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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최근 중국 광둥(廣東) 상하이(上海) 등지에서 잇따라 투자설명회를 열어 광둥 성 광야오(光曜)그룹, 장쑤(江蘇) 성 난퉁톈윈리다(南通天允利達)그룹과 현지에서 투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30일 밝혔다. 광야오는 5억 달러를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일부인 82만 m²(약 24만8000평)에 투자해 호텔, 콘도미니엄, 워터파크, 쇼핑센터 등을 갖춘 차이나타운을 개발할 계획이다. 광야오는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 프로젝트를 맡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그룹은 중국 선전(深(수,천)) 시 매출 1위 부동산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조7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퉁톈윈리다는 113만 m²(약 34만2000평)의 용지에 8000만 달러를 투자해 관광호텔, 쇼핑센터 등을 갖춘 종합관광휴양시설을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난퉁톈윈리다는 부동산 임대 및 개발 기업이다. 제주도는 이들 투자기업에 대해 용지 선정을 비롯해 개발사업 인허가, 투자진흥지구 지정 등의 행정지원을 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태풍 ‘볼라벤’의 여파로 제주올레길이 임시 통제되고 ‘올레길 이어걷기’ 행사도 중단됐다. 제주에 강풍이 몰아치면서 해안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올레길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됐기 때문이다. 나무로 만든 코스 화살표 표지는 송두리째 뽑혔고 나뭇가지 등에 묶어둔 리본 표지도 군데군데 사라졌다. 태풍으로 밀려든 해안가 쓰레기가 상당 부분의 올레길을 뒤덮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길을 복원하고 표지를 정비해 보다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레 전 코스를 임시 통제한다고 29일 밝혔다. 정비작업을 거쳐 이른 시일에 통제를 해제할 예정이다. 제주올레 측은 올레길 훼손에 따라 당초 다음 달 15일 예정이던 마지막 정규 21코스 개장을 연기해 11월 24일 개최한다. 전 코스 개장을 기념하기 위한 올레길 이어 걷는 행사도 11월 5일 4코스부터로 변경했다. 하루에 한 코스씩 모든 코스를 걷는 이어걷기 행사를 24일 1코스(시흥초등교∼광치기해변)에서 시작해 26일 3코스(온평포구∼표선해변)까지 진행했으나 태풍으로 중단했다. 서 이사장은 “태풍이 지나자마자 올레길의 상태를 점검한 결과 재난구간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처참했다”며 “아름다운 올레길을 행복하게 걸을 수 있도록 복구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부근 바다에서 정치망에 걸린 뒤 서귀포시 성산읍 해양과학관인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생활하던 고래상어(사진)가 바다로 돌아간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멸종위기 생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31일 고래상어를 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7, 8일 정치망에 걸려 수조관으로 반입한 고래상어 두 마리 가운데 한 마리가 18일 폐사한 뒤 환경단체와 동물보호단체 등에서 나머지 한 마리에 대한 방류를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아쿠아플라넷 제주, 국립수산과학연구원 등과 함께 서귀포시 성산포항 동쪽 먼바다에서 방류를 한다. 고래상어의 생태연구를 위해 생체태그를 부착할 예정이다. 이 생체태그는 고래상어의 이동경로와 행동반경 등에 대한 데이터를 위성을 통해 송신한다. 축적된 데이터를 고래상어의 종 보전을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래상어 생태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다. 한편 폐사한 고래상어를 제주대 수의학과가 부검을 실시한 결과 사인은 ‘만성신부전’(만성염증으로 인한 신장기능 소실)으로 밝혀졌다. 수조생활에 따른 스트레스나 수질 이상이 아니라 오래 앓아온 질병 때문이라는 것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주워(救我), 주워.”살려달라고 애타게 소리쳤다. 쓰러진 배의 선실 유리창에 얼굴을 내밀고 멀리 보이는 사람을 향해 소리쳤다. 28일 오전 11시경. 해경 구조대원들이 나타났다. ‘아, 이제 살았구나.’태풍 ‘볼라벤’이 닥치는데도 항구에 정박하기를 거부한 채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 떠있다 끝내 좌초한 중국 어선들 내부에선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걸까. 29일 오전 9시 제주 제주시 한라병원 병실. 전날 좌초된 중국 산둥(山東) 성 웨이하이(威海) 시 선적 웨장청위(월江城漁) 91104호에 타고 있던 기관장 장빙좡(張丙狀·45) 씨는 여전히 죽음의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한 표정이었다. 91104호는 91105호와 함께 27일 오전 11시경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남동쪽 1.8km 해상에 닻을 내렸다. 기관실을 점검하고 동료 선원들과 마작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만두로 허기를 달랬다. 선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이 오후 7시경부터 파도가 심상치 않았다. 산더미처럼 밀려오는 파도가 연신 배를 때렸다. 조타실 문짝이 날아가고 탁구공 굵기의 밧줄이 뚝뚝 끊어졌다. 파도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다. 기관실에서 바닷물을 빼내려 배수기계를 돌려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혼자 선실로 돌아가 침대 난간을 붙잡았다. 8∼12m의 파도가 내는 굉음 때문에 배가 해안 바위에 부닥쳤는지, 두 동강이 났는지조차 몰랐다. ‘이렇게 죽는구나’라며 체념했다. 고향에 있는 어머니와 아내(45), 딸(20)의 얼굴이 떠올랐다.그렇게 있기를 몇 시간. 요동이 잦아들었다. 바닷물도 점차 빠졌다. 선실 유리창으로 얼굴을 내밀어 밖을 내다보는 순간 파도가 다시 배를 때렸다. 허리에 심한 통증이 전해지고 오른쪽 눈 위가 찢어져 피가 흘렀다. 날이 밝아오면서 구조대가 배를 발견해 장 씨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이날 중국 어선들은 북한 함흥 앞바다에서 오징어를 잡고 돌아가다 태풍을 만났다. 주제주 중국총영사관 측은 “본국에 확인해 보니 어선등록을 했다고 한다”며 “어선을 구매한 뒤 등록변경 처리를 하지 않아 등록이 안 된 것처럼 혼선이 생겼다”고 밝혔다.중국 당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 배가 대피를 권유한 해경의 무선통신에 답하지 않은 채 화순항 외곽에 정박해 있었던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2척의 통제권한을 갖고 있는 91104호 선장 장신주(張新株·40) 씨가 사망해 경위 파악이 더 힘든 상황이다. 18명은 구조됐지만 8명은 사망하고 7명은 실종됐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지역 천주교 110여 년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성지 순례길’이 만들어졌다. 제주도는 종교문화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천주교 제주교구, 제주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성지 순례길 6개 코스 68km를 조성해 다음 달 15일 개장한다고 28일 밝혔다. 6개 코스는 김대건길 12.7km, 정난주길 7.0km, 김기량길 8.7km, 신축화해길 10.8km, 하논성당길 10.6km, 이시돌길 18.2km 등이다. 김대건길은 고산성당∼수월봉 해안도로∼당산봉∼용수성지∼신창성당 코스로 한국인 최초 사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가 풍랑을 만나 표착한 제주시 한경면 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의 정난주길은 정난주 묘∼보성초등교∼모슬포 제1훈련소∼모슬포성당 코스로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제주로 유배돼 살다가 생애를 마친 정난주 마리아를 기리는 길이다. 제주시 조천읍 지역 김기량길은 김기량 순교 현양비∼서우봉 함덕해변∼신흥포구∼조천성당 코스로 조천읍 함덕마을 출신으로 제주 최초의 천주교 신자이자 순교자인 김기량의 흔적을 만나는 길이다. 제주시 구도심 지역 신축화해길은 황사평지∼별도봉∼관덕정∼중앙성당 코스로 1901년 신축교안 당시 희생된 신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길이다. 서귀포시 하논성당길은 서귀포성당∼하논 분화구∼홍로성당 터∼서귀포성당 코스다. 제주시 애월읍 이시돌목장에 만들어진 이시돌길은 새미은총 동산∼금악성당∼신창성당 코스로 복음테마공원을 지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라오스의 고원 이름)’은 남서해안 일대에서는 60t짜리 테트라포드(방파제로 사용하는 거대한 돌)도 공깃돌처럼 집어 던질 정도로 강한 위력을 보였다. 석탄운반선이 좌초되면서 두 동강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최악의 피해는 피했다. 2002년 246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루사는 내륙에 상륙해 바다로 빠져나갈 때까지 24시간이 걸렸다. 그러는 사이 북쪽의 차가운 공기 덩어리가 태풍과 부딪쳐 전국에 엄청난 빗줄기를 퍼부었다. 반면 볼라벤은 28일 오전 6시 목포 서남쪽 해상을 출발해 오후 4시 북한에 상륙하기까지 불과 10시간 만에 서해를 종단했다. 강한 바람이 깔려 있던 비구름대를 밀어내 서울 등 중부지방에는 비가 적게 내려 피해가 확산되지 않았다. 서·남해안 상당수 지역에서는 역대 최대 풍속 기록을 갈아 치웠지만 서울에서는 이날 오후 9시 현재까지 초속 18.8m가 가장 강한 바람이었다. 2010년 태풍 곤파스 때 초속 21.6m보다도 약했다. 다만 태풍 반경이 최대 400km를 넘어 서울 등 중부지방 일대는 태풍이 지나간 뒤인 자정 무렵까지도 굉음을 동반한 거센 바람이 이어졌다.○ 강풍에 사망 사고 잇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오후 10시 현재 볼라벤으로 모두 19명의 사망·실종자(중국선원 사망 5명, 실종 10명 포함)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낮 12시경에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 나교리 단독주택 옥상에서 고추 말리는 건조기에 비닐을 씌우던 정모 씨(73·여)가 강풍에 건조기와 함께 4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이날 오후 광주 서구 유덕동의 한 주택에서는 잠자던 임모 씨(89·여)가 강풍에 무너진 벽돌 더미와 지붕에 깔려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경찰은 5, 6층 높이의 인근 교회 종탑의 벽돌 일부가 무너져 임 씨의 집을 덮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여객선 항공기 무더기 결항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제주지역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가로수가 부러지거나 뿌리째 뽑히고 교통신호등은 맥없이 기울어졌다. 상가 간판은 뜯겨 나가 도로 구석에 박히거나 강풍에 쓸려 이리저리 뒹굴었다. 제주도는 여객선 운항이 금지되고 항공기가 결항해 한때 ‘고립된 섬’이 되기도 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포구에서는 정박 중이던 10t 미만 어선 5척이 침몰하고 방파제 50m가 유실됐다.○ 연안 섬들 고립 상태 이날 오전 8시경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는 아파트 15층 높이인 40m 파도가 들이쳤다. 이로 인해 방파제(길이 480m)의 4분의 1이 주저앉았다. 한반도 태풍의 길목인 가거도를 관통한 볼라벤의 위력은 대단했다. 집이 흔들릴 정도로 강풍이 불자 가거도리1구 주민 396명은 산 중턱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가거도는 육지와 섬을 이어주는 통신철탑이 강풍에 부서지면서 유무선 통신도 끊겼다. 현재 유일한 통신수단은 독실산(해발 639m) 레이더 기지에 있는 위성전화 한 대뿐이다. 가거도 레이더 기지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위성전화를 통해 “현재 가거도는 일반전화와 휴대전화, 인터넷이 안 돼 고립무원의 상태”라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여객선 96개 항로, 선박 171척의 운행이 통제되고 김포 제주를 오가는 노선 등 국내선 77개, 국제선 117개 항공기가 결항됐다고 밝혔다. 태풍으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송도국제도시∼영종도 간 인천대교를 비롯해 고속도로 2개 구간과 일반도로 25곳이 통제됐지만 오후 10시 현재 통제 구간은 11곳으로 줄었다.○ 재산 피해 더 늘 듯 볼라벤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176만7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중 95%에 이르는 168만4000가구는 이날 중 복구됐다. 호남화력과 보령화력 1, 2호기, 보령복합 1∼3회 등 발전소 가동도 정지됐으며 이 중 보령화력 1, 2호기와 보령복합 1∼3호기는 이날 오후 들어 발전을 재개했다. 이로 인해 군산제2산업단지, 대불산업단지, 주안산업단지도 정전 피해를 입었다. 공사 현장에서는 강풍에 크레인이 넘어지는 곳이 속출했고, 국보 67호인 구례 화엄사 각황전 기와와 보물 396호인 여수 흥국사 대웅전 용마루(기와)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인명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재산 피해는 집계가 계속되는 대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태풍 루사 때는 5조1479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이듬해 태풍 매미 때는 4조2225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신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동영상=‘태풍피해’ 볼라벤에 대형 광고판 ‘우지끈’}

동아일보 28일자 1면에는 높은 파도 속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는 중국 어선의 사진이 실렸다.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이 사진을 보면서 많은 독자가 “저렇게 험한 바다에 왜 배가 나갔을까…”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많은 이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사진 속의 어선은 28일 끝내 좌초됐다. 27일 오전 11시경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동남쪽 1.8km 해상. 태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중국 산둥(山東) 성 웨이하이(威海) 시 소속 100t급 웨장청위(R江城漁) 91104호, 91105호 등 어선 2척이 서로 50여 m 떨어진 채 8∼10m의 집채만 한 파도 사이에서 위험스레 정박해 있었다. 서귀포해경은 이날 낮 12시 15분경 이들 어선이 바다에 정박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어업무선국을 통해 교신을 시도했지만 중국 어선으로부터 답변이 없었다. 해경 관계자들은 애가 탔다. 파도가 너무 높아 해경 경비정을 현장에 파견하기도 어려웠다. 급기야 주제주 중국총영사와 중국 어정국으로 상황을 전해 인근 사계항이나 목포항, 중국 등으로 피항하도록 교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중국 어선은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날이 밝자 사계항 방파제에서 30m 떨어진 곳의 바위틈에 좌초한 91105호 모습이 드러났다. 다른 한 척은 서쪽으로 2km가량 떨어진 해안에 두 동강 난 채 좌초해 있었다. 해경 특공대는 우선 사계항 방파제에서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오전 9시 45분경 밧줄을 연결한 투삭총을 91105호에 쐈다. 밧줄이 연결되자 구조대원 두 명이 높은 파도를 헤치고 가까스로 어선에 승선했다. 선실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던 중국인 선원들을 안심시키고 구명동의를 입힌 뒤 밧줄에 몸을 연결했다. 하나 둘씩 모두 11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두 동강이 난 91104호에서도 한 명을 뭍으로 대피시켰다. 두 척의 어선에 타고 있던 중국인 선원은 모두 33명. 6명은 바다로 뛰어들어 헤엄을 쳐 뭍으로 나왔지만 5명은 해안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10명은 실종됐다. 중국 어선들이 교신에 응답하지 않은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계항 인근에서 구조된 91105호 선장(38)은 화순항 외곽에 머물렀던 이유에 대해 “91104호 선장이 우두머리라 그쪽에서 시키는 대로 할 뿐,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91104호 선장은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 관계자는 “무등록 불법 조업이 탄로 날 것이 두려워 무선교신을 끊고 항내로 들어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들 중국 어선은 제주 부근 바다에서의 조업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청정 환경의 지표 종으로 불리는 ‘지의류(地衣類)’ 전시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도는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제주시 연동 한라수목원에서 지의류의 사진, 샘플 등을 전시한다고 28일 밝혔다. 공생체인 지의류를 소재로 다음 달 6일부터 15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정신을 되새기고 제주의 청정 환경을 알릴 계획이다. 지의류는 양지에서만 사는 조류(藻類)와 음지에서 사는 균류가 서로 공생하는 생명체로 공기에서 영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에 대기오염에 민감하다. 조류는 광합성으로 만든 양분을 균류에 공급해주고, 균류는 물이나 무기질을 조류에 제공하며 서로 공생한다. 고지대, 극지방, 해안지역 등 어디에서나 서식이 가능하고, 해당 지역 지의류를 통해 공기 질 평가가 가능하다. 지의류는 서식장소나 형태에 따라 고착지의, 엽상지의, 수상지의 등으로 구분한다. 전 세계적으로 2만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제주지역에는 100여 종이 서식한다. 바위나 나무껍질 등에 붙어 자라며 색깔도 다양하다. 제주에서 돌옷, 돌꽃 등으로도 불린다. 지의류는 차나 약재로 활용되고 항생제, 향수 등을 만드는 원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2007년 이탈리아 베네토지역 조사보고서에서 지의류가 없는 곳에서는 폐암환자가 증가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제주도 김영주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바위 위 딱지처럼 붙은 지의류는 이끼와는 전혀 다르다”며 “한라수목원에 지의류 탐방로를 임시로 만들어 서식환경을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국내 처음으로 제주에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관이 설립된다. 제주테크노파크는 바이오융합센터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유기농 화장품 표시 및 광고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국제적 수준의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관을 세울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유기농 화장품 관련 인증기관이 없어 그동안 국내 유기농 화장품 기업들은 해외 기관을 통해 인증을 받느라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해외 인증제도와의 호환성 등을 고려해 인증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현재 국내 유기농 화장품에 대해 식약청 가이드라인을 법적 근거로 대한화장품협회가 관리 감독하고 있을 뿐 제도적 뒷받침은 전무하다. 이 때문에 프랑스 에코서트, 미국 USDA, 독일 BDIH 등 해외 인증마크가 난립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폭우가 쏟아졌다. 제주올레 코스 이어 걷기 행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었지만 24일 오전 올레 1코스 시작점인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초등교에는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일반 참가자 50여 명이 비옷을 입은 채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날은 올레 1코스에서 살해된 강모 씨(40·여)의 시신이 지난달 23일 발견된 지 33일째 되는 날이라 참가자들의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서 이사장은 “그토록 걷고 싶었던 올레길을 한 코스도 다 걷지 못한 그녀를 떠올리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우리가 대신 걸으면서 그녀의 넋을 위로하고, 이 길을 낸 초심을 다지고 싶다”고 말했다. 곧이어 고인의 영혼을 위로하는 묵념을 했다. 폭우 때문에 물길로 변한 시멘트 농로를 걷자마자 신발이 흥건히 젖었다. 마음만큼이나 발걸음도 무거웠다. 물길을 헤치며 30여 분간 걷다 보니 말미오름(해발 146m·작은 화산체) 정상에 도착했다. 사방은 폭우와 안개로 시야가 막혔다. 얼굴을 때리는 빗줄기가 아프게 느껴졌다. 오름 하산 길은 사건 현장 주변. 모두 말이 없이 숙연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서울에서 무작정 제주로 내려온 이모 씨(34·여)는 “올레길에서 제주의 새로운 재미를 느껴 정착할 생각을 갖고 있던 가운데 사건 소식을 접했다”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말미오름을 뒤로하고 농로가 이어졌다. 발목까지 찰 정도로 물이 쏟아졌다. 위험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지만 발을 내디딜 때마다 ‘첨벙첨벙’ 소리가 났다. 구좌읍 종달리 아늑한 마을을 지나자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이 뻥 뚫리듯 시원스레 바다가 펼쳐졌다. 파도가 억센 소리를 냈지만 몸과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육모 씨(27)는 “어떤 삶을 살지 고민하다 올레길을 걷게 됐다”며 “피살 사건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올레는 사색과 치유, 그리고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빗물과 땀으로 범벅이 됐지만 시흥초등학교에서 광치기해변까지 15.6km에 이르는 1코스 걷기 행사는 무사히 끝났다. 제주올레 측은 다음 달 15일 제주올레 마지막 코스인 21코스 개장을 앞두고 1코스부터 정규 코스를 하루에 한 코스씩 걷는 이어 걷기를 마련했다. 매일 오전 9시 30분경 자원봉사자인 ‘이음단’ 7명이 선두에 서며 일반 참가자들도 함께 걸을 수 있다. 21코스를 개장하면 제주 섬을 한 바퀴 도는 정규 코스가 완성된다. 2007년 9월 1코스를 개장한 이후 5년 만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참전유공자, 순국선열 등의 영령을 안치하는 ‘국립제주호국원’이 제주지역에 들어선다. 제주도는 국가보훈처가 내년부터 2015년까지 363억 원을 들여 제주시 노형동 일대 공유지 33만 m²(약 10만 평)에 국가유공자 유해 1만 기를 안장할 수 있는 국립제주호국원을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보훈처는 11월 호국원 조성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호국원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해당 용지가 제주도 소유인 탓에 현충관 등 영구시설물 설치가 불가능해 사업을 미뤄왔다. 국유지에 한해 영구시설물 설치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사업용지 일부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일대 국유지와 교환하는 것을 승인함에 따라 도유지가 국유지로 전환돼 사업이 가능해졌다. 보훈처는 국립제주호국원을 국립현충원으로 승격시켜 참전유공자는 물론이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국가사회 공헌자까지 안장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걷기 여행의 대명사인 제주올레의 모든 코스를 이어서 걷는 행사가 펼쳐진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9월 15일 제주올레 마지막 코스인 21코스 개장을 앞두고 1코스부터 정규 코스를 모두 섭렵하는 ‘제주올레 이어 걷기’를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21코스를 개장하면 해안과 들판, 오름을 경유하며 제주 섬을 한 바퀴 도는 제주올레 정규 코스가 모두 완성된다. 2007년 9월 1코스를 개장한 이후 5년 만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4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하루에 한 코스씩을 이어서 걷는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한 코스나 모든 코스를 일정에 따라 걸을 수 있다. 24일은 올레 길을 걷던 여성이 살해된 1코스(시흥초등교∼광치기해변)에서 시작한다. 제주올레 측은 살인사건이 발생해 이 코스를 잠정 폐쇄했지만 이번 행사를 위해 서명숙 이사장 등이 걷는다. 사건으로 얼룩진 상처를 치유하는 뜻도 담고 있다. 제주올레는 이번 행사를 위해 ‘이음단’을 공개 모집했다. 이음단은 일종의 성화 봉송 주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코스마다 7명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성화 대신에 올레를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앞장선다. 이음단에는 제주올레 후원 기업에서 제공하는 모자, 조끼, 간식 등을 준다. 일반 참가자들은 이음단과 함께 걷는다. 전 코스를 모두 섭렵한 참가자에게는 완보증을 발급한다. 이번 행사에 개인이나 기업, 단체 등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제주에 본사를 이전한 포털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KT 등에서 임직원이 이어 걷기 행사에 참여한다. 올레는 ‘큰길에서 집 앞까지 이어진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에도 올레를 벤치마킹한 코스가 생겼다. 올레코스 첫 개장 당시 ‘놀면서, 걸으면서, 쉬면서’를 뜻하는 제주 방언인 ‘놀멍 걸으멍 쉬멍’을 표방했다. 제주해녀박물관에서 성산읍 시흥리까지 21코스를 개장하면 제주올레 코스는 정규 21개 코스, 비정규(섬 및 산간) 5개 코스를 합쳐 모두 26개 코스, 430km에 이르게 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부근 바다에서 정치망에 걸린 뒤 서귀포시 성산읍 해양과학관인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생활하던 고래상어가 바다로 돌아간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멸종위기 생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고래상어를 방사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7, 8일 정치망에 걸려 수조관으로 반입된 고래상어 두 마리 가운데 한 마리가 이달 18일 폐사한 뒤 환경단체와 동물보호단체 등에서 나머지 한 마리에 대한 방사를 강력하게 주장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쿠아플라넷 제주 관계자는 “희귀한 고래상어를 가까운 곳에서 관람하고 자연에 대한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으나 결과적으로 미흡했다”며 “앞으로 멸종위기 생물뿐만 아니라 해양생물의 보전과 번식에 최선을 다하고 친환경적인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최첨단 아쿠아리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 측은 제주도, 환경단체, 전문가 등과 협의를 거쳐 방사 시기와 장소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가 발급하는 ‘재외도민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도는 재외도민증을 소지하면 항공료나 관광지 입장료 할인 혜택을 받는다는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발급 인원이 3만 명을 넘었다고 22일 밝혔다. 제주도는 제주 출신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고향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2010년 12월부터 재외도민증 발급 업무를 시작했다. 이달 20일까지 3만321명이 재외도민증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1만950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8274명, 부산 2653명, 경남 2314명, 인천 1189명, 울산 1078명 등이다. 일본 282명, 미국 20명 등 외국에 거주하는 제주 출신 교민도 재외도민증을 발급받았다. 직업별로는 회사원 6320명, 학생 5306명, 주부 3626명 등이고 의사 303명, 해녀 156명, 변호사(법무사 회계사 포함) 79명 등도 재외도민증을 발급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도민증 소지자는 제주도 직영 관광지와 44개 사설관광지에서 제주도민과 비슷한 할인 혜택을 받는다. 항공 및 선박 이용은 물론이고 12개 골프장에서도 할인 혜택을 받는다. 재외도민증 발급 대상은 등록기준지(종전 원적이나 본적)가 제주도인 사람으로 배우자나 자녀도 포함된다. 유종성 제주도 평화협력과장은 “재외도민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제주 소식을 알릴 뿐만 아니라 설문조사 등을 통해 도정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해양체험과학관인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대표 물고기인 고래상어 한 마리(사진)가 폐사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대형 수조에서 생활하던 고래상어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18일 오전 5시경 폐사해 부검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고래상어의 폐사 원인은 제주대의 정밀 조직검사 결과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아쿠아플라넷 측은 폐사 원인에 대해 그물에 포획됐을 때 생긴 내상이나 질병, 수조 시스템의 문제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이달 초 갑자기 먹이를 먹지 않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 일본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결국 폐사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하루에 두 차례 이상 크릴새우 등을 고래상어에게 먹이로 공급했다. 아쿠아플라넷 고래상어는 지난달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어민이 쳐놓은 제주시 애월읍 앞바다 정치망에 걸린 뒤 수조에 옮겨졌다. 당초 중국에서 고래상어를 수입하려다 무산됐다가 지난달 14일 개관 직전 포획되는 ‘기적 같은 우연의 일치’로 한때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남방큰돌고래를 지키는 모임인 ‘핫핑크돌핀스’는 21일 성명서에서 “필리핀 호주 등 고래상어가 자주 나타나는 곳에서는 고래상어 관련 축제와 생태관광을 활성화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고래상어를 보호 대상 해양동물로 지정하고 현재 수조에 갇힌 고래상어를 즉각 방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고래상어는 길이가 4m가량이고 무게는 0.6∼0.7t이다. 고래상어가 다 자랐을 때는 길이 18m, 무게 15∼20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 쪽은 푸른색이나 갈색으로 표면에 흰점이 있다. 고래처럼 큰 상어라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으며 어류 가운데 가장 크다.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온대 및 열대 바다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 최초의 해양과학관인 서귀포시 성산읍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지난달 14일 개장한 뒤 한 달 동안 18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올해 여름 제주지역 최대의 관람명소로 부상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500여 종, 4만8000여 마리의 수중생물을 전시한 아쿠아리움, 공연장인 오션아레나, 체험과학관인 마린사이언스 등 크게 3개 공간으로 나뉘었다. 19일 오후 아쿠아플라넷 제주 주변 주차장은 몰려든 차량으로 빼곡했다. 건물 외형은 주변 해안선과 어울리도록 좌우로 길게 뻗었다. 전체 수조용량이 1만800t에 이르는 아쿠아리움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북극해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남극해 등 오대양을 대표하는 해양생물이 먼저 반겼다. 물범 펭귄 등이 발 밑, 머리 위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설계한 수조가 눈길을 끌었다. 이미연 씨(38·여·충남 천안시)는 “아이들이 까치상어, 불가사리 등을 직접 만지는 터치풀을 좋아했다”며 “물고기 종류가 다양해서 볼거리가 풍성했지만 크기가 좀 작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아쿠아리움의 메인수조인 ‘제주의 바다’는 최고의 볼거리. 가로 23m, 세로 8.5m로 마치 초대형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듯하다. 이곳에 제주 부근 바다에서 잡힌 세계적 희귀종인 고래상어 두 마리가 천천히 유영했다. 현재 몸길이는 5m로 최대 18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중국에서 고래상어를 수입하려다 무산됐다가 개관 직전 제주 부근 바다에서 포획되는 ‘기적 같은 우연의 일치’로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대형 수조에서는 고래상어 외에도 고등어 1000여 마리가 떼지어 다니며 원형을 만드는 피시볼(fish ball), 나비가 펄럭이듯 느릿느릿 유영하는 대형 가오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대형 수조의 규모에 입이 벌어졌지만 물이 다소 탁해 아쉬웠다. 바다코끼리 물개 공연과 돌고래의 생태설명회가 이뤄지는 오션아레나(1600석)도 인기 코스. 한번 공연에 30∼40분이 소요되고 우크라이나 출신 미녀 선수들의 싱크로나이즈 쇼도 이곳에서 펼쳐진다. 아쿠아리움 반대편에 마련된 마린사이언스 코너에서는 바다의 생성 과정을 비롯해 태풍 해일 지진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과 전시관 등으로 꾸며졌다. 아쿠아플라넷 제주 측은 해양생물을 전시 등에 따른 노하우 축적과 함께 대형 중형 크기의 물고기를 계속 확충해 대표적인 해양체험 명소로 키울 계획이다. 해양과학관 조성사업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광역권 30대 선도프로젝트로 선정한 국책사업으로 30년 동안 한화 호텔&리조트가 운영한 뒤 제주도에 시설을 무상 양도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행정안전부의 승인에 따라 내년에 국립종자원 제주지원을 설치한다고 20일 밝혔다. 제주에 국립종자원이 설치되면 제주에서 재배하는 열대, 아열대 작물의 품종보호 출원을 위해 국립종자원이 있는 다른 지역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덜게 된다. 감귤, 채소, 화훼류 등 농작물의 종자 유통질서 확립과 자유무역협정(FTA), 국제식물 신품종보호동맹(UPOV)의 품종보호 등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제주도는 기대했다. 제주도는 4월 종자산업과 지역농업 발전, 품종 육성 권리 보호 등을 위해 국립종자원 제주지원을 설치해 줄 것을 농림수산식품부와 국립종자원에 건의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국내 최초의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 대회가 제주에서 선보인다. 트레일 런 제주조직위원회는 11월 2일부터 4일까지 제주의 한라산, 오름(작은 화산체), 해안 등을 달리는 ‘2012 트레일 런 제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트레일 러닝은 도로가 아닌 산이나 계곡, 들판, 사막, 정글 등 포장되지 않은 길을 달리는 것. 아웃도어 스포츠의 하나로 최근 세계적인 붐이 일고 있다. 제주는 적당한 고도의 오름을 비롯해 초원, 해안 등 다양한 모습의 자연환경을 갖춰 트레일 러닝 대회를 여는 데 최적인 곳이다. 이번 대회는 12km 오름마라톤, 100km 횡단레이스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다. 오름마라톤은 서귀포시 표선면 사슴이오름 앞 광장을 출발해 따라비오름을 거쳐 출발장소로 돌아오는 코스로 4일 열린다. 메인 대회인 100km 횡단레이스는 2∼4일 사흘에 걸쳐 진행된다. 이 대회는 남극, 북극을 비롯해 마라톤 정규코스 이상을 달리는 세계 유명 오지(奧地)마라톤을 대부분 섭렵한 안병식 씨(39)가 기획했다. 안 씨는 “비슷한 풍경이 이어지는 다른 지역 대회와는 달리 제주는 계속 바뀌는 풍광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이 달리기를 즐길 수 있다”며 “사하라사막마라톤과 같은 유명 트레일 러닝 대회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참가비는 12km 오름마라톤 3만 원, 100km 횡단레이스 35만 원으로 횡단레이스 참가자에게는 숙식을 제공한다. 참가 신청은 인터넷 홈페이지(www.trjeju.com)에서 하면 된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15일 오후 9시 제주시 도두동 앞바다. 10여 척의 어선이 집어등에 불을 밝힌 채 한치잡이에 한창이다. 덕진호(3.5t) 오문호 선장(57)은 배 앞머리에 설치한 5개의 낚싯줄을 번갈아가며 끌어올리느라 숨 돌릴 틈이 없다. 오 선장은 “불빛을 보고 몰려드는 한치를 인조 미끼로 잡아 올린다”며 “한치는 6월부터 잡히기 시작해 8월 중순이 가장 많이 잡히는 제철”이라고 말했다. 전에는 9월 말쯤 한치 조업이 끝났는데 요즘은 수온이 올라서 그런지 11월에도 잡힌다고 한다. ○ 오징어보다 고급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 수 위’ 대접을 받는다. 오징어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한치는 대형 꼴뚜기에 가깝다. 같은 연체동물로 살오징어목에 속하지만 오징어는 살오징엇과, 한치는 꼴뚜깃과로 분류된다. 눈에 막이 있으면 한치, 막이 없으면 오징어로 판별한다. 오징어와 달리 다리가 한 자(30.3cm)의 10분의 1인 ‘한 치(약 3cm)’에 불과해 한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조선시대 해양생물을 집대성한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오징어와 꼴뚜기를 ‘종잇장처럼 얇은 뼈를 가지고 있는 귀중한 고기’라는 뜻의 ‘고록어(高祿魚)’로 표현했다. 한치는 봄철 자리돔, 겨울철 방어와 더불어 제주지역 여름철 대표 수산물이지만 대중화된 것은 1980년대 후반 이후다. 1980년대 이전에는 오동나무나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낚시에 문어 방어 놀래기 등을 미끼로 썼다. 어획량이 적고 산 채로 옮길 방법도 마땅치 않아 대부분 자가소비에 그쳤다. 1980년대 중반 성산포수협을 중심으로 오징어 채낚기가 본격화되면서 한치잡이도 덩달아 성행했다. 1980년대 후반 야밤에 해상에서 불을 밝혀 어류를 모으는 집어등 시설이 도입되면서 한치 어획량도 많아져 본격적으로 횟집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제주에선 여름 별미 한치 요리는 회와 물회가 주종이다. 비빔밥 김밥 주물럭에도 이용된다. 회는 한 접시(600g내외·보통 3마리)에 3만 원 내외다. 겉으로 보기에 길게 썬 하얀 무처럼 보이며, 씹을수록 담백한 맛이 우러난다. 귀로 불리는 삼각지느러미, 몸통과 다리를 연결하는 부분은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좋다. 쌈장을 찍은 회를 상추나 깻잎에 싸 한입 가득 넣으면 상큼하면서도 쫄깃한 느낌이 한꺼번에 전해진다. 물회는 물에 된장을 풀고 채소들을 섞어서 먹었던 제주전래 음식 ‘자리물회’ 방식으로 만든다. 자리돔 대신 한치를 회로 넣은 것이다. 깻잎 부추 양파 오이 등을 송송 썰어 된장 고추장 식초 참기름를 넣어 만든다. 다른 지역에선 초고추장이 주요 양념이지만 제주에서는 된장을 넣는다. 비린내를 없애고 구수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기호에 따라 자리물회에 초피나무(제피나무) 잎을 넣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물회 가격은 1인당 1만 원 선. 냉동 한치를 쓰면 8000원 내외로 식당에 따라 가격차가 난다. 한치잡이를 제주에서는 ‘낚는다’고 하지 않고 ‘붙인다’고 표현한다. 수십 m에 이르는 줄에 묶인 미끼를 한치가 삼키는 것이 아니라 다리로 미끼에 달라붙기 때문이다. 묵직한 느낌이 들면 서서히 낚시 줄을 당겨 올리면 된다. 해면으로 올라올 때 한치는 먹물을 뿌리며 달아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제주 근해에서 잡히는 한치는 길이 15∼40cm로 난류를 타고 이동한다. 여름철 수온이 낮으면 어획량이 줄어든다. 제주시 이호항 등에서는 1인당 2만∼3만 원을 내면 직접 한치잡이를 경험할 수 있다. 제주도 조동근 어선어업담당은 “내장과 비늘을 벗겨 냉동 보관했다가 해동해도 활(活) 한치와 비슷한 맛을 내기 때문에 사철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한라산에서 ‘산양(山養)산삼’(사진)이 대량으로 재배되고 있다. 1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해발 900m의 한라산 숲 속. 서어나무, 졸참나무, 까치박달나무 등의 활엽수가 울창한 숲에서 자라는 산양산삼에 앵두 같은 빨간 열매가 달렸다. 산양산삼을 캐보니 가느다란 뿌리가 여러 갈래로 뻗었고 산삼 향이 숲으로 퍼졌다. 영농조합법인인 보림(대표 양순희·53·여)에서 산양산삼을 재배하는 현장이다. 이 영농법인은 8년 전 산양산삼 재배를 시작해 최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재배면적은 3만3000m²(약 1만 평)에 이른다. 이곳에서 채취한 산양산삼은 16일부터 18일까지 경기 가평군에서 열리는 임업인 후계자대회에 한라산 대표 산양산삼으로 전시되고 있다. 산양산삼은 종전에 장뇌삼으로 불리다 산림청이 산양산삼으로 명칭을 통일했다. 제주지역 산양산삼 재배는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도 수목시험연구소에서 시험적으로 산삼 씨를 한라산 기슭에 뿌렸다. 10년가량이 지나 산삼이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으나 소문을 들은 ‘사이비 심마니’들이 무분별한 도채를 일삼아 대부분 사라졌다. 제주도는 한라산에서 인공적인 산삼 재배가 가능하다는 사실만 확인한 채 2002년 시험 재배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민간인들이 한라산에서 산양산삼 재배에 뛰어들었다. 현재 10여 농가가 산양산삼을 재배하고 있지만 대량생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양 대표는 “산양산삼은 우선 적당한 습기가 있는 기후조건과 물 빠짐이 좋은 토양조건이 맞아야 한다”며 “농약 없이 자연 상태에서 재배하기 위해서는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삼 씨를 뿌린 후 3, 4년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옮겨줘야 하고 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부엽토를 계속 깔아줘야 한다. 한라산 산양산삼은 6년근 6만 원, 10년근 10만 원 선에 팔리고 있다. 보림 측은 한라산 산양산삼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산양산삼 연구 관련 단체에 성분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