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이정은 부국장

동아일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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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 현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정책의 흐름을 정확하고 빠르게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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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10~2026-02-09
칼럼94%
선거3%
미국/북미3%
  • 또… 美 셧다운 그림자

    미국 연방정부 임시예산안 시한(15일)이 임박했지만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의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 사태의 재발 우려가 높다. 10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국경장벽 예산을 논의해 온 상·하원 양원 협의회 협상이 불법 이민자 구금에 대한 견해차로 결렬됐다. 민주당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과도한 이민자 구금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이에 대한 예산 상한선을 설정하자”고 주장했고, 공화당은 “폭력 범죄자 구금에 한도를 적용해선 안 된다”고 날카롭게 맞섰다. 장벽 건설 예산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 온 57억 달러를 주장하고, 민주당은 20억 달러를 제시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국경지대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장벽 건설을 호소하며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은 범죄자 구금조차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셧다운을 원한다”며 비난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도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셧다운 재돌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남부 국경지역으로 군인 수천 명을 파견하고 있으며, 장벽 건설 강행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결국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한 차례씩 탄핵안을 발의했던 앨 그린 하원의원(텍사스)은 “이르면 이번 주에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테퍼니 호이어 하원 원내총무 등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 역풍’을 우려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장벽으로 인한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주지사를 보유한 남부 주에서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는 11일 “남부 국경에 배치된 주 방위군 360명 중 마약·총기 밀수 소탕을 맡은 100여 명을 제외한 나머지 260명을 철수시키겠다. 국경 비상사태는 ‘꾸며낸 위기’이며 캘리포니아를 ‘정치적 놀음판’으로 만들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6일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민주)도 주 방위군 철수를 발표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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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北美 정상회담 왜 하는지…” 워싱턴 정가 회의론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박 3일 간의 평양 실무회담을 마치고 미국으로 복귀했지만 워싱턴 조야에서는 여전히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이 높다. “도대체 정상회담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에서 얼굴을 맞댄 이후 8개월간 비핵화에 거의 진전이 없었다”며 이런 의문이 제기되는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단을 성과로 자랑할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인 비핵화 이행의 진전은 없었다는 것. 또 북-미 양측이 비핵화의 정의부터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믿을 만한 근거가 없다고 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적했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지난달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체제 생존의 핵심으로 보기 때문에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근거로 들었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제2차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 속도를 늦추는데 합의한다면 좋겠지만 (1차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같은 애매한) 결과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기는커녕 핵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회 반응도 시큰둥하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외교위원회 소속인 밋 롬니 상원의원(공화당)은 이번 회담에 대해 “희망 사항은 많지만 특별한 기대는 없다”고 말했다.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의원도 “첫 정상회담 결과를 볼 때 이번에도 성과가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꼭 해야 할 준비작업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인호프 공화당 상원 군사위원장 같은 일부 정치인, 전문가들 사이에서 긍정적 반응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목소리가 크지 않은 가운데 언론도 문제 제기를 앞세우는 등 불신과 경계감이 여전한 상황이다. 이런 흐름은 앞서 6일 미 외교안보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가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 76명의 회담 전망을 종합해 게재한 내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속 빈 강정(nothingburger)’이라는 표현을 썼다. 에번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는 “김 위원장의 목표는 비핵화란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성과를 낼 것으로 믿는 사람들에게 기대를 낮추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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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등 ‘中 견제’ 내세워 트럼프 설득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첨예하게 대치하던 한미 간 입장 차이를 줄이는 막판에 중국 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부자 나라들의 무임승차론’을 잇따라 거론하며 한국의 분담금 증액을 강하게 압박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등 용기 있는 참모진의 설득에 막판에 마음을 돌렸다는 것이다. 참모진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중국 문제를 꺼내들었다고 한다.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며 군사, 안보 분야에서 미국과 맞서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려면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한국과의 군사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내세웠다는 것. 미국은 협상 과정에서 한국을 향해서는 “러시아와 유럽 전체에 대응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인도-태평양 지역을 모두 커버하는 일본과 달리 주한미군의 상대는 한국에 주로 위협이 되는 북한”이라는 논리를 펼치며 증액을 요구했으나 자국 행정부 내에서는 보다 넓은 틀에서 주한미군 주둔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행정부는 물론 의회와 싱크탱크 등 각 분야에서 한미 동맹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내준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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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 완전히 다른 경제로켓 될 것”

    “김정은이 이끄는 북한은 엄청난 경제강국(Economic Powerhouse)이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달 27,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하면서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재차 언급했다. 평양에서 2박 3일간 실무협상을 마친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로부터 결과를 보고받은 뒤 북한의 경제성장 가능성을 띄우며 회담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다른 사람들은 놀라게 할지 몰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나는 그를 알아왔고, 또 그가 얼마나 능력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다른 종류의 로켓이 될 것이다―경제 로켓!”이라고 썼다. 2017년 9월 유엔총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르던 때와 비교하면 같은 ‘로켓’이었지만 내용과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 수위에 따라 경제 지원과 투자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며 북한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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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장소 베트남 하노이로 확정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장소가 베트남 하노이로 최종 확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우리 측 대표단이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마치고 북한을 막 떠났으며, 회담 장소와 날짜에 합의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2월 27일,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고 확인한 뒤 “김 위원장과 만나 평화의 진전을 이뤄내길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18일 워싱턴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백악관에서 면담한 뒤 베트남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도시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측은 휴양지이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지였던 다낭을, 북한은 자국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장소 선정을 놓고 막판까지 조율 작업을 계속한 끝에 결국 미국이 북한에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소 발표와 함께 “김정은이 이끄는 북한은 경제(발전)의 동력(powerhouse)가 될 것”이라며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재차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다른 사람들은 놀라게 할지 몰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나는 그를 알아왔고, 또 그가 얼마나 능력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완전히 다른, 경제 추진체(rocket)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 내용과 수위에 따라 적극적인 경제적 지원과 투자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며 북한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최근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밝은 미래’를 잇따라 언급한 바 있다. 6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2박3일 간의 실무협상을 마무리 짓고 8일 오후 서울로 복귀한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9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협상 내용과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하노이에서의 정상회담 세부사항이 거의 확정된 가운데, 비건 대표는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정책특별대표와 비핵화 실무협상을 추가로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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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포커스]트럼프는 블루칼라, 아베는 전후세대… 자국 우선 정책에 열광

    한반도 주변 4강의 외교 지형은 단연 ‘스트롱맨 파워’로 규정할 수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스트롱맨, 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리더십은 국내 정치는 물론이고 한국의 외교안보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 정상은 거침없는 외교 정책으로 때론 주변국을 불편하게 만들고 국내 반대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한다. 당장 예전에 겪지 못했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 갈등, 역사 문제를 넘어서 레이더 문제 등 외교안보 문제로 갈등하는 한일관계 등은 외교의 입지를 약화시킬 정도다. 하지만 자국내 비판이 거세다는 이유로, 예전에 접하지 못했던 행보를 보인다는 이유로 우리가 이들 우방국 지도자를 외면하거나 애써 상대 지도자의 위상을 떨어뜨리려 한다면, 그건 현명한 접근일까. 두 정상은 과거 지도자들에게선 찾아볼 수 없던 막강한 돌파력으로 국내외 난관을 헤쳐 나가고 있다. 그 힘의 원천은 어디이고, 언제까지 이어질지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팬덤’ 형성한 콘크리트 지지층 미국 중부 시카고 인근에 거주하는 50대 한국계 이민자 라나 리 씨와 백인 수 새들러 씨는 기자에게 스스럼없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라고 밝혔다.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을 지지했다는 새들러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하나씩 실천하는 것을 보고 그의 팬이 됐다”고 털어놨다. 기자와 직접 만난 리 씨는 “백악관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올라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연설과 각종 언급,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빼놓지 않고 읽고 듣는다”며 “처음엔 정말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똑똑하고 무서운 사람임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미국 주류 언론 매체를 잘 보지 않는다고 했다. 리 씨는 “트위터, 유튜브 등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통령의 생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왜 굳이 그를 부정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뉴스를 보겠느냐”고 했다. 주류 언론과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끊임없는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2년 넘게 특유의 저돌적 국정 운영을 고수하는 힘도 여기서 나온다. 특히 ‘코어 그룹’으로 불리는 지지층은 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미 중부, 주요 대도시 외곽의 블루칼라 백인, 복음주의 성향 기독교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들이 2016년 대선 및 2018년 중간선거 때 트럼프 지지율과 실제 투표율을 대폭 끌어올렸다고 분석한다. 앞으로도 이 성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가도에도 별문제가 없다고 전망한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트럼프는 풀뿌리 선거로 이긴 대통령”이라며 “지지자들의 속내와 수요를 정확히 읽고 공략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선거자금 중 60%가 200달러 이하 소액 기부였다. 재선을 위한 후원금은 지난해 말 이미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 최대 보수 우파 조직으로 꼽히는 일본회의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일본회의는 중앙본부 간부 400여 명을 포함해 전체 약 4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민간단체를 표방하지만 정당 같은 모습도 띠고 있다. 일본 전역의 47개 광역자치단체(도도부현)에 한 곳도 빠지지 않고 지역본부가 있을 정도로 조직력도 탄탄하다. 2018년 출범한 4차 아베 내각 장관 19명 중 무려 16명이 일본회의 회원일 정도다. 지난달 19일 도쿄 메구로(目黑)구에 자리한 일본회의 사무총국 집무실을 직접 찾아가니 ‘아름다운 일본을 만들자’는 포스터 문구가 눈에 띄었다. 10평(약 33m²) 남짓한 집무실은 전국 각지로 보내는 전단과 인쇄물을 담은 택배 상자로 빈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들이 주장하는 ‘아름다움’은 단순한 ‘미(美)’가 아니라 애국심, 자부심, 자신감, 당당함, 일본에 대한 긍정 등을 의미한다. 아베 총리는 2006년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를 통해 “과거사 문제로 자괴감을 갖지 말고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을 갖자”고 주장했다. 일본회의와 아베 총리가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 잘 보여준다.○ 두둑해진 주머니, 넘쳐나는 일자리 단순히 팬덤 지지층만으로 두 사람의 강력한 리더십을 설명할 수는 없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 어떤 지지도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 실제 일본 젊은이들이 아베 총리에게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도 ‘경제’다. 그는 두 번째 총리 임기가 시작된 2012년 12월부터 노골적으로 시중에 돈을 풀어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아베노믹스’를 밀어붙였다. 엔 약세로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자 기업실적 호조, 주가 상승, 고용 확대가 뒤따랐다. 일본 경제는 2012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무려 74개월(6년 2개월)째 성장세를 보이는 등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기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은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이다. 2018년 봄 졸업한 일본 대학생 취업률은 무려 98%에 이른다. 지난해 일본 유효구인배율(구직자 1명당 일자리 비율)은 1.61배로 1973년(1.76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지난해 실업률도 1992년 후 26년 최저치인 2.4%. ‘엔 약세→수출 경쟁력 증가→대기업 실적 개선→투자 및 고용 확대’의 선순환이 뚜렷하다. 미국도 비슷하다. 최근 일부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미국 실업률은 3.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미국 성장률은 3.4%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1분기(1.8%)의 약 2배. 트럼프 대통령의 5일(현지 시간) 국정연설에서 참석자들이 환호한 부분도 경제성과를 자랑할 때였다. 그가 “미국 경제에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어떤 지역보다 미국 경제가 뜨겁다”고 하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미국(USA)”을 연호했다. 경제를 호조로 이끈 강력한 지도력은 이들을 단순히 기인으로 볼 수 없게 만드는 중요한 팩트인 셈이다.○ 대중 사로잡는 직접 소통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무기다. 저속한 표현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해 “대통령의 격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지만 이에 열광하는 사람도 만만치 않다. 트위터 특유의 짧은 글과 반복적 표현은 복잡다단한 세상에 지친 대중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파고든다. 정치인의 주요 자질이 대중과의 소통 능력임을 감안할 때 반대파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칠고 노골적인 표현, 외모 등을 문제 삼는 인신공격으로 반대파를 공격한다. 민감한 뒷이야기도 당사자 동의 없이 마구 공개한다. 그는 지난달 자신을 비판한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에 대해 “중간선거에 출마하려고 했는데 내가 그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아서 망했다”고 강펀치를 날렸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노(老)정객의 마지막 행보에까지 굴욕을 안길 정도로 무자비하다. 아베 총리 역시 직설화법을 꺼리는 일본 문화에서 보기 드문 정치인이다. 그는 “아베노믹스를 믿고 투자해 달라”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성을 붙인 경제 조어(造語)를 스스럼없이 말한다. 또 그는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적극적 역할을 주장하면서 평화헌법 개정을 노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자학사관에서 벗어나기 위한 교육 관련법 개정이나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도 거부감이 없다. 일본 사정에 정통한 한 외교관은 “포스트 아베에 대한 기대도 접어야 한다”며 “누가 후임자가 되든 그는 아베 총리보다 더 강한 우익 성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외교 당국이 대외 정책에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때”라며 “일본, 중국, 북한의 가치를 냉정히 따져 보고 누가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인지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아베 총리의 임기가 그냥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현실에 맞는 접근법을 만드는 작업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인 셈이다.▼ 美-日스트롱맨에 대처하는 한국외교 해법은? ▼트럼프의 과시욕 활용하고, 日엔 과거사-안보 분리 대응해야 미국과 일본의 두 ‘스트롱맨’은 외교 정책에서도 분명한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외친다. 사업가 출신답게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도 ‘돈’에 연결하고 있다. 주한미군 감축 및 방위비 문제로 한국과 삐걱거리는 것이 대표적. 남북관계 진전과 북한 비핵화 속도에 대한 한미 인식 차이도 매우 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국에 대한 강경 자세로 유명하다.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초계기 및 레이더 갈등,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해산 등 어떤 문제에서도 양보하지 않는다. 레이더 문제는 일본 방위성 내에서 “갈등을 빨리 마무리하자”는 실무진 주장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가 강경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두 사람의 성향을 감안할 때 한국의 대응도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미국을 전통적 우방으로 맹신하고, 일본에 내내 “과거를 직시하라”고만 요구해서는 각종 첨예한 사안을 해결할 수 없다는 뜻이다. 철저하게 현실적으로 대미, 대일 외교를 펼쳐야 할 때다. 미국 전문가들은 대미 정책을 수립할 때 과시욕이 있고, 협상과 담판을 즐기며, 주목받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과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위치에 놔두고, 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 방문객들에게 이를 자랑하듯 보여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리프 심스 전 백악관 메시지전략담당관은 최근 출간한 저서 ‘독사들의 팀(team of vipers)’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행가이드 같다. 사람들에게 백악관 곳곳을 직접 소개하는 것을 즐긴다”고 평가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 발표,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이 예고한 각종 청문회와 전방위적인 조사 움직임 속에서 재선(再選)은 그의 지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트럼프 개인의 흥망성쇠가 아니다. 조사의 칼날이 그의 자녀를 비롯해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각종 사업체 등을 정면으로 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최측근 로저 스톤마저 최근 전격 체포되는 등 러시아 스캔들 수사는 갈수록 그를 옥죄고 있다. 그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식으로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이유다. 에번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꼼꼼하게 협상 세부 사안을 챙기기보다 본능과 직관에 따라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즉, 치밀하게 준비한 협상 상대방을 만나면 힘을 못 쓸 수 있다”고 트럼프 ‘대응 요령’을 조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러 위협을 증폭시키거나 요구 조건을 최대치로 높인 다음 상대방에게 자신의 아량을 과시하며 요구치를 낮춰주는 식의 협상을 즐긴다. 이 때문에 현 미국 정부를 상대로 읍소하거나, 초반부터 수세적으로 나가면 주도권을 잃을 것이라고 많은 외교 전문가는 경고한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대표적이다. 한 고위 외교소식통은 “분담금을 늘리는 대신에 ‘자체 국방예산을 줄여야 하는 미국을 도와 중국에 대응하겠다’는 논리로 핵잠수함 개발 및 F-22 랩터 전투기 등을 요구해도 좋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공격적 맞대응 카드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일본 전문가들 또한 한일 갈등을 풀기 위해선 ‘과거 직시’를 반복적으로 요구할 게 아니라 최우방국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한 외무성 간부가 사석에서 “한국이 중국 및 북한과 접근하고, 일본을 등한시하는 ‘전략적 미스’를 저지르는 것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기대치와 신뢰도는 바닥을 찍고 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일본 주장대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판가름을 내자”고 주장해 주목받고 있다. 강제징용 문제로 탈출구 없이 한일 간 갈등을 빚기보다 제3의 기관을 통해 논란에 마침표를 찍자는 것. 그는 “어느 측이든 패소한 국가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면 한일 간에 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다.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주일 대사관에서 근무했던 한 전직 외교관은 “헌법 개정, 군비 강화 등 일본 내치(內治) 사안에 대해 한국이 지나친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과거사에 얽매이지 말고 경제, 안보 등 일본과 협력할 분야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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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달안에 시진핑 만날 일 없다”… 베트남서 ‘4국 종전선언’ 가능성 사라져

    2월 말 개최 가능성이 거론돼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불발됐다. 북-미, 미중 간 연쇄 비핵화 담판 가능성은 물론이고 미중 양국의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정상 레벨의 통 큰 협상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통상전쟁의 휴전 시한인 3월 1일 전에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달 안에 시 주석을 만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이틀 전인 5일까지만 해도 2월 말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관련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2월 말 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했던 중국 측도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백악관 참모들이 “미중 무역협상이 여전히 난항 중인 데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비슷한 시기에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면 북한 이슈와 겹친다”며 강하게 반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BC는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준비로 이미 바쁜데 미중 무역협상 합의까지 성사시키려면 너무 할 일이 많아진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분석했다. 즉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북한 비핵화를 무역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을 차단하고, 비핵화와 무역협상의 분리 대응을 통해 각각의 논의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양국이 아직도 포괄적 합의를 위한 초안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다음 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미중 고위급 회담의 결과에 따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저울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불발과 무역협상 장기화 조짐이 중국 경제를 포함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언론은 다음 달 3일부터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 6.6%보다 낮은 6%대 초반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정상회담 불발로 27, 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중국과 한국까지 참여하는 연쇄 비핵화 담판 및 남북미중 4개국 정상의 종전선언 가능성도 물 건너간 셈이 됐다. 그 대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공동선언문에 종전 관련 내용을 담는 형태로 북-미 양자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워싱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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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내린 2박3일 평양 담판… 국무부, 종전선언 의제포함 부인안해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평양 실무협상이 8일 막을 내렸다. 2박 3일간의 협상을 마치고 이날 한국으로 돌아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입에 모두가 주목하는 가운데, 종전선언 관련 내용이 이달 말 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길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비핵화 마중물로 재점화된 종전선언 카드 종전선언 카드는 한동안 북-미 간에 거론되지 않았고 심지어는 “굳이 할 필요가 있느냐”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0월 2일 “조미(북-미) 사이의 교전관계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미국이 종전을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도 이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랬던 종전선언 카드가 2차 북-미 회담을 앞두고 재차 힘을 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국제법적 효력이라기보단 정치적 이벤트인 종전선언은 상대적으로 미국의 부담이 덜하다. 물론 북한도 받기 부담스럽지 않다.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 국무부에선 잇따라 이런 종전선언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 로버트 팰러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7일(현지 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종전선언 의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앞서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비건 대표도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전쟁은 끝났으며, 북한을 침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하며 종전선언에 힘을 보탰다. 일각에서 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간 냉전의 상징 중 하나인 미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호’ 반환이 거론되는 것도 종전선언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 美,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할 수도 이런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 국제금융기구 가입을 미국이 지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7일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가입을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 중 하나로 고려할 수 있다”며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미국 관리들이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8일 오후 경기 평택시 오산 미 공군기지로 귀환한 비건 특별대표는 9일 오전 10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협상 과정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이 본부장, 비건 대표, 일본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의 비공개 오찬에 이어 오후엔 한일 수석대표 회담이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협상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외교가에선 비건이 스탠퍼드대에서 언급한 ‘동시적 병행적(simultaneously and in parallel)’ 비핵화-상응조치 연결이 주요 의제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비건 대표가 평양에서 사흘간 실무회담을 진행하면서 워싱턴과 어떻게 소통했는지도 관심사다. 우선 미국대사관을 대신해 영사 업무를 맡고 있는 평양 소재 주북한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워싱턴에 연락을 취했을 수 있다. 직접 도청을 방지하는 비화(秘話) 위성전화기나 전화기를 챙겨가 본국과 통화했을 수도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비화 위성전화기는 어깨에 메고 다닐 수 있을 만큼 휴대가 간편하다. 보통 전자파를 막는 ‘도청 방지 텐트’까지 치고 통화를 한다”고 전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1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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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종전선언’ 베트남 담판 테이블 오른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에서 열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 간 2박 3일 일정의 실무협상이 8일 마무리되면서 ‘베트남 핵 딜’에 올라갈 의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북-미가 ‘빅 딜’에 가까운 협상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종전선언 카드가 비중 있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로버트 팰러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7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종전선언 합의 가능성에 대해 “회담에 앞서 어젠다를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회담 준비와 의제 설정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달 31일 미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며 종전선언 논의 가능성을 내비친 데 이어 국무부도 이 같은 기류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것. 한 외교 소식통은 “실질적인 비핵화 협의를 이끌어내는 일종의 당근으로 북-미 간 종전선언 논의가 다시 집중되는 분위기”라며 “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채택할 합의문에 종전선언 관련 문구를 담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전) 이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느냐”고 묻자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중 무역 협상보다는 일단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주력하겠다는 것. 미국이 비핵화 상응 조치로 북한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가입을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비건 대표는 약 56시간 동안의 평양 체류를 마치고 8일 오후 경기 평택시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비건 대표는 9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1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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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BM 포함 北 모든 미사일 폐기 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미 워싱턴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일행에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뿐 아니라 중·단거리를 포함한 북한의 모든 미사일 폐기가 목표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정부가 단순히 미 본토를 위협하는 ICBM 폐기 수준이 아니라 모든 미사일의 생산 중단 및 폐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7일(현지 시간)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이 지난달 18일 백악관에서 만났을 때 북한 측은 ‘제재 완화’, 미국은 ‘북한의 모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해결을 원한다’는 서로의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미국은 북한이 ICBM을 포함한 모든 미사일의 생산을 중단하고 궁극적으로 폐기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은 큰 틀에서 단계적 비핵화를 추진하기로 방향을 잡은 만큼 ICBM 폐기부터 순차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모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폐기는 한국과 미국 모두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라며 “다만 지금 단계에서 중·장거리 미사일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기는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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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기죽인 펠로시의 기립박수…‘몸짓의 정치학’ SNS 패러디 쏟아져

    묘한 웃음과 함께 두 팔을 내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박수. 2019년 국정연설에서 ‘몸짓의 정치학’을 보여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짧은 박수 한 번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각종 패러디를 낳으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5일 하원 회의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중간에 기립박수를 쳤다. 상원의원들이 잇달아 박수와 연호로 화답할 때에도 냉소적인 표정으로 앉아 있거나 눈을 내리깔고 서류를 쳐다보기만 하던 펠로시 의장이 일어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복수의 정치’를 언급한 시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복수의 정치’와 저항, 응징을 끝내고 타협과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민주당을 겨냥해 발언했을 때 오히려 적극적으로 화답한 셈이다. 펠로시 의장의 표정과 박수는 잘못을 저지른 아이에게 격려와 꾸중의 메시지를 섞어 보내는 부모를 떠올리게 했다. 워싱턴포스트(WP), 폴리티코 등은 “펠로시 의장이 이런 제스처로 기존의 어떤 발언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기죽였다”고 평가했다. SNS에서는 펠로시 의장이 박수 치는 모습을 잘못을 저지르고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 옆에 붙이거나, 상대방의 실수를 힐난하는 영화배우의 표정과 비교하는 패러디가 쏟아졌다. 펠로시 의장은 기자들에게 “환영한다는 의미였을 뿐 냉소는 아니었다”고 받아넘겼다. 그러면서 “국정연설의 내용을 팩트 체크하는 데 며칠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셧다운을 일단락시킨 임시예산안 시한(15일)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의 신경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미 언론은 이번 국정연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로 ‘만약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 우리는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를 꼽았다. CNN은 이 문구를 제목으로 뽑았고, WP는 팩트 체크 기사에서 “전형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허풍”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한 것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가 아니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조롱하며 대북 군사공격 옵션을 공공연히 제기했던 초기 트럼프 행정부 시절”이라고 꼬집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정미경 기자}

    • 201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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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달 27~28일 베트남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 5일 오후 9시(한국 시간 6일 오전 11시)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했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달 27~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북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과감한 새로운 외교로 우리가 한반도 평화에 역사적 획을 그었다. 미국의 인질들이 돌아왔고, 핵 실험이 중단됐고, 북한의 미사일은 15개월간 발사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이어 “만약 내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마 수백만 명이 죽는 북한과의 큰 전쟁을 벌이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좋은 상태”라며 “이달 27~28일 베트남에서 그를 다시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 앞서 미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 계획을 먼저 밝히며 “국정연설 때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북미 실무협상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에 도착했다. 비건 대표는 북한 측 대표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만날 예정이다. 2차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두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날 계획”이라고 미 주요 방송사 앵커들에게 밝혔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개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국정연설에서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최대의 압박’ 작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모으는 데 주력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 앞으로 끌어낸 데는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이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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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차 북미 정상회담 2월 말 개최…장소는 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2차 정상회담 개최 일정이 2월 말로 확정됐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방미로 북-미 정상회담의 최종 청신호가 켜지면서 비핵화 로드맵 도출을 위한 실무협상도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워싱턴을 방문 이틀째를 맞은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배석해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면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 이행 및 미국의 상응조치,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날 면담이 끝난 직후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명의의 발표 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을 1시간 반 동안 만나 비핵화 및 2월 말에 열릴 예정인 2차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은 이후 발표될 장소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담 장소는 베트남 하노이나 다낭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철통보안 속에 진행 중인 김 위원장의 백악관 방문 일정은 직전까지도 공개되지 않다가 이날 11시 50분쯤 김영철이 숙소인 듀폰써클 호텔을 떠난 직후에야 취재진에 알려졌다. 샌더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일정을 확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의 지속적인 진전과 양국관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철은 앞서 이날 오전 11시 폼페이오 장관과 숙소 내 회의실에서 40분 정도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 북측에서는 김성혜 통전부 통일전선책략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 미측에서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마크 램버트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등이 참석했다. 오전 고위급 회담이 1시간도 되지 않아 종료된 뒤 폼페이오 장관이 다소 딱딱한 표정으로 호텔 로비를 떠나는 게 포착되면서 “회담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직후 백악관으로 이동했고, 곧이어 김영철 일행도 백악관으로 들어간 뒤 12시15분에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이 1시간 반을 넘어서면서 진전된 성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날 면담이 끝난 뒤 폼페이오 장관은 듀폰써클 호텔 9층 연회장에서 김영철 일행과 오찬을 함께 했다.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된 오찬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 워싱턴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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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국가비상사태 선포” vs 민주당 “법정 투쟁”

    국경장벽 건설 논란으로 지난해 12월 21일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가 10일(현지 시간) 20일째를 맞았다. 백악관과 민주당이 극한의 대치를 보이고 있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의 기존 최장기(21일) 기록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선포 준비를 본격화하고 22~25일로 예정됐던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불참을 선언하며 민주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그는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텍사스주의 한 국경순찰대를 찾기 전 백악관에서 “의회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대통령의 비상 권한을 사용하겠다. 대통령은 그럴 절대적 권력이 있다”고 말했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 대통령은 의회 승인 없이 예산을 집행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 예산 중 군사 건설 목적으로 책정돼 있는 예산을 장벽 건설 용도로 돌려 사용하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순찰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장벽 건설은 진정 국가 안보의 문제”라며 “튼튼한 장벽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민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국가비상사태 선포 시 위헌 소송을 통해 적법성을 다투겠다며 맞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현 상황을 악용하면 큰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장벽 건설에 대한 민주당의 비협조적 태도와 국가 안보의 중요성 때문에 다보스포럼 참석 계획을 취소한다”며 “포럼 측에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가 개최까지 12일이나 남은 다보스포럼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실마리를 찾는 듯했던 미중 무역협상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7~9일 중국 베이징에서 차관급 협상을 벌였고 다보스포럼에서 최고위층이 이를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 왕치산 부주석의 다보스포럼 참석이 예정돼 있어 ‘트럼프-왕치산 회동’에 기대를 거는 시각이 많았다. 다만 블룸버그 등 미 언론은 양국이 이달 30~31일 미 워싱턴에서 장관급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lightee@donga.com}

    • 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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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정상회담 열차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열차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고, 북한의 지도자는 그 열차 궤도 위에 남아있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의 새해(대북 정책)는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조윤제 주미 한국대사는 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의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한 포럼에서 ‘한미관계의 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한 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향후 북-미 대화 전망과 한미 관계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조 대사는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시점은 알 수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가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새해에 북-미 간 협상이 탄력을 받아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 진전을 이뤄낼 수 있다면 매우 좋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김 위원장의 4차 방중에 대해 “그것(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상당히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래를 향한 한미 양국의 협력에 있어 가장 커다란 기회이자 도전은 바로 북한 문제”라며 “한미 간 사안에 대한 견해가 때로 다를 수는 있어도 양국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동맹으로서 최선의 접근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되던 몽골 개최 가능성이 옅어지는 분위기다. 욘돈 오트곤바야르 주미 몽골대사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안타깝게도 혹독한 겨울 날씨 때문에 정상회담 장소로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10일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의 날씨는 영하 9도∼영하 24도를 오르내렸다. 그 외에는 베트남 하노이 등 동남아 국가 및 하와이 등이 거론되고 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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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공화 거물 3인방 상원외교위 합류

    미국의 비핵화 협상 전략과 대북 정책 등을 다루는 상원 외교위원회에 워싱턴 정계의 ‘거물 3인방’이 합류했다. 밋 롬니, 린지 그레이엄,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 등 의회 내 영향력이 큰 3명이 바로 이들. 롬니 의원은 2012년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맞붙었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인사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깊은 친분을 유지하면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고, 크루즈 의원은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시 트럼프 후보와 경쟁을 벌였던 정치인이다.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며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온 이 세 명의 의원은 모두 북한에 대해서는 제재 유지 입장을 유지하는 보수파로 분류된다. 특히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면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비판의 날을 세워온 강경파다. 롬니 의원의 경우 “북한 등 외교 정책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크루즈 의원도 “김정은이 미국을 속이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의문을 표시해 왔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가 나올 경우 이들이 다시 강경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깐깐한 검증을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상원이 상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방어막을 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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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김영철 조만간 다시 만날듯

    미국이 북한과의 제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고위급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돌연 무산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간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미 양측은 제2차 정상회담 준비를 협의할 고위급 회담 일정과 장소 등을 물밑 조율하고 있다. 양국이 비핵화 실무협상의 교착 국면 속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만큼 회담 의제, 장소, 시기 등을 논의할 장관급 회담을 먼저 여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초 열릴 계획이었던 북-미 고위급 회담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뉴욕행 비행기 출발을 하루 앞두고 갑자기 일정을 취소한 뒤 현재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비핵화 로드맵을 포함한 실무협상 논의까지 이뤄질지는 일단 고위급 회담이 열려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협상은 고위급 회담과 동시에 진행되거나 후속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윤제 주미 한국대사는 8일(현지 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미) 양국 간 물밑 접촉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므로 머지않아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한 것은 김 위원장과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및 협상 국면을 지속시키기를 원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미국 역시 북-미 관계와 비핵화 진전을 모색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과의 고위급 회담은 아무리 일러도 1월 말 이후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이 8일부터 15일까지 중동 8개국을 순방하는 데다 22∼25일에는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도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한미경제연구소 토론회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아마도 2월 말이나 3월 초쯤에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의전과 경호 등을 준비하는 협의에 한 달 반이 걸린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 대사는 “미국 민주당의 하원 탈환으로 올해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의회의 견제와 감독이 강화되고 9월 노동절 연휴 뒤에는 2020년 대통령 선거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미 정국이 요동치면 대북 정책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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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中포함 평화협정’ 카드로 美 압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중국 베이징을 전격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지난해 3월 첫 방중 이후 10개월 동안 무려 네 번째 시 주석을 찾은 것이다. 신년사에서 미국을 겨냥해 ‘새로운 길’의 가능성과 ‘다자협정’을 언급한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 주석과 협상 전략을 논의하고 종전선언을 넘어 중국을 포함시킨 평화협정 논의를 본격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45분경(현지 시간) 전용열차를 타고 베이징역에 도착한 뒤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이동했다. 부인 리설주,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처음 방중길에 나란히 동행했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 핵심 대미라인과 박태성 과학교육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핵심 실세들도 따라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약 1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과의 회동은 지난해 6월 20일 이후 202일 만이다. 당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자마자 시 주석을 찾았던 김 위원장이 이번엔 2차 북-미 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찾은 것이다. 북한은 비핵화 방식과 대북제재를 놓고, 중국은 무역전쟁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북-중이 ‘2인3각’으로 올해 어떻게 미국에 대응할지를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한 만큼 비핵화 협상의 틀에 중국을 공식적으로 포함시키는 것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한 후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변수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국은 줄곧 한반도 핵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었다”며 비핵화 협상의 ‘상수’로서 평화협정 논의에 보다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회담을 마치고 인민대회당에서는 대규모 환영 연회가 열렸다. 이날은 김 위원장의 35번째 생일이어서 시 주석이 생일잔치를 열어 준 셈이 됐다. 김 위원장은 9일엔 베이징 인근 톈진(天津) 등으로 경제시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새해 첫 정상외교로 북-미와 북-중 회담을 저울질하다가 중국으로 방향을 틀자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 반응을 삼간 채 베이징발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북-중 교류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베이징=윤완준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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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작년 시진핑 만난뒤 태도 돌변”… 中의 입김 경계하는 美

    미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4차 방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이 그간 북-미 핵 담판을 앞둔 시점마다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듯한 행보를 보인 데 따른 경계감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또 무역전쟁으로 미국과 중국 또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도 한몫하고 있다. 북미중 3국의 이런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실마리를 찾는 듯한 비핵화 협상의 전도가 밝게 보이지만은 않고 있다.○ 되살아나는 ‘중국 배후론’ 경계심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미국 국무부, 백악관, 중앙정보국(CIA)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북한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입김이 어떤 방향과 강도로 작용하느냐에 따라 비핵화 협상에 임하는 북한의 전략과 태도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전후 이른바 ‘중국 배후론’을 제기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5월 북한이 두 번째 북-중 정상회담 이후 기존의 유화적 태도에서 강경 입장으로 선회하자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뒤 태도가 달라졌다”며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같은 해 7월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중국이 북한에 ‘부정적 압력’을 넣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공교롭게도 미중 양국은 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다. 90일간의 휴전 시한(3월 1일)을 앞두고 지식재산권 등 민감한 쟁점들이 협상 테이블에 올라 있다. 미국의 잇단 관세 폭탄으로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중국이 북한을 또 다른 협상 카드로 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반도 평화안정 수호와 한반도 핵문제 정치 해결을 추동하는 세력”이라며 “중국은 앞으로 각 측과 함께 노력해 (핵문제 해결) 과정을 추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셈이다.○ “북-중, 트럼프와의 회담 전략 조율”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김 위원장의 방중 이유에 관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전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얼굴을 맞대고 전략을 조율할 기회”라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시 주석의 조언을 구하거나 북-중 동맹관계를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미국의 대북한 제재가 상당히 가혹한 처사라는 점을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다자협상을 언급한 점도 미국으로서는 상당히 신경 쓰이는 부분. 북한이 종전선언에서 평화협정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논의 과정에 중국을 적극 끌어들이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이 북한과의 공조를 강화하며 북-미 정상회담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하면 미국의 전선은 더 넓어지고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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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연 물러난 김용, 트럼프정부와 갈등설

    김용 세계은행 총재(사진)가 7일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 2016년 9월 연임으로 5년 임기 중 3년이 남아 있어 갑작스러운 사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가 2월 1일 물러나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임시 총재 역할을 맡는다. 김 총재는 이날 이사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직원들에게도 이메일을 보내 향후 계획을 전했다. 그는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며 “기후변화 및 신흥시장 인프라 부족 같은 주요 글로벌 이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한 세계은행 관계자는 “이사들조차 대부분 사임 계획을 모르고 있었다”며 “이유도 전혀 알려지지 않아 조직 내부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2012년 동양계 최초로 세계은행 수장 자리에 오른 그의 사임 이유로 나오는 대표적인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갈등설이다. 김 총재가 이메일에서 일부 언급했듯 기후변화 및 저개발국의 인프라 투자를 놓고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와 마찰을 빚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아이디어를 낸 여성 기업인 10억 달러 지원 프로젝트에 호응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막상 트럼프 대통령은 개도국 지원에는 시큰둥하거나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총재가 최근 긴축 재정과 직원 감축 등 내부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직원들이 반발해 리더십 논란이 일기도 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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