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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는 난청은 노년층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젊은층에서도 난청 판정을 받고 소리를 잘 듣지 못해 병원을 찾는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리를 잘 듣게 도와주는 의료기기인 보청기 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스타키, 금강, 소리샘, 굿모닝, 조은소리보청기 등을 내놓고 있는 스타키그룹이다. 심상돈 스타키그룹 대표(59)에게 성공비결을 들어봤다. 스타키그룹은 업계에서 남다른 자부심과 고객 정서에 맞춘 투철한 서비스 정신, 혁신을 담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보청기 판매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타키그룹은 미국 최대 청각 전문기업인 스타키 히어링 테크놀로지의 한국지사로 1996년 창립됐다. 이미 세계가 인정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한국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하기까지는 심 대표의 노력과 도전이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다. 난청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려는 노력 11월15일부터 보장구 급여비가 인상확대 된다는 법령이 공표되었다. 기존 34만원의 보장구 지원금에서 131만원으로 네 배나 올랐다. 이에 스타키그룹 심상돈 대표는 국내최초로 건강보험 적용 전용모델 ‘스타키 시리즈’를 출시했다. 스타키 시리즈는 스타키 청각재단의 지원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데, 보조금 확대에 발맞춰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형 보청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적은 보조금 때문에 청각장애인들이 자신에게 적절한 보청기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구매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었다. 하지만 이제 보조금을 활용하여 모든 청각장애인들이 고급형 보청기로 소리를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한다. 실제 한 쪽에 평균 300여 만원의 보청기를 현재의 보조금과 스타키시리즈를 이용하면 실제 10여 만원의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심상돈 대표는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 활동에 열심히다. “난청인들 때문에 제 사업을 하기도 하니까 난청인들을 돕는게 제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심상돈 대표는 청각장애인 재단 후원 장애인 부모회 후원 등 사회 공헌을 자기 일처럼 열심이다.소비자를 인정하라! 그리고 변화하라 스타키그룹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심 대표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이색적인 슬로건을 걸고 직원 90여 명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 슬로건은 바로 ‘We never say, No!’. 심 대표는 최근 어떤 소비자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받았다. 제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었는데, 담당 직원이 오해를 없애기 위해 상세히 설명을 한 상태. 하지만 심 대표는 소비자의 입장에선 이 설명조차 변명으로 보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심 대표는 “결국은 소비자의 오해로부터 빚어졌지만, 제품을 애용하는 입장에선 다양하게 달리 생각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의 의견을 더 귀담아듣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에, 소비자가 오해할 만한 부분에 대해선 더욱 해명을 하고 설명을 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심 대표는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소비자의 모든 의견을 수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렇게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까지는 수많은 과정과 경험을 거쳤다. 심 대표는 “언젠가 책을 읽는데 ‘직원에게 훈계를 할 때는 개인적, 공개적인 자리를 피하라’는 문구가 상당히 인상 깊었다”면서 “상황을 보다 폭넓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훈계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헤아릴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실제 경영에도 이어져 직원들과의 소통에서도 그 힘이 발휘되고 있다. 그저 한데 모여 앉아 시간만 보내며 소통을 강요하는 회의가 아니라 직원 개개인 필요와 시간에 맞춰 회사 온라인 회의 시스템과 SNS를 적극 활용해 중요한 의사결정, 결재 등에 시간 소모를 최소한으로 줄이며 업무 역량을 이끌어 내고 있다.스타키그룹의 아름다운 동행 남다른 경영 철학으로 스타키그룹을 이끌고 있는 심 대표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초점을 두고 다방면에 걸친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무엇보다 보청기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인지 사회적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다방면에 걸쳐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해 오고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게 8년 전 설립한 한국장애인부모회 후원회다. 이곳은 장애 아동의 양육으로 지친 부모들이 심신을 치유할 수 있도록 정신적 재정적 지원을 하는 기구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중 스스로 몸을 가누고 돌보기 힘든 이들도 있죠. 특히 이러한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본인의 삶과 함께 장애자녀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무척 힘이 듭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한국장애인부모회 후원회를 따로 만들어 전 직원이 함께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청각장애인 관련 단체인 한국청각장애인협회 후원회를 설립함은 물론, 국내외 청각장애인에게 보청기 기증,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예술 지원, 불우한 이웃과 홀몸노인 돕기 등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서울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으로서 청각장애인뿐 아니라 지적·자폐성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건강한 장애인 스포츠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심 대표는 “혹자들은 저에게 기업을 운영하기에도 바쁠 텐데 대외적인 활동을 너무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사회 공헌활동이나 봉사활동을 통하여 심적 안정과 힐링을 받는다”고 말했다. 보청기사업 전문경영인의 길 오늘이 있기까지 쉽지만은 않은 길이었다. 스타키그룹이 국내에 설립될 때만 해도 보청기는 ‘나이가 들면’ 혹은 ‘장애가 있으면’ 착용하는 의료기기 정도로 인식되었다. 이러한 인식을 딛고 스타키그룹은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하며 명실상부 국내 대표 보청기 제조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심 대표가 생각하는 스타키그룹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더 먼 기업이다. 심 대표는 “안경 역시, 어느 순간 인식이 전환되어 지금은 패션을 완성하는 아이템 중 하나로 받아들여졌다”면서 “계속되는 고령화 추세 속에 난청 등 보청기를 필요로 하는 소비층이 확산되면서 보청기에 대한 인식도 이전에 비해 많이 변하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보청기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스타키그룹의 또 다른 도전 중 하나”라고 말했다. 보청기에 대한 인식의 전환은 업계 모두의 고민이다. 이를 위해 심 대표는 소비자에게 먼저 다가가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같은 그의 노력은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고, 인정을 받아 현재 국내 현존하는 외국계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최장수 CEO가 되었다. 통상 외국계 기업 CEO의 경우 단기간에 교체되는 경우가 많지만 심 대표는 내년이면 스타키그룹과 함께한 지 20년이 된다. 심 대표의 목표는 스타키그룹 CEO로서 총 30년을 재직하는 것이다. 심 대표는 “그러기 위해 스타키그룹이 국내보청기 판매 1위 기업으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향후 5년 내 국내 보청기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적인 기술과 함께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받아온 그의 열정이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많은 이들에게 세상의 맑은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심 대표는 늘 분주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대부분의 허리디스크 약물·시술로도 자연 치료” 대한통증학회 발표추나요법비뚤어진 척추 뼈 만지며 근본 교정하는 치료법 임상연구로 효과 입증동작침법경혈에 침 놓고 뭉침 해소, 심한 통증 호소할 때 사용 통증 억제 효과 빨라 지난해 국내 허리디스크 환자 수가 196만여 명을 기록했지만 디스크 수술 만족도는 떨어지고 있다. 대한통증학회가 지난해 9월 실시한 ‘척추수술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환자의 약 23%만이 척추수술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환자 75%는 수술 경과에 대해 불만족하거나 향후 재수술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대한통증학회는 “허리디스크의 70∼80%는 적절한 약물과 시술만으로도 자연 치료가 된다”고 밝혔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이에 대해 “수술 치료와 비수술 치료를 비교하는 논문으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웨버의 논문에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차이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수술적 신호인 괄약근 이상이나 제어되지 않을 만큼의 심한 통증이 아니면 보존적 치료를 우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추나요법, 환자 95% 통증 감소 효과 수술 부담과 부작용 없이 척추질환을 치료하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법인 ‘추나요법’은 비뚤어진 척추 뼈를 한의사가 손으로 밀고 당기며 근본을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엄지손가락이나 손바닥을 환자의 환부나 경혈 부위에 대고 적절한 방향으로 힘을 가해 척추와 주변 조직을 부드럽게 조정한다. 이때 경락의 기혈이 잘 소통돼 근육이 이완되고 디스크나 관절로 순환이 증가하며 관절의 동작범위가 정상 범위로 돌아오게 된다. 이 같은 추나요법의 효과는 국내 환자들이 가장 먼저 인정했다. 자생한방병원은 1999년부터 2015년 5월까지 국내에서 척추질환을 가장 많이 치료한 병원으로 한국기록원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추나요법은 해외 의료진과의 임상연구를 통해 그 효과를 입증받기도 했다. 2010년 추나요법을 병행한 한방 비수술 통합 패키지로 치료받은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자생한방병원과 노스케롤라이나주립대의 공동연구 결과 자기공명영상(MRI) 허리디스크 진단 환자 95%는 24주 후 디스크 완치 판정을 받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 ‘컴플리멘터리 테라피스 인 메디신(CTM)’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한편 추나요법은 2018년 건강보험 급여화를 앞두고, 현재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을 거치고 있어 환자의 치료 부담액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동작침법, 급성 디스크 환자에 효과적 동작침법(MSAT·Motion Style Acupuncture Treatment)은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척추질환 환자에게 사용하는 응급침술이다. 환자의 경혈에 침을 놓고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환자가 스스로 움직이면서 근육의 뭉침을 풀고,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방식이다. 걷는 것은 물론이고 서 있기도 힘든 환자라도 동작침법을 시술받으면 10∼30분 내에 환자 스스로 자가보행이 가능하다. 박 원장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의 문제였던 위장관 출혈과 심혈관계 부작용이 없어 안정성도 뛰어난 것이 동작침법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생한방병원은 동작침법이 양방 진통제 주사보다 통증억제가 5배 더 빠르다는 것을 임상연구를 통해 밝혔다. 연구결과는 2013년 SCI급 국제학술지 ‘PAIN’에 실리기도 했다. 한방진료 국내외 모두 ‘만족감’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의 우수성과 안전성이 입증되자 한의학에 대한 국내외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3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방의료 이용 및 소비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척추디스크와 같은 근육골격계 및 결합조직질환으로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은 환자는 절반(50.2%)을 차지했다. 또한 국민 3명 중 2명(66.9%)은 한방진료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척추질환에 대해서는 한방 치료를 선택하겠다는 국민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한편 미국 정골의학협회(AOA)는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의 우수성을 인정해 추나요법과 동작침법 등을 정식 학점으로 부여하는 인정 과목으로 지정했다. 한의학 과목이 미국 의사들을 교육하는 정식 과목으로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식 과목 채택을 맞아 8일(미 현지 시간)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박사는 미국 미시간 주에서 정골의학협회 회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추나요법과 동작침법(MSAT) 등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미시간 의대 로런스 프로캅 교수는 “미국 내 대체의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수록, 한의학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자생한방병원의 이러한 치료법이야말로 미국 의료진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1980년대 이후 국내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아진 암은 남성은 전립샘암, 여성은 췌장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남녀 모두 사망률이 가장 크게 줄어든 암은 위암이었다. 임달오 공주대 보건행정학과 교수팀은 1983∼2012년 30년 동안의 암 사망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1983년과 2012년의 인구 구성 비율이 다른 점을 감안해 해당 연도의 인구 구성을 2010년의 인구 구성비로 변환해 통계를 냈다. 연구 결과 남성의 경우 전립샘암 사망률이 1983년에 비해 2012년 10.5배 더 증가해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사망률이 3.7배가 늘어난 대장암과 2.9배가 증가한 췌장암이 2, 3위였다. 여성은 췌장암 사망률이 1983년에 비해 2012년에 4배가 늘어나 증가율 1위였다. 이어 비호치킨림프종(3.4배)과 뇌암(3.1배)이 2, 3위를 기록했다. 위암 사망률은 남녀 모두 같은 기간 73%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경제발전에 따라 식단과 생활습관이 서구화됐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임 교수는 “30년간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 경향은 전통적으로 한국인의 암으로 분류되는 위암, 식도암 등이 감소하고 서구형 암으로 분류되는 전립샘암, 췌장암, 유방암 등이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 “이번에 분석한 30년간의 암 사망 추이는 우리나라의 암 예방과 관리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독감백신 접종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노인층에 몰려 있어 비노인층에 ‘독감 경고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독감백신 접종률은 2009년 26.3%에서 2013년 34.3%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무료로 시행되는 만 65세 이상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독감백신 접종이 올해는 일선 병의원으로 확대되면서 이 수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60% 선이던 만 65세 이상 노인층의 독감백신 접종률이 10월 말 기준으로 77%에 달했기 때문. 이에 비해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통계에서 국내 15∼64세 인구의 독감백신 접종률은 매년 10∼20% 선을 오가는 선에 그친다. 독감백신을 접종받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노인층에 편중돼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비노인층의 독감 발병률은 노인층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펴낸 ‘2014∼2015 절기 독감 표본 감시 결과’에 따르면 독감 의심 증세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65세 이상은 6%에 불과했지만 7∼18세는 22%, 19∼49세 19%, 50∼64세 13%로 오히려 젊을수록 독감에 취약했다. 매년 2000여 명에 달하는 독감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선 비노인층의 독감백신 접종도 필요하다. 사망자의 대부분이 노인층이나 만성 질환자 등 고위험군이지만 독감은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 전 연령층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것. 독감은 우리나라에서 1월에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해 2, 3월 정점을 찍는다. 전문가들은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후 항체 형성까지 걸리는 최소 2주의 기간을 고려했을 때 지금이 독감 예방의 최적기라고 조언한다. 올해는 세포 배양 독감백신 등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백신이 등장하면서 의료계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특히 SK케미칼이 만든 세포 배양 방식의 독감백신은 최첨단 무균 배양기로 생산된 백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해당 백신은 항생제나 보존제의 투여가 필요하지 않은 고순도의 백신”이라며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으며 항생제에 대한 과민 반응도 덜하다”라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너무 쉽게 가셨어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는 2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손을 쓸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YS는 2008년부터 뇌중풍(뇌졸중)과 혈관 질환 등으로 투병해 왔다. 최근까지 간단한 의사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였지만 이날 0시 22분 현철 씨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이날 오전 2시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 전 대통령이 19일 정오 고열을 동반한 호흡 곤란으로 입원했다”며 “21일 오후 중환자실로 이송해 치료했으나 상태가 악화돼 끝내 서거했다”고 밝혔다. 오 원장은 YS가 입원한 19일부터 직접 진료를 맡아 왔다. 오 원장은 “(YS가) 뇌중풍 등 혈관 질환이 많아 병원 치료를 계속 받아 왔다”고 설명했다. YS가 고령(88세)인 데다 지병으로 몸이 약해진 상태에서 패혈증과 급성심부전까지 겹쳐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병원 측은 보고 있다. YS는 매일 오전 6시경 조깅으로 아침을 시작할 정도로 건강 체질이었다. 그러나 2008년 건강에 이상신호가 왔다. 당시 가벼운 뇌중풍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그 후 위 물혹 제거 수술, 심장 수술 등으로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2013년 4월 반신불수를 동반한 중증 뇌중풍과 급성 폐렴으로 지난해 10월까지 18개월간 입원했다. 이후에는 증상이 호전돼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통원 치료를 받았다. 퇴원 직전인 지난해 10월 12일에는 현철 씨가 페이스북에 ‘퇴원을 앞둔 아버지의 건강하신 모습’이라며 YS가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리는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19일 YS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됐다고 한다. 현철 씨는 “지난주에도 일주일 입원했다가 호전돼 퇴원했다”며 “그런데 퇴원하자마자 (최고)혈압이 80 아래로 떨어지고 고열이 나 바로 병원으로 갔다”고 말했다. 그때는 이미 급성 패혈증이 온몸에 퍼진 상태였다고 한다. YS는 19일 서울대병원 본관 12층에 있는 특실에 곧바로 입원했다. 병원 관계자는 “폐렴 때문에 입원 기간에 식사도 못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입원 당시까지 YS는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그러나 21일 오후 2시경 증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의료진은 YS를 곧바로 중환자실로 옮겼지만 결국 입원한 지 약 60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 YS의 임종은 가족과 보좌진 등 다섯 명 정도가 지켰다고 한다. 당시 부인 손명순 여사는 직접 임종하지 못한 채 자택에 머물렀다. 1951년 결혼한 뒤 64년을 함께한 손 여사도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현철 씨가 YS의 서거 소식을 이날 아침에야 전하자 손 여사는 충격으로 손을 떨며 “춥다”는 말로 상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YS는 서거 직전 특별한 유언은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현철 씨는 YS가 생전 마지막으로 ‘통합’과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아버지가 2013년에 입원한 뒤 말을 잘 못해 필담으로 대화했다. (어느 날) 붓글씨로 평소에 안 쓰시던 ‘통합(統合)’과 ‘화합(和合)’을 쓰셨다.” 현철 씨가 무슨 뜻인지 묻자 YS는 “우리가 필요한 것”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그 후 YS는 건강이 악화되면서 필담마저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YS의 지인들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에 다시 빈소를 찾았다. 김 전 의장은 “YS는 생전에 ‘아버지가 오래 살아서 나도 (장수하는) 혈통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며 “매일 오전 5시에 ‘내 (운동) 나간다’며 나에게도 나오라고 전화를 하곤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패혈증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폐렴균, 대장균 등의 박테리아가 혈관에 들어가 온몸으로 퍼져 고열, 저산소증 등이 발생한 응급 상태. :: 심부전증 ::심장이 바이러스 감염이나 심근경색 등으로 혈액을 관리하는 능력이 떨어져 몸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홍정수 hong@donga.com·황성호 기자}
서울대 수의과대에서 결핵 환자와 결핵 보균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는 결핵 환자 4명과 잠복 결핵 보균자 16명 등 20명이다. 결핵 환자는 결핵균이 활성화돼 인체에 영향을 끼치는 상태며, 결핵 보균자는 결핵균을 가지고 있지만 비활성화돼 인체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상태다. 지난달 건국대 폐렴 환자 집단 발생에 이어 서울대 교내에서 결핵 환자가 집단 발생한 것이어서 학교 내 위생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서울대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수의과대 본과 3학년인 첫 번째 환자는 6월 초 결핵 진단을 받고 2주간 자택에 머물며 치료를 받았고, 보건당국은 본과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결핵 검사를 했지만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학교 측은 여름방학에 학과 건물의 의자 시트를 교체하는 한편 건물 소독을 했다. 결핵 환자와 보균자가 추가로 나온 것은 9월 중순. 보건당국은 규정에 따라 최초 환자가 발생한 후 3개월 뒤인 9월 중순 본과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벌여 3명의 환자를 더 확인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결핵 검사 대상을 확대해 본과 학생 전체인 160여 명을 대상으로 결핵 검사를 벌여 보균자 16명을 더 찾았다. 문제는 이같이 환자와 보균자가 올해 들어 무더기로 확인됐지만 방역당국이 첫 번째 환자의 감염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첫 번째 환자가 나머지 환자를 감염시켰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현재 보건당국은 첫 번째 환자와 다른 환자의 폐렴균이 같은지를 균의 유전자검사를 통해 확인 중이다. 그러나 다른 것으로 파악될 경우 감염 경로는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보건당국은 “결핵 환자들은 모두 치료가 된 상태”라며 “규정에 따라 내년 3월에 추가 결핵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햄과 소시지 등 가공육과 붉은 고기는 과연 안전한 것일까.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이 식재료들을 디젤 배기가스, 석면과 같은 1급 발암물질로 발표하면서 주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육식과 암의 관계를 연구한 800개 이상의 논문들을 연구해 가공육과 붉은 고기에 대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할까? 삶거나 쪄서 먹는 것이 좋아 일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햄 소시지 등 가공육을 매일 50g 먹으면 암에 걸릴 가능성이 18% 높아진다고 하지만 가공육의 국내 1일 평균 섭취량은 6g 수준에 불과하다”며 “또 붉은 고기류의 경우 매일 100g 섭취할 때 암 발생률이 17% 증가하지만 국내 1일 평균 섭취량은 61.5g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WHO의 연구결과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WHO가 밝힌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이 햄과 소시지, 붉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국민이 섭취하는 가공육의 양이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더 건강한 조리법이 있다고 말한다. 고기는 쌈 야채와 함께 먹거나, 물로 삶아서 조리하면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부터 더 안전하다는 것. 또 삶아서 조리하면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등 유해물질이 구울 때보다 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흔히 고깃집에서 많이 사용하는 직화구이 방식의 조리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직화구이를 할 때도 고기를 불판 위에 오래두면서 연기에 노출시키지 말고, 적은 양씩 빨리 구워 먹는 게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 깻잎과 부추 등 다른 음식을 곁들여 먹는 것도 햄과 소시지를 건강하게 먹는 방법이다. 대한영양사협회와 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는 ‘육류와 함께 먹으면 발암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식품 10가지’로 깻잎, 부추, 마늘, 고추, 양파, 귤, 다시마, 김치, 우유, 녹차를 선정했다. 특히 깻잎에 많이 들어있는 베타카로틴은 고기를 구웠을 때 발생하는 발암성 물질을 줄여준다. 마늘에도 알리신이라는 암 예방 성분이 있고, 부추는 불용성 식이섬유가 유해물질을 빨아들여 가공육에 있는 물질을 대변으로 원활히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편 식약처는 2016년 하반기에 체중별로 얼마나 고기를 먹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햄과 소시지, 알고 먹어야 그러나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알아도 여전히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다. 햄과 소시지는 어떻게 만들어지기에 암을 유발한다는 것일까. 식약처가 밝힌 햄과 소시지의 구매정보를 살펴보면 이들 식재료를 어떻게 섭취해야 할지 답을 구할 수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가공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세계적인 합의는 없다. 다만 연기로 조리하는 훈제 방식이나 질산염, 아질산염 등 보존제를 첨가하는 육류를 말한다. 그중에서도 햄은 가장 대표적인 가공육 제품으로 햄, 생햄, 프레스햄, 혼합프레스햄 등으로 분류된다. 식약처가 고시한 ‘축산물의 가공기준 및 성분규격’를 보면 햄과 생햄에 고기가 얼마나 들어가야 하는지 규정돼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이들 제품에는 보통 90% 정도의 식육이 들어간다. 고기를 그대로 가공하거나 다른 식품을 조금 넣어 제조, 가공하는 셈이다. 프레스햄은 만들 때 고기가 85% 이상이 들어가고, 5%는 전분이 들어간다. 나머지 10%는 식품첨가물이다. 혼합프레스햄은 고기가 75% 이상이 들어가는 햄으로 전분은 8%가량 들어간다. 생선살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소시지는 프레스햄과 혼합프레스햄보다 고기가 덜 들어가고, 전분이 더 들어간다. 소시지가 만들어질 때에는 고기 70% 이상, 전분은 10%가량 쓰인다. 고기를 잘게 간 뒤 다른 식품을 첨가하고, 훈연 가열을 한 것이 소시지다. 합성아질산나트륨, 에리소르빈산나트륨, 소르브산칼륨(합성보존료), 합성착향료 등 첨가물은 식품의 보존기간을 오래 하기 위해 넣는 것이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첨가물이 덜 들어간 햄과 소시지를 먹는 게 좋다. 특히 붉은 빛을 돌게 하는 합성아질산나트륨은 발암물질 생성 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햄과 소시지의 제품에 고기가 얼마나 들어갔는지는 생산업체가 자율적으로 표기하도록 돼 있다. 다만 제품 이름에 닭이나 돼지 등 특정 원재료명이 쓰일 때는 해당 제품에 의무적으로 고기나 그 외 재료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표기하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최근 ‘축산물의 표시기준’ 고시를 개정했다. 2017년부터는 햄의 영양성분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한 것. 이에 따라 햄은 열량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등 영양성분을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비율 역시 마찬가지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에서 발생한 폐렴 증상의 호흡기 질환으로 50여 명의 학생과 교수들이 감염되면서 폐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는 1만2021명. 질병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6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질병이다. 사망률도 증가 추세여서 2004년 인구 10만 명당 7.1명에서 지난해 24.7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로 인해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이 많아진 것과, 항생제가 작용하지 않을 정도로 과도하게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증가한 이유로 꼽는다. 폐렴은 겨울철이나 밤낮의 온도 차가 심한 환절기에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3세 이하의 영·유아,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폐렴에 걸리면 감기와 비슷하게 기침이나 호흡곤란에다 구토나 각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누런색 가래가 더 많이 나오고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는 것이 감기와의 차이다. 폐렴은 질환의 일종이라기보다는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호흡기에 들어가 생기는 증상으로 그 원인이 다양하다. 건국대에서 감염된 환자 대부분이 치료가 된 상태지만 정확한 발생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 역학조사로도 원인을 알 수 없을 것이라거나, 아예 신종 폐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폐렴구균이다. 폐렴구균은 사람의 기도에 있다가 신체 접촉이나 기침, 재채기로 인해 전파된다. 이 균의 잠복기는 1∼3일 정도로 매우 짧다. 갑작스러운 고열이 나타나고, 오한과 누런색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발생한다면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 2013년 5월부터 보건소에서 폐렴구균 무료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2011년부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미코플라스마균도 최근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미코플라스마균 감염은 3, 4년 주기로 유행하고 있으며 올해 8∼10월 이 균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주당 평균 274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주당 평균 입원환자 135명에 비해 2배에 달한다. 미코플라스마균은 기침에 의해 주로 전파되며 특히 5∼9세 아이가 많이 걸린다. 이 외에도 냉난방시설을 통해 전파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폐렴도 우리나라에서 종종 발생한다. 드물게는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클라미디아균에 의해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 씻기. 폐렴 역시 신체 접촉에 의해 많이 감염되는 만큼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폐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누를 사용해 40초 이상은 씻어야 손에 있는 세균을 없앨 수 있다. 양치질 역시 입안에 있는 세균을 없애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폐렴을 예방하는 좋은 습관이다. 치아뿐만 아니라 혀와 구강의 점막까지 다 닦아야 한다. 목욕 후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빨리 옷을 입고, 주변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0∼50%를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국정 역사 교과서 대표 집필진으로 초빙됐던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69·사진)가 성추행 문제로 이틀 만에 물러났다. 국사편찬위원회는 6일 “최 교수가 역사 교과서 편찬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집필진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면서 “국편은 최 명예교수의 집필진 사퇴 의견을 존중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명예교수는 대표 집필진 선정 사실이 알려진 4일 인터뷰를 위해 서울 여의도 자택으로 찾아간 일간지 여기자에게 성적 농담과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명예교수는 6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나 때문에 물의가 일어나서 국편과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최 명예교수는 이날 김정배 국편 위원장과 함께 해당 언론사를 찾아가 사과했다. 최 명예교수의 사퇴에 따라 정부의 국정 교과서 집필 계획은 초반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국편은 앞으로 대표 집필진을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굳히는 분위기다. 이로써 국편이 공개한 국정 교과서 대표 집필진은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만 남게 됐다. 국편은 최 명예교수가 맡으려던 상고사 분야의 대표 집필진을 다시 초빙하겠다고 밝혔다. 김희균 foryou@donga.com·황성호 기자}
지난달 말 미국 플로리다 주에 사는 에번 스팔링거 씨(21)는 화상을 입고 병원 신세를 졌다. 원인은 전자담배의 폭발. 스팔링거 씨는 집에서 전자담배로 흡연을 하다가 폐와 얼굴, 손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스팔링거 씨의 사례 외에도 전자담배로 인한 폭발사고가 잇따르자 미국 연방교통국은 전자담배를 기내에 반입하지 못하도록 지난달 조치했다. 우리나라 역시 올해 초 담뱃값이 2000원가량 인상돼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흡연자가 늘어나며 전자담배의 위험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3년 전체 흡연자의 2.0%에 불과하던 전자담배 흡연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5.1%까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규격에 맞지 않는 충전기 혹은 불량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자담배가 폭발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전자담배의 배터리는 리튬이온을 이용한 배터리인 경우가 많은데, 과도한 충전을 방지하는 보호 회로를 갖춰야 하지만 저가 전자담배의 경우 이를 갖추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전자담배 흡연자가 늘어나며 우리나라에서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1월 경기 양평군의 한 군부대에서는 충전 중이던 전자담배가 폭발해 자고 있던 병사 1명이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5월까지 우리나라에서 전자담배로 인한 화재나 폭발을 신고한 사례가 20건에 달한다. 이에 정부도 전자담배 규제에 나서고 있다. 9월에는 국가기술표준원이 유사시 전류를 끊어주는 장비인 보호 회로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하는 등 인증기준을 강화했다. 이전에는 전자파에 대한 안전 인증기준밖에 없었다. 그러나 해외에서 전자담배를 직접 사오거나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경우 이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은 없다. 인증기준이 강화되기 전에 유통된 저가 전자담배 역시 폭발의 위험성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전자담배로 인한 위험은 폭발뿐만이 아니다. 니코틴 역시 일반 담배에 비해 더 많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소비자원이 5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전자담배의 니코틴 액상 18개 제품 가운데 17개 제품은 일반 담배보다 니코틴 함량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미국 소아학회에서는 전자담배가 니코틴 이외에도 독성화학물질이 포함됐을 수 있다며 현재 만 19세인 사용 연령을 만 21세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교수는 “전자담배 역시 담배의 일종으로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전자담배를 통한 금연보다는 니코틴 패치나 먹는 금연약 등 검증된 방법으로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건국대 서울캠퍼스 동물생명과학대에서 발생한 폐렴 동반 호흡기질환으로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입원해 있는 환자가 49명으로 늘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1일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에서 근무했던 사람 중 49명에게서 37.5도 이상의 발열과 흉부 방사선상 폐렴 증상이 확인돼 입원 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의심 증상을 신고한 사람은 68명이지만 19명은 발열 등의 증상만 있고 폐렴은 없어 입원시키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이번 질환의 발생 원인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동물자원연구센터(7층·12명) 사료생물공학실험실(5층·9명) 동물영양실험실(5층·8명)에서 절반이 넘는 입원 환자(29명·59.2%)가 발생했고 △메르스 △인플루엔자 △레지오넬라 △브루셀라 등 16개 바이러스와 세균 검사 결과 특이점이 없어 실험실에 생기는 곰팡이나 화학물질로 인한 발병 가능성에 더욱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보건당국과 건국대에 따르면 입원 환자 2명에게서 진균(곰팡이), 1명에게서 박테리아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됐다. 역학조사에 참여 중인 한 관계자는 “다수의 환자에게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는 게 아닌 데다 정확한 종류와 발생 원인을 몰라 아직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입원 환자들은 모두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 또 입원 환자와 동거하고 있는 83명 중 관련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없어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이세형 turtle@donga.com·황성호 기자}
서울 건국대에서 19일 처음 발생한 폐렴 증상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환자 수는 늘고 있어 또 다른 감염병 사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 건물에서 활동하다 호흡기 질환에 걸린 사람 수가 총 31명으로 전날에 비해 10명 늘었다. 이 중 23명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8명은 증상이 경미해 집에서 격리 중이다. 보건당국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환자들도 모두 안정적인 상태이고, 이 질환의 사람 간 감염 여부는 1∼2주 안에 역학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환자들이 접촉했거나, 해당 건물의 실험실에서 자주 다루는 소(소 세포)를 매개로 발생할 수 있는 인수공통 감염병인 브루셀라와 큐열 등은 유전자 증폭검사(PCR) 결과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 폐렴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마이코플라스마, 클라미디어, 백일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독감, 코로나 바이러스 등도 음성 반응이 나왔다. 에어컨을 통해 자주 감염 상황을 발생시키는 레지오넬라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지만 역시 음성 반응이 나왔다. 보건당국은 혈청 검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브루셀라, 큐열, 레지오넬라에 대해선 혈청 검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보건당국은 바이러스와 세균이 아닌 실험실의 환경이나 화학물질로 인한 폐렴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은 “동물 관련 실험실 특성상 화학물질이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며 “병원체뿐 아니라 환경이나 화학물질의 관련 가능성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입원 환자 23명은 국립중앙의료원(15명)을 중심으로 국가지정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산소호흡기 착용 등 환자 상태가 위중할 때 시행되는 시술을 받고 있는 환자는 없다.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보건당국의 관리 대상이 된 접촉자도 늘고 있다. 특히 25일 SK그룹이 해당 건물에서 신입사원 공개 채용 필기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능동감시 대상자 수는 전날보다 500여 명 늘어 총 1350여 명이 됐다. 능동감시 대상자는 정상 생활을 하면서 몸에 이상 징후가 생기면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환자들의 상태가 안정적이고, 회복세도 나타나는 것을 감안할 때 ‘사태는 해결되지만 원인은 미궁’에 빠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국가지정 격리병상의 한 관계자는 “폐렴의 경우 원인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치료가 되는 경우도 많다”며 “이번 질환도 그런 식으로 정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를 겪고도 음압병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폐렴 증상을 보인 한 환자가 서울의료원에 입원하려 했지만 음압병실이 부족해 입원하지 못했다. 의료원 측은 “규정된 음압병실이 5개이고, 추가로 더 준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려 환자를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이세형 기자}

30, 40대는 대부분 직장 생활을 하며 회사와 가정에서 받는 온갖 스트레스와 이에 더해 ‘살과의 전쟁’도 치러야 한다. 출판사를 운영하는 김홍민 씨(39)와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김나영 씨(40)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잦은 술자리 때문에 살과의 전쟁에서 번번이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비만도를 측정하기 위한 BMI 검사에서 홍민 씨는 25.9, 나영 씨는 28.4를 받았다. BMI 기준 25를 넘으면 통상 비만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30, 40대 직장인도 살과의 전쟁에서 승전고를 울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 박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말이다. 음식과 스트레스 조절, 운동의 삼박자가 그 비결이다. ○ ‘가상의 식판’ 그려 보며 식단 조절해야 꾸준한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단. 두 사람은 박 교수의 진단을 받기에 앞서 전날 먹은 것에 대한 ‘식사 일기’를 써 왔다. 홍민 씨는 전날 아침을 거른 채 정오 무렵 순대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오후 6시경 먹은 저녁 메뉴는 닭갈비였다. 나영 씨 역시 아침을 굶고 점심과 저녁은 모두 집에서 해결했다. 메뉴는 현미밥과 두부, 도토리묵, 달걀조림 등. 두 사람은 전날 술을 마시지는 않았지만 홍민 씨는 평소 일주일에 2, 3회 술을 마시고, 햄버거와 라면 등의 야식을 즐긴다. 나영 씨 역시 평소에 와인을 즐겨 마신다. 박 교수는 홍민 씨에게는 “아침을 거른 채로 점심과 저녁에 과도한 칼로리를 섭취하는 데다 야식을 먹는 습관은 다이어트 실패를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조언했다. 나영 씨에게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지만 전반적으로 짠 음식을 먹는 경향이 있어 이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가 두 사람에게 조언한 방법은 음식을 먹기 전 ‘가상의 식판’을 그려 보라는 것. 자신이 섭취하는 음식의 영양소가 어느 부분에 더 많이 쏠려 있는지를 알아야 체중 조절이 쉽기 때문이다. 즉 △밥이 담기는 곳을 탄수화물로 △국이 담기는 곳은 단백질로 △반찬이 담기는 곳은 무기질과 비타민으로 △간장 등 장류가 담기는 곳은 지방으로 이뤄진 가상의 식판을 머리에 그려 놓고 식판에 해당하는 공간만큼 영양소를 채우는 식사를 하라는 것. 박 교수는 “어떤 음식을 먹는지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어떤 방식으로 조리해서 먹는지도 중요한 만큼 가상의 식판을 통해 꼼꼼하게 따져 음식을 먹어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는 다이어트의 가장 큰 적 출판사를 직접 운영하는 홍민 씨와 1년 중 일하는 기간이 불규칙한 나영 씨는 모두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 박 교수는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사실 스트레스가 만성화돼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것일 뿐,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음식 섭취와 관련한 우리 몸의 호르몬 체계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한다. 어떤 사람은 깨져 버린 호르몬 체계 때문에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어떤 사람은 음식을 거의 먹지 않게 된다. 불규칙한 식습관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 자연스레 다이어트를 위한 식단 조절은 실패하게 된다. 박 교수는 “직장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거나 영화를 보는 등 취미 활동을 통해 바로 풀어 주지 않으면 호르몬 체계가 깨져 결국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이어진다”면서 “만약 팀 전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보다는 운동을 함께 하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자투리 시간 활용, ‘맞춤형’ 운동 필요 운동 역시 30, 40대 다이어트의 필수 항목이다. 홍민 씨는 매일 아침 수영을 한 시간 동안 하고 있고 나영 씨는 하루에 1만 보를 목표로 운동 중이다. 홍민 씨의 경우는 운동에 시간을 제법 투자하는 편이지만 나영 씨는 평균 또는 그 이하라고 박 교수는 평가했다. 박 교수는 두 사람 모두 현재의 운동법으로는 체중을 줄이기 어렵다고 진단하고 생활 습관에 따른 ‘맞춤형 운동’을 처방했다. 박 교수는 먼저 퇴근 후 TV를 보며 2∼3시간 누워 있는 것이 습관인 홍민 씨에게 이 시간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TV 앞에 자전거 같은 운동기구를 가져다 놓고 최소한의 강도로 운동을 해도 충분한 운동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1시간짜리 드라마를 보며 아무 생각 없이 다리를 휘젓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다이어트를 하려는 30, 40대 직장인은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의 특성상 집에 있는 시간도 많은 나영 씨에게는 ‘집 밖에서의 운동 의무화’를 처방했다. 1만 보 걷기 이외에 규칙적으로 집 밖에서 하는 운동을 해야 습관을 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영 씨는 몇 년 전까지는 헬스클럽에서 운동했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하지 않고 있었다. 박 교수는 “프리랜서로 일하며 집에 오래 있거나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야 한다”면서 “집이 아닌 외부에서 그리고 반드시 의무감이 들 정도의 운동 스케줄을 잡아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치의 한마디]50대 이후 근육량 감소… 젊을때 적금 붓듯 건강관리를 ▼“30, 40대는 직장인들이 노후의 평안을 위해 ‘건강 적금’을 드는 시기입니다.” 박경희 한림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직장인의 30, 40대 시기를 이같이 표현하며 이들의 건강관리 필요성을 말했다. 이 시기에 회사와 가정에 치여 정작 자신의 몸 관리에 소홀하다가는 기초대사량과 근육량이 감소하는 50대 이후부터는 자연스레 병이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적금을 들어 돈을 정기적으로 저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간을 투자해 몸을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이어트 역시 건강관리의 일환으로 해야 한다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자연스럽게 체지방이 증가하는 시기는 8∼10세의 유년기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까지 두 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기 외에도 자연적인 요인이 아닌 ‘나태함’ 때문에 체지방이 증가하는 시기가 있다. 바로 결혼 후다. 박 교수는 “여성과 달리 결혼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던 남성들이 일단 결혼이라는 목적을 달성해 버리면서 이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때는 결혼이 아닌 노후의 건강을 위해 자신의 몸을 관리한다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굳이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가정에서 하는 청소, 설거지 등 가사 활동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박 교수는 여성의 경우 사회적인 시선을 의식해 끊임없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를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 교수는 최근 비타민제 등 음식이 아닌 약으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경향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평소 영양소 균형을 맞춰서 음식을 먹으면 굳이 비타민과 같은 보조제 섭취가 필요하지 않다”면서 “따라서 흡수 장애나 만성적으로 영양 결핍이 되기 쉬운 암 같은 질병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박경희 한림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서울 건국대에서 실험용 소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폐렴 환자들이 발생해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에 나선 가운데 이들과 접촉한 이 학교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격리 조치됐다. 이들이 앓고 있는 폐렴은 일반적인 폐렴보다 전파력이 더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건국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폐렴 증세를 보이거나 이들과 접촉한 학교 대학원생과 연구교수 등 총 21명이 국가지정병원으로 격리 조치됐다. 생명이 위독한 중증 환자는 없는 가운데 이들이 있었던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은 28일 오전 폐쇄됐다. 해당 학생들은 면역유전학과 동물영양학을 연구하는 연구실 등 총 3곳 소속이다. 14일 실험용 소를 최초로 접촉한 격리 대상자는 4명. 이들은 동물영양학 연구실 소속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4명 이외의 사람은 소와 접촉하지 않았고, 접촉한 학생들도 소로부터 감염된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람과 동물 사이에 감염되는 브루셀라병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브루셀라병에 걸린 소는 대부분 도살처분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병의 전염 가능성이 극히 낮아 이 병일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학생들이 호흡기 증세를 처음 보인 것은 19일부터. 질병관리본부는 건국대 측으로부터 27일 이 같은 사실을 접하고 역학조사에 나서는 한편 건물 폐쇄를 통해 추가 전파를 차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는 학생과 접촉한 학생 및 해당 건물에 출입한 학생들의 명단을 확보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질환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국대 관계자는 “이 질환이 전파력이 빠른 것으로 판단해 해당 건물 폐쇄 조치를 내렸고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건물 폐쇄 조치를 풀 예정”이라며 “현재까지는 학교 내 다른 건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폐쇄 조치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국제당뇨병학술대회'에서 만난 日기후대 의대 다케다 교수《“아시아인은 유전적으로 서양인에 비해 당뇨병에 더 걸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며 반드시 전문의를 통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6일 제주에서 열린 ‘2015년 국제당뇨병학술대회’에서 만난 일본 기후대 의대 다케다 준 교수는 아시아인의 당뇨병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아시아인에게 맞는 당뇨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케다 교수는 최근 일본 당뇨병학회의 연차학술집회에서 ‘인슐린 분비부전에 관련된 체질의 분자유전학적 연구’를 발표해 권위 있는 하게돈 상을 수상하는 등 당뇨병과 내분비질환 분야에서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멋스러운 백발에 푸근한 인상을 지닌 다케다 교수는 “이번이 두 번째 제주도 방문”이라며 1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 내내 기자의 질문에 차분하고 조리 있게 답했다.》당뇨병 환자 증가세… 한국인은 제2형 많아 다케다 교수는 “2012년 기준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약 3억7000만 명으로 추정된다”며 “인구 고령화와 기름진 음식을 즐겨먹는 식습관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케다 교수는 “당뇨병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만성질환이지만 체계적인 치료를 안 할 경우 생명에 지장을 주는 무서운 질병”이라며 당뇨병의 위험성에 대해 역설했다. 당뇨병은 체내에서 포도당의 대사에 이상이 생겨 일어나는 대사질환의 일종이다. 혈중 포도당, 즉 ‘혈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특징이며 소변에서도 포도당을 배출하게 되는 병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이 분비돼 조절하게 되는데 이러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당뇨병을 제1형 당뇨병,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를 제2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전체 당뇨병 환자의 약 85%는 제2형 당뇨병이며, 특히 한국인과 일본인은 유전학적으로 제2형 당뇨병에 취약하다.당뇨약 하루에 2번 먹는 것이 유리 다케다 교수는 현재 제약계의 개발 경향인 하루에 한 알씩 복용하는 당뇨약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케다 교수는 “최근 당뇨병 치료제의 개발 트렌드가 1일 1회 또는 1주 1회 등 최소 복용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장단점이 뚜렷이 있다”는 것. 그는 “아침보다 저녁을 든든하게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은 안전한 혈당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하루 동안 아침과 저녁 2회 복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전했다. “하루에 두 번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을 환자들이 쉽게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 다케다 교수는 “하루에 한 번 먹는 약을 처방받더라도, 대부분의 환자는 메트포민(1차 당뇨병 치료제)이나 다른 만성질환 치료제를 매일 2회씩 복용하기 때문에 복약 편의성 개선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침에 1회 복용하는 치료제의 경우 저녁이 되면 혈당 수치가 올라갈 수 있으며 이어 잠자는 시간 동안 혈당이 증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비만환자에게도 유리한 신약 ‘가드렛’ 상당수의 당뇨병 환자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 고혈압 치료제는 아침에, 이상지질혈증치료제는 저녁에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복약횟수의 감소’보다 ‘혈당 수치의 감소’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다케다 교수의 의견. 최근 전세계적으로 당뇨병 치료제는 DPP-4 억제제(혈당 조절을 방해하는 특정 호르몬을 억제하는 치료제)가 대세다. 국내에도 최근까지 9개의 치료제가 출시됐다. 다케다 교수는 이 치료제 중 특히 최근 출시된 JW중외제약의 ‘가드렛’에 포함된 아나글립틴 성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나글립틴은 당뇨병 치료제이면서 동시에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며 “아직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의 환자가 아니라면 아나글립틴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DPP-4 억제제보다 비만환자들에게도 우수한 약효를 보였다”면서 “특히 아시아인의 비만 수준(BMI·체질량지수 25∼26)에서 좋은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당뇨병은 무서운 합병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하나가 신기능 장애다. 신기능 장애가 만성 신장질환으로 발전하게 되면 혈액 투석과 신장 이식 수술을 필요로 하며, 심혈관계 질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경우 3명 중 1명은 신기능 장애를 동반하고 있으며, 만성 신장질환의 유병률은 약 10%에 달한다. 아나글립틴은 신장병 환자들에게도 유리한 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케다 교수는 “SGLT-2 억제제의 경우 신장병 환자에게는 투여가 불가능하며 일부 DPP-4 억제제도 용량을 줄여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아나글립틴은 일본 임상 결과 별도 용량 조절 없이도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케다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평생 치료해야만 하기 때문에 식습관과 운동, 약물치료가 3박자를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와 대한약사회는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협회와 약사회의 상호 교류와 협력으로 국민 건강 증진과 건강기능식품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협약으로 협회와 약사회는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활성화와 지원에 대한 전반적인 상호 교류 및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 또한 두 단체는 건강기능식품의 정보에 대한 올바른 이해 확산을 위해 시장정보를 교류하고 상품 제조 공정과 판매자에 대한 교육을 추진한다. 이번 협약으로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정보 교류와 이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도 동시에 진행된다. 협회 양주환 회장은 “이번 대한약사회와의 업무협약으로 건강기능식품산업 선진화를 위한 노력이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수행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회원사의 번영과 우리 사회의 산업 발전, 더 나아가 국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다각도의 노력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몸 안에서 녹는 수술용 실로 피부 속 조직의 재생을 유도해 즉각 주름을 개선하고 탄력을 회복하는 ‘녹는 실 리프팅’ 치료 효과가 해외 학술지에 게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녹는실연구소 이상준, 김형섭, 장가연, 서동혜 박사팀은 세계 처음으로 녹는 실을 넣어 피부 노화를 해결한 임상 결과를 유명 국제학술지인 ‘피부외과지(Dermatologic Surgery)’에 논문으로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의료진이 2012년 4월부터 2014년 3월까지 2년간 23∼62세(평균 연령 44.13세) 성인남녀 31명(남 4명, 여 27명)을 대상으로 특수하게 고안된 녹는 실 리프팅을 시술한 결과, 진피층에 삽입된 녹는 실이 처진 피부를 당겨 올리고 콜라겐을 증식시켜 피부결을 매끄럽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반적 시술효과에 대한 조사에서 대상자의 87%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개선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환자의 61%(19명)가 ‘매우 만족’, 21%(8명)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13%(4명)만이 ‘개선이 미흡하다’라고 응답했다. 또한 시술 전후 의료진의 객관적 임상 평가에서 피부 질감 및 탄력은 환자의 70.9%(22명)가 ‘탁월’ 또는 ‘양호한 개선’을 보였고, 리프팅 효과는 71.0%(22명)가 ‘탁월’, ‘양호’, 또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20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6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끝이 나며 이번 상봉대상자들의 건강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60여년 이상 혈육을 그리워하다 만난 상봉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85세. 특히 2명의 상봉대상자가 구급차를 타고 금강산 호텔로 가야할 정도로 몇몇 상봉대상자는 건강이 비교적 좋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육체적 문제보다는 심리적 충격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한다. 유병욱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주변 가족들이 이산가족 상봉은 최선의 상황이었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는 점을 계속 일깨워줘 상봉대상자가 현실감을 되찾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 교수는 “가족 중 누군가가 사망했다든가,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는 등 소식을 듣고 이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정신적인 공황상태를 겪기도 한다”면서 “심할 경우에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상봉기간 동안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가졌다가 이후에 우울감에 빠질 수가 있다”면서 “이 같은 단기간에 오는 우울감은 며칠 후에 자연스레 극복이 되는 것이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이 같은 감정이 지속되지 않도록 상봉대상자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이지만 이틀간의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이후 체력적인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 교수는 “육체적인 문제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이산가족이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평소에 하던 건강관리법을 놓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고령에 당뇨 등 지병이 있던 사람이 급격한 환경변화를 겪게 되면 탈수 증상을 겪으니 조심해야 한다”면서 “지병이 없더라도 평소에 다니던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회사원인 송모 씨(27)는 한 달 전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를 재보고는 깜짝 놀랐다. 몸무게가 최근 많이 늘었다고는 생각했지만 ‘비만’이라는 진단을 받게 될 줄은 몰랐던 것. 키가 178cm인 송 씨는 몸무게가 80kg이라도 외관상 전혀 뚱뚱해 보이지 않았지만 BMI 측정 결과 25.25였다. 아시아인은 BMI가 25가 넘으면 비만으로 판정되고 송 씨도 이에 해당했다.○ 한국인 비만 기준 너무 엄격 BMI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판정되는 현재의 기준은 과연 적정한 것일까. 이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인은 BMI 18.5∼22.9가 적정, 23∼24.9는 과체중, 25 이상부터 비만으로 판정된다. 반면 서구인은 BMI가 30 이상일 때부터 비만으로 판정된다. 1993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기준을 정할 때 서구인들의 데이터로만 BMI 30 이상일 때 비만이라는 기준을 정했다. 이 기준이 2000년에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 적용될 때 아시아인은 BMI가 낮아도 당뇨병 등 다른 질병이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BMI 25 이상일 때 비만 판정이 되도록 했다. 이 때문에 뚱뚱한 사람들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이 오히려 성인 남성의 비만율은 더 낮다. 조정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서구와 아시아의 각기 다른 BMI 기준을 적용했을 때 미국인의 비만율은 성인 남성의 경우 35.5%였지만 우리나라의 성인 남성 비만율은 38.7%에 달했다.○ “27∼28 정도로 비만 기준 완화 필요” BMI가 25 이상이더라도 건강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2011년 서울대병원에서 아시아인 114만 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해 봤더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인들은 BMI가 22.6∼27.5일 경우에 비만과 관련한 질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BMI 기준상으로 다소 비만이더라도 수명에는 문제가 없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BMI가 25 이상인 사람이 그 이하인 사람보다 오히려 심근경색이 발생할 확률이 더 작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우리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던 아시아 국가에서는 이를 조정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2011년 BMI 기준을 조정했다. BMI 25 이상을 비만으로 판정하던 것에서 남성은 27.7 이상일 때, 여성은 26.1 이상일 때 비만 판정을 받도록 했다. BMI 자체가 비만도를 측정하는 데 과학적이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BMI가 근육과 지방의 양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체중만으로 비만도를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당뇨와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내장지방이 얼마나 있는지가 반영되지 않는 점도 BMI의 한계로 거론된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교수는 “BMI 기준이 너무 낮게 돼 있고, 그 기준을 만들 때 우리나라 자료를 토대로 하지 않아 우리나라 사정에 맞는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사망률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보면 27∼28 정도로 BMI 비만 기준을 높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카자흐스탄에서 재계 순위 10위권에 드는 한 기업 오너의 부친은 올해 7월 한국을 찾자마자 분당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대장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곳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귀국했다. 같은 달에는 카자흐스탄 정치권의 고위 인사가 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기도 했다. 카자흐스탄이 의료계에서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 2890명(전체 외국인 환자의 1.4%)에 불과하던 카자흐스탄 환자의 국내 치료 건수가 2014년엔 8029명(전체 외국인 환자의 3.0%)으로 2.8배 늘어났다. 2010년에 비해서는 23.2배 늘어난 것이다. 2013∼2014년 외국인 환자 증가세는 모든 국가 중 가장 높았고, 최근 5년간(2010∼2014년)으로 따지면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2위다. 우리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국가인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최대의 산유국으로 우즈베키스탄 등 인근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경제성장이 빠른 편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1만1488달러로 인근 국가 중 가장 높다. 그러나 의료의 질은 낙후된 편이라는 것이 의료계의 평가다. 특히 옛 소비에트연방에서 최초로 핵실험이 진행된 곳이라 암 등 중증질환 환자가 많다. 성형외과로 몰리는 중국인 환자와는 달리 카자흐스탄 환자들은 지난해 국내에서 내과 진료(3792명·47.2%)를 받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1인당 진료비도 413만 원으로 중동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다. 이전까지 독일과 이스라엘 등으로 가던 카자흐스탄 환자들이 최근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은 정부와 의료계의 카자흐스탄 공략과 더불어 우리 의료 서비스의 높은 질이 카자흐스탄 상류층에 입소문이 난 것이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2011년 카자흐스탄 정부와 의료 및 의료기기의 신기술 정보 공유 등에 관한 업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카자흐스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6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양국 보건의료협력회의를 열기도 했다. 현지 의사들을 초청해 우리나라에서 무료로 연수를 시키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카자흐스탄인 의사 나디아 무신 씨(35)는 “지난달에는 내 친척도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갔다”면서 “한국이 독일, 이스라엘 등에 비해 의료비는 저렴하지만 상대적으로 더 친절하고, 의료의 질은 세계에서 상위권이라며 카자흐스탄 의사들이 한국행을 많이 권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제도 있다. 올해 8월부터 카자흐스탄의 통화가치가 폭락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환자가 급감했다는 것.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은 “지속적으로 카자흐스탄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더 신경 써야 할 시점”이라며 “현지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카자흐스탄 환자들에 대해 음식 서비스 및 치료 시 더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