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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은 국내 경영대(학원)로는 유일하게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캠퍼스아시아(CAMPUS Asia) 사업단’으로 선정됐다. 한국 중국 일본 3개국 정부가 공동 추진하는 이 사업은 3개국 대학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범아시아 경제발전 및 동반성장을 위한 정책연구를 한다. 서울대 MBA는 오랜 파트너인 중국 베이징대, 일본 히토쓰바시대 등과 손잡고 캠퍼스아시아의 재원인 MBA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환학생, 복수학위제 등을 시행한다. 또 한중일 비즈니스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한 3국 순회 하계연수프로그램(Doing Business in Asia) 및 장학제도 등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은 2002년 국내 최초로 AACSB(The Association to Advance Collegiate Schools of Business) 인증을 획득했다. AACSB는 세계 경영교육 증진과 질 관리를 위해 1916년 미국에 설립된 비영리 기관으로 교수진 학생 시설 및 연구실적 등을 종합 심사해 경영대학 수준을 평가한다.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이 개설한 과정은 세 가지다. SNU MBA와 Global MBA, 주말집중과정인 Executive MBA. SNU MBA와 Global MBA는 8월에 신입생이 입학해 16개월(4학기) 과정으로 운영된다. Executive MBA는 3월에 입학하는 2년제다. SNU MBA는 한국 기업의 현실과 세계적인 기준의 조화 및 균형을 모색한다. 100%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Global MBA는 세계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두 과정 모두 복수학위제, 교환학생제도와 같은 국외수학 프로그램 옵션이 제공된다. 주간 과정인 Global MBA와 SNU MBA는 해외 2년 MBA교과과정을 압축시킨 집중 코스다. 16개월 동안 강도 높은 수업이 진행돼 실제로는 2년제 해외 MBA와 강의시간이 같다. 재학생들은 전체 교과과정 중 후반기 3, 4학기에 선택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이때 해외 ‘탑 10’ 수준의 비즈니스스쿨에서 초빙된 교수들의 과목들이 개설된다. 올해도 연구실적 및 강의평가로 인정받은 콜럼비아 와튼스쿨 스탠퍼드 프린스턴 등의 유명 해외대학 교수들을 대거 초빙했다. 물론 외국인 초빙교수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자체 교수진 역시 최고학부 출신으로 세계적인 명문대에서 MBA 강의를 한 경험을 보유했다. Executive MBA는 기업 임원 및 관리자 급을 대상으로 하는 2년제 주말집중과정으로 회사에서 파견하는 회사 지원자만 등록이 가능하다. 2009년 개설된 이래 현재까지 국내 100여 개 이상의 기업이 선택했다. 학생 개개인의 역량과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네트워킹 효과도 탁월한 것으로 유명하다. 재학생들에게 해외 비즈니스스쿨 MBA 과정을 수학할 수 있는 기회도 다양하게 제공한다. 2008년부터 미국 듀크대, 중국 베이징대 등과 복수학위제를 운영해 왔다. 올해 6월엔 공식 협정을 체결하고 복수학위 파트너로 미국 예일대와 일본 히토쓰바시대를 추가했다. 서울대 MBA 학생들이면 누구나 지원가능하다. 복수학위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선택 학교에서 추가로 공부하고 소정의 졸업심사를 거치면 양교의 학위를 각각 취득할 수 있다. 특히 예일대는 학위 취득은 물론 예일대 차원의 경력개발서비스까지 현지 학생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보장하고 있다. Executive MBA는 10월 1일∼11월 4일 2014학년도 신입생 모집 원서를 인터넷으로 받는다. Global MBA와 SNU MBA는 내년 1∼3월 원서를 접수할 계획이며 12월 7일 오후 2시에 관악캠퍼스에서 입학설명회를 연다. 입학문의는 행정실 전화(02-880-2551)로 하거나 홈페이지(gsb.snu.ac.kr)를 보면 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혁신과 도전을 학교 이념으로 내세운다. 각종 대학 평가에선 세계 100위권, 아시아 20위권으로 인정받고 있다. ‘비전 2020’ 청사진을 내걸고 ‘글로벌 리딩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건학 615주년을 맞이한 성균관대 얘기다. 성균관대의 눈은 이제 국내에 머물러 있지 않다. ‘국경 없는 대학’이란 기조 아래 다양한 국제화프로그램으로 무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를 선도할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성균관대는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의 교류 협정이 가장 활발한 국내 대학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복수학위 체결, 교환학생 확대 등 국제화에 집중한 덕분에 학술교류협정을 맺은 곳은 전 세계 84개국 776개 대학에 이른다. 영어 강좌 비율은 37%로 국내 대학 선두권이다. 외국인 유학생도 2400명이 넘는다. 재학생 정원의 10%가 넘는 수치다. ‘글로벌 리딩대학’으로 성장하려는 성균관대가 내놓은 대표적인 브랜드는 ‘Supreme Studies(7+1 교환 장학 프로그램)’이다. 재학생이 졸업하기 전 한 학기는 세계 명문대에서 공부할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최대 1000만 원의 금액을 지원받는다. 미국 미네소타대, 캐나다 토론토대 등 14개국의 명문대에서 공부할 수 있다. 매년 1000여 명의 성균관대 학생들이 글로벌파트너 대학으로 해외 유학을 간다. 가장 활발하게 유학을 가는 학과는 글로벌경영학과와 글로벌경제학과. 이들 학과는 미국 인디애나켈리스쿨, 영국 버밍엄대 등과 복수 학위제를 맺었다. 글로벌경제학과의 2009학번 동기생인 최진욱 송석화 김보선 씨는 글로벌파트너 대학에서 공부하여 올해 3개의 학위를 취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제하계학기(ISS·International Summer Semester)도 눈에 띈다. 올해 6월 27일∼7월 24일 4주 동안 진행된 ISS에는 34개국 84개 대학에서 1727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대학생이 1139명. 2008년 1회 때 참가 학생이 302명이었음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장이다. 외국 학생들이 ISS를 주목하는 이유는 일단 매회 주제 자체가 창의적이기 때문이다. 또 찰스 햄프든터너(영국 케임브리지대), 에드워드 로마르 교수(싱가포르 난양공대) 등 세계적 석학들이 과목을 개설해 진행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은 “해외 석학으로 구성된 교수진, 국제적 수업환경, 양질의 특화된 교육콘텐츠, 세계 100위권 대학의 국제경쟁력 등이 ISS를 세계적인 계절학기로 만든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SKK GSB)도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 중인 성균관대의 자랑이다. SKK GSB는 올해 영국 유력지인 파이낸셜타임스로부터 주간 세계 100대 MBA 평가에서 국내 대학 최초로 51위에 선정됐다. 지난해 66위보다도 15계단 올라섰다. 특히 이번 평가에선 졸업생 경력개발, 국제화부문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졸업생 경력개발의 취업부문 8위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10위), 스탠퍼드대(17위), 하버드대(22위),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30위), 예일대 경영대학원(32위) 등보다 앞선 순위다. 김 총장은 “SKK GSB는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 미시간대 로스쿨,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등 미국의 저명 대학들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서 “세계 50위권에 만족하지 않고 10년 안에 30위 이내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지금의 고교 2학년이 치르는 201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으로 사용되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의 백분위 기준이 사라진다. 대신 등급을 활용한다. 또 논술은 가급적 치르지 않게 되고, 특기자 전형은 제한적으로 시행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을 23일 발표했다. 이번 안은 지난달 공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 시안’을 놓고 여론조사 및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했다. 우선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정할 때는 등급만 활용하도록 했다. 그동안 일부 상위권 대학은 ‘백분위 합계 몇 점 이상’으로 지원자격을 명시해 수능 성적에 큰 비중을 뒀다. 구간별 간격이 넓은 등급제로 바뀌면 수험생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교육부는 대학이 수시 최저학력기준에서 등급 자체를 낮추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학에 현실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재정 지원사업을 연계하기로 했다. 대학별 고사에도 변화가 생긴다. 논술 도입은 가급적 억제한다. 교육부는 논술은 되도록 보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나 수능처럼 대다수 학생이 준비할 수 있는 전형 중심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또 EBS 논술 강좌를 늘리는 등 학생 스스로 논술에 대비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단순 교과지식을 측정하는 수준에 그쳐 손질해야 했던 적성고사 및 구술형 면접고사도 되도록 치르지 않도록 했다. 특기자 전형은 모집단위별 특성을 감안해 불가피할 때만 운영하도록 했다. 일부 대학은 국사학과에서 영어 특기자를 뽑는 등 본래 취지와 상관없이 어학 성적, 경시대회 입상경력 같은 ‘스펙’을 중심으로 특기자 전형을 활용했다. 앞으로는 대학이 전공 또는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게 선발하도록 제한하고, 모집 규모 자체를 점차 줄이기로 했다. 또 학생부 위주 전형을 ‘교과’와 ‘종합’으로 나눈 뒤 ‘종합’ 전형에 입학사정관이 참여토록 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이 완전히 폐지될지 모른다며 교육 현장에서 혼란을 느낀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종합 전형에서 현재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부분을 분명하게 했다. 정시 모집에서 동일 학과의 분할모집은 시안에서 밝힌 대로 없앴다. 다만 입학정원이 200명 이상이면 2개 군까지 분할모집을 허용한다. 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대규모 모집단위는 나눠 뽑아야 수험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대학의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수시 4개, 정시 2개로 전형 수를 제한한 조치는 예체능 계열에 한해 예외를 두기로 했다. 사범계열의 인적성 검사 및 종교계열의 교리문답 등도 전형방법 수 산정에서 제외한다. 또 내년부터 수능에서 선택형이 사라지는 영어의 출제 범위는 기존 A형의 ‘영어Ⅰ’과 B형의 ‘영어Ⅱ’로 정해졌다. 내년 수능은 11월 13일에 실시한다. 대학의 모집요강 발표 시기는 수험생에게 준비 기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 5월 말에서 4월 말로 앞당겨졌다. 교육부는 문·이과를 통합할지가 핵심 사안인 2017학년도 대입제도안은 10월 말 확정 발표한다고 밝혔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기섭 부산대 총장은 사석에서 “교육학이 학문의 바탕”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김 총장뿐만이 아니다. 이 학교의 전임 총장들 역시 교육학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학교 차원에서 교육 관련 학과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하는 배경이다. 한국과학교육학회장인 김영민 부산대 교수(물리교육학과)는 “교육학은 부산대의 핵심 브랜드이자 경쟁력 그 자체”라고 설명할 정도다. 애정과 투자의 결실은 이번 연구능력 분석에서 잘 나타났다. 교육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연구자 50명 중 8명이 부산대 소속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취업통계’에서도 부산대의 교육 관련 전공은 모두 상위권에 포함됐다.○ 학문 분야마다 강한 대학 따로 있다 부산대의 교육학 강세 비결은 ‘연계 프로그램’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병준 교수(52·교육학과)는 “지역사회 및 초중고교와 연계해 연구 및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학문 발전의 동력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최근 전국적으로 인기를 끄는 어린이 체험학습 프로그램의 선구자로 꼽힌다. 이화여대는 부산대와 더불어 교육학의 선두 주자임을 인정받았다. 상위 50명 안에 7명이 이름을 올렸다. 1위 박은혜(48), 2위 이소현(53), 3위 박승희 교수(54)는 모두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특수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는 정부가 해마다 2억5000만 원씩 지원하는 ‘교육·사회학 분야 외국학술지지원센터 사업’ 대학에 뽑혀 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행정학 분야에선 대구대 교수가 50위 안에 4명으로 서울대와 같았다. 대구대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 행정의 거점이 대구이고, 대구 지역의 거점이 우리 학교다. 행정학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에서 3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경찰 인력 양성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경찰행정학과도 대구대가 행정학에서 두드러지는 이유다. 역사학에선 안동대와 동국대 단국대가 50위 안에 3명씩 이름을 올려 선전했다. 안동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속학과를 두고 차별화된 학문 영역을 구축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학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짜면 분야별로 강한 대학이 다양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경제학에선 부산대(5명)와 성균관대(2명), 정치외교학에서는 서강대와 경희대(이상 각 4명) 등이 50위권에 들어갔다. 사회학과 한국어·문학에서는 서울대가 각각 6명과 8명의 이름을 올렸다.○ 지역 간 격차는 문제 우수 연구자의 대학별 편중 현상은 예상보다 적은 반면 지역별 편중은 두드러졌다. 일부 지방대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7개 분야별 50위를 합친 350명 가운데 162명이 서울 소재 대학에 몰려 있다. 경기(25명), 인천(10명)까지 더하면 과반수(56.3%)가 수도권에 집중된 셈이다. 지방끼리의 격차도 두드러졌다. 지방대 중 상당수는 연구력이 뛰어난 젊은 교수가 부족해 역동성이 떨어지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조차 일으키기 어려운 상황.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영남권의 강세였다. 부산(30명)은 서울 다음으로 많은 학자가 포함됐다. 경북(25명), 대구(13명), 경남(11명)도 선전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지방보다 인구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남(4명), 제주(2명)와 격차가 크다. 학계에서는 1990년대 영남권 대학에 집중된 정부의 투자가 관성처럼 지금도 이어져 교수 역량 역시 벌어졌다고 해석한다. 광주에 있는 호남대의 A 교수는 “호남지역 교수는 우스갯소리로 두 개의 콤플렉스를 얘기한다. 하나는 수도권 대학에 대한, 다른 하나는 영남권 대학에 대한 콤플렉스”라고 자조적으로 말했다. 성별로 보면 여전히 남성 위주로 학계가 돌아갔다. 교육학에서만 여성학자가 상위 50위 중 36명을 차지했을 뿐이다. 신종호 서울대 교수(교육학과)는 “교육학은 전통적으로 여성이 강한 분야이고, 역사학은 최근 다양한 관점으로 새롭게 역사를 조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젊은 학자의 연구가 빛을 보는 추세”라고 풀이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대학 서열화의 구조는 쉽게 깨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이른바 스카이 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이 정점을 차지한 현실에서 지방대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그리 넓지 않다. 예산, 시설, 정원…. 어느 하나 녹록지 않지만 지방대 교수들의 연구능력은 스카이 대학에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동아일보가 2004년부터 10년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인문사회 분야의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한국연구재단 및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트리움과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다. 누가 수준 높은 결과를 내놓는지 확인하려고 분석팀은 논문의 직접 인용 건수와 간접 인용 사례를 모두 확인했다. 해당 논문이 학계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셈이다. 7개 분야(경제학 행정학 사회학 정치외교학 교육학 한국어·문학 역사학)의 논문 13만1589건과 참고문헌 250만7629건이 분석 대상. 지금까지 학계는 논문의 직접 인용 횟수(누적 피인용)만 따졌다. 영향력 지수가 가장 높은 연구자를 7개 분야별로 100명씩 선정해 합산했더니 경제학에서는 부산대가 1위, 충북대가 2위, 서울대가 3위였다. 행정학 순위는 대구대 1위, 영남대 2위, 명지대 3위였다. 교육학의 경우 부산대, 공주대, 대구대가 1∼3위에 올랐다. 분야별로 상위 50명씩, 모두 350명을 골라 대학별 분포를 비교한 결과도 비슷했다. 교육학은 부산대, 행정학은 대구대가 강세였다. 수도권을 제외한 대학의 비율은 43.7%였다. 스카이 대학은 14%에 그쳤다. 서울대 29명, 고려대 12명, 연세대 8명. 학교 명성이 논문 실력 순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흐름은 신진 학자들이 주도했다. 350명의 우수 연구자 중에서 103명(29.4%)이 1965년 이후 태어났다. 기존 평가 방식(누적 피인용)으로는 1950년대 이전에 출생한 학자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30대와 40대 학자들이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연구를 왕성하게 한다는 얘기다. 분석을 주도한 배영찬 한양대 교수는 “대학 서열화가 공고한 반면 학자의 능력은 대학이나 지역에 상관없이 상향 평준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분야마다 우수 연구자, 우수 대학이 명확히 드러난 만큼 지역 학생이 무조건 서울의 대학원으로 쏠리는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교학사가 한국사 교과서 발행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학사는 1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자들과의 협의 결과 및 관계기관이 밝힌 방침과 검정 절차에 따르겠다. 이후 어떠한 결과가 도출돼도 겸허히 따르겠다”고 발표했다. ‘어떠한 결과에도 겸허히 따르겠다’는 말은 교육부의 수정, 보완 방침을 받아들여 충실하게 이행한 뒤 발행 불가 판정이 나오더라도 수용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양진오 교학사 대표는 “최근 우리 출판사를 향한 여론에 부담을 느껴 발행자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고 싶다는 강한 뜻을 저작권자인 저자들에게 거듭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후 교학사는 저자들과 추가 협의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내부 논의를 거친 결과 발행을 추진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대표는 “교과서는 저자가 ‘갑’이고 출판사가 ‘을’이다. 출판사는 제작 발행 공급에 대한 권리만 가진다. 교과서 검정 절차상 출판사가 원해도 저자의 동의 없이 출판권을 일방적으로 포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미 잃을 것이 없는 교학사 측이 정면대응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교학사의 한 간부는 “일부 언론과 좌파 단체에서 각종 억측을 내세우며 ‘교학사 죽이기’를 하고 있다. 가만히 앉아 당하기보단 적극적으로 나서 해명하고 출판도 정상적으로 하는 게 이득이란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교학사를 제외한 다른 출판사들이 교학사 교과서의 ‘질’ 자체를 문제 삼기 시작하면서 교학사가 출판 강행을 결정했다는 설명도 있다. 교학사의 다른 관계자는 “교학사 매출의 핵심은 교과서”라면서 “다수 출판사들의 교학사에 대한 마녀사냥이 지속되면 전체 교학사 교과서 품질 자체에 대한 저평가로 연결될 수 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인천 서구에 위치한 A 교육센터. 외국인학교 시설을 빌려 고교생 31명을 대상으로 6주 동안 240만 원의 교습비를 받고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불법 기숙캠프를 운영했다. 서울 강서구의 B 학원은 한 상가에 무등록 학원을 차려 학생 17명으로부터 매달 30만∼40만 원의 교습비를 받았다. 교육부가 전국의 학원 교습소 개인과외교습자 등을 점검한 결과 이 같은 불법 운영사례를 1474곳에서 1910건 적발했다. 전국 시도교육청과 3개월가량 1만4507곳의 학원 등을 단속한 결과다. 이번 점검은 주로 사교육이 성행하는 학원중점관리구역과 여름캠프 등을 대상으로 했다. 교습비 관련 위반이 13.6%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무단시설변경(8.9%), 미신고개인과외(6.2%), 교습시간위반(5.8%) 순이었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381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242곳) 경남(131곳) 인천(124곳) 부산(122곳) 대구(97곳) 등이 뒤를 이었다. 13개 학원중점관리구역에선 4614곳을 점검해 459곳을 적발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63곳), 서울 강동(45곳), 경남 창원(40곳), 대구 동부(39곳) 등에서 적발 건수가 많았다. 전국에서 8곳이 적발된 불법 영어캠프는 모두 고발 조치됐다. 교육부는 이번에 적발된 학원 등에 등록말소 25건, 고발조치 161건을 포함해 1616건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과태료로는 2억1035만 원을 부과했다. 류정섭 교육부 공교육진흥과장은 “입시철이 되면서 고액 특별교습 등 불법운영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으로 고액 논술 특강, 불법 단기 속성반 등을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교학사를 제외한 7개 출판사 한국사 집필자들이 정부의 수정, 보완 지시는 사실상 재검정이나 마찬가지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 협의회’는 15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의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정 철회 압력을 받아 온 교학사뿐만 아니라 나머지 7종의 교과서 모두를 수정, 보완토록 하겠다는 교육부 발표에 허탈감과 모욕감을 느낀다. 정부는 법 절차를 무시하는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재검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 협의회는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리베르스쿨 미래엔 비상교육 지학사 천재교육의 집필자로 구성됐다. 이들은 교과서 채택 마감을 한 달 이상 연기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또 다른 특혜를 교학사에 주겠다는 편파행정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대통령령인 교과용 도서 규정은 ‘1학기에 사용될 교과용 도서는 해당 학기 6개월 전까지 주문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협의회는 “수정, 보완 작업을 위해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가 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하겠다는 것은 검인정제도의 정신을 훼손시키고 재검정을 하겠다는 말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협의회 공동대표인 주진오 상명대 교수(역사콘텐츠학과)는 “교육부가 법을 지키지 않고 재검정을 강행한다면 행정소송을 비롯한 모든 법적인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대해 교육부 측은 “오류를 막기 위해 출판사와 협의하면서 잘못된 팩트가 있다면 바로잡자는 얘기지 재검정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교과용 도서 규정과 관련해선 “교과서가 선택형으로 바뀌면서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정을 짜는 시점이 8, 9월이 됐다”면서 “어차피 6개월 규정을 맞추기 힘들다면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꼼꼼하게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11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을 통과한 8종의 교과서 모두를 대상으로 10월 말까지 수정, 보완 과정을 거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다음 달 11일로 예정된 일선 고교들의 교과서 채택기간도 한국사에 한해 11월 말로 연기하겠다고 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교학사를 제외한 7개 출판사 한국사 집필자들이 정부의 수정, 보완 지시는 사실상 재검정이나 마찬가지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 협의회'는 15일 서울 중구 프란시스코 회관의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정 철회압력을 받아 온 교학사 뿐만 아니라 나머지 7종의 교과서 모두를 수정, 보완토록 하겠다는 교과부 발표에 허탈감과 모욕감을 느낀다. 정부는 법 절차를 무시하는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재검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 협의회는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리베르스쿨 미래엔 비상교육 지학사 천재교육의 집필자로 구성됐다. 이들은 교과서 채택 마감을 한 달 이상 연기하겠다는 방침은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또 다른 특혜를 교학사에 주겠다는 편파행정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대통령령인 교과용 도서 규정은 '1학기에 사용될 교과용도서는 해당 학기 6개월 전까지 주문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협의회는 또 "수정, 보완 작업을 위해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가 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하겠다는 것은 검인정제도의 정신을 훼손시키고 재검정을 하겠다는 말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협의회 공동대표인 주진오 상명대 교수(역사콘텐츠학과)는 "교육부가 법을 지키지 않고 재검정을 강행한다면 행정소송을 비롯한 모든 법적인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교학사 관계자는 "내용에 문제가 될 부분이 없다면 이번 기회에 함께 수정작업을 하는 게 맞다. 결국 기존 교과서가 기득권을 갖고 새로운 출판사를 죽이려는 시도 아니냐"고 협의회의 요구를 반박했다. 앞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11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교학사 교과서가 지적받은 내용 가운데 다른 교과서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분이 있다. 지난달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을 통과한 8종의 교과서 모두를 대상으로 10월 말까지 수정·보완 과정을 거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일선 고교들의 교과서 채택기간도 한국사에 한해 11월 말로 연기하겠다고 했다.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교육부가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전면 수정, 보완한다고 밝혔지만 교학사 교과서를 둘러싼 공방은 오히려 가열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과 일부 단체 등이 교학사 교과서의 검정 취소 요구에 가세하면서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불채택 운동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불채택 운동으로 확산 광주시교육청은 12일 ‘교육부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수정 보완 방침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일선 학교에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은 “교학사 교과서는 일본의 식민지배 역사를 왜곡하고 이승만 독재정권과 5·16 군사 쿠데타를 미화하는 등 교과서로 매우 부적절해 검정을 취소해야 한다”면서 “이번 논란을 계기로 역사 교사들을 상대로 한 연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의회는 역사교과서 검정 합격 취소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교육 역사 사회 분야 465개 단체로 구성된 ‘친일독재미화 뉴라이트 교과서 무효화 국민네트워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학사와 뉴라이트대안교과서의 퇴출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도 이날 교학사 교과서의 검정 취소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유족회는 제주도는 물론 전국의 학교 현장에서 이 교과서가 쓰이지 않도록 불채택 운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 중에서 교학사만을 겨냥해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일부의 오류를 침소봉대하거나 기술 내용을 자신만의 시각에서 해석하고 비판하는 것을 넘어 검정을 취소하라는 주장은 결국 이념적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교총은 “이념 성향에 따라 내용이 자의적으로 해석돼 교과서가 정치적 도구로 전락해선 안 된다. 교과서를 둘러싼 이념대결 논란은 국민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학사 측은 이념 논란에 휩싸이는 것이 부담스럽고 불특정 다수로부터 협박에 시달려 출판을 아예 포기하고 싶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집필자 동의가 없으면 출판 포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과서는 출판사와 집필자가 발행권을 공동으로 갖고 있어서 양측이 합의하지 않는 한 수정이나 발행 중단을 할 수 없다. 교학사 관계자는 “부서를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욕을 하는 전화가 많이 와 직원들이 정신적인 고통을 엄청나게 받고 있다”면서 “너무 시달리다 보니까 발행을 포기하자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규정이 굉장히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교학사 사장실에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수차례 전화를 걸어 “회사 근처에 있다가 목을 따 버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5년 만의 역사 교과서 논란 재연 역사 관련 교과서가 검정 과정에서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 정부가 10년간 좌편향된 역사교육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보수 우파 단체들이 금성출판사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가 좌편향이라며 집중 공격한 적이 있다. 당시 교육과학기술부와 금성출판사, 집필진, 좌파 단체들이 이 교과서를 수정할지를 놓고 1년 가까이 공방을 벌였다. 마침내 교과부는 금성출판사를 비롯한 6종의 근현대사 교과서 출판사에 직권으로 편향된 내용의 수정을 명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후 금성출판사 근현대사 교과서 집필진이 금성출판사를 저작권 침해 등으로 고소해 4년 가까이 소송전이 벌어진 끝에 올해 4월 대법원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리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5년 만에 재연된 한국사 교과서 논란은 공수(攻守)의 진영만 뒤바뀐 모양새다. 이번에는 민주당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일부 좌파 진영이 교학사 교과서가 우편향이라며 논란의 불을 지폈다. 두 사례 모두 다툼의 원인은 역사교육의 이념성이다. 다만 논란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2008년에는 검정 교과서 수정 가능성을 둘러싼 법리 싸움이, 이번에는 사실 오류와 자료 표절 등 검정 시스템의 허점에 대한 비판 등이 추가됐을 뿐이다. 하지만 본질은 양 진영이 서로 다른 역사관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데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팩트 오류는 바로잡되 역사관 문제는 검정 기준에 부합하는지 따진 뒤 일선 학교가 자율적으로 채택하도록 맡기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김희균·신진우 기자 foryou@donga.com}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명사들의 읽기 특강인 ‘독(讀)한 습관’을 진행한다. 이번 특강은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이 시대 청년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주최 측은 명사들이 전하는 읽기 경험담과 노하우가 깊어 가는 가을 정취와 어우러져 지친 젊은이들의 어깨를 추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월의 시작은 소설가 이철환 씨가 열었다. 400만 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연탄길’의 저자인 이 씨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의 페럼홀에서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강연 예고 동영상에서 “삶의 문제는 하나의 이유로 오지 않는다. 신문에는 전체를 조망하는 힘이 있다. 신문을 읽으면 균형 잡힌 시각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읽기는 살면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곤경을 헤쳐 나갈 힘을 준다”면서 읽기를 통해 많은 간접경험을 쌓아 나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 씨에 이어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28일) △정호승 시인(29일·이상 경기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대회의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10월 30일·서울 건국대 도서관) △김연수 소설가(11월 6일·부산 경성대 멀티미디어 소극장) 등이 바통을 이어 받아 특강을 진행한다. 이번 연속 특강에서 강연자들은 청중과의 대화 시간도 갖는다.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가운데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일과 대학생 시절 읽어야 할 책, 자신만의 읽기 노하우 등을 설명한다. 청중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청중이 강연자에게 궁금한 점을 미리 ‘독한 습관’ 홈페이지(http://dokhan.co.kr)에 올리면 현장에서 질문을 채택해 강연자의 저서를 준다. 강연장에서 ‘독한 습관’ 로고를 사진으로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도서 기부 이벤트도 있다. 기부를 원하는 청중이라면 강연장에 헌 책을 가져와 전해 주면 된다. 젊은층의 읽기 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2011년부터 시작한 명사 특강은 올해 ‘독한 습관’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해 젊은이들과 만나고 있다. 7, 8월엔 소설가 김영하 씨, 영화평론가 이동진 씨, 여행작가 손미나 씨, 소설가 박범신 씨 등이 청춘의 읽기를 주제로 이미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특강의 참가비는 무료다. 참가 희망자는 ‘독한 습관’ 홈페이지나 전화(02-547-1640)로 사전 등록하면 된다. 신청은 선착순이며 남은 좌석이 있으면 현장 등록이 가능하다. 일부 강연 동영상은 네이버 TV캐스트(http://tvcast.naver.com/dokhan)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명사 특강과는 별도로 온라인으로 참여 가능한 읽기 프로그램도 있다. 신문 읽기 블로그 ‘다독다독’은 방문자 200만 명 돌파 기념으로 ‘내 마음 속 한 줄 남기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책, 신문 등에서 읽은 감명 깊은 구절을 사연과 함께 보내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준다. 13일까지 다독다독(http://dadoc.or.kr)에 들어가 응모하면 된다. 02-2001-7775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지난해 토익(TOEIC) 시험을 치른 취업준비생 중 서울 서초구 거주자의 평균점수가 금천구 거주자보다 87점이나 높게 나왔다. 최근 9년 동안 취업준비생의 토익점수 상승 폭은 서울이 광주보다 2.5배 이상 컸다. 동아일보가 YBM한국토익위원회로부터 최근 10년 동안의 토익 성적을 입수해 빅데이터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다. 한 해 응시자가 200만 명 이상인 토익의 점수 현황을 지역별 성별로 나눠 파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 분석은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했다. 토익 시험 때 ‘응시 목적’을 묻는 항목에 ‘취업’이라고 답한 응시자다. 이들의 주소지를 기준으로 나온 토익 점수는 지역의 소득수준이 영어실력 격차까지 낳는다는 ‘잉글리시 디바이드(English Divide)’ 현상을 입증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남 3구에 사는 취업준비생의 지난해 평균점수는 709.3점. 하위 3구 응시자의 645점보다 64.3점이나 높았다. 구별로는 서초 1위(719점), 강남 2위(713점), 종로 3위(710점), 송파 4위(696점)로 나타났다. 반면에 구로(653점) 중랑(650점) 금천(632점)은 낮았다. 이는 지난해 실시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외국어 점수를 서울 25개 구별로 분석한 결과와도 비슷했다. 강남(1위) 서초(2위) 송파(4위)가 최상위권에, 구로(23위) 중랑(24위) 금천(25위)이 최하위권에 속했다. 세종시를 제외한 시도별 취업준비생의 지난해 토익 점수는 서울이 평균 682점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은 2003년 629점에서 9년 만에 53점이나 뛰었다. 같은 기간 상승 폭은 서울에 이어 제주(49점) 강원(43점) 인천(42점)이 컸다. 전체 응시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의 점수가 남성보다 계속 높은 편이었다. 남녀 점수 차는 2003년에 5점(여성 589점, 남성 584점)에서 지난해에 16점(여성 641점, 남성 625점)으로 더욱 벌어졌다.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최근 단단한 스펙으로 무장한 구직자의 여풍(女風) 현상을 보여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재오 YBM한국토익위원회 상무는 “수도권과 지방, 강남과 강북의 영어실력 격차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며 “더 늦기 전에 영어 약세 지역에 정책적인 지원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수능도 토익도… 강남 3구 ‘영어 부익부’ ▼잉글리시 디바이드… 토익 지역별 점수 비교해보니여기 두 명의 취업준비생이 있다. ‘스펙’은 비슷하다. 서울에 있는 명문대에 다닌다. 학점은 학과 상위 30%에 속할 만큼 수준급. 전공도 상경계열로 같다. 원하는 직장까지 비슷하다. 이들 모두 대기업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린다. 그런데 단 하나의 조건에서 갈린다. ‘취업대로’를 달리는 발걸음의 속도가 한 명은 빠르고, 다른 한 명은 더디다. 영어 때문이다.○ 부촌-교육특구, 토익 성적 상위권에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사는 이진성 씨(25). 어릴 때부터 ‘강남스타일’로 영어 공부를 했다. 외국에 오래 살지 않았다. 그 대신 영어학원을 꾸준히 다녔다. 원어민 과외를 3년 가까이 했다. 주위에선 그를 영어 유치원 1세대라고 부른다. 그는 중학생 시절 방학 때 한 달가량, 미국에 단기 연수를 두 번 다녀왔다. 이후 외국어고에 진학했다.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없다. “영어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했어요. 주변 친구들을 봐도 영어는 기본적으로 깔고 간다는 게 이 동네 분위기죠.” 이 씨의 토익 점수는 만점에 가깝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정모 씨(25)는 어릴 때부터 영어 때문에 애를 먹었다. 가정 형편이 넉넉지 못해 학습지나 문제지 위주로 영어를 공부했다. 학원은 어릴 때 1년가량 동네에서 다닌 게 전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영어가 발목을 잡았다. 점수가 유독 낮아 원했던 대학에 지원하지 못했다. 취업 준비를 하는 요즘엔 하루 평균 3시간을 영어에 투자한다. 그런데도 700점을 넘지 못한다. 그는 “영어는 ‘감’이란 게 있어야 한다. 강남에 사는 친구들은 그런 감을 자연스럽게 갖고 오는 반면에 나는 그걸 지금 익히려니 힘들다”고 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서울 25개 구 가운데 지난해 취업준비생의 토익 평균점수가 700점을 넘은 구는 3곳이었다. 이 가운데 2곳이 강남 3구에 속하는 서초구(719점)와 강남구(713점). 강남 3구 가운데 나머지 1곳인 송파구는 696점으로 700점에 가까웠다. 반면에 평균점수 최하위권인 650점대에는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4개 구(강북 강서 구로 중랑)가 몰렸다. 금천구는 632점으로 유일하게 630점대 점수에 머물렀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생이 쓴 사교육비는 19조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30% 이상을 영어에 쏟았다. 어릴 때 시작된 영어 사교육의 격차는 대학 진학과 사회 진출에 영향을 미치는 ‘영어 디바이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교육과의 전쟁은 사실 영어와의 전쟁이다. 하지만 영어 사교육은 어떤 정책으로도 잡기 힘든 ‘무풍지대’인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토익도 수도권 쏠림 현상 심각 부촌(富村)으로 꼽히는 지역을 제외하고 토익 점수가 상위권인 지역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이른바 교육특구다. 종로구(3위), 서대문구(5위), 마포구(7위), 관악구(12위).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대학이 밀집한 지역이란 공통점이 있다. 이희경 고려대 교수(영어영문학과)는 “명문대 주변 지역에 ‘교육 벨트’가 형성되니 토익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토익 시험에서 최근 주목받는 분야는 스피킹이다. 기업체가 필기시험 성적보다 말하기 능력을 우대하면서 스피킹 시험을 보는 응시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1∼6월 토익 스피킹 시험을 치른 응시자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고득점자가 쏠렸다. 서울이 1위, 경기가 2위, 인천이 5위였다. 취업준비생의 지난해 토익 점수에서도 강세를 나타낸 지역이다. 서울 1위(682점), 경기 2위(643점), 인천이 공동 3위(627점)였다. 하금수 YBM한국토익위원회 이사는 “지역격차는 결국 교육격차로부터 생긴다. 최근 각광받는 스피킹 영역에서 영어 점수가 크게 벌어진다면 수도권과 지방의 교육격차는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한국과 함께 토익 시험 응시율이 가장 높은 국가 가운데 한 곳인 일본의 토익 점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평균 574점이었다. 한국 응시자의 평균(633점)보다 59점이나 낮다. 일본은 최근 10년간 평균 점수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0년에는 1년 전에 비해 7점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한국 응시자의 토익 점수는 꾸준히 올랐다. 2003년 586점에서 작년에는 633점으로 47점이나 올랐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인생 이모작엔 영어가 무기”… 40대는 열공중 ▼학원에 최근 등록했다. 공부에 하루 6시간 이상 투자한다. 자다가도 시험 보는 꿈을 꾸다 벌떡 깨곤 한다. 이영준 씨(42) 얘기다. 무슨 학원, 무슨 공부, 무슨 시험일까. 이 씨는 얼마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좀더 좋은 조건을 제공하는 직장으로 옮기고 싶어서다. 이직을 고려하기엔 다소 많아 보이는 40대라는 꼬리표.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그와 비슷한 연배의 직장 동료는 물론이고 대학 동기 중에서도 직장을 옮긴 사례가 있었다. 주변에서 들리는 이직 소식이 자신감을 줬다. 단지 마음에 걸리는 하나가 있다면 영어. 이직을 고려하는 회사에선 토익 800점 이상이라는 점수를 요구했다. 이 씨는 “인생 이모작이 낯설지 않은 시대다. 나이가 많아도 능력만 있으면 충분히 새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 한 달 안에 토익 점수를 100점 이상 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씨처럼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40대 이상 직장인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40대 이상 토익 응시자의 수가 급증하는 이유다. YBM 한국토익위원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40대 이상 토익 응시자는 2007년 4만752명에서 지난해 7만471명으로 5년 만에 1.7배가량으로 늘었다. 연도별로도 △2008년 5만1118명 △2009년 5만9334명 △2010년 6만5866명 △2011년 6만7816명 등 꾸준히 늘었다. 이는 승진 자격요건으로 영어 시험 성적을 요구하는 회사가 늘어나는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일부 회사는 토익 성적을 고과에 반영하거나 급여액 산출 기준으로 이용하기까지 한다.대기업에 다니는 양모 부장(46)은 요즘 퇴근하고도 마음이 편치 않다. 영어 스트레스 때문이다. 임원 승진을 앞둔 그에게 회사는 꽤 높은 토익 점수를 요구했다. 양 씨는 “중학교에 다니는 딸이 영어로 말하는 모습이 요즘 그렇게 부러울 수 없다. 점수가 15점 가까이 올랐지만, 그 이후에는 정체라서 고민”이라고 했다. 이직이나 승진 같은 현실적 이유가 아니라도 자기실현 차원에서 토익 시험에 응시하는 사례도 늘었다. 송모 씨(41)는 말했다. “회사가 커지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졌어요. 영어 문서를 작성할 일도 많아졌죠. 또 어린 후배들이 유창하게 영어로 말하는 모습이 동기부여가 됩니다. 그러다 보니 실력 확인 목적으로 영어 시험을 보는 거죠.”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최근 남녀 토익점수 분석해보니…女風 점점 세져 ▼"마음 같아선 여자만 뽑고 싶은데…. 비율 맞추려고 남자들도 뽑고 있습니다." 대기업 임원의 얘기다. 인사담당부서에서만 5년 가까이 일했다는 그는 이른바 갈수록 '똘똘한' 남자 신입사원 찾기가 힘들다고 했다. 아무리 인성을 보라지만 스펙은 역시 가장 중요한 채용 기준. 여기서 남녀 격차가 몇 년 새 크게 벌어진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과연 그럴까. 토익 성적은 구직자가 꼽는 가장 중요한 스펙 가운데 하나. 동아일보가 YBM한국토익위원회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보면 그 말이 어느 정도 실감이 난다. 2005년 전체 응시자 기준으로 여성의 평균점수는 603점이었다. 남성은 595점으로 격차는 8점. 이 격차는 2007년 11점, 2009년 12점, 2011년 16점으로 계속 벌어졌다. 지난해 역시 16점 차이가 났다. 10년 전인 2003년엔 차이가 5점에 그쳤다. 이희경 고려대 교수(영어영문학과)는 "여성 강세는 최근 초등학생 시절부터 두드러져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됐다. 취업시장에서 여성이 남녀 할당 기준으로 차별받는다는 얘기가 나온 지 이미 몇 년 됐다"고 설명했다. 토익 응시자 숫자를 보면 2010년 208만4687명→2011년 211만10명→2012년 208만5874명으로 200만 명 시대를 꾸준히 이어갔다. 올해도 6월까지 102만3144명이 응시해 200만 명을 넘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금수 YBM한국토익위원회 이사는 "1982년 토익이 국내에서 처음 치러진 뒤 1994년 응시자 20만 명 시대를 열었고 이듬해인 1995년 40만 명이 응시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말 그대로 국민 영어 브랜드로 자리 잡은 셈"이라고 말했다. 응시자의 점수 변화는 그리 크지 않았다. 전체 응시자 기준으로 평균점수는 2010년 634점, 2011년 633점, 2012년 633점, 2013년(1~6월) 636점이었다. 취업준비생을 기준으로 지역별 현황을 보면 2010년 이후 서울이 670~680점대를 기록하며 지역순위 1위를 계속 이어갔다. 역시 수도권에 속하는 경기가 640점대로 2위를 놓치지 않았다. 서울의 경우 1위 자리를 놓고 강남구와 서초구의 자리싸움이 치열했다. 2010년에는 강남구가 1위(707점), 서초구가 2위(705점)였고 2011년에는 서초구가 1위(719점), 강남구가 2위(712점)로 엎치락뒤치락했다. 서초구는 지난해에도 719점으로 1위를, 강남구는 713점으로 2위였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올해 초중고교 학생이 지난해보다 24만 명가량 줄었다. 그 반면에 초중고교 교원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3000여 명 늘었다. 교육부가 4일 발표한 ‘2013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초중고교 학생은 올해 652만9196명으로 지난해보다 24만1843명(3.6%) 감소했다. 초등학생의 감소 폭이 5.7%(16만7995명)로 가장 컸고 이어 중학생(2.4%), 고등학생(1.4%) 순이었다. 하지만 유치원 원아는 7.2% 늘어난 65만8188명으로 집계됐다. 최수진 교육부 교육통계과장은 “누리과정 도입 등 정부의 유아교육 지원 정책이 유치원 원아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급당 학생 수는 △유치원 21.5명 △초등학교 23.2명 △중학교 31.7명 △고교 31.9명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유치원 0.1명 △초등 1.1명 △중학 0.7명 △고교 0.6명이 줄었다. 대학 및 전문대 등 433개 고등교육기관의 재학생은 370만9734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9068명(0.5%) 감소했지만 대학원 학위 취득자는 9만5563명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0.6% 증가했다. 또 초중고 교원은 지난해보다 2730명(0.6%) 늘어난 43만6560명으로 나타났다. 정규 교원은 초등학교에서 1117명(0.6%) 늘었지만 중학교는 284명(0.3%), 고교는 799명(0.7%) 감소했다. 기간제 교원은 초등학교에서 967명(12.2%) 감소했지만 중학교는 1970명(13.9%), 고교는 1260명(7.8%) 증가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서울 용산구의 A고교. 전국적으로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끝난 하루 뒤인 4일, 이 학교 3학년 교실은 시끌시끌했다. 몇몇 학생이 모여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눴다. 쉬는 시간마다 어디론가 전화를 걸며 상담하는 학생들도 보였다. 예년엔 9월 모의평가가 끝나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고 이 학교 교사는 설명했다. 올해 고교 3학년 교실을 어수선하게 만든 주범으로는 선택형 수능이 지목된다. 영어를 A, B형으로 나눠 치르는 전무후무한 방식에 고3 학생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 ○ 지금 고3은 버려진 세대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국어 영어 수학 시험을 치르는 선택형 수능은 올해 처음으로 도입됐다. 하지만 어떤 유형을 고르느냐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 있어 ‘로또 수능’이란 지적이 잇따르면서 내년부터 당장 영어의 A, B형이 사라진다. 문제는 수능을 코앞에 둔 현재 고3 학생들이다. 진작부터 이들 사이에선 ‘저주받은 고3’이란 말이 돌았다. 일단 선택형 수능이란 개념 자체가 혼란스러웠다. 더구나 대학들이 입시요강을 늦게 발표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고교 3학년인 김민석 군은 “어느 대학이 어떤 유형을 택하는지, 또 B형에 얼마나 가산점을 주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3학년이 된 올해 초 일단 유형부터 골라잡았다”고 털어놨다. 선택형 수능 혼란은 6월 모의평가 결과가 발표된 이후 더 커졌다. 국어와 수학은 대체로 인문계냐, 자연계냐에 따라 A, B형 중 하나를 선택한다. 그 반면에 영어는 수험생의 전략에 따라 선택이 갈린다. 가산점을 바라고 B형을 택할 것인가, 쉬운 A형을 택해 고득점을 노릴 것인가. 6월 모의평가 결과 영어 A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B형보다 11점이나 높게 나타났다. A, B형의 난도 차가 다른 과목보다 훨씬 컸다는 뜻이다. 9월 모의평가 역시 영어의 난도 차가 6월 못지않게 컸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수험생들의 선택은 더 힘들어졌다. 중위권 이하 수험생이 A형으로 더 몰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막판까지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판이다. 서울 금천고 3학년인 정모 군은 “3일 모의평가 전까진 어떻게든 B형을 보고 가산점을 얻으려 했다. 하지만 마음이 바뀌었다. 오히려 A형을 보는 게 안정적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군은 “사실 모든 준비를 끝내 놓고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할 시점에 유형 선택도 못해 오락가락하는 상황 자체가 불안하다. 친구들끼리 서로 ‘버려진 세대’라고 부르는 이유”라며 씁쓸해했다. 서울 상일여고에선 3학년 학생들에게 특별 면담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당장 원서접수 마감일이 6일인데 아직까지 유형을 선택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서다. 이 학교 전경렬 교감은 “우리 학교는 예능계열에 특화돼 그쪽 지원자가 많다. 그런데 학교마다 요구하는 유형이 달라 고민하는 학생이 상당수다. 특히 3∼5등급에 걸친 학생들은 정말 애가 탄다”고 전했다. 서울 휘문고 신종찬 교사는 “마지막 공식 평가인 9월 모의평가는 보통 말 그대로 수능 직전 모의시험 성격에 그쳤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이 시험 성적이 유형 선택을 좌우하는 가늠자 역할까지 하면서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상담도 이어져 노심초사하긴 학부모도 마찬가지. 9월 모의평가 결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학부모가 많다. 고3 아들을 둔 이영미 씨(45)는 “상대적으로 지원 대학 선택의 폭이 넓은 영어 B형만 생각했는데 이번 모의평가 결과 때문에 흔들린다. 6월에 이어 9월까지 이렇게 출제됐다면 A형 지원자들 안에서 점수를 잘 받아 비교우위를 누리는 카드를 뽑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일단 원서접수 마감일까지 아들 대신 정보를 수집하면서 눈치작전을 펼칠 생각이라고 했다. 당장 주요 대학들의 수시 원서접수 마감일도 코앞에 닥쳐 왔고 수험생인 아들이 신경 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고3 딸을 둔 양모 씨(43)는 학교 안에서 딸과 비슷한 성적대인 몇몇 수험생의 학부모와 모임을 열기로 했다. 영어 유형 선택 문제를 포함해 수시 지원 전략 등을 상의하기 위해서다. 입시 업체들에도 학생 및 학부모들의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모의평가 결과는 27일에 발표된다. 수험생들은 수능 원서접수 마감일 전에 이번 시험을 토대로 객관적인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방법이 없다. 결국 사교육 기관들이 발표하는 수능 등급별 커트라인 등에 의존해야 할 상황이 되면서 상담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선택형 수능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이번 모의평가를 기점으로 크게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가장 투명하고 정직해야 할 대학입시가 운에 좌우되는 상황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전국적으로 3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A형(쉬운 유형)과 B형(어려운 유형)의 난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은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A, B형의 차이가 좁혀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중위권 이하 수험생이 영어 A형으로 더욱 몰릴 것으로 전망돼 수험생의 눈치 싸움이 막판까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9월 모의평가는 전국에서 64만2973명(재학생 56만1922명, 졸업생 8만1051명)이 응시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 응시생 67만1750명과 비교해 2만8777명이 줄었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을 앞두고 실시되는 마지막 공식 평가. 학생이 입시 전략을 짜는 가늠자가 된다. 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했고,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70%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실제 영역별 연계율은 국어 A, B와 영어 A, B형 모두 71.1%, 수학 A, B형은 모두 70.0%였다. 가장 관심이 가는 과목은 영어였다. 국어와 수학은 대체로 인문계냐, 자연계냐에 따라 A, B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반면, 영어의 경우 수험생의 전략에 따라 선택이 갈린다.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6월 모의평가와는 수준이 비슷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A, B형의 선택비율은 각각 24.9%와 75.1%.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B형의 비율이 7.2% 줄었다. 국어와 수학에서 각각 1.2%, 4.7% 줄어든 수치와 비교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6월 모의평가 당시 A, B형 간 난도 차는 영어에서 가장 컸다. 그로 인해 영어 A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B형보다 11점이나 높게 나타났다. 이는 중하위권 학생이 더 높은 등급을 얻기 위해 A형으로 옮겨 타는 계기가 됐다. 등급 유지가 힘들어진 남은 학생들은 A형으로 연쇄 이탈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영어의 난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망설이던 중위권 학생 상당수가 A형으로 옮기려고 마음을 굳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어의 경우 주로 이과생이 보는 A형과 문과생이 보는 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려웠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해 수능 언어영역은 만점자가 전체 수험생의 2.36%인 1만4625명에 이를 만큼 쉬웠다. 수학은 A, B형 모두 지난해 수능은 물론이고 6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도 쉽게 출제됐다는 반응이었다. 입시기관들은 수학 역시 A형을 선택하는 수험생이 조금 늘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수학도 일부 B형 수험생이 이탈해 A형 응시자가 지금보다 5% 이상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의평가 성적표는 27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전국적으로 3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A형(쉬운 유형)과 B형(어려운 유형)의 난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은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A·B형의 차이가 좁혀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중위권 이하 수험생이 영어 A형으로 더욱 몰릴 전망이어서 수험생의 눈치 싸움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9월 모의평가는 전국에서 64만2973명(재학생 56만1922명, 졸업생 8만1051명)이 응시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 응시생 67만1750명과 비교해 2만8777명이 줄었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을 앞두고 실시되는 마지막 공식 평가. 학생이 입시 전략을 짜는 가늠자가 된다. 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했고, EBS 수능 교재와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70%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실제 영역별 연계율은 국어 A·B와 영어 A·B 모두 71.1%, 수학 A·B는 모두 70.0%였다. 가장 관심이 가는 과목은 영어였다. 국어와 수학은 대체로 인문계냐, 자연계냐에 따라 A, B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반면, 영어의 경우 수험생의 전략에 따라 선택이 갈린다.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6월 모의평가와는 수준이 비슷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A·B형의 선택비율은 각각 24.9%와 75.1%.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B형의 비율이 7.2% 줄었다. 국어와 수학에서 각각 1.2%, 4.7% 줄어든 수치와 비교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영어 B형을 선택하는 수험생의 수는 앞으로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6월 모의평가 당시 A, B형 간 난도 차는 영어에서 가장 컸다. 그로 인해 영어 A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B형보다 11점이나 높게 나타났다. 이는 중하위권 학생이 더 높은 등급을 얻기 위해 A형으로 옮겨 타는 계기가 됐다. 등급 유지가 힘들어진 남은 학생들은 A형으로 연쇄 이탈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영어의 난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망설이던 중위권 학생 상당수가 A형으로 옮기려고 마음을 굳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은 "B형을 준비하다 A형에 적응하기는 어렵지 않다. 영어 A형 응시비율이 32~35%대까지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국어의 경우 주로 이과생이 보는 A형과 문과생이 보는 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려웠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해 수능 언어영역은 만점자는 전체 수험생의 2.36%인 1만4625명에 이를 만큼 쉬웠다. 수학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은 물론 6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도 쉽게 출제됐다는 반응이었다. 입시기관들은 수학 역시 A형을 선택하는 수험생이 조금 늘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수학도 일부 B형 수험생이 이탈해 A형 응시자가 지금보다 5%이상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의평가 성적표는 27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성적표에는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영역별 응시자 숫자가 표기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금처럼 문·이과를 구분해 시행하거나 부분적으로 합치거나 완전히 합치는 방안 중 하나로 정해진다. 교육부는 당초 문·이과 완전 융합안에 무게를 뒀다. 문·이과로 나뉜 수능체제를 어떻게든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계열에 상관없이 통합 교과를 운용할 시점이 됐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이런 기류는 발표를 몇 주일 앞두고 변했다. 완전히 바꾸는 데 부담을 느낀 데다 사교육 영향력이 더 커질지 모른다는 내부 지적도 나왔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27일 “국민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대입제도를 너무 크게 바꾸는 데 대한 불안감이었다. 여론의 향방을 지켜봐야겠지만 이번엔 문·이과 융합안을 공론화하는 데 의의를 뒀다”고 밝힌 이유다. 세 가지 방안의 구체적 내용과 교육 현장에 미칠 영향을 짚어본다.① 문·이과 구분안 선택형 수능을 도입하기 전과 거의 같다. 국어와 영어는 계열 구분 없이 단일 유형으로 치른다. 수학은 문·이과의 범위를 달리해 가형과 나형으로 나눈다. 탐구영역은 지금처럼 사회 과학 직업 영역으로 구분하고 각 영역에서 2과목을 선택한다. 수능을 포함한 대입제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융합교육이란 흐름에 올라탈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는 단점은 문제다. 각 분야에 유연한 지식을 갖춘 ‘통합형 인재’를 키운다는 현 정부의 정책방향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종찬 서울 휘문고 교사는 “학생의 잠재력 계발, 교육 수월성이란 측면에서 융합형으로 가는 게 맞다”고 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문·이과로 나눠 시험을 보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이과를 학생들이 꺼리므로 이공계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② 일부 융합안 문과와 이과로 나누되 일부 과목을 다른 계열에서 선택한다. 국어 영어는 계열에 상관없이 같은 유형으로 시험을 치른다. 수학은 공통과목에 1과목을 추가로 선택하면 된다. 탐구영역은 중심 탐구영역에서 2과목, 기타 탐구영역에서 1과목을 고르게 한다. 예를 들어 문과는 사회탐구 2과목에 과학탐구 1과목, 이과는 과학탐구 2과목에 사회탐구 1과목을 선택하는 식이다. 학생은 자신이 선택한 계열에 비중을 두고 공부하면서 다른 계열 영역을 공부하면 된다. 심민철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 일부만 변화를 주는 방식이라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도저도 아닌 ‘구색 맞추기’ 정책이란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이영미 씨는 “차라리 전면적인 개선안이라면 그에 맞춰 준비하면 된다. 수험생과 학부모를 가장 혼란스럽게 만드는 게 애매하게 손을 댄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공계열은 수학 부담이 줄어 학력 저하로 이어질 개연성 역시 크다. 탐구영역을 선택할 때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과목만 고르는 ‘쏠림현상’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과제다.③ 완전 융합안 계열 구분을 없애는 방안이다. 문과든 이과든 학생들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사회 지리) 과학(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을 모두 똑같이 치른다. 융·복합교육이라는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이다. 수능에서는 공통학업 능력을, 학교생활기록부에서는 소질과 적성에 따라 심화학습 능력을 측정하겠다는 교육부 방침과도 잘 맞는다. 문제는 역시 이공계를 지원하는 학생들까지 ‘하향평준화’돼 수학 능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공부해야 할 탐구영역 과목 범위가 늘어나 사교육비가 치솟을 거란 우려도 있다. 이명박 정부에선 ‘사교육비 절감’을 내세워 탐구영역 선택과목 수를 계열별로 4개에서 2개로 줄였다. 교육과정이 개정되는 2020학년도 전까진 역사와 윤리 교과가 수능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해당 교과 지도에 어려움도 예상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문제를 A, B형으로 나누는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 1년 만에 내년 대학입시부터 없어진다. 지금의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17학년도 수능부터는 문과와 이과를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한국사는 2017학년도 수능에서 필수과목이 된다. 교육부는 27일 이런 내용의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시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선택형 수능이 교육현장에 혼란을 일으켰다는 판단에 따라 2015학년도 수능에서 영어의 선택형 문항을 없애기로 했다. 고교 교육과정이 A, B형에 맞춰진 점을 감안해 국어와 수학은 2017학년도에 선택형을 폐지한다. 수능제도가 시행 1년 만에 사라지는 것은 1994학년도(연 2회 실시)와 2008학년도(완전등급제)에 이어 세 번째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부터 적용할 세 가지 수능 개편안을 제시하고 여론 수렴을 거쳐 10월에 하나를 확정하기로 했다. 정부가 검토하는 방안은 △문·이과를 분리하는 현행 유지안(1안) △문·이과 일부 융합안(2안) △문·이과 완전 융합안(3안)이다. 교육부는 시대흐름에 맞춰 문·이과 융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학습 및 사교육 부담이 늘어난다는 우려에 따라 1안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2015학년도 입시부터 대학입시의 전형 수를 줄이고 사전 예고를 강화하는 대책도 나왔다. 대학별로 수시는 최대 4개, 정시는 최대 2개의 전형만 가능하다. 수시에서는 우선선발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고, 고교 수준의 논술은 장려하되 구술형면접과 적성고사는 없애도록 했다. 교육부는 내년 고교 1학년생부터 내신을 성취평가제(절대평가)로 바꾸되 이를 대입에 반영하는 시기는 2019학년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수능의 EBS 연계율(70%)과 입학사정관전형은 유지하기로 했다. 졸속 추진 논란이 일었던 국가영어능력시험(NEAT)은 수능 영어를 대체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했다.김희균·신진우 기자 foryou@donga.com}

문제를 A, B형으로 나누는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 1년 만에 내년 대학입시부터 없어진다. 지금의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17학년도 수능부터는 문과와 이과를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한국사는 2017학년도 수능에서 필수과목이 된다. 교육부는 27일 이런 내용의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시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선택형 수능이 교육 현장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는 판단에 따라 지금의 고교 2학년이 지원할 2015학년도 수능에서 영어의 선택형 문항을 없애기로 했다. 국어와 수학은 고교 교육과정이 A, B형에 맞춰진 점을 감안해 2017학년도에 선택형 제도를 폐지한다. 수능 제도가 시행 1년 만에 사라지는 것은 1994학년도(연 2회 실시)와 2008학년도(완전등급제)에 이어 세 번째다.교육부는 2017학년도부터 적용할 3가지 수능 개편안을 제시하고 여론 수렴을 거쳐 10월에 하나를 확정키로 했다. 정부가 검토하는 방안은 △문·이과를 분리하는 현행 유지안(1안) △문·이과 일부 융합안(2안) △문·이과 완전융합안(3안)이다. 교육부는 시대흐름에 맞춰 문·이과 융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학습 및 사교육 부담이 늘어난다는 우려에 따라 1안을 최우선 안으로 내세웠다.2015학년도 입시부터 대학입시의 전형 숫자를 줄이고 사전 예고를 강화하는 대책도 나왔다. 대학별로 수시는 최대 4개, 정시는 최대 2개의 전형만 가능하다. 또 수시에서는 우선선발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고, 고교 수준의 논술은 장려하되 구술형면접과 적성고사는 없애도록 했다. 정시는 수능과 학교생활기록부 위주로 치르게 바꿨다. 교육부는 대학이 이런 방침을 잘 지키는지를 '공교육 정상화 지원대학 사업(가칭)'의 평가기준으로 삼아 예산지원에 직결시킬 방침이다.또 교육부는 내년 고교 1학년생부터 내신을 성취평가제(절대평가)로 바꾸겠다고 예고한 정책은 유지하되 이를 대입에 반영하는 시기는 2019학년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11월 첫 주에 치르는 수능시험 역시 고교 3학년의 2학기 수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해마다 조금씩 늦춘다. 2015학년도에는 일주일 늦추고, 2017학년도에는 11월 마지막 주나 12월 첫째 주에 시행하는 식이다.수능의 EBS 연계율은 지금처럼 70%를 유지하고 입학사정관전형은 특기자전형의 형태로 유지하기로 했다. 졸속 추진 논란이 일었던 국가영어능력시험(NEAT)은 수능 영어를 대체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건국대 글로컬(GLOCAL)캠퍼스는 2014학년도 전체 모집인원 1921명의 60%가량인 1156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원서접수 기간은 1차가 9월 5∼13일, 2차는 11월 11∼15일이다. 수시지원 6회 범위에서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484명을 모집하는 1차에선 일반(면접)전형으로 258명, 입학사정관전형인 KU자기추천전형으로 119명을 뽑는다. 모두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2차에선 637명을 모집한다. 수능우선학교생활기록부전형으로 525명, 입학사정관전형인 농어촌학생전형으로 58명 등을 선발한다. 농어촌학생전형을 제외한 모든 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올해 신설한 수능우선학생부전형은 학생부 성적은 낮지만 수능 성적이 우수한 국내 고교 2010년 2월 이후 졸업(예정)자가 대상이다. 지난해 학생부우수전형은 학생부 성적 100%로 뽑았지만 수능우선학생부전형은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로 나눠 뽑는다. 입학사정관제는 3개로 단순화했다. 1차에서 일반계 고교 출신자는 119명을 뽑는 KU자기추천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특성화고교 출신자는 33명을 모집하는 특성화고교출신자전형으로 지원하면 된다. 2차에선 농어촌 및 도서벽지 지역 소재 고교 출신자를 대상으로 한 농어촌학생전형이 58명을 뽑는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1980년 첫 신입생을 모집한 이래 3만5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교육혁신과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지역거점 인재양성기관으로 뿌리를 내렸다. 학교법인에선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174억 원을 지원해 우수교원 충원, 교육시설 확충에 힘썼다. 그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 대학으로 선정돼 27억 원이 넘는 국고지원금을 받았다. 문의는 입학정책팀(043-840-3000) 또는 입학 홈페이지(enter.kku.ac.kr)를 이용하면 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