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진

신동진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구독 7

추천

Journalism is not so much a matter of choosing a profession, but rather of embarking on a mission. -Pope Francis

shine@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산업57%
경제일반13%
유통10%
인물/CEO7%
인사일반7%
무역3%
국회3%
  • 연어 먹기 힘들어지나…하늘길-송금길 막히자 수산물값 폭등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일본식 덮밥집은 10일부터 사케동(연어덮밥)을 메뉴에서 뺐다. 도매상이 노르웨이산 연어 가격을 최근 2주 간 40% 넘게 올렸기 때문이다. 거래처는 “노르웨이에서 한국으로 오는 항공 화물편이 막혀 발주량의 4분의 1만 들어오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연어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주차에 접어들면서 연어와 명태 등 수입 수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노르웨이산 연어는 주로 러시아를 경유하는 항공편으로 수입하는데 러시아 영공 폐쇄로 우회로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항공운임이 비싸졌다. 러시아산 명태는 원양 조업과 수입대금 결제가 막혀 냉동 비축분에 의존하고 있다. 14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이날 노르웨이산 생연어(1kg)의 도매가는 2만4500원으로 3주 전(1만3100원)보다 87% 올랐다. 같은 기간 노르웨이 생연어를 직수입하는 한 도매업체는 거래 식당에 공급하는 생연어 필렛(덩어리·1kg) 가격을 1만3000원 올렸다. 마트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마트는 노르웨이산 생연어(100g)을 지난주 3880원에서 4480원으로 15% 올렸고, 롯데마트는 3780원에서 4780원으로 26% 인상했다. 홈플러스는 15일 3890원에서 4190원으로 7.7% 올린다. 우회 항공료 등 물류비 급등이 원인이다. 밥상에 자주 오르는 명태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냉동 명태 한 마리의 소매가는 14일 2655원으로 러시아의 침공일인 지난달 24일(2351원)보다 12.9% 올랐다. 국내 명태 유통 물량의 60% 이상이 러시아산이다. 러시아산 냉동 명태 도매가격도 2주 새 12% 올랐다. 러시아 근해에서 명태 원양조업을 하는 A사는 현지 정부에 내야하는 입어료(入漁料)를 못내서 다음달 조업이 불확실한 상태다. 러시아 은행들이 제재대상에 올라 송금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명태를 수입하는 B사는 “러시아 업체에 루블화로 결제해왔는데 환율이 요동치면서 당분간 물건 구입을 중단하고 있다”며 “현재 거래되는 명태 가격은 전년 대비 30% 올랐다”고 전했다. 자영업자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는 “먹태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며 먹태 사재기를 해야 한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급식업체와 식품업체 대부분은 연어와 명태가 3~6개월 비축분이 있어 당장은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하반기(7~12월)까지 사태가 장기화되면 가격이 비싼 미국산 명태로 수입선을 바꾸는 게 불가피해 식탁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3-14
    • 좋아요
    • 코멘트
  • 롯데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700억 출자해 설립”

    롯데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한다. 롯데지주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700억 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헬스케어 전문의 커머스 플랫폼을 만들어 계열사별로 시너지가 나는 사업별로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유전자 및 건강검진 결과 분석에 따라 맞춤형 식단, 운동 등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아우를 계획이다. 식품 사업군이 개발하는 건강기능식품이나 롯데호텔 등이 추진하는 실버타운 사업과도 협업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혁신실에 바이오와 헬스케어 사업 인수합병(M&A)을 담당하는 신성장팀을 꾸리고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삼성전자 헬스서비스를 총괄했던 우웅조 상무(현 신성장3팀장)도 영입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3-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물산 패션부문, 구미 원단공장 중단 수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양복 원단을 만드는 직물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이 1956년 제일모직을 통해 국산 원단 생산을 시작한지 66년 만이다. 10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단을 직접 생산하는 경북 구미 공장을 11월 말 문 닫기로 했다. 직물 제조는 그룹의 모태 사업 중 하나였지만 국내 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입 원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최근 4년간 적자폭이 커졌다. 2018년 이후 직물 사업의 누적 적자는 80여억 원에 이른다. 삼성물산 패션은 2014년부터 삼성SDI 구미 사업장 일부 부지를 임차해 직물 사업을 운영해 왔다. 현재 90여 명의 직원들이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SDI와 임대차 계약 만료 시점(11월 말)을 감안해 부지확보 및 분사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으나 직물 사업의 경쟁우위 확보가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구미공장 인력에 대해서는 내부 전환배치 등 고용 유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은 템테이션, 프레스티지 등 고급 양복 원단을 생산해왔다. 남성 정장 브랜드 갤럭시와 로가디스 등도 구미공장에서 만든 원단을 활용했지만 앞으로 아웃소싱을 통해 공급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직물 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온라인몰과 신규 브랜드 발굴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3-10
    • 좋아요
    • 코멘트
  • 현대차 “러 현지공장 무기한 중단”… 수출기업들 “대금결제 안된다”

    러시아에 연간 약 23만 대의 완성차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자동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당초 9일부터 재가동할 계획이었지만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로 항공 및 해운길이 막히면서 부품 공급이 어려워져 재가동 계획을 취소하고 무기한 중단 상태에 들어섰다. ○ 현대차 “현지 공장 무기한 중단”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에 대한 세계 각국 정부 및 기업들의 제재 참여가 확대되고 러시아 정부도 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하면서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러시아에 진출한 건설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사업을 추진 중인 국내 건설사는 총 9곳, 사업 건수는 12건이다. 러시아에서 공사를 하는 한 대형 건설사는 “향후 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공사 중단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에 진출한 식품기업도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초코파이 인기가 높아지자 현지 생산 라인을 증설한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밀과 설탕 등 원·부자재 비축분을 늘리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원재료 수개월 분량을 비축하고 있어 당장 영향은 없지만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원료 공급처와 자금 확보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컵라면 시장 점유율 1위인 팔도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가루 식품 가공업체 관계자는 “사태 장기화로 소맥(밀가루 원료) 등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면 관련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금 결제 못 받고, 선적 물품은 바다 위에 멈춰무역협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피해 집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55.3%)은 대금 결제 문제다. 결제 지연은 물론이고 러시아 은행에 대한 금융 제재로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사업비 집행을 못 해 진행 중이던 작업이 중단되는 것 등이다. 러시아가 비우호국가에 대해 외환 채무를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상환하겠다고 나서면서 환차손(환율 변동에 따른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역협회 측은 “특히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기업들과 현금 유동성이 중요한 기업들의 타격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 한 공장 설비 제조기업 관계자는 “러시아에 부품을 수출했지만 대금 결제를 받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며 “수출 대금 약 70억 원을 못 받아 회사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상태”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설상가상으로 선사 측으로부터 이미 선적돼 러시아로 출발한 제품에 대해 “러시아로 물건이 못가니 도로 가져라가”는 회항 권고까지 받았다. 수출대금을 받지도 못하는데 계약에 따른 공급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곳도 있다. 벨라루스 국영 버스업체와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한 업체는 대금 일부를 중국 위안화로 송금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벨라루스도 국제사회 제재를 받고 있어 벨라루스발 위안화 입금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계약에 따른 추가 부품 공급을 안 할 수도 없다. 벨라루스 업체가 “계약 미이행 시 추후 공급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물류 차질 피해도 늘고 있다. 필요한 부품이나 수출 서류 등이 제때 도착하지 못해 사업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에서 러시아로 물건을 선적했던 한 업체는 러시아로 가던 선박이 봉쇄되면서 제품이 바다 위에 멈춰 있는 상황에 몰렸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대금 송금 지연은 물론이고 결제와 관련해 아예 러시아 현지와 연락도 안 된다고 호소하는 기업이 많다”며 ”피해 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 세제 지원, 물류 지원 등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 2022-03-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까다로운 당뇨식이 집으로 ‘띵동’… 케어푸드, 업계 블루오션으로

    30년 넘게 당뇨를 앓고 있는 A 씨(75)는 최근 요양원 입소를 고민 중이다. 식단 관리가 어려워져서다. 현미밥 등 저당 식단을 신경써주던 아내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뒤 딸과 며느리가 반찬을 해주지만 삼시 세끼를 영양식으로 채우는 건 쉽지 않다. A 씨는 “혼자 먹는 데 장보기나 조리 과정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환자식을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당뇨케어 식품’ 시장이 식품업계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영양 기준을 통과해 신뢰도를 높인 식단이 가정간편식(HMR) 형태로 집 앞까지 배달되고 있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특수 고객층을 위해 만들어지는 케어푸드 국내 시장은 지난해 2조5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2011년 5104억 원 규모였던 케어푸드 시장이 10년 만에 5배 가까이로 성장한 것이다. 케어푸드는 기존에 산모나 영유아 등을 위한 건강식을 가리켰으나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 가속화 등으로 씹기 좋은 연화식과 저염식 등 실버푸드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케어푸드의 정점은 환자식으로도 불리는 ‘메디푸드’다. 경쟁이 본격화한 건 2020년 식약처가 영양성분에 민감한 만성질환자를 위해 ‘식단형 식사관리 식품’ 유형을 신설하면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식습관 개선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당뇨환자용 식단형 식품이 가장 먼저 개설됐다. 단백질 18g 이상, 나트륨 1350mg 이하, 당류 10% 미만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식단형 식사관리 식품이 될 수 있다. 국내 당뇨 환자는 5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당뇨 환자용 식단 시장이 열리자 병원식 경험이 있는 급식업체가 케어푸드 시장에 가세했다. 환자용 식단은 영양은 물론이고 질리지 않고 오래 섭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와 맛이 중요한데 대규모 식단 노하우가 있는 급식업체가 먼저 가능성을 본 것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다양한 당뇨 환자용 식단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당뇨 환자용 식단형 식품 24종에 대해 한국식품산업협회의 표시·광고 심의를 통과했다. 시중 당뇨 식품 판매 회사 중에서 식단 수가 가장 많다. 현대그린푸드는 2019년부터 서울아산병원 당뇨병센터와 혈당 개선 연구를 진행하면서 여주·꾸지뽕 등 당뇨에 좋다고 알려진 식재료 360가지와 이를 활용한 반찬 레시피 120종을 만들었다. 설탕 대신 홍시나 과일을 이용해 단맛을 내고 무화과, 포도 등에 들어있는 당 성분 ‘알룰로오스’를 넣는 식이다. 전자레인지에 2, 3분 돌리면 되는 밀키트 형태로 이틀에 한 번 새벽 배송으로 배달한다. 녹즙 등 건강식 배송 강자인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7월 당뇨 환자식의 정기구독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 채소찬 2팩, 단백질찬 1팩, 밥 1팩 등 4팩으로 구성된 ‘당뇨케어 밀플랜’ 세트(16종)를 전날 조리해 다음 날 새벽 배송하고 있다. 개인 설문을 통해 하루 필수 열량, 대사 건강지표에 맞춘 식단을 추천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백미 대신 현미와 렌틸콩, 퀴노아를 넣어 당 함량을 3g으로 낮춘 ‘뉴케어 당플랜 볶음밥’을, hy는 22가지 곡물을 함유한 당뇨 환자 식사 대용식 ‘잇츠온 케어온 당케어’ 등을 지난해 각각 내놓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당뇨 식단 배달서비스는 재료 선택과 조리의 번거로움을 줄여 만족도가 높다”며 “향후 식약처 기준에 따라 암 환자용이나 신장질환자용 등 환자 질병 종류별 식단도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3-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환자식, 집에서도 간편하게”…불 붙은 ‘메디푸드 시장’

    30년 넘게 당뇨를 앓고 있는 A 씨(75)는 최근 요양원 입소를 고민 중이다. 식단 관리 때문이다. 현미밥 등 저당 식단을 신경써주던 아내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뒤 딸과 며느리가 반찬을 해주지만 삼시세끼를 영양식으로 채우는 건 쉽지 않다. A 씨는 “혼자 먹는데 장보기나 조리 과정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환자식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당뇨케어 식품’ 시장이 식품업계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영양 기준을 통과한 식단이 가정간편식(HMR) 형태로 집 앞까지 배달되는 것이다. 고령친화식품 위주였던 케어푸드 시장이 ‘특수의료용도 식품’(메디푸드) 전문성 경쟁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지난해 2조5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케어푸드는 산모나 영유아 등을 위한 건강식을 포함하는 개념이지만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 탓에 씹기 좋은 연화식, 저염식 등 실버푸드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2011년 5104억 원 규모였던 시장은 2017년 1조 원을 넘었다.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됨에 따라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케어푸드 정점인 메디푸드 경쟁이 본격화된 건 2020년 식약처가 영양성분에 민감한 만성질환자를 위해 ‘식단형 식사관리 식품’ 유형을 신설하고 나서부터다. 식습관 개선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당뇨환자용 식단형 식품이 가장 먼저 개설됐다. 단백질 18g 이상, 나트륨 1350mg 이하, 당류 10% 미만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500만 명에 이르는 당뇨 환자 식단 시장이 열리자 병원식 경험이 있는 급식업체가 팔을 걷고 나섰다. 환자용 식단은 영양은 물론 질리지 않고 오래 섭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와 맛이 중요한데 대규모 식단 노하우가 있는 급식업체가 먼저 가능성을 본 것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당뇨환자용 식단형 식품 24종에 대해 한국식품산업협회의 표시·광고 심의를 통과했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당뇨 식품 중 식단 수가 가장 많다. 현대그린푸드는 2019년부터 서울아산병원 당뇨병센터와 혈당 개선 연구를 진행하면서 여주·꾸지뽕 등 당뇨에 좋다고 알려진 식재료 360가지와 이를 활용한 반찬 레시피 120종을 만들었다. 설탕 대신 홍시나 과일을 이용해 단맛을 내고 무화과, 포도 등에 들어있는 당 성분 ‘알룰로스’를 이용하는 식이다. 전자레인지에 2,3분 돌리면 되는 밀키트 형태로 이틀에 한 번 새벽 배송으로 배달한다. 녹즙 등 건강식 배송 강자인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7월 당뇨환자식의 정기구독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 채소찬 2팩, 단백질찬 1팩, 밥 1팩 등 4팩으로 구성된 ‘당뇨케어 밀플랜’ 세트(16종)를 전날 조리해 다음날 새벽 배송하고 있다. 개인 설문을 통해 하루 필수 열량, 대사 건강지표에 맞춘 식단을 추천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백미 대신 현미와 렌틸콩, 퀴노아를 넣어 당 함량을 3g로 낮춘 ‘뉴케어 당플랜 볶음밥’을, hy는 22가지 곡물을 함유한 당뇨환자 식사 대용식 ‘잇츠온 케어온 당케어’ 등을 지난해 각각 출시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당뇨식단 배달서비스는 재료 선택과 조리의 번거로움을 줄여 만족도가 높다. 향후 식약처 기준에 따라 암환자용, 신장질환자용 식단 등도 추가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3-09
    • 좋아요
    • 코멘트
  • 롯데면세점 “최대 96만원 포인트”… 구매한도 폐지 맞춰 기념 이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조치 완화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면세업계도 본격적인 손님맞이 준비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면세 구매한도(5000달러)가 폐지되면 폐지 시점부터 5월 1일까지 시내 면세점에서 5000달러 이상 구매하는 내국인 고객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결제 포인트 ‘LDF PAY’를 최대 96만 원까지 준다고 6일 밝혔다. 6월까지 온·오프라인 합산 금액 1만 달러를 넘으면 회원 등급을 LVIP로 업그레이드 해준다. 서울과 부산 시내점에서 하루 550달러 이상 구매한 내국인 고객에게는 이달 19, 26일 출발하는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한다. 아울러 7일부터 토리버치, 발리, 베르사체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8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발몽, 샬롯 틸버리 등에서는 구매 금액에 따라 사은품을 준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3-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쿠팡, 작년 매출 54% 늘어 22조… 유통강자 이마트-롯데 제쳐

    ‘사상 최대 매출과 사상 최대 적자.’ 쿠팡이 지난해 3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뒤 거둔 1년간의 성적표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22조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만 놓고 보면 전통 유통 강자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뛰어넘었지만 신사업과 물류 투자 확대 등으로 연간 적자는 전년의 세 배가 넘는 1조8000억 원으로 커졌다. 3일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184억637만 달러(약 22조2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쿠팡이 지난해 3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처음 발표한 연간 실적 발표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만 50억 달러(약 6조 원)에 달한다. 분기와 연간 기준 모두 2010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쿠팡의 연간 매출 증가율은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 평균 매출 증가율(15.7%)의 3배 이상이었다. 쿠팡 매출은 이마트와 롯데마트(롯데쇼핑에서 백화점 부문 제외)의 온·오프라인 매출을 모두 넘어섰다. 지난해 이마트(SSG닷컴·G마켓글로벌·슈퍼 포함) 매출은 총 19조3000억 원이었다. 롯데쇼핑에서 백화점을 제외한 롯데마트, 롯데온, 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 마트 관련 부문 매출은 12조3000억 원이었다. 외형은 커졌지만 적자 폭은 더 커졌다. 지난해 순손실은 15억4259만 달러(약 1조8600억 원)로 전년의 3배 이상이다. 지난해 경기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손실(2억9600만 달러)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비용(1억3000만 달러),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을 위한 투자 비용(8500만 달러) 등이 비용에 반영됐다. 영업 적자는 커졌지만 충성 고객이 늘며 고객 록인(lock-in) 효과는 더 강해졌다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구매한 적 있는 이용자(활성고객)는 전년(1485만 명)보다 21% 증가한 1794만 명이었다. 이들은 1인당 283달러(약 34만 원)를 쿠팡에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한 수준이다. 한 달에 4990원을 내는 유료 멤버십(와우) 회원 수는 2020년 600만 명에서 지난해 900만 명으로 50% 증가했고 이들의 지출액도 30% 이상 늘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쿠팡 고객(1794만 명)의 약 20%(360만여 명)가 4분기에만 3개 이상의 제품을 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배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이른바 ‘계획된 적자’를 계속 감수하며 플랫폼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거래액 기준 점유율 1, 2위인 네이버쇼핑(17%)과 쿠팡(13%) 등이 모두 10%대 점유율이다. 쿠팡은 점유율 확대와 새벽배송 강화를 위해 지난해 미 증시에서 1조4000억 원을 조달해 물류센터를 증설하고 있다. 현재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 개의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후발 주자인 쿠팡플레이의 월간 활성고객도 지난해 590% 증가하는 등 콘텐츠로 고객을 쇼핑에 유입시키고 있다. 고프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핀테크 등의 성장 신사업에 대한 투자액을 지난해 8500만 달러(약 1100억 원)에서 올해 2억 달러(약 2400억 원)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3-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성의 도전 응원”… 롯데百 5개점서 女작가 전시회

    롯데백화점이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여성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는 ‘리조이스 테마 전시’(사진)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리조이스는 롯데쇼핑이 백화점 소비자와 임직원의 70%가 여성이라는 점에 착안해 펼치는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여성 우울증에 대한 인식 개선과 예방을 위해 2017년부터 시작됐다. 올해 캠페인은 최근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아트를 접목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갤러리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미술품 판매는 3분기(7∼9월) 대비 3배 이상 폭증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 동탄, 인천터미널, 광주 등 전국 5개 점포의 롯데갤러리에서 여성 작가 40여 명이 참여하는 ‘미술과 여성, 그 빛나는 이름들’ 전시를 5월까지 개최한다. 각 갤러리의 전시는 차별화된 소주제를 가지고 기획됐고 무료로 개방된다. 다른 점포보다 2030세대 고객이 많은 동탄점은 ‘당당한 여성과 자존감’을 주제로 라이브 페인팅으로 유명한 수와 작가, 일상 경험을 핑크톤으로 담아내는 신모래 작가, 1990년대 인기 스타들을 재해석한 이슬로 작가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다. 본점 에비뉴엘에서는 사색의 작가로 유명한 정희승 작가의 ‘스틸 라이프(Still Life)’ 전시가 다음 달 25일까지 열린다. 본관에서는 떠오르고 있는 국내 라이징 아티스트인 김찬송, 유재연, 장수지, 정지윤, 정희기 작가와 프랑스 작가 니키드 생 팔의 전시가 각각 다음 달 25일까지 열린다. 주변 거주 인구가 많은 잠실점은 미술 컬렉터들과 구매력 있는 고객층을 타깃으로 삼아 전시를 기획했다. 안정숙, 제여란, 윤종주, 박정혜, 홍승혜 작가 등 예술성이 높은 작품들이 많아 홈 인테리어용뿐만 아니라 소장용이나 투자용으로도 가치가 높을 것으로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이번 전시 작품 판매 수익금의 1%는 롯데쇼핑의 ‘리조이스 캠페인’과 ‘해당 작가’의 이름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기부된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롯데갤러리는 백화점에서 경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콘텐츠다. ‘리조이스’전이 미술 감상과 구매, 나눔까지 이어지는 뜻깊은 경험으로 기억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3-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전략통 영입 CJ “식품매출 절반 해외서 올릴것”

    “맛있고 간편하고 영양가 있는 만두(delicious, convenient, nutritious mandu).”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를 이같이 소개했다. 실제로 미국 만두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에서 당초 중국식 만두와 일본식 만두가 엎치락뒤치락했다. 냉동식품이 몸에 안 좋다는 인식도 있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만두피가 두꺼운 중국·일본 만두와 달리 피를 얇게 해서 만두소로 꽉 채워 영양의 균형을 맞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품명도 중국식 만두를 가리키는 덤플링(dumpling)을 안 쓰고 우리말인 만두(mandu)를 그대로 썼다. 현재 미국 자회사인 슈완스의 만두까지 합해서 CJ제일제당 만두는 미국에서 점유율 38%로 1위에 오르게 됐다. CJ제일제당이 만두를 필두로 고추장, 김, 햇반 등 K푸드의 해외 영토 넓히기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초에 해외 사업을 총괄할 식품성장추진실을 별도로 신설하고 미국 식품·유통사를 두루 거친 전략기획통을 영입했다. 세계 시장에서 K팝 스타인 BTS와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한국 문화가 인기인 점에 힘입어 올해를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거듭나는 ‘제2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 다국적기업 전략통 영입 “포스트 만두 찾아라” CJ제일제당은 1일 신임 식품성장추진실장에 오레오와 밀카, 호올스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식품기업 몬델리즈 인터내셔널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지낸 한국계 미국인 박민석 씨(53·Minsok Pak)를 영입한다고 밝혔다. 신임 박 실장은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과 컨설팅 회사 맥킨지, 완구회사 레고 등을 거친 식품·유통업에 능통한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글로벌 제과기업 ‘톱3’인 몬델리즈 현직 최고경영진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가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박 실장을 수차례 설득한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박 실장은 “K푸드를 전 세계 트렌드로 만드는 CJ제일제당의 비전 달성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CJ제일제당이 해외 시장을 공략할 6대 제품인 만두와 치킨, 김, 김치, K소스(고추장 등), 가공밥(햇반, 볶음밥 등)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은 만두를 위주로 해외 사업을 강화했지만 다른 제품군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의 중기 비전을 발표하면서 이 6대 제품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국내 사업부와 분리된 글로벌 헤드쿼터(HQ)를 신설하고 해외 시장 공략과 신사업 발굴을 총괄할 식품성장추진실을 만들었다. 이 회장의 장남 선호 씨가 지난해 말 이 조직에서 임원(식품전략기획 1담당 경영리더)을 맡고 있어 신임 박 실장은 선호 씨의 ‘직속 상관’으로서 회사 생활의 사수 역할도 겸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K푸드 해외 공략, ‘제2의 원년’으로 CJ제일제당은 현재 절반에 육박하는 식품 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내년쯤에는 절반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식품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 15조 원(CJ대한통운 제외)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의 매출을 거뒀다. 특히 식품사업 매출 9조5662억 원 가운데 절반 가까운 46%가 해외에서 나왔다. ‘K콘텐츠’ 붐을 타고 한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영향도 한몫했다. 지역별 전략도 구체화했다. ‘K푸드의 불모지’로 통하는 유럽 공략을 위해 상반기(1∼6월) 영국에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한식이 아직은 낯선 동유럽에서는 테이크아웃점인 ‘비비고투고’를 통해 현지에 비비고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베트남에 공장을 세웠다. 그동안은 국내 생산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거나 해외 생산 제품은 현지에만 판매하는 데 그쳤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특별한 K푸드의 경험을 제공하는 독보적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3-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작년 채용 증가 쿠팡·삼성전자 1, 2위…국민연금 가입자 분석

    쿠팡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1만5900명을 뽑아 삼성전자보다 2.8배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중 채용 규모가 가장 컸던 한국철도공사보다는 7.5배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산업체제가 재편되며 비(非)대면 서비스 산업이 ‘일자리 공신’으로 부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수 상위 12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쿠팡과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가입자 수가 6만5772명으로 전년 동월(4만9915명)보다 1만5857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한 달에 8일 또는 60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가 가입 대상으로 가입자 수는 일자리 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수는 5659명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철도공사(2126명),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1891명), LG디스플레이(1659명)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다만 전체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지난해 삼성전자(11만1289명)가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6만7656명), 쿠팡(6만5772명), LG전자(3만7305명), SK하이닉스(2만9437명)가 뒤를 이었다. 제조업은 안정된 소득을 제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왔지만 지난해의 경우 일자리 창출 상위 5개 기업 중 제조업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그쳤다. 지난해 현대자동차(―946명), LG전자(―3064명), 삼성중공업(―694명) 등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은 고용 인원이 대폭 줄었다. 그 대신 비대면과 디지털 전환 관련 업종이 감소한 일자리를 메웠다. 쿠팡은 로켓배송(다음 날 배송) 강화를 위해 미국 뉴욕증시에서 조달한 12억 달러를 국내 물류센터에 투자했다. 2019년 말 쿠팡의 국민연금 가입자는 2만5300명에 그쳤지만 2년간 4만 명 이상을 새로 뽑았다. 콜센터가 주력인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와 효성ITX도 이 기간 직원 수가 각각 2199명, 1487명 늘었다. ‘집콕족’ 확산으로 렌털 수요가 증가한 코웨이도 같은 기간 직원 수가 1445명 증가했다. 근무 방식이 유연한 플랫폼 기업과 게임업체도 일자리를 많이 창출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이후 네이버 직원 수는 1040명, 카카오는 845명이 순증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와 넥슨코리아도 각각 927명, 466명 늘었다. 반면 대면 서비스업은 취업 유발 효과가 높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2년간 해외여행길이 위축되면서 대한항공(―2504명), 아시아나항공(―277명) 직원 수가 모두 감소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이마트(―583명), 롯데마트(―1670명), GS리테일(―2074명), 아성다이소(―2074명) 등도 고용 인원이 줄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며 외식업 일자리도 줄었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1258명), 한국맥도날드(―1169명), 파리크라상(―586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이에 반해 모바일 주문과 드라이브스루 등 비대면 주문결제 경쟁력을 강화한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오히려 2372명 늘었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로 유연한 근로를 특징으로 하는 ‘긱(Gig) 이코노미’가 가속화되고 생산 자동화로 제조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위축되고 있다”며 “인터넷·서비스 기반 산업 일자리의 전문성과 안정성 등 질적 성장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천쌀-파주인삼 장터 열어 지자체와 상생

    롯데백화점은 전국 각 점포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각 지자체는 지역 대표 축제들이 장기간 오프라인 행사를 거의 못 열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작물의 경우 최근 이상고온 및 강수량 부족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수확량이 감소하며 어려움이 더 커졌다. 고객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해당 지역들을 방문하지 못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1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에서 경기 이천시와 함께 지역 특산품인 ‘이천쌀’을 알리기 위해 ‘이천 농산물 직거래 상생장터’를 개최했다. 3년간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천쌀 문화 축제’를 열지 못한 지역 농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이 지역 특산물인 ‘파주개성인삼’ 상생 장터를 열고 개성인삼을 선보였다. 총 12억 원 규모였다.롯데백화점은 지역 발전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지난해 11월 화성시 및 KAIST와 함께 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한 ‘KAIST-화성 사이언스 허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교육 및 연구, 산학 등 공공에 이바지할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반도체 인력 양성과 창업 육성 등 과학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굿윌스토어 밀알일산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헌 옷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지역사회의 환경보호와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차별화된 K푸드로 글로벌 시장 겨냥

    CJ제일제당은 국내 가정간편식(HMR) 품질 차별화와 함께 K푸드 글로벌 전략을 다각적으로 펼치면서 식품과 바이오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집콕 장기화’로 주목받고 있는 HMR 제품에 힘을 쏟고 있다. 맛집 메뉴 수준의 품질을 구현하는 ‘외식의 내식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비비고 수제만둣집 만두는 “만두 전문점 제품 같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 냉동만두 시장의 스테디셀러 ‘비비고 왕교자’의 뒤를 잇는 제품으로 성장했다. 고메 중식 라인인 ‘고메루’는 ‘고메 바삭쫄깃한 탕수육’을 중심으로 깐풍기, 짜장, 짬뽕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약도 돋보인다. CJ제일제당은 그룹 전략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에 발맞춰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K푸드 전파에 주력했다. 그 결과 2020년에 이어 글로벌 식품 매출이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세 분기 연속 1조 원을 넘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미 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와 공식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가 일부 마니아층 대상이 아닌 주류로 자리 잡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보였다. CJ제일제당에 슈완스 인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CJ제일제당 식품 매출은 2020년 약 9조 원으로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슈완스 인수 직전인 2018년 식품 매출 해외 비중이 14%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슈완스가 해외 매출 성장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를 위해 온라인 자사몰 CJ더마켓과 오픈 마켓,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100% 식물성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신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생물체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각종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분야 5개 품목(라이신, 트립토판, 발린, 핵산, 농축대두단백)에서 세계 1위를 지켰다. 미생물 먹이로 곡물 등의 식물성 원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에 고루 퍼져있는 생산 기반과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레드 바이오(제약 및 헬스케어)와 화이트 바이오(친환경 공정 및 소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인체 내 미생물을 통칭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인 ‘천랩’을 인수했다. 올해 1월부터 ‘CJ바이오사이언스’로 사명을 바꾸며 레드바이오 전문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에는 네덜란드 소재 세포 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인 ‘바타비아’를 인수하며 레드바이오 사업 본격화를 예고했다. CJ제일제당은 친환경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인 PHA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세계 3대 기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내에 PHA 생산라인을 구축해 올 상반기(1∼6월) 본 생산을 앞두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플라스틱을 대체하려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CJ제일제당의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의 성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GE 20’s 커버팩트, 국내 넘어 세계서 인정받았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가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2년 선보인 AGE 20’s는 대표 제품인 에센스 커버팩트는 ‘국민 팩트’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는 2013년 9월 홈쇼핑을 통해 처음 판매된 뒤 지난해까지 단일 품목으로 누적판매 1억5000만 개를 돌파했다. 대한민국 20세 이상 성인 여성이 1인당 ‘AGE 20’s 에센스 커버 팩트’를 7개씩 사용한 셈이다. 인기 요인은 촉촉함과 커버력을 모두 갖춘 탄탄한 제품력이다. 고체 파운데이션 안에 수분 에센스를 함유하는 ‘에센스 포켓’ 기술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라떼’ 기술로 피부 커버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의 제품력은 해외 소비자에게도 인정받으며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2016년 중국 진출 이후 매년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면서 지난해 광군제 티몰 내 BB크림 부문에서 4년 연속 판매 순위 1위를 달렸다. 티몰 외에도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과 중국 이용자 수 1위 핀둬둬 등 현지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공식 진출했다. AGE 20’s는 중국 외에 미주 동남아 등에도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 브랜드관을 개설해 미주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인 ‘쇼피’에 공식 진출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온라인 채널도 강화하고 있다. 4차 한류 붐과 K뷰티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일본 내 온라인 플랫폼 ‘큐텐재팬’에도 브랜드관을 열고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온오프라인 융합해 초실감형 메타버스 구현

    롯데가 새로운 시장과 고객 창출에 집중하며 기업가치 상승에 힘 쏟고 있다. 롯데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두에게 이로운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브랜드 슬로건인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를 지난해 선포하고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역량 있는 회사,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드는 데에는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라며 신규 시장 창출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먼저 롯데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진출해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한다. 인천에서 UAM을 타고 잠실 버티포트에서 내린 승객이 롯데정보통신이 개발한 자율주행셔틀로 환승해 호텔이나 쇼핑몰로 이동하는 것이 현실화될 수 있다. 롯데가 보유한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등 다양한 지상 인프라는 UAM 버티포트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실증 비행을 시작해 다른 컨소시엄보다 1년 빠른 2024년 상용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서 라인(LINE)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라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에 총 39억 달러를 투자해 2025년 상업 생산 목표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20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생산 시설과 유틸리티 기반 시설 및 항만시설 등을 포함해 16억 달러 규모의 설계·조달·시공(EPC)을 수행한다. 롯데정보통신은 자회사인 칼리버스와 함께 리얼리티를 극대화하고 경제활동까지 연계된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현한다. 롯데정보통신은 올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에 그룹 최초로 참가해 실사형 컨텐츠를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된 HMD 기반 메타버스를 선보였다. 현실감을 느끼기 힘든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실사 촬영 기술과 가상현실(VR) 합성 기술, 시선 변화에 따른 3차원(3D) 실시간 렌더링 기술, VR 영상 속 물체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딥-인터랙티브 특허 등 핵심 기술을 도입했다. 롯데하이마트와 함께 선보인 가상 매장(버추얼 스토어)에 방문하면 냉장고, TV, 세탁기, 정수기 등을 둘러 볼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메타버스 콘서트홀을 구현해 가수의 모습을 다양한 시점에서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응원 등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온라인 쇼핑에 실버바람… “손주 선물도 e쿠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주부 박은실 씨(59)는 자가격리 기간 외출을 못 했지만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마트에 가는 대신 스마트폰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으로 식료품을 배송시키고, 배달 앱에서 외식도 주문했다.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비타민 등 건강식품도 구입했다. 박 씨는 “모바일 쇼핑으로 반려동물 사료는 물론 지인 선물용으로 e쿠폰도 자주 산다”고 말했다. 과거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디지털 미아’로 불렸던 시니어 세대들이 온라인 쇼핑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에 눈을 뜬 50대 고객들이 패션, 디지털 기기는 물론이고 중고, 재고품 거래 등 틈새시장으로 소비 영역을 넓히고 있다. 27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고객에게 판매된 주요 카테고리의 판매 신장률은 2년 전인 2019년보다 크게 늘며 전체 판매 신장률을 견인했다. 50대 이상의 판매 성장률을 품목별로 보면 신선식품 35%, 건강식품 34%, 수입명품 64%를 기록했다. G마켓 전체 연령대 평균 신장률(신선식품 33%, 건강식품 27%, 수입명품 53%)보다 모두 높았다. 50대 이상 고객들은 취미 투자와 선물 구입에도 온라인 쇼핑을 적극 이용했다. 전년 대비 캠핑·낚시 관련 제품은 15%, e쿠폰은 89%씩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여가를 보내는 게 일상화되면서 중장년층의 디지털 기기 소비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G마켓에서 50대 이상 고객들이 사들인 OTT 셋톱박스는 2019년 대비 305%, 집에서도 영화관 기분을 낼 수 있는 프로젝터 용품은 340% 증가했다. 2년 새 판매량이 4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게임·음향·영상 콘텐츠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VR) 기기와 사운드바도 각각 29%, 59%씩 더 팔렸다.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 등 웨어러블 용품도 같은 기간에 7배 이상(681%)의 상승세를 보였다. G마켓 관계자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고, 경제력도 뒷받침되는 시니어 세대가 온라인 쇼핑의 큰손으로 부상했다”며 “코로나19로 디지털 기기에 대한 관심 역시 크게 증가하며 젊은 세대 못지않게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들에 50대 고객은 ‘영포티’로 불리는 40대와 함께 매출을 견인해줄 핵심 타깃층으로 떠올랐다. 1030세대 자녀들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면서도 구매력이 높고, 한번 마음에 든 플랫폼을 잘 바꾸지 않는 충성도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의 ‘2021 한국의 소비생활 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50대 디지털 소비 이용률은 29.5%였으나 2021년에는 79.2%로 2.6배 뛰었다. 40대는 90%가 넘었다. 4050세대는 온라인 재고, 중고거래 플랫폼에도 활력을 넣고 있다. 재고 전문 쇼핑몰 리씽크는 지난해 4050세대 매출과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각각 33%, 46% 증가했다. 당근마켓 이용자는 2020년 기준 4050세대가 46.5%를 차지해 2030세대(45.5%) 비중을 넘었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4050세대 여성들의 참여가 늘면서 여성의류, 패션 잡화, 생활용품 거래는 물론 식물 등 취향 거래까지 늘고 있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50대, ‘디지털 미아’에서 ‘온라인 큰손’ 됐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주부 박은실 씨(59)는 자가격리 기간 외출을 못했지만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마트에 가는 대신 스마트폰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으로 식료품을 배송하고, 배달 앱에서 외식도 주문했다.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비타민 등 건강식품도 구입했다. 박 씨는 “모바일 쇼핑으로 반려동물 사료는 물론 지인 선물로 e쿠폰도 자주 산다”고 말했다. 과거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디지털 미아’로 불렸던 시니어 세대들이 온라인 쇼핑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에 눈을 뜬 50대 고객들이 패션, 디지털 기기는 물론 중고, 재고품 거래 등 틈새시장으로 소비 영역을 넓히고 있다. 27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고객에게 판매된 주요 카테고리의 판매 신장률은 2년 전인 2019년보다 크게 늘며 전체 판매 신장률을 견인했다. 50대 이상의 판매 성장률을 품목 별로 보면 신선식품이 35%, 건강식품 34%, 수입명품 64%를 기록했다. G마켓 전체 연령대 평균 신장률(신선식품 33%, 건강식품 27%, 수입명품 53%)보다 모두 높았다. 50대 이상 고객들은 취미 투자와 선물 구입에도 온라인 쇼핑을 적극 이용했다. 전년 대비 캠핑·낚시 관련 제품은 15%, e쿠폰은 89% 씩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여가를 보내는 게 일상화되면서 중장년층의 디지털 기기 소비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G마켓에서 50대 이상 고객들이 사들인 OTT 셋톱박스는 2019년 대비 305%, 집에서도 영화관 기분을 낼 수 있는 프로젝터 용품은 340% 증가했다. 2년 새 판매량이 4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게임·음향·영상 콘텐츠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VR) 기기와 사운드바도 각각 29%, 59%씩 더 팔렸다.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 등 웨어러블 용품도 같은 기간에 7배 이상(681%)의 상승세를 보였다. G마켓 관계자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고, 경제력도 뒷받침되는 시니어 세대가 온라인 쇼핑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며 “코로나19로 디지털 기기에 대한 관심 역시 크게 증가하며 젊은 세대 못지않게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들에게 50대 고객들은 ‘영포티’로 불리는 40대와 함께 매출을 견인해줄 핵심 타깃층으로 떠올랐다. 1030세대 자녀들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면서도 구매력이 높고, 한번 마음에 든 플랫폼을 잘 바꾸지 않는 충성도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의 ‘2021 한국의 소비생활 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50대 디지털 소비 이용률은 29.5%였으나 2021년에는 79.2%로 2.6배 뛰었다. 40대는 90%가 넘었다. 4050세대는 온라인 재고, 중고거래 플랫폼에도 활력을 넣고 있다. 재고 전문 쇼핑몰 리씽크는 지난해 4050세대 매출과 주문건수가 전년 대비 각각 33%, 46% 증가했다. 당근마켓 이용자는 2020년 기준 4050세대가 46.5%를 차지해 2030세대(45.5%) 비중을 넘었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4050세대 여성들 참여가 늘면서 여성의류, 패션 잡화, 생활용품 거래는 물론 식물 등 취향 거래까지 늘고 있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2-27
    • 좋아요
    • 코멘트
  • 해외 리콜 제품 382개 버젓이 국내 유통…10개 중 4개는 ‘중국산’

    발암물질이 들어간 건강식품과 질식 위험이 있는 유아용품 등 해외에서 리콜된 제품이 국내에서는 오픈마켓이나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버젓이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중국·미국·유럽·일본 등 해외에서 리콜된 제품의 국내 유통 여부를 점검한 결과 382개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382개 제품 중에서 음료와 식료품이 158개(41.4%)로 가장 많았고 아동·유아용품 51개(13.4%), 가전·전자·통신기기 44개(11.5%) 순이었다. 제조국 정보가 확인된 제품 124개 중에서 중국산 제품이 49개(38.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산 31개(24.6%), 영국산 10개(7.9%) 순으로 많았다. 리콜 사유는 음식료품의 경우 유해 물질 함유(35.4%)와 알레르기 유발 물질 미표시 등 표시사항 미흡(25.9%)이 가장 많았다. 특히 국내에서 식품 내 사용이 금지된 에틸렌옥사이드가 허용치를 초과해 함유된 건강식품·식품보조제도 24개나 적발됐다. 에틸렌옥사이드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간식류 제품도 18개는 우유, 땅콩, 밀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았다. 아동·유아용품은 작은 부품이 분리돼 영유아 질식 위험이 있어 리콜된 사례(28개·54.9%)가 절반 이상이었다. 호흡이나 접촉을 통해 몸에 흡수될 경우 생식기능 장애 등 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호르몬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과다 검출된 장난감(3개)도 있었다. 가전·전자·통신기기는 과열·발화·화상 위험(22개·50%)으로 리콜된 경우가 많았다. 특히 내장용 배터리나 충전기 결함으로 화상·감전 위험이 있는 제품(13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들 제품 중에서 국내 수입·유통업자가 확인된 5개 제품은 환급·교환을 권고했고, 국내 수입·유통업자가 확인되지 않은 377개 제품은 제품 판매사이트의 게시물 삭제 및 판매 차단 조치했다. 하지만 일부 제품은 판매를 차단된 뒤에도 다시 유통되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12월까지 판매차단한 제품에 대해 지난달 말까지 재유통 여부를 모니터링한 결과 58개 제품이 재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해 다시 판매 차단을 권고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위험한 제품이 온라인으로 유통되거나 다시 유통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네이버, 11번가, 인터파크, G마켓, 쿠팡 등 5개 오픈마켓 사업자들과 제품안전 협약을 맺고 해외리콜 제품 판매차단 조치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2-25
    • 좋아요
    • 코멘트
  • 배달음식 메뉴당 플라스틱 용기 18개…1인당 年 10.8kg 사용

    배달음식 이용자 1인당 연간 평균 10.8kg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재활용할 수 없는 재질과 실링용기 등을 제외하면 전체 중량의 45.5%만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돼 재질 표준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3개 음식 배달앱으로 주문한 보쌈과 짜장면 세트, 돈가스 등 배달 음식 10종(총 30개)의 플라스틱 용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메뉴 1개(2인분)당 평균 18.3개, 무게로는 147.7g 상당의 플라스틱 용기가 사용됐다. 배달음식을 일주일에 평균 2.8회 주문한다는 시장조사업체 오픈서베이의 조사결과를 반영하면 연간 1인당 배달용기의 플라스틱 사용량은 1341.6개, 10.8kg 수준이다. 이는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이 발표한 한국 국민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 88kg의 12.2% 수준이다. 플라스틱 용기는 메인 음식 용기와 곁들임 음식 용기, 뚜껑, 비닐랩, 소스 비닐 포장재, 비닐 포장 봉투, 포장 리본, 고무줄, 실링 칼(포장을 뜯을 때 쓰는 작은 플라스틱 칼) 등을 포함한 것이다. 조사대상 플라스틱 배달용기 중 재활용할 수 있는 건 전체 배출량의 절반도 안됐다. 가정에서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모두 재활용품으로 분리배출해도 선별시설에서 실제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PP·PE·PET 페트병)은 64.2%였다. 이중 선별시설에서 매립·소각되는 비닐제거 안된 실링용기(6.8%), 스티커가 부착된 용기(2.1%), 소형 칼·용기 등(9.8%)을 제외하면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은 45.5% 수준에 그쳤다. 음식물 등이 묻거나 들어있는 배달 용기도 재활용될 수 없다. 소비자원은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전환(19.3%)하고, 실링용기는 PP 재질의 뚜껑 형태(6.8%)로, 소형 반찬용기는 일체형 또는 대형(6.9%)으로 표준화하면 실질적인 재활용률을 약 78.5%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배달앱 사업자에게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하는 소비자 및 외식사업자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환경부에는 플라스틱 배달용기 중 재활용되지 않는 재질을 제한하고 용기 표준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도 배달음식 주문 시 일회용 수저 안받기, 불필요한 반찬 제외하기 등의 배달앱 옵션을 적극 활용하고, 다회용기 또는 내 그릇 사용 등을 통해 친환경 소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2-24
    • 좋아요
    • 코멘트
  • “인테리어 60조 시장 잡아라”… 토털 리모델링 경쟁 본격화

    60조 원으로 성장한 국내 인테리어 시장을 두고 가구와 자재, 설계와 시공을 아우르는 ‘토털 리모델링’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집콕’ 장기화로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미 생산된 제품을 공간에 맞추던 방식에서 공간을 먼저 기획한 뒤 제품을 주문 생산하는 ‘맞춤형 인테리어’가 등장했다. 옷으로 치면 기성복(ready-made)에서 맞춤복(tailor-made) 시스템으로 바뀌는 것이다. 현대리바트는 22일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를 선보였다. 인테리어 시장의 후발 주자인 만큼 가구와 건자재 제품 개발·생산 시설을 모두 갖췄다는 점을 내세웠다. 기존 리바트 키친(주방가구), 리바트 바스(욕실), 리바트 윈도우(창호) 등 자체 제품을 토대로 공간 컨설팅과 구매, 시공, 애프터서비스(AS)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샘 리하우스나 LX 지인 등 기존 인테리어 브랜드들은 이미 생산된 제품을 기반으로 공간을 기획하는 ‘선 생산 후 기획’ 방식을 써왔다. 리바트는 공간을 먼저 기획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선 기획 후 생산’ 방식을 표방했다. 홈파티를 즐기는 신혼부부를 겨냥해 주방과 다이닝 기능을, 대형 평형에 어울리는 고급 디자인 가구를 별도로 제작해 주는 방식이다. 주문형 생산 방식의 ‘죠르제띠’, 뉴욕 홈퍼니싱 가구 ‘웨스트 엘름’ 등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들도 상담하면서 선택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인테리어 가구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인테리어 시장에서도 개별화·맞춤화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 단순히 낡은 가구를 교체하는 수준에 머물던 수동형 소비가 이케아의 국내 진출을 전후한 2015년 이후부터 자신의 취향대로 집을 꾸미는 능동형 소비패턴으로 변화했다. 인스타그램, 오늘의집 등 집을 공개하는 ‘온라인 집들이’가 활성화된 것도 이런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시장이 더 성숙하면서 전문가를 통한 ‘맞춤형 인테리어’ 수요가 커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 9조 원 수준이던 인테리어 시장은 2015년까지 27조 원, 지난해 41조 원, 올해 6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테리어 패러다임이 개인화·고급화 중심으로 변모하면서 인테리어업계는 체험형·디지털 매장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객 접점을 늘리고 개별 취향에 맞춘 전문적인 공간 설계를 돕기 위해서다. 2016년부터 인테리어 브랜드 ‘리하우스’를 운영하는 한샘은 지난해 총 12개의 대형 쇼룸을 확장하거나 신규로 열었다. 2020년 1000명이던 디자이너 수를 최근 2500명으로 늘렸고 리모델링 공사 후 모습을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서비스도 선보였다. 창호 중심이던 LX하우시스도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다음 달 서울 강남과 경기 수원에 800∼900평 초대형 전시장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직영 매장을 14곳으로, 대리점은 3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