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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경임 논설위원입니다.

woohaha@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칼럼100%
  • 장거리운전 심혈관질환자 혈관확장제 등 챙겨야

    짧은 연휴에 눈까지 내리는 귀성길이다. 올해는 정체가 특히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에게는 최악의 귀성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거리 운전이나 눈길 운전은 평소보다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 때문에 만성질환자의 증상이 악화될 우려가 높다. 협심증,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런 환자들은 혀 밑에 녹여 먹는 응급용 혈관확장제(니트로글리세린)를 준비해야 한다. 함께 가는 가족에게도 약을 놓아둔 위치를 알려주는 게 좋다. 직접 약을 꺼낼 수 없는 상황이 생길 때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5분 이상 지속되면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하고 즉시 병원을 찾는다. 당뇨병 환자는 정체가 길어지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식사를 건너뛰었다가 저혈당으로 갑자기 의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리 초콜릿과 같은 저혈당 대처식품을 챙겨둔다.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이런 식품을 즉시 먹고 15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운전대를 잡도록 한다. 당뇨병의 합병증인 망막질환이 있다면 운전대는 아예 잡지 않도록 한다. 눈에 무리가 가 망막 출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멀미약은 용법과 용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로 먹는 멀미약은 차를 타기 30분∼1시간 전에 복용한다. 붙이는 약은 적어도 4시간 전에는 붙여야 효과가 나타난다. 멀미약의 부작용으로는 입 마름, 변비, 눈 통증, 빠른 맥박, 일시적인 방향감각 상실, 어지럼 등이 대표적이다. 먹는 약과 붙이는 약을 동시에 사용하면 이런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전립샘(전립선)비대증과 같은 비뇨기 질환자, 녹내장과 간질환자에게는 멀미약이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아이들도 멀미약을 골라 써야 한다. 현재 국내에 유통 중인 멀미약 15종 가운데 아이들이 쓸 수 있는 것은 10종이다. 만 2세가 되지 않은 아이는 멀미약 사용이 금지돼 있다. 평소 복용 중인 약이 있으면 멀미약을 먹을 때 더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감기약은 멀미약과 함께 먹으면 졸음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기약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혈중농도를 높여 졸음을 유발하는 것.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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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거리 운전 건강법

    짧은 연휴에, 눈까지 내리는 귀성 길이다. 올해는 교통 정체가 특히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에게는 최악의 귀성 길이 될 전망이다. 장거리 운전이나 눈길 운전은 평소보다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 때문에 만성질환자의 증상이 악화될 우려가 높다. 협심증,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런 환자들은 혀 밑에 녹여 먹는 응급용 혈관확장제(니트로글리세린)를 준비해야 한다. 함께 가는 가족에게도 약을 놓아둔 위치를 알려주는 게 좋다. 직접 약을 꺼낼 수 없는 상황이 생길 때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5분 이상 지속되면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하고 즉시 병원을 찾는다. 당뇨병 환자는 차량 정체가 길어지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식사를 건너뛰었다가 저혈당으로 갑자기 의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리 초콜릿과 같은 저혈당 대처식품을 챙겨둔다.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이런 식품을 즉시 먹고, 15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운전대를 잡도록 한다. 당뇨병의 합병증인 망막 질환이 있다면 운전대는 아예 잡지 않도록 한다. 눈에 무리가 가 망막 출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멀미약은 용법과 용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로 먹는 멀미약은 차를 타기 30분~1시간 전에 복용한다. 붙이는 약은 적어도 4시간 전에는 붙여야 효과가 나타난다. 멀미약의 부작용으로는 입 마름, 변비, 눈 통증, 빠른 맥박, 일시적인 방향 감각 상실, 어지러움 등이 대표적이다. 먹는 약과 붙이는 약을 동시에 사용하면 이런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전립샘(전립선)비대증과 같은 비뇨기 질환자, 녹내장과 간질환자에게는 멀미약이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가급적 멀미약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아이들도 멀미약을 골라 써야 한다. 현재 국내에 유통 중인 멀미약 15종 가운데 아이들이 쓸 수 있는 것은 10종이다. 만2세가 되지 않은 아이는 멀미약 사용이 금지돼 있다. 평소 복용 중인 약이 있으면 멀미약을 먹을 때 더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감기약은 멀미약과 함께 먹으면 졸음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기약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혈중 농도를 높여 졸음을 유발하는 것.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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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태 예방 사회적 협의체 내달 출범

    보건복지가족부는 낙태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불법인공임신중절 예방을 위한 사회적 협의체’를 다음 달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복지부는 이 내용을 포함한 ‘불법인공임신중절 예방대책’을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협의체는 종교계(천주교 원불교 기독교 조계종) 의료계(대한산부인과의사회 대한산부인과학회) 여성계(한국성폭력상담소 낙태반대운동연합) 대표 등 각계 인사 20여 명이 참여한다. 복지부는 2년 전부터 불법낙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의료계, 법조계, 종교계, 시민사회계 인사 20명이 참여한 ‘생명포럼’을 열어 왔다. ‘생명포럼’은 인공임신중절의 약 95%가 불법인 것은 법과 현실의 괴리가 크기 때문이라고 보고 이를 개선할 접점을 모색해 왔다. 복지부 관계자는 “2008년에 3회, 2009년 4회에 걸쳐 각계 의견을 들었다”며 “이 ‘생명포럼’을 근간으로 사회적 협의체를 출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포럼’의 좌장이었던 손명세 연세대 의료법윤리학과 교수가 위원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종교계는 기본적으로 의학적·사회경제적 이유로 낙태를 반대하고 있다. 반면 여성계는 미성년자, 미혼모 등 아이를 키우기 힘든 상황의 여성에겐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료계는 치료 불가능한 태아의 기형 등 낙태 범위를 의학적 근거에 따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복지부는 최근 프로라이프의사회의 낙태 병원 검찰 고발로 낙태 문제가 공론화한 것을 계기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회적 협의체가 결론을 내놓으면 모자보건법 개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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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먼터치, 손소독기 147대 기증

    사단법인 생명과학진흥회와 손소독기, 공기청정기 제조업체인 휴먼터치는 전국 사회복지시설에 1억3000만 원 상당의 ‘퓨리웰 손소독기’ 147대를 기증한다고 9일 밝혔다. 휴먼터치는 “정부 지원이 닿지 않는 장애인 시설, 노인 요양시설 등에 손 소독기와 소독액 1년치를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첫 기증식은 10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다.}

    • 20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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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 미혼모 주홍글씨” 벼랑끝에 선 10대소녀들

    경기 부천시 A산부인과 원장은 최근 “의사 선생님, 제발 도와주세요”라며 울먹이는 14세 여학생을 고민 끝에 돌려보냈다. 이 여학생은 술에 취한 채 동네 남학생과 성관계를 가졌는데 덜컥 임신이 되었다. 임신 6주차에 그 사실을 알게 됐다. 산부인과 7곳을 돌아다녔지만 모두 낙태를 거부했다. 이 여학생은 “기초생활수급자인 엄마와 살고 있고 엄마가 암에 걸려 내가 간호를 해야 한다”며 아이를 키울 형편이 아니라고 매달렸다. A산부인과 원장은 “제대로 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한 번의 실수로 임신한 미성년자에게 성장할 기회조차 뺏는 것이 맞는 건가 싶었다”며 “미혼모라는 짐을 지고 사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힘들지…”라고 말했다. 태아의 생명권이냐, 미성년자의 성장권이냐. 프로라이프 의사회가 최근 낙태 시술이 의심되는 병원을 고발하면서 낙태를 하기 위해 산부인과를 전전하는 미성년자가 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낙태가 가능한 병원을 묻는 전화가 하루 2, 3통씩 걸려 오고 있다”며 “전에는 이런 전화가 온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 산부인과 인터넷 게시판에는 “병원들이 낙태를 꺼리면서 모험 수당이 붙어 낙태 비용이 2배 비싸졌다”는 고민 글이 올라왔다. 현행 모자보건법상 미성년자 낙태는 불법이다. 하지만 미성년자의 성관계가 광범위하게 번져 있지만 피임 교육 등이 부실하기 짝이 없다. 대한산부인과학회지에 지난해 12월 실린 ‘한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행태 조사’에 따르면 설문 응답에 참여한 13∼18세 중고교생 7만1404명 가운데 성관계 경험률은 전체 5.1%였고 성관계 시 피임을 했다는 대답은 38%뿐이었다. 성관계 경험 여학생의 14%는 임신 경험이 있었고 이 가운데 85%가 임신중절수술을 했다. 10대 미성년자에 국한해 태아의 생명권과 엄마의 선택권의 문제를 들여다보면 낙태 논쟁은 더욱 첨예해진다. 최안나 프로라이프의사회 대변인은 “미성년자 낙태는 전체의 3.6%에 불과하다”며 “성인이든 미성년자이든 사회경제적 이유로 인한 낙태는 기본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성년자에게 아이 낳기를 강요하기보다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혜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임신하면 학교도 다니기 힘든 상황에서 미성년자는 아이가 태어나면 대부분 절대 빈곤층으로 전락한다”며 “낙태를 단속하면 여학생, 특히 부모가 도움을 줄 수 없는 경제적 취약계층 여학생에게 피해가 집중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성년자의 낙태를 막으려면 실효성 있는 피임 교육을 하고 미성년자 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혼모 시설인 애란원의 한상순 원장은 “여기 미혼모의 25%가 미성년자로 그만큼 미성년자가 출산 후 자립하기 힘들다”며 “아이를 키우며 학교를 다니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양육비와 검정고시 학습비 등 연 154만 원을 지원하는 청소년 한부모가족 자립지원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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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여야 의원간 주고받는 설날 정치연하장 外

    삿대질과 막말, 몸싸움… 기축년 한 해 여야 국회의원들은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의원들이 서로에 대해 품은 마음의 전부일까요? 정치현실 때문에 맞서면서도 가슴속엔 여야를 떠나 서로에 대한 존경과 우정을 간직한 의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경인년 설을 앞두고 여야 의원들이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서로에게 연하장을 보내며 속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판사 못지않은 ‘검찰 막말’“뒈져라.” “죽으려고 환장했느냐.”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인권상담 사례집’에 나오는 검찰수사관의 막말 내용 중 일부다. ‘판사 막말’이 논란이 된 가운데 그보다 한 술 더 뜬 ‘검찰 막말’이 새롭게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는데…. ■ ‘럭셔리’ 대안학교, 어떻게 볼 것인가대안학교가 ‘진화’하고 있다. 1세대 대안학교들이 정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을 대상으로 했다면 최근 문을 연 2세대 학교는 승마, 골프, 스킨스쿠버 등 부유층을 겨냥해 다양한 특별활동과 영어교육 등 ‘럭셔리한’ 프로그램으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2세대 대안학교의 실상을 들여다본다. ■ 대만, 美-中사이 ‘등거리 외교’대만이 실리를 챙기는, 외교의 묘미를 톡톡히 맛보고 있다.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연일 핏대를 세우지만 정작 무기 구매 당사국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추진해온 등거리 외교가 진가를 발휘한 결과라고 하는데….■ ‘아바타’ 보다가 어질어질… 왜‘아바타’를 3차원(3D) 영화로 보려면 일반 영화보다 5000∼7000원이나 비싼 표를 사야 한다. 하지만 3D영화관에 들어갔더니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려 영화를 보기 힘들었다는 사람이 많다. 이른바 ‘3D영화 증후군’이다. 원인은 바로 눈에 있다는데…. ■ 쌀 한 톨서 한반도 문명 DNA 읽는다지역마다 특징에 맞는 연구 주제가 있다. 도시에서는 현대 공간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읽어낸다. 갯벌에서는 그 환경적 의미와 이용 방안을 연구한다. 각 지역 고유의 연구과제에 몰두해온 연구단체를 소개하는 ‘이 지역, 이 연구’ 시리즈. 그 첫 번째로 전북대 ‘인문한국 쌀·삶·문명연구원’을 찾았다.■ 현대차가 뽑은 별 5개 협력업체는현대·기아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는 380여 개. 이 가운데 현대차가 최고 품질의 협력회사에 주는 ‘그랜드 품질 5스타’ 인증을 받은 업체는 단 한 곳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회사가 어려울 때도 연구개발에 100억 원을 투자할 만큼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울산에 있는 이 회사를 가봤다.}

    • 201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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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태수술 안하면 적자” vs “불법낙태 강력 단속을”

    《프로라이프 의사회가 불법 낙태 시술이 의심되는 산부인과를 고발했던 3일 SBS 드라마 ‘산부인과’가 방영되기 시작했다. ‘산부인과’는 첫 회부터 낙태를 소재로 삼았다. 산부인과 의사인 서혜경(장서희)이 다운증후군인 태아의 낙태 여부를 고민하는 재벌가 며느리 이윤진(현영)과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남자와 바람을 피우다 임신한 김연임(이의정)을 진료하는 내용이다. 이들을 맡은 서혜경 역시 유부남 의사와의 불륜을 통해 임신 중이다. 소재가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낙태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했다고 할 수 있다.》 ○낙태로 병원 수입 보전 프로라이프 의사회는 동료의사를 고발하는 방법을 택하면서까지 낙태 근절 운동을 벌이고 있다. 동네의원들이 모인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생명 존중이라는 가치를 정면 반박하지는 못하지만 병원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사회는 낙태를 피임처럼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 미혼모가 자립하기 힘든 경제적 여건 등 다양한 원인을 간과한 채 산부인과 의사를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낙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지난해 12월 소속 산부인과 의사 469명을 상대로 불법 인공임신중절 수술 예방 방안 마련을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불법 인공임신중절을 하지 않으면 병원 경영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매우 그렇다’ 26%, ‘약간 그렇다’ 48%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의사 74%가 불법 낙태를 하지 않으면 병원 경영에 지장이 있다고 대답한 것이다. 특히 ‘그렇다’고 대답한 비율은 대학병원 의사가 54%인 반면 개원의가 83%로 나타나 동네의원일수록 낙태수술 수입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이 결과를 공식 발표 하지는 않았다. 2008년 국내 최대 분만건수를 기록한 제일병원조차 56억 원의 적자를 냈다. 대부분 대학병원도 분만실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가 공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험수가 비교분석표’에 따르면 한국의 자연분만 수가는 다른 OECD 국가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 A산부인과 의사는 “1박 2일 동안 힘들게 자연분만을 해도 수가는 맹장수술과 비슷하다”며 “산부인과가 비현실적인 수가를 참아온 것은 낙태수술로 이를 보전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산부인과 의사는 “아기만 받아서는 병원 운영이 되지 않는다”며 “프로라이프 의사회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분만 수가 인상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낙태 범위 규정한 모자보건법도 문제 프로라이프 의사회는 정부가 불법 낙태를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한산부인과학회의 조사에서 ‘현행 모자보건법이 지나치게 엄격하여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응답이 80%가 넘었다. ‘현실적으로 예외항목이 필요하다’가 55%, 아예 낙태를 양성화하고 예외적 경우에만 금지하도록 ‘기준을 더 완화해야 한다’가 28%였다. 1973년 제정한 모자보건법은 △본인, 배우자가 우생학적 혹은 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 질환이 있는 경우 △본인, 배우자가 전염성 질환이 있는 경우 △강간 또는 준강간으로 임신된 경우 △법률상 혼인할 수 없는 혈족 또는 인척간에 임신한 경우 △임신이 보건의학적 이유로 모체의 건강을 심각히 해치거나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 등 다섯 가지 조건일 때만 낙태를 인정한다. 2005년 보건복지부 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 35만여 건의 낙태가 시술되며 이 가운데 95.6%가 불법으로 파악됐다. 불법 낙태 단속을 하게 되면 산부인과 의사 대부분을 처벌해야 한다. 김상운 대한산부인과학회 사무총장은 “현재 모자보건법으로는 태아가 태어나자마자 죽을 가능성이 높은 기형을 가지고 있어도 낙태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노준 산부인과의사 회장은 “의학적으로 타당하다고 인정되는 사유를 포함해 법을 현실에 맞게 고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의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정부에 모자보건법 개정을 건의할 방침이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 201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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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명 중 1명 알레르기 비염… 환자 매년 6.4%씩 늘어

    2008년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495만 명으로 국민 10명 중 1명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분석한 ‘2002∼2008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진료환자는 매년 평균 6.4%씩 증가했다. 인구 1만 명당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2003년 631명에서 2008년 1034명으로 늘어났다. 이상현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급증한 것은 유전적 요인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며 “대기의 질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10세 미만이 21.2%로 가장 많았고 30대 16.3%, 10대 16.2%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도가 인구 1만 명당 환자 수가 1423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충청북도는 869명으로 환자 수가 가장 적었다. 제주도에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많은 것은 삼나무, 유채꽃, 감귤나무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은 앞으로 정밀한 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려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통해 원인 물질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평소 실내를 깨끗이 청소하고 청결을 유지한다. 황사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외출을 삼가고 방진마스크를 착용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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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와 함께 출근해요/1부]보육시설이 대안이다

    《엄마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보육시설이 충분하고, 잘만 운영된다면 아이를 더 낳는다. 이 당연한 진리를 몸소 보여준 나라가 칠레다. 칠레는 2006년부터 ‘융단폭격’을 하듯 보육시설을 늘렸다. 그 결과 그해 1.50명이던 합계출산율은 3년 만인 지난해 1.95명으로 껑충 뛰었다. 보육시설을 늘리면서 달라진 칠레의 모습을 현장 취재했다.》취학전 아동 모두 맡아주고… 경비는 기업이 전액 부담“아이 안심되니 업무도 척척”“최근 한 뉴스에서 중국 등 아시아에서는 자녀 때문에 부모가 직장을 그만둔다는 얘길 듣고 많이 놀랐다. 하루빨리 이런 문제들이 해결돼 부모들의 육아부담이 덜어지길 기대한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만 35곳의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비타미아’ 경영이사 크리스토달 브루네티 씨(35)의 말이다. 비타미아는 2012년까지 지점 120곳을 더 늘릴 예정이다. 그만큼 보육시설에 대한 반응이 좋다. 지난달 27일 오후 그를 따라 산티아고 레콜레타 지역에 있는 다빌라 병원을 찾았다. 병원 정원을 지나 안으로 50m쯤 들어서자 한쪽에 ‘비타미아’라고 쓰인 보육시설이 나타났다. 350m² 터에 200m² 규모의 단층 건물이었다. 교사인 이사벨 씨(여)의 안내를 받으면서 안으로 들어서자 은은한 파스텔 색상으로 채색된 교실 3개와 사무실, 깨끗한 식당과 모유수유실이 한눈에 들어왔다. 모유수유실에는 엄마들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안락의자와 장난감까지 갖춰져 있다.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기 전, 잠시 틈을 내 젖을 먹이도록 배려한 것이다. 교실 한 칸에는 유모차에 누워 잠자는 젖먹이에서부터 2세까지의 아이들이 있었다. 다른 교실에서는 3∼5세의 아이 10여 명이 지점토로 촉각을 키우는 수업을 받고 있었다. 이사벨 씨는 “생후 84일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5세까지 55명을 돌본다”며 “절반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 자녀이며 나머지는 병원과 관련된 일을 하는 인근 주민의 아이들”이라고 설명했다. 비타미아 마케팅 부이사인 마에이아 호세 카바다 씨(28·여)는 “0세부터 5세까지는 아이의 두뇌 발달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라며 “두뇌를 활발하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우리가 자체 개발해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국내의 여느 보육시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운영방법은 아주 달랐다. 우선 보육료 지원 방법. 한국으로 치면 보육시설 이용료에 해당하는 매달 350달러를 회사가 부담하고 있었다. 브루네티 이사는 “모든 보육 경비는 법으로 기업이 부담하도록 돼 있다”며 “보육시설이 생긴 뒤 업무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근무 의욕이 크게 향상됐다는 얘기를 병원 측으로부터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시설 운영시간도 탄력적이다. 보육시간은 아이를 맡긴 부모의 근무시간대에 따라 3종류로 나뉜다. 병원에서 야근을 하는 부모의 자녀는 24시간 맡아준다. 쇼핑몰 등에 다니는 부모의 자녀는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9시까지 맡는다. 시설이 병원 안에 있어 아이가 아프면 바로 진료를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보육시설에 자녀를 맡긴 크리스토페 씨(34·여)는 “일하다 쉬는 시간에 아이를 보러 잠시 오곤 한다”며 “아이 때문에 직장에 지각하는 경우도 없고 심리적 부담도 훨씬 덜하다”고 말했다.女대통령 ‘어머니 친화정책’3년새 보육시설 2.6배 늘어 출산율 1.5명서 1.95명으로칠레가 이처럼 ‘보육시설 천국’이 된 것은 2006년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 취임 이후 시작된 ‘어머니 친화 정책’이 큰 몫을 했다. 이혼녀이자 세 자녀를 둔 바첼레트 대통령은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난 2006년 10월 “0세부터 4세까지 모든 어린이를 국가가 책임지겠다”며 혁신적인 보육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후 칠레의 보육시설은 1500곳에서 지난해 말 4000곳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국가가 지원하는 보육시설은 대부분 저소득층 지역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보육시설 설립 열풍이 불면서 중산층이 사는 지역마다 비타미아와 같은 기업들이 운영하는 일종의 직장보육시설도 늘고 있다. 그 후 출산율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합계출산율 1.95명을 기록해 유럽 제1의 출산율을 자랑하는 프랑스(1.98명)에 육박했다. 몇 년째 1.2명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와 비교하면 놀랄 만한 발전인 셈이다. 육아 부담에서 ‘해방’되면서 여성들의 사회참여도 활발해졌다. 브루네티 이사는 “여성들이 직장에 복귀하면서 직장 내 여성의 간부비율도 아시아의 10% 미만보다 훨씬 높은 20%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긴 한 아버지는 “정확한 데이터는 없으나 보육시설이 생긴 후 직원들의 업무 능률이 크게 향상됐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둘째를 낳는 직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국가가 먼저 나섰고, 기업들이 뒷받침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산티아고=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한국은 보육시설 3만 곳 중 1%만 직장에민간시설 6시면 문닫아… 맞벌이 배려한 시설 시급 보건복지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2008년 말 기준으로 전국의 보육시설은 모두 3만3499곳이다. 113만5500여 명의 영유아가 이용하고 있다. 서문희 육아정책개발연구소 박사는 “2003∼2007년 5년간 전국 보육시설은 8700곳이 증가하는 등 양적으로 팽창해 왔다”며 “전업주부 수를 고려하면 보육시설이 모자라 부모들이 맡길 곳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계상으로는 시설이 부족하지 않은데, 왜 보육시설이 없다는 불만이 하늘을 찌를까.○ 맞벌이 부부에게는 그림의 떡보육시설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직장에 다니는 엄마다. 문제는 ‘직장맘’의 욕구에 맞춘 보육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이 불규칙할 경우 어린이집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국공립시설을 빼면 대부분의 민간시설은 오전 9시에 열고 오후 6시에 문을 닫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들은 시간 연장 보육, 휴일 보육, 방과 후 보육 등 다양한 시간대에 서비스가 제공되기를 원한다. 반면 보육서비스의 형태는 매우 제한돼 있다. 국공립시설은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길지만 아이를 맡기기는 쉽지 않다. 저소득층, 장애아동, 모자 가정 등 취약계층을 우선시한다. 여기에 밀리다 보면 1, 2년 대기하는 것은 보통이다.이런 이유로 직장보육시설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전체 보육시설 중 직장보육시설은 350곳(1만6800여 명)에 그친다. 시설 수로는 1%에 불과하다. 상시 근로자 500명 이상 또는 여성 근로자가 300명 이상인 곳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현재 대상 사업장 536곳 중 절반가량인 277곳만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할 때 시설 전환 지원금을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융자 지원 한도액을 5억 원에서 7억 원으로 늘렸다. ○ 직장보육시설 왜 안 늘어나나노동부는 “중소기업의 경우 회사 상황이 천차만별이라 무조건 보육시설을 설치하라고 하기도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문을 닫은 직장보육시설 25곳 중 14곳은 회사 부도와 경영악화가 원인이었다. 7곳은 이용하는 아이들이 적어서 문을 닫았거나 보육시설 운영 대신 수당 지급으로 전환했다. 시설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직장보육시설을 운영하는 게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부 제도도 직장보육시설을 늘리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 현행법은 보육시설 설치 시 영유아 안전에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시설로부터 50m 이상 떨어지도록 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위험시설은 주유소, 가스충전소, 공장, 유독물질 저장소, 전염병원, 유흥업소 등이다. 또 안전사고 및 재난에 대비해 보육시설은 3층 이하에만 설치해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보육시설을 설치할 장소를 찾기도 쉽지 않다. 실제 롯데백화점 본점은 건물 내 보육시설 설치를 검토했으나 회사 인근에 있는 유흥업소 때문에 차로 30분 거리에 공간을 마련해 보육시설을 만들고 있다. 노동부는 “사무실이 밀집된 도심에서 관련 규정을 다 지키면서 직장보육시설 공간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며 “거리 제한 및 층수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아경험 고백 4人- 전재희 복지장관, 보육을 논하다“보육품질 믿을수 있다면 월급 다 쓴대도 아이 더 낳을것” 이날만큼은 장관, 유명 방송인, 경찰 간부, 회사 대표, 스타 의사가 아니었다. 녹초가 된 몸으로 집에 돌아와 잠든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들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평범한 엄마와 아빠로 만났다.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본지에 연재된 ‘아이와 함께 출근해요’ 시리즈의 1부 ‘출산이 짐 되는 사회’에서 아픈 육아 경험을 고백했던 4명의 주인공과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복지부 청사 장관 집무실에 모였다. 지면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1회에 출연한 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45)는 “육아 문제만큼은 ‘톱-다운’이 아니라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정책을 세워 달라”고 제안했다. 정부가 정책을 정한 뒤 부모에게 따라오라고 하면 실패하니,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 달라는 얘기였다.신 교수는 “정부가 보육시설을 갖추기에 급급하지만, 보육교사의 전문성을 더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보육교사가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정부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신 교수는 “2세 이하의 어린아이들은 돌보는 사람이 자주 바뀌면 뇌의 발달이 더디게 이뤄질 우려가 있다”며 “한 보육교사가 지속적으로 아이를 돌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이어 “보육시설 교사의 처우를 지금보다 개선하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보육교사 인증 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3회 출연자인 서울지방경찰청 여경기동대 김상희 대대장(38)의 바람도 비슷했다.보육교사의 자질을 보장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것. 김 대대장은 “월급의 전부를 보육비로 써야 한다 해도 보육교사와 보육 품질을 믿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내겠다”며 “만약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지금 아이가 둘이지만 하나 더 낳는 걸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육시설을 믿을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이 아이를 낳을 것이란 얘기다.김 대대장은 직장에서 늦게 끝나는 엄마가 대다수의 민간 보육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야근할 때도 아이 걱정을 하지 않도록 보육시설 운영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것. 김 대대장은 “보수적인 국가조직부터 나서서 직장보육시설을 만든다면 민간기업들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억지 정책보다는 자발적 참여 유도해야”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둘째 낳으면 얼마, 셋째 낳으면 얼마’ 하는 식의 출산금 지원 제도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성의 몸을 그저 아이를 많이 낳는 도구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는 의견을 낸 참석자도 있었다. 국가경쟁력도 좋고, 국가의 ‘출산대계’도 중요하지만 부모, 특히 엄마를 행복하지 않게 만드는 육아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참석자의 공통된 의견이었다.2회 출연자 오영실 씨(45)는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있을 수밖에 없는 시기가 있는데, 여자가 이때를 잘 보내지 못하면 죄책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잠깐이라도 쉬면 전문성을 키울 수 없는데, 밖에서 9시간 일한 뒤 집에 들어와 늦은 시간에 아이와 놀아줘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강하다고 했다. 오 씨는 “여성이 전문성을 살려 일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가 빨리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는 게 손해가 아니라 정신과 마음이 풍부해지는 행복한 경험이라는 사실을 여성들이 느끼도록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4회 출연자인 PR컨설팅회사 엔자임의 공동대표 김동석 씨(41)는 “기업 스스로 가족친화경영을 택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 달라”며 “가족친화경영을 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 독려한다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최근 아내와 공동육아를 하려는 젊은 남편이 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방법도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직장보육시설 늘리도록 노동부와 손잡겠다”참석자들의 솔직하고 진지한 이야기에 전 장관은 “정신이 번쩍 든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모임에 배석한 권덕철 보육정책관에게 “이분들의 지적이 맞다. 앞으로 저출산 관련 조사를 할 때는 연구원의 자료만 인용하지 말고, 현장에 가서 직접 조사하라.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해 엄마들이 뭘 원하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했다.전 장관은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예전의 내 모습이 생각난다”며 “부모들이 진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깨달았다. 문제가 해결되도록 다른 부처에도 손을 내밀겠다”고 말했다.전 장관은 이날 열린 위기관리대책위원회에서 엄마들이 육아휴직을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대체인력풀(pool)제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부터 일과 육아의 병행이 가능한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 전 장관은 동아일보에도 “‘아이와 함께 출근해요’ 캠페인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장기간 진행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 ilove@donga.com에 쏟아진 독자 사연들“맞아, 내 얘기네” “대기업도 워킹맘은 힘들어” 회사를 다니면서 아이도 잘 키우기는 정말 힘든 것 같다.동아일보의 ‘아이와 함께 출근해요’ 캠페인이 시작된 후 독자 e메일이 쇄도했다. 기사 속 인물의 이야기가 자신의 현재 모습과 닮았다는 독자도 있었고, 직장의 여직원 차별을 비판하는 독자도 있었다. 지난 삶을 돌이키며 구구절절 장문의 e메일을 보낸 독자도 있었다. 의견은 약간씩 달랐다. 그러나 결론만큼은 같았다. 바로 ‘대한민국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에 너무 힘든 나라’라는 것이었다. A 씨는 “기사를 재미있게 읽고 있다. 가슴에 절절히 와 닿는 내용이다”라며 “슈퍼맘이 돼야 살아남는 이 나라의 엄마들이 정말 힘겹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고 말했다.22개월 된 쌍둥이 아들을 키운다는 ‘워킹맘’ B 씨는 보육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말했다. B 씨는 “25평형 아파트에 살면서 아이 둘을 맡겼는데, 중국동포는 150만 원을 달라고 했다”며 “어떤 도우미들은 중간에 돈을 올려주지 않으면 갑자기 나가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고 말했다. B 씨는 이어 “돈도 돈이지만 도우미의 ‘자질’도 믿을 수 없다”며 “오죽하면 집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기업을 정부가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75일 된 아이를 둔 C 씨는 “출산하는 날, 회사가 퇴사 처리를 했다”고 말했다. C 씨는 “출산을 한 달 앞두고 다리가 부러지는 바람에 휠체어를 타고 출퇴근하기까지 했다”며 “그런데도 회사는 퇴직금도 주지 않고 나를 내보냈다”고 했다. 그는 노동부에 진정서를 냈다고 덧붙였다.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살고 있다는 D 씨는 “오영실 씨의 사연을 천천히 정독했다.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였다”고 했다. D 씨는 셋째 아이가 태어나고 82일째 되던 날 회사에서 해고됐다고 한다. 그는 해고될 당시를 떠올리며 “목도 가누지 못하는 아이를 데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 무척 서러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 회사 대표는 외부에서는 ‘우리 회사부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라고 말했던 사람이다”라며 분노했다.대기업이라고 해서 이런 상황이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대기업에 근무한다는 E 씨는 “아줌마가 직장생활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아느냐”며 “우리 회사 건물을 볼 때마다 ‘이 회사를 나가기 전에 반드시 건물 한구석에 보육시설을 만들고 말겠다’고 결심한다”고 말했다. E 씨는 “그때는 반드시 와서 취재해 달라”고 말했다.보육시설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애환을 토로하는 독자도 있었다. 스스로를 보육교사라고 밝힌 F 씨는 “하루 종일 일해서 받는 월 임금이 90만4000원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아이를 돌보는 ‘제2의 엄마’이자 선생님이라는 긍지 하나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F 씨는 이어 “그런데도 보육교사의 자질이 문제라고 하는 언론 보도를 볼 때마다 화가 난다”며 “보육교사 처우부터 개선해 달라”고 말했다. F 씨는 “우리도 워킹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특별취재팀▽ 팀장 김상훈 교육복지부 차장▽ 교육복지부 우경임 기자 노지현 기자 ▽ 사회부 이진구 기자 이미지 기자▽ 산업부 정효진 기자▽ 오피니언팀 곽민영 기자독자 의견 - 제보 보내주세요 ilove@donga.com‘아이와 함께 출근해요’ 동아일보 캠페인에 대한 독자 여러분 및 기업들의 의견과 제보를 기다립니다. ▲오영실, “아이 편하게 낳을 수 있는 사회 만들어 주세요”}

    • 201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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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부 “불법낙태 장기대책 필요”

    불법낙태 시술이 의심되는 산부인과 세 곳을 검찰에 고발한 프로라이프의사회는 5일 보건복지가족부가 적극적인 낙태 단속에 나서지 않는다며 추가로 그동안 접수한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심상덕 프로라이프의사회 윤리위원장은 “그동안 복지부가 불법낙태를 방치해 온 책임을 통감하기는커녕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안이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낙태 단속에 나서지 않는다면 전재희 장관을 직무 유기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복지부는 “우리는 낙태를 단속할 권한이 없다”며 “불법낙태 처벌은 모자보건법이 아니라 형법의 적용을 받는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지금까지도 저출산 대책이라는 큰 틀에서 낙태근절운동을 지지하는 게 복지부의 공식 방침”이라며 “불법낙태는 단기적인 극약처방보다 장기 대책이 필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임신·출산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것. 이원희 복지부 가족건강과장은 “지난해 ‘인공임신중절 예방 TF’를 구성해 대책을 마련해 왔고 이달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복지부가 마련하고 있는 정책 중 ‘마더세이프 프로그램’은 3월부터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신부들이 약물복용이나 음주, 흡연을 하고 낙태도 쉽게 하는 게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의학적 상담을 하자는 것. 또 복지부는 대국민 생명사랑 캠페인, 인공임신중절 실태 조사를 하고 청소년 미혼모가구 지원책도 내놓을 예정이다.프로라이프의사회가 공개한 제보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다. 서울 A산부인과는 적출물을 원장실 안에 숨겨진 하수구를 통해 몰래 버려왔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불법낙태 시술을 ‘계류 유산’(배 속의 태아가 이미 죽었는데도 자궁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경우)으로 차트에 기록하는 편법으로 시술을 해 왔다는 충남 B국공립병원 산부인과와 분만만 허용됐음에도 낙태를 전문으로 한다는 전남 C조산소도 있다. C조산소 제보자는 “주로 경제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월 수당 10만 원(임신 2개월이면 20만 원, 3개월이면 30만 원)의 비용을 받는다”며 “7, 8개월 된 태아를 낙태한 뒤 살아있는 태아를 질식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낙태 허용 ‘24주 이내’로 단축}

    • 201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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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문화가정 건강 지키기 국립의료원이 앞장설 것”

    “다문화가정의 건강은 국립의료원이 책임지겠습니다.” 국립의료원과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연대는 다문화가정을 돕는 의료봉사단을 만들기로 하고 28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의료봉사단은 다문화가정 의료지원 사업을 펼치는 한편 선천성 기형 어린이에게 재건수술을 해줄 예정이다. 속칭 ‘언청이’로 불리는 입술갈림증과 손가락이 붙거나 여섯 개인 선천성 기형으로 고통 받는 국내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이 대상이다. 5월과 10월에는 중국 조선족 동포 가정을 대상으로 같은 수술을 한다. 강재규 국립의료원 원장은 한국다문화연대 측에 “환자를 많이 보내 달라”고 당부하며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의 현지 가정에도 의료봉사의 손길이 닿도록 함께 연구해 보자”고 제안했다. 국립의료원은 29일 홍인표 성형외과 과장을 단장으로 한 ‘한국다문화연대 의료봉사단’ 출범식을 갖는다. 수술 및 치료를 원하는 다문화가정은 한국다문화연대 홈페이지(www.kmca.co.kr) 및 대표전화(02-742-6901)로 연락하면 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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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학한림원 회장 조승열 교수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최근 열린 정기총회에서 제4대 회장으로 조승열 성균관대 의대 명예교수(사진)가 선출됐다고 28일 밝혔다. 부회장에는 남궁성은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가, 감사에는 박귀원 서울대 의대 외과학 교수와 정남식 연세대 의대 내과학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 201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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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수 前연대총장-차광렬 차병원 회장 20억 기부

    연세의료원은 김병수 전 연세대 총장(73)과 차광렬 CHA병원그룹 회장(59)에게서 20억 원을 기부 받아 ‘김명선·차경섭·김인수 암연구상’을 제정한다고 27일 밝혔다. 내년부터 암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내거나 봉사활동을 벌이는 개인 및 단체를 선정해 시상한다. 상금은 기금의 이자인 5000만 원이다. 상의 명칭은 김병수 전 총장의 스승(김명선)과 누나(김인수), 차광렬 회장의 부친이자 포천중문의대(현 CHA의과학대) 설립자인 차경섭 CHA병원그룹 이사장의 이름을 딴 것이다. 김명선 박사는 초기 연세대 의대의 기틀을 닦았으며, 자신의 사후 시신을 학생 실습에 기증하는 등 의학 발전에 헌신한 인물이다. 고 김인수 씨 역시 연세대 간호대학 출신이다. 김 전 총장은 특히 6·25전쟁 등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낸 누나를 기리고 싶어 했다. 대한암학회장을 지내는 등 평생을 암 연구에 바쳐온 김 전 총장은 “국내에서도 매년 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암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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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뷰티/플라자]암환자 위해 병원내 ‘쿠킹 클래스’ 外

    ■ 암환자 위해 병원내 ‘쿠킹 클래스’삼성서울병원이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쿠킹클래스’가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영양팀은 올해 1월부터 암환자들과 함께 직접 음식을 만들고 시식할 수 있는 쿠킹클래스를 개설했다. 수술을 받았거나 항암요법 또는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 암을 예방하려고 하는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일주일간 매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실시한다. 암의 종류에 따라 차별화된 영양교육을 한다. 또 현장에서 만든 영양식을 먹어보게도 한다. 환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암환자를 위한 식단을 다룬 책도 여럿 있지만 보고 나면 잊어버리기 쉽다. 쿠킹클래스에서는 설명만으로만 끝나지 않고, 만드는 방법을 바로 눈앞에서 가르쳐준다. 이 때문에 영양 교육실을 찾는 환자수는 처음에는 하루 평균 47명에서 한 달 만에 96명으로 2배 가까이 많아졌다. 라미용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파트장은 “암환자들이 수술후 체중이 줄어들고 입맛이 사라져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환자들이 건강도 회복하고 맛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찾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고 말했다. ■ 소아청소년병원 캐릭터 만들어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병원은 개원 1주년(3월 17일)을 앞두고 캐릭터 ‘아루미’를 발표했다. 아루미의 모습은 빛과 온기의 상징인 ‘해’와 꿈과 소망을 이뤄주는 ‘요정’을 형상화했고, 이름은 서울아산병원의 ‘아’자에 ‘나눔’과 ‘이룸’을 합쳐 만들어졌다. 병원 측은 아루미 캐릭터를 소아청소년병원을 알리는 대표 이미지로 다양한 문화행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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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뷰티/주목, 이 병원]새빛안과병원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있는 새빛안과병원은 건물부터가 대형 전문병원급이다. 2003년 8월 만들어진 이 건물은 지상 7층, 지하 1층 규모다. 빼어난 건축 외관을 인정받아 경기도 건축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부로 들어가면 백내장센터 녹내장센터 망막센터 시력교정센터 등 9개 전문 센터 및 클리닉이 들어서 있다. 이 정도면 전문병원을 세부적으로 다시 전문화시켰다고 해도 될 듯하다. 새빛안과병원은 원래 본원 말고도 7곳에 분원을 둔 네트워크 병원이었다. 그러나 2007년 분원을 모두 정리하고, 그 대신 안과 질환을 세분화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가고 있다.》 수술 전후 3차례 꼼꼼히 상담… 환자마다 맞춤 서비스노안-백내장 한꺼번에 잡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시술 각광○ 대학병원 출신 의사 다수 포진 9명의 ‘스타 의사’가 진료를 본다. 하루 평균 400여 명의 환자가 방문하며 한 달 평균 400여 건의 수술을 한다. 모든 의사가 협진을 하기 때문에 안과 질환이 여럿 있어도 한 번의 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 박규홍 병원장은 18년간 3만 건 이상의 라식과 라섹 수술을 실시했다. 박 병원장은 풍부한 임상경험을 토대로 무리한 수술을 하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획기적인 수술법이 있다고 해도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환자에게 권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박 병원장은 수술 후 부작용이 거의 없는 의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안성형클리닉의 이경욱 진료과장은 이미 두 달 치 수술 예약이 모두 차 있다. 눈물길이 막혀 생기는 안구건조증 치료와 처지는 눈꺼풀을 올려주는 안검하수증 수술이 이 과장의 전공이다. 이 병원은 최신 시술법을 도입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환자의 눈동자를 추적해 미세한 시력 차이까지 잡아내는 노안교정술 ‘커스텀 뷰’와 각막 각도와 깊이를 자유롭게 조절해 잘라낼 수 있는 ‘아이 라식’을 도입했다. 최근 녹내장 센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여의도성모병원에서 30년간 진료를 해 온 백남호 원장은 지난해 이 센터에 합류했다. 올해 3월에는 서울성모병원의 윤재윤 교수도 합류한다.○ 연구 활동 활발…해외학회에서도 인정 새빛안과병원은 환자 치료 못지않게 연구에도 신경 쓰는 병원이다. 병원은 의료진이 해외학회에 자주 참가할 것을 권장한다. 또 전공의 과정을 마친 후 국내 대학병원에서 전임의 과정을 밟을 경우 적극 지원키로 했다. 최진석 진료과장은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열리는 백내장 굴절 수술학회(ASCRS)에 참가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원추각막에서 안구반응분석기를 이용한 각막의 생체역학적 특성과 △전층 각막이식 후 안구반응분석기를 이용한 각막의 생체역학적 특성 등 두 편의 논문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백내장 굴절 수술학회(ASCRS)는 가장 권위 있는 백내장 관련 학회다. 이 병원은 올해부터 안과 전공의(레지던트) 수련 병원으로 지정됐다. 수련 병원으로 지정된 첫 해였지만 전공의 1명 모집하는 데 10명이 몰렸다. 병원 측은 “진료 분야별로 전문성을 쌓아온 데다 학술적으로 검증을 철저히 해온 덕분이다. 병원은 의료진들의 해외학회 참여를 권장하고 국내 대학병원에서의 전임의 과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에 주력 이 병원에서 가장 환자가 많은 수술 가운데 하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이다. 이 수술을 활용하면 노안과 백내장을 한꺼번에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시술법을 적용할 경우 백내장 노인 환자들은 시력을 회복하기 위해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그러나 이때 난시와 근시 등 여러 문제가 겹치면 노안으로 고생하게 된다. 반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쓰면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볼 때 초점이 자동적으로 조절된다. 이 때문에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에도 돋보기 없이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모두 잘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받은 80% 이상의 환자들이 독서, 운전, 컴퓨터 사용, 운동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원장은 “수술할 때 절개 부위를 2.2mm로 최소화할 수 있는 최신 장비를 도입해 수술 환자들의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고 밝혔다.○ 환자는 일대일 맞춤 관리 새빛안과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적어도 세 번 이상 상담을 받게 된다. 먼저 접수 단계에서 환자가 어떤 질환인지를 알아내기 위한 상담이 실시된다. 이어 질환별로 전문 상담사가 환자를 상대로 어떤 진료를 받게 되는지, 수술은 어떤 방법이 있는지를 설명한다. 진료가 끝난 후에는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해피 콜’ 서비스를 통해 사후 상담을 할 수 있다. 또한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질환별로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할 수도 있다. 병원은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3월부터 층별 리모델링에 들어갈 예정이다. 진료 동선을 최소화하고 환자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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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재성 건보심평원장 사의

    차관급인 송재성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62)이 25일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차관으로 있다 2008년 10월 취임한 송 원장은 아직 임기가 1년 8개월이나 남아 있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송 원장은 충북의 한 대학 총장 자리를 제의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관급 인사를 앞두고 결심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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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 황수관 교수

    ‘신바람 박사’로 유명한 황수관 연세대 의대 외래교수(65·사진)가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로 25일 위촉됐다. 황 교수는 앞으로 2년간 대한적십자사의 다양한 사업을 대내외에 홍보하면서 인도주의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황 교수는 북한 기아 어린이 돕기, 동남아 쓰나미, 미국 허리케인 성금 전달 등 나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 2010-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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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카페]부모님 사드린 보청기 16개중 5개는 불량이라니

    2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의료기기산업협회에서는 보기 드문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중에서 판매된 보청기 16개 제품에 대한 품질 조사 결과를 함께 발표한 것입니다. 소비자단체가 문제제기를 하고 나면 부랴부랴 해당 제품에 대한 조치에 나서던 식약청의 예전 모습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보청기 16개 중 4개는 주파수 범위를 벗어나는 등 기준에 미달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무허가 제품도 한 개 있었습니다. 부적합 제품은 세기스타의 ‘SG P2’(125만 원), 포낙코리아의 ‘Una HS’(126만 원), 젠텍인터내셔날의 ‘UP-64XX’(중국·35만 원), 태양 메디텍의 ‘Electone Tango 2sp’(싱가포르·48만 원) 등 4개입니다. 무허가 제품은 인터넷쇼핑몰 ‘큐티몰’에서 판매한 ‘F-138’입니다. 보청기는 비싼 가격에 비해 품질이 들쑥날쑥해 평소 소비자의 불만이 높았습니다. 소비자단체의 제보를 듣고 적극적으로 움직인 식약청의 모습도 새로웠습니다. 하지만 민관 합동 기자회견이 영 불편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보청기 4개는 이미 식약청 심사를 거쳐 허가를 받은 제품입니다. 허가된 제품의 사후 관리 역시 식약청의 몫입니다. 무허가 제품을 포함한 이들 제품은 지난 5년간 이미 9000개 총 30억 원어치가 팔려 나갔습니다. 식약청은 품질 조사를 마치 실적처럼 발표했을 뿐 사후 관리가 부실했던 이유에 대해선 어떤 설명도 없었습니다. 부적합 제품을 사용하면 내용은 잘 들리지 않고 소리만 시끄럽게 울리거나 귀가 먹먹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 어르신들은 소리가 잘 안 들리면 비싼 가격에 구입한 보청기 탓을 하기보다 청력이 더 떨어졌나 생각하시며 참아 오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조·수입업체들은 해당 제품을 소비자로부터 전부 환수해 수리하거나 교환해 준다고 합니다. 부적합 제품을 사용하신 어르신들은 꼭 새 제품으로 교환하셔야겠습니다.우경임 교육복지부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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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내요 아이티… 우리가 갑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한국기아대책, 동아일보의 아이티 긴급 의료봉사단이 21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의료봉사단은 22일 오전 인천공항을 출발해 23일 오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공항에 도착한 뒤 아이티 현지로 이동한다. 김동수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단장으로 한 봉사단은 일주일간 의료 구호활동을 벌인다. 의사 출신의 본보 이진한 기자도 동행해 구호활동을 도울 예정이다. 봉사단은 우선 현지 병원인 ‘아이티 커뮤니티 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한 뒤 지진 피해가 큰 지역 두세 곳을 돈다. 지진이 발생한 지 10일이 지난 만큼 응급처치와 함께 전염병, 괴저 등 2차 피해를 막는 데 주력한다.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 지역에도 다녀온 김 교수는 “불안한 치안과 여진으로 과거 어느 재난 지역보다 최악의 상황이라고 들었다”며 “한 사람의 주민이라도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출발에 앞서 “살아남은 사람들도 지진으로 인한 질병, 굶주림 등 2차 피해에 다시 쓰러지고 있다”며 “기자로서 참사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한편 의사로서 주민을 돌보는 데도 작은 힘이나마 쏟을 각오”라고 말했다. 이 기자 외에도 역시 의사 출신인 SBS 조동찬 기자가 동행하며 KBS와 연합뉴스도 취재에 참여한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의료봉사단 명단김동수(단장·소아청소년과 교수) 박광식(가정의학과 교수) 채윤태(감염내과 교수) 박경호(외과 교수) 문은수(정형외과 교수) 김원옥(마취과 교수) 노지영 김경아(간호사) 이혜진(약사) ▼‘아이티 온정’ 30억원 돌파 대한적십자사 - 동아일보 공동모금▼대한적십자사와 동아일보가 벌이는 아이티 돕기 모금운동에 21일 한국야쿠르트가 3000만 원을 보내오는 등 개인과 단체가 1억57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한국야쿠르트가 기탁한 성금은 사내 봉사단체인 ‘사랑의 손길펴기회’가 전 임직원의 월급에서 1%씩을 갹출해 모은 돈입니다. 약정액까지 모두 합해 이날까지 약 30억 원의 성금이 모였습니다. ▽계좌=우리은행 1005-601-613021, 신한은행 140-008-750590, 농협 301-0042-3408-21,국민은행 004401-04-092181 (예금주 대한적십자사)▽ARS 참여=060-707-1070(통화당 2000원)▽문의=02-3705-3661}

    • 201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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