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

정승호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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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승호 기자입니다.

shjung@donga.com

취재분야

2026-03-04~2026-04-03
지방뉴스100%
  • 전남대어린이병원 기공식

    전남대병원은 최근 광주 동구 학동 본원 6동 앞에서 보건복지부 지정 전남대어린이병원 기공식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2010년 보건복지부의 어린이병원 사업에 선정된 전남대병원은 기존 건물인 2동과 6동을 리모델링하고 일부를 신축해 어린이병원을 내년 9월 개원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22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7층에 145병상 규모로 건립되는 어린이병원은 소아중환자실, 신생아중환자실, 모체태아집중치료실, 소아병동, 산모병동, 소아외래클리닉, 발달재활센터 등을 갖춘다. 어린이병원은 어린이의 특성을 반영한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린이 질환 관련 연구, 전문 의료인 양성, 어린이 보건사업 등을 추진한다. 소아중환자실과 신생아중환자실, 발달재활센터 등을 신설하거나 늘려 어린이 중증 난치성 질환 치료에 주력한다. 윤택림 전남대병원장은 “지역적으로 다문화가정 비율이 높은 만큼 이주 여성 자녀들의 질환 진료와 연구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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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명인열전]“문헌기록 없이 현장서 구전 확인해야 진정한 프로”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만나 보니 과연 무불통지(無不通知)하고 박학다식(博學多識)했다. 그가 ‘학고(鶴皐) 선생’으로 불리는 이유도 알 것 같았다. ‘학고’는 시경(詩經) 소아(小雅) 학명(鶴鳴) 편에 나온다. ‘학명구고성문우천(鶴鳴九(고,호)聲聞于天·학이 깊숙한 못가에서 울어도 그 소리는 하늘에까지 들린다)’이란 구절에서 따 왔다. 군자는 깊숙이 숨어 있어도 명성이 자연히 세상에 높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그는 과분한 호(號)라고 겸손해 했지만 향토사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풍성한 저술 활동을 가늠해 보니 결코 허명(虛名)이 아니었다. 김정호 씨(79)는 30년 넘게 지역에서 신문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다. 그가 노년에 향토사학자란 명함을 갖게 된 것은 오랜 기자 생활의 노하우가 밑바탕이 됐다. 특유의 오기와 배짱, 현장을 중시하는 부지런함,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통찰력은 잠자고 있던 지역의 문화유산을 일깨우고 생명을 불어넣었다. 지역민들이 역사적 사건이나 무너진 성터, 절간의 창살무늬, 서낭당이나 작은 돌부처 하나하나에 얽힌 내력은 물론이고 문화사적 배경과 가치를 알게 된 것은 행운이다. 그가 없었다면 이런 ‘지적인 호사’를 누릴 수 있었을까. ○ 지역 향토사를 꿰뚫는 언론인 전남 진도군 임회면이 고향인 그는 젊은 시절 고시(高試)를 준비하며 입신양명을 꿈꿨다. 목포고와 조선대 법정대를 졸업하고 고시 공부를 하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접었다. 1963년 조선일보에 입사한 그는 광주 주재기자(당시는 특파원으로 불렀다)로 발령받았다. 1969년 본사로 올라가 근무하던 중 인생의 가르침을 준 선배 기자를 만났다. 2006년 작고한 이규태 전 조선일보 논설고문이다. 이 전 고문은 1983년 3월 1일 조선일보에 ‘이규태 코너’를 쓰기 시작해 22년 11개월 10일 동안 모두 6702회를 연재한 한국학의 개척자다. “당시 조사부장이던 이규태 씨가 서울에서 향토사학을 해 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더라며 지방에 가서 전공을 하면 나중에 업적이 될 수 있고 지방자치가 되면 빛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지방대 출신이 서울에서 출세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 낙향을 결심했어요. 용꼬리보다 닭머리가 되는 게 낫겠다 싶었죠.” 전남일보(광주일보 전신)로 직장을 옮긴 그는 이듬해 출입처는 팽개치고 전남의 유무인도를 훑고 다녔다. 배낭에 미숫가루와 카메라, 필름, 망원렌즈 등을 챙겨 뭍에 딱 두 번 오른 것을 빼고 2개월 동안 섬을 돌았다. 여객선, 행정선, 병원선, 등대주유선, 경비정, 어업지도선, 나룻배, 모래채취선 등 배라고 생긴 배는 모두 타 봤다. 1년 동안 ‘섬 섬사람’을 연재하면서 섬이 육지 사람들의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터전임을 일깨웠다. 이 기획물로 1972년 기자로서 최고 영예라 할 수 있는 ‘한국신문상’을 받았다. “섬을 취재하면서 역사 공부가 부족함을 느껴 1년간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설한 강좌를 들었습니다. 새벽 고속버스로 올라가 오후에 강의를 듣고 오후 6시 막차를 타고 내려오면 밤 12시가 다 돼요. 차 안에서 책을 참 많이 봤던 것 같아요. 그때 무공을 좀 쌓았지요.” 1980년 언론통폐합으로 탄생한 광주일보에서 조사실장과 향토문화연구소장을 맡았다. 전남의 유적지를 답사하면서 ‘옛터’란 연재물을 2년간 실었는데 인물이 빠진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된 게 보학(譜學)이다. 이후 그가 쓴 ‘전남본관성씨고(全南本貫姓氏考)’와 ‘전남의 토박이’는 당시 민감한 연재물이었다. 족보라는 게 집안 내력을 내세우려고 더러 가공이 섞이는 법인데 그는 어느 집안 족보는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다고 곧이곧대로 기사를 썼으니 사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네 차례나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고 어떤 문중은 신문사를 항의 방문하고 심지어 사장에게 파면을 요구하기도 했다. “성씨를 다루는 것은 학자들도 금기로 여길 정도였어요. 어설프게 썼다가는 큰코다치죠. 근래 만든 족보를 확보하고 규장각에서 조선시대 만들어진 족보들을 복사해 대조하면서 썼지요.” 그는 “문중 항의를 반박할 자료가 충분했기 때문에 한 번도 험한 꼴을 당하지 않았다”며 웃었다.○학계도 무시 못 하는 향토사학자 1990년 언론계를 떠나자 향토사학에 대한 식견을 높이 산 전남도가 그를 영산호농업박물관장으로 모셔 갔다. 5년간 처음으로 공직생활을 했다.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정년퇴임 기념문집을 후학들의 헌정으로 펴낸 뒤 책 제목 그대로 고향으로 돌아갔다. 2011년까지 7년 동안 진도문화원장을 지내면서 진도를 흥이 넘치는 고장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60여 권의 책을 펴내고 200여 편의 소논문(단편)을 발표하면서 향토사 곳간을 풍성하게 채웠다. 향토사 연구에서 ‘아마추어’라 할 수 있는 그는 ‘프로’인 대학교수들과 자주 부딪쳤다. “문헌 기록도 없이 현장을 찾아 구전이나 지명, 유물을 직접 확인하고 체계화하는 사람이 진정한 전문가입니다. 학계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프로가 많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가끔 객기를 부렸지요.” 학위만 없을 뿐이지 이미 향토사의 고수 반열에 오른 그를 이해준 공주사대 교수는 이렇게 평했다. “향토사에 관한 한 광주 전남이 가장 선진적이라고 말하는데 이 모든 공이 선생에게 돌아가도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는 평생 3가지 농사를 지었는데 하나는 실패하고 둘은 그럭저럭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고향에서 밭농사를 짓다 노력 부족으로 3년 만에 접었어요. 비교우위가 단연 글농사라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죠. 아들이 하나 있는데 법대나 의대를 가려고 하는 것을 말려서 서울대 해양학과에 보냈어요. 바다를 전공해야 미래가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는데 제법 성공해서 생활비를 두둑하게 보내 줍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무등산 호랑이 등 광주 근현대사를 담은 ‘광주산책(하)’를 출간했다. 광주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2014년 11월 펴낸 광주산책(상)의 연속 작업 결과물이다. 이제 쉴 법도 하지만 그는 여전히 펜을 놓지 않고 있다. 기고문과 칼럼을 1주일에 서너 편 쓴다. “숨쉬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싶어서요. 글을 안 쓰면 치매에 걸릴 것 같거든요.” 인생의 여백을 글로 채워 가는 그는 영원한 기자였다.▼‘취재수칙’ 잊지않은 언론계 老선배… 인터뷰前 강연록 읽어오게 만들어▼ 7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책 한 권과 강연록 하나를 건네줬다. ‘김정호 이야기’라는 책은 그가 진도문화원장을 퇴임하면서 정리한 비망록을 중심으로 엮은 것이다. 강연록은 3년 전 전남대 호남학연구원이 주최한 ‘원로 명사에게 듣는 호남이야기’ 강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그는 책과 강연록을 읽어보고 다시 오라고 했다. 인터뷰 전에 사전 취재를 꼼꼼히 해야 한다는 ‘취재수칙’을 노(老)선배는 잊지 않고 있었다. 그의 집에서 300여 m 떨어진 곳에 서재이자 지인들의 사랑방인 ‘광주향토문화연구소’에서 다음 날 다시 만났다. 저서를 살펴보면서 한자 이름 가운데 정 자가 ‘우물 정(井)’과 ‘바를 정(正)’으로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고 연유를 물었다. 호적 이름은 ‘井’인데 우물에 물이 고이면 남들이 퍼가고 막상 나에게 남는 건 없다고 해서 40대 초반에 ‘正’자로 바꿨는데, 나이 50이 넘어서 다시 찾았다고 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남에게 베풀고 사는 게 세상 사는 이치”라면서 “그래도 10년 정도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으니 크게 잃은 것도 없다”며 웃었다. 인터뷰를 마친 그는 기자에게 책꽂이에서 7권을 골라 안겨주며 “열심히 공부하라”고 당부했다. 발걸음을 돌리는 그의 뒷모습이 넉넉한 품새의 무등산을 닮았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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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농가 판로 열어 ‘전국 브랜드’로 키운다

    “파프리카 농사를 시작했을 때 품질에는 자신이 있었죠. 그런데 유통이 막막하더군요. 백화점과 거래하면서 그런 고민을 싹 해결했죠.” 전남 화순군 도곡면에서 5000m² 규모의 미니 파프리카 농장을 운영하는 한병인 씨(58)는 지난해 4월부터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파프리카를 납품하고 있다. 광주에서 대기업 자회사 대표를 맡았던 그는 5년 전 도시 생활을 접고 화순에서 미니 파프리카 농사를 시작했다. 일반 파프리카의 3분의 1 크기인 미니 파프리카는 전국에 재배하는 곳이 많지 않은 데다 당도가 높고 영양분이 많아 성공에 자신이 있었지만 정작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 씨의 판로를 뚫어준 곳은 롯데백화점 광주점이었다. 광주점은 지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농가를 ‘전국구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직거래를 늘리고 있었다. 그러던 참에 한 씨는 롯데백화점 본사 상품본부 관계자의 눈에 들어 광주점에 납품하게 됐다. 지난해 한 씨의 파프리카 매출은 1억4000만 원으로, 납품 이전보다 30% 정도 늘었다. 최근 롯데백화점 대전점, 전주점에도 납품을 시작하면서 전국 판매망을 갖추게 됐다. 현재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완도 전복, 장수 사과 등 30여 품목을 생산하는 농어가와 직접 거래하고 있다. 운송 시간이 짧아 농수산물의 신선함을 살릴 수 있고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직거래의 장점이다. 경매를 거쳐 백화점으로 들여오는 데 하루 넘게 걸리는 것에 비해 직거래를 하면 수확한 지 3∼4시간 만에 백화점 판매대에 올릴 수 있다. 김정현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생산 현장을 자주 찾아 경쟁력 있는 농어가를 발굴하고 판매 컨설팅도 할 계획”이라며 “지역과의 상생 차원에서 지역 특산품 소비 촉진 행사와 농어가를 돕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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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대 환경미화원들 “꿈에 그리던 정규직 됐어요”

    “학생들이 ‘이모님, 축하해요’라는 인사를 건넬 때 ‘이제 정식 직원이 됐구나’ 하고 실감이 납니다.” 전남대 중앙도서관 별관에서 청소를 맡고 있는 김은순 씨(60·여)는 요즘 일하는 게 즐겁다. 무거운 청소 도구를 들고 4층짜리 건물을 하루에도 수없이 오르내리지만 그리 힘든 줄 모른다. 지나가던 학생들이 따뜻한 커피라도 건네주면 없던 힘까지 난다. 올해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한 지 5년째. 일주일 전만 해도 김 씨의 신분은 용역 근로자였다. 일터는 학교였지만 용역업체와 1년 단위로 고용 계약을 맺는 비정규직이었다. 김 씨는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4일 전남대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교내 청소를 맡고 있는 용역업체 근로자 180명 전원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키로 했기 때문이다. 김 씨 등 광주캠퍼스에서 일하는 근로자 140명은 이달 1일 꿈에 그리던 정규직 직원이 됐다. 이들의 직함도 환경미화원에서 환경관리원으로 바뀌었다. 김 씨는 “지난해 국민연금이 체납될 정도로 용역업체 사정이 어려워 이러다가 직장을 잃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는 그런 걱정 없이 정년까지 일하게 됐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지만 대학의 구성원이 됐다는 게 너무 가슴 벅차다”며 환하게 웃었다. 여수캠퍼스 근로자 40명은 다음 달 1일부터 직접 고용으로 바뀐다. 올해로 12년째 환경미화원으로 일해 온 오덕순 씨(54·여)도 그중 한 명이다. 학생회관에서 일하는 오 씨는 여느 용역 근로자처럼 고용 불안에 시달렸다. 1∼2년마다 용역업체가 교체되고 방학 때면 근무 형태가 순번제로 바뀌면서 두 달 반을 쉬어야 했다. 고무장갑과 걸레가 손에서 떠날 날이 없을 정도로 고되지만 ‘언젠가는 정규직이 되겠지’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박봉이지만 두 딸을 대학 졸업까지 시켰다. 이런 직장마저 없었다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고 위안을 삼으며 열심히 일했다. “정규직으로 바뀐다는 소식을 듣고 동료들끼리 얼싸안고 울었어요. 교직원들도 이제 한식구가 됐다며 반겨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오 씨는 “한동안 흥분돼서 일손이 잡히지 않더라”며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동안 전남대와 민주노총 광주지역 일반노조, 한국노총 전남대 용역노조 등은 청소 용역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과 고용 안정을 위해 꾸준히 대화를 나눴다. 이런 노력이 직접 고용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전남대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등록금이 올해까지 7년째 동결 또는 인하되고 입학 정원마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을 늘린다는 게 부담이었다. 노무 관리에 별도 인력이 필요하고 행정 수요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병문 전남대 총장은 “대학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막중한 만큼 이 문제를 풀고 가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학교와 근로자가 서로 신뢰하며 상생의 노사관계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고용 안정 등을 주장하며 쟁의까지 벌였던 근로자들도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임옥순 일반노조 전남대 한우리지회장(62·여)은 “정규직 전환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2년 전부터 돈을 모았다”며 “올해 400만 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수캠퍼스 근로자들은 지난해 6월 교내에서 폐지와 헌 책 등을 모아 판매한 돈으로 대학발전기금을 기탁했다. 이들은 지난해 400만 원을 내놓았고 올해는 200만 원을 전달하기로 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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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혈관 명의’ 정명호 교수 명사특강 성황

    “심근경색증은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질병이지만 예방이 가능합니다. 40대 이상이면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통해 ‘혈관 나이’를 체크해야 합니다.” ‘심혈관 명의’로 불리는 정명호 전남대 의대 교수(58·순환기내과)는 2일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가 주최한 ‘명사 특강’에서 심근경색증과 협심증 예방을 위해 혈관 상태 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 대인동 롯데백화점 광주점 11층 문화센터에서 열린 특강에는 본보 독자와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정 교수는 ‘당신의 혈관 나이는 몇 살입니까’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증상과 예방 및 치료법 등을 소개했다. 정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으면 약물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며 “담배는 무조건 끊고 술을 절제하며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간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방약에 의존하다가는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심근경색 발병 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심한 가슴 통증과 식은땀, 메스꺼움 등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되 가능하면 119 구급차를 이용하라”고 당부했다. 정 교수는 “차 안에서 인공심폐소생술(CPR)을 받을 수 있고 구급대원들이 어느 병원으로 가야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명사 특강’은 본보에 연재 중인 ‘신명인열전’에 소개된 인물을 초청해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다음 초대 연사는 ‘열 손가락이 없는 산악인’ 김홍빈 씨다. 김 씨는 4월 초 호남대에서 강연할 예정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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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획대상 멧돼지… 대접받는 두꺼비

    #1. 지난달 21일 오후 9시 40분경 광주 북구 용봉동 호남고속도로 천안 방면 77.2km 지점 갓길에 멧돼지 두 마리가 갑자기 출현했다. 고속도로로 뛰어든 멧돼지 한 마리는 김모 씨(56)가 몰던 카이런 승용차와 충돌했다. 김 씨 차량은 멧돼지를 들이받고 급정거했고 뒤따라오던 정모 씨(30)의 쏘나타 승용차에 받혔다. 김 씨의 차량은 크게 부서졌고 80kg짜리 멧돼지 한 마리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다행히 뒤따른 차량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 섬진강은 전북 진안군 데미샘에서 시작돼 임실과 순창을 지나 전남 구례 곡성을 거쳐 광양과 경남 하동 사이 남해로 흘러든다. 길이 224km의 섬진강(蟾津江)은 ‘두꺼비 섬(蟾) 자’를 쓸 정도로 두꺼비가 많았다. 왜적이 침입했을 때 두꺼비가 울어 쫓았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다. 두꺼비는 2월 말에서 3월 초 동면에서 깨어나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 올라 지표가 녹을 때 밖으로 나온다. 그러나 최근에는 섬진강에서 두꺼비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 많던 두꺼비는 다 어디로 갔을까?○ 포획 대상 멧돼지 전남도가 올해 2000마리가 넘는 멧돼지를 포획하기로 했다. 멧돼지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야생동물로 인해 농작물 피해를 본 농가는 지난해 3000가구에 피해액은 7억1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야생동물 중 멧돼지로 인한 피해는 전체 농작물 피해액의 63%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주거지에 멧돼지가 출몰한 횟수는 순천시 향동 5차례 등 모두 9차례였다. 멧돼지 피해가 늘면서 전남 일선 시군의 멧돼지 포획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전남도가 파악한 멧돼지 포획 현황은 2014년 1665마리, 2015년 2261마리였다. 전남도는 화순 구례 광양 순천 등 멧돼지 고밀도 지역에 올해부터 2년간 수렵 허가를 내주기로 했다. 철조망 등 멧돼지 피해 예방시설을 설치하는 데 8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반상회보와 마을방송을 통해 멧돼지 출현 시 대처 요령에 대한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는 등을 보이며 달아나지 말아야 한다”면서 “멧돼지를 발견했을 때는 시군 환경부서나 경찰서(112), 소방당국(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접받는 두꺼비 반면 두꺼비는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다. 전남도와 광양시는 섬진강 지류의 두꺼비 집단 서식지인 광양시 진상면 비평저수지 일대 2만2700m²에서 생태 복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로 개설로 동면 장소와 산란지가 단절되면서 산란철(3∼5월) 대규모 로드킬(road kill)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광양시는 10월까지 4억5000만 원을 들여 두꺼비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생태도랑, 이동통로, 유도울타리 등을 만들기로 했다. 습지 주변에 해설판을 비롯해 전망대, 탐방로, 학습장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비평저수지 일대는 수어댐이 축조되기 이전부터 두꺼비 수만 마리가 서식했다. 산란 장소인 저수지와 동면 장소인 야산이 200여 m 떨어져 있고 너비 10m인 왕복 2차로 도로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이동할 때 로드킬이 잦았다. 시민들은 지난해 12월 ‘섬진강 두꺼비 지키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보호활동에 나섰다. 생태 복원 사업 예산은 최근 환경부의 생태계보전협력금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확보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서식지가 한번 파괴되면 회복하기 어려워 민관학이 함께 나섰다”며 “새끼들이 야산으로 올라가는 동선과 성체가 습지로 돌아오는 동선을 고려해 항구적인 생태통로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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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父女가 2년여 작업 끝에 교육관광 책 출간

    “아버지와 함께 책을 펴냈더니 다들 부러워하더군요. 그동안 논문과 책을 30권 넘게 썼지만 이렇게 뿌듯함을 느낀 것은 처음이에요.” 부녀(父女)가 2년여 작업 끝에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교육관광’의 실태와 활성화 전략 등을 담은 책을 최근 출간했다. 김양수 전 장성군수(67)와 김영미 동신대 관광경영학과 교수(39)가 펴낸 ‘교육관광의 이론과 실제’에는 ‘장성군의 청렴문화 체험교육 사례 연구’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전남 장성군은 2011년부터 청백리를 테마로 한 교육관광 상품을 선보여 ‘청렴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전국 1124개 기관 5만2000여 명의 공직자가 장성을 찾아 ‘청렴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당일이나 1박 2일 일정으로 조선시대 청백리의 상징인 아곡 박수량(1491∼1554), 지지당 송흠 선생(1459∼1547)의 생애와 공직관에 관한 강의를 듣고 청렴정신이 스며 있는 백비(白碑), 관수정 등을 둘러본다. 피톤치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축령산 투어’를 비롯해 소박한 반찬의 ‘청백리 밥상’을 마주하고 청백당 한옥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청렴교육은 김 교수의 아이디어였다. 김 교수는 “당시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청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주목하고 민선 5기 군수였던 아버지께 청렴 교육 프로그램 도입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교육관광의 역사와 상품, 마케팅 전략 등을 소개하고 2부는 청렴문화 교육체험 도입 배경과 실적, 효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3부는 교육관광의 과제와 전망을 다루고 있다. 3부는 김 전 군수가 직접 썼다. 김 교수는 “아버지께서 집필 방향을 잡아주고 부족한 내용을 채워주셨다”며 “청렴의 고장이라는 장성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아버지와 공직자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퀴스 후스 후 2016년판(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2016)’에 등재되는 영예도 안았다. 1898년부터 미국에서 매년 발간되는 마퀴스 후스 후는 세계 정치, 경제, 사회, 예술, 과학, 의학 등 분야에서 업적이 뛰어난 인물을 선정해 등재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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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월드고속훼리, 국내 최우수 선사로 선정

    제주를 기점으로 한 해상 여객과 화물 수송률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는 씨월드고속훼리㈜가 국내 최우수 선사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씨월드고속훼리는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5년 연안여객선 고객만족도 평가’ 시상식에서 ‘종합 최우수 선사’와 ‘초쾌속선 부문 우수선박’으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씨월드고속훼리는 대형 카페리를 연이어 투입해 서비스를 고급화하고 철도와 연계해 수도권 고객을 유치하는 등 수요자에게 맞는 마케팅 전략을 펼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씨월드고속훼리는 해수부에서 2005년 고객만족도 평가를 처음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종합경영 대상을 비롯한 카페리 및 쾌속선 경영 대상, 최우수선박 등 다섯 차례 경영 대상을 수상했다.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회장은 “씨월드고속훼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정부에서도 평가해 준 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안전 항해와 고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현재 목포와 해남 우수영에서 제주를 오가는 선박 3척을 운항하고 있다. 목포∼제주 항로에는 국내 최대 초호화 명품 크루즈 카페리인 ‘산타루치노호’와 ‘자정에 떠나는 제주여행’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씨스타크루즈호’가 운항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전승지인 해남군 우수영에서는 쾌속선 퀸스타 2호가 추자도를 경유해 제주항을 오가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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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의 심해어’ 초대형 돗돔 잡혔다

    전남 완도군 여서도에서 ‘전설의 심해어’로 불리는 초대형 돗돔이 잡혔다. 22일 오후 2시 반경 신제품 낚싯대를 테스트하기 위해 여서도를 찾은 조태영 씨는 지깅낚시로 몸길이 175cm, 무게 120kg에 달하는 대형 돗돔을 낚는 데 성공했다. 하이테나코리아 필드스태프 팀장을 맡고 있는 조 씨는 수심 80m 지점에서 묵직한 입질을 느꼈다. 주위에서 돗돔일 것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물 위로 모습을 보여줄 때까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여서도에서 돗돔이 낚인 것은 10년 전인 2006년. 이후로는 소식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당시 잡힌 돗돔은 몸길이가 163cm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돗돔이란 확신을 가지게 된 조 씨는 오히려 채비 걱정을 했었다고 한다. 조 씨의 채비는 라이트지깅 수준으로 돗돔을 낚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였지만 30여 분간의 씨름 끝에 침착하게 랜딩(낚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조 씨는 “운 좋게 훅이 입술 가장 딱딱한 부위에 제대로 걸렸다”며 ‘테스트를 위해 준비해 간 장비가 제 기능을 발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돗돔은 주로 서남해안과 동해 남부의 수심 400m 이상 되는 바위가 많은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길이가 최대 2m, 몸무게는 200㎏이 넘는 초대형 어종으로 1년에 수십 마리밖에 잡히지 않는 희귀어다.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 20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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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문화재단 ‘메피스토’ 26일 상영

    광주문화재단은 26일 오후 7시 광주 남구 구동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연극 ‘메피스토’를 상영한다. 이 작품은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SAC on Screen(Seoul Arts Center on Screen)’ 프로젝트로 산간 오지나 외딴섬 초등학생도 예술의전당 작품을 볼 수 있게 하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첫 번째 상영작인 연극 ‘메피스토’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파우스트가 선과 진리, 지혜를 추구하는 인물이었다면 메피스토는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을 만나는 인물로 묘사된다. 광주문화재단은 6월까지 ‘베를린 필하모닉 카메라타’, 오페라 ‘마술피리’,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유니버설 발레단의 지젤 등 9개의 공연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줄 계획이다. 관람료는 무료. 선착순 100명을 예약 받는다. 062-670-7941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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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창작대학 수강생 28일까지 선착순 모집

    (재)생오지문예창작촌(이사장 문순태·사진)이 ‘2016년도 문예창작대학’ 수강생을 모집한다. 글쓰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28일까지 선착순 마감한다. 3월 5일 입학식을 갖고 강의는 광주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 별관 빛고을아트스페이스에서 12일부터 진행한다. 2년 과정의 문예창작대학은 시 창작, 소설 창작, 소설 창작 등단, 수필반, 글쓰기 종합 등 5개 과목으로 구성됐다. 과목당 정원은 30명, 소설 창작 등단반은 12명이다. 교수진은 소설 부문 문순태 은미희 심영의 장마리 작가, 시 부문 박순원 김성철 시인, 수필 부문 오덕렬, 글쓰기 종합 부문은 윤삼현 작가다. 연회비 40만 원. 061-381-2405, 010-8946-6160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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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현 광주지방교정청장 관사서 숨진 채 발견, 유서에는…

    김기현 광주지방교정청장(58)이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경 동구 계림동 모 아파트 안방에서 김 청장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비원은 경기도에 사는 김 청장의 가족으로부터 “연락이 닿지 않으니 집에 들어가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관사를 찾았다. 김 청장은 주말에 경기도 집에 갔다가 출근을 위해 이날 새벽 광주에 도착한 뒤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아내와 딸에게 미안하다. 오랫동안 우울증으로 괴로웠다’는 유서가 발견된 데다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김 청장이 신병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남 화순 출신인 김 청장은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교정간부 26기로 공직에 입문했다. 광주교도소장과 서울구치소장 대전지방교정청장 서울지방교정청장 등을 지냈고 지난해 1월 광주지방교정청장(교정이사관)으로 부임했다. 지방교정청장은 2급 상당의 고위공무원이다. 지방교정청은 서울과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에 4곳이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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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간호사-직원들 한통속 허위입원…공기업 강진의료원 ‘기강 붕괴’

    전남도가 출연한 지방공기업인 강진의료원 직원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허위 입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에서 적발된 직원은 “의사, 간호사, 행정직원들이 관행적으로 ‘나이롱 환자’ 행세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강진의료원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여 허위로 입원한 행정직원 A 씨를 적발했다. A 씨는 2012년 6월 7일부터 같은 달 18일까지 폐렴 등 진단을 받고 입원 수속을 한 뒤 병가를 내지 않고 근무하는 등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차례에 걸쳐 58일간 허위로 입원했다. A 씨는 감사 과정에서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허위 입원했다고 진술했다. 전남도는 A 씨처럼 병가를 내지 않고 입원한 것으로 서류가 작성된 의사, 간호사, 직원 등 40여 명을 적발했다. 이들은 “실제로 아팠지만 일손이 부족해 병가를 내지 않고 입원한 상태에서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이들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허위 입원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금융감독원에 통보해 위법 사실을 확인하기로 했다. 강진의료원은 의사, 간호사, 직원들의 입원비를 50%까지 감면해 주고 있어 민간보험에 가입한 이들이 허위로 입원했다면 실손보험금과 정액보험금(일당)을 챙길 수 있다. 전남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의료원 직원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허위 입원한 사례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실제로 보험금을 타냈다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47년 도립 강진병원으로 설립된 강진의료원은 1983년 지방공사 전남도 강진의료원으로 전환한 뒤 1990년 병원급에서 종합병원급으로 승격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는 104억1500만 원, 근무하는 직원은 의사 17명과 약사 1명, 간호사 56명 등 132명이다. 의사 연봉은 억대이며, 20년 이상 근무한 간호사는 5000만~6000만 원선이다.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 20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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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릴적 추억 되새기며… 도심에서 텃밭 가꾸세요”

    “도심 속 텃밭의 주인이 돼 보세요.” 도심 텃밭은 어릴 적 기억 속에 자리한 시골의 아늑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촉촉한 흙을 밟으며 씨를 뿌리고, 땀 흘려 키운 작물을 이웃과 나누면서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바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텃밭에서 농사를 짓는 도시 농부들이 늘고 있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공공기관 등지에서 분양하는 텃밭은 매년 조기에 마감되는 등 호응도가 높다. 전남대는 22일까지 도시농업 체험농장(도시 텃밭)을 분양한다고 17일 밝혔다. 전남대는 광주 북구 용봉캠퍼스의 농업실습교육원 실습장(062-530-2016)에 4620m²(1400여 평, 300구획) 규모의 도시 텃밭을 운영한다. 전남대 농업실습교육원 홈페이지(agrobio.jnu.ac.kr)에서 신청 양식을 내려받아 e메일(jyj@jnu.ac.kr)이나 현장 방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22일 오전 10시까지 선착순으로 300명을 선발한다. 17일 현재 180여 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대는 텃밭 작물재배 책자와 농기구, 퇴비, 미생물을 무료로 제공한다. 농업실습교육원 교수와 직원들이 강사로 참여해 텃밭 설계부터 작물별 재배법, 병해충 예방·관리 등 텃밭 운영 전반에 관한 교육과 컨설팅을 해준다. 전남 나주시 빛가람 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과 가족들을 위한 주말농장도 운영한다. 22일 오전 10시까지 3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주말농장은 전남대 농업실습교육원 나주농장(061-331-2781)에 6600m²(약 2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광주 동구는 소태동과 용연동에 조성된 주말농장(36구획) 분양 신청을 19일까지 받는다. 주말농장 분양을 원하는 시민은 구청 경제과(062-608-2722)를 직접 방문하거나 팩스(062-608-2749)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구획별(약 16m²) 3만 원이다. 또 26일까지 도심 속 공·폐가에 조성된 공유텃밭 16곳을 분양한다. 신청은 주민센터에서 받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기초생활수급자, 도시농부학교 수료자 등에게 우선 분양 기회를 주고, 남은 구획은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 광주전남귀농학교(062-373-6183)는 광주 남구 양과동 빛고을공예창작촌 뒤편에 자리한 1980m²(600여 평) 규모의 하우스 텃밭과 노지 텃밭 4950m²(1500여 평)를 22일부터 선착순 분양한다. 하우스 텃밭은 16.5m²(약 5평) 단위 100구획으로, 한 사람이 2구획(14만 원)까지 분양을 받을 수 있다. 총 200구획 규모의 노지 텃밭 분양가는 16.6m²당 5만 원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소유 농작물 재배 상황을 확인하고 작물을 직접 배송받을 수 있는 신개념 텃밭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 해남군 황산면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 ‘농터’(061-532-8855)는 4년째 ‘가상농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상농장은 분양받은 텃밭에서 원하는 작물을 선택하고 온라인을 통해 영농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실제 텃밭 경작은 전문 농업인이 맡는다. 가상농장은 매년 상·하반기 등 두 차례 분양된다. 3월 1일부터 한 달간 단체 5곳과 개인 200명을 온라인으로 모집한다. 10만 원의 가입비와 관리비를 지불하면 텃밭 33m²(약 10평)를 분양받을 수 있다. 개인 경작지에서는 방울토마토 가지 양배추 콜라비 피망 브로콜리 양상추 파프리카 중 4가지 작물을 선택해 경작할 수 있다. 김효상 대표는 “경작된 농작물은 수확 시기가 되면 1주일 단위로 4회 받아 볼 수 있고 소비자가 원할 경우 직접 수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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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란히 학사모 쓰는 60대 부부

    “부부가 손잡고 다니며 공부하니까 다들 부러워하더군요. 함께 MT를 가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노년에 캠퍼스 낭만을 맘껏 즐겼습니다.” 동강대 사회복지과 2학년인 김철(69), 조경희 씨(66) 부부. 2014년에 입학한 부부는 24일 졸업식에서 나란히 학사모를 쓴다. 11년 전 KT에서 정년퇴직한 김 씨는 봉사활동을 하며 본격적으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아내와 함께 대학에 입학했다. 부부는 낮에 외손주 3명을 돌보고 매주 월∼금요일 오후 6시부터 야간수업을 들었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오후 11시가 다 됐다. “2년간 고3 수험생 같은 시간을 보냈어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볼 때는 밤을 새우기도 했지요.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책상에 마주 앉아 공부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김 씨는 가장 보람된 일로 부부가 2년간 한 번도 결석하지 않은 일을 꼽았다. 그는 “살림하면서 손주를 돌보고 수업까지 들은 1인 3역의 아내가 무척이나 대견스럽다”면서 “아내가 나보다 학구열이 더 높았던지 학점이 조금 높다”며 웃었다. 조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45년 만에 대학 생활을 해보니 처음에는 적응이 안 돼 무척 힘들었다”면서 “남편이 옆에서 챙겨주고 격려해줘서 졸업장까지 받게 됐다”고 말했다. 부부는 대학을 다니면서 사회복지사(2급), 청소년지도사(3급), 요양보호사(1급) 등 3개의 자격증을 땄다. 요양보호사는 방학 기간에 학원을 다니면서 준비했다.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공부하다 보니 금실이 더 좋아졌다는 부부는 졸업 이후에도 꿈이 많다. 김 씨는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따서 사회복지 관련 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갖고 있다. 조 씨는 다음 달 4년제 대학에 편입해 공부를 이어간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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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국수’ 조훈현 기념관 영암에 건립

    국수(國手)란 나라에서 바둑을 제일 잘 두는 사람을 일컫는다. 조훈현 9단(63·사진)은 1975년부터 1985년까지 국수전을 11연패했다. 바둑판 위에서 빠른 판단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고 인내와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 온 그는 한국 바둑의 상징이었다. 바둑 실력뿐만 아니라 바둑에 대한 명인 의식과 훌륭한 인품을 지닌 그에게는 ‘영원한 국수’라는 호칭이 따라다닌다. 1970∼90년대 국내외 바둑계를 평정했던 조훈현 9단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이 전남 영암에 건립된다. 영암군은 최근 조훈현 국수와 ‘조훈현 기념관’ 건립 협약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10억 원을 들여 영암읍 월출산 기찬랜드 내 건강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해 기념관으로 사용한다. 기념관은 전시실, 영상관, 대국실, 기념품 수장고 등을 갖춘다. 조 9단은 협약에 따라 소장품을 무상 기증하고 어린이 바둑교실 운영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증 소장품은 조 9단이 그동안 받은 트로피 160여 개와 바둑 관련 서적, 사진, 바둑판 등 용품이다. 조 9단은 목포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서울로 떠났다. 영암읍은 아버지가 태어난 곳이다. 기념관이 들어설 기찬랜드 인근 회문마을에는 조 9단의 친척들이 많이 산다. 조 9단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릴 적 아버지 손을 잡고 영암읍에 자주 놀러 가곤 했다”며 “고향이나 다름없는 영암군이 기념관을 건립한다고 해 소장품을 기증하고 바둑 저변 확대를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암군은 조훈현 기념관 조성을 계기로 국내외 바둑대회를 유치하고 시니어 바둑팀을 창단하는 등 바둑의 고장으로서 위상을 높이기로 했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기념관은 바둑 동호인뿐 아니라 관광객에게 영암을 알리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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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명인열전]“담양 산골짜기서 밀랍초 만들며 유유자적한 삶 누려요”

    “눈길에 찾아오기 쉽지 않을 텐데 괜찮겠어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무척이나 다정다감했다. “특별히 뭘 보여 드릴 만한 게 없는데…. 시골 생활이 다 그렇잖아요.” 공방 안주인의 말투는 겸손하면서도 정갈했다. 인터뷰 일정을 잡고 지난달 28일 전남 담양의 산골짜기에서 밀랍으로 초를 만드는 공방을 찾아 나섰다. 공방은 안주인 말처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승용차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고 갔지만 엉뚱한 마을이 나왔다. 다시 차를 돌려 담양∼곡성 간 지방도 60호선을 달리다 보니 도로 옆에 ‘빈도림꿀초’라는 조그만 푯말이 보였다. 푯말이 가리키는 산길을 따라 5분 정도 올라가다 결국 차에서 내려 걸어갔다. 눈이 녹지 않은 오르막길에서 차가 몇 번이나 미끄러져 고생깨나 했다. 힘들게 올라간 산 중턱의 그림 같은 하얀 집이 눈에 들어왔다. 현관 옆에 ‘東夢軒(동몽헌)’이라는 문패가 걸려 있었다. 세월의 더께가 느껴지는 문패는 고풍스러운 양옥과 잘 어울렸다.○ 유유자적한 삶 누리는 부부 독일 출신의 귀화 한국인 빈도림 씨(64)와 이영희 씨(59) 부부가 이 집 주인이다. “동몽헌은 ‘동쪽(한국)을 꿈꾸는 집’이라는 뜻이에요. 제가 독일에서 살 때 집에 붙였던 이름인데 지금 이렇게 (한국에서) 잘살고 있으니 소망을 이룬 셈이죠.” 빈 씨의 한국말은 유창했다. 독일에서보다 한국 땅을 밟고 산 기간이 더 길다 보니 그럴 만도 했다. 억양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묻어나는 영락없는 ‘전라도 아저씨’다. 베를린에서 태어난 빈 씨는 고등학교 때 우연히 조선시대 미술 작품을 접한 후 그 아름다움에 심취했다. 한국이란 나라에 매료돼 독일 대학에서 동양학을 전공했다. 1974년 서울대 국문과 대학원에 입학해 6년간의 유학생활을 끝내고 독일로 돌아갔다. 1984년 독일에서 한국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와 대구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강단에 섰다. 1992년 8년간의 교수 생활을 마치고 주한 독일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겨 통역 일을 맡았다. 한국어에 능통하고 사교적인 성격의 그에게 한국과 독일의 주요 인사들을 연결해 주는 통역 업무는 즐거운 일이었다. 독일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독문학을 전공한 이영희 씨를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 씨는 독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문명의 공존’ ‘휴머니즘 동물학’ 등 수십 권의 독일 서적을 한국어로 옮긴 번역가다. 빈 씨도 동양학에 조예가 깊어 원불교 경전을 번역하기도 했다. 빈 씨 부부는 우연한 기회에 담양군 대덕면 문학리 옥천골에 둥지를 틀었다. 대사관에 근무하던 1996년 화가인 한국인 친구에게서 담양의 땅을 구입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자급자족의 전원생활을 꿈꿔 왔던 부부는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었다. 2000년 독일대사관 통역관 업무가 프리랜서로 바뀌면서 빈 씨는 시골 땅을 찾을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이때부터 부부는 주말을 담양에서 보냈다. 작은 텃밭을 만들고 작물을 가꿨다. 도시 생활에서 느끼지 못한 자연의 이치를 알 것 같았다. 2002년 부부는 미련 없이 서울 생활을 접었다. “저희가 옥천골에 들어올 때 한 가구도 없었어요. 지금은 7가구나 들어왔으니 저희가 터줏대감인 셈이죠. 그래선인지 주민들이 저한테 자꾸 이장을 하라고 해요.” 빈 씨는 “20가구 정도 되면 한번 해 보려고 한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밀랍 초는 자연이 내린 선물 우연히 ‘담양살이’를 시작한 것처럼 밀랍 초와의 인연도 뜻밖이었다. 산골에 정착한 지 대 여섯 달쯤 지났을 때였다. “추월산 자락에서 농사도 짓고 한봉도 키우는 마을에 가게 됐어요. 농부 아저씨가 평상에 앉아 꿀을 빨아먹고 입안에 남은 밀랍을 내뱉기에 꿀을 내리고 남은 밀랍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그게 필요한 사람이 없어서 그냥 버린다더라고요. 그게 시작이었어요.” 빈 씨는 그 자리에서 밀랍초를 떠올렸다. 어릴 적 벌집을 가열한 뒤 죽은 벌이나 애벌레 등 불순물을 제거하고 갖가지 모양의 틀에 담아 노란 초를 만드는 것을 봤던 기억을 더듬었다. 책과 인터넷 등의 정보를 토대로 초를 만들어 봤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독일까지 날아가 초 만드는 기술을 배워 왔다. 한국에는 파라핀으로 만든 양초가 들어오면서 신라시대부터 전해 오던 밀랍 초 명맥이 끊겼고 제작 과정에 대한 기록도 남아 있지 않았다. 밀랍은 꿀벌의 배에 있는 납샘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벌집의 주성분이다. 밀랍 1kg을 만들려면 벌이 꿀 4∼6kg을 먹어야 한다. 밀랍 초는 향이 좋고 색이 고울 뿐 아니라 무엇보다 몸에 해롭지 않다. 주위 사람들과 나눠 쓰려고 소박하게 시작한 초 만들기는 찾는 이가 많아지면서 점점 구색을 갖추어 갔다. 10년 전에는 번듯한 공방까지 지어 한결 작업하기가 수월해졌다. “밀랍이 하나하나 형태를 가진 초가 되면 추수하는 것 같이 마음이 넉넉해져요.” 이 씨의 밀랍 초 애찬론이다. 시제품을 내놓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았다. 밀랍을 몇 도에서 녹여야 하는지, 작업장 온도를 몇 도에 맞춰야 하는지, 몇 분을 건조시켰다가 다시 밀랍을 덧입혀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 실험을 거듭했다. 작업은 밀랍을 정제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뜨거운 물에 넣어 녹이면 밀랍은 기름처럼 위에 뜨고 불순물은 가라앉는다. 위에 뜬 밀랍을 필터로 여러 번 걸러 알 껍질, 먼지 등을 제거한다. 심지를 따뜻한 담금통에 한번 넣으면 1mm 두께로 밀랍이 겉을 감싼다. 10분 정도 식힌 뒤 다시 넣고 또 식힌 후 넣기를 여러 번 반복하면 두꺼운 밀랍 초가 만들어진다. “성당이나 교회, 사찰 등이 단골 거래처입니다. 요즘은 초가 어둠을 밝히는 것보다 장식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도 많이 찾습니다.” 연간 2억 원 정도 매출을 올린다는 빈 씨는 완제품 초를 찾는 이도 많지만 집에서 직접 초를 만들 수 있도록 밀랍과 용기, 심지로 구성해 놓은 세트도 인기”라고 말했다. 낮에는 마주 앉아 초를 만들고 뉘엿뉘엿 해가 지면 그 초에 불을 붙이는 재미로 살아가는 부부에게서 빠르게 돌아가는 문명에 편승하지 않는 ‘느림의 미학’이 느껴졌다.▼ 담양 빈씨 1대 기록 “종친회도 나가야죠”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사이 각별 빈 씨는 1974년 독일인 1호로 서울대 국문과 대학원에 입학했다. 대학원 시절 한 교수가 그에게 한국 이름을 선물했다. 독일 이름 디르크 핀들링을 한국식으로 발음한 ‘빈도림(賓道林)’. 한자를 풀면 ‘나그네(賓)가 숲(林)에서 길(道)을 찾다’이다. 15년째 담양의 산골짜기에서 살고 있으니 그의 삶은 이름대로 되었다. 그는 2005년 귀화하면서 담양 빈씨 1대가 됐다. 빈 씨의 본관은 달성, 수성, 대구 등이 있으나 모두 한 본이다. 그는 귀화-창성(倉姓)-개명 절차를 거치면서 빈씨 종친회에 연락을 했다고 한다. 빈 씨는 “종친회에 전화를 걸어 담양을 본관으로 하는 성을 써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해 줬다”며 “얼굴도 알리고 감사인사도 드릴 겸 조만간 종친회에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각별한 사이였다. 2000년 4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베를린자유대를 방문해 남북한의 화해협력 의지를 담은 ‘베를린 선언’을 발표했다. 김 대통령이 선언문을 작성할 때 빈 씨는 독일 통일의 과정과 내용을 소개하는 등 깊숙이 참여했다. 그는 손재주가 좋아 만드는 것마다 ‘작품’이 된다. 2008년 겨울 담양의 달뫼미술관에서 밀랍의 부드러운 힘을 보여주는 설치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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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수호천사’ 천노엘 신부 59년만에 한국인 됐다

    ‘장애인의 수호천사’로 불리는 천노엘(본명 오네일 패트릭 노엘·84) 신부는 설날을 앞두고 큰 선물을 받았다. 4일 법무부로부터 국적증서를 받아 법적으로 진짜 한국인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에 온 지 59년 만이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천 신부는 5일 오후 국적 취득 후 첫 외부 일정으로 광주시청을 찾았다. 광주시청 3층 접견실에서 윤장현 시장을 만난 천 신부는 “장애우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랑과 나눔의 문화가 정착돼 더욱 따듯한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인으로서 생을 마칠 때까지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특별귀화는) 평생을 장애인 인권 향상에 노력한 데 대한 당연한 결정”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국적법은 2012년부터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외국인’에게 특별귀화를 허가하고 있다. 이 규정으로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57) 등 5명의 외국인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아일랜드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천 신부는 5세 무렵 한 선교사가 나병 환자촌에서 봉사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를 보고 사제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1956년 사제가 된 이듬해 광주에 왔다. 한국 땅을 밟을 당시만 해도 이렇게 오랜 세월 광주와 인연을 맺게 될 줄은 몰랐다. 천 신부가 본격적으로 장애인 사목 활동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알고 지내던 한 19세 여성 장애인의 죽음 때문이었다. 병원 측은 연고자가 없는 그녀의 장례식을 치러줄 테니 해부용으로 시신을 기증해 달라고 했다. 천 신부는 단호히 거절했다. 세상에 살았을 때도 대접받지 못했는데 죽어서라도 인간다운 대접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를 교회 묘지에 묻고 묘비문을 썼다. ‘나를 용서해주시렵니까, 사회를 용서해주시렵니까, 교회를 용서해주시렵니까. 나는 긴긴 생활 당신을 외면했습니다’는 말은 천 신부의 평생 금언이 되었다. 그는 1981년 국내 최초로 지적장애인과 봉사자가 함께 생활하는 소규모 가족형 거주시설인 ‘그룹홈’을 만들었다. 장애아 수용시설과 달리 일반 가정집에서 살며 사회 적응 훈련을 하는 곳이다. 그룹홈은 장애인의 사회성을 키워주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천 신부는 1985년 모국의 성골롬반 외방선교회 등의 도움으로 광주 북구에 엠마우스 복지관을 세웠다. 이후 엠마우스일터, 엠마우스보호작업장, 주간보호센터 등 9개 시설을 개설했다. 작업 활동을 통해 중증 장애인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 시설들을 아우르는 사회복지법인 무지개공동회 대표를 맡고 있다. 장애인 풋살축구단을 창단해 장애인 풋살대회를 열어온 지도 올해로 15년째다. 그는 60년 가까이 장애인들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면서 장애인을 ‘봉사의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가족’으로 대했다. 1997년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장애인 인권상’ 첫 수상자로 결정했을 때도 이 같은 이유로 수상을 거절하기도 했다. ‘공동체 커뮤니티’를 강조해온 그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 혼혈아 등 ‘주변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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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에 호남 첫 ‘3D프린팅 교육기관’ 개설

    호남에서 처음으로 3차원(3D)프린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전문 교육기관이 문을 열었다. 최근 광주 북구 양산지구에 개원한 BH 3D프린팅 조형학원 광주캠퍼스는 고용노동부로부터 2016년도 국비지원 실업자·재직자 과정을 승인받아 다음 달부터 교육을 시작한다. 서울 홍익대에 본원을 두고 있는 이 학원은 미래창조과학부 3D프린팅 전문강사 양성교육기관에도 선정돼 광주 전남에서 유일하게 3D프린팅 실사캐릭터, 액션 피규어, 아트토이, 구체관절인형 등 캐릭터 상품 전문가를 양성한다. 3D프린팅 교육은 미래 유망 업종임에도 지역에서는 전문 교육기관이 없어 관련 분야 학생이나 구직자들이 수도권에서 원정교육을 받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번 개원으로 3D프린팅 업종으로 진출을 원하는 사람들은 국비 지원으로 부담 없이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비 지원 대상은 특성화고 관련 전공자, 대학생, 실업자와 관련 업종 재직자 등이다. 광주고용지원센터의 상담을 거쳐 대상자로 선정되면 전액 무료 또는 교육비의 60% 이상을 지원받는다. 전문 강사반과 창업·취업반도 별도로 운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BH 3D프린팅 조형학원 광주캠퍼스(062-571-7710)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www.bhart-gwangju.com)를 참조하면 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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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제주 해저터널’ 재점화에 시큰둥한 제주도

    제주지역이 최근 한파와 폭설로 고립사태를 겪은 것을 계기로 전남도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 대안으로 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을 제안해 주목을 끌고 있다. 전남도는 신규사업 발굴보고회에서 ‘해저터널 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폭설 등 기상이변에 대비해 서울에서 제주까지 고속철도(KTX)를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전남도는 4월 총선과 내년 대선에서 주요 정당에 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을 공약으로 채택해 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 해저터널 제안에 제주도는 시큰둥 해저터널 건설 논의는 2007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김태환 제주지사는 박준영 전남지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공동으로 “해저터널을 국책사업에 포함해 달라”고 정부에 제안했다. 하지만 2012년 당시 국토해양부의 타당성 용역 결과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돼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16조8000억 원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비용 부담도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었다. 전남도는 정부의 부정적인 평가에도 해저터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 지사는 2014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해저터널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이번 제주 고립사태를 계기로 해저터널 건설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민관추진위원회를 꾸리고 토론회, 공청회 등을 통해 사업 타당성을 알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논란거리를 만들어 이슈화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에 들어서는 ‘제2공항’ 건설이 시급한 현안이어서 여기에 올인(다걸기)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정부가 투자하는 대형 국책사업에 집중력을 분산시켜서는 안 된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제2공항 외에 제주시 탑동 신항만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해저터널을 거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14년 10월 국정감사에서 해저터널 사업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고립사태로 대체 교통수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공론화하지 않으면 건설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해저터널 어떻게 뚫나 길이 167km인 목포∼제주 KTX사업은 공사 기간만 16년이 걸리는 대형 공사다. 목포∼해남 66km는 지상으로, 해남∼보길도 28km는 해상 교량으로 연결하고 보길도∼제주도 73km는 중간 지점인 추자도를 경유해 해저터널로 만든다는 게 기본 구상이다. 철로는 최대 수심 120m의 해저면에서 지하 50m가량을 뚫어 놓는다. 이 구간을 KTX가 달리면 서울에서 제주까지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다. 해저터널 공법은 일반적으로 실드-TBM(Shield Tunnel Boring Machine), NATM(New Austrian Tunnelling Method), 침매터널 등 3가지가 있다. 실드-TBM 공법은 원통 모양으로 생긴 터널 굴착장비로 머리 부분에 달린 칼날을 회전시켜 구멍을 파는 공법이다. NATM 공법은 터널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공법으로 천공 또는 발파 후 굴착한다. 침매터널 공법은 바다 밑을 뚫는 게 아니라 제작한 함체(구조물)를 바다 밑에 설치해 연결하는 것이다. 목포와 제주 바다는 수심이 깊어 침매터널보다는 실드-TBM 공법이 사용될 것으로 전남도는 전망했다. 해외에서는 일본 혼슈(本州)와 홋카이도(北海道) 간 53.9km(해저 23.3km)의 ‘세이칸(靑函)터널’이 1988년 완공됐다.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50.5km(해저 38.4km)의 ‘채널터널’은 1994년 개통됐다. 최근 핀란드와 에스토니아가 양국 수도를 잇는 80km의 해저터널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중국에서는 광둥(廣東) 성∼하이난(海南) 성 30km, 랴오닝(遼寧) 성∼산둥(山東) 성 123km의 해저터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임재영 jy788@donga.com/ 정승호 기자}

    • 20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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