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희

조건희 차장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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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 사건이 되는 지점을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becom@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칼럼55%
인사일반13%
보건13%
복지7%
건강3%
사회일반3%
미담3%
기타3%
  • 뒤늦게 찌른 檢… 진작에 피한 兪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은신한 곳으로 추정됐던 경기 안성시 금수원의 빗장이 9일 만에 풀렸다. 하지만 유 전 회장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검찰이 수사 초기부터 유 전 회장의 자진 출석을 자신하면서 신병 확보 문제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이후 밤낮으로 금수원 출입문을 막아섰던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측은 21일 “검찰의 구인장과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하겠다”고 태도를 바꿔 농성을 풀었다. 구원파가 그동안 오대양 집단자살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검찰이 공식 확인해 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검찰이 직간접으로 화답을 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구원파 측의 협조 의사가 전달된 직후인 이날 정오부터 금수원에 진입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유 전 회장에 대한 법원 구인장과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고 전국에 A급 지명수배가 내려진 장남 대균 씨에 대한 체포영장,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동시에 집행했다. 검찰 수사관 등 70여 명은 이날 오후 8시경까지 금수원 곳곳을 수색했지만 유 전 회장과 장남 대균 씨를 찾는 데 실패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 밝힌 대로 유 전 회장이 최근 금수원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 전까지 머문 만큼 추적의 단서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 전 회장 일가와 검찰의 숨바꼭질이 열흘 가까이 이어지자 검찰의 안이한 초기 대응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검찰이 애초부터 “유 전 회장 일가에게 소환 통보를 하면 응하지 않겠느냐”는 잘못된 판단을 내린 탓에 도리어 이들에게 도주할 시간만 줬다는 것이다. 검찰은 금수원 정문 앞까지 가서 협조를 구하다가 거절당하기도 했고 금수원 진입을 미루면서도 출입로를 제대로 차단하지 않는 등 느슨하게 대응해왔다. 반면 구원파 측은 미리 유 전 회장을 도피시켜 놓고 마치 검찰의 법 집행을 방해하지 않는 것처럼 농성을 푸는 전략으로 검찰을 농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검찰은 “검거 못지않게 금수원을 가로막은 신도들과의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를 피하는 것도 중요했다”며 “제보와 여러 채널의 정보를 받고 있으며 반드시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유 전 회장의 은신처나 도피 경로 등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시민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경찰의 ‘범인검거공로자 보상금 지급기준’에 따르면 범죄 유형에 따라 최고 5억 원까지 보상금이 지급된다. 경찰은 또 유 전 회장 검거에 공을 세운 경찰관을 1계급 특진시키기로 했다.최우열 dnsp@donga.com / 안성=조건희 기자}

    • 20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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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檢 “신도들 진실 알면 유병언 비호 안할 것”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교회 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신도들의 헌금 등으로 형성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재산 일부가 유 전 회장의 장남에게 넘어가는 등 국내에서 신도들의 헌금 취지와는 맞지 않게 유용된 흔적을 발견해 사용처를 수사해 왔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교회 자금을 투자 명목으로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로 빼돌렸다는 첩보를 입수했으며, 금융당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측 계열사, 신용협동조합 및 교회와의 자금거래 관계를 분석해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신도들이 내놓은 순수한 돈(헌금)이 어디로 갔고, 계열사의 신도들에게 월급을 적게 주고 빼돌린 돈으로 무엇을 했는지 알면 결코 ‘인간방패’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한 유 전 회장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서 유 전 회장 체포에 대비해 신도 2500여 명이 밤낮으로 지키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뿐 아니라 그들 또한 유 전 회장 일가 비리의 최대 피해자라는 얘기다. 한편 검찰은 핵심 피의자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 전 회장과 A급 지명수배 중인 장남 대균 씨(44)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유 전 회장의 소유로 추정되는 전국 곳곳의 영농조합 등을 수색하고 금수원 주변의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검찰은 18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공권력을 우롱하고 법에 도전하는 거악의 부패기업인 유 전 회장과 그 아들에 대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끝까지 검거해 법정 최고형으로 심판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구원파 측은 금수원 일부 시설을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구원파 측은 46만 m² 규모의 금수원 용지 중 유 전 회장이 사진을 촬영한 지역과 유기농 농장 및 양어장을 1시간에 걸쳐 안내했다. 하지만 예배당으로 활용되는 체육관과 문화관 등 핵심 종교시설은 공개하지 않았고 취재진이 정해진 길 외에는 다니지 못하게 했다. 또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49)은 “유 전 회장이 지금 (금수원에) 계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가 곧바로 “유 전 회장을 (금수원 내에서) 봤다는 사람도 있고 뜬소문이라는 반박도 있어서 확언해 주기는 어렵다”며 말을 바꿨다. 주말에도 신도들은 정문 앞 농성을 계속하며 “검찰이 시설 내로 진입할 경우 결사 항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8일 금수원 대표 격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구회동 기독교복음침례회 의료인회장(50)은 “신도 상당수가 실제 직위와 무관하게 유 전 회장을 정신적 멘토로서 강하게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공권력이 진입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우열 dnsp@donga.com / 안성=조건희 기자}

    • 20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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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 종교시설은 접근 막고 농장만 보여줘

    18일 경기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 시설 공개는 29개 언론사의 취재기자 44명을 대상으로 오전 11시부터 3시간가량 이뤄졌다. 인솔자는 시설 곳곳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도 취재진이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이동할 때마다 따라붙어 엄격히 통제했고 예배당 등 핵심 종교 시설은 공개하지 않았다.○ 젖소-나귀 축사… 저수지 양어장 시설도 시설 공개는 금수원 정문에서 서쪽으로 800m가량 떨어진 하나둘셋영농조합법인 소유 농장 입구에서 시작됐다. 무전기를 들고 선글라스를 낀 신도 3명이 ‘출입금지’라고 적힌 철문을 지키고 있었다. 사무국 직원 조모 씨는 미리 취재를 신청한 언론사에 한해 소속 기자의 신분증을 확인한 뒤 철문을 통과시켰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50m 정도 지나자 저수지와 논밭, 양어장이 곳곳에 나타났다. 축사에서는 젖소 70여 마리와 나귀 40여 마리가 사료를 먹고 있었다. 구회동 기독교복음침례회 의료인회장(50·전 문진미디어 감사)은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유한다는 교리에 따라 신도들이 인근 아파트에 살며 농장 일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신도들은 농장에서 항생제를 전혀 쓰지 않고 생산했다며 유기농 우유와 쑥떡, 말린 사과를 취재진에게 권하기도 했다. 시설 안내는 농장까지였다. 예배당으로 활용되는 체육관과 문화관 등 핵심 종교 시설이 모여 있는 단지에 다다르자 철문이 달린 철조망과 초소가 나타났다. 철조망 반대편에는 신도들이 경계하는 눈빛으로 서 있었다. 구 회장은 “신도끼리 의견이 엇갈려 종교 시설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신도들이 민감해하니 철조망 반대편으로는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유병언은 교주나 지도자 아니다” 이어 마련된 기자회견에는 구 회장과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49), 조평순 호미영농조합법인 대표(60) 등이 참석했다. 회견은 체육관 옆 연못 주변에서 열렸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이 체육관 2층의 사진 작업실에서 4년간 ‘내 방 창문을 통해(Through my window)’라는 사진을 촬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유 전 회장이 (체육관 2층 작업실에) 지금도 계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전 회장을 (금수원 내에서) 봤다는 사람도 있고 뜬소문이라는 반박도 있어서 확언해 주기는 어렵다”며 “여기서 큰 소리로 부르면 나오실지 누가 아나”라고 앞뒤가 안 맞는 얘기를 하며 유 전 회장의 소재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유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관계에 대해서는 “유 전 회장은 교인도 아니고 교회와 금전적으로 얽히지도 않은 순수한 멘토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 전 회장을 ‘교주’나 ‘지도자’로 표현하는 것은 심각한 왜곡이라는 것이다. 이 해명에 대해 기자들이 회견 시간의 절반 이상을 할애해 질문을 계속했으나 “사업 초기 아이디어를 준 것 외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구원파 내 ‘강경-온건’ 갈려” 이 이사장 등은 구원파 신도 대부분은 ‘검찰의 시설 진입에 저항하자’는 뜻을 함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구성원 사이에 온도 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 전 회장을 믿고 끝까지 싸우자’고 강하게 주장하는 유 전 회장 계열 ‘평신도복음선교회’의 신도와 비교적 신중한 권신찬 목사(1966년 사망) 계열 신도가 섞여 있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을 이번 검찰 수사의 배후로 지목하고 시설 공개에 반발한 것은 평신도복음선교회 쪽”이라고 말했다. 구원파 측이 16일 21개 언론사와 기자 등 25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놓고 18일에는 MBC, SBS, TV조선, 국민일보 등 5개 언론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사에 시설을 공개한 것은 ‘대(對)언론 강온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의 강제진입 압박이 들어오자 구원파에 비우호적인 보도를 차단하는 강경책과 우호적 여론을 조성해 보려는 온건책을 함께 쓰고 있는 것이다. 18일에도 금수원 정문에서는 주말예배 참석을 위해 몰린 신도 2500여 명이 ‘종교탄압 OUT’ 등 팻말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반경 건설업자 조모 씨(53)가 유 전 회장을 직접 잡겠다며 정문에서 30m쯤 떨어진 곳의 철조망을 넘어 금수원 안으로 들어갔다가 신도들에게 적발돼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조 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했다.안성=조건희 becom@donga.com·변종국·김재형 기자}

    • 20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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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檢, 소환불응 유병언에 사전영장 청구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이 16일 소환에 불응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회장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에는 총 13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과 140여억 원의 조세포탈 혐의가 적시됐다. 인천지법은 20일 오후 3시 유 전 회장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열기로 하고 구인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20일 영장실질심사에도 나오지 않아 법원이 서류 심사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 강제 진입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금수원에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1000여 명이 모여들었으며 “검찰이 강제 진입하면 죽음으로 맞서겠다”면서 검찰의 진입을 물리력으로 저지하겠다는 태세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금수원 앞의 신도들은 아무 잘못이 없으며 검찰 역시 종교를 탄압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유 전 회장은 무고한 신도 뒤에 숨지 말고 법정에 출석해 유력 종교지도자이자 기업 회장에 걸맞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자진 출석을 거듭 촉구했다. 또 구원파 신도들은 이날 언론사 21곳과 기자 등 25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1987년 32명이 집단 자살한 ‘오대양사건’과 구원파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는 이유다. 검찰은 한국해운조합 비리 의혹과 관련해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장모 경정(57)을 직무유기 혐의로 체포했다. 장 경정은 지난해 인천해양경찰서에 근무할 때 해운조합의 운항 비리를 눈감아 준 혐의다. 또 제주항운노조 사무실과 D하역사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한편 미국 국세청(IRS)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 씨의 탈세 및 돈세탁 혐의와 관련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인천=장관석 jks@donga.com / 안성=조건희 기자}

    • 201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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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권력 비웃는 유병언… 檢, 소재 파악도 못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과 계열사 사장 등 9명을 줄줄이 구속하면서 거침없이 진행돼 온 검찰 수사가 마지막 고비에서 벽에 부닥쳤다. 유 전 회장은 16일 출석하라는 검찰의 통보 자체를 무시한 채 공권력을 비웃었고 수사는 장기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16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유 전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설명 자료를 내놓았다.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회삿돈을 일가의 치부에 쓰면서도 세월호의 안전엔 거의 투자하지 않았다는 점이 강조돼 있었다. 이례적으로 배포된 자료엔 검찰의 고민과 불안함이 묻어났다. 검찰 관계자는 “며칠간은 법 절차를 무시하는 ‘세모왕국’에 비난이 집중되겠지만, 곧 ‘그런 사람을 왜 못 잡느냐’고 검찰이 두들겨 맞을 판”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검찰은 피의자들에 대한 감청영장을 발부받아 휴대전화 추적을 통해 위치를 파악해 왔다. 그러나 유 전 회장 일가는 수사 초기부터 휴대전화를 끄고 차명 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측근들의 해외 도피와 계열사들의 하드디스크 삭제 등 증거 인멸 행위도 수시로 벌어졌다. 결국 검찰은 관계자들의 진술을 통해 유 전 회장이 경기 안성의 금수원에 있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소환을 통보하는 것 자체도 어려웠다. 유 전 회장은 변호인을 선임하지도 않았고 차남 혁기 씨(42)의 변호인은 “본인과 연락이 안 된다”며 사임해 버렸다. 유 전 회장 측의 손모 변호사도 “사건엔 관여하지 않는다”며 발을 뺐다. 이 때문에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와 금수원 내부 핵심인사를 어렵사리 찾아 의사를 전달하는가 하면 검사가 직접 금수원을 찾기도 했다. 검찰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진행을 위해 법원이 발부한 구인장으로 유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일가가 모두 소환에 불응한 마당에 법원이라고 해서 유 전 회장이 나올 리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금수원 안팎에 몰려든 1000여 명의 신도가 가장 큰 난관이다. 16일에도 금수원 정문 주변엔 신도 400여 명이 포진해 있었다. 신도들은 “작은 힘이 모여 적진을 무너뜨릴 큰 힘이 된다. 죽을힘을 다해서 저항해야 한다. 여기서 죽음은 진짜 죽음을 의미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검찰은 당장 강제 진입을 하기보다는 유 전 회장이 영장심사에도 출석하지 않는다면 법원의 서류심사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뒤 체포에 나서는 방안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철옹성 같은 금수원을 많은 병력으로 뚫고 들어가기 위해선 마지막까지 보다 강한 명분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에서 아직 지원 요청은 없지만 자체 검토 결과 금수원에 진입하려면 최소 2000명의 경찰관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수원의 출입문 4개를 봉쇄하더라도 산과 들을 포함해 워낙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도주로만 4, 5곳 된다. 유 전 회장의 소재도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로서는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최우열 dnsp@donga.com / 안성=박희창·이철호 기자}

    • 201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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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원파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 정권에 화살

    “세월호 승객을 구조하지 못한 것은 구원파가 아니라 해경 책임이다.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경기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 신도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신도들 모두 예수님 믿지 않습니까. 성경에도 예수님이 도망가셨다는 내용은 없는 걸로 압니다.”(김회종 인천지검 2차장) 유 전 회장의 검찰 출석 예정일을 하루 앞둔 15일 검찰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간 신경전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날 오후 3시 금수원 정문에서 조계웅 기독교복음침례회 대변인 등 300여 명은 “침몰 책임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있지만 승객 사망 책임은 해경에 있다”며 “검찰이 해경, 해양수산부, 안전행정부, 청와대에 대한 수사는 하지 않고 청해진해운 주식을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천해지와 아이원아이홀딩스에 대해 전방위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원파 평신도 복음선교회도 “1991년 32명이 집단 변사한 ‘오대양사건’ 당시에도 구원파가 오대양과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도됐지만 유 전 회장은 결국 별건인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아 징역 4년형을 받았을 뿐”이라며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김 비서실장은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구원파 신도들은 금수원에서 장기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식량을 실은 트럭 3대가 들어갔고 신도들도 여행용 가방을 들고 금수원에 속속 모여들고 있다. 현재 1000여 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대치는 유 전 회장이 검찰 조사에 응해 처벌을 받을 경우 오랜 기간 감옥에서 보낼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벼랑 끝 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수사를 ‘종교 탄압’으로 규정하고 나아가 정부의 책임론을 거론함으로써 정면 대결을 펼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후 반박 입장을 발표했다. 수사팀은 “청해진해운이 벌어들인 수익을 다른 곳으로 유출해 결과적으로 선박의 안전이나 인력 관리에 필요한 투자를 할 수 없게 돼 이번 참사가 빚어졌다”며 “종교 탄압을 운운하며 사실을 왜곡하고 법을 무시하는 태도를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경고했다. 검찰은 또 15일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44)를 검거하는 경찰관에게 1계급 특진을 내걸었다. 이날 A급 지명수배 중인 대균 씨를 체포하기 위해 구원파와 관련 있는 경북 청송군 보현산영농조합법인을 2시간가량 긴급 수색하기도 했다. 현장엔 학생 1명과 인부 1명밖에 없어 대균 씨 검거에 실패했다. 검찰은 16일 유 전 회장이 자진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수사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불출석할 경우 금수원 강제 진입도 고려하고 있지만 신도들과의 충돌을 우려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어려움이 있지만 유 씨 일가를 반드시 체포하겠다”고 말했다.인천=장관석 jks@donga.com / 안성=조건희 기자}

    • 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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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兪씨, 26만㎡ 신안 염전 소유 의혹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일가가 전남 신안군의 섬에 염전을 소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염전의 등기부상 소유자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로 돼 있지만 생산되는 소금의 상표권이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에게 있는 것으로 드러나 사실상 유 전 회장 일가의 소유로 보인다. 전남 신안군 도초면 A염전은 2008년 9월 사업가 김모 씨(59) 명의에서 구원파로 이전됐다. A염전은 10필지 26만5705m²(약 8만 평) 규모로 연간 30kg들이 소금 7만∼8만 가마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민들은 A염전의 땅값은 ha당 1억5000만 원 수준으로 전체 시가가 50억 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A염전 관리인 강모 씨(74)는 “A염전은 구원파 소유이며 유 전 회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도초면 주민 박모 씨(63)는 “5, 6년 전 김 씨가 A염전을 구원파에 헌납했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당시 구원파에서 파견된 30대 관리인이 6, 7개월가량 염전을 관리하다가 주민과 마찰이 일자 수십 년 동안 A염전을 관리했던 강 씨를 다시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염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나귀소금’이라는 상표로 세모그룹 계열사 다판다 쇼핑몰에서 kg당 1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나귀소금’은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가 2007년 6월 특허청에 출원한 상표다. 유 전 회장 일가가 등록한 이름들 대부분이 계열사에서 회사명이나 상표명에 쓰이고 있는 것과 똑같은 행태인 셈이다. 또 대균 씨가 상표권 명목으로 염전에서 생기는 수익의 일부를 챙겼을 가능성도 있다. 또 지난해 3월 방한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단원 게리스 데이비스 씨는 당시 대균 씨로부터 극진히 대접받았던 경험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며 “미스터 유(대균 씨)가 ‘직접 경영하는 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이라며 천일염을 선물했다”고 적었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A염전에서 일하고 있는 장애인 한 명이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돼 조사를 벌였으나 해당 장애인은 가족들과 함께 염전 일부를 빌려 소금을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목포=이형주 peneye09@donga.com / 조건희 기자}

    •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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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취한 순찰차’ 어린이집 車 들이받아

    경찰이 술이 덜 깬 채 순찰차를 몰다가 어린이집 승합차를 들이받아 어린이 등 11명이 다쳤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12일 오전 9시 반경 술에 취한 채 남구 양림동 학강교 인근 도로에서 순찰차를 운전하다가 어린이집 승합차를 들이받은 혐의로 동부경찰서 금남지구대 소속 이모 경사(46)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 경사는 전날 근무를 마치고 오후 8시부터 10시 반까지 광주 동구 자택에서 부인과 소주 2병을 마신 뒤 12일 술이 덜 깬 채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전 8시 반 금남지구대에 출근한 이 경사는 감찰 조사에서 “술이 덜 깬 것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 경사 동료들도 “술 냄새가 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0.05%)를 넘은 0.053%였다. 이 경사는 비행기 탑승 시간이 촉박한 중국인 관광객들을 태워 경광등을 켠 채 순찰차를 몰고 공항으로 향하던 중 교차로 신호를 무시하고 직진해 반대편에서 좌회전하던 어린이집 승합차를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승합차에는 5, 6세 어린이 6명과 운전사 및 인솔교사 등 8명이, 순찰차에는 이 경사를 포함한 경찰관 2명과 중국인 관광객 2명 및 가이드 1명 등 5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일부가 목과 허리 등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모두 경상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에 대한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 공직 사회에 음주 자제령이 떨어진 뒤에도 경찰의 음주 운전이 잇따르자 안팎에서 경찰 기강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6일 세월호 사고 이후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경찰은 6명이다. 지난달 28일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 경사(46)가 혈중알코올농도 0.181% 상태로 운전하던 중 차량 2대를 들이받아 파면 처분됐다. 이달 11일 혈중알코올농도 0.135% 상태로 운전하다가 적발된 대전 서부경찰서 소속 B 경위(51)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 소속 C 경사는 지난달 26일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뒤 ‘동승한 지인이 운전했다’고 속이려다 해임됐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잇따른 음주 운전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직원들이 있는데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면 평소보다 높은 배제징계(파면 및 해임) 처분을 내리겠다”고 말했다.목포=이형주 peneye09@donga.com / 조건희 기자}

    •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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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은퇴후 첫 행보는 대학원 진학

    ‘피겨 여왕’ 김연아(24·사진)가 현역 은퇴 후 첫 행보를 대학원 진학으로 잡았다. 12일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김연아는 10일 고려대 대학원 체육교육과의 입학 구술면접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합격자 발표는 6월 5일이다. 김연아가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뒤 대학원 진학을 선택한 것은 향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연아는 2009년 체육특기생 자격으로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진학해 지난해 2월 졸업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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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간판도 없는 회사들, 상표권은 兪씨 일가에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D오피스텔빌딩 451호. 굳게 닫힌 철문에는 간판 대신 배달 음식점 전단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우편함에는 찾아가지 않은 우편물이 가득했다. 이곳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1995년 옥중 회고록 ‘꿈같은 사랑’과 설교 DVD,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월간지 ‘글소리’를 펴낸 출판사 ‘많은물소리(The voice of many waters)’의 법인등기상 주소지다. 경비원과 주민들은 “사람이 드나드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 및 관계사는 그동안 30여 곳으로 알려져 왔으나 실제로는 ‘많은물소리’를 포함해 13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 전 회장 일가가 특허청에 출원한 상표 1357건을 동아일보 취재팀이 분석한 결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법인 10여 곳이 이 상표들을 법인명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많은물소리’도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 씨(42)가 2005년 상표를 출원했다. 숨겨진 회사의 경영진에도 유 전 회장 일가와 측근들이 포진해 있었다. 많은물소리의 전현직 감사인 박모 씨(45)와 김모 씨(48)는 현재 문진미디어와 천해지의 감사를 각각 겸하고 있다. ‘많은물소리’는 법인등기와 달리 경기 안성시 금수원(구원파 수련원)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업체들 중 상당수는 사실상 폐업 상태이거나 법인등기상 주소지와 다른 곳에서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생활용품 제조 및 판매업체 ‘사이소’와 다단계 판매업체 ‘다정한친구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세모신협 건물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간판도 없고 사무실 문도 잠겨 있었다. ‘사이소’에는 유 전 회장의 장녀 섬나 씨(48)가, ‘다정한친구들’에는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52·여)가 이사로 등재돼 있다. 옆 건물에는 유 전 회장의 차녀 상나 씨(46)가 상표권을 가진 소프트웨어 유지보수업체 ‘에이하나’가 입주해 있었지만 경비원은 “사무실이 비어 있다”고 전했다. 계열 업체 종류는 여행, 제과, 선박 등으로 다양했다. 유 전 회장은 1979∼2012년 대전 동구 중동에서 성업했던 유명 제과점 ‘에펠제과’의 상표권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폐업 직전까지 변기춘 아이원아이홀딩스 및 천해지 대표(42)가 감사였다. 국제영상과 노른자쇼핑의 대표를 맡고 있는 원로 탤런트 전양자(본명 김경숙·72) 씨도 에펠제과에 자주 드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 중엔 선박 관련 업체도 2개 있었다. 충북 음성군의 경기용 보트 제조업체 ‘하니파워’는 고창환 세모 대표(67)가 올해 1월까지 대표로 재직했고, 경남 고성군의 선박 수리업체 ‘용광로’의 감사는 김모 천해지 감사(48)가 맡고 있다. 한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유 전 회장이 ‘아해’라는 예명으로 촬영한 사진작품 1점을 한 계열사가 무려 15억 원에 사들인 정황을 파악했다. 이는 2004년 필립스 드 퓨리 런던 경매에서 약 1억5945만 원에 낙찰돼 한국 사진작품 중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던 배병우 씨의 ‘소나무’보다 10배가량 비싼 가격이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민지 채널A 기자·곽도영 기자}

    • 201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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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국빈 다판다 대표, 兪측근 7인방 중 첫 구속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측근 정치인인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 출신 채규정 전 전북부지사(온지구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키로 하는 등 유 전 회장 측근 수사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는 유 전 회장 측과 두 아들 등 사건의 핵심인물들이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자 측근 수사를 통해 압박하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유 전 회장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그동안 측근들을 줄줄이 불러 조사해 왔다. 송국빈 ㈜다판다 대표(62)를 2일 구속했고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72)와 전현직 ㈜아해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변기춘 ㈜천해지 대표에게도 소환 통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각 계열사 대표이자 유 전 회장 측근들 5, 6명 이상에 대해 차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유 전 회장 측근들은 순순히 검찰 조사에 응하고 있지만 정작 이 사건의 핵심으로 지목된 유 전 회장은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서 사태를 관망하고 있고, 차남 혁기 씨(42)도 검찰의 귀국 요구에도 미국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주범은 나 몰라라 하고 있어 측근들만 죽어나는 것 아니냐”며 ‘측근 잔혹사’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검찰은 2일 차남에 대해 “8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석하라”며 세 번째 소환 통보를 했다. 검찰은 “이번이 마지막 소환 통보”라고 밝혀 세 번째 소환에도 응하지 않을 때에는 강제수사에 나설 뜻을 비쳤다. 그런데 검찰이 안성 금수원에 있는 유 전 회장과 장남 대균 씨(44)를 바로 불러들이지 않고 유 전 회장 측근들 수사에 집중하는 것은 여러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10여 년을 유 전 회장의 지근거리에 있었던 측근 그룹들은 혐의를 쉽게 시인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교 집단의 특유의 충성심에서 비롯된 말맞추기, 증거 인멸을 줄이기 위해 측근들을 먼저 구속해 수사하는 것이 수사 전략상 효과적이라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또 수사의 속도를 조절하며 측근과 가족들을 하나둘씩 잡아들이는 게 유 전 회장을 더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이 같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불법 행위로 축적한 재산을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헌납하는 수순으로 흘러가길 바라고 있다. 정관계 로비 창구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채 전 부지사를 피의자로 정조준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의 범죄 혐의나 숨겨진 재산을 이 잡듯 찾아낸다고 해서 세월호 희생자의 배상금을 받아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우열 dnsp@donga.com·조건희 기자}

    • 201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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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 손뗐다던 兪씨, 회계사무실 통해 계열사들 관리

    주말 사이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측 계열사들의 회계·감사업무를 담당했던 회계사 사무실 등 6곳을 압수수색한 것은 회계사무실이 비자금 조성의 ‘진원지’라는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유 전 회장에게 여러 계열사 간의 내부거래에서 허위·가공 매출을 발생시켜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혐의(배임)를 두고 있다. ○ 회계사무실 아닌 사실상 ‘경영사무실’ 검찰은 압수수색 대상 중 하나인 S회계사무실이 단지 계열사들의 회계·감사를 하는 데 그친 게 아니라 유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사실상의 경영사무실로 경영 전반을 설계했다고 보고 있다. 이 사무실은 청해진해운 등 주요 계열사들의 감사보고서를 작성했고, 청해진해운의 모회사 천해지의 감사를 지낸 회계사 김모 씨(51)도 참여했다. 검찰은 회계사 등 사무실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했으며 유 전 회장의 지시로 계열사 자금이 유 전 회장 일가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을 확인했다. 유 전 회장이 지시를 내리면 차남 혁기 씨(42) 등 회사 고위 인사들을 거쳐 회계사무실이 계열사 내부거래 등 경영 전반의 실무 작업을 실행했다는 것. 복잡한 지분구조를 만들어 국내 30여 개 계열사를 지배하고, 유 전 회장과 두 아들 명의로 각각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계열사로부터 하지도 않은 컨설팅 비용을 200억 원 이상 받아 빼돌리는 것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또 천해지가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을 126억 원에 떠안는 복잡한 합병 과정도 정밀하게 설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27일 유 전 회장 일가 전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해외의 유 전 회장 측 핵심 인물들이 귀국하지 않으면 여권을 무효화시키기로 했다. 또 회사 관계자가 보복을 우려해 조사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가명 조서를 활용하고 보복 범죄가 발생할 경우 엄벌하기로 했다. ○ 엉터리 회계·감사보고서 곳곳에 구멍 검찰이 회계사무실에 주목하게 된 것은 수사 초기 계열사들의 감사보고서 곳곳에 구멍이 있다는 것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2007년 ㈜새무리가 ㈜다판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모를 인수할 때부터 엉터리 회계·감사가 나타난다. 세모와 새무리 간의 거래를 설명한 세모의 2008년 감사보고서엔 새무리에 갚아야 할 정리채무 잔액이 10억7000만 원이라고 적시했다. 그런데 새무리가 공시한 정리채권 미수금은 67억8000만 원으로 돼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대리회사로 보이는 새무리가 허위 정리채무를 신고한 뒤 수십억 원을 상환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회계는 더 미심쩍다. 계열사들 간의 잦은 내부거래에 대해 거래 당사자인 각각 회사의 감사보고서엔 서로 다른 얘기가 적혀 있는 것. 청해진해운의 모회사인 천해지는 2012년 홀딩스와의 거래에서 지출한 돈이 3억8400만 원이라고 했지만, 홀딩스는 매출액을 단지 8400만 원으로 기재했다. 3억 원이 증발된 것이다. 그 밖에 문진미디어와 홀딩스의 거래, 청해진해운과 홀딩스의 거래에서도 문진미디어와 청해진해운은 “거래가 없다”고 했지만 홀딩스는 매년 8400만 원, 6000만 원씩 받았다고 기재했다. 최우열 dnsp@donga.com·조건희 기자}

    • 201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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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줄행랑 핵심 3인방… 檢“29일까지 귀국해 조사받아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혜경 씨(52·여)와 김필배 씨(76)에게 29일까지 귀국해 조사를 받으라고 25일 통보했다. 또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 씨(42)와 딸 2명에게도 같은 날까지 귀국하라고 통보했다. 검찰이 귀국을 종용하고 있는 이들은 계열사 경영과 깊숙이 관련된 핵심 인물로, 유 전 회장이 사실상 이들 기업의 소유주이자 실제 경영인이라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의 조사가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아이원아이홀딩스를 정점으로 계열사들의 지분 구조를 복잡하게 만들어 유 전 회장 일가가 교묘하게 책임을 피할 수 있도록 한 ‘설계자’로 김필배 씨를 지목하고 있다. 유 전 회장과 비슷한 연배인 김 씨는 2003년 다판다, 문진미디어 등 계열사 이사로 처음 등재된 이후 주요 계열사의 대표를 맡는 등 10년 넘게 경영 전반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은 유 전 회장이 세모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는 등 공식적으로 계열사의 경영에서 손을 뗀 시기였다. 김 씨는 지난달 17일 측근들 사이의 내부 갈등으로 모든 이사직에서 사임했으며 수사 착수 직전 출국했다. 지난해 초 해외로 나간 김혜경 씨는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3대 주주(6.29%)이자 핵심 계열사인 다판다의 2대 주주(24.4%)로 등재돼 있다. 김 씨는 유 전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차남 혁기 씨는 유 전 회장의 경영 및 신앙의 후계자로 알려져 있다. 혁기 씨는 형 대균 씨와 함께 아이원아이홀딩스 최대주주이자 계열사 문진미디어 공동대표로 등재돼 있다. 혁기 씨는 2003년 10월 뉴욕 맨해튼 허드슨 강변 고급 아파트를 약 20억 원에 매입하고 2007년 8월에는 미국 뉴욕 시 근교에 40억 원대 저택을 매입하는 등 해외에 대규모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벤틀리 랜드로버 캐딜락 등 고급 자동차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측근인 두 김 씨와 자녀들 명의로 재산을 넘겨놓고 사실상 그룹을 경영했다고 보고 이들이 귀국하는 대로 관련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인천=이서현 baltika7@donga.com / 조건희 기자}

    • 201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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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모 부도뒤 수천억대 그룹 재건… 권력비호-비리 정조준

    1972년 목사 안수를 받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어떻게 성공한 사업가가 됐을까. 베일에 싸여 있던 유 전 회장의 사업 수완은 1991년 오대양 사건 당시 사기 혐의로 구속되면서 실체가 조금씩 드러났다. ○ 신도 재산·사채 모집으로 회사 유지 신도들에게 절대적인 존재였던 유 전 회장은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재물의 무조건적인 헌납만이 구원의 길이라고 설파했다고 한다. “이 세상의 돈은 하나님의 것이다. 이방인·불신자의 돈도 차용해서 하나님께 드려라. 차용한 돈은 하나님께서 탕감해주신다. 돈을 내서 회사를 살려야 천국에 간다”고 얘기를 했다는 것. 1976년 경영난에 허덕이는 삼우트레이딩을 인수해 경영했는데, 당시 신도들이 출자와 헌금을 냈다. 교회 건물뿐 아니라 신도들의 개인재산도 삼우 경영 과정에서 대출을 받는 데 필요한 담보로 제공됐다. 1982∼84년 회사 운영이 어려워지자 신도들로부터 사채를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사실상 기업의 인수와 경영 과정에서 신도들의 헌금이 운영자금이 된 셈이다. 회사 직원들은 교회 모임에서 교인 수십 명에게 “유병언의 사업을 돕는 것이 하나님을 돕는 것이며, 유병언을 돕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다”라고 회유했다. 차용금 명목으로 자금을 끌어들일 때 문서로 된 증거는 되도록 남기지 않고 구두 약정을 맺거나 개인장부로 돈을 빌려,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회사는 관련이 없도록 차단했다.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동원된 사채를 현금화한 뒤 이를 마대에 담아 사무실로 운반하기도 했다. 결국 유 전 회장은 1991년 8월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1980년대 확장 과정… 정권의 비호 의혹 삼우트레이딩이 봉제, 도료, 건강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 뻗어 ‘세모왕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롯한 5, 6공화국 실세 정치인들과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1986년 한강유람선 운영권을 따낸 것도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세모의 전신인 삼우트레이딩 경기 부천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유 전 회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내 몸속에 하나님이 들어있으니 대통령 앞이라도 두렵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1997년 부도 이후 유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과 천해지, 문진미디어 등 해운, 조선, 미디어, 건설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린 세모그룹을 재건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위장 계열사를 이용한 탈세나 배임, 횡령 등 비리가 있었다고 보고 있어 유 전 회장은 다시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 처했다. 재계에서는 돌연 자취를 감췄지만 유 전 회장은 ‘아해’라는 호로 활동하는 얼굴 없는 사진작가로 변신했다. 신도들을 상대로 강연회 티켓을 장당 20만 원에 판매하는 등 영향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활발히 활동했다. 아해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1년 7, 8월 영국 왕실 시설에서 사진전을 열었다. 전시회는 7월 27∼31일 왕세자 저택 식물원 및 랭커스터하우스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정부 개최 친환경 디자인 공모전의 부대행사였다. 찰스 영국 왕세자는 말레이시아 국왕 및 왕비와 함께 전시회를 직접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이서현 baltika7@donga.com·조건희 기자[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에 대한 정정 및 반론 보도 ]동아일보는 4월 24일 사회면에 ‘세모 부도 뒤 수천억대 그룹 재건… 권력 비호 비리 정조준’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공식 교리집에 따르면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가르쳤거나 빌린 돈을 하나님께서 탕감해주신다는 교리는 없다고 밝혀와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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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방문때 체육관서 사회본 실종자 가족대표 알고보니… 안산 지방선거 예비후보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 대표를 자처했던 남성이 6·4지방선거에 경기 안산에서 도의원으로 출마하려던 정치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침몰 당일인 16일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에 나타난 송정근 씨(53)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자신을 안산에서 활동하는 목사라고 소개했다. 사고 초기부터 체육관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실종자 가족의 얘기를 전하는 등 실질적인 대표 역할을 맡아 왔다. 그는 팽목항에서 바지가 물에 젖어도 개의치 않고 실종자 가족들을 챙겨 누구도 송 씨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을 만나기 위해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했을 때 대통령 바로 옆에서 실종자 가족을 대표해 사회까지 봤다. 하지만 송 씨의 정체는 이날 늦게 한 실종자 가족이 그의 통화 내용을 우연히 들으면서 드러났다. 이 실종자 가족은 “(송 씨가) 누구랑 통화하면서 ‘내 정치인생 끝나면 당신이 책임질 거야’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기자에게 전했다. 알고 보니 송 씨는 사고 당시 피해자들이 많이 사는 안산시 제4선거구에 출마하려 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의원 예비후보였다. 가출청소년을 위한 쉼터를 운영했던 송 씨는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발기인으로도 참여했었다. 세월호 탑승자나 실종자와 가족 관계인 사람이 아니었다. 뒤늦게 송 씨가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실종자 가족들은 그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진도로 내려왔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결국 송 씨는 18일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그는 처음부터 실종자 가족이라고 속인 적이 없고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자신이 목회활동을 하며 알게 된 아이들이 있는 것 같아서 확인하려고 왔으며 가출 청소년을 대상으로 목회를 했던 사람으로서 이런 일을 보고 그냥 있을 수 없어 나서게 됐다는 것. 그는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그날 바로 (진도로) 내려갔다”며 “정치는 나에게 가볍다”고 말했다. 그는 20일 다시 안산으로 올라와 머물고 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진도=고정현 채널A 기자}

    • 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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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실바닥-천장에 비상용 사다리를”

    세월호 선체가 침몰 전 좌현으로 90도 가까이 기울자 일부 승객들은 소방호스를 로프 삼아 붙잡고 절벽처럼 변한 복도를 기어올랐다. 이 장면을 방송으로 지켜본 인테리어 업자 정우식 씨(30)와 11살 자녀를 둔 김동권 씨(43) 는 ‘내가 만약 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배를 빠져나와야 할까’ 생각한 끝에 선실과 복도 천장에 사다리를 설치한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평소엔 장식품처럼 매달려 있다가 배가 기울면 승객을 비상구로 이어주는 안전장치가 되지 않겠냐는 것. 수많은 시민들이 인터넷 국민신문고와 커뮤니티에 이 같은 비상 탈출 장치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만에 하나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면 1명이라도 더 많은 승객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많았다. 해양 안전 전문가와 선박 업계 및 정부 관계자의 조언을 토대로 실현 가능성을 따져봤다.○ 사다리-패닉룸, 기술적으론 가능 가장 많이 등장한 의견인 ‘천장 사다리’는 설치 자체가 어렵지 않고 비상 시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평가됐다. 국내 여객선에는 해외와 달리 단체 여행객을 수용하기 위한 대형 선실이 많은데, 배가 기울면 승객이 출입구까지 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도 많은 승객들이 대형 플로어룸에 머물다가 탈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사다리가 충격에 의해 떨어지면 오히려 안전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허용범 한국도선사협회 기술고문은 “바닥과 천장에 촘촘히 홈을 파거나 그물을 펼쳐서 사다리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배가 침몰할 때까지 배 바깥으로 탈출하지 못하더라도 얼마간 구조대를 안전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사방이 밀폐된 ‘패닉룸(안전실)’을 만들자는 의견도 많았다. B여객선사에 따르면 2002년 건조한 ‘S호’ 등 일부 국내 여객선의 엔진실은 실제로 밀폐형으로 설계돼 있다. B선사 관계자는 “승객을 인솔하다가 자신은 미처 탈출하지 못한 선원들이 ‘최후의 대피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말했다. 아라비아 해 인근을 항해하는 해외 선박들은 해적이 접근할 때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시타델(긴급 피난실)’을 마련해두고 있는데, 일부는 산소 공급 장치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 “비용 탓” 실제 적용은 어려워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라도 실제 선박 안전 규정에 적용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많았다. 침몰 사고 시 기본 원칙은 선박을 탈출해 구명정 등으로 대피하는 것인데, ‘선체가 크게 기울거나 선내에 물이 들어찰 때까지 승객이 선실에 머무른다’는 특수한 상황을 전제로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뜻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안전 규정을 토대로 만들어진 국내 선박안전법에도 배가 크게 기울었을 때를 대비해 특정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 성우제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침몰에 대비해 패닉룸을 만들자는 의견은 ‘화재에 대비해 아파트마다 안전실을 만들자’는 것과 같다”고 했다. 비용 문제도 있다. 특히 선내에 수십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패닉룸을 제작하고 산소공급 장치까지 설치하려면 웬만한 중고 선박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 유명 크루즈선 중에도 대형 패닉룸을 갖춘 선박은 드물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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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한 조류에 조타키 안먹자 확 돌렸나

    세월호가 16일 오전 침몰 직전 급선회한 이유는 당시 항해 책임자였던 3등 항해사 박한결 씨(26·여)와 조타수 조준기 씨(56)가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의 빠른 조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월호의 항적도와 ‘맹골수도’ 해역의 조류도를 분석한 결과 세월호가 우현으로 급선회하기 직전인 16일 오전 8시 40분 병풍도 동쪽 1km 해역에는 ‘서→동’ 방향으로 강한 조류가 흐르고 있었다. 3등 항해사 박 씨가 변침(變針) 구간인 이곳에서 원래 운항 계획대로 항로를 서쪽으로 5도가량 틀도록 조타수에게 지시했더라도 배가 조류에 밀리는 바람에 조타키를 평소보다 많이 틀어야 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선수가 오른쪽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조류의 방향이 ‘서→동’에서 ‘남서→북동’으로 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우현으로 틀었던 조타키를 좌현으로 다시 틀어야 한다. 하지만 조타키를 급히 반대 방향으로 조작하면 유압(油壓) 차 때문에 엔진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배가 기운 탓에 연료유가 공급되지 않아 발전기가 멈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세월호의 선내 전원은 오전 8시 48분부터 4분간 멈췄다. 조타수 조 씨는 해경 조사에서 “선박 진행 방향을 바꿨는데 갑자기 뱃머리가 돌면서 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급격한 방향 전환 탓에 발전기가 멈추자 방향타(선박의 진로를 조정하는 프로펠러)를 움직이는 엔진도 정지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평소 맹골수도를 통과할 때는 1등 항해사 강모 씨(42)와 조타수 박모 씨(60)가 세월호를 몰았지만 인천에서 출항시간이 3시간 늦춰지면서 3등 항해사 박 씨와 조타수 조 씨가 선박을 지휘하게 됐다. 선원법상 사고 해역과 같은 협수로에서는 선장이나 1등 항해사가 선박을 직접 운항을 지휘하도록 돼있으나 맹골수도를 처음 운항해보는 경력이 짧은 3등 항해사가 사고 해역 운항을 떠맡게 된 것이다.조건희 becom@donga.com / 목포=여인선 기자}

    •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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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선장 “엉덩이 아파 뛰쳐나왔다” 어이없는 변명

    침몰하는 세월호에 승객을 버려둔 채 먼저 탈출했던 선장과 선원들이 구조 직후 신분을 감춘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은 해경 조사에서 “엉덩이가 아파서 먼저 탈출했다”고 진술하거나 “‘구조 활약기’를 조서에 포함시켜 달라”며 서명을 거부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사고 당일인 16일 오후 7시 기준으로 작성된 ‘1차 구조자 명단’을 세월호 승선 선원 명부와 대조한 결과 선장 이준석 씨(69·구속)와 승무원 11명의 신분이 ‘선원’이 아닌 ‘일반인’ 혹은 ‘미상’으로 기재돼 있었다. 1차 구조자 명단은 해경과 군 관계자 등이 16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돌아다니며 구조된 생존자들에게 이름과 직업을 물어 작성했다. 구조된 세월호 승무원 18명 중 이 명단에 포함된 것은 13명이었지만 이 중 1등 기관사 손모 씨(58) 등 5명만이 ‘선원’으로 분류돼 있었다. 나머지 8명 중 선장 이 씨와 기관장 박모 씨(48) 등 3명은 ‘일반인’으로 기록돼 있고, 조타수 오모 씨(58) 등 5명은 직업란이 비어 있다. 사고 당시 선박 운항을 지휘했던 3등 항해사 박모 씨(26·여·구속) 등 항해사와 조기수 5명은 구조됐지만 이름이 구조 명단에는 아예 누락돼 있었다. 선장 이 씨와 선원들은 해경 조사에서도 황당한 진술과 주장을 반복했다. 검경합동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이 씨 등 세월호 선원 10명은 승객 대부분이 선내에 고립된 상황에서 첫 구조선에 탑승해 생명을 건졌다. 선내 지휘 의무를 어기고 구조선에 몸을 실은 이유에 대해 이 씨는 “나도 (엉덩이가) 많이 아파서 뛰쳐나왔다. 때마침 구조선이 눈앞에 도착했고 구조대원들이 ‘배에 타라’고 해서 그 말대로 했을 뿐이지 승객들을 내팽개친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침몰 당시 선박 항해를 맡았던 3등 항해사 박 씨는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했고, 건장한 남성도 (선실 내에서) 간신히 버텼던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브리지에서 선장과 함께 있다가 탈출한 조타수 오 씨가 자신의 ‘구조 활약기’를 조서에 포함시켜 달라며 경찰 조서 서명을 거부하는 소동도 있었다. 해경에 따르면 오 씨는 18일 오후 1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목포한국병원 병실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은 뒤 ‘수사 과정에서 이의가 있었던 부분’ 칸에 “나는 탈출 후 구조선을 타고 세월호 주변을 돌면서 구조작업을 폈고 해경 대신 직접 배 유리창을 깨 사람을 구했다”는 내용의 글을 빽빽하게 적기 시작했다. 오 씨의 글이 조서 뒷면까지 이어지자 경찰이 “수사와 관련 없는 내용은 적지 말라”고 제지하고 서명을 하라고 촉구하자 오 씨는 지장 날인을 거부했다. 결국 오 씨는 19일 해경에 소환돼 조서를 새로 작성한 뒤에야 지장을 찍었다.조건희 becom@donga.com·장관석 목포=여인선 기자}

    •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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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선명단에 없는 사망자… 구조명단에 있는 실종자…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도 함께 침몰하고 있다. 사망자와 실종자, 구조자의 신원이 수차례 오락가락 발표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에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반경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관계자의 발표에 귀 기울이던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박모 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자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 하지만 박 군의 부모가 이날 오후 4시경 전남 목포시 목포한국병원에서 확인한 시신은 중대본의 발표와 달리 아들이 아니었다. 중대본은 다시 한 번 신원 확인을 거쳐 사망자의 신원을 박 군이 아닌 이다운 군(17)으로 정정했다. 이 사례처럼 당국이 세월호 침몰 사망자의 신원을 잘못 발표하거나 실종자의 이름을 구조자 명단에 올리는 착오가 반복되고 있다. 17일 오전과 18일 오전에도 중대본은 10대 후반 여성의 시신 2구를 각각 단원고 2학년 1반 박성빈 양(17)과 김민지 양(17)으로 발표했다가 가족과 교사들의 확인을 거친 뒤 ‘신원 미상’으로 정정했다. 17일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휴대전화번호를 건넨 문모 씨의 딸은 실종 상태인데도 한때 구조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박 대통령은 진도실내체육관 방문 이후 청와대 관사로 돌아와 오후 10시경 문 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구조와 수색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문 씨는 박 대통령 방문 때 “우리가 너무 많이 속았다. 제 휴대전화번호를 가져가 (박 대통령이) 주무시기 전에 오늘 한 약속이 잘 지켜졌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문 씨는 박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최정예 요원을 투입해 단 한 사람이라도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문 씨는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에게 “(실종된) 딸이 구조자 명단에 있어서 아이를 찾으려 진도의 하수구까지 뒤졌는데 없었다”며 “(대통령과 통화 당시) 그 얘기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못했다”고 말했다. 문 씨의 딸인 단원고 2학년 문지성 양은 16일 구조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으나 17일 오전 실종자로 다시 분류됐다. 세월호 승선자와 구조자 수는 18일에도 또 혼선을 빚었다. 생존자 중 3명이 승선자 명부를 작성하지 않고 배에 탄 사실이 새로 밝혀졌고, 그 대신 승선자 명부에 있던 2명은 실제로는 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승선자 수는 459명에서 462명으로, 다시 475명으로 정정됐다가 18일 오후엔 476명으로 또 수정됐다. 해경은 구조자 수도 179명이 아닌 174명이라고 수정 발표했다.조건희 becom@donga.com·이재명 기자}

    • 201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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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객엔 안 알리고… 선장-선원 자기들끼리만 연락해 탈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선원들이 선실에 갇혀 있는 승객을 구조하지 않은 채 선장을 먼저 탈출시킨 것으로 드러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선장은 사고가 난 지 30여 분 만인 오전 9시 반경 가장 먼저 배를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장은 승객이 탈 때부터 모두 내릴 때까지 선박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선원법 10조 규정마저 지키지 않은 것이다. 17일 목포해양경찰서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기관사 손모 씨(59)는 “오전 8시 반경 ‘드르륵’ 하는 소리가 난 후 배가 급격히 기울었다”며 “기관실에 있던 승무원들과 함께 사다리를 타고 탈출한 후 해경 구명보트로 선장을 구출했다”고 말했다. 배에서 탈출을 지시한 선원은 기관장 박모 씨(48)였다. 조기수(기관사 보조역할)인 박모 씨(60)는 “배에서 ‘쿵’ 하는 소리를 듣고 10분 후에 기관장이 탈출하라는 전화를 해서 3명과 함께 배에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원 29명 가운데 구조된 선원은 모두 20명. 당초에는 17명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11명의 선원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3명이 더 구조된 사실이 확인됐다. 3명의 선원은 구조된 뒤 병원에 가지 않고 목포에서 머물다 이날 밤 늦게 경찰에 출두했다. 선원 가운데 사망하거나 실종된 9명은 선원 조리원이나 사무장, 여승무원,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선장과 기관사 등이 탈출하는 동안 승객들은 기울어가는 여객선에서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구조된 생존자들은 “배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한 순간에도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방송만 10차례 넘게 반복됐다”고 전했다. 이는 선사 측에서 승무원들에게 ‘긴급 상황 시 모두 제자리를 지키도록 하라’는 원칙 이외에 별도의 대응수칙을 교육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여객선 침몰 당시 조타실을 맡았던 항해사는 경력 1년이 조금 넘은 초급(3급) 항해사 박모 씨(26)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세월호에 투입된 지 5개월여밖에 안 된 상태였다. 항해사는 조타실에서 배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다. 세월호 같은 대형 여객선은 1급 베테랑 항해사가 맡아야 하는데 수백 명의 승객을 초보에게 맡긴 셈이다.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69)는 17일 오전 목포해양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쓰고 나타났다. 그는 현재 심정과 왜 먼저 탈출했는지, 사고 원인을 묻는 질문에 “정말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 씨가 2004년 제주지역의 한 신문과 했던 인터뷰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20대 중반 우연히 배를 탄 뒤 20년간 외항선을 탔는데 첫 원목선이 일본 오키나와(沖繩) 인근 해역에서 뒤집혀 일본 해상 자위대가 헬기로 구출해줬다. 그러지 않았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그때 그러지 않았으면 이번 사고도 없었을 것”이라는 등의 비난 댓글을 올렸다. 여객선이 침몰하기 직전까지 학생들을 탈출시키다 숨진 박지영 씨(22·여)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승객과 여객선을 두고 먼저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승객 가족과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진도 체육관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은 “어떻게 애들을 놓고 선장이 제일 먼저 배를 뜰 수 있나” “승무원들이 제일 먼저 도망쳤대, 우리 애들 놓고…”라며 가슴을 쳤다. 목포=조동주 djc@donga.com·곽도영·조건희 기자}

    • 201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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