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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가 3분기(7∼9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GC녹십자는 3분기 매출 4196억 원, 영업이익 516억 원을 거뒀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은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3665억 원)보다 14.5%나 증가한 최고 기록이다. 영업이익도 2014년 3분기(516억 원) 이후 24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500억 원을 넘겼다. 녹십자는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백신 사업이 127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혈액제제와 일반제제도 각 1034억 원, 73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북반구 지역 수요 증가로 백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늘었다. 최근 강세를 이어가는 소비자헬스케어 사업 매출(391억 원)은 지난해보다 약 31.0% 증가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이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LG화학은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전지사업본부의 물적분할을 통한 분사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전체 주식 중 77.5%가 주총에 참석해 82.3%(전체 주식 중 63.7%)의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20∼29일 진행한 전자투표 등으로 가결 요건(66.7%)을 훌쩍 넘겨 현장투표는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는 12월 1일부터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라는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다. 전자투표가 한창 진행되던 27일 지분 10.4%를 가진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밝히며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LG화학 주주의 40%에 달하는 외국인과 10%가량의 기관 투자가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LG 지분은 30.6%다. 주총장을 찾은 개인투자자 중 일부는 “물적분할 대신 LG화학 주주가 신설법인 주식을 갖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찬성 측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주총에 참석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반대 주주들에게 ”소통에 미숙했던 부분이 있다면 양해를 구하겠다“면서도 ”(물적분할은) 전지 사업의 글로벌 1등을 유지하기 위한 사안으로 많은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할을 통해 당사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더 자리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 주가는 장 초반 1∼2%대 약세를 보이다 주총 결과가 나온 뒤 낙폭이 다소 커져 전일 대비 6.14% 내린 6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이노베이션이 3분기(7~9월) 영업손실 290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석유사업이 흑자 전환하고 배터리 사업 적자도 줄어 전분기보다 적자 폭이 줄였지만 화학사업이 적자 전환한 영향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8조4192억 원, 영업손실 289억 원을 봤다. 올해 1분기(1~3월) 사상 최대 영업 손실(1조7752억 원)을 기록한 뒤 2분기(4~6월·4397억 원 적자)에 이어 3분기도 적자폭을 크게 개선했다. 유가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1, 2분기 적자를 냈던 석유사업이 흑자로 전환했다. 석유사업은 전분기보다 4715억 원 늘어난 38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배터리 사업에서도 판매량이 늘며 전분기보다 149억 원 줄어든 98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과 헝가리 신설 해외 공장이 가동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216억 원 줄며 적자 전환했다. 시황이 좋지 않아 스프레드(원재료 가격과 제품 가격 차)가 축소된 탓이다. 또 연료가격이 오르며 변동비가 증가한 영향도 받았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GS칼텍스가 주유소를 상업용 부동산으로 개발한다고 30일 밝혔다. 우선 서울역 인근 역전주유소 부지에 13층 규모의 상업용 복합시설 ‘에너지플러스 서울로’를 짓기 위해 이날 첫삽을 떴다. GS칼텍스는 기존 주유소를 전기차, 수소차 충전은 물론 식당가 등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공간 ‘에너지플러스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좋은 입지와 상권에 자리 잡은 ‘도심형 주유소’를 복합시설로 개발해 기존의 석유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향후 부동산으로서의 상업적 가치도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이날 역전주유소 부지에서 착공에 들어간 에너지플러스 서울로에는 전기차 충전 공간과 공유오피스, 근린생활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또 걸어서 오는 고객의 접근이 편한 2~4층은 녹지로 이뤄진 ‘도시거실’로 설계했다. 서울로와 인근 공원 녹지를 잇는다는 개념이다. 13층의 루프탑에는 ‘하늘정원’을 조성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민연금과 개인 투자자 일부의 반대에도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독립이 결정됐다.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은 12월 1일 본격 출범해 세계 배터리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LG화학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전지사업본부 분사 승인 건에 대해 전체 주식 중 77.5%가 투표에 참여해 82.3%(전체 주식 중 63.7%)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90여명의 주주들이 주총에 참석했지만, 앞서 진행한 전자투표 등으로 가결 요건인 ‘총 발행 주식의 3분의 1이상, 주총 참석 주식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만족했기 때문에 현장투표는 진행하지 않았다. LG화학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회사를 구성하는 4개 사업 부문 중 전지사업본부를 LG화학이 100% 지분을 갖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하기로 결의했고, 이번 주총을 통해 최종 승인됐다. LG화학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감사인사에서 “전지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하고 기존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사업 경쟁력도 한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화학 주주의 40%에 달하는 외국인과 10% 가량의 기관 투자자가 대부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투표가 진행 중이던 27일 LG화학 지분 10.4%를 가진 2대 주주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밝히며 긴장감이 조성됐지만 결국 분할이 통과됐다. 당초 갈등은 분할방식을 두고 이뤄졌다. 주총 의장을 맡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안건을 상정하며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 구축과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며 전지사업본부 분할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반대표를 던진 투자자들도 분사의 취지 자체는 동의했으나, 물적분할 대신 현재 LG화학의 지분 비율 그대로 신설법인 지분을 나눠 갖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주총장을 찾은 개인투자자는 “한 때 1주 당 87만 원까지 갔던 주가가 현재 65만 원”이라며 “더 승승장구 했을 주가가 물적분할 사실이 전해진 뒤 떨어졌다”며 분할에 반대했다. 신 부회장은 반대 주주들에게 “소통에 미숙했던 부분이 있다면 양해를 구하겠다”면서도 “(물적 분할은) 전지 사업의 글로벌 1등을 유지하기 위한 사안으로 많은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추후 지분매각이나 기업공개(IPO) 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수주잔고가 150조 원에 달해 매년 3조 원 가량의 시설 투자를 하는 등 투자자금 유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사측은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상장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12월 1일 출범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 앞엔 여러 과제가 놓여있다. 코나 전기차 화재로 촉발된 안전성 논란과 원인 규명 조사가 현재진행 중이며, SK이노베이션과 벌인 국내외 소송전도 LG에너지솔루션이 맡는다. 한편 LG화학의 분할 안건 통과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장 초반 1~2%대 약세를 보이다 주총 결과가 나온 뒤 낙폭이 다소 커져 전일 대비 6.14% 내린 6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이 결정됐다.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은 12월 1일 본격 출범한다. LG화학은 30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전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는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전체 주식 가운데 직접참여, 대리참여, 전자투표 등으로 77.5%가 출석했고, 이 중 82.3%(전체 주식 중 63.7%)가 찬성해 분할이 결정됐다. 별도의 현장투표는 진행하지 않았다. 지분 10.4%를 가진 2대 주주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들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다수를 차지하는 외국인이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안건을 상정하며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제 구축과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며 “분할을 통해 당사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더자리를 확고히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주주총회장을 찾아 “물적분할 대신 인적분할을 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한 주주는 “한 때 1주 당 87만 원까지 갔던 주가가 현재 65만 원”이라며 “더 승승장구 했을 주가가 물적분할 사실이 전해진 뒤 떨어졌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분할에 찬성하는 주주들은 “시대의 흐름을 따르기 위해서는 분할이 당연한 수순”이라며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반대 주주들에게 “소통에 미숙했던 부분이 있다면 양해를 구하겠다”면서도 “(물적 분할은) 전지 사업의 글로벌 1등을 유지하기 위한 사안으로 많은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 좌석 간 거리두기 등의 수칙을 지키며 진행된 주주총회에는 90여명의 주주들이 현장을 찾았다. 한편 LG화학 분할 안건 통과 소식에 이날 주가는 약세를 지속했다. 11시 35분 현재 전일 대비 3.99% 내린 62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1~2%대 약세를 이어가다가 주총 결과가 나온 후 낙폭이 다소 커졌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이 결정됐다.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은 12월 1일 본격 출범한다. LG화학은 30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전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는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전체 주식 가운데 직접참여, 대리참여, 전자투표 등으로 77.5%가 출석했고, 이 중 82.3%(전체 주식 중 63.7%)가 찬성해 분할이 결정됐다. 별도의 현장투표는 진행하지 않았다. 지분 10.4%를 가진 2대 주주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들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다수를 차지하는 외국인이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안건을 상정하며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제 구축과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며 “분할을 통해 당사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더자리를 확고히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주주총회장을 찾아 “물적분할 대신 인적분할을 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한 주주는 “한 때 1주 당 87만 원까지 갔던 주가가 현재 65만 원”이라며 “더 승승장구 했을 주가가 물적분할 사실이 전해진 뒤 떨어졌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분할에 찬성하는 주주들은 “시대의 흐름을 따르기 위해서는 분할이 당연한 수순”이라며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반대 주주들에게 “소통에 미숙했던 부분이 있다면 양해를 구하겠다”면서도 “(물적 분할은) 전지 사업의 글로벌 1등을 유지하기 위한 사안으로 많은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 좌석 간 거리두기 등의 수칙을 지키며 진행된 주주총회에는 90여명의 주주들이 현장을 찾았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KT&G가 마스크 착용으로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각장애인을 돕기 위해 마스크 후원 캠페인에 나섰다. KT&G는 28일 서울 중구 사랑의달팽이 본사에서 ‘사랑의달팽이 투명 마스크 사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사랑의달팽이는 청각장애인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 및 보청기를 지원해주는 등의 활동을 하는 사회복지단체로 배우 최불암 씨의 부인인 영화배우 김민자 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1억 원 상당의 투명 마스크가 청각장애인들이 이용하는 학교와 병원 등의 기관 및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투명 마스크는 마스크 앞부분이 투명한 필름으로 돼 있기 때문에 착용자의 입술이 보인다. 대화 과정에서 입 모양과 표정 등을 살펴야 하는 청각장애인들의 의사소통을 도울 수 있다. 투명 마스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면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청각장애인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청각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투명 마스크는 필수적이다. 2018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청각장애 학생은 약 6200명이다. 이 중 대부분의 학생들은 비장애 학생들과 통합교육을 받으며 일반 학교에 다닌다. 교사가 일반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면 청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수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T&G 관계자는 “청각장애인들의 학습권 보장 등을 위해 투명 마스크 후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사회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불편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지원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을 위한 연구개발(R&D) 센터를 열면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이 센터를 기반으로 위탁생산(CMO)만 아니라 CDO 분야에서도 2025년까지 ‘글로벌 챔피언’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9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CDO R&D 센터 개소식에서 “글로벌 고객사와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넥스트 도어(Next Door) CDO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2500여 개 바이오 기업이 모여 있는 미국의 대표적 바이오 클러스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샌프란시스코엔 현 고객사는 물론 잠재적인 고객사도 몰려 있고, 인천 송도의 본사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지역”이라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R&D 센터에는 본사의 CDO 서비스 플랫폼을 그대로 구축해 놓았다. CDO는 바이오 의약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세포주’(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와 생산 공정 등을 대신 개발해주는 사업이다. 고객사가 주문한 대로 만들어주는 CMO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다.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에서 미국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세포주와 생산공정을 개발하고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상업화 단계의 생산은 CMO 계약을 맺고 인천 송도의 본사에서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김 대표는 “내년부터는 미국 동부와 서유럽, 중국 등으로 센터를 확장해 ‘원스톱’ 서비스 바이오 전문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에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에 집중하다 2018년부터 CDO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60여 건의 수주 계약을 맺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별 특성에 맞는 기회를 찾아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이뤄내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달 사장단 워크숍에서 “앞으로의 경영환경은 더 심각해지고 어려움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려움 속에도 반드시 기회가 있는 만큼 발빠르게 대응해 갑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우선 LG그룹은 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 시대에 걸맞은 업무방식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재택근무, 유연 출퇴근제 등을 확대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계열사별로 코로나19 확산 시나리오에 따른 공급망과 생산·판매전략 등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우선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시장 점유율을 강화하고 기술 격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3세대 전기차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제품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가 연계된 인공지능(AI)을 더한 스마트가전을 지속적으로 개발·출시하고, 집 안팎의 경계를 허문 커넥티드 카 등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경기 파주와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투트랙 생산체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아직 경쟁사들이 양산 단계에 다다르지 못한 OLED 패널 영역에서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5세대(5G) 통신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와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클라우드와 AR를 결합한 영어교육, 동화, 자연관찰 등의 콘텐츠를 생동감 있게 제공한다. 또 VR 기술과 공연, 게임, 웹툰 등을 접합한 콘텐츠를 올해 안에 대폭 확대한다. LG CNS는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자체 검증한 ‘AI 얼굴인식 출입통제 시스템’을 대외로 확장하는 등 정보기술(IT)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비대면 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또 집에서도 회사와 같은 환경에서 원격근무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재택 근무 클라우드 PC 서비스도 진행한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그룹은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8월 열린 이천포럼에서 산업기술, 경영환경, 고객취향은 물론이고 지정학적 변화 등의 메가 트렌드를 따라잡지 않으면 결코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혁신)를 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맞춰 SK그룹은 내재 역량의 혁신, 일하는 방식의 혁신,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우선 반도체·소재 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설비 투자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도 나선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메모리 저장장치 사업을 90억 달러(약 10조2591억 원)에 인수했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 중인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SK머티리얼즈는 99.999%에 달하는 초고순도 불화수소(HF) 가스 양산을 올해 시작했다.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세정 가스인 불화수소 가스는 수요가 커가고 있지만 기존엔 해외에서 100% 수입해야만 했다. SK머티리얼즈는 경북 영주 공장에서 15t 규모의 생산시설을 건설하면서 2023년까지 국산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SK실트론은 지난해 전기차에 필수 소재로 사용 중인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을 인수했고, SKC는 블랭크 마스크 제품의 국산화에 나섰다. 블랭크 마스크는 반도체 웨이퍼에 전자회로 패턴을 새길 때 쓰는 핵심소재다. 마찬가지로 수입에 의존해야만 했다. 바이오 영역에서도 신약 연구개발을 맡은 SK바이오팜과 생산을 맡은 SK팜테코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혁신을 준비 중이다. SK바이오팜은 40여만 종의 중추신경 특화 화합물을 갖고 있는데 이 중 2만5000종은 자체 합성했다. 현재 8개의 임상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산업용 인공지능(AI) 전문회사 ‘가우스 랩스’를 출범시켜 미래를 주도할 신기술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가우스랩스는 AI를 통한 반도체 제조 혁신을 목표로, SK하이닉스 제조현장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활용한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이 솔루션을 바탕으로 공정 관리, 수율 예측, 장비 유지보수 등 반도체 생산 공정 전반의 지능화와 최적화를 추진한다. 또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 계획을 밝혔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이동·물류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을 위한 연구개발(R&D) 센터를 열면서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선언했다. 이 센터를 기반으로 위탁생산(CMO)만 아니라 CDO 분야에서도 2025년까지 ‘글로벌 챔피언’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9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CDO R&D 센터 개소식에서 “글로벌 고객사와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넥스트 도어(Next Door) CDO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2500여개 바이오 기업이 모여 있는 미국의 대표적 바이오 클러스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샌프란시스코엔 현 고객사는 물론 잠재적인 고객사도 몰려 있고, 인천 송도의 본사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지역”이라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R&D 센터에는 본사의 CDO 서비스 플랫폼을 그대로 구축해 놓았다. CDO는 바이오 의약품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세포주’와 생산공정 등을 대신 개발해주는 사업이다. 고객사가 주문한 대로 만들어주는 CMO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다.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에서 미국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세포주와 생산공정을 개발하고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상업화 단계의 생산은 CMO 계약을 맺고 인천 송도의 본사에서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김 대표는 “내년부터는 미국 동부와 서유럽, 중국 등으로 센터를 확장해 ‘원스톱’ 서비스 바이오 전문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에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에 집중하다 2018년부터 CDO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60여건의 수주 계약을 맺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민연금이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분할에 반대하기로 결정하면서 LG화학의 신설법인 설립이 예정대로 진행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론 국내외 다수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찬성한 분할안에 대해 유독 국민연금만 반대한 데 대해 지나친 소액주주 눈치 보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LG화학은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LG화학 전지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만드는 안건을 다룬다. 28일 LG화학 등에 따르면 주주명부를 폐쇄한 5일 기준 LG화학 지분은 ㈜LG 30.6%, 국민연금 10.4%다. 외국인 주주가 약 40%, 국내 기관과 개인 주주가 약 10%씩 갖고 있다. 전날 국민연금은 “분할 계획의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 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것으로 봤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주총에서 LG에너지솔루션 분할안이 통과되려면 ‘총 발행 주식의 3분의 1 이상’이면서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LG화학의 대주주인 ㈜LG의 지분이 30.6%이기 때문에 총 발행 주식의 3분의 1 이상이라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 조건인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는 LG화학 주주의 약 40%에 해당하는 외국인 주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와 주총 참석 주주의 규모에 달려 있다. 현재로선 물적 분할 안건의 통과가 유력하다. 외국인 주주들은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를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유력한 의결권 자문사들이 찬성표를 던진 상황이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를 비롯해 글라스루이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이 LG화학의 물적분할 찬성을 권고했다. KCGS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을 맡고 있다. 국민연금의 반대의사 표시로 다시 들썩이는 개인주주들의 주총 참석이 얼마나 늘어날지도 관건이다. 특히 LG화학이 29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를 진행하면서 소액주주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식 투자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전자투표 하는 방법을 공유해 반대표를 던지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 결과적으로 모든 주주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며 “주총 때까지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주들의 마음을 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SDI가 3분기(7∼9월)에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유럽에서 전기자동차 판매가 늘고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소형 전지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삼성SDI는 3분기 매출 3조872억 원, 영업이익 2674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당초 증권가는 매출 2조9411억 원, 영업이익 2032억 원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기존 최대 실적인 지난해 4분기(2조8209억 원)를 훌쩍 뛰어넘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4∼6월)보다 각각 20.7%, 영업이익 157.6%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매출은 20.2%, 영업이익은 61.1% 늘었다. 특히 전지사업부문 매출은 2조381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1% 늘었다.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전지는 유럽 전기차 지원정책 강화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삼성SDI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자동차전지는 올해 3분기 손익분기점 수준에 도달했다. 4분기에도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소형 전지도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파우치 배터리 공급이 늘며 매출이 증가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도 액정표시장치(LCD) TV, 태블릿PC 등에 들어가는 편광필름 등의 매출이 늘며 전 분기보다 10.3% 늘어난 703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54년 전통의 국내 의류제조기업 국동이 올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 동시에 인도네시아에 147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의류·섬유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동은 방호복과 마스크 수출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해 상황 반전에 성공했다. 집토끼와 산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국동의 두 대표를 20일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50년 넘게 의류사업을 주력으로 해온 국동이 올해 바이오사업을 시작했다.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해 약 250억 원을 조달했다. 바이오가 미래에 유망한 시장이 되리라는 것은 모두 인정하지만 섣불리 뛰어들기에는 벽이 높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도 성공 가능성은 낮은 대표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시장이기 때문이다. 국동의 바이오사업을 새롭게 이끄는 오창규 대표(53·사진)는 기술과 비전 등에서 확신을 갖고 있었다. 올 3월 국동에 합류한 그는 녹십자, 마크로젠 등을 거쳐 2009∼2010년 툴젠 대표를 지낸 바이오 전문가다. 영업에서부터 연구, 최고경영자(CEO) 등을 두루 거쳤다. 국동은 4월 오 대표가 대표를 맡고 있는 항체신약 개발 업체 휴맵에 10억 원을 투자했다. 오 대표는 “국동의 공동대표를 맡아 휴맵, 쎌트로이 등 바이오 기업의 기술과 국동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바이오 시장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우선 목표로 삼은 시장은 항체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분야다. 오 대표는 “이미 많은 경쟁자가 있는 시장이지만 형질전환 마우스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 항체의약품의 경우 초기에는 효과가 좋지만 몸에 익숙해지면 약효가 떨어진다. 휴맵은 쥐에서 만든 항체의 유전자를 인간의 유전자로 바꿔 효력이 더 오래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형질전환 마우스 플랫폼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전 세계에 암젠, 비엠에스, 리제네론 3개사뿐이다. 휴맵은 최근 미국에 관련 특허를 신속심사로 출원했다. 또 바이오업체 쎌트로이가 독자적으로 갖고 있는 세포투과성 펩타이드 기술을 더해 항체신약 개발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동, 휴맵, 쎌트로이는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및 임상개발 협약을 맺었다. 오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치료제뿐만 아니라 면역 관련 질환을 진단, 예방하는 토털헬스케어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동이 이 같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는 본연의 전통 의류사업이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 대표는 “국동은 의류사업이 가진 기반이 탄탄하다. 이 때문에 매출을 내면서 주력사업을 바이오로 바꿔갈 수 있다”며 “기존 섬유 사업과 신규 바이오 사업을 잘 조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과 인연을 맺는 사람들은 부자가 되도록 하는 게 내 꿈입니다. 그렇게 기원해주고 싶어요.” 2002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 직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한다. 이 회장 부부가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 초대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이 전 총장을 승지원으로 초청한 자리였다. 이 전 총장은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3시간 식사 자리에서 이 회장은 ‘인재를 길러야 사회도 잘되고 나라도 잘된다’고 강조했다. 많은 기업인을 만나봤지만 그렇게 크게 사고하고 나라를 위해 고민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26일 빈소를 찾아 영정 앞에서 ‘우리나라가 일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현실로 만들어줘 고맙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한번 맡기면 간섭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의 임기는 다른 회사보다 긴 편이다.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1년간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지냈다. 고인을 기억하는 이들은 “삼성 CEO들에게 ‘오너십’을 심어줬다”고 회고했다. 이 회장의 비서실장이었던 현명관 전 마사회장은 “다른 회사 같으면 2억 원 쓸 때도 회장에게 보고했다면 삼성 CEO들은 10억∼20억 원은 물론이고 100억∼200억 원 범위의 사업을 할 때도 회장에게 일일이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프로젝트의 기간과 내용 등 큰 줄기는 논의해야 했다. 집행 단계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CEO 책임이었다. ○“도쿄에 까마귀가 몇 마리인가?” 이 회장은 듣는 사람이었다. 이마를 찌푸릴 뿐 불호령을 내리는 일도 드물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삼성 임원들을 두렵게 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이 회장의 질문이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지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갑자기 ‘도쿄에 까마귀가 몇 마리인 줄 아느냐’ ‘휴대전화를 반도체 없이 진공관 등으로 만들면 크기가 얼마나 되는 줄 아느냐’고 물으셨다”고 말했다. 질문의 배경을 알 수 없어 쩔쩔맬 수밖에 없었다. 이 회장은 “반도체가 없다면 휴대전화 크기는 10층 건물 규모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진 전 장관은 “우리가 설마 하며 계산해 보니 그 말이 맞아 깜짝 놀랐다”고 했다. 사업에 대한 질문은 매서웠다. 하나에 대해 최소 5번 이상, 끝까지 파고들어 가야 직성이 풀렸다. 질문은 미래를 보는 혜안으로 이어졌다. 2011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삼성의 성공 방식을 담은 논문이 실렸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회장은 1990년대에 이미 연구개발(R&D),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 투자를 강조했다. 당시만 해도 아무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18년여 근무한 김경원 세종대 부총장은 “20년 전부터 소프트웨어 인재를 1만 명 양성하라고 했는데 다들 잘 이해하지 못했다. 구글이 등장한 이후 ‘소프트웨어 키우라 했더니 그동안 뭐 했나’라는 질책을 듣고서야 이해했다”고 말했다. ○ “한국이 잘돼야 삼성이 잘된다” 1993년 6월 삼성경제연구소 금융증권실장이던 김 부총장은 연초부터 이직용 이력서를 쓰고 있었다. 선물로 받은 삼성 제품이 불량인 경우가 많아 ‘이런 불량품을 만드는 회사가 무슨 미래가 있겠나’ 싶었다고 했다. 마침 이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하고 각 계열사에 ‘미션’을 줬다. 연구소에 내린 지시는 이것이었다. “대한민국이 잘돼야 삼성이 잘됩니다. 이제부터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이 잘되는 길을 연구해 주세요.” 김 부총장은 “신경영은 삼성전자에는 불량률을 낮추라는 지시로, 삼성경제연구소에는 한국 발전 방안을 연구하라는 명령으로 전달된 한국 사회의 종합 발전 방안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날 이후 김 부총장은 이력서 쓰기를 그만뒀다.○ “여성 키우지 않는 것은 낭비” 이 회장은 차별을 싫어했다. 학교나 성별을 이유로 필요한 사람을 쓰지 않는 것을 ‘낭비’로 여겼다. 1990년대에 이미 “지구의 절반은 여성인데, 어떻게 절반 없이 세계 최고의 기업을 키우느냐”며 여성과 남성 호봉 체계를 단일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경숙 전 총장은 “일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여성을 잘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1990년대 초부터 여성 인력을 채용하고, 임원이 돼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여성 인재를 중시했다”고 말했다. 삼성에 ‘여공’이란 말을 쓰지 못하게 한 것도 이 회장이었다. 이 회장의 신경영 선언에는 직장 내 ‘에티켓을 살리자’는 캠페인도 들어있었다. 서로를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으면 ‘신경영 사무국’에 신고하라고 했다. 당시 입사한 여성 직원들 중 현재 삼성의 임원으로 큰 사람들이 많다.○새벽회의-밤샘토론 즐긴 체력 이 회장은 새벽회의, 밤샘토론을 종종 했을 정도로 체력이 좋았다. 이 때문에 자택은 밤 또는 새벽에 임원들로 북적이기 일쑤였다. 현 전 회장은 “신경영 추진 당시 고민이 깊어지면 주요 임원을 불러 새벽까지 대화를 하기도 했다”며 “그럴 때면 이 회장도 아침이나 낮까지 잠을 잤다. (여느 경영인처럼)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진 경영인은 아니었지만 항상 에너지가 넘쳤다”고 말했다. 그 에너지는 평소에 즐기던 운동에서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모임 등 공식 행사뿐 아니라 해외 재계 인사들과 친목모임이 있을 때 골프를 즐겼다. 작은 체구지만 비거리도 짧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 실력을 자랑했다. 승마와 스키도 이 회장의 취미였다. 술은 즐기지 않았다. 와인 한두 잔이면 얼굴이 붉어질 정도였다.김현수 kimhs@donga.com·서동일·홍석호 기자}

2년 전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의 유족들이 구 회장 명의로 대한적십자사에 3억 원을 기부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구 회장의 기부금은 22일 서울 양천구에 문을 연 재난안전센터 내 재난안전체험관을 만드는 데 쓰였다. 재난안전체험관은 재난안전교육과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디지털영상홍보관에선 재난안전 영상을 관람할 수 있고 가상현실(VR) 체험관에선 재난안전 체험이 가능하다. 대한적십자사 재난안전체험관은 2018년 적십자 서울지사에서 진행한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이름더하기’ 캠페인 모금을 통한 기부금, 서울시 보조금, 매일유업 진암사회복지재단 등도 지원해 건설이 추진됐다. 그해 5월 구 회장이 별세하자 유족들이 고인의 뜻에 따라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실은 최근 재난안전센터 개관식이 이뤄진 뒤에야 알려졌다. 구 회장이 별세한 뒤 구광모 ㈜LG 대표 등 유족은 고인의 사재 50억 원을 LG복지재단 등에 기부한 바 있다. 이 사실도 LG복지재단 이사회 회의록이 공시된 뒤 알려졌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민연금이 30일 열리는 LG화학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 분사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성장성이 높은 배터리 사업이 떨어져 나가면 향후 기업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7일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회의 참석 수탁위원 9명 중 과반이 반대 의견을 냈다. 위원회는 “분할 계획의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 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이번 판단의 이유는 분사 방식이 물적분할이기 때문이다. 물적분할을 하면 배터리 사업을 하는 신설 법인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의 100% 자회사가 된다. LG화학 입장에선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고 추후 지분 매각과 기업공개(IPO) 등 투자금을 유치하기에 수월하다. 반면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배터리 없는 LG화학은 방탄소년단(BTS) 없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지난달 16일 68만7000원이던 주가는 27일 현재 63만2000원으로 8% 하락한 상황이다. LG화학은 국민연금 결정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분할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를 비롯해 글라스루이스, 한국기업지배연구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대부분이 찬성 권고를 한 상황이었다. LG화학 측은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해 주주 가치와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 주주총회 때까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기로 하면서 주총장 표심이 중요해졌다. 기업 분할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총 발행 주식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달 5일 LG화학의 주주명부 기준 ㈜LG가 30.6%, 국민연금이 10.4%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외국인이 약 40%, 국내 기관과 개인이 약 10%씩 보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총 통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강유현 hkang@donga.com·홍석호 기자}

≪54년 전통의 국내 의류제조기업 국동이 올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 동시에 인도네시아에 147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의류·섬유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동은 방호복과 마스크 수출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해 상황 반전에 성공했다. 집토끼와 산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국동의 두 대표를 20일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매출 욕심이 나도 능력 이상의 주문은 받지 않습니다. 그 대신 받은 주문은 무슨 일이 있어도 확실히 처리합니다.” 변상기 국동 대표이사 회장(66·사진)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신뢰라고 답하며 자신의 경영철학을 이같이 밝혔다. 국동은 글로벌 스포츠 의류 브랜드 나이키, 파나틱스, 칼하트 등에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제품을 생산해 납품하는 업체로 1967년 설립됐다. 54년 차 의류생산업체 국동은 최근 인도네시아 바탕과 스마랑 공장에 총 1300만 달러(약 147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기존 스마랑 공장은 47개 생산라인을 갖추고 월 200만 장의 제품을 생산했는데, 이번에 40개 생산라인이 추가된다. 너도나도 동남아 시장의 교두보로 베트남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뭘까. 같은 질문을 인도네시아 고위 관계자도 변 회장에게 했다고 한다. 변 회장은 “인도네시아 인구가 베트남의 3배다. 내수시장이 크고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며 인도네시아의 발전 가능성을 더 높게 내다봤다. 국동은 1989년 인도네시아에 생산기지를 세운 뒤 미국 캘리포니아, 멕시코에도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섬유업계가 위축된 상황에서 국동은 방호복과 마스크라는 새로운 시장을 파고들어 940억 원가량의 수출 성과를 내는 운도 따랐다. 5월 미국 연방정부에 의료용 방호복 1100만 장을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추가 방호복 260만 장과 마스크 370만 장을 수출했다. 변 회장은 “마침 방호복을 개발 중이었는데 20년 넘게 거래해 온 미국 고객사에서 입찰을 따내 단 하루 만에 창사 이래 가장 큰 거래를 맺었다”고 했다. 그는 “원자재를 사기 위한 선금 대출을 주거래은행에서 거절당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발로 직접 뛰며 문제를 해결했다”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여신 지원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동은 올해 본격적으로 바이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변 회장은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자본, 자원, 인구 모두 부족했다. 오직 기술력 하나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미래시장에선 바이오가 확실한 영역이라고 판단했다”며 “공동대표인 오창규 대표를 믿고, 그가 이끌어 온 휴맵의 기술력을 신뢰한다”고 강조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전북 정읍시 북면, 굽이진 좁은 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 들어가자 12만9000m² 규모의 널찍한 공장이 눈에 들어왔다. 공장 한쪽에 낡고 끊어진 전선이 가득 쌓여 있어 첫인상은 마치 폐기장 같지만 이곳은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얇은 구리막(동박)을 생산하는 첨단 공장이다. 22일 찾은 SK넥실리스 1∼4 공장은 동박 생산이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동박은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장 길다. SK넥실리스는 한국기록원(KRI)으로부터 두께 4.5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폭 1.33m, 길이 56.5km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인증받았다. 동박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전자기기와 전기차용 베터리에 빠져서는 안 되는 핵심 소재다. 특히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금속 중에 가장 무겁기 때문에 배터리 제조사나 완성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얇고 가벼운 동박을 선호한다. 배터리를 고용량화, 경량화하는 데는 동박의 두께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얇을수록 쉽게 찢어지고 주름이 생기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SK넥실리스는 2013년 6μm 두께의 동박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2017년 5μm, 지난해 4μm 두께의 동박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에 주로 납품하는 것은 8μm의 동박이다. 실제 수요보다 한참 앞선 기술력을 갖춘 것이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업계 평균보다 5∼8년 앞선 기술력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동박 제조 공정 곳곳에서 SK넥실리스 기술력의 비밀을 엿볼 수 있다. 우선 원재료 구리를 황산용액으로 녹여 황산구리 도금액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농도를 관리한다. 동박의 매끄러움, 강도 등 원하는 물성을 얻기 위해 넣는 첨가제의 비율도 핵심 기밀이다. SK넥실리스는 내년 하반기(7∼12월)까지 5공장, 2022년 1분기(1∼3월) 중 6공장 완공을 목표로 증설이 진행 중이다. 5, 6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연간 3만4000t 규모인 생산 능력은 5만2000t까지 확대된다. 이를 위해 총 24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는 “동남아와 유럽, 미주 지역에도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정읍=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