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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초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한화솔루션은 24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김동관 부사장(사진)을 사내이사로, 부시가(家)의 어맨다 부시 미국 세인트오거스틴캐피털파트너스 파트너(41)와 시마 사토시 전 소프트뱅크 사장실장(62)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등기이사는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났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해외 전문가들을 통해 친환경 제품과 솔루션 개발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는 김 부사장을 비롯해 사내외 이사 10명이 참석했다. 부시 파트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전화로 회의에 참석했다. 한화솔루션은 출범 후 첫 주총인 이날 부문별 미래 친환경 전략도 공유했다. 케미칼 부문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열분해한 뒤 석유화학 제품의 원재료인 나프타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생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점차 줄여나가기 위한 ‘탄소 중립’ 실현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큐셀 부문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태양광 모듈과 2차전지를 결합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첨단소재 부문은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소재·부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 측은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주요 투자 고려 요소가 되는 것도 친환경 투자를 늘려가는 한화솔루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사진 구성의 다양화와 전문성 보강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3일 “우리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역사적으로 가장 심각한 위기 국면에 처해 있다”며 각종 개선 입법을 촉구했다. 경총은 이날 경제·노동 8대 분야 40개 입법 개선 과제를 담은 ‘경제활력 제고와 고용·노동시장 선진화를 위한 경영계 건의’를 국회에 제출하고 “남은 20대 국회와 다가올 21대 국회에서 입법조치가 조속히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먼저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행 25%인 법인세 최고세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22%로 낮출 것을 건의했다. 또 노조 측으로 기울어진 한국의 법과 제도가 후진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사업장 점거 쟁의행위 금지와 쟁의행위 시 대체근로를 전면 금지하는 규정을 삭제해 달라고 국회에 요구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국내 4대 정유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1분기(1∼3월) 각각 수천억 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각 사가 위기 극복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4사의 합산 영업손실은 2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에너지 패권을 둘러싼 ‘유가전쟁’이 발생한 2014년 4분기 영업손실 1조1500억 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한 데다 1월 평균 배럴당 64달러였던 두바이유가 최근 2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유가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 급락세가 도드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회복세를 보였던 정제마진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3중고’ 속에서 각 사는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고 제한된 상황에서 수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원유정제설비 규모 대비 고도화 설비의 비율인 고도화비율이 40.6%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업계의 전체 고도화율은 33% 정도다. 낮은 가격의 중질유를 값비싼 경질유로 바꿔주는 고도화 공정 설비로 마진을 높이는 동시에 원가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14년 사태에서도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SK네트웍스의 직영 주유소 302곳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코람코’와 함께 인수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668억 원을 투자하고 주유소 운영권을 갖게 됐다. 또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맺은 계약에 따라 올해부터 하루 최대 6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추정되는 수출액만 2조875억 원에 달한다. 이 외에도 최근 가동률을 85%까지 낮춘 SK에너지를 비롯해 각 사는 현재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인 만큼 자체적으로 가동률을 낮추면서 경영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와 화학제품 등 신사업으로 방향을 틀어 위험을 분산시키는 사업구조의 변화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가 2014년과 같은 방식으로 ‘반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2014년 3분기 배럴당 90달러대였던 두바이유는 2016년 1분기 20달러대까지 떨어졌지만, 석유제품 수요는 꾸준히 늘면서 정유사들은 2015년과 2016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관건은 코로나19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안정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7∼12월) 꽁꽁 묶인 이동 수요가 한 번에 풀리고 유가가 극적으로 반등하는 상황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국내 1000대 상장사의 평균 ‘연령’은 36세, 최고령은 123세인 동화약품(1897년 설립)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19일 지속성장연구소의 의뢰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매출액 기준 1000대 상장사의 법인 설립일을 분석한 결과, 60년이 넘는 ‘장수 기업’은 110곳이라고 밝혔다. 1919년 설립해 올해로 101년이 된 ‘경방’, 1926년 세워진 유한양행, CJ대한통운(1930년 설립), 두산(1933년 설립) 등이 장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업종별로는 섬유업의 나이가 평균 65세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운송업(48.3세), 제지업(47.3세), 금속철강업(43.8세), 제약업(43.5세), 식품업(40.9세), 건설업(40.7세) 순이었다. SK텔레콤, KT,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이 포함된 정보통신업은 평균 25.7세로 가장 젊었다. 기계(27.6세), 전자(28.8세), 조선중공업(30.2세), 패션(34.2세) 등도 ‘청년 기업’에 속했다. 단일 연도 기준으로는 2000년 설립돼 올해 스무 살이 된 기업이 가장 많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등 47곳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동채 ㈜에코프로 대표이사, 이상원 ㈜상아프론테크 대표이사, 금춘수 ㈜한화 부회장이 18일 상공의 날을 맞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제47회 상공의 날’ 기념식을 열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상공인과 근로자 236명에게 훈장과 산업포장, 대통령표창 등을 수여했다. 올해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국내외 상공인 20여 명이 참석한 채 소규모로 개최됐다. 은탑산업훈장은 이용우 현대자동차 부사장과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이사가, 동탑산업훈장은 박경환 SK에너지 부사장과 이금옥 조선내화 대표이사가 받았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예기치 않은 감염 확산으로 큰 어려움을 맞이한 지금 상공인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하우시스가 ‘엔지니어드 스톤’ 미국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엔지니어드 스톤은 천연 대리석의 느낌이 나도록 천연 돌가루로 만든 인조 대리석이다. 가공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주방가구, 세면대를 비롯해 호텔과 병원의 안내데스크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미국 조지아주 인조 대리석 공장에 총 5000만 달러(약 615억 원)를 투자해 엔지니어드 스톤 3호 생산라인을 완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엔지니어드 스톤 총연산 규모는 기존 70만 m²에서 50% 늘어난 105만 m²가 됐다. 회사 측은 신규 라인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로봇 설비의 도입으로 기존 제품보다 더 천연석에 가까운 디자인과 색상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는 신규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을 북미 전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월 말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전시장을 새로 열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LG하우시스는 세계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위를 달리고 있다. 강신우 표면소재사업부장(전무)은 “생산 규모를 대폭 늘린 만큼 북미 시장에서 향후 5년 안에 10%대 점유율을 확보해 선두권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가 상공인 주간을 맞이해 미혼모 후원 활동에 나섰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사진 오른쪽)은 17일 임직원들과 서울 강서구 마음자리와 서대문구 애란원 두 곳을 방문해 각각 1720만 원씩 총 344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3월 셋째 수요일인 ‘상공인의 날’을 상공인 주간으로 확대하고 책장 200세트를 아동복지시설에 기증한 것을 비롯해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8일 상공의 날 시상식 행사와 전국 10개 지역 상의가 15개 미혼모복지시설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만 예정대로 진행한다. 대한상의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퇴소 미혼모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후원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한국과 일본의 재계가 만나는 한일경제인회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16일 한일경제협회는 “5월 19, 20일 일본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52회 한일경제인회의를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확산 방지 등을 위해 부득이 연기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회원사들에 발송했다. 회의는 11월 26, 27일 열릴 예정이다. 1969년 처음 열린 이 회의는 50년 동안 양국에서 매년 5월 번갈아 가면서 열렸지만 지난해에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이후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9월로 미뤄진 바 있다. 지난해 회의에서 양국 재계는 △제3국에서의 한일 협업 지속적 추진 △경제·인재·문화교류의 지속·확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 등을 공동성명으로 발표한 바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이 월 최대 200만 원의 긴급구호 생계비를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관련 추가경정예산에 긴급생계비 예산이 추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 지역 소상공인에게는 월 200만 원, 다른 지역 소상공인에게는 월 150만 원씩 3개월간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예산은 소상공인연합회 추산 결과 12조 원이다. 현재 10%인 부가세율을 올해 6월까지 5%로 한시적 인하, 기존 소상공인 대출이자 부담 완화, 소상공인의 고용 유지 지원책도 요구했다.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장 직무대행은 “이번 추경에 소상공인들의 운명이 달려 있다. 소상공인의 요구가 반영된 슈퍼 추경안을 꼭 수립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도 코로나19로 손실을 입고 있는 기업들이 제때 제대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대출 심사기준을 완화하고 정책자금 지원처를 확대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김호경 kimhk@donga.com·허동준 기자}

“마른수건을 부여잡고 계속 쥐어짜는 꼴이다.” 11일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부터 업황이 워낙 좋지 않아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유가 폭락 사태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10일(현지 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안에 반대했던 러시아가 감산 합의를 시사하면서 유가는 소폭 반등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6일과 9일 30% 이상 떨어진 유가 급락의 충격파는 아직 남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가 폭락은 2008년과 2014년에도 있었다. 2008년 갑작스레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에 수요는 쪼그라들었고 배럴당 130달러 선이었던 유가는 4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2014년엔 미국의 셰일가스 산업을 둘러싼 에너지 패권전의 형태로 발발된 ‘유가 전쟁’으로 100달러대 유가가 30달러 선까지 붕괴됐다. 그때마다 국내 정유업계도 직격탄을 맞아 2008년 4분기(10∼12월) 국내 정유 4사는 총 39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4년에는 4분기 영업손실이 1조1500억 원에 이르렀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가 폭락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산유국 간 에너지 패권전 측면에서 과거 사례를 닮았지만 코로나19라는 또 다른 변수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떨어지면 국내 정유업체는 ‘재고평가손실’을 떠안게 된다. 정유사가 이미 사들인 원유가 한국에 도착하기도 전에 가격이 떨어져 버릴 경우 손실이 생길 수밖에 없다. 원유가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중동 기준 약 3주(23∼24일), 미국 기준 5∼6주 걸린다. 그렇다고 이미 확보한 원유가 답인 것도 아니다. 공장에서 정제 중인 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판매를 앞두고 저장돼 있는 제품까지 모두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유사 실적과 직결되는 정제마진도 ‘마이너스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및 설비운영비 등 제반 비용을 제외한 것이다. 앞선 두 차례의 위기에선 유가는 떨어졌지만 제품 가격은 덜 떨어지거나 올랐기 때문에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제품 가격까지 동시에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손익분기점 수준인 배럴당 4달러대 이하로 떨어진 정제마진은 12월 마이너스까지 갔다가 연초 회복할 기미를 보였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정제마진은 다시 배럴당 1.4달러까지 하락했다. 공장을 돌리면 돌릴수록 손해가 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정유 4사의 정제공장 가동률이 80%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제품 가격이 떨어져도 수송용 수요 등이 꾸준히 있었다면 이번에는 산업이 돌지 않고 이동도 하지 않으니 석유 수요 자체가 떨어졌다.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 때문에 정유업계 일각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관건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개선되느냐다. 올 하반기에 상황이 나아지면 휘발유 소비량이 늘고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항공유 수요도 늘어나는 등 차츰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내 정유사 관계자는 “결국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얼마나 해소되느냐에 정유사들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마른수건을 부여잡고 계속 쥐어짜는 꼴이다.” 11일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부터 업황이 워낙 좋지 않아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유가폭락 사태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10일(현지 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에 반대했던 러시아가 감산 합의를 시사하면서 유가는 소폭 반등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6일과 9일 30% 이상 떨어진 유가 급락의 충격파는 아직 남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가 폭락은 2008년과 2014년에도 있었다. 2008년 갑작스레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에 수요는 쪼그라들었고 130달러 선이었던 유가는 4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2014년엔 미국의 셰일가스 산업을 둘러싼 에너지 패권전의 형태로 발발된 ‘유가 전쟁’으로 100달러대 유가가 30달러 선까지 붕괴됐다. 그 때마다 국내 정유업계도 직격탄을 맞아 2008년 4분기(10~12월) 국내 정유4사는 총 39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4년에는 4분기 영업손실이 1조1500억 원에 이르렀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가폭락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산유국 간 에너지 패권전 측면에서는 과거 사례를 닮았지만 코로나19라는 또 다른 변수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떨어지면 국내 정유업체는 ‘재고평가손실’을 떠안게 된다. 정유사가 이미 사들인 원유가 한국에 도착하기도 전에 가격이 떨어져버릴 경우 손실이 생길 수밖에 없다. 원유가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중동기준 약 3주(23~24일), 미국 기준 5~6주 정도 걸린다. 그렇다고 이미 확보한 원유가 답인 것도 아니다. 공장에서 정제 중인 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판매를 앞두고 저장돼 있는 제품까지 모두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유사 실적과 직결되는 정제마진도 ‘마이너스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 및 설비운영비 등 제반비용을 제외한 것이다. 앞선 두 차례의 위기에선 유가는 떨어졌지만 제품 가격은 덜 떨어지거나 올랐기 때문에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제품 가격까지 동시에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손익분기점 수준인 배럴당 4달러대 이하로 떨어진 정제마진은 12월 마이너스까지 갔다가 연초 회복할 기미를 보였다. 그러다 코로나19사태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정제마진은 다시 1.4달러까지 하락했다. 공장을 돌리면 돌릴수록 손해가 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정유4사의 정제공장 가동율이 80%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제품 가격이 떨어져도 수송용 수요 등이 꾸준히 있었다면 이번에는 산업이 돌지 않고 이동도 않으니 석유 수요 자체가 떨어졌다.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 때문에 정유업계 일각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관건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개선되느냐다. 올 하반기에 상황이 나아지면 휘발유 소비량이 늘고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항공유 수요도 늘어나는 등 차츰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내 정유사 관계자는 “결국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얼마나 해소되느냐에 정유사들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한국전력은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룹사들과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2억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11개 기관이 참여했다. 기부금은 대구경북 지역에 절반을 우선 배정한다. 한전은 또 전국 1694개 전통시장에도 2억7000만 원 상당의 손소독제 10만 개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본사를 포함한 전국 사업소에서 헌혈 캠페인, 온누리상품권 구매, 취약계층 위생·생활용품 지원, 구내식당 지정휴무제 시행, 회사 행사 시 지역 식당 이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 허세홍 사장 등 GS칼텍스 임원진도 이날 성금 2억 원을 모아 코로나19 예방과 피해 복구를 위해 써달라며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지난달 GS그룹 차원에서 10억 원을 기부한 것과 별도로 임원진이 자발적으로 모금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부된 성금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자가 격리 대상자와 의료진을 위해 사용된다. 자가 격리 대상자에게는 생필품 및 식료품 키트가, 의료진에는 비타민, 홍삼 등 피로 해소 물품으로 구성된 건강 키트가 제공될 예정이다. 앞서 GS칼텍스는 코로나19 사태로 헌혈이 급감하자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헌혈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또 전남 여수공장 임직원들이 인근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해 분무소독을 실시하기도 했다.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과 홍성희 을지대 총장도 이날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사재 3억 원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부부인 박 회장과 홍 총장은 대전시에 1억 원, 서울 노원구와 경기 의정부시에 각각 5000만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의정부시와 의정부의사회에는 마스크 2만 개도 현물 기증한다. 대전을 비롯한 이들 3개 지역에는 을지대병원이 자리하고 있다. 박 회장과 홍 총장은 또 경기 동두천시 연천군 포천시 양주시와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에도 2000만 원씩 지정 기부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사회가 겪는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국민께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재를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처리 기업 테크로스도 이날 관계사들과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과 현물 총 1억 원 상당을 기부했다. 이와 별개로 테크로스와 관계사 임직원들은 약 2500만 원의 성금을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허동준 hungry@donga.com / 세종=최혜령 기자}

GS칼텍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과 피해 복구를 위해 2억 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GS그룹이 10억 원을 기부한 것과 별도로 임원진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부된 성금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자가격리 대상자와 의료진을 위해 사용된다. 자가격리 대상자에게는 생필품 및 식료품 키트가, 의료진에게는 비타민, 홍삼 등 피로회복 물품으로 구성된 건강 키트가 제공될 예정이다. 앞서 GS칼텍스는 코로나19 사태로 헌혈이 급감하자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헌혈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또 전남 여수공장 임직원들이 인근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해 분무소독을 실시하기도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울산의 한 석유화학업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정상 업무가 불가능해졌다.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면서 대기오염물질을 2주에 한 번 측정해야 하는 의무를 준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각 사업장은 인력·장비 문제로 대기오염물질 측정을 대부분 대행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당분간 측정 의무를 유예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업체는 평소에 비해 매출이 15% 이상 줄었다. 주문생산방식인 반도체장비 특성상 주 고객이 있는 중국에 1년 300일 정도 상주해야 하는데 이번 사태로 출장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이 업체의 자금 상황이 어려워지자 덩달아 30∼40개 협력사도 어려움에 처했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2월 이후 ‘코로나19 대책반’을 가동해 현재까지 총 357건의 기업 애로사항을 접수한 결과, 상당수 업체가 이처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반장인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대책반에 접수된 과제를 관련 부처에 1일 단위로 전달해 후속조치를 요청하고 있다. 조만간 종합건의서를 별도로 마련해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기업들은 △매출 감소(38.1%) △부품·원자재 수급(29.7%) △수출 애로(14.6%) △방역용품 부족(5.3%)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정부 건의사항으로는 자금 지원(35.1%), 세제·세정 지원(13.4%), 고용유지 지원(10.9%) 등 금전적 지원 요청만 60%에 달했다. 코로나19가 소상공인 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기업의 존립 기반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대책반의 분석이다. 지역마다 겪는 어려움과 정부 지원이 시급한 부분도 각각 달랐다. 감염자가 집중된 대구경북 지역은 긴급자금 지원과 방역 용품 및 비용 제공이 시급했다. 대구상의는 “대구 지역의 중국 거래 기업 중 47%가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며 “정부지원이 늘었다고 하지만 대출한도 초과, 대상업종 제한 등으로 신규 대출이나 만기 연장이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 지역은 항공, 여행, 교육 등에서 매출 감소 피해가 컸고, 전국 제조업체의 36%가 자리한 인천·경기 지역은 수출 애로를 호소하는 곳이 많았다. 관광산업 비중이 큰 제주·강원은 불안심리 차단과 소비 정상화를 위한 캠페인을 건의했다. 제주상의에 따르면 도내 호텔, 관광지, 골프장의 매출은 절반가량, 음식점 매출은 80%나 급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재택근무와 돌봄 휴가 확대 등이 도입되고 있는 만큼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확대하는 등 정책 간 조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 학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한 요식업체의 경우 개학이 미뤄지면서 큰 피해를 봤지만 매출이 없으면 기업 활동이 없는 것으로 분류돼 긴급경영자금 지원을 못 받는 문제도 있었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금 지원, 세제 감면, 각종 조사·부담금 납부 이연 등 모든 기업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부담경감조치는 한 번에 묶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건설협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에 △소독·방역 등 사전적 예방을 위한 공사 중단과 계약금액 조정 요청 시 발주처가 적극적으로 검토·반영해 줄 것 △인력·자재 등 수급 차질 시 설계 변경 등을 포함한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강구해 줄 것 등을 공식 건의했다. 허동준 hungry@donga.com·유원모 기자}

지난달 찾은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엔진부품 신공장에 들어서자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 가장 먼저 마주한 건 자재창고에서 꺼낸 부품을 옮기고 있는 무인자동로봇(AGV). 통로를 막아서자 로봇은 경고음을 울리며 멈췄고, 비켜서자 다시 부품을 나르기 시작했다. 다른 한편에선 ‘로봇팔’이 엔진 부품의 표면을 정밀 가공하고 있었다. AGV는 공정이 완료된 부품을 다시 싣고 용접과 세정 등 다음 작업장으로 이동했다. 자동조립로봇과 연마로봇, 용접로봇, 물류이송로봇 등 첨단장비 80여 대는 항공엔진 부품 생산 공정에 맞춰 24시간 쉴 새 없이 움직였다. 공장 밖은 막바지 겨울비가 내려 쌀쌀했지만, 온도 변화에 민감한 금속재료를 다루는 공장 내부는 21도를 정확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남형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장(상무)은 “항공기 엔진 부품 특성상 14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뎌야 하는 소재를 정밀 가공해야 하고 제품에 따라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인 μ(미크론·1μ은 100만분의 1m) 단위 오차까지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김승연 회장의 ‘빅딜’ 이후 질적·양적 성장 “한화 방산사업을 한국의 ‘록히드 마틴’처럼 키우자.” 2014년 말 김승연 회장이 이같이 언급한 이듬해 한화는 삼성의 화학, 방산분야를 통째로 인수합병(M&A)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국내 유일의 가스터빈 항공엔진을 제작하는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인수 전 삼성테크윈)는 김 회장의 원대한 구상 중심 축 중의 하나로 꼽힌다. 한화는 삼성테크윈 인수 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글로벌 항공엔진의 전초 기지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6년에 1000억 원을 투자해 창원사업장의 엔진부품 신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탈바꿈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본 공장은 약 1만1000m² 규모임에도 자동화율이 80%에 달해 한 라인당 5명씩 50명이 공장을 움직이고 있었다. 스마트팩토리는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어렵고 까다로운 정밀 작업도 척척 해내, 고부가 핵심부품 생산도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8년에 새로 지은 베트남 공장에 제품 개발 노하우 등을 이전해 주는 ‘인큐베이팅’ 역할도 하고 있다. 고부가 핵심부품에 집중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5년 글로벌 항공 엔진 제작사인 미국 프랫앤드휘트니(P&W)와 국제공동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40년간 약 17억 달러(2조247억 원) 규모의 엔진부품 공급권을 따내 주목을 받았다. P&W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영국 롤스로이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연거푸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유동완 엔진사업본부장은 “일체식 로터 블레이드(IBR)와 고압터빈 디스크 등 부가가치가 높은 회전체 제품들을 본격 공급할 수 있는 핵심 기술과 첨단 생산라인을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대규모 수주였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모든 현장 데이터를 수집해 각 공정 상태를 3차원(3D) 시스템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디지털 트윈’을 넘어서 인공지능(AI)으로 품질불량과 설비 이상을 사전 예방하는 단계까지의 스마트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방산으로 시작, 방산으로 재도약 방산사업은 김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쏟는 분야로 꼽힌다.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항공기 엔진부품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1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듯, 1952년 한국화약으로 시작한 모태 방산기업 한화가 방산사업 글로벌 리더로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한화그룹은 ㈜한화에 전략부문을 신설하고, 태양광 부문을 이끄는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부문장을 맡도록 했다. 김 부사장이 방산 분야로도 보폭을 넓히게 된 것이다. 회사 안팎으로는 화약방산 등 주요 사업의 미래 전략과 투자계획 등을 수립하는 역할인 만큼 김 회장이 장남에게 그룹 방산사업의 미래를 함께 맡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는 김 부사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한화는 ㈜한화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 한화 방산회사들이 지난해 기준 약 5조 원 수준인 매출을 2030년까지 14조 원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톱10 종합방산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한화는 또 항공기 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에 2022년까지 4조 원을 투자하는 한편 호주와 미국 등 해외에도 거점을 마련하고 사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수주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한화 방산계열사 관계자는 “미래 전장 환경을 고려한 신제품 개발부터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기술 개발, 글로벌 협력 관계 강화 등 다각도의 접근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미래 한화의 또 다른 축을 맡고 있는 태양광 사업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과 함께 성장해왔다. 김 부사장이 한화그룹에 입사한 2010년은 한화의 태양광 사업 진출 원년이기도 하다. 한화는 올해 석유화학, 태양광, 첨단소재 부문의 통합법인인 한화솔루션을 출범시켰다. 한화는 2012년 독일 큐셀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며 태양광 사업의 진용을 갖춰나갔다. 하지만 2011∼2013년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위기가 이어졌다. 사업을 접는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 정도였다. 여러 차례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김 부사장의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5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화큐셀 상무를 지낸 김 부사장은 같은 해 12월 전무로 승진한 다음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로서 영업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세계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인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실적에서 태양광 부문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석유화학부문의 실적도 넘어섰다. 부친 김승연 회장의 지원도 뒷받침됐다. 김 회장은 2018년 5년간 22조 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중 가장 큰 비중인 9조 원을 태양광 사업에 할애했다. 태양광 시장에서 긴 침체기를 겪을 당시에도 한화는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태양광 사업이 안착하면서 김 부사장의 역할도 확대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이달 24일 한화솔루션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회사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한화솔루션 측 설명이다.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그룹 내에서도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은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기존에는 모듈 부분에 주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결합한 주택용, 상업용 솔루션으로도 영역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한화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소 개발 및 건설 사업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전력판매가 자유화된 국가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전기까지 판매하는 전력 리테일 사업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울산의 한 석유화학 업체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정상업무가 불가능해졌다.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면서 대기오염물질을 2주에 한 번 측정해야 하는 의무를 준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각 사업장은 인력·장비 문제로 대기오염물질 측정을 대부분 대행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당분간 측정 의무를 유예해달라”고 호소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업체는 평소에 비해 매출이 15% 이상 줄었다. 주문생산 방식인 반도체장비 특성상 주 고객이 있는 중국에 1년 300일 정도 상주해야 하는데 이번 사태로 출장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이 업체의 자금 상황이 어려워지자 덩달아 30~40개 협력사도 어려움에 처했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2월 이후 ‘코로나19 대책반’을 가동해 현재까지 총 357건의 기업 애로사항을 접수한 결과, 상당수 업체들이 이처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반장인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대책반에 접수된 과제를 관련 부처에 1일 단위로 전달해 후속조치를 요청하고 있다. 조만간 종합건의서를 별도로 마련해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분석 결과 기업들은 △매출감소(38.1%) △부품·원자재 수급(29.7%) △수출애로(14.6%) △방역용품 부족(5.3%)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정부 건의사항으로는 자금지원(35.1%, 세제·세정 지원(13.4%), 고용유지 지원(10.9%) 등 금전적 지원 요청만 60%에 달했다. 코로나19가 소상공인 뿐 아니라 중소 중견 기업의 존립기반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대책반의 분석이다. 지역마다 겪는 어려움과 정부 지원이 시급한 부분도 각각 달랐다. 감염자가 집중된 대구·경북 지역은 긴급자금 지원과 방역 용품 및 비용 제공이 시급했다. 대구상의는 “대구지역의 중국거래 기업 중 47%가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며 “정부지원이 늘었다고 하지만 대출한도 초과, 대상업종 제한 등으로 신규대출이나 만기연장이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지역은 항공, 여행, 교육 등에서 매출 감소 피해가 컸고, 전국 제조업체의 36%가 자리한 인천·경기 지역은 수출 애로를 호소하는 곳이 많았다. 관광산업 비중이 큰 제주·강원은 불안심리 차단과 소비정상화를 위한 캠페인을 건의했다. 제주상의에 따르면 도내 호텔, 관광지, 골프장의 매출은 절반 가량, 음식점 매출은 80%나 급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재택근무와 돌봄휴가 확대 등이 도입되고 있는 만큼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확대하는 등 정책 간 조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 학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한 요식업체의 경우 개학이 미뤄지면서 큰 피해를 입었지만 매출이 없으면 기업 활동이 없는 것으로 분류돼 긴급경영자금 지원을 못 받는 문제도 있었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금지원, 세제감면, 각종 조사¤부담금 납부 이연 등 모든 기업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부담경감조치는 한 번에 묶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건설협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에 △소독·방역 등 사전적 예방을 위한 공사 중단과 계약금액 조정 요청 시 발주처가 적극적으로 검토·반영해 줄 것 △인력·자재 등 수급 차질 시 설계 변경 등을 포함한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강구해 줄 것 등을 공식 건의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미국은 맥도널드 같은 햄버거 드라이브스루를 개발했지만 한국은 드라이브스루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이사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 상황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의 대응을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한국의 확진자 수가 많은 이유는 보건 당국의 주도적이고 신속한 검사 때문”이라며 “우리의 대응은 공포심이 아닌 팩트에 기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암참이 지난달 28일부터 4일까지 회원사 100여 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1분기(1∼3월) 목표 매출치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8%에 불과했다. 절반 정도(44%)는 목표 대비 75% 이하의 실적을 예상했다. 기업들은 업무 출장 및 행사 진행 차질·고객 구매 감소(68%), 원료 공급 및 유통 차질(40%), 인력 부족(36%)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날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가 발표한 회원사 설문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대부분(82%)은 기업 성과에 ‘중간’ 또는 ‘높음’ 수준의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 기업 10곳 중 8곳은 한국 정부의 조치가 기업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ECCK 회장은 “한국 정부의 대응과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기업들도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S전선은 바레인에서 1000억 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사업을 턴키(설계·시공 동시 발주) 방식으로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바레인과 동남부 하와르 섬 사이 25km를 잇는 이 사업은 내년 9월 준공 예정이다. 울릉도의 3분의 2 정도 크기인 하와르 섬은 바레인 정부가 관광단지로 개발 중인 곳이다. 바레인은 섬의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섬에 발전소를 짓지 않고 본 섬에서 전기를 보내는 해저 전력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LS전선은 이 사업을 비롯해 카타르, 미국 등 해외 사업들이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강원 동해시에 약 500억 원을 투자해 이 달 말 해저 케이블 제 2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국내 경험을 토대로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한 다음 국내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삼성그룹이 경북 영덕군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 연수원(사진)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병상 부족으로 병원이 아닌 자신의 집에 격리돼 있는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다. 민간 차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시설을 제공하는 것은 삼성이 처음이다. 2017년 완공된 영덕연수원은 영덕군 병곡면에 있다. 면적 8만5000m²(건축 면적 2만7000m²), 300실 규모로 식당은 22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삼성전자 임직원 및 가족들이 쉬는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이번 조치는 삼성경제연구소 사회공헌연구실과 삼성인력개발원, 삼성전자 등 그룹 내 3개 관계사가 협의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먼저 시설 제공 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졌다. 중등도 이상의 환자는 신속히 입원시키고, 경증환자는 국가운영시설이나 숙박시설을 활용해 생활치료센터에서 통합 관리하기로 한 정부 방침에 협조한다는 취지다. KCC도 2일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을 위해 성금 10억 원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기부금은 회사 차원에서 마련한 5억 원에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정몽진 KCC 회장이 각각 사재로 출연한 4억 원, 1억 원을 합쳐 마련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정 명예회장은 울산대 기숙사 건립에 기부금을 내놓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하는 중소기업 약 1만3000곳의 서버 비용을 3, 4개월 동안 50% 인하하기로 했다. 또 원격근무를 지원하는 그룹웨어 ‘워크플레이스’도 무료 서비스하기로 했다. 게임 개발업체 크래프톤과 자회사인 펍지주식회사는 10억 원을 대한적십자사 대구광역지사에 기부했다. 호반그룹도 코로나19 성금 및 임대료 인하 등 10억 원 규모 지원에 나선다. 호반그룹은 이날 성금 3억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고, 호반그룹 상업시설인 ‘아브뉴프랑’과 레저사업부문 호반호텔&리조트(리솜리조트)의 임대매장 200여 곳의 임대료를 최장 6개월간 10∼30% 감면하기로 했다. 셀트리온그룹은 대구 지역에 4억 원, 경북 지역에 2억 원, 셀트리온 사업장이 있는 인천과 충북 지역에 각각 2억 원 등 총 10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침구업체 알레르망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구호성금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 유근형 noel@donga.com·허동준·김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