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우

장기우 본부장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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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기우 본부장입니다.

straw825@donga.com

취재분야

2024-03-30~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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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지사-청주시장, ‘오송 참사’ 발생 1시간 뒤 첫 보고 받아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가 발생한지 1시간 가량 지나서야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재난안전법에 따라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총괄하는데, 늑장 보고로 사고 대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9시 44분경 비서실장을 통해 참사 관련 첫 보고를 받았다. 사고 발생(오전 8시 45분경) 이후 1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하지만 김 지사는 물이 넘치며 주민대피령이 내려진 괴산댐 현장으로 향했고, 미호강 농경지 침수현장을 둘러본 뒤 오후 1시 20분경에야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청주시에 따르면 이 시장도 오전 9시 40분경 비서실장을 통해 첫 참사 보고를 받았다. 이 시장은 모충동 등 청주시 침수 지역을 먼저 둘러본 뒤 오후 1시 50분경 인명피해 발생을 보고 받고 오후 2시 40분경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날 김 지사와 이 시장, 그리고 미호강 임시 제방을 담당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이상래 청장을 중대재해법으로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중대재해법상 지방자치단체장도 처벌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참사 희생자의 유족 일부도 기자회견장에 나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한편 경찰은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전담 수사본부 인력을 교체하기로 했다. 충북경찰청이 112 신고를 받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병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을 포함해 서울경찰청 6개 팀 등 50명이 추가 투입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집중호우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괴산군, 경북 예천·봉화군, 영주·문경시 등 13개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에게 “신속한 피해 복구 지원과 함께 (추가) 인명 피해 방지를 위해 관계 기관과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자체는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액의 일부를 국비로 추가 지원받게 된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청주=이정훈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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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24차례 지하차도 위험 경고에도… 시장-지사 참사 직전까지 몰랐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가 발생하기 약 2시간 30분 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 관계기관에 미호강 범람 위험을 알리며 주민 대피와 교통 통제를 요청한 보고 및 신고가 최소 24차례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14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를 막을 기회가 24번이나 있었지만 어느 기관도 오송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았던 것이다. 재난 대응 책임자인 청주시장과 충북도지사는 침수 직전까지도 지하차도 침수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지자체의 재난안전 대응 체계가 사실상 무너져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참사가 발생한 지하차도 인근 미호천교 공사 현장을 관리 감독하는 감리단장은 사고 발생 약 2시간 30분 전인 15일 오전 6시 14분부터 7시 58분까지 5차례 청주시와 경찰에 미호강 범람 위험을 알리며 주민 대피를 요청했다. 또 공사 발주청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감리단장으로부터 범람 위험을 보고받고 19차례 관계기관에 주민 대피 등을 전화로 요청했다. 이후 오송 지하차도에서 각각 1.3km, 2km 떨어진 탑연삼거리와 쌍청교삼거리 등 다른 도로가 통제됐고 오송읍 주민 대피 방송이 이뤄졌다. 하지만 침수에 가장 취약한 지하차도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홍수나 집중호우처럼 재난이 예상되는 경우 재난안전법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에는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꾸려진다. 본부장은 시장과 도지사가 맡는다. 하지만 이범석 청주시장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모두 사고 발생 직전까지 지하차도 침수 위험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청주 모충동 일대가 침수됐다고 해 현장에 나가 있었다. 미호강 범람 위기가 있다는 행복청 보고까지 전달받진 못했다”고 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15일 오전 6시 반부터 호우 재난상황 대책회의에 참석했고 지하차도 침수 전후 괴산댐 월류 현장을 찾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김 지사가 사고 당일 새벽부터 관내 상황을 챙기고 있었지만 당시 괴산댐 월류가 매우 급박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청주시, 수차례 신고받고도 지하도 통제안해… 충북도, 침수뒤 출동 지자체 부실 대응 공사 관리자-행복청 등 24차례 연락道-市-區-읍 모두 아무 조치 없어재난문자는 침수 10분전에야 발송 참사 당일인 15일 미호강 범람 위험을 알린 최초 신고는 사고 발생 3시간 50분 전인 오전 4시 57분에 접수됐다. 미호천교 임시 제방 현장에서 보수 공사 중이던 감리단장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보은국토관리사무소에 “미호강 수위가 올라가니 탑연삼거리 교통 통제가 필요하다”고 보고했고 실제로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 지자체와 경찰에 보고 및 신고가 시작된 건 감리단장이 오전 6시 14분경 청주시 민원콜센터에 전화해 “오송읍 주민 대피 준비 방송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부터였다. 휴일에는 민원콜센터가 운영되지 않아 이 전화는 청주시 당직실에서 받았다고 한다. 감리단장은 이후에도 오전 6시 33분까지 추가로 2차례 청주시에 주민 대피를 요청했다. 감리단장으로부터 미호강 범람 위험 보고를 받은 행복청도 청주시에 위험 사실을 알렸다. 행복청 비상 근무자는 오전 6시 29분, 57분 잇달아 청주시 하천과에 “하천 수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오송읍 주민 대피 준비가 필요하다. 국도 36호선은 침수돼 우회 중”이라고 상황을 알렸다. 같은 내용을 흥덕구에도 전했다. 오전 7시 이전에만 총 5번의 위험 경고가 청주시에 접수된 것이다. 이후 청주시는 인근 주민 대피를 지시했지만 사고 지하차도에 대한 도로 통제는 하지 않았다. 청주시 관계자는 “당시 신고에서 오송 지하차도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행복청은 충북도에도 미호강 범람 위험을 알렸다. 행복청 직원은 오전 6시 31분, 38분 2차례에 걸쳐 충북도에 범람 가능성을 통보했다. 당시 행복청 직원이 “범람 위험이 있어 연락했다”며 “청주시와 경찰청에도 연락을 했고 재난문자를 보내 달라고 요청도 했다”고 말하자, 충북도 직원은 “청주시와 경찰청에도 연락한 게 맞냐”고 확인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하지만 충북도는 지하차도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침수 후에야 현장에 출동했다. 오전 7시 이후 미호강 수위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현장 상황은 더욱 다급하게 돌아갔다. 감리단장은 오전 7시 4분경 경찰에 처음 신고했다. 그는 당시 “미호강이 범람하려 하니 주민들 긴급 대피가 필요하다”고 했다. 오전 7시 58분 미호강 범람이 시작되자 재차 112에 전화해 “미호천교 제방 물이 넘치고 있다. 궁평 지하차도가 침수될 우려가 있어 교통통제가 필요하다”라고 신고했다. 경찰은 첫 112 신고 내용을 흥덕구에 통보한 뒤 오송읍 사무소에 주민 대피를 요청했다. 하지만 다른 침수 사건 처리로 출동할 인원이 없어 제방 인근 현장으로는 출동하지 않았다. 이어 54분 뒤 교통 통제 장소를 ‘궁평 지하차도’로 특정한 신고가 들어오자 인근 파출소에 출동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파출소 직원은 사고 장소가 아닌 ‘궁평1지하차도’로 출동했다. 경찰 측은 “평소 궁평1지하차도가 자주 침수되는 곳이라 그쪽으로 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긴 이후인 오전 9시 1분경 현장에 도착했다. 행복청 비상근무자는 오전 7시 1∼56분 충북도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등에 총 15차례 범람 위험 등을 알렸다. 미호강 범람이 임박하자 관계기관 곳곳에 신고한 것이다. 이날 재난문자도 늦게 발송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오전 7시 58분경 접수된 “궁평지하차도를 통제해달라”는 신고 내용을 재난무전망을 통해 충북도 재난상황실, 흥덕구 당직실에 전달했다. 아울러 재난문자 발송도 요청했다. 하지만 실제 오송 지하차도 인근 지역에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가 발송된 건 오전 8시 35분경이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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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지하도 차량통제 기준 부합했는데도 안막았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발생하기 전 충북도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교통 통제 기준에 부합했음에도 차량 통행을 막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는 그동안 “대응 매뉴얼상 지하차도 중심에 물이 50cm 이상 차올라야 교통 통제를 한다”고 했지만 사실과 달랐던 것이다. 18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충북도의 ‘침수 위험 지하차도 통제 및 등급화 기준’에 따르면 침수 위험 3등급으로 분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의 차량 통제 기준은 총 5가지다. △침수심 도로 중앙 수위 50cm △미호강 하천 수위 29.2m △미호천교 교량 수위 29.2m △시우량(시간당 mm) 83mm △호우경보 발령 등으로 이 중 1개 이상 충족하면 통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사고 직전 오송 지하차도는 조건 5개 중 3개에 해당하는 상황이었는데도 통행 제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사고 발생 약 2시간 전인 오전 6시 40분경 미호강 하천 수위는 29.08m였다. 미호천교 공사 현장을 관리 감독하는 감리단장이 112 신고를 통해 차량 통제를 요청한 오전 7시 58분에는 수위가 29.69m에 달했다. 미호천교 역시 같은 시간대에 충북도의 교량 수위 기준을 넘어섰다. 당시 흥덕구 일대엔 호우경보가 발령돼 있었고, 금강홍수통제소는 사고 발생 4시간 전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상향한 상태라 자체 판단에 따라 충분히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충북도 관계자는 “당시 지하차도 차량 통제 기준에 모두 부합하진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차량 통행 제한 조치가 가능했던 건 사실”이라며 “다만 침수심 기준에 미달돼 차량 통제에 나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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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책임 아니다” 시청-도청-경찰 ‘오송참사 네탓’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재난 대응 주무 기관인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 사이에서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참사 발생 4시간 30분 전 홍수 경보가 발령됐고, 사고 발생 1시간 40분 전부터 침수 우려가 있다는 신고 여러 건이 112와 119 등에 접수됐는데 누구도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일과 책임을 미루기에 급급한 공직사회 관행이 역대 최악의 지하차도 침수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시신 5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청주시는 15일 사고 발생 2시간 전 흥덕구로부터 “교통통제나 주민 대피 등을 조치해 달라”는 금강홍수통제소의 통보 내용을 보고받았다. 청주시는 사고 약 40분 전 “제방이 넘칠 것 같다”는 119 신고를 접수했고, “궁평2지하차도 침수 우려가 있으니 차량을 통제해 달라”는 112 신고 내용을 전달받고도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았다. 청주시 관계자는 “해당 도로 통제 권한은 도로 관리 기관인 충북도에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청주시 역시 재난안전법상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 필요한 경우 도로 통제가 가능하다. 충북도는 “청주시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지 못해 침수 위험을 미리 인지하지 못했다”며 “매뉴얼상 통제 기준이 아니었다. 갑자기 제방이 붕괴돼 일어난 불가항력적인 일”이라고 해명했다. 경찰과 소방 대응도 부실했다. 사고 당일 오전 7시 4분부터 침수 우려 관련 112 신고 2건이 접수됐고 이 중에는 장소까지 특정하며 “교통을 통제해 달라”는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출동 인력이 부족하다며 지하차도로 출동하지 않았다. 소방은 신고를 받고 무너지기 직전인 임시 제방에 출동하고도 청주시 등에 상황만 전달하고 별다른 조치 없이 철수했다. 책임 공방이 가열되자 국무조정실은 “지하차도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감찰 조사에 착수한다”라며 “지하차도 교통통제가 적시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이유를 밝히고 과실이 드러난 기관이나 공무원을 징계하고, 필요하면 고발과 수사 의뢰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호강의 관리 주체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대통령실은 미호강의 관리 주체가 충북도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지하차도 사상자를 포함해 이번 집중호우 피해로 인한 사망자는 41명, 실종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청주시 “道 연락 못받아”… 충북도 “불가항력”… 경찰 “인력 부족” ‘오송참사’ 책임 떠넘기기 급급市 “사고 지하차도 통제는 도청 권한”道 “당시 상황 보면 물 갑자기 불어”최악의 지하차도 침수 참사로 기록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사고와 관련해 핵심 의문은 ‘강물이 밀려드는 상황에서 왜 차량이 진입하는 걸 아무도 안 막았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17일 청주시와 충북도, 경찰 등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재난기본법에 따라 청주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면서도 “다른 행정기관들도 책임을 완전히 피해 갈 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책임 떠넘기기 급급한 청주시와 충북도 우선 청주시는 금강홍수통제소와 소방, 경찰, 흥덕구 등으로부터 위험을 전달받고도 “충북도로부터 따로 연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대응을 못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 총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렸고, 구와 읍면동 단위까지 비상근무자를 편성해 운영했다”며 “당일에도 오전 2시 15분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3단계로 격상시켰다”고 해명했다. 또 “도로법상 해당 도로의 통제 권한은 충북도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주시의 자연재난재해 매뉴얼에는 ‘침수 및 범람 지역의 주민 대피와 통행 제한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청주시 산하에 있는 흥덕구의 경우 “오전 6시 반경 미호천 범람 위험 사실을 금강홍수통제소로부터 통보받고 시에 알렸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흥덕구는 자치구가 아닌 일반구로 구청장도 청주시에서 임명한다”며 “별도의 재난대응 매뉴얼도 없다”고 설명했다. 참사가 발생한 지하차도의 관리 주체인 충북도는 금강홍수통제소로부터 사고 4시간 전 이미 위험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 등에 교통 통제 협조 요청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충북도는 “청주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1차적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행복청이 범람한 미호천 주변의 제방 높이를 낮추지만 않았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사고 당시 상황을 보면 물이 갑자기 몰려와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소방도 사고 막을 기회 놓쳐 경찰과 소방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특히 침수가 시작되기 약 1시간 40분 전인 오전 7시 4분경에는 ‘오송읍 주민 긴급대피’를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오전 7시 58분경에는 “궁평지하차도를 긴급 통제해야 할 것 같다”며 신고자가 구체적으로 장소까지 특정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강내면 탑연 사거리 곳곳에 침수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이곳 일대에 경찰력을 집중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산사태와 도심 도로 침수로 이미 인력이 총동원된 상황이었다”며 “추가 교통 통제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의 경우 사고 당일 오전 7시 51분경 “제방이 유실돼 넘칠 것 같으니 현장에 와서 조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런데 지하차도 인근에 오전 8시 3분경 도착해 26분간 머물다가 청주시에 상황을 전달한 뒤 사고 직전인 오전 8시 29분경 현장을 떠났다. 소방 관계자는 “청주시에 3번, 흥덕구에 7번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안 받아 다른 현장으로 떠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손원배 초당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재난기본법은 지역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중앙정부가 개입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역 사정에 가장 밝은 기초단체장에게 집행권을 부여한다”며 “1차적으로 기초단체장인 청주시장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 다만 상황을 보면 충북도와 경찰 등도 완전히 책임을 피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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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충북도 “오송 지하도 침수위험 없다”… 자동차단시설 설치 안돼

    충북도가 사상 최악의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대해 3년 전 “침수 위험이 없다”는 취지로 행정안전부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행안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참사와 유사했던 2020년 7월 23일 부산 동구 초량제1지하차도 침수 사고 직후 재발 방지를 위해 터널 입구 자동차단시설 구축 사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행안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침수가 우려되는 지하차도 목록을 조사해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충북도는 행안부에 제출한 참고 자료에서 “도내 지하차도 7곳은 침수 위험이 있고, 6곳은 침수 위험이 없다”고 제출했다. 오송 지하차도는 당시 침수 위험이 없는 6곳 중 하나로 분류됐다. 미호강과 불과 4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물이 흘러 들어오기 쉬운 조건임에도, 2019년에 신축됐다는 이유로 침수 위험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송 지하차도는 결국 침수위험도 ‘3등급’으로 분류됐다. 행안부의 ‘지하차도 침수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지하차도는 침수 이력, 차량 통행량, 배수시설 등의 기준으로 위험도 1∼3등급으로 분류된다. 3등급은 침수 위험 ‘보통’에 해당되며 호우경보 시에만 통제되는 안전한 지하차도에 속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국에 수만 개가 넘는 지하차도를 전수조사할 순 없기 때문에 지자체 판단 자료를 토대로 전문가와 조사해 등급을 매겼다”고 설명했다. 침수위험도가 낮을 경우 침수 시 터널 입구 자동차단시설 설치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오송 지하차도의 경우에도 2023년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상반기 수요 조사’를 거쳐 지난달 말에야 예산 지원이 결정됐다. 충북도 측은 “2021년부터 꾸준히 행안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해 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행안부는 “충북도가 2021년부터 행안부에 지속적으로 예산 지원을 요구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다.“오송 지하도 통제 요청, 최소 2차례 112 신고”… 국무조정실, 감찰 착수경찰은 “88명 수사본부 구성” 15일 폭우로 인근 강물이 지하차도 안으로 범람해 14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국무조정실이 17일 지방자치단체, 경찰, 소방 등에 대한 감찰에 나섰다. 참사 1∼2시간 전부터 지하차도의 범람 위험성을 경고하는 시민들의 112 신고가 최소 2차례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한 국무조정실은 경찰과 지자체를 상대로 해당 지하차도의 교통을 통제하지 않고 1.3km 떨어진 다른 지하차도로 출동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국무조정실은 17일부터 충북 청주시의 충북도청, 청주시청, 흥덕구청과 세종시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등에 감찰 인력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정부 등에 따르면 경찰은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7시 4분경 “미호천교를 공사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신고자로부터 “궁평지하차도를 통제하고 주민을 대피시켜야 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7시 58분에도 같은 신고자로부터 또다시 신고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침수 사고가 난 ‘궁평2지하차도’와는 1.3km 떨어진 ‘궁평1지하차도’ 인근으로 출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당시 경찰이 사고 차도가 아닌 다른 곳으로 출동한 경위를 파악하고, 실제 사고 차도에 대한 점검이나 조치 등이 이뤄진 적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충청북도와 청주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참사 당일 새벽에 금강홍수통제소로부터 홍수경보와 주민 대피 필요성을 전달받고도 지하차도 진입을 통제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도 정부는 감찰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주로 도청이 도로 교통을 통제할 권한을 갖지만, 지역에 따라 시나 군에 위임한 경우도 있다”며 “정확한 책임 소재를 가려낸 뒤 도로 통제를 하지 않은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고는 미호천교 인근 제방이 무너져내려 유입된 물이 지하차도로 흘러들어가면서 발생했다. 정부는 이 제방이 붕괴한 원인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 고발, 수사 의뢰, 제도 개선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했다. 충북경찰청은 실종자 구조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88명 규모의 전담수사본부를 꾸려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고 예방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경찰이 수사를 맡는 것에 대해 “셀프 수사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손준영 기자 hand@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청주=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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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송 지하차도 참사 전 112 신고 ‘2차례’ 있었는데 왜 못막았나… 감찰 착수

    이달 15일 폭우로 인근 강물이 지하차도 안으로 범람해 최소 13명이 숨진 ‘오송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국무조정실이 17일 지방자치단체, 경찰, 소방 등에 대한 감찰에 나섰다. 참사 1~2시간 전부터 지하차도의 범람 위험성을 경고하는 시민들의 112 신고가 최소 2차례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한 국무조정실은 경찰과 지자체를 상대로 해당 지하차도의 교통을 통제하지 않고 1.3km 떨어진 다른 지하차도로 출동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국무조정실은 17일부터 충북 청주시의 충북도청, 청주시청, 흥덕구청과 세종시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등에 감찰 인력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정부 등에 따르면 경찰은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7시 2분경 “미호천교를 공사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신고자로부터 “궁평지하차도를 통제하고 주민을 대피시켜야 한다”는 신고를 접수받았다. 경찰은 같은날 오전 7시 58분에도 같은 신고자로부터 또다시 신고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침수 사고가 난 ‘궁평 2지하차도’와는 1.3km 떨어진 ‘궁평 1지하차도’ 인근으로 출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당시 경찰이 사고 차도가 아닌 다른 곳으로 출동한 경위를 파악하고, 실제 사고 차도에 대한 점검이나 조치 등이 이뤄진 적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충청북도와 청주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참사 당일 새벽에 금강홍수통제소로부터 홍수경보와 주민 대피 필요성을 전달받고도 지하차도 진입을 통제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도 정부는 감찰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주로 도청이 도로 교통을 통제할 권한을 갖지만, 지역에 따라 시나 군에 위임한 경우도 있다”며 “정확한 책임 소재를 가려낸 뒤 도로 통제를 하지 않은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고는 미호천교 인근 제방이 무너져내려 유입된 물이 지하차도로 흘러들어가면서 발생했다. 정부는 이 제방이 붕괴한 원인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미호천교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던 행복청이 사고 구간에 부실하게 제방을 설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확인하겠다는 것. 정부 관계자는 “결과가 나오는대로 징계·고발·수사의뢰·제도개선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했다. 충북경찰청은 실종자 구조작업을 마무리하는대로 88명 규모의 전담수사본부를 꾸려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고 예방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경찰이 수사를 맡는 것에 대해 “셀프 수사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충북경찰청은 사고 당일 “교통 통제가 필요하다”는 2건의 112신고를 접수했지만, 궁평지하차도가 아닌 인근의 다른 지역에서 통제 조치를 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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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수경보에도 통제안한 오송 지하차도, 13명 참변

    13일부터 17일까지 5일 동안 충남과 충북, 경북 등에 최고 570mm가 넘는 기록적인 ‘극한 호우’가 내리면서 4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특히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선 궁평2지하차도가 미호강 범람으로 침수되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버스 승객 등 1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오송지하차도에 고립된 차량이 더 있어 역대 최악의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40명, 실종자는 9명에 달한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등으로 7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후 12년 만에 최대 피해다. 특히 오송지하차도는 15일 오전 8시 30분경 집중호우로 불어난 미호강 물이 제방을 무너뜨리고 지하차도로 밀려들기 시작했고, 오전 8시 45분 신고 접수 후 단 2분 만에 물이 터널 구간 길이 436m인 지하차도를 가득 채우며 버스 1대와 트럭 2대, 승용차 12대 등 차량 15대가 고립됐다. 지역 주민과 유족들 사이에선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이 제대로 대응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참사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고 4시간 전인 15일 오전 4시 10분경 금강홍수통제소가 미호강 범람 가능성을 경고하는 홍수경보를 발령했고, 금강홍수통제소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청주시 흥덕구청과 경찰에 주민 및 교통 통제 등을 요청했지만 침수 직전까지 오송지하차도 진입이 통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산림이 밀집한 경북에선 장맛비로 지반이 약해진 곳에서 토사가 밀려 내려오는 산사태 피해가 집중되면서 19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곳곳에서 댐이 넘쳐 흐르는 월류, 하천 범람, 주택 침수 등이 이어지면서 8852명이 대피했고, 5541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폴란드 등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화상 집중호우 점검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가 현장에서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기상청, 산림청 등 유관기관은 위험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파해 달라”고 주문했다.지하차도 2회 통제요청에도 지자체-경찰 방치… 강변엔 모래제방 ‘안전 불감증’이 부른 참변 침수 4시간 30분전 홍수경보 발령완전 침수때까지 차량 진입 안막아… 충북道 “통제시간 확보할 수 없었다”목격자 “모래 제방서 강 범람 시작”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의 범람 가능성을 통보받고도 지하차도의 통행을 통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송 지하차도 인근에 교각(미호천교)을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역시 기록적 폭우 속에서 미호강 임시제방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어 이번 참사 역시 전형적인 ‘인재(人災)’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수경보에도 교통 통제 없어 1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침수 발생 4시간 30분 전인 15일 오전 4시 10분경 금강홍수통제소는 미호강 미호천교 지점의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상향 발령했다. 또 2시간여 뒤인 오전 6시 30분경에는 금강홍수통제소 관계자가 흥덕구에 전화해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이 관계자는 “흥덕구청에 지자체 관련 매뉴얼에 따라 주민 통제 조치를 내려 달라고 했다”며 “환경부에도 같은 내용을 알렸다”고 했다. 흥덕구는 청주시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지만, 청주시는 충북도에 알리지 않았고 오전 8시 45분 침수 신고가 접수된 지 2분 만에 지하차도가 완전히 침수될 때까지 교통 통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홍수 위기 상황은 상위 기관인 충북도 등에도 전파된 걸로 안다. 도에서 하위 기관인 시나 구에 통제를 지시해야 했다”고 했다. 하지만 청주시의 자연재난재해 매뉴얼에는 ‘침수 및 범람 지역의 주민 대피와 통행 제한’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충북도는 대응 매뉴얼상 지하차도 중심 부분에 물이 50cm 정도 차올라야 교통 통제를 하는데 제방이 무너지기 전까진 그런 징후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특보가 내려진다고 무조건 도로를 통제하진 않는다. 도로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결정하는데 단시간에 물이 차면서 차량 통제 시간을 확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행복청 관계자는 “(미호천교 확장 공사) 감리회사 단장이 오전 7시 56분경 경찰에 ‘궁평 지하차도 침수 우려가 있으니 차량을 통제해 달라’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의 조치도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나갔지만 인근 다른 도로에서 통제를 했다”고 말했다.● 임시제방 관리도 ‘부실’ 의혹 지하차도와 불과 400∼500m가량 떨어진 미호강 제방도 부실하게 관리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인근에는 미호천교 확장 공사를 행복청이 진행하면서 미호강변에 임시제방을 쌓은 상태였다. 미호강 범람 당시 상황을 목격한 장모 씨(68)는 “모래로 제방을 쌓고 방수포로 덮은 곳에서 물이 넘치더니 제방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행복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홍수경보가 발령되며 미호강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자 작업자 6명과 굴착기 1대를 투입해 오전 6시 반부터 임시제방 보수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오전 8시 10분경 미호강이 제방을 넘어서면서 작업을 중단하고 경찰 측에 통보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홍수를 대비해 미호강의 과거 100년 최고 홍수 수위보다 1m 높게 임시제방을 쌓았는데 예상보다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렸다”고 했다. 오송 지하차도의 경우 침수 시 차량 진입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은 올 9월에야 설치될 예정이었고, 배수펌프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하차도 안에 설치된 4개의 배수펌프가 침수 전까지 작동되다 물이 밀려드는 순간 전기가 끊겨 작동을 멈췄다”고 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바르샤바=장관석 기자 jks@donga.com청주=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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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방 터지며 물 6만t 지하차도 쏟아져… 2분만에 차량 15대 잠겨

    “살려주세요!” 충북 지역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던 15일 오전 8시 45분경. 인근 미호천교를 건설 중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부터 대피 전화를 받고 집을 뛰쳐나오던 김용순 씨(58·여)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입구로 물이 밀려들어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 씨의 눈에는 지하차도에서 물에 잠겨 고립된 화물차 위에 올라가 있던 남녀 2명이 보였다. 이들은 필사적으로 손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다.● 강물 6만 t 2분 만에 들이닥쳐 김 씨는 119로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지만 이미 물이 급격히 불어난 다음이었다. 출동한 구조대는 가드레일 등을 잡고 버티던 9명을 구조했다. 이어 지하차도 안쪽을 수색하려 했지만 이미 물이 불어나 고무보트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 씨는 “순식간에 물이 찬 탓에 접근하는 것조차 어려워 보였다”고 했다. 오송지하차도 침수 참사는 신고 접수 후 2분 만에 차량 15대가 물에 잠길 정도로 순식간에 발생했다. 기록적 호우로 인근 미호강 제방이 붕괴되면서 6만 t의 물이 급격하게 차 오른 것이다. 당시 지하차도에 진입하려던 차량 운전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지하차도 내 물이 급격하게 차오르면서 절반 가까이 들어왔던 일부 차량은 급히 역주행을 시도해 지하차도를 빠져나왔다. 또 지하차도를 중간 이상 지났던 버스 차량 안에 흙탕물이 급격하게 차오르면서 승객들이 당황하는 모습도 찍혔다. 불과 몇 초 차이로 생사가 갈릴 정도로 급박한 순간이었다.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 중 상당수는 차를 돌리지 못해 고립됐고 차를 버리고 빠져나와 터널을 나오려 했지만 지하차도가 685m(터널 구간 436m)나 되는 데다 워낙 급하게 물이 차 올라 대피하지 못했다. 구조작업도 원활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1분에 3t을 배수할 수 있는 방사포 대용량 시스템을 투입했지만 유입되는 물의 양이 너무 많아 수색 작업에 착수하지 못했다. 소방 관계자는 “지하차도가 사각형 구조여서 에어포켓(산소가 남은 공간)도 없었고 구조대도 들어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내부가 흙탕물로 뒤덮여 잠수부도 투입하지 못했다. 결국 물막이 시설을 만들고 어느 정도 배수가 된 16일 오전 5시 55분에야 침수 21시간 만에 잠수부를 투입했다. 그리고 오후 7시 현재 9명의 시신을 인양한 상태다. 소방 관계자는 “접수된 실종 신고는 11명으로 인양된 시신과 신원 확인을 하고 있다. 희생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폭우로 우회하던 버스에서 시신 5구 발견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 버스는 청주국제공항과 오송역을 오가는 급행버스인데, 원래 다른 노선으로 운행해왔지만 폭우로 기존 노선이 통제되자 오송지하차도로 우회했다가 피해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버스에선 5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이들은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생존자들을 치료 중인 한 병원 관계자는 “119 차량을 타고 여성 4명이 응급실로 왔는데 모두 온몸이 물에 젖어 있었고 일부는 얼굴에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신발도 없는 맨발 상태였는데 살았다는 안도감보다 여전히 공포에 시달리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경찰은 침수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청주=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청주=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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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산댐 넘쳐 주민 대피령… 맨홀 빠진 부친 구하려다 아들도 숨져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제방이 무너지고, 댐의 물이 넘치며 인명피해와 주민대피가 이어졌다. 충북 괴산군 괴산댐은 지어진 후 두 번째로 물이 넘치기도 했다. 충남 논산, 전북 익산 등에서도 제방이 무너져 마을 일대가 물에 잠겼다.● 아버지 구하려던 아들, 함께 숨져 충북 괴산군 문광면에선 배수 작업 중이던 부자가 급류에 휩쓸려 맨홀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45분경 염소 농장에 가던 마을 이장 A 씨(68)가 원활하지 않은 배수를 정비하기 위해 맨홀 속 이물질을 제거하려다가 물살에 휩쓸렸다. 이어 아버지를 구하려던 30대 아들도 수로에 빠졌다. 실종신고를 접수한 소방대원들이 수색에 나섰지만 오후 5시경 배수로 하류에서 2명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북 예천군에서도 불어난 하천 물로 인해 2명이 숨졌고, 4명이 실종됐다. 충남 논산시는 제방 곳곳이 잇따라 무너져 인근 논이 물에 잠기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16일 오전 5시 43분 논산시 성동면 원봉리 인근 제방 일부가 유실됐고, 이어 성동면 우곤리 인근 제방도 무너졌다. 논산시는 제방 하부 토사가 논으로 유입되는 것을 확인하고 ‘붕괴 위험이 있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안전문자를 보냈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벼, 수박 농가 등 농경지 75ha(헥타르)가 침수됐다. 금강 지류인 전북 익산시 용안면 산북천도 15일 제방에 구멍이 나면서 마을 일대가 침수됐다. 이에 용안면 마을 10곳의 주민 600여 명이 용안초등학교 등 임시 거처로 대피했다. 충남 청양군 치성천 제방도 일부가 붕괴해 군이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선 95여단 3대대 소속 군장병 39명이 전날 내린 비로 침수가 우려되는 부대를 빠져나와 현재 구례중학교에 피신해 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1만9769.7ha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0.714ha) 약 2만8000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역대 두 번째 월류 기록한 ‘괴산댐’13∼16일 사흘간 폭우가 쏟아진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선 괴산댐이 만수위를 넘어 월류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괴산군은 15일 오전 6시 반경부터 괴산댐이 월류하기 시작하자 괴산군과 충주시 주민 7588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괴산댐의 만수위는 135.65m인데, 최대 방수량(초당 2700t)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댐의 물이 넘쳤다고 한다. 월류는 시작된 지 3시간 만인 오전 9시 22분경 멈췄지만 인근 저지대 곳곳이 침수됐다. 1957년 건설된 괴산댐이 월류한 것은 1980년 7월 22일 이후 두 번째이며, 국내 댐이 월류한 것도 두 번째다. 괴산댐은 이전부터 유역 면적보다 댐 용량이 적어 홍수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상대적으로 호우 피해가 적었던 서울 지역도 주요 차로 통제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13일 오후 5시 기준 서울 시내 하천 27곳 중 16곳과 잠수교 등 일부 구간 도로 8곳을 통제 중이다. 서울에서는 이번 호우로 인해 시설물 피해는 도로 축대 붕괴 등 21건이 발생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괴산=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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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홀 이물질 제거하려다 급류 휩쓸려…父 구하려던 아들도 숨져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제방이 무너지고, 댐의 물이 넘치며 인명피해와 주민대피가 이어졌다. 충북 괴산군 괴산댐은 지어진 지 두 번째로 물이 넘치기도 했다. 충남 논산, 전북 익산 등에서도 제방이 무너져 마을 일대가 물에 잠겼다.● 아버지 구하려던 아들, 함께 숨져 충북 괴산군 문광면에선 배수 작업 중이던 부자가 급류에 휩쓸려 맨홀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45분경 염소 농장에 가던 마을이장 A 씨(68)가 원활하지 않은 배수를 정비하기 위해 맨홀 속 이물질을 제거하려다 물살에 휩쓸렸다. 이어 아버지를 구하려던 30대 아들도 수로에 빠졌다. 실종신고를 접수한 소방대원들이 수색에 나섰지만 오후 5시경 배수로 하류에서 2명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15일 충북 충주시 봉방돈 충주천변에서도 급류에 휩쓸린 70대 여성이 숨진채 발견됐다. 경북 예천군에서도 불어난 하천으로 인해 2명이 숨졌고, 4명이 실종됐다. 충남 논산시는 제방 곳곳이 잇따라 무너져 인근 논이 물에 잠기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16일 오전 5시43분 논산 성동면 원봉리 인근 제방 일부가 유실됐고, 이어 성동면 우곤리 인근 제방도 무너졌다. 논산시는 제방 하부 토사가 논으로 유입되는 것을 확인하고 ‘붕괴위험이 있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안전문자를 보냈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벼, 수박농가 등 농경지 75ha(헥타르)가 침수됐다. 금강 지류인 전북 익산시 용안면 산북천도 15일 제방에 구멍이 나면서 마을 일대가 침수됐다. 이에 용안면 마을 10곳의 주민 600여 명이 용안초등학교 등 임시 거처로 대피했다. 충남 청양군 치성천 제방도 일부가 붕괴해 군이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전남 구례 산동면에선 95여단 3대대 소속 군장병 39명이 전날 내린 비로 침수가 우려되는 부대를 빠져나와 현재 구례중학교에 피신해 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1만9769.7㏊(헥타르)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0.714㏊) 약 2만8000개에 해당하는 규모다.●역대 두 번째 월류 기록한 ‘괴산댐’ 13~16일 사흘간 폭우가 쏟아진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선 괴산댐이 만수위를 넘어 월류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괴산군은 15일 오전 6시 반경부터 괴산댐이 월류하기 시작하자 괴산군과 충주시 주민 6420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괴산댐의 만수위는 135.65m인데, 최대 방수량(초당 2700 t)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댐의 물이 넘쳤다고 한다. 월류는 시작된 지 3시간 만인 오전 9시 22분경 멈췄지만 인근 저지대 곳곳이 침수됐다. 1957년 건설된 괴산댐이 월류한 것은 1980년 7월 22일 이후 두 번째이며, 국내 댐이 월류한 것도 두 번째다. 괴산댐은 이전부터 유역 면적보다 댐 용량이 적어 홍수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상대적으로 호우 피해가 적었던 서울 지역도 주요 차로 통제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13일 오후 5시 기준 서울 시내 하천 27곳 중 16곳과 잠수교 등 일부 구간 도로 8곳을 통제 중이다. 서울에서는 이번 호우로 인해 시설물 피해는 도로 축대 붕괴 등 21건이 발생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괴산=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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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흘간 중남부 570㎜ ‘극한 호우’…침수-산사태 등 36명 사망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동안 충남과 충북, 경북 등에 최고 570㎜가 넘는 기록적인 ‘극한 호우’가 내리면서 36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특히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선 궁평2지하차도가 미호강 범람으로 침수되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버스 승객 등 9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오송지하차도에 고립된 차량이 더 있어 역대 최악의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오후 7시 현재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6명, 실종자는 9명에 달한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등으로 7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오송지하차도는 15일 오전 8시 30분경 집중호우로 불어난 미호강 물이 제방을 무너뜨리고 지하차도로 밀려들기 시작했고, 오전 8시 45분 신고 접수 후 단 2분 만에 물이 지하차도를 가득 채우며 버스 1대와 트럭 2대, 승용차 12대 등 차량 15대가 고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 및 경찰 당국은 신고 직후 출동했지만 물이 계속 밀려드는 바람에 만 하루가 지난 16일 오전에야 본격적인 구조작업을 시작했다. 이 사고를 두고 지역 주민과 유족들 사이에선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이 제대로 대응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참사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고 4시간 전인 15일 오전 4시 10분경 금강홍수통제소가 미호강 범람 가능성을 경고하는 홍수경보를 발령했고, 금강홍수통제소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청주시 흥덕구와 경찰에 주민 및 교통 통제 등을 요청했지만 침수 직전까지 오송지하차도 진입이 통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산림이 밀집한 경북에선 장맛비로 지반이 약해진 곳에서 토사가 밀려 내려오는 산사태 피해가 집중되면서 19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곳곳에서 댐이 넘쳐 흐르는 월류, 하천 범람, 주택 침수 등이 이어지면서 8852명이 대피했고, 5541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폴란드 등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화상 집중호우 점검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가 현장에서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기상청, 산림청 등 유관기관은 위험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파해 달라”고 주문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바르샤바=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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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식간에 밀려든 6만t 물…구조대도 못들어가 21시간만에 잠수부 투입

    “살려주세요!” 충북 지역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던 15일 오전 8시 45분경. 인근 미호천교를 건설 중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부터 대피 전화를 받고 집을 뛰쳐 나오던 김용순 씨(58·여)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입구로 물이 밀려들어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 씨의 눈에는 지하차도에서 물에 잠겨 고립된 화물차 위에 올라가 있던 남녀 2명이 보였다. 이들은 필사적으로 손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다.● 강물 6만t 2분 만에 들이닥쳐 김 씨는 119로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지만 이미 물이 급격히 불어난 다음이었다. 출동한 구조대는가드레일 등을 잡고 버티던 9명을 구조했다. 이어 지하차도 안쪽을 수색하려 했지만 이미 물이 불어나 고무보트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 씨는 “순식간에 물이 찬 탓에 접근하는 것조차 어려워 보였다”고 했다. 오송지하차도 침수 참사는 신고 접수 후 2분 만에 차량 15대가 순식간에 물에 잠길 정도로 순식간에 발생했다. 기록적 호우로 인근 미호강 제방이 붕괴하면서 6만 t의 물이 급격하게 차 오른 것이다. 당시 지하차도에 진입하려던 차량 운전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지하차도 내 물이 급격하게 차오르면서 절반 가까이 들어왔던 일부 차량은 급히 역주행을 시도해 지하차도를 빠져나왔다. 또 지하차도를 중간 이상 지났던 버스차량 안에 흙탕물이 급격하게 차오르면서 승객들이 당황하는 모습도 찍혔다. 불과 수초 차이로 생사가 갈릴 정도로 급박한 순간이었다.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 중 상당수는 차를 돌리지 못해 고립됐고 차를 버리고 빠져 나와 터널을 나오려 했지만 지하차도가 685m(터널 구간 436m)나 되는 데다 워낙 급하게 물이 차 올라 대피하지 못했다. 구조작업도 원활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1분에 3t을 배수할 수 있는 방사포 대용량 시스템을 투입했지만 유입되는 물의 양이 너무 많아 수색 작업에 착수하지 못했다. 소방 관계자는 “지하차도가 사각형 구조여서 에어 포켓(산소가 남은 공간)도 없었고 구조대도 들어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내부가 흙탕물로 뒤덮여 잠수부도 투입하지 못했다. 결국 물막이 시설을 만들고 어느 정도 배수가 된 16일 오전 5시 55분에야 침수 21시간만에 잠수부를 투입했다. 그리고 오후 7시 현재 9명의 시신을 인양한 상태다. 소방 관계자는 “접수된 실종 신고는 11명으로 인양된 시신과 신원 확인을 하고 있다. 희생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폭우로 우회하던 버스에서 시신 5구 발견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 버스는 청주국제공항과 오송역을 오가는 급행버스인데, 원래 다른 노선으로 운행해왔지만 폭우로 기존 노선이 통제되자 오송지하차도로 우회했다가 피해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버스에선 5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이들은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생존자들을 치료 중인 한 병원 관계자는 “119 차량을 타고 여성 4명이 응급실로 왔는데 모두 온몸이 물에 젖어 있었고 일부는 얼굴에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신발도 없는 맨발 상태였는데 살았다는 안도감보다 여전히 공포에 시달리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경찰은 침수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청주=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청주=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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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송 지하차도, 침수 위험 경고 받고도 교통 통제 안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서 지하차도가 침수돼 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기고, 최소 11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침수 사고 전 금강홍수통제소가 관할 지자체에 “교통통제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연락을 했음에도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경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침수돼 버스 등 차량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긴급출동한 소방당국은 난간에 매달려 있던 버스 승객 등 9명을 구조했고,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 1구를 인양했다. 그런데 동아일보 취재 결과 사고 발생 4시간여 전인 15일 오전 4시 10분경 금강홍수통제소가 미호천교 지점의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변경해 발령하면서 “청주시민은 유의하라”고 밝혔다. 또 금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이날 오전 6시 반 경 유선 전화로 청주시 흥덕구청에 전화해 교통통제나 주민대피 등 지자체의 관련 매뉴얼에 따른 조치해 달라고 했다”라며 “환경부에도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홍수경보 등 특보가 내려진다고 무조건 도로를 통제하는 건 아니고 도로 상황이나 전체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자체 실행계획을 세웠다”며 “처음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인근 하천 뚝방이 무너지고 3분 만에 물이 차면서 통제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진행하는 미호강 광역도로 교량 공사 구간에 설치한 임시제방이 유실되면서 물이 지하차도로 들이쳤다”라며 “지하차도 중심에 물이 50cm 정도 차야 교통통제를 하는데 사고 발생전까지는 별 이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침수 당시 지하차도에 진입한 차량은 버스 1대와 승용차등 모두 15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침수 당시 최소 20여명이 차량 안에 있는 걸로 추정된다”라며 “지금까지 이 가운데 9명을 구조하고 1명이 숨져 11명(실종신고 기준)이 고립된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 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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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송 지하차도 차량 19대 침수…최소 17명 이상 고립된 듯”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서 지하차도가 침수돼 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19대가 물에 잠겼다. 이들 차량에 최소 17명 이상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돼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빗물이 계속 유입돼 난항을 겪고 있다. 15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경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침수돼 버스 등 차량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긴급출동한 소방당국은 난간에 매달려 있던 버스 승객 등 9명을 구조했고,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 1구를 인양했다. 소방당국이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침수 당시 지하차도에 진입한 차량은 버스 1대와 승용차등 모두 19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침수 당시 최소 27명이 차량안에 있는 걸로 추정된다”라며 “지금까지 이 가운데 9명을 구조하고 1명이 숨져 최소 17명 가량이 고립된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침수 사고는 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급속하게 강물이 유입돼 발생했다. 물막이 작업을 해야 지하차도 수위가 낮아지는데 지속적으로 강물과 빗물이 유입돼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궁평2지하차도의 전체 길이는 685m이고, 이 가운데 터널공간은 430m 가량이다. 터널공간에 차 있는 물은 6만t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당국과 충북도 청주시 등은 울산 화학구조센터에서 대용량 방사포 4대를 지원 받아 현장에 투입해 배수작업을 하고 있지만 사고 현장은 현재 지하차도 상단까지 완전히 침수된 상태이다.119특수구조대와 군 전문요원 등까지 나서 보트 등을 동원에 수색작업을 하고 있지만 지하차도 내부가 흙탕물이어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잠수부를 투입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수색 구조와 배수 작업이 수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하차도 침수 우려가 예견됐으면 미리 차량 통행 제한 조치를 내렸을 텐데, 이번 침수는 불과 몇분 사이에 급속하게 물이 차도에 차오르는 바람에 통행 제한을 내릴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다”고 말했다.충북도는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꾸리고 예비비를 긴급 투입해 사고 수습과 유족 및 부상자를 지원에 나섰다. 앞서 이날 오전 5시28분경에는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당시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가 흘러내린 흙더미에 깔려 차량안에 있던 1명이 숨졌다. 괴산에서는 괴산댐이 월류했고, 충주댐도 홍수기 제한수위를 넘겨 양 지역 주민 700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이 밖에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 등 도로와 산책로 등 112곳과 속리산과 소백산 등 등산로도 전면 통제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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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송 지하차도 폭우로 차량 10여대 고립…1명 사망

    폭우가 쏟아진 충북에서 지하차도를 지나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된 차량에 있던 사람이 숨지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충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지하차도를 통과하던 시내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10여대가 인근 미호천 물이 넘치면서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소방본부 구조대 등이 출동해 10여 명을 구조했지만 A 씨(31)가 숨진채 발견됐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궁평1지하차도에서 3명을 구조했고, 궁평2지하차도에서 8명을 구조했다”라며 “아직 몇 대의 차량이 더 있는지와 사람이 있는지 정확히 알수 없어 잠수부 등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아직 2~3명 가량이 대피하지 못했다고 전하고 있어 피해자가 더 나올 수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5시28분경에는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당시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가 흘러내린 흙더미에 깔려 차량안에 있던 1명이 숨졌다. 괴산에서는 괴산댐이 월류했고, 충주댐도 홍수기 제한수위를 넘겨 양 지역 주민 700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이 밖에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 등 도로와 산책로 등 112곳과 속리산과 소백산 등 등산로도 전면 통제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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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길 사고로 1명 사망… 60t 낙석 도로 덮쳐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시간당 4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충북에서는 빗길 교통사고로 1명이 사망하는 등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15일까지 충남 전북 등에 최대 400mm의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해 추가 침수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빗길 교통사고로 1명 사망이날 오전 10시경 충북 보은군 내북면 두평리 한 도로에선 70대 A 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마주 오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부딪쳐 A 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에선 60대 운전자가 운전하던 시내버스가 5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과 충돌하며 버스 승객 5명 등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성인 남성 크기의 돌이 도로로 쏟아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5시 43분경 전북 진안군 정천면 월평리의 왕복 2차선 도로에 낙석이 쏟아졌다. 당시 승용차 1대가 현장을 지나고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쏟아진 낙석은 60t 정도다. 이날 0시 19분경에는 전남 보성군에서 토사가 도로로 쏟아졌는데 이를 들이받은 트럭 운전사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규모 정전 사태도 잇달았다. 이날 오후 2시 10분경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서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가 전신주를 덮치며 한양6차 아파트 등 582가구에 전기가 끊겨 오후 8시 현재까지 복구되지 않았다. 정전 피해를 입은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며 주민 4명이 각각 5∼10분간 갇혔다가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경기 구리시 토평동에서도 정전으로 주민 14명이 30분 가까이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있다가 구조됐다. 낙뢰로 인한 전력 공급 이상으로 공항철도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36분경 공항철도 계양역에서 서울역 방향 구간에서 단전이 발생해 열차 5대의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4분가량 전력 공급이 끊겼다가 오전 10시 40분경 재개됐고 이후 열차가 정상 운행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사당역과 강남역 인근에서는 맨홀에서 역류한 물 때문에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8시 반경 호우 위기 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했다.● 주말까지 집중호우 이어져기상청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 내륙에 100∼250mm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주말인 14, 15일은 한반도 상공에서 두 기단이 충돌하며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도권과 강원 등에서도 15일까지 언제든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으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정체전선은 20일까지 남북으로 진동하는 등 전국 곳곳에 비를 뿌리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8일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의 누적강수량은 200∼300mm를 기록했다. 가장 비가 많이 내리는 7월의 평년(1991∼2020년 평균) 강수량 288.5mm에 이미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광주(635.3mm), 경북 영주(609.0mm) 등 남부 일부 지역은 600mm 넘는 비가 내렸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보은=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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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천 종박물관, 전통무용-버블쇼 등 문화행사 풍성

    국내 유일의 복제 종(鐘) 전문 박물관인 충북 진천 종박물관이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종박물관은 16일 오후 2시 박물관 로비에서 ‘우리 춤의 현대적 해석―춤판’ 공연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전건호 창작 춤집단 휘랑’이 주관하는 이 공연은 라이브 악기 연주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한국전통무용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또 30일 오후 4시 박물관 앞마당에서는 대형 비눗방울 퍼포먼스와 마술쇼가 어우러진 ‘버블매직쇼’가 진행된다. 관객들은 비눗방울 가두기 놀이에 참여할 수 있고, 어린이에게는 박물관 로고가 새겨진 풍선을 나눠 준다. 1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박물관 로비 체험 공간에서는 ‘비천문양 탑본(搨本) 부채 만들기’가 열린다.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행사는 한국 범종의 비천 문양을 떠내 부채를 만드는 체험교육이다.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체험료는 5000원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한국 전통문화 가치가 담긴 기념품을 소장하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 종박물관과 주철장전수교육관은 주철장(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원광식 선생의 주철기술(일정한 틀에 쇳물을 부어 여러 기물을 만드는 기술)과 한국의 전통 종 제작법인 ‘밀랍 주조법’을 볼 수 있는 곳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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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400㎜… 물폭탄, 주말 중부-전북 덮친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시간당 4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충북에서는 빗길 교통사고로 1명이 사망하는 등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15일까지 충남 전북 등에 최대 400㎜의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해 추가 침수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빗길 교통사고로 1명 사망이날 오전 10시경 충북 보은군 내북면 두평리 한 도로에선 70대 A 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마주 오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부딪쳐, A 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에선 60대 운전자가 운전하던 시내버스가 5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과 충돌하며 버스 승객 5명 등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성인 남성 크기의 돌이 도로로 쏟아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5시 43분경 전북 진안군 정천면 월평리의 왕복 2차선 도로에는 낙석이 쏟아졌다. 당시 승용차 1대가 현장을 지나고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쏟아진 낙석은 60t 정도다. 이날 0시 19분경에는 전남 보성군에서 토사가 도로로 쏟아졌는데 이를 들이받은 트럭 운전사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대규모 정전 사태도 잇달았다. 이날 오후 2시 10분경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서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가 전신주를 덮치며 한양6차 아파트 등 2123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오후 7시 기준으로 582가구에 여전히 전기가 끊긴 상태다. 정전 피해를 입은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며 주민 4명이 각각 5~10분간 갇혔다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경기 구리시 토평동에서도 정전으로 주민 14명이 30분 가까이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있다가 구조됐다. 낙뢰로 인한 전력 공급 이상으로 공항철도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36분경 공항철도 계양역에서 서울역 방향 구간에서 단전이 발생해 열차 5대의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4분가량 전력 공급이 끊겼다가 오전 10시 40분경 재개됐고 이후 열차가 정상 운행됐다“고 설명했다.서울 사당역과 강남역 인근에서는 맨홀에서 역류한 물 때문에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주말까지 집중호우 이어져기상청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 내륙에 100~250㎜ 수준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주말인 14, 15일은 한반도 상공에서 두 기단이 충돌하며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도권과 강원 등에서도 15일까지 언제든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으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정체전선은 20일까지 남북으로 진동하며 전국 곳곳에 비를 뿌리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8일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의 누적강수량은 200~300㎜을 기록했다. 가장 비가 많이 내리는 달인 7월의 평년(1991~2020년 평균) 강수량 288.5㎜에 이미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광주(635.3㎜), 경북 영주(609.0㎜) 등 남부 일부 지역은 600㎜ 넘는 비가 내렸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보은=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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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영동에서 힐링하세요” 레인보우 힐링센터 15일 오픈

    충북 영동 힐링관광의 마중물이 될 ‘레인보우 힐링센터’가 15일 정식 개장한다.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힐링관광지 안에 조성된 이 센터는 지상 3층, 지하 1층(건축 연면적 4041㎡) 규모로 지어졌다. 충북도 3단계 균형발전사업의 지원을 받아 5년간 197억 원이 투입됐다. 내부에는 빛과 물, 바람, 돌 등을 주제로 한 시설인 어린이 힐링 뮤지엄, 힐링 숲정원, 빛의 정원, 힐링 풋스파, 명상의 연못 등이 층별·공간별로 들어섰다. 어린이 힐링 뮤지엄에는 작가들의 체험형 설치미술품이 배치됐다. 또 카페테리아와 수유실 등의 관광객 편의시설도 갖췄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무이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13∼18세) 2000원, 어린이(7∼12세) 1000원이다. 군은 앞서 5월 군민의 날에 사흘간 시설을 개방해 방문객 만족도 조사와 설문 등을 통해 미비 사항을 보완했다. 센터가 들어서는 레인보우 힐링관광지는 2675억 원을 들여 영동읍 매천리 일원 53만 ㎡에 과일, 와인, 일라이트 등을 관광과 결합한 힐링 테마관광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영동군 관광과 지역의 새로운 활력을 이끌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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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천형 K-스마트교육’으로 디지털 전문가 키운다

    충북 진천군이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진행 중인 ‘진천형 K-스마트교육 모델 만들기’가 순항하고 있다. 군은 올해 진천형 K-스마트교육 모델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진천교육지원청, KAIST, 충북테크노파크와 협력해 ‘K-스마트교육 2.0+(플러스)’ 사업을 운영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주요 프로그램은 △인공지능(AI) 영재학급 교육 △IT 스카우트 △혁신도시 오픈랩 체험교육 △버추얼클래스 교육 △K실감학습터 디지털 교육 △KAIST 진천 인공지능교육센터 운영 등이다. 군 교육청소년과 류효선 주무관은 “2년간의 사업을 통해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 프로그램에 K실감학습터 디지털 교육과 KAIST 진천 인공지능교육센터 운영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진행 중인 교육프로그램은 눈높이형 맞춤형으로 구성됐다. ‘찾아가는 코딩교육’의 경우, 코딩 교구인 비봇과 햄스터를 활용한 놀이 중심 디지털 체험학습으로 아이들의 디지털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또 AI 영재학급은 KAIST 융합교육연구센터의 커리큘럼을 활용한 인공지능 교육, 각종 경진대회 참가, KAIST 학생들과의 영재 캠프 등으로 구성됐다. 관내 모든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한 5세대(5G) 기반 미래 기술 체험 프로그램인 ‘혁신도시 오픈랩 체험’과 초등학교 5학년 40여 명으로 구성된 ‘IT 스카우트’는 교과서 밖의 새로운 디지털 학습모델로 인기가 높다. 이 밖에 ‘버추얼클래스’에서는 원어민과의 실시간 회화 수업을 제공하고, ‘K-실감학습터 디지털 교육’은 충북테크노파크 디지털전략실이 개발한 미래 신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수준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군의 K-스마트교육 모델 만들기는 2021년 시작된 ‘K-스마트교육 시범도시 구축사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혁신도시 브랜드 국책사업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대한민국의 K-교육을 이끌겠다’는 군의 목표를 담았다. 혁신도시에 위치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도 힘을 보탰다. 군은 NIPA, 진천교육청과 공공기관 선도 혁신도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전국 10개 혁신도시를 대상으로 한 심사과제 발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1년 단위 사업임에도 혁신도시 가운데 최대인 47억5500만 원을 지원받아 2개 분야, 6개 전략사업을 진행함으로써 학생과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시범사업으로 구축된 인프라, 교육 모델, 네트워크 등을 적극 활용하는 ‘K-스마트교육 2.0’을 추진해 성과를 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 디지털 분야에서 활약할 진천형 K-스마트교육 디지털 인재들의 미래가 기대된다”며 “K-스마트교육이 청소년들의 디지털 지식 기반을 제대로 다져줄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정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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