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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세제개편안을 통해 기업 이익을 투자, 임금, 배당으로 흐르게 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기업 배당을 끌어올려 증시를 부양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당장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대책은 크게 두 가지다. ‘기업소득 환류세제’는 기업의 초과 유보소득에 대해 추가로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앞으로 기업의 투자, 임금 증가, 배당 등이 당기 소득의 일정 비율에 못 미치면 차액의 1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초과 유보금이 가계소득으로 흘러들어가도록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꺼내 든 카드다. ‘배당소득 증대세제’는 배당에 대한 세금을 줄여 고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이 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는 고배당 기업의 주주가 배당을 받을 때 세금 부담을 덜어주면 고배당주의 주가가 올라가고 기업들은 고배당주에 편입되기 위해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이 같은 정부 방침은 중장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누진세율 부담 때문에 거액 자산가들이 고배당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소액투자자들의 관심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면 돈이 개인과 기관투자가에 돌아가고, 늘어난 소득이 소비로 이어지면서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배당이 늘면 주식 투자가 늘어 전반적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부(富)의 효과(wealth effect)’에 따라 소비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소득 환류세제가 시행되면 적어도 3조 원, 많게는 6조 원 이상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이면서 종업원 300명 이상인 기업 중에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기업을 제외한 178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최소 8417억 원에서 최대 6조5000억 원까지 배당금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도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자체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배당이 3조4161억 원 확대될 것으로 파악했다.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기업 가운데 순이익 대비 투자 비율이 60%에 못 미치고 현금배당성향도 20%를 밑도는 기업이 기업소득 환류세제 시행에 따른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현금배당성향을 20%로 늘린다는 가정 아래 도출한 결과다. 하지만 기업 배당이 늘어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소득 환류세제에 따른 기업의 세금 부담은 크지 않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현재 유보금이 아니라 앞으로의 이익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융주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배당이 올라가는 주식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 확대 처방의 효과가 곧바로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 과장됐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배당소득 증대세제 대상 요건을 만족하는 종목들이 대체로 중소형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헌호 시민경제사회연구소 소장도 “국내 증시에서 1억 원 이하 투자자들의 시가총액 비중은 5%에 불과하다”며 “배당확대 정책이 실제로는 내수 부양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전통시장은 젊은층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블루오션입니다.” ‘청년상인 성공이야기 만들기’의 취지는 청년층의 눈을 전통시장으로 돌려 청년 실업 해소에 기여하는 데 있다. 이 사업을 기획한 박승삼 경기도 서비스산업과장(47·사진)은 전통시장이 젊은층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창업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내 전통시장은 5일장을 제외하고 총 157개가 있다. 경기도는 이들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창업 후 6개월까지는 최대 5000만 원의 창업자금을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대출해준다. 점포 임차보증금도 5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또 전통시장은 집객 효과가 이미 충분히 검증된 곳이어서 시장조사만 제대로 하면 실패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 이외의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청년 소상공인들의 전통시장 창업 지원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이다. 박 과장은 전통시장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지역별 전통시장 특색을 잘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노동자들이 주요 고객인 안산 반월 등에서는 지역별 특징과 고객의 욕구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젊은 상인들의 성공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는 것이다. 동아일보와 채널A,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함께하는 ‘청년상인 성공이야기 만들기’는 차세대 청년상인을 발굴해 점포 임차료와 환경개선 비용 등 창업예산을 최대 500만 원까지 지원한다. 동아일보와 채널A, 경기도는 또 청년상인들에게 공동 인증현판을 수여하고 지속적인 멘토링과 사후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전통시장이 젊어지고 있다. 특히 무의미한 스펙 쌓기 경쟁 대신 자신의 아이디어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전통시장을 선택한 젊은이들의 활약이 크다.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은 최근 5회에 걸쳐 젊은이의 힘으로 부활하고 있는 국내외 전통시장 사례를 소개한 데 이어 추가로 ‘청년사장 전통시장 진출기’를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 경기 시흥시 삼미시장엔 명물 과일가게가 하나 있다. 바로 채소와 과일을 파는 ‘오빠네 과일가게’다. 이 점포의 하루 매출은 500만 원. 지난해 시흥을 포함해 광명, 부천 등 총 5개 점포에서 올린 매출은 50억 원이나 된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김건우 씨(27)는 시장에서 가장 어린 축에 속하는 ‘젊은 오빠’다. 주로 50, 60대인 고객들의 아들 연배인 그는 전통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청년상인이다. 김 씨는 올 5월 경기도가 선정한 ‘차세대 리더 청년상인’ 3명 가운데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의 한 강의실에 ‘제2의 오빠네 과일가게’를 꿈꾸는 청년들이 모였다. 동아일보와 채널A,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기도가 공동 주최하는 ‘청년상인 성공이야기 만들기’ 사업에 도전한 예비 청년상인들이었다.○ 저 하늘의 별을 잡자 이날 교육장에 모인 지원자 대부분은 30, 40대로 60, 70대 상인이 주를 이르는 전통시장에서 새파란 청년으로 통할 나이다. KBS 프로그램 ‘6시 내고향’에서 전통시장 리포터로 활약하는 코미디언 조문식 씨가 창업특강 연사로 나서 질문 하나를 던졌다. “여러분, 40대까지 돈을 얼마나 벌고 싶어요?” 긴장감과 설렘으로 얼어 있던 참가자들의 눈이 순간 열정으로 일렁였다. “60억 원요! 어제 친구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이야기했어요. 딱 그만큼만 벌면 좋겠다고요.” 한 30대 여성 지원자가 당차게 답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전통시장을 방문한다는 조 씨는 “잘되는 전통시장일수록 젊은 사람이 많다”며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전통시장은 틈새시장이며, 60억 원도 헛된 꿈이 아니다”라고 의지를 북돋았다. 박근균 경기전통시장지원센터 팀장은 “요즘 전통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실제 조사를 해보면 하루 매출이 100만 원을 훌쩍 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혜택도 많기 때문에 시장조사만 충실히 하면 전통시장은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하는 데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이면 40대로 접어드는 윤종명 씨(39)는 최근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한 중소유통업체에서 근무하다 올해 4월 퇴직한 그는 가족들과 함께 전통시장 투어를 하면서 사업을 구상했다. 그러던 중 고향 충남 천안시 남산중앙시장의 꽈배기 달인에게서 비법을 전수받았다. 윤 씨는 퇴직금 4000만 원을 투자해 이달 경기 의정부시 제일시장 안에 못난이찹쌀꽈배기 좌판을 열었다. 창업 첫날 매출은 60만 원. 월급쟁이 시절 일당보다 훨씬 많은 돈을 손에 쥐었다. 그는 “단지 호구지책으로 전통시장을 선택한 게 아니다. 대박을 터뜨려 사업을 확장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야구선수, 교사 출신도 도전 ‘청년상인 성공이야기 만들기’ 사업은 전통시장에서 신규로 창업을 하려 하거나 업종 전환을 통한 재창업을 꿈꾸는 청년상인들을 지원하는 일종의 오디션 프로젝트다. 경기도는 창업교육을 받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지원자들 가운데 오디션에 참가할 수 있는 15명을 선발했다. 특히 이 가운데 5명은 생애 첫 창업에 도전하는 20대 청년이다. 김시언 씨(28)는 고교 시절까지 10년 동안 야구선수로 활약하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프로 진출의 꿈을 접은 청년이다. 뒤늦게 중국 유학을 떠나 베이징에서 취업에 성공했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김 씨의 사업 아이템은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함께 제공하는 ‘철판요리’다. 제주산 흑돼지 고기와 값싸고 품질이 좋은 미국산 블랙앵거스 쇠고기를 사용해 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는 “창업 예정인 경기 의왕시의 거점 상권분석까지 철저하게 마쳤다”며 “꼭 성공해 중국시장으로도 진출하고 싶다”말했다.고교 체육교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준비 중인 최창락 씨(27)도 창업에 대한 열정이 넘쳤다. 지난해 2월 한양대 생활체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휴학 중일 때 아파트 단지 앞에서 혼자 휴대전화와 인터넷 개통 대리점 영업을 했는데 한 달 만에 500만 원을 벌었다”며 “되돌아보니 내 적성에 가장 잘 맞는 게 장사였다”고 말했다. 최 씨는 과일 소매에 생과일주스 판매를 더해 전통시장 고객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그는 매일 새벽 농수산물 경매장을 찾아 값싸고 품질 좋은 제철 과일을 고르는 법을 공부하고 있다. 최 씨는 “창업 초기에는 과일을 사는 고객에게 생과일주스를 무료로 제공해 홍보할 예정”이라며 “고객과 대화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제철 과일과 그 효능을 알려주면서 친근하게 다가가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문규 경기전통시장지원센터 컨설턴트는 이들에 대해 “인턴 등 다양한 사회 경험을 거쳐 적성을 고민한 끝에 창업을 결심한 청년이 대부분이라 사전준비가 충실하고 태도도 진지하다”고 평가했다. 최 컨설턴트는 “다만 장사 경험이 없는 데다 자본금이 달리고, 마케팅이나 회계 처리가 경력자에 비해 부족한 것이 흠이지만 지자체들이 제공하는 교육을 받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19일 ‘청년상인 성공이야기 만들기’ 최종 선발자 5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청년상인들에게는 창업 사전교육과 임차료 등 창업자금 일부 지원, 마케팅 및 홍보 지원 등의 혜택을 준다.수원=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당신, 행복해?” 그가 갑자기 묻는다. 뭐라고? “당신 눈에 뭔가 있어. 훌륭한 남편에 좋은 직업을 가진 당신처럼 예쁜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슬픔이 보여. 거울에 비친 내 눈을 보는 느낌이었어. 다시 한번 묻자. 당신, 행복해?” ―‘불륜’(파울로 코엘료 지음·문학동네·2014)》 남부러울 것 없는 친구가 한 명 있다. 185cm가 넘는 훤칠한 키에 (조금 과장하자면) 배우 조인성을 닮은 외모. 직업도 평범한 직장인이 아니라 널찍한 개인 사무실을 가진 전문직이다. 이 친구는 미모의 여성을 만나 ‘품절남(유부남)’이 됐다. 겉보기에 멀쩡한 그가 요즘 방황하고 있다. 일이 끝나도 집에 일찍 들어가지 않는다. 대체 왜? 그의 대답은 이랬다 “여전히 내 아내와 일을 사랑하는 것 같은데 행복하지가 않아. 왜 그런지 모르겠어.” 그 이유는 나도 알 수가 없지만 그가 지금 위태롭다는 건 알 수 있다. 그의 모습이 소설 속 주인공 린다와 겹쳐 보였다. 스위스 제네바에 사는 서른 한 살의 여기자 린다는 부족한 게 없어 보인다. ‘가장 부유한 스위스인 300인’ 중의 한 사람인 남편, 사랑스러운 아이 둘. 신문사에서 인정받고 가족들에겐 사랑받던 그는 한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행복해지는 것엔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그보다는 삶을 열정적으로 살고 싶어요. 위험한 일이지요.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절대로 알 수가 없으니까요”라는 말을 듣고는 우울증에 빠진다. 그 후 인터뷰에서 고교 동창인 정치인을 만났다. “당신, 행복해?” 그가 던진 이 한마디가 린다를 위험한 열정에 빠뜨렸다. 열정이 식는 것은 결혼 생활뿐만이 아니다. 열정 가득한 신입사원의 모습은 오래가지 않는다. 취업의 기쁨도 밥벌이의 지겨움에 밀려나게 마련이다. 그럴 때면 일탈의 욕망이 내면 깊은 곳에 똬리를 튼다. 열정은 언젠가 사그라지기에 새로운 열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새 열정은 이미 익숙해져버린 행복을 파괴하기도 한다. “당신, 행복해?”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올 들어 모바일 게임주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급등한 모바일 게임업체들과 반대로 온라인 게임업체는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주의 주가는 올해 초부터 8일까지 최대 400% 이상 급등했다. 특히 연초 2만4350원이었던 컴투스의 주가는 12만8600원까지 올라 428.13%의 상승률을 보였다 컴투스는 자체 개발한 게임으로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며 2분기(4∼6월)에만 시장 예상치(99억 원)의 두 배에 가까운 17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분기(1∼3월)보다 784% 증가한 수치다. 컴투스의 선전으로 모바일 게임업계 전반에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선데이토즈와 게임빌, 와이디온라인 등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애니팡’으로 인기를 끈 선데이토즈의 주가 역시 올 들어 254.95% 급등했다. 컴투스를 인수해 지분 24.4%를 보유한 게임빌도 2분기 영업이익(22억 원)이 전분기보다 41% 줄었지만 컴투스와 비슷한 수익구조를 갖춰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149.02% 올랐다. 와이디온라인 역시 136.54%로 세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고, 엠게임(70.69%), 드래곤플라이(39.75%), 소프트맥스(24.65%)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의 수익성을 확인한 전문가들은 컴투스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성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게임업계와 달리 온라인 전통강자로 군림했던 엔씨소프트와 NHN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급락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올 들어 36.65% 급락해 15만9000원까지 떨어졌고 NHN엔터테인먼트도 29.12%의 하락률을 보였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KDB대우증권이 11일 새로운 주식 담보대출 서비스인 ‘KDB대우증권 S-론’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S-론은 소액 담보대출 서비스로 신용등급이 1∼6등급인 고객이 최대 40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또 S-론은 담보대출이 가능한 종목을 1700종목까지 확대했다. 영업점이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1588-3322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세계 3대 국부펀드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업무용 빌딩 ‘스테이트타워 남산’을 5000억여 원에 인수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트타워 남산을 소유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중동의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올해 초 세빌스와 메이트플러스 등을 매각 주간사회사로 선정하고 스테이트타워 남산의 매각을 진행해왔다. 아부다비투자청을 비롯해 이지스자산운용, 도이치자산운용, 싱가포르 부동산투자회사 아센다스 등 외국자본이 대거 참여했지만 자금조달 능력이 뛰어난 아부다비투자청이 최종 우선협상자로 낙점됐다. 스테이트타워 남산의 3.3m²당 매매가격은 약 2600만 원이며 총 매매대금은 52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남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기 안산시 단원고 강모 전 교감의 유족들이 보험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은 강 전 교감의 유족이 5개 보험사를 상대로 낸 민원과 관련해 보험금 지급을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험사들에 발송했다. 통상 상해보험 가입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지만 강 전 교감의 경우 외부 요인에 의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게 이유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 약관에 고의로 목숨을 끊는 경우라도 심신상실 등 자유롭게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면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게 돼 있다”며 “강 전 교감의 경우 지급 대상이 된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완화된 첫날인 1일 시중은행 대출창구와 부동산중개업소에는 관련 문의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로의 KB국민은행 개포동 지점에서는 40대 후반의 한 여성이 대출창구를 찾아 “지금 살고 있는 9억 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 한다”며 DTI를 고려해 얼마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을지 문의했다. “6억 원 정도 가능하다”는 답을 들은 이 여성은 다시 찾아오겠다며 지점을 나섰다. 이 지점의 이태희 차장은 “대출 규제가 완화되자 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뿐 아니라 생활자금이나 투자용으로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의 문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출 고객을 상담한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 김한석 계장은 “30, 40대 고객 중에는 집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많고, 좀 더 나이 든 고객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새 대출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본격적인 휴가철에 돌입한 데다 향후 금리인하를 기다리는 분위기가 남아 있어 아직까지 실제 대출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외환은행 본점의 박태의 차장은 “오늘은 오전에 1, 2건의 문의가 들어왔다”며 “이달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금리가 낮아지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대출담당자들은 대출 가능액을 묻는 고객의 전화가 꾸준히 걸려오고 있어 향후 담보대출 증가가 현실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시장에는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매심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있는 D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전세 살다 이번 기회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면서 “금리까지 인하된다면 이달 중순 이후 거래가 대폭 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서울지역 아파트 값 상승폭은 0.02%로 전주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특히 서울의 재건축아파트는 안전진단 기준 완화라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6억 원 초과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0.08% 올랐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있는 이레공인중개사사무소 전상천 대표는 “사겠다는 사람만 나서면 집을 빨리 팔겠다는 집주인들이 최근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박민우 minwoo@donga.com·김현지 기자유태영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졸업안지혜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 영문학과 4학년}

동양그룹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투자자의 78%인 1만2000여 명이 ‘불완전판매 피해자’로 인정돼 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들은 투자원금의 평균 64%를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31일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올해 2월까지 분쟁조정을 신청한 ‘동양 사태’ 피해자 2만1000여 명 중 소송을 제기하거나 추가 조사가 필요한 이들을 제외한 1만6000여 명에 대해 조정 결정을 내렸다. 분쟁 조정 대상자 중 1만2000여 명은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 등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CP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이를 판매한 동양증권으로부터 투자위험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거나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라는 식의 안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건수 기준으로는 조정 대상 3만5000여 건(투자금액 7999억 원)의 67%인 2만4000여 건에서 불완전판매가 일어났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동양증권에 대해 투자자별로 손해액의 15∼50%씩 총 625억 원을 배상하도록 했다. 이와 별도로 회사채와 CP를 발행한 동양 계열사들은 법원의 기업회생 절차에 따라 각종 자산을 매각해 투자자들에게 투자원금의 20∼85%를 변제해야 한다. 불완전판매 피해자로 인정된 투자자 1만2000여 명은 동양 계열사 변제금과 동양증권에서 받는 손해배상액을 더해 투자원금의 평균 64%를 회수할 수 있게 됐다. 금감원은 불완전판매 정도나 투자자의 나이, 투자 경험 등에 따라 배상비율에 차등을 뒀다. 예를 들어 65세 이상 투자자에 대해서는 배상비율을 최고 10%포인트 높이고, 회사채를 여러 차례 사들인 이들에 대해서는 10%포인트 낮췄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 동양 회사채를 사고판 경험이 있더라도 재매입 당시 투자위험을 듣지 못했다면 불완전판매로 인정된다”며 “다만 투자자들의 자기책임 원칙을 강조하기 위해 반복해 투자하거나 투자액수가 큰 이들은 배상비율을 손해액의 15%까지 낮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쟁조정은 강제성이 없어 동양증권이나 투자자 중 한쪽이라도 거부하면 성립되지 않는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손해배상에 대비해 올 초 934억 원을 충당금으로 쌓아 놨다”며 “조정 결과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다수는 동양 측의 사기판매로 피해를 봤다며 100% 원금 배상을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도 피해보상을 둘러싼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박스권을 맴돌던 코스피가 이달 들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박스권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으로 여겨졌던 2,050 선을 훌쩍 뛰어넘어 2011년 8월 3일 이후 3년 만에 2,060 선 마저 돌파했다. 글로벌 증시 호조와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주가를 견인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은 성장주 상품에 쏠리고 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에 올해만 2622억 원(17일 기준)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 펀드는 기업경쟁력 강화로 과점적 이익이 예상되는 1등 기업에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다. 2008년 7월 설정 이후 5년 수익률은 106.26%, 최근 1년간 수익률도 20%가 넘는다. KB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KB그로스포커스펀드도 주목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011년 11월 설정된 이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325.02%로 10년 넘게 장기 투자한 고객이라면 매년 평균 30% 이상의 투자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박인호 이사는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주를 많이 편입한 성장주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아직도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코스피가 2,060 선을 돌파한 29일에도 개인은 4601억 원을 순매도했다. 불확실한 시장에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형, 중소형 성장주의 비중을 조절해 지수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도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KTB리틀빅스타펀드는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중소형 성장주에 투자한다. 대형주는 투자 요인이 발생하거나 중소형주가 부진할 때만 중을 확대한다. 이 펀드는 지수 변화의 영향을 적게 받고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한 종목을 발굴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4월 설정 이후 25일까지 13.60%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의 상장지수펀드(ETF) 금융상품인 자산배분형 랩 폴리원(Folione)은 개별종목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생기는 위험을 최소화했다. 폴리원은 대우증권 랩운용부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자산배분모델이 주는 신호에 따라 위험자산의 편입비중을 0∼100%까지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시장 상승기에는 주식 ETF 등과 같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려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하락기에는 채권 ETF 등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교체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국내시장이 불안하다면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추천하는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펀드는 약 40개국, 800여 종목에 걸쳐 저평가된 주식 및 채권 시장에 분산투자해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한다. 이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약 9.58%로 시중금리보다 높다. 하나대투증권이 추천하는 ‘하나 중국1등주랩’과 ‘KTB 중국1등주펀드’는 중국 내수소비재 1등주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한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유령법인을 세워 대포통장을 개설한 뒤 이를 판매해 수억 원 대의 부당이득을 올린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인터넷 등을 통해 모집한 사람들의 명의를 빌려 유령회사를 세운 뒤 법인 이름으로 대포통장 1300여 개를 개설, 불법 도박 사이트 등에 총 5억2000만 원에 판매한 혐의로 판매 총책 박모 씨(43)를 구속하고 알선책 우모 씨(46)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올 3월부터 인터넷 대출을 하는 것처럼 광고를 올려 법인 설립을 위한 명의를 제공할 30여 명을 모집했다. 무직자, 가정주부 등 돈이 필요했던 이들은 "명의는 한 번 쓰고 폐기되며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박 씨의 말에 속아 1인 당 400만 원씩을 받고 최대 5개의 법인을 새로 세워 대포통장을 개설했다. 사업자등록 등 법인 설립을 위해 도움을 준 우 씨 등 알선책에게는 명의자 1명당 50만~200만 원 수준의 대가가 지불됐다. 1300여 개의 대포통장을 모은 박 씨는 불법 도박·카지노 사이트 등에 계좌 당 40만 원 꼴로 대포통장을 판매해 총 5억2000만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박 씨는 법인 설립 및 생활비 명목으로 해당 금액을 지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가 유령법인을 타인에게 넘겨주고 추가로 돈을 받았다고 진술해 이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최초의 토종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가 2005년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LG실트론 인수를 위해 금융권에서 빌린 차입금 2250억 원을 갚지 못해 ‘인수금융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한 상황이다. 국내에서 사모펀드가 인수합병(M&A)과 관련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이재우 전 리먼브러더스 한국 대표 등이 공동 설립해 토종 사모펀드의 대표로 꼽히는 보고펀드의 투자 실패로 국내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 하나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보고펀드가 2007년 LG실트론을 인수할 때 빌려준 인수금융 2250억 원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고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두 차례 만기를 연장해줬던 채권단은 만기일인 이날 보고펀드가 또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채권단 관계자는 “보고펀드에 28일 인수금융 대출 회수를 최종 통보하고 당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담보로 잡았던 LG실트론 지분 29.4%를 채권단 공동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고펀드는 2007년 KTB 사모투자(PE)와 공동으로 LG실트론 지분 49%를 인수하면서 우리, 하나은행 등 10개 금융회사로부터 인수금융 2250억 원을 빌렸다. 보고펀드는 당시 상장을 추진 중이던 LG실트론을 인수해 상장에 성공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보고펀드 1호’로 LG실트론에 투자했다. 하지만 투자 직후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데다 LG실트론이 엔화강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펀드 수익률을 하락시키는 원인이 됐다. 결국 LG실트론이 지난해 179억 원에 이어 올해 1분기(1∼3월) 221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자 보고펀드는 투자금 회수는커녕 인수금융 이자도 갚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보고펀드가 LG실트론에 투자한 자체 자금은 220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보고펀드가 특수목적회사(SPC)를 별도로 세워 LG실트론에 투자한 만큼 이번 디폴트 위기가 보고펀드 전체의 손실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5000억 원 규모인 1호 펀드 자금의 절반 가까이 투입된 LG실트론 투자가 실패하면서 보고펀드의 명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1호 펀드가 투자한 다른 기업인 동양생명, 아이리버 등도 ‘헐값 매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LG실트론마저 투자 실패로 끝나게 돼 보고펀드에 투자한 연기금,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고펀드는 이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지시로 LG실트론 상장 절차가 중단돼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며 구 회장과 LG실트론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 ㈜LG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에 대해 LG그룹 측은 “구 회장이 상장 중단을 지시한 일이 전혀 없다”며 “보고펀드가 2011년 금융시장 불안으로 상장을 연기했을 당시에는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은 투자 실패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배임 강요 및 명예훼손’ 혐의로 보고펀드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인수금융 ::사모펀드 등이 자기자금 외에 금융회사에서 차입한 돈을 더해 기업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 보통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기자금 50%와 인수금융 50%의 비율로 기업 지분을 사들이는 사모펀드가 많다. 정임수 imsoo@donga.com·박민우·주성원 기자}

25일 주가가 2,030 선을 뛰어넘으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30 선을 넘어선 건 지난해 12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이 41조 원을 투입해 내수를 살리고, 배당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세제를 개편하겠다고 밝힌 것에 주식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23포인트(0.36%) 오른 2,033.85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이전 연중 최고치였던 22일의 2,028.93보다 4.92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날 코스피는 한때 2,036.20까지 올라 장중 연고점도 새로 썼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3.11포인트(0.56%) 올라 562.78로 장을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이 1485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639억 원, 766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기관이 순매수한 건 지난달 30일 이후 19거래일 만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기업 배당 확대를 유도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우선주의 인기가 높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지만 배당에 우선권이 있는 주식으로 기업이 경영권을 침해받지 않으면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정작 우선주 가운데 배당을 하지 않는 '빚 좋은 개살구'가 3분의 1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131개 종목 가운데 최근 결산월에 배당을 하지 않은 종목이 47개(35.9%)나 됐다. 코스닥 상장 우선주인 울트라건설우, 한국테크놀로지우 등 4개 종목은 모두 배당을 하지 않았다. 동양2우B, 성신양회2우B, 흥국화재2우B 등 우선주 이름에 알파벳 'B'가 들어가는 신형 우선주는 정관에서 최저 배당률을 보장하는 경우가 많아 배당을 하지 않으면 배당률이 누적될 수 있다. 신형 우선주 29개 종목 중 12개 종목이 최근 결산월에 배당을 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몰린 시가총액 상위 기업 우선주의 주가는 올해 초보다 30% 가까이 뛰어올랐다. 현대차 우선주의 경우 올해 초 11만9000원에서 23일 15만3000원으로 무려 28.57%나 솟구쳤고 같은 기간 LG화학 우선주도 27.96% 급등했다. 삼성전자도 어닝쇼크에 기업구조 개편 소식까지 겹쳤지만 9.81% 상승했다. 반면 LS네트웍스우선주, SH에너지화학1우선주, 대구백화점1우선주 등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던 우선주 8개 종목은 15일 상장이 폐지됐다. 거래량이나 시가총액, 주주 수가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4개 우선주가 상장 폐지 수순을 밟았다. 몇몇 시총 상위주를 제외하면 배당이 적거나 아예 배당을 하지 않는 우선주가 많아 분별있는 투자가 필요하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대우건설은 기존의 시공 중심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민자발전사업(IPP)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했다. IPP는 민간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직접 건설한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사업 모델이다. 대우건설은 금융조달 능력이 중요한 IPP 분야에서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민자발전 자회사인 대우에너지를 설립했다. 대우건설의 첫 번째 IPP 프로젝트는 포천복합화력발전소로 지난해 10월 상세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이달 중 착공할 예정이며 2016년 말 상업운전을 시작해 30년간 전기를 생산·판매해 수익을 올리게 된다. 대우건설은 해외에서 신도시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타레이크시티’는 총 사업비가 25억2800만 달러(약 2조6574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100%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첫 번째 한국형 해외 신도시 조성 사업이라는 의미도 있다. 1996년 대우건설이 하노이 시에 사업을 제안한 후 이듬해 터진 외환위기 등으로 지연됐지만 2012년 1단계 사업을 착공하며 16년 만에 결실을 이뤄냈다. 대우건설은 최근 해외 수주 실적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 3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와 석유수출시설 기본설계(FEED) 계약을 527억 원에 체결했다. 이 계약은 1996년 멕시코에서 철수한 뒤 18년 만에 중남미 시장에 재진출한다는 의미가 있다. 대우건설은 해외시장 다각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2010년부터 4년간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 국가에 신규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상반기에 해외에서 32억 달러를 수주한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 목표인 72억 달러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 물량이 집중되는 건설 공사의 발주 방식을 감안하면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한국거래소가 국내 기업의 고배당을 유도하기 위해 하반기에 ‘배당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새로운 배당지수를 개발하기로 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64·사진)은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외국 기업에 비해 상당히 낮다”며 “거래소 차원에서 상장기업 배당 촉진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마련하고 상품성 있는 새로운 배당지수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내수 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배당 활성화를 강조하고 나선 것과 같은 맥락이다. 최 이사장은 “업계에서 우리나라의 배당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온다”며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투자수익률이 잘 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배당으로라도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국내기업의 배당성향은 22.4%, 배당수익률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각각 1.1%, 0.8%로 미국 등 선진 5개국 주식시장의 평균 배당성향(47.7%)과 배당수익률(2.7%)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새 경제팀의 출범과 함께 기업배당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의결권이 없지만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높은 우선주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도 크게 축소됐다. 17일 기준 코스피200 가운데 우선주가 있는 51개 종목의 괴리율 평균은 32.81%로, 지난해 말(50.58%)보다 17.77%포인트 하락했다. 괴리율은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가 차이를 보통주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낮아지면 그만큼 우선주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눈먼자들의도시(조제사라마구·해냄·1998년) 》캄캄했다. 분명 눈을 뜨고 있는데 감은 것과 전혀 차이가 없었다. 빛 한 점 없는 공간에 켜켜이 쌓인 먼지처럼 어둠이 가득 내려앉아 있었다. 현기증이 났다. 불현듯 후회가 밀려들었다.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그곳은 고백건대 소개팅 장소였다. 영화 ‘어바웃 타임’에 나오는 일명 ‘블라인드 레스토랑’이었다. 앉아 있던 자리에서 손을 내밀어 테이블 위를 조심스레 더듬었다. 접시와 포크, 나이프, 스푼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약속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각(視覺)을 잃고 나니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알 수 없게 됐다. 아련하게 들리는 음악에 한참 동안 귀를 기울이고 나서야 마음이 진정됐다. 이윽고 약속 상대가 도착했다. 볼 수 없기 때문에 마주 앉을 필요도 없어 나란히 앉았다. 목소리는 더 가깝고 분명했다. “무슨 색 옷을 입었어요?” 누군가의 목소리에 이토록 집중해 본 건 처음이었다. 두 시간 정도 앞을 볼 수 없게 되니 사람의 마음은 눈으로 들여다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르투갈 작가 조제 사라마구가 쓴 ‘눈먼 자들의 도시’를 오래전에 읽었다. 이 소설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눈먼 자가 된다. 장(챕터) 구분이 없을 뿐 아니라 따옴표, 물음표, 느낌표도 없다. 문단도 제멋대로다. 집중하지 않으면 화자가 누군지 알 수 없게 된다. 볼 수 있지만 보지 않는 이들은 마음이 먼 사람들이다. 최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으로 340명 이상이 사망했다. 충격적인 건 이스라엘 주민들이 언덕에서 공습 장면을 지켜보며 환호하는 모습이었다. 눈뜬 자들의 도시는 잔인했고, 웃고 있었다. 슬픈 자화상을 보면서 두 눈이 부끄러워졌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이르면 내년 2월부터 국내 투자자들이 아시아 각국의 펀드에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국내외 자산운용사 간의 경쟁을 통해 수수료가 낮아지고 가입할 수 있는 펀드상품도 다양해져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거대 해외 운용사의 공세에 자칫 국내 자본시장이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아시아 펀드패스포트(ARFP)’ 도입과 관련해 지난주까지 자산운용업계의 의견을 수렴했고 곧 금융당국에 보고할 계획이다. 당국은 업계의 의견을 바탕으로 아시아 각국과의 논의를 거쳐 연내에 세부 규정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2월 시범사업을 시작해 2016년 공식 출범한다. 펀드패스포트는 회원국 사이에서 단일 펀드 시장을 만들어 공모펀드를 교차 판매하는 제도. 일종의 펀드 자유무역협정(FTA)인 셈이다. 한 나라에서 펀드 출시 인가를 받은 펀드상품을 다른 회원국에서 간단한 등록절차를 거쳐 쉽게 판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 운용사가 출시한 상품을 호주 증권사가 호주인에게 팔 수 있고, 반대로 국내 증권사와 은행도 호주 운용사의 인기 상품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할 수 있다. 한국 호주 싱가포르 뉴질랜드 4개국이 지난해 9월 도입의향서에 서명했고 일본 홍콩 태국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펀드패스포트가 도입되면 국내 자본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해외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유럽 판매채널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었던 아시아 선진펀드에 쉽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채권에만 집중돼 있는 한국의 펀드시장에 호주의 주식형 펀드와 대체투자상품 등이 들어올 경우 국내 운용업계도 경쟁 과정에서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가 강한 중소형 운용사들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대형사들도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운용사들이 공략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성장잠재력이 있는 국가는 아직 참여 대상이 아니고, 한국보다 경쟁력이 높은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만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안방 시장만 내줄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한국의 펀드산업 경쟁력도 펀드패스포트를 주도하는 나라들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의 펀드자산 규모는 20% 수준으로 호주(124%), 홍콩(417%), 싱가포르(475%) 등에 한참 못 미친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시장충격이 있을 수 있지만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체질을 개선하고 해외 진출을 도모할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금융당국도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 개정 등 국내 자산운용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삼성증권은 올해 유난히 타율이 저조한 증권가에서 눈에 띄는 홈런 타자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인 약 2500억 원 규모의 BGF리테일 상장을 삼성증권이 주관했다. 삼성증권은 리테일 부문 자산관리에 있어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부문 수익비중은 10∼15%로 다른 대형사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부터 이어진 지점 통폐합 등의 비용 절감 노력으로 하반기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IPO 주관 실적 1위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IPO 주관을 가장 많이 한 증권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를 통해 증시에 상장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의 BGF리테일을 포함해 총 8곳이다. BGF리테일의 공모 규모는 2525억 원으로 나머지 7곳을 합친 것보다 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IPO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도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다”며 “국내 헤지펀드 시장 개장 이후 시장점유율 1위를 계속 유지해 온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부문도 핵심 서비스 기능을 강화해 1위사로서 시장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부문 핵심 경쟁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2014년 1분기를 기준으로 삼성증권의 고객 예탁자산은 120조1000억 원이다. 그 가운데 1억 원 이상을 맡긴 개인 고액자산가는 7만9987명으로 업계 최고 수준. 삼성증권에 따르면 예탁자산은 5분기 연속 순유입세를 보이고 있고, 고액자산가와 예탁자산도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또 랩어카운트 상품에 집중해 자산 규모에 따라 1∼2%의 수수료 기반 수익을 내고 있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계 경쟁이 심해지더라도 IB와의 연계 영업이나 고객 특화된 상품을 만들 수 있어 초부유층에 대한 자산관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2014년을 ‘고객중심 경영체제 확립의 해’로 선언하고 자산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적극적인 비용 관리 삼성증권은 혁신적인 수수료 체계와 참신한 금융상품으로 자산관리시장에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식거래 규모가 크게 줄자 적극적인 비용 관리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기본수수료를 낮추고 수익률이 높을 경우에 추가로 수수료를 더 받을 수 있는 ‘POP UMA(Unified Managed Account) 성과보수형’을 출시해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POP UMA는 금융상품을 단품으로 판매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펀드, 주식,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포트폴리오로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도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임직원 330명을 감축한 삼성증권은 올해 4월 점포 체계 개편 및 인력 효율화 계획을 발표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구조조정이 하반기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이 800억∼1000억 원 개선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