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윤완준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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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zeitung@donga.com

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칼럼78%
사설/칼럼10%
정치일반3%
경제일반3%
중국3%
외교3%
  • 中의 반격… 위안화 가치 전격 절하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위안화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12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은 위안화 약세가 중국의 수출경쟁력을 높인다며 격렬히 반발해 왔다. 중국의 거듭된 부인에도 중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인위적인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도 주장해왔다. 중국 중앙은행 런민(人民)은행은 25일 웹사이트에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270위안(0.38%) 오른 7.1209위안으로 고시했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2월 28일 이후 12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날 위안화 가치 절하폭 역시 올해 4월 16일 이후 최대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는 위안화 환율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8월 양국 무역전쟁이 정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위안화 환율이 급등해 한때 ‘포치’가 이뤄지자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올해 1월 15일 1단계 무역합의가 타결된 후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내려왔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홍콩 문제 등을 둘러싸고 양국 갈등이 악화 일로로 치닫자 포치가 재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재정적자 증가 전망도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22일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부양을 위해 기존 2.8%이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3.6% 이상’으로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서는 재정적자 악화에 대한 우려로 위안화 약세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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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원량의 SNS 계정 찾아와 위로 구하는 중국인들[광화문에서/윤완준]

    “리(李) 선생님, 지금 내 일이 매우 어렵습니다. 보잘것없는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함께 창업하고 싶지만 갈수록 사람들이 날 이해하지 못하고 동기를 의심합니다. 치욕을 주고 경시합니다. 삶이 이런 건가요? 당신이 내게 말해줄 수 있나요? 당신이 그때 억울함을 당할 때 어떻게 극복해냈나요. 나도 당신처럼 용감하게 버텨내고 싶습니다.” 24일 오전 4시 26분(현지 시간). 한 중국인이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 계정에 글을 올렸다. 리원량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했다는 것을 처음 주변에 경고했다가 루머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현지 공안(경찰)의 처벌을 받았다. 이후 환자를 진료하다 코로나19에 감염돼 2월 7일 결국 사망했다. 중국인들은 그를 ‘휘슬블로어’라고 부르며 추모한다. 이 글은 리원량이 사망하기 6일 전인 2월 1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올린 생전 마지막 글에 댓글로 달렸다. 리원량이 사망한 지 3개월이 넘었지만 여전히 댓글이 끊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중국인이 단 댓글이 98만 개를 넘었고 곧 100만 개를 돌파할 기세다. 내용은 삶의 어려움, 심리적 고통을 털어놓는 글부터 일상을 전하는 글, 정치적 비판까지 다양하다. 계정에 매일 들러 리원량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기도 한다. 이들은 세상을 떠난 리원량에게 마음속 답답함을 털어놓고 위로를 구한다. 중국을 휩쓴 코로나19가 거의 통제됐지만 많은 중국인이 여전히 심리적 상처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24일에도 “리 선생님, 난 정말 열등감이 들고 약합니다. 괴로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라며 극단적 우울감을 호소하는 글이 올랐다. “오늘 어떤 말을 들었다. 한 국가의 신문에 모두 좋은 소식만 있으면 이 국가의 좋은 사람이 모두 감옥에 있다는 말”이라며 정부를 에둘러 비판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정의는 사실 없다. 진리는 악독한 짐승의 손아귀에 장악돼 있다. 선량함이 죄악이 됐다”는 직설적 비판도 올랐다. “오늘 또 왔습니다. 잘 지내시죠? 매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당신을 기억하고 보러 오네요. 기쁩니다”라며 리원량을 그리워하는 글도 많다. 댓글을 올리는 이들은 이곳을 통곡의 벽이라는 뜻의 ‘쿠창(哭墻)’이라고 부른다. 마음의 고통을 울면서 토로할 수 있는 장소라는 의미다. 어떤 이들은 나무 밑동의 구멍을 가리키는 말로 비밀을 털어놓는 장소를 의미하는 ‘수둥(樹洞)’이라고도 부른다. 리원량의 계정은 상처받은 사람들이 잠시나마 위로를 받는 피난처가 됐다. 한 중국인은 “당신(리원량)이 있어 즐거운 일이든 괴로운 일이든 공유합니다. 당신이 말없이 내 얘기를 경청해줘 감사합니다”라고 올렸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완연히 꺾이자 ‘승리’를 얘기한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24일 기자와 만난 베이징(北京)의 직장인 왕(王·33·여)모 씨는 코로나19로 수입이 크게 줄어 월세를 내지 못할 지경에 이르자 고향 산시(山西)성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삶에 대한 태도가 비관적으로 변했다는 그도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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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전국인대 사상 최초로 성장률 목표 제시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중국이 역대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개막식에서 발표한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는 구체적인 경제성장 목표를 제시하지 않겠다”며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크고 중국 발전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요소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점을 중국 정부가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위기감을 느낀 중국은 1100조 원대에 달하는 ‘중국판 뉴딜’을 예고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율을 높이고, 중앙정부 특별 국채와 지방정부의 특수 목적 채권 발행, 중앙정부 예산 등 총 6조3500억 위안(약 1100조 원)을 풀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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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갈등 새 뇌관 된 ‘홍콩 국가보안법’

    중국이 전격적으로 내놓은 ‘홍콩 국가보안법’이 미중 갈등의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가 반중(反中)·반정부 시위로 확대됐던 것처럼 국보법 문제가 대규모 시위를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22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국회 격)에서 ‘국가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법률 제도와 집행 기제’ 초안 심의를 시작했다. 법률 초안에는 “홍콩 내의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외부 세력이 홍콩 문제에 간섭하는 활동을 금지, 처벌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처벌 수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법 위반 시 최대 징역 30년형에 처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법이 제정되면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 수 없고, 야권 인사들의 선거 출마를 막는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 법이 미국을 겨냥한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초안은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를 거론하면서 “최근 외국·외부 세력이 공공연히 끼어들고 교란하면서 홍콩의 반중 혼란 세력을 지원하고 보호했다”며 “이런 행위가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의 마지노선을 심각하게 도전했다”고 명시했다. 미국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홍콩 자치와 자유에 대한 중국의 약속과 의무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미 상원은 홍콩 국보법 제정에 관여한 이들을 제재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을 승인했다. 미 국무부가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검증해 미국이 홍콩에 제공해 온 경제·통상의 특별 지위를 유지할지 결정하는 내용이다. 중국이 국가보안법을 실시할 경우 미국이 이 카드를 꺼내들어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야당인 공민당의 데니스 궉 의원은 “법이 발효되면 일국양제는 공식적으로 사라지고 이는 홍콩의 끝”이라고 비판했다. 홍콩 온라인에는 당장 24일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를 예고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다음 달 4일 톈안먼(天安門) 사태 31주년, 범죄인 인도법 시위 1주년인 9일을 기해 시위가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중국 정부는 올해 국방 예산을 지난해보다 6.6% 늘어난 1조2680억 위안(약 220조 원)으로 책정했다.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율이지만 중국 정부의 올해 전체 지출 예산이 지난해보다 0.2%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높은 증가율이다. 미국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구가인 기자}

    • 202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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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전인대서 역대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목표치 제시 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중국이 역대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위기감을 느낀 중국은 1100조 원대에 달하는 ‘중국판 뉴딜’을 예고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개막식에서 발표한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는 구체적인 경제성장 목표를 제시하지 않겠다”며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크고 중국 발전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요소에 직면했기 때문”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정하지 못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중국의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점을 중국 정부가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리 총리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율을 3.6% 이상으로 높이겠다”며 “이에 따라 재정 적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1조 위안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1조 위안 규모의 중앙 정부 특별 국채를 발행하고, 인프라 건설 분야에 쓰이는 지방 정부의 특수 목적 채권을 3조7500억 위안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중앙 정부 차원의 예산 6000억 위안도 별도로 투입된다. 이를 모두 합치면 경기 부양을 위해 푸는 돈이 6조3500억 위안(약 1100조 원)에 달한다.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은 1조2680억500만(약 220조) 위안으로 지난해에 비해 6.6% 증가했다. 지난해의 전년 대비 증가율 7.5%에 비하면 낮아졌지만 정부 전체 예산 지출이 0.2% 줄었든 점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크다. 중국 경제 악화와 미중 갈등 고조에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1%(28.18포인트) 내린 1,970.13으로 거래를 마쳤고 홍콩(-5.43%), 일본(-0.8%), 중국(-1.89) 증시도 각각 떨어졌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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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000조원대 부양책 쓸까… 22일 ‘리커창의 입’ 세계가 주목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정치자문기구) 개막식이 열린 21일 오후 3시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만인대례당(萬人大禮堂).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 양회(兩會)의 시작을 알린 이 행사에 참석한 정협 위원 2000여 명 전원은 회의 내내 마스크를 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이로 인한 올해 1분기(1∼3월) 마이너스 성장의 충격, 미중 전면 충돌의 내우외환 속에서 2개월 연기된 이번 양회는 여러 면에서 예전과 크게 달랐다. 이들은 중국 전역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항공, 열차편을 이용해 베이징 숙소에 도착한 뒤까지 2, 3차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가리는 핵산 검사를 받았다. 그런데도 오후 2시경부터 전용버스로 속속 인민대회당 앞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도착해 보안 검사와 체온 측정을 거쳐 회의장에 들어갈 때까지 위원들은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중국 당국이 방역에 얼마나 촉각을 곤두세우는지 알 수 있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공산당 지도부인 정치국 위원 25명과 정협 상무위원 24명만 마스크를 쓰지 않고 등장해 회의장 내 마스크 물결과 대비됐다. 참석자 전원은 1분간 코로나19 희생자에 대한 애도 묵념을 한 뒤 회의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취재진과 외교사절 수백 명으로 붐볐던 2, 3층 청중석에는 본보를 포함해 수십 명의 내·외신 기자만 초청받아 썰렁했다. 기자들은 개막식 시작 9시간 전인 이날 오전 6시 댜오위타이(釣魚臺) 호텔에 모여 핵산 검사를 받았다. 7시간여 뒤 검사 결과가 나와 인민대회당으로 출발할 때까지 댜오위타이 호텔 방에 격리됐다. 톈안먼 광장에 도착한 뒤 대회당 내 회의장에 들어갈 때까지 신분 검사 3차례와 1차례 보안 검사, 체온 검사를 받는 등 엄격하게 통제됐다. 양회는 정협과 22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국회 격)를 가리킨다. 세계의 눈은 22일 오전 전국인대 개막식에서 리 총리가 발표할 정부업무보고에 쏠린다. 1분기 경제성장률 ―6.8%를 기록한 상황에서 경제성장률 목표를 2∼3%로 낮춰 발표하거나 발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경기 부양을 위해 중국 한 해 국내총생산의 5∼6%에 해당하는 5조∼6조 위안(약 865조∼1038조 원)을 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블룸버그는 무선통신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에 2025년까지 10조 위안(약 1730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이 통과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알리바바 등 중국 대표 기업들이 참여하는 이 계획은 중국이 미국에 맞서 첨단산업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전국인대는 21일 사전회의에서 홍콩의 국가보안법 제정안을 22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회기의 마지막 날인 28일에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로 자치권을 누리는 홍콩의 법률을 중국이 직접 만드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홍콩 야권, 민주화운동 진영의 거센 반발 등 파장이 예상된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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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양회 앞둔 中에 “또라이”… 폼페이오 “악랄한 독재정권”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의 입장 발표에 ‘또라이’ ‘얼간이’라며 막말을 퍼부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악랄한 독재정권”이라고 중국 정부를 정조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트위터에 “중국의 어떤 ‘또라이(wacko)’가 방금 수십만 명을 죽인 바이러스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이 얼간이(dope)에게 이러한 전 세계적 대규모 살상을 저지른 것이 다름 아닌 중국의 무능이라는 것을 설명 좀 하라”고 적었다.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중국 외교부 등 주요 기관의 대변인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날 궈웨이민(郭衛民)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일부 미국 정치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다며 책임을 덮어씌우려 하는데, 그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1949년부터 악랄하고 권위주의적인 공산정권에 의해 지배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염병으로 9만 명에 이르는 미국인이 숨졌고 3월 이후 36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중국 공산당의 (대응) 실패로 전 세계적으로 최대 9조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1억62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코로나19 피해 지원책을 발표했다. 그는 미 국제개발처(USAID)와 함께 100억 달러의 지원을 약속한 것 외에 추가로 이를 지원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이 내놓은 20억 달러는 세계에 끼친 (피해) 비용에 비하면 쥐꼬리(paltry)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재취임을 거듭 축하했다. 홍콩과 관련해서는 “중국으로부터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아직 내리지 않았고 현재 일어나는 일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미국 투자와 상무부의 화웨이 수출 제재안 발표 등도 언급했다. 20일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중국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은 보고서도 출간했다. 보고서는 “지난 20년간 중국이 시장을 더 개방하고, 미국이 중국에 더 많이 투자하면 중국이 자유화할 것으로 믿었지만 중국은 (현재) 그 어느 때보다 권위적”이라며 “(미국의) 접근법이 중국 내 경제·정치 개혁의 범위를 제약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의지를 과소평가한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보여주기식 중국과의 외교 관계는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본다”며 “조용한 외교가 헛된 것으로 판명되면 미국은 중국을 더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거친 ‘중국 때리기’는 국내정치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은 이미 중국 공격을 연말 대선은 물론이고 전국 주요 주지사 및 의원 선거의 핵심 전략으로 삼는다는 지침을 정했다. 공화당 캠페인 전략팀이 지난달 당에 배포한 메모에는 이와 함께 선거 경쟁자들을 친(親)중국파 혹은 중국에 대해 유약한 이미지로 공격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중국은 발끈했다. 중국 관영 영어방송 CGTN은 트위터에 ‘폼페이오 신뢰도 테스트’라는 영상을 올려 중국을 공격하는 폼페이오 장관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는 여전히 사실을 무시하고 함부로 지껄였다”며 “그가 퍼뜨리는 거짓말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파산했다”고 날을 세웠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중국은 전염병 퇴치를 위한 국제 협력을 방해하는 행위에 반대한다”며 에둘러 미국의 공세를 비판했다고 런민(人民)일보가 전했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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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집권 2기 대만 차이잉원에 어뢰 판매한다…美中 군사 긴장 고조될듯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비대칭 전력’ 개발 계획을 밝힌 직후 미국이 대만에 1억8000만 달러(약 2214억 원)어치의 중형 어뢰를 판매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대만을 둘러싼 미중 군사 긴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 정치군사국은 20일 “MK-48 AT 중형 어뢰 18기와 관련 설비를 대만에 판매하는 것을 승인하고 의회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치군사국은 “이번 어뢰 판매는 현재와 미래에 지역(대만 해협)을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대만의 대응 억지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 안보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정치군사국은 트위터 계정에도 어뢰 판매 사실을 알리고 “미국이 왜 대만의 국방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지 기억할 만하다”고 적었다. 이번 어뢰 판매가 중국을 겨냥한 차이 총통의 계획에 미국이 박자를 맞춘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차이 총통은 20일 집권 2기 취임식에서 “기동, 반격, 비전통의 비대칭 전력에 역점을 두고 발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차이 총통은 지난해 5월 “대만을 포위하는 적국 군함을 효과적으로 저지하는 비대칭 전력”으로 잠수함을 거론했다. 중국에 비해 군사력이 크게 열세인 차이 정부가 중국의 군사력을 억제하려는 미국으로부터 잠수함, 어뢰, 각종 탄도미사일, 무인기 등 비대칭 전력 수입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대만에 대한 무기를 판매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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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라이” 막말 이어 ‘악랄한 공산정권’ 최고조로 치닫는 美의 中 때리기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의 입장 발표에 ‘또라이’ ‘얼간이’라며 막말을 퍼부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악랄한 독재정권”이라고 중국 정부를 정조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트위터에 “중국의 어떤 ‘또라이(wacko)’가 방금 수십만 명을 죽인 바이러스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이 얼간이(dope)에게 이러한 전 세계적 대규모 살상을 저지른 것이 다름 아닌 중국의 무능이라는 것을 설명 좀 하라”고 적었다.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중국 외교부 등 주요 기관의 대변인일 가능성이 높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1949년부터 악랄하고 권위주의적인 공산 정권에 의해 지배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염병으로 9만 명에 이르는 미국인이 숨졌고, 3월 이후 36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중국 공산당의 (대응) 실패로 전 세계적으로 최대 9조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1억62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코로나19 피해 지원책을 발표했다. 그는 미 국제개발처(USAID)와 함께 100억 달러의 지원을 약속한 것 외에 추가로 이를 지원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이 내놓은 20억 달러는 세계에 끼친 (피해)비용에 비하면 쥐꼬리(paltry)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재취임을 거듭 축하했다. 홍콩과 관련해서는 “중국으로부터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아직 내리지 않았고 현재 일어나는 일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미국 투자와 상무부의 화웨이 수출 제재안 발표 등도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거친 ‘중국 때리기’는 국내 정치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은 이미 중국 공격을 연말 대선은 물론이고 전국 주요 주지사 및 의원 선거의 핵심 전략으로 삼는 지침을 정했다. 공화당 캠페인 전략팀이 지난달 당에 배포한 메모에는 이와 함께 선거 경쟁자들을 친(親)중국파 혹은 중국에 대해 유약한 이미지로 공격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중국은 발끈했다. 중국 관영 영어방송 CGTN은 트위터에 ‘폼페이오 신뢰도 테스트’라는 영상을 올려 중국을 공격하는 폼페이오 장관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는 여전히 사실을 무시하고 함부로 지껄였다”며 “그가 퍼뜨리는 거짓말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파산했다”고 날을 세웠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전염병 퇴치를 위한 국제 협력에 방해하는 행위에 반대한다”며 에둘러 미국의 공세를 비판했다고 런민일보(人民日報)가 전했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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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개학 일주일만에 70개 학교 다시 방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 완화의 일환으로 세계 각국은 닫혔던 학교 문을 서서히 열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개학이 철회되고, 몇몇 지방자치단체는 중앙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는 18일(현지 시간) 전국 70곳 학교에서 코로나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발생해 개학을 취소하고 다시 방학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11일 전국 유치원과 초등학교 4만 곳의 개학을 허용했다. 학부모들은 “너무 이른 조치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교육부가 학생 안전을 볼모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를 포함한 수도권 우시마 지역 내 학교 3곳에서도 감염자가 나와 학생들이 예방 차원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핀란드 방송 윌레(Yle)가 20일 전했다.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학교 문을 연 중국에서도 지린(吉林)성 수란(舒蘭)시의 일부 학교가 집단 감염 확산을 이유로 개학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영국에서는 중앙정부가 정한 등교 일정을 거부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가디언은 버밍엄, 뉴캐슬, 브리스틀 등 18개 지자체가 19일 “중앙정부가 정한 다음 달 1일 개학을 따르지 않겠다. 학교 내 방역에 허점이 많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초등학교 1500여 곳의 휴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22개국 교육장관들은 18일 화상회의 후 “감염자 수가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곳곳에서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 괴질’이 늘어나는 것도 등교 거부에 한몫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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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국양제 거부, 印太전략 동참”… 美中 갈등 기름 부은 차이잉원

    집권 2기를 시작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 방식 통일을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 동참할 뜻을 밝혔다.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비대칭 전력(戰力) 발전도 공언했고, 중국은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며 반발했다. 차이 총통이 반중친미 노선을 분명히 하면서 양안관계가 얼어붙는 것은 물론이고 미중 간 갈등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 됐다. 올해 1월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차이 총통은 20일 타이베이(臺北)에서 열린 취임 연설에서 “베이징(北京) 당국이 일국양제로 대만을 왜소화하고 (대만이 사실상 독립된 주권을 누리고 있는) 대만해협의 현상을 파괴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안관계가 역사의 전환점에 있어 양측 모두 장기적으로 함께 지내는 길을 모색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시 주석에게 ‘책임 있는 자세’와 ‘대등한 대화’를 요구했다. 특히 차이 총통은 “기동, 반격, 비전통의 비대칭 전력에 역점을 두고 발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칭 전력은 핵무기,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이 가능한 무기를 포함한다. 중국에 비해 군사력이 크게 열세인 차이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대량살상무기를 수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어 차이 총통은 “미국, 일본, 유럽 등 공통된 가치관을 가진 파트너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정에 실질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앞서 차이 총통에게 보낸 축사에서 “미국과 대만 간 동반자 관계가 계속 번성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미 국무장관이 대만 총통 취임에 축사를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고 강력한 반격에 직면할 것”이라며 “미국의 잘못된 행동에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고 후과는 모두 미국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외부 세력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기도를 꺾을 충분한 능력이 있다”며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그는 19일 백악관 연설에서 “농부들은 중국의 표적이었다”며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수백억 달러의 관세를 거둬들여 2년 전 120억 달러, 지난해 160억 달러를 농부들에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농민들의 반중 정서를 자극해 11월 대선에서 표심을 모으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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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갈등’ 기름 부은 차이잉원 “일국양제 반대, 美와 협력”

    집권 2기를 시작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 방식 통일을 정면 거부하면서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인 인도 태평양 전략에 적극 동참할 뜻을 밝혔다.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비대칭 전력(戰力) 발전도 공언했고, 중국은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며 반발했다. 차이 총통이 반중친미 노선을 분명히 하면서 양안관계가 얼어붙는 것은 물론 미중 간 갈등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 됐다. 올해 1월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차이 총통은 20일 타이베이(臺北)에서 열린 취임 연설에서 “베이징(北京) 당국이 일국양제로 대만을 왜소화하고 (대만이 사실상 독립된 주권을 누리고 있는) 대만해협의 현상을 파괴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안관계가 역사의 전환점에 있어 양측 모두 장기적으로 함께 지내는 길을 모색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시 주석에게 ‘책임 있는 자세’와 ‘대등한 대화’를 요구했다. 특히 차이 총통은 “기동, 반격, 비전통의 비대칭 전력에 역점을 두고 발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칭 전력은 핵무기,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이 가능한 무기를 포함한다. 중국에 비해 군사력이 크게 열세인 차이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대량살상무기를 수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어 차이 총통은 “미국, 일본, 유럽 등 공통된 가치관을 가진 파트너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해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정에 실질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앞서 차이 총통에게 보낸 축사에서 “미국과 대만 간 동반자 관계가 계속 번성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미 국무장관이 대만 총통 취임에 축사를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고 강력한 반격에 직면할 것”이라며 “미국의 잘못된 행동에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고 후과는 모두 미국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외부 세력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기도를 꺾을 충분한 능력이 있다”며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그는 19일 백악관 연설에서 “농부들은 중국의 표적이었다”며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수백억 달러의 관세를 거둬들여 2년 전 120억 달러, 지난해 160억 달러를 농부들에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농민들의 반중 정서를 자극해 11월 대선에서 표심을 모으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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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교 취소·거부…프랑스·中 등 세계 곳곳, 등교 거부 움직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 완화의 일환으로 세계 각국은 닫혔던 학교 문을 서서히 열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개학이 철회되고, 몇몇 지방자치단체는 중앙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는 18일(현지 시간) 최근 총 7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7개 학교가 개학을 취소하고 다시 방학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11일 이동제한령을 해제하고 전국 유치원과 초등학교 4만 개의 개학을 허용했다. 학부모들은 “너무 이른 조치란 우려가 현실이 됐다. 교육부가 학생 안전을 볼모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학교 문을 연 중국에서도 지린(吉林)성 수란시(舒蘭)의 일부 학교가 집단 감염 확산을 이유로 개학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인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도 각각 이달 15일과 18일로 예정됐던 중고교 1, 2학년 개학을 연기했다. 영국에서는 중앙정부가 정한 등교 일정을 거부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가디언은 버밍엄, 뉴캐슬, 브리스톨, 리즈 등 18개 지자체가 19일 “중앙정부가 정한 다음달 1일 개학을 따르지 않겠다. 학교 내 방역에 허점이 많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 1500여 곳의 휴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22개국 교육장관들은 18일 화상회의 후 “감염자 수가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학부모의 반발과 불안을 잠재우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세계 곳곳에서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 괴질’이 늘어나는 것도 등교 거부에 한 몫 하고 있다고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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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박3일 中출장, 코로나검사 3번 받은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박 3일 일정의 중국 시안(西安) 출장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감사를 3차례 받아 화제다. 이 부회장은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 현지에서 코로나19 대책회의 등을 마치고 19일 오후 2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안내 요원의 지시에 따라 버스를 타고 임시생활시설인 경기 김포시 마리나베이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뒤 각자 배정된 방에서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7시간 이상 대기하다 오후 9시 30분쯤 음성 결과를 받고 퇴소했다. 이 부회장과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 중국 출장단이 귀국 후 곧장 귀가해 자가 격리를 시작하지 않은 것은 한국과 중국 외교당국이 기업인 등에 한해 ‘신속 통로’(입국절차 간소화 방안) 제도를 이달부터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 제도에 따라 이 부회장도 출국 전과 시안 도착 후 현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한국 귀국 후 받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면 업무 복귀가 가능하지만 14일간 이른바 ‘능동 감시’ 대상이 된다. 한편 중국 산시(陝西)일보는 19일자 1면 기사로 이 부회장이 18일 산시성 후허핑(胡和平) 당 서기와 류궈중(劉國中) 성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 서기는 “반도체, 동력 배터리, 바이오의약 등의 협력을 강화해 양측의 공동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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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WHO, 한달내 中서 독립 증명해야… 아니면 탈퇴할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중국과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친중 성향을 지적하며 ‘30일 안에 개선이 없으면 자금 지원을 영구 중단하거나 탈퇴할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19일 194개 WHO 회원국은 유럽연합(EU)과 호주 등이 주도한 코로나19 독립 조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중국 측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4쪽짜리 서한에서 “30일 안에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성을 증명하는 개선안을 내놓지 않으면 자금 지원을 영원히 중단할 수 있음을 알린다. 우리의 회원 자격도 재고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WHO가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며 “미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조직에 납세자의 돈을 지원할 수 없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서도 WHO를 중국의 꼭두각시(puppet)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미국이 WHO에 연 4억5000만 달러의 분담금을 내는 반면 중국은 미국의 약 12분의 1에 불과한 3800만 달러만 낸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장관은 18일 화상으로 열린 세계보건총회(WHA)에서 “한 회원국이 투명성 의무를 조롱해 전 세계에 엄청난 희생을 초래했다”며 중국을 정면 비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의 반대로 대만의 WHA 참가 시도가 무산된 것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존 울리엇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WHA에서 “코로나19 피해국에 2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을 비난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나라가 중국의 책임을 묻는 것에서 주의를 분산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는 19일 “중국도 이 결의안 초안의 공동 제안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조사 대상의 범위에 미국도 포함해야 한다. 중국은 조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상무부 역시 “향후 5년간 호주산 보리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호주산 보리와 쇠고기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12일에도 일부 호주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했다. 호주가 미국 편에 서서 코로나19 조사를 촉구해 왔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발끈한 호주 역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의사를 밝혔다. 미중 갈등의 한복판에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18일 성명에서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자의적이고 치명적이며 결국 미국의 이익도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국 갈등의 불똥은 미 주식시장으로도 튀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2위 증권거래소 나스닥이 외국 기업의 기업공개(IPO) 자격 및 회계감사 등을 강화하는 규정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 규정의 핵심은 IPO 규모 하한선을 최소 2500만 달러(약 306억 원)로 규정한다는 것이다. 2000년 이후 나스닥에 상장된 155개 중국 기업 중 40개가 이에 미달했다. 회계 강화 역시 지난해 초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의 회계부정 사건 때문으로 풀이된다. 누가 봐도 중국 기업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반드시 미 증시의 규칙을 따라야만 한다”며 싫으면 다른 나라 주식시장으로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금융 당국 역시 중국 기업에 영국 런던 증시 상장을 독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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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부회장, 中출장 마치고 귀국…코로나 진단검사 3번 받아 ‘화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박3일 중국 시안(西安) 출장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감사를 3번 받아 화제다. 이 부회장은 중국 시안 반도체사업장 현지에서 코로나19 대책회의 등을 마치고 19일 오후 2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안내 요원의 지시에 따라 버스를 타고 임시생활시설인 경기 김포시 마리나베이로 이동했다. 이 곳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뒤 각자 배정된 방에서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6시간가량 대기했다. 이 부회장과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 중국 출장단이 귀국 후 곧장 귀가해 자가격리를 시작하지 않은 것은 한국과 중국 외교당국이 기업인 등에 한해 ‘신속 통로(입국절차 간소화 방안)’ 제도를 이달부터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 제도에 따라 이 부회장도 출국 전, 시안 도착 후 현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한국 귀국 후 받은 검사에서 ‘음성’을 받으면 업무 복귀가 가능하지만 14일간 이른바 ‘능동감시’ 대상이 된다. 한편 중국 산시(陝西)일보는 19일자 1면 기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후허핑(胡和平) 산시(陝西)성 당 서기와 류궈중(劉國中) 성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 서기는 “반도체, 동력 배터리, 바이오의약 등 협력을 강화해 양측의 공동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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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최대 정치 행사 ‘양회’, 21일 개최…코로나 여파로 달라지는 점은?

    21일부터 열리는 중국의 최대 연례 정치 행사 양회(兩會)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삼엄한 경비 속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19일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양회는 감염 여부 검사가 음성으로 나와야 참석할 수 있고 현장취재를 제한한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양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가리는 핵산 검사를 시행한다.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양회 참석 대표단 5000여 명은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전 핵산 검사를 받았으며 외부와 접촉이 금지됐다. 이들은 베이징에 도착 뒤에도 전용 차량으로 호텔로 이동해 격리된다. 대표단이 이용한 열차와 항공편 승무원들도 핵산 검사를 받고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한국의 국회 격)와 전국정치협상회의(국가자문기구)를 가리킨다. 매년 3월 개최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21일부터 28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다. 장예쑤이(張業遂) 전국인대 외사위원회 주임은 중국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참석자들의 건강을 위해 대회 일정과 행사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명보에 따르면 양회 현장 취재단 규모도 제한해 추첨을 거친 소수만 양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에 들어갈 수 있다. 당첨된 기자들은 현장 취재 하루 전에 핵산 검사를 받고 지정된 장소에서 격리될 예정이라고 명보는 전했다. 참석자들과 인터뷰, 기자회견등 대부분 취재 활동은 화상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베이징시는 중국 내 다른 지역과 달리 ‘전시 상태’를 선포하고 시내 거주단지의 출입을 제한하는 폐쇄식 관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19일부터 30일까지 베이징 중심부인 인민대회당 인근 도로에서 베이징 이외 지역 번호판을 단 차량 운행을 금지한다. 불꽃놀이 폭죽 판매·배송과 드론 등의 비행도 금지된다. 베이징에 도착하는 열차와 차량 승객은 보안검사와 체온 검사를 두 차례 거쳐야 한다. 중국 각지의 기차역에서는 칼과 인화성 물질 등 금지 물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했다. 베이징으로 배송되는 택배도 보안 검색 수준을 높여 배송이 지연된다. 한편 1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양회 개막 하루 전인 20일 취임식을 열고 집권 2기를 시작한다. 코로나19 이후 중국-대만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이를 둘러싼 미중 충돌도 격화되는 상황에서 차이 총통이 중국에 내놓은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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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호주, ‘코로나19 기원 독립 조사’ 결의안 제출에…中 “美도 빠지면 안돼”

    유럽연합(EU)과 호주가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최대한 빨리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전면적인 평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18, 19일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인 세계보건총회(WHA)에 제출하자 중국이 “이 조사 범위에 미국이 빠지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독립 조사를 제기한 호주산 보리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혀 보복성 조치라는 지적이 나왔다. 홍콩 밍(明)에 따르면 WHA는 19일 WHA에서 이 결의안을 표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194개 WHO 회원국 가운데 3분의 2인 129개국 지지를 얻으면 통과된다. 이 결의안에 이미 영국 캐나다는 물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브로맨스를 과시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까지 122개국이 지지를 표명했다. 중화권 매체인 둬웨이(多維)는 “결의안이 이미 100개 이상 국가의 지지를 얻고 여기에 러시아도 참여해 베이징에 압박에 직면했다”며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독립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고 (중국이 기원이라는) 확실한 근거가 나오거나 (중국을) 난처하게 할 정보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VOA)는 “중국이 외교적 고립에 맞닥뜨렸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19일 사설에서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과학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두려워한다”며 “전 세계의 가능성 있는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관련 요소가 모두 조사 범위에 들어가야 하고 특히 미국의 (기원) 관련 요소는 하나도 빠뜨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결의안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EU의 결의안 초안은 각국의 충분한 토론을 거쳐 합의된 것이고 중국 역시 초안 협의에 참여했다”며 “호주가 이전에 제기한 (코로나19 기원 관련) 독립 조사 요구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주석이 18일 WHA 개막 연설에서 “중국은 전 세계 코로나가 통제된 뒤에 전 세계의 코로나19 대으을 전면 평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혀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당장 중국에 대한 현장 조사 등을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19일부터 5년간 호주산 보리에 대해 반덤핑 및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상무부에 따르면 호주의 보리 수출기업에 부과되는 반덤핑 관세율은 73.6%이고 반보조금 관세율은 6.9%여서 호주의 대중국 보리 수출은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호주 보리 수출량의 절반 이상인 최대 13억 달러(약 1조6000억 원)어치가 중국에 수출돼 온 것으로 알려져 호주에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호주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의사를 밝혔다. 중국은 최근 호주산 쇠고기 일부에 대해서도 수입 중단 조치를 취했다. 한편 화웨이는 18일 성명에서 미국의 수출 통제에 대해 “미국이 기술적 우위를 이용해 타국 기업을 억압하면 미국 기술 요소를 사용하는 데 대한 타국 기업의 믿음이 약해질 것”이라며 “결국 미국의 이익도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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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우한 당국, 확진자 증가 숨겨”… 中 사스영웅 중난산 CNN 인터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해 온 중국 전염병 최고 권위자가 코로나19 발생 초기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당국이 실제 감염자 수를 숨겼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 팀장인 중난산(鐘南山·84·사진) 중국 공정원 원사는 17일 CNN 인터뷰에서 “1월 18일 후베이성 우한 시에 도착했을 때 지방 정부 당국자들은 진실을 말하려 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침묵했고 나는 (더 많은) 감염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중 원사는 해외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는데도 우한시의 공식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10일 이상 41명에 머물러 있는 점을 의아하게 여겼다. 그는 “나는 그 (환자 수 보고) 결과를 믿지 않아 그들에게 내게 진짜 (환자) 수를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그들이 내게 대답하는 걸 매우 주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다수의 중국인이 면역 부족으로 코로나19에 취약한 상태”라며 “제2의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당국이 코로나19 정보를 숨겨 감염이 확산됐다며 우한시 주민들이 후베이성과 우한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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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화웨이 부품공급 美 방해땐 반격”

    15일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초강도 압박 정책을 내놓자 17일 중국도 미 애플, 퀄컴, 보잉 등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의 관계에 영향을 미쳤다. 지금은 그와 대화하고 싶지 않다”며 거듭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 관한 여러 좋지 않은 정보가 있다.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은 막았으면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가는 것은 막지 않았다”며 “결코 이런 일이 일어나게 두면 안 됐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그는 미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영국 런던, 홍콩 등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며 중국에 경제적 보복을 가할 수 있다는 뜻을 비쳤다. 미 상무부는 15일 해외 기업이 미국산 장비로 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 등에 수출할 때 승인을 받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만 최대 반도체업체 TSMC 등이 화웨이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는 것을 제한해 화웨이를 압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에 중국 상무부도 17일 성명에서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맞섰다. 중국 관영언론 환추시보에 따르면 중국의 반격 조치로 △애플, 퀄컴, 시스코 등 미 기업에 대한 중국 내 제한 및 조사 △보잉 항공기 구매 중단 △미국 관련 기업을 중국판 블랙리스트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포함시키는 것 등이 거론된다. 주프랑스 중국대사관 역시 15일 트위터에 ‘트럼프는 왜 달아났는가’란 만화를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냥 감기”라고 한 후 미국 내 감염자가 급증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양국의 군사 긴장도 높아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미 해군 구축함 ‘라파엘페랄타’함(DDG-115)이 최근 상하이(上海)에서 115해리(약 213km) 떨어진 해상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우리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놀라운 군사 장비를 개발 중이다. 이 기막힌 미사일은 지금 우리가 보유한 것보다 17배 빠르다고 들었다”며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TSMC가 화웨이에 공급을 중단하도록 미국이 강압해도 한국, 대만, 중국에 많은 반도체 칩 공급 옵션이 있다”며 삼성전자, 대만 미디어텍, 중국 칭화유니그룹 자회사 유니SOC를 거론했다. 환추시보도 사설에서 “한국, 일본과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와 삼성이 미중 갈등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화웨이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16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의 전투기 IL-2가 비행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 위챗과 웨이보에 올렸다. 화웨이는 “수많은 상흔 없이 어찌 거칠어지겠느냐, 영웅은 자고로 수많은 고난을 겪었다”며 결사항전 의지를 내비쳤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임보미 기자}

    •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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