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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안에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19일(현지 시간)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아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일단은 이를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2주’라는 기한을 설정하고 이란에 핵무기 개발 완전 포기를 압박하는 ‘최후통첩’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이란과 협상이 이뤄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감안해, 앞으로 2주 안에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을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이미 이란 공격 계획은 승인했지만 마지막까지 이란의 핵 포기 여부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를 감행할 경우 미국이 감수해야 할 위험을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CNN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점심을 함께한 스티브 배넌 등 충성파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결정을 내릴 경우 (이란과의) 장기적인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일단 외교적 해법의 문을 열어뒀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재차 압박했다. 특히 이란과의 협상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핵무기 완전 포기를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허용되지 않으며,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대응이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된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3국(E3)과 이란 간의 외교장관 회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우라늄 농축 제한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멈추기 전엔 미국과 대화를 안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E3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번 회의에선 이란 핵시설에 대한 감시, 탄도미사일 감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20일에도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19일 밤사이 이란 수도 테헤란의 미사일 생산시설과 핵무기 연구개발 기관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밤사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이어갔고 전날에는 대량살상용 비인도적 무기 ‘집속탄’(한 개의 폭탄 속에 여러 개의 다른 폭탄이 들어가 있는 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국방비 지출 확대 약속은 아시아를 포함한 모든 동맹국이 따라야 할 새로운 기준이다.” 18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24, 25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동맹국들에 국방비 증액을 다시 한 번 압박했다. 미국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국방비 또는 국방 관련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리는 데 동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국방비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지만 한국, 일본 등에 적지 않은 국방비 증액을 요구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유럽연합(EU)은 회원국들에 국방비 증액 동참을 요구하는 한편 나토 동맹의 결속을 촉구했다. 미국의 요구를 따르는 대신 미국도 나토에 그에 상응하는 정도의 기여를 해야 한다는 것. 미국의 관심이 중동에 쏠린 틈을 타 러시아가 유럽 안보에 위협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美 국방 “나토 국방비 증액 아시아 동맹국들이 따라야 할 새 기준”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2026 회계연도 국방부 예산안 청문회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위협을 언급하며 “방위비를 늘리고 있는 일부 동맹국들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더 빠르게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다음 주 예정된 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은 GDP의 5%를 국방비 및 국방 관련 투자에 지출하겠다고 약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아시아를 포함한 모든 동맹국이 따라야 할 새로운 기준이 됐다”고 못 박았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은 나토 회원국들에 국방비 증액을 압박하는 동시에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북한, 중국의 위협을 거론하며 “아시아 동맹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지적했듯이 우리의 동맹국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가 그들보다 그들의 안보를 더 바랄 수는 없다”고 했다. 한국은 지난해 GDP 대비 2.6%를 국방비로 사용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아시아 국가들의 국방비 증액 기준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나토 회원국에 적용한 수치를 그대로 요구할 경우 한국도 미국의 국방비 증액 요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미국 민주당 등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커트 캠벨은 이날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콘퍼런스에서 “(주한미군 조정 등은) 미국이 인도태평양에서의 근본적인 약속에서 물러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디 김 미 민주당 상원의원(뉴저지) 역시 “우리가 진정한 전략적 도전을 마주하는 상황에서 우리와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 간에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EU, 회원국들에 국방비 증액 동참 호소 당장 다음 주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비 증액 압박에 직면한 유럽은 국방비 지출 확대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러시아는 지난해 EU 회원국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을 국방비로 지출했고 올해는 자국의 보건, 교육, 사회 부문 지출보다 더 많은 돈을 국방비로 썼다”며 “모든 유럽 국가와 나토 동맹국들은 국방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칼라스 대표는 “나토 정상회의는 무엇보다도 국방비 지출을 늘리는 것에 관한 것”이라며 “우리가 국방에 투자할 때 그것은 또한 전쟁 억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나토 정상회의에서 다룰 GDP의 5%까지 국방비를 증액하는 안건에 회원국들이 동참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나토 32개국 중 23개국이 EU 회원국이다. 동시에 나토에 대한 미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칼라스 대표는 “동맹의 단결을 유지하는 것이 국방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며 “우리는 함께 뭉쳐야 한다”고 덧붙였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18일(현지 시간) 이란을 겨냥한 미군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 “생각은 있지만,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진 않았다”며 “나는 마감 1초 전에 결정 내리는 걸 좋아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군사 개입 준비는 이미 끝났다며 이란에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그는 전날엔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하며,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등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서 중동 관련 긴급회의를 가졌다. 실제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적절할지, 성공 가능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고위 참모들과 비공식 회의에서 이란 공격 계획을 이미 승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이란의 핵포기 여부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거라고 WSJ는 덧붙였다.● 트럼프, 이란 핵시설 ‘포르도’ 해체 이상 원해“‘최후의 최후통첩’(the ultimate ultimatum)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이란에 최후통첩을 보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란의 핵무기 고도화가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 개입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물론 그렇다”면서 “나는 모든 상황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우리는 소위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라고 했다. 항전 의지를 밝힌 하메네이 정권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압박 강도를 높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과의 협상은 이제 훨씬 더 어려워졌다. 간단히 말하면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란이 핵심 핵시설인 포르도를 해체하는 게 미국과의 협상 조건이냐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스라엘의 융단 폭격으로 궁지에 몰린 이란이 핵시설 해체 수준을 넘어 완전한 핵포기에 가까운 양보를 해야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는 매우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며 “어쩌면 일주일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면 일주일 내 군사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국방부의 역할은 (대통령을 위한) 옵션을 마련하고, 그 함의까지 분석해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초대형 폭탄인 ‘벙커버스터’ 활용 등 다양한 군사적 선택지를 이미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음을 시사한 것. WSJ는 미국의 잠재적 타격 목표 중 하나로 포르도를 지목했다. 산악지대 지하 깊숙이 위치한 데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포르도를 타격하려면 벙커버스터가 필요하다. WSJ는 또 미 해군 구축함 3척이 이미 동지중해에 배치됐고, 항공모함 전단 2개는 아라비아해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군사 개입 반대” 트럼프 지지층 분열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부에서 분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는 ‘미 우선주의’ 원칙에 따라 대외 군사 개입을 자제하는 기조를 갖고 있다. 그런 만큼 마가 내부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군사 개입을 지지하는 의견과 충돌하고 있다는 것. 보수 방송인 출신인 터커 칼슨은 16일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비판하며 “우리는 미국의 종말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힐을 신은 트럼프’로 불리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 역시 17일 X에 “미국이 이란에 개입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아메리카 퍼스트’도 아니고 ‘마가’도 아니다”라고 썼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싸움을 원하진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싸움과 이란의 핵무기 보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일주일째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 중인 이란이 미국이 회담을 제안하면 언제든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날 이란 대통령 전용기를 포함해 3대의 이란 항공기가 오만에 도착한 게 포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 공격을 검토하자, 이란이 외교적 해결책을 적극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이란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속히 회담을 제안한다면 이란은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나 J D 밴스 부통령이 이란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는데, 이란 외교부에서 이를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이 미국과의 회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비행 추적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이란 대통령 전용기를 비롯한 3대의 이란 항공기가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항공편에 회담을 위한 이란 협상가들이 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오만은 그간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중재해 왔다. 15일 무스카트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6차 핵 협상이 예정돼 있었으나,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무산됐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일주일째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 중인 이란이 미국이 회담을 제안하면 언제든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날 이란 대통령 전용기를 포함해 세 대의 이란 항공기가 오만에 도착한 게 포착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공격을 검토하자, 이란이 외교적 해결책을 적극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이날 이란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속히 회담을 제안한다면 이란은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나 J D 밴스 부통령이 이란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는데, 이란 외교부에서 이를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이 미국과의 회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특히,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비행 추적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이란 대통령 전용기를 비롯한 세 대의 이란 항공기가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항공편에 회담을 위한 이란 협상가들이 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오만은 그간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을 중재해 왔다. 15일 무스카트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이 예정돼 있었으나,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무산됐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이란을 겨냥한 미군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 “생각은 있지만,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진 않았다”며 “나는 마감 1초 전에 결정 내리는 걸 좋아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군사 개입 준비는 이미 끝났다며 이란에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그는 전날엔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하며,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등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서 중동 관련 긴급회의를 가졌다. 실제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적절할지, 성공 가능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고위 참모들과 비공식 회의에서 이란 공격계획을 이미 승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이란의 핵포기 여부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거라고 WSJ는 덧붙였다.● 트럼프, 이란 핵시설 ‘포르도’ 해제 이상 원해“‘최후의 최후통첩’(the ultimate ultimatum)이다.”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이란에 최후통첩을 보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란의 핵무기 고도화가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 개입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물론 그렇다”면서 “나는 모든 상황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우리는 소위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라고 했다. 항전 의지를 밝힌 하메네이 정권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압박 강도를 높인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과의 협상은 이제 훨씬 더 어려워졌다. 간단히 말하면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란이 핵심 핵시설인 포르도를 해제하는 게 미국과의 협상 조건이냐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스라엘의 융단 폭격으로 궁지에 몰린 이란이 핵시설 해제 수준을 넘어 완전한 핵포기에 가까운 양보를 해야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는 매우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며 “어쩌면 일주일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면 일주일 내 군사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이런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국방부의 역할은 (대통령을 위한) 옵션을 마련하고, 그 함의까지 분석해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초대형 폭탄인 ‘벙커 버스터’ 활용 등 다양한 군사적 선택지를 이미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음을 시사한 것. WSJ는 미국의 잠재적 타격 목표 중 하나로 포르도를 지목했다. 산악지대 지하 깊숙이 위치한데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포르도를 타격하려면 벙커 버스터가 필요하다. WSJ는 또 미 해군 구축함 3척이 이미 동지중해에 배치됐고, 항공모함 전단 2개는 아라비아해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군사 개입 반대” 트럼프 지지층 분열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부에서 분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는 ‘미 우선주의’ 원칙에 따라 대외 군사 개입을 자제하는 기조를 갖고 있다. 그런 만큼 마가 내부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군사 개입을 지지하는 의견과 충돌하고 있다는 것.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마가 분열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경력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진단했다.보수 방송인 출신인 터커 칼슨은 16일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비판하며 “우리는 미국의 종말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힐을 신은 트럼프’로 불리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 역시 17일 X에 “미국이 이란에 개입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아메리카 퍼스트’도 아니고 ‘마가’도 아니다”라고 썼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싸움을 원하진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싸움과 이란의 핵무기 보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이 이스라엘 전투기의 공중 급유를 지원하고 이란 포르도의 지하 핵 시설을 3만 파운드(약 13.6t)짜리 폭탄으로 파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촉구하며 초강경 압박에 나선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 시간) 그 기류를 이같이 전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외교 해법을 모색하며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반대하던 입장에서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뒤 이란 핵 협상 타결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하지만 양측의 이견으로 협상이 지지부진했고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과 군사시설 수십 곳을 기습 타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리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긴급히 떠나 수도 워싱턴으로 귀국하면서 ‘외교로 이란 사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리의 인내심은 바닥나고 있다”고도 했다. 이란 핵 역량은 갈수록 고도화되는데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고 줄곧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끈질긴 설득까지 더해져 미국이 직접 군사 개입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군사 압박해야 핵 협상도 성공”NYT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줄곧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이 핵무기를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하기 전 압도적인 군사 공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외교 협상을 성공시키려면 군사 압박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 제거 계획까지 주장한 네타냐후 총리를 만류했다. 하지만 이란 핵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그의 생각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을 보고하자 공격 자체를 반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을 만류했던 기존 입장과 달랐던 것. 그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직접 동조하진 않고 이스라엘에 최소한의 지원만 해준 뒤, 추후 이란에 양보를 압박하는 방식을 택했다. 5일 뒤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해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를 제거했다. 이란이 궁지에 몰리자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또한 강경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이란과의 지지부진한 핵 협상을 마무리할 ‘골든타임’으로 여겨 ‘최대 압박’ 기조로 선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특히 입장 선회 배경에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인정 욕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후 친(親)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 등이 ‘성공적’이라고 호평하자 여기에 가담해 자신의 공 또한 인정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중재 및 관세, 반(反)이민 등 국내 정책에 대한 비판 등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치적 욕심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인질 사태 등 거치며 美, 이란에 깊은 혐오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80분간 이번 사태에 관한 국가안보회의(NSC)를 가진 뒤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측에 회의 결과를 공유하고,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이 실제 군사 지원을 단행한다면 이스라엘에 공중 급유 등을 지원하는 소극적인 지원에서부터 항공모함,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등을 투입하는 적극적인 지원 방식이 모두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최대 압박’ 기조의 근간에 미국 사회 전반의 뿌리 깊은 이란 혐오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란의 이슬람 세력은 1979년 2월 혁명을 통해 2500여 년간 유지됐던 전제왕정을 붕괴시켰다. 같은 해 11월 혁명 후 미국으로 도피한 팔레비 왕의 송환을 요구하며 444일간 수도 테헤란의 미국대사관을 점거하고 52명의 미국인을 인질로 잡았다. 최강대국 미국의 자존심이 크게 훼손됐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집권 1기 때부터 인질 숫자 ‘52’를 강조하며 이란에 적대감을 표시해 왔다. 미국은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이라크를 적극 지원하며 이란과 대치했다. 1983년 10월에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수도 베이루트의 미 해병대사령부 건물에 폭탄 테러를 가해 미군 241명이 사망했다. 베트남전쟁 이후 하루 만에 미군이 입은 가장 큰 인명 피해였다. 분노한 미국은 1984년 이란을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은 2001년 9·11테러를 겪은 뒤 이란, 북한, 이라크를 묶어 ‘악의 축’으로 지칭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이 이스라엘 전투기의 공중급유를 지원하고 이란 포르도의 지하 핵시설을 3만 파운드(약 1만3600kg)짜리 폭탄으로 파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촉구하며 초강경 압박에 나선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 시간) 그 기류를 이같이 전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외교 해법을 모색하며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반대하던 입장에서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뒤 이란 핵 협상 타결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하지만 양측 이견으로 협상이 지지부진했고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과 군사시설 수십 곳을 기습 타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리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긴급히 떠나 수도 워싱턴으로 귀국하면서 ‘외교로 이란 사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리의 인내심은 바닥나고 있다”고도 했다.이란 핵 역량은 갈수록 고도화되는데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고 줄곧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끈질긴 설득까지 더해져 미국이 직접 군사 개입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군사 압박해야 핵 협상도 성공”NYT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줄곧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이 핵무기를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하기 전 압도적인 군사 공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외교 협상을 성공시키려면 군사 압박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제거 계획까지 주장한 네타냐후 총리를 만류했다. 하지만 이란 핵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그의 생각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을 보고하자 공격 자체를 반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을 만류했던 기존 입장과 달랐건 것. 그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직접 동조하진 않고 이스라엘에 최소한의 지원만 해준 뒤, 추후 이란에 양보를 압박하는 방식을 택했다.5일 뒤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해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를 제거했다. 이란이 궁지에 몰리자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또한 강경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이란과의 지지부진한 핵 협상을 마무리할 ‘골든타임’으로 여겨 ‘최대 압박’ 기조로 선호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특히 입장 선회 배경에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인정 욕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후 친(親)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 등이 ‘성공적’이라고 호평하자 여기에 가담해 자신의 공 또한 인정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중재, 관세 반(反)이민 등 국내 정책에 대한 비판 등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치적 욕심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인질 사태 등 거치며 美, 이란에 깊은 혐오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80분간 이번 사태에 관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가진 뒤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측에 회의 결과를 공유하고,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이 실제 군사 지원을 단행한다면 이스라엘에 공중 급유 등을 지원하는 소극적인 지원에서부터 항공모함,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등을 투입하는 적극적인 지원 방식이 모두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최대 압박’ 기조의 근간에 미국 사회 전반의 뿌리 깊은 이란 혐오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란의 이슬람 세력은 1979년 2월 혁명을 통해 2500여 년간 유지됐던 전제왕정을 붕괴시켰다. 같은 해 11월 혁명 후 미국으로 도피한 팔레비왕의 송환을 요구하며 444일간 수도 테헤란의 미국대사관을 점거하고 52명의 미국인을 인질로 잡았다. 최강대국 미국의 자존심이 크게 훼손됐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집권 1기 때부터 인질 숫자 ‘52’를 강조하며 이란에 적대감을 표시해 왔다. 미국은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이라크를 적극 지원하며 이란과 대치했다.1983년 10월에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수도 베이루트의 미 해병대사령부 건물에 폭탄 테러를 가해 미군 241명이 사망했다. 베트남전쟁 이후로 하루 만에 미군이 입은 가장 큰 인명 피해였다. 분노한 미국은 1984년 이란을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001년 9·11테러를 겪은 뒤 이란, 북한, 이라크를 묶어 ‘악의 축’으로 지칭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우리는 ‘12시 상황’에 있다. ‘13시’란 없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을 공습한 지 나흘째인 16일(현지 시간) 이란 현 정권을 무너뜨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시계에 13시가 존재하지 않듯 이제 이란 핵 개발이 임계점에 달해 공격을 지속해야만 한다는 얘기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핵을 ‘암’에 비유하며 “죽음을 위협하는 암은 절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공습 강도를 높이고, 이란 정권에 치명적인 전략을 쓰고 있다. 이란 정부의 대국민 소통 채널인 국영TV를 두 차례나 공습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내보내며 심리전 수위를 끌어올렸다. 또 이란 상공에서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강조하며 이란 지대지 미사일 발사대의 3분의 1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란군도 “정밀 탐지 능력과 강력한 파괴력을 갖춘 장거리 무인기(드론) 수백 대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월등한 군사력에 수세에 몰리면서 충돌을 최대한 피하려는 모습도 감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상호 공격 중단과 핵 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뜻을 제3국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에 다급히 보냈다고 전했다. ● 이스라엘 “하메네이 최측근 군 지휘관 암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절대 권력자인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암살 가능성을 재차 내비쳤다. 이날 보도된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하메네이를 암살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끝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도 17일 오전 군 지휘관들을 만나 “하메네이에게 사담 후세인(전 이라크 대통령)과 유사한 운명이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하메네이 주변으로 포위망을 좁히는 분위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메네이의 최측근인 알리 샤드마니 이란군 전시 참모총장을 암살했다”며 “이란군 지휘 체계에 또 다른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공격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3일 시작된 이란 공습 이후로 이란의 지대지 미사일 발사대 120여 대를 파괴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 발사대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란의 공격 능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란 수도 테헤란 북부의 국영방송 IRIB 본사도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을 두 차례 받아 방송이 끊기기도 했다. 공습 당시 생방송 중이던 사하르 에마미 앵커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난하던 중 큰 폭발음이 들리며 천장 일부가 무너지고 연기가 차올랐다. 공습 뒤 카츠 장관은 “이란 정권의 선전 및 선동 방송국이 군에 의해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6일 “모두 즉시 (이란 수도) 테헤란을 떠나야 한다”고 경고한 뒤 이스라엘은 테헤란 공습을 확대했다. ● 이란 “보복 강도 높여 이스라엘 545곳 공격” 이란도 보복 강도를 한층 높였다고 주장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17일 “이란이 보복 작전 ‘진정한 약속3’의 9단계를 시작해 이스라엘을 향해 대량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며 “이 단계는 13일 밤 시작된 8단계보다 더 길고 강도가 높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지난 72시간 동안 공격용 드론으로 이스라엘 소유 545개 시설을 쉬지 않고 공격했다”고도 밝혔다. 이란군은 “새롭고 진보된 무기를 사용한 맹렬한 공격이 다시 한 번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메르통신 등은 X에 건물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영상을 올리며 “이스라엘 헤르츨리야의 모사드 건물이 로켓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과 군사시설을 기습 공격한 다음 날인 14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 등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도 감행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경제의 핵심인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 공격하며 전선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도 강경한 보복에 나섰다. 13∼15일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며 이스라엘의 주요 도시, 군 시설, 에너지 인프라 등을 겨냥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15일 오전 기준 이스라엘에선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부상당했다. 이란에선 최소 78명이 숨졌고, 320명이 다쳤다. 또 양국의 충돌이 격화되며 15일로 예정돼 있던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협상은 취소됐다. 이스라엘군은 15일 이란의 다양한 군과 핵 시설에 대한 광범위한 공습을 진행했다며 “40시간 동안 150곳이 넘는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CNN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사우스파르스와 샤란 석유저장고 같은 이란의 대표적인 에너지 인프라도 공격했다. 이란도 텔아비브와 하이파 같은 이스라엘의 주요 도시에 미사일을 대거 발사했고, 군과 에너지 시설 등을 겨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5일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범죄와 침략에 대한 대응으로 드론과 미사일로 전투기 연료생산시설, 에너지공급센터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추면 우리도 보복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군이 이스라엘을 지원한다는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며 “미국이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스라엘-이란 서로 에너지시설 공격, 중동원유 72% 의존 韓 긴장이, 이란 핵시설 이어 가스전 공습이란, 이스라엘 정유공장 집중공격“확전땐 유가 130달러까지 뛸수도”“(이란 수도) 테헤란이 불타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5일(현지 시간) X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여기에는 테헤란 도심으로 보이는 지역이 폭격으로 불타고 있는 영상도 올라왔다. 앞서 카츠 장관은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 전선을 향해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면 테헤란은 불타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13일 이란 핵 시설과 군사시설을 공격했던 이스라엘은 14일부터 석유와 천연가스 같은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도 감행하고 있다. 이란 석유부가 운영하는 샤나통신은 이날 “테헤란 남부의 샤란 석유 저장고와 연료 저장 탱크가 14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은 14일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의 시설과 샤란 석유 저장고도 타격했다. 이에 맞서 이란도 14∼15일 이스라엘의 군 시설은 물론이고 주요 도시와 에너지 인프라까지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집중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3대 도시인 하이파 북부에 위치한 바잔 정유공장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양국 간의 충돌이 군사시설을 넘어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 네타냐후 이란 국민에게 “억압적 정권과 싸워라” CNN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이란 남부 부셰르주의 사우스파르스 천연가스전에서 큰 화재와 함께 연기 기둥이 솟아올랐다. 이번 공격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이란의 핵심 에너지 시설이 전면 공격을 받은 첫 사례다. 특히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이란 경제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오랜 경제 제재로 가뜩이나 안 좋은 경제 사정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에너지 시설이 공격당하고 경제가 더 악화되면 이란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도 급격히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불안해진 민심을 자극하듯 이란 국민들에게 정권 교체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13일 영어로 연설한 영상에서 그는 “이란 국민이 단결해 악하고 억압적인 정권으로부터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핵심 핵 과학자와 군 지휘부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되며 이란의 핵 개발 역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역학 전문가 알리 바쿠에이 카트리미, 물리학 전문가 만수르 아스가리, 재료 공학 전문가 사이이드 바르지 등 3명이 추가로 숨진 사실이 확인돼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 핵 과학자는 최소 9명으로 늘었다. 핵 연료 저장 시설은 일단 공습을 피했지만, 핵심 전문가들을 잃어 향후 핵무기 개발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인프라 공격, 세계경제에 위기 초래할 수도 이란과 이스라엘의 에너지 인프라를 둘러싼 공격이 이어질 경우 향후 세계 경제에도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동 정세가 악화돼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생산 및 유통에 차질이 빚어지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국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의 지역별 원유 수입 비중에서 중동은 71.9%로 가장 높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가스 매장량 세계 2위, 원유 매장량 세계 4위의 주요 에너지 생산국이다. 에너지 시설이 손상되면 복구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기에 세계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이스라엘과 이란 갈등의 다음 전장은 에너지 시장”이라고 짚었다. 특히 이란이 향후 세계 에너지 무역의 중요한 병목 지점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간 이란은 자국에 대한 공격이 있을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13일(현지 시간) 시작된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등 군사시설과 군 수뇌부 표적 공습의 배후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비밀공작이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모사드 요원들이 최소 몇 달에서 최대 수년간 이란에 잠입해 무인기(드론) 등 무기를 밀반입하고, 이란 요인들의 동선을 추적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사드는 이번 작전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수뇌부 등 요인들을 암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 요인들 중 다수가 자택 침실에서 드론 폭발 등으로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모사드가 공격 대상이 된 이란 요인들의 동선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WP는 이번 작전이 러시아에 무기를 밀반입해 공군기지를 타격한 1일 우크라이나의 ‘거미줄 작전’을 연상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또 모사드는 이번에 사망한 혁명수비대 지휘관들의 후임자들에 대한 암살 작전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15일 기준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이전보다 피해가 커진 것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아이언돔’ 등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방공망이 약점을 드러냈단 평가가 나온다. 다양한 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요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타르의 연구소 겸 대학원대학인 도하인스티튜트의 무하나드 셀룸 연구위원은 알자지라방송에 “이스라엘은 뛰어난 공중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지속적인 공격에는 과부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이란 수도) 테헤란이 불타고 있다.”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5일(현지 시간) X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여기에는 테헤란 도심으로 보이는 지역이 폭격으로 불타고 있는 영상도 올라왔다. 앞서 카츠 장관은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 전선을 향해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면 테헤란은 불타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13일 이란 핵과 군사 시설을 공격했던 이스라엘은 14일부터 석유와 천연가스 같은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도 감행하고 있다. 이란 석유부가 운영하는 샤나통신은 이날 “테헤란 남부의 샤란 석유 저장고와 연료 저장 탱크가 14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은 14일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의 시설과 샤란 석유 저장고도 타격했다. 이에 맞서 이란도 14~15일 이스라엘의 군 시설은 물론이고 주요 도시와 에너지 인프라까지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집중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3대 도시인 하이파 북부에 위치한 바잔 정유공장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양국 간의 충돌이 군사시설을 넘어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 네타냐후 이란 국민에게 “억압적 정권과 싸워라” CNN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이란 남부 부셰르주의 사우스 파르스 천연가스전에서 큰 화재와 함께 연기 기둥이 솟아올랐다. 이번 공격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이란의 핵심 에너지 시설이 전면 공격을 받은 첫 사례다.특히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이란 경제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오랜 경제 제재로 가뜩이나 안 좋은 경제 사정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에너지 시설이 공격당하고 경제가 더 악화되면 이란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도 급격히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실제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불안해진 민심을 자극하듯 이란 국민들에게 정권 교체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13일 영어로 연설한 영상에서 그는 “이란 국민이 단결해 악하고 억압적인 정권으로부터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이란의 핵심 핵 과학자와 군 지휘부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되며 이란의 핵개발 역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역학 전문가 알리 바쿠에이 카트리미, 물리학 전문가 만수르 아스가리, 재료 공학 전문가 사이이드 바르지 등 3명이 추가로 숨진 사실이 확인돼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 핵 과학자는 최소 9명으로 늘었다. 핵 연료 저장시설은 일단 공습을 피했지만, 핵심 전문가들을 잃어 향후 핵무기 개발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인프라 공격, 세계경제에 위기 초래할 수도이란과 이스라엘의 에너지 인프라를 둘러싼 향후 세계 경제에도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동 정세가 악화돼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생산 및 유통에 차질이 빚어지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국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의 지역별 원유 수입 비중에서 중동은 71.9%로 가장 높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가스 매장량 세계 2위, 원유 매장량 세계 4위의 주요 에너지 생산국이다. 에너지 시설이 손상되면 복구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기에 세계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이스라엘과 이란 갈등의 다음 전장은 에너지 시장”이라고 짚었다. 특히 이란이 향후 세계 에너지 무역의 중요한 병목 지점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간 이란은 자국에 대한 공격이 있을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13일(현지 시간) 시작된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등 군사시설과 군 수뇌부 표적 공습의 배후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비밀공작이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모사드 요원들이 최소 몇 달에서 최대 수년간 이란에 잠입해 무인기(드론) 등 무기를 밀반입하고, 이란 요인들의 동선을 추적했다는 것이다.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사드는 이번 작전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수뇌부 등 요인들을 암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 요인들 중 다수가 자택 침실에서 드론 폭발 등으로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모사드가 공격 대상이 된 이란 요인들의 동선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WP는 이번 작전이 러시아에 무기를 밀반입해 공군기지를 타격한 1일 우크라이나의 ‘거미줄 작전’을 연상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또 모사드는 이번에 사망한 혁명수비대 지휘관들의 후임자들에 대한 암살 작전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15일 기준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이전보다 피해가 커진 것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아이언돔’ 등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방공망이 약점을 드러냈단 평가가 나온다. 다양한 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요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카타르의 연구소겸 대학원대학인 도하인스티튜트의 무하나드 셀룸 연구위원은 알자지라방송에 “이스라엘은 뛰어난 공중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지속적인 공격에는 과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의 보석 같은 자원(핵동력 잠수함)을 나눠 주는 것을 우려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2021년 9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영국, 호주와 체결한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미국의 조선업 역량 약화로 자체적으로 필요한 핵잠수함조차 제때 건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호주에 판매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의 동맹 정책을 관장하는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이 오커스에 특히 부정적이어서 재검토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미국의 오커스 재검토 방침은 15∼17일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에게 ‘핵잠수함 판매를 원치 않으며 호주가 국방비를 늘려 안보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NYT)는 “동맹국이 자국 방어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 중심적 접근 방식’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美 오커스 재검토에 호주 좌불안석 이날 FT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6명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오커스에 대한 재검토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동맹과의 협력을 통한 중국 견제’를 지향한 바이든 전 대통령은 호주가 핵잠수함을 보유한 상태로 중국을 견제하는 게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여겼다. 이에 따라 호주에 2030년부터 최대 5척의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을 판매하는 것을 허용했다. 현재 핵잠수함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인도 등 6개국에 불과하다.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척당 가격이 최소 43억 달러(약 5조8050억 원)다.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정책에 비판적인 트럼프 대통령은 오커스 같은 ‘집단 방어’의 개념 또한 중시하지 않고 있다. 그는 올 2월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오커스를 거론하자 “그게 무슨 뜻이냐”고 반문했다. 콜비 차관도 수차례 오커스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올 3월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의 핵잠수함은 (호주가 아니라) 대만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영국 런던의 한 행사에서는 “호주에 핵잠수함을 판매하는 것이 미국 해군을 ‘더 약한 위치’에 놓이도록 할 수 있다”며 미국의 보석 같은 자원을 나눠 주지 말자고 주장했다. 핵잠수함 구입을 위해 이미 8억 호주달러(약 7068억 원)를 미국에 지불했고 올해 중 20억 호주달러(약 1조7671억 원)를 납부하려던 호주는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오커스 관계자는 FT에 “호주는 물론이고 영국 또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그세스도 호주에 “방위비 증액” 압박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최근 동맹국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0%인 호주의 방위비를 3.5%로 높이라고 촉구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최대한 설득하려 할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응할지는 미지수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의 보석 같은 자원(핵동력 잠수함)을 나눠주는 것을 우려한다.”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2021년 9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영국, 호주와 체결한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미국의 조선업 역량 약화로 자체적으로 필요한 핵잠수함조차 제때 건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호주에 판매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의 동맹 정책을 관장하는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사진)이 오커스에 특히 부정적이어서 재검토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미국의 오커스 재검토 방침은 15~17일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에게 ‘핵잠수함 판매를 원치 않으며 호주가 국방비를 늘려 안보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NYT)는 “동맹국이 자국 방어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중심적 접근 방식’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美 오커스 재검토에 호주 좌불안석이날 FT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6명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오커스에 대한 재검토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동맹과의 협력을 통한 중국 견제’를 지향한 바이든 전 대통령은 호주가 핵잠수함을 보유한 상태로 중국을 견제하는 게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여겼다. 이에 따라 호주에 2030년부터 최대 5척의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을 판매하는 것을 허용했다.현재 핵잠수함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인도 등 6개국에 불과하다.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척당 가격이 최소 43억 달러(약 5조8050억 원)다.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정책에 비판적인 트럼프 대통령은 오커스 같은 ‘집단 방어’의 개념 또한 중시하지 않고 있다. 그는 올 2월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오커스를 거론하자 “그게 무슨 뜻이냐”고 반문했다.콜비 차관도 수 차례 오커스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올 3월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의 핵잠수함은 (호주가 아니라) 대만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영국 런던의 한 행사에서는 “호주에 핵잠수함을 판매하는 것이 미국 해군을 ‘더 약한 위치’에 놓이도록 할 수 있다”며 미국의 보석 같은 자원을 나눠주지 말자고 주장했다.핵잠수함 구입을 위해 이미 8억 호주달러(약 7068억 원)를 미국에 지불했고 올해 중 20억 호주달러(약 1조7671억 원)를 납부하려던 호주는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오커스 관계자는 FT에 “호주는 물론이고 영국 또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그세스도 호주에 “방위비 증액” 압박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최근 동맹국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0%인 호주의 방위비를 3.5%로 높이라고 촉구했다.그는 11일 상원 청문회에서 올여름 발표할 예정인 미국의 새 국방전략(NDS)을 언급하며 “인도태평양의 ‘추격하는 위협’(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미국의 부담을 분담하고 미 본토 방어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앨버니지 총리는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최대한 설득하려 할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응할지는 미지수다. 친(親)이스라엘 성향이 강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호주가 팔레스타인에 적대적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에게 자국 여행 금지 및 자산 동결 조치를 내린 것 부정적으로 평가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극한 갈등을 빚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전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11일 “후회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먼저 고개를 숙였다. 머스크는 이날 X에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올린 몇몇 게시글을 후회한다. 너무 지나쳤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J D 밴스 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X 게시글도 지웠다. 머스크와 가까운 인물들은 로이터통신에 “머스크의 분노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대통령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대를 투입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반(反)이민 시위를 진압하는 것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비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 폭력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밴스 부통령의 게시물을 모두 공유했다. 한때 대통령과 밀착했던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민 규제, 감세, 보호무역 등에 반대하며 대통령과 불화했다. 특히 그는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역겹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달 5일에는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며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으로 수감됐다가 옥중에서 숨진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 사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마약 중독 가능성을 거론하며 테슬라, 스페이스X 등 머스크가 소유한 회사와 연방정부가 맺은 계약을 철회하겠다고 맞섰다. 머스크의 태도 변화 이유가 최근 테슬라의 주가 하락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NBC 등에 따르면 양측 분쟁이 극에 달했던 5일 하루에만 테슬라 주가가 14% 하락했다. 시가총액 1520억 달러(약 208조 원)가 증발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1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2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과 미국의 중국 유학생 비자 취소 방침을 해제하는 것과 관련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11일 트루스소셜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의 최종 승인이 필요한 중국과의 협상이 완료됐다”며 “중국에서 필요한 희토류를 전량 선제적으로 공급받게 될 것”이라고 썼다. 또 “중국과 합의된 사항을 이행할 것이며 중국 학생들이 우리 대학을 이용하는 것도 포함된다”며 비자 취소 방침을 해제할 뜻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10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등을 해제하기 위한 “‘프레임워크(framework·기본 틀)’ 도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맞서 미국이 취한 반도체 수출 규제, 중국 유학생 비자 취소 방침 등도 균형 있게 해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에 5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중국은 미국에 10%를 부과할 것이다”라고도 밝혔다. 로이터와 액시오스 등은 55% 관세율이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인 2018년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중국에 부과한 25%의 관세, 올해 초 마약 ‘펜타닐’을 이유로 중국에 부과한 20%의 관세, 올 4월 2일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시행 중인 10%의 관세를 모두 더한 수치로 풀이했다.美-中 ‘통상전쟁’ 파국은 막아… 희토류-비자 규제 한발씩 양보[美中 무역전쟁]2차 고위급 무역협상 합의러트닉, 반도체 수출통제 완화 시사… 전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 기대펜타닐-中 과잉생산 등 난제 남아… “美 상호관세, 항소심 기간 효력 지속”미국과 중국이 9, 1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진행한 제2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양국의 ‘통상전쟁’이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을 일단 막았다. 특히 협상의 난제로 꼽혔던 중국의 희토류와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프레임워크(기본 틀)’를 도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승인하면 이 프레임워크를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취소 방침을 해제할 뜻을 내비친 것도 양측의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됐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양국이 ‘치킨게임’ 수준으로 서로를 몰아치던 상황에서 벗어나 협상 국면으로 진입한 자체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다만 자동차, 철강 등 중국 제조업의 과잉생산 및 헐값 수출에 대한 미국의 불만, 미국의 관세와 기술 통제에 대한 중국의 불만 등 양측이 강하게 부딪치는 의제가 많아 두 나라가 다시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중국에 5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중국은 미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두 나라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차 고위급 통상협상 때 합의한 수치와 다르다. 당시 미국과 중국은 각각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115%포인트씩 인하해 90일간 미국은 중국에 30%의 관세를, 중국은 미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리펑(何立峰) 중국 부총리도 “중국은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양측이 평등한 대화와 호혜적인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中 희토류-美 반도체 수출 금지 완화 미국과 중국 대표단은 9, 10일 양일간 런던 랭커스터하우스에서 20시간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 대표단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대표단은 허 부총리,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 리청강(李成鋼)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으로 구성됐다. 러트닉 장관은 합의 후 취재진에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물론이고 미국의 (대중국) 수출 제한 조치도 해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리 부부장 또한 “이번 회담에서 이룬 진전이 양국 신뢰를 증진시키고 건전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 발언을 종합하면 두 나라는 이번 협상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재개,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 완화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런 사안들과 관련된 공통의 합의점도 도출해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9일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완화되고 (중국) 희토류 또한 대량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런던 협상에선 앞서 제네바 협상 때 합의된 내용도 일부 재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의 중국산 원료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것을 근절하는 방안이 비중 있게 다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어 대표는 이날 취재진에 “펜타닐 의제에서 중국의 진전된 모습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5일 통화가 이번 합의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트루스소셜에 “희토류에 대해선 더 이상 어떠한 의문 제기도 없어야 한다”며 중국의 수출 해제를 강하게 촉구했다.● 구조적 무역 갈등 여전 이번 합의로 두 나라가 통상협상이 파국으로 향하는 것에 대한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걷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오랜 무역 갈등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의 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글로벌타임스 역시 “중국과 미국 사이에 구조적인 무역 갈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미국 수도 워싱턴의 연방 항소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정당한지를 따질 항소심 본안 심리가 완료될 때까지 그 효력이 지속된다고 결정했다. 지난달 28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심 재판부의 판결에 불복해 제출한 ‘판결 효력 정지’ 요청을 받아들인 데 이어 또 상호관세의 생명력을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항소법원이 다음 달 31일에 심리를 열 예정이라며 상호관세의 효력이 최소 2개월 동안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주(州)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에 해병대와 주방위군을 투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군 투입을 중단해 달라며 10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 지방법원에 긴급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다만 법원은 이를 거부하고 이틀 뒤인 12일부터 정식 심리를 열기로 했다. 뉴섬 주지사는 10일 X에 “대통령이 미국 군대가 미국 시민에게 맞서도록 하고 있다. 이런 불법 행위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측은 해당 법원에 “뉴섬 주지사 측의 신청에 대해 답변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찰스 브라이어 판사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측은 11일까지 답변을 제출해야 한다. 가처분신청이 기각되자 뉴섬 주지사는 TV 연설에 나서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은 헌법이 보장한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행사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며 “대통령이 주 정부와 상의 없이 주방위군을 불법적으로 배치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스웨덴의 기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22·사진) 등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전달할 구호 물자를 싣고 이탈리아 카타니아 항구에서 출항시킨 배 ‘매들린’호가 8일 가자지구 인근 해역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저지됐다. 이번 항해를 조직한 국제 시민단체 ‘자유선단연합(FFC)’과 툰베리는 “이스라엘이 배를 납치했다”고 반발했다. 반면 이스라엘 외교부는 소셜미디어 ‘X’에 매들린호를 “유명인들이 탄 ‘셀카 요트(Selfie yacht)’”라고 폄훼했다. 툰베리, 유명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출연한 배우 리엄 커닝엄, 팔레스타인계 프랑스인으로 유럽의회 의원인 리마 하산 등이 자신의 유명세를 높이고 셀카 사진을 찍기 위해 이 배에 탔다고 주장한 것이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민간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FFC는 이스라엘군 무인기(드론)가 매들린호에 흰색 페인트 같은 물질을 살포했고, 라디오 방해 전파를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툰베리를 반(反)유대주의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매들린호가 가자지구 해안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교부 또한 “이 배의 탑승자들은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단순한 선전 쇼를 시도했다”며 “인스타그램 셀카는 가자지구로 구호품을 전달하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올해 초부터 ‘하마스 궤멸’을 주장하며 약 10주간 가자지구를 봉쇄했던 이스라엘은 지난달 18일에야 봉쇄를 해제했다. 하지만 오랜 봉쇄로 상당수 주민이 심각한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13일 공습으로 제거한 하마스 지도자 무함마드 신와르의 시신도 이날 공식 확보했다고 발표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군인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S25 울트라’ 덕분에 생명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현지 시간) 삼성전자 우크라이나 공식 웹사이트의 갤럭시 S25 울트라 리뷰란에 따르면 현재 참전 중인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갤럭시 S25 울트라―나의 구세주’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글을 올린 군인은 “교전 중 큰 파편이 내 갤럭시 S25 울트라(사진)에 직격으로 맞았다. (파편이) 화면을 뚫고 들어왔지만 튼튼한 티타늄 케이스에 박혀 내 몸에는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군인이 올린 사진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좌측 상단이 부서져 있지만, 스마트폰 전체가 관통되지는 않았다. 포격 파편 혹은 총탄 등을 맞았지만, 품속에 있던 스마트폰이 방패가 되어줬던 것으로 보인다. 이 군인은 “안타깝게 이 스마트폰을 3주밖에 사용하지 못했지만, 기회가 생기면 다시 S25 울트라를 꼭 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리뷰를 확인한 삼성전자 측은 이 군인의 스마트폰을 무료로 수리해줄 방침이다. 6일 우크라이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메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스마트폰은 이미 서비스센터에 입고돼 있다”며 “감사의 표시로 무상 수리하겠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