린즈징 군은 “여행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 이제 하늘에서 비행기 소리가 들리면 아시아나항공 마크가 있는지 보게 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자매학교들과 교류를 계속할 방침이다. 해당 학교 학생들의 한국 방문을 지원하거나 승무원 및 기장의 직업교육도 지원할 계획이다. 문 본부장은 “아름다운 교실 프로젝트는 중국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기업’이라는 이미지에 걸맞은 사회공헌 활동으로 한중 민간외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름다운 교실 프로젝트를 아시아 내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세방그룹 ▽세방㈜ △대표이사 전무 박홍수 △상무보 신우철 △상무보 대우 최태훈 김창렬 ▽세방전지㈜ △대표이사 전무 이용준 박광희 △상무보 조영훈 △상무보 대우 안병흔 ▽세방산업㈜ △대표이사 상무 이려몽 △상무보 이대석 △상무보 대우 김관억 ◇HK저축은행 △부대표 황철식}

디자인이 변한 건 확실했다. 18일 제주공항에 내리자마자 접한 ‘2015 올 뉴 스마트 캠리’(사진)는 2012년에 출시된 7세대 모델과 디자인이 달랐다. 한국토요타자동차가 “디자인으로 보면 풀체인지급”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기존 모델보다 전체 길이가 45mm, 좌우 바퀴 사이 거리는 10mm 늘었다. 차체가 커졌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은 날렵해졌다. 언뜻 보면 렉서스와도 비슷하다. 차를 타고 달리는데 꽤 조용했다. 창문이나 문으로 들어오는 외부 소음이 많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저속구간에서 전기차 모드로 달릴 때 다른 차종보다 특히 더 조용하게 느껴졌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차가 울렁거리지도 않았다. 토요타는 이번 모델이 “역대 최고로 조용한 캠리”라고 강조했다. 차량의 흔들림과 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디자인했고, 심지어 발밑의 카펫도 소음 흡수 효과가 30% 더 높은 소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가속력은 조금 아쉬웠다. 공차 중량이 기존 모델보다 늘면서(가솔린 모델 30kg, 하이브리드 모델 25kg) 연료소비효율은 그대로 유지된 탓일까. 시승 구간에 신호등과 속도제한장치가 많은 탓에 심하게 달릴 수 없었음에도 치고 나가는 능력은 확실히 떨어졌다. 하지만 중저속에서는 안정적이었다. 운전하는 재미가 좀 없다고 표현해야 맞을 듯하다. 애초에 정숙성을 강조한 가족형 차량임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확실히 연비가 좋다. 공인 연비가 L당 16.4km다. 이날 제주도에서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많이 쓰지 않고 달렸더니 연비가 L당 20km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이브리드는 주행 모드를 △에코 △일반 △고성능 △수동모드 등 4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2년 전 7세대 모델 출시 가격과 동일하다. 2.5 가솔린 XLE 모델 3390만 원, 2.5 하이브리드 XLE 모델 4300만 원, V6 3.5 가솔린 XLE 모델 4330만 원이다.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토요타 사장은 “내년에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를 7 대 3 비율로 총 3000대 팔겠다”고 강조했다.제주=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