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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의 입장 발표에 ‘또라이’ ‘얼간이’라며 막말을 퍼부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악랄한 독재정권”이라고 중국 정부를 정조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트위터에 “중국의 어떤 ‘또라이(wacko)’가 방금 수십만 명을 죽인 바이러스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이 얼간이(dope)에게 이러한 전 세계적 대규모 살상을 저지른 것이 다름 아닌 중국의 무능이라는 것을 설명 좀 하라”고 적었다.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중국 외교부 등 주요 기관의 대변인일 가능성이 높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1949년부터 악랄하고 권위주의적인 공산 정권에 의해 지배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염병으로 9만 명에 이르는 미국인이 숨졌고, 3월 이후 36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중국 공산당의 (대응) 실패로 전 세계적으로 최대 9조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1억62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코로나19 피해 지원책을 발표했다. 그는 미 국제개발처(USAID)와 함께 100억 달러의 지원을 약속한 것 외에 추가로 이를 지원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이 내놓은 20억 달러는 세계에 끼친 (피해)비용에 비하면 쥐꼬리(paltry)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재취임을 거듭 축하했다. 홍콩과 관련해서는 “중국으로부터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아직 내리지 않았고 현재 일어나는 일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미국 투자와 상무부의 화웨이 수출 제재안 발표 등도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거친 ‘중국 때리기’는 국내 정치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은 이미 중국 공격을 연말 대선은 물론이고 전국 주요 주지사 및 의원 선거의 핵심 전략으로 삼는 지침을 정했다. 공화당 캠페인 전략팀이 지난달 당에 배포한 메모에는 이와 함께 선거 경쟁자들을 친(親)중국파 혹은 중국에 대해 유약한 이미지로 공격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중국은 발끈했다. 중국 관영 영어방송 CGTN은 트위터에 ‘폼페이오 신뢰도 테스트’라는 영상을 올려 중국을 공격하는 폼페이오 장관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는 여전히 사실을 무시하고 함부로 지껄였다”며 “그가 퍼뜨리는 거짓말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파산했다”고 날을 세웠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전염병 퇴치를 위한 국제 협력에 방해하는 행위에 반대한다”며 에둘러 미국의 공세를 비판했다고 런민일보(人民日報)가 전했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 완화의 일환으로 세계 각국은 닫혔던 학교 문을 서서히 열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개학이 철회되고, 몇몇 지방자치단체는 중앙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는 18일(현지 시간) 전국 70곳 학교에서 코로나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발생해 개학을 취소하고 다시 방학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11일 전국 유치원과 초등학교 4만 곳의 개학을 허용했다. 학부모들은 “너무 이른 조치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교육부가 학생 안전을 볼모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를 포함한 수도권 우시마 지역 내 학교 3곳에서도 감염자가 나와 학생들이 예방 차원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핀란드 방송 윌레(Yle)가 20일 전했다.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학교 문을 연 중국에서도 지린(吉林)성 수란(舒蘭)시의 일부 학교가 집단 감염 확산을 이유로 개학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영국에서는 중앙정부가 정한 등교 일정을 거부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가디언은 버밍엄, 뉴캐슬, 브리스틀 등 18개 지자체가 19일 “중앙정부가 정한 다음 달 1일 개학을 따르지 않겠다. 학교 내 방역에 허점이 많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초등학교 1500여 곳의 휴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22개국 교육장관들은 18일 화상회의 후 “감염자 수가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곳곳에서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 괴질’이 늘어나는 것도 등교 거부에 한몫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집권 2기를 시작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 방식 통일을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 동참할 뜻을 밝혔다.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비대칭 전력(戰力) 발전도 공언했고, 중국은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며 반발했다. 차이 총통이 반중친미 노선을 분명히 하면서 양안관계가 얼어붙는 것은 물론이고 미중 간 갈등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 됐다. 올해 1월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차이 총통은 20일 타이베이(臺北)에서 열린 취임 연설에서 “베이징(北京) 당국이 일국양제로 대만을 왜소화하고 (대만이 사실상 독립된 주권을 누리고 있는) 대만해협의 현상을 파괴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안관계가 역사의 전환점에 있어 양측 모두 장기적으로 함께 지내는 길을 모색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시 주석에게 ‘책임 있는 자세’와 ‘대등한 대화’를 요구했다. 특히 차이 총통은 “기동, 반격, 비전통의 비대칭 전력에 역점을 두고 발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칭 전력은 핵무기,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이 가능한 무기를 포함한다. 중국에 비해 군사력이 크게 열세인 차이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대량살상무기를 수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어 차이 총통은 “미국, 일본, 유럽 등 공통된 가치관을 가진 파트너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정에 실질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앞서 차이 총통에게 보낸 축사에서 “미국과 대만 간 동반자 관계가 계속 번성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미 국무장관이 대만 총통 취임에 축사를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고 강력한 반격에 직면할 것”이라며 “미국의 잘못된 행동에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고 후과는 모두 미국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외부 세력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기도를 꺾을 충분한 능력이 있다”며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그는 19일 백악관 연설에서 “농부들은 중국의 표적이었다”며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수백억 달러의 관세를 거둬들여 2년 전 120억 달러, 지난해 160억 달러를 농부들에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농민들의 반중 정서를 자극해 11월 대선에서 표심을 모으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집권 2기를 시작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 방식 통일을 정면 거부하면서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인 인도 태평양 전략에 적극 동참할 뜻을 밝혔다.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비대칭 전력(戰力) 발전도 공언했고, 중국은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며 반발했다. 차이 총통이 반중친미 노선을 분명히 하면서 양안관계가 얼어붙는 것은 물론 미중 간 갈등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 됐다. 올해 1월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차이 총통은 20일 타이베이(臺北)에서 열린 취임 연설에서 “베이징(北京) 당국이 일국양제로 대만을 왜소화하고 (대만이 사실상 독립된 주권을 누리고 있는) 대만해협의 현상을 파괴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안관계가 역사의 전환점에 있어 양측 모두 장기적으로 함께 지내는 길을 모색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시 주석에게 ‘책임 있는 자세’와 ‘대등한 대화’를 요구했다. 특히 차이 총통은 “기동, 반격, 비전통의 비대칭 전력에 역점을 두고 발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칭 전력은 핵무기,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이 가능한 무기를 포함한다. 중국에 비해 군사력이 크게 열세인 차이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대량살상무기를 수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어 차이 총통은 “미국, 일본, 유럽 등 공통된 가치관을 가진 파트너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해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정에 실질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앞서 차이 총통에게 보낸 축사에서 “미국과 대만 간 동반자 관계가 계속 번성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미 국무장관이 대만 총통 취임에 축사를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고 강력한 반격에 직면할 것”이라며 “미국의 잘못된 행동에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고 후과는 모두 미국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외부 세력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기도를 꺾을 충분한 능력이 있다”며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그는 19일 백악관 연설에서 “농부들은 중국의 표적이었다”며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수백억 달러의 관세를 거둬들여 2년 전 120억 달러, 지난해 160억 달러를 농부들에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농민들의 반중 정서를 자극해 11월 대선에서 표심을 모으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 완화의 일환으로 세계 각국은 닫혔던 학교 문을 서서히 열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개학이 철회되고, 몇몇 지방자치단체는 중앙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는 18일(현지 시간) 최근 총 7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7개 학교가 개학을 취소하고 다시 방학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11일 이동제한령을 해제하고 전국 유치원과 초등학교 4만 개의 개학을 허용했다. 학부모들은 “너무 이른 조치란 우려가 현실이 됐다. 교육부가 학생 안전을 볼모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학교 문을 연 중국에서도 지린(吉林)성 수란시(舒蘭)의 일부 학교가 집단 감염 확산을 이유로 개학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인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도 각각 이달 15일과 18일로 예정됐던 중고교 1, 2학년 개학을 연기했다. 영국에서는 중앙정부가 정한 등교 일정을 거부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가디언은 버밍엄, 뉴캐슬, 브리스톨, 리즈 등 18개 지자체가 19일 “중앙정부가 정한 다음달 1일 개학을 따르지 않겠다. 학교 내 방역에 허점이 많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 1500여 곳의 휴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22개국 교육장관들은 18일 화상회의 후 “감염자 수가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학부모의 반발과 불안을 잠재우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세계 곳곳에서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 괴질’이 늘어나는 것도 등교 거부에 한 몫 하고 있다고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박 3일 일정의 중국 시안(西安) 출장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감사를 3차례 받아 화제다. 이 부회장은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 현지에서 코로나19 대책회의 등을 마치고 19일 오후 2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안내 요원의 지시에 따라 버스를 타고 임시생활시설인 경기 김포시 마리나베이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뒤 각자 배정된 방에서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7시간 이상 대기하다 오후 9시 30분쯤 음성 결과를 받고 퇴소했다. 이 부회장과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 중국 출장단이 귀국 후 곧장 귀가해 자가 격리를 시작하지 않은 것은 한국과 중국 외교당국이 기업인 등에 한해 ‘신속 통로’(입국절차 간소화 방안) 제도를 이달부터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 제도에 따라 이 부회장도 출국 전과 시안 도착 후 현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한국 귀국 후 받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면 업무 복귀가 가능하지만 14일간 이른바 ‘능동 감시’ 대상이 된다. 한편 중국 산시(陝西)일보는 19일자 1면 기사로 이 부회장이 18일 산시성 후허핑(胡和平) 당 서기와 류궈중(劉國中) 성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 서기는 “반도체, 동력 배터리, 바이오의약 등의 협력을 강화해 양측의 공동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중국과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친중 성향을 지적하며 ‘30일 안에 개선이 없으면 자금 지원을 영구 중단하거나 탈퇴할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19일 194개 WHO 회원국은 유럽연합(EU)과 호주 등이 주도한 코로나19 독립 조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중국 측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4쪽짜리 서한에서 “30일 안에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성을 증명하는 개선안을 내놓지 않으면 자금 지원을 영원히 중단할 수 있음을 알린다. 우리의 회원 자격도 재고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WHO가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며 “미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조직에 납세자의 돈을 지원할 수 없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서도 WHO를 중국의 꼭두각시(puppet)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미국이 WHO에 연 4억5000만 달러의 분담금을 내는 반면 중국은 미국의 약 12분의 1에 불과한 3800만 달러만 낸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장관은 18일 화상으로 열린 세계보건총회(WHA)에서 “한 회원국이 투명성 의무를 조롱해 전 세계에 엄청난 희생을 초래했다”며 중국을 정면 비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의 반대로 대만의 WHA 참가 시도가 무산된 것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존 울리엇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WHA에서 “코로나19 피해국에 2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을 비난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나라가 중국의 책임을 묻는 것에서 주의를 분산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는 19일 “중국도 이 결의안 초안의 공동 제안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조사 대상의 범위에 미국도 포함해야 한다. 중국은 조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상무부 역시 “향후 5년간 호주산 보리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호주산 보리와 쇠고기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12일에도 일부 호주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했다. 호주가 미국 편에 서서 코로나19 조사를 촉구해 왔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발끈한 호주 역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의사를 밝혔다. 미중 갈등의 한복판에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18일 성명에서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자의적이고 치명적이며 결국 미국의 이익도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국 갈등의 불똥은 미 주식시장으로도 튀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2위 증권거래소 나스닥이 외국 기업의 기업공개(IPO) 자격 및 회계감사 등을 강화하는 규정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 규정의 핵심은 IPO 규모 하한선을 최소 2500만 달러(약 306억 원)로 규정한다는 것이다. 2000년 이후 나스닥에 상장된 155개 중국 기업 중 40개가 이에 미달했다. 회계 강화 역시 지난해 초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의 회계부정 사건 때문으로 풀이된다. 누가 봐도 중국 기업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반드시 미 증시의 규칙을 따라야만 한다”며 싫으면 다른 나라 주식시장으로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금융 당국 역시 중국 기업에 영국 런던 증시 상장을 독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박3일 중국 시안(西安) 출장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감사를 3번 받아 화제다. 이 부회장은 중국 시안 반도체사업장 현지에서 코로나19 대책회의 등을 마치고 19일 오후 2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안내 요원의 지시에 따라 버스를 타고 임시생활시설인 경기 김포시 마리나베이로 이동했다. 이 곳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뒤 각자 배정된 방에서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6시간가량 대기했다. 이 부회장과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 중국 출장단이 귀국 후 곧장 귀가해 자가격리를 시작하지 않은 것은 한국과 중국 외교당국이 기업인 등에 한해 ‘신속 통로(입국절차 간소화 방안)’ 제도를 이달부터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 제도에 따라 이 부회장도 출국 전, 시안 도착 후 현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한국 귀국 후 받은 검사에서 ‘음성’을 받으면 업무 복귀가 가능하지만 14일간 이른바 ‘능동감시’ 대상이 된다. 한편 중국 산시(陝西)일보는 19일자 1면 기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후허핑(胡和平) 산시(陝西)성 당 서기와 류궈중(劉國中) 성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 서기는 “반도체, 동력 배터리, 바이오의약 등 협력을 강화해 양측의 공동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21일부터 열리는 중국의 최대 연례 정치 행사 양회(兩會)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삼엄한 경비 속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19일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양회는 감염 여부 검사가 음성으로 나와야 참석할 수 있고 현장취재를 제한한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양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가리는 핵산 검사를 시행한다.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양회 참석 대표단 5000여 명은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전 핵산 검사를 받았으며 외부와 접촉이 금지됐다. 이들은 베이징에 도착 뒤에도 전용 차량으로 호텔로 이동해 격리된다. 대표단이 이용한 열차와 항공편 승무원들도 핵산 검사를 받고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한국의 국회 격)와 전국정치협상회의(국가자문기구)를 가리킨다. 매년 3월 개최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21일부터 28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다. 장예쑤이(張業遂) 전국인대 외사위원회 주임은 중국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참석자들의 건강을 위해 대회 일정과 행사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명보에 따르면 양회 현장 취재단 규모도 제한해 추첨을 거친 소수만 양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에 들어갈 수 있다. 당첨된 기자들은 현장 취재 하루 전에 핵산 검사를 받고 지정된 장소에서 격리될 예정이라고 명보는 전했다. 참석자들과 인터뷰, 기자회견등 대부분 취재 활동은 화상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베이징시는 중국 내 다른 지역과 달리 ‘전시 상태’를 선포하고 시내 거주단지의 출입을 제한하는 폐쇄식 관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19일부터 30일까지 베이징 중심부인 인민대회당 인근 도로에서 베이징 이외 지역 번호판을 단 차량 운행을 금지한다. 불꽃놀이 폭죽 판매·배송과 드론 등의 비행도 금지된다. 베이징에 도착하는 열차와 차량 승객은 보안검사와 체온 검사를 두 차례 거쳐야 한다. 중국 각지의 기차역에서는 칼과 인화성 물질 등 금지 물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했다. 베이징으로 배송되는 택배도 보안 검색 수준을 높여 배송이 지연된다. 한편 1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양회 개막 하루 전인 20일 취임식을 열고 집권 2기를 시작한다. 코로나19 이후 중국-대만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이를 둘러싼 미중 충돌도 격화되는 상황에서 차이 총통이 중국에 내놓은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유럽연합(EU)과 호주가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최대한 빨리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전면적인 평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18, 19일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인 세계보건총회(WHA)에 제출하자 중국이 “이 조사 범위에 미국이 빠지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독립 조사를 제기한 호주산 보리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혀 보복성 조치라는 지적이 나왔다. 홍콩 밍(明)에 따르면 WHA는 19일 WHA에서 이 결의안을 표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194개 WHO 회원국 가운데 3분의 2인 129개국 지지를 얻으면 통과된다. 이 결의안에 이미 영국 캐나다는 물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브로맨스를 과시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까지 122개국이 지지를 표명했다. 중화권 매체인 둬웨이(多維)는 “결의안이 이미 100개 이상 국가의 지지를 얻고 여기에 러시아도 참여해 베이징에 압박에 직면했다”며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독립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고 (중국이 기원이라는) 확실한 근거가 나오거나 (중국을) 난처하게 할 정보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VOA)는 “중국이 외교적 고립에 맞닥뜨렸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19일 사설에서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과학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두려워한다”며 “전 세계의 가능성 있는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관련 요소가 모두 조사 범위에 들어가야 하고 특히 미국의 (기원) 관련 요소는 하나도 빠뜨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결의안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EU의 결의안 초안은 각국의 충분한 토론을 거쳐 합의된 것이고 중국 역시 초안 협의에 참여했다”며 “호주가 이전에 제기한 (코로나19 기원 관련) 독립 조사 요구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주석이 18일 WHA 개막 연설에서 “중국은 전 세계 코로나가 통제된 뒤에 전 세계의 코로나19 대으을 전면 평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혀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당장 중국에 대한 현장 조사 등을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19일부터 5년간 호주산 보리에 대해 반덤핑 및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상무부에 따르면 호주의 보리 수출기업에 부과되는 반덤핑 관세율은 73.6%이고 반보조금 관세율은 6.9%여서 호주의 대중국 보리 수출은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호주 보리 수출량의 절반 이상인 최대 13억 달러(약 1조6000억 원)어치가 중국에 수출돼 온 것으로 알려져 호주에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호주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의사를 밝혔다. 중국은 최근 호주산 쇠고기 일부에 대해서도 수입 중단 조치를 취했다. 한편 화웨이는 18일 성명에서 미국의 수출 통제에 대해 “미국이 기술적 우위를 이용해 타국 기업을 억압하면 미국 기술 요소를 사용하는 데 대한 타국 기업의 믿음이 약해질 것”이라며 “결국 미국의 이익도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해 온 중국 전염병 최고 권위자가 코로나19 발생 초기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당국이 실제 감염자 수를 숨겼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 팀장인 중난산(鐘南山·84·사진) 중국 공정원 원사는 17일 CNN 인터뷰에서 “1월 18일 후베이성 우한 시에 도착했을 때 지방 정부 당국자들은 진실을 말하려 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침묵했고 나는 (더 많은) 감염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중 원사는 해외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는데도 우한시의 공식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10일 이상 41명에 머물러 있는 점을 의아하게 여겼다. 그는 “나는 그 (환자 수 보고) 결과를 믿지 않아 그들에게 내게 진짜 (환자) 수를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그들이 내게 대답하는 걸 매우 주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다수의 중국인이 면역 부족으로 코로나19에 취약한 상태”라며 “제2의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당국이 코로나19 정보를 숨겨 감염이 확산됐다며 우한시 주민들이 후베이성과 우한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15일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초강도 압박 정책을 내놓자 17일 중국도 미 애플, 퀄컴, 보잉 등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의 관계에 영향을 미쳤다. 지금은 그와 대화하고 싶지 않다”며 거듭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 관한 여러 좋지 않은 정보가 있다.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은 막았으면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가는 것은 막지 않았다”며 “결코 이런 일이 일어나게 두면 안 됐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그는 미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영국 런던, 홍콩 등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며 중국에 경제적 보복을 가할 수 있다는 뜻을 비쳤다. 미 상무부는 15일 해외 기업이 미국산 장비로 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 등에 수출할 때 승인을 받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만 최대 반도체업체 TSMC 등이 화웨이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는 것을 제한해 화웨이를 압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에 중국 상무부도 17일 성명에서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맞섰다. 중국 관영언론 환추시보에 따르면 중국의 반격 조치로 △애플, 퀄컴, 시스코 등 미 기업에 대한 중국 내 제한 및 조사 △보잉 항공기 구매 중단 △미국 관련 기업을 중국판 블랙리스트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포함시키는 것 등이 거론된다. 주프랑스 중국대사관 역시 15일 트위터에 ‘트럼프는 왜 달아났는가’란 만화를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냥 감기”라고 한 후 미국 내 감염자가 급증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양국의 군사 긴장도 높아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미 해군 구축함 ‘라파엘페랄타’함(DDG-115)이 최근 상하이(上海)에서 115해리(약 213km) 떨어진 해상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우리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놀라운 군사 장비를 개발 중이다. 이 기막힌 미사일은 지금 우리가 보유한 것보다 17배 빠르다고 들었다”며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TSMC가 화웨이에 공급을 중단하도록 미국이 강압해도 한국, 대만, 중국에 많은 반도체 칩 공급 옵션이 있다”며 삼성전자, 대만 미디어텍, 중국 칭화유니그룹 자회사 유니SOC를 거론했다. 환추시보도 사설에서 “한국, 일본과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와 삼성이 미중 갈등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화웨이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16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의 전투기 IL-2가 비행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 위챗과 웨이보에 올렸다. 화웨이는 “수많은 상흔 없이 어찌 거칠어지겠느냐, 영웅은 자고로 수많은 고난을 겪었다”며 결사항전 의지를 내비쳤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임보미 기자}

미국과 중국 간에 경제 뿐 아니라 군사 측면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 군함들이 이례적으로 중국 근해까지 진출했고, 양국이 최신 무기 개발 경쟁에도 나서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베이징대 소속 연구기관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의 발표를 인용해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라파엘 페랄타함(DDG-115)이 최근 상하이(上海)에서 115해리(약 213㎞) 떨어진 해상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도 전날 트위터에 날짜를 특정하지 않은 ‘라파엘 페랄타함이 이번 주에 동중국해를 항해했다’고 공개했다. 라파엘 펠라타함의 이번 항해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14일부터 황해 보하이만에서 실사격 훈련을 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항공모함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군의 훈련은 두 달 반 동안 계속된다. 앞서 지난달 17일 다른 미 해군 구축함인 맥캠벨함(DDG-85)도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에서 불과 42해리 떨어진 해상까지 접근한 바 있다. 한 달 새 두 번이나 미 군함이 중국 연안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미국은 지속적으로 군사력 강화를 진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우주군기(旗) 공개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놀라운 군사 장비를 개발 중”이며 “이 기막힌 미사일은 지금 우리가 보유한 것보다 17배 빠르다고 들었다”고 과시했다. 이어 “우리의 적국들이 있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러시아가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추진하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언급을 한 것은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한 언론의 질의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국방부 대변인인 로버트 카버 공군 중령은 CNN에 “극초음속 무기의 실전배치는 기술 연구 및 공학에 있어 최우선 사항”이라며 “미국은 극초음속 무기 시스템의 개발을 위한 탄탄한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중 갈등이 선을 넘고 있다.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중국 언론은 “정신이상자”라고 비난했다. 미국이 관계를 끊으면 대만을 공격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미국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정조준했다. 중국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15일 사설에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미친 짓”이라고 비판하면서 “중국은 과학기술 및 이와 관련 있는 경제, 인문·사회과학 등 미중 관계의 핵심 분야에서 실질적인 ‘관계 단절’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찬룽(金燦榮)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으면 중국은 즉각 대만을 (무력) 통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는 중국 기업들은 미국 회계기준을 준수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매우 강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에 상장됐지만 미국 기업에 적용되는 일반회계 기준(GAAP)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의약품 등의 생산시설을 미국에 유치해 공급망에서 중국을 제외하려는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다. 대만과 남중국해에서는 미중 간 군사 긴장이 높아져 우발적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최근 남중국해에 잇달아 군함과 전략폭격기를 보내는 등 군사적 압박을 높이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며 세계 패권을 다투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문제를 계기로 사사건건 충돌하며 ‘총성 없는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양국이 1979년 수교 이후 약 40년간 이어진 밀월 관계를 끝내고 철의 장막을 높게 쌓는 ‘대(大)결별의 신(新)냉전’에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무역 합의의 잉크가 마르지 않았는데 갑자기 전염병이 중국에서 왔다. 우리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는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으면 500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2018년 기준 55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을 수입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중국과의 무역 관계 단절 가능성까지 내비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미국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시사하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말하면 그들(중국 기업들)은 런던으로 옮기거나 홍콩으로 가겠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의 이탈을 감수하더라도 규제를 강행할 수 있다는 취지다. 백악관은 미국 연기금이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사실상 중단시켰다. 또 백악관은 필수 의약품 공급망을 미국 본토로 옮겨오는 행정명령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CNBC는 전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내 생산을 늘릴 수 있도록 주요 물품의 공급망을 바꾸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 탈퇴를 추진하며 중국의 부상을 지원한 다자무역체제의 힘을 빼려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의 조기 사임 소식에 “WTO는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대한다. 그래서 중국은 미국이 못 얻는 이익을 많이 누린다”고 비판했다.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는 미중의 관계 단절을 ‘대결별(the Great Decoupling)’로 규정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중은 (미소 냉전 시대에는 없었던) 무역과 경제적 측면의 상호 연결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결성이 끊어진다는 것은 ‘제2의 냉전’이 시작됐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지도부는 미국의 탈중국화 등 미중 관계 단절 움직임과 관련한 대응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주재한 최고 지도부 회의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산업 토대를 재구성하고 산업망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과학기술 혁신 연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진찬룽(金燦榮)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이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으면 중국보다 미국인들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중 ‘코로나 냉전’의 1차 승부처는 미소 냉전 시기 우주 경쟁처럼 양국의 자존심을 건 백신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월 대선의 필승 카드로 여긴 경제적 치적이 코로나19로 물거품이 되고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부정적인 여론은 66%에 달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이윤태 기자}

대만과 남중국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격화되고 있는 ‘미중 신(新)냉전 시대’의 화약고로 떠올랐다. 이들 지역에서 최근 미중 간 군사 움직임이 부쩍 증가하면서 우발적 충돌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대만 쯔유(自由)시보에 따르면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군 B-1B 랜서 초음속 전략 폭격기 2대가 14일 대만 동부 해역 상공에 출격했다. 민간항공 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12일에도 B-1B 랜서 2대가 동중국해까지 진출했다. B-1B는 1, 4, 6, 8일을 포함해 이달에만 6차례 대만 동쪽 해역까지 비행했다. 미국 군사 전문 온라인 매체 브레이킹디펜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에는 B-1B 2대가 남중국해까지 날아갔다. 후시진(胡錫進) 중국 환추(環球)시보 편집장은 8일 중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 압박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의 핵무기를 1000개까지 늘려야 한다며 대만과 남중국해 갈등을 이유로 들었다. “미국이 전 (군사) 역량을 동원해 중국을 억누르려고 할 때, 미국은 과거 미국과 소련 사이에 벌어진 ‘쿠바 미사일 위기’의 위험을 무릅쓸 것이다.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심각한 군사 대치가 일어나 첫 발포를 할 때 양국 간 핵역량 차이가 머릿속에 번쩍 떠오를 것이다. 물러서지 않는 양측의 의지를 뒷받침하는 것은 결국 핵 방패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1962년 10월 옛 소련이 쿠바에 배치한 핵미사일을 두고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사건이다. 미중 갈등을 미소 냉전 당시의 핵 위기에 빗댄 것은 대만과 남중국해에서 그만큼 양측의 군사 긴장도가 높아졌음을 뜻한다.○ 코로나 이후 미중 신냉전 화약고 중국은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를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는 주권의 ‘핵심 이익’으로 여긴다. 그러나 2017년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대만의 독립 노선을 지향해온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이 강조해온 ‘하나의 중국’(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취지) 정책을 흔들고 있다. 미국은 또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 대만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은 최근 양측이 경쟁하듯 무력시위를 벌이며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코로나19 상황을 틈타 남중국해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군사 활동을 크게 늘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군용기가 올해에만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대만해협, 서해 등에서 39차례나 비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를 넘는다. 특히 미 군용기는 홍콩에도 2차례 접근해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중국 영토에 미 군용기가 근접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쯔유(自由)시보에 따르면 미군 정찰기와 대잠수함 순찰기가 3월에만 대만 주변 해역과 남중국해 상공에서 11번 비행했다. 지난달에는 정찰기 출현 횟수가 13차례로 늘어났고 지난달 말부터는 B-1B가 등장했다. 쯔유시보는 “B-1B는 미국이 중국을 전략적으로 억제하기 위한 최신예 수단”이라며 “앞으로 더 자주 (대만 남중국해에)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일본 교도통신은 12일 중국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남중국해 둥사(東沙) 군도를 침공해 점령하는 시나리오의 대규모 상륙공격 군사훈련을 중국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 남부전구(戰區)는 해병대, 상륙함, 공기부양정을 대규모로 동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SNS에서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는 상황을 이용해 대만을 무력 통일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퍼졌다. 미군이 태평양과 남중국해에서 가동해온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니미츠함, 로널드 레이건함, 칼 빈슨함 등 4척 모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 작전을 중단하면서 전력에 차질이 생긴 틈을 이용해야 한다는 논리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사용하려 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드루 톰프슨 전 미국 국방부 중국 담당 국장은 미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 기고에서 “중국이 코로나19에서 벗어나고 미국은 (코로나19로) 계속 흔들리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이 약해졌다’고 인식하는 오산의 위험이 더욱 커졌다”고 주장했다. ○ 중간선 넘으며 ‘일촉즉발’ 위기 중국은 자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던 2월 초부터 전투기와 폭격기를 대만에 보냈다. 전투기 젠(殲·J)-11, 공중 경보기 쿵징(空警·KJ)-500, 폭격기 훙(轟·H)-6이 2월 9, 10일 대만해협의 중국과 대만 간 중간선을 넘어 대만 지역으로 진입했다. 대만 공군이 F-16을 출격시켜 긴급 대응에 나섰다. 중국은 3월 중순에는 심야에 J-11과 KJ-500을 대만 서남쪽 해역으로 보냈다. 3월 말에도 조기경보기와 전투기들이 36시간 장기 체공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대만 주변 해역을 비행했다. 지난달에는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이끄는 항모전단 6척이 대만 동북부를 통과해 남중국해까지 가서 훈련을 벌인 뒤 다시 대만 동북부를 지나 북상했다. 미국도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였다. 2월 중국 군용기들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은 이후 미군 B-52 전략폭격기와 MC-130J 특수작전기가 대만 주변에서 훈련을 벌였다. 당시 클라크 쿠퍼 미 국무부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는 중국 군용기의 중간선 월경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 미국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비난했다. 그런데 지난달 10, 11일에는 미군의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배리함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중국 쪽 해역으로 진입했다. 이달 14일에는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매캠벨함이 대만해협을 항행했다. 3월 25일에도 매캠벨함이 대만해협을 북상해 지났다. 2월 15일에는 이지스 순양함 챈슬러즈빌함이 대만해협을 지났다. 물론 미중 간 군사 전력 차이를 고려할 때 중국이 당장 대만을 공격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의 강경파로 알려진 퇴역 공군 대장 차오량(喬良) 중국 국방대 교수도 최근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되찾으려면 모든 자원과 힘을 동원해야 해 대가가 너무 크다. 미국이 코로나19로 무너지지 않는 한 지금은 무력으로 대만을 되찾을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대만 WHO 참여 놓고 진영 대결 양상까지 대만이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으로 떠오르면서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당장 18, 19일 열리는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 대만을 옵서버로 참여시키려는 미국과 이를 강력히 반대하는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971년 중국이 유엔에 가입하면서 대만은 유엔 회원국 자격을 잃었다. 이후 대만은 중국의 압력으로 유엔 산하 기구들에서도 축출됐다. WHO의 경우 중국 대만 간 양안 관계가 개선된 2009∼2016년 옵서버로 참여했지만 차이 총통이 집권한 2016년 옵서버 자격을 잃었다. 대만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미국은 대만의 WHO 총회 참가를 밀어붙이고 있다. 12일에는 미국 상원이 대만의 WHO 총회 참가 지지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 미국의 동맹들이 ‘WHO가 대만에 옵서버 자격을 줘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은 진영 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은 발끈하고 있다. 뉴질랜드 외교부 장관이 대만의 WHO 총회 참여 지지를 표시하자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뉴질랜드 관계를 저해할 수 있는 잘못된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국가는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SCMP에 따르면 동남아 국가들은 대만의 WHO 참가를 지지해 달라는 미국의 요구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아 중국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 후티앙분 교수는 SCMP에 “기본적으로 편을 선택하는 문제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문제가 있는 아세안 국가들이 대만 문제에서 또 다른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행의 자유” vs “풍파 일으키지 말라” 미 해군 군함들은 올해 1∼4월 ‘항행의 자유’ 작전을 4차례 벌였다. 항행의 자유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섬들에 미군 함정들이 접근하는 작전을 가리킨다. 미군이 지난해 한 해 동안 8차례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인 것에 비해 올해 횟수가 늘어난 것이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군은 남중국해 말레이시아 인근 해역의 말레이시아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 주변으로 군함들을 보내고 있다. 7일에는 연안 전투함 몽고메리함 등 2척이 투입됐고 이후 연안 전투함 개브리엘 기퍼즈함이 추가 파견됐다. 지난달 중국 지질탐사선 하이양디즈(海洋地質) 8호가 이 시추선 인근에 접근해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존 아퀼리노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은 “중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괴롭힘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하이양디즈 견제를 위해 미군 미사일 순양함 벙커힐과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이 웨스트 카펠라 인근 해역에서 항해했다. 중국 외교부는 “역외국은 풍파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벙커힐은 지난달 29일에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를 통과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미군은 지난달 28일에는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을 파라셀 제도(시사·西沙 군도)에 보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했다. 중국군이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 영해로 불법 침입했다”며 배리함을 몰아내면서 긴장이 높아졌다. 지난달 18일에는 남중국해 매클스필드 제도(중사·中沙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 사이 해역에 진입한 아메리카함 주변에 최소 군함 8척이 나타나 포위하는 듯한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중국군은 이에 대응해 이달 초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이자 첫 국산 항모인 산둥(山東)함 탑재 전투기와 구축함, 호위함 등이 참가한 해상 실탄 훈련 등을 연이어 벌였다. 산둥함은 남중국해에 접한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이 기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이 훈련이 “미국이 항공모함 운항을 재개해도 미국의 남중국해 도발에 중국이 대비돼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달 남중국해에 자국 관할의 행정구역을 신설하고 남중국해 섬, 암초, 해구 55곳에 중국식 공식 지명을 붙이는 등 영토 편입 조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글로벌타임스에 “미중 두 강대국 간 전략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대만, 남중국해, 한반도가 잠재적 갈등 지역으로 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며 세계 패권을 다투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문제를 계기로 사사건건 충돌하며 ‘총성 없는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양국이 1979년 수교 이후 약 40년간 이어진 밀월 관계를 끝내고, 철의 장막을 높게 쌓는 ‘대(大)결별의 신(新)냉전’에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무역합의의 잉크가 마르지 않았는데 갑자기 전염병이 중국에서 왔다. 우리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는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으면 500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2018년 기준 55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을 수입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중국과의 무역 관계 단절 가능성까지 내비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미국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시사하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말하면 그들(중국 기업들)은 런던으로 옮기거나 홍콩으로 가겠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의 이탈을 감수하더라도 규제를 강행할 수 있다는 취지다. 백악관은 미국 연기금이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사실상 중단시켰다. 또 백악관은 필수 의약품 공급망을 미국 본토로 옮겨오는 행정명령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CNBC는 전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내 생산을 늘릴 수 있도록 주요 물품의 공급망을 바꾸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 탈퇴를 추진하며 중국의 부상을 지원한 다자무역체제의 힘을 빼려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의 조기 사임 소식에 “WTO는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대한다. 그래서 중국은 미국이 못 얻는 이익을 많이 누린다”고 비판했다.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는 미중의 관계 단절을 ‘대결별(the Great Decoupling)’으로 규정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중은 (미소 냉전 시대에는 없었던) 무역과 경제적 측면의 상호연결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결성이 끊어진다는 것은 ‘제2의 냉전’이 시작됐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지도부는 미국의 탈중국화 등 미중 관계 단절 움직임과 관련한 대응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주재한 최고 지도부 회의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산업 토대를 재구성하고 산업망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과학기술 혁신 연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진찬룽(金燦榮)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이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으면 중국보다 미국인들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중 ‘코로나 냉전’의 1차 승부처는 미소 냉전 시기 우주 경쟁처럼 양국의 자존심을 건 백신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월 대선의 필승 카드로 여긴 경제적 치적이 코로나19로 물거품이 되고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부정적인 여론은 66%에 달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세계 최대 통신장비회사인 중국 화웨이를 겨냥한 제재 조치를 연장하고 공적연금의 중국 투자를 금지했다. 미국 정부는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기준 위반 여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은 코로나19 관련 중국 책임론을 제기한 미국에 ‘징벌적 보복 조치’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관계가 전면 충돌의 시대로 진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을 초래하는 기업이 만든 통신장비를 미국 기업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을 1년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1년 기한의 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서명 다음 날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ZTE 등 회사로부터 장비를 공급받지 못하도록 막은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 공적연금인 연방공무원퇴직연금(TSP)을 운용하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도 13일 특별회의를 열고 중국 기업의 주식이 포함된 인덱스에 투자하려던 계획을중단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는 백악관의 압박에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TSP를 관장하는 노동부에 중국 투자 중단을 요구했다.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를 한 폭스비즈니스 진행자 마리아 바티로모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 중 미국의 회계기준을 지키지 않는 곳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연구 자료를 중국이 해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에 연계된 사이버 세력이 코로나19 연구 관계자들로부터 백신과 치료법 등을 해킹하려는 시도가 파악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보복 태세를 취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추(環球)시보는 14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을 상대로 코로나19 책임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미국 미주리주 당국과 반중(反中) 법안을 발의한 미 의회 의원 등에 대한 징벌적 보복 조치 준비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환추시보는 “상징적인 반격이 아니라 상대가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조치”라고 전했다. 미주리주는 지난달 주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중국의 코로나19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3일 상하이협력기구(SCO) 화상회의에서 미국을 겨냥해 “중국에 오명을 씌우는 걸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이 주도해 만든 SCO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이 참여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중국이 북-중 접경지역인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의 한국 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산업단지 조성 방안을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중 신(新)냉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한국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12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한중 국제협력시범구 총체 방안’에 따르면 중국은 창춘시 동북부에 한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36km² 면적의 산업단지를 건설하고, 장기적으로 210km²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협력 분야로는 AI, 5G, 반도체와 함께 공업·서비스 로봇, 신재생에너지 자동차·지능형 자동차 및 주요 부품, 가상현실(VR) 등 첨단과학 분야가 대거 포함됐다. 한중 관광 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시범지역 안에 한국 관광기구가 지사를 설립하는 것을 지원해 국경 간 관광을 적극 발전시킨다는 내용도 명시됐다. 발개위는 이 방안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과 주변국을 연결하는 인프라 프로젝트)의 공동 건설과 (중국) 동북 지역의 전방위 진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주입해 동북아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위원장 권구훈)와 기획재정부가 중국 측과 시범구 관련 협력을 논의해 왔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와 북방위원회 측은 북한, 몽골, 러시아 등과 인접한 동북 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을 교두보로 문재인 대통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신북방 정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어떤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을지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차원은 아니지만 한국의 신남방, 신북방 정책과 일대일로의 접점을 찾아 윈윈할 수 있는 지역이라 한국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박효목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집단 감염이 재발해 비상이 걸렸다. 우한시는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약 1100만 명에 달하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긴급 진단 검사를 하기로 했다. 우한시 코로나19 방역 통제 지휘부는 11일 ‘시 전체에 대한 핵산(RNA) 검사 긴급 통지문’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10일 안에 우한 시민에 대한 코로나19 핵산 검사 전수 조사를 마치라”는 ‘10일 대회전(大會戰·총력전)’을 각 구에 지시했다. 중국 펑파이(澎湃)뉴스는 12일 “이에 따라 구별로 전수조사 방안을 급하게 만들었다”며 “우한시 둥시후(東西湖)구 싼민(三民) 거주단지에서 잇따라 발생한 감염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1100만 명의 시민이 모두 검사를 받아야 하므로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1일부터 5000여 명의 주민이 사는 싼민 거주단지를 전격 봉쇄했다. 지난달 8일 우한시 봉쇄가 해제된 이후 일부 지역이 다시 봉쇄된 것은 처음이다. 이곳에서는 9일과 10일 각각 1명, 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10일 발생한 환자 중 1명은 9일 확인된 확진자의 배우자였고 나머지 4명은 5∼7일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된 뒤 증상이 나타났다. 중국은 앞서 집단·연쇄 감염이 발생한 인구 62만 명의 지린(吉林)성 수란(舒蘭)시도 ‘전시(戰時) 상태’를 선언하며 봉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