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주

조동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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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동주 기자입니다.

djc@donga.com

취재분야

2026-02-16~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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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명 신인 브로 ‘그런 남자’ 화제

    “키 180(cm) 되고 연봉 6000(만 원)인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남성 신인가수 ‘브로(Bro)’는 데뷔곡 ‘그런 남자’에서 해학적인 가사로 일부 한국 여성을 풍자한다. 발라드곡 ‘그런 남자’는 21일 발표 직후 남성들의 폭발적인 지지에 힘입어 멜론, 벅스 등 각종 음원차트 톱10에 올랐고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는 나흘 만에 80만 건까지 치솟았다. 소속 기획사도 없는 무명 신인가수의 노래가 이토록 파격적인 인기를 끄는 건 이례적이다. ‘그런 남자’는 남성의 조건만을 따지며 과도한 대접을 요구하는 일부 여성을 비판하는 노래다. “말하지 않아도 네 맘 알아주고 달래 주는 그런 남자” “한번 눈길만 주고 갔는데 말없이 원하던 선물을 안겨다 주는 남자” 등 여성이 선호할 듯한 남성상을 쭉 읊다가 돌연 “그런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너도 양심이 있을 것 아니냐”라고 외치는 반전이 숨어있다. 브로는 진지한 목소리에 수준급 가창력으로 해학적인 노래를 불러 재미가 더해졌다. 브로의 노래에 열광하는 대다수는 2030 남성이다. 인기의 이면에는 조건 좋은 남성만을 추구하는 일부 여성의 세태에 불만을 느껴온 평범한 남성들의 분노가 담겨 있다. 이들은 ‘김치녀’(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지나치게 의존적이거나 허영심 많은 일부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은어)에게 지쳐 있었는데 “왕자님을 원하신다면 사우디로 가세요”라고 일침을 놓는 브로의 노래에 공감하며 위안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만약에 한눈에 반해버릴 그런 남자라면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는 가사에 대한 열광에는 ‘백마 탄 왕자님’이 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 남성들의 속마음이 반영돼 있다. 노래는 젊은 남성의 폭발적인 지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여성 대부분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노래를 들은 여성들은 “극소수 여성의 이야기를 내세우면서 마치 모든 여성이 개념 없는 것처럼 표현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 여성을 과도하게 비판하는 가사도 논란거리다. “네 가슴에 에어백을 달아도, 눈 밑에다 애벌레를 끼워 보아도 넌 공격적인 얼굴”이라며 원색적으로 여성을 비하하는 가사는 재미를 떠나 불쾌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로는 각종 음원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노래 제작비용은 사실상 ‘0원’이다. 평소 친분이 있던 작곡가 ‘키젠’의 작업실에서 노래를 녹음한 데다 뮤직비디오도 카카오톡 대화 내용으로만 이뤄져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았다.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 중인 브로의 정체는 박영훈 씨(25)다. 열아홉 살부터 가수를 꿈꿔왔지만 제대로 된 음반 한번 내지 못하다 이번에 ‘대박’을 쳤다. 박 씨는 25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동안 남자들이 목 끝까지 올라오면서도 ‘남자가 쪼잔하다’고 욕 먹을까 봐 못했던 말들을 재밌는 가사로 풀어내 남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 거 같다”며 “실제 연애 경험을 토대로 가사를 썼다”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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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천안함 4주기 “별이 돼 지켜주세요”

    인천 옹진군 백령도 북포초등학교 2학년 이예령 양(왼쪽)과 김민규 군이 천안함 침몰 4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백령면 천안함 위령비 위로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며 46인의 전사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 215장을 합성했다. 백령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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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숨은 건졌지만… 호흡, 기계에 의존

    국가정보원 권모 과장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여전히 의식이 없다. 차량 문을 걸어 잠그고 번개탄을 피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부정맥으로 뇌와 폐 등 신체 장기 다수가 손상된 상태다. 권 과장의 위와 장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궤양성 출혈이 발견됐다. 그만큼 검찰 수사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권 과장은 22일 오후 1시 25분경 경기 하남시 하남대로 한 중학교 앞 빌딩 입구에 세워진 은색 싼타페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이 빌딩 3층 영어학원에서 일하는 외국인 강사 A 씨가 처음 발견했고 함께 강사로 일하는 한국인 아내가 하남소방서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는 차량 문이 잠겨 있어 뒷유리창을 깨고 권 과장을 꺼냈다. 차량 조수석 밑에선 번개탄 1개가 담겨 있는 은색 냄비가 발견됐고 운전석 옆에는 담뱃갑이 놓여 있었다. 소방 관계자는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로 의식이 없고 사망 직전에 보이는 ‘임종 호흡(심정지 호흡)’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119구급대는 권 과장을 서울 강동구 동남로 강동경희대병원으로 이송하면서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하고 3차례에 걸쳐 심장에 전기자극을 주는 제세동을 실시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측이 권 과장을 내과 중환자실로 옮기고 4차례에 걸쳐 심폐뇌소생술(CPCR) 등 응급조치를 하자 권 과장의 심장이 조금씩 다시 뛰기 시작했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 권 과장의 처남이라는 40대 중반 남성 김모 씨가 보호자 자격으로 병원에 왔고, 국정원 직원이 권 과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정원 직원이라는 사람이 오더니 ‘(권 과장의) 가정사다. 채권채무 관계로 벌어진 일이니 경찰은 빠져라. 보안을 지켜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권 과장은 보호자 김 씨의 요청에 의해 2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서울아산병원 응급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동아일보의 단독보도로 권 과장의 자살 기도 사실이 알려진 24일 오전부터 아산병원 응급중환자실 앞에는 취재진 수십 명이 몰려들었다. 권 과장 가족은 오전 10시 응급중환자실을 찾아 의식이 없는 권 과장을 본 뒤 오후 8시에도 병원에 와 30여 분 동안 면회한 뒤 택시를 타고 돌아갔다. 권 과장 주치의인 유승목 응급의학과 교수는 오후 6시 응급중환자실 앞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송 당시 심장 상태가 매우 안 좋았고, 의식불명이 지속되고 있다”며 “환자 스스로 충분한 호흡을 할 수 없어 기계에 의존한 호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조동주 djc@donga.com·임현석·박성진 기자}

    • 20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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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간첩 실체 놔두고 국정원 조작으로 몰아가”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자살을 기도했던 국가정보원 권모 과장(52·대공수사국 전 파트장·4급)은 유서에 대공수사 분야가 무너지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을 담은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권 과장이 남긴 A4용지 10장 분량의 유서엔 유우성(본명 류자강·34) 씨의 간첩 혐의 사건이 증거조작 의혹으로 불거진 것에 대해 “간첩과 종북 세력이 승리한 사건”이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권 과장은 또 “간첩이라는 실체를 놔두고 검찰이 나름의 논리 때문에 국정원이 사건을 조작한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하고 검사의 반말과 모욕적 언사도 지적했다. 22일 자살을 시도하기 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권 과장은 “(검찰이) 동료들 간에 이간시키는 것은 잡범들한테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 유서에서 남재준 국정원장에게는 “맡은 바 소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 (신분 노출로) 용도 폐기될 수밖에 없게 돼 조직에 누만 끼치게 됐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권 과장은 현재 의식 불명 상태로 폐와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인공호흡기를 통해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 권 과장은 유 씨의 간첩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위조문서’를 입수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19∼21일 세 차례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권 과장이 자살을 기도한 것에 대해 “너무 당혹스럽고 참담하다”면서 “그동안의 수사 과정을 겸허한 마음으로 다시 점검하고 향후 치밀하고 적정한 수사계획과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최우열 dnsp@donga.com·조동주 기자}

    • 20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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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왕재산-일심회 파헤친 최고 블랙 요원

    국가정보원 권모 과장(대공수사국 전 파트장·4급)은 오랜 시간 중국에서 블랙과 화이트 요원으로 일하며 ‘국정원 창설 이래 최고의 정보관’ 중에 한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과장이 수사 정보나 북한 첩보를 보내오는 날이면 국정원 본부가 모두 궁금해했다고 한다. 권 과장도 자긍심이 강했다. 그는 2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선양(瀋陽) 거점장’ ‘북한을 들여다보는 망루’라고 표현했다. 2011년 ‘왕재산 사건’은 권 과장이 없었으면 기소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한다. 당시 화이트 요원으로서 주베이징 총영사관 영사로 파견됐던 권 과장은 블랙 요원 역할까지 수행했다. 그는 지하당 왕재산 총책 김모 씨와 연락책 이모 씨가 베이징(北京)에서 북한 대남공작부서인 225국 공작조와 접선하는 장면을 모두 채증했다. 왕재산이 225국과 접촉하고 지시를 받은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였다. 이 과정에서 중국 공안당국과 북한으로부터 신변의 위협도 받았다고 한다. 권 과장은 채증 사진이 증거로 채택되도록 영사 신분으론 처음으로 법정에서 진술하기도 했다. 왕재산 사건 변호를 맡았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 “사진이 조작됐고 위법하게 수집됐다”고 주장하자 “신분이 노출되더라도 간첩을 잡는 일인데 직접 증언하겠다”며 나섰다. 권 과장이 중국에서 활동한 2009∼2012년은 국정원 대공수사국 역사상 정보 수집 역량이 최고였다고 한다. 그는 다른 요원들이 가기 꺼리는 중국에서 휴민트(인적 정보원)를 많이 구축했고, 협조자와의 관계도 잘 쌓았다. 후배들은 그를 ‘음지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요원’이라고 평가했다. 본부로 복귀한 권 과장은 중국 국적의 ‘유우성(본명 류자강) 수사팀’에 합류해 실무를 맡았다. 권 과장은 2006년 일심회 사건, 1996년 무함마드 깐수(한국명 정수일) 사건 담당 수사관이기도 했다. 특히 그는 아랍어과 교수로 신분을 세탁한 간첩이었던 ‘깐수 사건’으로 그해 보국훈장을 받았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목숨은 건졌지만… 호흡, 기계에 의존▼ 국가정보원 권모 과장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여전히 의식이 없다. 차량 문을 걸어 잠그고 번개탄을 피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부정맥으로 뇌와 폐 등 신체 장기 다수가 손상된 상태다. 권 과장의 위와 장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궤양성 출혈이 발견됐다. 그만큼 검찰 수사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권 과장은 22일 오후 1시 25분경 경기 하남시 하남대로 한 중학교 앞 빌딩 입구에 세워진 은색 싼타페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이 빌딩 3층 영어학원에서 일하는 외국인 강사 A 씨가 처음 발견했고 함께 강사로 일하는 한국인 아내가 하남소방서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는 차량 문이 잠겨 있어 뒷유리창을 깨고 권 과장을 꺼냈다. 차량 조수석 밑에선 번개탄 1개가 담겨 있는 은색 냄비가 발견됐고 운전석 옆에는 담뱃갑이 놓여 있었다. 소방 관계자는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로 의식이 없고 사망 직전에 보이는 ‘임종 호흡(심정지 호흡)’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119구급대는 권 과장을 서울 강동구 동남로 강동경희대병원으로 이송하면서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하고 3차례에 걸쳐 심장에 전기자극을 주는 제세동을 실시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측이 권 과장을 내과 중환자실로 옮기고 4차례에 걸쳐 심폐뇌소생술(CPCR) 등 응급조치를 하자 권 과장의 심장이 조금씩 다시 뛰기 시작했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 권 과장의 처남이라는 40대 중반 남성 김모 씨가 보호자 자격으로 병원에 왔고, 국정원 직원이 권 과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정원 직원이라는 사람이 오더니 ‘(권 과장의) 가정사다. 채권채무 관계로 벌어진 일이니 경찰은 빠져라. 보안을 지켜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권 과장은 보호자 김 씨의 요청에 의해 2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서울아산병원 응급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동아일보의 단독보도로 권 과장의 자살 기도 사실이 알려진 24일 오전부터 아산병원 응급중환자실 앞에는 취재진 수십 명이 몰려들었다. 권 과장 가족은 오전 10시 응급중환자실을 찾아 의식이 없는 권 과장을 본 뒤 오후 8시에도 병원에 와 30여 분 동안 면회한 뒤 택시를 타고 돌아갔다. 권 과장 주치의인 유승목 응급의학과 교수는 오후 6시 응급중환자실 앞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송 당시 심장 상태가 매우 안 좋았고, 의식불명이 지속되고 있다”며 “환자 스스로 충분한 호흡을 할 수 없어 기계에 의존한 호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조동주 djc@donga.com·임현석·박성진 기자}

    • 20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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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질환 공익요원 한밤 귀가여성 잔혹살해

    정신질환을 앓던 50대 남성이 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제과점에서 칼을 들고 인질극을 벌인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정신질환자에 의한 살인범죄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강남 일대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2일 오후 11시 10분경 서울 서초구 반포동 빌라 앞에서 귀가 중인 김모 씨(25·여)를 살해한 이모 씨(21)를 체포해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씨는 늦은 밤 골목길을 걷던 김 씨를 뒤따라가 금품을 요구하다 김 씨가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자 미리 준비해간 흉기로 목을 찌르고 벽돌로 얼굴 등을 수십 차례 내려쳐 살해했다. 이 씨는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빌라 1층 주차장 구석으로 도망쳐 벽에 몸을 기대선 뒤 또 다른 흉기를 꺼내 자신의 목에 들이대며 자해 소동을 벌였다. 술에 취한 데다 극도로 흥분한 이 씨는 “너무 외롭다. (누군가가) 나를 괴롭혔다”고 횡설수설하며 흉기를 내려놓지 않자 정경택 서초경찰서 형사과장이 조심스레 다가가 명함을 건네며 “내가 현장 책임자다. 힘든 일이 있으면 뭐든 얘기해라. 도와주겠다”고 말을 붙였다. 정 과장이 담배와 커피를 건네며 “아직 나이도 어린데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이러면 안 된다”고 달래자 이 씨는 서서히 경계를 풀더니 정 과장을 ‘큰형님’이라고 부르며 돌연 눈물을 쏟았다. 이 씨는 23일 오전 1시 10분경 갑자기 오른 손목을 칼로 스치듯 긋는 돌발행동을 보였지만 5분 뒤 흉기를 바닥에 떨어뜨리며 자수했다. 범행 2시간여 만이었다. 경찰과 경기 김포시청에 따르면 이 씨는 2012년 12월 현역병으로 입대했다가 훈련소에서 자살 소동을 벌여 현역 부적격 판정을 받고 퇴소한 이후 재신체검사에서 ‘충동조절장애’로 4급 판정을 받았다. 충동조절장애는 충동과 욕구를 억제하지 못하고 남들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반복하면서도 스스로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죄책감도 못 느끼는 정신질환이다. 조동주 djc@donga.com·임현석 기자}

    • 20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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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폭침 4주기]초등생 63% “천안함이 뭔지 잘 몰라요”

    4년 전 일어난 ‘천안한 폭침’은 국내외를 뒤흔든 충격적인 사건이었지만 우리 청소년들은 그 실체를 정확히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함 사건을 아는 초중고교생 10명 중 7명은 북한의 도발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정부 발표에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천안함 문제를 다룬 초중고교 역사교과서도 드물고 주로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이 사건을 접하는 청소년들이 ‘음모론’ 등의 왜곡된 정보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초중고생 12.9%만 “정확히 알고있다” 본보 취재팀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도움을 받아 19, 20일 이틀 동안 서울 한천초등학교 6학년(노원구 월계동), 대방중 3학년(동작구 신대방동), 고려대 사범대부속고 3학년(성북구 정릉동) 각 2학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초등학생 46명, 중학생 68명, 고등학생 72명 등 186명이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 천안함 사건을 알고 있는 학생은 90.9%(169명). 하지만 사건과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응답은 12.9%(24명)에 그쳤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들어는 봤지만 무슨 사건인지 잘 모르거나 아예 처음 듣는다고 답한 학생이 63.0%(29명)로 절반을 넘었다. 천안함 사건을 안다고 한 청소년(169명) 가운데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했다는 정부의 발표를 완전히 믿는다는 응답은 29.6%(50명)였다. 2년 전 본보 설문에서 초중고교생 379명 가운데 19.3%(73명)만이 정부의 발표를 완전히 믿는다고 답변한 것보다는 10%포인트가량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10명 중 7명(69.8%·무응답 1명 제외)가량의 청소년이 정부 발표에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정부 발표를 의심하는 청소년 118명에게 주관식으로 이유를 묻자 응답한 105명 가운데 36명(34.3%)이 정부를 불신해 발표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천안함 사건을 접한 경로는 뉴스나 신문 등 언론보도가 78.1%(132명)였고 인터넷은 11.8%(20명)였다.○ 학교에서 배울 기회 거의 없어 현재 초중고교 학생들이 역사 교과서에서 천안함 사건을 배우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취재팀이 중고교 역사 검정교과서 17종을 확인한 결과 천안함 사건이 수록된 교과서는 3종(고등학교용)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교과서는 교학사,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미래엔, 비상교육, 좋은책신사고, 지학사, 천재교과서, 천재교육(가나다순)에서 출판한 중학교 역사2 검정교과서 9종(2012년 8월 검정 통과)과 교학사,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리베르스쿨, 미래엔, 비상교육, 지학사, 천재교육에서 출판한 고교 한국사 검정교과서 8종(지난해 8월 검정 통과)이었다. 올해 초등학교 5학년들이 배울 사회 5-2 국정 교과서(현대사 수록)에도 천안함 사건은 수록돼 있지 않지만 이는 2007년 교육과정으로 2011년 초판이 발행됐기 때문에 이번 분석에서 제외했다. 그나마 천안함 사건이 수록된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내용도 한두 구절로 간단했다. “2010년 북한이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일으켜 남북 관계는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었다”(지학사)는 식이다. 두산동아와 지학사는 ‘천안함 폭침사건’이 아닌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교과서 집필진은 분량 등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른다고 말했다. 두산동아 역사2 교과서(중학교 과정) 대표집필자인 이문기 경북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천안함 사건을 넣을지를 두고 논의가 있었지만 분량 제한으로 제외했다”며 “중학교 과정은 전근대사에 중점을 둬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교 한국사가 대단원 6개 중 1개를 현대사에 할당하는 반면 중학교 역사1, 2는 총 15개 대단원 중 1개만 현대사를 다룬다. 다른 역사2 교과서 집필자는 “(천안함 사건은) 당시 논란이 뜨거웠기도 하고 너무 최근의 일을 포함하는 건 역사교과서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념 정쟁과 음모론 여전 문화계와 인터넷상에서는 천안함이 여전히 이념 정쟁과 음모론 양산의 소재가 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개봉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은 북한 어뢰에 피격된 게 아니라 좌초된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박창신 원로신부는 지난해 11월 전북 군산시에서 열린 시국미사에서 “천안함 폭침은 정부가 북한이 했다고 만든 거다. 북한을 적으로 만들어야 종북 문제로 백성을 칠 수 있으니까”라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런 일부 극단적인 주장을 근거로 인터넷에서는 “천안함은 이스라엘 잠수함과 부딪쳐 침몰했다” “고(故) 한주호 준위는 이스라엘 군인을 구출하다 순직해 미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는 식의 황당무계한 음모론까지 나돈다. 정부 발표를 비아냥거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 애플 앱스토어의 ‘조선 사진기―북한산만 찍어주는 카메라’ 앱은 “어떤 사진의 어떤 물건이든 북한산으로 만들어 드립니다”라며 “바닷물로 아무리 세척해도 지워지지 않는 ‘맑은어뢰체’와 북한산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사과어뢰체’로 사진에 ‘1번’ 글씨를 박아준다”고 소개한다.주애진 jaj@donga.com·조동주·홍정수 기자}

    • 20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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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조사 국정원 간부, 수사반발 자살 기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던 국가정보원 권모 과장(52·대공수사국 전 파트장·4급)이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권 과장은 22일 경기 하남시 신장동 모 중학교 앞 승용차 안에서 자살을 기도해 인근에 있는 서울 강동구 강동경희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가 상태가 위중해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로 곧바로 이송됐다. 권 과장은 의식 불명 상태이며 국정원이 신병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과장은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선양 총영사관 부총영사로 중국에 있던 권 과장은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고 15일 귀국했고 19∼21일 세 차례 잇따라 검찰에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권 과장은 21일 3차 소환 조사를 받던 중 자신에게 반말을 했다는 검사와 심한 언쟁을 벌인 뒤 오후 3시경 조사 도중에 서울고검 청사를 빠져나왔다. 이어 권 과장은 이날 오후 11시 반경 서울 근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검찰이 수사를 특정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고 검찰이 조직을 이간질한다. 갖은 모욕을 당했다”며 “국가를 위해 일해 온 대공수사국 직원들을 위조·날조범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우열 dnsp@donga.com·조동주 기자}

    • 20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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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폭행 판사… 종업원 이어 출동 경찰까지 때려

    현직 부장판사가 만취한 상태로 주점 종업원과 경찰을 폭행해 수갑을 찬 채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수도권 지역 법원에 재직 중인 이모 부장판사(51)가 21일 오전 1시 15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지하주점에서 종업원 김모 씨(31)와 역삼지구대 강모 경사(44)를 때린 혐의(폭행 및 공무집행방해)로 불구속 입건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부장판사는 술을 함께 마시던 일행이 떠난 뒤 만취한 상태로 혼자 남아 있다가 종업원 김 씨가 “술값을 내고 가야 한다”고 하자 시비가 붙어 욕설과 폭행을 했다. 이 부장판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 경사에게도 욕을 하고 폭력을 휘둘러 결국 수갑까지 차고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부장판사는 현행범으로 역삼지구대에서 조사를 받을 때 판사라고 신분을 밝혔지만 워낙 만취해 이를 확신하지 못한 경찰이 직업을 ‘무직’으로 기재해 경찰서로 넘겼다. 만취자 중에 자신이 판사나 검사 등 고위직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 결국 부인이 경찰서에 와서 신분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부장판사가 만취해 조사하기 어렵다고 보고 돌려보냈으며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대법원은 “법관의 개인적인 언행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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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희생자’ 이혼한 생모 “보상금 절반 달라”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의 희생자 윤체리 양(19)의 아버지와 생모가 사망 보상금 5억9000만 원을 두고 소송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윤 양의 아버지 윤철웅 씨(48)와 생모 김모 씨(46)는 2002년 합의 이혼했는데 김 씨가 윤 양 사망 이후 보상금 절반인 2억9500만 원의 권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김 씨 측 변호사가 6일 마우나오션개발 측에 “윤 양의 생모 김 씨는 아버지 윤 씨와 더불어 윤 양에 대한 1순위 상속권자”라며 “합의금 5억9000만 원의 절반인 2억9500만 원을 지급해 달라”며 손해배상청구예정 통보서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 희생자 합동영결식이 열린 지난달 21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에 “부산외대 사망자 보험금 중에 이혼한 엄마의 보상금도 지급받을 수 있나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마우나오션개발 측은 아버지 윤 씨 몫으로 2억9500만 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절반은 아직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윤 씨는 김 씨가 소송을 제기할 거란 말을 듣고 5000만 원에 합의할 것을 김 씨 측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윤 씨는 19일 기자와 만나 “2002년 이혼 당시 내가 딸의 친권을 가졌고 체리를 키운 12년 동안 김 씨는 체리에게 연락하지 않았으며 양육비조차 지급하지 않았다”며 “전처가 소송으로 보상금 일부를 받아간다면 12년 동안의 양육비를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씨는 전화 통화에서 “1년에 한 번꼴로 윤 씨를 통해 체리와 통화하거나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는데 윤 씨가 중간에서 이를 가로막아왔다”고 반박했다.조동주 djc@donga.com·임현석 기자}

    • 201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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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번호판 사를 지로… 과속 택시의 꼼수

    개인택시기사 조모 씨(53)는 2009년 11월부터 석 달 동안 무인카메라 단속에 과속 4회, 신호위반 1회가 걸려 연이어 과태료를 물자 ‘꼼수’를 생각해냈다. 조 씨는 ‘서울 31 사 97××’인 차량 번호판 글자 ‘사’의 ‘ㅅ’자 윗부분에 검은 테이프를 붙여 ‘ㅈ’으로 바꿨다. 또 ‘ㅏ’의 ‘-’ 부분을 못으로 긁어낸 뒤 번호판 색과 똑같은 노란색 페인트를 칠해 차번호를 ‘서울 31 지 97××’로 변조했다. 조 씨는 반칙운전을 일삼다 4년 만에 덜미가 잡혔다. 지난달 21일 오전 8시 46분경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의 버스전용차로를 무단 질주하다가 송파구청 단속카메라에 찍혔다. 구청 측은 조 씨의 번호판이 전산시스템에 존재하지 않는 걸 확인하고 경찰에 ‘범죄에 쓰이는 차량일 수 있다’고 통보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조 씨를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전산시스템(TCS)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경찰 단속카메라는 차량번호 일부가 달라도 차종과 등록번호를 비교해 위반 차량을 특정할 수 있지만 구청 단속카메라는 TCS가 없어 완전한 번호를 모르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없는 허점을 노렸다”고 말했다. 조 씨는 변조 번호판을 단 뒤에도 TCS 기반의 경찰 단속카메라에 15번(과속 14회, 신호위반 1회) 찍혀 과태료를 냈으나 지자체 단속카메라에는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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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환승중 깜빡 놓고가” 폭발물 소동 가방 주인 나타나

    지하철 분당선 강남구청역 폭발물 의심 소동을 일으킨 가방의 주인이 밝혀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유모 씨(65)가 17일 오후 1시 45분경 왕십리 방면 ‘4-3’ 승강장에서 내린 뒤 가방을 내려놓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유 씨는 최근 작은아버지가 사망해 경기 용인에 사는 작은어머니로부터 옷 등 유품을 받아 경기 광명의 자택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던 중 가방을 깜빡 놓고 간 것으로 조사됐다. 유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건망증이 심했다”며 “용인에서 분당선을 타고 올라와 광명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 7호선으로 갈아타려던 중 가방을 깜빡 두고 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유씨에 대해 사법처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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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수상한 가방에 숨죽인 2시간 30분

    “수상한 가방이 있으니 확인해 보세요.” 지하철 분당선 강남구청역 박모 역장(54)은 17일 오후 2시 2분경 역내 비상벨을 통해 한 승객으로부터 가슴 철렁해지는 신고를 받았다. 지하 5층에 위치한 왕십리 방면 ‘4-3’ 승강장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가방이 있다는 것이었다. 플라스틱 재질에 높이 53cm, 폭 58cm, 두께 30cm짜리 검은색 여행 가방이었다. 박 역장은 승강장의 목재의자 옆에 가방이 놓인 걸 확인한 직후 “가방 속 물건을 확인해 달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정확한 감식을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 지원을 요청하고 오후 2시 30분부터는 분당선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켰다. 혹시 모를 폭발 사고에 대비해 경찰 91명과 소방 공무원 45명, 군 당국과 코레일 관계자 등 총 166명이 출동해 승강장에 있는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출입을 통제했다. 경찰특공대가 현장에 도착해 폭발물탐지견 2마리를 가방에 붙여 수색했지만 폭발물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던 사건은 폭발물처리반이 오후 3시 10분경 재차 확인을 위해 X선 촬영을 하면서 급반전됐다. 폭발물 뇌관으로 추정되는 철제형 고리와 전선 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판독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가방에 실제 폭발물이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강남구청역 분당선 열차와 7호선 열차의 운행을 전면 중단시켰다. 지하철역 지하 1∼3층에 있던 인원들도 모두 지상으로 대피시켰다. 오후 4시 20분경 경찰이 폭발의 여파를 막는 방폭망을 가방에 둘러치고 특수 작업복을 입은 폭발물처리반 요원이 가방에 물사출분쇄기(물포)를 쐈다. 물포로 가방에 충격을 줘 실제 폭발을 유도한 것이다. 실제 폭발물이라면 방폭망 안에서만 터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물포를 쏘자 가방 내부에서 경미한 폭발음이 들렸다. 실제 폭발물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 것이다. 경찰은 10분쯤 뒤에 두 번째 물포를 쏴봤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폭발물이 아니라고 확신해 가방을 열어보자 안에선 남성 맞춤정장 여러 벌과 옷걸이 등이 쏟아졌다. 경찰이 철제형 뇌관이라고 오해한 건 철제 옷걸이 고리였다. 경찰은 1차 물포 충격 때 났던 경미한 폭발음은 가방이 흔들리면서 내부에 있던 옷걸이가 부딪쳐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발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뒤 강남구청역을 지나는 지하철 분당선과 7호선은 오후 4시 50분경부터 정상 운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직전 한 노인이 승강장에 가방을 놓고 가는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며 “가방을 놓고 간 것만으로는 죄가 아니어서 처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동주 djc@donga.com·임현석 기자}

    • 201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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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백마 탄 백수’

    “미국 대형 금융사 뉴욕지사에서 한국으로 파견 왔어요.” 남모 씨(35)는 지난해 9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A 씨(35·여)에게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키 173cm에 평범한 외모의 남 씨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부모님은 이탈리아에서 사업을 한다”며 여성들의 호감을 샀다. 람보르기니와 포르셰, 벤츠 등 고급 외제차를 돌아가며 타는 그는 누가 봐도 ‘백마 탄 왕자’였다. 남 씨는 인터넷 채팅이나 서울의 클럽에서 사귄 여성 5명에게 “미국 금융사는 고객 예치금이 많을수록 퇴직금을 더 많이 준다. 곧 다른 외국계 투자회사로 이직할 예정인데 내게 돈을 맡기면 불려서 돌려주겠다”며 총 6억6000여만 원을 받아냈다. 여성들은 금융전문가라는 남 씨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대출까지 받아 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하자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조사 결과 남 씨는 지방 출신의 ‘백수’였다. 외제차 역시 데이트 때마다 지인에게 잠시 빌린 것이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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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거리는 안가”… 강남 귀가전쟁 뒤엔 ‘조폭택시’ 있었다

    “아 ×발! 아저씨! 차 빼!” 슬리퍼 차림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한 택시운전사가 12일 오전 1시 45분경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강남대로변에 차를 세워두곤 밖으로 나와 뒤에 있던 다른 택시운전사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인근에 있던 택시 두 대를 내쫓은 뒤 경기 용인에 간다는 20대 여성 취객에게 “5만 원에 가주겠다”며 호객행위를 했다. 비싼 요금에 망설이던 여성은 주변을 떠돌았지만 대로변에 서 있는 다른 택시도 비슷한 액수를 불러 ‘울며 겨자 먹기’로 택시를 탔다. 서울 강남역을 가로지르는 강남대로 일대는 밤마다 택시들이 늘어서 있지만 정작 택시 타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대로변과 골목을 장악한 택시들이 가까운 지역에 가는 손님은 승차거부를 하고 경기 인천 등 장거리 손님만 골라 태우기 때문이다. 어렵게 택시를 타더라도 미터기 요금 대신 과도한 금액을 요구하기 일쑤다. 길게 늘어선 택시들로 인해 밤마다 고질적인 교통체증도 겪어 왔다.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은 ‘강남상조회’ 등 3개 조직을 결성해 강남역∼신논현역 구간 강남대로 일대를 독점하고 과다요금과 합승 등 불법 행위를 강요해 온 조폭형 택시운전사 이모 씨(39) 등 2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집단·흉기 등 협박)과 도로법 위반,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회장’ ‘고문’ ‘실장’ 등의 직함을 두고 상조회를 사칭한 조직을 운영하며 불법 독점영업을 해 왔다. 이번에 적발된 조폭형 택시운전사 22명 중 21명이 전과자였고 조직폭력배 출신까지 있었다. 강도상해와 특수절도, 준강제추행 등 강력범죄나 성범죄를 저질렀던 운전사들도 포함됐다. 이들은 2011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조직별로 독점한 구간에 일반 택시운전사들이 진입하면 집단으로 협박하고 폭행해 내쫓아 왔다. 피해를 호소한 택시운전사만 510여 명에 이른다. 경기 택시운전사 민모 씨(60)는 이들의 독점구역에 차를 댔다가 기사 3, 4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다. 서울시 공무원 최모 씨(62)는 승차거부를 단속하다 우르르 몰려온 운전사들에게 협박과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강남역 일대에는 조폭형 택시운전사들의 만행에 택시를 잡지 못하는 여성 취객들을 노린 ‘콜뛰기(사설 택시)’ 기사까지 등장했다. 강남경찰서 양유열 경사와 변상식 경장은 지난달 15일 오전 2시 30분경 암행 단속 때 20대 여성 취객에게 친한 척 접근해 어깨를 감싸고 차로 유인하던 백모 씨(38)를 적발했다. 백 씨는 강남대로변에 카니발 승합차를 세워두고 여성 취객에게 접근해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태워 왔다. 백 씨의 휴대전화에선 ‘개봉동 아가씨’ ‘○○○(이름) 서울대입구’ 등의 이름으로 저장된 여성의 연락처가 20여 개 발견됐다. 백 씨는 여성들에게 “드라이브 하자” “차 한잔 하자”는 식으로 만남을 요구해 왔지만 성범죄의 증거는 없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양 경사는 “조폭 택시로 혼란스러워진 강남역 일대 교통질서를 반드시 정상화하겠다”며 “만취 여성을 노리는 불법 콜뛰기는 언제든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조동주 djc@donga.com·임현석 기자}

    •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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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머 놓고 하루 15명… 난 성형공장 기술자였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갓 치른 여고생(19)이 지난해 12월 9일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에서 눈과 코 수술을 받다가 뇌사상태에 빠진 데 이어 이달 6일에는 30대 여성이 강남 지역 성형외과에서 복부 지방흡입과 코 수술을 받다가 사망하는 등 의료사고가 잇따르면서 강남 일대에 ‘성형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대형 성형외과에서 막 전문의가 된 ‘페이 닥터(월급 의사)’를 여럿 고용해 ‘공장식 성형수술’을 양산하고 비전문의들까지 성형 시장에 다수 몰린 부작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루 15명씩 수술하는 대형 성형외과 월급 의사 “저는 ‘성형공장 직원’이었어요.”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에서 월급 의사로 2년 동안 일했던 A 씨는 12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속내를 털어놓았다. A 씨는 2012년 초 전문의 자격을 딴 직후 경험을 쌓기 위해 강남에서 손꼽히는 대형 병원에 입사했지만 ‘공장식 찍어내기 수술’에 지쳐 그만뒀다고 고백했다. A 씨는 3개월 동안 관찰 교육을 받고 수술 집도를 시작했다. 오전 10시에 출근해 다음 날 새벽까지 수술하는 날이 부지기수였고 성형 수요가 많은 겨울철에는 하루 15명까지 수술했다. 월급 의사는 수술 건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데다 병원 측도 월급을 주는 의사를 놀리기 아까워해 최대한 빡빡하게 수술 일정을 잡는다고 한다. A 씨가 일했던 병원은 쌍꺼풀 30분, 앞·뒤트임 1시간, 코 2시간 등 부위별로 시간을 정한 뒤 수술실에 타이머를 설치해 빠른 수술을 독촉하기도 했다. 의사별 수술 시간은 병원장에게 보고돼 예정보다 길어지면 꾸중을 듣는다고 한다. A 씨는 “한번은 수술이 길어지자 수술팀장이 ‘장인정신 같은 건 개업해서 발휘하시고 빨리 끝내기나 하라’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월급 의사들은 실적만을 따지는 병원 측의 강요에 의사로서의 신념을 꺾을 때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대부분의 성형외과는 상담실장이 1차 견적을 내고 의사가 최종 견적을 확정하는데 상담실장이 과도한 견적을 내 와도 거절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극소수 대형 병원에서는 월급 의사가 계약 기간 전에 일을 그만두면 수익의 20∼25%를 반납하도록 하는 ‘노예 계약’을 맺기도 해 병원 측의 뜻을 거스르기 더욱 어렵다. ○ 수술 도중 다른 환자 상담하러 나가기도 대부분의 성형수술이 수면마취 상태에서 이뤄지는 점을 노려 일부 대형 병원에서는 실적을 올리려고 수술 중인 의사를 불러 다른 환자 상담을 시키기도 한다. 강남의 대형 성형외과에서 최근까지 일했던 30대 전문의 B 씨는 12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환자가 몰려드는데 상담해줄 의사가 없자 병원 측이 ‘모든 의사들은 수술을 중지하고 30분 동안 상담을 하라’고 공지해 마취 상태인 환자들을 두고 상담을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원장이나 유명 의사가 상담을 해준 뒤 환자가 마취 상태에 빠지면 다른 의사가 수술을 하는 ‘섀도 닥터(그림자 의사)’의 존재도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환자가 몰리는 일부 대형 성형외과 중엔 커다란 공간에 커튼식 가림막만 친 수술대 여러 개로 수술방을 꾸리는 곳도 있다. 수술방은 위생상 철저하게 밀폐돼 있어야 하지만 수술 건수를 채우려고 기본적인 원칙조차 무시하는 셈이다. 비용을 절감하려고 수술을 돕는 간호조무사를 무자격자로 뽑기도 한다. B 씨는 “수술 일정이 워낙 빡빡하다 보니 간호조무사들이 무단 퇴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자격증조차 없는 간호학원 수강생들을 마구잡이로 고용해 수술에 투입시켰다”며 “수술 경험이 전혀 없는 학생들과 수술을 하자니 늘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성형수술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고수익 수술 항목이 많다 보니 비전문의들도 ‘피부과’ ‘이비인후과’ 등의 간판을 내걸고 성형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강남 일대 성형외과의 도덕적 해이가 극심해지다 보니 내부에선 자체 정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대한성형외과학회 황규석 윤리이사는 “내년에 전문의를 따는 전공의부터 일정 시간의 윤리교육을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동주 djc@donga.com·임현석 기자}

    •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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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이웃 등친 女

    서울 광진경찰서는 30년 동안 알고 지낸 이웃 주민들에게 빌린 9억여 원을 갚지 않고 사기 계모임에까지 끌어들인 김모 씨(56·여)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씨는 2008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동네 주민 13명에게 9억500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데다 2013년 4월부터 사기 계모임을 운영해 2억66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12명씩 참여하는 계모임 2개를 만들어 월 1% 이자를 주기로 약속하고 매달 300만 원씩 받아왔는데 곗돈을 타는 앞 순번에 가짜 계원들을 끼워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지난해 8월 실제 계원이 돈을 탈 순번이 됐는데도 약속한 금액을 지불하지 않아 고소당했다. 경찰은 김 씨가 가짜 계원들 순번까지 돈을 모은 뒤 실제 계원들에게 돈을 지급할 때가 되면 계를 파하고 돈을 챙기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에게 월이자 2∼3%를 약속받고 돈을 빌려준 피해자 13명은 대부분 사기 계모임에도 참여해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 중에는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부인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일부 피해자는 배우자에게 들킬까 봐 고소 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서환한 채널A 기자}

    • 201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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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 과거 출연자들 말 들어보니 “선택받지 못할까봐 강박 시달려”

    “선택받지 못하면 ‘내가 그렇게 못났나’라는 자괴감에 빠져 나를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A 씨(29·여)는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SBS 예능프로그램 ‘짝’에 출연했을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다. 짝은 남자 6, 7명과 여자 4, 5명이 6박 7일 동안 한곳에 지내면서 서로 마음에 드는 짝을 찾아나가는 프로그램이다. A 씨는 추억으로 삼으려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연했지만 출연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초조함이 커져갔다. 촬영을 시작하면 세상 남자가 출연자밖에 없다는 착각이 들면서 ‘꼭 선택받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졌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제주 서귀포에서 짝을 촬영하던 출연자 전모 씨(29·여)가 최종 선택 촬영을 앞둔 5일 새벽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SBS 박두선 CP는 “출연자들끼리 마찰이나 갈등이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5일 짝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5명과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상대에 대한 이성적인 감정을 떠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상처받을 거란 두려움을 안고 촬영했다”고 입을 모았다. 짝은 촬영 첫날 서로를 전혀 모르는 남녀들이 외진 펜션 등에 모여 첫인상만으로 상대를 선택하면서 시작된다. 둘째 날 오전에야 남녀 출연자들이 학력과 직업, 나이 등을 소개한 뒤 다시 마음에 드는 이성을 선택해 도시락을 함께 먹고 데이트를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서로의 스펙이 공개되면 호감도가 급격히 달라져 출연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한다는 게 출연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한 30대 남성 출연자는 “첫날에는 왕자가 됐다가 둘째 날에는 거지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선택받지 못한 남녀는 혼자 밥을 먹거나 다른 커플이 데이트하러 나갈 때 숙소에 남아 있어야 한다. 출연자들은 방송에 얼굴과 신상이 공개되기 때문에 ‘선택받지 못한 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게 된다. 지난해 말 출연한 B 씨(30·여)는 “함께 출연했던 여성은 6박 7일 동안 단 한 번도 선택받지 못해 촬영 중에 두 번이나 대성통곡을 했다”며 “처음 봤을 땐 씩씩한 성격이었는데 촬영이 이어질수록 소극적으로 위축돼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연자 C 씨(29·여)는 “나만 바라보겠다던 남자가 다음 날 다른 여자와 웃으며 데이트하고 있는 걸 보고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최종 선택을 마치면 구애를 받아주지 않은 출연자 사이에 앙금이 생기기도 한다. 이번에 숨진 출연자 전 씨에 대해 제작진이 꼼꼼히 챙겼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짝 제작진은 출연 희망자를 사전 인터뷰한 뒤 최종 출연자를 결정하는데 대부분 결혼관이나 이상형, 부모와 본인 직업 등만 묻는다고 한다. 한 여성 출연자는 “작가 2명과 20∼30분 인터뷰했는데 결혼정보회사가 할 법한 질문만 했다”며 “제작진이 사전 인터뷰 때 내면의 심리상태까지 파악하려는 노력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조동주 djc@donga.com·박훈상·박성진 기자}

    • 20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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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짝’ 여성 출연자, 촬영지 화장실서 목매… 비극으로 끝난 애정촌

    남녀 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SBS의 예능프로그램 ‘짝’에 출연한 여성이 제주에서 녹화촬영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오전 2시경 제주 서귀포시 B펜션에서 여성 출연자인 전모 씨(29·경기 시흥시·회사원)가 화장실에서 목을 맨 채 쓰러져 있는 것을 현장 PD가 발견했다. 의사인 한 남성 출연자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전 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이어 서귀포시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짝’ 관계자에 따르면 전 씨는 4일 오후 8시부터 출연진과 숙소에서 회식을 했고 5일 오전 1시 30분경 방에 딸린 화장실에 들어간 뒤 한참 동안 나오지 않았다. 이에 연락을 받고 달려온 제작진이 화장실 문을 따고 들어갔을 때 전 씨는 헤어드라이어 줄로 샤워기에 목을 맨 상태였다. 현장에 있던 전 씨의 수첩에는 실연의 아픔을 담은 글이 있었다. 마지막 장에서는 ‘나 너무 힘들어 살고 싶지 않아.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 등의 메모가 발견됐다. 그는 ‘짝’을 촬영하는 도중에도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힘들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와 제작진은 2월 27일 제주에 와 숙소인 펜션을 ‘애정촌’으로 정한 뒤 제주 협재해수욕장 등지에서 촬영을 했다. 이 펜션은 내부에서 2층이 연결된 복층의 330m² 규모로, 수영장이 있는 풀 빌라 형태다. 5일 오전 남자 7명, 여자 5명 등 출연자 12명이 최종 짝을 선택하는 마무리 촬영을 앞두고 있었다. 전 씨가 외상 흔적이 없고 타살 혐의점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짝’ 제작진과 동료 출연진 등을 대상으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자살에 이르게 한 문제가 있었는지 다각도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SBS는 이날 사과문을 내고 “출연자가 사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사과와 유감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BS는 이번 촬영분을 3월 말 방송할 예정이었지만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짝’ 프로그램 자체를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서귀포=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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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동 살인 용의자 범행 시인하고 투신

    “엄마 내가 ○○이를 죽였어. 미안해. 자살할게.” 조모 씨(39)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L아파트 지하주차장 2층에서 절친한 고향 후배 이모 씨(38)를 칼로 찔러 살해한 뒤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털어놨다. 조 씨는 어머니와의 통화 이후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다. 조 씨는 4일 오전 7시 50분경 사건 현장에서 500여 m 떨어진 서초구 J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조 씨가 소주 2병을 마신 뒤 15층 높이의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씨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A4 용지 크기의 유서 2장에는 이 씨를 살해했다는 자책과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이 담겨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와 이 씨는 어린 시절부터 전남 해남의 한동네에서 자란 사이였다. 집도 불과 300여 m 거리에 있어 어머니끼리 목욕탕을 같이 다닌 이웃사촌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죽마고우의 우정은 3, 4년 전 조 씨가 이 씨에게 8000여만 원을 빌린 이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 씨는 조 씨의 부탁에 친척 돈까지 끌어다 빌려줬지만 최근까지 돌려받지 못했다. 이자가 점점 쌓여 최근에는 빚이 1억여 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광주에 있는 어머니 명의 오피스텔에 살며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어머니가 운영하는 예식장에서 카메라 촬영 일을 하기도 했다. 조 씨도 직업이 없었다. 경찰은 이 씨가 돈이 급해지자 조 씨를 재촉했고, 이 과정에서 조 씨가 앙심을 품고 이 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의 유족에 따르면 이 씨는 최근 조 씨의 부모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빚을 갚으라고 독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이 씨와 조 씨를 L아파트까지 차로 데려다준 이모 씨(36)는 4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최근 이 씨가 조 씨에게 ‘한 번에 갚기 힘들면 나눠서라도 갚으라’고 말했었다”고 전했다.조동주 djc@donga.com·여인선 기자}

    • 20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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