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력산업 8개중 6개 中에 추월당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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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10大 수출품 점유율 분석

한국의 주력 산업 가운데 스마트폰 자동차 조선·해양 석유화학 정유 철강 등 6개 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중국에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가운데 자동차 조선·해양 석유화학 산업은 10년 전인 2003년에는 중국보다 앞서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의 10대 수출품목을 8개 산업으로 재구성해 2003년과 2013년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비교 분석했더니 6개 산업에서 중국이 앞서 있었다고 8일 밝혔다.

스마트폰은 2003년에 시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2012년 2분기(4∼6월)와 올해 2분기를 비교했다. 올해 2분기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기업 9곳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1.3%였지만 한국(삼성전자 LG전자)은 30.1%에 그쳤다. 2012년 2분기에는 중국의 5개 기업 점유율이 14.6%, 한국 2개 기업의 점유율은 34.8%였다.

자동차 시장점유율(생산량 기준)은 2003년에는 한국(5.4%)이 중국(4.7%)을 앞섰지만 2013년엔 중국이 12.5%로 한국(9.8%)을 앞섰다. 중국이 추월한 시점은 2009년으로 나타났다. 당시 생산량은 한국이 863만 대(9.8%), 중국은 1097만 대(12.5%)였다.

전경련은 석유화학산업과 조선·해양산업의 경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으로 한국을 크게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의 에틸렌 생산 능력은 835만 t(5.4%)으로 중국(1876만 t, 12.2%)에 크게 밀렸다. 중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10∼12차 경제 5개년 계획을 통해 석유화학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집중 육성한 바 있다.

또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해양산업도 국가 차원에서 수요 진작과 금융 지원 정책을 펼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주량(35.0%), 건조량(30.7%), 수주잔량(33.5%)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중국과 격차를 벌릴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는 한편으로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등 새로운 국가대표 산업도 발굴해야 한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중국 내수시장 적극 공략을 통해 새로운 승부를 걸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주력산업#중국#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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