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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 성공 스토리를 이어간다. 아디다스골프가 골프화 ‘코드케이오스’의 로컷 버전을 다음 달 새롭게 선보인다. 4월 7일 출시 예정된 ‘코드케이오스 보아 로우’다. 지난달 선보인 코드케이오스 미드컷은 종전 로컷 제품에선 느끼기 어려운 안정감으로 입소문을 탔다. 더불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박성현이 신는 골프화로 명성을 얻기도 했다. 이에 미드컷은 공식 온라인몰에서 완판을 달성했다. 유러피안투어에서 활약 중인 최진호도 “신어볼수록 발이 편하고 스윙 시 발을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느낌이 들었다”고 평했다. 이제 아디다스골프는 로컷 골프화로 상승세를 이어간다. 아직은 로컷 제품에 익숙한 고객들에게 좀 더 다가가겠다는 목표다. 외형만 달라졌을 뿐 최신 테크놀로지는 그대로 이식됐다. 앞서 아디다스골프는 코드케이오스에 ‘혁신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테마를 내걸었다. 대표적인 게 바로 ‘트위스트그립’이다. 스파이크 없이도 어떤 환경에서도 발을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최신 첨단 기술이다. 골퍼에게 접지력이 가장 필요한 곳은 어디인지, 어떠한 환경에서도 마찰력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분석해 스윙이 끝날 때까지 최고의 접지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유소연도 “스파이크가 없는 제품은 잘 미끄러진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슬이 많은 곳에서 연습해 봐도 문제가 없었다. 우중 플레이에 대한 걱정을 지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Z-트랙션은 여러 방향으로 힘이 필요한 다목적 그립을 위해 불규칙하게 배치했다. 잔디, 모래 등의 끼임과 미끄러움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골프화 소재는 텍스타일 메시와 PU 필름을 결합한 멀티 레이어 메시를 사용했다. 전체적인 유연성과 통기성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표면에는 요철을 만들어 스윙 시 가로 방향으로 높은 안정성을 확보하고, 또 다양한 풋워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구조 위에 PU 필름을 한 번 더 감싸 어떠한 환경에서도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방수 기능을 마련했다. 아디다스골프의 대표 기술력인 ‘부스트 쿠셔닝’도 아웃솔 전체에 적용했다. 코스에 머무는 시간과 관계없이 발가락부터 뒤꿈치까지 편안하게 필드를 돌 수 있도록 했다. 또 측면에는 트위스트그립을 래핑했다. 스윙 임팩트 이후 다리의 이동부터 피시니 동작 때까지 발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컨트롤하기 위해서다. 부스트 위 X-토션도 스윙 시 발의 과도한 비틀림을 방지해준다. 중심을 꽉 잡아줘 골퍼들이 스윙할 때마다 투어 수준의 안정감을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코드케이오스 보아 로우는 총 4가지 색상으로 선보인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캘러웨이골프가 골프 시즌 개막에 맞춰 ‘오디세이 트리플 트랙 퍼터’를 출시했다. 세계 투어에서 높은 사용률과 우승률을 기록 중인 퍼터 브랜드 ‘오디세이’에 혁신적인 트리플 트랙 정렬 시스템을 장착한 신제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3개의 선을 사용한 트리플 트랙 기술을 적용해 퍼팅 정확도를 향상시킨 것이다. 캘러웨이가 지난해 선보인 트리플 트랙은 배열시력(2개 이상의 물체가 평면상에서 일렬로 서 있는지를 판별하는 능력)을 강화시켜 정렬의 일관성과 정확도를 크게 높여주는 기술이다. ‘ERC 소프트’ 골프볼에 적용해 화제를 모았다. 트리플 트랙 기술이 적용된 퍼터와 볼을 같이 사용했을 때 효과도 크다. 핸디캡 1부터 21까지 골퍼 43명을 대상으로 얼라인먼트 개선 효과를 실험한 결과 대상자의 88%가 더 많은 퍼팅을 더 쉽게 성공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샤프트는 그라파이트와 스틸을 결합한 스트로크 랩 샤프트를 적용했다. 기존 스틸 샤프트보다 40g가량 무게를 줄여 이를 헤드(10g)와 그립(30g)으로 재분배했다. 이를 통해 스트로크 시 보다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새로운 ‘마이크로힌지 스타 인서트’ 기술도 적용했다. 보다 견고한 타구감과 개선된 타구음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신제품 오디세이 트리플 트랙 퍼터는 7가지 헤드 모델로 출시된다. 타입별로 준비된 웨이트 키트를 사용해 취향에 맞게 무게를 조정할 수 있다. 웨이트 키트는 별도로 판매한다.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트리플 트랙의 대표 모델인 ‘텐’ 구매 고객에게 퍼터 커버 홀더 겸용 디보트 툴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캘러웨이골프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된 ERC소프트 골프볼이 당초 예상보다 3배 이상 판매될 만큼 트리플 트랙의 기술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됐다. 퍼팅 성공률을 높이고자 하는 골퍼들에게 트리플 트랙 기술이 적용된 퍼터와 볼을 함께 사용하기를 추천한다”고 했다. 앞서 1월에는 ‘죠스 MD5’ 웨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맥대디4 웨지의 후속 버전인 이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스핀 몬스터’라는 애칭을 얻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37V 그루브다. 페이스 홈의 가장자리를 날카롭게 하기 위해 둔각으로 그루브를 디자인해 스핀 양을 늘렸고 거리 컨트롤도 향상시켰다. 헤드 한 개의 그루브를 가공할 때 10여 분이 걸릴 정도로 공을 들여 퍼포먼스가 정교하고 일관됐다는 설명이다. 업체 관계자는 “미국골프협회(USGA) 규정의 최대 허용치에 근접한 그루브를 채택했다. 강력한 백스핀은 물론 정확한 컨트롤 능력을 자랑한다. 상어가 날카로운 이빨로 목표물을 물듯 볼을 강하게 쳐내 그린 위에 안착시키는 죠스 MD5 웨지의 매력을 꼭 느껴보길 바란다”고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미즈노가 한국 전용 모델 ‘JPX S10 포지드 아이언’을 출시했다. 미즈노의 스테디셀러인 JPX 시리즈 모델인 ‘JPX S10 포지드 아이언’은 타구감과 컨트롤 성능은 물론 비거리 증가를 원하는 한국 골퍼의 니즈에 부합하는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미즈노 연구개발(R&D)센터에서 4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한국 전용 모델이다. 일단 비거리 성능이 뛰어나다. JPX S10 포지드 아이언에는 고밀도의 ‘1025 보론연철강(S25CB)’ 소재를 적용해 헤드의 반발력을 높였다. 이 소재는 기존 연철 소재보다 강도가 약 30% 높다. 페이스를 얇게 구성하는 등 다양한 설계도 가능하다. 여기에 미즈노의 단조공법인 ‘그레인 포지드 플로우 HD’ 기술을 적용해 임팩트 부위에 단류선을 밀집시켜 특유의 부드럽고 견고한 타구감을 갖췄다. 더블 포켓 캐비티 구조 또한 비거리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포켓 캐비티가 하나 있는 구조에 비해 헤드의 관용성과 반발력을 높여 방향성과 비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을 줬다. 또 해당 공정을 통해 줄인 잔여 중량은 주변부에 재배치, 헤드의 크기는 콤팩트하게 구성하면서도 유효 타구면을 증가시켜 안정적인 플레이를 도왔다. 아이언 토에는 후면부에 텅스텐 웨이트 12.5g을 넓게 배치해 볼이 오른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방지했다. 헤드 로테이션의 속도를 높여 안정적인 탄도도 제공한다. JPX S10 포지드 아이언의 샤프트에는 미즈노와 일본 국립연구개발법인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가 공동연구로 개발한 특허 샤프트 ‘M 퓨전’이 적용됐다. M 퓨전 샤프트는 탄소 원자를 그물망으로 연결해 직경 1나노미터의 통 모양으로 구현한 ‘카본 나노 튜브’를 삽입, 탄소섬유와의 결합력을 높여 샤프트의 무게를 낮추면서도 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스윙 시 헤드 스피드를 높여 비거리를 늘리는 동시에 경량 샤프트에서 발생하기 쉬운 방향성 저하의 문제를 극복해냈다는 평가다. 한국미즈노 관계자는 “가벼우면서도 지나치게 휘청거리지 않는 최적의 샤프트 강도를 구현해냈다”고 설명했다. 그립 역시 헤드 설계와 샤프트의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경량화 전용 그립을 적용했다. 미즈노 아이언 특유의 타구감과 정확성에 비거리 성능, 관용성을 더한 JPX S10 포지드 아이언은 현재 전국 미즈노 대리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층에 나타난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골프공이 아닌 탁구공을 놓고 신중하게 칩샷을 했다. ‘홀’은 1층에 놓인 종이컵.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탁구공은 그대로 종이컵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컵에 채워둔 물이 튀어 올랐다. 공이 컵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확인한 남성은 집이 떠나갈 것처럼 환호했다. 야구 경기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이라도 친 것처럼 소리를 질렀다.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의 강타자 마이크 트라우트(29)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골프 트릭샷 영상이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3회, 8년 연속 올스타 등에 빛나는 트라우트는 명실상부 MLB를 대표하는 선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다수 스포츠 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전 세계 스포츠 스타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놀이에 트라우트도 동참한 것. 트릭샷은 각종 기물 등을 이용해 매우 어려워 보이는 묘기를 선보이는 것을 말한다. 성공 장면을 영상으로 담기 위해 때론 수십, 수백 번 시도하기도 한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몇 번을 시도했는지 모르지만 트라우트의 집요한 성격을 고려했을 때 500번을 실패해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했다. 트라우트의 골프 트릭샷이 주목받는 건 평소 그가 보여준 골프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트라우트는 스스로 “야구가 아니었으면 골프 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골프광이다. 트라우트의 핸디캡은 7∼9 정도다. 트라우트의 출신지인 뉴저지주 밀빌에서는 2015년부터 그의 이름을 딴 친선 골프대회가 열리고 있다. 트라우트도 매년 이 대회에 참가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 오픈이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TPC스콧데일을 자신이 경험해본 최고의 코스로 꼽는 트라우트는 언젠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플레이해 보고 싶다는 꿈도 갖고 있다. 188cm, 106kg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트라우트는 이달 초 팀 동료 앨버트 푸홀스가 주최한 자선행사에서 호쾌한 드라이버 스윙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인스타그램 계정이 “트라우트의 공은 여전히 날아가고 있다”고 댓글을 달 정도로 파워 넘치는 스윙이었다. 300야드를 가볍게 넘기는 트라우트의 드라이버샷 볼 스피드는 PGA투어 선수의 평균을 상회하는 시속 180마일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도 ‘트라우트의 강력한 스윙에서 골퍼들이 배울 수 있는 것’이라는 기사를 선보였다. 이 매체는 “야구나 골프나 스윙 과정에서 방망이나 클럽의 각도를 가장 효과적으로 바꾸는 방법을 이해하고 있다”고 평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너무 안타깝네요.” 24일 도쿄 올림픽 연기가 공식 발표된 뒤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32·터키 에즈자즈바시으·사진)은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마음이 잘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올림픽 연기에 대해서는 따로 소속사를 통해 입장을 정리해 전달하겠다.” 현재 터키에 머물고 있는 김연경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대화에서 당혹스러워했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듯했다.○ “연기는 당연한 결정… 잘 버티겠다” 김연경은 이날 소속사 ‘라이언앳’을 통해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정상적인 활동이 힘들다. 도쿄 올림픽 연기는 당연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전하면서 “2020년 올림픽만 보고 지금껏 달려왔다. 꿈이 뒤로 미뤄지면서 선수들이 다시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잘 버텨 내년 올림픽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4강에 앞장서며 최우수선수(MVP)상까지 거머쥐었던 ‘배구 여제’ 김연경은 그동안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도쿄 대회만을 보며 달려왔다. 김연경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의 목표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5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다. 김연경이 3년 전 펴낸 자서전 ‘아직 끝이 아니다’ 역시 올림픽 메달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김연경은 한국, 일본, 터키, 중국 리그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1월 올림픽 티켓이 걸린 아시아 예선에서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는데도 진통제 투혼을 발휘한 김연경은 터키로 복귀한 뒤에도 센터 양효진(31) 등 국가대표 선수들과 꾸준히 연락해 왔다. 현재 이탈리아에 머물며 부스토 아르시치오 사령탑을 맡고 있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의 연락도 주장인 김연경의 몫이다. 김연경은 “감독님은 중단된 리그가 빨리 재개돼 다시 일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소식을 전했다. 한편 내년 올림픽이 애초 예정했던 7월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애매한 상황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터키 등 유럽 리그는 5월에 마치는 경우가 많아 올림픽이 이때 열리면 리그 일정이 변경되고 대표팀 소집 일정도 빡빡해질 가능성도 있다. ○ “리그 재개 쉽지 않아… 곧 귀국 여부 결정” 지난달 3주간의 국내 재활 끝에 터키로 돌아간 김연경의 현재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그는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달 초 열기로 했던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도 선발 출전이 예정돼 있었다”고 밝혔다. 유럽 전역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현재 터키리그,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대부분의 리그가 중단된 상태다. 선수들도 동요하고 있다. 최근 팀 동료인 미국 출신 칼리 로이드가 자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김연경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아무래도 리그 재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은 항공편까지 막히고 있으니 집에 돌아가지 못할까 봐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경도 국내에 들어오면 진단검사, 자가 격리 등 절차를 밟아야 한다. 김연경은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귀국 등 향후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터키 직항 노선 운영이 중단돼 카타르 도하 경유 노선 등을 검토하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지난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은 6팀 중 5위를 했다. 4위 IBK기업은행 승점(50점)의 절반 정도인 승점 29점(9승 21패)을 챙기는 데 그쳤다. 고예림이 합류한 것 외에는 별다른 전력 보강도 없었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주목받지 못한 것은 당연했다. 그랬던 현대건설이 가장 높은 자리에서 시즌을 마쳤다. 23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리그 조기 종료를 결정하면서 5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순위를 확정했고, 승점 52(19승 6패)의 현대건설은 승점 51(17승 8패)의 GS칼텍스를 제쳤다. 예상을 깬 결과의 중심에는 ‘블로킹의 여왕’ 센터 양효진(31)이 있다. 시즌 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으며 잔류한 프랜차이즈 스타 양효진은 공격종합 1위(성공률 43.70%)에 올랐고 11시즌 연속 블로킹 1위(세트당 0.853개)도 지켰다. 1월에는 팀 선배 황연주(34)를 넘어 여자부 통산 최다득점(5562점)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본인은 담담해했다. 양효진은 24일 전화 인터뷰에서 “정규리그 1위는 기쁘지만 조금은 섭섭한 것 같다. 끝내 리그가 재개되지 못해 아쉬운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어느새 V리그 고참이 된 양효진은 “어느 때보다 모든 선수들에게 수고 많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맹활약의 비결로는 “팀 구성이 잘 맞았다. 선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잘 해줬다”고 말했다. 양효진이 남은 덕분에 기존의 강점인 중앙 공격을 살린 현대건설은 레프트 고예림을 FA로 영입하면서 리시브 라인과 날개 공격을 강화했다. 최근 3시즌 풀타임을 소화한 세터 이다영은 리그 최정상급 세터로 거듭났다. 센터 한 자리를 양효진이 든든히 메워 준 덕분에 2년차 정지윤, 신인 이다현 등 어린 센터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GS칼텍스가 맹추격을 해왔을 때의 느낌을 묻자 양효진은 “여태 고생한 게 헛수고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13시즌을 뛴 양효진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쥘 수 있을까. 올스타전 최다 득표 5회에 챔피언결정전 MVP도 받아 봤지만 양효진은 아직 정규리그 MVP와는 인연이 없다.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우승을 했던 2009∼2010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케니, 2010∼2011시즌에는 황연주가 수상했다. 이번 시즌 4라운드에서 4년 만에 라운드 MVP를 맛본 양효진은 “어떤 것들을 얻더라도 나 혼자의 노력으로 이뤄진 게 아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로킹 여왕’은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를 하면서 팬들의 소중함을 절감했다고 했다. 그는 “건강이나 경제 문제로 힘든 분들이 많은데, 모두 잘 회복해서 내년에 배구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If you want to watch some live baseball(만약 당신이 야구 생중계를 보고 싶다면).” 미국 폭스스포츠 야구 기자인 켄 로즌솔은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한국 프로야구 롯데의 한 구단 직원이 올린 자체 청백전 생중계 소식을 인용한 것이다. 미국에서 저명한 야구 저널리스트인 로즌솔은 국내 메이저리그(MLB) 팬에게도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다. 24일 현재 이 글에는 600여 개의 ‘좋아요’가 달릴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계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MLB가 국내의, 그것도 한 구단의 청백전에 주목한 이유는 왜일까.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녹색의 그라운드도 더 이상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이달 27일로 예정됐던 MLB 시즌 개막은 5월 중순 이후로 미뤄졌다. 훈련 시설은 폐쇄됐고 단체 훈련도 중단됐다. 야구 종주국에서 야구를 구경도 하기 힘들어진 것. 한국 프로야구도 시즌이 언제 개막될지 기약이 없기는 마찬가지. 시범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일단 4월 20일 이후 막을 올릴 수 있다는 막연한 예상이 있을 뿐이다. 그래도 국내 구단들은 처음 경험해 보는 낯선 상황에도 팬들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10개 구단 대부분이 자체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청백전을 중계하며 팬들의 마음을 달래고 있다. 중계 전문 업체와 손잡고 구장 곳곳에 중계 카메라를 설치하고, 또 전문 해설가도 불러들였다. 23일 잠실구장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청백전이 유튜브와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팬들에게 다가갔다. 회사원 A 씨는 “야구 시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평소 볼 수 없던 청백전으로 갈증을 풀 수 있었다. 두산 정수빈이 두산 유희관에게 3루타를 치는 모습은 색다른 볼거리가 됐다”고 말했다. 롯데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출신인 성민규 단장, 한화는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정민철 단장을 중계석에 앉히는 깜짝 카드를 꺼내기도 했다. 롯데 팬 B 씨는 “외국인 선수를 어떻게 영입했는지, 특정 선수를 어떻게 기용할지를 단장이 직접 설명해주니까 신기했다. 처음에는 하이라이트 영상만 찾아보다가 전체 경기를 다 봤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외에도 주전 유격수의 2루수 기용 등 정규시즌에선 볼 수 없는 이색 장면에 대한 팬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일부 구단과 스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다음 달 7일 이후 타 구단 간의 연습경기 가능성을 언급하며 TV 생중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아직은 썰렁하기만 한 야구장. 그래도 야구의 봄은 오고 있다. 강홍구 스포츠부 기자 windup@donga.com}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 올림픽 연기를 검토하면서 빡빡해진 프로야구 정규리그 일정에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애초 28일 예정된 개막을 다음 달 중으로 미룬 상황이다. 애초 올해 정규리그는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18일간 올림픽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만약 올림픽이 올해 열리지 않을 경우 이 기간에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리그가 언제 재개될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 18일의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앞서 “개막이 미뤄져 월요일 경기나 더블헤더를 하게 되면 너무 힘들어진다. 일단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가 빨리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BO는 24일 10개 구단 사장들이 참석하는 이사회를 열고 개막 시점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개막 시점을 못 박기는 어려울 거라는 목소리가 높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19∼2020시즌 프로배구 V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끝내 조기 종료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연맹 대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약 2시간 30분에 걸친 회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조원태 KOVO 총재는 “선수들을 비롯한 리그 구성원들의 보호와 국가적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자 시즌을 종료한 것에 팬분들의 넓은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V리그는 지난달 25일부터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다가 이달 3일부터 리그를 잠정 중단했다. KOVO는 19일에도 열린 이사회 당시 “상황을 더 지켜보고 3월 중 최종 판단하겠다”며 결정을 미뤘다. 그러나 20일 여자프로농구가 시즌 조기 종료를 선언했고, 22일 정세균 국무총리의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를 위한 대국민 담화 발표 등을 고려해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이번 시즌 우승팀은 없다. 다만 순위는 5라운드 종료 기점으로 남자부는 우리카드 1위, 대한항공 2위, 현대캐피탈이 3위를, 여자부는 현대건설 1위, GS칼텍스 2위, 흥국생명이 3위다. 다음 시즌 신인 선수 및 외국인 선수 선발 확률 추첨은 이 순위를 기준으로 실시한다. KOVO는 남녀부 상위 3개 팀의 총상금 4억 원(남자 1위 1억2000만 원, 2위 7000만 원, 3위 3000만 원, 여자부 1위 1억 원, 2위 5000만 원, 3위 3000만 원)을 기부받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및 심판, 기록원 등 구성원들의 생활자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즌 최우수선수(MVP), 신인상, 부문별 개인 순위 등은 정규리그 순위와 마찬가지로 5라운드 종료 시점이 기준이다. 다만 개인 누적기록은 6라운드에서 치른 경기까지 인정해주기로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인정 기준 또한 시즌 전체 경기의 40%가 아닌 올 시즌 각 팀이 치른 경기의 40%를 기준으로 하기로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국민 출국 봉쇄 조치를 발표하면서 국내 프로스포츠 무대에도 불똥이 튀었다. 당장 자국으로 돌아간 미국 출신 선수들의 한국 재입국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 남아 있는 선수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0일 미 국무부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 금지’로 격상했다. 29일 재개 방침이었던 프로농구(KBL)의 경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일 정규리그가 중단된 뒤 미국으로 돌아간 일부 선수는 KBL 복귀를 주저하고 있다. 공동 선두인 DB와 SK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미국에 있어 난처한 상황이다. DB의 경우 칼립 그린과 치아누 오누아쿠가 구단과 연락을 취하면서도 확실한 복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SK는 애초 22일 에런 헤인즈, 23일 자밀 워니가 각각 팀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여행 금지 조치로 상황이 불투명해졌다. 이 밖에 3위 KGC의 덴젤 보울스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9위 LG는 24일 예정된 KBL 이사회의 시즌 재개 여부 논의 결과를 보고 외국인 선수 입국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KBL 이사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설사 리그를 재개하더라도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만으로 치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부담을 느끼는 건 프로배구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여자부 선두 경쟁 중인 1위 현대건설의 헤일리와 2위 GS칼텍스의 러츠가 미국 출신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당 조치가 강제 사항이 아닌 권고 사항인 만큼 헤일리도 끝까지 시즌을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 선수의 스트레스가 크다. 무엇보다 리그 재개 여부가 빨리 결정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9일 임시 이사회에서 리그 재개 여부를 정하지 못한 채 이달 안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4월 중으로 개막이 연기된 프로야구에서는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을 앞당기고 있다. 특히 키움, LG, KT, 삼성, 한화 등 5개 구단은 시즌이 미뤄지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자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 합류하도록 했다. 5개 구단 외국인 선수 15명 중 12명이 미국 출신이다. 이에 LG, 한화 등은 외국인 선수의 조속한 합류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해외파 선수들도 이번 조치가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로 개막이 기약 없이 연기된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최지만(29)은 다시 국내로 돌아온다. 최지만은 미국 현지 매체 탬파베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야구에 집중하며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 그러나 홈구장과 스프링캠프 시설이 모두 문을 닫았다. 지금 최고의 방법은 귀국하는 것이다. 한국은 코로나19 문제가 잦아들고 있고, 점점 많은 곳이 개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막 일정이 확정될 때쯤이면 미국 재입국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형이 인천에서 운영하는 훈련장소에서 몸을 만들 예정이다. 시즌을 앞두고 귀국을 선택한 건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최지만이 처음이다. 토론토 류현진(33),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 텍사스 추신수(38)는 모두 미국에서 훈련 중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경우 최근 3개 대회가 연기되면서 15일 고진영, 17일 박인비 이정은6 등이 각각 귀국했다.강홍구 windup@donga.com·유재영 기자}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프로야구 LG의 베테랑 박용택(41)은 자신의 마지막 스프링캠프에서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범 경기가 취소되고 정규시즌이 늦춰졌다. 이 때문에 2002년 데뷔 후 처음으로 ‘3차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다. 1차 호주에 이어 2차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진행했던 LG는 일본 정부의 입국 제한 강화 방침에 서둘러 짐을 싸 경기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국내 캠프를 차렸다. 19일부터는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처음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용택은 “두 달간 50∼60명 같은 얼굴을 계속 보니까 지친다”고 웃으며 운을 뗀 뒤 “이천에 가서는 7, 8년 만에 2인 1실도 썼다. (유)강남 등 동생들과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다. 매일매일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고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으로 “지금 내 마지막 시즌이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조속히 진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규시즌 개막을 28일에서 다음 달 중으로 잠정 연기하면서 선수단 또한 컨디션 관리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박용택은 “‘몸은 긴장감 있게, 정신은 여유 있게’라는 생각이다. 개막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주면 정신적으로 지칠 것 같다. 여유를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류중일 LG 감독도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관건이다. (개막이 계속 미뤄져서) 월요일 경기나 더블헤더를 하게 되면 너무 힘들어진다. 일단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가 빨리 결정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개막은 미정이지만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팀의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에 대한 전망을 묻자 박용택은 “옛 팀 동료인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좋은 기운을 받길 기대한다. 감정 기복이 심하지 않고 침착하고 무덤덤해서 국내 리그에 잘 적응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LG의 외국인 타자 성공 사례로 꼽히는 페타지니는 2008, 2009년 등 2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0.338에 33홈런을 기록했다. 박용택은 “경기 수 단축도 거론되고 있지만 중요한 건 성적이다. 당당하게 좋은 성적 내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록면에선 오히려 늦어진 리그 개막이 반갑다고 했다. 박용택은 지난 시즌에도 4월에 타율 0.185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용택은 “돌이켜보면 4월에는 야구선수답게 야구한 적이 잘 없다. 나에겐 지금 날씨도 춥다. 몸 풀리고 야구를 시작하면 개인적으로 좋을 것 같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은 마지막 시즌 팀과 함께 숙원을 풀겠다는 각오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MLB)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구장 계약직 직원을 돕기 위해 나섰다. 18일 MLB.com에 따르면 전체 30개 구단은 총 3000만 달러(약 374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지난 48시간 동안 30개 구단 대표들과 회의를 하며 리그 시작 지연으로 피해를 입을 수천 명의 야구장 직원을 돕기로 의견을 모았다. 야구 커뮤니티에서 가장 가치 있는 구성원들을 돕기 위해 구단별로 100만 달러(약 12억4800만 원)씩 지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지원 계획 및 일정은 지방 정부와의 협의, 지역 노동법 적용 등의 과정을 거쳐 구단별로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17일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학교 폐쇄 등으로 식사 지원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 및 가족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100만 달러를 모금하기도 했다. 당초 이달 27일에서 최소 2주 미뤄졌던 리그 개막이 다시 무기한 연기되면서 이에 따른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8일 코로나19로 미국 내 스포츠 업계의 손실 금액이 최소 50억 달러(약 6조2375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약 두 달간 리그가 미뤄진다고 가정할 경우 MLB에서만 가장 많은 약 20억 달러(약 2조5000억 원)의 타격을 입을 거라는 전망이다. 이는 입장 수입, 스폰서 후원, TV 중계권 계약 등을 고려해 산출한 액수다. 포브스는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이 결국 중단되고 MLB의 시즌 절반이 연기된다면 100억 달러(약 12조475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피해 규모가 커질수록 사각지대에 놓이는 이들도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당장 마이너리그 선수들도 생계를 위협받는 실정이다. 마이너리그 선수의 경우 연봉이 1만 달러(약 1248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프링캠프도 보수 없이 뛴다. 한 선수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리그 개막 지연이 1, 2개월 더 길어질 경우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야구장을 떠나는 선수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MLB에서는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16일 발생한 첫 번째 확진자에 이어 이번에도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국제 대회에 참가했던 펜싱 국가대표 선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역 국가대표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대한펜싱협회는 “3∼15일 국제펜싱연맹(FIE) 헝가리 부다페스트 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한 한 여자 에페 대표팀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13일 헝가리에서 인후통 증세를 보였던 이 선수는 17일 울산 선별진료소 검사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자가 격리 중인 해당 선수는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가 끝난 뒤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다. 펜싱 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대회에는 남녀 에페 대표팀 선수와 코치 등 총 20명이 동행했다. 에페 그랑프리 직후 열리는 월드컵 대회를 준비하던 남자 사브르 대표팀 10명도 에페 대표팀과 같은 버스를 사용했다. 확진자를 제외한 29명이 모두 자가 격리 대상이 됐다. 협회는 “선수들에게 질병관리본부에 동선 등을 보고하도록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당 선수의 감염이 다른 종목으로 번질 가능성은 없다는 점이다. 당시 대표팀은 귀국 후 진천선수촌에 들어가지 않고 공항에서 해산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상태를 점검하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대한체육회는 해외에서 귀국한 경우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한 선수에 한해 입촌을 허가하고 있다. 해당 선수도 확인서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에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협회는 미국, 벨기에 등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선수에게도 자가 격리와 검사를 권하고 대표 선수들의 입촌도 최대 3주 뒤로 미뤘다. 한편 전영오픈을 마치고 18일 귀국한 배드민턴 대표팀도 각자 14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안재창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전영오픈에 온 덴마크 응원단에서 확진자가 세 명 정도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갑자기 이런 사태가 일어나는 바람에 선수들이 계획한 모든 게 어긋났다”고 안타까워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그곳으로 돌아가는 기분은 어때?” “너 미쳤어?” 프로야구 SK의 캐나다 출신 외국인 타자 로맥(35·사진)은 캐나다 출국을 앞두고 주변 지인들의 이 같은 질문 세례에 시달려야 했다.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번지면서 로맥의 건강을 염려하는 연락이 쏟아진 것. 이달 초까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팀의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던 로맥은 아내의 둘째 출산 임박 소식을 듣고 휴가를 받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자택에 머물렀다. 상황은 급변했다. 유럽, 북미 지역에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주변의 우려 속에 한국행 비행기를 탔던 로맥은 오히려 자국 지인들의 안녕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로맥은 18일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과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그곳(캐나다)에 머물다니 미쳤어?’라고 되묻는다. 지금은 솔직히 캐나다보다 한국에 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국내 분위기도 전했다. 2015, 2016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에서 뛰기도 했던 로맥은 “한국과 일본 같은 곳에서는 질서정연함을 유지하기가 더 쉽다. 그들은 권고받은 내용에 대해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모든 곳에서 마스크를 쓴다. 평소와 다름없이 식료품점에 갈수도 있고 화장지를 살 수도 있다”며 일상생활이 가능함을 설명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바이러스 발생을 확인하고 확산을 제한하며 일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데 가장 성공한 국가다. 시민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광범위하게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맥은 국내 프로야구의 준비 소식도 전했다. KBO는 정규시즌 개막을 애초 28일에서 다음 달 중으로 잠정 연기한 상황이다. 로맥은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우리는 한 달 안에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능한 한 빨리 경기를 하도록 모두가 준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전날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팀 훈련을 중단했던 SK는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구단은 이날 “1차 접촉자인 협력회사 대표를 비롯해 2차 접촉한 프런트의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선수단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구단 측은 경기장과 사무실 내부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너무 아쉽죠.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무서워요.”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착잡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36)은 요새 어느 때보다 답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흥국생명과 3년 계약이 끝나는 김해란은 현재 은퇴 여부를 고심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V리그가 시즌 도중 중단됐고 선수단도 예방 차원에서 외부 출입 없이 숙소에만 머무르고 있다. 만약 V리그가 재개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코트에 서지 못한 채 떠날지도 모른다. 2013년 결혼한 김해란은 16일 전화 인터뷰에서 “친정 엄마는 ‘더 이상 네가 아파하는 걸 못 보겠다’며 무조건 그만두라고 한다. 매일매일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맛본 김해란에게 이번 시즌은 아쉬움으로 가득 차 있다. “시즌 전 우승 후보로 지목되면서 선수들이 부담을 느꼈는지 우리 플레이가 잘 안 됐다. 최근에도 에이스 재영이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팀이 상승세를 타나 싶더니 다시 리그가 중단됐다. 여러모로 잘 안 풀리는 시즌이다.” 하지만 우승에 대한 간절함은 더 커졌다. 그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막상 우승을 하고도 멍했던 것 같다. 분위기는 자신 있다. 이번만큼은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현재 여자부 3위다. V리그 출범 원년(2005년)부터 코트를 지켜온 그에게 스스로 생각해도 잘한 일을 묻자 “고지식하게 원리 원칙대로 선수생활을 해온 것과 흥국생명을 택한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김해란은 한국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를 거쳐 2017년 자유계약선수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내가 팀을 직접 선택한 건 흥국생명이 처음이었다. 나는 늘 후배들에게 ‘우리 팀만 한 팀 없다’고 말한다. 언제 하더라도 나는 꼭 흥국생명에서 은퇴하고 여기서 지도자 수업을 받을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해란은 남녀를 통틀어 V리그 통산 첫 1만 디그 성공을 노리고 있어 선수 생활 연장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디그 성공 9819개를 기록 중인 그가 다음 시즌도 뛸 경우 대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이정표는 투혼의 결실이다. 그는 V리그에서 유일하게 1만 번 이상(디그 시도 1만1322개)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났다. 김해란은 “신기록을 세울 때마다 옆에서 알려줘서 알 정도로 기록에 무딘 편”이라면서도 “리시브는 여전히 스트레스인데 디그는 아직도 할 때마다 재밌고 좋다”며 디그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니 디그여왕(김해란의 별명)은 아직도 팬들과 작별할 준비가 안 된 듯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야마하골프의 한국 공식 에이전시인 오리엔트골프가 2020년형 리믹스 시리즈 출시와 함께 업계 최초로 새로운 개념의 렌털 서비스인 ‘2020 리믹스 원정대’를 모집한다. 리믹스 원정대는 매달 500명에게 2020년형 드라이버 리믹스 220과 7번 아이언 단품을 20일 동안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지원서를 쓰면 된다. 2020년형 리믹스 드라이버는 상급자용 RMX 120과 일반인용 RMX 220 두 종류다. 이 중 RMX 220은 미국골프협회(USGA)의 관성모멘트(5900g·cm²) 최대 허용치에 육박하는 수치(5760g·cm²)를 기록하고 있어 직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RMX 120 역시 상급자용 제품 중 가장 높은 관성모멘트(5180g·cm²)를 갖추고 있다. 한편 아이언은 상급자를 위한 RMX 120, RMX 020, 일반 골퍼를 위한 RMX 220, RMX 파워포지드 네 종류다. 한편 오리엔트골프는 추첨을 통해 리믹스 원정대 참여 고객에게 1등 아이언 세트(1명), 2등 드라이버(1명), 3등 우드와 유틸리티 제품 중 하나(1명) 등도 제공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구심의 ‘플레이 볼’ 선언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에서도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16일 MLB.com에 따르면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해당 선수는 지난주 고열과 피로 증상을 구단에 보고했다. 이에 양키스는 예방 차원에서 모든 마이너리그 선수, 코치들을 26일까지 자가 격리 조치하도록 했다. 같은 기간 마이너리그 캠프도 폐쇄했다. 해당 선수의 신상 정보는 미국의 건강보험 양도 및 책임에 관한 법(HIPAA)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프로농구(NBA)는 유타 재즈의 센터 뤼디 고베르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2일 리그를 중단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해당 선수는 메이저리그(MLB) 캠프를 방문한 적이 없고 MLB 선수들과 접촉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양키스의 마이너리그 캠프와 메이저리그 캠프는 1마일(약 1.6km)가량 떨어져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시범 경기를 중단시켰지만 당초 양키스 선수들은 자체 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캠프 잔류를 결정했다. 그러나 캠프 내 확진자가 나오면서 캠프 유지 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MLB 사무국 또한 구단에 단체 훈련을 금지하는 내용 등이 담긴 지침을 내려보냈다. 이에 추신수의 소속팀 텍사스와 마이애미 등은 캠프를 이날 폐쇄했다. 당초 27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최소 2주 연기하기로 했던 정규시즌 개막도 더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같은 날 8주간 미국 전역에서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열지 말라고 권고했다. 현지에서도 “6월 이전에 개막하면 다행”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다른 종목과 미디어는 (리그를) 중단하고 군중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맥주잔을 들자’고 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루커스 글로버(41·미국)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책에 미온적인 PGA투어 사무국을 꼬집은 것. 13일 평소처럼 1라운드가 치러지자 글로버는 “갤러리들이 옆에서 숨쉬고 사인을 해달라고 모자를 건넸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앞서 대만의 판정충(29)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이유로 대회 시작 전 기권을 선언하고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투어 측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13일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남은 3개 라운드를 포함해 (4월 첫째 주 열리는) 발레로 텍사스 오픈까지 모든 대회를 무관중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뒤 다시 새로운 성명서를 발표해야 했다. 그사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미국프로축구(MLS) 등이 리그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메이저리그(MLB)는 시범경기를 취소하고 개막도 연기하기로 했다. PGA투어는 뒤늦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남은 라운드는 물론 이후 4개 대회도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대회가 취소되면서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 2위에 오른 김시우(25)의 기록도 무효가 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도 코로나19를 피해 가지 못했다. LPGA투어는 다음 주부터 예정돼 있던 볼빅 파운더스컵, 기아클래식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피레이션 등 3개 대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일정은 향후 정하기로 했다. 앞서 태국, 싱가포르,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 스윙’ 3개 대회 역시 모두 취소됐다. 대회를 준비하던 세계 랭킹 3위 박성현(27)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답답하네요. 상황이 빨리 좋아지기만 바라봅니다”라고 썼다. 한편 12일 리그 중단을 선언한 미국프로농구(NBA)에 이어 13일 NHL, MLS, MLB 등이 리그를 중단하면서 북미 프로스포츠는 모두 멈춰 서게 됐다. 게리 베트먼 NHL 커미셔너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세와 의료 전문가의 조언을 고려해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이미 확진자가 나온 NBA와 NHL 팀들이 같은 경기장 시설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 NHL에서도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도 밝혔다. MLB도 27일로 예정된 정규리그 개막을 최소 2주 연기하고, 진행 중이던 시범경기를 중단했다. MLB 텍사스의 추신수(38)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클럽하우스를 함께 쓰고 같은 공간에서 샤워하고 함께 식사한다. 한 명이 감염되면 전파되기 쉽다. 사무국이 옳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8시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762명이고 그중 41명이 사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는 지난주 대전에 있는 구단 체육관에서 이색 체육대회를 열었다. 같은 스포츠단의 배드민턴팀과 함께한 일명 ‘인삼이 체육대회’였다. 배드민턴, 탁구 외에도 배구 네트에서 족구하기, 미션 계주 등 이색 종목이 펼쳐졌다. 승부보다는 재미에 철저히 초점이 맞춰졌다. 주전 세터 염혜선은 “코로나19 때문에 리그도 중단되고 밖에도 잘 못 나가서 당황스러웠는데 구단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서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최근 골프 레슨과 단체 등산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V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구단이 이런 이벤트를 마련한 건 선수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서다. 이달 2일 리그 중단 후 선수들은 최대한 외부 출입을 자제한 채 구단 숙소에 머무르고 있다. 10일 실무위원회를 통해 이달 넷째 주에 리그를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최종 확정된 건 아니다. 상황이 호전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걸려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기약 없는 기다림을 계속하면서 한껏 민감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구단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여자부 GS칼텍스는 지난주 경기 청평 클럽하우스 내 훈련장에 텐트를 치고 단체로 영화 ‘기생충’ 등을 관람했다. 흥국생명도 포지션별로 팀을 나눠 퍼즐 맞추기 대회를 열었다. 평소 베이킹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선수 루시아를 위해 관련 장비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남자부 현대캐피탈도 다음 주 자체 레크리에이션 대회를 열기로 했다. 평소 구단들은 선수단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전문가의 심리 상담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여의치 않다. 많은 구단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중단된 프로배구가 이르면 3월 23일 재개된다. 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된다는 전제에서다. 리그가 다시 열려도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가 있다. 외국인 선수 선발이다. 남자부는 5월 3∼6일, 여자부는 5월 10∼13일 체코 프라하에서 2020∼2021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실시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제대로 열리기 어렵다. 이탈리아,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라이아웃이 열리는 체코에서도 11일 오전 9시 기준 3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번 트라이아웃부터 초청 선수를 기존 30명에서 40명으로 늘렸지만 선수들이 얼마나 참가할지부터 미지수다. 게다가 인천과 프라하를 잇는 국내외 항공사 노선도 잠정 중단된 상태다. KOVO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체코에서 직접 선수들을 보는 대신 영상을 통해 실력을 점검하는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구단들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영상만으론 선수의 실력을 제대로 검증하기 어렵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새 얼굴보다는 국내에서 뛴 적 있는 선수들을 뽑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시즌 일부 외국인 선수의 ‘태업 논란’도 불거진 만큼 면담을 통해 선수의 인성, 태도를 꼼꼼히 살피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다음 시즌을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 팀의 모 감독은 “외국인 선수 때문에 토종 공격수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한두 시즌만이라도 외국인 선수 없이 리그를 진행하면 국내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