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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은메달!” 1일 열린 아시아경기 야구 결승전. 숙적 일본과의 경기임에도 어김없이 한국 야구대표팀의 패배를 기원하는 댓글이 다시 등장했다. ‘은메달 기원’은 야구대표팀이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받게 될 병역 혜택에 반발해서 생긴 여론이다. 국제 종합대회 때마다 반복돼 온 운동선수들의 병역 특혜 논란은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유난히 도드라졌다. 논란의 초점은 오지환(28·LG)이었다. 경찰청과 상무 입대까지 포기하고 아시아경기 대표팀 발탁을 노리는 그의 모습과 그를 발탁하는 과정을 보고 비난이 쏟아졌다. 올 시즌 타율 0.277의 저조한 성적과 유격수 외에 다른 수비를 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특혜 발탁’이란 논란까지 불거졌다. 반면 축구대표팀 손흥민(26·토트넘)에 대한 여론은 사뭇 달랐다. 팬들은 그가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자 큰 갈채를 보냈다. 축구와 야구의 금메달 획득으로 군 미필 선수들은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아경기 1위 이상 입상할 경우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는 병역법(33조 7항)’에 따라 병역 특례 대상자가 됐다. 지난해 12월 의경으로 입대해 K리그2 아산(경찰청) 소속으로 뛰던 축구대표팀 황인범(22)은 일경(육군의 일병과 같은 계급)으로 조기 전역한다. 운동선수 병역 혜택과 관련해 ‘국가 위상을 드높인 선수에게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국위선양론’과 ‘대한민국 성인 남성으로서 병역의 의무가 앞선다’는 ‘형평론’이 맞선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문제의 핵심에는 공정성 논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이가 많음에도 만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손흥민의 자격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그간 올림픽과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에 기여해 온 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며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점 등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팬들은 합당한 자격을 갖춘 선수가 국가를 위해 헌신했을 때 병역 혜택을 받는 데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반면 특정 선수가 ‘무임승차’하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엔 거센 비난이 이어졌다. 오지환이 그렇다. 팬들은 그를 두고 “실력 없는 선수가 병역 혜택 대열에 끼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들불처럼 일었던 ‘패배 기원’ 여론은 한국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소 누그러졌지만 오지환에 대한 비난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좋은 결과를 냈음에도 정작 팬들의 불만은 해소되지 않은 셈이다. 공정하고 합당한 선수 선발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다음 아시아경기, 다음 올림픽에서도 병역 특혜 논란은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와, 사람이야, 기계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야구, 축구 한일전이 펼쳐지던 1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는 ‘철인’들의 레이스가 펼쳐졌다. 스포츠 브랜드 스파이더 코리아가 주관하고 동아일보사와 종로구가 주최한 ‘스파이더 얼티밋 챌린지’의 본선 경기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 본선에는 지난달 28일 열린 예선을 통과한 594명(남자 549명, 여자 45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스파이더 얼티밋 챌린지는 짧은 시간 안에 신체의 한계에 도전하는 대회로 알려져 있다. 군살 하나 없이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선수들도 2분여의 레이스가 끝난 뒤에는 일그러진 얼굴로 한참 동안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이들은 허들 달리기부터 턱걸이, 팔굽혀펴기, 토스투바(Toes-to-bar·바를 두 손으로 잡은 채 두 발끝을 동시에 바에 닿게 하는 동작), 바터치버피(Bar-touch-burpee·두 손이 바에 닿도록 점프한 뒤 푸시업) 등 종목을 순서대로 실시한다. 특히 마지막 관문인 바터치버피는 짧은 시간 안에 운동량을 극대화하는 전신운동으로, 운동선수들의 체력 향상을 위한 필수 운동으로 꼽힌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남자부에서는 무소속의 박헌빈(24)이 2분11초83으로 우승했다. 오른손 손바닥이 피로 물들 정도로 전력을 다한 그는 “상금으로 어머니와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2분19초455를 기록한 이수현(28·얼티밋 크로스핏)이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경기 메달리스트들도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스포츠 선수와 연예인이 출전하는 스페셜 매치에 나섰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7kg급 금메달의 주인공 류한수(30)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97kg급 금메달리스트 조효철(32)과 기계체조 남자 마루 금메달리스트 김한솔(23) 등도 레이스를 함께했다. 이날 가장 큰 박수가 나온 경기는 50대 이상 선수들이 참가한 스페셜 매치였다. 나이를 잊은 이들의 도전에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레이스에 집중했다.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82세 서영갑 선수가 소개될 때는 객석에서 열화와 같은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이주미(29·국민체육진흥공단)가 아시아경기 사이클 여자 개인추발 금메달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주미는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벨로드롬에서 열린 사이클 트랙 여자 개인추발 결승에서 중국의 왕훙(21)을 추월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에서 3분33초048로 여자 개인추발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한 이주미는 28일 여자 단체추발 금메달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창림(24·남양주시청·세계랭킹 7위)은 유도 남자 73kg급 결승에서 ‘천적’ 일본의 오노 쇼헤이(26·44위)에게 져 은메달에 그쳤다. 안창림은 정규시간 4분과 연장전 7분 9초를 합해 11분 9초 동안 펼쳐진 접전 끝에 다리걸기에 절반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국제대회에서 오노와 4번 만나 모두 패한 안창림은 또다시 아쉽게 패한 뒤 시상식에서 뜨거운 눈물을 보였다. 김기성(36·창녕군청)과 문혜경(21·NH농협은행) 조는 정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대만의 위카이원(23)-청추링(25) 조에 3-5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12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풀세트 접전 끝에 대만을 3-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내달 1일 오후 9시에 열린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한국-중국(16시)▽축구 여자 동메달결정전 △한국-대만(17시)▽핸드볼 남자 동메달결정전 △한국-일본(18시)▽배구 여자 준결승 △한국-태국(17시)▽유도 △남자 90kg급 △남자 100kg급 △남자 100kg 이상급 △여자 78kg급 △여자 78kg 이상급 예선∼결승(이상 11시)▽복싱 여자 라이트급 준결승(18시 15분)▽트라이애슬론 여자 개인 결선(9시 30분)}

한국 여자 사이클의 간판 나아름(28·상주시청)이 도로와 트랙을 넘나들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유리(삼양사), 김현지(서울시청), 이주미(국민체육진흥공단), 나아름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단체추발 대표팀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벨로드롬에서 열린 트랙 여자 단체추발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 기록은 4분31초222였다. 앞서 사이클 개인도로와 도로독주에서 금메달을 딴 나아름은 이번 대회 한국의 첫 3관왕이 됐다. 단일 아시아경기에서 도로 사이클과 트랙 두 종목에서 우승한 것은 나아름이 처음. 사이클 이혜진(연천군청)은 여자 경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에서는 3개의 금메달이 쏟아졌다. 한국 선수끼리 결승에서 맞붙은 리커브 남자 경기에서는 김우진(26·청주시청)이 후배 이우석(21·상무)을 6-4로 이기고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보민, 송윤수, 소채원으로 구성된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과 최용희, 김종호, 홍성호의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각각 인도를 이기고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총 8개의 금메달 중 4개를 획득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 여자 탁구는 단체전 준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패해 동메달을 보탰다. 이 종목에서 한국이 메달을 딴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동메달 이후 8년 만이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임은지(성남시청)가 4m20을 넘어 3위를 차지하며 4년 전 인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동메달을 땄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아시아경기 메달을 수집한 한국 선수는 임은지뿐이다. 여자 축구는 준결승에서 일본에 1-2로 패했다.자카르타=이헌재 uni@donga.com / 조응형 기자}

“박항서! 박항서!” 애타게 기다린 응우옌반또안(22)의 결승골이 터지자 베트남 하노이 번화가에 모인 시민 수천 명이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베트남 남자축구대표팀은 27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8강전에서 연장전 혈투 끝에 시리아를 1-0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베트남이 아시아경기 남자축구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월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이끈 ‘박항서 매직’이 아시아경기까지 이어졌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베트남 축구팬들은 베트남 건국의 아버지 호찌민과 박항서 감독의 사진을 나란히 들어 보이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 직후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국영TV를 통해 박 감독과 훈련위원회,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베트남에선 거리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오토바이의 나라답게 하노이 도심에서는 끝없는 오토바이 행렬이 중심가인 호안끼엠 호수 주변을 맴돌았다. 호수 주변 도로와 광장을 가득 메운 오토바이 행렬은 줄곧 금성홍기(붉은 바탕에 노란색 별이 그려진 베트남 국기)를 흔들고 때때로 붉은 폭죽을 터뜨렸다. 붉은색으로 가득한 하노이의 거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서울 광화문을 연상케 했다. 시민들은 곳곳에서 “박항서”를 연호했다. 박 감독의 얼굴이 그려진 붉은 깃발은 물론이고 그의 실물 사이즈 패널이 등장할 정도. 한국인 관광객 이한빈 씨(28)는 “만나는 사람마다 ‘코리아’와 ‘박항서’를 외쳤다”며 “한국인인 걸 알아본 베트남 시민들이 연신 하이파이브를 청했다. 음식점에서는 맥주를 공짜로 주더라”라며 웃었다. 베트남의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박 감독과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다시 한 번 베트남 국민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베트남 전국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 밤새 축제를 즐겼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박 감독의 조국인 한국과의 일전을 앞두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VN익스프레스 베트남어판은 28일 박 감독이 한국전을 언급하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동영상을 메인에 걸었다. 박 감독은 이 영상에서 “다음 상대는 한국이다. 절대 위축될 필요 없다. 한국도 연장 승부로 지쳐 있다. 우리는 베트남이다. 그걸 명심해라”라고 승리 의지를 다졌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아시아 무대를 제패한 일본 마라톤의 열기가 ‘눈(雪)의 도시’ 삿포로에도 전해졌다. 26일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열린 제32회 홋카이도 마라톤은 참가자 2만1180명의 열띤 레이스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출발 총성이 울린 이날 오전 9시 기온은 섭씨 23도, 습도는 74%. 거리마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낮게 깔린 구름이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면서 마라톤하기 더없이 좋은 날씨가 갖춰졌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날아든 마라톤 메달 소식은 이번 대회 참가자들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한 듯 보였다. 일본은 25일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마라톤에서 이노우에 히로토(25)가 금메달(2시간18분22초)을 차지했고 26일에는 노가미 게이코(33)가 여자 마라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2.195km 코스 전체를 가득 메운 삿포로 시민들은 “간바레(파이팅)”를 외치며 상기된 얼굴로 2만 명 넘는 참가자를 응원했다. 일본 마라톤은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집중 투자하고 있다. 홋카이도 마라톤은 2019년 올림픽 최종 선발전인 그랜드챔피언십 출전권이 걸린 대회. 이날 남자부 우승자 오카모토 나오키(34·2시간11분29초)와 여자부 우승자 스즈키 아유코(26·2시간28분32초)를 포함해 5명의 선수가 출전권을 얻었다. 한국 마스터스 대표로 풀코스에 참가한 이병도 씨(34)는 2시간51분33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참가자들을 위한 디테일이 빛난 대회였다. 1.5km마다 준비돼 있던 물이 미지근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자원봉사자 활동도 체계적이었다. 보스턴, 런던, 베를린에서도 뛰어봤지만 이번 대회만큼 배려심이 깊이 느껴진 대회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삿포로=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오빠∼, 오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이 열린 23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구본길(29) 김정환(35·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22·대전대), 김준호(24·국군체육부대) 등 한국 대표 4명이 입장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인도네시아 소녀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들은 뛰어난 실력에 깔끔한 외모로 펜싱 팬들 사이에서 ‘F4’로 불리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도네시아 팬들도 이들이 득점을 올릴 때마다 “오상욱 잘한다” “구본길 파이팅”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마치 홈으로 착각할 만큼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이들은 이란을 45-32로 꺾고 2014년 인천대회에 이어 이 종목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구본길은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로는 처음 2관왕에 올랐다. 2016년부터 각종 국제대회 금메달을 휩쓸며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들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았다. 신현우(34·대구시설공단)는 사격 남자 더블트랩 결선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사격에서 나온 한국의 첫 금메달. 신현우는 결선에서 인도의 샤르둘 비한(15)을 74-73으로 힘겹게 눌렀다. 남자 양궁 리커브 개인전에서는 이우석(21·코오롱), 김우진(26·청주시청)이 나란히 결승에 올라 한국은 금, 은을 확보했다. 반면 여자 양궁 리커브에서는 장혜진(32·LH)과 강채영(22·경희대)이 각각 8강과 4강에서 탈락해 2002 부산대회 이후 16년 만에 노 골드에 머물렀다. 한국 여자 양궁이 이 종목에서 결승에도 못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이 6연패를 노렸던 여자 펜싱 플뢰레 단체전에서는 전희숙(서울시청), 남현희(성남시청), 채송오(충북도청), 홍서인(서울시청)이 준결승에서 일본에 36-45로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배구(세계 랭킹 10위)는 B조 예선에서 세계 1위 중국에 0-3(21-25, 16-25, 16-25)으로 완패했다. 테니스 남자 단식에서는 이덕희(서울시청)가 청각장애 3급이라는 어려움을 딛고 12년 만에 테니스 메달을 확보했다. 자카르타=이헌재 uni@donga.com / 조응형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은 역시 달랐다.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농구 중국과 필리핀의 D조 예선에서는 현역 NBA 선수들의 가공할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의 관심은 필리핀 조던 클라크슨(26·클리블랜드·사진)에게 쏠렸다. NBA에서도 장래가 촉망되는 장신(196cm) 가드 클라크슨이 아시아경기에 첫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클라크슨은 양 팀 최다인 28득점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 경기를 지켜본 허재 한국 대표팀 감독은 “필리핀이 선수 하나(클라크슨) 덕분에 다른 선수들 모두 살아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경기 농구 해설을 맡은 주희정 고려대 코치 역시 “클라크슨이 동료들과 소통하면서 팀 전력을 크게 끌어올리는 모습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217cm 센터 저우치(22·휴스턴)의 활약도 빛났다. 저우치는 필리핀 내외곽을 넘나들며 25점, 12리바운드, 7블록슛을 기록했다. 3점슛도 4개나 성공했다. 대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저우치 외에도 왕저린(214cm) 등이 버티는 중국의 평균 신장은 199.6cm로 2m에 육박한다. 한국 대표팀 평균 신장은 190.4cm다. 이날 경기는 중국의 82-80 승리로 끝났다. 필리핀은 비록 패배했지만 아시아경기 2연패를 노리는 한국에 경고장을 날리기에 충분했다. 당초 필리핀은 지난달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예선에서 호주와의 난투극으로 선수 10명이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아시아경기 참가를 사실상 포기했다가 뒤늦게 대표팀을 급조해 출전했다. 이런 상황에도 필리핀은 클라크슨의 합류로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중국과 팽팽하게 맞섰다. 22일 태국을 117-77로 꺾고 3승으로 A조 1위를 확정지은 한국은 사실상 D조 2위가 확정된 필리핀을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 험난한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은 지역방어든 맨투맨이든 클라크슨의 득점력을 최대한 저지해야 승산이 있다. 다만 클라크슨이 이날 4쿼터 막판 오른쪽 종아리 경련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클라크슨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한국이 주전급이 대거 이탈한 필리핀에 의외로 쉬운 승리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허재 감독은 “수비 보강이 시급하다. 집중력을 갖고 필리핀전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한국 여자수영의 간판 김서영(24·경북도청)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서영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여자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4분37초43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뉴델리 아시아경기(1982년)에서 최윤희가 개인혼영 여자 2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개인혼영에서 36년 만에 나온 메달이다. 예선에서 5위(4분48초59)에 올라 2번 레인에 선 김서영은 경기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접영, 배영 구간인 초반 200m까지 김서영은 줄곧 1위를 지켰다. 하지만 평영 250m 구간에서 일본의 오하시 유이(23)에게 처음 선두를 내줬다. 오하시는 4분34초58로 1위를 했다. 김서영은 “개인 최고기록(4분35초93)은 못 넘었지만 아시아경기 첫 메달에 만족한다. 기세를 몰아 24일 주 종목인 200m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이날 여자 접영 100m에 출전한 안세현(23·SK텔레콤)도 58초0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우슈 조승재는 도술·곤술에서 우슈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겼다. 이날 곤술 연기에서 9.73을 받은 조승재는 20일 도술에서 받은 9.72에 더해 합계 19.45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은 19.52(도술 9.76, 곤술 9.76)를 얻은 중국의 우자오화가 차지했다. 남권-남곤 부문에서는 합계 19.40점을 얻은 이용문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용문은 전날 남권에서 9.69점으로 공동 4위에 그쳤지만 이날 남곤 연기에서 9.71점을 받아 합계 3위를 기록했다. 한국 남자 레슬링의 간판 류한수(30·삼성생명)는 그레코로만형 67kg급 결승에서 알마트 케비스파예프(카자흐스탄)를 6-4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팔렘방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홈팀 인도네시아를 12-0으로 완파했다. 여자 농구 남북 단일팀은 X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카자흐스탄을 85-57로 대파했다. ‘팀 코리아’는 대만에 이어 조 2위(3승 1패)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도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중국을 33-24로 꺾고 3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같은 조의 북한도 인도를 49-19로 완파하고 2위(2승 1패)로 올라섰다. 자카르타=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가 시설 미비와 허술한 경기 운영으로 혼란을 빚고 있다. 남자 수영이 열린 19일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스타디움에서는 시상식 도중 국기가 떨어지는 보기 드문 사고가 일어났다. 중국의 세계적인 수영 스타 쑨 양이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자신의 대회 첫 금메달을 땄을 때였다. 중국 국가가 흘러나오고 쑨 양이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게양대를 바라보던 순간, 오성홍기가 걸린 게양대가 뚝 떨어졌다. 국가를 따라 부르던 중국 관중은 분노에 차 야유를 퍼부었다. 같은 날 남자 배영 100m 시상식에서는 이주호가 동메달을 따 시상대에 태극기가 걸렸으나 좌우가 바뀐 채였다. 20일 펜싱에서는 조명 시설 이상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여자 플뢰레 개인전 예선이 진행되던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에서 경기용 조명 시설이 모두 꺼졌다. 한창 경기를 진행중이던 전희숙, 남현희를 포함한 선수들은 갑자기 동작을 멈춰야 했다. 20분 만에 다시 조명이 들어오긴 했지만 참가 선수단은 분통을 떠뜨렸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국제대회에서 이런 문제로 이렇게 오래 경기가 멈춘 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태권도에서는 전자호구시스템이 말썽이었다. 이날 하민아와 중국의 류카이치 간의 여자 53kg급 8강전이 전자호구시스템 이상으로 중단됐다. 하민아가 10-2로 앞서던 3라운드 1분 24초를 남겨둔 상황이었다. 30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에야 경기 재개를 알리는 장내 안내방송이 나왔다. 대회 운영도 엉망이었다. 이번 아시아경기서 첫 선을 보이는 3대3 농구는 경기 시작을 하루 앞두고 일정과 조 편성이 모두 변경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 남자 대표팀과 같은 B조에 속해있던 대만과 방글라데시가 C조로 이동하고 뒤늦게 출전 신청을 한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여자부는 팔레스타인과 몰디브가 불참하면서 당초 시리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와 함께 D조에 편성됐던 한국 대표팀은 C조로 이동, 이란, 카자흐스탄, 네팔과 한 조에 속하게 됐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한국 남자 펜싱 간판 박상영(23·사진)이 부상 투혼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상영은 19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에페 결승에서 카자흐스탄 드미트리 알렌사닌을 상대로 1점을 낸 뒤 오른 허벅지에 경련이 일어났다. 기권을 해도 은메달은 그의 것이었다. 박상영은 절뚝이는 다리로 한때 6-10까지 뒤지던 경기를 12-13, 1점 차 접전까지 몰고 갔다. 결국 12-15로 은메달에 그쳤지만 그의 투혼은 빛났다. 박상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기적 같은 역전극으로 금메달을 획득해 전 세계에 ‘할 수 있다’를 보여줘 스타로 떠오른 주인공. 한국 펜싱은 정진선의 남자 에페 동메달과 김지연(30)의 여자 사브르 동메달을 포함해 첫날 경기를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로 마쳤다. 수영 첫 메달은 이주호(23)의 목에 걸렸다. 이주호는 남자 배영 100m 결선에서 54초52의 기록으로 쉬자위(중국·52초34), 이리에 료스케(일본·52초53)에 이어 3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자신이 올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작성한 한국기록(54초17)을 깨지는 못했지만 이번 대회 수영에서 한국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남자 배영에서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 지상준의 금메달 이후 24년 만의 메달이다. 이대명(30)-김민정(21)은 사격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대명-김민정은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 경기 결선에서 467.6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대명-김민정은 중국(473.2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이대명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남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대회 3관왕, 2014년 인천대회 10m 공기권총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아시아경기 4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자카르타=임보미 bom@donga.com / 조응형 기자}

콜로라도의 후반기 강세가 무섭다. 그 원인이 오승환(36) 영입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콜로라도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를 기록하고 있다. 19일 애틀랜타에 3연승을 이어간 콜로라도는 67승56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단독 2위를 지키고 있다. 선두 애리조나와는 불과 0.5경기 차이다. 반면 지구 선두였던 LA 다저스는 5일 애리조나에 선두를 내준 뒤 15일에는 콜로라도에 2위 자리까지 내주며 지구 3위로 내려앉았다. 양 팀의 희비가 불펜에서 갈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펜 불안으로 고전하던 콜로라도는 오승환 영입으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뉴욕타임즈는 “7월 토론토로부터 얻은 오승환은 가장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의 실패를 트레이드로 만회하고 있다”고 평했다. 현재 오승환은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은 뒤 10경기 9와 3분의 2이닝에 나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의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콜로라도는 지난해 FA시장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불펜 보강을 위해 1억600만 달러를 쏟아 부어 웨이드 데이비스, 브라이언 쇼, 제이크 맥기 등을 영입했지만 세 선수는 이번 시즌 평균자책점이 각각 5.08, 6.42, 6.21까지 치솟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콜로라도가 7월 채드 스팬베르거, 션 보차드 등 두 명의 유망주를 내주면서까지 오승환을 잡으려 했던 이유다. 다저스 불펜은 마무리 켄리 잰슨이 심장박동 이상으로 이탈한 뒤 연일 무너지고 있다. 최근 10경기 2승8패. 패배한 8경기 모두 불펜에서 점수를 내줬다. LA타임스는 콜로라도의 오승환 영입을 언급하며 “다저스는 잰슨 외에 다른 투수를 영입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19일 다저스는 시애틀과의 연장 10회 승부 끝에 6번째 투수 딜런 플로로가 끝내기 보크를 내주며 4-5로 졌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대한민국 선수단의 여름 아시아경기 통산 7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가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국에서 온 선수 1만1300여 명이 40개 종목 465개의 세부경기에서 내달 2일까지 16일간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대회 슬로건은 ‘아시아의 에너지(Energy of Asia)’다. 775명의 선수단(17일 기준·단일팀 33명 제외)이 출전하는 대한민국은 65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 6대회 연속 종합순위 2위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한국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 일본을 누르고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은 처음 출전한 1954년 마닐라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총 69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중국(1342개), 일본(955개)에 이어 통산 금메달 3위다. 한국의 통산 700번째 금메달은 대회 초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개회식 다음 날인 19일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 품새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이 기대된다. 같은 날 펜싱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과 남자 에페 박상영도 개인전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68명의 선수단이 출전하는 북한도 아시아경기 통산 100개 금메달 달성이 유력하다. 직전 대회까지 98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북한은 역도와 사격 등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여름 국제대회 사상 처음 구성된 단일팀의 메달도 기대할 만하다. 여자 농구와 카누 드래건보트에서 역사적인 메달이 나올 수 있다. 단일팀은 ‘KOREA(한국)’나 ‘DPR Korea(북한)’가 아닌 ‘Unified Korea(하나 된 코리아)’ 선수로 별도 분류된다. 단일팀의 메달은 한국이나 북한 메달 집계에서 제외돼 독자적인 메달로 집계된다. 시상식에선 한반도기가 걸리고 국가 대신 아리랑이 연주된다. 이번 대회에는 올림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패러글라이딩, 제트스키 등 6개 이색 종목이 눈길을 끈다. 레저 스포츠로 알려진 패러글라이딩과 제트스키에는 각각 6개,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영국의 카드 게임 휘스트에서 유래한 브리지는 신체 활동이 없다시피 한 종목 특성상 선수 연령이 높은 게 특징이다. 인도네시아 최대 부호 마이클 밤방 하르토노는 79세의 나이로 인도네시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한국은 이 종목에만 유일하게 선수를 파견하지 않는다. 이 밖에 롤러스포츠, 스포츠클라이밍, 마셜아츠 등도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처음으로 정규 종목에 포함됐다. ‘페이커’ 이상혁이 출전하는 ‘e스포츠’는 시범 종목으로 열린다. 한국과 북한 선수단은 역대 국제대회 사상 11번째로 공동 입장한다. 각각 100여 명의 선수단이 코리아(KOREA)의 이름으로 주경기장을 행진한다. 남측 기수는 여자농구 단일팀의 주장 임영희가 선정됐으며 북측 기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자카르타=이헌재 uni@donga.com / 조응형 기자}
“더 이상 잘 던지기 힘들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부상을 털고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 완벽 투구를 선보였다. 삼진을 6개 잡는 동안 사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불펜 난조로 8회 동점을 허용하며 류현진의 시즌 4승은 무산됐다. 다저스는 12회 연장 끝에 4-3으로 승리하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105일의 공백이 믿기지 않는 위력적인 투구였다. 최고 구속은 149km. 직구(33개)와 컷 패스트볼(28개), 커브(19개), 체인지업(9개)을 자유자재로 던져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요리했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는 시즌 초보다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네 가지 구종이 모두 완벽하게 제구 됐다”며 “심리적 부담이 큰 경기였을 텐데도 부담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완벽한 복귀전”이라고 극찬했다. 류현진은 5월 3일 애리조나전 도중 허벅지 근육 부상을 입어 그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두 차례 위기가 있었으나 침착하게 넘겼다. 1회 1사 후 브랜던 벨트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며 2루타가 됐다. 하지만 에번 롱고리아와 버스터 포지를 뜬공과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5회에는 브랜던 크로퍼드와 헌터 펜스에게 안타를 내줘 1사 1, 2루를 맞았다. 안타 하나면 0-0 균형이 깨질 수 있는 상황. 류현진은 앨런 핸슨과 데릭 홀랜드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나머지 4개 이닝(2, 3, 4, 6회)은 모두 삼자범퇴였다. 3회 몸쪽과 바깥쪽을 넘나드는 완벽한 코너워크로 세 타자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류현진으로서는 부담이 큰 경기였다. 전날까지 5연패에 빠져있던 다저스는 반드시 반등이 필요했다. 마무리 켄리 얀선이 심장박동 이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가운데 선발 마에다 겐타와 로스 스트리플링이 불펜으로 이동하면서 현지 언론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투수 운용에 물음표를 던졌다. 잘 던지고 있는 선발 자원을 불펜으로 돌리고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류현진을 선발 등판시킨 데에 따른 비판이었다. 류현진이 부진했다면 비난의 화살이 쏠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감독의 믿음에 호투로 보답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가 정말로 일어섰다. 완전한 상태로 돌아와 경기를 내내 지배했다”라며 극찬했다. 그는 “류현진은 게임을 이끌어가는 방법을 잘 아는 투수다. 몇 년간 지켜본 바에 따르면 그는 큰 경기에 강한 투수다”라고 덧붙였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두산이 넥센의 연승 기록을 ‘11’에서 멈춰 세웠다. 두산은 16일 서울 잠실에서 넥센을 8-2로 대파하며 선두의 위엄을 과시했다. 이날 패배로 넥센은 창단 이래 팀 최다 기록인 11연승에서 멈춰야 했다. 넥센은 8안타, 두산은 11안타로 안타 개수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타선의 집중력에서 두산이 앞섰다. 2회 1사에서 두산은 김인태-정진호-류지혁으로 이어지는 연속 안타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3회 넥센이 2점을 추격해 2-2 동점을 허용했지만 두산은 5회 다시 한번 4연속 안타로 2점을 달아났다. 6회 오재일이 상대 폭투로 홈을 밟았고 7회 김재환은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8회 허경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8-2로 달아나면서 넥센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두산 선발 이영하는 5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을 달성했다. 7번 타자 정진호는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러 이영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강산이 한 번 변하고도 남을 동안 ‘암벽 여제’로 이름을 날리며 묵묵히 위만 보고 매달린 김자인(30). 어느덧 서른 줄에 접어든 그 앞에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스포츠클라이밍에 콤바인 한국 대표선수로 출전한다. 리드, 볼더링, 스피드 3종목으로 구성된 콤바인은 출전 선수 중 6명이 결선에 진출해 3종목의 순위를 합산해 메달 색깔을 가린다. 그동안 인간 한계를 숱하게 넘나들었던 그에게도 이번 대회는 그동안 겪어본 적이 없는 또 다른 영역이다. 김자인은 “아시아경기를 준비하면서 난관이 많았다. 내 주 종목인 리드만 나가는 게 아니다 보니 변수가 많다. 특히 스피드는 한 번만 실수해도 기록이 크게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2009년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김자인은 지난 10년간 리드와 볼더링 종목에서 세계 정상으로 군림했다. 월드컵 최다 우승(26회), 아시아선수권 11연패 역사를 썼다. 문제는 스피드다. 김자인은 스피드 훈련을 올해 1월 처음 시작했다. 리드·볼더링과 스피드는 ‘암벽을 오른다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없다고 할 정도로 다른 종목이다. 경기 직전까지 루트가 공개되지 않아 문제 해결력을 요하는 리드·볼더링과 정해진 루트를 얼마나 빠르게 올라가는지를 겨루는 스피드는 육상의 마라톤과 100m 달리기만큼 다르다. 김자인은 스피드 도전에 대해 “부담이 됐다. 쓰는 근육 자체가 달라서 처음엔 많이 헤맸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라토너(?) 김자인은 스피드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5월 전국 스포츠클라이밍선수권 스피드 부문에서 12초23으로 9위에 머무른 김자인은 지난달 중국 전지훈련에서 10초37을 찍어 비공인 개인 최고 기록을 남겼다. 두 달 만에 2초 가까이 단축한 셈. 이번 아시아경기 콤바인 종목에 참가하는 여자 선수들의 기록은 9초대 후반에서 10초대 초반으로 알려져 있다. 각 종목의 순위를 곱하는 산정 방식을 고려할 때, 리드와 볼더링에서 높은 순위를 거두고 남은 기간 스피드를 최대한 보완한다면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 클라이밍 강국 일본의 노구치 아키요(29)와 노나카 미호(21) 등이 라이벌로 거론된다. 리드에서 김자인이 세계 정상을 다툰다면 볼더링에서는 이들이 랭킹 1, 2위를 다툰다. 스피드에서는 이들 역시 첫 도전으로 김자인과 같은 입장이다. 김자인은 일본 선수들에 대해 “체격 조건, 기술, 경험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고 평했다. 겸손하게 말했지만 그 역시 이번 아시아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결과를 떠나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잘 지켜봐 주세요. 주어진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2004년 아시아선수권 리드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16세의 나이에 아시아 정상에 오른 김자인. 20대를 거쳐 30대에 접어든 그는 여전히 자신 앞에 놓인 커다란 벽에 뛰어오를 그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초창기 헌액된 선수와 감독 등이 사인한 야구공(사진)이 경매에서 7억 원에 낙찰됐다. SCP옥션스는 베이브 루스, 사이 영, 타이 콥 등 11명의 사인이 들어간 야구공이 62만3369달러(약 7억700만 원)에 낙찰됐다고 14일 발표했다. 이 공은 1939년 6월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명예의 전당 개관 행사에서 탄생했다. 당시 헌액된 선수는 총 12명이었으나 뉴욕 양키스의 1루수 루 게릭이 후일 자신의 이름을 따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육위축가쪽경화증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사인볼에 11명의 사인만이 들어간 이유다. 7억 원에 달하는 낙찰액은 경기에 사용되지 않은 야구공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종전 최고액은 2014년 38만8375달러에 팔린 베이브 루스 사인공이다. 이날 경매된 공은 1997년 크리스티경매에서 5만5000달러에 낙찰됐으나 21년 만에 가치가 11배가량 올랐다. 사인은 당시 행사 기간 열린 시범경기에 참석한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프 오언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행크 그린버그가 받았다. 당초 그린버그가 전설적인 스타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야구공 2개를 준비했으나 너무 긴장한 탓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결국 오언이 그린버그 대신 11명으로부터 두 개의 공에 사인을 받아 그린버그에게 돌려줬다. 그린버그는 감사의 뜻으로 오언에게 사인공 1개를 건넸다. 오언에게 건넨 이 공이 이날 경매의 주인공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아시아경기 3 대 3 농구 국가대표로 나선 ‘KBL윈즈’의 네 선수 김낙현(23·전자랜드) 박인태(23·LG) 안영준(23·SK) 양홍석(21·KT)은 프로농구 각 팀의 주축이 될 유망주로 꼽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첫 정식 종목이 된 3 대 3 농구는 5 대 5 농구와는 많은 면에서 다르다. 선수들은 3 대 3 농구를 통해 앞으로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될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 감독은 관중석에 “감독님이 코트 안에 없으니 즉흥적으로 판단해야 할 때가 많아요. 소속 팀에서는 해본 적 없는 경험이죠.”(안영준) 하프코트에서 펼쳐지는 3 대 3 농구에서는 감독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다. 선수 교체나 작전 시간 요청은 선수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팀에서 감독과 선배들의 리드를 따르던 선수들에게는 낯선 경험이다. 주장 안영준은 선수 교체가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3 대 3 농구는 경기 시간이 10분으로 짧지만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 한 장뿐인 교체 카드를 잘 활용해야 경기력을 높일 수 있다. 선수들은 경기 중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서로의 상태를 체크한다. 이는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 운영 노하우를 터득하는 기회가 됐다. ○ 훨씬 거친 수비 “압박을 풀어내는 돌파 능력이 중요할 때가 많아요. 거친 수비를 상대로 다치지 않으려면 더 적극적으로 공격해야 하죠.”(김낙현) 3 대 3 농구는 수비가 2명 적은 만큼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그 대신 심판이 파울 콜에 관대해 훨씬 거칠다. 공격 시간은 12초로 5 대 5 농구의 절반이다. 천천히 득점 가능성을 높여가는 플레이보다는 순간적인 돌파 공격이 효과적일 때가 많다. 정한신 대표팀 감독은 “7, 8개의 패턴 플레이를 준비하고 있지만 결국 선수들이 현장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가 중요하다”며 “거친 수비를 돌파해 보는 경험은 장차 선수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뜨거운 태양 아래서 “더위를 정말 많이 타는 편이라 금방 지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를 빨리 끝내려고 하죠.”(박인태) 경기 중 머리 위로 쏟아지는 열기는 실내 코트에서만 뛰던 선수들에게는 낯설다. 짧은 대회 일정 탓에 한 시간 간격으로 두 경기를 연달아 뛰어야 할 때도 있다.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다음 경기에 나서는 경우가 다반사다. 정 감독은 “스트레스를 견뎌내는 것도 훈련의 일부”라고 말한다. 짧은 시간 안에 승부가 결정되는 만큼 집중력이 승패를 좌우한다. 선수들은 극한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훨씬 더 가까운 관중 “관중이 가까이에서 환호하니 함께 호흡하는 느낌이 들어요. 멀리 관객석에 있을 때보다 훨씬 친밀하게 느껴지고 힘도 나죠.”(양홍석) 길거리 농구에서 유래한 3 대 3 농구는 관중석이 경기장에 바로 붙어 있다. 잘한 플레이에 대한 환호도, 못했을 때의 야유도 훨씬 크게 들린다. 배경에 깔리는 디제이의 신나는 음악은 덤이다. 각자 10년 이상 농구선수로 지내온 선수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이다. 이 과정에서 농구 자체에 대한 흥미를 새롭게 발견한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넥센이 ‘태극마크 4인방’의 투타 활약으로 창단 첫 10연승을 질주했다. 14일 넥센은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1-10 승리를 거뒀다. 아시아경기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된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최원태가 나란히 활약했다. 박병호와 김하성은 9회 나란히 솔로포를 쏘아 올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5회까지 9-1로 크게 앞서가던 넥센은 6, 7, 8회 연달아 점수를 내주며 삼성에 9-10 역전을 허용했다. 9회초 공격에서 득점하지 못하면 승리를 내주는 상황. 박병호와 김하성은 연달아 솔로포를 쏘아 올려 다시 승기를 가져왔다. 11-10. 13일 대표팀 교체 선수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최원태와 이정후도 제 몫을 다했다.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 호투한 최원태는 6회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아시아경기 대비차 출국 전 실시한 예방접종 때문이었으나 심각하지는 않았다. 이정후 역시 5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광주에서는 KIA가 LG를 상대로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14-8 승리를 거뒀다. 최근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맹공을 이어간 KIA는 3경기에서 63안타를 몰아 쳐 53점을 올렸다. 이날 김주찬은 데뷔 첫 만루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7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신기록까지 경신했다. 두산은 SK를 상대로 6-3 승리를 거둬 1, 2위 간의 경기 차를 10경기로 늘렸다. 선발 등판한 후랭코프가 시즌 16승째를 챙겨 다승 1위를 굳건히 지켰고, 오재일은 2회 솔로포로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을 기록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