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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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6-02-13~2026-03-15
건강100%
  • “변비엔 ○○ 하루 3개 먹어라”…英, 비약물 식이요법 권고안 공개

    만성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면, 약국 대신 과일 가게로 향해도 될 듯하다.영국 영양사협회(British Dietetic Association)가 최근 발표한 새로운 지침에 따르면, 섬유질 위주의 식단을 고민하기보다 키위를 하루 3개 섭취하는 것이 변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수돗물 대신 미네랄이 풍부한 생수나 마그네슘 산화물 보충제를 먹는 것 역시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이번 권고안은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지금까지 나온 총 75개의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 분석해 마련한 것으로, 약물 없이 식단만으로 변비를 치료하는 세계 최초의 ‘근거 기반 변비 식이요법 권고안’이라는 평가다.연구 결과는 과 신경위장학 & 운동학(Neurogastroenterology & Motility)에 동시에 게재됐다.만성 변비란?변비는 주 3회 미만의 배변으로 정의되며,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분류한다. 만성 변비는 전 세계 성인의 약 16%가 겪는 흔한 질환이다.대표 증상은 딱딱하거나 울퉁불퉁한 변, 복통, 메스꺼움 등이 있으며, 심할 경우 혈변, 발열, 구토로 이어질 수 있다.변비 관리, 약 대신 음식으로기존의 변비 치료는 “더 많은 식이섬유와 수분 섭취” 아니면 “배변제(변 연화제)나 섬유질 보충제 섭취”라는 단순 권고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번 지침은 음식과 영양만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한다.연구를 이끈 킹스칼리지 런던의 영양학자 이리니 디미디(Eirini Dimidi) 박사는 “변비 치료 지침 대부분이 약물 중심이었지만, 식단의 중요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그동안 거의 없었다”라며 “이번 지침은 변비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스스로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변비 완화에 도움이 되는 주요 식이요법연구진은 임상시험을 종합 분석해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주요 권고안을 제시했다. 모두 일반인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다.-키위: 하루 3개를 껍질째 또는 벗겨서 섭취. 배변횟수 증가와 변비 증상 완화 효과-호밀빵: 하루 6~8조각 섭취. 배변 빈도 증가(단, 변의 질에는 큰 변화 없음)-마그네슘 산화물 보충제: 하루 0.5~1.5g(소량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증량). 배변횟수 증가와 함께 복부 팽만감 완화, 통증 감소 효과-프로바이오틱스(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 B. coagulans 등): 최소 4주 이상 섭취, 일부 사람에게 변비 개선 효과-식이섬유 보충제(차전자피 등): 하루 10g 이상 섭취. 변의 형태 개선, 배변 시 쓰는 힘 감소-미네랄 함량 풍부한 물: 하루 0.5~1.5ℓ. 마그네슘 성분이 장운동 촉진“키위, 단순 과일 아닌 천연 변 연화제”이중 키위는 풍부한 수용성 섬유질과 자연 효소(액티니딘)를 함유하고 있어 장운동을 촉진하고 변을 부드럽게 만든다. 특히 껍질째 먹으면 식이섬유 함량이 더 높아 효과가 배가 된다고 연구진은 짚었다.디미디 교수는 “키위를 하루 3개 먹은 사람들은 배변 빈도가 21% 향상됐다”라고 전했다. 건자두와 호밀빵도 도움…수돗물 대신 미네랄 워터디미디 교수는 키위 외에 건자두를 하루 8~10개 섭취해도 도움이 된다고 추천했다. 호밀빵을 먹어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미네랄이 풍부한 물이 도움이 되는 주된 이유는 마그네슘 성분 때문이다. 마그네슘은 배변 촉진 효과가 있다. 이와 관련해 마그네슘 산화물 보충제가 여러 면에서 이점을 보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프로바이오틱스는 사람마다 달라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는 개인별 장내 미생물 환경(microbiome)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따라서 4주간 복용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균주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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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격=수명 예측 지표? “활동적·체계적인 사람, 더 오래 산다”

    당신은 스트레스를 잘 받고 충동적이며 기분 변화가 잦은 편인가?아니면 계획적이고 활동적이며 남을 잘 돕는 성격인가?만약 후자라면, 당신은 단지 좋은 사람을 넘어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개인의 성격 특성이 수명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스스로 인식하는 성격이 감정과 행동을 바꾸고, 그 결과 수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체계적인 사람은 약을 제때 복용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꾸준히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긴 수명과 연관된다.일반적으로 성격은 빅파이브(Big Five) 모델(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성)이라는 다섯 가지 큰 범주로 분류한다. 하지만 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는 이 다섯 가지 범주를 더 세밀한 하위 특성들로 쪼개 분석했다.연구 개요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아일랜드 리머릭대학교가 공동 수행한 이번 연구는 미국의 네 가지 대규모 종단연구에 참여한 성인 2만2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빅파이브 특성을 보다 세밀하게 평가하기 위해 각각 26개, 25개, 21개, 10개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을 완료했다. 연구진은 설문 참가자들의 사망 여부를 6년에서 28년까지 추적 관찰했다.성격을 더욱 세밀하고 구체적인 표현으로 평가하자 사망 위험 예측력이 기존 빅파이브보다 약 두 배 더 높아졌다고 연구진은 밝혔다.에든버러대학교 성격심리학자 르네 모투스(René Mõttus) 교수는 “이는 성격이 수명에 미치는 다양한 경로가 존재한다는 뜻”이라며 “어떤 사람은 감정 조절 능력, 다른 사람은 행동 습관을 통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어떤 성격이 오래 살까?대부분의 표본과 메타분석 결과에서 다음과 같은 경향이 관찰되었다.-신경성 점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 증가-외향성, 친화성, 성실성 점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 감소-개방성은 일관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음.장수와 가장 강력한 연관성을 보인 문항은 외향성 영역의 ‘활동적’(active) 항목으로, 사망 위험이 21% 낮았다. 이 수치는 나이, 성별, 기존 질병을 모두 보정한 뒤에도 유지됐다.그 다음으로 ‘생기 있는’(lively·외향성), ‘체계적인’(organized·이하 성실성), ‘책임감 있는’(Responsible), 근면한(hardworking), ‘꼼꼼한’(thorough) 그리고 ‘기꺼이 돕는’(helpful·친화성) 등의 특성이 낮은 사망 위험(13%~9%)과 관련됐다성격은 단순한 성향이 아니라 구체적 행동의 집합공동 저자인 파릭 오설리번(Páraic O’Súilleabháin) 리머릭대 심리학과 부교수는“이번 연구의 핵심은 정밀함이다. 성격이란 단순히 ‘성실하다’ 또는 ‘외향적’ 같은 추상적 성향이 아니라 ‘근면하고 꼼꼼하다’, ‘활발하고 활동적이다’와 같은 구체적 행동과 태도의 묶음이며, 이런 세부 특성이 실제 수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부정적 감정 특성은 반대 효과”연구에 따르면 긍정적 특성이 수명을 연장시키는 반면, 그 반대되는 정서적 특성 즉, 기분 변화가 심하고, 불안하거나, 쉽게 짜증을 내는 성향은 조기 사망 위험을 높였다.다만 이번 연구는 인과 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성격이 수명을 직접 결정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이 연구는 사람들의 성격과 건강 습관을 오랜 기간 지켜본 관찰 연구로, 두 요소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 것이다.예를 들어, 활동적이고 성실한 사람일수록 운동을 꾸준히 하고 약을 제때 챙길 가능성이 높아 그 결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하지만 반대로, 이미 건강한 사람이 더 활동적이거나 긍정적으로 응답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시 말해, 건강이 성격에 영향을 준 ‘역방향 관계(역인과)’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또한 연구진은 흡연, 체질량지수(BMI), 만성질환 등 생활 습관 요인을 함께 고려했지만, 이들이 성격과 수명 사이의 모든 차이를 설명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성격 표현 단어 하나가 건강 예측 도구 될 수도”에스토니아 타르투대학교의 심리 평가 연구원 사무엘 헨리(Samuel Henry) 박사는 “건강검진에 성격 검사를 포함한다면, 장기적으로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위험군을 미리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예를 들어, 자신을 ‘조직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은 약 복용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자신을 ‘활동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운동을 시작할 때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헨리 박사가 가디언에 말했다. 성격은 바꿀 수 있다혹시 ‘나는 이런 성격이 아닌데…’라며 낙담할 필요는 없다. 아일랜드 국적의 심리학자이자 인지 과학자인 존 프랜시스 리더(John Francis Leader) 박사는 성격 특성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고정된 것은 아니라며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리더 박사는 “의도적 노력이나 인생의 변화로 성격은 변할 수 있다”라며 “특히 개인 혼자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나 공동체 속에서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사람은 혼자서는 동기부여가 어렵지만, 주변의 지지 속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이기도 한다”라고 유로뉴스에 말했다.연구의 의의와 시사점이번 연구는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같은 생리적 지표뿐만 아니라, 사람의 생각과 행동 방식 자체가 건강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요약하자면 ‘활동적이고 체계적인 생활 습관’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여기에 ‘성격 그 자체가 건강 행동의 뿌리일 수 있다’라는 과학적 근거를 더했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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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진단 후 계속 흡연? “2년 내 사망률 ‘두 배’로 껑충”

    암 진단 후 금연을 하면 흡연을 지속한 사람보다 거의 1년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종양학 분야의 대표적 국제 학술지 10월 호에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리쉰첸 박사(공동 저자)는 “담배를 끊기에 ‘너무 늦은 때’도 ‘너무 아픈 상태’도 없다”며 “진행성 암이라도 진단 후 흡연을 중단한 사람들은 계속 피운 사람들보다 생존 기간이 유의하게 길었다”라고 말했다.1만3000여명의 암 환자 추적연구진은 2018년 6월부터 12월까지 워싱턴대 의대 부속 사이트맨 암센터(Siteman Cancer Center)에서 치료받은 1만3000명 이상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 후 금연 여부를 추적 조사했다.암 진단을 위해 처음 병원을 방문했을 때 6568명(49.5%)는 흡연 경험이 없는 비흡여자, 4989명(37.6%)는 과거 흡연자, 1725명(13%)은 현재 흡연자로 나타났다.현재 흡연자 중 암 진단 후 6개월 이내에 담배를 끊은 사람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흡연 지속한 사람, 2년 내 사망률 ‘두 배’ 더 높아진단 후 6개월 내 금연하지 않고 계속 흡연한 사람은 금연한 사람에 비해 2년 내 사망 위험의 거의 두 배(97%) 높았다. 즉, 암 치료의 하나로 금연에 성공한 환자들은 평균 약 1년 더 오래 생존했다.금연, 암 치료의 네 번째 축으로 삼아야제1 저자인 스티븐 토마시(Steven Tohmasi) 박사는 “금연 같은 생활 습관의 변화가 일부 항암치료보다 생존 기간을 더 길게 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금연 치료를 수술·방사선·항암 및 면역치료와 함께 암 치료의 ‘네 번째 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뒷받침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암 치료에서 금연을 부가적 선택이 아닌 치료 계획의 핵심 요소로 다뤄야 한다”라며 “그렇게 할 때 생존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며, 진정한 의미의 포괄적 암 치료를 실현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동료평가로 논문을 심사한 듀크 대학교 암 연구소 금연센터장 제임스 데이비스(James Davis) 박사는 “담배를 끊은 암 환자의 생존율이 두 배 높다는 건 정말 놀러 온 효과”라며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암 진단 전후의 금연이 생존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라고 말했다.국내 암 진단 환자 10명 중 4명 담배 못 끊어한편 최근 국내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암 환자 관리’(Supportive Care in Cancer)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 사이에 암 진단 전후로 건강검진을 받은 환자 26만 9917명을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흡연자 10명 중 4명은 암 진단 후에도 여전히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에 따르면, 지속 흡연군은 지속 비흡연 군 대비 심근경색 위험이 64% 더 컸다. 허혈성 뇌졸중과 심부전 발생 위험 또한 각각 61%와 55%로 높게 나타났다.재흡연·흡연 시작 군은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53%,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29%, 심부전 위험은 28% 증가했다.금연 군은 흡연 전력으로 인해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22%)과 심부전(26%)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흡연을 이어간 환자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아 금연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특히 심방세동은 암 진단을 계기로 금연한다면 비흡연 군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위험이 감소하는 확실한 개선을 보였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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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운 집이 수명 깎는다…단독·임대 주택 거주자, 심혈관 사망 위험 ↑

    임대 아파트나 자가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자가 아파트 거주자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증가는 이러한 주택 유형의 실내 온도가 더 낮고 불안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연구진은. 주거 공간의 질을 개선하면 심혈관질환 사망률, 특히 남성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집의 품질이 수명을 좌우우리가 사는 곳이 수명을 좌우할 수 있다. 주택의 품질이 심혈관질환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발표한 ‘주거와 건강 지침(Housing and Health Guidelines)’에서 뇌졸중과 심장병 같은 심혈관질환이 추운 집에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추위에 노출되면 혈압이 상승하는데, 이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일본은 2024년 개정한 ‘심혈관질환 진료 지침’에서 주거 환경을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환경 요인으로 공식 인정했다.일본 연구진, 약 3만9000명의 노인을 6년간 추적일본 도쿄 과학연구소(Institute of Science Tokyo) 연구진은 주거 형태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이 뚜렷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에 발표했다. 연구는 도쿄 과학연구소 와타루 우미시오 조교수를 중심으로, 도쿄 과학연구소 의치학대학원, 하마마쓰 의과대학, 일본복지대, 지바대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다.연구팀은 평균 연령 73.6세의 노인 3만8731명(남성 46.6%)을 6년 동안 추적했다.연구 기간 중 881명(2.3%)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참가자들의 주거 형태와 급성심근경색, 부정맥, 심부전,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사망 기록을 연계해 분석한 결과, 자가 아파트 거주자(owner-occupied flats)의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그다음은 자가 단독주택(owner-occupied detached houses) 거주자, 마지막으로 임대 아파트(rental flats) 거주자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임대 아파트 거주자의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자가 아파트 거주자보다 1.78배 높았다.왜 단독주택과 임대주택이 위험할까?연구진은 주택 구조적 차이로 인한 실내 열 환경의 불안정성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단독주택은 모든 면이 외기에 노출되어 있어 실내 온도가 쉽게 떨어지고 변동 폭이 크다. 반면, 아파트는 이웃 세대에 둘러싸여 있어 열 손실이 적고 온도 변화가 완만하다.일본에서 앞서 수행한 여러 연구에서도 단독주택이 추운 실내 온도와 큰 온도 변화를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혈압 상승과 혈압 변동성 증가를 초래해 결국 심혈관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경로로 이어진다고 보고된 바 있다.임대 아파트의 ‘열악한 단열’ 문제임대 아파트의 낮은 주거 품질도 문제로 지목되었다. 임대주택 상당수가 단열이 부족한데, 이는 ‘분리된 유인책(split incentive)’ 문제 때문이다. 즉, 단열 개선에 드는 비용은 집주인이 부담하지만, 그 혜택은 세입자가 보기 때문에 집주인이 투자할 동기가 적다.전국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임대주택 중 이중창이나 복층유리(두 장의 유리 사이에 공기층을 두고 밀봉하여 단열 성능을 높인 것) 를 설치한 비율은 15%에 불과하며, 이는 자가주택의 38%에 비해 훨씬 낮다. 중국의 최근 연구에서도 임대주택 거주자는 자가주택 거주자보다 평균 실내 온도가 1.76°C 낮았다는 결과가 나왔다.남성이 특히 더 위험심혈관질환 위험이 가장 큰 것은 임대 아파트 거주 남성(2.32배)이었다. 남성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여성보다 혈압이 전반적으로 더 높기 때문이다.일본고혈압학회 지침에 따르면, 60~70대 남성의 수축기 혈압은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 높게 나타난다.“따뜻한 집이 심혈관질환을 막는다”연구진은 WHO 권고 기준인 실내 18°C 이상을 유지하고 단열 성능을 높이면, 특히 노인과 남성의 심혈관 사망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우미시오 조교수는 “고품질 주거 환경을 보급하려는 정책은 심혈관 건강을 개선할 뿐 아니라, 에너지 소비 감소를 통해 기후변화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지구 건강 증진’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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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기 중 부상 위험 되레 줄어” …‘유모차 러닝’ 뜻밖의 효과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육아와 조깅을 병행하는 방법이 있다. ‘유모차 밀며 달리기’다. 유모차 밀며 달리기는 직관적으로 더 힘든 운동처럼 느껴진다. 러너는 자신의 체중뿐 아니라, 유모차와 아이의 무게까지 밀어야 한다. 주행 패턴도 변한다. 손이 유모차 손잡이에 고정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동작이 불가하다. 유모차를 밀며 달릴 때 신체에 작용하는 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에 게재됐다.결론부터 말하면, 유모차 달리기는 위험하지 않으며, 오히려 특정 부상 위험을 줄일 수도 있다.유모차를 밀며 달릴 때, 신체에 작용하는 힘의 변화연구를 주도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버크스 캠퍼스(Penn State Berks) 학자들은 유모차 달리기의 생체역학적 특성을 밝혀내기 위해 수직 충격 부하(vertical impact loading)와 비틀림 부하(torsional forces)에 집중했다. 전자는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신체를 통해 위쪽으로 전달되는 힘으로 무릎 통증, 피로 골절, 족저근막염과 같은 과사용 부상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후자는 달리기 중 지면을 밀어내는 단계에서 발과 다리가 비틀리는 동작으로 스트레스 관련 부상의 위험 요인이다.연구에 따르면 매년 약 79%의 러너가 이와 연관된 부상을 겪는다.수직 충격은 감소, 비틀림 부하는 증가연구진은 매주 최소 8㎞를 달리면서 부상이 없는 건강한 성인 러너 38명을 대상으로 유모차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신체에 가해지는 각각의 충격과 속도를 측정했다. 실험은 지면반력 판(force plate)에서 진행했다.그 결과,-유모차를 밀며 달릴 때 수직 충격 지표가 8~17% 감소했다. 즉 한 걸음당 다리에 가해지는 힘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는 러너가 핸들을 잡고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면서 체중 일부를 유모차로 분산시키기 때문이다. 이 자세 덕분에 하체에 직접 가해지는 힘이 줄어들고, 충격이 완화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하지만 대가가 따랐다. 비틀림 부하가 증가한 것이다. 최대 4배 이상 높아졌다. 보통 달릴 때는 상체가 다리의 움직임과 반대로 회전하여 균형을 유지한다. 그러나 유모차 핸들을 잡으면 상체의 자연스러운 회전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다리와 발이 대신 더 큰 비틀림 힘을 만들어 유모차를 앞으로 밀고 진행 방향을 유지하도록 보상한다. 다만 비틀림 부하와 부상 위험 간 연관성은 아직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생체역학적 ‘균형’ 형성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생체역학적 균형(trade-off)으로 설명했다. 즉, 수직 충격은 줄지만 비틀림이 커지는 현상이다. 연구자들은 유모차 설계 개선이나 달리기 자세 교정 전략을 통해 비틀림 부하를 줄일 방법을 모색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연구의 의의와 전망이번 연구는 유모차 달리기가 수직 충격에 따른 과사용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비틀림 부하 증가와 부상 사이의 더욱 깊은 이해와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한다. 연구를 주도한 생체역학자 앨린스 앨트먼 싱글스(Allison Altman Singles) 박사는 유모차 달리기를 위한 코칭 전략이나 부상 예방 및 재활 프로그램, 나아가 새로운 유모차 설계에 이번 연구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수직 충격을 줄이면서 비틀림 부하도 최소화하는,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유모차 러닝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센서 기술, 고해상도 모션 캡처, 컴퓨터 모델링 등을 활용한 추가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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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문 출혈, ‘젊은 대장암‘의 경고 신호…발병 위험 8배 ↑

    젊은 나이에 나타나는 직장 출혈(항문 출혈)이 단순한 치질 증상이 아니라 대장암의 강력한 조기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루이빌 대학교 의대 연구팀은 50세 미만 성인 443명을 분석한 결과, 직장 출혈이 있으면 대장암 진단 위험이 8.5배 높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 외과학회 연례 학술대회(현지시각 7일)에서 발표됐다. ■ “젊다고 안심은 금물”…70%는 가족력 없어연구에 따르면 조기 대장암 환자의 약 70%는 가족력이 없었다.가족력이 있을 때 발병 위험이 두 배로 증가했지만, 출혈 증상이 있을 때는 8배 이상 높아 가족력보다 훨씬 강력한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연구를 이끈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샌드라 카발루카스 박사는 “젊은 대장암 환자 중 상당수가 가족력이 없다”라면서 “출혈이 있다면 검진 나이(한국은 50세 이상)에 미달하더라도 대장내시경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출혈로 내시경 받은 10명 중 4명, 대장암 진단이번 연구는 2021~2023년 루이빌대 의료시스템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은 50세 미만 환자 443명을 대상으로 수행했다. 이 중 44%가 조기 대장암으로 진단됐으며, 암 환자의 88%는 출혈 등 증상이 있어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반면 암이 발견되지 않은 사람 중 의심 증상이 있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비율은 55%로 33%포인트 낮았다.대장암 진단을 받은 사람 중 유전적 위험 인자를 가진 경우는 13%에 불과했다. 반면, 흡연 경험자의 발병 위험은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즉 유전보다 생활 습관이 대장암의 더 큰 위험 요인으로 여겨진다.■ “출혈 시 검진 서둘러야”카발루카스 박사는 “35세 환자가 단순 직장 통증만 호소한다면 검사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출혈이 있다면 상황이 다르다. 이들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8배 이상 높다”라고 경고했다.젊더라도 출혈이 반복되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치질로 단정하지 말고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다만 이번 결과는 학회에서 발표한 예비 연구 자료로, 동료 검토를 거쳐 학술지에 정식 게재되기 전까지는 참고용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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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癌, 수술·약물·방사선 없이 제거”…초음파가 연 의학 혁명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초음파(ultrasound)라 하면 일반적으로 임신 중 태아 초음파를 떠올린다. 이는 인체 내부로 고주파 음파를 보내 조직에서 반사된 신호를 영상신호로 변환하는 기술이다.하지만 이제 초음파는 ‘소리로 암을 치료하는 시대’를 열고 있다. 수술 없이 초음파 에너지를 특정 종양 부위에 집중시켜 파괴하는 새로운 기술은 미국 미시간 대학교의 젠 쉬(Zhen Xu) 교수가 개발했다.BBC에 따르면, 이 기술은 2000년대 초 우연히 발견했다. 당시 박사과정 학생이던 쉬 교수는 초음파로 병든 조직을 없애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장비의 소리가 너무 커서 실험실 동료들이 항의했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초음파의 펄스 빈도를 높이고 각 펄스의 길이를 마이크로초 단위로 줄이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단 1분 만에 돼지 심장 조직에 구멍이 난 것이다. 2023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히스토소닉스(HistoSonics)의 에디슨(Edison) 히스토트립시(Histotripsy) 시스템에 대해 간 종양 치료 목적의 허가를 내줬다. 이는 특정 적응증에서 의료진이 장비를 사용해 환자 치료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도 2025년 유럽 최초로 이를 시범도입 했다.히스토트립시를 사용한 초기 임상 연구에서 기술적 성공률이 약 95%(42/44)로 보고되었고, 대부분 환자는 빠른 회복세를 보여 당일 퇴원했다. 그러나 소수(44건 중 3건)의 무시 못 할 합병증 또한 보고되었다. 안전성을 판단하려면 장기적 재발·생존 데이터가 확보되어야 한다.히스토트립시는 기존의 고강도집속초음파(HIFU)처럼 열로 조직을 과열해 괴사(cook)시키는 것이 아니라 세포를 물리적으로 분해하는 ‘비열적’ 방식으로 작동 원리가 다르다. 다시 말해 초음파가 만든 미세한 기포가 팽창했다 붕괴하면서 종양 조직을 기계적으로 분해한 후 면역계가 그 잔해를 ‘청소’한다. HIFU와 달리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 위험이 적다.이 과정은 비독성·비침습적이다. 초음파 평균 조사 시간은 약 34분이며, 준비와 마취 그리고 회복을 포함한 전체 병원 체류 시간은 일반적으로 1~3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대부분의 종양은 한 번의 시술로 대부분 제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현재 간암 외에 췌장암, 신장암 치료를 위한 초기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또한 초음파를 기존 약물 치료나 면역치료와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캐나다 연구진은 초음파로 혈뇌장벽을 일시적으로 열어 항암제가 더 잘 전달되게 하거나, 방사선의 효과를 증폭시키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성공하면 약물 전달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으며, 방사선 치료의 경우 더 낮은 용량으로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물론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초음파가 뼈를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에, 골종양에는 적용이 어렵고, 폐처럼 기체가 많은 장기에서는 주변 조직 손상 위험이 있어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장기적인 재발률 데이터도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 일부 연구자들은 히스토트립시가 암 조직을 분해할 때 이론적으로 부서진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퍼질 위험을 제기한다. 현재까지의 동물 연구와 초기 임상 데이터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장기적인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몇몇 한계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기술은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이다. 히스토트립시는 비침습·비독성적인 정밀 종양 제거 기술로서, 기존의 수술·항암·방사선 치료를 보완할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쉬 교수는 “암은 끔찍하다. 암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치료 과정이다. 초음파가 기적의 암 치료법은 아니지만 환자들의 (치료 과정에서 겪는)불필요한 고통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국내에선 아직 히스토트립시를 도입한 곳이 없다. 다만 일부 연구자들이 이를 이용한 간 섬유화·간 조직 파괴 관련 동물 연구 및 기초·중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어 머지않아 환자 치료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아시아권에선 홍콩의 사설 병원인 글렌이글스(Gleneagles)에서 이 치료를 올해부터 시행 중이다. 또한 홍콩 대학, 홍콩 중문 대학교, 싱카포르 국립 암센터 등이 도입 계획을 밝혔으며 일본도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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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슈거’는 안전?…“설탕 음료보다 간 건강엔 더 나빠”

    ‘건강을 위해 마신다’라고 믿는 저당 혹은 무당 음료가 일반적인 가당 음료보다 간 건강에는 더욱 나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국민 약 50만 명의 과거 질병 진단 기록, 질병 발생 여부, 건강 상태, 유전체, 생활 습관 등을 장기적으로 수집해 세계 최대 유전자 정보 보관소라고 불리는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12만 3788명을 평균 10.3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 단 한 잔(237㎖)의 설탕 또는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대사기능 관련 기방간 질환(MASLD)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탄산음료 한 캔은 일반적으로 355㎖이다. 237㎖는 2/3캔에 해당하는 양이다.연구 결과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소화기학회 학술대회(UEG Week)에서 발표되었다. 연구 시작 당시 참가자들은 모두 간 질환이 없는 상태였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음료 섭취 습관을 24시간 식이 설문을 통해 반복적으로 조사했으며, 10년 이상 추적한 결과 1178명이 MASLD를 새롭게 진단받았고, 108명은 간 관련 질환으로 사망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설탕이 든 음료(SSBs·sugar-sweetened beverages)는 MASLD 위험을 50% 증가시켰다.-저당 혹은 무당 음료(LNSSBs·low- or no-sugar beverages)는 위험을 60% 증가시켰다.두 음료 모두 높은 간 지방 함량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SSBs 혹은 LNSSBs를 매일 한 잔 이상 섭취하면, 섭취하지 않는 경우보다 간 지방 수치가 각각 5%와 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MASLD란 무엇인가?MASLD(대사기능 관련 지방간 질환)는 이전 명칭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 의 새로운 이름이다.이는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염증(간염)을 일으키거나, 통증·피로·식욕 저하 등의 증상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최근 MASLD는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신장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도 주목받고 있다.92편의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2025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8%가 MASLD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년간 약 50% 증가한 수치다.단맛 첨가 음료가 간에 해로운 이유연구진은 설탕이나 인공 감미료를 첨가한 음료가 간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설명했다.중국 쑤저우대학 제1 부속병원 류리허(Lihe Liu)연구원은 “설탕이 든 음료(SSBs)는 높은 당 함량으로 인해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급격히 상승시키고, 체중 증가와 요산 수치 상승을 유발하여 결과적으로 간에 지방이 축적되도록 만든다”라고 말했다.반면 “저당 혹은 무당 음료(LNSSBs)는 장내 미생물 균형을 교란하거나, 포만감을 방해, 단맛에 대한 갈망을 유발, 심지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함으로써 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습관연구진은 간 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몇 가지 제시했다.-설탕 또는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 대신 물 마시기-건강한 체중 유지-규칙적인 운동-균형 잡힌 식단 유지 등이다.단맛 음료 대신 물 마시기가 핵심이다.류 연구원은 “가장 안전한 방법은 설탕이나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를 모두 제한하는 것이다. 물은 대사 부담을 줄이고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며 체내 수분을 공급하기 때문에 제일 나은 선택이다”라고 강조했다.연구의 의의와 한계이 연구는 설탕이든 인공 감미료든 단맛 음료가 간 건강에 해롭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특히 다이어트 음료나 제로슈거 음료가 안전하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뒤흔든다.다만 LNSSBs와 간 질환 위험 간 관계에 대해 몇몇 전문가는 무설탕 음료를 더 많이 마신 사람들은 심혈관 또는 대사 위험 요인을 이미 안고 있어 대안으로 저당 또는 무당 음료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기저 질환이 MASLD 발병률 증가 및 간 관련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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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 건강에 가장 나쁜 초가공식품? “가공육과 탄산음료”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해당 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연구 또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교(Virginia Tech) 연구자들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베이컨·소시지·육포·햄 같은 초가공 육류와 콜라·사이다·아이스티 등 당분이 첨가된 음료는 특히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 개요연구진은 어떤 종류의 초가공식품이 특히 뇌 건강 악화 위험과 더 큰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미국 건강과 은퇴 연구(Health and Retirement Study) 데이터를 활용했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총 7년 동안 55세 이상 성인 4750명을 추적 조사했다. 동일 인물을 대상으로 2년마다 초가공 식품 섭취와 인지 장애 발병 위험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뇌 건강은 기억력(즉각 회상 및 지연 회상) 테스트를 포함해, 숫자를 거꾸로 세기나 반복적인 뺄셈 같은 과제를 통해 평가했다. 이는 경도 인지장애(치매 전 단계 포함)부터 심각한 인지 저하까지 다양한 수준의 뇌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표준적 검사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연구 결과초가공 육류 제품을 매일 한 번 이상 섭취한 사람은 연구기간 7년 동안 인지 저하 위험이 17% 증가했다.또한 가당 음료를 한 번 섭취할 때마다 7년 간 인지 장애 위험이 6% 상승했다.연구의 의미와 시사점이번 연구는 초가공식품의 세부 범주별 뇌 건강 영향을 분석한 최초 연구 중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앞서 밝혔듯 초가공 육류와 당분을 첨가한 음료가 뇌 건강에 특히 해롭고, 인지 기능 저하와 직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연구진은 초가공 육류와 가당 음료 섭취를 줄이고, 가능하다면 집에서 음식을 직접 조리해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뇌 기능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연구 결과는 에 게재됐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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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기 vs 자전거 타기…더 효과적인 운동은?

    걷기만으론 2%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선택지는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다.둘 다 심혈관 건강 개선과 하체 근육 단련 등 장점이 많다.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는 차이가 분명하다.달리기는 몸으로 체중을 온전히 감당하며 움직이는 체중 부하 운동이다. 반면 자전거 타기는 기계가 체중을 지탱해 준다. 따라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달리기가 더 힘들게 느껴진다.달리기의 장점달리기는 기본적으로 좋은 러닝화와 안전한 길만 있으면 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미국 보스턴 대학교 물리치료센터의 물리치료사이자 근력·컨디셔닝 전문가인 크리스 바루치(Chris Barucci)는 “달리기는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칼로리를 소모하며, 전반적인 체력을 향상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NBC 투데이쇼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또한 “달리기는 충격 기반 활동이기 때문에 뼈밀도를 높이고, 하체 근육의 지구력과 힘줄의 강도 및 회복력을 향상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자전거 타기의 장점자전거 타기는 하체 근육을 집중적으로 단련할 수 있으며,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심혈관 건강에도 좋다. 자전거 타기는 달리기보다 하체 관절과 힘줄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다.피츠버그 대학교 메디컬 센터의 스포츠 의학 전문의 제프리 플레밍(Jeffrey Fleming) 박사는 “달리기는 발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 하체를 통해 충격이 몸 전체로 전달되지만 자전거는 이런 충격이 거의 없다”라고 같은 매체에 말했다. 플레밍 박사는 자전거 타기를 무충격 운동으로 분류한다며 운동을 막 시작한 초보자나 관절염 같은 특정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더 나은 선택지라고 덧붙였다.칼로리 소모량 비교일반적인 운동 강도라면 달리기의 칼로리 소모량이 더 높다.하지만 자전거를 매우 빨리 타면 달리기보다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의 칼로리 소모 도표에 따르면, 표에 나열된 모든 활동 중 30분 동안 가장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활동은 시속 32㎞로 자전거를 탈 때였다.체중 약 57㎏인 사람은 30분 동안 약 495칼로리(kcal). 70㎏인 사람은 594칼로리, 84㎏인 사람은 693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속 자전거 타기에 이어 시속 16㎞ 달리기가 그 뒤를 이어 각각 30분 동안 453칼로리, 562칼로리, 671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따라서 칼로리 소모를 최우선 목표로 한다면, 속도와 강도에 따라 자전거가 달리기를 능가할 수 있다.달리기 vs. 자전거 타기, 어떤 운동을 선택할까?운동을 고를 때는 개인의 목표, 선호도, 기저 질환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무릎 관절염이나 허리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달리기보다 충격이 적은 자전거가 더욱 권장된다. 다만 잘못된 자세에서 장시간 타면 허리와 손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게 ‘피팅’을 한 후 타는 게 좋다. -운동 초보자 역시 자전거 타기가 충격이 작고, 달리기보다 몸의 중심(코어 근육과 고관절) 제어가 덜 필요해 더 쉽게 시작할 수 있다.-직업적 특성을 고려할 수도 있다. 하루 대부분 앉아 있다면 달리기가 자세 교정에 유리하고, 오래 서 있는 사람은 자전거가 편할 수 있다.-신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더욱 줄이고 싶다면 실내에서 트레드밀(러닝머신)이나 고정식 자전거를 활용해 운동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하버드 의대 칼로리 소모 표에 따르면, 헬스장에서 측정된 가장 높은 칼로리 소모량을 보인 운동은 격렬한 실내 자전거 타기였다. 체중 84㎏인 사람이 30분 동안 441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결론? 어떤 운동이든 꾸준히 하는 게 중요달리기와 자전거 타기 모두 훌륭한 운동이다. 달리기는 높은 칼로리 소모와 근골격 강화에 뛰어나고, 자전거 타기는 관절 부담이 적고 장시간 운동하기에 더욱 적합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 상태와 생활습관을 고려해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다. 운동은 삶을 더욱 건강하고 여유롭게 만들어 준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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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 바이크 vs. 산악 자전거, 어느 쪽이 더 위험할까?

    자전거는 심혈관 건강, 근력 강화, 정신적 웰빙을 포함해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 또한 대기 오염과 교통 혼잡을 줄이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도 주목받는다.자전거는 크게 산악용(MTB)과 도로용(로드)으로 구분한다. MTB는 비포장도로나 산길에서 주로 탄다. 바위, 뿌리, 급커브 같은 장애물이 많아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로드 바이크는 포장도로에서 탄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지만 대개 자동차와 도로를 공유해야 하므로 교통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이렇듯 로드 바이크와 MTB는 주행 환경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사고 위험 양상도 달라진다. 그렇다면 두 유형 중 어느 쪽이 더 위험할까?최근 국제 학술지 에 로드 바이크와 MTB에서 나타나는 부상 위험의 차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연구 방법스페인 바르셀로나 사바델에 있는 파르크 타울리 대학병원 (Hospital Universitari Parc Taulí, Sabadell, Barcelona, Spain) 연구진은 2020년 11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1년 동안 자전거 관련 사고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18~77세 성인 자전거 라이더 149명을 분석했다. 평균 나이는 44.8세, 여성은 12%였다.연구진은 각 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건강기록, 사이클링 유형, 사고 상황, 보호장비 착용 여부를 수집했다.부상 정도는 국제 표준 손상 중증도 지표인 ISS(Injury Severity Score)를 사용해 평가했다. 최저점(0)은 무상해, 최고점(75)은 치명상을 의미한다.주요 결과■ 사고 빈도: MTB가 전체 사고의 67.1%(100건), 로드 바이크가 32.9%(49건)로 집계됐다. 사고 건수는 MTB가 두 배 이상 많았다.■ 부상 심각도(ISS 점수): 로드 바이크의 중앙값은 6점(IQR(사분위수 범위) 3~10), MTB 라이더의 중앙값은 4점(IQR 2~7.5)로 나타났다. 로드 바이크의 부상 심각도가 유의미하게 더 높다는 의미다.■ 특징적 차이: 로드 바이크는 머리 외상이 더 많았으며, 연구 대상 중 발생한 유일한 사망 사례도 로드 바이크 관련 사고(두부 외상)다. 자동차와의 충돌 또한 로드 바이크에서 훨씬 빈번했다. 특히 로드 바이크 라이더의 나이가 많을수록 부상 정도가 더 심각했다.■ 기타: 두 그룹 모두 가장 자주 다치는 부위는 팔이었다.연구 결론 및 시사점이번 연구는 로드 바이크와 산악자전거의 사고 빈도와 심각도가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산악자전거는 사고가 잦지만 주로 경상인 반면 로드 바이크는 사고 빈도는 적지만 중상 위험이 더 크다. 특히 고령 로드 바이크 라이더는 손상 중증도가 높아 고위험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 누구보다 안전에 신경 쓸 필요가 높다.다만 이 연구는 단일 병원 응급실 환자를 대상으로 했고, 자전거를 탄 시간과 거리 등 실제 노출량을 고려하지 않아 일반화 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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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부 80%가 입덧하는 이유, 드디어 밝혀냈다

    임신 초기에 많은 여성이 겪는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입덧이다. 음식 냄새만 맡아도 메스꺼움이 올라오고, 특정 음식은 보기도 싫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임신 초기 여성의 약 80%가 이를 겪는다.“혹시 몸에 문제가 있는 걸까?” 걱정하는 임신부도 있지만, 최근 미국 UCLA(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연구진은 입덧이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건강한 임신이 진행되고 있다는 자연스러운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입덧,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입덧은 엄마와 태아를 보호하기 위한 신체 반응으로 여겨진다. 임신이 되면 여성의 몸은 특별한 과제를 안게 된다. 태아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를 절반 갖는다. 엄마 몸의 처지에선 ‘외부 물질’과 다름없다. 원래라면 면역체계가 이 외부 요소를 공격해야 하지만, 임신 중에는 동시에 태아를 보호해야 한다. 따라서 임신 여성은 면역 시스템이 태아를 공격하지 않도록 조절하면서, 동시에 감염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 염증 반응과 행동적 적응이다. 즉, 몸이 위험할 수 있는 음식이나 환경을 피하도록 경고 신호를 보내는데, 바로 이것이 입덧이다.연구는 어떻게 진행됐나연구진은 남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라틴계 여성 58명을 임신 초기부터 출산까지 추적했다.67%는 메스꺼움을 경험했고66%는 구토를 경험했으며64%는 특정 음식이나 냄새(담배 연기, 고기 등)에 대한 혐오 반응을 겪었다.혈액검사에서는 염증을 촉진하는 면역 신호 단백질(사이토카인)이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를 “임신 초기에 면역체계가 특별히 조절되는 과정과 입덧 증상이 연관돼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왜 고기 냄새나 담배 냄새가 더 싫을까?임신부가 특히 고기, 생선, 담배 연기를 더 싫어하는 것은 단순한 기호 문제가 아니다. 이 음식과 냄새는 세균이나 독성물질 노출 위험이 높아 태아에게 해로울 위험이 있기 때문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연구진은 “입덧은 몸이 위험 신호를 보내는 자연스러운 보호 장치”라고 밝혔다.진화적 관점과거에는 냉장고나 위생적인 조리법이 없었기 때문에, 상한 음식이나 오염된 환경을 피하는 것이 임신부와 태아의 생존에 필수적이었다. 오늘날에도 임신부가 본능적으로 특정 음식을 피하는 것은, 수만 년 동안 이어진 인류의 생존 전략이 남아 있는 결과일 수 있다.연구의 의의논문 제1 저자인 권다윤 박사(당시 UCLA 역학 박사과정·현재 스탠퍼드대 박사후 연구원)는“입덧의 생물학적 근거와 건강한 임신과의 연관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연구”라며, 과도한 걱정보다는 증상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시사점과 한계입덧은 불편하지만, 대부분 엄마와 아기가 잘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연구는 몇 가지 한계가 있다.소수의 라틴계 여성을 대상으로 했고, 증상 보고는 자가 보고 설문에 의존했으며,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입덧과 태아 보호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못한다는 점 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입덧은 정상 범위 내에서 나타나며, 건강한 임신 신호로 볼 수 있다. 단, 증상이 너무 심해 체중이 줄거나 탈수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 게재됐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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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미는 어쩔수가 없다?…車내부 ‘○○색 조명’ 달면 효과

    황금 추석 연휴가 3일부터 시작한다. 3200만 명 이상의 민족 대이동이 예상된다. 한꺼번에 많은 차량이 몰림에 따라 장시간 운전은 불가피 하다.차를 타고 이동할 때 느끼는 가장 흔한 불편 중 하나는 멀미다. 특히 야간에는 시야가 제한되고 외부 시각 자극이 적어 멀미가 더 심해지곤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차량 내부의 조명 색상과 음악이 멀미 완화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빨간 조명의 효과중국 상하이 대학교 연구진은 전기차를 이용한 실제 야간 도로 주행 실험을 통해, 붉은색 조명이 멀미를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주행 테스트는 세 가지 조건(붉은 조명, 파란 조명, 조명 없음)에서 수행했다. 연구진은 승객으로서 실험에 참여한 이들의 EEG(뇌파)와 ECG(심전도) 등 생리적 반응을 측정해 인공지능(AI)으로 세밀하게 분석했다. 색상별 차이는 뚜렷했다.차량 실내 붉은 조명 조건에서 멀미를 느끼지 않은 승객 비율은 77.8%에 달했다. 이는 파란 조명(38.9%)이나 조명이 없는 어두운 조건(27.8%)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EEG 분석에서도 붉은 조명이 알파파를 증가시키고 델타파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멀미 관련 신경 스트레스가 완화된 신호로 해석했다. 즉, 붉은 조명은 단순히 눈에 보기 좋은 색상이 아니라 신경을 편안하게 만들어 멀미를 줄이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연구진은 “차량 내 조명은 단순한 시인성이나 미적 요소를 넘어선다. 특히 따뜻한 붉은색 조명의 스펙트럼 특성은 승객의 생리적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며 편안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 차량에서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모든 상황에서 일반화 할 수는 없다.연구 결과는 학술지 인공지능과 자율 시스템(Artificial Intelligence and Autonomous Systems)에 게재됐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악으로도 멀미 완화?한편, 이전 연구에서는 특정 분위기의 음악이 멀미 증상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신경과학 저널 ‘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에 최근 실린 연구에 따르면, 즐거운 음악을 들었을 때 멀미 증상이 평균 57.3% 줄었고, 감미로운 음악은 56.7% 개선 효과를 보였다, 반면 열정적인 음악은 상대적으로 효과가 낮았고(48.3%), 우울한(슬픈) 음악은 오히려 멀미를 악화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뇌파와 뇌 상태를 기계학습으로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연구진은 잔잔한(감미로운) 음악은 멀미를 더욱 심하게 만드는 요인인 긴장을 풀어줘 증상을 완화하며, 즐거운 음악은 뇌의 보상 체계를 자극해 주의를 분산시킴으로써 멀미를 줄이지만, 슬픈 음악은 정서적 공명을 통해 부정적 감정을 증폭시켜 되레 불편감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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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아’ 즐기는 당신, 소화불량·불안 증세 없나요?

    ‘아아’ 사랑이 유별난 한국인에게 꺼림직한 소식이다.여름철 차가운 음료를 많이 마실수록 불안, 불면, 복부팽만 증상이 증가하는 반면, 겨울철 따뜻한 음료 섭취가 많을수록 우울 점수는 낮고 수면의 질과 소화 상태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SDSU) 공중보건 대학 연구진이 주도해 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과 음료 온도가 정신 건강과 소화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어떻게 연구했나?SDSU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18~65세 아시아인 212명과 백인 203명을 대상으로 차갑거나 뜨거운 음료·음식 섭취 빈도와 함께 우울·불안·불면증·위장관(GI) 증상(예: 가스, 복부 팽만)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주요 결과분석 결과 아시아인 참가자들은 여름철 차가운 음료 섭취가 많을수록 불안 증가, 수면 장애, 복부 팽만감 호소가 더 많았다. 삼분위수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여름철 차가운 음료 섭취량이 가장 높은 아시아인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불면 점수가 평균 1.26점 더 높았다. 반대로, 백인 참가자들은 겨울철 따뜻한 음료를 많이 섭취할수록 우울 수준이 낮고, 수면의 질이 개선되며, 소화기 증상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삼분위수 분석에서도 같은 패턴이 관찰됐다. 겨울철 따뜻한 음료 섭취량이 가장 높은 백인은 가장 낮은 그룹 대비 우울 점수가 평균 1.73점 낮았다.아시아 전통 의학에서 오래전부터 중요하게 다뤄온 음식·음료의 온도가 실제로 불안, 불면증, 소화 불편감과 같은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평소 혈액순환 나쁜 사람, 냉 음식·음료에 더 취약이러한 영향은 특히 “손이 차다”고 보고한 사람들에게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사람은 특히 냉한 음식 섭취에 취약할 수 있다고 봤다.책임저자인 우톈잉(Tianying Wu) 부교수(역학·생물통계)는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시는 음식 온도처럼 단순한 요소도 실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냉·온 음식과 음료 섭취는 미국인의 일상과 외식 문화 속에서 매우 흔하므로, 이번 발견은 일상적인 건강 선택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서구 영양학 지침에서는 음식과 음료 온도를 거의 고려하지 않지만, 동양 전통 의학과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과도하게 차가운 음식 섭취의 위험성’을 강조해 왔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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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탈모 치료제 피나스테리드, 자살 충동 등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 유발”

    남성형 탈모 치료에 널리 사용하는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제품명: 프로페시아, 프로스카)가 우울증, 불안, 자살 충동 등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음을 오래전부터 인식했음에도 미용 의약품이라는 이유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메이어 브레지스(Mayer Brezis) 교수는 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리뷰 논문에서 피나스테리드의 위험성과 의료당국 및 제조사의 안이한 대응을 조명했다.세계 각국 주요 연구 종합논문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수행한 8개의 주요 연구를 종합했다. 미국, 스웨덴, 캐나다, 이스라엘 등 국가의 건강기록과 미 FDA(식품의약국) 및 제조사의 내부 문건을 분석했다.연구 결과, 피나스테리드 사용자들은 비사용자보다 우울증, 불안, 자살 충동 등을 경험할 위험이 유의미하게 컸다. 수십만 명이 정신 건강 문제를 겪었을 수 있으며, 일부 사례에서는 약물 복용과 관련된 자살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한 해 평균 640명 이상이 자살 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약리학적 메커니즘: 단순 탈모약 그 이상피나스테리드는 1997년 미 FDA 승인을 받아 남성형 탈모 치료젤 출시되었으며, 젊은 남성에게 위험이 낮고 효과가 확실한 약으로 홍보됐다.피나스테리드는 테스토스테론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남성형 탈모 촉진 물질)로 전환되는 것을 차단하는 약물이다. 그러나 동시에 기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스테로이드(예: 알로프레그난올론)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동물 연구에서는 장기적인 신경 염증, 해마 구조 변화가 관찰됐으며, 복용 중단 후에도 수개월~수년간 지속되는 ‘포스트 피나스테리드 증후군’이 보고되면서 단순 탈모 치료 약물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증후군은 불면, 공황발작, 인지 기능 저하, 지속적인 자살 충동 증세를 보인다.규제 당국과 제약사의 부적절한 대응논문은 FDA와 제약사 머크(Merck)의 대응 지연을 강하게 비판한다.FDA는 2011년 우울증 부작용, 2022년 자살 위험성을 라벨에 추가했지만, 블랙박스 경고(의약품 라벨에서 가장 강력한 경고 표시)는 적용하지 않았다.내부 문서와 연구 자료에 따르면, 초기 경고 신호가 존재했음에도 충분한 관리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2011년 FDA가 기록한 피나스테리드 관련 자살 사례는 18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 세계 사용량을 감안하면 실제 수치는 수백 건에 달했어야 한다고 논문은 주장한다.또한 제조사는 “무엇보다도 환자 안전이 중요하다”고 밝혔지만, 자사가 주도한 안전성 연구는 전무했다.브레지스 교수는 “피나스테리드가 낮은 의학적 필요를 가진 미용 목적 약물로 분류되면서, 심각한 부작용에도 규제와 연구가 소홀히 진행됐다”라고 지적했다.그는 미용 목적 약품으로 인해 전 세계의 수많은 남성이 심각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면서 “이 약은 생명을 살리는 치료제가 아니다. 단지 ‘머리카락’에 관한 문제다”라고 말했다.권고사항 및 안전 주의브레지스 교수 연구팀은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다음과 같은 조치를 권고하고 있다.-미용 목적(탈모 치료) 피나스테리드 사용 중단-시판 후 안전성 연구 의무화-자살 사례 조사 시 약물 복용 이력 체계적 기록연구진은 이 논문을 한 피해자에게 헌정했다.그는 사라진 머리카락을 얻기 위해 피나스테리드 복용을 시작했다. 평소 건강하던 그는 복용 일주일 만에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 빠져들었고, 약물 중단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치료받았음에도 나아지지 않은 그는 몇 달 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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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마비·뇌졸중 환자의 99%, 발병 전 이미 위험 신호 있었다”

    심장마비, 뇌졸중, 심부전을 겪은 사람들의 99% 이상이 발병 전 최소 하나 이상의 위험 요인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에서 발생한 60만 건 이상의 심혈관 질환 사례와 미국 사례 1000건을 분석한 이번 연구는 29일(현지시각) 에 발표했다.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의과대학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심혈관 질환 발생 이전에 나타나는 전통적 위험 요인인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흡연 문제가 얼마나 높은 비율로 존재하는지 파악했다. 위험 요인기준은 미국 심장협회(AHA)의 이상적 심혈관 건강 정의를 따랐다. 이를 벗어나 최적이 아닌 상태는 다음과 같다.■ 혈압: 120/80mmHg 이상 또는 치료 중■ 총콜레스테롤: 200㎎/㎗ 이상 또는 치료 중■ 공복 혈당: 100㎎/㎗ 이상, 당뇨병 진단 또는 치료 중■ 과거 또는 현재 흡연이차 분석에서 연구진은 임상적으로 높다고 판단되는 위험 요인(의사가 진단에 자주 사용하는 더 높은 기준치)도 살펴봤다. 이 기준은 다음과 같다.■ 혈압: 140/90mmHg 이상■ 총콜레스테롤: 240㎎/㎗ 이상■ 공복 혈당: 126㎎/㎗ 이상■ 현재 흡연연구진은 한국 성인 930만여 명과 미국 성인 약 7000명의 건강 데이터를 최대 20년간 추적해 심혈관 질환 발생 전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정기적 건강 검진 기록을 통해 첫 심혈관 질환 발생 수년 전에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흡연 문제를 어느 정도 안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연구 결과한국과 미국 코호트 모두에서 결과는 명확했다. 관상동맥 심장질환, 심부전 또는 뇌졸중이 발생한 사람의 99% 이상이 발병 전 최소 하나 이상의 비정상적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었다. 93%는 두 가지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으로 한국 환자의 95%. 미국 환자의 93%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심혈관 질환 위험이 가장 낮다고 여겨지는 60세 미만 여성에서도, 95% 이상이 하나 이상의 위험 요인을 갖고 있었다. 연구자들이 기준을 더 높여 ‘임상적으로 상승한(clinically elevated)’ 수준으로 설정했을 때도 이러한 경향은 유지되었다. 환자의 최소 90%는 첫 심장 사건(심장질환 발병) 전에 여전히 하나 이상의 주요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었다.시사점이번 연구는 심혈관 질환이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네 가지 위험 요인은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혈압관리부터 시작해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적정 체중 유지, 스트레스 완화)이 필수적이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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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춘기때 담배 피웠다면…당신 자녀도 더 빨리 늙는다

    15세 이전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아버지를 둔 자녀는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노르웨이 베르겐 대학교의 후안 파블로 로페스-세르반테스(Juan Pablo López-Cervantes) 박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ERS) 학술대회(9월 27일~10월 1일)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사춘기 흡연은 남성의 발달 중인 정자 세포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 손상이 이후 자녀에게 전달되어 생물학적 노화가 실제 연령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연구진을 밝혔다.이번 연구에는 7세에서 50세 사이, 평균 나이 28세인 892명이 참가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제공한 혈액 샘플을 통해 생물학적 노화를 측정했다. 노화 정도는 후성유전학적 시계(epigenetic clocks)를 활용해 평가했다. 나이가 들수록 세포 DNA에 추가적인 분자가 축적되는데, 이는 DNA 코드를 변화시키지는 않지만 유전자 발현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후성유전학적 변화는 노화의 지표일 뿐만 아니라 암, 치매와 같은 노년기 질환과도 연관되어 있다.연구 결과, 사춘기에 흡연을 시작한 아버지를 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실제 연령보다 약 9개월에서 1년 더 많은 생물학적 연령을 보였다. 여기에 자녀 본인이 흡연 경험이 있는지를 고려했을 때, 생물학적 연령과 실제 연령간 격차는 14~15개월로 더 커졌다.반면, 아버지가 성인이 된 이후에 흡연을 시작했다면 생물학적 연령 증가 폭은 미미했으며, 어머니의 임신 전 흡연 또한 뚜렷한 생물학적 연령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로페스-세르반테스 박사는 “이러한 가속화된 생물학적 노화는 암, 관절염, 치매와 같은 질환의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사춘기 흡연을 시작한 소년들이 자신도 모르게 미래 자녀에게 해를 끼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10대 초·중반에 흡연을 시작하는 것이 자녀의 생물학적 노화 가속화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은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아버지가 사춘기에 흡연을 시작하면 정자 세포의 후성유전학적 물질이 변화하고, 이 변화가 다음 세대에 전달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로페스-세르반테스 박사는 설명했다.최근 청소년 흡연율을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전자담배는 폭넓게 확산하고 있다. 전자담배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유해성은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청소년 시기 흡연이 다음 세대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청소년 흡연 예방을 정책의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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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선량 방사선 치료, 무릎 골관절염 통증 완화에 상당한 효과”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저선량 방사선 치료가 관절 치환 수술을 받기 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암 치료에 사용하는 선량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치료한 후 4개월 추적 관찰기간 동안 통증이 완연히 가라앉고 관절기능이 향상된 것을 확인한 것.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시 보라매병원 김병혁 교수(방사선종양학과) 연구팀은 경도에서 중등도의 무릎 관절염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무작위·위약 대조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성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방사선종양학회(ASTRO) 연례 학술대회(9월 27일~10월 1일)에서 발표했다.의학 전문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연구진은 국내 3개 대학병원에서 모집한 환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저선량 방사선(3 Gy), 극 저선량(0.3 Gy), 위약(가짜 방사선) 치료를 시행했다. 모든 환자는 총 6회 치료를 받았으며, 강력한 진통제 사용은 제한했으며, 필요한 경우 아세트아미노펜만 복용하도록 했다. (Gy는 1㎏의 물질이 1줄(J)의 방사선 에너지를 흡수하는 양을 나타내는 국제단위다.)치료 4개월 후 저선량(3 Gy) 그룹 환자의 70%가 통증과 기능 개선에서 의미 있는 반응을 보여 위약군(42%)보다 현저히 높았다. 또한 통증·경직·기능을 종합한 점수에서도 저선량 군의 개선율이 위약군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았다(56.8%대 30.6%). 반면 0.3 Gy그룹은 58.3%의 개선 효과를 보여 위약 그룹과 큰 차이가 없었다.이번 연구에서는 암 치료의 5% 미만 선량만 사용했으며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김병혁 교수는 “관절염 환자들은 약물 부작용과 관절 치환술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저선량 방사선 치료는 관절 구조가 보존되어 있고 염증이 있는 환자에게 중간 단계 치료로 활용할 수 있어 관절 치환술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방사선은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거나 심하게 손상된 관절을 물리적으로 회복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저선량 방사선은 활막 미세환경의 조절과 골관절염 병태생리에 관여하는 염증 매개물의 완화를 통해 항염증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연구진에 따르면, 저선량 방사선은 독일, 스페인 등 유럽 국가에서 관절염 통증 완화 치료로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나 위약과 비교해 효과를 입증한 고품질 임상시험은 많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위약 대조 설계와 진통제 사용 제한을 통해 방사선 치료 효과를 명확히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방사선 노출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김 교수는 “치료 목적의 방사선이 항상 고선량으로만 쓰인다는 오해가 있다”라며 “그러나 관절염 치료에 사용하는 방사선량은 암 치료에 사용하는 양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중요한 장기와 거리가 있는 관절 부위에 국한되기 때문에 부작용 위험이 낮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현재 12개월 추적 조사를 진행 중이며, 영상학적 평가와 환자군별 효과 검증, 비용-효과 분석도 이어갈 계획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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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라 좋아하는 여자? 우울증 위험 높다…장 속 ‘이 세균’ 급증

    설탕이나 인공감미료를 첨가한 음료가 신진대사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강력한 증거가 제시됐다. 특히 여성이 가당 음료를 많이 마시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더욱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영향은 당분으로 인한 장내 미생물 환경 변화가 매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제조 과정에서 첨가한 당분 함량이 높은 음료를 자주 마시면 비만,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일부 암 발병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최근에는 당분 첨가 음료와 정신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불분명했던 주요 우울장애(MDD)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물론, 그 생물학적 과정을 일부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독일 당뇨병 연구 센터(DZD) 연구진은 18세~65세 성인 932명을 대상으로 한 마르부르크-뮌스터 정서 코호트(MACS)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중 405명은 주요 우울장애 환자였고, 나머지 527명은 건강한 대조군이었다.탄산음료 섭취와 우울증 위험 증가와 상관관계분석 결과, 콜라·레모네이드와 같은 가당 음료 섭취는 우울 증상은 물론 증상 심각도와도 상관관계가 있었다. 특히 여성에게서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가당음료를 많이 섭취하는 여성은 우울증 발생 위험이 17% 더 높고, 증상도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장내 미생물 변화가 핵심 요인에 논문을 발표한 연구진은 우울증 유발을 매개하는 요인으로 장내 미생물 군집의 변화를 꼽았다. 가당 음료를 자주 마신 여성은 주로 대장에서 서식하는 에거텔라(Eggerthella) 속 세균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전 연구에서 에거텔라는 우울증 환자에게 더 흔히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이 세균이 가당 음료 섭취와 우울증 증상 발현 사이의 생물학적 연결고리로서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첫 번째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공한다라고 DZD 측은 전했다. DZD 협력 기관인 프랑크푸르트 대학병원 및 쾰른 소재 막스 플랑크 대사 연구소 소속으로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샤르밀리 에드윈 타나라자(Sharmili Edwin Thanarajah) 박사는 “우리의 데이터는 탄산음료와 우울 증상 간의 관계가 마이크로바이옴의 영향을 통해 발생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가당 음료, 설탕뿐만 아니라 방부제 등 다양한 첨가물 포함인위적으로 단맛을 보탠 음료에는 설탕, 포도당, 과당뿐만 아니라 방부제와 인공감미료 등 수많은 첨가물이 들어있다. 이러한 조합은 장내 미생물 군집의 섬세한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이러한 불균형은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의 증가와 반대로 보호 효과가 있는 단쇄지방산의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이전 동물실험에서 이러한 변화가 신경계 염증을 유발해 우울 행동을 증가시킬 수 있음이 확인됐다.남성은 무관, 여성에게만 영향이러한 상관관계는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은 가당 음료를 자주 마시더라도 에거텔라 증가나 우울증과의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왜 여성에게만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호르몬 차이나 성별에 따른 면역 반응의 차이와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장내 미생물 목표로 한 우울증 치료 가능성이번 연구는 식이 조절이나 프로바이오틱스 전략과 같은 장내 미생물 환경을 목표로 하는 개입이 우울증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독일 인간영양연구소(DIfE) 소속 DZD 연구원 레이첼 리퍼트는 “미생물 군집 기반 접근법, 예를 들어 표적 영양 치료나 프로바이오틱스 전략이 향후 우울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논평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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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7세 할머니 신체 분석 결과…‘이것’ 하루 3개가 장수 비결

    인간의 기대 수명은 지난 20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대 수명은 이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의료와 보건의 발전이 더는 장수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누구나 ‘백세 인생’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은 꺾였다. 그렇다면 특별히 오래 사는 사람들은 뭐가 다를까?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Maria Branyas Morera)는 지난해 117세 168일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생전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기록되었다. 그녀의 장수 비결은 마치 로또에 당첨된 것과 같은 남과 다른 유전자와 건강한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그녀는 세상을 떠나기 전 의사들에게 자신의 건강을 연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교 의과대학 유전학 학과장인 마넬 에스텔러 박사는 동료들과 함께 3년 동안 그녀의 생체지표와 유전자, 생활방식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그 결과를 의학저널 에 발표했다.연구진은 브라냐스의 사망 1년 전 채취한 혈액과 타액, 소변, 대변 등 샘플을 활용해 유전체와 전사체, 대사체, 단백질체, 미생물군 등 생물학적 프로필을 작성하고 분석했다.브라냐스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특히 심혈관 건강이 뛰어나고 체내 염증 수준이 매우 낮았다. 또한 면역 체계와 장내 미생물군은 훨씬 젊은 연령대에서 보이는 특징을 지녔고,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는 매우 낮은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매우 높았다.주목할 점은 염색체 말단을 보호하는 텔로미어가 유난히 짧았다는 점이다. 이는 세포 노화의 뚜렷한 징후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덕분에 세포분열이 억제돼 암 발생 위험을 낮췄다. DNA 분석에서는 심장과 뇌세포를 질병과 치매로부터 보호하는 유전자변이가 확인됐다.그녀의 생물학적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10~15년 젊은 것으로 측정됐다.“브라냐스는 많은 질환으로부터 보호막이 되는 매우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고, 이전에 본 적 없는 여러 유전자변이를 갖고 있었다”고 에스텔러 박사는 말했다. 한마디로 축복받은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는 것이다.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브라냐스는 아주 좋은 생활 습관을 지니고 있었다.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식단은 생선·올리브유·요거트가 풍부했다. 특히 매일 무가당 플레인 요거트 3개를 섭취했다.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플레인 요거트는 장내 유익균의 번성을 촉진한다. 유익균이 우세하면 체내 염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 만성 염증은 노화와 질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에스텔러 박사는 설명했다.연구진은 “유익한 장내 세균인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속(屬)의 우세가 요거트 식단 덕분인지 완전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장내 생태계 조절을 통한 요거트 섭취의 유익한 효과가 그녀의 건강과 장수에 이바지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브라냐스는 생전 “요거트가 삶을 준다”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릴 정도로 요거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에스텔러 박사는 “극단적 장수의 단서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과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행동의 혼합”이라며, “이 혼합 비율은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반반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브러냐스는 19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8세 때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1·2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내전, 스페인 독감과 코로나 19라는 두 번의 팬데믹을 겪었다. 113세에 코로나19에 걸렸지만 회복했다. 내과 의사였던 남편(72세에 사망)과의 사이에 세 자녀를 뒀다. 아들은 52세에 일찍 숨졌지만 두딸은 현재 92세와 94세로 엄마의 뒤를 이을 조짐을 보인다.(가디언, CBS 뉴스, 사이언스 알럿 등 참조)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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