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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이 있는 곳에 유엔이 있다.” 유엔은 24일 종족 간 분쟁이 내전으로 비화되고 있는 남수단에서의 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한 군 병력을 5500명 늘리기로 했다. 유엔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자 PKO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엔의 PKO에는 11월 현재 남수단을 포함해 콩고민주공화국 레바논 말리 아이티 등 세계 16개 지역에서 총 9만7995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각국이 파병한 평화유지군이 8만5078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경찰, 군사 전문가 등이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파란색 베레모나 헬멧을 쓰고 있어서 ‘블루 헬멧’으로도 불린다. 냉전 종식 이후 대규모 집단안전보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유엔의 분쟁 개입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PKO 지역 13곳은 내부 갈등이 분쟁으로 치닫는 일이 많은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에 몰려 있다. ‘블루 헬멧’이 가장 많이 파견된 곳은 콩고민주공화국이다. 군인 1만9551명, 경찰 1401명, 군사 전문가 522명 등 총 2만1474명이 활동 중이다. 수단 다르푸르 지역(1만9271명), 레바논(1만869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남수단에서는 한빛부대를 포함한 7536명이 활약 중이다. 그러나 분쟁이 지속되면서 민간인들을 겨냥한 ‘증오 범죄’가 속출하자 유엔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상대 종족 주민을 처형하고 성폭행하는 복수극이 횡행하는 것. 시신 10∼40여 구가 한꺼번에 묻힌 무덤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평화유지군 5500명 증원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결정이다. 증원이 이뤄지면 남수단은 세 번째로 파견 인원이 많은 곳이 된다. 1990년대 소말리아, 코소보, 르완다 사태와 2000년대 다르푸르, 코트디부아르의 대규모 학살 사태는 PKO의 확대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이후 PKO는 크게 증가했다. 현재 16개 지역 중 8개 지역이 최근 10년 사이에 시작한 곳이다. PKO는 캄보디아 모잠비크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동티모르 등에서 성과를 냈다. 동티모르에선 독립정부 수립을 지원했고 모잠비크에선 9만 명을 무장해제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프로 기사 3명이 팀을 이뤄 상의하며 최선의 수를 찾아내 두는 세계바둑대회 단체전에서 한국팀이 중국팀을 누르고 우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올해 6개 메이저 세계대회 개인전 타이틀을 모두 중국에 내준 빚을 조금이나마 설욕했다. 한국팀 시드조인 박정환 최철한 강동윤 9단은 25일 중국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 시에서 열린 제1회 주강(珠鋼)배 세계바둑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팀 시드조인 천야오예(陳耀燁) 스웨(時越) 저우루이양(周睿羊) 9단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단체전으로는 가장 많은 200만 위안(약 3억5000만 원). 준우승은 80만 위안(1억4000만 원). 한편 한국의 와일드카드팀인 조훈현 이창호 유창혁 9단은 3, 4위전에서 중국팀에 패해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상금은 40만 위안.윤양섭 기자 lailai@donga.com}

《 2013년 국내 키워드는 ‘대선 불복’과 ‘종북’이었다. 국가정보원과 사이버사령부의 댓글을 통한 대선 개입 논란은 ‘대선 불복’으로 번졌다. 반대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폐기로 불붙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은 ‘종북’ 바람을 불렀다. 북한이 김정은 3대 세습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장성택을 전격 처형한 사건은 한반도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했다. 그나마 류현진 추신수 박인비 등 해외 스포츠 스타의 활약이 국민을 즐겁게 했다. 해외에선 한중일 3국 간에 영토와 역사 분쟁이 더욱 고조됐고,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도청이 도마에 올랐다. 》 ▼ 국내 ▼■ 北 권력2인자 장성택 사형집행한때 북한 권력 2인자로 불렸던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이 12월 12일 처형됐다. 군사재판 결정 직후 사형이 집행돼 공포정치의 실체를 전 세계에 알렸다. 북한은 장성택의 혐의를 국가전복음모로 몰았지만 실제로는 이권다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3년차를 맞은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가 공고해졌다는 분석과 내부의 불안정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상존한다. ■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일파만파지난해 대선 때 국가정보원이 야당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온라인상에 퍼뜨렸다는 의혹은 올해 모든 현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었다.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공직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으로 기소해 재판 중이지만 야권은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불공정한 선거였다는 야권과 대선 불복이라는 여권의 끝 모를 정쟁은 정치권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 혼외아들 의혹-항명파동… 위기의 검찰박근혜 정부의 첫 검찰총장인 채동욱 전 총장이 혼외아들 의혹으로 취임 5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채 전 총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사퇴 후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채 전 총장 사퇴 후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둘러싸고 윤석열 당시 수사팀장과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사이에 외압 논란과 항명 파동이 벌어졌다. 검찰로선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였다. ■ 이석기 의원 ‘RO’모임…내란음모 혐의 구속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RO(혁명조직)’가 올 5월 모임을 갖고 내란을 음모했다는 혐의에 따라 국정원은 8월 28일 이 의원 등 10명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일주일 뒤 국회는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통과시켰고, 다음 날 이 의원은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 사건으로 ‘종북’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 총리후보 낙마 등 박근혜 정부 ‘인사 참사’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아들 병역면제와 투기 등의 논란에 휩싸여 지명 닷새 만에 자진 사퇴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인사 참사(慘事)가 시작됐다. 이동흡(헌법재판소장) 김종훈(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황철주(중소기업청장) 김병관(국방부 장관) 한만수(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각종 논란으로 연달아 낙마하자 청와대의 밀실인사와 부실한 인사검증이 도마에 올랐다. ■ 원전 3기 가동중단… 여름철 전력난 가중5월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에 쓰인 부품의 시험성적서 위조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거액의 뇌물이 오간 대형 비리가 불거졌고 김종신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이종찬 전 한국전력공사 부사장 등 100여 명이 기소됐다. 이 사건으로 원전 3기의 가동이 중지되면서 여름철 전력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고 ‘블랙아웃(대정전)’에 대한 우려도 고조됐다. ■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전액 납부하겠다”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는 9월 10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미납 추징금 1672억 원을 다 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 원이 확정된 뒤 16년간 버텨왔다. 검찰은 6월 국회에서 ‘전두환 추징법’이 통과되자 곧 수백 점의 미술품과 부동산을 압류했다. 결국 전 씨 일가는 수사 110일 만에 항복선언을 했다. ■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확인지난해 대통령 선거의 최대 쟁점이었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로 원본이 삭제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11월 15일 이같이 결론 내리고 청와대 안보실의 백종천 전 실장과 조명균 전 비서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친노’ 진영과 그 좌장격인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사초 폐기 의혹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 세제개편안 파동… 복지공약 이행 삐걱박근혜 정부의 첫 세제개편안은 발표 닷새 만에 원안(原案)이 폐기됐다. ‘거위 깃털을 살짝 빼내는 것’이라는 청와대의 설명에 봉급생활자들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세금 등을 통한 재원조달이 어려워지면서 핵심 대선공약인 기초연금 대상이 축소되는 등 박 대통령의 ‘증세 없는 복지’ 약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 류현진 메이저리그 성공 데뷔한국의 ‘괴물 투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괴물이었다. 올해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26)은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완봉승 1차례를 포함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의 호성적을 거뒀다.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한국인 첫 포스트시즌 승리 투수가 됐다. ▼ 국외 ▼■ 스노든 “美 NSA, 국제사회 무차별 사찰”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30)이 20만 건 이상의 NSA 극비 문건을 빼내 6월 10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을 통해 처음 폭로했다. 인터넷 사용자 개인정보, 주요 동맹국 정상의 통화감청, 해저 케이블 감청 등 무차별 사찰이 드러나 국제적 반발을 샀다. 전체 문건 중 1%가량만 공개돼 후속 폭로가 예상된다. ■ 中 방공구역 선포에 美-日 무력시위 맞불중국이 11월 23일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을 선포해 ‘항공 패권 갈등’을 불렀다. 일본은 정찰기와 전투기를, 미국은 B-52 폭격기 2대를 출동시켜 무력시위를 벌였다. 한국은 12월 8일 이어도 상공이 들어간 새 방공구역을 선포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일본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국유화로 촉발된 영해분쟁이 확대된 것이다. ■ 1282년 만에 비유럽권 출신 교황 탄생2005년 교황에 즉위한 베네딕토 16세(85)가 2월 ‘악화된 건강으로 직무를 적절히 수행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전격 퇴위했다. 1415년 그레고리우스 12세가 퇴위한 이래 598년 만에 처음으로 선종에 앞서 퇴위한 교황이 됐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후임 프란치스코 교황(77)은 731년 그레고리우스 3세 이후 1282년 만에 탄생한 비(非)유럽권 출신 교황이다. ■ 남아공 인종차별 종식 이끈 만델라 타계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2월 5일 95세로 타계했다. 흑인 인종차별 정책에 맞서다 27년간 복역한 뒤 흑백 간 화해를 주도해 350년 이상 계속돼온 차별을 종식시켰다. 199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이듬해 첫 흑인 대통령에 당선됐다. 10일 거행된 영결식은 100여 명의 각국 정상과 지도자가 참석해 사상 최대의 조문외교 현장이 됐다. ■ 美, 17년 만의 셧다운… 80만 공무원 강제휴가미국 정치권이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 케어)을 둘러싸고 극한 대립을 벌이다 내년 예산안 합의에 실패해 10월 1일부터 16일 동안 연방정부 업무가 부분 정지되는 셧다운 사태를 맞았다. 17년 만의 셧다운으로 공무원 약 80만 명이 강제휴가에 들어갔으며 박물관 공원 등도 폐쇄됐다. 10월 16일 국가부도 위기를 불과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의회에서 합의했다. ■ 태풍 ‘하이옌’ 필리핀 강타… 6000여 명 사망순간 최대풍속 역대 최고(시속 379km)의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동부 타클로반 등 레이테 섬을 11월 8일 강타했다. 폭풍과 함께 해일이 덮쳐 같은 달 12일 중순까지 6009명이 사망하고 1779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은 400만 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가옥 110만 채가 파손돼 8억2600만 달러(약 8764억 원)의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 日 아베정권, 과거사 부정-군사대국화 추진지난해 12월 등장한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올 한 해 과거사를 부정하고 군사대국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헌법 해석을 바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허용하려 했고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까지 바꾸려 했다. 아베 총리의 구상대로 ‘평화 헌법’의 기본 골격이 바뀌면 일본은 ‘전쟁 가능한’ 국가로 탈바꿈하며 주변국과의 갈등도 예상된다. ■ 이집트 군부, ‘아랍의 봄’ 주역 무르시 축출이집트 ‘아랍의 봄’ 시위로 집권했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7월 3일 취임 1년여 만에 군부에 의해 쫓겨났다. 무슬림형제단 주축의 집권당이 이슬람 규범을 강요하고 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한 ‘파라오 헌법’을 내놓아 민심도 멀어졌다. 무르시 축출 찬반 시위로 이집트는 다시 대립과 혼돈에 빠져들었다. 과도정부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를 예정이다. ■ 中, 미-러시아 이어 세번째 달착륙중국의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 3호’가 14일 달 표면 훙완(虹灣) 구역 동쪽에 착륙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됐다. 창어 3호에 실린 탐사차량 ‘위투(玉兎·옥토끼)’는 달 표면을 오가며 지질분석 등 탐사활동 중이다. 중국은 2017년까지 달 표면 물질을 지구로 가져오는 후속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 이란, 서방국과 10년만에 핵협상 타결이란과 ‘P5+1’(유엔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독일)은 이란이 핵개발을 억제하는 대신 서방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해주는 협상을 11월 24일 타결했다. 2003년 이란의 핵개발 의혹이 제기된 뒤 10년 만이다. 이번 타결로 이란은 향후 6개월에 약 61억 달러(약 6조5000억 원)의 경제적 이익을 얻게 됐다. ‘이란 모델’이 북한에도 적용될지 관심이다.}

미국 경제가 ‘진짜 회복’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 정책 효과로 경기 회복 기미가 일부 나타났지만 당시엔 일시적 현상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보다 완연하고 중장기적인 회복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1월 실업률 등 최근 호조세를 보이는 주요 경제지표들을 거론하면서 “미국 경제가 마침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했음을 보여주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번 경기 회복은 소비 증가를 이끌고 있다”며 “내구재 식품 서비스까지 소비 지출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어 또 다른 수요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22일 미 상무부는 올해 3분기(7∼9월) GDP가 전(前)분기 대비 4.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6%를 웃도는 것으로 2011년 4분기(10∼12월) 이후 7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미 경기 회복의 또 다른 지표는 낮은 실업률이다. 11월 실업률은 7%로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3분기 소비자지출은 연율 기준 2% 증가했다. 2분기(4∼6월) 증가율은 1.4%에 그쳤다. 다우지수도 14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우며 경기 회복 분석에 힘을 더했다. 20일 인플레를 반영한 수치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3% 상승해 16,221.14를 기록했다. 2000년 1월 14일 11,722.98 이후 최고치다. 미 앨라배마 주 최대 은행인 리전파이낸셜의 리처드 무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전에도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다가는 이내 다시 가라앉곤 했다”며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고 말했다. WSJ는 “미 경제가 진짜 좋아졌느냐”는 질문에 다수의 다른 전문가도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경기 회복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국제통화기금(IMF)도 미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뜻을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22일 미 NBC 방송 대담에 출연해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정치권도 타협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 성장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IMF는 미국이 올해 1.6%, 내년에는 2.6%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이 다시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발표로 그간 시장을 억눌러온 불확실성이 많이 개선되면서 투자자가 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고등학교 때 서울에서 미국으로 유학 와 하버드대에 진학해 모범생으로 지내던 한인 학생이 폭탄 테러 위협을 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보스턴글로브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연방경찰은 이날 하버드대 4개 건물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e메일을 보내 큰 혼란을 일으킨 용의자로 이 학교 2학년 김모 씨(20)를 체포했다. 경찰은 김 씨가 이날 치러질 예정이던 기말시험을 면하기 위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16일 오전 8시 반경 학교와 대학경찰, 그리고 하버드대신문사에 “캠퍼스 건물 4곳 중 2곳에 폭탄을 설치했으니 빨리 찾아라”라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 학교 측은 긴급 대피령을 내리고 캠퍼스를 폐쇄한 뒤 폭발물을 수색했으나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약 6시간 뒤 대피령을 해제했다. 김 씨는 자신의 e메일 주소를 감출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했지만 대학의 무선인터넷망을 사용한 사실을 추적한 경찰에 의해 적발됐다. 경찰은 “그가 에머슨 홀에서 오전 9시에 기말시험을 준비하다가 비상벨이 울리는 것을 듣고 계획이 성공한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18일 연방법원에 출두하는 김 씨의 유죄가 확정되면 보호관찰 3년을 포함해 최고 5년형과 25만 달러(약 2억625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하버드대 교지인 ‘하버드크림슨’에 따르면 김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링크드인에 자신의 전공을 심리학과 사회학이라고 밝혔다. 그의 링크드인과 하버드대 웹사이트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교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 정량사회과학연구소 부연구원, 국제행동인사이트연구소 부연구원, 하버드인터내셔널리뷰 필자, 댄스클럽인 하버드브레이커스 댄서 등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워싱턴 주 머킬티오 시 카미악고등학교로 유학 온 뒤 2009년 평화미국연구소가 주최한 ‘평화 에세이 콘테스트’에서 ‘문화 대학살’이라는 에세이로 1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와 같은 기숙사를 썼던 에드워드 조 씨(20)는 하버드크림슨에 “굳이 그런 일을 하지 않아도 시험을 잘 봤을 똑똑한 친구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미국이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대표단에 동성애자를 포함시켰다. 이를 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반(反)동성애 정책에 대해 분명한 반대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17일 소치 올림픽 개막식 대표단에 1960, 70년대의 테니스 스타 빌리 진 킹(70)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킹은 윔블던, US오픈, 프랑스오픈, 호주오픈 등 4대 메이저대회에서 단식과 여자복식, 혼합복식에서 통산 39승을 거둔 전설의 여성 스타다. 그는 1981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러시아는 6월 미성년자에게 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반동성애법’을 제정했다. 이 법을 위반하면 5만∼100만 루블(약 32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고 외국인은 벌금형과 함께 추방된다. 러시아로서는 미국 대표단에 동성애자가 공개적으로 포함된 사실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이번 대표단 구성에는 동성애 문제뿐 아니라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망명,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응징을 둘러싼 이견 등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불편한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의 반동성애 정책에 항의해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소치 올림픽 개막식 불참을 선언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일본이 중국에 대항해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기 F-35 보유 대수를 100대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18일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항공자위대 주력 전투기인 F-15 중 구형 약 100대를 신형 전투기로 교체할 때 대부분 F-35로 대체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5년간의 방위력 운용 계획인 중기방위력정비계획을 17일 확정하면서 구형 F-15 전투기 100대를 “성능이 뛰어난 전투기로 대체하기 위한 검토를 실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일본은 2011년 F-4 전투기 대체 기종으로 F-35를 선정하고 총 42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F-15 노후 기종까지 대체한다면 F-35 보유 대수는 최소한 100대를 넘기게 된다. 이는 차세대 스텔스전투기인 젠(殲)-20을 앞세운 중국과의 항공 전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 언론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17일 결정한 방위계획대강과 중기방위력정비계획에 따라 자위대가 질적 양적으로 ‘싸울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육상자위대는 1950년 경찰경비대로 창설된 이래 ‘일대 변혁’을 맞게 됐다고 산케이신문은 평가했다. 반면 도쿄신문은 “헌법의 평화주의가 변질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육상자위대는 규슈(九州) 남단과 대만을 잇는 난세이(南西) 제도의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15개 사단·여단 중 7개 사단·여단을 ‘기동사단·여단’으로 개편한다. 비행기로 운반할 수 있는 기동전투차량도 99대 확보하기로 했다. 대신 신속 전개가 어려운 전차 규모는 줄이면서 홋카이도(北海道)와 규슈에 집중 배치키로 했다. 전국의 지휘계통을 일원화한 육상총대를 신설해 해상자위대, 항공자위대와의 연계도 강화한다. 수천 명 규모의 ‘수륙기동단’을 육상자위대 산하에 창설해 사실상 해병대 전력을 보유하기로 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중기방위력정비계획은 “해상과 항공에서의 확실한 우위를 유지한다”고 명기했다. 이에 따라 장시간 작전을 가능케 하는 공중급유기 3기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예산도 5년간 24조6700억 엔(약 251조6340억 원)을 확보해 최근 5년간보다 1조 엔 이상 늘렸다.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러시아가 유럽연합(EU)과의 협력협정 체결 쪽으로 기울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되돌리기 위해 파격적인 물량 공세를 펼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200억 달러(약 21조500억 원) 규모의 ‘포괄적인 경제협정’에 서명했다. 이런 파격적 지원은 옛 소련 국가 중 러시아 다음으로 큰 경제권을 지닌 우크라이나가 EU의 영향권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러시아는 올해와 내년에 우크라이나 국채 150억 달러어치를 매입하겠다고 밝혔으며 올 7월부터 이어졌던 우크라이나 제품 금수 조치도 해제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국영 업체인 가스프롬으로부터 현재 1000m³당 400달러 수준인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내년 1월 1일부터 기존의 3분의 2 수준인 268.5달러에 수입하기로 했다. 천연가스 저가 수입 효과는 약 50억 달러에 이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는 전략적 파트너이자 동맹국”이라며 “이 도움은 어떤 조건과도 연계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EU는 우크라이나와의 협력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10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는 대신에 가스·난방비 40% 인상, 월급과 최저임금 동결, 예산 지출 대폭 삭감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러시아의 지원 결정을 두고 내부에서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러시아 야당 측은 천연가스 할인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한 경제전문가는 “우크라이나에 빌려줄 150억 달러는 러시아 국민의 연금 지불에 사용할 돈”이라고 꼬집었다. 러시아가 아닌 EU와의 협력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대는 “우크라이나 국익에 반하는 굴욕적 행위를 자행했다”며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핵개발에 따른 서방의 제재 굴레를 벗어난 이란이 중동에서 ‘시아파 맹주’라는 옛 지위 회복에 나서고 있다. 이는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미국 등 서방과 핵협상을 타결한 뒤 주변 이슬람 국가들과의 관계 정비에 나서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5일과 8일 이라크의 누리 알말리키 총리,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과 잇따라 만나 상호 협력과 지원을 약속했다. ‘아프간-이란-이라크-시리아’로 이어지는 시아파의 횡축(橫軸)을 다지는 데 착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로하니 대통령은 카르자이 대통령과 테헤란에서 만나 양국 간 장기우호조약을 맺기로 합의했다. 조약에는 지역 내 평화와 안전보장 구축이 이란과 아프간의 장기적 이익이라는 내용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회담에서 아프간을 비롯한 중동과 걸프 만 지역 전체에 외국 군대가 주둔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아프간과 약 650km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은 ‘턱밑’ 아프간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란은 약 1500km 국경을 맞댄 이라크와의 접촉도 늘려가고 있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5일 테헤란에서 이라크의 알말리키 총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하메네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증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하메네이는 최근 빈발하는 이라크 내 각종 폭력 사태를 진정시키고 국가를 재건하려는 알말리키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란은 중동의 최대 난제인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도 적극 개입할 태세다. 이란은 시아파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화학무기 사용 응징을 위해 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논의할 때도 이란은 러시아와 함께 아사드 대통령을 옹호했다. 이란은 핵협상이 타결된 직후인 지난달 28일 “이란의 회담 참여는 시리아 위기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회담은 내년 1월 22일 열릴 예정이다. 이란이 이 회담에 참여하면 시리아에서 시아파 정권 유지, 중동의 시아파 횡축 완성 등 여러 가지 목적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이 이란의 회담 참여를 승인하지 않는 등 견제에 나설 수도 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3차원(3D) 프린터로 만든 플라스틱 총 등 금속탐지기가 감지할 수 없는 무기의 제조와 유통을 금지하는 ‘비탐지무기제한법’ 10년 연장안이 9일 미국 상원을 통과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에 즉시 서명하면서 효력이 곧바로 발생했다. 미국에서는 이 법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플라스틱 총기가 무분별하게 유통돼 총기 사고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앞으로 세계 3대 과학 학술지에 논문을 싣지 않겠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랜디 셰크먼 교수(65)가 네이처(Nature) 셀(Cell) 사이언스(Science) 등 세계 3대 과학 학술지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셰크먼 교수는 9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3대 학술지가 권력화됐다. 과학계가 이들 학술지의 폭정(tyranny)을 반드시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권력화’됐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세포의 물질운송 과정을 규명해 낸 공로로 올해 노벨상을 받은 그는 1980년과 1990년 셀에 관련 논문을 게재하면서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2006년 군부 쿠데타 이후 7년째 총선과 의회 해산이 반복되고 있는 태국이 또다시 극도의 정정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9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잉락 친나왓 총리는 대국민 성명을 내고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수 카드에는 시위를 잠재우겠다는 의도가 실려 있다고 현지 언론이 관측했다. 잉락 총리는 이날 “정부는 더이상 희생을 원하지 않는다”며 “선거는 민주주의에 따라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 측에 국민투표를 제안하는 등 타협을 통해 정치적 위기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했으나 야당과 시위대가 모두 거부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잉락 총리의 성명 발표 직후 태국 정부 대변인은 “내년 2월 2일 총선을 치를 계획”이라고 일정을 발표했다. 잉락 총리의 의회 해산과 총선 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대는 “투쟁을 계속하겠다”며 타협을 거부했다. 반정부 시위대를 이끄는 수텝 트악수반 전 부총리는 AFP통신에 “우리의 목표는 탁신 정권의 축출”이라며 “하원이 해산되고 총선이 실시된다 하더라도 탁신 정권이 존재하는 한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의회 해산보다 주권을 되찾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텝 전 부총리는 앞서 “100만 명이 시위에 참여하면 정부를 바꿀 수 있다”며 9일을 정권을 전복시킬 ‘최후 결전의 날’로 선포한 뒤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그는 “시위 참여 인원이 100만 명에 도달하면 승리를 선언하고 ‘국민회의(People Council)’를 설립해 시민들을 위한 정부를 꾸릴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패배를 인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CNN은 이날 시위 참여 인원이 10만∼15만 명이라고 보도했다. 잉락 총리가 전격적으로 의회 해산을 선포하면서 시위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야당과 반정부 시위대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거부하는 것은 총선에서 야당의 승리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유권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농민, 노동자 계층에서는 아직도 탁신 친나왓 전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높다는 점을 들어 여당인 푸어타이당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농촌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농민들의 최저임금을 높이는 정책을 실시한 탁신 전 총리와 그의 친동생인 잉락 총리는 여전히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의 지지층은 전통적으로 왕실과 가까운 방콕 거주 엘리트, 정부 관리, 법조계와 군 인사 등이다. 태국 야당이 조기 총선을 거부하고 시위를 계속 벌일 경우 유혈 충돌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태국에서 벌어진 시위로 한 달 동안 5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다. 남아공을 줄 테니 한국을 달라.” 1995년 7월 한국을 찾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이같이 말해 만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농담이긴 했지만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준 것이다. 만델라는 생전에 한국을 두 차례 방문해 김영삼(YS),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식민지배와 민주화를 거친 한국의 역사가 남아공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J와는 각별한 사이였다. 두 사람 모두 정치적 탄압으로 긴 옥살이를 했으며, 민주화 투쟁을 이끈 정치적 자산을 기반으로 대통령에 올랐고,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시아의 만델라’로 불리기도 한 DJ는 1995년에 만델라의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을 우리말로 번역해 소개했다. 만델라도 1997년 DJ가 대통령 후보가 됐을 때 둘째 딸을 서울에 보내 대선 승리를 기원하며 자신이 감옥에서 차던 시계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 시계는 현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 전시돼 있다. 집권에 성공한 DJ는 2001년 3월 만델라를 초청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을 베풀었다. 당시 만델라는 대통령 임기를 마친 ‘일반인’이었지만 ‘국빈급’ 예우를 받았다. 만델라는 1995년 서울대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당시 연설에서 “한국에 도착한 지 3시간 지났을 뿐이고, 남아공에서는 너무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마치 고향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다”며 한국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만델라는 한국을 자주 언급하며 “한국인의 정의를 위한 투쟁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만델라의 고향인 쿠누 지역에 마을회관을 건립하면서 다시 한 번 만델라와 한국의 인연이 부각됐다. 삼성전자는 2011년 11월 이곳에 3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지역사회센터를 세웠다. 당시 93세의 고령으로 쇠약한 상태였던 만델라는 의자에 앉아 받침대에 발을 올려놓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 직원들을 반갑게 맞았다. 당시 삼성 직원인 한 백인 남성이 자신을 소개하면서 삼성을 “샘숭”이라고 발음하자, 만델라는 “샘숭이 아니고 삼성”이라고 바로잡아 웃음을 만들어 냈다. 18년 전 “한국을 달라”며 웃음을 선사한 그는, 다시 한 번 그렇게 한국에 웃음을 주고 떠났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유럽연합(EU)과의 협력 중단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 우크라이나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2일 EU와 재협상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35만여 명이 모인 시위에 ‘혁명’ 구호까지 등장하자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AP통신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2일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제협력 협정과 관련해 재협상을 하자고 요청했고, EU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소식에도 불구하고 친러시아 정책을 펴온 야누코비치 대통령 퇴진과 정부 해산을 요구하는 시위는 격화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우크라이나 야권 인사들이 “이것은 시위가 아니라 혁명”이라고 주장한 것에 빗대 “혁명이 아니라 포그롬(러시아어로 ‘학살’, ‘탄압’이란 뜻)”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산되자 디폴트(채무불이행) 공포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일본칼(사무라이 검)을 든 40대 남성에게 조그만 빗자루로 맞선 80대 뉴질랜드 할머니가 경찰 당국으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다. 뉴질랜드 일간지 더프레스는 2일 ‘올해의 용감한 시민상’ 수상자로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로이스 케네디 할머니(84·사진)가 뽑혔다고 전했다. 케네디 할머니는 2011년 1월 21일 새벽 잠을 자다가 ‘도와 달라’는 이웃집 할머니의 비명 소리를 듣고 현관에 있던 난로 청소용 손빗자루를 들고 이웃집으로 달려갔다. 케네디 할머니는 이웃 할머니를 사무라이 검으로 찌르려는 중년 남성(40)을 향해 빗자루를 휘둘렀다. 이 남성은 이웃 할머니의 아들이었다. ‘패륜 아들’의 공격을 결사적으로 저지하던 케네디 할머니는 역부족임을 깨닫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경찰에 신고했다.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를 타고 도주하려던 이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에 앞서 1990년 불타는 유조차 밑에 깔린 12세 소녀를 구조한 케네디 할머니의 소방관 아들도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국제원자력기구(IAEA) 아마노 유키야(天野之彌) 사무총장은 28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영변 원자로 배기구 2개에서 증기가 방출되는 모습과 냉각수가 강으로 배출되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말했다. 아마노 총장은 이날 열린 IAEA 이사회에서는 “북한이 영변 원자로 시설을 복구해 재가동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IAEA가 해당 장소에 접근할 수 없어 원자로 가동 여부를 정확히 결론지을 수는 없다”면서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영변 원자로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4월 영변의 모든 핵시설과 함께 5MW 흑연감속로를 재정비해 재가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중국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에 28일과 29일 연이틀 전투기를 파견해 미국과 일본 항공기들의 비행을 감시했다고 중국 국영매체 차이나뉴스가 29일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도 군사력을 계속 증강하고 있어 예측 불허의 돌발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협의를 통한 사태 해결 노력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12월 1일부터 일본 중국 한국 등 3개국을 방문하기로 해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차이나뉴스는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9일 오전 중국 전투기 2대가 출격해 미 항공기 2대, 일본 항공기 10대의 비행을 확인하고 감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추가 대응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이에 앞서 중국 공군 선진커(申進科) 대변인은 “공군은 쑤(蘇)30, 젠(殲)11 등 주력전투기를 28일 동중국해 ADIZ에 파견했으며 앞으로 순찰을 상시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미국이 이틀 전 B-52 전략 폭격기를 보낸 것에 대한 대응이다. 일본 자위대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주변 경계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조기경보기(E2C)를 운용하는 상설 부대 ‘제2 비행경계감시대’를 오키나와(沖繩) 현 나하(那覇) 기지에 신설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미군은 현재 괌에 배치한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를 이르면 내년 봄 미사와(三澤) 미군 기지에 배치해 센카쿠 주변 경계 감시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남중국해에는 미중일 항공모함 4척이 동시에 모여들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처음으로 남중국해 훈련에 나선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遼寧)’이 29일 최남단 하이난(海南) 섬 싼야(三亞) 군항에 정박했다. 미일은 랴오닝을 정찰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랴오닝과 함께 미국의 ‘니미츠’와 ‘조지워싱턴’, 그리고 일본의 항모급 헬기호위함 ‘이세(伊勢)’ 등이 집결하는 형국이다. 한편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29일 “쌍방이 의사소통을 강화해 공동으로 비행의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해 중-일 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이헌진 mungchii@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평신도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파격 행보 때문에 ‘아이돌 교황(Idol Pope)’으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에는 성 베드로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일반에 공개했다. 성 베드로는 예수의 12제자 중 한 명이며 초대 교황이다. 진위 논란이 여전하지만 이 유골이 성 베드로의 것이라 믿고 보고 싶어 하는 평신도들의 소원을 교황이 들어준 셈이다. BBC와 CNN은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2013년 신앙의 해’ 폐막 미사에서 성 베드로의 유골이 일반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개에 앞서 길이 2, 3cm의 유골 조각 9개가 담긴 구리함 앞에서 기도를 했다. 이 함은 1971년 교황청이 교황 바오로 6세에게 수여한 것으로, 표면에는 어부였던 베드로가 바다에 어망을 던지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서기 64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성 베드로의 유골이 일반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망일로부터 계산하면 유골 공개는 1949년 만의 일이다. 이 유골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 동굴 묘소에서 발견됐다.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 발굴 작업은 1939년 시작됐으며 성 베드로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은 1950년에 발견됐다. 당시 언론들은 “성 베드로 대성당이 베드로가 순교해 묻힌 곳에 세워졌다는 믿음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대서특필했다. 교황청은 유골 발견 18년 후인 1968년, 동굴 묘소 벽에서 ‘베드로가 여기 있다’라는 그리스어 문구를 찾아냈고, 이 유골이 베드로가 순교했던 나이와 비슷한 60대 남성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골이 성 베드로의 것이라고 못 박지는 않았다. 과학적으로 의문의 여지가 남아 있는 유골을 파격적으로 공개하게 된 것을 놓고 종교계 안팎에서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의 파격 행보에 반발하고 있는 보수파들의 저항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태국의 잉락 친나왓 총리가 오빠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구하려다 격렬한 항의 시위가 발생하는 등 역풍을 맞고 있다. 2008년 권력남용과 탈세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실형을 받은 뒤 체포를 피해 해외에 도피 중인 탁신 전 총리를 사면하려는 잉락 총리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25일 방콕의 재무부 청사를 점거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최근 3주간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 청사를 점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시위는 2010년 3월 반정부 유혈사태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앞서 24일 방콕에서는 시민 10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야당이 주도하는 시위가 열렸으며 야당인 민주당은 25일 이후 100만 명 가까운 인원이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시위는 잉락 총리가 탁신 전 총리를 포함해 2004년 이후 유죄를 받은 정치인과 시민운동가들을 포괄적으로 사면하기 위해 8월부터 관련 입법을 추진한 것이 발단이 됐다. 잉락 총리와 집권 푸어타이당은 이번 사면에 대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사범들을 사면해 정치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 안정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은 “오빠를 사면한 뒤 귀국시켜 정치에 복귀시키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대다수 국민도 야당에 지지를 보냈다. 지난달 31일 6500여 명 수준이었던 반정부 시위 참가자는 6일 2만 명, 24일에는 10만 명까지 늘었다. 잉락 총리가 추진했던 사면법은 1일 하원을 통과했지만, 11일 상원에서 부결되면서 하원으로 자동 반송됐다. 절차대로라면 180일 뒤 정부가 법안을 재발의할 수 있지만 현재 분위기로선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인다. 야당은 이번 시위를 통해 탁신 전 총리의 사면을 막고 나아가 정권 퇴진 운동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잉락 총리를 압박해 의회 해산 및 조기 총선을 끌어내려는 계획이다. 잉락 총리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나 의회 해산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레드 셔츠’로 불리는 탁신 지지자들도 잉락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레드 셔츠’ 4만여 명은 이날 방콕 국립경기장에 모여 “야당과 반정부 시민단체들이 사면법을 빌미로 정부 붕괴를 꾀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사수하겠다”고 선언했다. 태국은 2008년 총리 청사와 공항 등을 한 달 이상 점거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당시 친(親)탁신 정부가 무너지고 아피싯 웨차치와 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 정부가 들어섰다. 그러나 2년 뒤인 2010년 ‘레드 셔츠’ 운동가들이 방콕 시내를 2, 3개월 동안 점거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여 조기 총선을 끌어냈고, 그 결과 잉락 총리가 집권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호주 출신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82·사진 왼쪽)이 20일 세 번째 아내 웬디 덩(44·사진 오른쪽)과 ‘원만한 이혼’에 합의했다. 머독과 덩은 이날 뉴욕 법원의 이혼 심리가 끝난 직후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혼 합의가 원만히 이뤄진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서로를 존중하면서 두 딸의 양육 의무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지금 이 시점부터 더이상 서로에 대해 언급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머독 부부의 이혼 조건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덩이 중국 베이징에 있는 자택과 뉴욕 맨해튼 5번가의 4400만 달러(약 466억7000만 원)짜리 고급 아파트를 위자료로 받게 된다고 전했다. 또 두 딸은 신탁회사에 맡겨진 총 870만 달러(약 92억 원)어치 주식의 수익자가 된다고도 보도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