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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에 가기 위해 제주 발 청주 행 대한항공 여객기에 탔던 생후 5개월 아기가 병원으로 후송된 직후 숨졌다. 숨진 아기의 부모는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구급차를 청주공항에 대기시켜달라”고 요청했지만 직원 간 의사소통 착오로 구급차는 준비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강모 씨는 아내와 5개월 된 막내딸을 데리고 문제의 대한항공기를 탔다. 원래 대전에 사는 강 씨 부부는 전날 딸과 함께 제주도 본가에 왔다가 딸이 밤새 평소보다 더 칭얼대고 잠을 못 자는 등의 증상을 보이자 현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당시 아기를 진료한 의사는 “육지의 큰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강 씨 부부는 곧바로 제주공항으로 가서 탑승 수속을 밟았다. 두 사람은 항공기를 타는 동안 아기 상태가 나빠질 것에 대비해 항공권을 발권하기 전 대한항공 직원에게 아기의 증세를 얘기했다. 해당 직원은 곧바로 진료를 한 의사와 연락해 “탑승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듣는다. 이 과정에서 강 씨 부부는 탑승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을 담은 서약서에 서명을 했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아기의 호흡이 가빠지는 증세가 보이자 강 씨 부부는 탑승구 앞에서 항공권을 체크하는 대한항공 직원에게 “아이가 비행기에서 내리면 바로 청주공항에서 병원으로 가야 할 것 같으니 구급차를 대기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이 직원은 “항공권을 받을 때 발권카운터에도 이야기를 했느냐”고 물었고, 강 씨 부부는 “의사와 발권 카운터 직원이 통화를 했고 서약서도 냈다”고 답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때 직원이 강 씨 부부의 이야기를 오해했다”며 “발권카운터에서 구급차 대기 요청까지 이뤄진 것으로 간주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강 씨 부부는 비행기가 이륙한 뒤 기내에서도 재차 구급차 대기 요청을 했지만 승무원은 발권카운터에서 이미 대기 요청이 접수된 것으로 간주하고 응급교신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국 강 씨 부부가 청주공항에 도착했을 때 구급차는 없었다. 강 씨 부부는 마중 나온 가족의 승용차로 황급히 병원으로 갔으나 응급실에서 아기는 숨졌다. 사인은 심장근육이 염증으로 손상돼 심장 기능이 급속히 약해지는 급성심근염이었다. 사건 뒤 대한항공 측은 임원들을 직접 빈소로 보내 숨진 아기의 부모에게 잘못을 사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구급차가 대기하지 못했던 과정에 직원들의 명백한 실수가 있었다”며 “다만 피해 아동의 사망과 구급차 대기 여부 간에 확실한 인과관계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이은택 기자nabi@donga.com}

2009년부터 이어져 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형제 간 법적 갈등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법적 분쟁을 종결한 측면이 강해 두 사람이 화해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금호석유화학은 1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상대로 낸 모든 소송과 고소를 취하했다고 밝혔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금호산업이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이전등록 청구 소송은 양측이 원만하게 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스스로의 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에게 이익을 되돌려주는 기업 본연의 목적에 더욱 집중하고자 모든 송사를 내려놓고 각자 갈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하루빨리 정상화돼 주주와 임직원, 국가 경제에 보다 더 기여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 7년간 진행돼 온 법적 갈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셋째 아들 박삼구 회장과 넷째 아들 박찬구 회장은 2009년 경영권 분쟁을 겪은 뒤 각종 소송을 제기하며 대립해 왔다. 지난해 12월엔 대법원 판결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갈등은 최근까지도 지속돼 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4월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금호기업에 넘긴 뒤 5월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 간 합병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은 공문을 보내 두 회사 간 합병 중단을 요구했다. 지난달엔 아시아나항공 이사진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형사고소하기도 했다.○ 미묘한 온도 차 금호석유화학은 소송 취하 배경에 대해 “글로벌 경제상황과 경쟁 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처한 기업이 많은 상황에서 송사를 이어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양 측 모두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법적 분쟁으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없다는 현실적 측면에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금호석유화학 측은 “주주와 시장의 가치를 추구했지만 결과적으로 경제 주체 간 갈등이 부득이하게 야기된 데다 국내 제도와 정서상 한계에 부딪혔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앙금이 남아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석유화학의 모든 소송 취하에 대해 존중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국민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양 그룹 간 화해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소송 취하는 좋은 신호라고 볼 수 있지 않겠느냐”며 기대를 내비쳤다. 양 측은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이 인간적으로 화해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금호석유화학의 소송 취하 발표가 나온 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 간 합병을 마무리했다.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은 ‘금호홀딩스㈜’라는 새로운 사명으로 12일 공식 출범한다. 대표이사로 박삼구 회장과 김현철 금호터미널 대표가 선임됐다. 이샘물 evey@donga.com·이은택 기자}
2009년부터 이어져 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형제 간 법적 갈등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법적 분쟁을 종결한 측면이 강해 두 사람이 화해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금호석유화학은 1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상대로 낸 모든 소송과 고소를 모두 취하했다고 밝혔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금호산업이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이전등록 청구 소송은 양측이 원만하게 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스스로의 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에게 이익을 되돌려주는 기업 본연의 목적에 더욱 집중하고자 모든 송사를 내려놓고 각자의 갈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하루 빨리 정상화돼 주주와 임직원, 국가 경제에 보다 더 기여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 7년 간 진행돼온 법적 갈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셋째 아들 박삼구 회장과 넷째 아들 박찬구 회장은 2009년 경영권 분쟁을 겪은 뒤 각종 소송을 제기하며 대립해왔다. 지난해 12월엔 대법원 판결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갈등은 최근까지도 지속돼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4월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금호기업에 넘긴 뒤 5월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 간 합병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은 공문을 보내 두 회사 간 합병 중단을 요구했다. 지난달엔 아시아나항공 이사진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형사고소하기도 했다.● 미묘한 온도 차 금호석유화학은 소송 취하 배경에 대해 “글로벌 경제상황과 경쟁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처한 기업들이 많은 상황에서 송사를 이어가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양 측 모두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법적 분쟁으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없다는 현실적 측면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금호석유화학 측은 “주주와 시장의 가치를 추구했지만 결과적으로 경제 주체간 갈등이 부득이하게 야기된 데다 국내 제도와 정서 상 한계에 부딪혔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앙금이 남아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석유화학의 모든 소송 취하에 대해 존중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국민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양 그룹 간 화해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소송 취하는 좋은 신호라고 볼 수 있지 않겠느냐”며 기대를 내비쳤다. 양 측은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이 인간적으로 화해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금호석유화학의 소송 취하 발표가 나온 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 간 합병을 마무리했다.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은 ‘금호홀딩스㈜’라는 새로운 사명으로 12일 공식 출범한다. 대표이사로 박삼구 회장과 김현철 금호터미널 대표가 선임됐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이은택 기자nabi@donga.com}

국내 최대 중고차 판매업체 SK엔카가 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티몬)와 약 6개월 전부터 ‘재규어 온라인 판매’를 준비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폭넓은 판매망과 온·오프라인 판매 시스템을 무기로 SK엔카가 수입차 딜러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수입차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SK엔카-티몬 합작해 재규어 온라인 판매 10일 SK엔카와 티몬 등에 따르면 최근 논란이 된 ‘재규어 최저가 온라인 판매’는 올 초부터 두 업체가 함께 준비했다. SK엔카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공식 딜러사 중 한 곳인 아주네트웍스로부터 재규어XE 포트폴리오와 R-스포트 모델 등 20대를 조달하고, 티몬이 이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SK엔카가 아주네트웍스의 ‘2차 딜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해당 모델은 8일 오전 티몬이 온라인 판매를 개시하자마자 완판됐다. 기존 정상가보다 700만 원 싼 가격에 ‘최저가가 아닐 경우 보상한다’는 조건도 내걸자 주문이 몰렸다. 그런데 공식 수입사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9일 “티몬과 어떤 판매 협의도 한 적이 없다”면서 “최저가 마케팅으로 브랜드 가치가 실추됐다고 판단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며 소송을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의 설명과 달리 이번 판매에 공식 딜러사인 아주네트웍스가 개입한 사실이 밝혀져 공식 수입사의 딜러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딜러 진출설도 솔솔…해당 업체는 부인 한편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번 수입차 온라인 판매에 관여한 SK엔카가 딜러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엔카는 온라인 판매망 ‘SK엔카닷컴’과 오프라인 판매망 ‘SK엔카직영’이 연계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판매망을 가진 SK엔카가 딜러 시장에 진출할 경우 가격 거품 또는 고무줄 가격 논란이 일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재규어 온라인 판매를 SK엔카가 먼저 티몬에 제안했다는 점도 ‘딜러시장 진출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수입차 가격은 ‘고무줄 가격’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수입사는 복수의 딜러사를 통해 차를 파는데, 딜러들은 고객에게 차를 팔 때 할인율을 얼마로 제시할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이 때문에 딜러끼리 실적 경쟁을 벌이면 같은 모델이라도 가격이 천차만별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판매망을 갖춘 딜러가 탄생하면 ‘박리다매’ 정책을 쓰는 것도 가능하다.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함께 갖춘 업체는 또 최저가를 내걸고 온라인에 가격을 공시하는 식으로 판매할 가능성이 있어 고무줄 가격 논란도 잠재울 수 있다. SK엔카의 ‘딜러 시장 진출설’이 기존 딜러들에게 위협적인 이유다. 자동차업계의 이런 전망에 대해 10일 SK엔카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수입차 딜러 시장 진출 계획은 당장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이은택 nabi@donga.com·박은서 기자}
국내 최대 중고차 판매업체 SK엔카가 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티몬)와 약 6개월 전부터 ‘재규어 온라인 판매’를 준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폭 넓은 판매망과 온·오프라인 판매시스템을 무기로 SK엔카가 수입차 딜러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수입차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SK엔카, 티몬 등 합작해 재규어 온라인 판매 10일 SK엔카와 티몬 등에 따르면 최근 논란이 된 ‘재규어 최저가 온라인 판매’는 올 초부터 두 업체가 함께 준비했다. 두 회사에 따르면 SK엔카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공식 딜러사 중 한 곳인 아주네트웍스로부터 재규어XE 포트폴리오와 R-스포츠(R-Sport) 모델 등 20대를 조달하고, 티몬이 이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SK엔카가 아주네트웍스의 ‘2차 딜러’ 역할을 한 셈이다. 해당 모델은 8일 오전 티몬이 온라인 판매를 개시하자마자 완판됐다. 기존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최저가가 아닐 경우 보상한다’는 조건도 내걸자 주문이 몰렸다. 그런데 공식수입사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9일 “티몬과 어떤 판매 협의도 한 적이 없다”며 “최저가 마케팅으로 브랜드 가치가 실추됐다고 판단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며 소송을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재규어랜드코리아측의 설명과 달리 이번 판매에 공식 딜러사인 아주네트웍스가 개입한 사실이 밝혀져 공식수입사의 딜러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딜러 진출설도 솔솔…해당업체는 부인 한편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번 수입차 온라인 판매에 관여한 SK엔카가 딜러 시장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엔카는 온라인 판매망 ‘SK엔카닷컴’과 오프라인 판매망 ‘SK엔카직영’이 연계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판매망을 가진 SK엔카가 딜러시장에 진출할 경우 가격 거품 논란 또는 고무줄 가격 논란이 일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가격은 ‘고무줄 가격’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수입사는 복수의 딜러사를 통해 차를 파는데, 딜러들은 고객에게 차를 팔 때 고객에게 할인율을 얼마나 제시할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때문에 딜러끼리 실적경쟁을 벌이면 같은 모델이라도 가격이 천차만별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판매망을 가진 딜러가 탄생하면 ‘박리다매’ 정책을 쓰는 것도 가능하다.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함께 가진 업체는 또 최저가를 내걸고 온라인에 가격을 공시하는 식으로 판매할 가능성이 있어 고무줄 가격 논란도 잠재울 수 있다. SK엔카의 ‘딜러시장 진출설’이 기존 딜러들에게 위협적인 이유다. 한편 이런 자동차업계의 전망에 대해 10일 SK엔카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수입차 딜러시장 진출 계획은 당장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이은택 기자nabi@donga.com박은서 기자clue@donga.com}
한국 현대자동차와 독일 폴크스바겐의 처지가 상대방 국가에서 뒤바뀌었다. 독일 진출 초기만 해도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편견 때문에 고전하던 현대차는 20여 년 만에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가 됐다. 반면 한국 시장에서 독일 ‘국민차’의 자부심을 자랑하던 폴크스바겐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9일 독일자동차공업협회(VDIK)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7월 독일에서 총 1만4483대를 팔아 2위 스코다(체코·1만3879대)를 제치고 독일 내 수입차 업체 중 판매 1위에 올랐다. 특히 1월 독일에 출시된 현대 투싼은 상반기 독일에서 판매된 수입 신차 중 판매량 1위(2719대)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링카’로 뽑혔다. 반면 지난해 디젤게이트, 올해 인증서류 조작으로 논란을 일으킨 폴크스바겐의 한국 판매량은 급감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한국에서 425대를 파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2998대)보다 85.8% 줄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상대방 국가에 진출했을 당시를 생각해 보면 “처지가 완전히 변했다”는 평이 나온다. 1991년 독일 수출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는 초창기만 해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명차의 고향’을 자처하는 독일의 소비자들은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차를 불신했다. 2002년 미국의 한 언론은 독일 운전자 1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한국산 자동차는 평균 점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당시 만족도 1, 2위는 일본의 도요타와 마쓰다가 차지했다. 이후 현대차는 ‘제품의 고급화’와 ‘유럽 소비자에게 맞춘 서비스’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웠다. 당시 독일에서는 현대차 고객이 차량을 수리하러 올 때 택시비를 지급해 줄 정도였다. 반면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판매를 시작한 폴크스바겐은 2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가의 수리비, 부족한 사후수리(AS) 인프라 등으로 불만이 높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폴크스바겐 서비스센터는 전국에 총 29곳이었다. 지난해 폴크스바겐 한국 판매량이 3만5800대였으니 한 곳당 연간 1000대가 넘는 차량을 감당해야 하는 것. 높은 수리비도 매년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지만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을 비롯한 많은 수입차 업체들이 그간 브랜드 이미지만 믿고 한국 소비자에게 불친절한 태도로 일관해온 측면이 있다”며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서비스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러시아와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위 그룹 임직원 600여 명을 불러 긴급회의를 열고 위기극복을 당부했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임직원 회의를 주재하고 유럽 공장을 둘러본 결과와 현 시장상황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1시간 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하반기에 글로벌 경영환경이 어려우니 전 직원이 긴장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각자 맡은 바에 열심히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권문식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겸 부회장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2일부터 러시아, 슬로바키아, 체코 현지에 있는 현대차 생산공장을 연이어 찾아 현지 상황을 직접 살폈다.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해외판매 감소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며 위기 상황이 이어지자 직접 현안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해외공장 방문 당시에도 “지금까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을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해외 판매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이은택 기자nabi@donga.com}

미국과 중국의 대(對)한국 무역 규제가 연거푸 쏟아져 나오면서 국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이 철강업계의 주력 수출품 중 하나인 열연강판에 관세 폭탄을 안긴 데 이어 한국 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무역보복이 가시화될지 재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른바 ‘G2 리스크’가 최우선 극복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 가시화? 7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의심되는 신호가 한중 무역 현장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금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중소 제조업체 또는 무역업체들이 주요 타깃이다. 하지만 향후 대기업들의 주력 수출 품목들도 영향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소 무역업체 A사 관계자는 “보따리상이 기존에는 아무 문제없이 운반하던 제품들도 사드 발표 후 세관에서 압류한다든지 반송을 시키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며 “(대량으로 물건을 나르는) 컨테이너 반입 시에도 통관 검사가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다른 물류기업 B사 측도 “일주일 전부터 세관 절차가 훨씬 까다로워졌다”고 했다. 중국 국영 기업들이 한국과의 협력에 소극적인 태도로 변한 것도 최근의 일이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측은 “중국 국영 기업들이 상부에서 공문이나 지침을 전달받진 않았지만 스스로 한국에 대한 투자, 수출, 수입 등 모든 것에 대해 자제하는 것 같다”며 “예를 들어 희토류 같은 희귀 자원을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까지 있다”고 전했다. 중국 여행객이 감소하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항공업계도 사태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중 중국 비중이 가장 큰데(현재 32개 노선 운영 중) 예약 감소 등이 일어나면 즉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중국 부정기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상황에 따라 이를 동남아 쪽으로 돌리는 ‘플랜B’도 검토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질 중국 정부의 ‘5차 전기자동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LG화학과 삼성SDI는 6월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에서 탈락한 뒤 양사의 중국 내 배터리 판매량이 급감했다. 국내 배터리업계의 한 관계자는 “5차 인증에서 명백한 결격 사유가 없는데도 탈락한다면 명백한 ‘보복’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높아지는 미국 무역 장벽 미국의 보호무역조치는 보다 직접적이다. 미국 상무부는 5일(현지 시간) 포스코의 열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관세율 3.89%, 상계 관세율 57.04%를 매겼다. 현대제철 제품에는 반덤핑 9.49%, 상계 관세율 3.89%로 총 13.38%의 관세율이 결정됐다. 반덤핑 관세는 적정 가격 아래로 판매했을 경우, 상계 관세는 정부 보조금 때문에 불공평한 경쟁을 했다고 판정될 때 부과한다. 자동차, 가전, 건축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열연강판에 대해 국내 철강업체들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해 왔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열연강판 수출국으로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7억639만 달러(약 7840억 원)였다. 이번에 발표된 관세율은 다음 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최종 표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불공정 조사 여부를 검토한 뒤 행정소송 및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의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수출 물량을 다른 나라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택 nabi@donga.com·정민지 기자}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몸이 축 처지고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지나친 더위는 몸의 기능과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우선 폭염이 이어질 땐 낮 시간(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에 야외 활동이나 작업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특히 노약자와 만성질환자는 가능하면 실내에 있는 게 좋다. 부득이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2시간마다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또 물이나 이온 음료 등을 가까이 두고 자주 마신다. 무엇보다 밤에 잘 자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수면에 좋은 온도와 습도를 맞춰 준다. 보통 실내 온도를 18∼22도로 하는 게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여름철에는 추울 수 있어 24∼26도로 유지하는 게 무난하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새 틀어놓으면 습도가 너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쉬우니 반드시 시간 예약을 한다. 창문을 열어놓을 경우에도 바람이 바로 들어오는 곳에는 눕지 않는다. 아무리 더워도 배에 얇은 이불을 덮고 자야 배탈이 나지 않는다. 특히 맥주 등 알코올을 섭취하고 자는 건 좋지 않다. 술은 수면 뇌파를 변화시켜 깊은 잠에 들지 못하게 하고 자꾸 깨게 만들기 때문. 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소음과 빛 등을 차단해 쾌적한 잠자리를 조성하면 숙면을 취하기 좋다. 한편 더울 땐 차량 관리도 더 꼼꼼히 해야 한다. 타이어 홈이 2mm 이하면 새것으로 갈아주고 공기압은 평소보다 10∼15% 높여준다. 폭염에 스마트폰 배터리 등을 차 안에 두면 폭발할 위험이 있다. 실외 주차 땐 창문을 살짝 열어두거나 햇빛 차단막을 활용한다.이지은 smiley@donga.com·이은택 기자}
배출가스와 인증서류 조작으로 논란이 된 폴크스바겐의 한국 판매실적이 추락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7월 수입차 신규등록 현황’을 4일 발표했다. ‘디젤게이트’ 사건 전만 해도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최상위권 차지했던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등록대수 10위(425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7월 폴크스바겐은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어 3위(2998대)였으나 1년 만에 등록대수가 85.8% 줄었다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수입차 시장 전체도 위축됐다. 7월 신규등록 수입차는 총 1만573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707대)보다 24% 줄었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4184대로 가장 많았다. 2위는 BMW(2638대) 3위는 아우디(1504대), 4위는 포드(1008대)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일부 브랜드의 판매실적 감소로 전체적인 판매량이 줄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nabi@donga.com}
국토교통부가 앞으로 항공권 예매 과정에서 공동운항(코드 셰어) 여부를 소비자들이 명확히 인지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3일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예매할 때 항공사 간 공동운항 여부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팝업창 형태로 안내하거나, 해당 고지사항의 글자 크기와 색깔을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며 “관련 사항을 항공사, 여행업계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같은 국적 대형항공사(FSC)와 진에어, 에어부산 등 계열사 저비용항공사(LCC) 간의 불합리한 공동운항으로 승객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내용의 동아일보 2일자 보도에 따른 후속 대책이다. 또 국토부는 항공사와 여행사가 항공교통 이용자 보호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지 일제 점검을 한 뒤 위반한 업체가 발견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시정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한편 본보 보도 이후 항공,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에서는 불합리한 공동운항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누리꾼들은 “비슷한 경험으로 피해를 본 적이 있는데 항공사에서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현재 시스템은 항공권 예매 경험이 적은 사람들이 바가지를 쓸 수밖에 없는 구조”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일부에서는 예매 과정에서 공동운항이라는 점이 고지되는 만큼 확인을 소홀히 한 ‘소비자의 책임’이라는 반론도 있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정부는 철퇴를 내렸고 퇴출 위기에 몰린 폴크스바겐은 기로에 섰다. 환경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배출가스 성적서나 소음 성적서를 조작해 자동차 불법 인증을 받은 것과 관련해 32개 차종(80개 모델) 8만3000대에 대해 2일 인증 취소 처분을 내렸다. 80개 모델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상반기(1∼6월) 국내 판매량의 97%를 차지한다. 이날부터 해당 차종의 판매도 금지됐다. 지난해 11월 폴크스바겐이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12만6000대가 인증 취소된 것까지 합치면 총 20만9000여 대에 이른다. 이는 폴크스바겐이 지금까지 한국에서 판매한 전체 차량의 68%다. ○ 오만한 폴크스바겐에 철퇴 폴크스바겐이 사용한 위조 수법은 성적서를 바꾸는 것이었다. 한국에 새 차종을 들여오려면 본사에서 새로운 시험성적서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시간을 줄이려고 기존 차량의 시험성적서에서 차종 부분만 바꾼 뒤 새 시험성적서인 양 제출한 것이다. 환경부는 “폴크스바겐의 속임수와 거짓 인증은 우리 정부의 차량 인증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위법 행위”라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강경한 환경부의 대응은 폴크스바겐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폴크스바겐은 환경부의 반려에도 불구하고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지 않은 리콜계획서를 계속 제출하는 등 한국 정부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청문회에서는 “서류상의 실수”라고 말해 공분을 불렀다. 환경부 관계자는 “인증 취소와 과징금 부과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에 내리는 것이며 기존 차량 소유자는 차량을 소유하거나 매매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며 “운행 및 보증수리에도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 기로에 선 폴크스바겐 폴크스바겐은 행정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과 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을 내는 정면 대응과 정부의 조치를 수긍하고 재인증을 받는 계획 중 선택을 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폴크스바겐이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하면 바로 재판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판매가 재개돼도 본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지난달 28일 개정된 대기환경보전법(과징금 상한선이 최고 1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상향)이 적용된다. 이 경우 과징금이 178억 원에서 680억 원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폭스바겐코리아의 연간 영업이익은 472억5000만 원이었다. 본소송까지 걸리는 1년 동안 판매금지가 이어지면 피해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국내 창고에 해당 차종 1만1000대가량이 묶였고 한국으로 수출된 차량을 실은 선박도 평택항에서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재인증 절차는 더 길고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미 판매된 차량에 대해서도 결함확인검사를 진행하고 재인증을 신청하면 실제 실험을 포함한 엄격한 확인검사는 물론 독일 본사 현장까지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허술한 리콜 관련 규정 등 부실한 제도를 정비하고, 차종당 매기는 부과금도 미국처럼 차량 1대당으로 부과하고 징벌적 조항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홈페이지에 “가장 엄격한 처분을 내린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임현석 lhs@donga.com·이은택 기자}
정부는 철퇴를 내렸고 퇴출 위기에 몰린 폴크스바겐은 기로에 섰다. 환경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배출가스 성적서나 소음 성적서를 조작해 불법 자동차 인증을 받은 것과 관련해 32개 차종(80개 모델) 8만3000대에 대해 2일 인증 취소 처분을 내렸다. 이날부터 해당 차종의 판매도 금지됐다. 지난해 11월 폴크스바겐이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12만6000대가 인증 취소된 것까지 합치면 총 20만9000여 대에 이른다. 이는 아우디폴크스바겐이 지금까지 한국에서 판매한 전체 차량의 68%에 해당한다. 환경부는 배출가스 성적서를 조작한 24개 차종에는 17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와 함께 1개 차종 A5 스포트백 35 TDI 콰트로(3개 모델)에 대해서는 리콜을 결정했다. 환경부는 “폴크스바겐의 속임수와 거짓 인증은 우리 정부의 차량 인증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인증 취소와 과징금 부과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에 내리는 것이며 기존 차량 소유자는 차량을 소유하거나 매매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운행 및 보증수리에도 영향이 없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폴크스바겐은 행정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과 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을 내는 정면 대응과 정부의 조치를 수긍하고 재인증을 받는 계획 중 선택을 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에 “가장 엄격한 처분을 내린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독일 본사와 면밀히 논의한 뒤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임현석 lhs@donga.com·이은택 기자}
환경부가 2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표한 뒤 해당 차량 소유자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경부는 “회사에 대한 조치일 뿐 차량 소유자들에게는 아무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이번에 인증 취소(판매 중단)한 모델을 이미 구입한 소유자는 지금처럼 차를 보유하고 운행할 수 있다. 중고차 거래에도 제약이 없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역시 “고객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차량의 운행과 보증수리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단, 아우디의 A5 스포츠백 35 TDI 콰트로, A4 30 TDI, A4 35 TDI 콰트로 모델을 보유한 소유자는 조만간 리콜(결함시정)을 받아야 한다. 환경부는 “세 모델은 구형 소프트웨어를 신형 소프트웨어로 바꾸라는 리콜명령을 내렸다”며 “지난해 10월 환경부 수시검사에서 무단으로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를 바꿔 문제가 된 차종들”이라고 설명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환경부에 리콜계획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은 뒤 리콜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이후 소유자가 리콜을 받지 않아 자동차 정기검사에서 적발되면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 운행정지 명령, 번호판 영치 등의 처벌을 받는다. 사후수리(AS)와 관련해 폴크스바겐 측은 영향이 없다고 밝혔지만 장기적으로는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모델들의 국내 판매가 중단된 이상 시간이 지날수록 관련 부품 수급도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이미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2일 만난 서울의 중고차 딜러 양모 씨는 “(폴크스바겐을) 사겠다는 사람은 없고 팔겠다는 사람만 매일 찾아온다”며 “사태가 본격적으로 커지면서 폴크스바겐의 중고매매 시세도 예전보다 50% 이상 하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으로 문제가 된 차량 소유자들은 3일 환경부에 차량 교체 및 환불명령 촉구 청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서승희 인턴기자 성균관대 한문학과 4학년}
환경부가 2일 폴크스바겐에 대한 강력한 재제조치를 발표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도 사건의 파장이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중 배기가스 및 소음 불법인증으로 이번에 판매중단 된 차량은 32개 차종 80개 모델로 총 8만3000대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건으로 인증취소 및 판매중단 된 12만6000대를 더하면 총 20만9000대다. 업계에서는 “폴크스바겐이 더 이상 한국 시장에서 장사하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시장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기로 진입한 분위기”라며 “어차피 한정된 고객을 놓고 파이다툼을 하는 상황인데 유력한 시장사업자가 하나 줄어든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업자에게 이익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폴크스바겐과 우리는 주력 차종이나 소비자 타겟이 달라 당장 이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우리 입장에서 나쁜 일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사건이 수입차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퍼질 경우 ‘반사이익’이 아니라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국산완성차업체 관계자는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사양이나 성능보다 브랜드 이미지, 수입차라는 자부심을 더 중요시 한다”며 “폴크스바겐 사건이 수입차에 대한 그간의 환상을 깨버린 셈이라 고객들도 수입차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의 여파는 신차 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달 11일 환경부가 아우디·폴크스바겐 차량에 대한 판매중단을 예고하면서부터 이미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확실히 뜸해지고 있다. 1일 찾은 서울 성동구 장한평 중고차시장의 수입 중고차 전문 매장 8층. 총 40대의 수입차가 있었지만 폴크스바겐 모델은 한 대도 없었다. 7층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전시된 82대의 차량 중 폴크스바겐 차량은 단 3대였다. 이곳에서 중고차 매매를 담당하고 있는 양 모씨는 “매물을 구매하겠다고 찾는 사람은 없는데 자신의 차를 팔겠다고 하는 사람은 많다”며 “사태가 본격화 되면서 시세가 50% 이상 내려갔다”고 말했다. 딜러 최 모씨는 “아우디, 폴크스바겐 차량을 팔려고 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은 맞다”며 “기존에 매입하던 금액보다 10~20%를 적게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 김 모씨가 보여준 지난달 판매 실적 달력에는 총 30여대의 수입차를 팔았다고 써있었으나 아우디, 폴크스바겐 차량은 단 1대도 없었다. 정부가 아우디, 폴크스바겐 모델에 대한 판매 중단을 공식 발표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점점 더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박은서 기자clue@donga.com이은택 기자nabi@donga.com}

주부들이 모이는 한 인터넷 카페에 얼마 전 ‘대한항공으로 표를 예매했는데 공동운항이라고 진에어를 태웠다’며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는 너무 흔들려서 일부러 비싼 대한항공을 예약했는데 돈 더 주고 호갱(호구+고객)이 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여행사에서 티켓을 받고 나서야 공동운항인 걸 알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여행정보 카페에도 ‘괌 여행을 위해 대한항공을 예약했는데 진에어 항공기를 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제일 싼 걸로 예약했을 것’이라는 글이 올라와 조회수 1600회를 넘겼다. ‘항공권을 확인해봐야겠다’ ‘대기업의 꼼수’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같은 비행기·좌석인데… 60만 원 차이 ‘코드셰어’라고도 불리는 공동운항은 1대의 항공기를 두 항공사가 함께 운항하는 것을 말한다. 한 항공사로는 좌석을 채울 수 없거나 항공기 여러 대를 운용하는 것이 손해일 경우 이런 방식을 택한다. 문제는 최근 국적 대형항공사(FSC)들이 저렴한 저비용항공사와의 공동운항을 늘리고 있다는 것. 대한항공과 진에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또는 에어서울처럼 한 그룹 계열사인 경우다. 서비스나 요금 수준이 비슷한 항공사끼리 하는 공동운항이 아니라 ‘체급’이 아예 다른 항공사 간의 공동운항이라 일부 승객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달 22일 인천에서 미국 호놀룰루(하와이)로 갔다가 27일 돌아오는 대한항공 직항은 1일 현재 187만8200원이다. 같은 일정의 진에어는 126만8400원이다. 두 항공편은 실제로 진에어 항공기를 이용하는 ‘같은 노선’이다. 하지만 같은 기내 서비스를 받고도 예매한 항공사에 따라 60만 원의 가격 차가 난다.○ “마일리지 등 달라” vs “가격 차 납득 안 가” 가격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문제다. 기내 서비스는 실제 항공기를 운항하는 항공사 기준에 따른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에어부산 항공기로 공동운항을 하면 서로 요금은 달라도 기내식, 서비스 모두 에어부산의 것이 제공된다. 이 때문에 대형항공사의 안전성, 서비스를 기대하고 더 비싼 항공권을 구입한 고객은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자녀와 괌에 다녀온 주부 김모 씨는 “아이와의 첫 해외여행이라 안전하게 다녀오고 싶어 대한항공으로 표를 예매했는데 탑승 직전에야 공동운항하는 진에어 항공기를 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취소 수수료만 30만 원이 넘는다고 해서 그냥 탔지만 불안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기내식도 대한항공과 달리 간단한 간식만 제공됐다”고 덧붙였다. 물론 온라인 예매 과정에서 ‘공동운항사와 운임차액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 탑승[○○○]’식의 고지가 나오지만 글씨가 워낙 작고 다른 고지사항과 함께 적혀 있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힘들다. 또 금액 차가 얼마나 나는지 공동운항사의 홈페이지로 들어가 요금을 확인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공항에서 발권받는 탑승권에도 공동운항사의 항공 코드는 적혀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탑승 직전에야 대기 중인 항공기를 보고서 알아차리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한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가격이 달라도 한 비행기에 탄 손님들을 차별대우할 수는 없다”며 “예매나 좌석 지정의 편리성, 마일리지 적립 등에 일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한 LCC 관계자는 “원래 공동운항은 비슷한 수준의 항공사끼리 해야 요금도 합리적이고 고객도 서비스를 예측할 수 있다”며 “요금 차이가 큰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간의 공동운항은 고지를 하더라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LCC 관계자는 “더 비싼 항공권을 구입한 승객 입장에서는 차액만큼의 서비스를 박탈당하는 셈”이라며 “가격 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드셰어(Codeshare agreement)공동운항. 2개의 항공사가 1개의 항공기를 함께 운항하는 것을 말한다. 여러 대를 각각 운항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손해거나 해당 공항의 항공기 수용 능력이 부족할 경우 등에 이뤄진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서승희 인턴기자 성균관대 한문학과 4학년}
배출가스 인증 조작 등으로 문제가 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수입차량 3000여 대가 도착하자마자 반송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이 회사의 판매중지 규모와 과징금 액수를 2일 발표할 예정이다. 1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독일에서 한국으로 수출할 아우디 및 폴크스바겐 차량 3079대를 선적한 운반선 5대가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독일 본사는 한국 정부의 판매중단 조치 임박을 이유로 배송 중인 차량을 독일로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달 중순 한국법인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운반선에는 아우디 차량 2536대, 폴크스바겐 차량 543대가 실려 있으며 2~20일 사이 평택항에 도착 예정이다. 이들 운반선은 6월 독일에서 출항했다. 반송되는 차량은 6월 한 달 간 국내서 팔린 아우디, 폴크스바겐 차량(총 4646대)의 65%에 해당하는 규모다. 운반선에는 이들 차량 외에 한국으로 들어오는 다른 화물들도 함께 실려 있어 중간에 배를 돌리지 못하고 한국에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운반선에는 환경부가 판매중지를 예고한 모델도 있고 그렇지 않은 모델도 있는데 판매중지 모델은 전량 다시 독일로 반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환경부의 조치에 대해서는 “2일 명확한 제재 내용이 나오는 대로 향후 대응방식 등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사진)이 올여름 ‘국내 휴가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내수 살리기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본사 및 협력업체 임직원과 그 가족들을 위한 각종 혜택 지원을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8월 한 달간 현대자동차는 경북 경주 관성·나정해수욕장 등 6곳에 휴양소를 운영하고, 기아자동차도 경기 가평 오토캠핑장 등 20여 개 휴양소를 마련해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15만 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현대차는 주요 관광지 상권과 연계해 임직원들이 회사에서 쌓은 복지포인트를 관광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제주 여행 패키지 등 국내 여행 패키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들을 위해서는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4박 5일 시승차 이용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모비스와 롯데케미칼이 역대 2분기(4∼6월)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 매출 9조8541억 원, 영업이익 7847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9%와 13.0%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를 기준으로 할 때 역대 최고치다. 상반기 매출액은 19조1936억 원, 영업이익은 1조503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4%, 7.6% 올랐다. 현대모비스의 좋은 실적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물량 증가에 힘입었다. 현대모비스는 “모듈과 핵심부품 제조 부문에서 전체 물량은 줄었지만 국내외 고사양 차종 물량 비중이 늘었고 환율 효과의 영향으로 매출액과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실적을 발표한 롯데케미칼도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에 매출 3조4411억 원, 영업이익 693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2분기(6398억 원)에 비해 20.1% 증가한 수치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유가가 낮게 머물렀지만 제품 수요는 떨어지지 않아 마진이 유지돼 이익이 났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7∼9월)에도 제품 마진이 비슷하게 유지돼 시황이 좋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첨단소재는 2분기 영업이익 88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551억 원)에 비해 60.8% 늘어난 수치다. 이샘물 evey@donga.com·이은택 기자}
“내년 말 출시할 전기자동차(모델3)로 연간 200억 달러(약 22조8000억 원)의 매출, 50억 달러(약 5조7000억 원)의 총수익을 낼 것이다.” 만년적자를 기록해온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모델3’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머스크 CEO는 26일(현지 시간) 네바다 주에 위치한 테슬라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기가 팩토리’를 공개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모델3는 가격이 3만5000달러부터 시작해 보급형으로 평가받는 차량으로 내년 말 출시 예정이다. 테슬라는 모델3의 출시를 맞추기 위해 기가팩토리의 완공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공사 진척 비율이 14%이지만, 올해 말부터 배터리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되면 단가가 현재의 3분의 2 미만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독일의 포르셰는 테슬라를 상대로 한 ‘전기차 전쟁’을 예고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아스 하프너 포르셰 인사부장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본사에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기스포츠카 개발을 위해 앞으로 1400명을 신규 고용할 것”이라며 “생산에 900명, 제품개발에 300명, J1 프로젝트 관리에 200명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J1프로젝트는 전기차 프로젝트의 별칭이다. 그는 “전기차 업계에는 인재 확보를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고급 인력을 선점해 나갈 의지를 밝혔다.박은서 clue@donga.com·이은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