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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경임 논설위원입니다.

woohaha@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칼럼100%
  • 민관합동 공동 브리핑 어색한 이유는

    21일 서울 방배동 의료기기산업협회에서는 보기 드문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중에서 판매된 보청기 16개 제품에 대한 품질 조사 결과를 함께 발표한 것입니다. 소비자 단체가 문제제기를 하고나면 부랴부랴 해당 제품에 대한 조치에 나서던 식약청의 예전 모습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보청기 16개 중 4개는 주파수 범위가 벗어나는 등 기준에 미달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무허가 제품도 한 개 있었습니다. 부적합 제품은 세기스타의 'SG P2'(125만 원), 포낙코리아의 'Una HS'(126만 원), 젠텍인터내셔날의 'UP-64XX'(중국·35만 원), 태양 메디텍의 'Electone Tango 2sp'(싱가포르·48만원) 등 4개입니다. 무허가 제품은 인터넷쇼핑몰 '큐티몰'에서 판매된 'F-138'입니다. 늦었지만 보청기의 품질 조사에 나선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보청기는 비싼 가격에 비해 품질이 들쑥날쑥해 평소 소비자의 불만이 높았습니다. 소비자 단체의 제보를 듣고 적극적으로 움직인 식약청의 모습도 새로웠습니다. 하지만 민관 합동 기자회견이 영 불편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보청기 4개는 이미 식약청의 심사를 거쳐 허가를 받은 제품입니다. 허가된 제품의 사후 관리 역시 식약청의 몫입니다. 무허가 제품을 포함한 이들 제품은 지난 5년간 이미 9000개 총 30억 원 어치가 팔려 나갔습니다. 식약청은 품질 조사를 마치 실적처럼 발표했을 뿐 사후 관리가 부실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어떤 설명도 없었습니다. 부적합 제품을 사용하면 내용은 잘 들리지 않고 소리만 시끄럽게 울리거나 귀가 먹먹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 어르신들은 소리가 잘 안 들리면 비싼 가격에 구입한 보청기 탓을 하기보다 청력이 더 떨어졌나 생각하시며 참아 오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조·수입업체들은 해당제품을 소비자로부터 전부 환수해 수리하거나 교환해 준다고 합니다. 부적합 제품을 사용하신 어르신들은 꼭 새 제품으로 교환하셔야겠습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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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정권 對검찰’ 전면전 치닫는 일본 外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사진)가 도쿄지검 특수부와의 결사항전에 나선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에게 “끝까지 싸워 달라”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오자와의 정치자금을 둘러싼 특수부와의 대립이 정권 차원의 한판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정면승부에서 패자는 누구든 회복 불능의 상처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 친노 국민참여당 창당 회오리‘노무현 정신’ 계승을 기치로 내건 국민참여당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친노(친노무현) 정당의 출범에 민주당은 “야권의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며 불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6월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내겠다고 선언한 국민참여당이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 北군부 대남강경책 속셈은북한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남한에 대한 ‘보복 성전’을 다짐한 데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인민군 육해공 합동훈련을 참관했다고 17일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훈련에는 남한의 서울을 겨냥한 ‘장사정포’도 동원됐다. 북한 군부가 대남 공세의 전면에 다시 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 ■ ‘맞춤 교육→中企입사’ 수료생들은 지금2008년 초 전문계 고교 3학년생 등 1800여 명이 졸업한 뒤 중소기업에 취직하겠다며 학교에서 ‘산학연계 맞춤형 실무 교육’을 받았다. 지난해 2월 실제 중소기업에 취업한 교육 수료생 중 100명을 10개월 만에 다시 찾아 “후배에게도 같은 교육을 권하겠냐”고 물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 2000년대 한국문학 되돌아보니…문학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의 ‘근대문학 종언론’과 함께 어수선한 2000년대를 맞이했던 한국문학. 한국문학 위기설 등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비평담론과 문학작품이 창작됐다. 소설에서는 환상과 횡단, 세태소설이 강세를 보였으며 시에서는 미래파 논쟁이 활발했다. 2000년대 한국문학을 되짚어봤다. ■ 1000만 원짜리 건강검진, 비싼 값 할까국내 대형 병원들이 1000만 원이 넘는 초고가 건강검진을 내놓고 있다. 보통 건강검진이 30만∼60만 원인 것에 비하면 수십 배에 달한다. 호텔 같은 병실, 최첨단 영상기기는 기본이고 일년 내내 맞춤 건강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과연 비싼 만큼 효용이 있는 것일까. ■ KT, 조직개편에 숨은 전략지난해 KT는 애플 아이폰을 들여오고 ‘올레(olleh)’라는 파격적인 기업이미지도 선보이며 히트를 쳤다. 하지만 작년 KT는 사실 내부혁신에 더 중점을 뒀다. 대규모 명예퇴직이 대표적인 예다. KT가 올해는 새로운 도약을 꾀하며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했다. 어떤 계획이 담겨 있을까.}

    • 201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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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기환자 대부분 자기상태 몰라…‘존엄한 죽음’은 아직도 먼 얘기

    《9일 김옥경 할머니(78)가 인공호흡기를 뗀 지 200일이 됐다. 김 할머니는 당초 사흘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새해를 맞으며 가족들과 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몸속 장기들이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상태가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며 “연말 위기를 겨우 넘겼지만 1, 2월이 또 한 번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의료진들은 신정 연휴 때도 ‘병원에서 1시간 거리’를 유지하며 대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할머니는 ‘존엄한 죽음’이라는 화두를 한국 사회에 던졌고 파장은 컸다. 그동안 우리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6, 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스피스실을 찾아봤다.》“환자 투병의지 꺾일라” 의료진-가족들 쉬쉬통증완화-심리치료도 못해“그럼, 집사람이 죽는다는 말입니까.”위암 말기에 들어선 한수진 씨(가명·49)의 남편은 6일 허윤정 세브란스병원 호스피스실 팀장의 방문에 몹시 당황한 기색이었다. 한 씨의 주치의는 호스피스실에 완화치료를 의뢰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의 투병 의지가 약해질 수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한 씨는 지난해 위암이 완치됐다는 판정을 받았으나 재발했다. 남편은 “아내가 이번에도 병이 나아 같이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허 팀장은 “환자나 보호자나 죽음에 직면하는 것을 굉장히 고통스러워한다”며 “투병 초기부터 통증 완화 치료나 심리적 지지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한데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연명치료 중단을 선택하려면 환자가 스스로 죽음이 가까웠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남은 삶을 정리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죽음’은 금기시된 단어다. 세브란스병원 호스피스실에는 13명의 환자가 있지만 죽음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3명뿐이었다.의사는 치료 중단으로 받아들여질 것을, 보호자는 투병 의지가 약해질 것을 우려해 환자에게 알리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이 지난해 10월 의사 51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환자가 말기라는 진단을 직접 듣고 연명 치료 중단 동의서를 쓰게 될 확률은 5.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유방암으로 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김순영 할머니(가명·79) 역시 말기 진단 사실을 모르고 있다. 김 할머니는 “내가 갈 때가 됐나봐”라면서도 “자식, 손자들과 얘기를 하고 싶은데 힘이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눈물을 비쳤다. 서경주 호스피스실 간호사는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면 환자는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하지도 못한 채 떠나게 된다”고 말했다.윤영호 국립암센터 삶의 질 향상 클리닉 박사는 “죽음에 대한 자기 결정이라는 연명 치료 중단의 본래 취지를 살리려면 먼저 환자에게 말기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릴 것인지, 말기 진료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의료 현장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삶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려면 호스피스 완화 의료가 활성화돼야 하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해 건강보험 수가가 적용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올해부터 8개 기관에 한해 수가 적용 시범사업이 시작됐지만 대부분 대형병원의 호스피스실은 자체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존엄한 죽음’의 방법을 물었던 김 할머니는 우리가 ‘존엄한 죽음’을 수용할 자세가 돼 있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있는지도 모른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동아일부 이훈구 기자}

    • 201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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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 낳을 병원 없어 이웃지역 원정 가요”…‘출산 난민’ 작년 1만2500명

    강원 인제군에 살고 있는 임신 12주차의 김모 씨(30)는 속초에 있는 산부인과를 다닌다. 미시령터널을 지나 병원에 한 번 다녀오는 데 왕복 2시간은 걸린다. 좋은 병원을 찾아 일부러 먼 길을 선택한 게 아니다. 김 씨가 사는 곳 주변에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기 때문이다. 김 씨는 “산통이 시작되면 무슨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늘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김 씨가 살고 있는 인제군에서만 지난해 328명의 임신부가 아이를 낳았다. 인제군 면적은 1646.36km²로 서울의 2.7배다. 그러나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는 단 한 곳도 없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인제군처럼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한 곳도 없는 시군구는 2003년 27곳에서 2009년 상반기 47곳으로 74% 늘었다. 시도별로는 경북이 9곳, 경남이 8곳으로 가장 많았다. 47곳의 시군구는 산부인과 의사들이 개원을 꺼리는 이른바 ‘산부인과 기피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분만 건수가 다른 지역보다 크게 적기 때문이다. 47곳 가운데 28곳이 연간 분만 건수가 200건을 넘지 못하고 있다. 경북 울릉군이 52건으로 가장 적었고 이어 경북 영양군(99건), 충남 청양군(116건), 충북 단양군(127건), 경북 청송군(143건) 순이었다. 연간 분만 건수가 1000여 건에 육박해도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는 곳도 많다. 전북 완주군이 대표적으로 지난해 분만 건수가 967건이었지만 하루 평균 2.65명의 임신부는 다른 지역으로 ‘원정’ 가서 아이를 낳았다. 경기 과천시(924건), 충남 부여군(642건), 경남 창녕군(487건), 전북 고창군(470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분만 건수가 많아도 산부인과 의사들이 개원을 꺼리는 이유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김인재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경남지회장은 “제왕절개를 하려 해도 마취과 전문의가 상시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런 분만 인프라를 지역 산부인과가 갖추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용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전북지회장은 “아이를 받으려면 오전과 오후, 밤에 각각 2명의 간호사가 상주해야 하는데 이들 인력을 구하기도 힘들고 구하더라도 인건비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는 시군구에 살고 있는 임신부의 분만 건수는 지난해 1만2539건으로 전체 분만 건수의 2% 정도다.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적지 않은 임신부가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나백주 건양대 보건학과 교수는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는 시군구의 산모들을 대상으로 임신합병증을 조사한 결과 다른 지역보다 임신성 고혈압으로 인한 간질 발작 발생 위험이 2배가 높았다”며 “병원이 멀리 있어 제대로 임신부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먼저 나타났다. 2007년부터 일본에서는 분만시설이 없어 지바 현 등에서 도쿄로 원정출산을 오는 산모들을 ‘출산난민’이라고 부르고 있다. 나 교수는 “원거리 이동은 산모와 태아를 모두 위험하게 할 수 있으므로 이들 지역 ‘출산난민’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산부인과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 중이다. 우선 분만 건수가 많은데도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에는 기존 산부인과가 분만실을 갖출 수 있도록 인력과 시설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또 분만 건수가 적어 병원이 들어서기 힘든 지역에는 임신부들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24시간 긴급 이송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다. 산부인과 의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진료 수가도 인상키로 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 201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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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명품 허벅지-엉덩이-복근의 주인공은? 外

    ■ 명품 허벅지-엉덩이-복근의 주인공은? 추성훈의 살짝 올라온 엉덩이, 김동주의 29인치 허벅지, 가냘픔과 근육이 공존하는 김연아의 몸매, 박태환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복근. 스포츠팬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스포츠 스타들의 ‘명품 신체’ 부위다. 미적인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면에서도 뛰어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을 빛낼 빼어난 신체 부위를 자랑하는 주인공들은 누구일까. ■ MB, 다음 세일즈 목표는 고등훈련기 T-50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원전 수출 성사에 이어 올해는 국산 고등훈련기 T-50(사진) 세일즈에 나설 계획이다. 최첨단 항공기는 한국을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시킬 미래 핵심 산업.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T-50이 올해엔 세계무대로 비상할 수 있을까. ■ 황금돼지해보다 좋다는 백호해… 방방곡곡 “응애”황금돼지보다 백호가 낫다? 역술계에선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 해의 기운이 2007년 황금돼지 해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역술인들은 백호 띠 남성은 공직이나 정치권에 많이 진출하고 여성은 약사나 의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한다. 씩씩하고 용맹한 백호의 기운을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부모들은 분주히 백호 아기 만들기에 나섰다. ■ 병원비 줄이는데 등산이 ‘특효약’한국갤럽의 2006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3명이 연간 1회 이상 산을 오를 정도로 등산은 우리 국민에게 보편화된 여가 활동이다. 등산이 건강 유지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산에 자주 오를수록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새해 재계 키워드는 글로벌과 신성장동력움츠리면 더 멀리 뛸 수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잠시 주춤했던 기업들이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2010년 한국 산업계의 경영 화두는 신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신시장 개척. 호랑이처럼 힘찬 도약을 준비하는 글로벌 코리아 기업의 새해 경영목표를 분석했다. ■ 한국 작년 무역흑자 일본 추월할 듯우리나라의 무역흑자 규모가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의 무역흑자는 ‘불황형 흑자’라는 꼬리표가 붙었지만 1998년 390억 달러 흑자 이후 사상 최대치인 410억 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 11월까지 일본을 136억 달러가량 앞질러 무역흑자에서 한국의 일본 추월이 확실시된다.}

    • 201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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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접종 첫 사망 영아, 백신과 무관

    지난해 12월 17일 신종 인플루엔자A(H1N1) 백신을 맞은 뒤 사흘 만에 숨진 생후 19개월 여아의 사망 원인이 백신 부작용과 관련이 없는 ‘중첩성 간질발작’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지난해 12월 21일 부검한 결과 여아는 30분 이상 간질발작이 지속돼 산소 부족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검 결과를 분석한 예방접종이상반응대책협의회가 백신에 의한 사망으로 보기 어렵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종 결론은 배양 및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 주 확정된다. 이 여아는 지난해 12월 14일 신종 플루 예방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흘이 지난 17일 갑작스러운 경련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여야는 항경련제를 맞았으나 경련이 멈추지 않아 인근 대학병원으로 가던 중 숨졌다. 여아의 사망 원인이 백신 부작용 때문이라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영·유아에 대한 백신 접종이 급감하기도 했다. 영·유아의 중첩성 간질발작은 주로 발열을 동반한 경련에서 비롯하며 영·유아의 경우 치사율이 5%에 이른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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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신약 모델은 ‘천연물 의약품’

    산두근(콩과에 속하는 월남괴의 뿌리와 뿌리줄기)은 한의학에서 인후통, 편도샘염에 쓰이는 약재다. SK케미칼은 산두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천식 치료제를 만들어 그 안전성을 확인하는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환인제약은 참당귀 추출물을 이용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적절한 투약 용량을 결정하는 임상시험 3상 단계라 상품화될 가능성이 높다. 산두근 당귀와 같이 전통의학에 기반을 둔 천연물의약품이 한국형 신약 개발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현재 임상시험을 승인한 천연물의약품은 모두 36가지. 신약 개발 연구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국내 제약업체들은 최근 합성 신약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임상 정보가 축적된 전통 의학을 활용할 수 있는 천연물의약품 개발에 잇따라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14조5000억 원으로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매출액 56조 원의 4분의 1 수준. 국내 제약사들은 그동안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한 신약 개발보다는 복제약 생산에 치중해왔다. 조용백 환인제약 중앙연구소장은 “다국적 제약사 한 곳의 연구 인력이 1만 명 정도로 한국 제약업계 전체 연구 인력보다 많다”며 “신약 개발 경쟁에 뛰어들려면 천연물의약품과 같은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엽(약쑥) 추출 물질로 만든 위염치료제 ‘스티렌’(동아제약)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동아제약은 스티렌 개발에 9년간 180억 원을 투자했다. 2002년 출시 이후 스티렌의 누적 매출액은 2351억 원이고 지난해 매출은 85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에 평균 14.2년, 투자비용으로 8억8000만 달러(약 1조 원)가 드는 것에 비하면 57분의 1 수준의 투자로 성공을 거둔 것이다. 국내 제약사가 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비용이 평균 423억 원인 것과 비교해도 초기 비용이 적게 들었다. 강신정 식약청 생약제제과장은 “천연물의약품은 ‘동의보감’ 등 전통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신약 성분 물질을 찾아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신약 물질을 발견해서 동물 실험으로 독성을 검증하는 단계를 통과할 확률은 15% 남짓에 불과한데 오랜 임상경험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천연물을 활용하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천연물의약품 개발의 활성화를 위해선 채취 시기와 장소에 따라 약효가 달라지는 것과 같은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가 주최한 ‘천연물의약품의 미래 개발 전략 심포지엄’에서 이봉용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장은 “천연물의약품을 재료 채취부터 생산까지 표준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천연물의약품 연구에 대한 정부의 투자 역시 소극적이다. 올해 천연물의약품과 관련한 정부 지원액은 12억7300만 원으로 지난해의 절반이며 개량신약의 20억2900만 원보다도 적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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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의료비 절감효과 年2조8000억

    요즘같이 매서운 추위에도 산을 찾는 사람들은 “등산을 하면 일주일은 몸이 개운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등산으로 인한 연간 의료비 절감 효과는 2조8000억 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2007년 국내 민간 의료비 27조6000억 원의 10.2%, 공공 의료비 33조7000억 원의 8.4%에 해당한다. 신원섭 충북대 산림과학지역건설공학부 교수팀은 지난해 4월 서울 청계산, 강원 태백산 등 10곳에서 등산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이를 분석한 보고서 ‘등산활동의 의료비용 대체 효과 및 경제·사회적 효과’를 1일 발표했다. 등산객의 평균 의료비, 등산으로 절감했다고 생각하는 의료비를 물은 뒤 이를 국민 평균 의료비와 비교 분석해 절감 효과를 추산한 것. 신 교수팀은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3명이 연간 1회 이상 등산을 한다는 조사 결과(한국갤럽 2006년)를 바탕으로 등산인구 1인당 18만1000원을 절감하는 것으로 계산했다. 2007년 국민평균 의료비(연 167만2000원)의 10.8%를 아낀 셈이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의료비를 4만1000원 더 줄였다. 절감액을 연령별로 보면 30대는 4만5000원인 데 비해 50대는 22만5000원, 60대는 37만8000원으로 4∼7배 많았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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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플루 ‘15분내 진단 키트’ 세계 첫 상품화

    신종 인플루엔자A(H1N1) 감염 여부를 15분 안에 진단할 수 있는 신속항원진단검사(RAT) 키트가 개발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립보건원과 민간기업 ㈜에스디가 신종 플루에 특화된 신속항원진단검사 키트를 세계 최초로 상품화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인플루엔자 신속항원진단검사법은 인플루엔자의 감염 여부나 계절독감의 유형(A형과 B형) 구분만 가능했다. 신종 플루 감염 환자 중에는 신속항원진단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타미플루 투약 시기를 놓쳐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보건당국은 10월 신속항원진단검사법을 신종 플루 진단법에서 공식적으로 제외했다. 이번에 개발된 신종 플루 신속항원진단검사법은 15분이면 결과를 볼 수 있는 데다 양성일 경우 실제 신종 플루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음성일 경우에는 가짜 음성, 즉 실제로는 감염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0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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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뷔페 3곳 훈제 연어에 발암성 색소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뷔페식을 제공하는 26곳을 점검한 결과 3곳이 연어의 붉은색을 선명하게 하려고 아질산나트륨이 함유된 ‘피클링 소금’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8일 밝혔다. 적발된 음식점은 ‘하바나’(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소재), ‘메리어트카페’(서초구 반포동 메리어트호텔 소재), ‘비스트로’(강남구 역삼동 노보텔 소재)이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질산나트륨은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 200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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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입양, 가정법원 허가 받아야

    앞으로 아동을 입양할 때 반드시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금은 시설에서 보호 중인 아동에 한해 가정법원에 신고만 하면 됐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의 ‘입양 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 개정 시안을 마련해 29일 오후 2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공청회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개정안은 입양 아동의 권리 증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개정 시안에 따르면 입양 특례법으로 보호되는 아동이 시설 아동에서 모든 아동으로 확대되고, 연령도 18세 미만에서 19세 미만으로 상향 조정된다. 입양숙려제도 도입돼 출산한 지 72시간이 지난 뒤 입양 절차를 의뢰할 수 있도록 해 미혼모가 출산 전 입양을 결심하는 것을 막도록 했다. 태어난 가정에서 보호하는 것이 아동의 복지 증진에 가장 적당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입양 자격요건을 강화해 아동학대나 범죄경력이 있는지, 가정환경은 아이를 기르기에 적합한지 등도 조사한다. 어느 정도 조건을 충족해야만 입양을 허가하는 것. 15세 미만 아동을 입양할 때도 아동의 수락 여부를 최우선으로 존중하도록 했다. 입양이 성립된 뒤 입양기관이 양부모와 양자의 상호 적응상태를 살피는 기간도 6개월에서 12개월로 늘어난다. 입양가정에 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양육수당 외에 교육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입양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중앙입양정보원’을 설립한다. 은성호 보건복지가족부 가족지원과장은 “아파트 특별분양을 위해 아동을 입양했다 파양하는 등의 비윤리적 행태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개정안이 통과되면 입양아동 권리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0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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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입양 가정법원 허가 받아야

    앞으로 아동을 입양할 때 반드시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금은 시설에서 보호 중인 아동에 한해서만 가정법원에 신고만 하면 됐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의 '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 개정 시안을 마련해 29일 오후 2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개정안은 입양 아동의 권리 증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개정 시안에 따르면 입양 특례법으로 보호되는 아동이 시설 아동에서 모든 아동으로 확대되고, 연령도 18세 미만에서 19세 미만으로 상향 조정된다. 입양숙려제도 도입돼 출산한지 72시간이 지난 뒤 입양절차를 의뢰할 수 있도록 해 미혼모가 출산 전 입양을 결심하는 것을 막도록 했다. 최초 태어난 가정에서 보호되는 것이 아동의 복지 증진에 가장 적당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입양 자격요건을 강화해 아동학대나 범죄경력이 있는지, 가정환경은 아이를 기르기에 적합한지 등도 조사한다. 어느 정도 조건을 충족해야만 입양을 허가하는 것. 15세 미만 아동을 입양할 때도 아동의 수락 여부를 최우선으로 존중하도록 했다. 입양이 성립된 뒤 입양기관이 양부모와 양자의 상호 적응상태를 살피는 기간도 6개월에서 12개월로 늘어난다. 입양가정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양육 수당 외에 교육비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입양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중앙입양정보원'을 설립한다. 은성호 보건복지가족부 가족지원과장은 "아파트 특별분양을 위해 아동을 입양했다 파양하는 등의 비윤리적 행태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개정안이 통과되면 입양 아동 권리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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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플루 환자 절반으로 뚝

    신종 인플루엔자A(H1N1) 유행 정도를 보여주는 인플루엔자 유사 환자 수(ILI)가 지난달 초 국가전염병재난단계 중 최고 수준인 ‘심각(Red)’ 단계로 격상되기 이전으로 낮아졌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주(12∼19일)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방문한 외래환자 1000명당 ILI가 12.32(명)로 전주보다 34.8%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호흡기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 중에서 신종 플루 바이러스는 34.5%였다. 감기 등 호흡기 질환자 10명 중 3명만 신종 플루 환자로 지난달 초 호흡기 질환자 10명 중 6명이 신종 플루 환자였던 것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항바이러스제 하루 평균 처방건수도 1만5258건으로 전주 대비 25.4%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병원을 찾은 2세 남아에게서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가 또다시 발견돼 내성 바이러스 검출 사례는 총 4건으로 늘어났다. 이 환자는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용량을 2배로 늘리고 다른 항바이러스제인 아만타딘을 함께 투여해 완치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168건의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가 보고됐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0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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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벌이 부부 집안일 아내 4시간3분 vs 남편 34분

    맞벌이 여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4시간 3분으로 남편 34.2분에 비해 7배나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일일 법정 노동시간인 8시간의 절반으로 맞벌이 여성이 과도한 가사 부담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계숙 경희대 생활과학부 교수는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여성가족패널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맞벌이 부부의 가사분담이 부인의 일-가족 전이와 결혼생활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07∼2008년 1명 이상의 미취학 아동을 둔 맞벌이 기혼여성 25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말에는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이 2시간 52분으로 주중 34.2분보다 5배나 길었지만 부인(9시간 15분)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었다. 유 교수는 “가정 내에서 육아와 가사에 대한 남성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만 성평등 사회가 실현되고 저출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0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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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의료마케팅 대상’ 31일까지 신청접수

    동아닷컴, imbc, 일간스포츠가 해외환자 유치와 의료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병·의원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주최하는 ‘2010 대한민국 글로벌 의료마케팅 대상’이 31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최종 수상자는 전문가 조사, 병원 모니터링, 누리꾼 설문을 거쳐 내년 3월 결정된다. 이번 행사부터는 의료기관장, 코디네이터, 의료관광 마케터 등 개인에게 수여하는 특별상과 공로상이 신설됐다. 주최 측은 홍콩, 마카오, 대만,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방송과 협력해 수상 병원의 해외 홍보를 도울 계획이다. 신청은 홈페이지(www.kgmsa.com)에서 온라인으로 하거나 신청서를 내려받아 팩스로 보내면 된다. 02-322-0689, 90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0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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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로콜리 염증 예방 효과 있다”

    아이들이 가장 먹기 싫어하는 채소 중 하나인 브로콜리(사진). ‘암을 막는 채소’ ‘밥상위의 종합 비타민’으로 불릴 정도로 몸에 좋지만 아이에게 브로콜리를 주면 맛이 없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그러나 브로콜리에는 염증을 막는 효과가 있어 상처가 생기기 쉬운 아이들에게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이주영 교수팀에 따르면 브로콜리에 들어 있는 설포라판 성분은 염증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이 염증 반응을 일으킨 생쥐에 설포라판(25mg/kg)을 먹인 결과 염증 효소의 생성이 현저히 감소했다. 또 피부염과 부종을 일으킨 생쥐에 설포라판(30mg/kg)을 먹이자 귀의 염증 및 부종이 현저히 줄었다. 브로콜리는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선정한 최고의 암 예방 식품 중 하나로, 비타민C 함유량이 채소 중 가장 많으며 B1, B2, 칼슘 등 미네랄 성분도 다량 함유돼 있다. 이런 이유로 이유식에 가장 널리 사용하는 채소이기도 하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0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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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바이러스]당신의 사랑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지금 미국 뉴욕은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분위기가 한껏 들떠 있다. 지난해 월가에 불어닥친 경제위기의 여파로 실업률이 최고로 치솟는 등 어느 해보다 침울한 한 해였다. 내가 사는 동네 큰길에도 지난봄 문 닫은 가게들은 아직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비어있다. 하지만 가게 앞길은 크리스마스 장식용 나무를 사러 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선물을 하나둘씩 들고 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따스하다. 카페에 앉아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9년 전 사고 후 병원에서 맞았던 크리스마스가 떠올랐다. 크리스마스 전에는 꼭 퇴원해서 집에 가자고 다짐했지만 의료파업으로 수술은 계속 미뤄졌다. 이식했던 피부가 녹아내리고, 여덟 개의 손가락도 절단해야 했고, 나는 여전히 얼굴에 피부 대신 붕대를 감고 있었다. 앞으로도 뒤로도 갈수 없는 정말 암담한 상황이었다. 내일을 꿈꾸기에는 상황은 점점 나빠지는 것 같았고, 따뜻한 병실에 꼼짝없이 누워 있었지만 어느 해 겨울보다 추운 12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내게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를 만들어 준 사람들이 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몸 담아왔던 성가대의 대원 스무 명이 병실을 찾아온 것이다. 한 친구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빌려 입고 빨간 주머니에 선물을 가득 담아 와서는 비좁은 병실에 다닥다닥 붙어 서서 함께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주며 마음을 나누어 주었다. 손을 움직일 수 없던 나를 위해 오빠는 내 시선이 닿는 벽에 카드를 모두 붙여주었다. 선물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 때에 내가 받은 것은 선물이 아니라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잃은 채로 얼굴도 없이 누워 있었지만 내게는 사람들이 남아 있었다. 그들이 전해 준 사랑이 있었다. 눈이 감기지 않아 24시간 눈을 뜨고 지내야 했던 그 시절,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수많은 카드들은 내게 속삭여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고. 너는 사랑받고 있다고. 그러니 이겨낼 수 있다고. 오늘로 12회에 걸친 ‘이지선의 희망바이러스’ 칼럼 연재를 마치게 된다. 어느 분야의 전문가도, 실력가도 아닌 ‘학생’인 내게 귀한 지면을 허락하시고, 또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진짜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내게 희망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그것은 ‘사람을 살게 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희망은 내가 지난 9년 동안 아무리 힘겨워도 내 인생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힘이었다. 나도 누군가의 희망이 되기를 소원한다. 그리고 여러분도 오늘, 차가운 바람을 맞고 있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희망이 되길 바란다. 왜냐하면 사람이 희망이니깐. 당신이 희망이니깐.}

    • 200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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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하는 산타가 병원으로 왔어요”

    가수 장윤정, 박현빈, 노라조가 15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사랑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장윤정의 노래가 시작되자 환자와 보호자 200여 명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 신나는 캐럴 소리. 연말이 되면 들뜨는 분위기의 병원 밖과는 달리 병원 안은 오히려 침울해진다. 특히 병상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장기 입원 환자는 투병 의지가 약해지기도 한다. 병원이 환자를 위해 연말 공연을 마련하는 이유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최종성 서울성모병원 홍보과장은 “백혈병 치료 부작용으로 밥을 못 먹던 아이가 행사 후 밥을 먹기 시작했다”며 “항상 고통과 싸우는 환자는 일반인보다 이런 공연에 특별한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23일 중증장애인 30여 명으로 구성된 ‘홀트 장애인 합창단’ 공연도 연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가수 박정아, 손호영 등이 출연하는 ‘소아암환자 송년잔치’를 연다. 이들은 23일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어린이 환자를 방문해 노래를 들려준다. 최경득 세브란스병원 홍보부장은 “아픈 아이들이 웃으면 병간호에 지친 부모들도 모처럼 웃게 된다”며 “연예인을 롤 모델로 삼는 어린이 환자들이 특히 용기를 많이 얻는 듯하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직접 다른 환자들을 위로하러 나서기도 한다. 환자와 의료진이 모여 결성한 을지실내악단은 16일 병원 로비에서 환자들을 위한 위로의 음악을 연주했다. 피아노 연주자인 윤영실 씨(33)는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베게너육아종증’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다. 윤 씨는 “내가 입원해 있을 때 음악을 통해 위로를 많이 받았다”며 “음악의 힘을 다른 환자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0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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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우경임]출산율 높이기 위해 ‘여성 건강’ 잘 지키라니…

    18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생식(生殖) 건강증진대회’라는 행사가 열렸다. 대회를 주관한 박효정 건강과학대 교수는 “2007년 전국의 남녀 대학생 6000명을 상대로 조사해 보니 피임 실천율은 50%, 임신 경험은 4.4%로 나타났다”며 “대학생의 성지식 수준이 너무 낮아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 행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6개 대학 ‘생식건강증진 동아리’ 학생 15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모르는 사람과 성 접촉은 하지 마세요” “성 접촉 시에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세요”와 같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화여대 건강과학대학 캠퍼스생식건강증진센터가 주도하는 이 캠페인은 보건복지가족부도 1억 원을 지원했다. 올바른 성지식이 남녀 모두의 건강권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고, 여성의 건강이 태아의 건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런 캠페인은 장려할 만하다. 그러나 캠페인의 궁극적인 목적이 ‘여성의 건강’이 아니라 ‘저출산 극복’이라는 대목에 이르면 의아해질 수밖에 없다. 생식 건강은 여성이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권리’이지 국가에 생산 가능 인구를 공급하기 위한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비슷한 논란은 또 있었다. 지난달 25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범정부적인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청소년이 임신하면 자퇴를 강요하는 미혼모 차별 정책을 철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정부는 임신으로 자퇴를 강요당하는 청소년들에게 최소한의 교육 기회도 보장하지 않은 채 방치해 왔다. 이제야 문제를 바로잡으면서 임신 청소년의 ‘교육받을 권리’ 보장이 아니라 아기를 보호하기 위한 ‘저출산 대책’이라니…본말(本末)이 한참 전도된 일이다. 저출산은 일자리 부족이나 보육비 및 사교육비 부담 같은 다양한 사회경제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전방위로 뛰는 건 좋다. 그러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며 가족, 여성, 교육 등 모든 문제에 ‘저출산’을 갖다 붙이는 건 생색내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생식 건강권’과 ‘임신 학생의 교육받을 권리’는 출산율의 높고 낮음과 관계없이 여성이 반드시 누려야 할 권리다. 정책 입안자들이 이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우경임 교육복지부 woohaha@donga.com}

    • 200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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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뷰티]헬스캡슐

    척추관 협착증, 척추 고정 안해도 되는 새 시술법 개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 협착증 환자에게 ‘역동적 고정술(연성 고정술)’이 치료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역동적 고정술은 기존 고정술과 달리 척추를 완전히 고정하지 않고 어느 정도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해 인접 척추의 변성을 예방하는 수술법이다. 척추관절 전문병원인 더조은병원은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척추관 협착증 환자 94명을 대상으로 역동적 고정술을 실시한 결과 수술 주변 부위의 재발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재발로 병원을 다시 찾은 환자는 2명 정도다. 척추관 협착증은 노인성 척추 질환으로 대부분 중장년층에서 발생한다.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오히려 감소되는 느낌을 받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은 주로 엉덩이부터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당기고 저린 듯한 느낌이다. 또 걷거나 오래 서 있으면 다리가 시리고 저려 오는데 잠시 쪼그리고 앉아 쉬면 증상이 없어져 다시 걸을 수 있다.민간 해독 약재 민들레, 간독성-중금속 제거에도 탁월 민간에서 해독 약재로 쓰이는 민들레가 간독성과 중금속 제거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황재관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팀은 6월∼11월 민들레 추출물의 해독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민들레의 간독성 해소 및 중금속 제거 효과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실제로 민들레의 해독 능력이 좋은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세포 실험 및 흰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국내에서 자생하는 민들레 추출물의 다이옥신 TCDD에 의한 간독성 해소 효과를 살펴봤다. 세포 실험에서 민들레 추출물은 TCDD에 의한 세포성장 저해를 78.5% 회복시켰고 세포괴사 억제율이 67.8%에 이르는 등 탁월한 세포 보호 효과를 보였으며 간세포를 손상시키는 산화촉매효소를 47.2%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중금속인 카드뮴 제거율도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황 교수는 “간세포주 및 동물모델을 이용하여 TCDD로 유도된 간독성 해소 능력을 평가한 결과 민들레 추출물은 전체적으로 우수한 해독 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인체 적용 실험을 통해 구체적인 임상연구 결과를 도출한다면 민들레의 간기능 개선 소재로서의 산업적 응용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첫 국산화… 암 진행중인 환자 치료에도 효과 자궁경부암 예방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백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김영봉 교수(동물생명공학) 연구팀과 서울대 약학대 오유경 교수팀은 신개념 자궁 경부암 유전자 백신(AcHERV-HPV)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자궁경부암은 세계 여성암 사망률 2위로 성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자궁경부를 감염시키면 잠복기를 거쳐 암으로 발전하는 병이다. 이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해 줄 뿐 아니라 암이 진행되고 있을 때도 치료에 효과가 있다. 김 교수는 “사람 몸 속에 있는 레트로바이러스(HERV) 수용체의 원리를 이용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바이러스가 늘어나지 않도록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자궁 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가다실과 세바릭스 두 제품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그러나 20만 원 정도 하는 고가인 데다 3차례에 걸쳐 맞아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이 내용은 세계적 백신 권위지인 ‘Vaccine’지 인터넷판에 최근 발표되었다.}

    • 200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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