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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병대 사상 처음으로 여성 보병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녀(禁女) 구역’인 미 최정예 특수부대에서 여전사가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데미 무어 주연의 영화 ‘지 아이 제인(G.I. 제인)’이 현실로 등장하는 셈이다. CNN은 19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캠프 르준에서 59일간 진행된 해병대 ‘보병장교과정’에서 여성 교육생 3명이 모든 테스트를 통과해 21일 수료장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해병대 훈련 과정 중에서도 혹독하기로 이름 높은 보병훈련 과정을 여성이 통과하기는 이번이 처음. 해병대는 지난해부터 여성에게도 이 훈련과정을 개방했다. 9월 24일 시작된 이번 훈련에서 여성 15명이 참가했지만 3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체력 문제와 부상으로 중도 탈락했다. 해병대는 보병훈련 과정에서 여성에게 남성과 똑같은 체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여성 보병의 체력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지만 해병대는 “예외는 없다”는 태도를 견지해왔다. 낙오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전투 행군 테스트에서도 여성들은 남성들과 똑같이 40kg 군장을 메고 약 20km 코스를 속보로 걸었다. 턱걸이 등 다른 체력 검사에서도 남성들과 동일한 수의 턱걸이를 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 여군은 24만 명 정도이며 이 가운데 5000여 명이 해병대 소속이다. 그러나 여군들은 보병 기갑 특수작전 등에서 배제되면서 ‘전투 경험 부족’ 등의 이유로 승진에서도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아왔다. 해병대 대변인 모린 크레브스 대령은 “해병대 여성 보병 탄생은 군에서 양성 평등을 실현해 가는 획기적 이정표 같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우주 강국들이 ‘화성 이니셔티브’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화성 탐사에 독보적인 미국은 18일 21번째 화성 탐사선 발사에 성공했다. 인도 중국 러시아 등도 경쟁적으로 탐사선을 보내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8일 오후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화성 탐사선 ‘메이븐(Maven)’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메이븐은 ‘화성의 대기와 휘발성 진화(Mars Atmosphere and Volatile EvolutioN)’에서 따온 이름으로 무게 2450kg, 길이 11.4m이며 양측에 태양열을 모으는 날개를 장착했다. 메이븐을 쏘아 올리는 데 총 6억7100만 달러(약 7090억 원)가 투입됐다. 메이븐은 앞으로 약 10개월 동안 7억 km 정도를 날아 내년 9월 22일 화성 궤도에 진입한 뒤 화성 궤도를 돌며 대기를 집중 탐사할 예정이다. 지구와 화성 사이의 평균 거리는 7700만 km이지만 지구와 화성의 공전 주기가 다른 데다 직선거리를 날아가는 게 아니어서 탐사선은 평균 거리의 9배나 되는 거리를 날아가야 한다. NASA의 화성 탐사는 이번이 21번째이며 이 가운데 14차례 발사에 성공했다. 2011년 발사돼 지난해 8월 화성 표면에 착륙한 ‘큐리오시티’는 현재 화성 표면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화성 탐사 독주’에 아시아 우주 강국들도 도전장을 냈다. 특히 아시아에서 인도와 중국의 화성 탐사 경쟁은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의 달 탐사 경쟁을 떠올리게 한다. 인도는 5일 아시아 국가 최초이자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에 이어 네 번째로 화상 탐사선 발사에 성공했다. 인도의 화성탐사선 ‘망갈리안’은 현재 화성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날아가고 있다. 앞으로 약 300일을 더 날아 내년 9월쯤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인도 당국은 망갈리안 발사로 우주 경쟁에서 중국을 앞설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인도는 이미 1970년대에 인공위성을 발사한 우주강국이지만,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리고 우주정거장까지 만든 중국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대국 굴기’를 넘어 ‘우주 굴기’를 꿈꾸는 중국도 2011년 11월 첫 화성 탐사선 ‘잉훠(螢火)’ 1호를 발사했으나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중국은 2015년쯤 화성 탐사선 재발사를 목표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또 2030년까지 원격탐사-착륙-탐사의 3단계 화성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함께 전통적 우주 강국인 러시아는 2022년 화성의 위성인 ‘포브스’ 조사를 위한 탐사선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러시아는 2011년 11월 발사한 화성 탐사선이 정상 궤도 진입에 실패해 태평양에 추락하기도 했다. 일본은 1998년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뒤 경제 불황이 겹쳐 그동안 주춤했다. 하지만 최근 경제 활성화 조짐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우경화 정책 등에 힘입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화성 탐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순간 최대풍속이 시속 379km로 역대 관측 사상 가장 센 태풍 ‘하이옌(海燕)’이 8일 오전(현지 시간) 필리핀 중부 지역을 강타해 피해가 속출했다. 폭우를 동반한 강풍으로 8일 오후 11시 현재까지 최소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으며 주민 약 72만 명이 긴급 대피했다.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은 “전쟁 준비 수준의 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지만 워낙 강한 태풍인 탓에 피해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이옌은 이날 오전 4시 40분쯤 수도 마닐라에서 동남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이스턴사마르 섬에 상륙했다. 현지 기상당국은 하이옌의 순간 최대풍속을 시속 275km로 관측했지만 미 해군 합동태풍경보센터는 시속 379km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국은 순간 최대풍속을 측정할 때 1분을 기준으로 하지만 다른 곳은 10분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차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남긴 1979년 태풍 ‘팁’은 순간 최대풍속이 시속 305km였다. 강풍으로 남부 코타바토 지역에서는 3명이 날아다니는 건물 잔해와 부러진 코코넛 나무에 맞아 숨졌다. 다른 지역에서는 50대 남성이 부러진 전신주 전선에 닿아 감전사했다. 필리핀 전역에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고, 인구 20만 명의 타클로반 지역은 통신이 전면 두절됐다. 남부 레이테 주의 로저 메르카도 주지사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너무 많아 도로 일부가 아닌 ‘모든 도로’가 통행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필리핀 제2 도시로 유명 휴양지인 세부 지역은 전신주 붕괴 등에 따른 추가 피해를 우려해 단전을 실시했다. 인기 관광지인 보라카이 해변도 태풍의 영향권 내에 포함돼 관광객 대부분이 급히 휴가를 중단하고 돌아갔다. 하이옌은 현재 시속 40km의 빠른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으며 9일 새벽에는 필리핀을 빠져나가 남중국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옌은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이며 ‘바다제비’를 뜻한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각국 정부의 부패와 무분별한 기업 활동에 항의하는 ‘100만 가면 행진’ 시위가 5일 미국 워싱턴, 영국 런던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450여 곳에서 열렸다고 미국 NBC뉴스 등이 보도했다. 국제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실존 인물인 가이 포크스가 체포된 날을 기념해 진행됐다. 포크스는 영국 제임스 1세의 가톨릭 탄압에 항의해 1605년 11월 5일 영국 의회를 폭파하려다 발각돼 다음 해 1월 처형당했다. 2006년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소재가 되면서 전 세계 반정부 시위의 상징 인물로 떠올랐다. 특히 콧수염이 그려진 포크스 가면(사진)은 저항의 아이콘이 됐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1일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열린 여성 콘퍼런스에서 “여성의 야망과 포부 실현을 막는 ‘유리 천장’을 없애자”고 역설했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일 CNN 등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전날 청중 7000여 명 앞에서 “정치 경제 사회 전 영역에서 완벽한 여성의 참여를 모색해야 한다”며 “여성이 고위직으로 진출하는 데 보이지 않는 한계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차기 대권 도전 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미국에서 아직 깨지지 않은 ‘유리 천장’은 대통령이라는 점을 들며 클린턴 전 장관이 이를 직접 깨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 출마를 암시하는 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패했을 때 “가장 높은, 그리고 가장 단단한 ‘유리 천장’을 이번에는 깨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어 이 같은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6월 트위터 계정을 개설할 때는 자기 소개란에 ‘유리 천장을 깬 사람’이라고 적기도 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척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뉴욕 주)은 2일 “2016년은 힐러리의 해”라며 출마를 촉구했다. 슈머 의원은 이날 저녁 아이오와 주에서 민주당이 개최한 ‘제퍼슨 잭슨 데이’ 만찬에서 “당신이 출마한다면 확실히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한국이 미국의 무기 기술을 베껴 방위산업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은 한국의 무기 모방을 막고 기밀이 새 나가지 않도록 ‘한국 감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28일 ‘한국은 미국의 군사 기밀을 훔쳤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대함 미사일, 전자전(戰) 장비, 어뢰, 다연장로켓 시스템, 이지스함 부품 등에서 미국 무기를 모방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미국 정부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FP 보도에 따르면 한국 주력 전차 K1은 미국 에이브럼스 전차를 베낀 뒤 강을 건너는 기술을 추가했다. 또 K1 전차 개량형인 K1A1 전차의 사격통제장치도 미국의 기술을 도용한 것으로 보이며, 한국 대함 미사일 ‘해성’은 미국의 대함미사일 ‘하푼’과 유사하다고 FP는 전했다. FP는 “미국 무기 베끼기로 한국의 무기산업이 크게 성장했고, 시장점유율도 높아져 국제적인 명성을 쌓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내에서는 한국 때문에 미국의 무기산업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전직 미국 관리는 FP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군사 기술 습득에 매우 공격적”이라며 “한국이 미국의 군사 기밀을 훔쳤는지는 모르지만, 한국은 가능하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스 매코믹 국방기술보안국(DTSA) 국장은 “미국이 한국에 제공한 군사 기술은 미국이 허용한 목적에 맞게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FP는 한국의 무기 모방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한국의 차기전투기(FX) 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이 스텔스 전투기인 F-35 구매뿐만 아니라 스텔스 기술 자체에도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한국에 엄격한 기술 보안을 요구할 것이란 얘기다. 이에 대해 한국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기술 이전을 받고 있으며, 그런 기술도 다른 나라에 유출시키지 않고 잘 보호해 가고 있다”며 FP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외국 전문가들은 한국이 조만간 무기 수출 강국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시몬 베제만 연구원은 FP에 “한국이 수년 안에 이스라엘 독일 프랑스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김기용 kky@donga.com·손영일 기자}
최소 35개국 정상의 휴대전화까지 도청한 것으로 드러난 미국이 스파이 활동을 하지 않는 나라가 있을까. 일단 미국 PBS방송 보도에 따르면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개국과 미국은 이른바 ‘파이브 아이즈(다섯 개의 눈·Five eyes)’ 협약을 맺었다. 협약의 핵심은 정보감시 활동의 모든 결과물을 서로 공유하는 것과 서로 일체의 감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PBS방송은 2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 측에 ‘파이브 아이즈 협약 가입’ 혹은 ‘최소 파이브 아이즈 협약 수준의 새 협약’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미국과 영국이 맺은 ‘정보 공유 협약(UKUSA)’에서 출발한다. 당시 두 나라는 협약을 통해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의 인공위성을 감시하려고 했다. 이후 1948년 캐나다, 1956년 호주와 뉴질랜드가 합류하면서 ‘파이브 아이즈’가 됐다. 파이브 아이즈의 존재는 일부 신문을 통해 몇 차례 보도됐지만 5개 나라가 모두 공식 부인해 확인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2010년 영국의 감청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에서 협약 일부 문건이 흘러나와 존재가 확인됐다. 5개 나라는 모두 영어가 모국어다. 미국의 한 전직 고위 정보관계자는 “같은 모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서로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2011년경 광케이블을 통한 e메일과 전화 등을 감청하는 데 협력해 줄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으로 오가는 정보의 수집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법적 제약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블러드 아이보리(피 묻은 상아)를 막아라.” 아프리카 무장 테러단체들이 코끼리 상아와 코뿔소 뿔 밀매로 막대한 자금을 모아 테러에 나서며 점차 세력을 확장하자 아프리카 각국 정부가 밀렵을 막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블러드 아이보리 문제는 지난달 21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발생한 ‘쇼핑몰 테러’의 배후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크게 불거졌다. 테러를 일으킨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 테러단체 알샤밥의 핵심 자금줄이 코끼리 상아 밀매라는 분석이 나왔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도 최근 한 강연에서 밀렵으로 희생된 코끼리의 상아를 블러드 아이보리라고 부르며 “테러와의 전쟁의 첫걸음은 블러드 아이보리를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아프리카 각국 정부는 블러드 아이보리를 막기 위해 마이크로칩과 무인기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해 대응 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아프리카 코끼리 상아 밀매 규모 2위 국가인 케냐는 야생 코끼리 상아와 코뿔소 뿔에 추적 장치가 담긴 마이크로칩을 심을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케냐 정부는 모든 야생 코끼리 상아와 코뿔소 뿔에 마이크로칩을 심으면 밀렵꾼 검거는 물론이고 밀매에 가담한 중개무역상, 구입자들까지 추적해 일망타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케냐에서는 2009∼2011년 코끼리 상아 15.9t이 밀매됐다. 같은 시기 아프리카 전체 밀매 규모의 27%에 이른다. 케냐의 상아 암시장 규모는 8조∼10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밀렵 감시를 위해 무인기(드론)를 동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이용해온 헬리콥터로는 넓은 지역을 효과적으로 감시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남아공은 최근 밀렵 방지 드론(T-20) 30대를 구입했다. T-20은 길이 2.8m, 너비 5.2m에 시속 160km로 재급유 없이 16시간 공중 정찰을 할 수 있다. 적외선카메라 등 장비도 탑재해 야간에도 순찰이 가능하다. 드론의 2년간 운영비는 대당 30만 달러(약 3억2000만 원)다. 이처럼 첨단장비까지 동원하는 것은 밀렵꾼의 활동이 갈수록 대담하고 광범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내륙국인 짐바브웨에선 밀렵꾼들이 청산가리로 코끼리 수백 마리를 독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야생보호단체인 ‘짐바브웨 야생보호 태스크포스(ZCTF)’는 21일 “올 7월 한 달 동안 짐바브웨 서부 황게 야생국립공원에서 밀렵꾼들이 물웅덩이에 청산가리를 풀어 코끼리 300마리를 독살했다”며 “상아를 팔아 번 돈은 대부분 테러 단체로 흘러갔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업적인 이윤 추구도 이런 밀렵을 부추기고 있다. 남아공에서는 1월부터 지금까지 코뿔소 1000여 마리가 밀렵된 것으로 추정된다. 코뿔소 뿔은 중국 등에서 정력제나 암 치료제로 소문이 나면서 수요가 급증해 최근 1온스(28.3g)에 1400달러까지 치솟았다. 금값과 다름없을 정도다. 코끼리 상아는 대부분 아시아 지역으로 팔려 나가고 있다. 수요가 급증한 최근에는 15분에 한 마리꼴로 잡히는 것으로 추정된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21일 미국이 파키스탄에서 비밀리에 수행하는 무인기(드론) 작전을 중단하고 민간인 사망자를 낳은 무인기 공격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AI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파키스탄 북와지리스탄에서 확인된 무인기 공격 45건을 분석한 결과 채소를 수확하던 68세 노파가 숨지는가 하면 마을에서 식사하던 노동자 18명도 사망했다. AI는 불법으로 인명을 살상한 무인기 공격 사례를 공개수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미국에 요청했다. AI의 이번 발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백악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다.}
태평양전쟁 중 사망한 뒤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한국인 강제동원 희생자의 유족 27명이 무단 합사를 취소하고 유골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22일 도쿄지법에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2007년 강제동원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임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걸로 처리된 김희종 씨가 제기한 소송에 이어 두 번째다. 도쿄지법은 2011년 7월 21일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유족들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합사된 가족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다.}

16일 라오스에서 한국인 3명을 포함해 49명이 탑승한 항공기가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외교부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을 이날 오후 2시 40분(현지 시간) 출발해 남부 팍세에 도착하려던 라오항공 소속 비행기(QV 301)가 팍세 공항에서 약 6km 떨어진 메콩 강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도착한 주라오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고기에는 한국인 3명을 포함한 승객 44명과 승무원 5명 등 총 49명이 탑승했다”며 “라오항공 측은 탑승자가 전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인 탑승객은 이강필, 이홍직, 이재상 씨”라며 “1명은 현지 사업가이며 나머지 2명은 사업차 한국에서 라오스를 방문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프로펠러 비행기가 이륙 이후 관제탑과 교신이 끊어졌다고 밝혀 기체 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고 비행기는 예정 비행시간이 1시간 15분인 통상적인 국내선 항로를 운항 중이었다.김기용·조숭호 기자 kky@donga.com}

12, 13일 인도를 강타한 초대형 사이클론과 힌두 사원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사고로 최소 120여 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특히 둘 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희생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인명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후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 주에 있는 라탄가르 힌두 사원과 연결된 다리에 신도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사고가 발생해 최소 90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다리 밑으로 추락해 익사했다. 사고는 이동하던 트랙터가 사원 근처 다리에 충돌한 뒤 신도들 사이에 “다리가 곧 붕괴할 것”이라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발생했다. 대부분 다리를 먼저 건너가려다 인파에 밀려 넘어진 신도들이 다른 신도들에게 밟혀 사망했다. 이날은 특히 힌두교 여신인 두르가를 찬양하는 ‘나브라트리’ 축제가 끝나는 날이어서 수천 명의 신도가 사원을 찾았다. 인도에서는 2008년에도 한 힌두 사원에 몰린 신도들 사이에서 “산사태가 날 것”이라는 괴소문이 퍼져 서둘러 대피하는 과정에서 130여 명의 신도가 압사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에 앞서 12일 밤 인도 오리사 주와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상륙한 초대형 사이클론 파일린은 벵골 만과 맞닿은 동부 지역을 강타해 13일 현재 최소 9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실종됐다. 파일린이 휩쓴 지역은 사실상 통신이 모두 마비돼 피해 상황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62.5m(시속 225km) 이상인 파일린은 1999년 1만 명 이상을 숨지게 한 ‘사이클론 오리사’와 비슷한 규모로 평가된다. 파일린이 상륙한 지역은 나무와 진흙집 벽이 무너지고 전선이 끊겼다. 이 지역을 오가는 비행기 열차 선박 운행도 모두 중단됐다. 특히 파일린은 오리사 주에 상륙하면서 해일을 동반해 바닷물이 내륙까지 치고 올라와 농경지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농경지 50만 ha(헥타르·1ha는 1만 m²)가 침수돼 3억9500만 달러(약 42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상 사고도 발생했다. 중국인 선원 17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1명을 태운 파나마 국적 화물선 ‘MV 빙고’가 12일 오후 인도 동부 근해를 항해하다가 파일린으로 인해 선체 일부가 파손돼 침몰했다. 구명정으로 갈아탄 선원들은 13일 오전 4시까지 인도 당국과 연락을 취했으나 이후 소식이 끊겼다. 당국은 이들에 대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파일린은 과거 비슷한 규모의 사이클론에 비하면 인명 피해가 적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도 정부가 파일린이 상륙하는 지역 주민 100만 명 이상을 미리 대피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파일린은 13일 오전 최고 시속 90km로 약해지면서 폭우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약해졌다. 인도 정부는 피해지역에 군 병력과 구조대원을 투입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평화유지군인가, 죽음의 사자인가.” ‘유엔평화유지군의 역설’이 카리브 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발생했다. 아이티의 콜레라 피해자들이 3년 전부터 아이티에 창궐한 콜레라는 유엔평화유지군 때문이라며 유엔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이티 콜레라 희생자들을 대표하는 ‘아이티 정의·민주주의협회(IJDH)’는 9일 2010년 유엔평화유지군에 합류한 네팔군이 아이티로 옮겨오면서 콜레라도 함께 퍼졌다고 주장했다. 미국 보스턴에 본부를 둔 IJDH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이티에서 2010년 10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콜레라로 숨진 희생자가 지금까지 8000여 명에 달한다”며 “그 가족을 대리해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5월 IJDH는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 여부를 60일 내에 결정하도록 유엔에 요구했다. 유엔 측은 “콜레라 퇴치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유엔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유엔의 이 같은 입장 발표 후 이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엔평화유지군이 콜레라를 옮겼다는 것에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미국 예일대 로스쿨과 보건대는 6월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에서 “네팔군 주둔지인 아이티 북부 미르발레에서 콜레라가 시작됐다”며 “콜레라가 풍토병처럼 퍼져 있는 네팔에서 온 군인들이 전염병을 퍼뜨렸다”고 유엔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네팔군이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며 “금세기 최악의 콜레라 사태”라고 규정했다. 아이티 보건당국은 네팔군 주둔 기지의 위생 정화시설이 열악해 콜레라균이 현지 강의 지류에 스며들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미국 특수부대가 5일 리비아와 소말리아에서 동시에 테러리스트들을 급습한 작전은 ‘절반의 성공’이자 대테러 군사작전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8일 보도했다. 미 특수부대 ‘델타포스’는 리비아에서 활동 중인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나지흐 압둘하메드 알루까이의 트리폴리 자택을 급습해 체포했다. 하지만 거의 같은 시간 또 다른 특수부대 ‘네이비실’은 케냐 ‘쇼핑몰 테러’를 저지른 알샤바브의 사령관 ‘이크리마’ 체포에 실패했다. 소말리아 출신 케냐인인 이크리마의 본명은 압둘카디르 이크리마 무함마드로 알샤바브 고위 전략가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다. IHT는 익명의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소말리아 기습작전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며 “두 개의 기습작전이 서로 다른 결과를 가져온 것은 그만큼 대테러 작전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IHT는 비록 두 개의 작전 중 하나만 성공했지만 ‘절반 이상의 성공’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는 “100% 성공은 영화에서나 있는 일”이라며 “5일 작전을 큰 성공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 특수부대의 급습에 대해 알샤바브의 한 사령관은 AFP통신에 “소말리아인 간부급 전사 1명이 숨졌을 뿐”이라며 “반면 이 과정에서 미 특수부대원 상당수가 다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BBC는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네이비실의 급습 이후 알샤바브가 해당 지역에 복면을 쓴 중무장 병사 200여 명을 새로 투입했다”고 전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3일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난민선 침몰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6일 194명까지 늘면서 난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방 선진국들은 난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근 20년 사이 난민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선진국은 난민 수용을 오히려 줄인 반면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이 더 많이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2012년 세계 난민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난민 약 1540만 명 중 1050만 명이 국경을 넘어 갔다. 이 가운데 독일 프랑스 미국 등 선진국이 수용한 난민은 19%에 그쳤다. 2011년 30%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파키스탄 이란 요르단 등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이 수용한 난민은 2011년 70%에서 지난해 81%로 증가했다.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하고 있는 나라는 파키스탄이다. 지난해 말 기준 163만8500명을 받아들였다. 이어 이란 86만8200명, 독일 58만9700명, 케냐 56만4900명 순이다. 난민이 많이 발생하는 나라는 극심한 내전을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258만5600명) 소말리아(113만6100명) 이라크(74만6400명) 시리아(72만8500명) 등이다. 난민을 많이 받아들인 국가는 난민 발생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케냐는 소말리아, 이란은 이라크와 인접해 있다. 현실적 한계 때문에 멀리 이주하지 못하고 주변국으로 피신하는 난민이 대부분이다. 분쟁국이 많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전 세계 난민의 4분의 1정도가 몰려 있다. 난민 보호 상위 10위국 중 선진국은 독일뿐이다. 미국은 2011년까지는 10위 안에 들었지만 지난해에는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선진국들이 난민 수용을 꺼리거나 절차를 까다롭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럽연합(EU)의 관문격인 이탈리아와 그리스도 경제 위기 이후 난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람페두사 섬 인근 난민선 침몰 사고도 이 과정에서 발생했다. ‘난민들의 천국’으로 알려질 정도로 난민에 우호적이었던 호주도 상황이 변했다. 토니 애벗 신임 총리는 군대를 동원하는 강력한 난민 억제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됐다. 독일도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총선에서 독일민족당(NPD)은 ‘난민이 아닌 할머니에게 돈을’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유권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영국의 영국독립당(UKIP)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반(反)이민, 난민 억제 정책 시행을 압박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우파 인사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 당수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국민의 혈세를 낭비할 수 없다”며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UNHCR는 “많은 위험 부담을 안고 국경을 난민에게 열어주는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에 선진국이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3일 오전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 섬 인근 해역에서 아프리카 이민자 500여 명을 태운 배가 침몰해 최소 94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3세로 추정되는 어린이와 임신부도 포함됐다. 피에트로 바르톨로 람페두사 섬 보건 책임자 는 “지금까지 9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망자 수는 수색작업이 진행될수록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앰뷸런스가 아니라 관”이라고 덧붙였다. 해안경비대가 159명을 구조했지만 여전히 약 250명이 실종된 상태다. 당국은 해안경비대 소속 선박뿐만 아니라 고기잡이배,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인근 바다를 수색하고 있다. 에마 보니노 외교장관은 “날씨는 더욱 추워지고 있고 물에 빠진 사람들이 수영을 할 줄 몰라 구조 작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시신들이 부둣가에 줄줄이 놓여 있다고 전했다. 침몰한 배는 길이 20m로 갑판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침몰했다. 주시 니콜리니 람페두사 시장은 “해안에서 약 800m 떨어진 곳에서 배의 엔진이 고장 난 뒤 해안경비대의 시선을 끌기 위해 갑판 위에 불을 피웠다고 난민들이 말했다”고 화재 원인을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배에 500여 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대부분 에리트레아 사람들로 리비아에서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사고가 새로운 삶을 찾아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이용하는 위험천만한 여정에서 발생된 최악의 참사 중 하나라고 평했다. 람페두사 섬은 아프리가 북부 튀니지에서 115km 떨어진 곳으로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UNHCR는 1999년 이후 람페두사 섬을 거쳐 유럽으로 들어간 아프리카 난민과 불법 이민자들이 최소 2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섬은 올해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으로 찾은 바티칸 외부의 공식 방문지였다. 당시 교황은 배를 타고 유럽으로 찾아드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더 나은 삶을 찾아오다 숨진 사람들이 ‘가슴에 박힌 가시’ 같다”라고 말했다.박희창·김기용 기자 ramblas@donga.com}

‘붉은 10월’ ‘긴급명령’ 등 군사·첩보소설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톰 클랜시(사진)가 지난달 30일 66세로 숨졌다. 출판사 펭귄은 “현대 군사·첩보소설의 대부인 클랜시가 고향인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존스홉킨스대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졌다”고 2일 밝혔다. 군사무기 등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1984년 ‘붉은 10월’로 데뷔했다. 이 작품은 스웨덴으로 망명을 시도했던 소련 잠수함 ‘스토로제보이’호에 관한 신문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처음 그가 받은 인세는 5000달러(약 537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 책을 선물받았던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한 행사에서 “‘붉은 10월’을 읽느라 밤잠을 설쳤다”고 말한 뒤 책이 날개 돋친 듯 팔렸고 그는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 클랜시가 발표한 소설 20권 중 17권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긴급명령’ ‘패트리엇 게임’ 등은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1996년에는 게임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레인보 식스’와 ‘고스트 리콘’ 등 작품을 토대로 한 컴퓨터 게임을 내놓아 인기를 얻었다. 최근 출간(지난해 12월)한 ‘위협 벡터’는 100만 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클랜시는 풍부한 군사·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일반 독자들은 물론이고 군 관계자들로부터도 많은 지지를 얻었다. 클랜시가 더 많은 군사 지식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도 군 관계자들과 계속 교류한 덕분이다. 2001년 9·11테러 당시 각 방송국이 클랜시를 초빙해 배후에 대해 집중 보도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그는 2003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소설을 통해 민감한 군사정보가 누설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유작이 된 신간 ‘커맨드 오소리티’는 올해 12월 미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3대 이슬람 무장세력이 아프리카를 새로운 전장(戰場)으로 만들고 있다. 이 3대 세력은 아프리카 3개 나라에 근거지를 두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3가지 조건을 적극 활용하며 아프리카 전체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30일 “최근 3개 조직이 서로 연계하려는 정황까지 보이고 있다”며 “아프리카 전체가 거대한 ‘화약고’가 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은거지 국경 넘어 공격지역 확대 아프리카의 3대 이슬람 무장조직은 말리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AQIM)’와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그리고 나이지리아가 근거지인 ‘보코하람’이다. AQIM은 알카에다의 아프리카 북부 지부로 알려져 있다. ‘마그레브’라는 이름은 아랍어로 ‘해가 지는 땅’이란 뜻이며 나일 강 서쪽 지역을 통칭한다. 조직원은 1100여 명 정도로 비교적 적은 규모로 추정되지만, 말리에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려는 1만 명 규모의 반군 ‘안사르딘’을 배후 조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QIM은 말리 북부 전역을 장악했다 올 1월 프랑스와 말리 정부군에 쫓겨났으나 일부 도시를 되찾는 등 공방을 벌이고 있다. AQIM은 주 근거지인 말리를 비롯해 인근 니제르 리비아 알제리 등을 영향권으로 두고 있을 정도로 세력이 크다. 1월 외국인 37명이 사망한 ‘알제리 천연가스 시설 인질 참사’를 일으켰고, 5월에는 말리 접경국인 니제르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켜 20여 명의 목숨을 빼앗기도 했다. 알샤바브는 지난달 69명이 숨진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를 일으키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2년 결성된 알샤바브는 아랍어로 ‘청년’이라는 뜻이며, 조직원은 최대 7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다’라는 의미의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북동부 요베 주가 은거지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이 지역 농업대 기숙사에 난입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하면서 5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3대 이슬람 무장조직은 과거에는 주로 은거지에서만 테러를 벌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근 국가를 노리거나 보코하람처럼 학교를 비롯한 특정 시설만 공격하는 등의 방식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알카에다와 수직적으로는 연계돼 있지만 조직끼리 횡적 연결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디언은 “알샤바브와 보코하람이 불과 1주일 사이에 케냐와 나이지리아에서 연달아 테러를 일으킨 것은 이들이 서로 연계하고 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정부, 가난, 사막…무장세력 준동 3대 요인 영국의 BBC방송은 최근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아프리카에서 준동하는 3가지 요인으로 △정부 부재 상황 △가난 △사막 지형을 꼽았다. 말리와 소말리아는 모두 1991년부터 극심한 내전으로 무정부 상태에 가깝다. 나이지리아는 대서양에 접해 있는 최대 도시 라고스를 중심으로 한 지역은 정부가 치안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요베 주를 포함한 내륙과 외곽지역은 정부 힘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가난도 이슬람 무장조직을 키우는 요인이다. 세계 최빈국인 소말리아는 1인당 국민소득이 600달러 정도로 추정되며 말리는 995달러로 세계 190위 수준이다. 나이지리아는 2600달러 수준이다. 이슬람 무장조직들은 이 지역의 가난하고 젊은 청년들을 부추겨 기독교나 서구 자본주의에 대한 위화감을 조장하고 테러에 가담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말리와 소말리아의 사막 지형도 이슬람 무장조직의 활동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이들이 유사시 사막에 은신하면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군사 공격이 쉽지 않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나이지리아의 한 대학 기숙사에 29일 이슬람 무장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괴한들이 난입하며 총기를 난사해 잠자고 있던 대학생 중 최소 5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무장 괴한들은 이날 오전 1시쯤 나이지리아 북동부 요베 주의 주도(州都)인 다마투루 시 외곽에 있는 주립 농업대 기숙사에 들어가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이 대학의 몰리마 이디 마토 학장은 “현재 시신을 수습 중이다. 최소 50명이 사망한 것 같다”며 “1000여 명의 학생들은 무사히 학교를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현지 텔레비전 방송인 ‘채널스TV’ 인터넷판은 “현재 요베 주립병원에 테러로 인한 사망자 26명이 안치돼 있다”며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요베 주 방위군 대변인인 라자루 엘리 씨는 “괴한들은 총기난사 후 대학 강의실을 모두 불태우고 빠져나갔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BBC는 “무장 괴한들은 2002년 구성된 나이지리아 반군 이슬람 테러단체 ‘보코하람’ 소속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코하람은 현지어로 ‘서구식 교육은 금지돼야 한다’는 뜻이다. 보코하람은 결성 이후 크고 작은 테러를 계속 자행해왔다. AP통신은 “지금까지 이들이 벌인 테러로 사망한 사람이 170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보코하람은 초창기에는 군부대나 경찰서 등을 주로 공격했지만, 최근에는 학교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마투루 시 외곽 등지의 산속에서 은신하고 있는 이들은 올 6월 요베 주에 있는 초등학교를 두 차례 공격해 학생과 교사 2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또 7월에도 이 지역 고등학교 기숙사를 습격해 고등학생 42명이 사망했다. 특히 이번 대학 기숙사 테러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요베 주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다음 테러는 자생적 무장 극단주의자(HVE·Homegrown Violent Extremist)에 의한 쇼핑몰 무차별 총기 난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 단체 알샤바브의 국외 테러는 계속될 것이다.” 2011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작성한 ‘9·11 이후 테러의 진화’ 보고서에 나온 내용 중 일부다. FBI가 당시 예상했던 시나리오가 이번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총기 난사 테러에서 그대로 적중해 2년 전 FBI의 보고서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동시 다발형’ ‘국외형’ 이 보고서는 9·11 이후 테러 감시가 강화되고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됐지만 테러는 조직과 활동 유형을 바꾸면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알카에다는 대량 살상이 가능한 ‘동시 다발형’ 테러를 여전히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발각된 영국발 미국행 여객기 7편에 대한 동시 자폭 테러 미수 사건이 그 실례다.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무장 세력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도 새로운 특징이다. 파키스탄의 무장 테러조직인 ‘파키스탄탈레반운동(TTP)’은 2008년 처음으로 미국에 대한 테러 계획을 선포했다. 이후 TTP는 2010년 5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차량 폭탄 테러를 감행하려다 실패했다. 이번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총기 난사 테러 배후로 지목된 알샤바브는 소말리아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는 단체로 2010년 수십 명이 살상된 우간다 테러를 시작으로 활동 영역을 국외로 넓히고 있다. ○ 여성, 백인…다양해지는 테러범 유형 보고서는 “능숙한 영어와 함께 미국 문화에 익숙한 미국 영주권자나 시민권자 등이 알카에다가 선호하는 요원”이라고 분석했다. 2009년 뉴욕 지하철 테러 기도범 나지불라 자지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 영주권자로 미국 입국이 자유로운 합법적 거주자였다. 이번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샤바브는 최소 20여 명의 미국인 요원을 모집했으며 이들은 2011년 현재 소말리아에서 훈련을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는 이미 지도자급으로 부상해 활동 중이며 국외 테러 준비와 해외 요원 모집에 주로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구적 외모의 여성들이 자살 폭탄테러 요원으로 양성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이 신문은 미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들은 서양의 백인 여성처럼 하얀 피부를 갖고 있으며 서방 국가가 발행한 여권을 소지해 어디든 여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나이로비 3일째, 인질 대부분 구출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발생 3일째인 23일 케냐 군은 대대적인 진압 작전을 벌여 테러범 2명을 사살하고 인질 대부분을 구출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CNN AFP 등 주요 외신은 이번 작전에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인질 구출로 평가받는 ‘엔테베 작전’(1976년)을 이끈 이스라엘 특수부대 ‘사예레트 마트칼’도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23일 당초 69명으로 발표됐던 쇼핑몰 테러 사망자는 7명이 중복 집계된 것으로 드러나 62명으로 수정됐다. 실종자는 총 63명이다. 이번 사태로 케냐 당국은 소말리아에서 진행되는 알샤바브 소탕 작전에 더 깊이 관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케냐 정부는 2011년 10월 소말리아에 군을 파견해 알샤바브 소탕 작전에 나선 소말리아 정부와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을 지원해 왔으며 현재 파병 규모는 4000명 수준이다. 알샤바브는 아프리카 각국에 소말리아 파병을 철수하라고 요구해 왔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쇼핑몰 테러를 ‘비겁한’ 행위로 규정하고 (알샤바브의) 테러 공격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김정안·김기용 기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