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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청소년(U-18)대표로 고교농구 장신 유망주인 용산고 3학년 센터 이윤수(206cm·18)는 11일 하루 종일 자기 볼을 꼬집었다. 꿈인지 생시인지 정신이 혼미했다. 이윤수는 짝사랑처럼 동경해온 걸그룹 스타인 걸스데이의 민아(22)를 만났다. 민아를 가까이에서 보는 게 ‘평생소원’이라던 이윤수의 사정을 접한 대학농구 관계자가 지인을 통해 깜짝 만남을 주선했다. 솔로앨범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이윤수를 접한 민아는 “자신의 팬 중에서 최장신 팬”이라며 앨범에 사인을 담아 선물했다. 코트에서는 격렬한 몸싸움을 즐기고 투자가 넘치는 이윤수는 민아를 보고 부끄러움에 고개만 숙였다. 민아는 “농구 선수라 강한 면이 있을 줄 알았는데 수줍음도 많고 순수해서 놀랐다”고 웃었다. 평소 농구라는 스포츠에 생소했던 민아는 이윤수를 통해 농구의 묘미를 전해 들었다. 민아는 “농구에 대한 이론도 많이 알고 있고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센터로 커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민아는 데뷔 전 혹독한 훈련을 이겨냈던 자신의 경험이 농구를 하는 이윤수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결코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동료들과 잘 어울리면서 농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윤수는 지난해 청소년대표로 뛴 유망주 센터다. 지난해 용산고를 전국대회 2차례 우승과 3차례 준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안정감 있는 골밑 플레이에 의한 득점과 리바운드가 장점이다. 스스로 위치 선정과 스피드가 느리다는 단점을 잘 알고 있다. 이윤수는 “요즘 센터들에게 요구하는 능력들이 많지만 워낙 단점이 많기 때문에 하나하나 고쳐가려고 한다”며 “인삼공사의 (오)세근 선배처럼 키는 작지만 팀에 도움이 되고 알찬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생으로 지난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농구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센터 이종현(206cm·고려대 3)에 대해서도 “연습 경기 때 종현 형하고 상대해봤는데 노력하면 충분히 맞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꼭 내년 대학 무대에서 붙고 싶다”고 도전장을 던졌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삼성전자가 대한승마협회를 이끌게 됐다. 대한승마협회는 10일 공석인 대한승마협회장 후보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사진)이 단독 출마한다고 공고했다. 박 사장은 25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과 승마의 인연은 각별하다. 삼성의 스포츠마케팅 효시가 승마였다. 평소 가장 즐기는 스포츠로 승마를 꼽았던 이건희 회장은 1986년 국내 첫 실업승마단을 창단했다. 이 회장은 그해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경기에서 국가대표 최명진에게 자신의 말을 빌려줘 한국 승마 종합마술 사상 첫 금메달을 따도록 했었다. 1988년에는 당시 국제승마연맹(FEI) 회장이었던 영국의 앤 공주(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외동딸)를 이 회장이 만나면서 승마를 활용한 삼성의 스포츠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해부터 삼성은 FEI와 20여 년간 파트너십을 이어갔다. 1997년에는 세계 최고 국가 대항 장애물 승마대회인 네이션스컵의 ‘타이틀 스폰서’로 10여 년 가까이 참여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고품격 대중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는 승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국제적으로 삼성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승마의 숨은 고수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1989년 제2회 아시아승마선수권 장애물 단체전에 국가대표 B팀으로 출전해 이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부회장은 그해 벌어진 국내 마장마술 10개 대회 중 8개 대회를 휩쓸었다. 1990년에는 FEI 주최 삼성 국제장애물·마장마술대회에서 마장마술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전 대한승마협회 관계자는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던 삼성이 다시 회장사가 되는 것을 계기로 2020년 올림픽 메달 프로젝트 등 승마 발전 로드맵이 세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삼성전자가 대한승마협회를 이끌게 됐다. 대한승마협회는 10일 공석 중인 대한승마협회장 후보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이 단독 출마한다고 공고했다. 박 사장은 25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무난히 당선될 전망이다. 삼성과 승마의 인연은 각별하다. 삼성의 스포츠마케팅 효시가 승마였다. 평소 가장 즐기는 스포츠로 승마를 꼽았던 이건희 회장은 1986년 국내 첫 실업승마단을 창단했다. 이 회장은 그 해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경기에서 국가대표 최명진에게 자신의 말을 빌려줘 한국 승마 종합마술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도록 했었다. 1988년에는 당시 국제승마연맹(FEI) 회장이었던 영국의 앤 공주(엘리자베스 2세 여왕 외동딸)를 이 회장이 만나면서 승마를 활용한 삼성의 스포츠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해부터 삼성은 FEI와 20여년간 파트너십을 이어갔다. 1997년에는 세계 최고 국가 대항 장애물 승마대회인 네이션스컵의 ‘타이틀 스폰서’로 10여년 가까이 참여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고품격 대중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는 승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국제적으로 삼성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승마의 숨은 고수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1989년 제2회 아시아승마선수권 장애물 단체전에 국가대표 B팀으로 출전해 이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이 부회장은 그해 벌어진 국내 마장마술 10개 대회 중 8개 대회를 휩쓸었다. 1990년에는 FEI 주최 삼성 국제장애물·마장마술대회에서 마장마술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삼성은 2010년 선수단을 해체했지만 이후에도 승마단은 유지하면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한승마협회는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었던 삼성이 다시 회장사가 되는 것을 계기로 2020년 올림픽 메달 프로젝트 등 구체적인 승마 발전의 로드맵이 세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오리온스가 LG를 꺾고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오리온스는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접전 끝에 LG에 76-72 역전승을 거두고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1차전에서 20점 차로 대패한 오리온스는 작심하고 2차전을 대비하고 나왔다. 추일승 감독은 2차전에 앞서 신인 센터 김만종과 김도수를 각각 LG의 주득점원인 데이본 제퍼슨과 문태종 대역으로 세우고 실전 수비 훈련을 펼쳤다. 1차전에서 오리온스를 농락했던 LG의 가드 김시래에 대한 도움 수비에도 많은 연습 시간을 할애했다. 1쿼터에서는 이런 노림수가 효과를 봤다. 골밑으로 비집고 들어오거나, 골밑을 돌파하다 외곽 기회를 내주는 제퍼슨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미리 읽었다. 김시래나 문태종과 펼치는 2 대 2 공격도 한 템포 빠르게 거리를 좁혀 쉽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과감한 공격 리바운드 가담과 빠른 백코트로 LG의 장기인 속공도 묶었다. 그렇지만 공격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일어났다. 주포인 길렌워터 외에 나머지 국내 선수들이 철저하게 봉쇄됐다. LG는 길렌워터가 볼을 잡고 있을 때 이승현 허일영 등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밀착 수비로 최대한 좁혔다. 오리온스는 길렌워터 외에 공격이 분산되지 않아 추격 기회에서 번번이 폭발력이 떨어졌다. 이런 오리온스의 답답한 공격 갈증은 경기 막판에 풀렸다. 가드 이현민과 교체돼 들어온 한호빈이 3점포와 자유투로 5점을 쓸어 담아 70-70 동점을 만든 뒤 김동욱과 길렌워터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길렌워터는 무려 37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추 감독은 “1차전과 달리 수비 변화를 준 것이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는 데 큰 효과를 봤다”며 안방에서 열리는 3차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3차전은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의 애틀랜타 호크스는 전통적으로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성적을 내왔다. 슈퍼스타는 없고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똘똘 뭉쳐 힘을 낸다. 2014~2015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팀이자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노리는 유재학 감독의 모비스에 비견된다. 역대 NBA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레니 윌킨스 감독(NBA 통산 정규리그 1332승·역대 2위)이 1993년 부임한 이후 만들어낸 강력한 압박 수비가 이 팀의 트레이드마크다. 애틀랜타의 수비는 1997년 1월 불세출의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당시 시카고 불스)을 단 10점으로 묶을 정도로 정평이 나있다. 1986년 이후 당시까지 조던이 10점 이하 득점을 올린 경기는 없었다. 2000년 애틀랜타를 떠난 윌킨스 감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유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 농구대표팀 기술고문으로 유 감독에게 전술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 윌킨스 감독 대신 마이크 부덴 홀저 감독이 이끄는 애틀랜타는 이번 시즌도 끈끈한 조직력으로 NBA를 흔들고 있다. 애틀랜타는 10일 미국 조지아주 필립스 아레나에서 열린 안방 경기에서 카일 코버(20점)와 드마레 캐럴(20점) 등의 활약으로 새크라멘토 킹스를 130-105로 완파했다. 애틀랜타는 2009~2010 시즌 이후 5년 만에 정규리그 50승(13패)을 따내고 동부 콘퍼런스 선두를 질주했다. 강력한 수비로 전반에만 20여 점 이상 점수 차를 벌린 애틀랜타는 공격에서도 불을 뿜었다. 애틀랜타는 20개의 3점 슛을 터뜨려 팀 창단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또 4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팀 한 경기 최다 도움 기록도 작성했다. 애틀랜타는 동부 콘퍼런스 득점 순위 상위 20위 안에 오른 선수가 없다. 그럼에도 무서운 팀이 돼가고 있다. 끈끈한 조직력의 힘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 축구의 대들보 손흥민(23·레버쿠젠)은 ‘손날두’로 불린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의 득점 감각과 닮아서 붙은 별명이다. 어린 시절 손흥민의 꿈은 호날두 같은 월드스타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호날두가 초반에 걸었던 길과 손흥민의 지금의 행보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9일 독일 분데스리가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10골)을 달성하며 리그 득점 순위 공동 7위에 올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플레이오프 포함) 5골,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골을 포함해 이번 시즌 16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 행진도 이어갔다.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레버쿠젠 시절인 1985∼86시즌 기록한 한 시즌 최다골(19골)에는 3골 차로 다가섰다. 2003∼2004시즌 18세의 나이에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맨유로 이적한 호날두는 첫 번째, 두 번째 시즌 각각 6골 4도움, 9골 4도움(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FA컵 포함)을 올리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3, 4번째 시즌 각각 12골 7도움과 23골 20도움을 올리며 한 단계 성장한 호날두는 5번째 시즌인 2007∼2008시즌 괴력을 뽐냈다. 42골 8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1골)에 오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호날두의 활약으로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쥐었고, 호날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호날두처럼 18세에 유럽 빅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첫 시즌 3골, 두 번째 시즌 5골을 기록하며 거친 독일 축구에 안착했다. 3번째 시즌 12골 2도움으로 팀의 주포로 올라선 손흥민은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해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5번째 시즌인 올 시즌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이 호날두와 다른 점도 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성적은 팀을 위한 희생을 통한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손흥민은 2015 호주 아시안컵 축구대회가 끝난 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안컵 이전 분데스리가 16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아시안컵 이후 5경기에서 5골을 잡아냈다. 자신의 골 욕심을 채우기보다는 팀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더 좋은 기회를 만든 결과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호날두는 혼자서 상대를 파괴하는 폭발력으로 맨유 시절을 보냈다. 그런 개인적인 성과를 손흥민과 비교하는 건 무리다. 그 대신 손흥민은 동료와의 협력 플레이 등을 읽는 ‘눈’이 차츰 좋아지면서 득점력까지 끌어올렸다는 게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 축구의 대들보 손흥민(23·레버쿠젠)은 ‘손날두’로 불린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의 득점 감각과 닮아서 붙여진 별명이다. 어린 시절 손흥민의 꿈은 호날두 같은 월드스타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호날두가 초반에 걸었던 길과 손흥민의 지금의 행보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9일 독일 분데스리가 파더보른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정규리그 두 자리 수 득점(10골)을 달성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플레이오프 포함) 5골, 독일축구협회 (DFB) 포칼컵 1골을 포함해 이번 시즌 16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 행진도 이어갔다.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레버쿠젠 시절인 1985~86시즌 기록한 한 시즌 최다골(19골)에는 3골 차로 다가섰다. 2003~2004 시즌 18살의 나이에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맨유로 이적한 호날두는 첫 번째, 두 번째 시즌 각각 6골 4도움, 9골 4도움(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FA컵 포함)을 올리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3, 4번째 시즌 12골 7도움과 23골 20도움을 올리며 한 단계 성장한 호날두는 5번째 시즌인 2007~2008시즌 괴력을 뽐냈다. 42골 8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1골)에 오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호날두의 활약으로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쥐었고, 호날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호날두처럼 18살에 유럽 빅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첫 시즌 3골, 두 번째 시즌 5골을 기록하며 거친 독일 축구에 안착했다. 3번째 시즌 12골 2도움으로 팀의 주포로 올라선 손흥민은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해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5번째 시즌인 올 시즌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이 호날두와 다른 점도 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성적은 팀을 위한 희생을 통한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손흥민은 2015 호주 아시안컵 축구대회가 끝난 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팀을 위해 헌신 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안컵 이전 분데스리가 16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아시안컵 이후 5경기에서 5골을 잡아냈다. 자신의 골 욕심을 채우기보다는 팀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더 좋은 기회를 만든 결과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호날두는 혼자서 상대를 파괴하는 폭발력으로 맨유 시절을 보냈다. 그런 개인적인 성과를 손흥민과 비교하는 건 무리다. 대신 손흥민은 동료와의 협력 플레이 등을 읽는 ‘눈’이 차츰 좋아지면서 득점력까지 끌어올렸다는 게 주목할만한 점”이라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프로농구 감독들은 편안했다.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농담을 주고받으며 스트레스를 덜어냈다. LG 김진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는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이 “김 감독이 요즘 말라 보이시는데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빨리 경기를 끝내고, 4강에서 모비스와 붙고 싶다”고 하자 “농구는 입으로 하는 게 아니다”며 발끈했다. 그러자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제 얘기가 그겁니다”라며 김 감독을 거들었다. 2위로 4강에 직행한 동부 김영만 감독은 “원래 3위일 때 더 경기를 잘했다”며 겸손해했다. SK 문경은 감독도 “선수들과 플레이오프 잔치를 즐겨보겠다”며 여유를 보였다. SK와 6강 플레이오프를 벌일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이제 선수들이 나에게 믿음을 줄 때도 됐다”며 농담 섞인 시위성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6개 팀 모두 여유로움 뒤에는 전략적인 노림수가 있었다. SK 문 감독은 “시즌 중반 이후 장신 포워드 농구가 단점이 됐지만 막판 4연승으로 다시 장점이 됐다”며 “높이를 활용한 공수 리바운드를 무기로 전자랜드를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도훈 감독은 “SK 공격에 대해선 다양한 ‘시뮬레이션’으로 대처 방법을 찾았다”며 “SK의 리바운드와 속공을 저지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맞섰다. 미디어데이 초반 티격태격하던 김진 감독과 추 감독은 상대 공격의 장점을 치켜세우며 수비 해법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오리온스의 길렌워터, 리오 라이온스, 이승현 등 주축 선수의 공격이 극대화되는 것을 철저하게 막겠다”고 말했다. 추 감독 역시 “가드 김시래에서 데이본 제퍼슨으로 연결되는 공격은 기본적으로 강하게 봉쇄하고, 문태영 등 나머지 선수들도 터지지 않도록 수비 전술을 생각해 놓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스의 이승현도 “제퍼슨과 문태영이 골밑과 외곽에서 함께 터지면 손쓸 방법이 없다”며 수비를 강조했다. 6강 플레이오프는 8일 LG-오리온스 전을 시작으로 5전 3선승제로 치러진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프로농구 감독들은 편안했다.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농담을 주고받으며 스트레스를 덜어냈다. LG 김진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는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이 “김 감독이 요즘 말라보이시는데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빨리 경기를 끝내고, 4강에서 모비스와 붙고 싶다”고 하자 “농구는 입으로 하는 게 아니다”며 발끈했다. 그러자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제 얘기가 그겁니다”라며 김 감독을 거들었다. 2위로 4강에 직행한 동부 김영만 감독은 “원래 3위일 때 더 경기를 잘했다”며 겸손해했다. SK 문경은 감독도 “선수들과 플레이오프 잔치를 즐겨보겠다”며 여유를 보였다. SK와 6강 플레이오프를 벌일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이제 선수들이 나에게 믿음을 줄 때도 됐다”며 농담 섞인 시위성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6개 팀 모두 여유로움 뒤에는 전략적인 노림수가 있었다. SK 문 감독은 “시즌 중반 이후 장신 포워드 농구가 단점이 됐지만 막판 4연승으로 다시 장점이 됐다”며 “높이를 활용한 공수 리바운드를 무기로 전자랜드를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도훈 감독은 “SK 공격에 대해선 다양한 ‘시뮬레이션’으로 대처 방법을 찾았다”며 “SK의 리바운드와 속공을 저지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맞섰다. 미디어데이 초반 티격태격하던 김진 감독과 추 감독은 상대 공격의 장점을 치켜세우며 수비 해법을 내놓았다. 김진 감독은 “오리온스의 길렌워터, 리오 라이온스, 이승현 등 주축선수의 공격이 극대화되는 것을 철저하게 막겠다”고 말했다. 추 감독 역시 “가드 김시래에서 데이본 제퍼슨으로 연결되는 공격은 기본적으로 강하게 봉쇄하고, 문태영 등 나머지 선수들도 터지지 않도록 수비 전술을 생각해놓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스의 이승현도 “제퍼슨과 문태영이 골밑과 외곽에서 함께 터지면 손 쓸 방법이 없다”며 수비를 강조했다. 6강 플레이오프는 8일 LG-오리온스 전을 시작으로 5전3선승제로 치러진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2014∼2015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대진이 확정됐다. 5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동부는 삼성을 88-70으로 꺾고 2위를 확정지으며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와 함께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3위 SK는 6위 전자랜드와, 4위 LG는 5위 오리온스와 각각 5전 3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됐다.○ 높이 vs 뜀박질 SK는 전자랜드와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섰다. 하지만 시즌 막판 연패를 당해 부담스럽다. 전자랜드는 5명이 공격 제한시간 24초를 충분히 활용하는 지공으로 재미를 봤다. SK의 높이를 뚫기 위해 센터인 리카르도 포웰과 테런스 레더도 외곽을 부지런히 넘나들며 수비를 분산시켰다. 수비에서는 한 걸음 더 뛰는 수비로 골밑으로 향하는 패스를 차단했다. SK는 애런 헤인즈, 박상오, 김민수, 최부경 등 장신 포워드와 가드 김선형의 협력 플레이를 되살려 내는 게 관건이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9.7점에 8.7리바운드(4일 현재)를 기록한 애런 헤인즈는 전자랜드전에서 경기당 평균 27.3점에 12리바운드를 올려 강한 면모를 보였다. 따라서 전자랜드가 집중 수비할 애런 헤인즈에게 김선형의 패스가 원활하게 투입될 수 있느냐가 변수다. 문 감독은 “김선형과 애런 헤인즈의 콤비 플레이가 살아나고, 팀도 60점대 실점에 리바운드도 40개 정도만 해주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제는 보조 용병인 코트니 심스의 경기력이 크게 떨어져 헤인즈의 체력을 안배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헤인즈의 체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전자랜드가 들고 나올 강력한 밀착 수비를 어떻게 뚫어내느냐가 SK의 고민이다. SK 문경은 감독은 “실수를 고치려 하기보다는 4강 직행에 실패해 맥이 풀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게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 ‘제퍼슨 지우기’ LG와 오리온스는 상대 전적에서 3승 3패로 팽팽하다.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양 팀의 승부는 수비 집중력에서 갈릴 확률이 높다. 양 팀은 올 시즌 6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시즌 평균 득점보다 많은 80점대 득점을 올렸다. 6번 모두 수비가 무너진 팀이 대패했다. 정규리그 득점 1위인 LG의 데이본 제퍼슨과 득점 2위인 오리온스 길렌워터의 공격은 정상 수비로는 봉쇄가 어렵다. 오리온스는 제퍼슨을 외곽으로 밀어내면서 제퍼슨에게 볼이 쉽게 투입되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평소 “LG처럼 폭발적인 공격을 하는 팀을 상대로는 기존 공격리듬을 깨는 특별한 수비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LG의 고민도 공교롭게도 제퍼슨이다. LG 김진 감독은 “제퍼슨의 수비가 공격에 비해 상당히 약하다”고 늘 아쉬워했다. 따라서 센터 김종규가 더 많은 도움 수비에 나서야만 한다. 결국 오리온스가 제퍼슨의 공격력을 지우냐, 아니면 LG가 제퍼슨의 수비 약점을 지우냐에 4강 티켓의 향방이 달려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연극배우 윤석화 씨(59)의 사인은 ‘윤石花’다. 요즘 팬들에게 사인을 해 줄 때는 꽃을 의미하는 화(花)자 대신 꽃그림을 그려 준다. 사람은 이름대로 산다고 했나. 윤 씨는 뼛속까지 깊은 곳에서 자연을 갈망한다. 도시적인 외모와 무서운 연기 집중력으로 생긴 ‘철의 여인’이라는 표현은 겉모습에 불과하다. 마음은 인공적인 것과 거리가 멀다. 강원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길은 한국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숲길 중 하나다. 이곳에는 ‘나무의 귀족’으로 불리는 자작나무가 수십만 그루 서 있다. ‘숲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곳이 ‘연극계의 여왕’인 윤 씨를 맞았다. 탐방로는 9km에 이른다. 순백색으로 뻗은 자작나무 줄기와 산길에 쌓인 하얀 눈은 윤 씨를 비추는 조명으로 보였다. 》○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로 살아가다 화려한 여배우를 만난다는 설렘, 왠지 다가가기 어려울 듯한 느낌을 안고 나섰다. 그러나 윤 씨는 첫 만남부터 편안하게 대해 주며 친근함을 느끼게 해 줬다. 트레킹의 첫걸음을 시작하는 자작나무 숲 안내소 앞에서 윤 씨는 커피 이야기를 꺼냈다. “저는 ‘모카 ○○ 믹스(mix)’만 마셔요.” ‘윤석화’ 하면 연극만큼이나 커피를 빼놓을 수 없다. 여러 가지 커피가 흔한 시대이지만 윤 씨는 아직도 1회용 인스턴트 커피를 찾는다고 한다. 윤 씨는 1990년 D식품사의 커피 광고로 당시 최고의 CF 스타로 등극했다. 그때 생긴 애정으로 자신이 광고 모델로 출연한 커피만 마신다는 거다. 광고 출연을 계기로 의리가 생겼다고도 했다.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윤 씨의 멘트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강렬한 눈빛과 연기 색채를 갖고 있는 윤 씨의 이미지와 180도 달랐던 카피 문구는 윤 씨의 목소리에 실려 소비자들의 신비감을 자극했다. 유명 청바지 광고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부드러운 여자 윤석화’는 탄생하지 않았다. “꼭 커피 광고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섭외가 안 오더라고요. 그러다 청바지 광고를 하기로 하고 관계자들을 만나기로 한 전날 전화가 왔어요. 미팅을 포기하고 커피 광고로 갈아탔죠.” 흰 눈을 머금은 숲길 흙이 마치 연한 ‘프림’이 뿌려진 커피 가루 같다. 커피를 밟는 듯한 기분에 윤 씨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당시 커피 광고를 찍을 때는 출연료만 받고 광고 기획자의 콘티에 따라서 연기하는 ‘윤석화’가 싫었다고 했다. “커피 광고 섭외를 받고 출연료는 생각 안 했는데 꽤 많이 받았어요. 당시는 조용필 선생님이 가장 많은 출연료를 받았는데 비슷한 대우를 받았던 것 같아요. 정말로 원했던 광고였기 때문에 애착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음악을 원래 정해졌던 곡에서 샹송으로 바꿔 달라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죠. 그 곡이 광고 배경 음악으로 나간 뒤 그 노래가 담긴 앨범이 5만 장이나 팔렸대요. 하하.” 노래는 ‘Ce soir je ne dors pas’라는 곡이다. ‘오늘 밤에 잠들 수 없어요’라는 의미다. 노래처럼 한때 ‘윤석화’의 커피로 잠 못 이룬 사람이 많았다. 윤 씨 역시 밤늦도록 커피 광고에 대한 추억에 잠길 때가 많다고 했다. 지금도 커피 한 잔을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전파를 타는 것 같다고 한다. “지금 그 커피 광고 모델이 배우 이나영이에요. 가끔씩 ‘이 친구가 왜 광고에 나오지’라는 생각을 해요. 나하고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요.”○ 나는 진실을 전하는 악기이자 오케스트라 1975년 민중극단 ‘꿀맛’에 입문해 연극배우로 데뷔한 지 40년째다.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와 그 숫자가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 배우로 살면서 눈 덮인 산을 걸어 보는 건 처음이다. 등산화를 신고 자연의 향기를 맡았다. “첫 경험이네요, 설레요.” 40년의 연기자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지나가는 듯했다. 윤 씨는 “지금 생각해 보면 배우는 숙명이었다”고 땅을 보며 말했다. 세상의 진실을 찾고 싶어서 선택한 직업이 배우였다. “삶에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있을 테고, 필연을 가장한 우연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 속에서 진실을 만날 때 얻는 감동을 저는 연극을 통해 알았습니다. 거기서 나 자신과 나의 개성을 발견했던 것 같아요.” 연극이 주는 고마움 때문에 헌신적으로 무대에 올랐다. 진실을 전달할 수만 있다면 하찮은 도구가 돼도 좋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배우는 악기라고 생각해요. A라는 사람이 A의 삶을 얘기할 때 내가 첼로가 되기도 하고, 피아노가 되기도 하고 그런 거죠. 내 작은 몸이 오케스트라가 될 때도 있고요. 살아 있는 의미, 에너지, 비전을 전달할 수 있는 선물이 되자, 나는 힘들지만 관객들에게 진실된, 아름다운 삶을 보여 주자는 거죠.” 그래서 예쁘지만 겉으로만 치장된 연기자의 길을 걷는 건 질색이다. 자신의 뒤를 따르는 후배들이 겉모습에 치중하기보다는 배우의 존재 목적에 집중하길 원한다. 윤 씨는 “무대라는 허구의 땅에서 진실을 꺼내 비극, 때로는 희극으로 누군가에게 생각의 기반과 자양분을 제공해야 하는 게 연극배우”라며 “겉모습만 신경 쓰고 관객들의 시간을 헛되게 만드는 건 ‘도적놈’이라고 후배들에게 자주 말한다”고 했다. ○ 나의 삶은 나무의 삶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자작나무 숲 한 가운데서 윤 씨의 노래가 ‘흐느적’거린다. 동요 ‘겨울나무’다. 윤 씨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이 나무를 닮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읽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글귀를 줄줄 외는 그는 나무가 주는 고마움을 벗 삼아 외로움을 이기고 위안을 얻어 왔다. “연극인의 삶은 나무의 길과 같다고 봐요. 나무는 금전적인 보상을 받지도 않고 세상에 맑음을 주고 죽어서도 혜택을 주잖아요. 엔터테인먼트가 놀이동산이라면 나무는 연극, 나아가 순수 예술인 것 같아요. 나무가 없다면 놀이동산은 무의미하잖아요. 대가를 원하지 않고 나무를 닮아 온 제 스스로가 뿌듯합니다.” 그래서 배우로서 지내 온 자신의 삶에 후회는 없다. 윤 씨는 “생각과 생각을 실천하는 방법이 다르고 내가 못나고 미련해도 나는 나인 것 같다”며 “세상에 줄 수 있는 것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 이제야 거울을 보다 숲길을 걸으며 윤 씨는 자신이 걸어 온 연기 인생을 반추했다. 그 세월을 버텨 온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고 했다. 윤 씨는 “나 자신이 허탈하고 지독하다고 여길 때도 있었지만 우리 나이로 예순 살이 되면서 내가 나 자신으로부터 너무 소외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타인의 삶을 내 것인 것처럼 열정적으로 연기해 준 내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지혜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칭찬한 기억은 단 한 번뿐이다. 윤 씨는 매년 뛰어난 활동을 펼친 여성에게 주는 여성동아대상 1회(1984년) 수상자다. “그때 상금으로 200만 원을 받았는데 연극을 하면서 감기에 걸려 병원 치료를 받으러 다닐 때였거든요. 의료보험도 없고, 병원비도 없어서 이제 무대를 떠나야 되는 건가 생각했는데 두 달 치 출연료와 맞먹는 상금을 받아서 병원에 갈 수 있었고 연극을 포기하지도 않았지요. 그때 저에게 ‘너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고 처음 칭찬해 봤죠.” 윤 씨는 먼저 거울을 보기로 했다. 윤 씨는 “그동안은 배우로, ‘악기’로 거울을 봤다”며 “늘 거울을 볼 때마다 ‘연극을 여기서 그만두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으로 거울을 보면서 ‘윤석화 역시 괜찮네’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세월의 흐름에도 초연해지기로 했다. ‘환갑 배우’라는 타이틀도 기분 좋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얼굴의 잔주름이 보이게 되면 ‘그래 이제는 늙는구나. 그래도 너는 삶의 프로가 됐다’고 말할 것 같아요.” 자작나무 숲 트레킹을 마무리하면서 윤 씨는 걸어 온 숲길을 되돌아봤다. 내리막길 너머로 솟은 산을 훑어보고 시선을 내렸다. “인생이 이런 거죠? 오르막에서 서서히 내려온다는 거죠. 내려가야 되는구나, 내려갈 곳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초봄 산행에서 주의할 점]눈 비오면 기온 ‘뚝’… 얇고 보온성 좋은 옷 여러겹 착용, 아이젠도 필수▼ 초봄의 산에는 겨울과 봄이 공존한다. 한결 풀린 날씨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해가 떠 있더라도 돌연 눈비가 내리거나, 갑작스레 기온이 뚝 떨어지기도 한다. 초봄 산행 때는 부피가 큰 방한 점퍼를 입기보다는 얇으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난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으면 외부 기온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가볍고 따뜻한 플리스(Fleece) 재킷이나, 보온력이 좋은 소재로 안감을 댄 아웃도어 티셔츠, 입고 벗기 간편한 등산용 조끼 등이 알맞다. 차가운 바람과 습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기능성 소재로 만들어진 윈드 재킷을 덧입으면 저체온증의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봄철 황사 먼지를 차단하는 동시에 땀이나 입김에 젖어도 빨리 건조되는 아웃도어 마스크를 구비하는 것도 좋다. 초봄의 산은 얼음이 채 녹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에 방수 효과를 갖춘 중등산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등산화 바닥에 부착해 얼음 위에서 미끄럼을 방지하는 아이젠과 같은 장비 준비는 필수다. 東亞日報와 밀레가 함께하는 열두 길 트레킹인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초봄의 산에는 겨울과 봄이 공존한다. 한결 풀린 날씨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해가 떠 있더라도 돌연 눈이나 비가 내리거나, 갑작스레 기온이 뚝 떨어지기도 한다. 초봄 산행 때는 부피가 큰 방한 점퍼를 입기보다는 얇으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난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으면 외부 기온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가볍고 따뜻한 플리스(Fleece) 재킷이나, 보온력이 높은 소재로 안감을 댄 아웃도어 티셔츠, 입고 벗기 간편한 등산용 조끼 등이 알맞다. 차가운 바람과 습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기능성 소재로 만들어진 윈드 재킷을 덧입으면 저체온증의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봄철 황사 먼지를 차단하는 동시에 땀이나 입김에 젖어도 빨리 건조되는 아웃도어 마스크를 구비하는 것도 좋다. 초봄의 산은 얼음이 채 녹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에 방수 효과를 갖춘 중등산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등산화 바닥에 부착해 얼음 위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아이젠과 같은 장비 준비는 필수다.인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연극배우 윤석화(59) 씨의 사인은 ‘윤石花’다. 요즘 팬들에게 사인을 해줄 때는 꽃을 의미하는 화(花)자 대신 꽃그림을 그려준다. 사람은 이름대로 산다고 했나. 윤 씨는 뼈 속까지 깊은 곳에서 자연을 갈망한다. 도시적인 외모와 무서운 연기집중력으로 생긴 ‘철의 여인’이라는 표현은 겉모습에 불과하다. 마음은 인공적인 것과 거리가 멀다. 강원도 인제의 자작나무 숲길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곳에는 ‘나무의 귀족’으로 불리는 자작나무가 100만 그루 이상 서 있다. 약 600여 ha(181만 5000평)에 이르는 이 곳은 한국에서 가장 넓은 자작나무 숲이다. ‘숲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 곳이 ‘연극계의 여왕’인 윤 씨를 맞았다. 탐방로는 9km에 이른다. 순백색으로 뻗은 자작나무 줄기와 산길에 쌓인 하얀 눈은 윤 씨를 비추는 조명으로 보였다.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로 살아가다 화려한 여배우를 만난다는 설레임, 왠지 다가가기 어려울 듯한 느낌을 안고 나섰다. 그러나 윤 씨는 첫 만남부터 편안하게 대해주며 친근함을 느끼게 해줬다. 트래킹의 첫 걸음을 시작하는 자작나무 숲 안내소 앞에서 윤 씨는 커피 이야기를 꺼냈다. “저는 ‘모카 OO 믹스(mix)’만 마셔요.” ‘윤석화’하면 연극만큼이나 커피를 빼놓을 수 없다. 여러 가지 커피가 흔한 시대이지만 윤 씨는 아직도 1회용 인스턴트커피를 찾는다고 한다. 윤 씨는 1990년 D식품사의 커피 광고로 당시 최고의 CF스타로 등극했다. 그 때 생긴 애정으로 자신이 광고 모델로 출연한 커피만 마신다는 거다. 광고 출연을 계기로 의리가 생겼다고도 했다.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윤 씨의 멘트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강렬한 눈빛과 연기 색채를 갖고 있는 윤 씨의 이미지와 180도 달랐던 카피 문구는 윤 씨의 목소리에 실려 소비자들의 신비감을 자극했다. 유명 청바지 광고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부드러운 여자 윤석화’는 탄생하지 않았다. “꼭 커피 광고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섭외가 안 오더라고요. 그러다 청바지 광고를 하기로 하고 관계자들을 만나기로 한 전날 전화가 왔어요. 미팅을 포기하고 커피 광고로 갈아탔죠.” 흰 눈을 머금은 숲길 흙이 마치 연한 프림이 뿌려진 커피 가루 같다. 커피를 밟는 듯한 기분에 윤 씨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당시 커피 광고를 찍을 때는 출연료만 받고 광고 기획자의 콘티에 따라서 연기하는 ‘윤석화’가 싫었다고 했다. “커피 광고 섭외를 받고 출연료는 생각 안했는데 꽤 많이 받았어요. 당시는 조용필 선생님이 가장 많은 출연료를 받았는데 비슷한 대우를 받았던 것 같아요. 너무나 원했던 광고였기 때문에 애착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음악을 원래 정해졌던 곡에서 샹송으로 바꿔달라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죠. 그 곡이 광고 배경 음악으로 나간 뒤 그 노래가 담긴 앨범이 5만장이나 팔렸대요. 하하.” 노래는 ‘Ce soir je ne dors pas’라는 곡이다. ‘오늘 밤에 잠들 수 없어요’라는 의미다. 노래처럼 한 때 ‘윤석화’의 커피로 잠 못 이룬 사람이 많았다. 윤 씨 역시 밤늦도록 커피 광고에 대한 추억에 잠길 때가 많다고 했다. 지금도 커피 한 잔을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전파를 타는 것 같다고 한다. “지금 그 커피 광고 모델이 배우 이나영이에요. 가끔씩 ‘이 친구가 왜 광고에 나오지’라는 생각을 해요. 나하고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요.” ○배우는 숙명… 나는 진실을 전하는 악기이자 오케스트라 1975년 민중극단 ‘꿀맛’에 입문해 연극배우로 데뷔한지 40년째다.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와 그 숫자가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 배우로 살면서 눈 덮인 산을 걸어보는 건 처음이다. 등산화를 신고 자연의 향기를 맡았다. “첫 경험이네요, 설레요.” 40년의 연기자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지나가는 듯 했다. 윤 씨는 “지금 생각해보면 배우는 숙명이었다”고 땅을 보며 말했다. 세상의 진실을 찾고 싶어서 선택한 직업이 배우였다. “삶에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있을 테고, 필연을 가장한 우연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 속에서 진실을 만날 때 얻는 감동을 저는 연극을 통해 알았습니다. 거기서 내 자신과 나의 개성을 발견했던 것 같아요.” 연극이 주는 고마움 때문에 헌신적으로 무대에 올랐다. 진실을 전달할 수만 있다면 하찮은 도구가 되도 좋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배우는 악기라고 생각해요. A라는 사람이 A의 삶을 얘기할 때 내가 첼로가 되기도 하고, 피아노가 되기도 하고 그런 거죠. 내 작은 몸이 오케스트라가 될 때도 있고요. 살아 있는 의미, 에너지, 비전을 전달할 수 있는 선물이 되자, 나는 힘들지만 관객들에게 진실 된, 아름다운 삶을 보여주자는 거죠.” 그래서 예쁘지만 겉으로만 치장된 연기자의 길을 걷는 건 질색이다. 자신의 뒤를 따르는 후배들이 겉모습에 치중하기보다는 배우의 존재 목적에 집중하길 원한다. 윤 씨는 “무대라는 허구의 땅에서 진실을 꺼내 비극, 때로는 희극으로 누군가에게 생각의 기반과 자양분을 제공해야 하는 게 연극배우”라며 “겉모습만 신경 쓰고 관객들의 시간을 헛되게 만드는 건 ‘도적놈’이라고 후배들에게 자주 말한다”고 했다. ○나의 삶은 나무의 삶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자작나무 숲 한 가운데서 윤 씨의 노래가 ‘흐느적’거린다. 동요 ‘겨울나무’다. 윤 씨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이 나무를 닮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읽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글귀를 줄줄 외는 그는 나무가 주는 고마움을 벗 삼아 외로움을 이기고 위안을 얻어왔다. “연극인의 삶은 나무의 길과 같다고 봐요. 나무는 금전적인 보상을 받지도 않고 세상에 맑음을 주고 죽어서도 혜택을 주잖아요. 엔터테인먼트가 놀이동산이라면 나무는 연극, 나아가 순수 예술인 것 같아요. 나무가 없다면 놀이동산은 무의미하잖아요. 대가를 원하지 않고 나무를 닮아온 제 스스로가 뿌듯합니다.” 그래서 배우로서 지내온 자신의 삶에 후회는 없다. 윤 씨는 “생각과 생각을 실천하는 방법이 다르고 내가 못나고 미련해도 나는 나인 것 같다”며 “세상에 줄 수 있는 것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제야 거울을 보다 숲길을 걸으며 윤 씨는 자신이 걸어 온 연기 인생을 반추했다. 그 세월을 버텨온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고 했다. 윤 씨는 “내 자신이 허탈하고 지독스럽다고 여길 때도 있었지만 예순 살이 되면서 내가 나 자신으로부터 너무 소외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타인의 삶을 내 것인 것처럼 열정적으로 연기해준 내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지혜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칭찬한 기억은 단 한 번뿐이다. 윤 씨는 매년 뛰어난 활동을 펼친 여성에게 주는 여성동아대상 1회(1984년) 수상자다. “그 때 상금으로 200만 원을 받았는데 연극을 하면서 감기에 걸려 병원 치료를 받으러 다닐 때였거든요. 의료보험도 없고, 병원비도 없어서 이제 무대를 떠나야 되는 건가 생각했는데 두 달 치 출연료와 맞먹는 상금을 받아서 병원에 갈 수 있었고 연극을 포기하지도 않았지요. 그 때 저에게 ‘너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고 처음 칭찬해봤죠.” 윤 씨는 먼저 거울을 보기로 했다. 윤 씨는 ”그동안은 배우로, ’악기‘로 거울을 봤다“며 ”늘 거울을 볼 때마다 ’연극을 여기서 그만두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으로 거울을 보면서 ’윤석화 역시 괜찮네‘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세월의 흐름에도 초연해지기로 했다. ’환갑 배우‘라는 타이틀도 기분 좋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얼굴의 잔주름이 보이게 되면 ’그래 이제는 늙는 구나. 그래도 너는 삶의 프로가 됐다‘고 말할 것 같아요.“ 자작나무 숲 트래킹을 마무리하면서 윤 씨는 걸어온 숲길을 되돌아봤다. 내리막길 너머로 솟은 산을 훑어보고 시선을 내렸다. ”인생이 이런 거죠? 오르막에서 서서히 내려온다는 거죠. 내려가야 되는구나, 내려갈 곳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인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근성은 후천적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죠. 현역 시절 내 모습을 팀에 계속 이식할 겁니다.” 프로축구 제주의 조성환 감독(45·사진)은 현역 시절 ‘악바리’였다. 유공과 부천 SK, 전북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던 조 감독은 공격수에게 쉽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뚫리면 반칙이라도 해서 흐름을 끊었다. 8시즌 동안 출전한 230경기(4골 19도움)에서 조 감독은 505개의 반칙을 했다. 경고 카드도 48장을 받았다. 1999년에는 35경기에서 반칙을 101개나 했다. 상대 선수들은 ‘걸리면 죽는다’며 조 감독을 피했다. 투지만큼은 조 감독을 당할 자가 없었다. 아주대 4학년이었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표팀과 평가전을 할 때는 올림픽 대표 선수 5명을 그라운드에 쓰러뜨렸다. 당시 김삼락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조 감독을 ‘깡패’라고 불렀다. 조 감독은 “전임 박경훈 감독의 부드러운 패싱 축구에 강한 투지와 스피드를 더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는 지난 시즌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고비에서 번번이 무너지며 K리그 클래식 5위를 차지했다. 조 감독은 “상위권 팀들과의 경쟁에서 쉽게 무너졌다. 그런 아쉬움을 반복할 수 없다”고 다짐했다. 조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목표로 박진감 있는 공격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제주는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39득점에 그쳤다. 조 감독은 “올 시즌에는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강한 압박 축구를 펼칠 것”이라며 “압박 수비로 볼을 뺏어낸 뒤 득점을 올리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포항에 임대돼 6골 3도움으로 2015 호주 아시안컵 국가대표 예비엔트리에도 선발됐던 프로축구 1호 다문화가정 출신 선수 강수일(28)이 팀에 복귀했다. 기성용, 이청용과 함께 2007년 캐나다 U―20월드컵에서 맹활약한 공격수 심영성(28)도 교통사고로 다리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한 후 4부 리그에서 뛰다 2년 만에 돌아왔다. 조 감독은 “어려움을 겪고 성장한 선수들이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엄격한 규율과 함께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조 감독은 “체력과 심리적인 면을 세밀히 배려하며 선수들에게 다가가려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요즘 ‘7월’을 자주 언급한다. 지난 시즌 상위권 도약을 앞두고 맥없이 무너졌던 7월을 상승의 계절로 바꿔 놓겠다는 각오다. 7월을 위한 조 감독의 도전이 시작됐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근성은 후천적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죠. 현역 시절 내 모습을 팀에 계속 이식할 겁니다.” 프로축구 제주의 조성환 감독(45·사진)은 현역 시절 ‘악바리’였다. 유공과 부천 SK, 전북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던 조 감독은 공격수에게 쉽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뚫리면 반칙이라도 해서 흐름을 끊었다. 8시즌 동안 출전한 230경기(4골 19도움)에서 조 감독은 505개의 반칙을 했다. 경고 카드도 48장을 받았다. 1999년에는 35경기에서 반칙을 101개나 했다. 상대선수들은 ‘걸리면 죽는다’며 조 감독을 피했다. 투지만큼은 조 감독을 당할 자가 없었다. 아주대 4학년이었던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표팀과 평가전을 할 때는 올림픽 대표 선수 5명을 그라운드에 쓰러뜨렸다. 당시 김삼락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조 감독을 ‘깡패’라고 불렀다. 조 감독은 “전임 박경훈 감독의 부드러운 패싱 축구에 강한 투지와 스피드를 더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는 지난 시즌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고비에서 번번이 무너지며 K리그 클래식 5위를 차지했다. 조 감독은 “상위권 팀들과의 경쟁에서 쉽게 무너졌다. 그런 아쉬움을 반복할 수 없다”고 다짐했다. 조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목표로 박진감 있는 공격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제주는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39득점에 그쳤다. 조 감독은 “올 시즌에는 수비라인을 끌어 올려 강한 압박 축구를 펼칠 것”이라며 “압박 수비로 볼을 뺐어낸 뒤 득점을 올리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포항에 임대돼 6골 3도움으로 2015 호주 아시안컵 국가대표 예비엔트리에도 선발됐던 프로축구 1호 다문화 가정 출신 선수 강수일(28)이 팀에 복귀했다. 기성용, 이청용과 함께 2007년 캐나다 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공격수 심영성(28)도 교통사고로 다리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한 후 4부 리그에서 뛰다 2년 만에 돌아왔다. 조 감독은 “어려움을 겪고 성장한 선수들이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엄격한 규율과 함께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조 감독은 “체력과 심리적인 면을 세밀히 배려하며 선수들에게 다가가려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요즘 ‘7월’을 자주 언급한다. 지난 시즌 상위권 도약을 앞두고 맥없이 무너졌던 7월을 상승의 계절로 바꿔놓겠다는 각오다. 7월을 위한 조 감독 도전이 시작됐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모비스가 프로농구 역대 팀 최다인 6번째 정규리그 우승 고지에 올랐다. 모비스는 1일 2위 동부가 3위 SK에 69-75로 패하면서 남은 2경기의 결과에 관계없이 2009∼2010시즌 이후 5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사진)조차 기대하지 않았던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가드 양동근(34)의 활약이다. 유 감독은 시즌 초반 팀이 상위권으로 올라서자 2014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농구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돌아온 ‘대들보’ 양동근의 출전 시간을 늘렸다. 2일까지 양동근의 올 시즌 출전 시간은 경기당 평균 34분 55초다. 2004∼2005시즌에 데뷔한 이후 9시즌 통틀어 가장 길다. 유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뒤 “동근이가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잘 견디면서 팀의 중심을 잡아 줬던 게 우승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26)의 성장도 큰 힘이 됐다. 라틀리프는 시즌 전까지 로드 벤슨의 보조 외국인 선수였다. 로드 벤슨이 시즌 전 돌출 행동으로 팀에서 퇴출되면서 유 감독은 과감하게 라틀리프를 중용했다. 특히 공격에서 양동근과 호흡을 맞춰 다양한 부분 전술을 하도록 주문했다. 벤슨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량 노출이 적었던 라틀리프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상대 팀들은 시즌 내내 라틀리프 수비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SK 전희철 코치가 “모비스전에서는 라틀리프 막을 생각만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출전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라틀리프는 올 시즌 2일까지 경기당 29분 4초를 뛰며 평균 20.15점을 올렸다. 경기당 17분 24초를 뛰면서 평균 10.41점을 기록한 지난 시즌에 비해 득점이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리바운드도 지난 시즌의 두 배인 경기당 8.8개를 잡아내며 모비스의 골밑을 굳게 지켰다. 유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들의 공도 컸다. 유 감독은 “인천 아시아경기 대표팀에 나가 있는 동안 팀을 이끈 코치들의 역할도 우승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조동현 코치는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이 그대로 유지되도록 시즌 전 조직력을 가다듬고 ‘식스맨’들의 기량 향상에 주력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모비스는 열흘 가까이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할 시간을 벌었다. 유 감독은 주전들을 중심으로 시즌을 치러 온 만큼 전술적으로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방침이다. 다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SK의 애런 헤인즈에 대한 지역 수비와 동부의 빠른 2 대 2 공격에 대한 수비 전술을 세밀하게 가다듬을 예정이다. 문제는 양동근의 체력이 얼마나 버텨 줄 수 있는지다. 포스트 시즌의 한 경기는 정규 시즌 3, 4경기와 맞먹을 정도로 체력 소비가 크다. 따라서 양동근의 체력을 유지하는 한편 양동근에 대한 상대 팀의 강한 압박을 뚫는 해법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유 감독이 풀어야 할 첫 번째 숙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모비스가 프로농구 역대 팀 최다인 6번째 정규리그 우승 고지에 올랐다. 모비스는 1일 2위 동부가 3위 SK에 69-75로 패하면서 남은 2경기의 결과에 관계없이 2009~2010 시즌 이후 5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조차 기대하지 않았던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가드 양동근(34)의 활약이다. 유 감독은 시즌 초반 팀이 상위권으로 올라서자 2014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농구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돌아온 ‘대들보’ 양동근의 출전 시간을 늘렸다. 2일까지 양동근의 올 시즌 출전시간은 경기당 평균 34분 55초다. 2004~2005 시즌에 데뷔한 이후 9시즌 통틀어 가장 길다. 유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뒤 “동근이가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잘 견디면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던 게 우승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26)의 성장도 큰 힘이 됐다. 라틀리프는 시즌 전까지 로드 벤슨의 보조 외국인 선수였다. 로드 벤슨이 시즌 전 돌출 행동으로 팀에서 퇴출되면서 유 감독은 과감하게 라틀리프를 중용했다. 특히 공격에서 양동근과 호흡을 맞춰 다양한 부분 전술을 하도록 주문했다. 로드 벤슨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량 노출이 적었던 라틀리프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상대 팀들은 시즌 내내 라틀리프 수비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SK 전희철 코치가 “모비스 전에서는 라틀리프 막을 생각만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출전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라틀리프는 올 시즌 2일까지 경기당 29분4초를 뛰며 평균 20.15점을 올렸다. 경기당 17분24초를 뛰면서 평균 10.41점을 기록한 지난 시즌에 비해 득점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리바운드도 지난 시즌보다 두 배나 많은 경기당 8.8개를 잡아내며 모비스의 골밑을 굳게 지켰다. 유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들의 공도 컸다. 유 감독은 “인천 아시아경기 대표팀에 나가 있는 동안 팀을 이끈 코치들의 역할도 우승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조동현 코치는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이 그대로 유지되도록 시즌 전 조직력을 가다듬고 ‘식스맨’들의 기량 향상에 주력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모비스는 열흘 가까이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할 시간을 벌었다. 유 감독은 주전들을 중심으로 시즌을 치러온 만큼 전술적으로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방침이다. 다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SK의 애런 헤인즈에 대한 지역 수비와 동부의 빠른 2대2 공격에 대한 수비 전술을 세밀하게 가다듬을 예정이다. 문제는 양동근의 체력이 얼마나 버텨줄 수 있는 지다. 포스트 시즌의 한 경기는 정규 시즌 3~4경기와 맞먹을 정도로 체력 소비가 크다. 따라서 양동근의 체력을 유지하는 한편 양동근에 대한 상대 팀의 강한 압박을 뚫는 해법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유 감독이 풀어야 할 첫 번째 숙제다.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향한 ‘만수(만 가지 수·萬手)’ 유 감독의 머릿속은 이미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모비스가 프로농구 역대 팀 최다인 6번째 정규리그 우승 고지에 올랐다. 모비스는 1일 2위 동부가 3위 SK에 69-75로 패하면서 남은 2경기의 결과에 관계없이 2009~2010 시즌 이후 5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유재학 감독조차 모비스의 우승을 기대하지 않았다. 유 감독은 시즌 중반까지도 “4~6위 정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어낸 뒤 2014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을 맡아 시즌 직전에야 팀에 합류한 유 감독은 올 시즌은 6강 플레이오프에만 진출해도 만족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유 감독이 자리를 비울 때 김재훈 코치가 조련한 팀이 안정된 경기력으로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자 유 감독도 욕심을 냈다.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던 SK와의 지난달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선두를 탈환한 유 감독은 양동근(34), 함지훈(31), 문태영(37), 라틀리프(26) 등 30대가 주축인 주전들의 출전 시간을 줄이지 않았다. 시즌 막판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지만 뚝심과 믿음으로 선수들의 집중력을 이끌어냈다. 유 감독은 “후보 선수들을 돌려쓰고 체력 안배를 해야 했지만 주전들이 너무 잘해 줘 계속 투입했다”며 “1위 욕심 때문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친 주전들에게 더욱 감사한 마음이 큰 시즌”이라고 말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모비스는 열흘 가까이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할 시간을 벌었다. 유 감독은 팀 분위기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갈 예정이다. 주전 선수들로 시즌을 치러온 만큼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기에는 후보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유 감독은 “시즌이 끝나서 뭔가 바꾸기에는 10일이라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시즌 때 했던 것을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너무 힘들게 달려왔다”며 한 숨을 쉬었다. 하지만 ‘만수(만가지 수·萬手)’의 한숨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후반전에 승부가 갈릴 것으로 봅니다.” 프로축구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 우라와 레즈(일본)전을 앞두고 자신 있게 경기 흐름을 예측했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는 서 감독의 예상대로 정확하게 흘렀다. 전반 종료 직전 우라와의 모리와키 료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수원은 후반 오범석과 국내 무대 첫 골을 신고한 레오의 골로 2-1로 역전승했다. 수원은 24일 전북이 일본 가시와 레이솔과의 안방경기에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에도 0-0으로 비기고, 성남이 태국 부리람에 1-2로 예상 밖 패배를 당한 충격을 극적인 승리로 만회했다. 전반 공수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벌인 서 감독은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해 후반 좌우 측면 수비인 홍철과 오범석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시켰다. 후반 시작부터 상대 진영을 세차게 몰아친 수원은 후반 11분 공격에 가담한 오범석이 크로스한 볼이 상대 수비를 맞고 골문 안으로 그대로 들어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전골은 서 감독이 우라와전을 대비한 히든카드로 점찍었던 염기훈과 교체카드로 내민 레오의 발끝에서 터졌다. 후반 42분 염기훈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후반 산토스를 대신해 투입된 ‘신입 용병’ 레오가 머리로 받아 골문을 갈랐다. 서 감독은 우라와전을 대비해 고종수 코치로 하여금 일주일 동안 염기훈의 프리킥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는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서 감독은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2013년 챔피언스리그에 나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지난해에는 출전조차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준우승으로 출전권을 얻은 서 감독은 정확한 경기 흐름 분석과 선수 기용으로 첫 경기를 승리로 잡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이번엔 윤일록이다.’ ‘차미네이터’ 서울의 차두리(35)가 2015 아시안컵에서 환상적으로 호흡을 맞췄던 손흥민(23·레버쿠젠)과의 콤비플레이 못지않은 명장면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의 친구이자 팀 후배인 윤일록(23)과의 콤비플레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한 차두리를 더욱 공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공수 균형을 유지하면서 수비에서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측면 수비를 맡고 있는 차두리의 활발한 공격 가담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미드필더 고명진도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얼마나 자주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차두리가 역습에 가담하며 만들어내는 기회를 윤일록(23)이 마무리 짓기를 기대하고 있다. 윤일록은 원톱으로 나서는 정조국(31)의 배후에서 상대 수비를 폭넓게 휘젓는 역할을 맡게 된다. 원톱 아래 3명의 공격수가 자유롭게 위치를 바꾸는 서울의 4-2-3-1 전술 형태는 아시안컵에서 대표팀도 자주 활용했다. 대표팀에서는 원톱으로 나선 이정협(24·상무)이 수비를 교란시키는 틈을 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이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상대수비진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효과적으로 자리를 잡은 곳으로 차두리의 오버래핑에 이은 패스가 자주 배달됐다. 아시안컵 8강 우즈베키스탄 전에서 차두리는 폭풍 질주 끝에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4강 이라크 전에서 차두리와 손흥민은 두 번째 골을 합작했고, 결승전 호주 전에서도 골과 다름없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폭넓은 활동량과 순간 돌파가 장점인 윤일록은 손흥민의 스타일과 상당히 유사하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도 이광종 감독은 손흥민의 합류가 불발되자 윤일록에게 손흥민과 같은 역할을 맡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작된 국내 훈련에서 최 감독은 줄곧 차두리와 윤일록이 엮어내는 공격의 세밀함을 다듬는데 초점을 맞췄다. 차두리와 윤일록이 새로운 명콤비로 거듭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