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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3가 영등포구 환승공영주차장. 주차장 모서리 부분에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는 주차구획 두 칸이 마련돼 있었다. 이 중 한곳엔 공무수행용 전기차가 충전 중도 아닌데 주차돼 있었다. 이곳은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는 충전기를 이용할 수 없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주차 요금을 받는 관리인이 퇴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찾은 홈플러스 목동점 주차안내 직원도 “대형마트 영업시간인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는 1871대에 불과하다. 독일의 15.4%, 일본의 3.2% 수준이다. 전기차 확산을 막는 4대 장벽을 짚어봤다.○ 제 역할 못하는 급속 충전소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낮에는 타고 돌아다니고 전력 값이 싼 밤에는 약 4시간 완속 충전하는 방식으로 이용한다. 그러나 휴대전화 배터리를 편의점에서 급속 충전을 하듯 전기차도 급할 땐 30분에 80%를 충전하는 급속 충전소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가 공영주차장이나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설치하는 급속 충전소들은 영업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어 급할 때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 정보시스템’(evcis.or.kr)은 충전소 운영시간도 고지하지 않고 있다. 영등포구 환승공영주차장의 도로명 주소가 ‘서울시 서초구 과천대로 950-18’이라고 표기되는 등 일부 충전소는 주소도 틀리게 나와 있다. 급속 충전기 확산도 더딘 편이다. 환경부는 2017년까지 전국에 600대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3월 말까지 설치된 충전기는 177대에 그친다. 당초 올해 100대를 추가할 계획이었으나 예산이 달려 50대로 목표를 축소했다.○ 공동주택 거주자는 주민 동의 받아야 현재 전기차 공모에 신청하려면 완속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파트(2010년 기준 전체 주택의 58.4%), 연립주택 및 다세대주택(12.6%)처럼 공동주택 거주 비율이 높은 국내에서는 쉽지 않다.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관리사무소와 동대표 협의회, 주민 등으로부터 ‘주차구획 한 칸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해도 된다’는 동의서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사는 김모 씨(31)는 “오래된 아파트는 가뜩이나 주차장이 부족한데 한 칸을 특정 주민에게 준다고 하면 누가 찬성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공동주택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법적 근거도 미미하다. 현행 주택법은 20채 또는 1만 m² 규모 이상 주택을 건설할 때 부대시설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그 부대시설 중 하나가 전기차 충전소이긴 하나 의무사항은 아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업체들이 비상용 충전케이블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220V 콘센트에 꽂으면 완전히 충전되기까지 15시간이 걸린다. 또 전기차 전용 계량기를 설치하지 않으면 누진세가 적용된다. 급하다고 아무데나 꽂으면 사실상 전력을 도둑질하는 셈이 된다. 기존 아파트 시설에도 전기차 충전시설을 따로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충열 한국환경공단 과장은 “기존 및 신규 아파트에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시설을 일종의 복지시설처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저탄소차협력금제 도입따라 보조금 삭감 내년부터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많은 차량에 부담금, 적은 차량에 보조금을 각각 주는 저탄소차협력금제가 시행된다. 전기차를 구입하는 모든 사람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1인당 받는 액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환경부 잠정안(전기차 보조금과 부담금 상한액 700만 원)에 대해 업체들이 부담금이 과하다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담금을 줄이면 보조금도 함께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재는 환경부가 전기차 1대당 1500만 원, 지방자치단체들이 300만∼900만 원의 보조금을 준다. 예산 한계로 올해는 800명만 받을 수 있다. ○ 부처들끼리 의견 달라 혼선 현재 전기차 충전방식 승인 및 전기차 기술 개발 업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담한다. 충전소 확산 및 보조금 집행은 환경부 소관이다. 공동주택에 전기차를 설치하는 문제는 국토교통부, 혼잡통행료를 면제해주는 부분은 기획재정부 담당이다. 저탄소차협력금제는 기재부, 산업부, 환경부가 모두 관여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처들끼리 의견이 제각각이다 보니 소비자와 정부 사이에서 업체들만 혼란스럽다”고 불만을 제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기아자동차가 멕시코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현대자동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2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북미 수출을 위해 멕시코 공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멕시코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아직 조율해야 할 사항이 많아 구체적인 지역과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가 멕시코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로이터통신도 기아차가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州) 몬테레이에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기아차 측은 이 보도에 대해 “북미 지역 공장 후보지로 멕시코를 포함해 여러 곳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기아차가 멕시코 공장을 마련하면 여섯 번째 해외 공장이 된다. 현재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 주(州) 공장 외에 중국에 2개 공장을 두고 중국3공장을 건설 중이다. 슬로바키아에도 공장이 있다. 연간 총 생산량은 134만 대다. 기아차가 멕시코 공장을 세우면 현대차그룹으로서는 현대차 브라질 상파울루 주 공장(연간 생산 15만 대)에 이어 두 번째 중남미 완성차 공장을 갖게 된다. 기아차가 멕시코에 공장을 추진하는 것은 미국 조지아 주 공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가동률이 100%를 넘기 시작해 올해 1∼4월 130%를 넘어섰다. 생산량이 모자라다 보니 가동률이 증가하는데도 시장 점유율은 2011, 2012년 각각 3.8%에서 지난해 3.4%, 올해 1분기(1∼3월) 3.6%로 예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 기아차는 모자란 현지 생산분을 국내 수출 물량으로 채우고 있지만 추가 공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지아 공장에서는 ‘옵티마(한국명 K5)’, ‘쏘렌토R’, 현대차 ‘싼타페’ 등을 생산한다. 멕시코는 내수 시장 규모가 100만 대 안팎이지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미국보다 인건비는 약 20% 싸다. 이에 따라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도요타, 닛산 등 주요 업체들이 이미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강유현 yhkang@donga.com·강홍구 기자}
우주 운송업체 스페이스X의 괴짜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2016년 ‘우주 택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29일(현지 시간)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년 내 사람을 태워 지구와 국제우주정거장을 왕복하는 우주 택시 ‘드래건 V2’를 선보이겠다”며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결제시스템 페이팔의 전신 엑스닷컴을 창업했고 현재 스포츠형 전기자동차 ‘모델S’로 주목을 끈 테슬라의 CEO이기도 하다. 캡슐 모양의 우주왕복선 드래건 V2는 사람 7명과 4t 무게의 짐을 실을 수 있다. 다리가 달려 있고 지구 궤도에 재진입하게 해주는 로켓이 달려 있어 지구로 돌아와 어디에나 착륙할 수 있다는 게 스페이스X의 설명이다. 재사용도 가능하다. 현재 미국에서 국제우주정거장에 갈 수 있는 수단은 러시아의 소유스 로켓뿐이다. 러시아는 한 번 다녀올 때마다 7600만 달러(약 775억 원)씩 받는다. 머스크 CEO는 “드래건 V2를 사용하면 왕복 비용을 2000만 달러(약 204억 원)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2012년부터 우주왕복선 ‘드래건’을 이용해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을 운송해 왔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엔 약 1587kg의 짐을 싣고 지구로 돌아왔다. 머스크 CEO는 “드래건과 드래건 V2에 개발비만 10억 달러(약 1조203억 원) 들었다”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되 이와 함께 품격이 깃든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노력해 달라.” 올 3월 독일에 있는 현대·기아자동차 유럽디자인센터를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우리 차 디자인이 점점 좋아지면서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디자인 때문에 선택받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듣고 있다”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지금까지 만들어 온 현대·기아차 디자인 DNA를 끊김 없이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유럽디자인센터를 직접 찾아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글로벌업체의 기술 수준이 비슷해지면서 주행성능과 디자인 등 감성적 차별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2005년부터 디자인 경영을 시작했다. 기아차는 ‘직선의 단순화’, 현대차는 ‘플루이딕 스컬프처(유연한 역동성)’를 모토로 내걸고 있다.기아차, 직선의 단순화 기아차는 2006년 7월 디자인 경영의 첫걸음으로 아우디 ‘TT’를 디자인한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을 영입하고 직선의 단순화라는 디자인 방향을 제시했다.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미다. 2008년부터 성과가 나왔다. 기아차는 200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가 ‘키’를 통해 호랑이 코와 입을 모티브로 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선보였다. 이 디자인은 2008년부터 나온 ‘로체’, ‘포르테’, ‘쏘울’, ‘K’ 시리즈, ‘R’ 시리즈 등 모든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현대차, 유연한 역동성 현대차는 2009년 ‘YF 쏘나타’와 ‘투싼ix’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선보였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선율, 매끄러운 조각과 같은 느낌의 유기적인 디자인으로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이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다. 지난해 11월에는 ‘신형 제네시스’를 내놓으면서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적용했다. 헥사고날(6각형)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 역동적인 느낌을 살린 측면부, 전체적으로 세련되면서도 역동적 이미지가 특징이다. 실내 공간도 한층 정제된 고품격 이미지를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선보인 신형 ‘LF 쏘나타’에도 같은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했다.글로벌 R&D 네트워크로 디자인 협업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미국, 독일, 일본, 인도 등에서 디자인 및 차량 개발을 위한 R&D를 함께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05년 앤아버에 있던 미국기술연구소를 확대 개편해 디트로이트 인근 슈피리어 타운십으로 이전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 적합한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역량을 키우겠다는 의도였다. 이 연구소는 디자인, 설계, 테스트한 차량을 현지 공장에서 생산, 공급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다. 신형 쏘울은 한국과 미국의 글로벌 협업을 통해 탄생한 디자인 합작품의 대표적 사례다. 유럽기술연구소는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고품질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엔진 다운사이징, 제어 로직 개발 등 유럽형 파워트레인의 연비와 동력성능을 개발한다. 또 유럽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의 디자인부터 체코, 터키, 슬로바키아, 러시아 등 현지 공장의 품질 개선 활동까지 주도하고 있다. 그 결과 3월엔 신형 제네시스, ‘i10’, 신형 쏘울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14 레드닷 디자인상’ 수송디자인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페라리는 1952년부터 이탈리아 유명 자동차 디자인·제작 회사 피닌파리나와 함께 모든 신차를 디자인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포츠카의 성능을 디자인으로 구현해내는 것을 넘어서 매끄럽고 부드러운 곡선을 통해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높이는 등 성능에도 도움을 주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라리는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전 세계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2011년 약 50개 디자인 학교들이 참여한 ‘페라리 월드 디자인 콘테스트’를 진행했다. ‘최신 기술과 소재를 활용해 혁신적인 구조와 기능적 요소를 고려한 ‘하이퍼(최고) 카’로서의 미래 페라리를 디자인하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루카 디 몬테체몰로 페라리 회장이 심사위원장을 직접 맡았다. 우승팀은 한국에서 나왔다. ‘에테르니타(eternita·영원)’라는 제목의 미래형 하이브리드 자동차 디자인을 출품한 홍익대 팀이 1위를 차지했다. 홍익대 팀에는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 연수 프로그램 참여 기회 및 상금이 주어졌다. 한국 학생들의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페라리는 그해 ‘FF’ 론칭 행사 때 대상을 받은 작품의 축소 모형을 제작하여 전시했다. 제작 단가만 2000만 원 이상 들었다. 행사에 홍익대 팀 지도 교수를 초빙하기도 했다. 이후 ‘아시아 호텔 아트 페어(AHAF)’라는 미술품 전시 행사에서는 페라리 룸을 만들고 그 지도교수의 작품을 전시했다. 페라리는 지난해 말 진행된 오페라 갤러리의 기획전 ‘드림 블러섬’에서 ‘F12 베를리네타’, FF, ‘458 스파이더’ 등 대표 차량을 전시해 고객들에게 페라리의 예술성에 대해 설명했다. 마세라티는 지난해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에 6세대 ‘콰트로 포르테’를 선보였다. ‘이탈리아 최고급 세단의 디자인 요소와 스포티한 성능의 조화’가 콘셉트다. 이러한 마세라티 디자인 콘셉트는 피에트로 프루아, 조르제토 주자로, 마르첼로 간디니, 세르조 피닌파리나 등 당대 최고 디자이너들의 손길을 통해 재탄생했다. 길고 힘차게 뻗은 차량 전면부, 마세라티 특유의 타원형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그대로 계승했다. 3개의 공기 출구, 발광다이오드(LED) 미등,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로 이어지는 옆모습은 강인한 남성미와 함께 여성적인 우아함을 표출하도록 했다. 수작업으로 완성한 가죽 시트와 스티칭, 고급 원목 대시보드, 센터 콘솔, 자동차 문 부분의 매끈한 곡선과 날렵한 디자인 등은 인테리어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현재 국내에서 페라리와 마세라티는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코퍼레이션)가 담당하고 있다. 동아원 계열사이기도 하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는 오명과 찬사가 함께 따라다니게 됐습니다. 세계 3대 신용평가 회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7일(현지 시간) 테슬라 투자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인 ‘B―’로 발표했습니다. B―는 S&P에서 ‘투자가 가능하다’고 의미하는 ‘BBB―’보다 6단계나 낮습니다. 하지만 장기 신용전망은 ‘안정적’이었습니다. S&P는 이렇게 평가한 근거로 ‘상당한 불확실성, 틈새시장에 갇혀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에선 S&P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점을 오히려 테슬라의 잠재력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2012년 테슬라가 내놓은 ‘모델S’는 ‘전기차=소형차’라는 인식을 깨고 틈새시장인 고급차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모델S는 한 번 충전에 426km를 달릴 수 있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기까지 5.6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이 덕분에 테슬라 매출은 2012년 4억1325만 달러(약 4215억 원)에서 지난해 20억1349만 달러(약 2조537억 원)로 급증했습니다. ‘자동차업계의 애플’이라는 별명도 붙었습니다. 불확실성의 다른 말은 ‘가능성’입니다. 테슬라는 파나소닉에서 배터리를 공급받다 아예 초대형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주(州) 정부에 기대지 않고 충전소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내년엔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를 내놓는다고 합니다. 엄청난 투자 때문에 테슬라는 수년째 적자행진 중이지만 주가는 올해 41%(21일 211.56달러) 올랐습니다. ‘퍼스트 펭귄(선구자)’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베팅한 겁니다. 틀을 깨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다들 전기차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테슬라만큼 혁신적이라는 평가는 나오지 않습니다. 기자의 한 지인은 “3년 동안 자동차를 사지 않겠다”고 합니다. 3년 뒤면 상상을 뛰어넘는 자동차가 쏟아질 테니 그때까지 차를 고쳐가며 타겠다는 겁니다. 시간이 지난 뒤 누가 자동차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지 궁금합니다.강유현·산업부 yhkang@donga.com}

본격적인 나들이철을 맞아 자동차 업체들이 분주하게 신차를 내놓고 있다. 우선 나들이에 적합한 미니밴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공세가 눈에 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아자동차가 9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선보인 미니밴 ‘올 뉴 카니발’이다. 날렵해진 외모와 넓어진 실내 공간, 수입 미니밴보다 1500만 원가량 싼 가격이 장점이다. 혼다 ‘올 뉴 오딧세이’, 크라이슬러 ‘뉴 그랜드 보이저’,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도요타 ‘시에나’,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와 펼칠 경쟁이 기대된다. 포르쉐코리아는 자사의 첫 소형 SUV ‘마칸’으로 흥행몰이에 나섰다. ‘마칸 터보’와 ‘마칸S’ 등 2개 모델로 구성됐다. 3.0L 6기통 가솔린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한 마칸S는 최고 출력 340마력에 최대 토크 46.9kg·m이다. 가격은 8480만 원으로 ‘카이엔 가솔린’보다 520만 원, ‘카이엔S 가솔린’보다 2490만 원 싸다. 현대자동차는 대형 SUV ‘베라크루즈’의 연식변경 모델을 내놨다. 화이트 크리스털 펄, 아라비안 모카 등 2가지 색상을 추가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SUV의 원조 ‘지프’의 ‘랭글러 언리미티드 폴라 에디션’을 내놨다. 얼음판 위도 거뜬하게 달릴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수입 고성능 차량의 공략도 눈에 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달 말 골프 고성능 모델인 ‘골프 GTI’, ‘골프 GSI’, ‘골프 GTD’를 선보인다. 골프 GTI는 최고 출력 220마력 일반 모델과 230마력 퍼포먼스 라인 2개 모델로 나온다. 최고 속도는 시속 246∼250km 수준이다. 포르셰코리아는 ‘파나메라’ 디젤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다. 최대 출력이 300마력으로 기존 모델보다 50마력이 높아졌다. 최고 시속은 259km다. 최근 현대차 ‘LF 쏘나타’와 한국GM ‘말리부 디젤’이 인기를 끌며 국산 중형차 시장을 견인하는 모양새를 보이자 기아차도 ‘K5’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개별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 이동식저장장치(USB) 충전기 등을 기본으로 갖췄다.강유현 yhkang@donga.com·강홍구 기자}

모터쇼의 또 다른 주인공은 레이싱 모델이다. 그들의 자태는 자동차로 향하던 카메라 렌즈를 돌려세울 만큼이나 매혹적이다. 어느 누구보다 다양한 자동차를 만나는 레이싱 모델들은 무슨 차를 좋아할까. 레이싱 모델은 슈퍼카를 좋아할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국내 최정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은빈 씨, 이은혜 씨, 이연윤 씨 등 3인은 모두 국산차를 그녀들의 ‘페이버릿 카(favorite car·좋아하는 차)’로 골랐다.이연윤 씨의 선택, 르노삼성차 ‘SM7’ 레이싱 모델업계의 떠오르는 샛별로 꼽히는 이연윤 씨(23)는 르노삼성자동차의 대형 세단 ‘SM7’을 선택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세단을 좋아했어요. 특히 SM7은 6, 7년 전 저희 가족의 자동차였답니다. 카탈로그 사진에 반해서 제가 부모님께 추천했던 차량이었죠. 선이 아름다운 동시에 운전자를 젊어보이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부모님께서 차를 바꾸시면서 SM7과 헤어질 때는 정이 들었는지 눈물도 찔끔 났답니다. 처음으로 욕심내본 자동차, 첫 차로는 꼭 SM7을 갖고 싶습니다.” SM7 디자인은 ‘유러피안 프레스티지’가 콘셉트다.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일체형으로 돼 강인한 인상을 준다. 정숙성이 특징인 닛산의 ‘VQ 엔진’을 달았다. 코너링에서 안정감이 탁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뒷좌석에서도 에어컨의 온도를 설정할 수 있다. 12개 스피커는 ‘보스’ 제품이다. VQ 25 엔진 기준 배기량은 2495cc, 최고 출력은 190마력, 최대 토크는 24.8kg·m,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11km, 가격은 2992만∼3395만 원이다. 이연윤 씨는 지난해 한 TV 프로그램에서 ‘비키니녀’로 출연하고 ‘오션월드 비키니 코리아’에서 대상을 타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은혜 씨의 선택, 기아차 ‘스포티지R’ 9000여 명의 팬 카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레이싱 모델 이은혜 씨(27)는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R 디젤’을 선택했다. “원래 SUV를 좋아해요. 또 디젤만이 갖고 있는 파워는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연비 부담도 덜 수 있고요. 레이싱 모델은 의상이나 신발 등 많은 짐을 차에 싣고 다니기 때문에 공간 활용이 중요한데요, 시트 배열을 바꿔 차의 뒤 공간을 늘려 사용할 수 있는 점 또한 마음에 들었죠. 시승해보니 핸들링이 부드러워 여성이 운전하기에 부담이 적겠더라고요. 지금은 스포츠카를 몰고 있는데 다음 자동차로는 이 친구를 생각하고 있어요.” 스포티지R는 기아차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블랙베젤 헤드램프가 강인하고 스포티한 모습을 연출한다. 2.0L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41.0kg·m, 연비는 L당 13.8km를 낸다. 급제동 경보시스템, 경사로에서 밀림 방지 기능, 충돌 시 헤드 레스트가 움직여 목이 뒤로 젖혀지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 스티어링 휠을 자동 제어해 평행 주차를 돕는 기능 등이 있다. 2.0 디젤 전륜구동 모델 기준 2050만∼2775만 원이다. 이은혜 씨는 ‘2011 포뮬러1(F1) 코리아 그랑프리 그리드걸’에서 협찬사상을 받았다. 현재 자동차 관련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고정 패널로도 출연 중이다.은빈 씨의 선택, 한국GM ‘스파크’ 서구적인 이목구비와 훤칠한 몸매로 수년째 인기를 끌고 있는 베테랑 레이싱 모델 은빈 씨(27)는 한국GM의 경차 ‘쉐보레 스파크’를 선택했다. “우선 깜찍한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레이싱 모델은 주차장을 이용하는 횟수가 많고 지방 출장이 잦아요. 스파크는 경차인 만큼 주차비와 톨게이트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어 불필요한 지출이 줄어들 것 같아요. 제 친구가 모는 스파크를 타봤는데 실내도 넓었습니다. 집 주차장이 협소한데 여유 있게 주차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어요. 소녀시대 티파니 씨도 탄다고 들었는데요, 연비도 좋고 유지비도 적게 들고 정말 실용적인 차인 것 같아요.” 스파크 라인업 중 한국GM이 지난해 선보인 ‘스파크S’는 1.0L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중형 가솔린차들에 적용하던 ‘더블 가변 밸브 타이밍’을 적용해 엔진 효율과 연비를 개선했다. 차세대 무단변속기 ‘C 테크’는 수동 8단 수준의 변속비를 실현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마이링크’를 스마트폰과 연동하거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후방카메라를 기본 탑재했다. 최고 출력 75마력, 최대 토크 9.6kg·m, 연비 L당 15.3km, 가격은 1281만∼1373만 원이다. 은빈 씨는 ‘2009 서울모터쇼’에서 시작해 2012년 ‘베이징 모터쇼’에서도 섰을 만큼 경력이 풍부하다. 최근 ‘2014 아시아 모델상’에서 인기상을 받았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역량을 강화하고 싶지 않은 지역에 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맞지 않는 일이겠죠.” 26일 인천 부평구 부평대로 한국GM 디자인센터에서 만난 남궁재학 제품디자인 담당 전무는 GM의 한국시장 철수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GM은 지난달 7640m² 규모이던 디자인센터를 1만6640m²로 늘려 새로 열었다. GM 전 세계 10개 디자인센터 중 세 번째로 커졌다. 이곳엔 인도, 호주, 영국, 브라질 등 10개국 직원 2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에서 생산성 못지않게 중요한 게 디자인인 만큼 오히려 투자를 늘렸다는 의미다. 최근 기자와 만난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도 “한국GM이 철수할 것이라면 디자인센터를 400억 원을 들여 확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철수설을 의식해서일까. 통상 자동차업체들이 디자인센터 공개를 꺼리는 것과 달리 한국GM은 이날 이례적으로 언론 공개 행사를 열었다. 이번에 새로 설치한 ‘제작소’에 들어서니 밀링머신 3대가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을 정교하게 깎아 휠과 자동차 틀을 만들고 있었다. 옆방에선 3차원(3D) 프린터가 ‘쉐보레’ 엠블럼을 찍어냈다. 제작소는 도면을 실제 크기 자동차 모형으로 구현해 내는 곳이다. 남궁 전무는 “아웃소싱하던 것을 직접 하면서 제작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보안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완성된 모형은 찰흙으로 덮은 뒤 밀링머신으로 섬세한 디자인까지 표현해낸다. 매슈 데이비스 한국GM 전무는 ‘쉐보레 크루즈’ 모형을 가리키며 “이 차 1대를 만드는 데 1억 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남궁 전무는 “디자인센터 확장 이후 새 프로젝트도 맡게 됐다”며 “아시아를 대표해 한국GM은 기존 소형차 위주의 포트폴리오 외에도 다양한 차종의 디자인을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치열한 디자인 경쟁을 펼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이달 초 전 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경진대회를 시작했다. 전 세계 디자인 인재를 선점하려는 의도다.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는 독일차에 대항할 카드로 디자인을 내걸었다. 요한 드 나이슨 인피니티 사장은 “차가운 독일차 디자인과 달리 열정적인 라틴 감성의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만만치 않다. 기아자동차는 4월 자체 국내 디자인센터 건물을 세웠다. 디자인 조직을 현대자동차로부터 분리한 뒤 10년 만에 독자시설까지 갖췄다. 현대차도 올 초 디자인센터를 1.5배로 증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부평=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기아자동차가 다음 달 선보이는 미니밴 ‘올 뉴 카니발’의 사전계약 대수가 이틀 만에 5000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전국 지점에서 사전계약 신청을 받기 시작한 첫날인 22일 3700여 대, 23일 1300여 대가 계약됐다고 25일 밝혔다. 기아차 측은 “이틀 만에 올 뉴 카니발의 올해 월간 판매 목표 4000대를 뛰어넘었다”며 “1∼4월 국내 미니밴 월평균 판매대수인 4000대 수준도 넘어서는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가 9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카니발은 연료소비효율(11인승 기준)이 L당 11.5km로 이전 모델보다 5.5% 향상됐다. 9인승은 2990만∼3640만 원, 11인승은 2700만∼3590만 원이다. 기아차는 올 뉴 카니발 사전계약 고객 중 카니발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고객에게는 차량 출고 시 유류비 10만 원을 줄 계획이다. 이 중 자녀가 3명 이상인 개인 고객에겐 10만 원을 추가로 준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국전력 본사 부지(7만9342m²)를 매입해 이르면 2020년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를 세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우토슈타트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그룹 본사로 사무동과 출고센터, 호텔, 자동차 테마파크 등이 있다. 독일 관광청이 독일 10대 관광명소 중 하나로 선정해 연간 외국인 20만 명 등 250만 명이 방문한다. 25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 청사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곳에 초고층 건물 두 채를 지어 자동차 부문 계열사를 모두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들 건물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가장 높게 짓는다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GBC의 상징적 역할을 하게 될 사무동 건물 1채는 100층 이상으로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무산되기는 했지만 현대차가 뚝섬 GBC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도 옛 삼표레미콘 부지(3만2548m²)에 110층 건물을 짓겠다고 서울시에 신고한 바 있다. 현재 삼성동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무역회관이다. 지상 54층, 지하 2층, 높이 227m다. 자동차 테마파크도 만든다. 테마파크에는 자동차박물관, 브랜드 전시관, 친환경차와 스마트카를 포함한 미래자동차 전시관, 안전운전 체험관, 어린이 체험관 등을 검토 중이다. 문화시설로는 한류 전용 공연장과 전시장, 옥외 공연장, 소규모 방송국 등을 검토하고 있다. 컨벤션 센터와 국내 최고급 수준 호텔도 짓는다. 서울시가 한전 부지와 코엑스를 지하로 이을 계획을 세운 데 따라 현대차는 한전 부지 지하를 쇼핑몰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개발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연간 1조3000억 원이 국내에 유입될 것으로 봤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해외에서 연 행사에 참석한 인원은 7만∼8만 명. 2020년 1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해외 인사가 3박 4일로 방한해 1인당 평균 1300만 원(항공료 및 숙박비 포함)을 쓴다는 가정 아래 이같이 추산했다. 한전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매각 방법 및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11월 본사를 전남 나주로 이전한 1년 뒤인 내년 11월까지 매각을 완료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6·4지방선거가 끝난 뒤 구체적 움직임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한전 부지 공시지가는 1조4837억 원, 시장 가치는 2조73억 원이다. 그러나 감정평가업계에서는 용적률이 250%에서 800%로 완화되는 점, 서울시가 이 일대에 9호선 도시철도역과 고속철도(KTX),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남부광역급행철도, 경전철 위례신사선 등을 검토하는 점을 감안하면 잠재 가치가 3조 원 이상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초부터 생산 현장 및 사업장 안전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전 임직원들에게 안전보건 매뉴얼 교육을 실시하고 표준화된 안전 작업방법을 준수하도록 했다. 안전보건 시설도 재점검했다. 2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불시 방문해 제철소의 안전관리 체계를 직접 점검했다. 정 회장은 당진제철소 내 위험지역 등을 둘러보며 “안전은 소중한 생명의 문제이며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의 기본으로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회사의 안전관리체계를 원점에서부터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혁신하라”고 지시했다. 또 “안전 관련 투자 예산을 4배로 증액하는 등 안전 예산과 전담 인력도 대폭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현대제철은 안전 관련 투자 예산을 지난해 12월 발표한 1200억 원에서 5000억 원, 안전 관리 인력 충원 계획을 기존 발표한 150명에서 200명으로 늘렸다. 당진제철소에 300명 규모의 상설순회 점검반도 운영하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는 2월 경기 광명시 소하동 생산교육센터에서 이삼웅 기아차 사장과 각 공장의 공장장,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환경 경영 선포식’을 열었다. 기아차는 이 선포식을 계기로 글로벌 생산기지 허브 역할을 담당해온 국내 3개 공장에 안전한 작업환경을 재구축하고 안전 중심 경영철학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올해 안전 환경을 총괄하는 안전환경 기획실, 안전보건 기획팀, 환경방재 기획팀 등 조직을 신설했다. 현장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공장별로 안전총무실, 생산안전과, 안전 워킹그룹을 신설 및 확장했다. 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전 부문에 230여억 원을 투입해 안전한 작업 환경을 위한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전국에서 운행 중인 현대차 중대형버스(25인승 이상) 11만 대를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에 나선다. 2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와 정비협력업체 등 전국 곳곳에서 ‘중대형버스 특별 무상 안전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번 특별안전점검은 현대차 사상 최대 규모로 휴가철을 앞두고 중대형버스 수송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실시하게 됐다. 많은 승객이 탑승하는 중대형버스는 장거리 운행빈도가 높고 사고 발생 시 대량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무상점검은 경부, 영동, 호남 등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6곳과 전국 현대차 정비협력업체 68곳, 고속버스와 시내버스 등 전국의 버스 운송업체 등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엔진, 제동 및 조향 장치, 타이어 등 안전 운행과 직결되는 주요 부품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두산그룹은 임직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동시에 기업경쟁력의 필수요건이라고 생각하고, 안전사고로부터 회사와 협력사 임직원을 보호하는 것을 경영 원칙으로 삼고 있다. 두산그룹은 계열사별로 유해 위험요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체계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 및 운영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중공업 사우디아라비아 라빅Ⅱ 건설사무소는 지난달 23일 무재해 4000만 시간을 달성했다. 발전소 건설공사로는 세계 최고 기록이다. 해외 발전소 건설공사는 일반 건설공사와 달리 대형 중량물을 취급하는 등 위험한 작업이 많아 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다. 특히 라빅Ⅱ 현장은 37개국 근로자가 하루 최대 1만5000여 명이 투입돼 4개 발전소를 동시에 건설하고 있어 이번 기록이 의미 있다는 평가다. 두산중공업은 언어와 문화가 다른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실제 사고 상황 반복 연습, 전 직원 일일 안전 패트롤 제도 운영, 우수 근로자 포상 등 체험교육 중심으로 환경안전(EHS)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무재해 시간은 1일 근무 인원에 근무 시간과 무재해 일수를 곱해 산정한다. 2010년 수주한 라빅Ⅱ 현장은 지난달 23일 현재 97.3%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화력발전소 1, 2, 3호기가 시운전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27일 마지막 남은 화력발전소 4호기를 계통병입(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해당 국가 전력망에 연결하는 작업)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박종렬 경영관리본부 관리지원부문장은 지난해 11월 ‘제12회 대한민국안전대상’에서 안전행정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소방안전을 비롯한 교육과 홍보 등을 통해 안전문화 선진화를 3년 이상 이끈 공적이 있어야 받을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은 모든 시설에서 오염물질 관리기준을 법규 기준치 대비 40% 이하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또 안전관찰제를 시행해 재해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두산엔진은 ‘안전보건 공생협력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안전시설이 취약한 사내외 협력사와 함께 안전보건 상태를 평가하고 공동으로 개선 방안을 수립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두산엔진은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으로부터 2년 연속 ‘안전보건 공생협력 프로그램’ A등급을 취득하기도 했다. A등급은 상위 10% 이내 사업장에 부여하는 최고 등급이다. 두산엔진은 올해도 3월부터 협력사를 대상으로 안전보건 상태 개선을 위한 설명회를 열고 위험성평가 교육 등 기술지도를 하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한국전력 본사 부지 개발을 둘러싸고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은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전 부지는 넓은 면적, 편리한 교통 덕에 서울 강남권에 남은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린다. 삼성물산은 2009년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꾸려 10조 원을 투자해 한전 서울의료원 한국감정원 등의 부지와 주변 민간 토지를 합쳐 전체 부지면적 14만3500m² 규모의 복합단지를 개발하겠다는 제안서를 강남구에 냈다. 2011년엔 삼성생명이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 원에 사들였다. 지역 이름이 ‘삼성동’인 데다 인근 지하철역 이름이 ‘삼성역’이어서 이 일대를 복합단지로 만들면 상징성이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06년부터 서울 성동구 뚝섬 인근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시가 50층, 200m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지역으로 정한 도심, 부도심 범위에서 이 지역을 제외하면서 계획이 좌초됐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뚝섬 GBC 프로젝트를 철회할 당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특정 지역에 구애받지 말고 GBC를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용인원이 5000명인 서울 서초구 헌릉로 본사는 너무 비좁아서 GBC가 절실한 상황이다.강유현 yhkang@donga.com·김지현 기자}
현대모비스가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2020년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톱5’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모비스는 22일 내놓은 ‘2014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세계 8위 자동차 부품회사로 2010년부터 매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1∼3위는 각각 독일 보쉬, 일본 덴소, 독일 콘티넨탈AG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3년간 R&D 분야에 1조8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2012년보다 17.8% 늘어난 4240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특히 친환경 기술과 자동차가 스스로 사고를 예방해주는 지능형 안전부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 2020년까지 R&D 인력을 30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R&D 인력은 2243명이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고속도로에 모터사이클(오토바이) 출입을 제한하는 국가는 한국밖에 없습니다. 일본은 한 명을 더 태워도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65·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신호를 무시하거나 인도로 주행하는 일부 운전자들 때문에 오토바이는 위험하다는 선입견이 생겼지만 교통 흐름을 맞춰가며 주행하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원래 250cc 이상 오토바이는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교통사고 예방 차원에서 1972년 통행이 금지된 후 국내외 오토바이 업체들은 성능을 제대로 낼 수 없다며 반발해왔다. 정 사장은 국내 오토바이 시장의 산증인이다. 기아기연공업에 1976년 입사해 2000년 대림자동차공업 대표를 지냈다. 2001년 혼다코리아(당시 혼다모터사이클코리아)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1980년대 초 오토바이 면허를 딴 뒤 신제품들을 직접 테스트했다. 한때는 대형스쿠터 ‘포르자’를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녔다. 혼다코리아는 국내 오토바이 시장이 2009년 8만6429대에서 지난해 8만4410대로 축소되는 가운데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회계연도 2013년 4월∼2014년 3월 기준) 판매량이 1만 대를 돌파(1만5대)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8.6% 증가했다. 정 사장은 “국내 소형 오토바이(125cc 이하) 판매량은 배달용 수요가 줄면서 연간 5000대씩 감소하고 있지만 혼다코리아는 ‘PCX125’, ‘벤리110’, ‘MSX125’ 등 디자인과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가격이 합리적인 제품을 대거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형 오토바이(125cc 초과) 시장은 연간 판매량이 7000∼8000대 수준이지만 레저용 수요로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정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달 750cc 모터사이클 ‘NC750X’와 ‘뉴인테그라’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상반기(1∼6월)에 650cc 스포츠형 모델과 1300cc 장거리용 모델을 내놓는다”며 “올해 대형 모델 1000대를 포함해 모두 1만2000대를 파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문에선 연내 디젤 모델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4856대)보다 다소 줄어든 4500대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은 16일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한진해운 본사에서 37주년 창립기념식을 열고 “(올해를) 제2 도약의 원년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지금까지 관행은 모두 잊고 모든 업무에 의문을 갖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제로 베이스 사고’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조 회장은 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한진해운을 세계 5위권의 선사로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육해공 통합물류 체계 구축을 토대로 상품 개발, 마케팅, 신규 시장 진출 등 그룹 차원의 장점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창조적인 경영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현재 한진해운(해상), 대한항공(항공), 한진(육로) 등 그룹 내 주요 물류·수송 계열사의 대표이사다. 현재 한진해운은 선복량(선박 총 적재량)이 59만8924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세계 8위다. 이날 행사에서는 ‘올해의 한진해운인’과 ‘모범 직원’ 시상식도 있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 왼쪽)이 한진해운 대표이사로서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섰다. 한진해운은 조 회장이 이달 6일 세계 4위 선사인 대만 에버그린그룹 본사를 방문해 장융파(張榮發) 회장(사진 오른쪽)과 해운업계가 장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과 세계 최대 규모 해운 동맹체 ‘P3’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두 회사는 중국 코스코, 일본 케이라인, 대만 양밍과 함께 ‘CKYHE 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다. 조 회장은 지난달 29일 한진해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폭스바겐코리아가 이르면 이달 말 선보일 7세대 골프 가솔린 모델 ‘골프 1.4 TSI 블루모션’에 대한 사전예약 신청을 14일부터 받는다. 이 모델은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해 반응이 즉각적이다. 에너지 회생 시스템, 오토 스타트 스톱 기능 등을 적용해 연료소비효율(연비)이 6세대보다 1.0km 좋아진 L당 13.5km다. 최고 출력은 140마력, 최대 토크는 25.5kg·g, 최고 시속은 212k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4초다. 가격은 ‘1.4 TSI 블루모션’은 3220만 원, ‘1.4 TSI 블루모션 프리미엄’은 3630만 원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이번 신차는 연료소비효율(연비)이 많이 향상됐습니다. 그렇지만 연비를 밝힐 순 없습니다. 타보면 알 겁니다.” 12일 열린 볼보트럭코리아 신차 발표회에서 김영재 사장은 ‘FH’, ‘FM’, ‘FMX’ 완전변경 모델의 연비가 우수하다고 누차 강조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기자가 연비가 얼마인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대형트럭은 공인 연비가 없다. 싣고 다니는 화물 중량이 매번 다르기 때문이다. 스웨덴 본사에 내부 수치가 있지만 밝힐 순 없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지난해부터 자동차업체들이 대형트럭을 내놨을 때 배포한 보도자료 5개를 열어봤다. ‘연비 최대 7% 향상’(현대자동차), ‘연비효율만을 위한 변화’(스카니아코리아), ‘연료 효율성이 가장 뛰어나다’(나비스타) 등 다들 연비를 강조하는데 수치를 공개한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국내 트럭 시장에서 개인 고객 비중은 85%로 추정된다. 장거리 운송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개인사업자들에게 연비는 수익과 직결된다. 대형트럭 운전자 중 한 달에 유류비만 500만 원 이상 지출하는 사람도 많다. 연비가 10%만 좋아져도 월 50만 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업체들이 구체적인 연비를 밝히지 않는 ‘깜깜이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국내를 포함해 미국, 유럽연합(EU) 등에도 표준화된 공인 연비 측정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서 3.5t 초과 중대형 화물차에 대해 시속 60km로 500m 구간을 5회 왕복한 뒤 최댓값과 최솟값을 뺀 3개 값의 평균치를 연비로 치긴 한다. 그러나 이 연비는 업체들이 국토부에 신고한 자체 시험 수치에 대한 사후 검증용일 뿐이다. 연비 인증 담당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상용차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어서 각 차량에 맞는 검사 방법을 일일이 개발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대형트럭 연비가 L당 2∼4km다 보니 공개해 봐야 좋을 게 없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개인 운송사업자들은 대부분 서민이다. 이들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아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가 변하기를 기대해 본다. 강유현·산업부 yhkang@donga.com}