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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5일로 36일째를 맞으며 사상 최장기 셧다운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기존 최장 기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시절인 2018년 12월 22월부터 2019년 1월 25일까지의 35일이었는데 이를 경신한 것이다. 셧다운 장기화로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야당 민주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무력화하기 위해 의결정족수를 조정하는 ‘핵 옵션(nuclear option)’ 발동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화당원들이여, 필리버스터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기록 경신을 앞둔 4일에는 “우리가 필리버스터를 폐지(핵 옵션)하지 않는다면 내년 11월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친 민주당 광인들이 투표를 거부해 3년 동안 아무것도 통과되지 않을 것이고, 공화당이 그 책임을 뒤집어쓸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핵 옵션은 전체 100석인 상원에서 필리버스터를 종결하기 위한 투표의 의결정족수를 기존 60표에서 단순 과반(51표)으로 낮추는 것을 뜻한다. 현재 집권 공화당 상원의원은 53명이어서 의사규칙 개정을 통해 정족수를 변경하면 공화당 자력으로 필리버스터를 끝낼 수 있다. 공화당은 앞서 9월 공직 후보자 인준 절차가 민주당 반대로 지연되자 핵 옵션을 발동한 전례가 있다. 다만 이것이 상원의 초당적 협치 문화를 파괴할 가능성 또한 높아 ‘핵’이란 별명이 붙었다. 실제로 공화당에서조차 핵 옵션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강해 실제로 발동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존 슌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3일 “대통령이 필리버스터에 반대하는 게 새삼스러울 일은 아니다”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필리버스터를 폐지하자는 여론이 강하지 않다고 전했다. 공화당이 4일 버지니아와 뉴저지주지사 선거, 뉴욕시장 선거 등 지방선거에서 패한 것 또한 핵 옵션 발동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핵 옵션 발동 시 ‘선거에서 패했는데도 민의를 무시하고 독단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핵 옵션까지 거론한 것은 셧다운 장기화가 자신의 지지율과 정부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번 셧다운이 8주 동안 지속되면 경제 손실이 최대 140억 달러(약 203조 원)에 이를 것이고 성장률이 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5일로 36일째를 맞으며 사상 최장기 셧다운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기존 최장 기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시절인 2018년 12월 22월부터 2019년 1월 25일까지의 35일이었는데 이를 경신한 것이다. 셧다운 장기화로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야당 민주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무력화하기 위해 의결정족수를 조정하는 ‘핵 옵션(nuclear option)’ 발동을 요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화당원들이여, 필리버스터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기록 경신을 앞둔 4일에는 “우리가 필리버스터를 폐지(핵 옵션)하지 않는다면 내년 11월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친 민주당 광인들이 투표를 거부해 3년 동안 아무것도 통과되지 않을 것이고, 공화당이 그 책임을 뒤집어쓸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핵 옵션은 전체 100석인 상원에서 필리버스터를 종결하기 위한 투표의 의결정족수를 기존 60표에서 단순 과반(51표)으로 낮추는 것을 뜻한다. 현재 집권 공화당 상원의원은 53명이어서 의사규칙 개정을 통해 정족수를 변경하면 공화당 자력으로 필리버스터를 끝낼 수 있다. 공화당은 앞서 9월 공직 후보자 인준 절차가 민주당 반대로 지연되자 핵 옵션을 발동한 전례가 있다. 다만 이것이 상원의 초당적 협치 문화를 파괴할 가능성 또한 높아 ‘핵’이란 별명이 붙었다.실제로 공화당에서조차 핵 옵션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강해 실제로 발동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존 슌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3일 “대통령이 필리버스터에 반대하는 게 새삼스러울 일은 아니다”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필리버스터를 폐지하자는 여론이 강하지 않다고 전했다.공화당이 4일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 뉴욕 시장 선거 등 지방선거에서 패한 것 또한 핵 옵션 발동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핵 옵션 발동 시 ‘선거에서 패했는데도 민의를 무시하고 독단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핵 옵션까지 거론한 것은 셧다운 장기화가 자신의 지지율과 정부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번 셧다운이 8주 동안 지속되면 경제 손실이 최대 140억 달러(약 203조 원)에 이를 것이고 성장률이 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은 계속 핵실험을 한다. 러시아와 중국도 공개하진 않지만 (핵실험을) 하고 있다”며 미국도 33년간 중단한 핵실험을 재개할 거라고 밝혔다. 그는 2일(지난달 31일 사전녹화) 공개된 CBS방송 ‘60분’ 인터뷰에서 “핵무기를 만들고도 실험을 안 한다는 게 말이 되나. 그게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는 실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1시간 앞두고 핵실험 재개를 전격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잇따라 핵실험 발언을 내놓는 건 중국, 러시아의 핵 위협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미국의 압도적인 핵 전력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이 핵실험 재개에 나서면 주요국의 핵 군비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핵실험 재개 발언 직후 러시아는 “누군가 (핵실험) 유예를 어기면 러시아는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핵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단 뜻을 나타냈다.● “중-러 깊은 지하에서 핵실험 하고 있어”“우리는 지구를 150번 날려버릴(blow up)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 미국의 핵 전력 수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어 “내가 ‘실험’이란 표현을 쓴 건 러시아가 핵실험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라며 “러시아는 핵실험을 하고, 중국도 하고 있다. 다만 그들은 그걸 공개하지만 않을 뿐”이라고 했다. 또 “그들(러시아, 중국)은 깊은 지하에서 실험해서 외부에선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하려는 건 중-러의 핵전력 강화 움직임 때문이라는 얘기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26일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의 발사 성공을 발표한 데 이어, 사흘 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수중 무인기(드론) ‘포세이돈’ 실험 성공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단순히 핵 탑재 또는 핵을 동력으로 한 무기를 시험하는 수준을 넘어 비밀 핵실험까지 하고 있다고 주장한 만큼 파장이 예상된다.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핵실험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핵실험 메시지는 최근 핵 전력을 빠른 속도로 강화하는 중국을 겨냥한 포석이란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에 대해 “4, 5년 내 (핵이) 너무 많아질 것”이라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의 핵무기 보유량은 2020년 300기에서 2025년 약 600기로 늘었다. 또 2030년에는 1000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다양한 방식으로 향후 핵 군축을 대(對)중국 압박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폭발 없는’ 핵실험 나설 듯 미국이 핵실험에 나선다면 실제 폭발이 없는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행정부의 핵무기 담당 부처인 에너지부의 크리스 라이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실험은 시스템 테스트이며, 이를 ‘비임계(非臨界) 폭발’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핵폭발은 핵분열 과정에서 방출된 중성자가 또 다른 핵분열을 일으키는 연쇄 반응의 결과인데, 이 연쇄 반응이 이뤄지지 않도록 핵물질 양 등을 조절하겠다는 것. 이 경우 핵폭발 없이도 핵무기 성능 등을 측정할 수 있다.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하면 다른 핵보유국들에 핵실험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CSIS는 “미국이 핵실험에 복귀하면 다른 나라도 뒤따를 것이며, 이는 중국의 핵 능력 확장에 더욱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대만에 대해 군사 행동을 취한다면 대만 방어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그 일이 일어나면 알게 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시 주석과 측근들은 공개적으로 ‘트럼프가 대통령인 동안에는 우리는 절대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왜냐면 그들은 그 결과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핼러윈 파티를 열었다. 같은 달 1일부터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저소득층을 비롯한 많은 미국인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이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본뜬 호화 파티를 열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파티의 이름은 ‘작은 파티가 사람을 잡지 않는다(A Little Party Never Killed Nobody)’였다. ‘위대한 개츠비’를 각색해 2013년 개봉한 동명 영화의 주제가로 가수 퍼기가 부른 노래 제목이다. 이날 참석자는 트럼프 대통령, 그의 장녀 이방카, 이방카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었다. 야당 민주당은 셧다운으로 저소득층이 결식 위기를 겪고 있고 공무원들이 월급을 받지 못하는데도 대통령이 호화 파티를 열었다며 비판했다. 특히 농무부가 재원 고갈로 1일부터 저소득층을 위한 ‘보충영양 지원프로그램(SNAP)’ 관련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대통령은 미국인 4200만 명이 SNAP를 잃게 되는 시기에 ‘위대한 개츠비’ 파티를 열었다”며 “그는 여러분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 또한 “대통령이 비인간적인 면모를 미국인들 앞에서 뻔뻔하게 드러내는 걸 볼 때마다 충격을 받는다”고 했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대통령은 자신의 부유한 친구만 신경 쓴다”고 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3일 북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공개했다.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도쿄에서 열린 ‘납북 피해자 귀국을 요구하는 국민대집회’에 참석해 “피해자들의 생명과 국가 주권이 걸린 문제에 대해 수단을 가리지 않겠다”며 “이미 북한 측에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다카이치 총리뿐만 아니라 전임자였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총리 등 역대 일본 총리들은 납북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내 임기 중 반드시 돌파구를 열고 납북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정상 간에 직접 마주 앉아 내가 앞장서 과감하게 행동함으로써 구체적 성과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이날 집회에 참석한 납북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横田めぐみ·납북 당시 13세)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横田早紀江) 씨(89)는 “왜 이렇게 진전이 없는 걸까”라며 “신비한 힘이라도 작용해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일본인 납북 사건은 1970, 80년대 일본인들이 북한에 납치된 사건으로,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북한에 납치됐다고 인정한 자국민은 17명이다. 일본은 이 중 12명이 북한에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12명 중 8명이 사망했고 4명은 아예 오지 않았다”며 더 이상 해결할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핼러윈 파티를 열었다. 같은 달 1일부터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저소득층을 비롯한 많은 미국인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이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본딴 호화 파티를 열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파티의 이름은 ‘작은 파티가 사람을 잡지 않는다(A Little Party Never Killed Nobody)’였다. ‘위대한 개츠비’를 각색해 2013년 개봉한 동명 영화의 주제가로 가수 퍼기가 부른 노래 제목이다. 이날 참석자는 트럼프 대통령, 그의 장녀 이방카, 이방카의 남편 제러드 쿠슈너,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었다.야당 민주당은 셧다운으로 저소득층이 결식 위기를 겪고 있고 공무원들이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도 대통령이 호화 파티를 열었다며 비판하고 있다. 특히 농무부가 재원 고갈로 1일부터 저소득층을 위한 ‘보충영양 지원프로그램’(SNAP) 관련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대통령은 4200만 명의 미국인이 SNAP를 잃게 되는 시기에 ‘위대한 개츠비’ 파티를 열었다”며 “그는 여러분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 또한 “대통령이 비인간적인 면모를 미국인들 앞에서 뻔뻔하게 드러내는 걸 볼 때마다 충격을 받는다”고 했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대통령은 자신의 부유한 친구만 신경 쓴다”고 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안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민주당 인사들이 근거 없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중국이 대만에 대해 군사 행동을 할 경우 미국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그 일이 벌어지면 알게 될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답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직접 무력충돌을 피하기 위해 대만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60 Minutes)’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으로 움직인다면 미군에 대만 방어를 명령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그가 그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다”며 “왜냐하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이에 진행자가 ‘시 주석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고 되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비밀을 다 공개할 수는 없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될지 일일이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고 답을 피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그의 참모들은 공개적으로 ‘우린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에는 어떤 일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왜냐하면 그들은 그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AP통신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 “미국은 공화당과 민주당 행정부 모두 대만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 정책을 유지해왔다”며 “이는 만약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지 여부를 명확히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입장을 숨기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뒷마당’인 중남미 국가들을 지배하려고 했던 역사적 열망을 되살리고 있다.”(CNN)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국방전략(NDS)에서 본토 및 서반구 안보를 최우선 순위에 두기로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남미 국가들에 대해 상반된 정책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아르헨티나, 엘살바도르, 에콰도르 등에 대해선 ‘내정 간섭’ 논란이 나올 정도로 선거 직전 대규모 지원을 발표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반면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멕시코 등에는 미국으로 마약을 보내고 있다는 이유로 고율 관세를 때리거나 각종 지원을 끊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가 될 때마다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나라들의 정상들을 비난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갈라치기 전략’은 중남미 각국에서 집권 중인 정부 성향에 따라 나뉜다. 특히 그가 압박 중인 좌파 정부들이 중국과 밀착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정책에 중국 견제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 美, 우파 아르헨-엘살바도르-에콰도르 지원최근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승리한 데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페소화 가치와 주가가 급락하며 밀레이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미 재무부는 최대 21억 달러(약 3조 원)에 달하는 페소를 사들였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아르헨티나와 20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고, 200억 달러의 별도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 대한 금융 지원이 밀레이가 이끄는 집권여당 자유전진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힘입어 자유전진당이 선거에서 크게 승리하자, 아르헨티나 안팎에선 내정 개입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남미 마약 카르텔 해체’를 명분으로 대규모 범죄조직 소탕에 나선 엘살바도르, 에콰도르의 강경 우파 정권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미국의 ‘교도소 아웃소싱(외주화)’ 방침을 적극 수용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밀착하고 있다. 미국은 올 3월 600만 달러(약 85억 원)를 주고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 ‘트렌 데 아라과’ 등 갱단원 260여 명을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교도소인 ‘테러범수용센터(CECOT)’에 이송하기로 했다. 에콰도르의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도 강경 보수 성향의 친트럼프 인사다. 2023년 집권한 노보아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마약 밀매 조직을 단속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올 9월 에콰도르를 찾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노보아 대통령과 만나 2000만 달러(약 280억 원) 규모의 범죄 퇴치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폭격, 원조 중단, 관세 등으로 반미 국가 압박트럼프 대통령은 반미(反美) 성향이 강한 중남미 국가에는 취임 후 줄곧 압박을 가하고 있다. 최근 마약 밀수를 이유로 미국의 해상 공격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선박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9월 이후 베네수엘라 마약 밀수 선박을 공격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만 10차례가 넘는다. 사망자 수는 50명을 넘어섰다. 압박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베네수엘라는 자국의 죄수를 미국에 풀었다. 또 베네수엘라에서 들어오는 마약이 아주 많다”며 미 중앙정보국(CIA)의 베네수엘라 영토 내 비밀작전을 승인했다. 이와 함께 미 해군 구축함을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섬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에 배치하고, 공군 폭격기로 베네수엘라 상공을 비행하는 등 무력 시위도 벌였다. 미 법무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마약 밀매 증거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5000만 달러(약 715억 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게 걸렸던 현상금의 두 배다. 콜롬비아도 마약 밀매를 이유로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달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불법 마약 지도자”라고 썼다.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는 그동안 미국의 지원을 받아 코카인 밀매 차단에 앞장서 왔다. 하지만 2022년 8월 취임한 페트로 대통령이 좌파 성향이란 점이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 9월 콜롬비아가 최근 1년간 미국의 대외원조법에 따른 마약 통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지원 중단 결정문을 의회에 발송했다. AP통신은 “미국의 콜롬비아에 대한 지원금은 연간 7억 달러(약 1조70억 원)를 상회했으나, 이번에는 2억3000만 달러(약 3308억 원) 규모였다”고 전했다. 페트로 대통령이 9월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할 당시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석하자, 그의 미국 비자를 취소하기도 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내가 수십 년간 마약 밀매와 싸워 왔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도왔던 (미국) 정부로부터 이런 조치를 받게 됐다”고 했다. 미국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이며 국경을 맞댄 이웃 나라 멕시코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들과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막지 못한다며 각종 관세를 부과했다. 멕시코는 1993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은 후 미국과 자국 내 마약조직을 단속해 왔다. 그런데 중도 좌파 성향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 앞서 멕시코는 2018년부터 중도 좌파 정권이 집권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멕시코와 관세 협상 중으로, 최종 타결되지 않은 30%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도 미국의 50% 고관세를 맞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도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린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이기고 당선됐기 때문이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 암살 계획 등 쿠데타 모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보우소나루의 구명 요청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며 브라질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남미서 中 견제 목적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멕시코, 브라질 등 유독 좌파 정권에 칼을 겨누고 있다는 것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와 페트로 대통령을 ‘불법 마약 수장’이라고 지목했으나, 싱크탱크 크라이시스그룹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펜타닐의 약 96%가 멕시코를 통해 유입되고 있다. 미국의 중남미 국가 압박을 미중 패권 갈등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중남미 좌파 정부들이 최근 중국과 밀착하고 있어서다. 콜롬비아는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국이었지만 페트로 대통령 취임 후 노선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이 나라는 올 6월 중국의 경제 영토 확장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합류한 데 이어, 중국이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 외교매체 더디플로맷은 “중국이 콜롬비아의 구리, 니켈, 코발트 등 광물 자원과 화석연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도 2023년 중국과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올 5월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8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선물받은 화웨이 휴대전화를 공식석상에서 꺼내 보이며 “니하오(你好·안녕하세요)” “셰셰(謝謝·고맙습니다)”를 외쳤다. 브라질은 브릭스 등을 통해 중국과 협조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대두(大豆) 수입을 금지하자 중국에 자국 대두를 대거 수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남미 외교 행보를 두고 ‘돈로(도널드와 먼로의 합성어) 독트린’이란 평가가 나온다. 1823년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이 유럽에 대해 고립주의를 추구한 반면 중남미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한 외교 정책(먼로 독트린)을 트럼프 대통령이 차용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트럼프의 중남미 외교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달 볼리비아 대선과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선 중도 혹은 우파 성향 정권이 승리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처럼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을 계속 압박할 경우, 유권자들의 반미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직면한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이 중국에 더 밀착할 수 있다는 것. 올 5월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관 프레미스 여론조사에서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국민은 중국이 미국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무역 상대국이라고 답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남미에서 미국의 소프트파워가 약화하고, 무역 다변화를 시도하면서 중국에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사진)이 1일(현지 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들에 “중국이 다른 어떤 나라를 지배하려는 시도를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아세안 국가들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등에 맞서 공동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견제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공동 대응 및 협력에 나설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국방장관 확대회의’에서 “여러분은 남중국해와 그 밖의 지역에서 중국의 공격적 행위와 행동 노선으로 인해 위협을 직면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역량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 영토의 최남단인 하이난섬에서 1500km 떨어진 남중국해 일대가 이른바 ‘구단선(九段線·중국이 남중국해에 일방적으로 정한 해양경계선)’에 포함됐다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구단선은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등의 배타적 경제수역 일부와 겹쳐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31일 열린 둥쥔(董軍) 중국 국방부장(장관)과의 회담에서도 남중국해와 대만 인근에서 진행되는 중국의 군사 활동 등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날 아세안 국가들에 해상 감시 및 신속 대응 시스템을 개발할 것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공격이나 도발을 받는 어느 쪽이든, 그 순간 결코 혼자가 아님을 보장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과도 갈등을 사전에 막기 위한 군사 대화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둥 부장과의 회담 직후 “잠재적 문제 발생 시 충돌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 간 직접 소통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에서 중국의 군사 활동을 견제하지만, 동시에 그에 따라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1일(현지 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들에게 “중국이 다른 어떤 나라를 지배하려는 시도를 하지 못 하도록 해야 한다”며 아세안 국가들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등에 맞서 공동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견제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공동대응 및 협력에 나설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국방장관 확대회의’에서 “여러분은 남중국해와 그 밖의 지역에서 중국의 공격적 행위와 행동 노선으로 인해 위협을 직면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역량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중국은 자국 영토의 최남단인 하이난섬에서 1500km 떨어진 남중국해 일대가 이른바 ‘구단선(九段線·중국이 남중국해에 일방적으로 정한 해양경계선)’에 포함됐다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구단선은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등의 배타적 경제수역 일부와 겹쳐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31일 열린 둥쥔(董軍)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회담에서도 남중국해와 대만 인근에서 진행되는 중국의 군사 활동 등에 우려를 표명했다.그는 이날 아세안 국가들에게 해상 감시 및 신속 대응 시스템을 개발할 것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공격이나 도발을 받는 어느 쪽이든, 그 순간 결코 혼자가 아님을 보장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과도 갈등을 사전에 막기 위한 군사 대화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둥 부장과 회담 직후 “잠재적 문제 발생 시 충돌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 간 직접 소통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에서 중국의 군사 활동을 견제하지만, 동시에 그에 따라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30일 정상회담을 열고 상대를 겨냥한 강경한 무역 조치를 완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합성마약 ‘펜타닐’ 단속 미흡을 이유로 중국에 부과 중인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했고, 중국은 최근 발표한 강화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 일로로 치닫던 중, 두 나라가 일단 상대를 겨눈 치명적인 무기는 거둬들이며 ‘휴전’에 들어가는 모양새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가장 민감한 안보 의제로 여겨져 온 ‘대만 문제’도 정상회담 중 논의하지 않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됐고, 다음 주 중 서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19년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정상회담 뒤 6년 4개월여 만에 마주 앉았다. 두 정상이 직접 담판을 통해 극한 대립은 피하기로 합의하면서, 세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여겨져 온 미중 무역전쟁은 일단 한숨 고르는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다만 양국 간의 무역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수준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잠재적 위험 요소도 많아 미중 무역전쟁이 언제든 다시 불붙을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미중 정상은 이날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에서 참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 40여 분간 확대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회담 뒤 곧장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중국에서 들어오는 펜타닐 때문에 20% 관세를 부과했었는데, 그 관세를 10%로 낮추기로 했다. 이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또 “희토류는 전부 해결됐다”면서 “그 장애물은 이제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막대한 양의 미국산 대두(大豆)와 다른 농산물도 즉시 구매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베선트 장관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올해 안에 1200만 t,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2500만 t의 대두를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미중은 상대국의 해운·물류·조선 산업과 관련해 부과한 조치도 서로 유예하기로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반도체의 중국 수출에 대해선 큰 폭의 규제 완화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중국과 협의할 것이고, ‘블랙웰’(엔비디아 개발 첨단 반도체)은 논의에 포함 안 됐다”고 말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의제는) 등장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측이 원활한 무역 협상을 위해 대만 문제는 의도적으로 다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이날 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계획도 구체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면서 “그 이후엔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항 공군기지의 나래마루에서 열린 6년 4개월여 만의 대면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 등 민감한 안보 의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 모두 관세, 희토류, 대두(大豆), 반도체 등 무역 의제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 집중한 것이다. 무역 의제보다 상대적으로 대립각이 큰 안보 의제에 대해선 최대한 언급 자체를 자제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향후 진행될 무역 협상과 두 정상의 상대국 방문 등을 앞두고 대만 문제를 포함해 중국의 군사력 증강, 핵전력 강화, 남중국해에서의 도발 같은 안보 이슈들이 현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양국 갈등 역시 격화될 수 있다.● 트럼프 “대만 문제 전혀 논의 안 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이 ‘시 주석과 대만 의제를 논의했느냐’고 질문하자 “(그 의제는) 등장하지 않았다(never came up)”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 시작 직전 취재진이 같은 질문을 했을 때는 답을 하지 않았다. 중국 측이 공개한 시 주석의 발언 및 회담 내용에도 대만 관련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0일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은 그런 일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답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확실치 않지만 그(시 주석)가 대만 의제를 (내게) 묻고 싶어 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정상회담에서의 논의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정작 회담에서는 언급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민감한 대만 의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가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수출 재개 등을 얻어내지 못할 것을 우려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대만은 자국 영토이며 어떤 협상에서도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레드라인(red line·금지선)’이라고 주장해 왔다. 중국 역시 ‘대만이 중국 영토인 것을 인정하라’는 식의 주장을 펼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이 무역 합의를 강하게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 측에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히라고 종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남중국해 등 다른 안보 의제도 거의 안 다뤄져 이번 회담에선 대만 문제 외에도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 강화 등 안보 의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주제는 양측이 합의하기 어려운 주제로 애초에 실질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많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두 정상은 전쟁 종식을 위해 협력하자고 논의했지만 민감한 문제로 꼽히는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인도를 향해 러시아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해 왔고, 최근에는 휴전에 미온적인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루코일,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 주요 에너지 기업을 제재했다. 하지만 시 주석과의 회담에선 이를 거론하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김정은 만남 추진 의사 또 밝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 중 무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연락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너무 바빠서 우리(나와 김정은)는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면서도 “다시 오겠다”고 답했다. 자신이 한국에 온 이유는 미중 정상회담 때문이며 김 위원장과 만났다면 중국 측에 “무례한 행동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30일 정상회담을 열고 상대를 겨냥한 강경한 무역 조치를 완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합성마약 ‘펜타닐’ 단속 미흡을 이유로 중국에 부과 중인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했고, 중국은 최근 발표한 강화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 일로로 치닫던 중, 두 나라가 일단 상대를 겨눈 치명적인 무기는 거둬들이며 ‘휴전’에 들어가는 모양새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가장 민감한 안보 의제로 여겨져 온 ‘대만 문제’도 정상회담 중 논의하지 않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됐고, 다음주 중 서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19년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정상회담 뒤 6년 4개월여 만에 마주 앉았다. 두 정상이 직접 담판을 통해 극한 대립은 피하기로 합의하면서, 세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여겨져 온 미중 무역전쟁은 일단 한숨 고르는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다만 양국 간의 무역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수준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잠재적 위험 요소도 많아 미중 무역전쟁이 언제든 다시 불붙을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미중 정상은 이날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에서 참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 40여 분간 확대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회담 뒤 곧장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중국에서 들어오는 펜타닐 때문에 20% 관세를 부과했었는데, 그 관세를 10%로 낮추기로 했다. 이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또 “희토류는 전부 해결됐다”면서 “그 장애물은 이제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막대한 양의 미국산 대두(大豆)와 다른 농산물도 즉시 구매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베선트 장관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올해 안에 1200만t,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2500만t의 대두를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미중은 상대국의 해운·물류·조선 산업과 관련해 부과한 조치도 서로 유예하기로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반도체의 중국 수출에 대해선 큰 폭의 규제 완화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중국과 협의할 것이고, ‘블랙웰’(엔비디아 개발 첨단 반도체)은 논의에 포함 안 됐다”고 말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의제는) 등장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측이 원활한 무역 협상을 위해 대만 문제는 의도적으로 다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이날 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계획도 구체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면서 “그 이후엔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성마약 ‘펜타닐’ 단속 미흡을 이유로 중국에 부과 중인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에 중국에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미국 정부의 무역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현재 20%인 펜타닐 관세가 최대 10%포인트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했다.중국도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국영기업 ‘중량(中粮)’이 미국산 대두(大豆) 18만 t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다.30일 열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미중이 동시에 상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낮추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양국 모두 무역전쟁으로 인한 부담이 누적되고 있는 데다, 협상 결렬 시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역 갈등을 피하자고 어느 정도 합의를 하더라도 실질적인 미중 관계는 ‘진전’이 아닌 ‘현상 유지’ 수준에 머물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측 모두 무역과 안보 관련 주요 현안에서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트럼프 “中, 펜타닐 관련 우리에게 협력할 것”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펜타닐 관세를 인하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들(중국)은 펜타닐 상황과 관련해 우리에게 협력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것(관세)을 낮춰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시 주석과) 매우 중요한 회담이 있다”며 “펜타닐은 우리가 논의할 사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 현재 부과 중인 대(對)중국 관세율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이 현재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는 기본 관세 10%, 펜타닐 관세 20%, 트럼프 2기 행정부 이전 관세 25% 등 총 55%다. WSJ 보도대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펜타닐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하면 관세율은 45%로 낮아진다. 50%의 관세가 부과 중인 인도, 브라질보다 약간 낮아지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연설에선 “시 주석이 내일 (한국을) 방문하는데, 만나서 미중 무역 합의를 타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대만 문제, 희토류와 첨단 기술 통제 등 언제든 미중 관계 흔들 수 있어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긴장이 고조된 미중 관계가 쉽게 개선되기는 어렵단 전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도 “앞서 양국은 서로 무역 긴장을 끌어올리다 휴전에 나선 전례가 있지만, 이런 휴전이 오래가지 못했다”며 “이번 새 합의의 지속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고 했다.특히 ‘대만 문제’는 언제든 양국 관계를 뒤흔들 수 있는 뇌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이 대만 문제에 대해 당신을 얼마나 압박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대만에 대해선 우리가 얘기조차 하지 않을 수 있다. 확실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지원을 줄이도록 설득하는 게 시 주석의 다른 주요 의제”라고 전했다. ‘대만 독립 반대’를 지지하도록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반도체 등 첨단 기술 통제 역시 획기적으로 완화되지 않는 한 언제든지 미중 관계를 경직되게 만들 수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일 동맹은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의 초석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의 미군 기지에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에 함께 탑승했다. 현직 일본 총리가 미국 핵추진 항모에 탑승한 건 2015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과 내내 밀착했던 아베 전 총리의 노선을 계승하겠다고 수차례 밝힌 다카이치 총리 또한 양국 동맹이 굳건함을 강조하려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밖에 설치된 유일한 미 항공모함의 모항(母港)인 요코스카 기지에 정박한 조지워싱턴함에서 6000명의 미군 장병에게 연설했다. ‘USA’가 새겨진 흰색 모자, 집권 공화당의 상징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한 채 등장한 그는 다카이치 총리를 “아주 가까운 친구”라고 소개하며 “미일 동맹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관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조지워싱턴함에 “일본 자위대의 F-35 전투기를 위한 첫 번째 미사일 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사일의 정확한 종류와 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 또한 “우리는 전례 없는 심각한 안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국방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미국과 함께 중국 견제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이례적으로 요코스카 기지까지 미국 대통령의 전용 헬기 ‘머린 원’을 함께 타고 이동했다. 교도통신은 두 정상의 행보를 두고 “동맹의 억지력과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논평했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8일 “미일 관계 발전과 안보 협력은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돼야 하며 그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중국 광둥성 해사안전국은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남중국해 일부 해역에 모든 선박 출입을 금지하는 항해 경보를 발령했다. 통제 기간이 20일에 달하는 만큼 이 기간 중 미국과 일본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 훈련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속한 강경 우파 성격의 집권 자유전진당이 26일 열린 중간선거에서 승리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12월 취임 후 줄곧 자신을 지지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구호를 본떠 이 같은 승리 소감을 남겼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의 노선을 계승한 좌파 페론주의야당연합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선거 전 아르헨티나와의 200억 달러(약 29조 원) 통화 스와프 체결, 200억 달러의 별도 금융 지원 등을 약속하며 밀레이 대통령을 도왔다. 아르헨티나 페소를 직접 매입하며 달러 대비 하락을 막았고 아르헨티나산 쇠고기의 수입을 대폭 늘릴 뜻도 밝혔다. 특히 14일에는 “선거에서 밀레이가 지면 이 같은 지원 계획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내정 간섭’ 비판이 나올 정도로 노골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아르헨티나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선거 승리로 밀레이 대통령은 2027년 12월까지 남은 임기 동안 계획했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및 긴축 정책을 계속할 발판을 마련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중남미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라고 논평했다.● 트럼프 “지원 철회” 압박에 아르헨 민심 요동현지 매체 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개표율 98.9% 기준으로 자유전진당은 40.68%를 득표해 페론주의야당연합(31.69%)을 눌렀다. 이번 선거에서는 6년 임기인 상원 72석 중 3분의 1인 24석, 4년 임기인 하원 257석 중 약 절반인 127석을 선출했다. 밀레이 대통령의 4년 임기 중 절반 정도가 흐른 상황에서 치러지는 터라 중간평가 성격이 강했다. 자유전진당은 선출 상원 의석의 절반인 12석을 차지했다. 페론주의야당연합(9석)보다 훨씬 많다. 선출 하원 의석의 약 40%인 51석을 획득해 역시 페론주의야당연합(47석)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자유전진당은 차기 의회에서 상원 18석, 하원 80석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입법권을 가진 하원에서 친(親)여당 성격의 군소 정당까지 규합하면 범여권의 합계 의석수는 110석에 달한다. 하원 3분의 1(86석)보다 훨씬 많아 야권의 각종 입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심상찮은 민심 이반에 시달렸다. 그는 집권 후 페소화 가치를 54% 평가 절하하며 수출 경쟁력을 회복시켰다. 그 과정에서 그렇지 않아도 하락세인 페소화 가치가 더 추락했고 외환보유액 또한 사실상 바닥났다. 이 와중에 그의 여동생인 카리나 밀레이 대통령비서실장의 비위 의혹 등이 겹쳤다. 이 여파로 자유전진당은 전체 유권자의 40%가 몰려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이런 밀레이 대통령을 구원한 사람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다. 미국 집권 공화당 일각에서조차 “미국 납세자의 돈을 아르헨티나에 지원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또 다른 현지 매체 암비토 등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최근 2주간 최소 18억 달러(약 2조6000억 원)에서 최대 21억 달러(약 3조450억 원)를 투입해 페소화 가치 하락을 방어했다.● 트럼프, 선거 결과에 반색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가 나오자 트루스소셜에 “압도적 승리를 거둔 밀레이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그에 대한 우리의 신뢰가 아르헨티나 국민에 의해서도 입증됐다”고 반색했다.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또한 미국과 적극적으로 동맹을 맺으려는 국가들이 분명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미(反美) 성향이 강한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에는 각종 압박을 거듭하고 있다. 대통령의 최측근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26일 “대통령이 조만간 의원들에게 베네수엘라, 콜롬비아에 대한 잠재적 군사 작전 계획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해군 구축함 ‘USS그레이블리’가 같은 날 베네수엘라 인근 트리니다드토바고 수도 포트오브스페인에 정박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속한 강경 우파 성격의 집권 자유전진당이 26일 열린 중간선거에서 승리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12월 취임 후 줄곧 자신을 지지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구호를 본떠 이 같은 승리 소감을 남겼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의 노선을 계승한 좌파 페론주의야당연합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선거 전 아르헨티나와의 200억 달러(약 29조 원) 통화 스와프 체결, 200억 달러의 별도 금융 지원 등을 약속하며 밀레이 대통령을 도왔다. 아르헨티나 페소를 직접 매입하며 달러 대비 하락을 막았고 아르헨티나산 쇠고기의 수입을 대폭 늘릴 뜻도 밝혔다. 특히 14일에는 “선거에서 밀레이가 지면 이 같은 지원 계획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내정 간섭’ 비판이 나올 정도로 노골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아르헨티나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선거 승리로 밀레이 대통령은 2027년 12월까지 남은 임기 동안 계획했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및 긴축 정책을 계속할 발판을 마련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중남미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라고 논평했다.● 트럼프 “지원 철회” 압박에 아르헨 민심 요동현지 매체 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개표율 98.9% 기준 자유전진당은 40.68%를 득표해 페론주의야당연합(31.69%)을 눌렀다.이번 선거에서는 6년 임기인 상원 72석 중 3분의 1인 24석, 4년 임기인 하원 257석 중 약 절반인 127석을 선출했다. 밀레이 대통령의 4년 임기 중 절반 정도가 흐른 상황에서 치러지는 터라 중간평가 성격이 강했다.자유전진당은 선출 상원 의석의 절반인 12석을 차지했다. 페론주의야당연합(7석)보다 훨씬 많다. 선출 하원 의석의 약 40%인 51석을 획득해 역시 페론주의야당연합(44석)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자유전진당은 차기 의회에서 상원 18석, 하원 80석을 보유하게 됐다.특히 입법권을 가진 하원에서 친(親)여당 성격의 군소 정당까지 규합하면 범여권의 합계 의석수는 110석에 달한다. 하원 3분의 1(86석)보다 훨씬 많아 야권의 각종 입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밀레이 대통령은 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심상찮은 민심 이반에 시달렸다. 그는 집권 후 페소화 가치를 54% 평가 절하하며 수출 경쟁력을 회복시켰다. 그 과정에서 그렇지 않아도 하락세인 페소화 가치가 더 추락했고 외환보유액 또한 사실상 바닥났다. 이 와중에 그의 여동생인 카리나 밀레이 대통령비서실장의 비위 의혹 등이 겹쳤다. 이 여파로 자유전진당은 전체 유권자의 40%가 몰려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이런 밀레이 대통령을 구원한 사람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다. 미국 집권 공화당 일각에서조차 “미국 납세자의 돈을 아르헨티나에 지원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또 다른 현지 매체 암비토 등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최근 2주간 최소 18억 달러(약 2조6000억 원)에서 최대 21억 달러(약 3조450억 원)를 투입해 페소화 가치 하락을 방어했다.● 트럼프, 선거 결과에 반색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가 나오자 트루스소셜에 “압도적 승리를 거둔 밀레이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그에 대한 우리의 신뢰가 아르헨티나 국민에 의해서도 입증됐다”고 반색했다.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또한 미국과 적극적으로 동맹을 맺으려는 국가들이 분명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논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반미(反美) 성향이 강한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에는 각종 압박을 거듭하고 있다. 대통령의 최측근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26일 “대통령이 조만간 의원들에게 베네수엘라, 콜롬비아에 대한 잠재적 군사 작전 계획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해군 구축함 ‘USS그레이블리’가 같은 날 베네수엘라 인근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정박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캐나다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 온타리오주(州)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비판했던 1987년 연설을 담은 광고를 제작해 이를 송출했는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즉시 종료하겠다고 했고, 관세까지 인상키로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캐나다가 로널드 레이건의 관세 연설을 조작한 허위 광고를 내보내다 현행범으로 적발됐다”며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적대적 행동을 취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현재 캐나다가 부담하고 있는 관세율에 추가로 10%를 인상하겠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은 광고는 온타리오주 정부가 미국 TV에 송출한 광고로, 1987년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해 만들어졌다.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일본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이 자유무역에서 예외적인 조치였음을 알리면서 “높은 관세는 필연적으로 외국과의 보복과 치열한 무역 전쟁을 촉발한다”고 말했다. 해당 광고가 송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가짜 광고’라며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 협상을 즉시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대법원의 관세 판결에 영향을 주려고 온타리오주 측이 전체 맥락이 아닌 레이건 전 대통령의 특정 발언만 부각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지사가 27일부터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광고는 즉시 중단되어야 했지만, 캐나다는 그것이 사기임을 알면서도 월드시리즈(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결승전) 중계 도중 어젯밤까지 내보냈다”며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인상되는 관세의 적용 방식과 시점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현재 미국은 캐나다에 3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또 철강과 자동차에 각각 50%와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캐나다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 온타리오주(州)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비판했던 1987년 연설을 담은 광고를 제작해 이를 송출했는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즉시 종료하겠다고 했고, 관세까지 인상키로 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캐나다가 로널드 레이건의 관세 연설을 조작한 허위 광고를 내보내다 현행범으로 적발됐다”며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적대적 행동을 취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현재 캐나다가 부담하고 있는 관세율에 추가로 10%를 인상하겠다”고 썼다.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은 광고는 온타리오주 정부가 미국 TV에 송출한 광고로, 1987년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해 만들어졌다.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일본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이 자유무역에서 예외적인 조치였음을 알리면서 “높은 관세는 필연적으로 외국과의 보복과 치열한 무역 전쟁을 촉발한다”라고 말했다.해당 광고가 송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가짜 광고’라며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 협상을 즉시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대법원의 관세 판결에 영향을 주려고 온타리오주 측이 전체 맥락이 아닌 레이건 전 대통령의 특정 발언만 부각시켰다고 주장했다.이에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지사가 27일부터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광고는 즉시 중단되어야 했지만, 캐나다는 그것이 사기임을 알면서도 월드시리즈(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결승전) 중계 도중 어젯밤까지 내보냈다”라며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인상되는 관세의 적용 방식과 시점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현재 미국은 캐나다에 3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또 철강과 자동차 에 각각 50%와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이달 말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엔 21개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정상들과 더불어 30대 ‘밀레니얼 세대’ 대통령, 올해로 재위 58년째를 맞는 국왕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참가국 중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과 페루의 호세 헤리 대통령은 둘 다 1986년생으로 39세다. 참가국 정상들 가운데 최연소에 해당한다. 보리치 대통령은 2022년 3월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학생운동가 출신으로 부자 증세, 주 40시간 근무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보리치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과 밀착하는 행보를 보였다.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올 5월 베이징에서 보리치 대통령과 만나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확고한 지지자인 중국과 칠레가 글로벌 사우스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는 데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헤리 대통령은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디나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 및 반정부 시위대 강경 진압 지시 의혹에 휩싸여 탄핵되면서 10일 취임했다. 변호사 출신인 그가 2021년 국회의원이 된 지 4년 만이다. 자신의 취임 전부터 지속된 반정부 ‘젠지(Z세대·1997∼2012년 출생자) 시위’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헤리 대통령은 21일 수도 리마 등에서 3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안정을 꾀하고 있다. 페루 내부에선 정치 경력이 짧아 비상 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현존 세계 최장 재위 기간의 지도자도 한국을 찾는다. 주인공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79). 그는 부친인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이 1967년 퇴위한 후부터 현재까지 재임하고 있다. 브루나이는 볼키아 국왕 재임 시절인 1984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천연가스, 원유를 바탕으로 부를 축적하며 이슬람 절대왕정으로 거듭났다. 볼키아 국왕은 막대한 부를 축적해 고가의 차량 7000대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나이는 미국, 중국과 모두 비교적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임에도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올 2월 볼키아 국왕이 베이징에 국빈 방문하기도 했다. 이 밖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최근 미국과 관세 부과를 두고 상당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도 APEC 데뷔다. 21일 취임한 그는 2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30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외교 무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