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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으로 보기에는 다소 앳된 얼굴, 선한 눈매와 구김살 없어 보이는 인상이 눈에 띄는 청년은 손님으로부터 주문을 받은 즉시 냉장고에서 반죽을 꺼내 피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탄생한 피자 반죽(도)은 뜨거운 화덕을 거쳐 고르곤졸라 피자로 완성된다. 두 사람은 족히 먹을 수 있는 사이즈, 아낌없이 들어간 풍성한 치즈. 피자 가격은 단돈 9000원이다. 웬만한 프랜차이즈 피자의 반값도 하지 않는 ‘착한’ 가격이다. 당연히 가게를 찾은 손님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피자의 종류도 풍성하다. 고르곤졸라, 마르게리타 등 대표적인 피자들에 강화 특산물인 고구마를 넣은 고구마 피자까지. 인삼 약쑥 밴댕이 등 강화 특산물이 들어간 피자들도 곧 선보일 계획이라고 가게를 운영하는 김토일 씨(26)는 말했다. 화덕피자 전문점인 ‘화덕식당’ 얘기다.○ 전통시장과 피자가게의 만남 올해 1월 개업한 화덕식당은 김 씨와 조성현 씨(28), 신희승 씨(26) 등 청년 3명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화덕식당은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갑곳리의 강화풍물시장 내에 있다. 여느 피자가게들과는 달리 전통시장 안에 있는 게 독특하다. 강화풍물시장의 깊은 고민 끝에 이 식당은 문을 열었다. 풍물시장은 대형마트의 공습으로 인한 상권 위축이라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움츠려만 있지 않고 오히려 공격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특색 있는 아이템으로 시장 장사에 도전할 청년들을 공개 모집했다. 이렇게 선발된 청년들에겐 외부 전문가들까지 초빙해 장사 관련 교육은 물론이고 협동조합 교육까지 무료로 시켰다. 또 최대 100만 원의 종잣돈에 5주 동안 임차료도 무상으로 지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청년들이 풍물시장에서 장사하며 함께 사업 방향까지 모색하는 청년 상인회인 청풍상회가 구성됐다. 화덕식당은 청풍상회의 1호 가게다. 전통시장과 피자가게. 어울려 보이지 않는 이 조합은 성공했을까. 본인을 ‘강화도 토박이’로 소개한 김 씨는 “어울리지 않아 보여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 시작했다”며 웃었다. 어울리지 않아 보여 남들이 개업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새롭게 개척할 여지가 무궁무진하다는 역발상인 것이다. 20일 찾은 이 가게에는 젊은 감각이 살아 있었다. 테이블은 오픈 바 형태로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기가 편하게 배치돼 있었다. 가게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에 젊은 감각을 최대한 살렸다. 심지어 청년 사장들의 유니폼에도 각자의 별명을 새기는 등 신경 쓴 흔적이 역력했다. 사실 개업 후 몇 달 동안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재료 손질부터 간 맞추기, 피자 굽기 등 어렵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수요 예측도 힘들어 연휴 때는 주문이 밀리고, 어떤 때는 재료가 남아돌았다. 신 씨는 “한동안 매출이 기대치의 절반도 되지 않았을 땐 불안해 잠도 오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청풍상회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전통시장에 있는 맛있는 피자집’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손님도 눈에 띄게 불기 시작했다. “젊은이들이 의미 있는 도전을 한다”며 응원해준 손님들의 한마디도 큰 힘이 됐다. 김 씨는 “지금은 선주문도 있을 만큼 손님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전통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이 숨쉬는 현장 청년사장들은 전통시장을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현장으로 주목했다. 조 씨는 “일단 전통시장은 문턱이 낮다.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창업이란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불고 있는 ‘복고’에 대한 관심도 이들이 꼽는 전통시장의 가능성이다. ‘깔끔하고 독특하고 잘 정돈된’ 전통시장은 그 자체로 볼거리이자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아 손님들을 얼마든지 유혹할 수 있다는 소리다. 실제로 강화풍물시장은 전통시장의 이런 가능성을 현실화한 대표적인 장소다. 2007년 개설돼 점포 수만 217개에 이르는 이 시장은 인천에서 유일하게 5일장이 열린다. 다양하고 특색 있게 구성된 점포들에다 200대 이상 동시 주차가 가능한 넓은 주차장, 시장 전역에서 사용 가능한 무선 통신망 등 기반시설들도 자랑거리다. 문화체험 장소인 ‘풍물명물’ 등도 시장에서 운영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강화풍물시장은 지난해 문화관광형 시장 전국 평가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강화풍물시장은 올해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시장 옥상에서 이색 캠핑 체험을 할 수 있는 ‘옥상 달빛 캠핑’, 시장 상인들이 DJ가 돼 직접 시장 소식 및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풍짝짝 풍물라디오’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이다. 농기구 등을 판매하는 ‘만물상회’를 시장에서 대를 이어 운영하는 이제훈 씨는 “전통시장은 손님들을 그냥 손님으로 보질 않는다. 가족이자 친구로 본다. 그렇게 손님들과 함께 호흡하며 웃고 즐기면서 돈까지 벌 수 있으니 얼마나 매력적인가”라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인천=송대현 청년드림통신원(경북대 경제통상학부 4학년)}

정보가 홍수처럼 밀려드는 시대다. 특히 공공데이터가 개방되면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데이터 자체보다도 중요한 시대가 됐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격언이 그대로 적용되는 셈이다. ‘제2회 정부 3.0 문화데이터 활용 경진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이터를 민간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자는 게 취지다. 또 우수 아이디어와 제품에 대해선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해 민간이 문화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문체부는 공공정보를 7개 분야(문화예술, 문화유산, 문화산업, 도서, 관광, 체육, 정책홍보)로 나누고 있다. 문체부와 동아일보,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문화정보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지난달 30일 시작해 10월 31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문화포털 홈페이지(www.culture.go.kr)에서 문체부가 보유한 약 1120만 건의 문화 분야 공공데이터를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개최한 1회 대회에서는 279건의 아이디어가 제출돼 대상에 ‘서울 트래블 패스’가 선정됐다. 서울 트래블 패스는 QR코드를 이용한 모바일 및 카드 형태의 예매·입장 시스템. 여행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지 입장권 등 티켓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켓플랫폼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수상팀에는 정부기관 및 기업을 통한 다양한 창업 지원 컨설팅 혜택을 준다. 한국문화정보센터 측은 “문화 관련 공공기관이 보유한 문화 데이터는 6000만 건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문화 데이터 활용 경진대회 규모 역시 해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회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ulture.go.kr/contest)에서 확인할 수 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어르신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열정이 없다고. 그래서일까.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고 산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삼포세대’란 단어도 이젠 낯설지 않다. 기업 인사채용담당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일단 해보겠다는 의지와 열정만 보여준다면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A기업 채용담당자는 “몇 년 전까지는 그래도 열정으로 스펙을 넘어서려는 노력을 하는 친구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의지조차 없이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안타깝다”고 했다. 젊은이들의 가슴이 차갑게 식은 것일까. 하고 싶은 말도 못할 만큼 입이 굳게 닫혔을까. 여기 그런 답답함을 뻥 뚫어줄 14명의 대학생이 있다. 얼핏 보기엔 특별한 공통점이 보이질 않는다. 외모도 학벌도 성격도 제각각. 그런데 확실히 통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타오르고 남을 만큼 넘치는 열정이다. 임소정 씨(경희대)는 인생을 두 번 살았다고 했다. 첫 번째 인생은 유달리 통통했던 유년 시절. 임 씨는 “길거리에서 커피 마실 때조차 눈치 보며 살았다”며 “뚱뚱한 사람이면 내 말을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의 두 번째 인생은? 다이어트 이후의 삶? 아니다.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자유로워진 삶이 두 번째 인생이다. 조금 뚱뚱한 게 ‘나를 규정짓는 특징’이 아닌 지금 입은 옷처럼 ‘보이는 그대로의 상태’라는 인식으로의 전환. 이 생각의 전환이 소극적이고 낯가림이 심했던 그를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사람으로 만들어줬다. 그는 “상황은 본인이 생각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며 “스펙이 좀 부족해도 열정과 의지만 있으면 취업의 좁은 문도 뚫을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다”며 웃었다. 대학생 김채은 씨(노스웨스턴대)는 말했다 “포기하지 말지 말자”고. “포기하지 말자”를 잘못 외친 걸까. 그렇지 않다. 김 씨는 “‘쿨’ 하게 포기하는 게 억지로 붙잡고 있는 것보다 갑절의 용기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과감한 포기를 통해 의외의 수확이 생길 때도 많죠. 그 대신 포기로 그치는 게 아니고 다른 무언가를 찾을 열정이 있을 때만 그렇습니다.” 김 씨는 어릴 때 발레리나를 꿈꿨다. 그러다 포기한 뒤 미술사를 전공했고, 이후 또 포기한 뒤 다른 공부에 빠져 있다. 포기에 후회는 없다. 포기를 통해 넓은 시야를 갖게 됐고, 도전과 경쟁에서 오는 강박관념에서도 자연스럽게 벗어났기 때문. 특히 그는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때마다 점차 커지게 된 열정과 의지를 가장 큰 소득으로 꼽았다. 임 씨와 김 씨를 포함해 14명의 대학생이 23일 오후 2시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중앙대 R&D센터 3층 대강당에 모인다. 각자 7분 동안 500명 이상의 청중을 상대로 강연을 한다. 독립광고회사인 TBWA코리아가 6개월 동안 개별 멘토링을 통해 이 젊은이들의 생각을 다듬고 키워줬다. 또 ‘망치2’란 이름으로 이번 강연 기회까지 제공해줬다. TBWA 박웅현 수석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세상에 던지고 싶은 다양한 아이디어로 구성된 이들의 얘기는 공부와 취업에 지친 젊은이들에게 열정과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학교 수업, 취업 준비, 구직 정보 확인까지…. 대학생들은 바쁘다. 취업 준비에 쏟아야 할 시간은 점점 늘어가지만 취업이란 키워드는 날이 갈수록 손에서 더 멀어지고 있다. 이처럼 답답한 현실 속에서 ‘찾아가는’ 취업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바쁜 구직자들에게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는 서울시와 함께 ‘찾아가는 청년드림캠프’를 진행 중이다. 구직자들이 모여 있는 서울 지역 대학을 직접 찾아가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취업 멘토링까지 해주는 게 핵심. 기업 실무자들이 직접 와서 맞춤형 직무 강의를 해주고, 전문 직업상담사들은 학생들에게 즉석으로 취업 컨설팅을 해준다. 5월 21일 덕성여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개 대학에서 진행됐다. 10월까지 5개 대학에서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찾아가는 청년드림캠프를 경험한 구직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직업 길라잡이’와 ‘일대일 멘토링’으로 나눠 학교당 2시간씩 진행되는 일정에 학생들이 크게 몰려 평균 1시간 이상 연장 운영됐다. 5월 숭실대 캠프에 참여했던 학생은 “기존에 학교에서 열리던 기업 설명회와 달리 맞춤형 상담에 생생한 취업 노하우까지 전달해 주니 크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청년드림캠프 사업 담당자인 고일권 팀장(엑스퍼트컨설팅)은 “각 행사 일정이 학교 및 학생들의 특성과 눈높이를 고려해 짜여졌다.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취업 도우미 역할을 하다 보니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직속인 청년위원회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청년버스’도 지역 구직자들로부터 호응이 좋다. 20, 30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진로·일자리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달리기 시작한 청년버스는 3월 경남 진주 경상대를 시작으로 8월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에 이르기까지 5개월여 동안 전국 20개 지역에서 청년 1만9000여 명을 만났다. 지역 대학 캠퍼스는 물론이고 문화축제, 일자리박람회 등 청년들이 모인 현장이면 어디든 청년버스가 달려갔다. 5개월 동안 청년버스에서 일자리와 관련해 전문가들로부터 심층 상담을 받은 청년들은 2800여 명. 이들은 진로와 일자리에 대한 고민은 물론이고 해외 취업 기회,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 국가 지원 프로그램에 관련된 각종 질문을 쏟아냈다. 그렇게 해서 정부 부처에 전달된 의견만 3000여 건에 달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5일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이베이코리아 온라인해외수출 교육장. 젊은 소상공인, 대학생 등 100여 명이 이곳에 모였다. 이베이코리아가 청년사업가를 발굴하는 ‘청년드림 이베이 수출스타’ 대회 설명회를 듣기 위해서다. 창업을 꿈꾸는 예비사업가들은 이베이코리아의 실무자들이 전해주는 수출 지원 프로그램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특히 1회 대회에서 대학생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민걸 씨(27)가 온라인 수출 경험담 및 판매 노하우를 소개할 땐 질문이 쏟아지는 등 관심이 집중됐다. 평소 야구 카드 수집이 취미였던 이 씨는 이에 아이디어를 얻어 인기 연예인 카드를 이베이를 통해 해외에 팔아 성공을 거뒀다. 그는 설명회에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 아는 상품을 과감하게 수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김종헌 씨는 “국내 시장은 온라인까지 이미 포화상태”라며 “최근 해외 주문량이 늘어 판로를 물색하던 차에 이번 대회를 알게 돼 좋은 기회라 생각해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년드림 이베이 수출스타는 청년부터 창업을 꿈꾸는 예비 사업가 등을 대상으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국내 제품을 해외 무대에서 판매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2011년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이베이 판매왕’이란 이름으로 행사를 진행하다 올해부터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공동 주최하면서 명칭을 ‘수출스타’로 바꿨다. 후원은 한국무역협회와 우정사업본부가 맡았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오픈마켓을 운영한다. 따라서 참가자들에겐 200여 개국에서 2억 명 이상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www.ebay.com)를 통해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이번 수출스타 대회는 어느 해보다 참가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신청 마감인 이달 31일까지 2주 넘게 남았지만 접수 한 달여 만인 14일 현재 이미 10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지난해 이맘때의 신청자 600여 명을 훌쩍 넘는 수치다. 현재까지 집계된 신청자들의 평균연령은 28.3세. 20대가 68%로 가장 많았는데 오랜 불황과 취업난으로 인해 대학생 신청자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밖에 30대(17.8%), 40대(10%), 50대(2.8%), 10대(1.1%), 60대(0.3%) 순. 참가자들의 직업은 이전에 판매 경험이 전혀 없는 학생이 59.3%로 가장 많았다. 창업 준비(12.5%), 온라인 셀러(12.1%)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스타는 11월 15일까지 이베이 해외 사이트에서 판매한 수량과 누적 판매금액, 구매 만족도, 등록 상품 수 등을 근거로 12월 중순에 결정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하루 전까지만 해도 적막함만이 감돌던 인천 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에 흥겨운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신명나는 악단의 몸짓에 어르신들이 몸을 들썩였다. 상가 복도에는 알록달록한 풍선을 하나씩 집어든 꼬마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몰려든 손님들로 시끌벅적한 상가에서 정신없이 바쁜 청년들이 눈에 띄었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그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창업의 꿈에 도전하는 ‘청년드림가게 사장님’들이었다. 5일 오후 인천 부평구의 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에서는 청년창업허브조성사업 개소식이 열렸다. 3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인천 부평구가 선정한 청년 사장들은 창업교육 등 4개월여 준비를 마치고 이날 이곳에서 청년드림가게 16곳을 열었다. 청년 사장의 가게는 톡톡 튀었다. 댄서, 디자이너, 마술사 등 다양한 경력의 청년들이 자신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들을 판매했다. 남성 의류를 파는 권구홍 씨(26)도 그중 한 명. 권 씨는 고객들이 구입한 의류에 자수를 놓아준다. 군 복무 시절 군복에 이름과 부대 마크를 새기던 경험에 착안해 준비한 창업 아이디어다. 이른 새벽 동대문 시장에서 옷감을 가져오고 아침부터 아르바이트로 일을 하면서도 저녁에는 컴퓨터 자수 프로그램을 배웠다. 권 씨는 이런 노력으로 자수 전문가라는 말을 들으며 창업까지 할 수 있게 됐다. 권다솜 씨(26·여)는 지하상가에서 작은 영화관을 차렸다. 부족한 경험과 자금,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고 “나만의 영화관 주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이뤘다. 그는 “청년들의 재치와 예술성이 담긴 독립영화를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지하상가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다. 부평구에 사는 김혜은 씨(23·여)는 “친구들과 상가를 지나다 예쁜 장식을 한 가게에 끌려 들렀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음침한 지하상가였는데 이렇게 독특한 가게들이 생겨 정말 좋다”고 말했다. 상가에 모처럼 활력이 넘치자 기존 상인들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33년째 이곳을 지켜온 로터리 지하상가 부회장 권유선 씨(57)는 “이곳에 이렇게 활기가 도는 건 몇 년 만의 일”이라며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청년들이 대견하다. 그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에 자극도 받았다”고 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청년창업허브가 청년들의 꿈을 실현하고 부평 로터리 지하상가, 나아가 부평구 지역경제까지 꽃피우는 허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인천=김예윤 청년드림통신원 고려대 역사교육·정치외교학과 4학년}

송광용 신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61)이 서울교대 총장 재임 시절 학교 부설 기관으로부터 1400만 원의 불법 수당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제자가 쓴 논문을 자신의 연구 결과인 것처럼 학술지에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상당액의 불법 수당 수령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송 수석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팀이 18일 박홍근 의원실(새정치민주연합)로부터 입수한 교육부 감사관실 자료에 따르면 송 수석 등 서울교대 및 평생교육원 관계자 17명은 송 수석이 서울교대 총장 재임 기간인 2007년 8월부터 4년 동안 평생교육원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4980만 원을 수당 형식으로 나눠 지급받았다. 이 가운데 송 수석이 가장 많은 1400만 원을, 당시 평생교육원장이 1320만 원을 챙겼고 A 팀장 1145만 원, B 총무과장 550만 원, C 총무과장이 170만 원을 가졌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다른 12명이 10만∼50만 원씩 나눠 가졌다. 이들은 평생교육원의 예산 일부를 ‘방과후자격검정시험 관리수당’ 등의 형태로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평생교육원은 지역 주민과 직장인에게 자기 발전을 위한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1995년 서울교대 부설 사회교육원으로 출발한 기관이다. 원장은 서울교대 보직교수가 맡으며 총장이 임명한다. 교육부는 송 수석이 총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인 2012년 이 건과 관련해 감사를 해서 17명 전원에게 불법으로 챙긴 수당 전액에 대한 환수 명령을 내렸다. 송 수석을 포함해 액수가 많은 5명에게는 경고 조치도 함께 내렸다. 당시 교육부의 조치가 내려진 뒤 송 수석 측은 “평생교육원의 초과 수입 증대를 위해 특별히 노력한 게 있어 보상적 경비로 지급받았다”며 이의신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수당 수령자들이 초과 수입과 직접 관련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후 송 수석 측은 교육부의 감사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심판까지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7명 가운데 송 수석을 포함한 12명이 전액을 반납했고, 나머지는 올해 안에 반납할 계획이다. ▼ “수강료 나눠먹기… 도덕적 해이 정점” ▼수당 부정 지급 문제는 교육부의 감사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꼽히는 사안이다. 일부 대학은 입시생에게서 받은 대입 전형료를 입시 업무를 하지 않은 직원을 위한 수당으로 지급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 A국립대 교수는 “예산에 없는 수당 명목을 만들어 ‘셀프 수당’을 챙기다 걸리면 교육계에선 설 자리를 잃는 게 관행”이라며 “송 수석은 교육계 수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도덕적 비리의 정점을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B사립대 교수는 “송 수석이 자리를 유지하더라도 앞으로 불법 수당 문제 등을 지적할 자격이 되겠느냐”며 “사람들에게 인문, 예술, 건강·생활스포츠 등 평생 교육을 해주는 게 목적인 평생교육원의 설립 취지를 고려하면 이번 비리가 더욱 부적절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 관계자는 “일반 시민이 낸 수강료로 거둔 수입을 수당 명목으로 학교 구성원 개개인에게 나눠준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 박홍근 의원은 “제자 논문 가로채기, 논문 중복 게재에 이어 불법으로 수당까지 챙긴 인물이 교육계를 이끌 자격이 있느냐”며 “지금이라도 송 수석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취재팀은 송 수석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신진우 niceshin@donga.com·박훈상 기자}

가정을 하나 해보자. 나는 학생이고, 지도교수는 학교에서도 이른바 ‘실세’ 교수다. 학위 통과 여부는 물론이고 논문 제출 시기까지 그가 좌우한다. 석사 논문이 통과되고 몇 달 뒤 교수가 내 논문을 발췌한 수준의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한다. 제목, 구성, 내용까지 거의 일치하는 사실상의 요약본을, 그것도 본인이 제1저자로.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이게 정상인가. 그런데 ‘그분들’은 일종의 관행이라고 치부했다. 일단 학생들이 흔쾌히 동의했다고 했다. 또 학생 단독으로는 유명 학술지에 논문을 싣기가 쉽지 않으니 학생 입장에서도 이득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분들은 바로 교육계를 이끌 두 수장(首長)인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송광용 신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다. 제자들의 논문을 ‘가로챈’ 이들은 모두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생을 위해서였다”고 떳떳하게 밝혔다. 여기서 생기는 의문점 하나. 학생을 위한다는 핑계라면 왜 굳이 본인 이름을 앞세웠을까. 결국 이 ‘당당한’ 표절의 접점은 연구 실적 쌓기와 맞닿아 있다. 제1, 제2저자의 신분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제1저자가 논문 한 편당 100%의 실적을 인정받는 반면에 제2저자의 경우 그 비율이 50% 이하로 뚝 떨어진다”고 했다. 학교에서 200%의 연구 실적을 요구할 경우 제1저자일 때에는 논문 2편만 필요하다는 얘기다. 동아일보의 보도 이후 학계에선 반응이 뜨거웠다. 대체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면죄부를 주자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논문 연구 과정에서 도와준 게 사실이고, 학생 동의 없이 학술지에 실은 것도 아닌데 지금의 비난은 너무 가혹하지 않느냐는 견해다. 지도교수가 제자의 논문을 지도해주는 건 당연한 의무다. 기자와 친분이 있는 미국의 한 사립대 교수는 “그럼 학생 10명을 지도하면 제1저자로 쓸 수 있는 논문 10편은 기본적으로 확보하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또 “그렇게 발표한 논문에서 문제가 불거지면 그 책임까지 제1저자인 교수가 지겠느냐”고 했다. 사실 학생에게도 잘못은 있다. 국내 대학원 생태계에서 교수가 절대자로 군림한다는 사실은 백번 이해해도, 적어도 상아탑에선 그렇게 무책임하게 지식재산권을 포기해선 안 된다. 안전 불감증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요즘이다. 하지만 이번 개각 인사 검증 과정에서 드러난 학계의 ‘윤리 불감증’은 그에 못지않게 심각하고, 또 부끄럽게 느껴진다.신진우·정책사회부 niceshin@donga.com}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66·사진)가 제자가 쓴 논문을 자신의 연구 결과인 것처럼 학술지에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광용 신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61)에 이어 김 후보자까지 교육계의 두 수장(首長)이 동시에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교육계는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동아일보가 16일 박홍근 의원실(새정치민주연합)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한국교원대 교수 재직 시절인 2002년 6월 ‘자율적 학급경영방침 설정이 아동의 학급생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본보 특별취재팀이 논문 표절 검색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이 논문은 같은 해 2월 정모 씨(교육행정학과)가 석사논문으로 제출했던 논문과 제목은 물론 구성과 내용이 거의 동일했다. 전체 210개 문장 중 동일문장 또는 표절의심문장에 해당되는 문장은 208개에 달했다. 김 후보자의 논문에는 김 후보자가 제1저자, 정 씨가 제2저자로 등재돼 있다. 정 씨가 석사논문을 쓸 당시 김 후보자는 지도교수였다. 송 교육문화수석이 제자가 쓴 논문을 자신의 연구 결과인 것처럼 제1저자로 표기한 것과 비슷한 사례다. 특히 김 후보자의 경우 정 씨에게 먼저 논문 제출 의향을 물어봤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정 씨는 16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교수님(김 후보자)께서 먼저 내 논문을 학술지(한국교원대 교수논총)에 게재하고 싶다고 물어봤다”며 “제1저자, 제2저자가 누군지에 대해선 크게 개의치 않았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그 논문이 대학원에서 우수상을 받은 논문이라 이 친구(제자) 키워줘야겠다 해서 그걸 학술지에 실어준 것”이라며 “내 이름을 뒤로 넣으라고 했는데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는 유사한 내용의 본인 논문 2건을 인용 표시없이 각기 다른 학술지에 발표해 이중 게재 의혹이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송 교육문화수석의 표절 논란과 관련한 논평을 통해 “대학 행정의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위치에 있는 송 수석이 제자의 논문을 표절하고 가로챈 것은 파렴치한 행위”라고 밝혔다.신진우 niceshin@donga.com·신광영·황승택 기자}

송광용 신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에 이어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까지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의 두 수장이 같은 방식으로 제자의 논문을 자신의 논문으로 포장해 학술지에 버젓이 게재했다는 점에서 교육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청와대도 인사검증 시스템에 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보자는 물론 가족과 사돈, 주변 지인까지 조사 대상에 올려 조사했지만 표절 문제에 있어선 검증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조사(助詞)만 다를 뿐 대부분 일치 김 후보자가 2002년 6월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자율적 학급경영방침 설정이 아동의 학급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제자 정 씨가 2002년 2월 석사논문으로 제출한 같은 제목의 논문을 발췌한 수준으로 대부분 조사 하나 다르지 않았다. 다만 정 씨의 논문 5항 ‘연구결과 및 논의’ 부분에 대해선 김 후보자가 정리하고 요약한 흔적이 보였다. 김 후보자 논문은 전체적으로 210개의 문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75개가 정 씨 논문에 나온 문장과 정확히 일치했다. ‘거의 같은’ 수준인 ‘표절의심문장’도 133개에 이르렀다. 정 씨의 석사학위논문은 △서론 △이론적 배경 △가설 △연구방법 △연구결과 및 논의 △요약 및 결론의 순서로 78쪽 분량. 김 후보자의 논문은 △서론 △이론적 배경 △가설 △연구방법 △연구결과 및 논의 △결론의 순서로 24쪽 분량이다. 두 논문의 구성은 대부분 같았다. 정 씨 논문의 서론에 있는 ‘용어의 정의’, 이론적 배경의 ‘선행연구고찰’, 요약 및 결론 부분의 ‘요약’ 항목 등이 빠져있을 뿐이었다. 내용도 거의 같았다. 김 후보자 논문의 서론만 놓고 보면, 정 씨 논문 서론에서 ‘더구나 학급운영은 자신을 검증해 주고 또다시 교사인 자신을 만들어 가는 최고의 실험장이건만 자율성을 담보하지 못한 학급 경영방침 설정으로 인하여 실천 전문가라고 하는 교사의 전문성 확보와 신장은 점차 확산되지 못했다’는 한 개 문장만을 뺀 것이었다. 가설 부분은 완전히 같았다. 표, 각 가설을 구분하기 위한 로마 숫자, 구두점까지 같았다. 취재팀의 요청으로 김 후보자와 정 씨의 논문을 꼼꼼하게 검증한 두 명의 교수는 “유사 논문인지 들여다볼 필요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 씨의 석사논문 중 일부를 김 후보자가 뽑아 쓴 수준이란 얘기다. 서울 A 국립대의 교수는 “간혹 제자의 논문을 본인이 제1저자로 발표할 때가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 제목, 구성, 내용 등 일부는 편집해 가공한다”고 꼬집었다. ○ 연이은 교육 수장의 파문에 술렁이는 교육계 송 수석에 이어 김 후보자까지 제자 논문을 본인이 제1저자로 버젓이 학술지에 등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교육계는 술렁이는 분위기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교사 양성의 양대산맥인 서울교대와 한국교원대 출신의 두 인사가 동시에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교육계에선 이들이 제1저자로 논문을 발표한 사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B 사립대 교수는 “논문이 학술지에 실리려면 최소 한 명의 저자가 학술지 정회원이어야 하는 게 관행이라 지도교수가 공동저자로 나갈 때는 있다”면서 “하지만 제1저자가 됐다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잘라 말했다. 제1저자냐 제2저자냐에 따라 교수의 논문 실적 평가, 연구력 지표 등이 좌우되기 때문에 교수가 편법으로 실적을 쌓은 거나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일부 교수들은 ‘책임론’을 들었다. 본인이 제1저자로 발표한 제자의 논문이 만약 짜깁기 등 이유로 이후 문제가 불거진다면 그 책임 역시 교수가 모두 질 수 있겠냐는 얘기다. 특히 김 후보자와 송 수석은 모두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교편까지 잡았던 교육자 출신이란 측면에서 충격이 더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각각 한국교육행정학회장(김 후보자), 한국초등교육학회장(송 수석)으로 있을 때 정진곤 당시 대통령교육과학문화수석 내정자에 대한 표절 의혹이 일자 “표절로 보기 힘들다”는 공식 입장을 내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16일 취재팀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시만 해도 1저자냐 2저자냐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교수님을 존경하니까, 실어준 것만 해도 학생은 고맙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박성진 기자}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은 송광용 신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의 논문과 그의 제자 김모 씨가 썼던 논문을 학계에서 검증된 논문 표절검사 프로그램을 이용해 비교해 봤다. 최근 ‘논문 표절’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국내 대학들은 논문에 대한 연구 윤리 심사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표절검사 방식도 정교해졌다. 검증된 표절검사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면 논문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수치로까지 환산돼 표절 여부가 확인된다.○ 제자 석사논문 발표 4개월 뒤 학술지 게재 송 수석의 서울교대 제자 김 씨가 10년 전인 2004년 8월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과정에서 교육부와 전교조의 갈등 분석’ 논문은 △서론 △이론적 배경 △NEIS 도입에서 두 집단의 입장 차이 및 핵심 쟁점 △NEIS 도입 과정에서의 갈등의 전개 과정 분석 △논의 △요약 및 결론의 순서로 88쪽 분량이다. 4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 송 수석이 제1저자로 발표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과정에서 교육부와 전교조의 갈등 상황 분석’ 논문은 △서론 △분석의 틀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에서 갈등의 전개과정 분석 △협력 게임으로 가기 위한 방안 △요약 및 결론의 순서로 21쪽까지 이어진다. 두 논문의 구성을 비교하면 일부 소제목만 바뀌고 김 씨 논문의 3항(NEIS 도입에서 두 집단의 입장 차이 및 핵심 쟁점)이 송 수석 논문에서 빠져 있을 뿐 전개 방식이 거의 동일했다. 송 수석이 논문에서 밝힌 참고문헌, 참고사이트 등도 김 씨 논문에 나온 내용과 대부분 일치했다. 표절검사 프로그램으로 분석한 결과 동일 문장은 51개, 표절 의심 문장은 169개에 이르렀다. 표절 심사가 엄격한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학술지에 등재되는 수준의 논문이면 동일 문장이 3개만 돼도 표절로 본다.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된 두 논문의 ‘유사도’는 59%에 이르렀다. 대학에서는 유사도가 몇 % 이상이면 논문이 표절이라는 특정 기준은 없다. 하지만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같은 표절검사 프로그램을 이용해 고교생들의 자기소개서 표절 여부를 확인할 때 조사에 들어가야 할 기준을 5%로 보고 있다. 유사도가 5%면 의심수준(Yellow Zone)으로 분류하고, 30% 이상은 위험수준(Red Zone)으로 인식해 사실상 표절로 본다. 실제 분석 내용의 일부를 보면 우선 송 수석 논문의 요약 부분에 ‘이와 같은 상호비협력적인 게임상황은 교육부와 전교조에게는 각자의 집단을 위해 최선의 전략을 선택한 것이었지만, 교육계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비효율적이고 소모적인 상황을 초래했다’는 문장이 나온다. 김 씨 논문과 비교하면 ‘위와 같은’이 ‘이와 같은’으로 다를 뿐 나머지는 100% 같다. 서론에 쓰인 ‘특히 1998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합법화 이후 전교조가 교육정책 결정과정의 중요한 세력으로 등장하게 되면서,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교조의 정책에 대한 시각 차이가 두 집단의 갈등으로 표출되었다’는 문장 등도 역시 김 씨 논문에 그대로 있는 내용이다. 본보가 사용한 논문 표절검사 프로그램은 검사 대상 문서와 특정 문서 사이의 동일 문장, 표절 의심 문장 등을 분석해 두 문서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가려낸다.○ ‘국립대 총장’ 출신의 표절에 자질 논란 학계에선 교육자 출신에 국립대(서울교대) 총장까지 지낸 인물이 이런 표절 논란에 휩싸이는 상황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서울대 교육학과 출신인 송 수석은 1976년 중학교 교사로 교편을 잡은 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을 지냈고 이후 서울교대로 자리를 옮겨 교수로 있으면서 2007년 이 대학 총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특히 그는 한국초등교육학회장 등을 지낼 당시 주요 인사들의 표절 여부를 검증한 주체이기도 해 이번 표절 논란에서 더욱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B 국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보통 교수 실적을 얘기할 땐 제1저자로 논문을 몇 개 썼느냐가 기준이다. 정해진 기간에 일정 실적을 쌓아야 하는 교수 입장에선 제1저자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송 수석은 통화에서 “당시엔 표절이란 기준 자체가 덜 엄격했다”면서 “김 씨가 논문을 쓸 때부터 내가 지도를 해준 부분도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 모 사립대의 한 교수는 “제자 논문을 지도했다는 이유로 제1저자로 발표해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식이면 직접 연구해 논문을 쓸 필요성도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인문·사회 계열 논문에선 당시에도 이런 경우가 드물었던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선 청와대에서 교육정책 전반을 다루는 교육문화수석이 표절을 했다면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다음 달 1일 진보 교육감 13명의 취임과 동시에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잠자던 학생인권조례 공방이 다시 불붙을 분위기다. 12일 ‘교육감 당선자 상견례 및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몇몇 진보 교육감 당선자는 “학생인권조례는 시대정신”이라며 추진 의지를 강력하게 표현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1순위 과제로 놓은 당선자들도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1기 진보 교육감 시절 내내 논란이 됐던 학생인권조례는 2기 교육감 취임 한 달 이내에 곳곳에서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4년 내내 충돌한 학생인권조례 학생인권조례는 2010년 경기에서 처음 시행된 뒤 서울, 광주, 전북 등 다른 진보 교육감 지역으로 확대됐다. 지역은 달라도 반복된 일련의 과정들이 있었다.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와 교육청의 충돌, 시민·사회단체들의 찬반 격론, 학교 현장에서의 혼란 등이다. 대표적인 곳이 진보 교육감 벨트의 중심축이던 서울이다. 제정 당시부터 논란이 되던 서울학생인권조례는 2012년 1월 26일 공포됐다. △체벌 및 소지품 검사 금지 △학생의 두발 및 복장의 자유 △집회의 자유 △임신·출산 등에 의한 차별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시 진보 성향의 곽노현 교육감은 시의회에 재의를 요구하라는 교과부의 지시를 거부하고 직권으로 조례를 공포했다. 이에 교과부는 곧바로 대법원에 학생인권조례 무효확인 소송을 내는 한편, 헌법재판소에는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그러나 헌재와 대법원은 교과부의 소송 제기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곽 교육감의 손을 들어줬다. 교육부는 지금까지도 이 판결이 내용까지 판단한 건 아니라며 조례의 위법성을 주장하고 있다. 학생인권조례가 상위법인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내용에 반한다는 것. 보수 성향인 문용린 교육감은 보궐선거로 2012년 12월 서울시교육청에 입성한 뒤 학생 두발, 소지품 검사 등이 가능한 방향으로 학생인권조례 개정을 추진했다. 이에 민주당 다수의 시의회 측이 즉각 반발하면서 인권조례 논쟁은 진행형이 됐다. ○ 교권 보호 장치부터 마련해야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폐기 등을 놓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보수와 진보 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결국 피해를 본 곳은 학교 현장이다. 서울 용산구 A고의 임모 교사는 “학생인권조례를 놓고 교육부와 교육청의 해석이 다르고 교육청도 교육감 성향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바라보니 어느 장단에 맞출지 모르겠다. 학교마다 ‘눈치껏’ 적용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조례 적용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다보니 학생들이 ‘마음대로 해도 좋다’는 식으로 조례 내용을 왜곡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권 침해 건수는 2009년 1570건에서 2012년 7900건으로 5배 넘게 증가했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학생들이 정치, 이념에 따라 규칙도 제각각일 수 있다는 그릇된 법 상식을 가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4개 지역에서 시행되는 학생인권조례는 올해를 기점으로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진보 교육감 당선자들은 조례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과정에서 지역마다 정부, 시의회, 시민단체 사이의 충돌 소지는 다분하다. 특히 1년 반 만에 조례를 바라보는 시각이 또 바뀌게 될 서울과 처음으로 진보 교육감들이 들어서는 부산 충남에서는 갈등 폭이 클 거란 전망이 나온다. 교육계에선 학생인권조례를 추진하려면 이제라도 시간을 두고 현장의 의견 수렴 절차부터 충분히 거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1기 진보 교육감들의 경우 독단적이고 공격적으로 조례를 추진해 그 방식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신종호 서울대 교수(교육학과)는 “학생인권조례 개념 자체에 대한 이해는 이제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린 상황”이라며 “이를 감안해 ‘공론의 장’을 통해 반대 측 의사까지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교권 보호 장치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교권 역시 학생인권 못지않게 존중되는 ‘인권 친화적 교권’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진국 사례를 배워 교권 강화 방식을 다각도로 고민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근본적으로 현장의 혼란을 막으려면 개별 학교의 자율성을 조례보다 우선시해야 한다. 학생인권조례는 최소한의 학생 권리 보호 수단으로 여기되, 지도 방식 등에 대한 세부적인 사안은 개별 학교 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의 합의로 정해야 한다는 얘기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송광용 신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61·사진)이 제자가 쓴 논문을 자신의 연구 결과인 것처럼 학술지에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특별취재팀이 논문 표절 검색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한 결과, 송 수석이 2004년 12월에 발표한 논문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과정에서 교육부와 전교조의 갈등 상황 분석’은 4개월 전인 같은 해 8월 김모 씨가 석사논문으로 제출했던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과정에서 교육부와 전교조의 갈등 분석’과 제목은 물론 내용까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수석은 당시 서울교대에서 김 씨(초등교육학과)의 석사논문 지도교수였다. 송 수석의 논문에는 송 수석이 제1저자, 김 씨가 제2저자로 등재돼 있다. 학계에선 일반적으로 제1저자의 경우 100%, 제2저자는 50% 이하로 연구실적을 인정받는다. 제1, 제2저자가 누구냐는 논문에 대한 기여도와 직결돼 저자들에겐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특히 당시 송 수석의 논문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교육행정학연구’에 실려 파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행정학연구는 교육학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다. 송 수석은 14일 취재팀과의 통화에서 “두 논문의 내용이 유사한 건 사실”이라며 “김 씨가 제1저자, 내가 제2저자가 돼야 하는 것도 맞다”고 인정했다. 그는 “10년 전엔 제1, 2저자를 지금처럼 엄격하게 따지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김 씨가 ‘논문을 저명 학술지에 게재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교수님 이름으로 발표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요청해 내 이름을 앞세웠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하루 뒤인 15일 통화에서 “교수님과 이름이 같이 올라가면 영광이고 학술지에 실리는 데도 유리하다고 판단해 내가 요청해 교수님이 제1저자가 됐다”고 말했다. 학계에선 이러한 경우 명백한 표절 행위로 보고 있다. 서울의 A사립대 교수는 “사실상 지도교수라는 권위를 이용해 논문을 가로챈 행위”라고 지적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7월 1일 취임을 앞두고 교육감 당선인들의 인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진보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돼 학교 현장의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장 이달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던 전국 자율형사립고 25곳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새 교육감 취임 이후로 잠정 연기된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에 동아일보는 1기 진보교육감 시대의 정책들을 짚어보고, 2기 진보교육감 시대의 주요 정책의 올바른 방향과 대안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진보교육감 취임과 동시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것은 자율형사립고 평가와 혁신학교 확대다. 자사고의 경우 당초 교육부가 평가 완료 시점을 6월로 잡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평가를 중단하고 조희연 당선자가 취임한 이후에 다시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평가 기준, 일정 등을 다시 협의해 달라는 조 당선자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다른 진보교육감 당선 지역 역시 평가 일정을 조정하는 등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학교 확대 작업도 관심거리다. 혁신학교는 공교육을 혁신하겠다는 목표로 개별 학교에 교과목 편성이나 시험 과목, 교육 방식 등에 자율권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1기 진보교육감 시대의 혁신학교에 대한 평가는 이념에 따라, 교육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한정된 예산 활용 방식에 대한 가치관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기존의 수업 방식보다는 혁신학교의 토론식 수업, 모둠 수업, 공동체 수업이 이상적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그러나 문제는 혁신학교의 운영 성과 중 수치로 명확히 드러나는 학력 부분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1년 이상 운영한 서울 혁신학교 45곳을 평가한 결과 일반 학교보다 국영수의 학업성취도와 향상도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혁신학교 아이들의 사교육 의존도가 높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해 교육부가 내놓은 ‘자율학교 성과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혁신학교 학부모들의 심층면접 결과 “기초학습이 부족해져서 학원과 학습지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이 나왔다. 더욱이 대학입시를 코앞에 둔 고교에서는 혁신학교를 꺼리는 분위기다. 혁신학교인 서울 B고의 한 국어교사는 “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이고 혁신학교의 취지에 매우 찬성하지만 현행 대입 시스템이 혁신학교식 수업으로는 대처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진보교육감들이 혁신학교 확대를 추진할 때 정해 놓은 숫자에 연연하거나, 목표치를 빨리 달성하기 위해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역별, 학교급별로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를 중장기적으로 예측해서 확대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혁신학교는 지원제가 아닌 배정제라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가기 싫어도 피할 수 없다. 급격히 혁신학교를 늘려 원치 않는 이들까지 혁신학교로 유입된다면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서울은 고교선택제와 자사고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한 상태에서 혁신 고교를 급격히 늘리면 학교 선택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교육감이 혁신학교 확대를 강조해도 일선 학교에서 이를 수용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시절 목표치에 비해 신청 학교가 늘 적어서 자치구 교육지원청별로 학교를 할당해 채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육의 연속성이 끊기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초중학교까지 주입식 교육을 받던 아이가 갑자기 고교에서 토론식 수업을 하거나, 자율적인 학교 분위기에 익숙하던 초등학생이 일반 중학교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이와 관련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11일 서울 성공회대에서 가진 고별 강의에서 “혁신 초-중-고, 대학으로 이어지는 계열화된 혁신학교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예산 문제도 선결 과제다. 혁신학교는 지역에 따라 연간 4000만∼1억4000만 원의 지원금이 나와 특권학교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은 상황. 서울의 경우 현재 67개인 혁신학교를 4년 내에 200곳까지 늘릴 예정이라 연간 300억 원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김희균 foryou@donga.com·신진우·전주영 기자}

진보 교육감 당선자들이 속속 인수위를 구성해 발표하고 있다. 인수위 인물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이들이 구상하는 정책의 핵심 키워드가 도출된다. 바로 ‘혁신학교’다. 특히 진보 교육감 벨트의 핵심인 서울과 경기의 경우 직·간접적으로 혁신학교와 관련된 인사들이 이번 인수위에 다수 포진해 있다는 평가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13명의 진보 교육감은 공통적으로 혁신학교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혁신학교는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 자기주도적인 맞춤형 교육을 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운영되는 학교지만 그 성과를 두고선 진보와 보수 진영의 평가가 크게 엇갈린다. 혁신학교는 2009년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주도해 이후 1기 진보 교육감 지역들로 확산되면서 현재 6개 시도에 579곳이 있다.○ 혁신학교 등 공약 실천에 초점 진보 교육감 당선자들의 인수위는 11일 경기 부산, 12일 서울 경남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각 인수위는 저마다 혁신학교 등 정책 실현에 우선순위를 둔 ‘실무형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고 밝히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10일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서울특별시교육감직 인수위를 발표했다. 인수위원은 모두 12명. 신 전 총장은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여성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신 전 총장은 혁신학교 등 각종 교육 현안에도 조예가 깊어 당선자와 정책 조율이 잘 이뤄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BS ‘지식채널e’ 프로듀서 출신인 김진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도 인수위원에 포함됐다. 각종 진보 성향 교육정책을 실무적으로 구현하는 데 적합하다는 것이 당선인 측의 설명. 성열관 경희대 교수는 혁신학교의 교육적 평가를 다각도로 분석해 온 혁신학교 전문가로 꼽힌다. 한편 이번 인선을 두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절대 다수 위원이 진보 성향으로 채워졌다. 곽노현 시즌2가 연상된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특히 지도위원 및 자문위원의 성향이 진보 일색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9일 발표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자의 인수위 명단에도 혁신학교 등 정책 관련 인물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른바 1기 혁신학교 3인방으로 꼽히는 서길원(보평초) 이준원(덕양중) 이범희(흥덕고) 교장도 인수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인수위원으로 위촉된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는 이 당선자의 고교 평준화 확대 공약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당선자 측의 관계자는 “고교 평준화는 그대로 혁신학교 확대와도 연결되는 사안”이라면서 “성 교수의 시각이 혁신학교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충북의 첫 진보 교육감인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당선자도 인수위 명단을 발표했다. 당선자의 혁신학교 공약을 가다듬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엄기형 한국교원대 교수가 위원장으로 위촉돼 눈길을 끌었다. 경남의 첫 진보 교육감인 박종훈 당선자의 인수위에도 12명 중 7명이 교육정책 전문가이다.○ 1기 진보정책 확대 계승에 비중 2기 진보 교육감 당선자들이 인수위에 혁신학교 등 정책에 초점을 맞춘 인물을 다수 포진시킨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우선 당선 직후부터 지나치게 이념에만 초점을 맞춰 ‘편 가르기’ 인사를 하면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도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코드 인사’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1기 진보 교육감들을 통해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실상 처음 진보 교육감 시대를 열면서 각종 진보 성향 정책을 공격적으로 시도해야 했던 1기 때와 달리 수적으로도 절대 우위인 데다 정책을 확대 계승하는 데 더 비중을 둬야 하는 상황 역시 인수위 구성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제 이들 정책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선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심사다. 먼저 현장의 체감 변화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혁신학교 정책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할 만하다. 선거전 과정에서는 자율형사립고 존폐 공약이 쟁점이 됐지만 혁신학교는 유치원부터 초중고교에 이르는 공교육 전 과정에 걸친 시스템이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더 많다. 1기 교육감 시대에 급증한 혁신학교에 대해 교육방식은 선구적이지만 학력은 떨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공교육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큰 학부모들은 혁신학교가 기존의 장단점을 절충해 현장 친화적인 모델로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1기 시절 진보 진영과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사이의 대립이 심했던 학생인권조례 문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단체 행동에 대처하는 방향 등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학생인권조례의 경우 학생 개개인의 인권을 존중하자는 취지는 좋았지만 교사와 학부모들은 도가 지나치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많았던 대목이라 2기 진보 교육감들은 절충점을 모색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전교조와 관련된 문제에서는 진보 교육감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미지수다. 당장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린 교사들의 징계 문제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9월 정기 인사를 앞둔 서울시교육청이 또 한번 술렁거리고 있다. 이곳에선 2010년 진보 성향의 곽노현 전 교육감이 당선됐지만 이후 구속되면서 2012년 12월 보궐선거로 보수 성향의 문용린 현 교육감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1년 반 만에 다시 진보 인사인 조희연 당선자가 입성하자 교육청 현장에선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곽 전 교육감 당선 직후의 경험이 현장을 더욱 무겁게 누른다는 분위기다. 당시 곽 전 교육감이 자문그룹을 구성하는 과정에서부터 인적 편중이 심각했고, 인사 폭풍을 몰고 와 교육청이 휘청거렸다. 한편으론 이런 우려와 달리 4년 전과는 크게 다를 거란 전망도 나온다. 조 당선자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적 구성 등에서부터 지나치게 흔들 생각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진보 교육감 13명 가운데 7명은 7일 대전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회동을 하고 인사 문제에서만은 현장의 피로감을 고려해 지나친 흔들기를 자제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4년 전 교육감 선거 직후 보수 성향 교육·시민단체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보수 후보 난립이 진보 측에 반사이익을 줄 거란 예상은 했지만 보수 성향 6곳에서 승리를 내줄 것이라고까지는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보 단일화의 효과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예상조차 무색하게 할 만큼 거셌다. 4년을 기다린 보수 진영은 이번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라는 기구를 만들어 단일화에 나섰지만 후보 경선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17개 시도 가운데 10곳만 단일후보를 추대하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이후 후보들이 독자 출마를 선언하면서 실제 보수 단일후보가 나선 지역은 3곳에 불과했다. 보수가 이번에도 단일화에 실패한 것은 단일화 기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탓이 크다. 진보 진영은 단일화 기구가 여론조사와 시민참여 투표 결과 등을 종합해 후보를 결정했지만, 보수 단일화 기구는 그 방식에 일정한 기준이 없었다. 절차도 투명하지 못해 서울 경기 충북 부산 등에선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이 반발해 이탈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단일화 시기가 진보에 비해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있다. 진보의 경우 일찌감치 단일후보를 선출한 뒤 토론회 등 선거운동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린 반면, 보수는 그 단일화 시기 자체가 늦은 데다 경선 과정도 늘어졌다. 보수 진영 특유의 파벌 탓에 단일화가 힘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한 교육 단체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가 직선제로 바뀌기 전까지 오랫동안 보수 진영이 기득권을 누리다 보니 그 진영에 파벌의 수도 늘었다”며 “이번 선거 과정에서 진보는 똘똘 뭉쳐 보수를 공격했는데 보수는 오히려 자신들끼리 공격하는 모습이 더 자주 연출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58)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선거사무소에서 본보와 당선 인터뷰를 갖고 “자율형사립고는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교육정책 실패 사례”라며 “엄격한 심사를 거쳐 대부분 일반고로 전환시키고, 제2의 고교 평준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 대신 일반고에는 예산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지역 혁신학교는 200개 수준으로 늘려 학교마다 1억∼1억5000만 원씩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두 아들이 졸업해 논란이 됐던 외국어고에 대해선 “외고는 외국어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만 된다면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외고는 두고 자사고만 폐지 방침을 밝힌 이유는…. “외고와 자사고 모두 귀족, 특권 교육이란 공통점은 있다. 하지만 외고는 외국어 인재 양성이라는 본래 취지가 있는 반면에 자사고는 현 정부조차 폐지하려고 했을 만큼 존립에 문제가 있는 학교다. 자사고는 외국 사립 명문학교를 표방해 만든 학교지만 우리 여건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 우리 국민들은 교육에서만큼은 평등 의식이 강해 돈으로 진입장벽이 생기는 걸 원하지 않는다.” ―자사고 폐지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자사고도 여러 유형으로 나눠 봐야 한다. 일단 비리가 있거나 부실한 학교, 정원이 미달인 학교, 평가 결과가 낙제점인 학교들을 우선적으로 일반고로 전환시키겠다. 다만 운영이 잘된 자사고는 ‘사립형 혁신학교’로 지정해 그 운영 방식은 유지하되 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해주는 형태로 전환할 방침이다.” ―자사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는 걱정이 많다. “일단 평가부터 꼼꼼하게 하고 결과를 9월에 발표하겠다. 또 지정 취소에는 교육부와의 협의도 필요하다. 확실한 건 정책이 바뀌어도 지금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겐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조 당선자는 “평등 교육”이란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추진했던 고교 평준화 정책을 “매우 잘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진보 성향인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역시 올해 펴낸 저서에서 ‘박정희 정부의 고교 평준화는 과감한 결단’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조 당선자는 김상곤 전 교육감의 각종 고교 정책을 확대, 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혁신학교 지원 규모를 늘릴 계획인가. “현재 학교당 6000만∼7000만 원 수준으로 줄어든 혁신학교 예산을 다시 1억∼1억5000만 원 수준으로 올리겠다. 다인종, 다문화까지 수용할 수 있는 혁신미래학교로 발전시킬 계획이다.”(문용린 현 교육감은 혁신학교에 대해 “일반고의 탈을 쓴 특권학교”라며 “혁신학교 지원 예산 때문에 학교 안전시설을 지어줄 예산도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혁신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학력 저하도 문제로 꼽았다. 문 교육감은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혁신학교 전면 폐지를 공약했다.) ―예산 확보 방법은…. “교육청 인건비 등 고정비를 빼고 남은 예산으로도 충분하다. 다행히 박원순 서울시장과 학교 교육에 대한 공감대가 크다. 교육청의 노하우와 시청의 예산을 결합하면 문제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 많다.” ―시국선언 교사 문제와 관련해 교육부와 법적 다툼까지 갈 생각인가. “그렇다. 이는 표현의 자유와 실정법 사이에 긴장이 생긴 경우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정부도 느꼈다고 본다. 그럼에도 정부가 징계 방침을 강행한다면 큰 틀에선 표현의 자유에 우위를 두겠다.”(교육부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에 나선 교사 선언 행위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등을 위반했다고 보고 징계할 방침이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견해는…. “학생인권조례를 존중하지만 교권과 대립시키고 싶진 않다. ‘인권 친화적 교권’을 추구하겠다. 처음 학생인권조례가 등장했을 당시엔 학생 인권이 지나치게 무시됐을 때였지만 시간이 흘렀고 분위기도 크게 변했다. 교사가 학생을 통솔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들도 다양하게 고민하겠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6·4 교육감 선거는 진보 진영의 압승으로 끝났다. 5일 오전 2시 현재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3곳(서울 경기 부산 인천 광주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남 제주)에서 진보 진영 후보들이 1위를 달리고 있다. 보수 성향의 후보는 대구 대전 울산 경북 등 4곳에서만 당선이 유력시된다. 특히 ‘빅2’로 불리는 서울 경기에선 모두 진보 진영 후보들의 당선이 유력해 앞으로 각종 교육현안에서 ‘진보 교육감 연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2시 현재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의 조희연 후보가 38.8%로 당선이 확실시된다. 조 후보는 선거 운동 초기 각종 여론조사에서 3위에 그쳤지만 최근 고승덕 후보의 딸 폭로 사건을 계기로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짐에 따라 서울시 교육 정책에는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는 △자율형사립고 폐지 △혁신학교 확대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경기 지역에선 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재정 후보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저격수’로 알려진 조전혁 후보에 앞서 1위를 달렸다. 이날 오전 2시 현재 이 후보는 36.2%의 득표율로 25.8%의 조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 후보는 진보 성향의 전임 김상곤 교육감이 추진한 정책을 확대 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진보 태풍의 가장 큰 이유로는 진보 진영은 단일 후보를 내세운 반면에 보수 진영은 분열된 것을 꼽을 수 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기존 교육제도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판적 표심도 진보 진영 압승의 중요한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교육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일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은 밤늦게까지 유세 강행군에 나섰다. 선거 막판 고승덕 후보의 가족사 문제가 변수로 등장하면서 후보들은 기존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표라도 더 붙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마지막 유세지 역시 지지층이 많이 찾는 상징적인 장소를 택했다. 최근 이혼한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 “고승덕 후보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려 타격을 받은 고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서울 강남역에서 퇴근길 유세에 나섰다. ‘강남’과 ‘젊은층’으로 대변되는 확실한 지지층의 이탈만 막으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생각에 30, 40대 강남 학부모 잡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고 후보는 “상대 후보들이 네거티브를 준비할 때 저는 어떻게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지에 대해서만 고민했다”고 호소했다. 몇 차례 딸 이야기를 꺼내며 울먹이던 고 후보는 “비가 오는데 못난 아버지 고승덕을 보러와 줘서 감사하다”고 마무리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문용린 후보는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피켓을 들고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하는 1인 유세를 펼쳤다. 유세 마지막 날인 만큼 가급적 고 후보와의 진실 공방은 피하고 공약 전달 등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반면 조희연 후보에 대해선 통합진보당 연루설 등을 언급하며 “국가관, 역사관, 교육관을 명확히 밝히라”고 각을 세웠다. 문 후보는 마지막 집중 유세 장소로 서울역 광장을 택했다. 성별, 세대를 초월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인 데다 보수 지지층 집결의 상징적인 장소로 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문 후보는 “무상으로 피폐화된 학교 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진보가 흔들어 놓은 판을 바로잡겠다”며 보수 대표 후보로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조희연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등 교육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대 후보들을 겨냥해 “네거티브로 가고 있는 두 후보가 지금이라도 정책 선거로 전환해주길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두 후보와 달리 저는 교육 격차를 해소해 학생들이 동등하게 교육을 받는 여건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 측은 최근 인지도가 상승해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보고 마지막까지 얼굴과 공약을 알리는 데 역점을 두었다. 그는 아들의 지지 글이 호응을 얻고 있는 점을 감안해 부인 및 두 자녀와 저녁식사를 한 뒤 함께 청계광장을 따라 유세를 이어 나갔다. 한편 선거 막판까지 고발전이 이어졌다. 문 후보는 고 후보 측이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이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 후보를 고발했다. 학부모 단체인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학부모연대’는 서울시교육청 공보담당관(4급)이 고 후보를 비방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교육청 공무원 등에게 보냈다며 관건선거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공보담당관은 “언론 보도 내용을 주변 지인 몇 명에게 보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