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승

이종승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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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승 기자입니다.

urisesang@donga.com

취재분야

2025-07-14~2025-08-13
교육64%
사회일반20%
인사일반3%
여행3%
학술3%
기타7%
  • 한라대 2기 aMAP 경진대회

    강원 원주시 소재 한라대 LINC+사업단(단장 서현곤)이 19일 aMAP(AI-Mobility Accelerator Program) 2기 교육을 마치고 모빌리티 자율주행 능력을 겨루는 경진대회를 열었다. aMAP는 한라대가 모빌리티 기업인 (주)만도와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인재 양성을 위해 만든 교육 플랫폼이다. 지난달부터 경기 이천 한라인재개발원에서 실시한 2기 aMAP는 자율주행 하드웨어 제작과 프로그래밍 등 2가지 분야로 나누어 진행됐다. 대학생 대상 초급반과 중급반이 개설돼 50여 명이 수료했다. 프로그램1은 초급 과정으로 아두이노를 이용한 자율주행 자동차 제작과 프로그램을 가르쳤고, 프로그램2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이용한 자율주행과 프로그램 강의가 진행됐다. 자율주행 코스 완주 모빌리티를 제작한 소신창씨(한라대)가 프로그램2에서, 신지연씨(숙명여대)는 프로그램1에서 각각 대상을 받았다. 서현곤 단장은 “2기 aMAP는 1기 aMAP 보다 높은 성능의 교육 플랫폼과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생들이 자율주행 기능을 단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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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이 있는 장례식장 ‘흔적 갤러리’

    죽음과 그림.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예술의 그윽함과 추모의 마음은 통하는 데가 있다. 그런 조합을 현실로 옮겨놓은 곳이 있다.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의 ‘흔적 갤러리’다. 지난해 10월 리모델링을 거쳐 개장한 이 장례식장의 로비에 문을 열었다. 이달 5일 찾은 흔적 갤러리에는 이응노 화백의 회화 ‘대전교도소’, 김병종 화백의 ‘생명의 노래-숲에서’를 비롯해 조방원 장덕 김영기 같은 유명 화가의 작품이 전시 중이었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왕실의 장례의식을 묘사한 판화도 걸려 있었다. 현재 55점이 전시되는데 3개월에 한 번꼴로 작품을 교체한다. 전시공간을 찾지 못한 부산 지역 작가나 이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진 고인 등의 작품도 전시할 예정이다. 이 작품들은 흔적 갤러리의 산파역을 했고 현재 운영을 맡은 김연하 백석예술대 디자인미술학부 교수(시각디자인 전공)의 소장품이다. 김 교수는 “대중이 문화예술을 쉽게 받아들이려면 어디서든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장례식장 갤러리가 만들어졌다”며 “‘쉬운 예술’을 전파하기 위한 첨병 역할을 하는 이런 갤러리를 계속 만들겠다”고 말했다. 쉬운 예술을 더 잘 보급하기 위해 김 교수는 강성규 미래정공 회장, 이 장례식장을 위탁 운영하는 ㈜부산시민장례식장의 문병기 창업주 등과 ‘부울경 옥션’을 설립했다. 부산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그림을 대여하고 매매를 중계해 예술의 대중화에 힘쓴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갤러리의 매매 수수료를 10%로 책정해 작품 가격을 낮춰 예술 대중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화랑 수수료가 작품 가격의 40~60% 반영돼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김 교수는 “수수료를 낮춰 작품 가격이 호당 5만~10만 원에 형성되면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전문 큐레이터를 영입해 수준 높은 작품들을 전시하면 유명 컬렉터들이 관심을 갖게 돼 예술 대중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흔적 갤러리와 부울경 옥션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국 동양화의 생명력을 회복하는 데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또 부산지역 상공인들과 협력해 전시 공간 마련, 지역 작가 발굴, 판로 다양화에도 나설 예정이다.부산=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 20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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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너지공대 1일 착공식…“세계 첫 에너지 특화대학”

    2022년 3월 개교하는 한국에너지공대(KENTECH·켄텍)의 캠퍼스 착공식이 1일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대에서 열렸다. 착공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김영록 전남지사, 박진규 산자부 차관, 김종갑 한국에너지공대 이사장, 윤의준 한국에너지공대 총장,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등 정관계 및 학계 인사 다수가 참석했다. 김 국무총리는 착공식 축사에서 “한국에너지공대는 탄소중립과 그린뉴딜의 성공뿐만 아니라 지역혁신성장 및 국가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한국에너지공대는 에너지만을 연구하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유일의 대학”이라면서 “창의적인 교육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인재를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은 “한국에너지공대는 에너지 인공지능, 에너지 신소재, 차세대 그리드, 수소에너지, 환경·환경기술 분야 혁신을 선도할 인력양성과 기술개발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켄텍 캠퍼스는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전 본사 옆 40만 m² 부지에 8289억 원을 투입해 내년 6월 본관동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캠퍼스는 3단계에 걸쳐 데이터동, 주거 시설 및 연구·강의동, 도서관 등의 순으로 건설된다. 켄텍 캠퍼스는 설계에 에너지특화, 융·복합, 스마트를 반영했다. 캠퍼스 내 모든 건물에는 제로에너지, 빗물 100% 재활용, 초절약형 에너지관리시스템이 도입된다. 융·복합 연구·교육 패러다임과 교류 및 몰입력 강화를 위한 문제해결기반수업(PBL) 공간과 레지덴셜형(RC) 기숙사, 커뮤니티 중심 공간도 들어선다. 홀로그램 강의실, 자율주행 등 스마트 모빌리티, 초고속 네트워크 인프라 등도 구축된다. 연구, 교육, 주거, 행정·지원 시설이 한데 모여 있는 캠퍼스는 1000명의 학생과 100명의 교수 및 100명의 행정 직원이 활용할 예정이다. 나주=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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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호환 동명대 총장 취임…지방 사립대 회생 방안 제안

    전호환 동명대 총장이 27일 지방 사립대 회생 방안을 제안했다. 전 총장은 이날 부산시 남구 동명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역 사립대의 회생은 대학을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법 제정과 대학 혁신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총장은 구체적으로 △학령(學齡)인구 감소에 따른 수도권과 지방대학의 동률 정원 감소 △지방대학 진학을 유인하는 법 제정 △한계 사립대의 질서 있는 퇴출과 사립대 간 인수합병(M&A)을 뒷받침하는 법 제정 △정부의 평가 위주 대학 지원 사업 철폐와 지방자치단체의 대학 지원 법제화 등을 내놓았다. 대학 혁신을 위한 특화된 교육 과정과 학생 주도형 역량 교육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 총장은 동명대의 혁신과 관련해 “평생 살아갈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내년에 신설하는 ‘두잉(Do-ing)대학’과 미국 올린공대를 지향하는 공대 고도화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명대를 비롯한 부산 지역 대학들이 지역혁신 플랫폼 대학을 만들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박수종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부산 광명고 교사)은 축사에서 “동명대가 내년에 신설할 두잉대학은 무학년, 무학점, 무티칭의 파격적 커리큘럼을 통해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이라며 “역량을 강조하는 교육과 대학 입시, 대학 교육이 어우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두잉대학 석좌교수로 임명된 가수 인순이 씨는 “동명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학생들에게는 꿈꾸는 것이 아름답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현장 축사를 했고, 서의택 동명문화학원 이사장,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 차정인 부산대 총장,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등 10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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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대, 관내 고교와 MOU 체결…지역인재 양성 앞장선다

    김응권 한라대 총장이 25일 상지여고, 원주고, 원주여고를 방문해 대학-고교간의 교육 프로그램 연계 운영을 위한 상호 교육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라대가 관내 고교생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한라대는 앞으로 대성고, 육민관고를 비롯 원주와 횡성지역 고교들과 같은 업무 협약을 맺는다. 한라대는 이들 학교에 △한라대 온라인 ABCD(인공지능(AI), 빅 데이터, 코딩,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 기부 △대학의 전공 체험 및 진로 특강 수강 제공 △고교학점제운영 장학 및 컨설팅 지원 △웹기반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을 활용한 원격수업 기반 조성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 총장은 “한라대는 지역인재 양성을 통해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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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도금 방식 FMM, 8세대 OLED 핵심 기술…“성능·경제성 더 뛰어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에 필수적인 FMM(Fine Metal Mask, 정밀메탈마스크) 양산화를 위한 ‘OLED 디스플레이 문제 해결을 위한 심포지엄’이 14일 전남 순천 순천대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박용범 순천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FMM 양산화와 기업 이전에 따르는 기술적 문제를 점검하고 해결책을 발표했다. FMM은 미세한 구멍이 뚫린 극박(極薄)판으로 OLED 발광물질인 RGB(레드 그린 블루)를 기판의 정확한 위치에 새기는 증착(蒸着) 공정에 쓰인다. 박 교수는 전주(電鑄)도금 방식을 활용해 FMM을 양산화하는 방법과 그 효과를 소개했다. 그가 2018년 개발한 전주도금 방식 FMM은 기존 압연방식 FMM보다 성능과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열팽창률이 0에 가까운 인바(Invar·불변강)로 만드는 FMM은 기존 방식으로는 두께를 10μ 이하로 줄일 수 없지만 박 교수가 개발한 FMM은 8μ 이하도 가능하다. FMM 두께를 줄이는 기술은 8세대 OLED 생산의 핵심이다. 하지만 개발이 어려워 차세대 OLED 생산을 어렵게 하는 병목기술로 꼽힌다. 박 교수는 “전주도금 방식 FMM은 이런 병목을 해소해 다양한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며 그 효과로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산업 역량 강화, OLED FMM 시장 공략, 산학협력 모델 정착을 꼽았다. 그는 “전주도금 방식 FMM은 소부장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광범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 나아가 무기 및 우주항공 관련 부품, 고성능 도료 등의 개발에도 사용돼 고부가가치 후방산업을 뒷받침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현재 세계의 FMM 시장 규모는 약 5000억 원이지만 연관된 후방산업에의 침투 효과를 고려하면 내년부터 규모가 조 단위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또 전주도금 방식의 FMM이 8세대 OLED 생산을 이끌게 되면 시장규모는 더 커질 것이며 이를 위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기술생태계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정부는 매년 기술개발(R&D)에 22조 원을 지원하지만 그 효과는 제대로 나지 않고 있다”며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 기반 연구에 집중 지원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연구생태계 활성화에 집중돼 정작 경제적 효과가 있는 핵심기술 개발에는 소홀하다는 얘기다. 그는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한 도금 분야를 연구하는 국내 대학은 5곳뿐이고 전주도금 인바 연구는 순천대가 유일하다”면서 “정부가 프로젝트 기반 연구를 지원하면 많은 선진기술을 국산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국내 신소재 분야의 정상급 교수 20여 명과 국가 출연 연구소 연구원 및 일진머티리얼즈 APS머티리얼즈 등 소재 전문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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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대 LINC+사업단, ㈜KMCP와 하이드로포일 선박 자율운항기술 공동 개발 나서

    한라대학교 LINC+사업단(서현곤 단장) 스마트모빌리티 전공 학생들이 해양레저, 조선 및 해양용 드론 전문회사인 ㈜KMCP와 함께 하이드로포일 선박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한라대가 7일 밝혔다. 하이드로포일 선박은 선체 아래에 날개(익·翼)가 장착된 수중익선(水中翼船)이다. 날개가 양력을 발생시켜 선체를 수면 위로 띄워 물의 저항을 덜 받아 더 빠르게 더 멀리 갈 수 있다. 스마트선박의 핵심인 자율운행기술은 현재 정부와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하이드로포일 선박 자율운행기술은 자율운행 선박제어기술이나 일반 선박의 자율주행 기술에 자세 제어 기능을 추가한 고난도 기술이다. 한라대와 ㈜KMCP의 공동 개발은 두 기관의 기술 시너지가 높아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KMCP는 최근 국내 최초로 하이드로포일 서핑보드를 개발했다. 한라대는 디지털트윈(현실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가상세계에서 구현해 시뮬레이션을 거쳐 실제 특성 정보를 얻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차량 및 드론 자율주행 실증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동 개발을 주관하는 고국원 한라대 스마트모빌리티 전공 교수는 “각각 부산과 원주에 있는 양 기관이 디지털트윈을 활용해 거리의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의 장점을 융합해 신기술을 개발하는 우수한 사례”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습이 어려운 학생과 기술 개발이 쉽지 않은 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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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 한라대 LINC+사업단 4차년도 연차평가 우수한 성적 거둬

    강원 원주시 소재 한라대는 지난달 30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LINC+(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의 4차년도 연차 평가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한라대는 전년 대비 4억 원이 증액된 18억 원의 국고를 지원받아 5차년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라대 LINC+사업단은 2017년 강원도에서는 유일하게 LINC+사업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선정됐다. 한라대는 지난 해 재단인 한라그룹 제이제이한라(세인트포)와 교과 및 비교과 프로그램인 H-PBL운영한 것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H-PBL 프로그램은 5개 전공이 융합해 기업의 애로 사항과 문제점을 찾는 교육 방식으로 학생들의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한 산학연계 협력, 교과, 비교과, 집중 수업을 실시한다. 수업은 온라인 교과 및 비교과 프로그램의 활성화와 별도의 성과 지표를 관리했다. 서현곤 한라대 LINC+단장은 “참여 기업과 협업 및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길러주고, LINC3.0 사업에 적합한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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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대 LINC+사업단 이모빌리티 아카데미 개강

    강원 원주시 소재 한라대 LINC+사업단이 29일 원주 자동차부품 회사와 횡성 전기차 회사를 대상으로 ‘이모빌리티 아카데미’를 열었다. 이 과정은 미래 자동차시장 동향과 첨단 기술을 소개하는 일반 과정(상반기, 3개월 과정)과 실무 엔지니어들을 위한 기술 과정(하반기, 4개월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강의는 한라대 교수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맡아 미래 자동차 특화 교육을 실시한다. 첫날 강의에서는 최한규 만도 상무가 자사의 첨단부품 R&D 개발 동향과 미래 소프트웨어 분야 경쟁력 강화 전략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강원지역 자동차부품 회사들이 미래 자동차 시대에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현곤 한라대 LINC+사업단장은 “이모빌리티 아카데미는 미래차 대응 준비 교육과 기술과정의 고도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권 한라대 총장은 “한라대가 가진 미래 자동차 특성화 분야가 지역 자동차 산업의 기반을 닦아주고 선도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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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교육청, 운동부 학생들에 독서교육 강화

    서울시교육청은 29일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학생 선수들의 독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선수들이 지(智) 덕(德) 체(體)를 겸비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책 읽는 습관과 특성에 맞는 독서 활동을 지원하는 등 독서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시교육청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용수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 김병지 전 축구선수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교육청이 독서 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독서가 스포츠 가치의 핵심인 공정, 존중, 배려, 도전 등을 학교 교육에 접목하는데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6일 ‘생활 속 스포츠 가치 선언식’에서 진학 위주 교육의 단점을 보완하고 전인 교육과 역량 교육을 확산하는 데 독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구체적으로 스포츠도서관 건립과 독서 지도사 파견을 통한 맞춤형 독서 교육 및 독서 워크북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한축구협회(KFA),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력해 스포츠 스타와 함께하는 독서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서 조 교육감은 “학생 선수들이 생각의 근육을 키워 지덕체를 겸비한 체육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독서 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서울시교육청의 학생 선수 대상 독서 교육에 스포츠 스타가 참여하는 것은 “영국 프리미어리그가 축구 영향력을 활용해 독서진흥 프로그램인 리딩 스타를 후원하는 것과 비슷하다”면서 “학생 선수들이 스포츠를 즐기고 선수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병지 전 선수는 “더 많은 학생 선수들이 독서할 수 있도록 유튜브를 활용해 5~10권의 책을 읽는 학생들과 만나는 행사를 기획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오정훈 시교육청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은 “독서교육 강화 정책은 스포츠 가치를 교육과 접목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체육 활동과 독서의 중요성을 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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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로진학상담교사란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중·고등학교에서 진로 교육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진로 교육 기관별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중고교와 대학의 유기적 연계 교육 등을 종합적으로 조율하는 역할이다. 2009년 선택중심 교육과정, 입학사정관제, 자유학기제같이 교육정책이 변화하면서 진로 교육에 전문성을 갖춘 교사가 필요해 도입됐다. 2011년 1기를 시작으로 현재 11기까지 배출된 진로진학상담교사 5300여 명이 전국 중고교에 배치돼 있다. 진로교육법과 제2차 진로교육 5개년(2016∼2020) 기본 계획에는 모든 중고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를 배치하도록 했지만 시도마다 다르다. 광주 대전 울산 전남은 100% 배치됐지만 전북은 66.8%에 그치고 있다.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권한을 가진 교육감의 진로 교육에 대한 인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의 성과와 2025년 도입되는 고교학점제로 진로 교육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진로진학상담교사 선발 경쟁률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되려면 중등 1급 정교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며 진로 연수 570시간을 받아야 한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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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듀칼럼]한국에너지공대가 힘 얻으려면

    한국에너지공과대학(한전공대)이 내년 3월 개교한다. 한국에너지공대는 지난달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법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법적 뒷받침을 확보했다. 이제 남은 것은 설립 취지에 맞는 대학 운영과 발전이다. 한국에너지공대의 성장을 위해서는 감시, 점검, 존중, 응원이 필요하다. 우선 재정 운용에 대한 감시다. 한전이 천문학적인 누적적자에도 대학을 설립해 운영하는 만큼 재정이 낭비돼서는 안 된다. 한국에너지공대 설립을 반대한 주된 이유가 혈세와 같은 돈을 1조 원 넘게 쓰는 것이 맞느냐는 문제 제기였음을 명심해야 한다.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도 필요하다. 여기에는 한국에너지공대를 반대했던 측보다 찬성했던 측에서 더 열심히, 지속적으로 점검에 나서야 한다. 한국에너지공대가 내걸었던 비전을 공감하기에 찬성했던 만큼 약속대로 하는지 꼼꼼히 지켜봐야 한다. 한전은 한국에너지공대가 서울대 KAIST 포스텍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 세상에 없던 대학이 되겠다고 누차 밝혔다. 에너지 분야 연구 중심 대학의 진가를 보여줘 국가 성장동력과 지역균형개발에 핵심임을 증명하겠다고 한전은 강조했다. 존중은 자율성과 관계있다. 한국에너지공대 성공의 첫걸음은 우수한 교원 유치와 뛰어난 학생 선발, 빠른 캠퍼스 준공에 달려 있다. 이 3가지는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데 무엇보다 자율성이 관건이다. 외부에서 간섭해서는 안 된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이광형 KAIST 총장은 19일 동아일보 대담에서 교육부의 과도한 간섭을 비판했다. 다행히 한국에너지공대법은 한국에너지공대의 자율권을 보장해 외부 간섭의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교수 채용, 학생 선발, 학교 운영, 산학협력 같은 대학의 주요 활동에 외부 입김이 작용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학생 선발에 점수보다 끼와 열정, 도전정신과 창의성에 비중을 두는 것에 외부 반발이 있을 수 있다. 과도한 진학 위주 교육을 역량중심 교육으로 돌리려는 대학의 시도는 존중받아야 한다. 응원은 감시 점검 존중을 초지일관 유지하는 힘이다. 한국에너지공대의 성패에 대한 책임은 정권과 기업에만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져야 할지도 모른다. 한국에너지공대가 위기 속에서 성과를 냈던 ‘다이내믹 코리아’의 모습처럼 성공을 거두기를 기대한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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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호존중 스포츠 가치가 전인교육-민주시민 육성에 기여”

    서울시교육청이 스포츠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6일 서울 종로구 교육청 강당에서 ‘생활 속 스포츠 가치 실천 선언식’을 열고 도전 경쟁 공정 공존이라는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를 학교에 적극 전파하기로 했다. 최근 일부 종목 스타급 선수들의 학폭(학교폭력) 논란이 가져 온 스포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교육에서 구현해보자는 뜻에서다. 스포츠 가치 알리기는 서울 각급 학교의 체육수업과 스포츠 현장에서 상호존중의 문화를 배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존댓말을 사용하고 고함과 욕설 폭언 폭력을 추방하는 운동을 펼친다. 학교 운동선수들을 위한 도서관 운영과 독서 지도도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참좋은스포츠 #VeryGoodSports 해시태그 캠페인도 벌인다. 탁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IOC 선수위원, 이영표 강원FC 대표, 역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한기범, 펜싱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남현희 등이 함께한다. 이들은 동영상과 재능기부 등을 통해 스포츠의 가치가 인성을 쌓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덕목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스포츠 가치 교육 확산을 연구하는 교원 학습공동체도 운영한다. 이 연구회에서는 최선 다하기, 스스로에게 정직하기, 친구 배려하기, 공정한 규칙 만들기 등 스포츠 가치를 바탕으로 협력적인 인성 함양을 위한 체육수업 모형을 개발해 보급한다. 초중고교 운동선수 및 스포츠 동아리나 클럽 참여 학생으로 ‘참 좋은 스포츠 리더단’을 구성해 스포츠 가치를 실천하는 리더십 캠프를 연다. 가족 단위 참가를 유도하는 이벤트도 벌인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스포츠와 친해지면 인성을 쌓는 것은 물론이고 공부에도 긍정적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계기로 삼는다는 생각이다. 진로 교육 전문가들은 서울시교육청의 이 같은 시도를 반기고 있다. 서울의 교육이 갖는 상징성과 영향력이 큰 데다 스포츠 가치는 시대가 요구하는 덕목이기 때문이다. 문승태 한국진로학회 회장(순천대 교수)은 “청소년기에 공감 배려 소통 협업 창의성 등을 키워주려면 영향력 있는 교육행정기관에서 정책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이 정책을 다른 시도교육청이 따라오고 학부모의 호응을 얻으려면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역량교육 강화 정책을 확대하고 대학과 사회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선언식 인사말에서 “학교 체육 내실화를 통해 생활에서 스포츠 가치가 확산되면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스포츠 가치에 포함된 독서는 전인교육의 시작이고 자아를 파악하는 데 적합하다”며 “학교 스포츠가 전인교육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선언식에 초청된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스포츠는 스포츠 이상의 가치가 있다”면서 “스포츠 가치 캠페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에 감동과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반겼다. 전호환 국가교육회의 고등직업교육개혁위원장 겸 동명대 총장은 “서울시교육청의 스포츠 가치 향상 정책은 국가교육회의가 논의 중인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다”면서 “동명대도 역량을 길러주는 두잉(Do-ing)대학을 출범시켜 지식의 전달보다 고전 읽기, 문화예술 공연, 100대 명산 오르기, 승마, 요트 등 어떤 세상에서도 살아갈 수 있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생을 키우겠다”고 했다. 이날 선언식에는 최의창 서울대 교수, 김낙영 서울체고 교장, 안국희 두드림스포츠 회장 등 교육계, 스포츠계, 학계 인사가 참여했고 서울시교육청 유투브를 통해 생중계 됐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박원하 서울시체육회장, 이영표 대표, 김도균 한국체육학회장, 송전헌 노컷스포츠 총괄팀장은 응원 동영상을 보냈다. 스포츠 가치 캠페인에 동참하는 각계의 응원 영상은 서울시교육청 공식 유튜브에 게재될 예정이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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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시 확대는 역량 중시하는 시대 흐름에 어긋나”

    《박수종 교사(부산 광명고)가 각급 학교의 진로 교육을 총괄하는 진로 전담 교사의 협의체인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6대 회장에 최근 선출됐다. 정년을 1년 앞둔 박 회장의 당선은 교육계에서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진로 전담 교사들이 품고 있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16일 부산에서 만난 박 회장은 인터뷰 내내 현 정부 교육정책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진로 교육의 중요성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미달 사태를 맞은 많은지방대학은 진로 교육의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내년이 정년인데 회장 선거에 출마해서 당선됐다. “거꾸로 가는 교육정책을 바꾸는 데 역할을 하라는 진로 교사들의 요청이라고 본다. 시도 지역협의회 회장단에서도 정년이 전국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적극 지지해 줬다.”―왜 교육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보나. “학생의 역량과 재능을 길러주기보다 지식만 쌓는 교육으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입시의 정시 확대가 대표적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서울의 주요 16개 대학에 입시에서 정시 40%를 지키라고 한 것은 사실상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무력화 시도다. 정시 확대는 성적 중심의 경쟁 교육을 심화시킨다. 진학을 위해 사교육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정시 확대는 2025년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와도 맞지 않는다. 고교학점제의 취지는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고려해 교과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미래 사회의 변화에 맞춰 진로를 탐색하고 전공을 선택하도록 돕는 데 있다. 점수를 중시하는 대학수학능력평가(수능) 중심의 대입 정책으로는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없다. 이처럼 앞뒤가 맞지 않는 대입 정책을 펴고 있다. 정시 확대 정책을 2027년 입시까지만 적용하고, 2028년 입시 정책은 2024년에 다시 제시한다는 것은 더 문제다.”―백년대계가 ‘10년 대계’도 안 된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 정시 확대, 학종 무력화 정책이 6년간만 한시적으로 적용된다면 애초에 바꾸지 말았어야 한다. 2028년 입시에는 고교학점제에 맞춰 개편한 수능 과목과 논술형 및 서술형 문제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정시 확대에 따른 수능 중심 수업을 다시 되돌려야 한다. 학교는 혼란스럽다.”―왜 학교 현장의 혼란이 가중됐나. “그동안 학종에 따라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진학 지도가 정착됐었다. 그 방향이 맞았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2024년에 다시 새 입시정책을 제시하면 초중고교의 혼란은 당연하다. 학종에 맞춰 중요시해 온 수행평가와 과정 중심 평가를 이제는 수능 점수가 중요한 만큼 지속하기 어렵다. 학종의 핵심인 ‘자동봉진(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활동)’은 2024년 대입부터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학생들은 점수 따기 수업에 매달려야 한다.”―정시가 공정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시는 겉으로는 공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능의 공정성은 모든 수험생이 한날한시에 모여 같은 문제를 풀고 그 점수 순으로 당락이 정해진다는 것밖에 없다. 수능은 취지는 좋지만 변별력을 이유로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사교육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고, 사교육 혜택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점수 경쟁에서 뒤처진다.”―학종이 100% 공정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물론 모든 면에서 공정하지는 않다. 자동봉진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사교육에 의존해서 대학에 진학하기도 한다. 또 부모의 ‘스펙’이 중요해지며, 교사의 주관적 평가가 객관적이지 않다는 지적에도 동의한다. 하지만 긍정적 측면을 봐야 한다. 학종은 ‘잠자는 교실’을 깨웠다. 잠만 자던 아이들이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자신의 꿈을 키워갈 수 있게 했다. 하고 싶은 것을 찾아 학업에 충실했고 대학에서도 우수함이 드러났다. 그래서 대학은 학종을 확대한 것이다.”―공정성 논란이 있음에도 학종을 지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학종은 진로 교육이 추구하는 방향과 같다. 학종을 준비하면서 공부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돼 행복해하는 학생이 많다. 공부를 못하니 ‘실패했다’고 여긴 아이들도 자신감을 얻고 자기의 길을 찾으려 노력한다. 대학의 이름값보다 관심 분야를 공부하러 진학한 대학에서 전공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 만족감을 느꼈다는 학생도 적지 않다. 반면 점수와 대학에 맞춰 진학한 학생들은 반수(半修), 재수를 치르며 진로 찾기에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49.6%가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모른다’고 한다. 고교를 나와서 진학도, 취업도 못한 공교육 낙오자가 한 해 5만 명이다.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학생까지 합치면 6만2000명으로 수도권 주요 21개 대학의 입학 정원보다 많다. 점수 위주 진학 지도의 희생자라 할 수 있다. 학종의 확대는 공교육에서 낙오되는 학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정시 확대 정책이 진로전담교사의 입지를 위축시키나. “진로전담교사 제도를 도입한 취지가 무엇이었나. 정시 확대 정책은 진로 교육의 방향성을 흐리고 있다. 정착되던 학교 진로 교육을 약화시키고 있다. 아직도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적 인식이 남아 있어 좋은 대학에 진학하길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 그동안 진로전담교사들은 좋은 대학에 진학한다는 것이 적성과 소질을 고려한 진로 선택 중 하나임을 강조해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열정을 쏟았다. 이런 노력과 성과를 무시하고 수능 점수에 입각한 진학 지도 방식으로 되돌아간다면 진로전담교사의 정체성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진로전담교사의 위상 재정립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 또 진로 교육 활성화에도 노력할 것이다. 한국진로교육학회를 비롯한 진로 교육 관련 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중고교와 대학 간의 진로 교육 연계 프로그램 개발, 진로전담교사의 역량 강화, 지역사회 간 진로 교육 격차 해소 등 전국 진로전담교사들의 요구를 채워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올해 상당수 지방대가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학령인구 급감 시대에 대학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혁신과 변화만이 살길이다. 학령인구 급감은 오래전부터 예견됐지만 대학들은 변화에 둔감했다. 올해 130개 대학이 추가 모집을 했지만 1만 명 넘게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앞으로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평생교육기관을 늘려나가는 등 다양한 변화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 청년 실업난이 심각한데 취업 역량을 길러주는 대학으로 거듭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부산 동명대는 총장을 새로 영입해 평생 살아갈 수 있는 기본을 닦아주는 ‘두잉(Do-ing) 대학’으로 거듭난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기본과 역량, 소통을 중시하는 시대적 흐름에 부합한다. 진로 교육이 지향하는 바와도 같다. 간판의 시대가 아닌 능력의 시대다. 대학만의 고유한 특징과 미래가 보일 때 학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부산=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박수종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1959년 충남 논산 출생△동아대 전기공학과 졸업,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 수료△진로진학상담교사 1기△광명고 진로진학부장, 부산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영산대 부산경상대 외래교수, 부산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3대 회장,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부회장}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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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명대 제10대 총장에 전호환 임명

    전호환 국가교육회의 고등직업교육개혁전문위원장이 28일 동명대 10대 총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4년. 전 총장은 이날 서의택 학교법인 동명문화학원 이사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부산대 총장을 지낸 그는 동명대 총장 내정 후 실험대학인 두잉(Do-ing)대학을 통한 동명대의 교육중심 대학 발전 전략을 내놓았다. 부산대 총장 때 대학이 성장 동력이 돼 지역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대학 주도 성장론을 강조해 왔다. 그는 동남권발전협의회 상임위원장도 맡고 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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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대 LINC+사업단, 최대 18kg 추력 하이브리드 추진체 개발

    한라대는 19일 링크플러스사업단(단장 서현곤 교수) 소속 스마트모빌리티 전공 백록담, 소신창, 방민혁, 김우연 학생이 엔진과 모터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드론 추진체를 개발해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의 시험 성적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드론은 엔진과 모터를 동력으로 이용해 18Kg 이상의 추력을 20분 이상 낼 수 있다. 한라대는 이 추진체를 사용해 쿼드 형태의 드론을 제작할 경우 최대 72Kg의 추력을 낼 수 있고, 40Kg의 무게를 탑재해 20분 이상 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된 추진체는 차세대 드론으로 평가받는다. 상업용 드론에게 요구되는 장시간 비행과 유상 하중(PAYLOAD)을 충족시킨다. 추진체는 연료량을 증가하면 60분 이상의 비행도 가능하고, 모터를 사용할 경우 간단히 시동을 걸 수 있다. 현재 국내에 농업용을 포함한 드론의 최대 비행시간은 20Kg 정도의 유상 하중을 유지하고 15분 정도다. 추진체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드론 기술은 2019년 세계 3대 발명전시회인 독일 뉘른베르크 아이디어·발명·신제품 전시회에서 33년 만에 대한민국 최초로 대상을 차지한 원천 기술을 발전시킨 것이다. 학부생들은 원천 기술에 디지털 트윈기술을 융합해 고성능 드론 추진체를 개발했다. 지도 교수인 고국원 교수(스마트모빌리티 전공)는 “추진체 개발에 참여한 학생들이 미래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드론을 더 깊이 안 것과 시장의 수요가 있는 고성능 멀티콥터형 산업용 드론을 직접 개발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 유일 드론특구인 원주시와 협업해 고성능 드론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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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 한라대 LINC+사업단, 이모빌리티 아카데미 참가자 모집

    원주 한라대 LINC+사업단이 미래차 대응 준비 교육프로그램인 이모빌리티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23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모빌리티 아카데미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AI의 융합이 중심인 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하고 강원 지역의 자동차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설됐다. 한라대 LINC+사업단은 이모빌리티 아카데미가 지역의 내연기관 자동차 기업들이 미래차 시대에 대응해 신사업을 창출하고 구조 전환을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3개월 12주 과정의 아카데미에서는 미래차 선도 기업을 지향하는 (주)만도의 특강과 한라대 스마트모빌리티대학 교수들의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 배터리, V2X 등 미래차 핵심 기술 강의가 진행된다. 이번 아카데미는 (주)만도와 한라대 모빌리티센터에서 주관하고 강원도와 원주시, 횡성군, 강원테크노파크 등에서 후원한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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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교육청-지역대학 등 대학위기 공동대응 나서기로

    부산시교육청이 6일 부산시교육청사에서 김석준 부산시교육감과 14개 지역대학 총장 및 전호환 국가교육회의 고등직업교육개혁전문위원장(동명대 차기 총장 내정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감과 지역대학 총장 간담회’를 열고 대학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대학의 위기를 타기하기 위해 부산지역 대학, 부산시교육청, 부산시, 부산상의가 공동으로 상설기구를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지역인재 역외 유출방지 및 지역인재 육성, 교육청과 지역대학의 협력사업 확대 등이 거론됐다. 부산시교육청을 중심으로 민관학이 지역대학 위기에 상설기구를 만들어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은 올해 상당수 부산지역 대학들이 입시에서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지역대학 폐교 -> 젊은층 인구 감소 -> 지역쇠퇴로 이어지는 만큼 종합적 대책을 통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 등 지자체가 부울경 메가시티를 구성해 동남권 지역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지역인 부산지역 대학의 위상 저하는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대학 위기 대응을 위해 무엇보다 유관 기관의 참여와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를 위한 상설기구는 대학 위기 극복을 넘어 대학을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대학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과 관련 기관들이 상설기구를 만들어 공동으로 지역대학 회생에 나선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상설기구의 향후 운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날 회의에서 김석준 교육감은 “지역의 우수인재들이 부산지역대학으로 진학해 지역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대학 및 지자체와 힘을 모으겠다”며 부산시교육청이 지역대학을 살리기 위해 적극 나설 것임을 밝혔다. 참석한 총장들은 “지역인재가 서울지역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은 일자리 때문”이라며 대응 방안으로 △공기업 지역할당제를 지역 대기업으로 확대 △타지역 인재 유치를 위한 기숙사 등 인프라 개선 △지역대학 집중 홍보 등을 제안했다. 전호환 위원장은 “부산지역 대학 발전에 필요한 어젠다를 제시해 실현될 수 있도록 공동대응해야 한다”면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입학정원이 축소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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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치병 딸 떠나보낸 엄마의 두번째 이야기

    “장애를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사회가 얼마나 성숙한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아직 갈 길이 멀다.” 3년 전 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으로 장애인 딸을 떠나보낸 임지수 씨(사진)의 말이다. 임 씨는 선천성 사지기형인 큰딸과 비장애아 둘째딸을 둔 평범한 주부였다. 어느 사회건 전체 인구의 약 3%는 장애인이다. 사회적 약자인 이들을 위한 시스템과 배려는 한국사회의 성숙도를 알려주는 척도일 수 있기에 임 씨의 지적은 아프게 다가온다. 임 씨는 큰딸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했지만 안타깝게도 루게릭병으로부터는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25년간 큰딸을 키우면서 겪은 일을 두 권의 책에 담았다. 큰딸이 생존했을 때인 2015년 같이 쓴 ‘내 인생의 무지갯빛 스승’(케포이북스)에는 엄마로서 장애를 받아들이는 임 씨의 노력과 정상인으로 살아가려는 큰딸의 분투가 담겨 있다. 인간으로서 장애를 처음 대했을 때의 당혹감과 그것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솔직한 감정을 적었다. 또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사회에 무엇이 필요한지 조목조목 제기한다. 임 씨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큰딸로 인해 알게 됐다고 말한다. 이 고백은 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들이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원천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 딸을 보낸 후 3년 만인 지난해 쓴 ‘다시 만날 때까지’(소명출판)에는 장애와 불치병이 어떻게 ‘죽음을 이긴 생명의 서사’가 됐는지 담았다. 장애를 가진 딸을 키우면서 그가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차별과 소외감이었다. “아이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는 따가운 시선과 수군거림, 함께 있기를 꺼려하는 눈치, 교사들조차 갖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힘들었다.” 특히 임 씨는 “일반인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그렇다 쳐도 공교육을 맡은 교사들이 장애인 학생을 대하는 태도는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놓는다. 그래서 임 씨는 대안교육을 택했다. 큰딸은 초등학교를 2학년까지만 다니고 홈스쿨링을 하다 2003년부터 대안학교에서 초중고교 과정을 마쳤다. 대안학교에 다니면서 큰딸은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할 만큼 씩씩하고 건강했다. 임 씨는 “그런 아이가 공교육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밝힌다. 공교육에 대한 실망, 홈스쿨링의 어려움은 제대로 된 장애인 교육시스템이 있는 복지 선진국으로의 이민까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장애인 교육의 이상적인 형태로 통합교육을 꼽는다. 통합교육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울려 교육을 받는 것이다. 비장애인에게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고 장애인에게는 비장애인과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정부도 장애인 교육의 원칙으로 삼고 있지만 통합교육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기란 만만치 않다. 통합교육을 실천할 물적,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 장애인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 일어난 교사들의 아동학대는 좋은 장애인 교육이 시스템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임 씨는 큰딸이 떠난 지 3년 만에 두 번째 책을 낸 이유에 대해 “가슴에 자식을 묻은 어미의 마음을 넘어 우리가 넘어야 될 벽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같이 방법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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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연구-행정 혁신 통해 에너지 분야 전문인력 길러낼 것”

    《한전은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의 내년 개교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한전은 한국에너지공대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이에 걸맞은 학생 역량을 키울 것임을 자신하고 있다. 학령인구 부족으로 지역 대학 통폐합이 거론되는 와중에 공기업인 한전의 대학 설립에 비판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러나 국가의 성장 동력 역할을 할 대학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많다. 한국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려면 대학과 산업이 시너지를 내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한국에너지공대가 제격이라는 얘기다. 한전은 교육과 연구가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한국에너지공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동아일보는 김종갑 한전 사장을 11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만나 대학과 교육의 미래에 대한 열띤 대화를 나눴다. 한국에너지공대 설립을 주도한 김 사장은 정치권 학계 지역사회를 향해 “대학은 역량을 키울 때 가치가 있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일문일답.》2021학년도 대입에서 상당수 지방대는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대학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거꾸로 대학을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반대 의견이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최고급 에너지융복합 전문 인력을 길러내는 대학은 현재 거의 없다. 산업계는 에너지 기술인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1∼2030년 새로 생길 에너지시장 규모는 17조 달러 수준이다. 이 시장을 선점하려면 기술 혁신과 에너지 전문 인력 양성이 절실하다. 기존 대학의 학사운영과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 방식으로는 이 같은 산업구조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에너지공대는 교육 연구 행정 등 대학의 모든 부문을 혁신해 학령인구 급감시대에 왜 새로운 대학이 필요한지 증명할 것이다.”기존 대학의 혁신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에너지 분야 성과를 내려면 한전이 나서야 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예를 들면 그린뉴딜의 핵심인 풍력에너지 기술 수준은 선도국보다 우리가 4년 정도 뒤져 있다. 태양광, 연료전지, 지능형 전력망, 건물 에너지 효율 등도 마찬가지다. 반면 후발국과의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대학을 잘 아는 사람들은 한국 대학에 실망한다. 학제간 연구 부족 등으로 시장에서 필요한 연구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혁신이 부족해 대학 경쟁력은 하락하고 있다. 한국 대학교육 경쟁력은 2012년 59개국 중 42위에서 2019년 63개국 중 55위로 급락했다. 그래서 에너지 분야 전문성과 경쟁력을 가진 한전이 직접 나서 혁신의 성과를 내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한국에너지공대가 대통령 공약이기 때문에 설립한다는 지적이 있다. “잘못 알려진 것이다. 한전은 2014년 본사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할 때부터 실리콘밸리 같은 ‘에너지 밸리’가 조성돼야 하며 이를 위해 에너지 분야 고급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대통령 공약은 국가 균형발전에 대학의 필요성이 더해진 것이다. 광주전남의 에너지밸리는 국가 에너지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며 그 핵심은 에너지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것이 한전의 인식이었다. 대통령 공약은 이 같은 인식을 뒷받침했다. 대학은 기초 및 신기술 연구를 통해 창업을 촉진하고 산업의 집적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이 지역과 국가의 성장 동력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김 사장은 미국 시사 뉴스사이트 뉴스위크가 세계 10대 지식기반 선도지역으로 꼽은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폴리스를 예로 들었다. 앙티폴리스는 지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대학이 중심이 된 산업 집적지다.한국에너지공대 설립이 한전의 이익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오히려 그 반대다. 한전은 세계 9위권의 글로벌 유틸리티 기업이지만 세계은행은 한전의 기업가치는 세계 1, 2위를 다툰다고 평가한다. 한전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에너지공대가 필요하다. 현재 전력연구원을 중심으로 응용·상용화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데 기초·원천기술 연구는 국내 유수 대학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대가 도전적이면서도 고난도 연구를 수행해 혁신적 기술을 개발해 한전의 새로운 미래 시장을 창출할 ‘고급 연구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에너지공대와 전력연구원 간 역할을 체계적으로 분담하고 시너지를 통해 성과가 저조한 외주 연구를 대체한다면 한전의 미래 기업가치는 물론 주주의 이익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너지공대에는 김 사장의 대학관과 교육관이 투영돼 있다. 그는 관직에 있을 때부터 대학 중심의 산업 클러스터(집적)가 국가균형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 시절에는 산학협력으로 공대의 역할을 끌어내는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을 사실상 만들었다. 한국산업기술대 재단이사장, KAIST 이사, 포스텍 자문위원 경력도 대학의 역할과 혁신을 더욱 깊이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한국에너지공대는 기존 공대와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산·학·연 클러스터의 중심이 되기 위한 두가지 전략이 있다. 첫째는 대학원 중심, 연구 중심 대학이다. 학생 1000명(학부 400명, 대학원 600명), 교수 100명 규모로 운영하는데 취업형 인재가 아니라 연구개발 및 창업 중심의 실전형 인재를 양성한다. 미국 올린공대처럼 PBL(프로젝트 기반 학습), 온라인교육, 기숙형 대학 등이 바탕이다. 둘째, 글로벌 에너지 연구·창업 허브를 지향한다. 미국 코넬공대,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처럼 연구 성과물을 (에너지) 산업계가 활용하는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산업 파급력이 높은 에너지 인공지능(AI), 에너지 신소재, 수소에너지, 기후변화 및 환경, 차세대 에너지그리드 등의 특화 연구소를 만들어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한국에너지공대의 교육 효과는 무엇인가. “한국에너지공대에서 하는 교육은 교육적 효과를 염두에 두지는 않지만 지금의 방식은 아니라는 확신이 있다. 잘못된 교육은 하지 않겠다.”잘못된 교육이란…. “지식만 전달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지 못하는 교육이다. 그렇다 보니 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을 6개월에서 3년 정도 재교육한다. 대학이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나라가 교육 열정은 세계 1등이지만 투자 대비 생산성은 가장 낮다.”그럼 어떤 교육을 하고 싶은가. “괴짜를 선발해 전문 역량을 키워줘 도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혁신과 창업 의지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추월했다고 본다. 일본에 없는 셀트리온 네이버 카카오 쿠팡이 있다. 이들 기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괴짜들의 새로운 시도 덕분이다. 일부 영역에서 괴짜들이 실력을 발휘하지만 더 많은 괴짜가 도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한국에너지공대를 다니는 것 자체가 창업을 위한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겠다.”괴짜 선발이 공정성 시비를 불러오지 않을까. “공정성 문제가 교육의 형식적 기준이 됐지만 얼마든지 공정하게 선발할 수 있다. 수능은 괴짜를 찾는 방법이 아니다. 전문가들과 힘을 합쳐 시장이 수긍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예를 들면 그룹과 개인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보는 ‘선발 캠프’ 같은 것이다. 선의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지만 과정을 통해 신뢰를 얻는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 사장의 진정성은 한국에너지공대법안 제정 과정에도 잘 녹아 있다는 평가다. 한국에너지공대법은 한국에너지공대의 자율성 보장, 재정지원의 근거 및 설립 인허가 조건 완화 등이 핵심이다. 김 사장은 야당 지도부를 개별 방문해 한전의 의도를 반복적으로 설명해 이들에게 설립 취지를 이해시켰다. 이 법안은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원회를 통과했다.정치권 설득이 쉽지 않았을 텐데. “한국에너지공대 설립 취지를 국회의원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려주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3년간 정말 많은 국회의원을 만나 왜 대학이 필요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설명했다. 여당 내에서도 미심쩍어 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꾸준히 얘기하고 설득했다.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야당 국회의원들도 지금은 잘해보라고 격려한다. 여야가 모두 지지하는 가운데 법안이 마지막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 사장은 독서 예찬론자다. 스스로 지식을 쌓고 비판능력을 기르는 데 독서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독서로 길러진 역량은 토론의 바탕이 되고 이를 통해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경영에서 중시하는 지속 가능성을 이루려면 친환경, 투명성, 윤리성이 중요하다는 걸 책에서 깨달았다고 했다. 중간간부 대상 사내 교육 프로그램에서 독서 과제를 통해 한전의 현안과 나아갈 바를 알게 하는 것도 “일처럼 삶에서도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독서는 당연히 한국에너지공대에도 적용된다. 김 사장은 “학생들이 자율적인 독서는 타율에 의한 독서보다 얻는 게 많다는 걸 알고 열심히 책을 읽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김종갑 한전 사장은…1951년 경북 안동 출생(만70세)대구상고, 성균관대 학사,미국 인디애나주립대 석사. 성균관대 박사제 17회 행정고시 합격산업자원부 차관, 특허청장,미국 허드슨연구소연구위원하이닉스반도체 대표이사, 지멘스 대표이사 친환경 에너지특화 나주 캠퍼스 내년 3월 개교한국에너지공대 캠퍼스는 전남 나주의 한전 본사 인근에 짓고 있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스마트캠퍼스로 제로(0)에너지 및 친환경 기술이 도입된 에너지특화 캠퍼스다. 캠퍼스에는 학생과 교수의 상호교류 및 서로에 대한 몰입력을 높이기 위한 레지덴셜 칼리지(RC·Residential College)기숙사와 학생들이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가도록 하는 PBL(Project Based Learning)강의 공간도 있다. 내년 3월 개교를 위해 캠퍼스 핵심시설인 강의 및 연구실은 같은 해 2월까지 임시사용승인을 얻어 활용할 계획이다. 이후 3단계에 걸쳐 2025년 최종 완공할 예정이다. 모자라는 교육시설은 올 9월 완공되는 한전에너지신기술연구소를 활용한다. 기숙사는 학교 인근 아파트를 임차해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에너지공대는 지금까지 교수 요원 10여 명을 선발했고, 개교 전까지 20여 명을 보충할 계획이다. 교수 요원을 뽑을 때는 세계에서 경쟁할 만한 연구 역량이 주요 기준이어서 해외 대학 출신 교수 비율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신입생 선발과 관련해 학부생은 5월에 모집 요강을 발표한다. 수시 원서 접수 및 선발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제시한 일정에 맞춰 9월부터 시작된다. 대학원생 모집 요강은 6월에 발표한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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