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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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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4~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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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4회 국수전…갑자기 무너지다

    흑 17을 두면서 박정상 9단도 새 희망을 품는다. 전보에서 백의 순간적 실수로 흑과 백의 격차가 급속도로 줄었다. 이젠 흑도 해볼 만한 형세다. 흑 17에 대해 백이 우하 귀를 지키는 것은 뒷북을 치는 느낌이다. 만약 백이 보강한다면 선수로 당한 꼴이다. 김지석 7단은 우하 귀를 흑의 처분에 맡기고 백 18로 중앙 흑 세를 견제했다. 그러나 역시 흑 19로 귀에 들어온 수가 아프긴 하다. 김 7단은 심란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백 20으로 흑의 응수를 묻는다. 김 7단은 흑이 당연히 응수할 것으로 믿었는데 박 9단은 손을 빼 자신 있는 동작으로 흑 21을 내려놓는다. 김 7단은 순간 헷갈렸다. 전보에 이어 또다시 착각한 게 아닐까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하지만 간단한 수읽기를 마친 김 7단의 얼굴엔 미소가 감돈다. 이건 상대의 착각이다. 이번엔 김 7단이 자신 있는 손길로 백 22를 내려놓는다. 이미 착각을 깨닫고 있었던 박 9단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흑 21은 참고도 흑 1을 선수하고 둬야 했다. 백 2가 절대일 때 흑 3(실전 21)을 둬도 늦지 않았다. 이 착각의 여파는 쓰나미급이었다. 하변은 흑백이 서로 반반의 지분을 갖고 있던 곳. 그러나 백 34까지 하변은 모두 백 집으로 바뀌었다. 간신히 따라잡았는데 급격히 무너진 것. 백 38을 본 박 9단은 돌을 던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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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4회 국수전…사실상 선수에 혹해

    박정상 9단은 흑 87로 좌변에서 폭을 최대한 넓힌다. 흑은 좌변에서 상당한 집을 만들어야 실리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백 90이 침착하다. 흑이 좌변을 키운다고 즉시 뛰어들면 곤란을 겪을 수 있다. 백 90처럼 집토끼(좌하 백 귀)를 지켜놓고 산토끼(좌변 흑 진에 침투)를 노리는 것이 프로답다. 흑 91에서 박 9단의 고민이 느껴진다. 이렇게 보폭을 넓히면 백 92의 침입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이 침입을 막기 위해 좁게 지키면 백에게 이곳저곳의 끝내기를 당해 별로 남는 게 없다. 박 9단은 일단 백의 침투를 유도한 뒤 변화를 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역시 공격은 쉽지 않았다. 백이 넘어가는 수를 막기 위해 흑 93, 95를 뒀지만 백 96으로 자세를 잡자 백은 어렵지 않게 사는 모양을 갖췄다. 흑 97 때 참고도 백 1, 3으로 흑 한 점을 잡는 건 흑 6까지 백의 생사가 위험해진다. 박 9단은 더는 좌변 백을 공격하기 어렵다고 보고 흑 103, 105로 바꿔치기를 시도한다. 좌변 공방은 서로 득실이 없이 끝났다. 여전히 백이 유리하다. 백 116은 손길이 저절로 가는 곳이다. 백이 손을 빼면 흑이 한 점을 때릴 때 백 귀를 후수로 보강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선수’인 셈이다. 하지만 지금은 ‘가’로 넘어가는 것이 백 116보다 컸다. 백이 유리했던 형세가 순간 요동쳤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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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4회 국수전…무난한 타개

    흑과 백이 상변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곤궁해 보이는 건 백인데 김지석 7단의 표정엔 미동이 없다. 오히려 지금처럼 급박한 상황을 즐기는 듯하다. 백 68, 70은 선수. 이 수가 놓이자 비로소 백이 타개의 실마리를 찾은 것처럼 보인다. 흑 73을 앞두고 박정상 9단은 갈등한다. 당연히 참고1도 흑 1로 두고 싶다. 실리로도 크다. 그러나 박 9단은 백에게 2, 4의 맥점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백은 이 맥점 덕에 쉽게 살 수 있다. 박 9단은 궁리 끝에 흑 73으로 후퇴했다. 실리로는 약간 손해지만 이렇게 둬야 백이 완생하는 형태를 갖지 못한다. 흑은 이 백을 몰아가며 주도권을 잡을 심산이다. 백이 한 점을 따내긴 했지만 흑 75가 놓이자 막상 다음 행마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김 7단도 대비책을 이미 마련해놓고 있었다. 백 76으로 끼운 것이 좋은 감각. 흑이 참고2도 흑 1로 단수 치면 5까지 상변 백을 또다시 포획할 수 있다. 그러나 백 6 때 전체적으로 보면 상변 흑진이 크게 돌파된 모습이다. 게다가 좌상 흑도 엷어져 미래를 기약하기 힘들다. 그나마 실전 흑 77로 단수해 백 몇 점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 84까지 백은 상변에서 무난히 타개했다. 실리로 백이 크게 앞서기에 백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흑은 중앙의 두터움을 살려야 할 때. 흑 85로 신천지를 개척하고 나섰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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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교리쓰재단 장학생 모집 일본 체험 수필 콘테스트도

    일본 교리쓰국제교류장학재단(이사장 기쿠가와 나가노리)은 일본 유학 장학생과 일본 체험 수필 콘테스트 참가자를 공모한다. 이 재단은 내년 4월부터 일본의 대학원, 대학, 전문학교에서 2년 이상 공부할 한국 학생 3명을 선발해 매달 10만 엔씩 24개월 동안 지원할 예정이다. 신청서는 홈페이지(www.kyoritsu.org)에서 내려받을 수 있고 8월 13일까지 우편이나 방문 접수한다. 서류 심사 후 9월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결과는 18일 당일 발표한다. 또 이 재단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상대로 ‘일본에서 보고 싶은 것’ ‘일본에서 체험해 보고 싶은 것’을 주제로 일본어 에세이 콘테스트를 열어 5명에게 일본 여행 경비 30만 엔(약 384만 원)씩을 지원한다. 8월 13일까지 A4 용지 2장 분량의 일본어 에세이와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은 신청서를 우편 또는 방문 접수시키면 된다. 02-757-2343}

    • 201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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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4회 국수전…절묘한 타협

    단수된 돌을 잇지 않고 흑 ○로 나간 것은 극약 처방처럼 보인다. 하지만 곰곰이 수읽기를 해보면 흑 ○가 정상 처방임을 알 수 있다. 흑 ○ 대신 참고도처럼 흑 1로 잇는다고 해보자. 이때 백 2, 4로 젖혀 잇는 것이 기분 좋은 선수. 우하 백귀가 모두 집으로 변한다. 흑 7의 후퇴가 불가피한데 백 8로 나가면 상변도 견제할 수 있다. 결국 서로 기세 대결을 펼쳐 흑 55까지 바꿔치기가 일어났다. 흑은 실리를, 백은 두터움과 선수를 얻었다. 두 기사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아 한 번 겨룰 때마다 퍼런 불꽃이 인다. 그러나 한창 싸우다가도 절묘한 타협으로 마무리된다. 흑 57도 타이밍 좋은 응수타진. 만약 백이 59의 자리로 뚫으면 흑 넉 점을 내주고 우하를 차지할 심산이다. 여기서도 흑백이 타협해 백 60, 흑 61로 서로의 돌을 보강했다. 흑 63으로는 상변을 좁게 지킬 수도 있었다. 상변은 흑의 옥토인 만큼 확실하게 단속하는 편이 나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단순히 지키는 것은 성에 차지 않는다. 흑 63으로 폭을 넓혀 큰 모양을 만들고 싶다. 김지석 7단 역시 고분고분 집을 만들어줄 생각은 없다. 백 64로 깊숙이 침투한다. 이렇게 직선적으로 두는 게 김 7단의 기풍. 수읽기에 자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발상이다. 흑 65, 67로 백의 탈출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김 7단이 봐둔 탈출로는 어디 있는 걸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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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업체는 ‘쥐 튀김가루’로 찍혔는데…”

    29일 ‘쥐 튀김가루’ 파동과 관련해 삼양밀맥스가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성급하게 제조사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몰아붙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식약청은 5월 11일 튀김가루에서 쥐가 나왔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판매업체인 이마트에 유통기한이 같은 제품 1080kg을 회수토록 했다. 이어 5월 19일 중간결과 발표 당시 “최종 공정에 쥐가 혼입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삼양밀맥스의 공정을 문제 삼았다. 식약청은 튀김가루에서 발견된 쥐와 같은 종류의 쥐 사체가 공장 주변에서 발견됐다는 사실도 밝혀 사실상 제조사의 문제점을 부각해 설명했다. 당시 방송 등에서도 제품과 쥐를 함께 찍어 제조사의 잘못인 것처럼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제조사가 무혐의를 받을 경우 제조사가 받은 타격을 되돌릴 길이 없다는 점에서 식품 이물질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해선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08년 3월 파문을 일으켰던 ‘쥐머리 새우깡’ 사건은 ‘생산자의 잘못으로 볼 수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고, 같은 해 삼립식품의 ‘지렁이 단팥빵’ 사건은 제보자가 업체에 돈을 요구하기 위해 벌인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2008년 5월 도입한 식품 이물 신고는 2008년 1949건, 2009년 2143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3월까지 1873건에 달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미국 일본과 달리 국내 업체가 리콜에 소극적이고, 숨기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보호를 위해 신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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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4회 국수전…비상식적 수법

    “죽을 때까지 노력하겠다.” 박정상 9단의 좌우명이다. 그는 재능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제 아무리 천재라도 노력하는 자에겐 못 당한다는 생각이다. 현실에선 천재형이 노력형을 앞서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바둑처럼 타고난 재능이 필요한 분야는 더욱 그렇다. 그의 말은 천재를 보며 좌절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강하다. 한걸음씩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천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 이런 긍정적 사고는 분명 그를 끊임없이 발전시킬 것이다. 백이 우상 귀에 걸쳤지만 사실은 침투한 것이나 마찬가지. 흑은 23의 강공책을 들고 나온다. 백 26, 28이 외워둘 만한 수습의 맥점. 흑도 29, 31이 최강의 응수다. 백 32는 응수타진인데 흑은 33으로 여유를 주지 않는다. 참고1도 흑 1로 두면 백 두 점을 잡을 수 있지만 백 8까지 흑이 당한 형태. 흑 39까지는 바꿔치기 양상이다. 백도 우변을 안정시키고 선수까지 잡아 불만이 없다. 빠르게 초반을 진행하던 김지석 7단은 흑 45를 보고 잠시 손을 멈춘다. 김 7단의 눈에 참고2도 백 1의 치중이 떠오른다. 여러 변화가 있지만 참고2도처럼 별로 여의치 않다. 백 46으로 참아둔다. 백 50으로 단수 칠 때 누구나 ‘가’로 잇는 것을 예상했는데 박 9단은 흑 51로 쑥 밀고 들어간다. 지금이 이렇게 비상식적인 수법을 동원해야 할 정도로 비상 상황일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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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4회 국수전…쉽고 간단한 길

    김지석 7단(21)은 지난해 국내 바둑계의 히어로였다. 71승 20패로 다승, 최다 대국, 최고 승률(78%) 최다 연승(17연승) 기록을 세웠고 물가정보배에서 이창호 9단을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26승 10패로 지난해보다는 부진한 편. 그래도 비씨카드배와 LG배 16강, 후지쓰배 8강에 올라 한국의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 8, 10은 요즘 프로기사들이 한창 연구하고 있는 진행이다. 이번 국수전 예선 결승에서도 최철한-김기용, 허영호-이원도 대국에서 똑같거나 유사한 진행이 나왔다. 백 12는 참고1도 백 1로 중앙을 뛰는 수가 유행했다. 흑 4, 6으로 급전이 벌어진다. 그러나 요즘은 백 12에 밀려 자취를 감췄다. 흑 17도 마찬가지. 참고2도 흑 1처럼 날일자 행마를 하는 수가 한때 두어졌다. 흑 19까지 역시 급전이 벌어진다. 어떤 정석이나 초반 포석이 처음 등장할 때는 어렵고 급한 변화가 자주 시도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쉽고 단순한 모양이 정착된다. 다양하게 이것저것 해 봐도 위험부담이 큰 변화 대신 균형을 맞추는 것이 현실적이란 얘기다. 흑 19로 그냥 21의 자리로 뛰는 수도 있지만 별로 좋지 않다는 견해가 많아 요즘은 흑 19를 선호한다. 백 20, 흑 21로 서로 모양을 정비한다. 우변 변화는 쉽고 간단한 길로 마무리되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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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4회 국수전…원펀치의 힘

    204수까지 수순이 이어졌지만 사실 초반에 승부가 갈린 한판이었다. 복싱으로 치면 원성진 9단이 2라운드 무렵 다운을 한 차례 뺏고는 계속 앞서가다 10회 KO 승을 거둔 셈이다. 흑 29의 커다란 미스 블로였다. 여기선 가벼운 발놀림을 유지하면서 주도권을 계속 잡았어야 했다. 참고도 흑 1의 가벼운 행마. 백이 하변으로 연결해 가는 건 부담스럽기 때문에 백 2로 귀에서 삶을 도모할 것이다. 이때 흑 5까지 두면 흑이 실전처럼 코너에 몰리는 일은 없었다. 백 30, 32로 흑 모양이 급속히 엷어졌고 우하와 하변 흑의 연결을 차단하면서 흑은 두 대마를 살리기에 급급한 처지가 됐다. 결국 우하에서 패가 났는데 백은 이 대가로 백 60, 62로 뚫어 눈에 보이는 우세를 확보했다. 원펀치의 힘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백 78의 공격으로 우변의 흑대마를 손에 넣은 것. 김형우 4단은 이 흑을 버리면서 하변 백 대마를 공략했으나 그냥 잡지 못하고 패를 내는 데 그쳤다. 패를 통해 백을 잡긴 했으나 우상귀 흑을 살리지 못해 결국 돌을 던졌다. 원펀치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준 한판이었다. 59…53, 61…56, 93…79, 96…90, 154·160·166…148, 157·163…151, 167…146. 소비시간 백 2시간 59분, 흑 2시간 59분. 204수 끝 백 불계승.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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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4회 국수전…운명의 길

    백 82. 우상 흑의 생사를 위협하는 급소. 김형우 4단은 다가올 운명을 예감한다. 이 흑을 살려야 하는 것은 당연한 과제. 그러나 그냥 살리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이 돌이 살기 위해선 다른 돌에 여파를 미칠 것이 분명하다. 피해를 보지 않고 살린다면 성공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그래도 흑 83은 최선의 응수. 여기서 백 84가 정문의 일침처럼 흑의 가장 아픈 부위를 건드린다. 흑의 중앙 돌을 공격하려고 했다면 백 84는 일종의 이적수다. 흑 85를 불러 자연스럽게 흑 돌을 연결시켰기 때문. 하지만 백의 목표는 우상 흑이다. 그 공격을 위해 후방에 든든한 철조망을 쳐놓은 것이다. 흑 89가 김 4단의 마지막 몸부림. 백이 참고도 백 1로 받아준다면 흑 2로 두어 뭔가 일이 생길 것 같다. 여기서 참고도처럼 둘 프로기사가 있을까. 김승준 9단은 “없다”고 단언했다. 아니나 다를까. 원성진 9단은 백 90, 92로 우상 흑이 살아갈 길에 철문을 걸어둔다. 이로써 우상 흑은 죽었다. 백 104로는 ‘가’로 버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백은 깔끔하게 흑 한 점을 잡는다. 두텁게 정리하는 것. 이때 흑이 ‘가’로 끊으면 좌상 백돌을 잡을 순 있지만 이 정도로는 우상 흑이 죽은 피해를 만회할 수 없다. 이미 패배의 운명을 예감했던 김 4단은 돌을 던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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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4회 국수전…패는 이겼지만

    흑 51로 패가 시작됐지만 사실상 패라고 하기 힘들다. 흑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백은 적당히 이익을 보는 선에서 양보하면 된다. 백에겐 꽃놀이패. 백 52의 팻감이 흑에겐 얄밉다. 백 58이나 백 64처럼 절대팻감이 있는데도 백 52처럼 애매한 팻감을 쓴 것. 원성진 9단은 만약 흑이 52에 응수하면 아껴둔 절대팻감을 써서 패를 이기려는 것이다. 흑은 두 개의 팻감(흑 55, 61)밖에 없기 때문에 백 52의 팻감을 받을 수가 없다. 흑 53으로 패를 해소했는데 그냥 패를 따내 해소하는 것보다 이득이다. 이후 패 따냄이 몇 차례 오갔지만 이건 패싸움이 아니라 초읽기에 몰린 백의 시간 벌기. 팻감이 떨어진 흑이 67로 잇자 하변 백 대마는 완벽히 숨을 거뒀다. 흑 73으로 참고도 흑 5로 두는 것은 백 6으로 먹여치는 수가 있어 흑이 잡힌다(9…6). 하변을 통째로 손에 넣은 흑 집은 65집에 달한다. 집으로 흑도 해볼 만하지만 문제는 우상귀. 백이 80으로 한 점을 때리자 우상 흑이 졸지에 미생마가 된다. 그것도 아주 위태롭다. 흑 81로 벌려 궁도를 넓히지만 많은 피를 흘려야 할 것 같다. 아직 하변 백 대마를 잡은 중앙 흑 돌이 불안정하다. 원 9단은 이 돌과 우상 흑 돌을 엮어 한쪽을 요절내려 하고 있다. 흑에게 형극의 길은 끝날 줄 모른다. 54·60·66…○, 57·63…51.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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