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우

장기우 본부장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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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기우 본부장입니다.

straw825@donga.com

취재분야

2024-03-21~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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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천 고향사랑기부제, 책자로 살펴보세요”

    충북 옥천군은 전국 처음으로 책자 형태의 고향사랑기부제 안내서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8쪽으로 구성된 이 책자는 생활용품, 농산물 등 분야별 답례품 목록과 기부 방법, 기부자에 대한 혜택 등을 담았다. 답례품 사진을 통해 상품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고 구어체를 사용해 읽기 쉽고 이해가 빠르다고 군은 설명했다. 이 책자는 군과 군의회의 합작품이다. 3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일본으로 연수를 다녀온 군의회는 답례품 품목 확대와 소액 품목 발굴 등의 의견을 내놨다. 5월에 인구감소 대응정책 발굴을 위해 역시 일본을 다녀온 군 방문단은 홋카이도 오타루에서 가져온 답례품 안내서를 참고삼고 군의회의 의견을 담아 책자를 만든 것이다. 황규철 군수는 “군의회의 고향사랑기부제 연수 내용을 살피고, 답례품을 서둘러 늘려야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일본 오타루를 방문했다가 그곳 답례품 소개 홍보물이 맘에 들어 가져왔는데 이렇게 멋진 우리 옥천만의 고향사랑기부 안내서가 됐다”고 말했다. 1월부터 시작된 고향사랑기부제는 인구 유출로 인해 심각한 소멸위기에 처한 농촌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도입됐다. 자신이 거주하지 않는 지방자치단체에 일정액을 기부하면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공제(10만 원 초과분은 16.5% 세액공제)를 해준다. 지자체는 기부액의 30% 범위 내에서 답례품을 줄 수 있다. 10만 원을 기부할 경우 13만 원을 돌려받는 셈이다. 국민 1인당 연간 기부 한도는 500만 원이며 본인이 거주하는 지자체에는 기부할 수 없다. 500만 원을 기부하면 80만8500원의 세액공제와 150만 원 상당의 답례품으로 총 240만8500원의 혜택이 주어진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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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도 “초대형 가마솥 아이디어 찾아요”

    충북도는 괴산에 있는 초대형 가마솥의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23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16일 밝혔다. 괴산군 괴산읍 괴산고추유통센터 앞의 철재 지지대에 걸려 있는 이 가마솥은 무게 43.5t에 둘레 17.85m, 높이 2.2m로 2005년 7월 주민 화합과 지역 홍보를 위해 1년여 작업 끝에 만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론 무용지물이나 다름이 없다. 군은 당초에 이 솥으로 수천 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밥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워낙 크다 보니 아랫부분은 타고 윗부분은 익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포기했다. 또 세계 최대 가마솥이라고 주장하며 2006년 2월 기네스북 등재를 신청했지만 ‘호주에 있는 질그릇이 괴산 가마솥보다 크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이 가마솥은 그동안 옥수수를 찌거나 동지와 단오에 팥죽과 창포물을 끓이는 데 사용한 것이 전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산 낭비의 전형’이라는 비난이 꾸준히 제기됐다. 가마솥과 지지대 등을 만드는 데 지금까지 들어간 돈은 5억 원 정도다. 한동안 잠잠하던 괴산 가마솥은 올 초 송인헌 군수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 명소인 산막이옛길로 옮겨 볼거리로 활용하는 게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다시 등장했다. 하지만 이동 비용에만 2억 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산돼 또 다른 예산 낭비 논란이 제기됐다. 여기에다 이 소식을 들은 같은 당(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예산의 거대한 낭비와 허위의식의 초라한 몰락을 보여준다”며 “‘징비(懲毖)의 설치미술’로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옮겨서는 안된다”고 이전 방침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이 됐다. 결국 충북도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찾기로 나선 것이다. 아이디어는 충북도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괴산 가마솥 관광자원화 활용방안’ 공모 공고문을 참고, 제출 서식에 따라 작성한 뒤 이메일(cream300g@korea.kr)로 제출해야 한다. 제출 서식에 따르지 않은 내용은 받지 않는다.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00만 원, 우수상(2명) 각 70만 원, 장려상(3명) 각 30만 원의 시상금과 표창장이 주어진다. 심사 결과는 다음 달 25일 발표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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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억짜리 애물단지’ 괴산 초대형 가마솥, 활용 방안 전국민 공모

    충북도는 괴산에 있는 초대형 가마솥의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23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16일 밝혔다.괴산군 괴산읍 괴산고추유통센터 앞의 철재 지지대에 걸려 있는 이 가마솥은 무게 43.5t에 둘레 17.85m, 높이 2.2m로 2005년 7월 주민화합과 지역 홍보를 위해 1년여 작업 끝에 만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론 무용지물이나 다름이 없다.군은 당초에 이 솥으로 수천 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밥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워낙 크다 보니 아랫부분은 타고 윗부분은 익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포기했다. 또 세계 최대 가마솥이라고 주장하며 2006년 2월 기네스북 등재를 신청했지만 ‘호주에 있는 질그릇이 괴산 가마솥보다 크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이 가마솥은 그동안 옥수수를 찌거나 동지와 단오에 팥죽과 창포물을 끓이는 데 사용한 것이 전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산 낭비의 전형’이라는 비난이 꾸준히 제기됐다. 가마솥과 지지대 등을 만드는 데 지금까지 들어간 돈은 5억 원 정도다.한동안 잠잠하던 괴산 가마솥은 올 초 송인헌 군수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 명소인 산막이옛길로 옮겨 볼거리로 활용하는 게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다시 등장했다. 하지만 이동 비용에만 2억 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산돼 또 다른 예산 낭비 논란이 제기됐다. 여기에다 이 소식을 들은 같은 당(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예산의 거대한 낭비와 허위의식의 초라한 몰락을 보여준다”며 “‘징비(懲毖)의 설치미술’로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옮겨서는 안된다”고 이전 방침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결국 충북도가 전 국민을 아이디어를 찾기로 나선 것이다. 아이디어 접수는 충북도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괴산 가마솥 관광자원화 활용방안’ 공모 공고문을 참고, 제출서식에 따라 작성한 뒤 이메일(cream300g@korea.kr)로 제출해야 한다. 제출서식에 따라 접수하지 않는 내용은 받지 않는다.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00만 원, 우수상(2명) 각 70만 원, 장려상(3명) 각 30만 원의 시상금과 표창장이 주어진다. 심사 결과는 다음달 25일 발표한다. 도 관계자는 “접수된 아이디어 가운데 실제 적용 가능한 좋은 제안이 나오면 괴산군과 함께 사업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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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위 제방 터져 ‘마을 물바다’… 창원선 맨홀뚜껑 솟구쳐 버스 뚫어

    “하늘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지고 하천이 불어나더니 금세 물바다가 됐어요.” 10일 대구 군위군 효령면. 마을 곳곳이 물바다가 된 모습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허탈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아침부터 제6호 태풍 ‘카눈’이 물폭탄을 쏟아부으면서 지역 하천인 남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다 급기야 제방이 터진 것이다.● 대구서 1명 사망, 1명 실종지난달 집중호우 피해가 채 가시지 않은 영남 지역을 태풍이 할퀴고 지나가면서 지역에는 인명 및 시설 피해가 이어졌다. 제방이 터지고 남천이 범람하면서 농경지와 축사 곳곳이 침수되고 일부 마을이 고립됐는데 이 과정에서 사망자도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0일 낮 12시 반경 효령면 병천교 아래 남천에서 물에 떠 있는 A 씨(67)를 119구조대가 발견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도 전동휠체어를 타고 농로를 이동하던 60대 남성이 배수로에 빠진 뒤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10일 오후 1시 48분경 함께 있던 아내의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70여 명을 투입해 남성을 수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농로 옆으로 산에서 내려온 물이 들어가는 배수관이 있는데 사람이 빠질 정도로 구멍이 크다”며 “휠체어가 넘어지면서 배수관으로 추락해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맨홀 뚜껑 솟구치며 버스 관통도로의 맨홀 뚜껑이 불어난 물에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솟구치며 버스 바닥을 관통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5분경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에서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 바닥으로 맨홀 뚜껑이 뚫고 올라와 버스를 관통했다. 당시 버스에는 승객 5, 6명과 기사가 탑승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천연기념물 357호로 지정된 수령 400년의 경북 구미시 선산읍 반송(盤松·키가 작고 가지가 옆으로 퍼진 소나무)도 태풍을 감당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경 반송 일부가 꺾였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당국은 일단 더 쓰러지지 않도록 조치를 한 뒤 접근을 차단했다. 이 나무는 높이 13.1m, 둘레 4.05m로 한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반송 중 하나다. 충북 보은군에선 수령 600년으로 추정되는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의 가지 2개가 부러졌다. 이날 시간당 60mm 넘는 폭우가 쏟아진 창원에선 시민을 구하려던 경찰이 급류에 함께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오전 9시 3분경 창원시 성산구의 한 사거리에서 60대 여성이 횡단보도를 건너다 갑자기 들이닥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인근에서 차량 통제를 하던 경찰관 2명이 이를 목격하고 구조를 위해 달려갔지만, 물살이 강한 탓에 이들도 약 100m를 함께 떠내려갔다. 다행히 물 흐름이 약해진 틈을 타 경찰들이 여성을 구조했다. 울산과 부산에서도 강풍과 폭우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4시 40분경 동구 방어진순환도로에선 가로 3m, 세로 4m 크기의 바위가 야산에서 굴러떨어졌다. 다행히 당시 지나던 차량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산사태-침수 한달만에 태풍 덮쳐… 예천 주민 대피, 오송은 제방 쌓아 지난달 예천 15명-오송 14명 숨져“지금도 악몽” 다행히 큰 피해 없어“지금 농경지에 계신 주민들은 즉시 노인회관으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10일 오후 1시경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노인회관. 박우락 이장(62)은 마이크에 대고 여러 차례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 마을은 지난달 중순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어 실종자 2명이 발생했는데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 박 이장은 “마을 주민 대부분이 이곳으로 대피했지만 일부 주민들이 밭을 살피러 갔을 수 있다”며 방송을 마친 후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며 마을 곳곳을 살폈다. 산사태 피해를 입은 지 한 달도 안 돼 제6호 태풍 카눈을 맞은 마을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이날 마을 곳곳에 장대비가 내렸고 강풍이 불면서 일부 나무들이 바람에 꺾일 듯 휘어졌다. 주민들은 이미 지반이 약해진 만큼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노인회관으로 피신한 마을 주민 유경호 씨(70)는 “지난달 산사태 때문에 지금도 비가 내리는 악몽을 꾼다”며 몸서리를 쳤다. 마을 주민 윤혜식 씨(82·여)는 “산사태를 겪은 후 산에서 작은 소리만 울려도 깜짝깜짝 놀란다. 겁이 나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할 정도라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폭우 때 사망자 15명, 실종자 2명이 발생한 예천에는 이날 오후 5시까지 129mm의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지난달 폭우 때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충북 청주시 오송읍 주민들도 강풍과 비 때문에 불안한 하루를 보냈다. 청주시는 태풍이 접근한다는 소식에 지난달 범람했던 미호강 미호천교 인근에서 전날(9일)부터 이틀 동안 대대적인 임시제방 보강 작업을 진행했다. 모래주머니를 촘촘하게 쌓은 뒤 파란색 방수포를 덮었다. 그럼에도 10일 미호강 수위가 오르자 사고가 났던 궁평2지하차도 양방향을 통제했다. 지하차도 인근에서 만난 오송읍 주민은 “비슷한 사고가 반복될까 봐 비가 올 때마다 불안하다. 당국이 철저히 대비하길 바란다”고 했다.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대구·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구미=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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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르세우스 별똥별 집에서 감상해요”

    밤하늘의 ‘별똥별 우주쇼’를 집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충북 증평군에 있는 좌구산 천문대는 13일 오후 9시경부터 ‘페르세우스 유성우 현상을 군(郡) 공식 유튜브로 온라인 생중계한다고 10일 밝혔다. 당일 기상 상황이 나빠 관측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해외 중계방송도 이원 생중계로 할 예정이다. 유성우는 혜성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파편들이 다량으로 지구 대기권에 떨어지며 생기는 별똥별 무리를 말한다. 이번 유성우는 1년 중에 가장 밝고 화려하며, 지역에 따라 1시간에 최대 90개 이상의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다고 천문대 측은 설명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가장 많이 떨어지는 시각은 13일 오후 4시경이지만 이날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충분히 아름다운 유성우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1월 사분의자리(용자리) 유성우, 12월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 중 하나다. 좌구산 천문대는 이번 페르세우스 유성우 외에 밤하늘 촬영(26일), 슈퍼문·블루문 관측(31일) 등의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한남금북정맥 최고봉인 좌구산(657m) 정상에 있는 이 천문대는 지상 3층, 지하 1층(총면적 892m²) 규모로 2013년 9월 문을 열었다. 천체관측실과 천체투영실, 전시실, 강의실 등을 갖추고 다양한 천문우주 체험행사를 열어 인기를 끌고 있다. 3층의 천체관측실에는 국내 최대인 356mm 렌즈를 장착한 초대형 굴절망원경이 있다. 이 망원경은 기존 반사망원경보다 선명해 천체를 최대 700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고, 640km 떨어져 있는 사람도 알아볼 수 있다. 낮에는 태양의 흑점 등을 관찰할 수 있다. 16인치와 12인치 반사굴절망원경과 150mm와 130mm의 굴절망원경 등을 갖춰 달과 행성, 성단, 성운 등의 모습을 세밀하게 볼 수 있다. 지름 10m 크기의 원형 돔 스크린을 통해 우주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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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종호 시인 ‘충북선’ 정지용문학상 수상

    ‘제35회 정지용문학상’에 문학평론가이자 시인인 유종호 전 연세대 석좌교수(88·사진)의 ‘충북선(忠北線)’이 선정됐다. 충북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주최하고 지용회가 주관하는 이 상은 현대시의 선구자인 정지용 시인(1902∼1950)의 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1989년 제정됐다. 수상작은 유 시인이 지난해 펴낸 시집 ‘충북선’(서정시학)의 표제 시다. 청소년기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인생 전체를 담담한 어조로 돌아본 작품이다. 유 시인은 “정지용 시인은 소년 시절 나의 별이었다. 그의 시를 읽고 매혹된 후 75년 만에 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받게 돼 감회가 각별하다”며 “‘언어 미술이 존속하는 이상 그 민족은 열렬하리라’는 정지용의 금언을 다시 새겨본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제4회 현대문학상 신인상, 제3회 대산문학상, 은관문화훈장, 제16회 인촌상 등을 받았고, 제36대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지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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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충북 주민들 “한달전 산사태-침수 상처 아물지도 않았는데…”

    “지금 농경지에 계신 주민들은 즉시 노인회관으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10일 오후 1시경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노인회관. 박우락 이장(62)은 마이크에 대고 여러 차례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 마을은 지난달 중순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어 실종자 2명이 발생했는데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 박 이장은 “마을 주민 대부분이 이곳으로 대피했지만 일부 주민들이 밭을 살피러 갔을 수 있다”며 방송을 마친 후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며 마을 곳곳을 살폈다. 산사태 피해를 입은 지 한 달도 안 돼 제6호 태풍 카눈을 맞은 마을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이날 마을 곳곳에 장대비가 내렸고 강풍이 불면서 일부 나무들이 바람에 꺾일 듯 휘어졌다. 주민들은 이미 지반이 약해진 만큼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노인회관으로 피신한 마을 주민 유경호 씨(70)는 “지난달 산사태 때문에 지금도 비가 내리는 악몽을 꾼다”며 몸서리를 쳤다. 마을 주민 윤혜식 씨(82·여)는 “산사태를 겪은 후 산에서 작은 소리만 울려도 깜짝깜짝 놀란다. 겁이 나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할 정도라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지난 달 폭우 때 사망자 15명, 실종자 2명이 발생한 예천에는 이날 오후 5시까지 165.5mm의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지난달 폭우 때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충북 청주시 오송급 주민들도 강풍과 비 때문에 불안한 하루를 보냈다. 청주시는 태풍이 접근한다는 소식에 지난달 범람했던 미호강 미호천교 인근에서 전날(9일)부터 이틀 동안 대대적인 임시제방 보강 작업을 진행했다. 모래주머니를 촘촘하게 쌓은 뒤 파란색 방수포를 덮었다. 그럼에도 10일 미호강 수위가 오르자 사고가 났던 궁평2지하차도 양방향을 통제했다. 지하차도 인근에서 만난 오송읍 주민은 “비슷한 사고가 반복될까봐 비가 올 때마다 불안하다. 당국이 철저히 대비하길 바란다”고 했다.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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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위 식혀줄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개막… 15일까지 104편 상영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캐치프레이즈로 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10∼15일 충북 제천시 CGV제천, 제천체육관, 제천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 올해로 19회째인 이 영화제는 음악과 영화가 어우러진 아시아 최초의 국제음악영화제이자 국내를 대표하는 음악영화제다. 축제 기간 전 세계 29개국에서 출품된 104편의 음악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도미니크 데루데레 감독의 벨기에 영화 ‘뮤직 샤펠’이다. 23세의 피아니스트 제니퍼 로지에가 고립된 성에서 치열한 내·외적 긴장 상태에서 연습에 몰두하는 가운데 그녀의 내면에 있던 어린 시절의 끔찍한 기억을 다룬 서스펜스 심리 드라마다. 감독은 예술적 소명과 관련해 정작 재능이 축복인지 저주인지 질문한다고 영화제 측은 설명했다. 폐막작은 다치카와 유즈루의 애니메이션 ‘블루 자이언트’. 이시즈카 신이치 원작 만화로, 소리를 쓰지 않고 재즈를 표현한 작품이다. 영화제 측은 연출과 그림의 힘만으로 재즈바 특유의 냄새가 느껴지고, 재즈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재즈 음악이 들리게 만든다고 밝혔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는 거장 감독들의 신작 음악 영화와 최신 복원작 등 총 9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장편 18편, 단편 16편이 상영되는 ‘음악 영화의 풍경 섹션’은 클래식, 재즈, 록, 팝, 힙합, 컨트리, 블루스, EDM 등 다양한 음악 장르들을 아우른다. ‘트리뷰트(헌정) 섹션’은 올해 타계한 사카모토 류이치와 카를로스 사우라를 추모한다. 올해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이기도 한 사카모토 류이치는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전장의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영화음악가의 길로 접어들어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마지막 황제’로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추모 상영작은 △전장의 크리스마스 △마지막 황제 △코다 △철도원 △남한산성 등 5편이다. ‘올해의 큐레이터’로 선정된 김태성 음악감독은 △1987 △사바하 △언더 더 스킨△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우리도 사랑일까 등의 영화를 소개하며 음악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올해부터 신설된 ‘시네 페스타 섹션’은 음악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BTS의 2022년 부산 공연 실황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등 6편의 장편이 소개된다. 음악 공연도 풍성하다. ‘원 썸머 나잇’에서는 십센치, 소란, 치즈, 스텔라장, 권진아, 콜드, 샘김, 웨이브투어스 등이 출연해 청풍호를 배경으로 무더운 여름밤을 식혀줄 시원한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제천을 찾는 영화팬들을 위해 11∼13일 제천 시내 문화의 거리에서는 오후 5∼11시 ‘JIMFF 야시장’이 운영된다. 또 10∼15일 서울과 제천을 오가는 버스 투어인 ‘JIMFF 팸투어’와 ‘JIMFF OST 페어’ 등도 마련됐다. JIMFF는 지난해 5억2000만 원의 결손을 내 집행위원장이 해임되고 예산도 깎이면서 올 영화제 사업비는 지난해 지출액의 67% 수준인 29억7000만 원으로 진행된다. 이동준 JIMFF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슬로건을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은 음악용어인 ‘다 카포’(Da Capo)로 내세웠다”라며 “내년 스무 살을 맞는 제천음악영화제의 비전을 제시하고 우리가 무얼 겸허히 바라볼지를 생각했다”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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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지사 주민소환 추진… 충북도 “현안에 매진”

    충북도는 전날 시민사회단체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김영환 충북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에 대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지역 발전을 위한 도정 현안에 매진하겠다”고 8일 밝혔다. 도는 이날 윤홍창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주민소환은 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는 한 방식으로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오송 참사에 대한 검찰 수사, 유가족의 위로와 지원, 수해 복구가 진행 중인 지금 주민소환이 제기돼 일부에서 걱정의 소리가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서명운동을 계기로 도민들의 마음이 분열되고, 도정 현안 추진에 걸림돌이 된다면 그 피해가 오롯이 도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는 “김 지사는 참사 당시 한 명의 목숨이라도 더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도민과 유가족분들께 다시 한 번 사죄의 뜻을 밝힌다”며 “추모비 건립과 충북재난안전연구센터 기능·역할 확대, 재난별 현장 맞춤형 행동계획인 ‘안전충북 2030’ 수립 등 재난 시스템 전면 개조를 통한 재발 방지에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김영환 충북도지사 주민소환 운동본부 준비위원회’(대표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는 김 지사 주민소환 운동 추진을 선언한 뒤 선거관리위원회에 주민소환 청구인 대표 증명서 교부를 신청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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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남대 변신 통했다… 불편사항 손보자 ‘문전성시’

    옛 대통령 휴양시설 ‘청남대(靑南臺)’의 관광객이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정세의 영향도 있지만 운영방안 개선과 시설 확충 등이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8일 청남대관리사업소에 따르면 1∼7월 청남대 관람객 수는 35만7458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만8066명보다 50.2%(11만9392명)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청남대 홈페이지 접속자 수는 103만66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만563건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접속자 수가 76만7762건인 것을 보면 35% 이상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청남대 사업소는 홈페이지 접속자 수가 늘어난 것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올 3월부터 청남대 관람을 위한 필수 조건이었던 홈페이지 주차예약제가 전면 폐지됐는데도 접속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청남대에 관한 관심과 관람 정보를 얻기 위해 접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남대는 올해 개방 20주년을 맞아 주차예약제 폐지와 주차공간 확충 등 각종 불편사항 개선에 힘을 쏟았다. 성수기(4∼6월, 10월, 11월)에는 월요일에도 문을 열고, 축제 기간에는 토요일에도 야간 개장을 했다. 충북도민들에게만 적용하던 할인 혜택을 인근 대전과 충남·세종권까지 확대했다. 이와 함께 임산부 동반 1인 무료입장, 문의면 주변 상권 이용객 입장료 할인 등도 도입했다. 여기에다 청남대 침실 개방과 체류형 교육 프로그램 진행, 야외웨딩 활성화, 모네&르누아르 전시회와 빈센트 반 고흐 특별전 등도 관광객 증가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세미나실을 ‘영빈관’으로 바꾸고, 각종 컨벤션 사업을 유치한 결과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3 코리아 유니크 베뉴’ 공모에 충북 최초로 선정되기도 했다. 코리아 유니크 베뉴는 한국을 대표하는 매력과 특색을 가지며 오래 기억될 만한 독특한 장소적 경험을 제공하는 마이스(MICE·복합전시산업) 행사가 가능한 공간과 시설을 갖춘 곳을 말한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마이스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코리아 유니크 베뉴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청남대는 대청호를 품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우리나라의 역사가 담겨 있는 옛 대통령 별장에서 다양한 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청남대 기반시설 확충도 착착 진행 중이다. 교육·체험·숙박이 가능한 나라사랑 리더십교육문화원 건립 공사가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신규 사업인 물멍쉼터 조성 사업도 이달부터 시작된다. 또 본관 2층 객실을 구조변경해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영빈관 시설도 개선해 코리아 유니크 베뉴와 연계한 MICE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밖에 수영장 쉼터와 메타세쿼이아 문화공간 조성 등도 추진된다. 김종기 청남대 사업소장은 “청남대가 다채로운 교육·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청남대‘남쪽의 청와대’란 의미를 가진 청남대는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주변 환경이 빼어나다”며 개발을 지시하며 건립이 본격화됐다. 1983년 6월 착공해 같은 해 12월 준공됐는데 준공 당시 명칭은 영춘재였다. 명칭은 1986년 7월 청남대로 바뀌었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역대 대통령 5명이 88회 이용하며, 총 471일을 이곳에서 보냈다고 한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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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속 청주문화재야행… 25일부터 3일간 열린다

    충북 청주시의 도심 속에 흩어져 있는 유·무형 문화재를 야간에 둘러보는 프로그램인 ‘청주문화재야행(夜行)’이 25∼27일 열린다. ‘주성야독(舟城夜讀), 달빛 아래 청주를 읽다’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주성의 정신 △무관의 힘 △선비의 배움 △장인의 손길 △상인의 열정 등 5개 분야에서 45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를 기획한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주성야독은 ‘주경야독(晝耕夜讀)’과 청주의 옛 지명인 ‘주성(舟城)’을 합해 1500년 유구한 역사 속 숱한 교육의 현장이었던 청주의 이야기를 시민과 나누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행사는 망선루(충청북도 유형문화재)∼중앙공원과 용두사지 철당간(국보)∼청녕각(충청북도 유형문화재)∼성안길∼남주·남문로 한복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펼쳐진다. 45개 프로그램 가운데 △전통책 선장본(線裝本) 만들기 △밤을 걷는 선비들 △신묘갑회도 △홍건적의 과거시험 방해 공작 △선비의 품격 등은 사전 신청해야 참여할 수 있다. 청주문화재야행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청주문화재야행은 문화재청 문화재 활용 사업 공모에 선정돼 2016년부터 8년째 열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틀 동안 누적 관람객 5만여 명을 기록해 문화재청장상을 받았다. 올해는 하루 늘려 사흘간 열린다. 행사의 무대인 청주읍성은 조선 성종 18년(1487년)에 완공됐다. 길이 1783m로 사대문을 두고 위용을 뽐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도시정비사업으로 1911년 강제 철거됐다. 당시 일제는 철거 과정에서 나온 성돌을 하수구 축대 정비나 도로 건설에 사용했다. 청주시민과 성돌모으기운동본부, 지역 문화단체 등이 복원을 추진해 철거 102년 만인 2013년 일부(중앙공원 서측 출입구부터 YMCA까지 35m)가 제 모습을 찾았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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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송 참사 책임… 김영환 충북도지사 주민소환”

    김영환 충북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이 추진된다. 14명이 숨진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 주민소환 운동본부 준비위원회’(대표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는 7일 오전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져야 하는 김 지사는 오송 참사 당시 직무를 유기하고,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언행으로 일관해 도정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충북도정 역사상 최초로 도지사를 주민소환해 심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김 지사를 탄핵해 충북의 명예를 되찾겠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주민소환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 교부신청서를 제출했다. 선관위 접수 일자 기준으로 7일 안에 증명서를 교부하면 본격 서명운동이 시작된다. 서명운동 기한은 개시일로부터 120일이다. 주민소환 투표를 위해서는 19세 이상 충북도민(유권자)의 10%인 약 13만6000명 이상의 서명을 받고, 4개 이상 시군에서 최소 서명인 수를 넘겨야 한다. 주민 서명 정족수를 채우면 단체의 청구에 따라 선관위가 주민소환 투표를 발의한다. 이때 김 지사는 직무가 정지된다. 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3분의 1 이상이 참여하면 개표를 하고, 투표자의 과반이 찬성하면 김 지사는 직을 잃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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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성 복숭아, 이색 디저트로 즐기세요”

    여름 대표 과일 가운데 하나인 복숭아 주산지인 충북 음성에서 복숭아를 활용한 이색 먹거리가 잇따라 출시됐다. 6일 군에 따르면 농산물 공동브랜드 ‘음성명작’(음성명품작물)의 대표주자인 햇사레 복숭아를 가공한 컵 과일 상품인 ‘햇사레 딱컵’이 최근 출시됐다. 100g으로 포장된 이 제품은 과일 껍질 등 음식물 처리와 별도 세척 과정이나 칼질이 필요 없는 소량 편의식 조각 과일이다. 1인 가구, 직장인, 어린이, 학생 등을 위한 맞춤 간식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군은 수입 과일을 가공해 과채주스를 같이 넣은 기존 컵 과일과 차별화한 맛과 신선도로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할 계획이다. 마켓컬리에서 온라인 구매할 수 있으며, 당일 배송으로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가격은 2900원이다. 음성 복숭아를 활용한 ‘음성 복숭아 타르트’도 출시됐다. 군에 따르면 최근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제안에 따라 이 제품이 나왔다. 복숭아 타르트는 SPC그룹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의 전국 3400여 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SPC그룹은 국내산 농작물을 활용한 이색 제품을 선보이는 ‘행복상생 프로젝트’를 2020년부터 진행 중이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지역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음성명작이 국내를 거쳐 세계로 뻗어 나가도록 판로 개척과 농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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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공예비엔날레’ 공모전 수상작 발표… 개최 앞두고 분위기 고조

    공예 분야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 행사인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이범석 청주시장)는 글로벌 스타작가의 등용문인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하는 등 올해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청주국제공예공모전 대상에 ‘The Wishes’공예비엔날레 조직위는 올해 국제공예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고혜정 작가의 ‘The Wishes’(소원들)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공모전은 세계 공예의 트렌드를 제시하고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가를 발굴해 비엔날레의 정신과 역사를 계승해 온 권위 있는 대회이다. 올해 54개국에서 862명이 접수했다. 온라인 심사와 실물 심사 때까지 최고점을 받은 고 작가의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인 노동집약적인 장인 정신과 금속 재질이라고 연상하기 힘들 만큼 유연하고 섬세한 문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금상은 박성훈 작가의 ‘Void #12’가, 은상은 홍재경 작가의 ‘생명, 세상 속으로’와 이태훈 작가의 ‘달빛 홑씨(Moonlight dandelion seeds)’가, 동상은 김수연 작가의 ‘Forest of the stools: late night 03’, 전아현 작가의 ‘雪深山. Mt.Seorak 40-40-35’, 한나 얄레헤드 작가(스웨덴)의 ‘Cosmic Wheel’이 차지했다. 올해의 영아티스트상에는 가오샹 작가(중국)의 ‘Lunar Eclipse of the Valley-Series’가 수상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200만∼6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31일 열린다. 공예 공모전 수상작 일부는 ㈜서울옥션 블랙랏과 제로(0)베이스 경매 프로모션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이는 시장에 선보이지 않았던 작품에 대해 0원부터 응찰할 수 있는 방식의 경매다. 작가에게는 시장 참여의 기회를 늘리고, 관람객에게는 직접 작가와 시장을 키우는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5개 주제로 ‘사물의 지도’ 그려내13회째인 공예비엔날레는 청주시가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의 고장임을 알리고, 청주를 공예산업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1999년 시작됐다.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K컬처 관광 이벤트 100선’에도 선정된 올 행사는 9월 1일∼10월 15일 청주문화제조창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사물의 지도―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이다. 조직위는 “21세기 공예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지형도를 그리고, 인간을 위한 물건을 만드는 것을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특별한 공예의 힘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걷고’ ‘잇고’ ‘만들고’ ‘사랑하고’ ‘감지하는’이란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국내 작가 황란, 이상협과 환경 친화적인 삶에 대한 생각을 풀어내는 네덜란드 디자이너 위르헌 베이 등 18개국 작가 96명이 작품을 선보인다. 또 행사장 옆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파블로 피카소의 도예 작품 112점을 공개하는 ‘이건희 컬렉션: 피카소 도예’전이, 청주시립미술관에서는 ‘건축과 미술이 만나는 현대미술특별전’이 열린다. 초대 국가관 주빈국은 스페인이다. 스페인 명품 브랜드 로에베 런웨이와 의류 컬렉션 제작 가죽 장인 이도이아 쿠에스타 등 스페인공예진흥원이 선정한 32명의 작가가 ‘Soul+Matter’를 주제로 1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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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대응 기준, 과거 수십년 아닌 최근 5년으로”… 이상민 장관, 기후위기 반영해 매뉴얼 개편 추진

    헌법재판소의 탄핵 소추안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기후위기를 반영한 최근 5년 기준으로 매뉴얼을 전면 개편하는 등 자연재난 대응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26일 오전 복귀 후 처음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현재 우리나라 재난관리 체계가 기후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자연재난 대응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과거 10년, 20년이 아니라 기후위기를 반영한 최근 5년 중심으로 설계 기준, 통제 대피기준 등 각종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고 매뉴얼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15일 100년 빈도의 강수량을 기준으로 지어진 미호강 임시제방이 붕괴되고 물이 밀려들면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걸 감안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당시 전문가들은 “과거 50년, 100년 빈도 강수량을 기준으로 만든 매뉴얼로는 참사가 되풀이되는 걸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집중호우 당시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이 늑장 대응과 부절적한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것을 두고선 “연초부터 현장 중심의 재난 대응을 강조했지만 대응 원칙이 잘 작동하지 않았고 기관 간 협업도 제대로 안 됐다”며 “대통령, 총리, 중대본의 지시 사항이 현장까지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 지자체장과 부단체장이 더 책임감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회의 직후 직접 궁평2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찾아 둘러본 후 “안전 총책임자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충북도청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대한민국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후에는 집중호우와 산사태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북 봉화군과 영주시를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한편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들은 이날 ‘오송지하차도 참사 유가족협의회’를 발족했다. 협의회 공동대표 이경구 씨는 “모두가 인재(人災)라고 하는데 참사에 책임 있는 어느 기관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며 △합동분향소 운영 기간 연장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수사 과정 공유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오송=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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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건영 충북교육감 “교사는 예비살인자”… 논란 일자 사과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교권 보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사진)이 “교사는 예비 살인자”라고 말했다가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26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윤 교육감은 전날 청주시 상당구 충북단재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교사 대상 특강에서 “교사는 예비 살인자임을 인정하고, 살인하지 않을 공부를 대학 때 하고 현장에 나가야 한다”고 했다. 윤 교육감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어린아이들의 새싹을 자르는 것도 보이지 않는 살인이고 완전 범죄에 가깝다. 선생님 눈빛 하나, 말 한마디가 그 아이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고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 “(교사) 본인은 예비 살인자라는 걸 인정하고 범죄의 가능성이 있으면 과감하게 자퇴해야 한다”고도 했다. 윤 교육감의 발언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지역 교육계 수장조차 이런 시각으로 교사를 보니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파문이 확산되자 윤 교육감은 26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의) 배경과 목적, 과정, 마무리 발언 내용까지 모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시기에 제 발언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강의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사의 역할과 책임, 진정한 교사의 자세 등을 말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발언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학교 현장에서 헌신하는 교사를 위한 교육감이 되겠다고 반복적으로 밝혔다”고 해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단재교육연수원을 찾아 전날 자신의 특강을 들었던 교사들에게도 사과했다. 윤 교육감은 청주교대 교수 출신으로 2016∼2020년 제18대 청주교대 총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단일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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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시, 집중호우 피해 유가족에게 재난지원금 지급

    충북 청주시는 이번 집중호우 피해로 사망한 15명의 유가족에게 시민안전보험금, 재난지원금, 재해구호협회 의연금으로 6500만∼8500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청주에서는 이번 호우 때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14명이 숨졌고, 서원구 석판리 도로에서 산사태로 차량이 매몰돼 1명이 사망했다. 시에 따르면 재난지원금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사망자 유가족에게 2000만 원이, 부상자에게는 장해등급에 따라 최대 1000만 원이 각각 지급된다. 또 재해구호협회 의연금은 각종 재해 사망 및 부상(장해등급) 시 최대 2000만 원이 지급된다. 지원 금액은 구호협회 모금액에 따라 결정된다. 시민안전보험은 청주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시민(외국인 포함)이면 자동 가입된다. 시는 재해, 재난, 사고 등으로 피해를 본 시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2019년 시민안전보험에 가입해 해마다 갱신하고 있다. 보장 항목은 △자연재해 사망(2000만 원) △대중교통 이용 중 사망(2000만 원) △익사사고 사망(500만 원) 등 14종이다. 보험사 심사를 거쳐 오송 지하차도 사망자 중 버스 승객 유가족은 4500만 원을, 버스 기사와 일반 차량 유가족은 2500만 원을 각각 받는다. 보험금은 사고 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에 청구하면 된다. 석판리 산사태 차량 매몰 사망자 유가족에게는 자연재해 사망과 붕괴·산사태 사망(2000만 원) 항목이 적용돼 4000만 원이 지급된다. 시 관계자는 “부상자들에게도 재난지원금 등이 지급될 것”이라며 “산재보험은 근로복지공단과 협의해 유족급여 대상자에게 신청 절차 등을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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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는 예비 살인자” 발언 논란 윤건영 충북교육감 공개 사과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교권 보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교사는 예비살인자”라고 말했다가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26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윤 교육감은 전날 청주시 상당구 충북단재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교사 대상 특강에서 “교사는 예비살인자임을 인정하고, 살인하지 않을 공부를 대학 때 하고 현장에 나가야 한다”고 했다.윤 교육감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어린 아이들의 새싹을 자르는 것도 보이지 않는 살인이고 완전 범죄에 가깝다. 선생님 눈빛 하나, 말 한마디가 그 아이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고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 “(교사) 본인은 예비살인자라는 걸 인정하고 범죄의 가능성이 있으면 과감하게 자퇴해야 한다”고도 했다.윤 교육감의 발언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지역 교육계 수장조차 이런 시각으로 교사를 보니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파문이 확산되자 윤 교육감은 26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의) 배경과 목적, 과정, 마무리 발언 내용까지 모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시기에 제 발언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강의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사의 역할과 책임, 진정한 교사의 자세 등을 말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발언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학교 현장에서 헌신하는 교사를 위한 교육감이 되겠다고 반복적으로 밝혔다”고 해명했다.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단재교육연수원을 찾아 전날 자신의 특강을 들었던 교사들에게도 사과했다. 윤 교육감은 청주교대 교수 출신으로 2016~2020년 제18대 청주교대 총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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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가 사랑한 보물, 청주에서 만난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평생 동안 수집한 서화 작품과 목가구, 자기, 금속공예품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충북 청주에서 마련됐다.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이양수)에서 25일 개막한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서는 국보,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 18건을 포함해 총 201건 399점의 기증 문화재가 선보인다. 광주와 대구에 이어 지역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0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석조문화재다. 청주박물관은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 가운데 돌장승, 문인석, 동자석 등 459건, 836점의 석조물을 보관·관리해 왔는데, 이번 전시회를 위해 210점을 선별해 야외 정원에 배치했다. 또 전시실 입구 로비에는 석인상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배웅하며, 포토존도 마련됐다. 본전시 구성은 △맞이하며 △1부 수집가의 다양한 관심 △2부 수집가의 보물 △3부 수집가의 하루 △배웅하며 등으로 구성됐다. 시작은 ‘구담봉도’와의 만남이다. 단양팔경 가운데 하나인 구담봉을 담은 이 그림은 조선 후기 화가인 윤제홍(1764∼1840 이후)의 작품이다. 또 유학자 송시열(1607∼1689)의 제자인 권상하(1641∼1721)의 초상도 만날 수 있다. 1부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특정 시대나 사조에 치우치지 않고 수집한 폭넓고 수준 높은 문화재를 소개한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서화, 청자, 백자뿐만 아니라 서책, 분청사기, 불교회화, 금속공예품 등 다양한 전시품이 선보인다. 국보인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이 눈길을 끈다. 2부는 문화재를 보는 빼어난 안목으로 수집한 수준 높은 보물들과 서화 작품 등으로 구성됐다. 선대부터 이어져 온 문화재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감식안 덕분에 수집된 작품들로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보와 보물로 지정됐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이건희 컬렉션’의 대표 기증품인 ‘건희 1’인 겸재 정선(1676∼1759)의 ‘인왕제색도’, 다산 정약용(1762∼1836)의 서예 작품 ‘정효자전’과 ‘정부인전’, 단원 김홍도(1745∼1806)가 말년에 그렸다는 ‘추성부도’ 등을 만날 수 있다. 다만 인왕제색도는 8월 20일까지, 정효자전은 8월 15일까지 전시된다. 또 정부인전은 8월 17일∼9월 6일, 추성부도는 10월 11∼29일 각각 감상할 수 있다. 3부는 조선 후기 무렵부터 미술품을 수집하고 장식장에 진열·감상하며 즐긴 선조들의 일상을 느낄 수 있는 ‘책가도’(책장에 서책과 문방구 등을 그린 그림)를 활용한 진열장이 눈길을 끈다. 청주박물관 관계자는 “기업가이자 전통문화를 아끼고 사랑했던 수집가 이건희 회장이 모은 수집품들을 통해 우리 역사가 만들어낸 명품들을 감상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며 온라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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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송 참사’ 충북도-청주시-행복청-경찰 등 압수수색

    검찰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24일 충북경찰청과 충북도·청주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등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국무조정실은 이날 충북도와 행복청 전·현직 직원 등 12명을 추가로 수사 의뢰하며 본격적인 책임 추궁에 나섰다.● 검찰, 수사 의뢰 전 강제수사 착수 청주지검 전담수사본부(본부장 배용원 청주지검장)는 이날 오전 충북경찰청, 흥덕경찰서, 충북도청, 청주시청, 흥덕구청, 충북소방본부, 행복청 등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참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충북도 등 일부 관계자들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고, 침수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등도 확보했다. 흥덕서를 포함한 충북경찰청은 궁평2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112신고를 받고도 해당 지하차도로 출동하지 않고, 112신고 처리 시스템에는 ‘도착 종결’로 허위 입력한 혐의를 받는다. 국무조정실은 감찰 조사를 통해 해당 정황을 파악하고 21일 경찰관 6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은 침수 신고를 받고도 교통 통제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행복청은 지하차도 침수의 원인이 된 미호강 임시제방이 기준보다 낮게 설치됐음에도 시공사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국무조정실도 충북도 관계자 2명,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 3명, 행복청 전·현직 직원 7명 등 총 12명에 대해 추가로 수사를 의뢰했다. 다만 검찰은 수사 의뢰 전 이미 해당 기관의 부실 대응 정황을 파악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배용원 청주지검장과 정희도 대검 감찰1과장을 각각 본부장과 부본부장으로 임명하며 검사 17명 규모의 대규모 수사팀을 꾸린 상태다. 수사본부 팀장 중 한 명으로는 조광환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장이 파견됐다. 조 부장검사는 2020년 7월 폭우에 따른 침수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부산 초량지하차도 사고 수사에서 주임 부장을 맡았다. 지난해 10월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경찰 부실 대응 사건과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등을 수사한 최정민 대검찰청 검찰연구관도 수사팀에 합류했다.● 윤희근 “진술 불일치, 수사 통해 밝혀질 것”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면서 수사 및 지원 인력 138명을 동원해 대형 수사본부를 꾸렸던 경찰의 역할은 한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경찰 수사본부와 검찰 간 협의를 통해 (역할 분담 등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윤 청장은 경찰의 부실 대응 의혹에 대해 “진술이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수사로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경찰청에서 오송서 근무자에게 궁평2지하차도 출동을 지시했음에도 엉뚱한 곳으로 출동한 이유에 대해선 “현장 출동 나간 경찰과 지휘선상의 흥덕서, 충북청 112 상황실 근무자 간 보고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게 있다”고만 했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선 “경찰들을 희생양 삼으려 하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은 23일 밤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태블릿PC 오류로 궁평지하차도 출동 지시를 인지하지 못했다. 충북청 담당자도 오류를 확인했음에도 경찰관들이 파렴치한으로 매도됐다”고 주장했다. 경찰 노조 격인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는 26일부터 일주일 동안 세종시 정부청사 국무조정실 앞에서 ‘오송 참사 관련 경찰 책임 전가’ 규탄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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