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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이맘때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IA 클래식에 출전한 이미림(27·NH투자증권)은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른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이미림은 커에게 2타 뒤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마치 2년 전의 장면을 다시 보는 듯했다. 같은 대회였고, 대회 장소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골프장(파72·6593야드)으로 같았다. 이미림은 이번에도 단독 선두로 최종 4라운드에 돌입했다. 하지만 두 번 실패는 없었다. 이미림은 27일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로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2년 전 최종 라운드에서 커가 기록한 타수와 동타였고, 최종 합계 역시 커가 세운 대회 최저타 우승 기록과 동률이었다. 이날 우승으로 이미림은 2014년 10월 레인우드 클래식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통산 3승째로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 원)다. 2년 전과 달리 이미림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초반부터 2위 그룹과의 타수를 벌려 나갔다. 1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9번홀까지 5타를 줄였다. 이미림은 15번, 16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우승이었지만 이미림은 ‘챔피언 퍼트’도 하지 않았다. 사연은 이렇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이미림은 10m가 넘는 버디 퍼팅을 남겨 두고 있었다. 이에 비해 함께 라운딩을 한 허미정(28)은 그보다 짧은 거리에 공이 놓여 있었다. 그런데 먼저 버디 퍼트를 한 이미림의 공은 홀 바로 앞에 멈춰 섰다. 대개 이런 경우엔 공이 놓인 자리에 마크를 하고 허미정의 퍼트가 끝난 뒤 관중의 환호를 들으며 ‘챔피언 퍼트’를 한다. 하지만 이미림은 곧바로 퍼터로 공을 홀에 집어넣으며 밋밋한 마무리를 했다. 허미정에 대한 배려를 하느라 챔피언만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한 것이다. 우승이 확정된 이후 이미림은 ‘왜 챔피언 퍼트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언니 (퍼트) 라인에 걸려서…”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미림은 “2년 전 역전패를 당한 뒤 상대가 잘했다기보다 내가 못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최대한 지난 일을 잊고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TW’의 시대는 가고 ‘DJ’ 천하가 시작된 것일까. 10년 넘게 왕좌를 지켜 왔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TW·38)가 허리 부상으로 주춤한 가운데 더스틴 존슨(DJ·33·이상 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최강자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존슨은 27일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의 오스틴 골프장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하며 WGC 시리즈 4대 대회(델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멕시코 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HSBC 챔피언스)를 모두 석권했다. ‘WGC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골퍼는 존슨이 유일하다. 우즈는 WGC 시리즈에서 18승을 거뒀지만 HSBC 챔피언스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존슨은 이날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전에서 혼 람(스페인)을 1홀 차로 눌렀다. WGC 시리즈는 PGA투어와 유럽프로골프투어 등 6개 골프 기구가 공동 주관하는 특급 대회로 1년에 4차례 열린다. 존슨은 멕시코 챔피언십에 이어 WGC 대회에서 연승을 거뒀다. WGC 대회 연속 우승은 우즈에 이어 두 번째다. 존슨은 2008년 PGA투어 데뷔 후 매년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우즈급 선수로 도약한 건 지난해부터다. 그 배경에 약혼자 폴리나 그레츠키가 있다. 모델 출신인 그레츠키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의 딸이기도 하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존슨은 2012년 폴리나 그레츠키를 만난 후 정신적인 안정감을 얻었다. 골프에만 매진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아들 테이텀을 얻은 것도 큰 동기 부여가 됐다. 천재가 노력까지 하자 무서울 게 없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한 존슨은 지난달 제네시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마침내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WGC 두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지난해 US오픈 우승 후 WGC 델 매치플레이까지 17개 대회에서 6번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존슨은 여전히 배고픈 것 같다. 이날 경기 후 존슨은 “난 아직도 만족스러운 골프를 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최고의 선수가 되고 난 뒤 결혼하겠다’고 밝혀 온 존슨은 올해 말쯤 그레츠키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그레츠키 배 속에는 두 번째 아이가 자라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여전히 메이저리그 개막전 25인 로스터(출전 선수 명단) 진입은 어렵다. 하지만 요기 베라(전 뉴욕 양키스)의 명언처럼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초청 선수 신분의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사진)이 메이저리그 진입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황재균은 26일 샌디에이고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바니 뉴전트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돼 동료들의 박수를 받았다. 2014년 세상을 떠난 트레이너 바니 뉴전트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 상은 샌프란시스코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신인 선수에게 주어진다. 동료 선수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성적뿐 아니라 태도와 인성까지 평가한다. 황재균은 이날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7-7 동점이던 9회말 무사만루에서 칼로스 피셔를 상대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08(39타수 12안타)에 4홈런, 11타점.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이지만 개막전 로스터에 진입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주포지션인 3루수 자리는 주전 에두아르도 누네스, 백업인 코너 길라스피로 이미 교통정리가 끝난 상황이다. 결국 좌익수나 1루수 등 낯선 포지션의 백업 자리를 노릴 수밖에 없다. 지역 언론 ‘더 머큐리 뉴스’는 황재균이 트리플A에서 개막전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준비된 자에겐 언젠가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황재균 역시 “트리플A에 내려가더라도 착실히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야탑고 투수 신민혁(18·사진)이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신민혁은 26일 경기 이천야구장에서 열린 주말리그 유신고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몸에 맞는 공 1개만 내주며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96개였으며 삼진은 8개를 잡았다. 고교 야구에서 노히트노런이 나온 것은 2014년 용마고 김민우(현 한화) 이후 3년 만이다. 신민혁은 4회 송구 실책과 6회 몸에 맞는 볼 등으로 2차례 주자를 내보낸 것을 제외하곤 유신고 타선을 압도했다. 9회말 마지막 이닝에서는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야탑고는 이날 유신고를 2-0으로 꺾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전반기 주말리그 종료 후 신민혁에게 특별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선수들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주들은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반대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은 과연 내년 2월 평창에 모습을 드러낼까. 23일 게리 베트먼 NHL 커미셔너가 로이터와 한 인터뷰를 보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그는 “NHL이 선수들을 평창에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구단주들 역시 소속 선수들을 올림픽에 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평창 올림픽이 채 1년도 남지 않았지만 NHL 사무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과 대화도 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면 3주가량 리그를 중단해야 한다. 선수들이 다칠 위험도 있다. 올림픽 출전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평창 올림픽에 선수들을 보내봐야 자신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선수들을 보내려고 한다. 중국 시장의 잠재력은 높이 평가하고 있어서다. 베트먼 커미셔너의 발언에 대해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ESPN의 평론가들은 일제히 “NHL 선수들은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수밖에 없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미국의 4대 프로 스포츠 가운데 NHL은 선수노조의 목소리가 가장 크다. 커미셔너가 뭐라고 해도 선수노조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평창으로서는 다행스럽게도 선수노조는 평창 올림픽 출전을 여러 차례 공언해왔다. 알렉스 오베치킨(러시아), 니클라스 벡스트룀(스웨덴), 시드니 크로스비(캐나다) 등 NHL 스타 선수들도 일치감치 평창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혔다. 보스턴 브루인스 주장 주데노 하라(슬로바키아)는 최근 “모든 선수는 올림픽에서 뛰길 원한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국가의 명예를 걸고 경쟁하는 건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의 야쿠프 보라체크(체코)는 “평창 올림픽 불참은 바보스럽고 멍청한 짓”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썼다. 겨울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아이스하키는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고 관중도 가장 많이 동원하는 종목이다. NHL 선수들은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 올림픽에 참가해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메이저 7승을 포함해 통산 18승을 올린 박인비(29·KB금융그룹)의 전성기가 시작된 것은 2012년이다. 이전까지 2008년 US오픈 우승이 유일했던 박인비는 그해 에비앙 마스터스와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에서 우승하며 ‘골프 여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해 박인비는 자신의 골프 인생에도 소중한 동반자를 만났다. 바로 골프 클럽이다. 그해부터 박인비는 던롭이 만든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여전히 던롭 제품을 쓰고 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때의 장비 역시 던롭 제품이었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 후 박인비는 부상 치료와 재활 등을 위해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약 6개월간의 휴식 후 박인비는 올해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복귀했는데 3월 초 복귀 후 두 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했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던롭이 올 초 출시한 ‘New 젝시오 포지드’를 들고 나왔다. 신무기를 사용해 곧바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원래부터 정확한 아이언샷을 구사하는 박인비이지만 ‘New 젝시오 포지드’를 사용한 뒤엔 정확도가 더욱 높아졌다. 비록 두 대회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적중률이 무려 81.94%(4위)에 이른다. ‘New 젝시오 포지드’는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가진 골프들이 스윙을 할 때 클럽 헤드가 열리는 궤도의 스윙을 하는 것에 착안해 타깃 골퍼의 스윙에 맞춘 솔의 형태인 브이티 솔(V.T.SOLE) 디자인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이 디자인은 지면과의 저항을 최소화해안정된 비거리와 방향성을 실현한다는 게 던롭 측의 설명이다. 특히 증가된 바운스가 잔디와의 마찰을 최소화 해 필드에서 더욱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한 클럽 페이스의 반발력 향상에 핵심이 되는 신 에어리어(Thin Area)를 20% 더 넓혀 볼 스피드를 증가시켰다. 최첨단 기술력과 신소재를 사용해 구간별로 최적화된 경량 샤프트를 구현한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일본 던롭 골프과학연구소가 스윙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N.S.PRO 930GHK DST 스틸 샤프트는 기존 모델보다 평균 비거리가 1.7야드 증가했고, 젝시오 MX-6000K 카본 샤프트는 기존 모델보다 2.4야드 증가했다(5번 아이언,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 45m/s 기준). ‘New 젝시오 포지드’는 올해 초부터 전국 던롭 특약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스틸 아이언세트는 184만 원, 카본은 220만 원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 대표팀이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서 1-2로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다. 하지만 이날 일본 투수들이 보여준 능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5명의 투수는 막강 미국 타선을 맞아 12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2점을 허용했지만 그중 1점은 비자책점이었고, 나머지 1점도 실책성 수비가 아니었다면 내주지 않을 수 있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본은 최강 전력 구축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루빗슈 유(텍사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마에다 겐타(LA 다저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투수들이 모두 대회 참가를 고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 리그 에이스인 오타니 쇼헤이(니혼햄)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그들이 빠졌어도 일본의 투수진은 세계 최강 수준이라 할 만했다. 일본의 선발 투수로 나선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는 6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4회초 1사 후 평범한 땅볼 타구를 2루수 기쿠치 료스케가 뒤로 빠뜨린 게 빌미가 돼 한 점을 내줬지만 시종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했다. 두 번째 투수 센가 고다이(소프트뱅크)는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와 포크볼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미국 타선을 요리했다. 1-1 동점이던 7회 등판한 그는 에릭 호스머(캔자스시티), 앤드루 매커천(피츠버그),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를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초 장칼로 스탠턴(마이애미)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이었다. 하지만 1사 후 브랜던 크로퍼드(샌프란시스코)의 좌전 안타, 이언 킨슬러(디트로이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2, 3루 위기에서 애덤 존스(볼티모어)의 3루수 앞 땅볼을 3루수 마쓰다 노부히로가 더듬으면서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지난 세 대회에서 번번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야구 종가’ 미국은 이날 승리로 사상 처음 WBC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선발 태너 로크(워싱턴)를 시작으로 네이트 존스(시카고 화이트삭스), 앤드루 밀러(애틀랜타), 샘 다이슨(텍사스), 마크 멀랜슨(샌프란시스코), 팻 네셱(필라델피아), 루크 그레거슨(휴스턴)까지 모두 7명의 투수가 등판해 일본 타선을 9이닝 1실점으로 막았다. 미국은 23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푸에르토리코와 정상을 다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로서는 팀에 남은 박병호(31)를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 것 같다. 반면 나머지 29개 팀들은 땅을 치며 후회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박병호의 방망이가 연일 불을 뿜고 있다. 2014∼2015년 KBO리그에서 2년 연속 50홈런을 때릴 때의 그 기세 그대로다. 1년 사이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싶다. 미네소타의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핫(Hot)’한 선수는 단연 박병호다. 박병호가 시범 경기 4호 홈런을 터뜨리며 개막전 25인 로스터(출전 선수 명단) 진입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박병호는 21일 미국 플로리다 주 더니든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시범 경기에서 0-0으로 동점이던 5회초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무사 1루에서 토론토 선발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의 148km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지난 시즌 중반 피츠버그에서 토론토로 이적한 리리아노는 메이저리그의 수준급 왼손 선발 투수다. 2013년과 2015년에 각각 16승과 12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8승 13패, 평균자책점 4.69로 주춤했으나 올해 시범 경기에선 쾌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리리아노는 4와 3분의 2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올해 시범 경기 들어 리리아노가 허용한 유일한 실점이 박병호의 홈런이었다. 이날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한 박병호의 시범 경기 성적은 타율 0.394(33타수 13안타)에 4홈런, 8타점이나 된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280이다. 팀 내 홈런과 안타 1위이자 타점 공동 2위다. 빅리그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고전했던 박병호는 올해는 직구와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연일 자신감 있게 방망이를 돌린다. 11일 마이애미전에서는 대만 출신 수준급 왼손 투수 천웨이인의 134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홈런을 만들어 냈고, 지난달 28일에는 호세 우리나의 154km 강속구를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범 경기 첫 홈런 역시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이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적응하기 위해 겨우내 타격 폼을 간결하게 만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선구안도 좋아져 8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5개의 볼넷을 골랐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타석에서 무척 편안해 보인다.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공에 좋은 스윙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박병호는 마이너리거 신분이다. 올해 초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나서고 있다. 처음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을 때 나머지 29개 구단은 박병호를 데려갈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 구단도 손을 내밀지 않았고, 박병호는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현재 박병호는 모든 팀이 탐을 낼 만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폭스스포츠 노스는 이날 경기 후 “박병호가 돌아왔다. 미네소타가 기대했던 파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지금대로라면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케니스 바르가스의 자리를 빼앗기에 충분하다. 개막전 지명타자는 박병호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로서는 팀에 남은 박병호를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 것 같다. 반면 나머지 29개 팀들은 땅을 치며 후회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박병호(31)의 방망이가 연일 불을 뿜고 있다. 2014~2015년 KBO리그에서 2년 연속 50홈런을 때릴 때의 그 기세 그대로다. 1년 사이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싶다. 미네소타의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핫(Hot)’한 선수는 단연 박병호다. 박병호가 시범경기 4호 홈런을 터뜨리며 개막전 25인 로스터(출전 선수 명단) 진입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박병호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시범경기에서 0-0으로 동점이던 5회초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무사 1루에서 토론토 선발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의 148km 직구를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지난 시즌 중반 피츠버그에서 토론토로 이적한 리리아노는 메이저리그의 수준급 왼손 선발 투수다. 2013년과 2015년에 각각 16승과 12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8승 13패 평균자책점 4.69로 주춤했으나 올해 시범경기에선 쾌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리리아노는 4와 3분의2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올해 시범경기 들어 리리아노가 허용한 유일한 실점이 박병호의 홈런이었다. 이날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한 박병호의 시범 경기 성적은 타율 0.394(33타수 13안타)에 4홈런, 8타점이나 된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280이다. 팀 내 홈런과 안타 1위이자 타점 공동 2위다. 빅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고전했던 박병호는 올해는 직구와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연일 자신감 있게 방망이를 돌린다. 11일 마이애미전에서는 대만 출신 수준급 왼손 투수 천웨이인의 134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홈런을 쳤고, 지난달 28일에는 호세 우리나의 154km 강속구를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범경기 첫 홈런 역시 150km가까운 빠른 공이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적응하기 위해 겨우내 타격 폼을 간결하게 만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선구안도 좋아져 8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5개의 볼넷을 골랐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타석에서 무척 편안해 보인다.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공에 좋은 스윙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박병호는 마이너리거 신분이다. 올초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나서고 있다. 처음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을 때 나머지 29개 구단은 박병호를 데려갈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 구단도 손을 내밀지 않았고, 박병호는 마이너리그 행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현재 박병호는 모든 팀이 탐을 낼만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폭스스포츠 노스는 이날 경기 후 “박병호가 돌아왔다. 미네소타가 기대했던 파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지금대로라면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케니스 바르가스의 자리를 빼앗기에 충분하다. 아마도 개막전 지명타자는 박병호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일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뱅크 오프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자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30·스웨덴)였다. 노르드크비스트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그런데 마이클 완 LPGA 커미셔너가 경기 후 격려의 포옹을 한 선수는 따로 있었다. 여자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 줄리 잉크스터(57·미국·사진)다. 잉크스터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최종 순위는 공동 24위였다. 하지만 57세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이날만큼은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고 할 수 있다. 그가 64타를 친 것은 2003년 에비앙 마스터스 3라운드 이후 14년 만이다. 잉크스터는 경기 후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여전히 골프장에 나오는 게 즐겁다. 연습을 하고, 경기에 몰입하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라고 했다. 2000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는 몇 해 전부터 딸 같은 선수들과 경쟁을 하고 있다. 현재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20·뉴질랜드)와는 37세 차이가 난다. 1990년 태어난 자신의 첫째 딸은 물론이고, 1994년생인 둘째 딸도 리디아 고보다 나이가 많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잉크스터는 여전히 투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줬다. 2, 3라운드에서 각각 73타와 70타로 다소 부진했지만 1라운드에서는 7언더파 65타를 쳤다. 그는 “우승을 하려면 4라운드를 모두 잘 쳐야 한다. 더 나은 경기를 위해 도전하는 것 자체가 기쁨”이라고도 했다. 그는 올해 솔하임컵(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대항전) 미국 대표팀 캡틴도 맡는다. 1983년 프로에 데뷔한 뒤 35년째 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 잉크스터는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31승을 거뒀다. 가장 최근에 한 우승은 2006년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이었다. 한편 전인지(23)는 23언더파 265타로 스테이시 루이스(32·미국), 에리야 쭈타누깐(22·태국) 등과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6∼2017시즌 8차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출발장. 연습 레이스를 준비 중인 각국 참가 선수들 사이로 한국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재킷을 입은 금발의 외국인 중년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열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봅슬레이 1진 국가대표팀에는 귀화 선수도, 외국인 여성 지도자도 없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대표팀 재킷을 입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연습 레이스를 조용히 지켜본 이 여성은 지난해 1월 눈을 감은 맬컴 데니스 로이드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주행코치의 아내 지니 고드프리 씨였다. 고드프리 씨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14일 날아왔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사실상 시즌이 마무리돼 현장에서 직접 응원하기 위해서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그는 “(올림픽이 열릴) 평창에 직접 와 보니 좋은 공간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고드프리 씨와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간의 만남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남편이 세상을 뜬 직후인 지난해 1월 2015∼2016시즌 5차 월드컵 대회 장소인 캐나다 휘슬러를 직접 찾았다. 남편이 지도했던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국가대표 원윤종과 서영우에게 유훈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남편의 뜻을 담은 메달을 두 선수에게 건넸는데 앞면에는 ‘모든 레이스를 너희와 함께 하겠다. 금메달을 향해 가라’는 내용을, 뒷면에는 ‘내가 가르친 것을 기억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당시 이 대회에서 원윤종-서영우 조는 한국 봅슬레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정상에 오른 뒤 고드프리 씨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기도 했다. 암으로 숨을 거둔 로이드 코치는 ‘한국 봅슬레이의 아버지’로 불렸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영국 봅슬레이 대표로 올림픽에 4번이나 출전했다. 캐나다와 러시아 등 7개국에서 32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며 코치로도 8차례나 올림픽 무대를 밟은 그는 봅슬레이 불모지였던 한국을 내년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릴 정도의 썰매 강국으로 변모시켰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을 만난 고드프리 씨가 아주 반가워하고, 선수들도 힘을 많이 얻고 있다”며 “고드프리 씨는 ‘평창 올림픽 때 꼭 다시 와보고 싶다’고 하더라. 내년 올림픽 때 초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고드프리 씨는 이번 대회가 끝난 다음 날인 20일 캐나다로 돌아간다. 평창=이헌재 uni@donga.com·이종석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 국정 농단의 역풍을 맞았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및 패럴림픽에도 따뜻한 봄이 오는 것일까. 평창 대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가 15일 훈훈한 분위기 속에 막을 내렸다. 13일부터 사흘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차 조정위원회를 마친 뒤 구닐라 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은 “경기장과 대회 관련 시설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지금까지 치러진 17개의 테스트 이벤트에서도 평창의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적지 않다. 아직 2개 경기장의 사후 활용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고, 예산 부족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테스트 이벤트가 한창이지만 평창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도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불확실성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평창의 미래를 밝게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고, 차기 대선은 5월 9일에 치러진다. 한 조직위 관계자는 “차기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실제로 여야 지도자들은 앞다퉈 평창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1월 말 평창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최순실 사태로) 받은 마음의 상처를 평창 올림픽을 통해 치유해야 하고, 우리 국민들이 국제적으로도 자긍심을 찾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정세균 국회의장도 “평창 올림픽은 국가적인 대사다. 국민의 힘을 모아 평창 대회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바흐 위원장은 “스포츠는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평창 대회가 그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평창=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오후 6시에 시작한 경기는 이튿날 오전 2시 32분이 되어서야 끝났다. 8시간여의 혈투를 벌인 뒤 선수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빙판에 드러누웠다. 관중은 이제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스하키 역사상 가장 길었던 경기가 노르웨이에서 열렸다. 14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프로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맞붙은 스토르하마르와 스파르타는 현지 시간 12일에 8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3피리어드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20분 안에 먼저 골을 넣는 팀이 이기는 서든데스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양 팀은 계속 골을 넣는 데 실패했고, 결국 8차 연장전 종료 2분 46초를 남기고 터진 요아킴 옌센의 결승골로 스토르하마르가 승리했다. 11피리어드에 가서야 승부가 갈린 것이다. 경기 시간만 정확히 217분 14초가 걸린 이 경기는 각종 화제를 낳았다. 선수들은 피리어드 사이마다 피자와 파스타 등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했다. 지역 경찰서에는 경기장에 간 가족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되기도 했다. 경기장에 입장한 5526명 가운데 마지막까지 경기를 지켜본 관중은 1100여 명이었다. 종전 최장 시간 경기는 디트로이트가 몬트리올을 1-0으로 꺾은 1936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결승전이었다. 그 경기는 6차 연장까지 이어졌고, 176분 30초가 걸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오후 6시에 시작한 경기는 이튿날 새벽 2시 32분이 되어서야 끝났다. 8시간여의 혈투를 벌인 뒤 선수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빙판 이에 드러누웠다. 관중들은 이제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스하키 역사상 가장 길었던 경기가 노르웨이에서 열렸다. 14일 AP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프로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맞붙은 스토르하마르와 스파르타는 현지시간 12일에 8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3피리어드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20분 안에 먼저 골을 넣는 팀이 이기는 서든데스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양 팀은 계속 골을 넣는데 실패했고, 결국 8차 연장전 종료 2분 46초를 남기고 터진 호아킴 얀선의 결승골로 스토르하마르가 승리했다. 11피리어드에 가서야 승부가 갈린 것이다. 경기 시간만 정확히 217분 14초가 걸린 이 경기는 각종 화제를 낳았다. 선수들은 피리어드 사이마다 피자와 파스타 등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했다. 지역 경찰서에는 경기장에 간 가족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되기도 했다. 경기장에 입장한 5526명 가운데 마지막까지 경기를 지켜본 관중은 1100여 명이었다. 종전 최장 시간 경기는 디트로이트가 몬트리올을 1-0으로 꺾은 1936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결승전이었다. 그 경기는 6차 연장까지 이어졌고, 176분 30초가 걸렸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형 덕분인 것 같다.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형이 있을 것 같다고 예상되는 위치로 패스하면 어김없이 형이 그곳에 있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 포인트왕에 등극한 김상욱(29·안양 한라·사진)은 모든 공을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친형 김기성(32)에게 돌렸다. 12일 끝난 2016∼2017 아시아리그 정규리그에서 김상욱은 14골과 54어시스트를 기록해 리그 최다인 68포인트(골+어시스트)로 시즌을 마쳤다. 33골 35어시스트를 기록한 도호쿠의 맷 포프와 공동 1위다. 김상욱은 최다 어시스트에서도 오지 이글스의 맷 멀리(44어시스트)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아시아리그 정규리그 어시스트 1위를 차지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출범한 아시아리그에서 귀화 선수를 제외하고 한국 선수가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2005∼2006 득점왕에 오른 송동환(당시 안양 한라) 이후 처음이다. 하나 아쉬운 것은 형 김기성의 득점왕 도전이 무산됐다는 점이다. 한국 최고의 골잡이로 평가받는 김기성은 32골을 넣어 득점 6위에 올랐다. 시즌 중반 득점 선두 경쟁을 벌였던 김기성은 뇌진탕 때문에 한동안 휴식을 취해야 했다. 득점왕에 오른 루슬란 베르니코프(사할린·36골)와는 4골 차여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김기성-김상욱 형제는 시즌 내내 안양 한라의 1라인 공격수로 나서 팀의 정규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안양 한라는 25일부터 도호쿠-일본제지 승자와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를 치른다. 챔피언결정전은 내달 8일 시작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2년 여름, 서울 신림고 3학년이던 윤성빈(23·한국체대·사진)은 잠이 덜 깬 듯 부스스한 모습으로 스켈레톤 국가대표 체력테스트가 열린 서울체고 운동장에 나타났다. “한번 시켜봐. 키도 별로 안 큰데(178cm) 농구 골대를 두 손으로 잡는다니까.” 윤성빈의 운동 재능을 눈여겨본 체육교사 김태영 당시 서울시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이사는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에게 윤성빈을 추천하며 이렇게 말했다. 낮잠을 자다 강 교수의 전화를 받았다는 윤성빈의 테스트 결과는 10등이었다. 하지만 강 교수 역시 윤성빈의 가능성을 한눈에 알아봤다. 3개월간 집중 훈련을 시켰다. 그해 9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윤성빈은 선배들을 모조리 꺾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듬해엔 썰매 특기생으로 한국체대에 입학했다. 우연한 계기로 썰매를 시작한 윤성빈이 ‘억대 연봉자’ 대열에 오른다. 썰매계와 강원도 등에 따르면 윤성빈은 ‘최고 대우’로 강원도청에 입단한다. 양측은 이미 세부 계약 조건에 합의했고,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계약 조건은 2년간 계약금 1억 원에 연봉 1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억대 연봉을 받기는 쉽지 않다. 윤성빈이 실업 1년 차 선수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내년 강원 평창에서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윤성빈에 대한 기대치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03년 한국 최초로 봅슬레이 팀을 창단해 10여 년간 한국 썰매 발전에 힘을 보탰던 강원도청은 또 한 번 통 큰 지원에 나섰다. 강원도청 썰매팀은 윤성빈과 남자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 등 9명의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때 16위에 그쳤던 윤성빈은 불과 몇 년 사이에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부터 ‘얼음 위의 우사인 볼트’라 불리는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와 치열한 정상 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5∼20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에서 윤성빈은 1575점으로 두쿠르스(1785점)에 이어 랭킹 2위에 올랐다. 7차 월드컵까지 치른 올 시즌에도 두쿠르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격차는 확연히 줄었다. 윤성빈의 점수는 1413점으로 두쿠르스(1437점)와 24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17일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리는 제8차 월드컵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강 교수는 “(윤)성빈이는 스켈레톤을 위해 태어난 선수다. 아직 자신이 가진 것의 반도 보여주지 않았다. 평창 올림픽뿐 아니라 앞으로 3차례는 더 올림픽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성적에 따라 그의 가치가 훨씬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함께 있을 때, 우린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2001년 개봉해 크게 히트한 영화 ‘친구’ 포스터에 나오는 문구다. 여고생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가장 친한 친구들이 모인 송현고 컬링팀이 쟁쟁한 성인 대표 팀들을 연달아 꺾고 컬링 여자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우승했다. 김민지(스킵), 김수진(리드), 양태이(세컨드), 김혜린(서드), 김명주(후보)로 구성된 송현고(경기 의정부)는 12일 경기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컬링장에서 열린 2017 한국컬링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경북체육회를 9-8로 이겼다. 경북체육회는 지난달 삿포로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현 국가대표 팀이다.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뽑는 이번 선발전은 3차에 걸쳐 열린다. 1차전, 2차전 우승팀이 같으면 3차전까지 치르지 않고 1, 2차전 우승팀에 태극마크를 부여한다. 1차전에서 우승한 송현고는 내달 1∼10일 열리는 2차 선발전에서 우승하면 평창 올림픽에 나가게 된다. 송현고의 돌풍은 예선에서부터 시작됐다. 7일 첫 경기에서 만난 경기도청은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출전했던 팀이다. 이날 경기도청을 6-4로 꺾은 송현고는 11일 준결승에서 다시 한 번 경기도청에 5-4로 승리했다. 송현고는 예선에서 유일하게 경북체육회에 졌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다시 한 번 패했지만 마지막 결승전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송현고 선수들은 ‘팀워크’를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양태이를 제외한 주전 3명은 중학교(의정부 민락중) 시절부터 컬링장에서 만나 우정을 쌓아온 사이다. 중학생 때부터 이들을 지도해 온 이승준 송현고 코치는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서인지 경기장 안팎에서 서로를 위하고 배려한다. 그래서 뒷심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 온 송현고는 지난달 강원 강릉에서 열린 2017 세계 주니어 컬링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오르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많은 경험을 쌓았다. 2016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 코치는 “지난해 전지훈련지인 캐나다에서 참가한 클럽 투어 때도 24개 참가팀 중 1위를 했다. 좋은 지원을 받으면서 실력이 쑥쑥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강원도청이 경북체육회를 6-4로 꺾고 우승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전미정(35·사진)이 시즌 첫 우승과 함께 통산 상금 10억 엔(약 100억 원)을 돌파했다. 전미정은 12일 일본 고치 현 도사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요코하마타이어 골프토너먼트 최종 3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날까지 공동 7위였던 전미정은 이날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로 후지사키 리호(일본)와 공동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전미정은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 JLPGA투어 진출 후 25번째 우승이다. 우승 상금 1440만 엔(약 1억4400만 원)을 더한 전미정은 상금으로만 통산 10억825만 엔(약 101억 원)을 벌게 됐다. JLPGA 통산 네 번째 10억 엔 돌파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해 10억 엔을 넘어선 이지희(38)에 이어 두 번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김현수(29·볼티모어)와 박병호(31·미네소타)가 빠진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WBC 한국 대표팀은 6일 이스라엘전, 7일 네덜란드전 등 두 경기(19이닝) 동안 단 1득점에 그치며 연패했다. 이대호(35·롯데), 김태균(35·한화)으로 이어진 중심 타선의 부진이 특히 아쉬웠다. 김현수와 박병호 모두 불안한 팀 내 입지가 발목을 잡았다.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던 김현수는 소속 팀의 불허로 막판에 대표팀 합류를 고사했다. 멀리서 한국팀의 탈락 소식을 접한 김현수는 9일 현지 언론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있는 동료들과 꼭 함께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야구란 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시범경기 초반 23타수 무안타의 부진 속에 마이너리그로 갈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던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 2년째인 올해는 한결 적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현수는 이날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 두 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로 타율은 0.280(25타수 7안타)이 됐다. 김현수는 8일 WBC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미네소타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병호도 9일 WBC 미국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6회 희생플라이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박병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0.400(15타수 6안타)에 2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 2006년 미국 대표팀은 화려했다.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켄 그리피 주니어 등 레전드 선수들이 차고 넘쳤다. 그 대회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대다수 미국 사람들이 야구를 하는지도 몰랐던 동양의 작은 나라 한국이 ‘우승 후보’ 미국을 7-3으로 꺾은 것이다. 그로부터 11년 후. 이번엔 한국이 기적의 희생양이 됐다. 한국은 제4회 WBC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주축이 된 이스라엘에 1-2로 패했다. 이변의 원인은 비슷하다. 2006년 당시 미국 선수들은 느슨했다. 수백억 원의 연봉을 받는 이들에게 WBC는 시범경기와 비슷한 이벤트 대회였을 뿐이다. 올해 한국 대표팀이 딱 그랬다. 7일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0-5로 완패한 데 이어 8일 대만이 네덜란드에 지면서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뒤 한 대표팀 관계자는 “2006년 WBC 대표 선수들은 죽기 살기로 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간절함이나 절실함이 없다. 시대가 변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 TV 중계 해설위원으로 나선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 박찬호는 “이게 한국 야구 수준인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확한 지적이다. 4강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제1, 2회 WBC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을 뿐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이스라엘에는 정신력에서 졌고, 네덜란드에는 실력으로 졌다. 한국 야구의 민낯이 이번 대회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 11년 전과 비교해 좋아진 것은 선수들에 대한 대우밖에 없다. 이대호(롯데·150억 원), 최형우(KIA·100억 원), 차우찬(LG·95억 원·이상 4년 기준) 등은 일반인은 상상도 하기 힘든 돈을 번다. 야구 좀 한다 싶은 선수의 기본 몸값이 50억 원이다. 이들에게는 몸이 재산이다. WBC는 병역 혜택도 없고, 금전적인 보상도 크지 않다. 기나긴 시즌을 앞두고 몸 바쳐 뛸 이유가 별로 없다. 박 위원은 “선수들이 배고픔을 모르는 것 같다.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대부분의 투수는 시즌에 비해 구속이 3∼4km 이상 떨어져 있었다. 타선은 두 경기 19이닝 동안 1점밖에 못 냈을 정도로 침묵했다. 좀 더 본질적인 문제는 한국 야구에 더 이상 좋은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 구성 때부터 애를 먹었다. 2006년 제1회 대회부터 출전했던 김태균(한화)은 11년 뒤인 이번 대회에서도 중심 타선에 배치됐다.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부터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임창용(KIA)은 19년이 흐른 이번 대회에서도 위기 순간에 등판해야 했다. 주전으로 뛸 만한 젊은 선수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국은 4년 전 제3회 대회 때도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최근 들어 프로야구 선수들의 몸값 인플레이션이 극성인 것도 같은 이유다. 좋은 선수가 수급되지 않으니 기존 선수들의 몸값이 뛸 수밖에 없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현 LA 다저스), 2007년 김광현(SK)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대표할 만한 에이스 투수는 맥이 끊겼다. 지금 구조대로라면 한국 야구에는 제2의 이승엽, 제2의 박찬호는 나오기 힘들다. 요즘 아마 야구 투수들은 한겨울부터 경기장으로 내몰려 공을 던진다. 심지어는 초등학생 투수들도 직구를 던지기보다는 변화구를 배운다. 경기에 나설 선수는 부족한데 당장 성적을 올리려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다. 팔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수술대에 오르는 선수가 점점 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을 맡고 있는 한경진 선수촌병원 재활원장은 “혹사로 인해 날개를 펴 보지도 못하고 선수 생활을 접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제도적인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타자들은 만루 찬스에서도 방망이를 휘두르기보다는 번트를 댄다. 역시 성적에만 급급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선수 육성과 보호를 위해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이번 참사는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선 차라리 잘된 일일 수도 있다. 어설프게라도 성적을 냈더라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대표팀 핵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바꿔야 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바꿔야 합니다. 그래야만 한국 야구가 살 수 있습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