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호

황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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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대부분의 시간을 사회부에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 주로 범법 행위들을 기사로 쓰고 있습니다.

hsh0330@donga.com

취재분야

2026-03-08~2026-04-07
칼럼77%
사건·범죄10%
인사일반7%
검찰-법원판결3%
대통령3%
  • [날씨] 내일 전국 구름많고 일부 지방 비…출근길 운전 주의

    2일 전국에 구름이 많이 낀 가운데 일부 지방에는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일 늦은 오후에 충북과 전북 북부, 경북 북부에 소나기(강수확률 60%)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5~20㎜. 중부 지방에는 2일 새벽에 빗방울이 산발적으로 떨어지고, 서해안에는 새벽에서 아침 사이 시간대에 안개가 낄 것으로 보여 이른 아침 출근길 운전에 주의가 요구된다. 전국의 아침 최저 기온은 14~20도, 낮 최고 기온은 24~32도.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19도, 낮 최고기온은 29도로 예보됐다. 바다의 물결은 모든 해상에서 0.5m에서 2.5m의 높이로 일 것으로 예측됐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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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대 학생들, 희귀병 소녀 위해 모금활동…“더 많은 도움 필요해요”

    소녀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삶의 의욕이 생겨서일까. 지난 겨울 침대에 누워서 휴대전화만 보며 웃음기 없이 하루를 보내던 것과는 많이 달라졌다. 희귀병인 유잉 육종 소아암 치료를 위해 러시아에서 지난해 8월 한국에 와 한양대 병원에서 치료 중인 카밀라 베케예바 양(14) 얘기다. 이제는 밝게 웃기도 한다. 1월 항암치료 이후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된 덕분이기도 하지만 한양대 동문들의 도움을 받아서다. 생존확률이 최대 30%에 불과한 병과 싸우며 치료비가 1억 원 가까이 부족할 것이라는 카밀라의 사연을 2월에 들은 김나영 씨(21·여), 박수빈 씨(24·여) 등 한양대 학생들은 카밀라를 위해 나섰다. 이들은 ‘하이 카밀라’ 프로젝트를 시작한 4월 이후 3440만 원을 모금했다. 학생들은 26일 카밀라 양 가족에게 이를 전달했다. 학생들은 학교 축제와 길거리 등에서 모금활동을 벌였다. 동문소식지 등에 이를 알리기도 했다. 교내 한 음악동아리는 길거리 음악회를 열어 모금활동을 함께 벌이기도 했다. 그 결과 휴가를 나온 군인부터 한양대 졸업생까지 다양한 이들이 카밀라를 위해 십시일반 모금했다. 다만 3440만 원이 카밀라 양에게 전달되더라도 아직 필요한 9500여만 원의 치료비를 모두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 박 씨는 “카밀라를 살리기 위해서는 돈이 더 들어 사실 모금액을 전달하면서도 걱정이 많다”면서 “더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원계좌 신한은행 140-005-615597(예금주 한양대학교병원)황성호기자 hsh0330@donga.com}

    • 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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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면도로 제한속도 낮아진다…경찰 “교통사고 확률 감소”

    7월부터 교통사고가 빈번한 주택가와 상가의 이면도로 제한속도가 단계적으로 낮아진다. 이와 함께 보행자가 많이 다니는 도심 지역의 제한속도도 낮아진다. 경찰은 제한속도를 낮추면 교통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모의실험 결과 최대 허용 시속 70km인 도로의 최대 허용 속도를 시속 20km 낮췄을 때 교통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8분의 1로 감소했다. 경찰청이 19일 밝힌 제한속도가 단계적으로 줄어드는 전국의 편도 2차로 이하 이면도로는 총 1052 곳이다. 이면도로로 지정될 예정인 곳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50길, 송파구 백제고분로와 오금로 등이다. 지난해 제한속도를 낮춘 이면도로 118곳에서 2013년에 비해 전체 교통사고는 18.3% 감소했고, 보행자 교통사고는 17.8% 줄어들었다. 경찰은 보행자의 통행량이 많은 생활도로구역 218개의 최대 허용 속도도 최대 시속 30km로 줄일 예정이다. 생활도로구역으로 지정될 곳은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과 연수구 연수병원 일대 등이다. 서울에서는 생활도로구역이 2곳 지정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지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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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세월호 집회’ 주도 혐의 416연대 사무실 압수수색

    경찰이 세월호 1주기 때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관련 단체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세월호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416연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중구 416연대 사무실과 박래군 세월호 참사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의 승용차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압수수색은 416연대 관계자들이 입회한 가운데 진행됐다. 경찰은 박 위원장이 4월 세월호 1주기 집회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지난달 소환조사했다. 경찰은 박 위원장의 추가 소환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4월 세월호 1주기 집회 당시 시위대가 경찰 버스를 훼손하고 경찰 장비를 탈취하는 등 폭력양상을 보인 것에 416연대가 관여했는지 수사 중이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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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손석희 JTBC 사장 소환”… 지상파 출구조사 무단사용 혐의

    지난해 6·4지방선거 당시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JTBC의 보도부문 사장 손석희 씨(59)가 경찰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손 씨를 소환 조사하기 위해 JTBC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6·4지방선거 당시 JTBC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상파 방송국의 보도와 비슷한 시간에 보도했다. JTBC는 예상 순위뿐 아니라 예상 득표율도 함께 보도했다. 지상파 방송 3사는 24억 원을 들여 지방선거 출구조사를 벌였다. 지상파 방송국 측은 이를 무단 도용이라고 주장했고 JTBC 측은 인용 보도라고 맞섰다. 이에 지상파 방송협의체인 한국방송협회는 “많은 비용과 노하우를 투입한 출구조사 결과를 지상파 방송이 밝히기도 전에 JTBC가 먼저 방송한 것은 도용에 해당한다”며 지난해 8월 JTBC를 검찰에 고소했다. JTBC 측은 “해당 내용을 방송하면서 지상파의 로고가 분명하게 나오게 함으로써 우리의 자체 조사가 아니라 인용한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며 “지상파가 방송하지 않은 내용을 방송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손 씨의 경찰 출석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황성호 hsh0330@donga.com·김배중 기자}

    • 201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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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그 후]마포대교 13번 가로등 앞… ‘자살’이 ‘살자’가 되었다

    올해 4월 말 밤, 서울 마포대교 위에 우두커니 서 있던 A 씨(20대·여)는 세상 모든 슬픔을 짊어진 듯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타향살이의 설움과 산더미처럼 불어나는 빚에 시달리며 살았다. 이 세상엔 자신의 편이 아무도 없었다. 몇 시간 전 가족에게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는 A 씨를 더욱 서럽게 했다. 가족조차 자신을 믿어주지 않았다. 무언가에 홀린 듯 그는 마포대교로 향했다. A 씨가 죽음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고 마포대교를 떠올린 건 우연이 아니었다. 적막하고 외로운 밤이면 A 씨는 한 평 남짓한 고시원 쪽방 침대에 누워 마포대교 난간에 오르는 상상을 했었다. ‘적어도 난간에 서면 누군가 손을 잡아주지 않을까….’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 세상에서 그렇게라도 누군가가 자신의 얘기를 들어줬으면 했다. 5분여를 마포대교 인도 한복판에서 그렇게 서럽게 울었을까. 난간에 오를지 고민하고 있던 순간, 도로 저편에서 A 씨를 향해 누군가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이정남 경위(54)였다. 2013년 7월 마포대교를 관할하는 용강지구대에 부임한 이 경위가 지금까지 마포대교에서 구한 생명은 모두 162명. 자살을 기도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A 씨는 이제 이 경위를 ‘아빠’라고 부른다. 이 경위가 구한 사람 중 10여 명은 A 씨처럼 이 경위를 ‘아빠’라고 부르며 따른다. 이 경위에게 아들딸이 많아진 건 구조 이후에도 자살 기도자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기 때문이다. 이 경위 외에도 용강지구대 경찰들은 한때 삶을 포기하려 했던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끈을 이어가며 이들에게 살아갈 용기를 갖도록 하고 있다. 용강지구대 경찰들이 자살 기도자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마포대교가 ‘자살다리’로 오명을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72건에 그쳤던 마포대교에서의 구조요청 건수는 2013년에는 303건으로 폭증했다. 지난해에는 362건으로 더 늘어났다. 이는 한강에 있는 다리 31개 중에서 가장 많은 수로 2013년 남성인권 운동가 고 성재기 씨(당시 46세)의 공개 투신 이후 유명인의 자살을 모방하는 ‘베르테르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뿐만 아니라 마포대교의 자살 기도자 절반 이상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다고 한다. 구조요청이 들어오면 대부분의 자살 기도자는 구조된다. 지난해 구조요청이 들어왔지만 구조되지 못한 사람은 31명이었다. 본보 취재팀은 지난달 18일 자살 기도가 가장 많은 시간대인 오후 8시에서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한때 삶을 포기하려 했던 A 씨와 함께 다시 마포대교를 찾았다. ‘자살다리’ 마포대교… 자살 기도했던 그녀와의 동행 자살 기도 이후 처음 마포대교를 찾은 A 씨는 긴장돼 보였다. 이 경위, 윤강일 경사(34)의 야간 순찰차에 동행한 A 씨의 얼굴에는 어색한 미소만 흘렀다. A 씨와 함께 용강지구대를 나오기 전에도 중년 여성이 마포대교에서 투신 소동을 벌이다 구조돼 지구대로 들어왔다. 눈물이 가득 맺힌 이 중년 여성은 지구대에 설치된 ‘희망의 숲’ 상담실로 들어가 상담을 받았다. 곧이어 달려온 이 여성의 남편은 “경제적 문제 때문에 여러 차례 다투다 보니 아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다”며 아내를 데리고 돌아갔다. A 씨는 그 광경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쉰 후 순찰차에 올랐다. 순찰 지역은 용강지구대 관할인 마포대교 북단에서 남단에 이르는 차로. 마포대교의 남단에서 북단 차로는 서울 영등포경찰서 여의도지구대 관할이다. 용강지구대 소속 각 팀에서 경찰관 2명은 마포대교 전담 경찰관인 ‘희망 지킴이’로 지정돼 근무시간 중 전담 순찰차를 타고 매일 수차례 마포대교를 순찰한다. 자살 기도자 본인이나 지인 혹은 행인들의 구조요청 없이 투신하러 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관할 지역에서 강력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구조요청이 들어오면 전담 경찰관 2명은 마포대교로 가서 인명 수색에 나선다. 마포대교 북단의 공터에 차를 댄 이 경위는 “관할 지역 순찰을 돈 후 이곳에서 잠시 대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마포대교를 마냥 순찰하는 것보다 위급한 신고가 들어왔을 때 바로 달려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인명 구조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순찰차는 공터를 지나 A 씨가 자살을 기도하려 했던 곳으로 향했다. A 씨가 자살을 기도하려 했던 장소는 마포대교 13번 가로등이 있는 곳. 자살이 급증하자 서울시와 경찰은 마포대교의 신호등에 숫자를 매겼다. 북단에서 남단은 홀수 번호로, 남단에서 북단은 짝수 번호다. 구조요청이 들어와도 정확한 위치를 몰라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 경위는 표지판을 가리키며 “현재 마포대교에 자살 방지용으로 설치된 장치 중 가장 유용하다”고 말했다. 13번 가로등이 있는 곳 ‘누구한테도 하지 못한 얘기’라는 글귀가 있는 곳에서 한 달여 전 A 씨는 하염없이 울었다. 다시 이곳을 찾은 A 씨는 “당시에는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고 그저 슬펐다”며 멋쩍게 웃었다. ‘앞에 있는 글귀가 보였냐’는 기자의 질문에 A 씨는 “글귀가 보였는데 글귀가 더 우울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 경위도 “자살 기도자들에게 물어보면 마포대교에 있는 글귀가 더 우울하게 만든다는 대답이 많다”며 “글귀가 더 힘 있게 사람을 격려하는 문구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순찰차가 마포대교 중간을 지날 무렵 대화 주제는 ‘SOS 생명의 전화’로 바뀌었다. A 씨는 “자살하려는 사람이나 고민이 있는 사람이면 얼굴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데 생명의 전화는 지나치게 개방돼 있다”면서 “공중전화처럼 부스라도 만들면 더 많이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마포대교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는 총 4대. 2011년 설치된 생명의 전화로 지난해 9월까지 총 2351건의 전화가 걸려왔다. 긴박한 구조… 살리려는 사람들의 애환 13번 신호등을 지나 순찰차가 여의도에서 다시 마포로 향할 무렵 자살 구조요청 무전이 흘러나왔다. 경기도에 사는 한 가정주부가 부부싸움 끝에 자살을 하겠다며 집을 나섰다는 것. 남편의 신고 이후 경찰은 이 여성의 휴대전화를 추적해 이 여성이 마포역과 마포대교 북단 사이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휴대전화가 곧 꺼져 위치 파악이 어려워졌다. “야식으로 감자탕을 먹자”고 A 씨에게 웃으며 얘기하던 이 경위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가셨다. A 씨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사라졌다. 순찰차는 마포대교를 30∼40km의 속도로 서행했다. 차 안에서 이 경위는 남편이 보낸 여성의 사진과 지나가는 시민들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여성을 찾았다. 도로에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는 차에서 내려 일일이 확인했다. 그렇게 1시간 동안 마포대교와 마포역 인근을 3번이나 확인했지만 여성은 찾을 수 없었다. 긴장된 표정으로 A 씨는 손을 꼭 모은 채 입에 가져다 댔다. 이 경위도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옆에 있던 윤 경사는 “신고가 들어와도 휴대전화가 꺼져 있으면 위치 파악이 어려워 찾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부담감이 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A 씨는 “이렇게 힘들게 사람을 구하는 줄 몰랐다”며 고개를 떨궜다. 다행히 중년 여성은 1시간 뒤 마포역 근처에서 발견됐다. 여성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A 씨는 “정말요?”라며 몇 번이나 이 경위에게 되물었다. A 씨와 이 경위, 윤 경사의 얼굴에 안도감이 번졌다. 그러나 지구대로 가기를 거부하는 여성 때문에 경찰은 30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이 경위는 끝까지 여성을 설득해 지구대로 데려갔다. 여성의 남편은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한걸음에 달려와 지구대에 있던 아내를 데려갔다. 이날 구조요청은 더이상 들어오지 않았다. 용강지구대 경찰들의 이날 근무도 이렇게 끝이 났다. 마포대교에는 용강지구대 외에도 여의도지구대, 한강수난구조대 등이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1.3m인 마포대교의 난간을 2m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4월 발표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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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체 헌혈 줄취소…“혈액부족 사태 올라” 긴장

    회사원 하모 씨(29)는 이달 초 친구 7명과 함께 헌혈하기로 한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하 씨는 2009년 교통사고를 당한 친구를 위해 헌혈을 한 뒤 석 달에 한 번 꼴로 꾸준히 헌혈을 해왔다. 하 씨는 “젊은 사람도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마당에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메르스 사태가 진정이 되면 헌혈을 계속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 여파로 대한적십자사가 고민에 빠졌다. 하 씨처럼 메르스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걱정에 헌혈 예약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가 특히 우려하고 있는 문제는 단체 헌혈자의 급격한 감소다. 대한적십자에 따르면 3~9일 헌혈 예약을 취소한 단체는 고등학교 29곳, 군부대 10곳 등 모두 51개소다. 통상 전체 헌혈자 중에 33%가 단체로 참가하는 이들이다. 특히 메르스 확산의 거점지역인 수도권 일대에서 헌혈 취소 사례가 줄 잇고 있다. 수원시, 오산시, 화성시 등 경기 31개 지역에 혈액공급을 담당하는 경기혈액원의 경우 헌혈자 수가 지난해 6월 초에 비해 70%대로 떨어졌다. 유성렬 경기혈액원장은 “지난해 일일 평균 헌혈자 수가 640명은 됐는데 최근 4일간 400~500명 선에 그치고 있다”며 “혈액 수급양보다 출고량이 두 배가 된 상황이라 모두들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는 줄어든 단체 헌혈자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한 홍보 활동을 강화해 개인 헌혈자로 대체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주 후반에 접어들며 개인 헌혈자들이 많아져 예년과 하루 평균으로는 비슷한 수급량을 보이고 있지만, 다음주에는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헌혈자 수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효과를 거두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 원장은 “헌혈한 경험이 있는 분들께 헌혈 촉구 메시지를 보내고 대학교 등에 차를 보내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김재형 기자}

    • 201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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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심한 가뭄, 대한민국이 타들어간다

    한반도가 가뭄에 신음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는 10일 기준 평년 대비 51%, 강원은 평년 대비 55%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최악의 가뭄을 겪는 중이다. 11일 모처럼 단비가 내렸지만 바짝 말라버린 대지를 적시기엔 부족했다. 당분간 큰비 소식도 없어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농민은 눈물짓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은 역부족이다.○ 목마른 대지, 타는 농심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경기 파주시 군내면 대성동 마을은 최악의 가뭄으로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고 있는 심정이다. 47가구 주민들이 370ha 농사를 짓고 있는데 현재 74ha의 논이 모내기를 못했다. 어렵사리 모내기를 끝낸 논에서도 어린모들이 타들어가고 있다. 논에 물을 대야 할 어룡 저수지와 김천말 저수지는 오래전 바닥을 드러냈다. 인천 강화군 불음면은 가뭄으로 인한 염해(鹽害)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1만6500m² 정도의 농지가 염해를 입어 벼가 완전히 고사했다. 농민들은 이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간척지가 많은 강화군 특성상 대부분의 논이 염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불음면 전 지역이 김포에서 물을 싣고 오는 급수차 1대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구자옥 불음면 이장단장(63)은 “6·25전쟁 이후 가장 큰 가뭄”이라며 한숨지었다. 강원 강릉시 왕산면 고단리에서 5만 m²가량의 밭에서 고랭지 배추를 키우는 전우식 씨(50)는 요즘 하늘만 보고 있다. 보통 이맘때면 모종을 심어야 하는데 땅 아래 20cm 정도까지 바짝 말라 심을 수가 없다. 해발 800∼850m 고지대까지 물을 끌어오는 건 엄두가 나지 않는다. 모종 심기를 마친 배추밭에서는 잎마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농 차질은 경기, 강원, 충청 지역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특히 전국 고랭지 배추 대부분을 생산하는 강원 평창, 정선, 삼척, 태백 지역의 상황은 심각하다. 강원도에 따르면 파종 시기를 맞은 도내 밭작물은 계획량 3만2510ha로 이 가운데 9652ha(29.7%)에서 파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하수 고갈…급수차가 오아시스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2리와 금강송면 쌍전1리 마을 주민 33명은 지난달 21일부터 이틀에 한 번꼴로 지자체의 급수차를 통해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지하수에 의존하는 인천 옹진군의 섬 지역 상황은 더 심각하다. 육지와 교량으로 연결돼 상수도를 공급받는 영흥도를 제외한 북도, 자월, 연평, 대청 등 4개면은 지하수가 고갈돼 하루에 2시간이나 2, 3일에 1시간씩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 주요 댐 수위도 급감하고 있다. 11일 오후 4시 현재 강원 춘천시 소양강댐 수위는 153.13m로 역대 최저치인 1978년 6월 24일의 151.93m에 1.2m 차로 근접했다. 수위가 150m 아래로 내려가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 방류가 어려워진다. 충북 충주댐 수위는 같은 시간 115.25m를 기록했다. 사상 최저 수위인 1994년 6월 29일의 112.3m에 3m도 채 남지 않은 수준이다. 11일 내린 비로 급한 불은 껐지만 당분간 큰비가 없을 경우 방류 제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필요할 경우 수력발전에 활용되는 한강수계 발전댐의 용수를 방류함으로써 소양강댐, 충주댐 등 다목적댐의 용수를 절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기우제 지내는 판에 정부는 태평? 가뭄 피해 방지를 위해 농민과 지방자치단체, 유관 기관들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양수기와 살수차, 스프링클러를 총동원해 논과 밭에 물을 대고, 소방서는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5월부터 이달 7일까지 각종 용수 지원으로 436건 2015t을 공급했으며 최근 들어 공급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비를 바라는 애타는 마음은 기우제로 이어졌다. 올 3월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관리단이 기우제를 지낸 데 이어 이달 들어 강원 평창군, 영월군, 정선군, 오대산 월정사가 기우제를 봉행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는 가뭄 ‘컨트롤타워’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전국 누적강수량이 평년 대비 50% 이하일 때 ‘가뭄 극심’ 상태로 분류하고 국민안전처 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다. 현재 전국 누적강수량이 이보다 높다는 이유로 컨트롤타워를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국토부에서 댐을 통한 용수 관리를, 환경부에서는 비상급수를 운용하는 방식으로 가뭄에 대처하고 있다. 변희룡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2013년부터 비가 많이 안 와서 가뭄이 시작됐다고 봐야 하는데 올해 누적강수량만 가지고 평년과 비교해서 잡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누적강수량 50%가 될 때 컨트롤타워를 가동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강화=황성호 hsh0330@donga.com / 춘천=이인모 / 김배중 기자}

    • 20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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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黃자료제출 거부… 검증 무력화”

    변호사 시절 고액 수임료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8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이번 청문회는 의혹에 대한 구체적 해명 자료를 요구하는 야당과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며 ‘장외 언급’을 자제해 온 황 후보자의 날카로운 공방이 예상된다. 최대 쟁점은 ‘전관예우 논란’이다. 황 후보자는 변호사로 개업한 2011년 9월부터 17개월 동안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17억여 원의 급여를 받았다. 그러나 7일까지도 황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의 정확한 수임 명세는 공개되지 않았다. 법조윤리협의회가 황 후보자의 수임 및 자문 명세(119건)를 국회에 제출했는데, 이 가운데 19건은 사건명 등이 누락됐다. 19건은 법률 자문 명목이기 때문에 제출 의무가 없다는 이유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관예우 또는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고 재판에 영향을 끼치는 ‘전화 변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전관예우 정황을 포착할 수 있는 수임료도 의무 제출 명세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야당 관계자는 “국세청에도 수임료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했지만 전산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수임 명세 제출 공방은 청문회 기간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자가 2년 전 법무부 장관 청문회 당시 변호사 시절 받은 급여를 기부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는지도 논란거리다. 황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때인 2013∼2014년에 1억4000여만 원을 기부했다. 특히 2013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익명으로 1억 원을 냈다. 이는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의 가입 조건에 해당한다. 하지만 야당 측은 “고액 급여에 비해 기부금이 너무 적다”고 비판하고 있다. 황 후보자가 ‘만성 담마진’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것은 장관 청문회에 이어 또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자는 병적기록표 상에 병역 면제 판정을 받고 6일 뒤 군 병원 정밀검사에서 만성 담마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질병 판정 전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논란이 일었다. 병무청은 “1980년에는 병역면제 처분 일자를 (신검 당일로 할지, 군 병원 통보일로 할지) 정하는 법적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야당 측은 황 후보자가 병적기록표 외에 의무기록과 피부과 진료기록 등을 제출해 병역 의혹을 명확히 해소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황 후보자의 병역 면제를 최종 결재한 군의관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세금 체납 및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도 쟁점이다. 황 후보자의 납세사실증명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은 황 후보자는 인사청문 자료 제출 당일인 지난달 26일 186만여 원을 종합소득세 명목으로 납부했다. 황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한 바 있다. 황 후보자가 현재 살고 있는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김광진 새정치연합 의원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1997년 서울 서초구의 A아파트(141.53m²)를 매입하며 부동산 계약서에는 4억3750만 원에 샀다고 기재했지만, 구청에는 3억3000만 원으로 신고했다. 이 때문에 황 후보자가 구청에 실제 매매 가격이 아닌 공시지가로 가격을 낮게 신고해 세금을 탈루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자료 제출 미흡을 이유로 인사청문회 연기를 7일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황 후보자가 사실상 청문회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여당은 “자료 제출 문제 때문에 일정 자체를 변경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일축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청문회는 개최하되 자료 제출이 미흡한 점을 강력하게 성토하기로 했다. 한 최고위원은 “보이콧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황 후보자 측이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지 않는다면 인사청문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는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황성호·한상준 기자}

    • 20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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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法 고액여부 밝힐 수임료 공개는 빠져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전관예우’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황 후보자의 수임사건 명세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의혹이 커지고 있다. 공직에서 퇴임한 변호사가 임명직 공무원 후보자로 지명될 경우 수임자료 제출을 의무화한 이른바 ‘황교안법’에 구조적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2013년 장관 후보자 청문회 당시 변호사법 위반(비밀 누설 금지)을 이유로 수임 명세와 수임료 등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같은 해 5월 국회의 요구가 있으면 법조윤리협의회를 통해 공직 퇴임 변호사의 수임자료 제출을 의무화하는 조항이 변호사법에 신설됐고 ‘황교안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사청문회 혹은 국정조사가 열릴 때 수임사건명과 관할기관, 수임일자 등을 국회에 제출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의무 제출 명세에 ‘수임료’가 포함되지 않아 전관예우 근절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법조윤리협의회는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개정된 변호사법에 따라) 규정에 맞는 부분만 제공했다”며 황 후보자가 수임한 100건의 사건명과 수임일자, 관할기관, 처리 결과만 제출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전관 변호사는 승소율이 높다는 인식 때문에 의뢰인으로부터 거액의 수임료를 받는다. 이 때문에 수임료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전관예우 정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황교안법은 개인정보 노출을 이유로 의뢰인의 이름과 사건번호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고위 전관 변호사의 활동 내용과 재판에 끼친 영향력을 사실상 파악할 수 없다. 이러한 허점 때문에 황 후보자의 수임사건을 둘러싸고 연이어 의혹이 불거지는데도 제대로 검증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법조계와 정치권 일각에선 변호사법 재개정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사청문회에 제출하는 정보는 공익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의 예외로 봐야 한다. 특히 수임료는 공적 자료로 분류해 반드시 제출하도록 해야 한다”며 법 개정을 촉구했다. 한 야당 관계자는 “인사청문자료에 구체적인 수임 자료를 포함시키지 않더라도, 청문회 기간에는 의원들이 수임료와 사건번호 등 구체적인 내용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황규락 채널A 기자}

    •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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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후보자, 부산고검장 퇴임후 관할 부산-창원 지검사건 7건 수임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사진)가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변호사로 있을 때 부산·경남지역 일선검찰청의 사건을 최소 7건 수임한 것으로 밝혀져 전관예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자는 2011년 8월 부산고검장으로 퇴임한 직후 태평양 고문변호사로 취업해 2013년 3월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근무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법조윤리협의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부산고검장 퇴임 후 부산지검 사건 5건, 창원지검 사건 2건을 수임했다. 부산지검 사건 중 4건은 대개 공안부에서 수사하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었다. 황 후보자의 전체 수임사건 119건 중 서울 지역 사건이 84건이었고, 그 다음으로 부산·경남지역 사건이 7건이었다. 황 후보자가 퇴직 전 1년간 근무한 최종 근무지는 대구고검과 부산고검이었기 때문에 부산지검과 창원지검 사건을 수임한 것이 현행법상 위법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전관예우 금지법은 퇴직 전 1년간 근무했던 기관의 사건을 수임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지검과 창원지검이 모두 부산고검 관할 지방검찰청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전관예우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부산지검 사건을 부산고검장으로 퇴직하고 여러 건 수임했다면 전관예우 혜택을 최소한 간접적으로는 누릴 것으로 기대하며 수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은 황 후보자가 2012년 6월 수임한 대법원 상고심 사건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된 것은 주심인 A 대법관이 황 후보자와 고교 동창이라는 특수관계였기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 의원 측에 따르면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이 났던 정수기업체 B 회장의 비리 사건은 상고심에서 다른 로펌이 변호인을 맡았으나, A 대법관이 주심으로 정해진 뒤 황 후보자가 추가로 변호인으로 선임됐다는 것. 황 후보자와 A 대법관은 고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황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돼 변호인에서 사임한 뒤인 2013년 6월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됐다. 이번 법조윤리협의회의 자료 제출은 황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당시 자료 제출 부실 논란에 휘말리자 변호사법을 개정해 가능해진 것으로 이른바 ‘황교안법’으로 불린다. 황 후보자는 제출이 의무화되지 않은 수임료 명세는 119건 모두 공개하지 않았고, 119건 중 19건은 사건명과 수임일자도 밝히지 않았다.황성호 hsh0330@donga.com·유원모·차길호 기자}

    • 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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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미국 유학의 그늘

    미국 동부 사립 명문대를 졸업한 한국인 유학생 A 씨(23·여)가 유학 4년간 쓴 총비용은 30만5600달러(약 3억3800만 원)에 이른다. 최근 뉴욕·뉴저지 지역의 한인 신문이 유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학비를 뺀 한 달 비용(아파트 렌트비+생활비)이 ‘2000달러(약 221만 원) 이상 든다’는 대답이 38%로 가장 많았다. 4년이면 9만6000달러(약 1억630만 원). 응답자의 절반 이상(52%)은 유학비용 전액을 부모님이 지원한다고 답했다. A 씨처럼 미국에서 공부한 유학생들은 현지 취업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보 부족, 미국 취업시스템에 대한 오해와 무지, 취업비자 문제 등으로 직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비싼 돈을 들여 공부하고도 미국 취업에 실패해 ‘빈손 귀국’을 하는 사례가 많다. 한국 취업시장에선 유학 경험이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고 오히려 ‘조직 적응 능력 부족’ 등의 선입견에 시달리며 이중고, 삼중고를 겪기도 한다.   ▼ 美 현지취업 ‘바늘구멍’… 한국기업 유학생 우대도 옛말 ▼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대를 갓 졸업한 유학생 K 씨(24·여)는 요즘 마음이 무척 심란하다. 사회과학도인 그는 최근 1년간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 회사 취직의 문’을 두드려 봤지만 그때마다 좌절감만 맛봤다. 인턴십 제도를 통해 상시 채용을 하는 미국 기업들로부터 1차 면접의 기회를 잡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한국계 미국인(미 시민권자) 친구들의 취업 소식을 전해 들을 때면 속이 더욱 쓰렸다. ‘경영학도 J는 합격한 회사로부터 입사 축하금조로만 2만 달러를 받았다더라’ ‘회계학 전공인 L은 대형 금융회사에서 초봉 7만 달러로 시작한다더라’ 등등. K 씨는 “졸업 후 1, 2년 정도 자유롭게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한 뒤 취직하겠다고 말하는 미국 친구들이 더 부럽다. 나는 학생비자(F-1)가 만료되면 불법 체류자가 되고 미국에 남아 있을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K 씨는 결국 올여름 귀국해 한국 대기업들의 하반기 공채 시장에 도전하겠다며 진로를 바꿨다. 그는 “학비와 생활비 등으로 4년간 2억 원이 넘게 들었다. ‘미국 와서 돈만 쓰고 간다’는 자책감을 떨치기 어렵다. 힘들게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따르면 학생비자나 직업교육비자(M-1)로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은 지금 8만7384명에 이른다. 이들이 연간 미국에 지불하는 각종 비용은 23억 달러(약 2조5500억 원·미 상무부 추산)에 이른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에서 전공 분야에 맞는 직장 취직’을 꿈꾸지만 대학 문을 나서면서 K 씨 같은 아픔을 겪는 경우가 많다. 미국 유학행 비행기에서 꿈꾸던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는 길은 너무도 멀고 험난하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 것이다.졸업 후 취업 전선에서 좌절하는 유학생들 미국 취업 컨설팅 전문가인 남광우 코에드그룹 대표는 “한국 학생들 사이에서는 정치학 사회학 심리학 인문학에 대한 인기가 많지만 미국에선 취업하기 어려운 전공”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미국 전문취업비자(H-1B)는 일자리와 공부한 내용(전공)이 일치하지 않으면 발부되지 않고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분야 일자리엔 외국 유학생들을 고용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한국에선 정치학 전공자가 금융기관에 입사하는 등 전공과 일자리가 판이한 경우가 종종 있지만 미국에선, 특히 유학생은 그런 기대를 해선 안 된다는 얘기였다. 최근엔 취업에 유리하다는 실용적 학문을 전공한 유학생도 미국 일자리를 잡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부 명문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Y 씨(25·여)는 H-1B 비자와 영주권 획득을 후원해(스폰서)줄 미국 대형병원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작은 클리닉에서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유학생이 졸업 후 현장실습을 할 수 있도록 1년간 미국 체류를 허락하는 제도)를 활용해 1년간 일했다. 클리닉 원장은 당초 “열심히 일하면 1년 뒤 비자와 영주권 후원을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1년이 지나자 ‘근무 태도가 마음에 안 들었다’며 사실상 해고를 통고했다. Y 씨는 “‘싼 임금으로 착취당했다’는 생각에 너무 분했지만 OPT 허용 기간이 끝나는 7월 말까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무조건 귀국 보따리를 싸야 한다”고 말했다. Y 씨는 ‘미국 합법 체류’를 위한 대학원 진학 준비를 시작했다. 미국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8년(일반대학 4년+치과전문대학원 4년)을 공부한 S 씨(29)도 눈높이에 맞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비자와 영주권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나서는 일부 중소형 병원들은 ‘적은 임금에 장시간 노동’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S 씨는 “내가 언제든 ‘불법체류자 치과의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걸 그들은 너무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방황하는 S 씨가 요즘 주위에서 많이 듣는 ‘거북한 조언’은 “시민권자 여자와 연애해서 결혼하라”는 것이다. 신분 불안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지만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이토록 어려운 취업 관문을 넘어 좋은 회사의 정식 직원으로 취직이 됐는데도 H-1B 비자 추첨에서 운 나쁘게 탈락해 어쩔 수 없이 퇴사하는 한국인도 속출한다. 미국이 외국 국적의 전문직을 위해 해마다 새로 내놓는 H-1B 비자는 8만5000개인데 보통 ‘3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인다. 무작위 추첨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운에 인생을 맡기는 독특한 구조’다. 한국에서 세무회계학을 전공한 J 씨(27)는 미국 대학에 편입학한 뒤 지난해 굴지의 금융회사에서 인턴십을 끝내고 정규 입사 제의를 받았지만 이 추첨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결국 입사가 좌절됐고 J 씨는 요즘 귀국이냐, 대학원 진학이냐를 놓고 마음을 졸이고 있다.한국과 다른 미국 취업 시스템에 대한 무지와 오해 미국 취업 컨설턴트들은 한결같이 미국 취업 시스템에 대해 “학부모도 유학생도 미국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말한다. 한국 출신 학생들이 국내에서 이른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가면 취업 걱정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미국에서도 ‘아이비리그(동부지역 8대 명문대학) 가면 고민 끝’이라고 오해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간판 좋은 대학’에 가는 데만 골몰하면서 ‘졸업 후 취업’을 위한 전공 선택이나 인턴십, 신분 유지(비자) 문제 등엔 제대로 고민하거나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학교 때 미국 명문 사립기숙학교(보딩스쿨)로 유학 와서 좋은 성적으로 아이비리그의 한 대학에 합격해 심리학을 전공한 M 씨(27)가 대표적 사례. 그는 4학년이 돼서야 취업이 용이한 재무 관련 공부를 하고 자격증도 땄다. 금융회사에 취직하려 하니 당초 전공(심리학)이 직무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H-1B 비자 신청 불가’ 판정을 받았다. 결국 M 씨는 취업문을 두드리는 대신 재무 관련 대학원으로 진학해 2년간 더 공부해야 했다. 서울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아이비리그의 한 로스쿨로 유학 온 L 씨(35)도 ‘변호사 자격증만 따면 장밋빛 인생이 열릴 것’이란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원했던 미국 대형 로펌엔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요즘 그는 소규모 한인 변호사 사무실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코에드그룹이 한국 유학생 1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학 졸업 후 정착 예정지로 한국을 고른 대학생들은 10명 중 1명(9.9%)에 불과했다. 그리고 대부분(92.4%)이 전공 관련 분야에서 취업하기를 원했다. 즉 ‘미국에서 전공 분야에서 취업하고 싶다’는 의견이 대세인 셈이다. 그렇다면 어떤 전공이 미국에서 취업이 가능한지, 그리고 취업이 잘되는지부터 살펴보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런데 이들의 전공 선택은 취업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미국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딴 이른바 ‘스템(STEM)’ 전공자에게 상당한 특혜를 주는 나라다. H-1B 비자 승인의 10대 직종 중 대부분이 스템 분야 직종이다. 대학 졸업 후 ‘합법적인 현장실습 기간’인 OPT도 스템 전공자는 다른 전공자(1년)의 3배에 가까운 29개월이다. H-1B 비자 추첨에 최소 3회는 응모할 수 있기 때문에 당첨 확률이 훨씬 높고 그래서 미국 기업들도 ‘비자 탈락’에 대한 부담 없이 스템 전공자들을 채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 취직하려면 영어보다 컴퓨터 언어나 수리 언어에 능통해야 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온다. 유학생들이 영어를 미국인보다 잘하기는 어려워도 컴퓨터나 숫자(재무회계) 다루는 일엔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유학생 중 스템 전공자는 19%에 불과하다. 아시아 국가 출신 유학생 평균(42%)의 절반도 안 되고 미국 내 전체 유학생 평균(37%)에도 한참 못 미친다. 한국 같은 대규모 공채가 없는 미국에선 3학년에서 4학년으로 넘어가는 여름방학 때 ‘좋은 인턴십’을 하는 것이 취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 미국 기업들은 학점이나 자격증 같은 스펙보다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중시하기 때문에 졸업을 늦춰서라도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이 같은 현실을 모르거나 알고 있어도 대처하지 못하는 ‘무대책’ 유학생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 현지 취업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유학생들 중에선 비싼 학비와 생활비를 1학기라도 덜 내기 위해 ‘조기 졸업’을 하는 데 사활을 걸거나 방학 때 푼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재미동포인 Y 씨(56·의사)는 “아시아인은 공부에 올인(다걸기)해도 백인을 따라잡기가 어렵다. 부모 처지에선 ‘학비 버는 자녀’가 기특할지 모르지만 소탐대실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선택을 했다가는 공부도 제대로 못 하고, 취업에 필요한 인턴십이나 경력도 못 쌓게 된다는 설명이다. Y 씨는 “아시아계 학생이 백인 학생과 경쟁하려면 결국 부모의 강력한 뒷받침이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영어보다 컴퓨터 언어”… S-T-E-M으로 취업문 뚫어라 ▼한국 기업에서도 미국 유학생 기피 10년 전만 해도 미국 유학생들은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통했다. 미국 학위만 있어도 기업이나 대학에서 우대받기도 했다. 그런데 한국 내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고국으로 유턴한 유학생들의 ‘취업 가시밭길’은 국내에서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서울 중위권 대학을 다니다가 이른바 ‘취업용 스펙’을 높이기 위해 미국에서 금융경제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N 씨(26·여). 그는 “미국에선 취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귀국했지만 한국 기업 맞춤형 입사 준비를 못해서 그런지 인·적성 시험이나 필기시험에서 계속 낙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서부의 명문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K 씨(25)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대기업들이 미국 대학을 돌아다니며 유학생을 미리 채용하곤 했는데 최근엔 정반대로 ‘유학생 기피 현상’이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대기업 면접 때마다 ‘자유로운 분위기인 미국에서 공부해서 한국의 조직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겠느냐’ ‘유학생은 회식도 야근도 싫어한다는 선입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자주 나온다고 덧붙였다. 한국 채용 시장에서는 ‘미국 서부 지역 대학 출신 여자 유학생이 가장 취직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고 했다. 유복한 집안에서 어려움 없이 자유분방하게 자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회사 생활이 조금만 힘들어도 퇴사해 버릴 것이란 편견이 생겼다는 얘기다. 미국 내에서 유학생은 ‘비싼 등록금을 기꺼이 내러 오는 학생’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대학의 시각에서 보면 자국 내에서 등록금 인상에 대한 반대가 심하고 연방 정부나 주 정부의 재정적 지원도 줄어들고 있어서 재정 압박을 해소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외국인 유학생들의 유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보도에서 “콜로라도대의 경우 외국인 학생은 연간 등록금 3만5231달러를 내야 하지만 같은 주에 거주하는 미국 학생은 3분의 1도 안 되는 1만971달러만 낸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어학연수나 학위 취득을 위해 미국 대학으로 향하는 외국 유학생들은 올 2월 말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113만2587명을 기록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유학생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는 셈이다.그래도 미국 취업에 성공하는 사람들 뉴욕 주의 한 명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미국에서 일자리를 구한 L 씨(24)는 고교 때 유학 온 뒤 늘 ‘미국 기업에 취업해 유학 비용 이상은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학 4년 내내 취업 준비에 정성을 쏟았다. 학교 동문 선배들에게도 진로를 물어봤다. 미국 기업들과 면접할 땐 ‘나름의 스토리’가 있어야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조언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 예를 들면 면접관 앞에서 “식당에서 서빙도 하고 설거지도 해봤다”는 식으로만 나열하지 말고 “식당에서 일하면서 ‘블랙 컨슈머’들의 행태를 관찰했고 그런 소비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기업의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탐구하게 됐다”는 방식으로 얘기하라는 것이다. L 씨는 마침내 맨해튼에 있는 회계전문 대기업에 입사가 확정됐고 최근 H-1B 비자 추첨도 통과했다. 미국 취업의 높은 벽을 허무는 데는 역시 인턴십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정식 유학이 아니고 ‘어학연수와 인턴십’을 연계한 WEST(Work, English Study, Travel) 프로그램도 미국 기업 입사의 문을 여는 데 도움을 준다. 한국 중위권 대학의 건축공학과 출신 김모 씨(33)는 WEST 프로그램을 통해 워싱턴의 한 건축회사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한 뒤 ‘마음에 든다.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결국 이 회사에 입사해 파트너 직위까지 올라갔다. 한국 지방대 출신인 김모 씨(28·여)도 WEST 인턴십을 통해 뉴욕의 한 은행에서 일하다가 회계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의 대형 금융회사 취업에 성공했다. 김 씨는 “인턴십 근무가 미국 취업의 길잡이 역할을 해줬다”고 했다.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잘 활용해 그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유학생들도 종종 보인다. 한국의 2년제 대학 출신인 한 유학생은 미국 중부의 작은 대학 3학년으로 편입한 뒤 졸업을 늦춰 가며 인턴십 기회를 찾는 데 주력했다. 그 과정에서 실전 입사 인터뷰도 30번 넘게 거쳤다. 그는 결국 대형 회계법인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됐고 그의 성실함과 열정을 높게 산 회사에서 채용을 결정했다. 영어 실력도 형편없는 수준이었지만 기업에서 활용 가능한 실전영어 공부를 꾸준히 했고 일을 직접 하면서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KOTRA 북미지역본부와 동아일보가 함께 운영하는 ‘청년드림뉴욕캠프’의 멘토로 활동했던 미국의 대표적 음악케이블채널 MTV 조연출 송재선 씨(31)는 대학 공부 대신 ‘현장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로 취업 관문을 뚫었다. 그는 2008년 가천대(옛 경원대) 2학년 때 휴학하고 뉴욕으로 온 뒤 패션쇼 현장에서 만난 모델들 및 영상 관계자들과 인맥을 쌓았고 그런 네트워킹이 2011년 MTV 입사의 발판 역할을 했다.전문직 비자 확보도 미국 취업의 관건 미국 기업에 취직하는 한국 유학생들이 많아지면 미국 내 한인 사회는 물론이고 한미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기 위해선 한국인을 위한 별도의 전문직 비자 쿼터가 늘어야 한다. 취업전문비자인 H-1B를 추첨(운)에 의해 할당받는 지금의 구조에선 취업의 문이 언제 닫힐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5월 방미 기간 중 행한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한국에 대한 전문직 비자쿼터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양국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며 미 의회의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의 전문직 인력 1만5000명에게 취업 비자인 ‘E-4’를 제공한다는 ‘한국과의 동반자 법안(HR1019)’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의회에 계류 중이다. 지지하는 의원들 수만 조금씩 늘어날 뿐 2016년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이민개혁법안을 둘러싼 찬반 논란과 맞물리면서 ‘의회 통과’를 위한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 법안 통과에 앞장서는 한인 풀뿌리 단체인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찬 대표는 “전문직 비자 쿼터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나라엔 거의 예의 없이 주는 선물과 같은 것인데 한국이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과 2003년 FTA를 맺은 싱가포르와 칠레는 H-1B 비자 중 각각 5400개와 1400개를 우선 배정받는다. 호주는 1만500개의 별도 전문직 비자(E-3)를 할당받고 있다. 미국과 1차 FTA 협상을 벌였던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2011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미국에 최소한 호주 수준(1만500개)의 쿼터를 요구하자 토니 에드슨 당시 미국 비자담당 차관보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쿼터를 약속하는 서한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교섭본부 간부들에게 후속 처리를 잘하라고 지시해 놓고 유엔대사로 자리를 옮긴 뒤에 보니 마무리가 안 돼 있었다. 우리 일자리가 걸린 중대한 문제이므로 통상교섭본부가 꼭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학생들과 한인 사회 관계자들은 “1만5000개 전문직 비자만 확보되면 미국 기업들이 비자 스폰서 부담 없이 한국 유학생이나 전문직 인력을 채용하게 되고 미국 유학이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김도형·황성호 기자}

    • 20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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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임료 환원 약속 황교안, 2년간 1억4162만원 기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뒤인 2013, 2014년 2년 동안 1억4000여만 원을 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2013년 1억2490만3090원, 2014년 1671만9830원 등 총 1억4162만2920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황 후보자가 기부한 단체와 명목은 자료에 나타나지 않았다. 황 후보자는 2011년 8월 검찰에서 퇴직하고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 변호사로 일하면서 17개월간 총 15억9000여만 원의 고액 보수를 받아 ‘전관예우 논란’이 일었다. 2013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당시 황 후보자는 “수임료 일부를 기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는데, 재산의 일부를 기부한 것이 확인된 셈이다. 황 후보자는 변호사 때인 2012년에는 3530만 원을, 대구고검장 재직 때인 2010년에는 1090만5090원을 기부했다. 황 후보자는 본인과 부인, 장녀 명의 재산으로 모두 22억9835여만 원을 신고했다. 본인 소유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8억8000만 원·141.53m²)와 예금 5억2091여만 원이 있고, 배우자는 경기 용인시 소재 아파트(3억4900만 원·164.24m²)와 전세로 살고 있는 충남 천안시 소재 주택(전세 보증금 3000만 원), 예금 5억8279여만 원이 있다고 밝혔다. 가족 재산 중 눈에 띄는 것은 최근 결혼한 장녀의 재산이 2013년 5월 7200여만 원에서 2억3300여만 원으로 크게 늘어난 부분이다. 이 가운데 1억2000만 원은 장녀가 황 후보자에게서 증여받은 뒤 신혼집 마련을 위해 23일 결혼한 남편에게 빌려준 돈이다. 장녀는 총리 후보 지명 3일 전인 이달 18일 증여세를 납부했다. 총리 지명을 예상하고 서둘러 증여세를 낸 것 아니냐는 지적에 황 후보자 측은 “증여를 받고 즉시 세금을 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증여일은 밝히지 않았다. 피부 질환의 일종인 ‘만성 담마진’을 앓아 1980년 군 면제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장관 청문회 때와 동일한 자료를 냈고, 새로운 자료는 없었다. 여야 원내 지도부는 황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접수됨에 따라 27일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위원장은 여야가 번갈아 맡는 관례에 따라 이번에는 새누리당이 맡게 되며, 4선의 심재철 의원 또는 3선의 장윤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장 의원은 황 후보자와 검찰 선후배 사이로 장 의원이 서울지검 공안1부장일 때 황 후보자가 공안2부 검사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정윤철 trigger@donga.com·황성호·강경석 기자}

    • 20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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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黃후보자 “부목사-전도사 사택도 비과세해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샘물교회 신도 피랍과 관련해 같은 해 자신의 블로그에 이들을 위한 긍정적 여론 조성을 강조하고 위험지역 선교를 옹호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던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황 후보자는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샘물교회 신도 피랍은 2007년 7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샘물교회 신도 23명이 봉사활동을 이유로 여행제한 지역인 아프간에 갔다가 탈레반 세력에 납치돼 2명이 살해되고 나머지는 석방된 사건이다. 당시 국내에선 이들의 아프간 방문을 놓고 무리한 해외선교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황 후보자는 같은 해 10월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아프간으로 가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스스로 기아와 질병을 해결할 수 없고 복음이 없어 영적으로도 죽어가는 그들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그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어떻게 구원을 얻을 수 있겠는가?”라고 적었다. 또 “최고의 선교는 언제나 공격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영국의 토머스 선교사 등 선진국 크리스천들의 공격적 선교에 의해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민족이 되었다”며 이들의 아프간 방문을 두둔했다. 납치된 신도들에 대한 긍정적 여론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냈다. 황 후보자는 “그들에 대한 부당한 공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의 그럴듯한 비난에 넘어가 부화뇌동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저들과 교회를 옹호해야 한다. 인터넷에도 글을 올리고 댓글도 달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글은 2485자 분량으로, 내용을 감안할 때 같은 해 9월 2일 피랍 신도들이 석방돼 한국에 오기 전에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후보자는 이전에도 기독교 편향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그가 쓴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2012년)와 ‘검사님,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되나요?’(1994년)라는 책에는 부목사와 전도사 등 교회 부교역자의 사택에 재산세를 과세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는 종교인의 과세 대상을 늘리겠다는 정부 정책방향과 반대되는 것이다. 한편 불교계 시민단체인 바른불교재가모임은 22일 ‘청와대는 특정 종교 편향의 황교안 총리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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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펌 보수 16억 전관예우 논란… ‘두드러기 軍면제’ 의혹도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2013년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논란이 됐던 병역 면제 과정과 변호사 시절 전관예우 의혹이 또다시 청문회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후보자는 1977∼1979년 세 차례 징병검사를 연기한 뒤 1980년 7월 징병검사에서 ‘만성 담마진’으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았다. 담마진은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일종의 두드러기로 다양한 형태로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황 후보자가 병역 면제 1년 뒤 사법시험에 합격했기 때문에 고의적으로 병역 의무를 회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황 후보자는 “담마진 치료를 위해 6개월 이상 병원 진료를 받았고, 이는 당시 병역 면제 기준에 해당한다”면서 “사법시험에 합격하지 않은 상황인 데다 가정형편도 좋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부정한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1994년까지 약을 복용하며 꾸준히 통원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지만 진단 및 진료 기록은 건강보험공단에 문의했으나 보존 기간이 10년이어서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 황 후보자의 전관예우 의혹 논란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자는 2011년 8월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퇴직하고 법무법인 태평양으로 옮겨 변호사 개업을 했다. 황 후보자는 2011년 9월부터 17개월간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총 15억9000여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매달 1억 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은 셈이어서 전관예우로 고액 보수를 받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장관 인사청문회를 우여곡절 끝에 통과한 황 후보자이지만 이전에 변호사 시절 고액 수입 때문에 총리 후보직을 사퇴한 선례가 있어 청문회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황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많은 급여를 받은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수임료 일부를 기부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3월 황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22억6000여만 원으로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밝힌 25억8000여만 원에서 3억 원가량 줄었다. 황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나 역사관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 측은 “황 후보자가 2009년 저술한 ‘집회시위법 해설서’ 인사말에서 5·16 군사쿠데타를 ‘혁명’으로 미화했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에는 부산고검장 재직 때인 2011년 부산의 한 교회 강연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 내용이 공개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황 후보자의 장남이 결혼하면서 얻은 아파트 전세금을 놓고 편법증여 논란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장남은 2012년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 3억 원으로 전세를 얻었다. 장남의 연봉은 3500만 원이었기 때문에 3억 원의 전세금을 증여받지 않고 마련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혹이 일었다. 종교인 과세 범위를 넓히려는 정부 방침과 달리 자신의 저서를 통해 과세 대상을 줄이자는 주장을 펼쳐온 점도 청문회 과정에서 의원들의 집중 질의 대상이 될 공산이 크다.정윤철 trigger@donga.com·황성호 기자}

    • 20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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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나체시위’ 영화감독, 비방댓글 무더기 고소

    나체로 반전시위를 하는 등 이색적인 퍼포먼스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영화감독 강의석 씨(29)가 인터넷에 올라온 비방 글에 대해 모욕 혐의로 경찰에 무더기 고소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본보 취재팀이 확인한 강 씨의 모욕 혐의 고소 건수는 260여 건으로 서울 동대문경찰서와 성동경찰서 등 주로 서울 지역에 집중됐다. 강 씨의 고소 사건 대리인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시 인터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가 비방 글 작성자를 무더기 고소한 홍가혜 씨(27·여)의 고소 대리인 최모 변호사가 맡고 있다. 강 씨가 고소한 글은 2011년 작성된 글부터 최근 것까지 다양하다. 2011년에 강 씨는 병역을 거부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 당시 강 씨는 “군대의 존재가 평화를 위협하기 때문에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입대를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2013년 강 씨가 한 유명 가수의 면도기 광고를 콘돔 광고로 패러디한 영상을 놓고 누리꾼들이 강 씨를 비방한 댓글도 고소 대상에 포함됐다. 강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결혼을 앞두고 처가에서 인터넷에 있는 악성 댓글을 보고 충격을 받아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댓글을 단 사람들이 강하게 처벌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강 씨는 이어 “경찰 수사 과정에서 악성 댓글의 피해자인 나에게 여러 차례 진술을 하러 나오라고 하는 등 2차 피해가 컸다”고 주장했다. 고소를 당한 사람들 가운데 강 씨의 고소 대리인과 합의를 한 사례는 계속 늘고 있으며, 합의금은 건당 150만∼4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강 씨 관련 기사가 올라온 인터넷 게시판에 자신이 들었던 강 씨의 대학 재학 시절 얘기를 올렸다가 150만 원을 주고 합의했다. A 씨에 따르면 고소당한 사실을 알게 된 뒤 강 씨의 고소 대리인 측에 전화를 했고, 강 씨의 고소 대리인은 “잘못했지 않느냐. 합의하고 싶으면 150만 원을 내라”고 했다는 것. A 씨는 자신이 쓴 댓글을 지우는 조건으로 반성문과 함께 돈을 내고 합의했다. A 씨처럼 비방 수위가 높은 글을 쓴 경우에는 형사처벌 가능성이 있지만, 상당수의 고소 사건은 형사처벌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홍 씨의 무더기 고소 이후 검찰이 제시한 모욕죄 처벌 기준은 △악성 댓글을 반복해서 올렸을 때 △성적으로 모욕감이 들 수 있는 내용이 있을 때 △동종 전과가 있을 때다. 경찰은 강 씨가 고소한 글 중 10% 정도만 이 기준에 해당돼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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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직 軍간부, 탄창 불법수출…4만 여개 레바논 테러단체로

    탄창을 불법적으로 외국으로 유통시킨 전현직 군 간부 등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이 밀반출한 탄창은 레바논의 테러단체로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전략물자를 불법 수출한 혐의(대외무역법 위반)로 전직 군 간부 이모 씨(41)와 현직 군 간부인 양모 씨(38·소령) 등 일당 7명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일당 중 이 씨와 군수품판매업자인 노모 씨(50)를 구속했다. 2011년 육군 소령으로 전역한 이 씨는 2007년 레바논에서 해외근무를 하며 알게 된 현지인에게 2011년 7월부터 2012년 11월 사이에 3차례에 걸쳐 M16과 AK47 탄창 4만6600개를 총 3억6400만 원에 팔아넘겼다. 2010년 친동생(40)과 회사를 차린 이 씨는 현직 군 간부였던 양 씨로부터 투자금 3000만 원을 받는 한편 탄창의 수출 제안서를 작성하게 했다. 이 씨는 일반인 신분으로는 방위사업청에서 탄창 수출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자 관세사인 최모 씨(53)를 포섭했다. 이들 일당은 서류에 기재된 화물과 실제 화물이 일치하는지 확인을 잘 하지 않는다는 허점을 노리고 탄창을 브레이크 패드와 자동차 오일필터 등으로 허위기재해 세관의 검사를 피했다. 군수품판매업자 노 씨는 탄창에 새겨진 생산자 로고를 지우는 수법으로 범행에 가담했다.황성호기자 hsh0330@donga.com}

    • 201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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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여대 첫 ‘파더스 데이’ 행사… 父女 100쌍 안산 자락길 거닐며 이야기꽃

    머리에 새하얀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보이는 중년 남성들과 젊은 여성들이 춤을 추고 있다. ‘DOC와 함께 춤을’이라는 노래에 반 박자씩 어긋나는 엉거주춤한 춤사위를 보이던 중년 남성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막춤을 추는 중년 남성들 앞 스무 살 안팎의 젊은 여성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가득하다. 9일 오전 9시 30분경 서울 이화여대 교정 잔디밭에서 펼쳐진 풍경이다. 주말 오전 펼쳐진 이 어색한 ‘댄스타임’은 아버지를 학교로 초청해 딸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한 이화여대의 ‘파더스 데이(아버지의 날)’ 행사의 일환이다. 경남 하동군에서 온 여승현 씨(49)는 “오늘 함께하는 딸이 딸 셋 중 장녀인데 초등학교 이후로는 나들이도 한번 같이 다녀본 기억이 없다”고 했다. 아버지에게 안겨 보라고 사회자가 딸에게 주문하자 그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거렸다. 딸 선영 씨(19)도 “아빠와 함께할 수 있는 행사가 있어 신선하다”면서도 “아직 아빠와의 포옹은 좀…”이라며 수줍어했다. 댄스타임이 끝나자 ‘딸 바보’ 아버지들과 이화여대 학생들은 서울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녹음 속에서 2시간 30여 분 동안 산책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딸과 손잡는 게 처음이라는 아버지는 딸과 산책하며 멋쩍은 듯 웃었다. 곽인섭 씨(59)는 딸 현아 씨(20)가 학교 홈페이지를 보고 “행사에 아버지와 함께하고 싶다”고 졸라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34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2월 은퇴한 곽 씨는 “평생 일만 하며 살다가 이제 잠시 쉬는 시간인데 딸과는 정작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며 “골프 선약을 취소했는데 골프야 또 할 수 있는 거지만 이건 오늘밖에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왔는데 만족스럽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현아 씨도 “기대한 것보다 아버지와 더 가까워진 것 같다”며 아버지의 손을 꼭 잡았다. 딸과 서먹함을 풀려고 참석한 한 아버지는 딸에게서 시선을 뗄 줄 몰랐다.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김해수 씨(50)는 “매일 학교와 기숙사만 오가 남자친구가 없다”는 딸 서현 씨(20)에게 숲길을 나란히 걸으며 다정하게 연애 코치를 해줬다. 학교에서 나눠준 파란색 커플가방을 멘 이 부녀의 사이는 3월 딸의 교통사고 때문에 서먹해졌다. 서울의 재수학원에 입학한 후 딸을 경기 화성시의 집까지 일년간 매 주말 차로 데려오던 아버지가 3월 “나도 직장생활 하느라 피곤하기도 하고 너도 성인이니 이제 혼자 다녀라”고 말했다. 말을 한 바로 다음 주, 집으로 돌아오던 딸은 교통사고를 당해 물리치료를 받았다. 딸에게 그 일이 미안했던 아버지는 숲길을 거닐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화여대는 2월 ‘신입생 학부모 이화사랑 프로그램’을 올해 처음 열며 프로그램에 참석한 학부모 340명 중 아버지가 69명이나 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금요일 오전에 열린 행사에 ‘딸 바보’ 아버지들이 대거 몰린 것.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당시 행사에서 “아버지와 딸만을 위한 행사를 올해 안에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20일 시작된 참가 신청은 일주일 만에 부녀 100쌍이 신청을 해 조기 마감됐지만 참가를 원하는 아버지가 많아 신청 기간을 닷새 연장하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단과대 행사에도 참석해 지도교수를 만나고 연락하는 아버지도 종종 있다”며 “딸의 성적이 기대보다 안 좋아 속상하다는 아버지에게 ‘나중에 소주 한잔 하시자’며 달랜 교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아버지는 대학 교수에서부터 회사원, 의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었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가족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아버지가 됐고 또 미디어를 통해 가정에 참여하는 남성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게 여겨지기 시작하면서 딸 바보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북 청주시에서 딸과의 시간을 갖기 위해 서울로 온 연도흠 씨(54)는 “내 딸은 우리 세대가 겪은 것처럼 앞만 보고 가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여유롭게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딸에게 많은 얘기를 해주고 싶었다”며 “행사가 끝나면 일 때문에 바로 베트남으로 가야 하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다”며 활짝 웃었다. 김민 kimmin@donga.com·황성호 기자}

    • 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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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기숙사 체험’ 학부모 행사에 돈 내라는 대학

    연세대가 1학년 학생들 학부모에게 학교 기숙사 체험 비용으로 1인당 10만 원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연세대 신입생들은 2013년부터 이른바 ‘레지던셜 칼리지 프로그램(RC program)’을 통해 인천 송도에 있는 캠퍼스 기숙사에서 1년 동안 생활하고 있다. 학교 측이 마련한 학부모 체험 프로그램은 3번의 식사를 포함해 기숙사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으로 지도교수와의 면담, 전문가 특강 등으로 구성됐다. 유명 가수가 초청돼 특강을 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지난달 29일과 30일에 걸쳐 진행됐다. 부모가 함께 참여할 경우 총 15만 원을 받았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 금액이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연세대 사회계열 1학년인 이모 씨(20)는 “비싼 등록금에다 기숙사비만 한 학기에 90만 원을 내고 있다”면서 “의무적으로 기숙사에 살아야 하는데 부모님들이 이걸 체험하려면 10만 원을 또 내놓으라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연세대 커뮤니티에도 “내 아들과 딸이 멀리서 어떻게 생활하나 궁금해서 달려온 학부모도 많을 텐데 하루쯤 배려해줄 수는 없냐”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학교 관계자는 “숙박과 세끼 식사, 강연 비용을 고려하면 실비에 못 미치는 수준의 참가비를 받은 것”이라며 “60명가량의 학부모가 참석해 상당히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해명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김도형 기자}

    • 201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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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안심귀가… 학원생 안심귀가?

    늦은 밤 여성이 안심하고 귀가하도록 돕는 ‘여성안심귀가서비스 스카우트’ A 씨는 매일 오후 10시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로 향한다. 학원이 끝나고 나오는 아이들을 데려다 주기 위해서다. 학생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에게 서비스를 홍보하기도 한다. A 씨의 ‘학원 안심귀가서비스’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후 11시 무렵이면 인근 독서실로 가 집으로 가는 아이들을 데려다준다. 독서실에 서비스 홍보지를 비치하는 일도 빼먹지 않는다. A 씨는 “이 동네 서비스 이용객의 70%가 귀갓길 학생”이라며 “엄마 마음에 아무래도 눈에 많이 띄고 걱정스러운 게 아이들”이라고 털어놨다. 대치동뿐만 아니다. 또 다른 유명 학원 밀집 지역인 서울 양천구 목동도 비슷하다. 본보 취재 결과 대치동, 목동뿐만 아니라 서울 성동구, 노원구 등 다른 지역에서도 성인 여성보다는 귀갓길 학생이 ‘여성안심귀가서비스’의 주 이용객이다. 서울시가 2013년 도입한 여성안심귀가서비스가 ‘학원안심귀가서비스’로 자리 잡은 원인은 저조한 이용객의 수. 서울시의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에서 3분기까지 스카우트 한 명이 서비스를 제공한 횟수는 이틀에 한 번 정도에 그쳤다. 스카우트 대부분이 40, 50대 여성이다 보니 정작 우범지대에서는 활동을 못 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지역 스카우트인 최모 씨(56·여)는 “지구대에서도 ‘위험한 지역은 가지 말라’고 한다”고 털어놨다. 스카우트가 가지고 다니는 방범용 도구도 플라스틱으로 된 경광봉이 전부다. 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경찰은 “현실적으로 스카우트들이 노란 옷을 입고 경광봉을 든다고 해서 범죄를 예방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서울시는 스카우트와 지구대, 파출소 간 합동 순찰을 통해 성폭력 범죄를 예방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선에서는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제도가 당초 취지와 달리 시행되고 있지만 예산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여성안심귀가서비스 예산은 40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43억200만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최저임금이 오르다 보니 스카우트의 수가 지난해 500명에서 올해는 420명으로 줄어드는 일도 벌어졌다. 이은재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귀갓길 청소년을 데려다주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현재 스카우트의 대부분인 40, 50대 여성으로는 치안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니 경찰이 스카우트와 함께 움직이는 등의 방안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제대로 된 수요 예측을 하지 않고 정책을 만들다 보니 벌어진 일”이라고 진단하며 “이용객만 주먹구구식으로 늘리지 말고 지금이라도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아라 likeit@donga.com·황성호 기자}

    • 201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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